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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서 흥기한 요·금 한반도 진출, 동아시아 질서 바꿔 과잉인구 배출, 정치적 망명지 등 ‘구원의 공간’ 역할도 조선족 “한반도·만주 연계 매개체인 동시 ‘半한국인’화” ‘동북공정’ 통해 만주·한반도 단절, 만주사회 안정 꾀해 명칭의 유래 ‘만주’라는 명칭은 청 태조 누르하치가 1616년 후금정권을 건립하면서 자신을 ‘만주’칸(汗)이라 부르고 1635년 청 태종이 여진인을 만주인(滿洲人)으로 개칭한 후, 점차 부족명칭에서 지명으로 바뀌어 전해 내려왔다. 지명으로서의 ‘만주’는 처음에 요서(遼西)・요동(遼東)지방을 지칭하였지만 곧 만주전역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청말 민국(民國) 초에는 만주가 ‘동삼성’(東三省 봉천성・길림성・흑룡강성)으로 불렸다. ‘만주’ 명칭은 ‘만주국’이 수립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중국공산당의 조직명칭(中共滿洲省委員會, 東・西・南・北滿軍區 등)이 말해주듯, 중화민국 시대까지도 중국인들에 의해 사용됐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면서 ‘만주’ 대신 ‘중국 동북지구’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만주’ 명칭이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과 “만주가 중국의 온전한 영토가 아니다”는 주변의 여러 견해를 연상시켜주기 때문이다. 만주국(1932-1945) 말기인 1940년대의 행정구획도(일제하 만주국 연구, 일조각 1996) 전통시대의 요동(만주): 동아시아 변동의 진원지(震源地) 요동(만주)지역은 위도가 높아 농경이 곤란하고 주거환경 역시 열악했다. 따라서 요동은 한족(漢族)에게 매력적인 삶의 터전보다는 ‘미개한 이민족의 생활공간’ 정도로 인식됐다. 그 결과 요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한족의 통치권 밖에 방치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목축업이나 삼림업에 종사하는 민족의 차지가 됐다. 요동의 많은 유목(초원)민족이 한족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았고 때로는 강대한 힘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때문이다. 요동을 생활터전으로 삼았던 민족 가운데 우리 민족은 고구려와 발해를, 선비모용씨는 전연・후연을, 거란족은 요를, 여진족은 금을, 몽고족은 원을, 만주족은 청을 건국했다. 특히 요와 금의 건국은 한족 문화권과 요동을 발판으로 한 유목문화권 사이의 우열관계에 변화를 초래했고 유목문화를 중원에까지 떨치는 계기가 됐다. 금에 의한 북송의 멸망은 유목민족이 한족문화권을 절반 이상 차지한 사건이었다. 몽고초원과 일부 요동지역을 기반으로 흥기한 몽고족의 금・고려・남송의 정벌과 유라시아 대륙의 석권은 동아시아 및 지구상에 일대 격변을 일으켰으며, 동양 유목세력의 강대함을 만천하에 알린 동시에 동・서양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시켜 동・서양인에게 새로운 세계인식을 가져다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결국 요동에서 흥기한 유목(초원)민족들의 관내 및 한반도 진출과 정복은 다른 지역에서 야기된 변화보다도 동아시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고 그 빈도도 잦았다. 이러한 점에서 요동(만주)은 ‘동아시아 변동의 시발점’ 혹은 ‘진원지’와 같은 작용을 했던 것이다.만주국 수립(1932년) 이전인 1920년대 길림성 장춘역의 모습과 역에서 출발하는 일본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소속 증기기관차의 모습. 당시 남만주철도주식회사는 일본의 만주침략을 위한 첨병 역할을 했다 근・현대의 만주: 동아시아 모순의 결절점(結節點) 청조를 수립한 만주족은 만주를 ‘조상의 성지’라 하여 봉금(封禁)지역으로 선포하고 이민족 유입을 금지시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무주공산(無主空山)’처럼 변했다. 이는 부동항을 얻기 위해 남진정책을 표방하고 있던 제정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러시아는 아편전쟁(1840년) 이후 서구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으로 곤궁에 처한 청조를 겁박해서 아이훈조약과 북경조약을 맺고 각각 흑룡강 이북의 땅(60여만㎢)과 우수리강 이동의 연해주(약 40만㎢)를 빼앗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조는 제정 러시아의 남침저지, 관내지역의 사회모순 해소, 재정궁핍의 타개를 위해 1860년대 이후 봉금정책을 완화하고 한족의 만주이민을 방관・장려했다. 그 결과 한족의 이민이 급증했고 한족의 관습과 문화, 경영방식 등도 만주에 전파되면서 만주사회는 ‘변지(邊地)’에서 ‘내지(內地)’로 전화되었다. 그러나 근대 양육강식의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은 대륙으로, 러시아는 원동(遠東)으로 진출하려고 했다. 결국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전쟁(러일전쟁)이 일어났고 여기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관동주(關東州)뿐만 아니라, 남만주에 대한 배타적 권리까지 확보했다. 국민당의 북벌(北伐) 완수는 만주에 기반을 둔 봉천군벌의 협조와 역량에서 기인되었으며 일본의 중국침략을 앞당겼다. 일본의 중국침략(만주사변)은 만주에서 쳄滂퓸解? 괴뢰 ‘만주국’의 수립으로 이어졌다. ‘만주국’의 출현은 만주를 둘러싼 중국・소련・일본 사이의 각축을 일시 잠재운 반면 중국을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기존질서를 흔들어놓았고, 결국에는 동아시아 사회를 중일전쟁 및 태평양전쟁으로 몰아넣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소련군의 대일(對日) 선전포고와 만주점령은 일제의 패망을 앞당겼다. 그 뒤를 이은 소련군의 북한 진주,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여는 모두 만주를 매개로 이루어졌고, 이것은 남북분단 및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고착시키는 등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다른 한편 근・현대 만주는 ‘동아시아의 모순해소를 위한 돌파구’와도 같았다. 만주는 한족이민을 받아들임으로써 중국 관내의 과잉인구 및 경지부족 문제를 완화시켜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으며, 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이어주는 접점이었다. 만주는 러시아의 동방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적지였다. 만주는 일본의 대륙진출 교두보로서 제국주의 침략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일본 본토에서 실현할 수 없는 것을 구현하고자 하는 ‘실험대상의 땅’이기도 했다. 또한 만주는 자국에 기반이 없는 일본인에게도 ‘폐쇄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 혹은 ‘유사망명공간(類似亡命空間)’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만주는 한반도의 과잉인구 배출구로써 모순을 완화시켜주었고 한반도의 운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으며, 조선의 항일분자에게는 정치적 망명지이자 조국해방을 위한 기지였다. 만주는 유태인이나 중앙아시아에서 도망쳐온 이슬람족(回族), 러시아 10월 혁명으로 소련에서 탄압받다가 도망쳐온 백계(白系) 러시아인들에게도 생활근거지였으며 ‘구원의 공간’이었다. 이처럼 만주는 동아시아(부분적으로는 유라시아)의 모순을 해소시켜주는 ‘돌파구’였고 새로운 삶의 ‘안식처’였으며 동아시아 주변민족의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킨 ‘동아시아 문화의 매개지역’이기도 했다. 