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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학생들의 수학(數學) 학업능력은 향상되고 있는 반면 독해력 분야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개된 미국 국립교육향상평가(NAEP) 테스트 결과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목 학업능력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독해력은 10세 전후는 다소 향상되고 14세 전후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와 의회 등은 그동안 수학과 독해력 분야에 중점을 둔 교육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테스트 결과는 정부의 시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를 주관하는 국립평가원의 다빈 위닉 위원장은 "수학과 읽기의 향상이라는 매우 만족스런 기초과정 학업 능력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러나 8학년의 학업능력은 들쭉날쭉 하다고 덧붙였다. 평가결과 특히 10세 전후인 4학년의 수학성적이 가장 개선됐으며 2003년 평가에 비해 모든 주요 인종.민족 그룹에서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전후인 8학년의 경우 수학성적이 소폭 향상됐으며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경우 백인 학생 그룹과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4학년 과정 학생 36%가 어려운 과정을 소화할 수 잇는 것으로 나타나 2003년의 32%에 비해 증가했으며 8학년 중에서는 30%가 이른바 '숙달' 수준에 도달한것으로 나타나 역시 2003년의 29%에 비해 늘어났다. 반면 학업성취의 또다른 주요 분야인 독해력의 경우 4학년 평균 점수가 500점 만점에 219점을 기록해 1점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학년 학생중 31%만이 어려운 과정을 이해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2003년 결과와 동일했다. 8학년의 경우 역시 31%만이 독해력 분야에서 숙달된 능력을 보여줬는데 이는 2003년에 비해 사실상 하락한 것이다. 위닉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조망할 때 2000년 이후 수학 능력은 4,8학년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8학년 읽기의 경우 침체상태라면서 이는 국가적 문제라고 우려했다. 또 엄격한 연방기준에 비춰볼 때 평가결과는 다수의 학생들이 수학이나 읽기 분야에서 필요 기준에 못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교원정원 책정권을 교육부에 이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교육부총리와 행자부장관 사이에 이견이 없으며 야당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교육부와 행자부가 줄다리기 하고 있음이 드러나 이 법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과 교육정책 변화에 탄력 대응, 시․도에 자율권 부여 등을 이유로 정부조직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행정자치부는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교원정원 책정권이 행자부에 주어져 있음으로 해서 겪게 된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7․20 교육여건 개선 사업이 아닌가 한다. 늘어나는 학급 수에 비례해 교원 수를 늘리겠다던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어 오히려 교육여건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원들의 수업부담이 늘어났으며 빈 교실을 남겨두고도 학급당 학생수를 상향조정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관계부처 합의를 통해 중장기계획안을 마련했음에도 행자부가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 각 부문의 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행자부의 공무원 정원 책정권은 존중돼야겠지만 지금처럼 교육 부문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교육정책을 왜곡시키는 지경이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교육예산 관리는 법정 교부 형태, 총액교부제 전환 등으로 일정 부분 자율성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교원 정원 관리는 속성상 권한을 나누기도 어렵고 이에 따라 행자부가 거의 전적으로 행사하다 보니 교육정책의 왜곡은 물론 교육자치 정신에 배치된다. 교육부총리 체제의 정체성 위기마저 부르고 있다. 교육부에 교원정원 책정권을 이양한다해도 주어진 교육예산 범위 내에서 재량권을 발휘하는 수준이다.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한국교총은 11월중 대규모로 전국 교육자대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교육재정 파탄 상황 등 현안 교육문제 해결을 촉구키로 했다. 19일 열린 제275회 교총 이사회는 “파탄 교육재정으로 인한 공교육 붕괴 가속화, 부적격 교원 대책 및 교원 평가 등 교원 압박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교육자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교총은 이 대회를 통해 ▲교육재정 GDP 6% 확보 ▲교원법정정원 확보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교육환경 개선 ▲졸속 교원평가 강행 저지 ▲주5일 수업 조속 실시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회 일시는 11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가 유력한 가운데,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 교총 이사회는 이어 제83회 정기대의원회 본회의를 25일 오후 2시 열어, 내년도 교총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하는 한편 정부와 정치권에 교육자들의 결집된 의사를 알리기로 했다. 대의원회 본회의에 앞서 예결분과위원회는 11일, 운영․규칙․선거 분과위는 24일, 정책․결의분과위원회는 25일 오전에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교총 이사회는 대의원회에서 심의할 내년도 교총 기본사업계획안과 세입․세출 안을 작성하고, 올 하반기 교총․교육부 교섭을 상반기 교섭에 포함해 추진키로 했다.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이고 전반적인 평가는 작품의 수준과 질이 더 고도화되고 우수해졌다는 점이다. 이번 교육자료전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은 밝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의 경향성으로 보아 CD-ROM, 웹자료 등 ICT 관련 자료가 많았고 ‘수준별 수업’, ‘자기주도학습’, ‘학습의 개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료가 늘어나으며, 공동·협동연구 작품도 증가하는 경향이었다. 욕심을 내서 앞으로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첫째, 작품을 조금 단순화시켰으면 하는 희망이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노력과 비용을 너무 많이 들인 작품은 가르치는데 집중해야할 교원의 위치와 신분에 맞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둘째, 작품의 목적과 제작이유를 분명히 하고 작품의 초점에 맞지 않는 보조자료 등은 과감히 제거했다가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 출품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셋째, 교육자로도 충분한 이론적 뒷받침이 요구되므로 교육과정 분석,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와 분석 하에 작품 제작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본다. 