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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는 1월 국제전문인력양성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희대 등 9개 국제대학원에 대한 99년도 평가보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본 국제전문인력양성 특성화사업은 95년 세계화추진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21세기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제통상, 국제협력 및 지역전문가 등의 체계적 양성을 목적으로 고려대 국제대학원 등 9개 국제대학원을 선정, 96년부터 2000년까지 5개년에 걸쳐 총 760억원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9개 국제대학원에 대하여 매년 동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실적을 엄정하게 평가하여 그 결과에 따라 정부지원을 차등 지원함으로써 대학의 선의의 경쟁노력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효율적인 생산·유통·활용이 국가경쟁력과 가치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에 학력중심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전환되면서, 국민 개개인의 평생학습 능력에 따라 국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의 구현은 21세기의 문턱에 서 있는 이 시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OECD 국가들을 비롯한 교육선진국에서는 이미 지식사회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평생교육을 중심에 두고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청사진을 국가적 차원에서 제시하고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 등 이를 실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서에서는 또는 외국의 평생교육 동향과 정책을 소개하고 지난해 8월31일 평생교육법 제정으로 도입되는 새로운 평생교육제도의 이해를 도모하고 아울러 평생교육 관련 정책현황과 통계 등을 알기 쉽게 수록하고 있다. 이 백서는 특히 미래를 여는 영유아교육, 밝고 건강한 청소년 육성교육,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여성평생교육,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노인교육, 윤택한 삶을 위한 문화교육, 국민선진화를 위한 시민사회교육, 평생학습을 촉진하는 원격교육, 다양한 학습기회 확대를 위한 성인교육 등에 대하여 장기발전전략과 외국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부는 구랍 24일 '교직발전 종합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구랍 28일 정기교섭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교직발전 종합방안'을 추가안건으로한 교섭·협의를 1월초부터 진행키로 했다. '국민의 정부' 교원정책 추진 청사진이 될 종합방안은 자율연수 휴직제 및 교원 연수·양성기관의 평가인증제 도입, 병역특례제도 실시, 교육전문박사학위 도입, 수석교사제와 교장 연임제 도입, 초과 수업수당 신설 및 보수체계 개편 등 10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는 공청회나 토론회 개최, 과제별 정책연구와 여론수렴 등을 거친 뒤 9월까지 종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종합방안 추진을 위해 올 6천억원을 포함 2004년까지 3조6382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교총은 구랍 28일 교육부 시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발표하고, 금명간 전문가팀을 구성해 별도의 교총안을 마련키로 했다. 교총은 검토의견서에서 △교직발전 방안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불명확하고 △실현가능한 핵심사항 보다 백화점식 나열에 치중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내용이 교원의 책무성에 비중을 둔 반면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앞으로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는 사안으로 △교사자격증 세분화 △일정수준 미달자에 대한 자비부담 재연수 △자율연수 휴직제 △'직무수행기준' 설정 △승진평정체제 개선 △교장 연임제 도입 검토 등을 꼽았다. 교총은 그러나 △병역특례제도 도입 △수석교사제 도입 △교원 증원을 위한 법정배치기준의 개정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교육정보화 예산이 989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규모는 지난해 1055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나 올해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한 초·중·고등학교 전산보조원 지원 자금을 제외하면 11.7%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예산을 부문별로 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 실습용 컴퓨터 보급사업 171억원, 교원용 컴퓨터 보급사업 65억원, 학내 전산망 구축사업 184억원 등 교육정보화 기반 구축부문에 총 420억원이 배정됐다. 또 교육용콘텐츠 개발·보급을 위해 169억원, 초·중·고등학교 과학사이버 실험·실습시스템 구축을 위해 4억원, 교육학술정보망 운영·관리를 위해 45억원이 배정되는 등 교육정보자료 개발 보급사업 부문에 총 218억원이 책정됐다. 이와 함께 교육행정 정보화 지원사업을 위해 118억원이 지원되는데 이 자금은 교육행정업무 전산화(11억원)와 초·중·고등학교 종합정보 관리시스템 구축(100억원), 교육통계 DB 구축(5억원), 장애인교육복지정보센터 구축(2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교육전산망 확충(90억원)과 대학교육정보화 지원(18억원),국립대학 전산운영(23억원) 등 학술연구정보 기반 구축사업 부문에 총 131억원이 배정됐고 학술정보서비스 시스템 운영(71억원)과 대학도서관 정보화 지원(12억원), 국사편찬위원회 전산운영(1억원) 등 학술정보 유통체계 구축사업 부문에 총 85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밖에 교육정보 활성화 지원에 10억원, 정보기술활용 교육 강화에 4억원, 정보교육 담당교원 양성 및 연수에 2억원 등이 배정됐다.
구랍 24일 오후 5시30분. 김포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만난 권정철 교사(등반대장) 일행은 다소 긴장된 얼굴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새 천년을 맞이한다는 설렘과 사고 없이 돌아와야 한다는 초조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권정철·손대출·배원석(서울 영란여정보산업고), 전명철(원정대장)·내준규(서울 선덕고), 조현만(경기 구리여중)교사. 산악회 활동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6명의 교사가 히말라야 임자체(ImjaTse·6189미터) 등정계획을 세운 건 3년 전이다. 권교사는 "히말라야는 모든 등산인의 꿈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불혹의 교사도 힘겨워 보이는 꿈조차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오만 가지고 산에 오를 수는 없는 일. 6000미터급 고산 등정은 모두에게 처음인 만큼 강인한 체력과 팀웍을 갖춰야 했다. 산악마라톤에 참가해 체력을 측정한 이들은 주말마다 북한산 인수봉, 도봉산에서 암벽등반을 하고 방학에는 설악산 공룡능선, 용아장성을 종주하며 체력을 쌓았다. 특히 겨울에는 1∼2미터씩 눈이 쌓인 설악산 서북주능, 한라산 왕관봉에서 일주일간 장기산행을 하며 심설(深雪)훈련을 반복했다. 등정팀은 28일 루크라(2800미터)를 출발해 이달 6일 베이스캠프(5087미터)에 도착하기까지 50㎞를 걸어서 이동한다. 매일 고도를 500미터씩 높이며 고소적응훈련에 들어가는 것이다. 산소량이 평지의 2/1 이하로 떨어지는 고산지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정상 도전은 고사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교사는 "제트기류와 수직 빙벽 그리고 혹독한 날씨가 장애물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산도 우리를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정팀은 9일 새벽 만년설을 밟으며 정상에 도전한다. 아니, 정상은 이미 그들 마음속에 와 있었다. 대원들은 "히말라야 등정을 결심했을 때 우린 벌써 정상에 서 있었다. 정상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단지 땀흘리며 준비했던 지난 시간이 아름답게 느껴질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이 구랍 23일 발표한 '20-21세기 교원·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한국 교육자 중에서 가장 위해한 인물로 안창호(40.7%)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김구(5.4%), 방정환(5.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 학생들은 김구(15.0%), 안창호(14.3%), 방정환(9.3%)의 순으로 답했다. 초·중·고 교사 1337명과 고교생 2293명이 응답한 이 설문에서 교사들은 20세기를 대표할 만한 단어로 컴퓨터, 전쟁, 산업화 순으로 응답했으며 21세기를 대표할 만한 단어로는 정보화, 사이버, 밀레니엄을 꼽았다. 학생들은 20세기 단어로 공업·산업화, 전쟁·냉전, IMF를 21세기 단어로는 밀레니엄, 정보화, 희망을 들었다. 21세기로 가져가고 싶은 단어를 골르라는 설문에 교사들은 사랑, 희망, 화해와 화합을 학생들은 사랑, 희망, 평화를 제시했다. 버리고 싶은 단어로는 교사가 부정부패, 전쟁, 이기주의를 학생들은 부정부패, IMF, 전쟁을 꼽았다. 21세기에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도덕적 인간, 창의적 인간, 자율적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교사와 학생들은 21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컴퓨터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새 천년의 주인공이 될 우리 청소년들에게 양 날개를 길러 줍시다. 왼쪽, 지식의 날개에 치중했던 우리 교육을 새 천년에는 오른쪽 날개, 곧 창의력·인성·체력 등을 고루 길러주어 새 시대를 양 날개로 힘차게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줍시다. 그리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세계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한 도덕적인 인간이 되게 합시다. ◎박흥수 EBS원장=21세기로 정의되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환경의 변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전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방송은 선진국과의 교육정보화 격차를 줄여나가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과 교육정보화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오영환 한국중등교육평생동지회장=학교가 나날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권의 추락과 함께 교실도 난장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한탄만 하면서 그 책임을 교원들에게 돌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새 천년에는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나아가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책임지는 분위기 조성에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의 찬미하는 분위기를 만듭시다. ◎송효섭 경주고교사=새 천년은 일선 교사의 의견이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되고, 교육부장관이 교사를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교사가 학생을 바르게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희망의 천년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국민을 생각치 않는 정치꾼,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바쁜 재벌, 호랑이 가죽 하나에 양심을 파는 마나님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정순택 부산시교육감=새로운 천년에는 기초가 바로 설 수 있는 교육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기본이 바로 선 나라에서는 법과 질서를 지키고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하게 마련입니다. 또한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과학기술에 밀려 상실된 인간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도 소홀이 해서는 안될 것 입니다. 진정한 교육입국 건설에 동참합시다. ◎설훈 국회의원(국민회의)=교육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교육의 주체로 세우고 교사가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교권과 책임을 분명하게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또 교사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교원은 스스로 전문성 향상과 함께 제자들 하나하나를 가능성 있는 인격체로 대하고 사랑으로 가르치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김수기 전남강진서초등교감=교육의 둑이 무너진 폐허에 21세기는 찾아왔다. 시장논리의 억지 퇴출이 명퇴홍수와 교사부족을 낳고 결국 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다. 어제의 과오를 거울삼아 교육입국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이제 교원과 학생·학부모 모두의 자존심도 추스리고 명예도 회복하는 '학교사랑 운동'을 통해 희망을 찾아야 한다. 새 천년 우리가 믿을 것은 교육밖에 없다. ◎김태혁 제주도교육감=지식기반 사회에서 교육은 가장 강력한 힘으로 사회발전을 견일할 것입니다. 정보화와 세계화가 교육에서 비롯되고 인성과 창의가 교육에서 싹틀 것입니다. 교육은 인재를 제련하는 국가·사회의 용광로이므로 교육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사회전반의 혁신적인 변화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진보적으로 교육에 참여합시다. ◎안건일 한국중등교장협의회장=새 천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우리 중등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한국 중등교육이 세계 중등교육을 선도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2001년 7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세계교장연합회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회원 여러분들은 물론 많은 교육동지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다. ◎홍성대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장=그동안 정부는 공공성을 내세워 중등사학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학생선발권, 등록금책정권, 교육과정편성권 등을 모조리 제한해 왔다. 