반면에 만주는 동아시아의 기존모순에다가 주변민족의 집결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모순까지 중첩되면서 ‘동아시아 모순의 결절점’과 같은 성격을 띠게 되었다. 따라서 동아시아 각 민족국가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만주는 물리적 충돌의 ‘각축장’으로 바뀌었고 동아시아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왔다. 만주와 한반도 만주(요동)는 고조선・고구려・발해의 고토(故土)이자 우리 조상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만주는 한반도와 대륙을 이어주는 가교(架橋) 혹은 대륙진출의 관문이자 교두보이기도 했다. 반면에 선비족의 모용씨가 고구려를, 거란족・여진족・몽고족이 고려를, 만주족이 조선을 침략한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만주는 한반도에 끊임없는 전운(戰雲)을 몰고 오는 ‘화근(禍根)의 온상’이자 ‘시련의 원천’이었다. 19세기 중엽 이후 조선인들의 만주이주를 계기로 만주는 우리 역사의 범주로 편입되었다. 조선왕조 시기 조선인의 월경(越境) 및 이민은 청조의 만주개간 및 재정확보에 도움을 주었고 조선의 사회모순을 완화시켜주었다. 반면에 그것은 조(朝)・청(淸)간의 외교문제를 야기했고 양국간의 국경선 획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조선을 강점하고 조선인 이주민을 대륙침략을 위한 첨병으로 활용하였다. 그 결과 조선인 이민자는 중국인에게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한 앞잡이’로 비쳐지기 시작했고, 중국인으로부터 미움과 경멸,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일본인 역시 괴뢰 ‘만주국’을 수립한 뒤 조선인 이민자의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그들을 ‘하찮고 귀찮은 존재’로 여기기 시작했다. 비록 만주는 항일근거지였고, 일부 조선인에게는 꿈을 실현시켜준 안식처였지만, 대다수의 재만 조선인에게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주고 있었다. 만주에서 일부 조선인이 중국인과 더불어 항일무장투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은, 중국인에게 빌붙어 살고 있다는 재만(在滿) 조선인 내면의 자괴감을 덜어줄 수 있던 유일한 위안거리이자 자랑거리였다. 한편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재만 조선인을 증오했던 중국인들, 특히 국민당 계열의 사람들 중에는 조선인이나 조선마을을 습격하여 살해・폭행・강간・약탈 등을 자행한 경우가 많았다. 이 와중에 1944년 7월 당시 230만 명이었던 재만 조선인 가운데 80여 만 명이 귀국하였다. 중국공산당이 대륙을 석권한 뒤 중국에 잔류한 조선인은 중국 소수민족의 일원인 조선족이 됐다. 그들은 한국전쟁에 참여, 북한정권의 존속에 일익을 담당했고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부정적 역할도 했다. 그들은 조선족으로서의 민족의식과 중국국민으로서의 국민의식을 공유하면서 민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중국 조선족은 반(反)우파투쟁(1958년)과 문화대혁명 때 대중화주의(大中華主義)에 기초한 민족단결과 ‘한족화(漢族化)’를 강요당하면서 갖가지 고초를 겪었다. 연변(延邊)에서만 2천여 명이 사망했고 3천여 명이 불구자가 되었으며, 수만 명이 북한으로 도망치기도 했다. 조선족은 북한과 중국 사이의 혈맹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고, 남한의 사회상이나 문화를 중국사회에 전파시켜주었다. 조선족은 문화적・경제적으로 한반도와 만주를 연계시켜주는 인적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반(半)한국인’으로 변해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만일 한반도의 급격한 정세변화(즉 북한정권의 붕괴나 남북통일)라도 생기면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대규모의 조선족은 한반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대규모의 북한사람들(지도부를 포함해서)도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 만주로 도피할 수 있다. 자칫 만주는 ‘한민족의 근거지’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와 한반도를 단절시켜 만주사회의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향후 한반도의 정세변화를 예측・대비해서 그 변화를 중국 측에 유리하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만주는 여전히 ‘동아시아 질서 변동의 시발점’이라는 역사적 위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소개윤휘탁 고구려재단 연구위원 다음 회는 송호정 한국교원대 교수의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 본 요동・만주’입니다
교원평가 실시를 둘러싼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간의 의견 차이로 두 달 가까이 열리지 못했던 ‘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가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교육부에서는 교원단체의 교원평가제를 일부 수정해 11월부터 전국 50개 시범학교에서 강행 실시키로 했다고 한다.(조선일보 10월 24일자) 여기서 '강행'이라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동안 '교육력제고특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했던 사항들이 모두 무효라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24일에 협의회를 열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다시 협의회를 소집한다는 것은 사안을 중요하게 논의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현재의 교육부 입장을 볼 때는 그렇게 중요시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협의회 자체를 못 믿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더이상 협의회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한 교육부는 그동안 ‘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를 열어 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원평가 실시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내달 부터 전국 50개 시범학교에서 강행한다는 것은 이미 시범학교를 물색해 놓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동안 협의회에서 다루어온 내용과는 별개로 시범학교를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교육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와 관련된 내용을 더이상 언론을 통해 흘리지 말고, ‘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시기를 앞당겨서 무리하게 시행한다고 해서 교육이 발전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협의회에 충실하게 임하는 교육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을만큼 나무를 올려다 보는 계절이 있을까? 새 봄에는 나무의 싹을 보고 희망을 품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생명력에 도취되어 나무를 본다. 