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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진표 교육부총리 및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일 “교원평가제는 교원들의 자기능력 개발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내년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대구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히고, “교원평가제는 법적으로 문제있는데도 우리 사회의 온정주의 때문에 교단에 남아있는 부적격교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 20여곳에 설치되는 혁신.기업형 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교육여건 개선을 통한 우수 고교의 설립이 필수적인 만큼 공영형 자율학교가 내년에 설립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고 관련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창의성 교육과 난치병학생 돕기 등 대구시교육청의 성공적 시책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일 물의를 빚고 있는 부산 전교조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반대 교육자료와 관련, 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나설 태세이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교육이란 우리 사회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반 APEC 동영상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을 잘 기르고 예의를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우리 아기 반듯이 키우기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특위 위원들이 금명간 부산에 가서 이런 교육이 이뤄졌는지, 교육감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동영상을 복사해 의원들에게 보내겠으니, 지역구 등에서 당원들과 학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문제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교육용 수업 교재 등을 발췌.배포하며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이런 것을 배운다면 차라리 홈스쿨링을 하겠다"며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기 위한 절절한 심정으로 다가가야할 문제"라고 성토했다.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李君賢) 의원은 "부산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교육기본법과 교육부 지침, 교사의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하게 된다"면서 "편향적인 수업에 대한 제한과 대국민홍보강화, 우리와 정책적 이념을 같이하는 단체와의 연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기현(金起炫) 의원은 "문제가 된 교육은 그간 학교장의 승인없이 교원단체 임의로 시행돼 오며,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었고 교육부는 이를 방임했거나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김석기(金石基.59) 울산시 교육감이 2일 업무에 복귀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교육감실로 정상 출근한 뒤 국.과장들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울산시 교육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장에 출석해 기관장 선서를 하는 등 업무를 재개했다. 김 교육감은 또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격려를 해 준 교육가족들에게 감사하고 그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법원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당분간 대외적인 업무는 하지 않고 교육 현안 등 내부 업무만 챙기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8월2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지난달 28일 법원으로 부터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으며, 오는 15일 검찰 구형에 이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법원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5일 학교 폭력으로 숨진 홍모(부산K중2년)군과 이모(C여고2년)양의 부모는 2일 오전 교육인적자원부 정문 앞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공개사과와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홍 군은 지난달 5일 책이 옷에 스쳤다는 이유로 일진회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마구 맞아 숨졌으며 이 양은 중학교 때부터 일진회의 계속되는 괴롭힘과 구타에 시달리다 가출, 이날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들은 학교폭력 없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와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은 '안심사과' 한 박스를 교육부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의 상당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학생들의 수상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하는 등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교육청은 올해 관내 초.중학교를 상대로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 초등학교 18개교와 중학교 5개교 등 총 23개교가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소홀히 한 사실을 적발했다. 구체 사례를 보면, P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백일장 산문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한 이모 군의 수상 내용을 '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잘못 기재했고, 백일장 산문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한 윤모 군의 수상 내용을 '금상'으로 역시 잘못 기재했다. J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 B씨는 한국수학학력평가연구원장으로부터 '금상'을 수상한 김모 군의 수상 내용을 아예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았고, 같은 학교 3학년 담임교사 C씨도 문예행사 포스터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한 김모 양과 이모 양의 수상 내용을 누락했다. 특히 Y, O, S, B초등학교의 경우는 광주시교육감 표창을 받은 학생의 수상 내용마저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았고, S초등학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학생의 수상 내용도 누락했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2일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우 가장 중요한 학생 평가 자료인데도 수상 내용을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관련 학교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담임교사들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했다"고 말했다.
