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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서호가 이렇게 역사가 깊은 줄 몰랐어요." "늘 아무 생각 없이 바라다보던 서호, 이젠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태껏 우리 학교에서의 서호 환경보전 활동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흉내만 낸 것에 불과합니다." "봉사활동의 새로운 분야를 대하고 보니, 봉사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었습니다." 숙지고등학교 1학년 10명과 유병혁 연구부장, 송호현 정보부장은 지난 10월 15일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하고 나서 봉사활동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말한다. 그 전까지 학생들은 마지 못해, 봉사 시간을 확보해 점수를 따려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교사들은 도지정 봉사활동 연구학교라 어느 정도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온 학교의 실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호사랑 3시간 프로그램이 이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출발 전 자기 소개, 프로그램 안내, 참여하는 토론식 체험 학습, 지도교사의 솔선수범, 애향심과 애국심으로 연결되는 베이스 활동, 참가 소감 발표 등 서호사랑의 진수(?)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발표 요령도 가르쳐 주어 학습의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오는 11월 1일 연구학교 공개보고를 앞두고 있는 유 연구부장은 푸대 두 자루에 담긴 쓰레기를 학생들과 함께 분리 배출하면서 "이번 서호사랑 참가가 공개보고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수원의 중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하고 있는데 그 동안 율현중, 송호중, 매현중, 칠보중, 화홍고, 장안고, 수원농생명과학고 등에서 참가하였다. 서호(西湖)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옆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호수로서 정조 23년(1799)년에 축조되었는데 농업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 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서호공원으로 조성되어 수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바로 가까이 숙지초, 숙지중, 숙지고가 있어 학습의 장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청소년 경제교육 전문기관인 어린이경제신문 및 아이빛연구소와 함께 2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총 5천220명에게 체험식 무료 경제교육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경제의 순환과 기업의 역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자연스럽고 쉽게 시장원리를 이해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경제교실 ▲ 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코노 티처'(Econo Teacher) ▲ 학교에서 체험식 교육을 실시하는 이코노 스쿨 및 학교방문 체험 학습 ▲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산업현장 체험학습 등 4개 영역별로 실시된다. 전경련은 "이번 교육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식 경제교육을 통해 경제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들이 건강한 경제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교육을 통해 경제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참가 문의 및 신청은 전화 ☎02-2113-8011(아이빛연구소), 02-714-7942(어린이경제신문)나 인터넷 홈페이지(www.ivitt.com 또는 www.econoi.co.kr)로 하면 된다.
청소년들은 어린이.청소년 대상 광고의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가 전국 중.고등학생 514명을 대상으로 '광고에 대한 청소년의 의식'을 조사, 2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 대상 광고에 대한 표현 규제 수준을 강화해야한다는 응답이 51.9%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3.3%였으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치는 광고 유형으로 △허위.과장 광고(30.5%) △선정성 광고(25.3%) △폭력성 광고(25.3%) △비속어.은어.반말 사용 광고(17.5%)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선정.폭력 광고의 책임이 광고대행사(42.6%), 광고매체(19.8%) 등에 있다고 답했으며 52.9%는 선정.폭력 광고 규제 강화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선정.폭력 광고로 청소년의 피해가 큰 업종으로 이들은 △통신사(22.6%) △전기.전자 제품'(16.7%) △의류.섬유(15.4%) 등을 들었다. 허위.과장 광고의 경우 광고주(25.1%), 광고매체(14.6%) 등에 책임이 있으며 허위.과장 광고 규제 강화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51.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학원(22.0%) △전기.전자제품(21.2%) △통신사(14.4%) 등의 업종에서 허위.