그런데 가을에는 나무를 '느끼는' 계절이 아닐까? 말없는 가르침으로 숙연한 삶의 지혜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나무. 그 많던 잎새들을 훌훌 떠나 보내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빈 가지로 서서 다시 휘파람 불며 겨울을 맞는 나무. 그 나무를 사랑하며 한 생애를 나무 곁에서 숨쉬며 사는 한 사람의 나무 친구인 '우종영'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 자꾸만 나를 불러 세웠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면서 세상 속에 나무들의 대변자로 나선 사람. 몇 천 년씩 산다는 은행나무, 평생에 단 한번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의 이야기 앞에 서면 아무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인 '휴식'이라는 한자어도 나무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글자이다. 나무 옆에 사람이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 휴식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자가 꿈이었다던 저자가 삶의 질곡을 헤쳐나오며 죽음을 준비할 때 들려오던 나무의 속삭임을 듣고 새로운 삶을 설계해 나가는 장면이 가감없이 펼쳐지는 책 속에서 나도 잠시 나무가 되어 본다. 그 자리에 말없이 서서 아무런 불평없이 주어진 조건을 따라 살 궁리에 쉼없는 나무라는 철학자로 둘러싸인 이 작은 학교는 나무만으로도 부자이다. 멀리 보이는 나무들의 동네에는 벌써 가을 바람이 인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바람에 갈 길을 재촉하는 낙엽들은 남은 잎새들에게 고운 단풍이 들기를 부탁하고 한 줌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뿌리를 향해 돌아가는 늦가을 오후. 이 가을엔 예민한 귀를 가진 예쁜 우리 아이들에게 나무들이 뭐라고 말하는 지 듣고 오라고 숙제를 내주고 싶다.
인천시교육청은 전국 교육행정기관 최초로 경영혁신기법인 '6시그마'를 시범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교육행정혁신 과제추진 팀을 공모하기로 했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한 공통혁신과제 중 '정책품질관리' 선도교육청인 인천교육청은 이를 추진하면서, 정책을 기획하고 시달하는 중앙 정부의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집행이 많은 지방교육행정기관에 적합한 정책품질 관리제를 시행하기 위하여 6시그마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6시그마 과제추진 팀은 실행력 확보를 위해 교육행정 분야의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소관업무를 과제로 정하여, 약 2개월 정도 외부컨설팅 전문기관으로부터 6시그마 교육과 기법을 지도받아 수행해 나가는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을 하게 된다. 공모과제는 교무, 학사, 장학, 교단지원, 일반관리 분야 등 교육행정 분야로 하며, 인천광역시교육감 소속 교원, 일반직, 기능직 등 공무원 2~3명으로 팀을 구성하여 팀 단위로, 10월 26일까지 공문으로 응모할 수 있다. 시그마(σ)는 그리스 문자로 통계학적 용어로 산포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6시그마'는 백만분의 3.4회 에러가 나는 수준으로 규정되는데, 경영혁신 수단으로써 '6시그마'는 실제 업무상 실현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에러로 인정되고 있다. 전통적 품질관리기법인 TQC(전사적 품질관리), TQM(전사적 품질경영)이 대량 생산 시대에 부합하는 공장 중심의 운동이었다면 6시그마는 정보화 사회에 알맞은 21세기형 전방위 경영혁신 운동이다. 최근 한국철도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공공 부문에서도 이를 도입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부교육청(교육장 장관진)이 주관하는 ‘2005학년도 좋은 교수-학습 자료 전시회’가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서화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 의해 손수 연구되고 제작된 교육자료로 2003년에 이어 금년에 두 번째 개최되는 교수-학습자료 전시회는 각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우수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 활용하고 있는 것 중에서 우수한 자료를 찾아서 일선 학교에 일반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교육청 역점사업을 포함하여 교과활동, 학급특색, 재량활동, 특별활동, ICT 활용, 유아교육, 특수교육 등 교수-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총 118개 작품이며 영역별로 나누어 원하는 분야를 쉽게 찾아 볼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남부교육청 관계자는 "본 작품전시회의 우수 작품에 대하여는 시상을 실시 질 높은 교수-학습자료 개발을 유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교단의 교사들이 틈틈이 연구하고 개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의 자료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일반 교사들에게도 일반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평생학습축제가 오는 28-30일까지 3일간 인천시북구도서관(관장 주유돈)에서 '배움의 힘! 미래를 바꿉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인천지역 평생교육정보센터인 북구도서관과 인하대사회교육원, 그리고 16개 평생학습관들이 주관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이 행사는 일반시민들에게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제고시키고 평생학습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평생학습도시, 평생학습관과 인천지역의 35개 지역평생교육기관들의 홍보관 운영을 비롯 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 평생학습작품전시회, 지푸라기와 놀자(특별기획전시), 동화구연, 평생학습포스터·표어대회, 시민특강 등 25여 개의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특별기획 전시로 '지푸라기와 놀자'라는 주제로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학습 작품전시로 평생학습자들이 출품한 플라워디자인, 선물포장, 수채화 등이 전시된다. 이와함께 '책속의 풍덩'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게 되며 평생학습 배움의 장을 통해서 인천지역과 강화지역의 역사탐방과 주니어 뮤지컬 잉글리쉬와 시민특강으로 '재미있는 우리 역사배우기'(인하대 남달우 교수)와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박미자 강사)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 평생학습 참여의 장에서는 평생학습 체험프로그램을 통하여 일반시민들이 평생학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풍선아트, 전통다도체험, 빙글빙글 물레체험, 과학체험마당 등 체험의 장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유아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주는 어린이 마술·마임공연이 잔디마당에서 공연된다. 