10월 31일 목동 SBS를 찾은 교총 관계자들은 객관성을 상실한 방송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이번 보도 때문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두영택 서울 남성중 교사(교총 중등교사회장)도 “동료 교사들이 ‘도대체 방송에 나온 박 모 교사가 누구냐, 당장 찾아내라’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SBS 보도국장은 “당초 의도와 달리 일부 사례에서 문제가 된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교총이 우려하는 것처럼 교원평가와는 절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루 뒤인 11월 1일, SBS 뉴스는 교총의 항의방문 소식과 현장 교사들의 분노를 보도했다. 교원들은 SBS 홈페이지에 2,3천개의 댓글을 올리며 ‘이런 편파보도를 해도 되는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교사들 찍어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서는 문제가 된 방송기사와 교총이 제시한 구체적 반박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촌지 한번이면 모두 해결된다? ■‘아이가 볼모인가요’ 편(10.24)=공부와 청소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딸을 괴롭히는 그 이유가 촌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교사의 괴롭힘은 곧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이어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촌지 한 번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반박=한 학부모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인용해 촌지와 따돌림 사이의 인과관계를 끼워 맞추고 있다. 촌지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은 언급하지 않고 학부모의 편견만 방송에 내보낸 것은 객관성을 상실한 보도행태다. #체벌은 문제, 안 하면 더 문제? ■‘학교보다 학원이 좋아요’ 편(10.27)=“교사: 아침에 와서 끝날 때까지 자는 학생도 있어요. (기자: 때리거나 하지는 않죠?) 요즘에는 선생님들이 거의 안 때리죠.” “(기자: 학교에서 만약에 똑같이 때린다면 어떨 것 같아요?) 학생: 화가 나겠죠. 학교에서는 우리한테 별로 투자하는 것도, 가르쳐주는 것도 없는데.” ■반박=대입제도나 교육환경의 미비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교육보다 학원에 의존하는 원인을 오로지 교사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데 매조차 들지 않는다’는 식으로 교사를 무관심한 집단으로 몰아갔다. 이는 ‘체벌, 사랑의 매인가?’ 편(10.25)의 내용과도 상충된다. #또 ‘철밥통’ 타령인가 ■‘철밥통 교사직’ 편(10.28)=교단에 선지 만 5년 되는 박 모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보지 않습니다. 똑같은 내용에 똑같은 수업방식, 이제 눈 감고도 줄줄 외웁니다. 회사생활 10년째인 삼성전자 이 모 과장과 같은 연차의 김 모 교사의 월급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이 과장은 연봉 4300만원에 성과급이 있지만 올해는 경기가 안 좋아 성과급이 4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입니다. 수학선생인 김 모 교사는 연봉 3570만원에 보충수업비로 한달에 80만원, 방학 때는 200만원씩을 더 받아 4700만원이 넘습니다. 일년에 근 넉 달이나 되는 방학이 있으며 연금과 각종 복지혜택도 큰 매력입니다. ■반박=‘철밥통’이라는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일부에 한정된 사실을 전체교원으로 일반화해버렸다. 교육과정이 바뀌고 지도학년이 바뀌는데 어떻게 교재준비 없이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지 전혀 교육현장을 모르는 이야기다. 경기가 나쁜 해의 최저치, 그것도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대기업 보수와 보충수업을 할 수 있는 일부 교사의 최대치 보수를 비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비교인지 의심스럽다. 여름 30일, 겨울 45일 안팎인 방학기간을 ‘근 넉 달’이라고 한 것도 명백한 왜곡 과장 보도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31일을 시작으로 이달 4일까지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졸속 교원평가 저지와 교육재정 GDP 6% 확보 등을 위한 거리투쟁에 나섰다. 12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전국교원총궐기대회의 전초전 격이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불쌍한 우리 제자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제하의 대국민 글에서 “파탄 교육재정으로 학생들이 컴퓨터를 켜지 못하고 실험도 할 수 없으며 심지어 전기료가 없어 냉난방도 하지 못하는 교실에서 지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획예산처 장관은 GDP 6% 공약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공약마저 뒤집는 상황이어서 이렇게 교원들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호소했다. 하윤수 부회장은 성명에서 “또한 정부는 교원평가 방안과 교육여건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협의회와의 합의 이행 약속을 파기하고 11월 강행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학교교육의 파행을 막고 교단 갈등을 막기 위해 졸속 교원평가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천은 자신의 죽음을 '단지 인(仁)을 이루고자 할 뿐 충(忠)은 아니다고 했고 충을 이루지 못함이 부끄럽다고 했다. 매천사 입구에는 그 분의 뜻을 기려 성인문(成仁門)이 세워져 있다. 나는 몇 년 전 매천 선생님의 증손인 선생님과 같이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초상화에서 보이는 깔끔함을 지닌 선생님은 지금 현직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시다. 