과장 광고 피해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과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광고에 대해서는 39.5%가 '규제를 해야한다'고 답했으며 청소년 중 54.7%는 비속어 및 바르지 못한 어투를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조사대상 가운데 65.2%는 '광고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으며 43.8%는 광고로 인해 불필요한 상품.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고로 인한 과소비의 책임은 광고대행사(20.6%)나 광고주(17.5%)보다는 소비자 본인(33.3%)에게 있다고 답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중 33.1%는 광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34.8%는 학교 수업 시간에 광고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광고 교육 내용으로 응답자들은 △광고를 이해하는 방법(53.5%) △광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41.2%) △광고를 만드는 방법(4.2%) 등을 꼽았다. 청소년들의 광고 신뢰도는 중간 수준인 5점 만점에 2.91점으로 조사됐으며 매체별로는 TV(3.27점)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신문(2.82점), 케이블TV(2.75점), 인터넷(2.71점)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부터 일본 초.중학교에 독서지도 전담교사가 배치된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5년간 전국 초.중학교에 모두 1천27명의 독서지도 전담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7월 국회에서 가결된 '문자.활자문화진흥법'에서 학생들의 충실한 독서교육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다. 내년부터 매년 200여명의 전담교사가 전국 초.중학교에 생겨 5년 후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24학급, 중학교는 21학급 당 0.5명의 비율로 배치된다. 전담교사는 학교 도서관의 관리와 운영, 독서지도 등에 관해 일정의 연수를 거친 교사 가운데 지자체 교육위원회와 교장이 발령할 수 있다. 지금도 초등학교 55%, 중학교 52%에 모두 2만4천명의 독서교사가 배치돼 있지만 전담이 아니어서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들이 33일 간의 '감금' 생활에 들어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22일 모처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극도의 보안 속에서 수능 출제본부 개소식을 열었다. 출제위원단은 교사, 교수 등 출제위원 292명, 검토위원 181명, 경찰ㆍ보안요원 등 지원인력 180명 등 모두 65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수능시험이 끝나는 11월 23일 오후까지 담장이 둘러쳐진 건물에 격리된채 생활을 하게 된다. 보안 유지를 위해 출제위원단 구성은 선정부터 통보, 집결 과정까지 마치 한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평가원은 4천여명의 인력 풀(pool)에서 자격, 능력 등 검증을 거쳐 출제위원 292명을 선정했다. 문제지, 참고서 등을 발간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은 출제과정에서 의도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제됐다. 평가원 관계자들은 밀봉된 공문을 갖고 출제위원이 소속된 해당 학교장이나 총장을 직접 찾아가 선정 사실을 알린 뒤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출제위원 선정 사실 자체가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해당 출제위원은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도 건네지 못한 채 다음날 곧바로 평가원이 정해준 장소에 모여 버스를 타고 출제본부에 집결했다. 모든 일을 출제본부 내에서 자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줄 식당요원은 물론 전기기술자, 문제 편집 요원, 녹음테이프 제작 요원, 외곽을 지킬 보안요원, 경찰 등 지원인력 규모만 180명에 달한다. 외출은 꿈도 꿀 수 없고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전화, 인터넷, 우편, 팩시밀리 등도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쓰레기도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외부로 반출하지 못한다. 출제위원 존비속이 상(喪)을 당한 경우에만 경찰과 보안요원을 대동한 채 간단히 예를 올린 뒤 되돌아오도록 규정돼 있다. 출제위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의료진이 함께 합숙에 들어가고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와 소규모 트랙 등이 갖춰진 체력단련실도 마련됐다. 국내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종류의 교과서, 참고서, 문제지 등을 모아놓은 웬만한 도서실 크기의 자료실도 들어섰다. 출제기간에는 음주 자체가 금기사항이지만 출제를 마치고 문제를 인쇄부에 넘긴뒤에는 약간의 음주는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수능시험 출제와 관리가 이뤄진다"며 "지금부터 무사히 수능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긴장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e-러닝'이 보편화되면서 교육 전문 사이트뿐만 아니라 대형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도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청소년 네티즌의 공부를 돕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이용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과외 등 과도한 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e-러닝은 초등학교부터 = 국내 대다수 포털들은 초등학생 등 아동용 대상 