이번 축제 행사 관계자는 “평생교육기관 및 단체의 전시, 발표, 시연을 통해 평생교육학습자들의 만족감과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일반시민들이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제고하는데 주력하며, 인천의 평생학습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10월 23일, 초등학교 졸업을 한 지 36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설레었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들, 마산에서도 혼자서 씩씩하게 달려온 친구, 광주에서 올라가는 친구들 할 것 없이 우리 22명의 가을 나그네들은 중간 지점이 대전을 향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장성중앙초등학교 22회 졸업생들인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22명이 모인 것이다. 36년이나 떨어져 살았으면서도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그처럼 짧은 순간에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부부 동반으로 친구들을 위해 차를 동원해 봉사해 준 두 쌍의 친구 부부마저도 함께 동창생처럼 어울리며 즐거워 했다. 친구들의 모습은 너나 할 것없이 가을 풍경이 내려 앉고 있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흰머리 돋은 모습도 그러하고 살아가는 모습도 그만그만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몇 시간에 다 나눌 수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은 정지된 동영상으로 남아 있다. 점심 한 끼를 함께 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36년의 벽을 훌렁 넘을 수 있는 그 마력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300여 명이 졸업을 했으니 같은 반이 아니면 얼굴조차 모르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같은 학교 졸업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소꼽 친구의 마음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으니. 36년이라는 시간이 물처럼 흘러 가 버린 지금 와서 보니, 삶이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단순하게 살지 못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때로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버린 친구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고 중년의 언덕을 힘들게 오르며 일자리의 불안을 씻지 못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위로할 수 있었던 순간이 고마웠다. 친구를 옆에 두지 못하고 사는 삶만큼 황량한 삶이 어디 있을까? 다 잊혀진 것 같은 얼굴 속에서도 어느 한 구석 유년의 모습을 간직하고 늘어만 가는 주름살 속에서도 개구쟁이 모습을 찾아내어 웃고 떠들며 오랜 전 추억의 앨범을 넘기며 박장대소하는 모습은 가을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느낄 수 없는 그 감정들은 아마 원초적 그리움이 아닐까? 아무런 가식이 없었던 모습, 부끄러움조차, 가난한 친구조차 껴안으며 사랑했던 유년의 그 따스함을 지닌 오랜 그리움이라서 서로를 덧칠할 필요가 없는 어린 날의 친구들. 가난도 추억이 되어버린 나이, 누가 누구보다 좀더 잘 살거나 자식이 잘 된 것에 시새움보다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그 따스한 격려, 소주 한 잔에 우정을 담아 건네는 소박함, 존칭을 생략해도 좋은, 아무런 계산이 필요하지 않은 편안한 만남이 초등학교 동창 모임의 순수함에 빠졌다. 아무 때나 전화해도 실례가 되지 않을 친구를 20명 이상이나 얻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부자가 어디 있을까? 세상은 친구를 두지 않고 살 수 있을만큼 행복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지천명에라도 알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다. 대전 유성의 아담한 가든에서 몇 시간의 담소를 마치고 각자의 삶터로 뿔뿔이 떠나간 친구들은 오늘 다시 열시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건강이 최고이니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며... 가을만큼 친구가 그리운 계절이 있을까? 열심히 살아온 친구들의 하얘지고 벗어진 머리마저도 삶의 훈장임을 생각하며 이제 우리들은 고운 단풍처럼 저물어가는 인생의 언덕을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건강한 노년의 친구가 되기를 말없이 약속하고 헤어졌다. 친구들아,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슬퍼하지 말자. 그마저도 아름다운 선택이니까. 그리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학교도 사랑하자!
가을철을 맞아 충남도내 각급 교육청과 학교에서 '독서 골든벨 대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24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천안교육청(교육장 조동호)은 시내 400여명의 초.중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24일부터 25일까지 천안봉서초등학교에서 '영어독서 골든벨 대회'를 열었다. 초.중등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영어독서 골든벨 대회에는 학교별로 3명의 학생이 참가해 50문제를 맞추게 되며 이 가운데 5문제는 영어로 질문한다. 또 정독.속독대회와 독후표현대회에서는 일정시간(초 80분, 중 60분)에 주어진 책을 읽게 한 뒤 답을 맞히거나 느낀점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산초등학교(교장 임호빈)도 다음달 11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독서 골든벨'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당에 함께 모여 사전에 주어진 책을 읽고 나와 저,고학년과 학부모 등 세부문으로 나누어 주관식과 객관식, O.X 문제 등을 30문제씩 풀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이에 앞서 금산교육청은 지난 20일 금산학생체육관에서, 아산교육청은 지난 14일 온양천도초등학교 강당에서 각각 학교 대표로 뽑힌 3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독서 골든벨 대회를 여는 등 지역교육청별로 독서골든벨 대회를 잇따라 열었다. 천안교육청 박익순 교육연구사는 "평생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독서 골든벨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 가을 등산을 마치고 광교산(光敎山) 자락 아래 전원 주택에 살고 있는 고양시 모 중학교에 근무하는 B교감을 만났다. 차 한잔을 마시고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옆에 있는 주례꽃과 흰 장갑이 눈에 띈다. 오늘, 제자의 주례를 보았다는 것이다. '아니 벌써? 내 또래인 것으로 아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벌써 주례 일곱번째라는 것이다. '나는 아직인데.'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일곱명 모두가 학창 시절 말썽을 피워 그로부터 그야말로 엄청나게 맞은 제자라는 것이다. '정말 참스승은 그가 아닐까?' 그는 교사 시절 '체육'을 맡았다. 