넷째, 출품된 작품을 활용했더니 효과적이고 유용하고 편리했다는 검증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나 자료의 출처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밝히고,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이번에 수상한 교육자료들이 널리 보급되고 활용돼 교육의 근본이 튼튼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공계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졸업 후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배영찬 교수팀은 서울대 등 서울시내 6개 대학 이공계 학생 1천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의사 성향지수가 평균 2.09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진학의사 성향지수는 진학의사가 낮은 것에서 높은 순서로 1점에서 4점을 매긴 것으로 2.09점은 진학의사가 평균 52% 수준임을 의미한다. 대학별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의사 지수가 2.26점으로 가장 높고 한양대(2.14점), 연세대(2.12점), 고려대(2.10점), 이화여대(1.97점), 서울대(1.94점) 순이었다. 또 진학의사가 있는 학생 가운데 치의학대학원을 가겠다는 의견이 54%로 의학대학원을 희망하는 의견(46%)보다 많았고, 석사과정(64.6%)과 박사과정(60.8%)에 있는 학생들이 학부생(49.6%)보다 치의학대학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유는 '졸업 후 진로가 유망하다'는 답변이 72%로 가장 많았고 '적성에 맞아서'(8%), '전공에 불만족해서'(6%)라는 대답도 있었다.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발생할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37.3%가 '전공 이탈'을 지적했고 '전문대학원 입시과열'(29.6%)과 '학부 교육의 황폐화'(17.6%) 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문대학원의 장점으로는 조사대상의 과반수(59.4%)가 '인문학적 소양 배양'이라고 대답했고 '의사 양성 교육 기회의 확대'(24%), '전문적 의학 교육 체계 수립'(14.3%)라는 의견도 많았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약칭 경자협. 회장 이중섭)의 10월 월례회가 10월 19일(수) 17:30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협의회실에서 열렸다. 이중섭 회장을 비롯하여 11명의 임원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정례모임에서는 이상민 사무국장(반월정산고 교사)이 보훈문화상 단체 추천 신청, 봉사활동 시범 학교 운영 평가, 봉사활동 유공지도자 표창 추천, 2006년도 제4회 한국시민전국고등학생자원봉사대회 응모 요강 안내, 경자협 핵심 운영 프로그램 등 행사 진행 결과를 보고 하였다. 협의사항으로는 11월 2일 수원권역부터 시작되는 도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8개 권역별 합동 보고회 일정, 한국시민자원봉사회 행사 안내, 초중등 봉사활동교과교육연구회 자료 준비, 제7회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2005.12.7 예정), 경자협 활동 홍보 활성화, 봉사나라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협의가 있었다. 이 회장은 "경자협 임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봉사프로그램 운영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건강해야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행복해진다"고 건강관리에 힘쓸 것을 당부하였다. 학생봉사교육에 뜻을 둔 일선 학교 교원들이 주축이 되어 2000년 9월에 창립된 경자협은 학생봉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및 학부모지도봉사단 교육,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 운영, 자원복지 지도교사 직무연수 협력, 도교육청 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자협 핵심 프로그램인 남문 어르신 공경 음식 접대, 화성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외국인 근로자 진료 봉사활동, 기념일 봉사활동,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 등은 임원들이 직접 학생지도를 담당하여 '사랑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복지공동체 만들기' 전파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학생들의 직업교육 촉진을 위해 70개 지역 대학들에 모두 1억2천500만달러(약 1천318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특히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실직자가 9월들어 35만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큰 만큼 미 남동부와 멕시코만 지역 대학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은 19일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대한 대규모 직업교육 보조는 양질의 노동자 배출 및 이를 통한 새로운 산업 유치로 이어져 지역경제 부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보조 대상은 40개주 70개 대학으로 예정돼 있으나, 현재까지 388개의 지원서가 접수됐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조선 중종 때, 내노라하는 선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급기야 생불이라 불리던 지족선사까지 단 하룻밤만에 파계시긴 명기 황진이의 미인계도 화담 서경덕에게만은 끝내 통하지 않았다. 천하의 미인을 앞에 두고도 미동도 하지않은 채 책에 몰두하고 있는 서경덕의 인품에 매료된 황진이는 오히려 제자가 되기를 자청했다니 화담의 학문적 경지와 인물됨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로멘스의 주역이었던 서경덕에게도 그의 마음을 송드리째 빼앗은 큐피드의 화살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책이었다. 서경덕은 요즘 얘기로 표현하자면 지독한 '책벌레'였다. 항상 책에서 손을 떼지 않을 만큼 독서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으며, 책을 통하여 얻은 깨달음으로 새로운 이론을 창출하는 등 지식 생산자로서의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책을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로 삼은 화담의 인생 철학은 그가 지은 한시 '독서유감(讀書有感)'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배워서 의문이 없게 되면 내 마음 시원하니(學到不疑知快闊), 평생의 허랑함을 면케 할 수 있네(免敎虛作百年人)'란 구절을 살펴보면 배움(독서)에 대한 애착을 갖고 궁구(窮究)하여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는 일에 무한한 즐거움을 느낀다면 인생을 통달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책 속에는 한 사람의 필자가 겪은 다양한 경험과 오랜 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를 통하여 얻은 결과물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처럼 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가 농축된 책은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도산 안창호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고 했고, 윈스턴 처칠은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만지고 쓰다듬으며 쳐다보기만이라도 하라'고 충고했다. 