올 곧은 기개와 대쪽같은 성품으로 다른 분들보다 한참이나 더디게 승진을 하셨다. 매천 황현 선생님의 후예로서 그 분이 느끼는 중압감을 깊이 접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증손자로서 황현 선생님의 유품들이 많이 소실되거나 도난 당한 아픔을 토로하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의 현대사를 바라보며 나라를 잃은 비통함을, 글을 배운 지식인의 고뇌를 죽음이라는 극한 방법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황현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새겨듣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친일 후손들은 잘 사는데 반해, 반일 후손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지... 후손인 그 분도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그처럼 고귀하고 훌륭한 애국지사이신 증조부의 유품과 사당을 국가에 맡긴 후로 제대로 보존이 안 되어 마음 아파 하셨었다. 구례 관내 학교에서는 매천사를 찾아 체험학습을 하는 일이 많은데, 미리 연락을 하지 않으면 관리하는 분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매천사를 관리하는 분이 정식으로 있는 게 아니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때 안내를 해 주는 정도라서 거의 문이 잠겨 있기 때문이다. 심하게 가을을 타는 나는 11월을 보내는 게 늘 힘들다. 특히 매천 황현 선생님의 절명시를 읽으면 더욱 그러하다.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을 생각해 보니 인간 세상에서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하시며 나라를 잃은 슬픔을 누군가 한 사람 쯤 죽음으로 갚지 않으면 선비의 나라라고 하겠느냐는 통렬한 책임의식 앞에 서면 그저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국권침탈의 역사가 도처에 남아 있으니 어찌 해야 하는가?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언어의 잔재, 역사 의식의 잔재를 비롯해서 학교 문화 곳곳에 아직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이방인. 11월 한 달만이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매천 황현 선생님의 지고지순한 나라사랑의 우국충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게시판 한 쪽에서 이달의 문화 인물로 날짜만 채우다가 잊혀지게 하기에는 그 분에게 너무 죄송한 탓이다. 아직도 이 땅의 후예들의 가슴 속에 도도하게 흐르는 조선의 선비 정신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꽃자리임을 자각하여 열심히 일하는 일, 내가 가르치는 제자가 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일, 나를 있게 해 준 어버이가 하늘만큼 귀하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하는 일,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며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과 아내의 노고에 손잡아 주는 일도 크게 보면 애국하는 일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위로는 국정을 책임진 위정자로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11월 한달만이라도, 매천 황현 선생님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한 달만이라도 싸우기를 멈추고 무엇이 옳은 일이고 어떤 언행이 도움이 되는 지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목숨을 버려서 나라를 지킨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며 말만 살아 있는 현실이 아프고 날만 새면 피튀기는 추한 언어로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현실이 슬퍼서이다. 이제는 얼굴을 가린 채 손가락 끝으로 서로를 짓이기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숨어서 윽박지르고 냉소적이며 근거없는 말로 난도질하는 가상 공간의 횡포는 조선의 선비 정신이 살아 있는 나라가 아니다. 옳지 못한 일 앞에서는 목숨을 내걸고 친필로 상소를 올린 기개 높은 선비 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입바른 소리를 하려거든 먼저는 자신을 살펴 떳떳해야 함을 생각하고 자기 이름 석자를 밝혀 뒤로 숨지 않았던 그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일을 당해서 익명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본인을 밝히는 게 예의이며 도리라고 생각한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이라면 내뱉지 말아야 하며 남에게 상처주는 일도 삼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세 치 혀가 가장 죄를 많이 짓는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손가락이 혀보다 더 죄를 많이 짓지 않을까? 손을 움직인 것은 마음이 먼저이니 어쩌면 마음이 들어 있는 뇌일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매천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글을 배우는 자세를 다잡아 주었다. 모름지기 바른 글씨를 쓸 것이며, 이롭게 하는 말을 할 것이며 책임지는 말을 해야 한다고. 우리 반은 1학년 아이들이지만 좋지 않은 말을 하면 그 자리에서 벌점을 준다. 내가 없어도 자기들끼리 실천한다. 또 공연한 말로 친구를 아프게 하거나 근거 없는 말로 장난을 쳐도 따끔하게 혼을 내준다. 작은 숙제를 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핑계나 변명을 늘어놓는 일, 준비물을 챙기지 않고도 미안한 기색조차 없으면 벌점을 준다. 1학년이라 해도 말귀를 알아들으니 따끔하게 야단치면 잘못을 고친다. 잘한 행동에는 푸짐한 칭찬이 따라간다. 좋은 버릇을 길들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버릇을 배우는 것은 순간이다. 