업무는 주로 학생부 일을 보았다. 자연 말썽꾸러기들을 다루는 것이 그의 주된 몫이었다. 대부도에 근무할 때는 말썽꾸러기들을 아무리 때려도 아무리 타일러도 통하지 않아 차라리 그들과 어울리기로 작정, 공감대를 형성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안산의 모 고등학교 근무 시는 조직폭력배와 연관된 재학생을 구하려고 폭력배와 담판을 떠 그 재학생은 물론 폭력배까지 선도한 경력도 있다. 모 학교 근무 때는 날마다 학생들 패는 것(?) 주된 일과였다고 털어 놓는다. 그러나 문제가 된 적은 별로 없었다. 사랑을 바탕으로한, 애정을 바탕으로한 체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만약, 내가 이 학생의 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아버지가 그냥 두지 않고 체벌할 것이다'라는 판단이 섰을 때 비로소 몽둥이를 든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지도에 임했던 것이다. 물론 학생들도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의 지도에 순응하였던 것이다. 체벌을 받은 학생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공감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체벌이기에 10여년이 지난 후 그를 주례로 찾는 것이 아닐까? 그가 극구 사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주례로 모시는 제자, 인격에 감화를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소년원에 있는 제자의 편지를 받고 그곳까지 찾아가 제자를 면담하고 꾸중하고 바른 길로 갈 것을 지도한 경험도 털어 놓는다. 며칠 전 보도를 보니, 경기도내 부적격 교사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교단에서 퇴출된다고 한다. 도(道) 교육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부적격 교원 퇴출방침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부적격 교원 심사를 위한 '교직복무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절차에 따라 공무원, 교직단체 및 학부모단체 관계자, 법률전문가, 지역인사 등 15명으로 이뤄진 교직복무심의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교직복무심의위원회는 학부모 및 각 학교 관계자 등으로부터 신고를 접수, 시험문제 유출 및 학업성적 조작 등 성적 관련 비위행위 교원, 학생에 대한 상습적인 폭력 행사 교원,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 교원과 함께 정신적·신체적 질환으로 직무수행이 곤란한 교원 등 부적격 교원을 심사해 퇴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한다. 부적격 교원, 당연히 퇴출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아무 이의가 없다. 그러나 걱정이다. 학교에서 막가는 학생을 다룰 교사가 없다. 아니 다루려 하지 않는다. 학생부장은 3D 업종으로 분류된 지 이미 오래다. 지도 능력 부재가 아니라 몸을 사리는 풍조가 만연되어 교육방관 내지는 교육포기 현상이 도래할까 걱정이 된다. 교사라는 직을 걸고, 인격을 걸고 사람을 만들려는 교사가 없어지고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교사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지식을 파는 장사꾼에 불과한 존재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중·고등학생들. 앞으로 10여년 뒤, 그들은 누구에게 주례를 부탁할까? 인격적 감화를 주는 진정한 스승을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의 마음으로 애정어린 질책을 하는, 몽둥이를 드는 그런 스승을 만날 수 있을까?
부산시 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폭력사건 발생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 평가시 생활지도 관련 영역에서 최하점을 주는 등 불이익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24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공립 중.고등학교 교장 연수회'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일선학교의 특별한 관심과 조치를 촉구했다. 시 교육청은 이날 연수회에서 폭력사건 발생 학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단위학교 학교폭력 근절 책임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교원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연수 및 회의시 학교폭력예방 교육 및 과목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학교폭력 사전인지를 위해 정기적인 설문조사 및 피해신고제 운영 등 각종 조치를 강구토록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동원한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를 법제화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수교사에게는 교장 자격연수 기회를 부여하고 교장은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한나라당 임태희․이주호․진수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근평은 수업능력이나 학생 생활지도 능력 등 교원의 전문성 향상보다는 승진을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고, 교장임용 또한 학교특성과는 무관하게 승진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법률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이주호 의원외 16명이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우선 교육부가 우수 교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교직발전위원회’를 설치해 교원평가의 기준, 방법을 개발하고 평가결과에 따른 연수프로그램도 개발하도록 했다. 아울러 단위학교에 교장․교사․학부모․교육전문가 5~15인으로 구성되는 ‘교원평가관리위원회’를 둬 교원평가를 시행하도록 조항을 신설했다. 아울러 평가위는 평가 결과에 따라 재교육 및 연수를 결정하는 외에 교사의 승진과 교장의 연임 여부 등 인사에 반영하도록 했다. 교사가 아니어도 교장이 될 수 있게 하는 등 교장임용방식에도 메스가 가해졌다. 우선 기존 승진임용제도와 별도로, 교장 공모를 희망하는 학교는 학운위가 학부모 여론 수렴을 거쳐 교육감에게 공모를 신청하고 이를 교육감이 공고하도록 했다. ‘공모 교장’의 자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학운위가 임의로 정할 수 있게 했으며, 따라서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학교경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학운위가 심의․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학운위의 심의사항에 공모교장제 실시여부 및 공모교장의 심시 및 선발에 관한 사항, 교장 연임에 관한 사항을 추가했다. 일반 교장의 자격기준도 대폭 완화되고 승진 단계도 축소시켰다. 즉, 교장자격기준에서 ‘교감자격증을 갖고 3년 이상 교육경력과 소정의 재교육을 받은 자’를 삭제하는 대신 ‘교사자격증을 가진 자’로 기준을 낮췄다. 교감 자격을 폐지함으로써 과열 승진경쟁을 한 단계 완화시킨다는 취지다. 없어지는 교감 대신 교장을 보좌할 직위로는 부교장이 신설됐다. 