모 언론사와 출판 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1인당 월평균 1.6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달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은 무려 43.6%에 이른다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셈이다. 사회 생활에 바쁜 성인들은 그렇다쳐도 한창 책읽는 재미에 빠져야할 청소년들의 독서 실태를 살펴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여가시간이 주어지면 절반이 넘는 53.5%의 청소년들이 PC통신, 인터넷 게임을 하는데 열중하고 독서를 한다는 답은 고작 10.5%에 지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교육당국은 공교육을 통한 독서활동의 강화를 목적으로 2007학년도 고교 1학년(현재 중 2학년)부터 독서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독서의 영향력이 큰 논술시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자율성을 전제로 하는 독서의 특성상, 타율성이 가미된 정책만으로는 독서 열기 고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지식근로자가 되는 길'을 통하여 '토지, 노동, 자본'이 부의 근원이 되던 시대에서 벗어나 '지식'이 주요 생산요소인 '지식 사회'가 도래함으로써 '지식근로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식근로자의 머리에서 나오는 창조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력을 높이는 것만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가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기 마련이다. 적어도 독서에 관해서 만큼은 거창한 제도나 규범에 의지하기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 가을은 책을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로 삼았던 서경덕처럼 자녀들과 함께 독서의 즐거움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리포트가 근무하고 있는 포항시는 다가올 11월 2일 방폐장 찬 ․ 반 투표일을 앞두고 중 ․ 저 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시설을 유치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반대하려는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교과서 속에서만 배워왔던 님비현상과 핌피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방폐장 설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여 왔던 민심이 최근에는 지역 사회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시대적 민심이 변화할 수는 있지만 방폐장 시설물이 들어선 후 유해성 여부에 대한 찬 ․ 반 토론은 진지하게 지속되어야 한다. 방폐장 폐기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주민들은 찬 ․ 반 여부를 결정하기에 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포항시와 경주시, 영덕군과 군산시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방폐장 유치를 위한 설득과 이를 반대하려는 시민활동이 활발하게 대립되고 있다. 충분한 대화와 토론, 설득과 타협, 이해와 관용의 자세를 가지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조정하고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선거 관리 위원회에서는 공정한 주민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340명의 특별 단속반원을 투입하였다고 한다. 모처럼 지역사회 현안 문제에 대한 주민 투표가 바르게 이루어져 우리가 바라는 사회 통합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는 이해관계나 가치관의 차이로 대립과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그 해결책 또한 다르지만 최종적 대안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나왔을 때 주민들의 피해는 최소화되고 지속적인 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방폐장은 이 나라 어디엔가 설치되어야 한다. 주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 방폐장이 가야할 자리에 가는 일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시설물이 확실하게 만들어지는 일이다. 이를 위해 지방 자치단체와 정부 당국, 그리고 주민들이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방폐장 설치 찬 ․ 반 투표 과정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주민 참여정치의 생생한 하나의 교육장이 되고 있다.
오늘 5학년 아이들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장을 다녀왔다. 이로써 올해 계획했던 4번의 현장학습을 모두 마쳤다. 굳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장학습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을 문화나 생활현장에서 직접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만큼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그래서 담당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지고 고심하며 알차게 계획해야한다. 현장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들을 들뜨게 한다. 계획이 알차지 못하면 아이들이 먼저 안다. 교실 밖에서 이뤄지는 수업인데 그냥 하루 놀다오는 날로 알고 날뛰면 사고가 동반한다.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해야한다. 현장학습을 하다보면 운전기사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듣는 얘기가 있다. 가면 갈수록 차를 타고 내릴 때나 차안에서 지켜야 하는 아주 간단한 예절마저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올해 현장학습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가장 중점을 둔 게 흔히 말하는 ‘공중도덕을 잘 지키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중도덕이라는 말을 포괄적으로 생각해 이것저것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자는 게 아니다. 오가는 동안 질서를 잘 지키고, 관람시 유의사항을 잘 지키고, 뒷정리를 잘하면 된다. 즉 교사의 통제에 잘 따라주면 된다. 그 덕에 우리학교 5학년 아이들은 현장학습시마다 운전기사님들께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칭찬을 들었다. 