남의 말을 좋게 하는 좋은 습관, 잘못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버릇, 까닭없이 해코지 하는 고약한 버릇만이라도 고칠 수 있다면, 우리 반 아이들은 11월의 문화인물인 매천 선생님이 잠들어 계신 이 고장 구례의 후손임을 자랑스러워 해도 되리라. 인(仁)을 이루는 일의 시작이 덕(德)으로부터 비롯됨을 생각하며 자신을 반성하고 친구를 진심으로 칭찬해 줄 줄 알며 배운 글을 부끄럽게 쓰지 않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매천 황현 선생님을 우러르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을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진학지도가 학교를 벗어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의 실업계고등학교가 미달사태를 빚어 왔기 때문에 도입된 진학지도 방법이 그것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학교는 아니지만)중학교 3학년 재학생 모두가 실업계고등학교를 견학한다. 둘째, 중학교 3학년 담임을 한자리에 모이도록 해서 실업계고등학교 위주의 진학지도 연수를 실시한다. 셋째, 학부모도 같은 방법으로 진학지도 연수를 실시한다. 넷째, 여건이 되는 학교는 실업계고등학교를 정식으로 초대하여 홍보하도록 한다.(인문계고등학교는 거의 홍보를 나오지 않는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교육청에서 보내온 진학지도자료 중에서 실업계고등학교 안내자료는 있으나 인문계고등학교 안내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실업교육을 살려야 하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을 상대로 실업계 고등학교의 우수한 점만 자꾸 강조하는 꼴이 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왜곡된 진로지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동학군제'의 경우 그 정보에 대해서 학생들이 가지게 되는 정보는 담임교사를 통해 확보한 정보가 전부이다. 실제로 그 학교를 방문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 진학지도가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업교육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업계고등학교 진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점도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라고 본다.
최소한 교사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SBS의 위기의 선생님이 오늘도 8시 뉴스시간에 방송되었다. 오늘의 주제는 '항의, 격려 잇달아'였다. 그런데 항의를 하는 것에 대한 부연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방송에서 다소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좀더 객관적인 내용을 보도하겠다'는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실망스럽다. 결국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격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좀더 확대 해석한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는 것은 결국 오늘 방송된 항의내용도 보도내용에 불만을 갖는 일부의 의견일 뿐으로 시청자들은 또 오해를 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과 전교조에서 항의 방문을 했지만 결국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본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계속해서 방송될지 알수 없지만 부정적인 면을 잔뜩 부풀려 놓고 나중에 가서 설령 교사들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고 해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한다고 해서 교사들의 분노가 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병주고 약주는 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이라도 SBS는 보편, 타당한 내용을 찾아서 보도해야 한다. 방송의 공영성을 망각하고 시청률 높이기에 급급한 보도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일기검사가 '인권침해'다 뭐다 해서 한참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반에서는 안 통합니다. 날마다 일기를 써 와야 칭찬받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일기 검사를 받아야만 일기 쓸 맛이 납니다. 우리들은 1학년이니까요. 초등학교 1학년의 일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담임선생님에겐 '내가 국어 공부는 끝내주게 잘 가르쳤구나'라는 잣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일기는 국어공부의 종합이니까요. 첫째, 한글을 읽고 쓸 줄 알아야 하고 둘째, 인성지도를 겸하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셋째, 문장 구성이 뛰어날 때는 급우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잘된 일기는 꼭 보여주고 읽어 주거든요. 넷째, 일기 쓴 사람의 역사가 되기도 하지요. 우리 반 태복이는 지금도 글을 더듬더듬 읽고 글씨를 쓸래도 너무 느려서 남들이 다 썼을 때 아직 반도 못쓰는 학생입니다. 그래도 일기는 날마다 꼬박꼬박 써 옵니다. 덕분에 요즘은 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음씨는 여전히 착해서 처음 일기 쓸 때나 8개월이 지난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태복이네는 보기드문 대가족입니다. 그래서 조부모, 부모, 형들, 친척들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합니다. 증조부까지 계셔서 집에 드나드는 친척이 많습니다. 태복이의 일기를 널리 알리고 기쁜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 일기를 소개합니다.