이 의원 측은 “교원평가를 법제화 해 그 결과를 토대로 우수교사에게 교장 자격연수기회를 부여하고 교장의 연임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장 자격자에게 1년 이상 부교장직을 수행하게 하고 이들 중 교장을 임용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승진루트”라고 말했다. 이주호 의원은 “그간 정부가 교원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제는 국회가 입법을 통해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교원단체, 학부모단체로 학교교육력제고특별협의회가 구성돼 교원평가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별도의 법안을 제출해 새로운 쟁점을 만듦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교총은 이번에 발의된 법안이 평가 결과를 능력 개발 외에 인사에 반영하고 있고, 비전문가에게 교직을 개방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총은 22일 이주호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 전원에게 공문을 보내 “법안이 담고 있는 교장공모제와 교원평가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교총은 “가르쳐 본 적도 없고 교사 자격도 없는 자를 교장에 임용하는 것은 누구나 교육공무원이 될 수 있는 교직개방을 초래하는 것으로 교육의 질적 저하 및 교단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교장 자격 요건을 오히려 강화하는 선진국의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교감인 부교장을 두면서 교감자격을 폐지할 이유가 있느냐”며 “교감이 있어 승진경쟁이 유발되기 보다는 교장을 최고로 하는 행정직 위주의 자격체제가 문제라는 점에서 수석교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가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것은 교원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시켜 교직의 협동문화를 위축시키고 학부모의 직접적인 평가 참여는 교육활동을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며 “동료교사를 평가자로 참여시키는 등 현 근평제도를 개선하고 자율장학을 활성화시켜 교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개정안을 발의한 이주호 의원 등을 항의방문하고 시위도 불사하는 등 강도 높은 저지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조성철
수능시험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시험부터 부정행위 판단기준이 엄격해진데다 휴대금지 물품 목록 등도 일부 바뀌어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수능부정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겪었던 교육당국이 부정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면 부정행위 =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부정행위 유형은 ▲다른 응시자의 답안을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다른 응시자와 몸동작, 쪽지 등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행위 ▲부정한 휴대물을 보는 행위 등이다. 또한 ▲매 교시 종료전 시험실 무단이탈하거나 ▲금지물품을 소지한 경우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하는 행위 ▲대리시험 ▲다른 수험생에게 답안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거나 위협하는 행위 등도 부정행위에 해당된다. 시험실 반입금지 물품은 1교시 시작전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휴대금지 물품은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보관한다. '단순 부정행위'는 해당 시험만 무효 처리되지만 '계획적 부정행위'는 향후 1년간 추가로 응시자격이 제한되고 '상습적 부정행위'는 2년간 응시가 금지된다. 시험시간중 화장실에 갈 때에는 금속탐지기로 신체검색을 하고 동성의 복도감독관이 동행해 화장실 이용 칸을 지정해준다. 금속탐지기 검색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휴대 금지 품목은 = 컴퓨터용 싸인펜과 샤프심 4개가 든 샤프펜슬은 시험실에서 일괄적으로 지급된다. 그러나 컴퓨터용 싸인펜과 연필, 샤프 심, 답안 수정용 수정테이프를 직접 갖고와 사용할 수 있다. 당초 수험생들이 일괄 지급받는 컴퓨터용 싸인펜과 샤프펜슬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개인이 갖고온 컴퓨터용 싸인펜도 쓸 수 있고 답안 수정용 수정테이프와 연필도 휴대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에 따라 수능시험을 볼 때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지우개,답안수정용 테이프, 컴퓨터용 싸인펜, 연필, 시각 표시 기능만 있는 일반 시계, 샤프 펜슬 심 등이다. 시험실에 아예 반입해서는 안되는 물품은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워크맨 외에 시각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다. 반입금지 물품을 불가피하게 시험실에 갖고온 경우 1교시 시작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미제출시 부정행위로 간주) 모든 교시의 시험이 끝난 뒤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리시험 방지 차원에서 매교시 답안지에 일정한 길이의 시(詩)나 금언(金言)을 자기 필체로 기재하는 '필적확인란'은 컴퓨터용 싸인펜으로만 쓰도록 했다. ◇시험 감독 어떻게 바뀌나 = 일단 휴대용 전파탐지기는 이번 수능에는 도입되지 않는다. 대신 휴대용 금속탐지기가 5개 시험실 당 1개씩 보급돼 화장실에 다녀오는 학생이나 의심 행위자들을 상대로 사용된다. 복도감독관은 지난해까지는 10개 시험실당 1명이었으나 올해에는 5개 시험실당 1명으로 증원 배치된다. 시험실당 응시자 수는 32명에서 28명(7명씩 4줄)으로 줄었다. 대리시험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대학은 모든 전형이 끝난 뒤 시도 교육청을 통해 수능원서를 제공받아 신입생과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국립대 법인화 입법 추진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대 법인화는 대학이 선택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립대 법인화와 관련한 법안을 연내 국회에 내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현재 가동중인 협의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내년 임시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교육부의 연내 입법 방침에서 한발 후퇴한 것으로 국립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국립대 교수, 직원, 학생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국립대 운영체계 개선은 국립대학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대학회계제도를 적용해 재정운용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법인으로 전환을 원하는 대학은 법인화가 가능하도록 길을 터놓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울산국립대는 이미 법인으로 추진하기로 합의가 됐으며 앞으로 신설 국립대는 당연히 법인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용인관내에 너무 많은 학교가 설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교육위원회 이재삼 위원은 24일 "도 교육청의 도내 지역별 교육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산시.