코너에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학부모들의 인터넷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네티즌이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은 하나로텔레콤[033630] 초고속 인터넷 하나포스 고객을 대상으로 '네오스터디(neostudy.hanafos.com)' 코너를 통해 초등학생용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학년별 전 과목 강의를 받고 영어, 한자, 수학 등 과목별로 우수한 초등학생들의 학습 자료를 참고할 수 있으며 '명예의 전당' 코너는 학습 성과나 출석 상황이 우수한 학생들의 순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학습 동기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질문방', '고민상담방' 등의 게시판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직접 모르는 것을 질문하거나 전문 상담가들과 고민을 상담하고 학부모와 교사도 게시판에서 정보를 주고 받도록 했으며 인성.적성검사도 받을 수 있다. NHN[035420] 포털 네이버도 '초등학습(jr.naver.com/wisecamp)' 코너에서 공부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루 두 과목씩 진도에 따라 예습, 복습, 숙제까지 지도하고 1대 1 상담을 통한 성적 관리도 실시한다. 야후코리아의 초등학생 학습공간 '야후꾸러기 공부방(kr.edu.kids.yahoo.com)'은 학년별 멀티미디어 교재를 통해 과목별 예습, 복습, 숙제를 돕고 '한자급수제', '영어 받아쓰기' 등 한자, 영어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드림위즈도 '초등학습(wisecamp.dreamwiz.com)'코너에서 일일 학습, 영어 상식, 과학 실험실 등의 교육 서비스를 실시하며 엠파스도 어린이 포털 '엠키즈'에서 '쏙쏙공부방(study.kids.empas.co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들은 특히 멀티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문자보다는 영상.음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등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거부감 없이 놀이를 즐기듯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미니홈피도 이제 '공부방' = KTH[036030]의 온라인 교육사이트 큐박스(qbox.co.kr)는 미니홈피 기반의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서로 긴밀히 연결시켜 학습 효과를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시험 출제부터 응시, 채점, 성적관리와 학습 이력관리 등 모든 학습 관련 활동을 미니홈피를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교사는 제공되는 시험문제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문제지를 만들어 클릭 한 번으로 학생에게 전송하고 학생은 자신의 미니홈피로 배달된 시험지를 풀어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습 현황을 미니홈피를 통해 확인하고 공부를 격려하며 학생은 틀린 문제를 자동 저장된 오답노트를 통해 복습하고 어려운 문제는 미니홈피의 쪽지기능을 통해 출제한 교사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다. 초.중.고교생용 시험문제 DB, 내신 시험 대비 암기과목 강의 동영상 등 교육에 필요한 각종 자료가 제공돼 문제 출제, 강의 마련 등의 어려움을 덜어주며 네티즌들에게 친숙한 미니홈피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논술 공부도 인터넷으로 =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가 개설한 학습 서비스 '싸이월드 스쿨(school.cyworld.com)'은 대입 전형 절차 중 특히 논술에 초점을 맞춰 마련됐다. 지인들끼리 연결돼 있는 싸이월드의 특성을 이용해 친구 서너명이 '논술링'이라는 작은 클럽을 만들어 같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서로 글을 평가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상호평가(Peer Review) 방식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효과가 증명된 글쓰기 학습 방법으로 기존의 일방통행적인 논술 교육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싸이월드는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는 또 매일 수능 수준의 시험문제를 영역별 5문제씩 받아보게 되는데 문제당 제한시간이 있어 실제 시험처럼 긴장감을 갖고 풀면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으며 영역별 무료 영상 특강과 입시학습법 등의 콘텐츠도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야후 단어장(kr.dic.yahoo.com/wordbook)' 코너를 통해 수능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영어 단어 약 2천개를 엄선해 수험생이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고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5학년 하영이와 4학년 서영이 그리고 유치원 현주는 따뜻한 가을 햇볕 아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길가에 널어 말리는 벼를 함지박에 담아 집앞 마당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막내 동생 현주는 옆에서 놉니다. 이렇게 바쁜 가을철에는 가족끼리 어디 놀러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아름다운 청천 저수지의 억새밭입니다. 낚시터로서 소문이 난 곳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시려거든 잠시 멈추어서 쉬었다 가세요.