새 천년에는 사학의 자율성과 특수성의 제고를 위해 국가·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사학을 사학답게 살려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이 나라가 산다는 엄연한 사실을 다함께 깨달아야 한다. ◎서삼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서기 2000년, 우리 교육 천년지대계의 원년입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교사의 자긍심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정보원은 '에듀넷'과 '학술정보서비스'를 통하여 21세기 창조적 교육 및 연구정보의 발원지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교사와 학생이 에듀넷 ID를 갖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원본 광주시교육감=새로운 세기의 교육자 역할은 급속한 사회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기반의 창의적 인간을 육성하는데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양은 넘쳐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의 정보만으로는 개인이나 국가 모두가 뒤질 수밖에 없기에 이제 우리 사회는 평생학습 체제를 갖춰야 하고 변화와 개혁은 하루하루 생활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김남일 서울보인중교장=새 천년에는 놀랍게 발전한 인문학, 자연과학과 함께 교육적인 패러다임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갈 것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행정을 좀더 유연하게 시행하고 또한 지원적 성격도 강화시켜야 한다. 특히 교육문화 정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상상력·창조력 신장이 21세기 새로운 인간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사무총장=희망의 21세기를 맞았다. 21세기는 개인이나 국가나 민족이 창의적 지식 창출을 필요로 하는 지식정보화의 세기가 될 것이다. 우리교육도 창의적 전문인을 양성하고 한국인의 주체성 위에 세계적 시민성을 배양하는 교육에 치중해야 한다. 아울러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고 맑고 깨끗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사랑의 교육' 시대를 열어야 한다. ◎최재선 서울교련회장=찬란한 새 천년을 여는 경진년 새아침. 무너진 스승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한 각오와 함께, 우리 교육자들이 단결하지 못하면 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는 교훈을 거울삼아 50년 역사를 가진 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40만 교육자가 하나되어 교육을 위한 올바른 주장과 의지와 힘을 보여줍시다. 희망의 교육을 만들어 갑시다. ◎이영관 경기안산교육청장학사=학생의 의식구조 변화 못지 않게 학교·교사도 먼저 변하자. 교육청은 변화의 선도자 내지는 촉매자 역할을 하자. 학생들이 학교에서 재미있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교사를 믿고 따르게 하자. 교사들도 경쾌한 출근길에, 매시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호흡을 같이 하며 열과 성을 다하자. 모든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자. ◎강영삼 국민대교육대학원장=21세기에는 우리의 모든 자녀들이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에서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교육여건이 도시학교보다 우수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이 시골학교를 더 선호하는 풍조로 바뀌고,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집단의 자녀들도 평등하게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국가의 획기적인 교육투자로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박승국 국회의원(한나라당)=지난 세기말 우리 교육은 심각한 공황상태를 겪었습니다. 이제 새 천년을 맞아 정책실패로 인한 교육의 병폐를 치유하고 새 천년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온 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 지혜를 다함께 모아 나가야겠습니다. 우선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공적자금 일시투입 등 가시적인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무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우리 교육은 모든 국민이 평생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교육훈련을 통하여 희망에 가득 찬 생활을 영위하고 이러한 개인의 역량이 국가경쟁력의 바탕이 되도록 열린 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 건설에 주력해야겠습니다. 또 새 시대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이자 가치창출의 원천은 지식과 그 지식을 소유한 인적자원의 개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조선형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21세기는 여성적인 감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여성 한사람 한사람의 고부가 가치가 더욱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육이 담당해야 할 주요과제 중 하나는 21세기 창조적 지식기반사회의 가능성을 쥐고 있는 열쇠이자 우리 사회의 차세대 여성인력인 우리의 딸들을 전문인력으로 길러내기 위한 교육방안의 모색과 실천이다. ◎김두선 전국시·도교위의장협의회장=새로운 세기에는 교육의 질 향상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가 우선적인 과업이 될 것이다. 새 천년을 맞으면서, 관주도의 획일적 교육에서 탈피하여 주민교육자치의 강화로 붕괴직전에 있는 학교현장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 그리고 보다 원대한 재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 교장 및 교원들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질 높이기 '실행'에 매진하자 ⑧ 새 밀레니엄 시대의 교육환경 그동안 몇 회에 걸쳐 우리 나라 학교건축의 100년을 돌아보았다. 요약하면, 1885년의 아펜셀러 등 여러 선교사들에 의한 서양식 붉은 벽돌과 석조로 학교가 건축됐으며 1894년 갑오경장과 더불어 근대화 교육에 따른 신교육을 담을 수 있는 학교가 새로운 건축 기술에 의해 세워졌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부터 그들의 독특한 '왜식' 건축물들이 해방 후 상당기간동안을 영향을 주어왔다. 그러나 1950년 6월 1일부터 실시하려던 균등교육(의무교육)은 6.25로 인해 중단되었고 우리 나라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 취학률이 거의 100%에 달한 1950년 말부터의 심각한 교실부족 상황이 전개되어 학생 수용을 위한 교실수 늘리기 에만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1960년 5월 문교부의 국민학교 시설기준이 마련 되면서 몇 차례의 표준설계도로 동일한 형식의 학교가 건축되었다. 그렇게 가운데 운동장을 뺀 남는 땅에 담장주위로 ㄱ, ㄴ, ㄷ자의 성냥갑 모양 학교가 세워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1990년까지 똑같이 되풀이 되어 농촌·도시 할것없이 학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 교육방법이나 학생 활동, 학생의 심리, 물리적 환경 등은 고려치 못하였으며 누런 흙색이나 짓푸른 하늘의 잿빛 색깔로 단장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학교다운 미적 바램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1990년 학교시설의 현대화 모형 연구의 결과에 따라 시범학교를 세우기 시작, 우리 나라 교육환경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나타났다. 2000년도부터 시작되는 새 교육 제도에 의한 교육과정을 고려한다면 대 변혁의 교육환경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이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바뀌어 2002년도에는 모든 학교, 전과목에 대하여 7차 교육과정으로 전환 한다고 교육부는 확고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환경은 이에 맞게 전국의 모든 학교를 개조하거나 신축해야 할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기존의 교육방식에 맞게 지어진 학교시설은 신교육방식 실현에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 교수-학습 방법에 맞는 새 밀레니엄의 학교교육환경이 조성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방향제시로 그동안 써온 글의 결론을 내고자 한다. 초등학교는 수준별 교육을 과목에 따라 실현하는 별도의 필요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반과목(영어, 수학, 과학외)은 수준별 교육도 열린교실에서 수업할 수 있으므로 학년별, 학급별 열린공간 계획을 충분히 갖추어야 하며, 영어·수학·과학 과목만은 별도의 교과교실을 가지고 수준별 Team Teaching을 할 수 있는 大中小의 교실을 수준별 수업 형식에 맞게 계획하고 내부시설은 교과목 성격에 맞게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식당, 체육관, 다목적실은 융통성 있게 교육의 場으로 이용되기 위하여 중심부에 위치해야 한다. 더욱이 도서실, 정보검색실, 컴퓨터실, multi-medium실 등이 중앙에 열린공간으로 학생수에 맞게 그 크기가 주어져야 하며 설비가 갖춰져야 할 것이다. 각 교실은 열린공간이 교실에 연속해서 열린학습이 가능하게 설계되며, 근접해서 교사연구실이 딸려 학생과 같이 생활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외부공간도 학생들의 연령층에 맞게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소운동장과 휴식공간을 교실과 연계하여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건물의 형태도 규격화된 정연한 Box 형태를 벗어난 자유로운 조형적 형태 창출이 요구된다. 중·고등학교는 특히 교과교실형이 집중적으로 계획되어야 하는데, 모든 학생이 모든 수업을 각 교과교실군으로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아야하므로 학생 거점공간인 락카룸이 모든 시설의 중심부에 위치해야하며 탈의실, 세면실, 화장실 등이 인접해 있어야 한다. 교수-학습 운영은 교과군별로 진행되어야 하므로 각 교과교실군이 Cluster 형태로 이뤄져야하고 어학-국어교과군, 과학-수학-기술교과군, 사회-도덕교과군, 예체능교과군으로 분절되어 배치되어야 하며 이 각각의 수업공간으로는 모든 학생들이 동선이 짧고 용이하게 접근 할 수 있게 배치 하여야 한다. 이동수업을 위해 교실 배치는 집중형 형태로 되어야 되며 각 지원공간(도서실, 컴퓨터실, 정보검색실, 체육실, 다목적실, Multi-Media실, 식당) 등은 중앙에 위치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중1∼고1 까지는 수준별 교육과정에 따라 大中小의 교과목 교실이 수업형태에 맞게 학생수와 시간수 및 이용율을 계산해야 한다. 고등학교 고학년의 선택별 수업은 더욱 교과군별 공간이 완전해야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간규모계획에 맞게 공간크기와 수가 계산되어 진다면 기존 시설보다 45% 정도는 공간이 더 필요하게 된다. 교육과정의 개편을 반듯이 시행한다면 이에 대한 국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2000년대의 우리 나라 초·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이 그 기능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위한 3대 요소는 좋은 학생·교사·교육환경이다. 이 3대 요소가 조화로운 구성체로서의 기능을 다할 때 그 시대 교육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새 해, 새 천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육을 위해서는 그 질을 높이기 위한 철저한 실행이 가능한 방향으로 사고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100년 후 후학 교수가 “敎育 100년, 校舍 100년”에 대한 소고를 쓸 때는 좋은 교육환경을 자랑스럽게 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즐거운 회고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 完 - 건국대 교수 한국교육환경연구원장