산뜻한 원색의 운동복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줄을 넘기면서 뛰는 모습들이 그야말로 움직이는 꽃들이었다. 기본동작과 응용동작들을 적절하게 구성하고 난이도가 높은 동작들까지도 대부분 성공하였다. 특히 3-4학년 어린 학생들의 귀여운 연기는 마치 수년간 곡예단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은 곡예단원들 못지 않았다. 민첩하고 정교하며 예쁜 미소까지 표현하는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10월 31일(월) 전북 김제시 금성여중학교에서는 김제교육교육청 관내 초·중학생들의 음악줄넘기 경연대회가 있었다. 김제교육청 주최로 개최된 대회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대회장에 갔다. 모든 선수들의 개인기는 훌륭했다. 걸릴 듯 말 듯하면서도 사뿐사뿐 잘도 넘었다. 여럿이 그룹을 이루었지만 한명이 하는 것처럼 통일이 되었다. 좌우전후 이동하면서 동그라미인가 했더니 네모가 되고 네모인가 했더니 돌아가는 풍차가 되면서 한껏 조화의 아름다움을 발휘했다. 발에 걸리면 어쩌나, 줄이 엉키면 어떡하나, 2인 이상의 표현에서는 꽤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리듬에 맞추어 하나가 된 듯이 뛰고 돌리는 동작에서 서로의 협동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돌아가는 긴 줄 속에서 작은 줄을 넘거나 2중 뛰기를 하고 후프를 돌리는 등 어려운 동작을 표현할 때는 관중들의 환호와 우렁찬 박수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신체의 건강을 도모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음악줄넘기에 매료되었다. 역시 어린 학생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적극적인 교육과 꾸준한 수련을 하게 하면 무엇이든 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참으로 교육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렇게 음악에 맞추어 신명나게 동작을 성공하는 학생들은 리듬감, 신체의 민첩성 등 개인의 우수한 소질을 찾아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뭔가 한 가지 이상 타고 난 소질이 분명히 있다. 그 소질을 빨리 찾아서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다. 그 소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그 소질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학습의 결과를 요구할 수 없기에 개성에 맞는 맞춤식 개별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수준별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 안산 송호중학교(교장 박상의)는 11월 1일 오후 3시 안산교육청지정 봉사활동 연구학교 운영보고회를 류옥희 안산교육장, 이보숙 학운위 부위원장, 고은순 학부모지도봉사단장과 관내 중학교 교감, 봉사활동 담당자, 학부모지도봉사단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5층 도서실에서 가졌다. 학교장 인사와 교육장 격려사에 이어 학교 소개가 있었고 '삼위일체 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주제로 박현숙 연구부장이 운영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학생, 학부모, 교사의 실천 사례발표가 있었다. 참관자 소감으로 본오중학교 홍도의 환경봉사부장이 잘된 점과 개선할 점을 지적해 주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길용 학무국장은 도움 말씀에서 "송호중학교의 봉사활동 실천사례가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어 아름다운 봉사 손길로 어둠을 밝히는 사회를 만들자"고 말하였다. 오늘 보고회에서는 봉사활동 표어, 포스터 등의 작품과 봉사활동 사진 자료가 전시되었고 교사 개인별 봉사활동 파일북의 일반화자료가 공개되어 주목을 받았다. 송호중학교는 인구 70만 안산에서 신흥명문교로 떠오르는 개교 5년차의 학교로 지난 3월 안산교육청으로부터 연구학교로 지정 받아 학부모지도봉사단을 창단, 봉사동아리를 조직하고 사전 연수와 교육을 거쳐 봉사학습으로서의 봉사체험을 실천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왔다.
지난달 29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부산공고 체육관에서 부산교육가족 어울림한마당이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와 학부모총연합회 주최로 있었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교육청, 교육위원회, 학부모총연합회를 청군으로, 부산교총, 부산한교조,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를 백군으로 하여 피구, 배구, 삼각 릴레이, 줄다리기, 협동 줄넘기 5종목을 진행하였는데 백군이 5:0으로 청군을 이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참석한 설동근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최근 부산교육청이 교육만족도조사 1위와 교육청 평가에서 전 영역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은 부산 교육 가족 모두의 단결된 노력의 결과로 더욱 더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한마음 한뜻이 되자고 격려하였다.