우리 학교 보물이신 이재춘 주사님! 나는 그 분을 신지식이라 부른다. 내가 생각하는 신지식인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수동적이 아니며 능동적이고 시켜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이제는 조금 쉬엄쉬엄 일을 하셔도 아무도 그 분을 내몰지 않을 텐데 우리 이주사님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본래는 우리 학교로 오실 분이 아니었는데 모셔 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집 근처에서 근무하실 수 있는 조건이 있었는데도 우리 분교를 좀 살려야겠다고 간곡히 부탁을 드려서 모셔온 분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차에 동네 아이들을 태우고 오시는 것을 즐겨 하시는 분. 출근하시면 커피 한 잔만 타 드려도 황송해 하시며 기뻐하시는 소박한 분. 얼굴이 까매지도록 땡볕에도 풀을 매고 학교 정원을 가꾸시는 분. 뒷산의 알밤을 주어다가 아이들의 간식이 되게 하시는 분. 산밭을 일구어 푸성귀라도 길러서 반찬거리가 되게 하시는 분... 그 분의 일하시는 모습을 다 열거하자면 아직도 멀었다. 피서철이면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오셔서 쓰레기를 치우고 학교를 다듬는 분이니 더 말해서 무엇할까? 그 분에게는 쉬는 날이 별 의미가 없는 지도 모른다. 비가 오는 날이 제일 재미없다는 분이다. 이유는 밖에 나가서 일을 못 하시니 그렇다는 뜻이다. 연령으로 봐서도 나보다 한참 위이면서도 깍듯한 인사을 아끼지 않으신다. 오늘은 작년에 페인트 칠을 한 독서하는 소녀상이 더러워졌다고 본교에서 얻어온 페인트를 칠하신다. 예쁘게 조각한 숙녀가 더러운 옷을 입고 있어서 아이들 보기가 안 좋다고 내가 걱정하기 전에 먼저 찾아서 해주신다. 점심 시간에도 풀베러 나가시면 전화를 해야 들어오시니 그 부지런함을 무엇에 비길까? 틈만 나면 꽃 가꾸는 일, 교정을 빙 둘러 꽃을 심는 일, 학교 뒤의 언덕을 일구어 텃밭을 만드는 일, 하다 못해 계곡 주변의 잡풀까지 모두 정리해 놓으신다. 나는 그 분을 존경한다. 일을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갈무리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봉급만큼만 일하는 직업인이 아니라 뭔가를 더 하지 못해서 늘 분주한 모습에 감동해서이다. 화단에 그 분이 심어놓은 메리골드도 한창이고 코스모스, 접시꽃, 백합, 다알리아,과꽃들이 새 식구로 들어앉았다. 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잊으며 손마디가 굵고 상처 투성이인 이재춘 주사님! 당신의 일하는 손이 아름답습니다.
정부는 5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올해 말로 종료되는 레저세분 지방교육세를 2008년까지 연장한 후, 2009년부터는 세율을 40%로 낮춰 영구세화 하기로 했다. 올해 레저세분 지방교육세는 5461억 원에 달한다. 레저세분 지방교육세란 경마, 경륜, 경정에 부과되는 교육세로, 10만원 어치 마권을 구입했을 경우 10%인 1만원이 레저세로 이중 60%인 6000원이 지방교육세가 된다. 정부는 지방세법에 의해 2001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레저세분 지방교육세를 60%로 부과했고 올해가 그 마지막 해다. 레저세분 지방교육세의 영구세화에 대해서는 농림부의 반발이 거셌으나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추정 결손액이 7200억 원을 상회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현실이 5일 회의서 반영됐고, 이해찬 총리도 한 몫 거들었다고 한다. 4일 열린 국정현안 실무회의서는 ▲세율 60% 5년간 연장 ▲최초 3년간 60%, 이후 2년간 40% ▲세율 40% 영구세화 등 3가지 안이 논의됐으나, 5일 국정현안조정회의서는 수정안이 통과됐다.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교육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지원조례안은 내달 도의회 통과가 낙관적이며, 이 경우 연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법정전출금을 안정적으로 학교에 지원할 수 있어 부도 위기의 지방교육재정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박성수 경기도 교육협력담당관(서기관)은 19일 “2003년부터 시작돼온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교육협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경기도교육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담당관은 “조례가 제정되면 비법정전출금이 확실한 법적 근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학교용지부담금을 포함한 법정전출금 4조 2614억 3800만원 이외에 1325억 4800만원의 비법정전출금을 교육청에 지원했다. 비법정전출금이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른 의무부담금 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광역지자체가 추가로 지원하는 경비를 말한다. 경기도 추진하고 있는 조례안에는 ▲도지사가 다음 연도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교육비특별회계 전출금으로 확보하고 ▲유․초․중․고교등 교육감이 인가한 학교를 지원토록 했다. 추진 사업은 ▲도농간 균등 교육기회 제공 ▲학교도서관 지원 ▲영재교육 활성화 등이 포함되며, 교육청이 사업 목적에 맞게 예산 편성권을 갖도록 했다. 조례가 첫 적용될 내년에는 33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반영돼 ▲350명의 영어교사 연수 ▲학생 1100명 급식지원 등이 신규로 전개된다. 300개 초등학교(올해 200), 59개 중학교에 대한 원어민 교사 지원 사업도 포함됐다. 교육부 성삼제 지방교육재정담당관은 “시도의 조례 제정은 교육재정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앙 차원의 지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초단체가 관할 학교의 교육경비 일부를 보조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의해, 전국적으로 75개 시군구가 교육경비보조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부산교총(회장 조금세)등 30개 단체가 구 조례 제정을 위한 운동본부를 9월 출범시켰다.