21세기, 아니 새 천년의 첫 날이 밝았다. 인류의 미래는 눈부신 과학 때문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윤택해질 것이다. 그러나 숨돌릴 틈 없는 사회 속에서 인간은 무한 경쟁에 힘겨워하고 가치를 잃은 나머지 난폭한 미래를 맞을 수도 있다. 결국 미래에는 교육이 새로운 가치와 좌표를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다. 한 세기의 기로에서 만난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장과 장회익 서울대 교수로부터 새 천년 바람직한 사회상과 교육의 역할을 들어본다. 곽=새해가 밝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 천년을 여는 해여서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해 말 사회 각 분야는 새 천년을 맞아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하고 다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저와 장교수님도 새 천년 바람직한 미래상을 그려보고 그런 사회를 만들 구성원을 길러내는 교육의 역할에 대해 말씀을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 20세기는 어떤 세기였는지 짚어보고 그 토대위에서 우리의 미래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얘기해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장=지난 20세기는 한마디로 급격한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과거 수 천년 역사 중에서 지난 세기처럼 급격한 변화를 보인 시대가 없었죠. 과학을 위시한 인간 지식의 발달과 인류간의 교류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생활방식은 물론 사람의 인식까지 뒤바꿔 놓았습니다. 그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21세기를 맞게된 만큼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분야가 생겨날 것입니다. 특히 교육은 기존의 생활양식 등을 잘 전수하고 유지해 나가는 기능을 담당해 왔는데 이런 큰 변화의 시기에 어떻게 대응할 건 지 문제를 안게 된 상황입니다. 곽=지난 세기 변화의 큰 흐름은 산업화가 주도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학주의, 즉 과학적인 세계관과 과학에 대한 신뢰가 사회와 인간의 의식을 지배했다고 보여집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과 사물을 통제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대량생산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실 이면에 환경 파괴와 생태계 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로 대변되는 지난 세기에 비해 21세기, 새 천년의 변화는 더 무서운 속도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제반 분야조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계속적인 변화가 들이닥칠 것입니다. 과학은 21세기에도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여전히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가능성을 열어 가는 노력만큼 과학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요소와 경고를 올바로 인식하는 노력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장=급격한 변화가 온다는 건 결국 우리의 모습도 이대로여서는 안된다는 의미겠죠.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능동적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의 역사는 인간이 자연을 개척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연의 위험을 극복하고 이용해 생활을 윤택하게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젠 자연이 인간을 견뎌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고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경청해야 할 대목입니다. 자연 없이 인간이 생존할 확률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나아가 새 천년은 자연을 회복하고 더불어 살아야 함을 인식하는 역사적 전환기여야 합니다. 수 세기 동안 물질적 이상을 좇아 온 인류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일 것입니다. 또 사회의 변화가 너무 빨라 우리의 인식이 거기에 따라가기에도 급급할 지 모릅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발전속도를 어떻게 조화롭게 맞추느냐가 21세기의 큰 과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교육이 거기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과학에서 우려할 것은 연구결과를 너무 성급히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숙고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곽=이를테면 유전자 조작이나 생명복제 같은 예를 들 수 있겠군요. 장=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인류의 식량,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태계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과학을 넘어서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학을 넘어서는 사고 이전에 우리는 과학적인 사고조차 부족한 형편입니다. 과학적 지식을 적용하기에만 급급해 생태계의 현 상황을 체크하고 어떻게 하면 더 위험해지거나 안정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이 기술과 합리적인 사고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설혹 과학이 일부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일반인에게는 전달되지 않아 여전히 기술의 적용만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과학을 통해서 사물을 합리적으로 보고 그 결과를 통찰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과학을 뛰어넘는 전통적인 지혜와 가치를 결부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반과학, 반지성적인 흐름이 엿보여 우려가 됩니다. 곽=과학적인 사고의 기초라도 확실히 갖추는 것이 더 절실한 과제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지난 20세기를 냉철하게 돌아보는 것은 21세기, 새 천년 미래의 좌표를 잡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20세기는 대외 의존도 또는 타율성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세기였다고 평가합니다. 20세기 초 서구문명이 밀어닥친 그 시기도 지금 같은 문명의 전환기였습니다. 하지만 西勢東占의 시기라 일컬어지듯 당시 우리 조상들은 문명의 전환을 주도하지 못했습니다. 일제 강점, 6.25와 분단이 그러한 결과였고 2년전 밀어닥친 IMF 역시 경제자립 하나 제대로 못한 우리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의 과학적 사고와 지식, 정치, 경제, 사회제도 심지어 교육조차 내생적으로 생성·발전되지 못하고 서구의 탐구결과만을 수입해 응용해 온 결과라고 봅니다. 타율적 생존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는 한 세기, 즉 20세기는 자생적인 과학·기술, 문화를 창조해 타 문화권을 선도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 생존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과학,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이 더욱 눈부실텐데 이것을 누가 주도해 나가느냐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리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국가 전략적으로 몇 개의 선도분야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자립기반이 허약해 혼란을 겪었던 한 세기를 거울삼아 몇 가지 선도적인 분야의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21세기에도 각 분야에서 치열한 발전과 경쟁이 지속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그런 과정 속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크게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고 작게는 인간과 인간과의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은 인간사회의 필수적 요소지만 경쟁 때문에 해야 될 협력, 이뤄야 할 조화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세기 치열한 개발경쟁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또 몇 몇 선도분야의 육성이 각 분야의 불균형을 심화시켜서는 곤란합니다. 지금도 응용과학과 기초학문 분야의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 쪽이 너무 앞서 상대적으로 한 쪽은 후퇴하는 사회구조는 비능률을 나을 것입니다. 21세기에는 또 반드시 민족통일을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간 화합도 함께 이뤄야겠지요. 나아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인류전체가 다 함께 잘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곽=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활방식과 사고는 우리의 전통적인 삶 속에 녹아있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물질문명 속에서 이런 정신이 점차 퇴색된 느낌이 듭니다. 기본 욕구조차 충족하기 힘든 삶이 그 원인일 수 있겠죠. 그러다가 요즘은 다시 생태학적인 윤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말일 수 있겠습니다. 각 개체가 공존을 위해 이질적인 타자와도 어울리고 협력하는 삶을 지향하는 윤리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장=우리의 전통속에는 좀 더 생태적으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질을 추구하는 지금 세상에서 그런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치부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그런 사고와 생활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요. 그냥 옛날 사람들이 그랬으니 그렇게 생각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가 왜 살 수 없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생태적으로 이렇게 사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어떻게 된다는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아울러 전통적으로 바람직한 삶의 요소를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곽=새 세기에는 많은 혼란이 예견되기도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명의 연장 등은 새로운 윤리 문제를 끌어낼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21세기 안에 사람 수명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정해진 수명 내에서 취해야 할 인간관계를 논한 기존 윤리체계가 혼란을 맞을 것입니다. 또 인터넷 환경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미래의 특징을 불확실성의 점증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조화, 공생이라는 가치기준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돼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우려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 모두가 난폭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장=맞습니다. 21세기를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수명 연장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그저 건강한 상태로 적절히 살다가 죽는 게 자연스러운데 너무 인공적인 노력을 가해 수명을 늘이다보면 생태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상당한 피해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보신을 위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것도 그런 예입니다. 수명을 억지로 늘이는 것보다는 무너져 가는 생태계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결국 다음 세대는 많이 얻고, 더 누리려고만 하는 20세기적 가치관을 뛰어넘어 긴 안목에서 인류 전체와 생태계를 살리는 쪽으로 지식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곽=결국 20세기적 사고방식으로 21세기, 새 천년을 내다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겠죠. 개인은 물론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거시적으로 협력해야 공존할 수 있다는 가치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를 통찰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할 것입니다. 장=바로 그런 점을 보여주는 것에서 우리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겠습니다. 경쟁과 개발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그리고 인류 전체가 조화롭게 생존해 나가는 방법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앞서서 선진국이 되겠다는 것은 20세기적 사고방식입니다. 21세기에는 문화적으로 정말 사람답게 살고 장기적으로 인류를 생존케 하는 방식의 삶을 보여주는 정신적 선진국이 돼야 할 것입니다. 곽=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에 꼭 가봐야 할 이유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 하구요. 그럴 때 저는 우리 나라가 진정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 돌보고 여유와 평화가 깃 든 수준 높은 도덕국가여서 누구나 살아보고 싶어하는 나라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弘益人間이라고 하는 기본정신이 21세기를 밝힐 중요한 교육이념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교육쪽으로 좁혀 말씀을 나눠보지요. 최근 교육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 붕괴…교원 사기 저하…정부의 정년단축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 교육은 교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조화와 공존의 21세기를 만들어갈 구성원을 길러내는 일이 교사의 손에 달려 있는 만큼 교사 각자의 분발과 정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 교육을 특징짓던 수용교육의 틀을 벗어나야겠습니다. 남의 지식과 기술, 제도 등을 단순히 전달하고 익히는 방식이 아니라 토론, 실험실습, 현장체험, 조사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통해 과학적인 사고의 틀을 갖추게 해야 합니다. 즉 학습자가 수업 속에서 지식을 직접 생성해보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장=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의욕을 갖고 학생의 위치에서 생각과 호흡을 맞추는 교사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크게 2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지적인 자극을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걸 해보면 될 것 같다라는 가능성을 교사는 학생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활동공간을 열어줘야 합니다. 아무리 자극을 받아도 시간·공간적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밤 10시, 12시까지 학생을 교실에 가두는 교육은 그만해야 합니다.