수학 1-나 5단원 시계보기 공부를 합니다. 몇 시인지 알아보기를 통과하고 '몇 시 30분'인지 알아보기 공부를 합니다. 모형시계를 가지고 시계바늘을 옮깁니다. 긴 바늘(분침)과 짧은 바늘(시침)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다 잘 압니다. 1:1로 검사를 받기 위하여 세 명이 왔습니다. 300명이든, 30명이든, 3명이든 어느 집단이든 우열은 있게 마련입니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면 여자가 더 현명합니다. '9시 30분' 하고 문제를 내었더니 남자 친구 두 명은 여자 친구에게 맞았냐고 봐 달라고 합니다. 긴 바늘이 숫자 6을 가리켜야 30분이 된다고 알려 줍니다. 셋 다 맞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1학년 담임은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울고 웃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짐에 따라 교실에 배달된 우유가 자꾸 남아돕니다. 다 같이 마시는 시간이 있지만 이따 먹는다고 해서 "그래라" 하고 그 시간을 지나치면 잔뜩 쌓이게 됩니다. 퇴근 때나 이튿날 아침에 쌓인 우유를 보면 처치가 곤란합니다. "더 먹고 싶은 사람 더 먹어라"해도 쳐다도 안 봅니다. 어느 때는 집에 있는 식구 갖다 준다고 가지고 가기도 하고, 강아지 준다고 챙기기도 하지만 초등학생이 꼬박꼬박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토요휴무일과 일요일이 지난 우유는 누가 마실까봐 아예 쏟아버립니다. 우유를 마시는 우리 반 친구들한테 물어보았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기복이는 거뜬히 마셨고, 경태는 간신히 다 마셨습니다. 유미는 숨을 헐떡이며 너무 많아 힘들어 합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들은 200ml 짜리 우유 한 갑을 한자리에서 다 마신다는 것이 무리입니다. 200ml를 하루에 다 소비해야 한다면 차라리 100ml 짜리 두 개를 만들어서 오전과 오후에 나누어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먹을 게 없다 손 치더라도 이것도 음식이라고 먹냐?" 변소에서 갓 퍼 올린 듯한 역한 냄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암모니아 냄새가 가슴에 스민다. 한 점이라도 먹고 나면 먹자마자 토할 듯한 느낌, 자리가 자리인지라 뱉지도 못하고 한 점이라도 삼켰더라면 아마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식중독으로 쓰러질 듯한 예감. 이쯤하면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홍어맛이다. 독립 운동하는 셈치고 몇 점 입에 넣어 보기로 한다. 도저히 씹지는 못하겠다. 꿀꺽 삼킨다. 아무 탈이 없다고들 말들은 하지만. '그들은 이미 어릴 적부터 천한(?) 음식에 적응이 되어서 그렇지!' '그런 말 다 믿다가 저승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얼마나 큰데.' 특히 속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아마 내일은 무사히 출근하기 힘들겠다는 예감이 든다. 내 생각에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기적같이 아무 탈이 없다. 보통 속이 좋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 전날 술이라도 한잔하면 다음날 변소를 들락날락. 그런데 이 썩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속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저 평온하고 편안할 뿐이다. 그쯤 되면 이 음식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정말 이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까? 그때쯤 되면 옆에 있던 남도 사람이 한마디 거든다. 우리 고장에서는 잔칫상을 아무리 잘 차려도 홍어회가 빠지면 "뭐 별로 차린 게 없구먼"이라고 한마디 토를 단다고. 처음에는 홍어회에 그렇게 혼이 났지만 그래도 뭔가 당기는 맛은 있긴 하다. 매혹이라면 그 참혹할 매혹, 뭐 그런 것. 머리가 찡해지고 코끝이 아려옴에도 그 탁 쏘는 듯한 맛은 사람을 끄는 듯하지만 그래도 차마 한 점 하러 갈 맘은 없다. 우연히 삼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삼합이란 홍어회에, 돼지고기에, 묵힌 김치를 함께 싸서 먹는 음식을 말한다. 그 맛이 일품이란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그건 조금 나을 듯하다. 동료들은 직장 근처인 부산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가면 삼합을 잘하는 집이 있으니 한번 가 보자고 한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1960년대만 하여도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다. 나도 어릴 적 이 해수욕장에서 삼각팬티를 입고 수영을 한 기억이 있다. 이 해수욕장은 좁은 백사장과 더러운 물로 인해 점점 명성을 잃게 되었고 그 영광은 해운대로 옮겨갔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이 해수욕장이 다시 명성을 찾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하여 모래사장을 확장하고 주위 환경을 개선하여 지금은 아주 멋있어졌다. 야경도 해운대 못지않게 좋다.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 찾아와도 후회하지는 않을 듯하다. 이 홍어집은 여기 송도해수욕장에서 감천으로 넘어가는 길옆에 미미하게, 허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래도 홍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물어 찾아온다. 20년을 넘어 장사했다는 아주머니는 "찡하구 마이"라는 남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홍어를 자랑한다. 여기서 나는 홍어회의 맛은 알게 되었다.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던 이 홍어회가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로 왔다가 이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홍어회 한 점 하러 가자고 권하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이제 '홍탁삼합'이라고 삼합에 담은 막걸리 한 사발까지 들이키면 그 맛의 절묘함을 맛본다고나 할까? 홍어는 자가 효소에 의해서 단백질이 분해되어 소화성이 좋은 성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삭혀도 탈날 염려가 없다. 이는 먹어 본 사람은 다 안다. 톡 쏘는 암모니아도 많아서 일반 부패세균의 발육이 억제돼 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특히 좋다고 한다. 주인아주머니는 기분이 나면 구수한 '진도 아리랑'을 장구 장단에 맞추어 한 곡 뽑아주기도 한다. 여기 '갱상도'에서 남도의 향기가 물씬 풍기어 오가는 이의 마음을 훈훈케 한다.