인천지역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내 올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 9천786명중 전체 64.4%인 6천311명이 대학에 진학한 반면 30.5%인 2천985명만이 직장을 택했다. 실업고생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2003년 47.7%, 지난해 56.1%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실업고 출신의 대학 진학률 상승에 대해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관습과 실업고 출신에 대한 대학의 특별 입학전형 확대, 실업교육의 내실화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업고교측은 "우수한 기능인력 배출이라는 실업교육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있다"며 "산학연계를 통한 취업률 제고 대책 등 실업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육당국의 실질적인 정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교육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실업계 고교 첨단학과 개편을 비롯한 산.학연계 직업교육과정 운영, 노후기자재 교체, 실습실 환경개선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도 교육비 예산을 7천428억원으로 편성하고 21일 교육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는 올해 당초 예산 7천331억원보다 1.3%인 97억원이 증액됐으나 인건비 증가액(579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해 학교 신설, 교육환경 개선 등 각종 교육 사업이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을 부문별로 보면 인건비 5천276억원, 학교 신.증설 등 교육환경 개선 238억원, 저소득 및 소외계층 장학금 지급 등에 234억원, 유아교육비 지원 85억원, 장애우를 위한 특수교육 지원 26억원 등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은 세수 부족에 따라 세입 규모가 줄어 인건비가 전체의 71%나 차지하는 등 왜곡 편성됐다"며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갈수록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수도권 과밀학급을 감안할 때 앞으로 3∼5년 동안에는 교원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야합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1일 인천시 교육청을 방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학생 100인 이하 학교에 대해 특별교부금을 지급, 통폐합을 유도하는 방법 등을 통해 과밀학급 문제를 적극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현재 행자부가 갖고 있는 교원수급 권한을 교육부로 가져오는 방안도 현재 행자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공무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교원이다 보니 공무원 인원을 통제해야하는 행자부 입장때문에 교원수급 권한을 교육부로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가 교원 수급 권한을 갖고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부족한 교육재원 문제와 관련, "학교용지 구입 부담금으로 인한 재정지출이 크게 늘고있다"며 "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초.중등학교 용지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제공받아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시가로 구입하고 있는 학교 용지를 앞으로 초.중등학교는 조성원가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건교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현재 추진 중인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도 "교원평가의 도입 취지는 부적격교사를 골라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원 연수 등의 기회 확대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의왕시 부곡초등학교(교장 안석기)가 중증장애아동을 위해 시행하는 가정방문 특수교육이 아동재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2일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999년부터 중증 장애로 인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의왕과 군포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이들이 수용된 시설이나 병원,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특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측은 현재 22명의 중증장애학생들을 가정순회 2학급, 시설순회 3학급 등 모두 5학급으로 편성, 5명의 특수교육교사들에게 맡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순회의 경우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등 10명을 2개반으로 편성, 아동 1인당 주 2회 40분씩 2시간 이상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정신지체, 뇌병변, 지체장애 등 중증장애아동을 전담 수용하는 군포 양지의 집에도 교사 3명을 파견, 학생 능력별로 사회, 미술, 음악, 피아노, 컴퓨터 등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양지의 집 윤순이(44) 부원장은 "장애가 심해 등교할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특수교육 담당 교사들이 매일 시설을 방문, 아이들을 지도함으로써 