시흥시 등은 학생수에 비해 학교가 크게 부족한 반면 용인시 관내에는 너무 많은 학교가 설립돼 교실이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위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도내 평균 각급 학교 교실 1개당 학생수가 33명인 것을 감안할 경우 전체 중학생수가 2만5천134명인 용인시 관내 각 중학교들이 필요로 하는 교실수는 761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용인시 각 중학교들은 현재 모두 871개의 교실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110개 교실이 남아돌고 있다. 이같은 남는 교실수를 도내 평균 학교당 학급수 36학급(도내 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3개 학교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용인시의 초등학교도 같은 방법으로 환산할 경우 6.4개 학교 교실수에 해당하는 229개 교실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방법으로 계산할 경우 안산시는 6.8개의 중학교가, 시흥시는 2.9개의 중학교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안산시 등은 추가로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지만 용인시 관내에는 현재 적어도 중학교 3개, 초등학교 6개가 초과 건립됐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와 함께 시.군별 중학교의 교실 1개당 학생수가 안산시 43.3명, 과천시 42.5명, 구리시 41.9명 등으로 도내 평균 33명보다 많은 반면 용인시는 28.9명, 화성시는 28.1명으로 적었다며 올해 태어난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5-6년 뒤 용인 등 일부 지역 많은 학교들이 소규모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은 "도 교육청이 초.중학교 설립문제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교육청 업무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 교육청 차원에서 시.군별 학생수요계획을 점검, 총괄하는 기능을 강화해 학교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관련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안산.과천의 경우 부지가 많지 않아 학교 신설이 어려운 상태이며 화성.용인 등도 농촌지역 학교가 많아 1교실당 학생수가 도내 평균보다 낮을 뿐 신도시지역의 1교실당 학생수는 도내 평균은 넘는다"며 "과밀 학급 지역의 학교 신설 및 교실 증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리포터 워크숍을 다녀와서 한교닷컴 e-리포터 워크숍 참석 협조 공문을 받고 10월 21일 16시 부터 22일 12까지 실시하는 행사에 참석하였다.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비를 동반하며 추워졌지만, 평소 직접 만나고 싶던 리포터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흥분으로 기꺼이 달려갔다. 멀리 철새떼를 바라보며 서해안의 너른 평야를 지났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 옆을 지나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안면도의 또 다른 섬 황도를 찾아갔다. 베스트중의 베스트 이영관 리포터와 거의 동시에 지정된 시각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세찬 바람결이 머리를 헝클어뜨렸지만 두번째의 만남을 악수로 자축하였다. 그리고 미리 와서 기다려 준 임형준, 심주형, 이상미 기자를 보며 그들의 젊음에 놀랐다. 이웃집 학생 같이 친근미 풍기는 임형준기자, 남자인줄 알았는데 긴 생머리의 청순 미인으로 서있는 심주형기자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막내 동생 삼고 싶은 귀여운 이상미 기자가 우리를 척척 알아보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쓰는 기사 밑에 항상 리포터의 사진이 실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 같은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다음 등장할 리포터들을 기다렸다. 오늘 오시는 분은 모두 여덟 분이라는데 나와 이영관 리포터는 벌써 와 있으니 나머지 여섯 분이 궁금하였다. 평소 뵙고 싶었던 분들의 이름을 대니 그분들이 일이 겹쳐 못 오신단다. 이런 저런 상황을 파악할 즈음 이상규 리포터가 나타났다. 그는 나와 같은 보령 지역 사람이라 같이 동행하자고 고마운 제의를 하신 분이다. 그런데 내가 시범학교 운영보고회에 참석했다가 오는 바람에 그냥 혼자 왔다. 젊은 미남 교사와 동행 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분했지만 그와 악수하는 것으로 참아야 했으니······. 검은 정장을 단정히 차려 입고 나타난 그는 억센 턱과 굳게 다문 입술에 비해 수줍은 산골 소년의 미소를 보여 주었다. 반가운 첫인사는 "선생님 왜 8월달에는 기사 안 올리셨어요? 궁금했어요." 라고 물으니 방학 동안 박사과정 밟느라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냈단다. 전공과목은 물리였다. 다음으로 나타난 분은 하얀 얼굴의 김은식 리포터였다. 청주에서 4시간이나 걸려서 왔단다. 다음은 앳된 얼굴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이영대 박사님이 나타나셨는데 그분은 기사 밑에 사진이 없던 관계로 글과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교사의 리더쉽 5단계'라는 기사로 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드렸던 분이셨다. 이영관 리포터와 동갑이라시는데 토실토실(?) 앳된 얼굴이 부럽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하였다. 다음으로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나타나신 조기철 선생님은 개그맨 '이홍렬'씨 같은 인상을 주었다. 강화도에서 오셨다니 얼마나 피곤하실까? 마지막으로 고3 담임 최진규 리포터가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조용히 나타났다. 그리고 오시기로 했던 한분이 안 오셔서 리포터는 일곱분만 모였다. 럭키 세븐! 우리는 모여서 밤 12시가 넘도록 글 쓰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만 빼고 모두 중앙지, 지방지 등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들이었다. 초, 중, 고 선생님이 고루 합석했으니 얼마나 할 얘기들이 많았을까? 우리나라 교육계에 없어서는 안 될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에 졸음이 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상규 리포터는 작년에 저를 봤다네요. 저도 교육자 대회때 이상규 리포터가 대회 취재차 사진 찍는 걸 먼 발치에서 봤지요. 하지만 서로가 어려워서 아는 체를 안 했는데 어제 리포터 모임에서 만나니까 아주 반가웠어요. 서로의 기사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제가 본 이상규 리포터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 물리 전공자이시구요. 여름방학 동안 기사를 못 올린 이유는 대학원에서 실험 하느라 온 정성을 다 바쳤답니다. 억센 턱과 꽉 다문 입술 속에 수줍은 산골 소년의 미소가 숨어 있는 분입니다.