아이들이 현장 학습지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교육 잘 시킨다고 교사인 내게 손수 음료수를 들고 온 인근 상가의 주인도 있었다. 여행지에서 자주 보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객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고 생각하는 현장학습이 되어야한다. 세살버릇 여든 가고, 배운 대로 행한다고 했지 않은가. 아이들이 들뜨기 쉬운 때일수록 공중도덕을 지키게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게 현장학습의 시작이다. 우리학교 5학년이 올해 실시한 4번의 현장학습 내용을 소개한다. 1. 부여권 문화탐방 학습장소 : 부소산성(낙화암, 고란사 등), 궁남지, 정림사지오층석탑 학습내용 : 백제의 역사적 위치, 부여에 있는 백제의 문화제와 설화 특기사항 : 고란사 선착장에서 구드래 선착장까지의 백마강을 유람선으로 이동 2. 청주권 문화탐방 학습장소 : 충북농업기술원, 백제유물전시관,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사지, 문의문화재단지 학습내용 : 농기구의 이름과 쓰임, 고분 속에 있는 유물, 직지가 인쇄되는 과정, 옛집의 멋을 알게 됨 특기사항 : 청주문화원에서 관광버스 2대 제공, 문화유산해설사 2분이 탑승해 청주권의 역사와 문화유산 설명 3. 장계국민관광단지 학습장소 : 대청비치랜드, 향토전시관 학습내용 : 탈 만들기, 탈춤추기, 향토유물 관람, 등 축제 출품 등 감상 특기사항 : 등 축제 기간이었고, 학습이 끝난 후 경치가 아름다운 대청호반에서 놀이기구를 타게 함 4.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람 학습장소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장 학습내용 : 세계 여러 나라의 공예작품 감상, 공연문화 배우기 특기사항 : 친구 간에 협동하며 야외에서 학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조별활동으로 계획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19일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작년 본수능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장은 이날 오후 평가원을 방문한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업무보고를 통해 "수능 난이도 유지를 위해 출제 인력 풀을 확대하는 등 출제인력을 강화하고 그동안의 기출문제 결과를 분석해 출제과정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장은 출제과정에서도 목표 난이도 관련 워크숍 등을 통해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원은 특히 지난해 수능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동원한 조직적인 부정행위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부, 시.도 교육청과 함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수능시험은 전국 단위의 국가시험인 만큼 유관 부처와 시.도교육청의 유기적인 협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부정의혹 빌미를 철저히 없앨 수 있도록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난이도 조정이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면서도 "시험출제과정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현실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생들의 방과후 교육.보육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대거 투입한다. 기획예산처는 20일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학업중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과후 활동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올해 211억원에서 내년 745억원(잠정, 지방교육재정 포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교실이 올해 681개교에서 내년 1천개교로 늘어나고 특기적성 교육이나 수준별 보충학습을 하는 방과후 학교도 크게 확대된다. 또 학습지도와 급식,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도 902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지역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네트워크인 '방과후활동 지원협의회'를 지역별로 구성해 지역내 복지관이나 지자체, 병원, 경찰, 교회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운동장 등 유휴시설을 지역아동센터 활동공간으로 활용하고 청소년 수련관과 학교간 협약체결을 하는 등 방과후 활동에 필요한 시설.인력.정보 등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방과후 서비스 분야에서 사회적 일자리를 크게 늘려 관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공급하고 관계부처와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방과후활동 제도개선 협의회'(위원장 기획처 재정전략실장)를 구성해 교육부와 복지부, 여성부, 청소년위 등 4개부처(6개사업)에서 분산 운영중인 사업간 연계를 촉진할 계획이다. 현재 청소년의 36.3%, 맞벌이가정 자녀의 57.1%가 학교가 끝난 뒤 혼자 방치되고 있으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자녀는 52.1%가 방과후에 별다른 활동없이 생활하고 이다. 기획예산처는 "학생들을 홀로 방치할 경우 범죄노출, 학습부진 등을 초래해 교육양극화,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계기관 협의,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12월말까지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훌륭한 마음을 갖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잘 쓰는 것이다. - 데카르트- 가을이 시작되었는가 싶은데 이른 아침에는 쌀쌀한 기운마저 감돈다. 바야흐로 차가운 공기에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다. 산골 학교라서 다른 곳보다 가을이 빨리 오고 해도 짧아서 벌써부터 양지바른 곳에 나와서 해바라기를 하게 된다. 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지구촌 소식도 슬프고, 기러기 아빠가 죽은 지 닷새만에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 정말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들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아이들과 바쁘게 수업을 하다가 배고픔을 느끼는 시각이 점심 시간이고 아이들을 하교시키고 돌아서서 잠시 책을 읽고나면 다시 퇴근 시간이다. 자식들을 유학보내고 아내마저 자식들을 돌보러 외국에 나간 사이에 고혈압으로 쓰러진 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조차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고 닷새만에 발견된 기러기 아빠의 슬픈 죽음을 공감하면서도 다시 일로 돌아와 본업으로 바빴던 하루. 가난한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보다 여름이 좋다고 한다. 