제도권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워낙 장애 정도가 심해 눈에 띄게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는 없지만 매일 수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곡초교 안석기 교장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장애아동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순회학습이 장애와 비장애 학습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야외학습에 사용할 차량 등 보다 많은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학교폭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61건의 학교폭력이 발생, 지난해 같은기간 268건에 비해 107건(39.9%) 감소했다. 폭력 유형별로는 폭행이 101건(62.7%)으로 제일 많고 금품 갈취 54건(33.6%), 협박과 집단 따돌림 6건(3.7%) 등의 순이었다. 학교별로는 고등학교 95건, 중학교 59건, 초등학교 7건 등의 순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에서 3무(無) 운동의 하나로 '학교폭력 없애기'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각급 학교에서 친구의 날(7월9일)을 제정하는 등 폭력예방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에 새로 들어설 예정인 학교들이 부지 매입비를 확보하지 못해 개교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개교 예정인 10개 학교의 부지 매입을 내년부터 추진해야 하지만 학교용지 부담금 위헌 결정으로 부지 매입비가 확보되지 않아 설립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년부터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학교는 학익서초, 주안동초, 심한초, 간주초, 고현초, 정각중, 동방중, 은봉고, 십정고, 미추홀특수학교 등이다. 이들 학교의 부지 매입비는 총 1천72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이중 624억원을 교부금 형식으로 지원키로 해 나머지 448억원은 뚜렷한 재원 마련책이 없는 상태다. 시 교육청은 이에 따라 교육부에 택지개발지구내 학교용지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인천시에 부지 매입비 지원을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항아리, 다듬이돌, 맷돌. 늘 보이던 것에 연시를 올려 놓으니 따뜻한 햇볕과 함께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연시 가운데 말랑말랑한 것은 벌써 우리집 식구가 갖다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이 물건들은 8년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이다. 연시 먹는 풍속도 물려 받은 것이다. 그렇게 아들 딸들이 선생님되기를 바래 6남매 중 4명이 선생님이 되었고 며느리와 사위까지 합하면 모두 7명. 작은 형이 교장된 것, 누나와 내가 장학사 된 것 못 보시고 돌아가셨다. 그저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 베풀다가 가신 어머니. 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의 한스러움, 자식을 키워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간다. 아파트 베란다를 바라다보며 가을과 어머니를 생각해 본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데. 가정교육은 시킨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보인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루앙대학에 체류하는 동안 김박사님은 국제교류센터, 기술대학, 도서관 등 학교 건물들을 소개하시고, 담당교수님들, 직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셨으며, 이곳에서 8일이나 머물예정이므로 학교앞 광장 Mall에서 음식사는 방법, 은행이용하는 방법, 서점이용하기, 주변의 거리를 익히기 위한 도로주행 등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알려주셨다. 좋은 지도를 사기 위해 학교 앞과 시내의 서점을 둘러보며 비교하고, 프랑스에서 보고가야 할 관광지역까지 말씀해주시고는 프랑스는 자동차의 90%이상 수동작동이므로 자동변속에 익숙하고 수동조작을 못하는 나를 위해 루앙대 주차장에서 두 시간이나 운전연습을 시켜주셨다. 저녁에 루앙대학 교수이시며, 현재 루앙시의 국제교류담당 부시장으로 시장님을 보좌하고 있는 Madam Picardie가 김박사님의 친구가 왔다고 저녁초대를 하였다고 7시에 박사님 사모님과 함께 오실테니 숙소앞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김박사님 사모님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차분하고, 이지적이며, 따듯한 눈매를 지닌 전형적인 프랑스 여성이다. 한국동란 중 프랑스 군대의 통역관으로 3년의 군대생활을 마친 김박사님이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으로 유학을 와서 가난과 과로로 쓰러졌을 때 주불 한국 대사관의 대사님 비서로 근무하던 사모님이 대사님의 부탁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꽤죄죄하고 비쩍마른 생면부지의 한국 남학생을 지성으로 간호하여 생명을 건지고 국제적인 학자로, 명예 영사로, 프랑스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공로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뢰지옹 돈뇌르 훈장을 수여받고, 프랑스에 최초로 한국학을 개설한 오늘의 김박사님이 있도록 헌신을 하신 분이다. 1953년대 당시 프랑스에 거주한 한국 사람들은 매우 적어서 한 가족처럼 누구가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도 알며 지내었단다. Madam Pichardie 댁에 도착하자 그녀의 남편 Monsieur Pichardie 루앙대 영문학 교수가 기다리고 있다가 맞아주었다. Madam 피샤르디는 현관에서 기다리다고 있다가 김박사님 내외와 반가운 포옹을 나누고 내게도 따듯한 포옹으로 환영을 하였다. 