1박 2일 중 첫날 저녁식사를 같이 하였습니다. 편집실 팀이 손수 마련해 온 음식으로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동주 기자가 삼겹살을 구워 주셨고, 심주형, 이상미 기자님이 부지런히 식탁에 날라다 주었습니다. 강병구 국장님, 사장님, 부회장님이 리포터들에게 일일이 돌아다니며 보살펴 주셨습니다. 배불리 먹은 후 조성철 기자님과 리포터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이동주 기자님과 몇몇이 모여서 더 좋은 사진 찍는 법을 배웠고, 기사를 점검하고 일일이 출고 시키는 임형준 기자님께 리포터들의 특징을 들었습니다. 임형준 기자님의 말을 빌려서 리포터들의 개성을 예로 들어 볼까요? 먼저 가장 감동스럽게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최홍숙 리포터라고 저를 추켜 세워 주시네요. 대표적인 작품이 '13인의 제자'랍니다. 이상규, 김은식 리포터는 조리있고 짜임새 있는 칼럼니스트 들이고 베스트 이영관 리포터는 다재다능 하고 어느 면으론 날카롭기까지 하시답니다. 조기철 리포터는 아는 것이 너무 많으신 분이라고 혀를 내두릅니다. 또 이영대 박사님 같은 분이 많이 리포터 활동을 해 주시기를 바랐고, 최진규 리포터는 고3생을 위한 논술 참고서를 곧 발간하실 예정이신 만큼 중앙지에서도 활동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각자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기사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임형준 기자님이 바빠서 미처 출고를 못하실 때는 강병구 국장님이 마무리를 해 주신답니다. 1박 2일을 같이 하는 동안 편집실 팀이 누구이며 얼마나 바쁜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또 마련해 주시기를 빌며 우리는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든 곡식이 익는 풍성한 가을의 한 가운데입니다. 수수 알갱이가 햇볕을 받으며 마지막 더욱 여물어갑니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수수밭을 춤추게 하는 가을 오후입니다.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 당진의 왜목마을, 서천의 마량 정도이다. 근데 안면도 황도라고 하는 곳에서의 일출도 동해에서 보는 일출 못지 않게 장관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다 일출까지 보게 되었으니 이건 덤이 아니라 횡재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번 본교(전북 원평초) 4,5,6학년 학생 150여 명은 ‘도시체험’ 현장학습을 했다. 특별히 전북교육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농촌 초등학생들을 위한 ‘도시체험’ 현장학습이었다. 발달된 도시생활 모습을 직접 견학하고 체험하면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의 빈곤 현상을 조금이나마 극복하도록 하려는 프로그램이었다. ‘전주’는 비교적 본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 가족들과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결손가정의 학생들이 20% 정도나 되기 때문에 의도적이고 교육적인 도시체험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왕래에 그친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아주 즐기는 스포츠의 하나인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로 하였다. 모든 시설이 규격에 맞는 제대로 된 어린이회관 내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예상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잘 타는 편이었다. 처음으로 타보는 학생들도 꽤나 많았다. 휘청거리다가 미끄러지는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걱정이 되었다, 뒤뚱거리면서 간신히 손잡이에 의지하면서 한발 한발 걷더니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주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미끄럼을 타는 것이 아닌가! 사전에 기본적인 동작만이라도 가르쳐 주지 않는 체육관 관계자들의 무성의가 불만스러웠지만 어린 학생들이라 신체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기본동작의 사전지도가 없었던 점은 지금도 아쉽다. 한 시간 정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달리는 학생들은 너무 진지하고 너무 즐거운 표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행복을 양손에 쥔 듯했다. 휘청거리다가 넘어지고 넘어졌다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면서 아픈 줄도 모른다. 처음으로 타본다는 한 학생은 너무나 좋아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또 넘어지기도 하였지만 제법 타게 되자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인라인’이 시골에까지 보급되어 타는 학생들이 제법 많지만 아직 한 번도 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인라인’을 갖고 싶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려운 가정이어서 아쉬운 마음뿐이었다고 한다. 10여 년 전이었다. 전주 시내에서 근무할 때였다. 고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빙상경기장의 ‘아이스링크’에 갔다. ‘스케이트’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학생들과 함께 ‘안전수칙’과 기본동작인 앞으로 가는 요령 멈추는 요령 등의 교육을 받고 난생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탔었다. 미끄러질 듯 휘청거리면서도 이내 스케이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기쁨은 어른인 나도 무척이나 컸었다. 단 한 번이었지만 내겐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그 뒤로도 자주 찾아가서 스케이팅을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아이스링크’를 찾지 않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경험들 속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특기와 적성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적 재능이 부족한 학생에게 피아노 연주만 익히게 한다면 과연 타당할까. 자신의 취미와 소질에 맞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할 때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올바른 적성을 찾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경험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비록 단 한 번의 경험일지라도……. ‘도시체험’의 현장 체험학습에서 처음으로 ‘인라인’을 탔던 학생들이 짧은 시간 내에 잘 적응하는 자신의 놀라운 경험으로 정서적으로 순화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며 나아가서는 훌륭한 ‘인라인’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좋은 경험이 소중하듯이 단 한번의 그릇된 경험도 무시될 수 없다. 좋은 교육 환경과 의도적인 바른 교육이 훌륭하고 참다운 인간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