전남 장흥 관산남초등학교 위인환 선생님이 올해의 '자랑스러운 광주교대인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11월 1일자 무등일보) 이 상은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육분야나 사회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을 1년에 한번씩 발굴해서 표창하는 상으로서, 광주교대인으로서는 가장 영광스런 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선생님은 평소 어린이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교실 수업개선으로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페스탈로치 선생님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특히 교육의 창의성과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서 수업개선 3운동을 연구과제로 선정해 학교와 학급 전 아동이 실력을 갖추고, 창의성과 탐구력을 갖도록 노력해 왔다는 칭찬을 듣고 있답니다. 선배 교사로서 교무와 연구 업무까지 맡으면서도 2학년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위인환 선생님의 숨은 노력을 찾아내어 칭찬하는 좋은 풍토가 우리 교직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모 방송국이 '위기의 선생님'을 주제로 교단을 흔들어대고 있고 교원평가로 어수선한 요즈음, 어디 가서 내가 교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주눅이 들고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교사 집단은 철밥통이라고 을러매며 교원평가만이 만사형통의 잣대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여론몰이'는 마치 수년 전에 교원 정년단축을 외치던 때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교사라서 특별 대우를 받고 싶지도 않지만 평가를 통해서 공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생각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어느 집단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공인한 교사 자격증을 받고 교단에 서 있는 교사들을 평가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것보다는 자정 노력을 통해서 서서히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나는 위인환 선생님의 수상 소식에 어깨에 힘이 나는 것을 느끼며 힘껏 박수를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스스로 자랑하지 못하는 수 많은 선생님들, 알려지지 않아도 묵묵히 본업에 충실한 그 많은 선생님들을 생각합니다. 이 땅의 선생님들은 무명교사임을 결코 싫어하지 않으시며 제자들 앞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위인환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즘 중국산 김치에서 나온 기생충 사건 때문인지 올해는 김치를 직접 담가서 먹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거기에 따른 불똥이 학교 급식에 까지 튀어 점심시간 급식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식판에 김치를 가져 가는 것을 회피한다. 우리 학급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파악을 한 결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김치를 먹지 않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의 답변은 의외였다. 단지 매스컴에서 보도된 이야기만 듣고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김치 모두가 다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대답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김치를 외면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핵가족 시대, 대부분 가정에서의 식단 메뉴의 주는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다. 주부들이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어 식단을 짠다고 가정했을 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식탁에서 김치 나부랭이조차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학교 영양사의 말에 의하면, 현재 학생들에게 급식하는 김치는 순수한 국산김치로 철저한 위생검사를 필한 것으로 학생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예전에 비해 김치의 소비량이 많이 줄어 남아도는 김치를 보관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김치 주문량도 많이 줄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의 철저한 위생 검사도 중요하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대책은 오히려 국민의 불안만 더 증폭시킨다고 본다. 이번 ‘중국산 김치’ 파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가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학교에서도 ‘김치’에 대한 영양가를 학생들에게 재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여론에 현혹되어 김치를 먹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치를 먹어주어야만 우리 농촌이 살고 나아가 우리 경제가 발전하리라 본다.