비싼 기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고 그래도 일자리를 찾아서 땀을 흘리면서도 일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잘 사는 나라라고 한국을 찾아 일자리를 얻는 외국인 노동자를 쉽게 볼 수 있는 나라이면서도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기초생활마저 보장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으로는 양이 차지 않아 해외 유학을 선호하는 현상의 이면에 급식비를 못 내는 학생들이 학교마다 생기고 대학 학자금과 생활비를 감당 못하고 스스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휴학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으니 교육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나는 오마이뉴스 기자이면서 한교닷컴(한국교육신문)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기사 선정의 최우선 목표는 교단의 밝은 소식을 전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소외된 곳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식을 찾아내어 함께 기뻐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함에 있었다. 기사 작성의 목적이 밝음을 지향하다보니 어느 사이에 양지를 찾는 해바라기처럼 나의 성향도 바뀌어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마음 상한 소식보다는 기쁜 소식을, 감동 뉴스에 더 민감해진 것이다. 때로는 알려지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나쁜 목적으로 알리고자 함이 아니니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 사람의 뇌는 본능적으로 좋은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밝은 소식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매체나 지면 신문, 심지어 인터넷 신문에서조차 좋은 소식보다는 그렇지 않은 소식이 더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교육 분야의 기사는 대부분 희망적인 소식보다 아픈 곳을 들추고 파헤치며 상처받는 소식들로 넘친다. 우리 국민의 교육열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보니 과열되어 생겨나는 문제점도 많고 경쟁적일 수 밖에 없으니 부지불식간에 관행적으로, 타성에 젖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눈에 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한교닷컴에 실린 아름다운 기사를 소개하고 싶다. 인천대건고 교사들이 교사장학회를 구성하여 매년 3명씩 장학금 수여해 오고 있다는 유준우 리포터님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실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명제다.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 어려울 뿐이다. 인천대건고등학교 교사 장학회가 설립된 지 벌써 16년이나 되었단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선심쓰는 착함이 아니라 습관이 된 행동이니 이미 인격화가 된 선생님들을 보고 자라는 그 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한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과 생각이 있어야 물질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그 아름다운 뜻을 먹고 자란 제자들이니 장래에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보시를 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 속에서 자라게 하리라 확신한다. 제자들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인천대건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분명,CQ를 갖추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지능지수, 감성지수에 이어서 인간의 능력을 재는 척도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성공 기준이다. CQ는 Charisma Quotient의 약자다. 여기서 말하는 카리스마는 타인에 대한 흡인력과 공동체 내의 신뢰감, 지도력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따스한 온돌방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힘든 제자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열심히 공부하도록 힘을 주는 아름다운 선생님들의 숨겨둔 이야기들을 그 분의 허락도 없이 공개하면서도 훈훈함으로 물드는 내 마음은 단풍보다 더 붉어졌다. - 아름다운 선생님! 제자들 가슴에 단풍보다 더 고운 빛으로 남아 인생의 책갈피 속에 곱게 새겨질 겁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씨앗과 열매를 남깁니다. 먼 후일 열 배, 백 배 아름다운 열매로 돌아오는 모습을 봅니다.
상가에서 술을 마신 뒤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학교까지 관광버스를 운전한 버스기사가 때마침 교통안전교육을 위해 학교를 찾은 경찰의 음주측정에 적발되었다고 한다. 바로 오늘(19일)아침에 서울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날 경찰은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ero)화 운동'의 일환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는데, 교육을 마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운전기사들의 음주측정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운전기사 1명이 적발된 것이다. 이날의 일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강현중학교)에서 금년4월에 학생수련회를 떠나기 직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수학여행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수련회를 떠날때도 인근경찰서에 버스운행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즉 서울시계를 벗어날 때까지 선도차 역할을 해주도록 하고 있다. 이날도 출발지에서 다른때의 수련회와 마찬가지로 인근 노량진 경찰서에서 순찰차 1대와 경찰관 2명이 도착했다. 출발이 가까워졌을때, 경찰관 중 1명이 운전기사를 모두 집합시키는 것이었다. '음주 측정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다. 그런데 9명을 모두 음주 측정을 하는 것이었다. '학년부장 선생님, 이상없습니다. 출발하도록 하지요.' 측정을 마친 경찰관의 이야기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경찰은 항상 그렇게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출발전에 음주측정을 해왔다는 것이다. 오늘의 수학여행 관광버스기사 음주측정도 어쩌면 경찰관들의 빈틈없는 사명감과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철저함을 잃지않는 경찰이 되었으면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초ㆍ중ㆍ고교 경제교과서 446곳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70% 가량의 내용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내년도 교과서에 반영키로 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집필진에게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결과, 부분 또는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정도 됐으며 시각 차이에 따른 지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30%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일단 내년도 교과서 인쇄를 중단한 뒤 집필진과 부분 또는 전면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객관성 및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반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지적된 내용 가운데 연구용역을 받은 연구자들의 주관적인 시각이 반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제 관련 교과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국정교과서 '사회' 한 종류이며, 중학교는 검정교과서 '사회' 27종, 고등학교는 고1 '공통사회' 8종과 고2ㆍ3학년 선택과정 14종 등 모두 50종이 출판되고 있다.