이분들은 오랜 친구이다. 거실에 앉자 남편되시는 교수님이 샴페인과 단물, 마른 안주와 땅콩 그리고 작게 잘라진 치즈를 서빙하고는 자리에 앉아 토론을 하기 시작하였다. 장장 다섯시간의 긴 식사의 서막이다. 한국에서 식사전의 약주를 잡숫듯 프랑스식 입맛 돋우는 전채이다. 토론의 첫 주제는 ‘히로히토’ 일본 천황에 관한 것이었다. 2005년 9월초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다는 평화축제에 학생 다섯명과 함께 참석하고 돌아온 Madam 피샤르디 교수는 일본에 관한 생각이 긍정적인데 비해 Monsieur 피샤르디 교수는 ‘히로히토’ 일본 천왕에 관해 읽은 최근의 책-미국의 하버드대학 교수의 저서-을 토대로 대단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김박사님과 더불어 세 분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분들은 일본의 천황은 전범이라는 시각이나 김박사님의 시각은 극동의 한국은 일본과 중국과 서로 사이가 나뻐서 좋을 일이 없다는 시각을 보이셨다. 따라서 당신은 이곳에 있는 ‘한국문화연구소’를 ‘극동문화연구소’로 확장하여 우세한 한국학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학과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하고 싶다고 설명을 하셨고, Madam 피캬르디가 영어로 두분의 대화를 내게 전달해주었다. Madam 피샤르디 교수는 2003년에 한국 제주도와 루앙시의 자매결연을 위해 제주도를 다녀온 후로 한국팬이 되었다. 허벅술, 김, 꿀 등을 보여주며 한국의 음식에 대해 좋은 의견을 주었다. 루앙대 총장님도 함께 제주도를 방문하여 학생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의학부문이 강한 대학이나 요사이는 제빵, 제과 분야에도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최근에는 루앙대학, 루아브르대학, 칸 대학이 함께 공동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며 학교의 발전을 모색 중이다. 또한 파리의 소르본느대학의 어학코스가 매우 비싸며 생활비가 많이 드는 까닭으로 TGV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루앙에 코스를 개설해 달라는 요구가 많단다. 거실에서 본격적인 저녁식사를 하며 프랑스식 만찬을 접했다. 전식으로 나온 것은 넓은 접시에 가득놓인 껍질째 있는 생굴 즉 석화였다. 주식은 야채를 넣은 오징어볶음과 쌀밥이었다. 여러 종류의 치즈가 나오고 후식으로 쵸코케익이 나왔다. 바케트빵과 포도주는 늘 함께 있었는데 생선종류에는 찬 흰포도주, 고기종류에는 상온의 적포도주가 나온다. 서로 먹기를 권하고, 대화를 나누며 두 부부는 서로 번갈아 주방을 드나들며 음식과 음료를 날랐다. 김박사님 사모님과 내가 거들려고 하자 절대로 안된다며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농담을 건네었다. 대화의 내용은 Monsieur 피샤르디 교수가 1년 내내 수놓아 완성했다는 십자수 소파와 서양란 기르기였다. Madam은 대단히 단순한 노동이라고 놀리고, Monsieur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응답하였다. 프랑스식 정찬은 김박사님댁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여섯 시간의 긴 토론과 정갈하고 맛난 음식의 만남이었다. 대사관에서 온 김원장님 부부와 우리부부 그리고 문교수가 참석하였다. 교육원장인 김원장은 초등학교 교사로 예전에는 불어를 전공한 중등교사가 부임을 했는데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발탁된 분이란다. 김박사님댁에서는 주식에 염소고기, 이태리 고추와 양파 등 10여 가지를 우려낸 물로 지은 노란밥, 김치, 약밥 등이 나왔다. 이 노란밥은 사모님의 특별식으로 스위스 친구가 전수한 내용에 당신의 아이디어를 넣은 퓨전이다. 대화의 주제는 김박사님이 한국 전쟁당시 통역관으로 함께 고생한 프랑스 부대의 젊은 의사가 살아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한국군을 구하려다 장엄히 죽었다는 이야기와 그를 추모해서 김박사님과 한국분들이 발의하여 강원도 홍천에 건립하였다는 동상, 너무도 가난했던 동란후의 한국 모습과 생사를 넘나들던 유학생활, 아버님의 기일과 겹친 관계로 생신을 잊고 지냈던 박사님이 열 한살 이후 79세가 된 올해 처음으로 문교수가 주축이 되어 루앙대 총장님과 교수, 사무총장, 한국어과 프랑스 학생 98명이 깜짝 준비한 생일생을 받은 감격 그리고 프랑스에서 대접받는 전문기술인 양성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박사님은 말씀 도중 어머님 생각으로 우시었으며, 그러한 모습을 김박사님 사모님은 고요한 눈으로 바라보시었다. 김박사님은 언어치료를 위한 클리닉을 운영하시다가 당시에 한국에서 입양온 아이들이 문제가 되어 갈 곳이 없어지자 당신의 네 개 사무실 중 한 곳에 이 아이들을 수용하고는 한글 학교를 열었다. 입양아들이 서너살이나 되어 입양이 되자 적응이 어려워서 문제가 많았으나 그 후로는 돌된 정도의 아기들이 들어왔고 별탈이 없었단다. 이 사무실이 지금은 루앙시 명예 영사관이며 이곳에서 한국문화연구소의 전신이 만들었졌다. 부르봉 왕가의 자작의 집을 사서 정성을 들여 관리한 김박사님의 집은 220년된 고택이다. 몇십년을 공들여 모은 리셉션룸에 가득한 조선시대의 결혼 사진과 화가의 그림, 프랑스의 왕가 문장이 새겨진 페치카와 의자, 각종 크고 작은 프랑스 골동품, 한국의 고가구와 병풍, 자개품, 친구인 일본 유명화가의 그림과 중국 그림, 도자기, 박사님 자신의 그림들로 모네의 집보다도 더 볼것이 많다는 찬사를 듣는다. 하지만 김박사님과 사모님의 연세가 80세 가까우므로 팔고 힘이 덜드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부동산을 다니시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4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가 아들녀석의 미국 나들이도 시켜줄겸, 자기 사는 모습도 볼겸 놀러오라고 하였다. 평소에 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친구의 집에 머물기보다는 주변의 숙소에 머무는 편이다. 상대방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배려의 마음과 나자신의 생활 리듬을 깨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이며, 남편과 두 딸래미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마음이 착하고 따듯하여 늘 남을 배려하는 친구의 덕택으로 발품이 허락하는 한 뉴욕의 곳곳을 다녔다. 