교총 대표단이 SBS 8시 뉴스 '철밥통 교사직' 보도(10. 28)에 대해 SBS를 항의 방문하고 전체 교원에게 즉각 사과하고, 정정보도 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의 항의 및 요구 내용 o SBS가 8시 뉴스 연속기획물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일부의 극단적 사례를 들어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음. o 촌지와 체벌 등 교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방송 때문에 학교현장은 사기저하는 물론 분노 폭발 일보 직전임. o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로만 보도할 것 촉구. o 동 보도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 및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 ▶SBS 보도국장의 해명 및 답변 o “교육문제의 중심에 선생님이 서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획 의도는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힘. o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 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 o “앞으로는 현장 선생님들의 어려운 점과 고충도 다룰 계획인 만큼 방송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 교총의 항의와 SBS의 해명을 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답답해하는 교원들이 많다. 교총은 교원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부, 언론, 학부모단체의 연이은 '교원 때리기'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번 SBS의 뉴스사태만 해도 그렇다. 그동안 무엇하고 있었느냐? 첫 방송이 나간 게 언제인데 이제야 항의방문을 했느냐? 얼마나 바쁜 사람들을 대표로 선출했기에 윤종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항의방문에 참석하지 않았느냐? 첫 방송(24일) ‘아이가 볼모인가요?’ 이후 교육부장관이 교육현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교총이 교원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했더라면 ‘체벌, 사랑의 매인가?’, ‘찬조금, 또 다른 촌지’, ‘학교보다 학원이 좋아요’, ‘철밥통 교사직’ 등으로 이어진 교원 때리기에 이렇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론에 민감한 게 언론이다. 가지고 노는데도 아무 말 안하고 있었으니 교원 때리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교원들은 언론에서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교육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단체가 이번 일과 같이 교육현장을 뒤흔드는 현안에 힘을 모으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는 SBS측의 답변은 무엇을 뜻하는가? 교원들이 일선현장에서 입을 피해를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교원단체의 항의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교원들이 쓰러져도 교육은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것 아닌가? 교육이야 쓰러지던 말든 이런 기회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원 때리기로 시청률만 높이면 된다는 것 아닌가?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는 얘기는 뭔가? 가만히 있는 사람 괜히 물에 집어넣어 다 죽어갈 때 꺼내놓고는 미안하다고 말하겠다는 심사와 무엇이 다른가? 잘잘못을 떠나 끝까지 즉 갈 때까지 가보겠다는 얘기 아닌가? 교총의 항의 후 변한 게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SBS홈페이지 뉴스란 중앙에 ‘이슈 & 뉴스 연속기획’이라는 타이틀 아래 ‘위기의 선생님’이라는 란을 만들어 놓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교원들을 매도하고 있다. 교원들을 흠집내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기획물인데 교원들을 욕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겠는가? SBS에서 교총의 항의를 우습게 안다는 얘기다. 교총이 진정 교육을 살리려면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교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교원단체로 지도부가 거듭나야 한다.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왜곡 보도된 사실들에 대한 정정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고 SBS가 깜짝 놀랄만한 초특급 제재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이권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교원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이 비실명제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교원들에 관한 글 뒤에 꼬리를 무는 악플을 이겨낼 재간도 없다. 더구나 교원들은 말없는 소수라서 교원집단이 힘을 모으는데 교총지도부의 고민이 크다는 것도 안다. 이제 교총도 시대의 요구나 회원들의 바람에 맞춰 새롭게 변해야 한다. 누가 알아줄 때를 바라다가는 여론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교원들이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 홍보하는 방안을 연구할 시점이다. 물론 SBS 같이 몰상식한 언론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