시도교육청이 5조원의 빚더미에 앉았다. 각급 학교는 대폭 삭감된 운영비로 복사용지까지 학부모에게 협찬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GDP 대비 교육재정은 해마다 줄기만 하고 올해는 4.2%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대통령의 ‘GDP 6% 확보’ 공약은 정부예산의 40%를 쓰자는 것으로 불가능하다”며 교육계를 기만했다. 최근 10년간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이 4% 떨어지며 초중고 교사의 주당수업시수가 2시간씩 늘어도 참아 온 교원들을 얕잡아 본 것이다. 그러나 파탄 교육재정이 학생들의 교육활동마저 위축시키면서 교원들이 전국 서명운동을 벌이고 대규모 집회에 나설 움직임이다. 학습교재․교구를 살 수 없고 컴퓨터를 켤 수 없으며, 실험실습은 꿈도 못 꾸고 추워도 난방을 할 수 없는 ‘교육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다. GDP 6% 공약 지키라 ▲가난한 학교, 학생만 피해=기획예산처의 내년도 예산 편성내역에 따르면 일반회계 기준으로 정부예산은 8.4% 증가한 반면 교육예산은 5.2% 증가에 그치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올 지방채 발행액 3조원, 지방채 상환 잔액 1조 7000억원, 미확보 학교용지부담금 환급액 3500억원을 더하면 최소한 5조원이 넘는 빚에 교육청이 쪼들리고 있지만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봉급도 꿔다 주는 판이다. 그런 탓에 노무현 대통령의 GDP 대비 6% 교육재정 확보 공약이 무색하게도 2001년 4.35%던 교육재정은 2003년 4.29%, 2005년 4.20%로 되레 떨어졌다(지방채 제외 수치). 자연 학교 살림이 궁핍해지고 학생들의 학습권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충남 C초는 1․2학년, 3․4학년이 4년째 한 교실을 ‘쪼개’ 쓰고 있다. 교실 중간을 판자로 막고 공부를 하다보니 책 읽는 소리에도 옆 반 수업에 방해가 된다. 4년 전 낡을 대로 낡은 2개 교실이 철거명령을 받았지만 철거 예산도 없어 신축이 안 되고 있는 탓이다. 경기 C초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 모(45) 씨는 한 달 전 6학년 딸아이가 다짜고짜 “선생님이 1인당 A4 복사용지 250매씩 가져오래요. 다 너희들에게 쓰일 거라고 하시던데요”라고 말하는 모습에 황당했다. 김 씨는 “학교가 복사용지까지 학생에게 손을 벌려야 할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씁쓸해했다. 또 전북 W초는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흐린 날을 제외하고는 교실, 복도, 화장실을 전등을 끄고 있다. 당연히 조도가 낮아 아이들 시력을 해칠까 우려된다. 경기 A공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자재구입비가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기자재수리비, 실습재료비는 전년보다 각각 8%, 28%나 줄었다. 1인당 실습비 7만 2000원 꼴인데 이 학교 한 교사는 “제품 2개 만들면 더 할게 없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교총은 “지방교육의 부채를 없애고 GDP 6%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세의 안정적인 유지와 학교전기료 인하, 그리고 초중학교에 대한 학교용지 무상 공급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원정원권 분리해 내자 ▲정원 부족, 수업시수 늘어=계속되는 교육재정 규모 축소는 교원증원에도 큰 부담이 됐다. 학급당학생수 감축을 위해 대규모 학급 신증설이 이뤄졌지만 늘어난 학급만큼 교사는 증원되지 못했다. “교사만 늘고 있다”며 증원을 억제해 온 행자부, 인건비 부담 증가를 걱정한 기획예산처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1996년 93.2%(초등 100.1%, 중등 87%)던 교원 법정정원확보율은 2005년 88.5%(초등 96.8%, 중등 81.4%)로 4.7%가 떨어졌다. 올해 법정배치기준이 34만 776명이지만 실제 확보된 정원은 30만 1588명으로 3만 9188명이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지난해 2만 1722명의 교원증원을 요구했지만 5195명만 증원됐고, 올해도 2만 7358명을 요청한 상태지만 행자부 가안에 따르면 5231명(영양교사 1000명 포함)만 증원할 예정이어서 법정 확보율은 87% 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최근 10년간 초중고 교사들의 주당수업시수는 평균 2시간이 늘었다. 1996년에도 초등교사는 주당 24.5시간의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2005년에는 25.9시간으로 늘었다. 28시간 이상 하는 교사도 2만명이나 된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18.8시간에서 20.9시간으로 2.1시간 늘었다. 22시간 이상 하는 교사도 6225명이다. 또 고교 교사는 14.5시간에서 17.7시간으로 3.2시간이나 늘었다. 19시간 이상 하는 교사가 1만 2600여명에 이른다. 충북 Y중의 한 교사는 “시달된 내년도 정원조정안에 따라 여러 차례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의 경우도 주당 평균 20시간이 훌쩍 넘어 과목에 따라서는 주당 최고 24시간을 담당하는 교사가 나올 듯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초등 20시간, 중학 18시간, 고교 16시간의 표준수업시수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담당자는 “초등수업시수를 20시간으로 하려면 현 학급수 기준으로 5만명이 더 필요하고 인건비 예산도 1조원 이상이 더 든다”며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어 “사실 수업시수는 놔두고 학급당학생수가 줄어야 교육여건개선사업인데 덩달아 수업시수가 늘면 개선효과는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효과 없는 일을 위해 수 조원 을 쏟아 붇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탄력적인 교원 수급을 위해 교원정원조정권을 행자부에서 교육부로 이양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총 한재갑 홍보실장은 “법정정원 확보만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표준수업시수 법제화와 정부조직법 개정 의지를 담은 교원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콩나물 교실은 이제 그만” ▲과밀학급만 10만개=주당수업시수를 늘리면서까지 학급당학생수를 줄이고 있지만 아직도 36명 이상의 과밀학급 수가 10만개나 된다. 초등이 4만 9386학급, 중학교가 3만 2794학급, 고교가 1만 4875학급이나 된다. 학급당 41명 이상인 콩나물 교실도 무려 2만 3242개(초 1만 3487개, 중 8191개, 고 1564개 ) 학급이나 된다. 경기도와 서울이 특히 심하다. 하지만 학교용지 확보 예산의 부족으로 학교신설은 상당수 축소됐다. 