기차를 타고 맨하튼에 내려 공원, 미술관, 박물관, 한국 영사관,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맛있게 하는 집 등을 걸어서 찾아다녔다. 뉴욕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은 공사중이며, 부활절이 낀 일요일이라 휴관을 하였으나 근처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문을 열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데도 사람들이 표를 사러 바깥까지 줄을 서고 있었다. 이곳은 백남준님의 ‘비디오아트’ 전시로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예술가들이란 누구인가? ‘예술가들이란 현재의 세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맥루헌의 정의를 요약하면 이렇다. 나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의 어디를 가더라도 박물관이나 미술관, 과학관, 혹은 학교를 많이 찾는다. 그러므로 어디에도 비슷하게 내놓여진 전시품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구겐하임은 다른 곳과는 달리 현대 작가들의 미술품과 예술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 작품들의 세계는 기존의 세상을 단순히 더 아름답게 치장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실험 정신으로 세상의 기존의 인식을 바꾸거나, 기술적인 발전을 위한 예술과 기술의 통합적 노력을 기울인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백남준님의 세계를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예전에 화가인 김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세상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던가 아니면 각색하여 더 미화하던 시대에 모딜리아니는 인간의 추한 면까지 드러내 충격을 주었다고 하였다. 뭉크도 인간의 정신세계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여 불완전한 인간을 인정하도록 하였을 때 그 작품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고생을 하였다. 산업사회의 인간과 환경의 해체를 고발하려 면과 선과 점으로 분해하여 그린 작품은 그래픽 등 산업미술이나 사진, TV의 영상매체의 탄생에 어떠한 기여를 하였을까? 한 작품실에서는 테레비의 ‘지지직’한 소음과 모니터에 물결치는 하얀 파동들을 보여주며 벽에 설명을 붙여놓았다. 이것도 작품인가? 기존의 미술이라는 것의 정의에 초점을 두면 의아할지 모르므로 내 나름대로 이곳을 새로운 세상을 여는 ‘정신의 실험실’, 각 분야를 아울러 새 지평을 열고자하는 ‘통합연구실’로 명명하였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신랑이 휴일에 운동을 하러가면 나는 그날 하루 ‘과부’가 되어야 하므로 책을 들고 따라나서는 때가 더러 있었다. 신랑은 운동을 하고 나는 주변을 걸으며 산책을 하고, 개미도 보고, 풀도 보고, 열매가 있으면 맛도 보고, 이러저러한 관찰을 하였다. 한국은 야산이 많다. 가만히 앉아 개미가 들락거리는 집을 보고 있자니 유리 어항같은 곳에 개미집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판매하던 교육용 개미집이 생각났다. 그러한 갇힌 공간에 개미를 넣어두고 일정한 기간이 되면 버릴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성을 고루 지닌 지역을 자연공원화하여 인공의 기술 즉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동물의 내부의 집에 카메라를 장치하여 외부의 TV로 보여주듯이 생물학자의 도움을 얻어 그 지역의 생물, 개미, 물고기, 식물 등의 추천받아 그 개체 하나하나가 스스로의 프로그램을 보여주도록 하면 어떨까? 동식물, 세균 등 연구소는 물론 그 자연공원에 함께 있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관광코스는 최대한 멀리두어 그 생물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한다. 사실 선정된 그 동식물에게는 엄청난 고난일 것이다. 사나운 사자나 한국같은 온대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은 그 지역내에 할 수 없이 인공시설을 만들어야 하지만 최대한의 자연상태를 유지시키도록 지혜를 모으면 요즈음 동물원이나 식물원 한 곳을 유지하는데 천문학적인 유지비용이 들면서도 그 안의 동식물에게는 지옥이 되는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요사이 읽은 한 책에서는 집 거실 유리 한편에 집을 지은 곤충의 생활을 보느라 TV도 보지 않고 삶이 재미있어진 두 부부의 아야기가 있었다. 예전에 우리도 지붕밑에 집짓고 사람과 함께 살던 제비가 있지 않았던가. 흥부는 그 덕도 좀 보았고, 동물원이나 식물원, 수족관 등에 동식물을 가두어놓고 인간이 구경하는 방식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던 20세기 방식이다. 지난 세기 과학의 발전은 인간 생활의 발전사에 커다란 공헌을 하여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된 인간의 희생을 줄이게 하였고, 질병의 고통에서 일부 벗어나 수명을 연장시켜주었으며, 먹거리의 부족 사태를 면하게 하였다. 이러한 발전이 동물원이나 식물원, 수족관의 눈요깃거리처럼 한정된 지역의 풍요만을 가져왔다는 비판을 있을지언정 야생의 자연상태를 길들이려던 수많은 노력에는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자연의 파괴를 통한 인간만을 위한 과학의 유토피아는 성취되지 않았고, 조물주의 설계에 도전한 곳곳에서 역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도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미술관, 박물관, 식물원, 수족관 등의 형태도 같이 살아야 생물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전체를 고려하는 조물주에 겸손한 마음으로 자문을 구하며 변화를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