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활동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곽=동감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 아닙니다. 2002 대입제도의 개선으로 앞으로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해 봅니다만 근본적으로 교육의 지배구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학교는 너무 획일화 돼 있는데 상당한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합니다. 독자적인 교사 임용, 예산 자율책정·집행, 교과편성 등 교육과정 운영에 상당한 재량권을 줘야 합니다. 결국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하려면 학교, 교사에게 상당한 폭의 자율을 주고 아울러 책무성을 지게하는 지배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개성과 창의성을 가진 학생을 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부모와 사회 전반의 의식도 크게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학벌주의 그리고 입시전쟁이 남아 있는 한 모든 것이 부질없는 노력이 될 것입니다. 장=획일화를 깨야 한다는 말씀 정말 동감입니다. 학교 스스로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해 볼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일대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교육당국이 너무 일반 여론에 휘둘려 긴 안목과 철학도 없이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곽=교육을 살리려면 교사의 전문성과 재량권의 폭, 그리고 책무성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인류 공존에 기여하는 구성원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꽉 짜여진 학교에서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육으로는 희망이 없습니다.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육정책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장=클린턴 미 대통령도 얼마 전 국가의 장래는 나라의 교육수준 이상일 수 없다는 말을 인용했습니다. 교육에 힘을 쏟지 않고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건 환상입니다. 다른 부분이 어렵더라도 교육은 살려야 합니다. 국민들도 그건 수용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걸 못한다는 게 답답할 따름입니다. 공교육을 살리되 이제는 양을 줄이고 질을 높였으면 합니다. 밤늦게까지 교실에 갇혀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게 아니라 좀 더 자율을 부여했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주5일 수업 같은 제도들이 많이 도입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체험할 시간을 주고 교사들에게도 연구할 시간을 주는 과감한 제도 전환이 필요합니다. 곽=앞으로 교육부문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획기적으로 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공약한 교육재정 GNP 6% 확보는 반드시 실현돼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된 사람을 기를 수 있도록 국민들도 학벌위주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학교가 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 천년은 우리가 소망하는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교육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예. 오랜 시간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郭炳善 △美마쿼트대 철학박사(교육학) △現 교육정책심의회 교육과정·장학분과위원장, 문광부 청소년육성위원회 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심의위원회 위원, 한국교육개발원장 △저서: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보인다' `인성교육의 실제' 등 張會翼 △경북 예천 출생 △美루이지아나주립대 물리학박사 △現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과학분과위원장 △저서: `과학과 메타과학' `삶과 온생명' 등 △관심분야: 생명문제, 과학이론의 구조 등
힘을 제압하는 것은 속도. -한 이온음료 TV 광고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도로는 양재동에서 가락시장까지 이어지는 양재 대로다. 그 길은 편도 4차선의 널찍한, 그래서인지 잘 막히지도 않는 쌔끈한 도로다. 게다가 음주 단속하는 짭새도 보이지 않는다. 나와 친구는 일주일에 몇 번씩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 이 길을 X나 달린다. 지금은 새벽 1시 30분. 나는 오늘도 이 길을 달리기 위해 나왔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후, 후, 오늘은 바로, 내 오토바이가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방학 내내 중국 집에서 스쿠터를 몰며 꼰대 몰래 철가방 알바를 한 대가다. 내 다이어리에 스크랩되어있는 정말 죽여주는 가와사키나 야마하는 아니지만 이래봬도 125씨씨짜리 경주용이다. 무늬만 경주용이라고 대석이 새낀 씹었지만 뒤 안장을 파이프로 용접해서 멋지게 올리고 바퀴에 번쩍거리는 야광 후레쉬에, 앞좌석에는 커다란 스피커까지 달아논 내 타이지를(타이지는 내 오토바이의 이름이다. 내가 X나게 좋아하는 엑스제펜 멤버중의 이름을 땄다) 보고 부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물론 소음기는 떼어버렸다. 아파트 전체를 울리는 그드등, 그드등 거리는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는 타이지의 베이스 기타 음만큼이나 나를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주인인 송씨 아저씨가 고맙게 느껴졌다. 비록 중고이긴 하지만 이런 쌈박한 오토바이를 내가 원하는 옵션을 다 달아주면서 단돈 50만원에 팔다니, 아주 드물지만 가끔 맘에 드는 어른이 이 세상에 있기도 하다. 어느덧 양재 사거리에 도착했다. 나는 인도 가까이 오토바이를 대고 숨을 고른다. 신호등을 계산하고 출발해야지만 멈추지 않고 가락시장까지 달릴 수 있다. 이제 쪽팔리게 중국집 스쿠터로 아파트 안을 돌거나 애걸복걸해서 단 몇 십분 친구 오토바이를 감질나게 빌려 타야만 했던 지난날의 서러움을 씻을 수 있게 됐다. 대학로에서 비싼 오토바이에 기집애들을 태우고 달리던 놈들도 이젠 부럽지 않다. 만나면 맨 날 징징대기만 하고 자존심만 X나 세우는 기집애들보다 나를 희열의 끝까지 데려가는 오토바이가 훨 낫다. 타이지가 이제 내 깔이다. 내 깔에 손대는 놈은 누구든 간에 죽여 버릴 꺼다. 나는 타이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몸체를 한번 어루만졌다. 신호가 바뀌었다. 동시에 나는 양 손목으로 힘차게 엑셀을 땡겼다. 타이지가 멍에에서 풀어진 들소처럼 퉁하고 튀어 나갔다. 머리카락이 뒤로 젖혀졌다. 웅 웅 바람소리가 들린다. 밤을 깨뜨리는 엔진 소리와 바람소리. 내 모든 신경은 생선처럼 파득거린다. 헬멧은 없다. 그건 속도를 겁내는 비겁한 놈들이나 쓰는 거다. 가죽 잠바는 돈이 없어 아쉽지만 다음 달로 미루었다. 나는 살갗을 벗겨버릴 것만 같은 힘찬 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즐긴다. 내 앞에 있는 검은 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나는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뒷좌석에 앉은 머리가 벗겨진 배불뚝이가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씨부렁거리는 것이 빽 밀러에 보인다. 나는 지그재그로 운전을 하면서 다이너스티를 희롱한다. 나는 고급 차를 보면 가끔 이런 장난을 한다. 소위 성공했다는 저런 새끼들이 테레비에 나와 점잔떠는 것을 보면 속이 메스껍다. 국민을 위해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들이 룸싸롱에서 영계만 찾지… 일찌감치 학교는 접고 룸싸롱에서 삐끼하는 친구 놈에게 다 들은 얘기다. 씨팔 나도 학교 때려치우고 삐끼나 할까, 삐끼 수입이 우리학교 선생 수입보다 낫다는 데. 오토바이 타는 것을 말리던 담임의 얼굴이 떠오른다.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담임의 말에 픽하고 코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당신은 언제 어디에 목숨이나 걸어본 적 있어?’ 부모말 잘 듣고 착실히 공부만 한 범생이들. 그것이 대부분 선생들의 인생이다. 그들이 우릴 어떻게 이해해. 이 X같은 세상에 이제 목숨 걸만한 것이 무엇이 남았냐 말이다. 난 지금 이 순간 타이지에 목숨 걸 꺼다. 괜히 화가 나서 손목에 더 힘을 준다. ‘속도계는 고칠 필요 없지?’송사장이 웃으며 말한 얼굴이 생각난다. 속도계는 고장나 있었다. ‘그럼요’ 나는 웃으며 말했었다. 내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의 세기. 한 선으로 그어지는 가로등의 조명. 터질 듯한 엔진소리. 이것이 바로 속도계다. ‘자 이제 너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줘 봐.’ 나는 타이지에 속삭인다. 어깨를 바짝 앞으로 누이고 속도를 높인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맞바람이 친다. 몇 대의 차가 위잉하는 소리를 내며 내 뒤로 뒤쳐진다. “야 이 개새끼들아.” 나는 내 뒤로 획획 지나가는 세상과 나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게 소리친다. 세상 모든 사물들이 줄어들어 하나의 점으로 축소된다. 나는 지상으로부터 탈출하여 블랙홀 같은 그 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점을 통과하면 새로운 세계가 나를 기다릴 것 같다. 나는 손목을 더 안으로 당긴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난다. 종아리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밑을 보니 실린더와 함께 내 다리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뜨겁다.’라고 느낀 순간, 앞 미간에 무언가가 다가온다. 고개를 위로 올리자 DEAWOO라는 영문자가 커다랗게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쿵 소리와 함께 나는 타이지로부터 솟구쳐 하늘을 난다. 시팔, 서울 밤하늘 한번 근사하구나. 교사(敎師):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 소정의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거나 돌 보는 사람 -‘동아 새 국어 사전’ 중에서- 띠르르.. 아침 보충 수업을 막 끝내고 돌아와 앉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허리가 휘청거려 분필이 잔뜩 묻은 손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을 깨우며 소리를 질러대느라 턱이 다 아파 온다. 까마귀가 파먹은 듯한 54개의 눈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아침도 굶어가며 수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퍼져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면서 수업을 하는 것도 이제 지쳤다. 하긴 아이들도 전날 밤 10시까지 야자를 하고 다음날 아침도 굶고 7시30분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이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겪었고 그래서 지금 선생이나마 되지 않았는가. 이놈들은 공부를 못해서 사회에서 겪을 불평등과 설움을 아직 모르고 있다. 고졸과 대졸,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가르는 편리하고 명징(明澄)한 잣대. 이놈의 사회는 그 잣대로 그들의 삶에 정육점의 고기처럼 지우기 힘든 낙인을 찍는다는 것을 아이들은 몸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르르 따르르. 계속 울리는 전화벨은 불편한 내 심기를 계속 긁고 있다. 때론 혼란스럽다. 교사란 학생들에게 이상을 가르쳐야 옳은 건지, 아니면 냉엄한 현실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옳은 건지. 하긴 교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르치든 욕을 먹는 건 마찬가지다. 재밌고 유익한 수업. 그거 나도 할 줄 안다. 하지만 그런 수업은 쫓기는 진도에, 50명이 넘는 학급 인원에, 학교 시험 에 반영이 안되면 관심도 안 보이는 아이들에게 외면 당하기만 한다. 아이들 특유의 감성이 흘러 넘쳐야 할 문학 시간에 수능 대비 문제집만 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맥이 빠져 버린다. 시를 수능이라는 도마에 놓고 갈가리 찢는 문학 백정. 그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다. “김선생, 전화 좀 받으세요. 선생님 반 학부모라는데요?” 동료 교사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들어 전화를 받는다. “예 제가 광석이 담임입니다. 네! 아니 어쩌다가…… 어느 병원인데요? 많이 다치진, 그래요? 결석계는 차후에 진단서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오늘 제가 가보죠. 너무 걱정마십시요.” 나는 전화를 집어던지듯이 끊었다. 이런 썩을 놈. 광석이 이 자식이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오토바이 타는 것은 인구 억제 정책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놈을 앉혀 두고 농담 반으로 말했건만 결국 이놈이 미친 짓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감각적인 것에 목숨거는 놈들을 나는 경멸한다. 결국 감각의 말로는 항상 이런 식이지 않는가? 기계 음 천지인 테크노 음악, 저속한 랩 가사. 폭력과 성으로 도배를 한 일본 만화. 난 이 땅의 십대들이 이런 문화 속에서 커서 뭐가 될지 걱정이다. 여학생 반에서도 시 프린트를 나눠주고 낭송 좀 시키려면 재미없다고 우 우 거린다. 정신적인 깊이가 점점 없어지는 애들에게 정이 떨어진다. “뭔 전화요?” 옆 좌석의 한문 선생인 지선생이 묻는다. “광석이가 또 사고를 쳤어요. 오토바이로 트럭을 박았다는 군요. 아마 이마를 크게 다친 것 같아요. 게다가 왼쪽 다리는 화상까지 입었대요. 중고 오토바이를 샀는데 그게 아마 엉터리였던 모양이에요. 실린더가 폭발해 일어난 사곤가 본데, 판 사람이 아주 나쁜 놈이지, 애들이라고 고철 덩어리를 팔고 말이에요. 부모가 오토바이 가게 주인을 고소한다고 난리예요.” “호오. 트럭을 오토바이로 박아요? 거 완전히 당랑거철(螳螂拒撤)이네요. 요즘 애들 지몸 아까운 줄 모르고, 깡통처럼 굴리는 애들이 많다니까요.” 지선생과 말하는 사이, 반장이 온다. “어제 청소 도망간 애들 명단입니다.” 반장은 의젓한 얼굴로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종이 쪽지를 내민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놈이다. 공부도 잘하고 시키는 일도 책임감 있게 잘한다. 거친 반 아이들이 투정을 부려도 묵묵히 참는다. 이런 아이 하나 때문에 교사할 맛이 난다. 어디 볼까? 매일 그놈이 그놈이다. 쓰레기 같은 놈들. 우리반의 암적인 존재들. 흡연하다가 걸려서 반성 좀 하라고 청소를 시켰더니 그것조차 하지 않고 날랐다. 솟구치는 울화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알았다. 수고했다 가봐라." 나는 구석에 있는 굵직한 몽둥이를 집어든다. 