교총은 “당초 교육부는 올해 200개의 학교를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180개교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2003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교 21.6명, 중학교 23.9명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초등교 31.8명, 중학교 35.3명으로 10명이 넘게 차이 난다. 이를 OECD 평균에 맞추려면 학급수를 30% 이상 늘려야 하고 교원들은 이 때문에 주당 평균 초등은 35시간, 중학교는 28시간, 고교는 24시간의 수업을 해야 할 것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 교원들은 주당 평균 26, 21, 18시간을 수업하지만 과밀학급이라는 점에서 OECD 기준에서 보면 주당 35, 28, 24시간의 수업을 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초등교사의 수업부담을 덜어줄 교과전담교사도 1만 9000여명이 필요하지만 1만 2000여명만 배치된 상태다. 이 때문에 경기(470명), 전북(29명), 전남(64명)은 자체 예산을 들여 교담用 전일제 강사를 쓰고 있다. 기간제 교원도 현재 유초중고에 1만 4585명이나 채용돼 있다. 교사들은 “교사의 전문성이나 책임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연간 수업일수 180일로 ▲교원만 주5일제 제외=올 7월부터 공무원에 대한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된 상태지만 교원은 월 1회로 제한된 상태다. 이 때문에 교원들은 학교에 나오는데 학교를 지원해야 할 교육청은 노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교총은 “지난해 전국 1023개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까지 운영하고도 정부의 준비부족으로 교원만 제외됨으로써 복무상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및 수업일수 조정 방안은 아직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행 220일 수업일수를 OECD 평균 수준인 180일로 조정하고 이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 소외계층 자녀 등을 위해 지역사회가 다양한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선 교사들은 “학교에서는 수업을 하는데 교육행정당국은 쉬는 따로따로 근무형태로 인해 교육적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 뻔하다. 학교에 학생이 있어야 한다면 교육행정당국 없는 학교가 있을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교육행정당국이나 학교 행정실 없이도 학교 교육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며 “토요 휴업일에 학교에 나오는 학생도 거의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전면 시행도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원평가 합의 실시하라 ▲교육부 강행 의지 노골화=교육부가 교원평가 2학기 시범운영을 노골화하고 있다. 11일 교육부 확인 국감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교원단체와 합의가 안 돼도 시범실시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새로운 평가안과 근평이 중복되면서 혼란이 불가피하고 공개수업 위주의 평가는 교육활동 자체를 왜곡시키는 등 교육부 평가안에는 문제가 많다”며 신중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교총은 “교원평가 문제를 교육력 제고 사업으로 전환하고 협의회를 구성해 수업시수 감축과 교원정원 확충 등 여건개선과 함께 논의하며 합의를 통해 시범실시 하기로 한 만큼 일방적인 교원평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어 19일 "교육부는 특별협의회를 조건 없이 재개하고 합의정신에 따라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 게임 등 활용 ‘쉽고 재미있게’ 교육자료전의 작품분야는 총 13개. 올해도 과학(27점)과 수학(22점), 실업·가정(27점), 일반자료(22점) 분야에 출품작이 가장 많았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를 연구한 선생님들의 노력은 출품작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수학과 과학교육은 물론 국어·한문, 국사·사회, 외국어교육 분야에서도 시각적인 도구나 학생들의 체험을 유도하는 보드게임 등을 활용한 자료가 다양하게 선보였다. LCD 프로젝터 등 최신 설비를 활용한 자료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1,2,3등급 나란히 69편씩 이번 대회 1등급 입상작은 총 69편, 입상자 수는 117명이었다. 이는 작년의 1등급 37편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로 올해 출품된 교육자료들의 질적인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2등급과 3등급 편수도 각각 69편을 기록해 1~3등급의 편수가 똑같은, 그야말로 ‘공평한’ 결과를 연출했다. # ‘충청남도의 힘’ 대통령상은 물론 국무총리상도 충남지역에서 차지하는 유례 없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시·도별 출품 작품수를 살펴보면 경기가 46점으로 가장 많고 서울 20, 대구 15, 경남 15, 부산 13, 강원 13, 인천 12, 대전 12, 전남 12, 전북 10, 경북 8, 광주 5, 울산 5, 제주 5, 충북 4점이었다. 충남은 중간 수준인 13점을 제출했으나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싹쓸이해 ‘충청남도의 힘’을 전국에 과시했다. # 故 김점남 교사의 명복을 빕니다 총 출품작이 208편인데 수상작이 207편뿐인 것은 체육분과에 출품한 김점남 서울 오현초 교사가 본심사를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 김 교사가 공들여 준비했던 ‘설치가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우리 장단과 우리 춤의 발동작 익히기 세트 개발’ 역시 빛을 보지 못하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자료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몇년간 3학년을 가르쳐오면서 과학수업 중에 ‘지구와 달’ 단원이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점에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다. 밤에 일어나는 초승달, 상현달 등 달의 위상 변화는 수업시간에 직접 보여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가뜩이나 바쁜 요즘 아이들에게 밤에 달을 관찰해보라는 숙제를 내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시공에 관계없이 달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해보기로 했다.” -수업 활용 이후 학생들의 변화는. “3학년들은 아직 어린 나이라 우주나 천체에 대해 관심이 많다. 3개 반에 이 자료를 적용해봤는데 자료를 다루면서 굉장히 재미있어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웹자료나 사진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려 해도 금세 지루해한다. 그런데 직접 빛을 쏘면서 지구에서 보는 달의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했더니 흥미는 물론 이해도 훨씬 빨랐다.” -제작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작품을 만들 때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럴 경우 빛이 퍼져서 영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빛이 평행하게 나아가는 무대용 조명을 썼다. 