저번 주 토요일에 등산을 갔다가 마련해온 것이다. 체벌을 금하라고? 교육부 양반들. 웃기지 마쇼. 나도 한때는 열렬한 체벌 반대론자였다오. 걸핏하면 아이들의 아구창을 날리던 고등학교 때의 학생부 선생들의 악몽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교사가 된다면 결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만은 그 악몽을 대물림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들어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담임 첫 해에 끝끝내 매를 들지 않은 나에게 돌아온 것 은 수시로 담임에게 개기는 반 아이들의 태도와 통제할 수 없는 수업 시간, 그리고 배신감이었다. 결국 말이 안 먹히는 놈들에게까지 인간적인 호의를 베풀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반 질서가 무너지자 오히려 몇몇 아이들은 날 찾아와서 좀 때려 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몽둥이를 들고 벌떡 일어나다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수행평가 과제물 더미가 바닥으로 우르르 쏟아진다. 짜증이 목구멍까지 치달아 온다. 이 놈의 수행 평가 때문에 일이 배가 늘었다. 도대체 한 반에 50명이 넘는 아이들을 무슨 수로 객관적으로 평가한단 말이다. 교육부 정책은 항상 이런 식이다. 이건 숫제 총도 안주고 적과 싸우라는 꼴과 마찬가지다. 적이라? 후 후, 내 스스로의 비유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럼 아이들은 적이란 말인가? 하긴 애들이나 나나 서로에게 적대감을 느낄 때도 있으니까. 자, 그럼 가볼까. 적들을 진압하러. 나는 몽둥이를 어깨에 매고 교실로 진격한다. 캘리포니아는 아름다운 곳이야. '낙원에 가까이 있는 섬'이란 말에서 유래한 지명처럼 아름다운 곳이지. 비옥한 계곡지대와 눈 덮인 시에라 네바다 사막,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아름다운 롱비치와 산타모니카가 있는 곳이지. -박상우 소설 ‘호텔 캘리포니아’ 중에서- 차렷! 경롓! 오늘따라 껄렁대며 무성의하게 인사하는 아이들이 없다. 담임이 몽둥이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담임은 독이 어린 눈으로 교단 앞에 섰다. 그리고 내가 적어 준 명단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다. 대석이 새끼가 천천히 일어나서 어슬렁거리며 나온다. 그런 모습이 담임의 신경을 더 거슬리게 할 것이 분명하다. 그놈이 담임에게 보일 수 있는 반항의 모습은 기껏해야 그것뿐이니까. 담임은 확실히 화가 났다. “너 이 새끼 뭐야 그 태도가. 엎드려!” 담임은 몽둥이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대석의 아랫도리를 내리친다. 두 세대 버텨보지만 대석은 무너진다. 오늘 맞은 아이들은 모두 다섯 명. 우리 반의 골통들이다. 한 명 두 명 나가자빠지고 그것을 보는 애들은 행여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똑바로 앉아 있다. 옆을 보니 내 짝인 정호 자식은 그 와중에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짜증이 난다. 왜 저들의 부모들은 저런 애들을 인문계로 보냈을까?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저런 놈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현실이 너무 싫다. 우리 나라에 영국의 이튼 고교 같은 고급 사립학교가 없는 것이 나에겐 불만이다. 영국은 그 학교 출신들이 나라를 다 이끌어 나간다는데, 나 같은 고급 인재와 연합고사 100점을 간신히 넘은 저런 골통들과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준으로 공부하는 우리 나라 고등학교의 현실 자체가 모순이다. 마음 같으면 휴학하고 싶다. 수능에 필요도 없는 것까지 일일이 가르치는 학교선생보다는 시원한 에어컨에 요점만 딱딱 찍어 가르치는 학원선생이 훨 낫다. 내신 때문에 학교를 다니긴 해도 갈수록 학교가 지겨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저 선생들의 비위나 맞춰 주면서 3년을 버틸 뿐이다. “너 또 눈은 왜 그래? 너 어제 또 싸웠지? 이 새끼 네가 깡패냐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담임이 대석이를 다그친다. 그러고 보니 대석의 왼쪽 눈이 심하게 부어 있다. “선생님이 어제 나 싸우는 거 봤어요?” 대석이가 세게 나온다. 멍청한 자식. 더 맞기나 하지. 담임의 손이 대석의 오른쪽 뺨을 올려 부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누가 반 모둠일기에 이런 글을 써 놨다. ‘하루라도 매를 맞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아무래도 애들이 컴퓨터 게임 하다가 반 컴퓨터를 고장낸 것을 말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이다. 그 이야기까지 했다가는 담임의 화에 기름을 붓는 일일 테니까. 수업시간에 쓰지도 않는 컴퓨터를 뭐하러 갔다 놨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에어컨이나 놔 줄 것이지. 나는 오늘 조회가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책상에서 몰래 단어장을 꺼냈다. un-ortho-dox 이단의. 정통이 아닌… 후. 난 공부가 좋다. 새로운 세계를 배워나가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그리고 공부한 뒤에 남는 뿌듯한 지식의 여운이 날 항상 들뜨게 한다. 이 나라에서는 공부란 앞으로의 풍요로운 나의 삶을 보장해 주는 든든한 무기란 것을 나는 알고있다. 난 특히 영어를 좋아한다. 미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할리우드. 아이비리그. 윌스트리트. 막강한 군사력. 순수한 자본주의의 나라. 남의 눈치 안보고 살 수 있는 나라. 나는 그런 미국에 갈 거다. 아버지 차가 외제차라고 담임에게 그 차 타고 다니지 말라고 지적 받는 이런 쫀쫀한 나라가 나는 싫다. 구닥다리 유교적인 관습에 얽매여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나라. 그렇다고 영국처럼 멋진 전통이 살아 있지도 못한 나라. 편협한 민족주의에 기껏해야 한일전 축구에나 열광하는 이 나라의 오강통만한 소견머리. 나라가 작으면 통도 작아지는 건가. 다닥다닥 붙은 집들을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내 공부의 이유는 그거다. 이 나라를 뜨는 거. 서울대에 붙으면 곧바로 유학을 보내주기로 아버지는 나와 약속했다. 나는 미국에 가면 아예 거기서 눌러 살 적정이다. 그리고 성공해서 영화에서 보는 넓은 잔디밭과 차고와 수영장이 있는 멋진 집에 살거다. 그렇게 되면 물론 곰팡이 냄새 나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될거고. 와장창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대석이가 주먹으로 유리창을 깼다. 주먹에 피가 흐른다. 담임은 놀라 커다랗게 눈을 뜬다. “이놈의 학교 때려치면 될 거 아냐!” 대석이 교실 밖으로 뛰어나간다. “거기 안서!” 담임이 뒤쫓아 뛰쳐나간다. 아이들은 휘파람을 불며 대석이를 응원한다. 옆을 보니 그 와중에도 정호는 세상 모르고 졸고 있다. 아! 정말 이런 한심한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무한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 배너 중에서- 투투투… 총소리에 깜짝 놀라 퍼뜩 눈을 떴다. 깜박 졸았나 보다. 조는 잠깐 사이에 저그족이 밀려오는 꿈을 꾸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반이다. 다시 베틀넷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마지막으로 새벽 2시전에 잠자리에 든 지가 언제지? 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동호회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섯 명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테란을 선택하고 devill3이란 아이디를 가진 다른 한 명과 동맹을 맺었다. 난 테란이 좋다. 무엇보다 지구 생명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고 테란이 거느리고 있는 화려한 무기를 지닌 유닛들이 맘에 든다. 이제 베럭스를 건설하고 기본 자원을 캐는 유닛이 미네랄을 150까지 만들 때까지 기다린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이 밤에 누굴까? 받을까? 말까? 나는 받기로 결정한다. 어쩌면 어제 인터넷 채팅 방에서 만난 그 계집애일지도 모른다. 걔가 먼저 번개팅을 하자고 제의했고 나는 내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렇게 만난 애들이 벌써 10명 가량이나 된다. 길거리에서 헌팅하기는 어렵지만 채팅으로는 하루에 열 명도 꼬실 수 있다. 채팅으로 만나러 나오는 여자 애들은 대개 그저 그런 애들이다. 좀 얼굴이 받쳐 주면 발랑 까진 애들이거나 얼굴이 안돼서 채팅으로 남자를 구하는 폭탄이거나. 걔네 들이나 나나 어차피 하루 즐기려고 나오는 거니까 굳이 호적등본까지 따질 건 없지만 요즘은 그런 만남들이 지겨워진다.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다. 나에겐 지금 여자보다 저그족을 부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플라이 포트를 만들고 벙커를 짓고 머린을 상주시켜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이제 공격에 나설 차례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난 지금부터 이 사이버 공간에서 최첨단의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된다. 그리고 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군대는 모두 나의 지휘를 따른다. 이 시간만큼은 더 이상 학교에서 꼴찌라고 선생들과 애들한테 무시당하는 열등생 박정호가 아니다. 여기서는 내가 왕이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마음에 가득 차는 유일한 시간이다. 옛날 사람들은 게임 없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게임 없는 세상을 상상하니 끔찍하기조차 하다. 이런, 저그족의 공격이 파상적으로 시작되었다. 전화 때문에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적에게 선제공격을 당한 것이다. 상대편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꽤 고수임이 틀림없다. 저그족의 유닛들이 몰려오고 있다. 나의 유닛들과 벙커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오싹해진다. 마치 나 홀로 산소도 없는 차가운 혹성의 분화구에 떨어진 느낌이다. 우리편이 점점 밀린다. 태란의 벙커들이 무너지고 있다. 미네랄이 부족하다. 테란의 유닛들이 손도 못쓰고 무너지고 있다. 어떻게 한다? 히드라리스크가 산성 침으로 우리편의 머린들을 녹여 버리고 있다.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온다. 내 턱밑까지 적의 군대가 쳐들어올 것 같아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갑자기 마우스를 움직이는 오른 손에 경련이 온다. 왜 이럴까?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눈알도 자유롭게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아프다. 동공이 풀리는 느낌이다. 갑자기 밀려오는 무서움에 나는 엉겁결에 컴퓨터의 파워를 눌러 꺼 버린다. 순식간에 방안에는 정적이 흐르고 주위는 캄캄해진다. 과학 실험실에서 본 어둠 상자에 갇힌 기분이 든다. 나는 갑자기 닥친 어둠이 무서워 벽을 더듬어 불을 켠다. 확하고 어질러진 내방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책상에 놓인 생수 병을 들어 벌컥벌컥 마신다. 물이 흘러 때묻은 런닝을 적신다. 나는 벽에 걸린 거울을 본다. 까칠해진 피부. 핏발 선 눈동자. 헝클어진 머리. 거기에는 다시 무기력한 18살의 박정호가 나를 보고 있다. 넌 누구니? 그가 나에게 묻고 있다. 거울 속의 그가 갑자기 싫어진다. 나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가 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회전목마를 탄 것처럼 천장의 격자무늬가 빙빙 돈다. ‘그래 요즘 컴퓨터를 너무 많이 만졌어. 주말이면 거의 전부를, 평일에도 서너 시간을 컴퓨터를 끼고 살았잖아. 잠이 부족한 거야. 지금의 나는.’ 내 팔을 만져본다. 물렁거린다. 요즘은 운동도 안해 근육이 와해되는 느낌이다. 침대 밑에 농구공을 꺼낸지도 한참이 된다. ‘이제 게임은 그만 하자.’ 오늘 우편함에서 꺼내 본 전화요금 통지서에 적힌 금액은 이십 만원이 넘었다. 나는 엄마가 볼까봐 통지서를 잘게 잘게 찢어 버렸다. 하지만 얼마 후에 엄마도 곧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미쳤지’ 나는 벌떡 일어나 컴퓨터의 휴즈선을 뽑아 둘둘 말아 침대 밑에 박아 버렸다. 그리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썼다. 이제 자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중간고사시험 첫날이다. 잠을 자야 맑은 정신으로 그나마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이불을 둘둘 말고 몸을 웅크렸다. 쿠쿵 쿠쿵…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유닛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베개로 머리를 눌러보지만 귀를 막을수록 그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린다. 쿠쿵 쿠쿠쿵, 몸을 뒤틀어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보았다. 천장에는 지금 테란과 저그의 싸움이 한창이다.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심장 고동 소리가 귀에까지 들린다. 몸 전체는 무거운 돌덩이에 눌린 듯이 피곤을 느끼지만 정신은 오히려 깨어나고 있다. 눈은 감았지만 내 정신 속에서 테란과 저그의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모든 신경이 오돌오돌 깨어나 나의 잠을 방해한다. 쇠사슬로 나의 몸이 칭칭 감겨 쥐어 오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벌떡 일어나 침대 밑에 손을 뻗쳐 휴즈선을 집었다. 그리고 황급히 컴퓨터에 다시 이었다. 컴퓨터의 파워를 누르자 위잉하는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제야 나는 나를 짓누르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해방된다. 심장 박동이 차츰 느려진다. 나는 손바닥의 땀을 런닝에 슥 닦고 마우스를 손으로 거머쥔다. 자 이번엔 누구와 한 번 싸워 볼까? 태주:임마, 산다는 건 장난이 아냐. 도시에서 깡패로 산다는 건… 더 그렇구. -영화 ‘넘버 3’ 중에서-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난다. 눈깔이 터졌나. 상가 유리창에 눈을 두룩거려보지만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분하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당했다. 내가 중삐리에게 당했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 개쪽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맞장 뜨자는 놈들이 많아질 것이다. 어제 그 X만한 새끼랑 마주쳤던 그 뚝방 길을 돌아 동네를 한시간이나 헤메였건만 찾지 못했다. 어제 일이었다. 게임방 갈 돈이나 마련하려고 지나가던 중삐리 하나를 끌고 골목으로 들어갔었다. 순순히 지갑을 꺼내는 그 새끼의 태도에 방심한 게 잘못이었다. 