또 탁구공 등 여러 종류의 공을 시도해보는 시행착오 끝에 고무공을 사용한 6차 작품이 최종 완성품으로 탄생하게 됐다.” -주변에서 자료 일반화에 대한 요구가 많을 것 같다. “수상소식을 들은 후 많은 선생님들이 우리 자료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우리는 처음 자료를 만들 때부터 다른 학교, 다른 선생님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 있었다. 7월에 도대회를 마친 후 특허출원도 해놓은 상태다. 일반화 과정을 거치면 좀더 적은 비용으로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퍼즐이나 게임 등 자료가 많아서 제작기간이 길었을 것 같다. “구상 기간을 꽤 길게 가졌다. 자료들을 다 일일이 손수 제작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제작과정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나 자료를 업그레이드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발견했다. 볼펜 안에 말려있는 지도를 꺼내볼 수 있는 ‘볼펜 지도’ 같은 경우도 기존의 아이디어를 수업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는데 아이들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바코드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 “대형마트에서 바코드를 찍어 상품을 계산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웹자료는 교육자료등 중 가장 선진화된 부분이다. 그러나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될 때도 있고, 연결된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여러 번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 자료의 가장 큰 장점은 한번의 움직임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우스로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해당 바코드에 관계되는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자료와 설명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다. 바코드 카드만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를 스스로 찾아볼 수도 있다. 바우스 코드와 웹자료를 연동시켜 인터넷에서도 이들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번 자료가 적용된 단원은 세계사 중에서 ‘유럽의 형성’인데 1학기에 적용해봤더니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다. 특히 퍼즐놀이를 할 때면 신나서 매달리곤 한다. 아이들이 그동안의 역사공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이 자료 제작의 취지였다.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목표였는데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세계사 교과서 한 권 분량을 다 바코드 자료로 만들었다. 바코드 자료는 조작이 간편하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도 조금만 수고를 기울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세계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낸 만큼 내년에는 한국사 분야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중학생들의 언어가 거칠다. 아니 도를 넘어섰다. 차마 입에 담아 옮길 수 없을 정도다. 말세(末世)라고 세상 탓만 하여야 할지…. 선생님이 수업 분위기를 해치는 학생들을 제재하려 하면 그들은 선생님의 정당한 지도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거부 내지는 반항하면서 험한 욕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그들은 욕의 대상이 누구인지 가리지 않는다. 선생님은 공개적으로 어이없는 수모를 당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더 이상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속수무책이라 학생부의 도움을 요청할 지경에 이른다. 그들은 선도규정에 따라, 학교장의 엄격한 교칙 적용 방침에 따라, 교권 수호 차원에서 당연히 선도위원회에 회부가 된다. 리포터는 여기서 '교권 확립'이라는 용어 대신 '교권 수호'라는 용어를 쓰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육현장은 사실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 선도위원회가 끝나고 위원들 중 여선생님이 말한다. "교감 선생님, 학생들이 여자라고 깔보는 것 같아요. 도대체 말을 듣지 않아요." 정말 그럴까? 인근 학교 여자 부장님께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니 얼굴색이 변하며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말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야기다. 리포터는 이러한 일이 있은 후 교직원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감정이 섞인 다소 무리한 내용의 발언임을 자인하면서. "우리 교직사회처럼 남녀 평등이 이루어진 곳이 있을까요?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이나 근무, 보수면에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습니다. 남녀 평등을 넘어서 여성 우위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여성 시대입니다." "여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깔본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학생들에게 더 엄격하고 무섭고 까장스럽고 철저하게 하여 우습게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왜 학생에게 만만하게 보입니까? 교권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기(氣)를 제압합시다. 제압하는 방법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있겠죠. 그것은 선생님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십시오." 문득, 이웃 모 정보산업고의 교감 선생님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교감 선생님, 우리 학교 신규 여선생님들 학년초 교실에서 울면서 나와 교감을 찾아요." "왜요?" "수업시간에 공부에는 관심 없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갖고 놀아(?) 교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죠."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교실로 달려가서 해당 학생을 잡아 혼꾸멍내고, 선생님께 잘못 했다고 빌라고 하고 해당 선생님의 마음을 달래면서 간신히 수습하죠. 그것이 하루에 다섯 번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도 해당되는 선생님을 살펴보니 신규이거나 교육경력이 짧은 여선생님들이다. 이제 학교는 학생들의 교과 지도보다 마음의 자세 지도에 주력해야 할 듯 싶다. 학생들이 무서워, 두려워 교사들이 교실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날이 조만간 올 것 같다. 교직원 회의에서 교감이 한 이야기, 여선생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감이 되어야 할 텐데…. 교감의 과제, 한 가지가 늘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