벽에 기대에 딴 곳을 잠깐 바라 본 순간 놈의 주먹이 내 왼쪽 눈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어버려 뛰어가는 놈을 뒤쫓아갈 생각조차 못했다. 싸움의 세계는 이런 것이다. 아무리 약한 놈이라 할지라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오늘 그 새끼를 잡으려고 부근에 있는 중학교 주위를 빙빙 돌았지만 발견 못하고 지금 다리 품만 팔고 있는 것이다. 걷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도 내 짜증에 부채질을 한다. 담탱이에게 맞은 허벅다리가 걸을 때마다 욱신거린다. 유리 파편에 찔린 주먹도 따갑고 쓰라리다. 오늘은 재수 X나게 없는 날이다. 담탱이에게 맞을 때의 공포가 되살아난다. 담탱이의 매질은 초보다. 그래서 더 겁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들에게 수없이 맞아본 경험으로 안다. 때리는 것에 관록이 붙은 교사는 힘들이지 않고도 짝짝 살에 붙게 때린다. X나 아프지만 근육이나 뼈를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뒷 끝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담탱이같은 초보가 힘으로만 때리는 요령 없는 매에 잘못 맞으면 힘줄이나 뼈를 다치게 된다. 그런 무지막지한 매가 멈추지 않으면 공포심이 밀려온다. 뒷 모가지에 소름이 돋는 공포. 나한테 맨 날 맞은 은수새끼도 이런 기분일까? 하지만 난 그런 공포가 좋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와 박 터지게 싸우면서 그 공포를 맛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맞장 뜨기 바로 직전에, 서로의 눈을 쏘아보면서, 때론 상대방이 든 벽돌이나 각목을 보면서 얼굴 근육이 근질거릴 정도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나는 즐긴다. 그리고 그 심장이 터질 듯한 시간이 지나가고 상대방의 턱이 깨지고 내 주먹 가득히 다른 놈의 살덩이가 뭉개질 때의 쾌감. 그렇게 누군가를 짓밟을 때 가슴 켠켠이 쌓여 있던 온갖 체증은 싹 가신다. 내가 처음으로 싸움에 눈을 떴을 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다. 그 때도 역시 학교에 오면 담임에게 맞는 게 일이었다. 그날도 기집애들 필통에 바퀴벌레를 넣었다는 이유로 담임에게 양 볼을 쥐어 터진 후에 교문을 나오는 길이었다. 그 때 새로 전학을 와서 6학년들을 제압하고 있던 덩치가 중학교 3학년 정도는 되어 보이는 놈이랑 붙었었다. 그 놈의 억센 손에 멱살을 잡힌 채 버둥거리다가 나는 그놈의 머리를 잡고는 한쪽 귀를 물어뜯어 버렸다. 내 입안에서 느껴지는 찝찔한 핏물의 내음. 나는 그 때 처음으로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 앞날을 결정지어 버렸다. ‘그래 커서 멋진 갱이 되는 거야.’ 영웅 본색의 주윤발처럼 총알구멍이 있는 바바리를 걸치고 양손에 권총을 든 채 피칠갑을 하고 거리를 누비는 멋진 갱. 나는 그 후로 갱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갱 영화와 일본 만화에 빠졌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건달들의 대사와 몸짓하나 하나는 나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 나라 최고의 건달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갔다. 신창원 같은 강도도 영웅이 되는 세상인데, 나라고 존경받는 건달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내가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싸움은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싸움은 힘보다는 악과 깡으로 하는 거다. 내가 작은 키에도 우리 학교 짱이 된 것이 물 불 안 가리고 덤비는 깡다구 때문이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밀려오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던져 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만의 것이다. 고로 난 천성적인 싸움꾼이다. 그런 날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내가, 어제 X만한 새끼한테 어이없이 당한 것이다. 어제일을 떠올리자 다시금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 저기 낯익은 새끼가 보인다. 은수 새끼다. 벼엉신 같은 놈. 난 온수 새끼가 싫다. 언젠가 내가 왜 그 새끼를 싫어하는지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새끼를 X나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끼가 싫어질 때마다 싫증날 때까지 조지면 되는 것이다. 주먹질은 사람의 순수한 감정의 표현이라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그러므로 이유 따윈 필요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쌈이 벌어질 때마다 선생들이 하는 지겨운 질문이 있다. ‘왜 싸웠어?’ 그건 ‘넌 왜 사니?’라는 질문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스페인 놈들이 소를 칼로 서서히 죽이면서 열광하지 않는가? 유혈이 낭자하게 싸우는 권투도 어차피 스포츠란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일 뿐이다. 걔네 들이나 나나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좀 더 표현이 솔직한 것뿐이다. 은수 새끼가 나를 봤다. 은수 새끼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지는 것이 멀리서도 보인다. 병신 새끼. 짜증이 난다. 난 저런 약한 놈들을 보면 더 밟아주고 싶다. 은수 새끼가 내 앞에서 강아지처럼 오줌을 지리며 꼬리를 내릴수록 나는 저 새끼를 더 패고 싶어지는 것이다. 캭. 나는 침을 탁 뱉고 은수에게 가기 시작했다. 이미 나에게는 정열이 없다. 그리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타버리는 쪽이 훨씬 좋다는 것을. -커트코베인의 ‘자살노트’ 중에서- 대석이 새끼가 나를 봤다. 나도 모르게 다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어쩌지. 차라리 먼저 아는 척을 하는 것이 덜 맞지 않을까? 갑자기 나의 머리는 판단 능력을 상실하고 내 앞의 사물들이 하얗게 탈색되고 있다. 헉. 대석이가 길을 건너 내 쪽으로 오고 있다. 두렵다. 공포가 화염처럼 내 숨을 턱턱 막는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가방 속을 더듬는다. 그 안에서 육교 위에서 산, 칼집을 누르면 칼날이 툭 튀어나오는 나이프와 공사장에서 가져온 벽돌 조각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나는 그것들을 벌써 2년째 가방 안에 가지고 다닌다. 아 아, 그것으로 대석이를 찌르고 때리는 상상을 얼마나 했던가.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것을 사용해 보지 못했다. 대석이가 어떤 놈인가. 중학교 1학년 때 그와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난 그놈을 잘 안다. 남자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었던 학교에서 대석이가 매점 뒤에서 고등학교 유도부 형에게 삥을 뜯겼을 때, 대석이는 감히 그 형과 맞장을 떴었다. 당연히 대석이가 나가 떨어졌었다. 하지만 대석이는 쉬는 시간마다 그 형에게 찾아가 얼굴이 퉁퉁 붓도록 맞으면서도 끝까지 개겼고, 마지막 쉬는 시간에는 숨기고 간 커터 칼로 그 형의 얼굴을 대각선으로 그어 버렸다. 선생님들마저 혀를 내두른 대석의 살무사 같은 독기. 난 그 독기가 너무나 무섭다. 그런 대석이에 대한 살벌한 기억들로 인해 나의 전의(戰意)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는 책가방 속에서 얼른 손을 뺐다. “야 뭐하냐.” 대석이 나의 턱을 손끝으로 강아지처럼 쓰다듬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어, 그냥, 집. 집에 가는 길이야.” “야. 니네 누나 잘 있냐. 니네 누나 몸매 짱이던데. 소개 좀 시켜주라.” 대석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나를 계속 건딘다. 전에 길에서 마주쳤을 때 누나를 눈여겨 본 모양이었다. 순간 대석이에 대한 증오심이 내 온몸을 휘감는다. 이번만은. 이번만은.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대석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칵하고 침을 뱉고 나의 멱살을 잡는다. “아 X만한 새끼가 내 말을 씹어. 이 시발 놈 나 따라와.” 대석은 나의 머리칼을 잡고 나를 골목으로 끌로 들어간다. 지나가는 사람 몇 몇이 대석의 시퍼런 서슬에 놀라 걱정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구제 해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눈빛을 보낸 모든 사람이 그랬으니까. 대석은 골목으로 나를 끌고 가자마자 나의 턱을 주먹으로 갈긴다. 나의 입안이 찝찔한 핏물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으로 금방 가득해진다. 이제는 일상화된 아픔. 하지만 그 아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미움과 수치심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소리친다. 이번만은. 이번만은. 대석의 주먹과 짓밟힘이 계속된다. 나는 고개를 막고 주저앉아 그 매를 받으면서도 내 스스로에게 계속 외친다. 그래, 이번만은. 이번만은. 얼마를 맞았을까. 대석은 때리는 것을 멈추고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야 돈 좀 내놔 봐. 겜방엘 좀 가게.” 나는 한 손으로 쏟아져 나오는 코피를 막으며 가방 손에 다른 손을 넣었다. 지갑 옆의 벽돌이 내 손에 걸렸다. 순간 나는 이를 악물었다. 항상 우울한 내 표정을 보며 걱정하는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벽돌을 힘껏 쥐었다. 이번만은, 이번만은. 나는 눈을 감았다. “이 새끼 죽어라.”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벽돌을 쥔 손을 대석이가 있는 쪽으로 휘둘렀다. ‘퍽’하는 둔탁한 소리와 내 손 가득히 물컹한 충격이 전해졌다. 그리고 눈을 뜨자 ‘억’하는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 대석이가 큰 대자로 쓰러져 있었다. ‘내가 그를 쓰러뜨렸다. 내가 해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잡는 대석이의 움직임을 본 순간, 심장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이 다시금 나를 엄습했다. 대석이 금새 벌떡 일어나 숨기고 있는 칼로 나를 그어 버릴 것 같았다. 나는 대석을 타고 앉아 벽돌로 대석의 머리를 다시 한번 찍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대석이의 팔다리가 힘없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벽돌을 버리고 골목을 뛰쳐나왔다. 겁이 나서 다리가 휘청거렸지만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 있는 힘을 다해 내가 사는 아파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아무도 없는 싸늘한 철창에 갇혀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 옥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옥상에 있는 물탱크 사이에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꺼냈다. 거기에는 내가 한알 한알 모은 '콘택600' 50알이 있다. 나는 대석이에게 린치를 당할 때마다 옥상에 올라가 그 약을 손에 쥐고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으로 가는 상상을 했다. '콘택 600' 50알은 그곳에 들어가는 문이었다. ‘그래 오늘 그곳으로 가는 거야. 날 괴롭히는 누구도 쫓아오지 못하는 곳’ 어차피 이 세상에는 미련 따위는 없었다. 다만 엄마의 슬픈 표정이 눈에 밟힐 뿐이다. 대석이 보다 더 미운 것은 아이들과 담임이다. 며칠 전 담임이 복도를 지나가다가 나를 붙잡고 말했다. “음수야 요즘 어때? 뭐 어려운 점 없나?” “예 없습니다.” “너 요즘, 성적이 떨어지는데 성적 좀 올려라.” “예” 형식적인 담임의 말투는 날 무시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소외감만을 주었다. 차라리 묻지나 말았으면 담임에 대한 배신감은 없었을 것이다. 의례적인 관심. 의례적인 상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담실. 전부 ‘없다’라고 쓸 수밖에 없는 폭력설문 조사서. 학교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성실하고 매사에 침착한…’ 등으로 써 주는 학생생활기록부의 몇 마디뿐이 없었다. 반아이 놈들은 대석이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내가 대석이에게 당하는 것을 외면했다고 그들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나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 아이들은 내가 대석이에게 맨날 당하는 것을 알자 나를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대석이처럼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모두들 나를 병신 취급하고 왕따를 시킨다. 나에게 무엇을 빌려주는 자그마한 친절도 대석의 눈치를 보면서 베푸는 비겁한 놈들. 그 똥개근성들. 나는 그들이 대석이 보다 더 밉다. 아아 사람이란 존재가 너무나 무섭고 싫다. 난 약을 한 움큼 입에다 털어넣는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 새어나오는 물을 손으로 받아 약을 삼킨다. 땅바닥에 떨어진 몇 개의 알록달록한 캡슐들. 예쁘다.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이렇게 작고 예뻤을까? 그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황지우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중에서-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오고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턱이 덜덜 떨릴 만큼 아침 날씨가 매서워졌다. 1999년의 마지막 애국조회 시간이다. 11월의 차갑고 높은 초겨울 하늘은 나에게 또 다시 한해가 실없이 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11월은, 아침에 일어나면 문득 가슴이 휑하게 비는 듯한 느낌이 많아지는 달이다. "똑바로 서지 못해!” 마이크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학생부 선생의 고함소리는 잠깐의 감상마저도 방해한다. 나는 단상 옆에 서서 패잔병처럼 줄 서 있는 우리 반 놈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이렇게 힘이 없어 보이는 젊은 군중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오직 앞에 있는 반장만이 대열에서 한 발자국 나와 열중쉬어 자세로 허리를 꼿곳이 펴고 서 있다. 저놈은 어떤 상황에서도 요동함이 없다. 하지만 반장의 그런 모습을 대할수록 어쩐지 정이 안가는 것은 왜일까? 반장을 볼 때마다 어떤 이질감 같은 것이 느낀다. 사리 분별은 확실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계산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은수 녀석은 중간쯤에 서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내 간덩이를 한번 들었다 놓은 놈이다. 사람 속은 정말 한길을 모르나 보다.
응모분량이나 그 작품 수준이 우리나라 교단문단의 현주소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간지의 신춘문예 최종심 수준에 버금가는 좋은 작품들을 읽은 그 감동이 이처럼 생생함은 선생님들의 문학적 재능과 그 열정에 대한 탄복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요즘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교실의 붕괴현상이 담긴 작품이 많아 교단문학상이 문학을 통한 이 시대의 교육진단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수기적인 자기 신변 얘기에 몰두하거나 그 주장과 의도가 너무 노출됨으로써 모처럼의 좋은 소재가 작품의 형상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을 밝혀둔다. '아버지의 고향'은 잘 짜여진 구성으로 잔잔한 감동을 연출하고 있었으나 주제가 다소 상투적이었고 '우리들의 아주 오래 된 창' 등은 서술방법에 크게 호감이 갔지만 작위성이 눈에 거슬렸다. '뛰어내리기'는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26년 6개월'은 이야기 서술의 밀도와 성실성 등으로 미루어 입상권에 충분한 작품이었으나 두 편 모두 작위적인 냄새가 짙어 아깝게 뒤로 밀린 수밖에 없었다. '학교'와 '안개꽃 동산' '섬이 있는 풍경' 등 세편을 가작에 올린다. '학교'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가의 눈이 비범치 않았으며 '안개꽃 동산'은 소년의 눈으로 본 사춘기 청소년들의 사랑심리를 매우 실감나게 형상화했고 '섬이 있는 풍경'은 가출했던 한 소녀의 눈에 비친 어느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매우 밀도있게 펼쳐보임으로써 문학적 재능확인에 모자람이 없었다. 당선작 '1999, 학교, 겨울'은 화자를 각기 하는 몇 편의 얘기가 유기성있게 만나게 되는 잘 짜여진 구조에다 이 시대 젊은 세대들의 심리포착 및 교육현상의 문제점을 매우 세련된 표현법으로 보여준 빼어난 작품이었다. 선에서 밀린 이들에게는 분발하라는 말로, 뽑힌 이들에게는 새로이 시작하라는 말로 축하의 말을 대신한다.
1. 서론 부팅이 항상 늦어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답답합니다. 2. 본론 내 몸안에 무엇이 있는가 시시각각 들여다보는 재미를 아세요! 거기에다 덧붙여서 돈 쓸 일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야, 염려 말아라. 등록금은 내가 모두 해결하마! 3. 결론 숙직을 하면서 이 시를 썼습니다. 결국 숙직하며 지킨 것은 '건물'이 아니라 '나'였습니다.
예쁘게 태어나는 것보다 예쁘게 사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구경분입니다. 지난 봄 '얼레리 꼴레리'로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 작품은 제 일생에 단 한 번으로 끝나야 하는 외도였습니다. 내 가슴 후련하자고 남의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예쁜 일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읽은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숨을 솔솔 쉬고 있는 시를 쓰고 싶고, 나의 글을 읽은 어린이들이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동화와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내 스스로도 나의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선생님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글을 써서 생기는 수입도 예쁜 일에만 쓰고자 합니다. 1999년에는 특별히 더 어여쁜 일을 하라고 상과 함께 상금도 주시나 봅니다. 리나와 같은 어린이와 리나네 할머니 같은 분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맞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국교육신문사에 감사 드리며 수많은 작품 중에 나의 '무당벌레' 를 사랑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아울러 감사드립니다.
○…축제가 끝났다. 원고접수, 마감, 당선작 통지에서 시상식까지 순조롭게 대단원을 내렸다. 처음 시작하는 '교단문학상'이라 사실 걱정도 많았다. 응모 편수나 수준이 떨어지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杞憂)였다. 10월 31일. 최종집계 결과는 시 4487편, 동화 92편, 소설 61편 등 총 4640편. 응모자도 교사에서 전문직, 교육행정직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요즘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교실붕괴, 교육위기, 교권상실시대의 교사들의 고뇌와 절망이 작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총평. 그러나 넋두리를 신파조로 늘어놓거나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과 사시안적 발상이 많아 아쉬웠다고. ○…동화엔 초등학교 교사의 응모가 압도적이었다. 아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동화에 관심을 갖고 많이 쓰게 되는 것일까. 그래선지 수상자도 모두 초등학교 교사. 반면 단편소설 부문에는 고등학교 교사의 응모가 많았다. 이유가 동화만큼 분명치는 않지만…. ○…시부문에는 50∼60편의 시집 한 권 분량을 묶어보내 온 응모자가 몇 명 있어 접수자와 심사위원을 난감하게 하기도. 더러는 유명시인의 시를 첨삭한 작품도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선생님이 그러시면 안되지요) ○…여교사보다 남교사 응모자가 배 이상 많았다. 교직의 여성화를 걱정하는 요즘, 교단에는 문학녀보다 감수성 예민한(?) 문학남이 훨씬 많은 모양이다. ○…영화, 만화, 인터넷에 밀려 문학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귄터 그라스는 "인류가 멸망한다 해도 문학은 끝까지 발언할 것"이라 했다. 문학은 인간의 영혼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새 천년과 함께 시작한 '교단문학상'에 교단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 같은 작품들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Q 학점은행제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대학으로의 편입이 가능한가. A 전문대학에서 취득한 전문학사와 동일한 자격 요건을 갖는다. 단, 편입은 당해 대학의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당해 대학이 요구하고 있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대학 3학년으로의 편입자격이 전문대 졸업이나 72학점을 취득한 자 등으로 돼 있다면 학점은행제에 의한 전문학사를 취득했거나 또는 72학점을 이수한 경우 편입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Q A라는 전문대학에서 60학점을 취득하고 중퇴한 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다른 기관에서 학점을 추가 이수해 88학점이 됐다면 기존의 중퇴한 전문대학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가. A 전문대학의 학장이 수여하는 학위를 받으려면 해당 전문대학에서 50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며 당해 대학 학칙에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점이수자에게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Q 학위수여에 필요한 학점을 다 이수한 후 학위를 받기 전에 학력증명이 필요한 경우 대학과 같은 학위수여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가. A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위수여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Q 전문대학 졸업후 전공을 변경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려 한다. 방법은. A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140학점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대학 전공에 대한 학점은 새롭게 선택하는 전공의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일반선택 학점으로 인정되며 이에 따 새로운 전공에 대한 60학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교양의 경우는 전문대학에서 이수한 것과 합해 30학점을 채우면 된다. Q 80학점을 취득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으려 한다. 언제 학위를 받을 수 있는가. A 학습자등록과 학점인정신청을 하고 학점인정서를 받은 후 전문학사 학위 수여신청을 하면 학위수여 여부를 통보받을 수 있다. 학위수여는 매년 8월과 2월에 실시한다. Q 전공을 변경할 경우 이전 전공의 학점은 인정가능한가. A 학점은행으로 학습자등록 및 학점인정 신청을 마친 상태에서 전공을 변경하려면 `전공변경신청서'를 작성해 학점은행 학점관리팀으로 제출해야 한다. 전공을 변경할 경우에 이전 전공에만 해당하는 학습과목의 학점은 `일반선택'으로 변경해 인정된다. 문의=학점은행운영사업팀 (02)578-8806
국회는 구랍 18일 정부안을 일부 수정보완한 세출규모 19조1721억원의 2000년 교육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는 99년 예산보다 1조2691억원 늘어난 것이고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보다는 932억 증액된 규모다. 2000년도 교육예산은 정부예산의 20.7% 수준이며 정부 전체예산 증가율 4.7%보다 높은 7.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GNP 대비로는 4.2%로 99년보다 오히려 0.1% 후퇴했다. 정부는 2000년 교육예산이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초·중등교육 및 전산시설을 확충하며 교원 처우개선을 통한 우수인력의 교직유인 및 교원 사기진작에 역점을 둬 편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원 처우개선의 경우 학급 담임수당을 월 3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하고(2002년 1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 내년 상반기에 가계지원비를 현재의 125%에서 250%로 확대하는 등 10%가량 인상된다. 또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저소득층 5세 자녀 2만3000명에게 연간 97만원씩의 학비를 보조하고 사립유치원 교재·교구지원(18억), 저소득층 중고생 40만명(중 16만, 고 24만)에게 3200억을 학비 지원키로 했다. 또 30만명의 대학생에게 3백만원씩 9000억의 학자금을 융자해주며 16만4천명의 초·중등 학생들에게 중식지원을 위한 예산 414억을 편성했다. 그리고 110개 초·중·고교 신설을 위해 1조1천억(국고 4천억, 지방비 7천억)을 투자하고 농어촌 통합학교 교육환경개선에 2천억을 융자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96년부터 5년간 매년 1조원씩 투자해온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의 올 투자분 1조원은 교원 편의시설 확충에 818억, 교실개축 및 대수선에 8428억, 화장실 개선에 99억, 난방 및 급수시설개선에 655억 등으로 사용된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원 연구중심 대학 육성 2천억, 대학 교육개혁 추진 5억, 학술연구 조성 지원 1200억, 전문대 다양화 및 특성화 육성지원에 1604억이 각각 지원된다.
우리나라 국민과 학생, 교사들은 하나같이 교육예산이 획기적으로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한 세금부담에도 거부감을 갖고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국민(1010명), 교사(402명), 학생(6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천년맞이 교육비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의 경우 99년 현재 GNP대비 4.3%선인 교육재정이 6%선으로 대폭 증액돼야 한다고 했으며 여론선도층 일반 국민 역시 6.45%로 증액돼야 한다고 응답. 더욱이 교육예산 증액을 위한 세금부담 의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일반국민의 77.5%와 여론선도층의 80%, 교사들의 92%가 `더 내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공교육의 질이 향상되면 현재 사교육비로 쓰이는 가계지출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밖의 주요 조사결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낙관적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대부분은 학벌위주와 입시위주 교육 등 제도와 풍토의 개선없이 교육발전이 어렵다고 응답. 그러나 83.6%의 응답자들은 향후 20년 뒤에는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적인 선생님상'에 대해 학생들(55.5%)과 일반국민들(51.8%)은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선생님'을 첫째로 꼽았다. 이어서 `수업을 잘 하는 선생님'(일반국민 16.8%, 학생 25.8%), `인격이 훌륭한 선생님'(일반국민 29.5%, 학생 17.2%), `공부를 많이 시키는 선생님'(일반국민 1.9%, 학생 1.4%) 순으로 응답했다. ▲우리나라 교육이 집중 지원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4%가 정보통신 기술분야를 으뜸으로 꼽았다. 이어서 수학이나 물리학 등 기초 과학분야 36.8%, 의학과 생명공학분야 30.3%, 생태학과 환경공악분야 32.6%, 철학이나 문학 등 인문학분야 20.6%, 영상산업 관련분야 12.5%, 경제나 경영 등 사회과학분야 11.5%가 각각 답변했다. ▲향후 가장 전망있는 전공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일반국민들은 컴퓨터(26%), 정보통신(14.3%), 정보(4.3%), 의료(3.9%), 과학(2.9%), 환경(2.6%) 순으로 응답. 또한 일반국민의 93.8%와 교사의 92.4%가 향후 20년 이내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초등학교의 필수과목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녀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여론선도층은 42.5%가 건강을, 54.1%는 좋은 교육을, 1.8%는 많은 재산을, 0.3%는 높은 지위를 각각 꼽았다.
정부는 전국소년체전 참가 지원비로 16개 시·도교육청당 3억원씩 총 48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평생교육체육과장협의회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체전에 불참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예산배정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구랍 21일 서울체고에서 열린 전국체육고교장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소년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교육청별로 최소한 5억원은 필요한 실정이며 정부에서 48억원을 지원해도 32억원이 부족한 상태"라는 설명을 듣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시·도교육청별로 1억원씩 총 16억원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소년체전과 관련, 4억원씩의 예산을 확보하게됐으며 개최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던 소년체전도 일단은 예년과 같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7차 교육과정 도입=3월 신학기부터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됨에 따라 1차로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 5개 교과의 교과서 18책이 새롭게 개발 보급된다. ▲교원자격증 개편과 기본 이수학점 조정=현재 75과목으로 분류돼 있는 교원자격증이 58과목으로 조정된다. 조리, 미용, 연극영화, 기술·가정 등 4과목이 신설되고 과학(물리)이 물리로, 사회(지리)가 지리로, 상업이 상업정보 등으로 18과목의 명칭이 변경된다. 또 교원 자격취득을 위한 기본 이수학점이 9학점에서 14학점으로 상향 조정되고 특수학교 교사자격증의 장애영역 표시가 폐지된다. ▲교원자격증의 대학 관련학과와 기본 이수과목 조정=중등교원 자격증에 표시된 과목의 관련학과를 관련학부(전공) 중심으로 확대 변경하고 기본 이수과목 역시 현재의 3과목에서 10과목이상으로 확대한다. ▲초·중등 교사자격기준 조정=현재 중등 정교사자격증을 갖지 않고 교육대학원 또는 교육부장관이 대학원 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자로서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으면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나 올부터는 석사학위를 받은 후 장관으로부터 중등 정교사 2급자격증을 수여받은 자로서 3년이상의 교육경력이 있어야 1급 정교사 자격취득이 가능하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또 초등교사가 유치원 교사자격증을 받기위해선 별도의 필요한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대학의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면허증을 가졌어도 재학중 소정의 교직학점을 취득하고 간호사면허증을 가져야 2급 양호교사 자격 취득이 가능해진다. 특히 `학식과 덕망이 높은 자'에게 교장자격을 부여하는 교원자격검정위원회의 추천제도가 폐지된다. ▲교원 연수제도 개편=원격교육연수원 설립근거를 마련해 사이버공간을 통한 원격연수 기반이 구축된다. 이와 함께 연수시설 등을 민간에 유상으로 제공해 수입대체경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수분야 연수기관 지정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며 연수대상자 지명권한을 교육감 뿐 아니라 교육장이나 학교장에게도 할애하도록 했다. ▲교육위원, 교육감 선거인단 확대=주민의 대표성 제고를 위해 학교운영위원 전원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선거업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이관되며 언론기관 및 단체가 후보자를 초청해 대담이나 토론회 개최가 가능해지고 소견 발표 횟수도 1회에서 2회로 늘어난다. ▲폐교재산 활용촉진=상수도 보호구역내 폐교재산을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부받은 자는 수도법에 의한 허가기준에도 불구하고 용도변경 허가가 가능해진다. ▲사립교 학운위 의무설치=국·공립교와 마찬가지로 자문기구인 사립교의 학운위 설치를 의무화했다. ▲대학교원 신규채용시 특정대 출신 제한=국·공립대와 마찬가지로 사립대도 교원 신규채용시 특정대 출신자가 모집단위별 3분의 2범위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행정 규제 정비=교육 행정기관 및 각급학교의 내부규제 사무 및 불필요한 보고사무를 폐지·개선하고 존치규제 302건은 코드화 관리하며 보고심사의 통제강화 및 교육통계의 DB화를 추진한다. ▲평생교육제도 운영=종전의 `사회교육법'을 `평생교육법'으로 변경하고 사내대학을 양성화해 전문대 및 대학의 학력과 학위를 인정한다. 이와 함께 방송이나 케이블 TV, 인터넷 등 정보통신매체를 활용하는 원격 사이버교육을 실시해 전문대나 대학의 학력과 학위를 인정한다. 또 평생교육기관에 `평생교육사'를 배치한다. ▲학교용지 부담금 부과=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학교 신설수요에 대응하도록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단지 및 택지개발지에서 공동주택이나 택지를 분양받은 자에게 부담료를 징수할 수 있다. ▲대학 자율 확대=교육부장관은 대학원별로 총정원만 정하고 계열이나 전공의 신·증설 및 정원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대학원 정원관리를 자율화한다. 또 학위등록제를 폐지하고 교대나 산업대에 전문대학원을 설치해 석·박사 학위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교육부가 밝힌 `교직발전 종합방안(시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양성·자격 및 임용제도 개선=기존의 초·중등 교사자격증 외에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과 중등학교, 초·중등 통합학교를 전담하는 연계 교원자격증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대나 사대를 새로운 종합교원 양성기관으로 전환하거나 대학원 수준에서 연계 자격교원을 양성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초등교원 양성규모를 현재의 1대1에서 2003년까지 1.3대1로 늘리고 중등은 양성대 임용비율을 현행 5대1에서 완화한다. 현재 3, 4학년중 4∼8주간 실시되고 있는 교·사대생 현장실습 기간을 연장하되 1∼2학년은 수업참관 위주로, 3∼4학년은 수업실습을 강화한다. 양성기관의 학사편입, 계절제, 다학기제 등을 활성화해 복수자격증 및 부전공 자격취득을 용이하게 한다. 임용시험의 지필고사 비중을 줄이고 수업, 실기능력 평가와 면접 비중을 높인다. 우수인력의 교직 유치를 위해 임용고사 합격자가 일선학교에서 5년간 의무복무하는 것을 전제로 군 보충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원연수 강화=신규교사에게 임용 전후 현장적응 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하되 수준미달자는 자비부담 재연수를 의무화한다. 자율연수의 기반조성을 위해 연수·연구 누가학점이 인정수준 이상일 때, 연수·연구실적 학점제를 강화한다. 취득한 누가학점이 50학점 이상일 때 50학점마다 0.5점의 연수실적 평정점을 부여하고 100학점 이상인 경우 100학점 단위로 1호봉을 승급시킨다. 교원들의 대학원 학비와 연수경비에 대한 소득공제 방안과 도서 할인구매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연구·교육연수기관 및 민간단체에서 자율연수할 경우 보수(본봉+보수성 수당)의 50% 및 연수비 일부를 지급한다. 자율연수대상은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원의 5%이내에서 시·도교육청별로 운영한다. 여건이 구비된 교육대학원을 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해 교육행정 및 교과교육 전문박사(Ed.D)과정을 신설하고 학위취득자는 수석교사, 교장, 교감 및 교육전문직 임용시 우대한다. 해외 시찰연수와는 다른 구체적 주제를 설정해 특정지역에 머물며 실시하는 해외연수를 확대한다. 교육관련 기관 이외의 다른 공공단체나 민간기업체 파견제도를 활성화한다. ◇승진·평가제도=수석교사제를 도입하되 1안(2정→1정→수석교사 혹은 교장→교감), 2안(2정→1정→수석교사나 교장, 교감, 이 경우 수석교사와 교장, 교감의 교류 가능), 3안(2정→1정→수석→교감→교장)중 선택한다. 수석교사는 총교원의 10%선(3만3600명)에서 운영하며 월 20만원가량의 업무추진비를 지불한다. 교원의 직급별, 자격종별, 임용형태별, 학교급별 교원 `직무수행기준'과 교원의 `표준수업시수'를 올해안에 마련한다. 승진 평정체제를 근무성적 평정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경력 평정기간은 현행 25년에서 단계적으로 20년까지 단축하고 근평 평정기간도 현행 2년에서 3년이상으로 연장한다. 가산점제도를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형태의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을 개정한다. 학교별로 `교원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현행 교장 중임제도를 연임제로 전환하고 임기를 마친 교장을 대상으로 수석교사, 초빙교장, 전문직 등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한다. ◇교육환경 여건조성=본봉이 전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현행 41%)을 높여나간다. 담임수당을 연차적으로 인상해 2002년 10만원으로 한다. 보직교사수당도 연차적으로 인상한다. 표준 수업시수를 초과한 경우 수당을 지급한다. 학교안전공제회 기금을 현행 487억에서 2002년 847억으로 확충한다. 교원들의 교과별, 학년별 연구실을 확충해 나가고 갱의실, 샤워실, 휴게실 등 각종 편의 복지시설을 확충한다. 교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원수를 올부터 2004년까지 매년 2000명씩 늘여나간다. 7차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순회교사 정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을 정비한다. 학교내 LAN을 구축하고 2002년까지 모든 교원에게 인터넷 ID를 부여한다. 교원들의 업무를 지원하기위해 공익근무요원과 미발령 임용시험 합격자를 보조인력으로 활용한다. 학생 전·편입학, 제증명 발급 등의 업무는 행정실로 이관한다. 5급미만 소규모 초등교감 미배치학교에 보직교사를 둘 수 있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공문서 유통량을 감축하고 외부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