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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싫어요. 난 이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단 말예요. 아버진 이 마을에서 안 자랐어요? 그치만 뭐가 더 부러워요? 이만하면 됐지 얼마나 더 욕심을 부리는 거예요?” 아이는 심통스럽게 쏘아 부칩니다. “그만 두지 못 해 ! 넌 아직 어려서 이 부모들의 애 타는 마음을 조금도 모른단 말이야.” 아버지는 아직도 어린 아들을 향해 엄하게 꾸지람을 하십니다. 그러나 아들도 조금도 주저 없이 “알아요. 맨 날 하는 말을 왜 몰라요. 공부해라! 공부해라. 일류대학을 나와야만 사람 대접을 받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소리 아녜요?” 제 할 말을 다하겠다는 듯이 거침없이 쏟아 놓습니다. “그래, 그게 다 누굴 위해 하는 소리냐? 너의 장래를 위하고, 이 집의 장남인 네가 잘 되어야 집안이 잘 될게 아니냐?” “그것도 알아요. 증조 할아버지는 이조 참판을 지내셨고, 할아버지는 비록 일본 시절이지만 도지사를 지낸 자랑스런 집안이고, 나는 장남이니 집안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입씨름은 이렇게 이어지면서 조상들의 업적까지 낱낱이 들추어내는 아들의 말에 한 편 흐뭇하면서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말고 하라는 대로하지 않는 아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잘 알면서 웬 말이 그렇게도 많으냐? 알았으면 그렇게 잘 되도록 힘써야 할게 아니냐?” 아버지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지만, “잘 돼야죠. 그런데 꼭 서울로 전학을 가야만 훌륭하게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어요?” 하고 기어이 맞서고 나오는 아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소용없다. 네 이모 네가 있는 방배동에 가봐라. 여기 아이들처럼 겨우 학교에만 다녀오면 만판 놀기나 하는 그런 아이들이 한 사람이나 있는지 아니? 그렇게 열심히들 노력을 해도 서울대에 못 들어가서 재수, 삼수를 하는 판인데, 도대체 넌 그렇게 놀기만 하구서 어떻게 그 얘들과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아버지가 서울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들추면서 이곳 아이들처럼 공부 해 가지고 서는 도저히 안 된다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 아무리 그렇다고 사람은 기계가 아니지 않아요. 어떻게 놀 줄도 모르고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아들은 끝까지 마지막 버티기를 잊지 않습니다. “넌 지금가지 산과 들을 헤매면서 들개 마냥 자라왔다. 우리 집의 위치가 산밑에 있어서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를 땄고, 봄나물도 캐고, 풀벌레를 잡기도 하고, 얼마나 네 마음껏 살았니? 아직도 그런 생활을 더 하겠다는 말이냐?” 이젠 촌놈 노릇은 그만하고 공부나 해서 더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난 지금처럼 이 정다운 집,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스럽게 뛰어 놀고, 산과 들에서 풀과 나무 새들을 보며 살고 싶어요. 이모네 집 아파트가 편리하긴 하지만 내겐 자유스럽지 못하고, 너무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을 거예요”하고 도시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고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5학년이 되는 강현식은 서울 근교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작은 마을이 아니라 산기슭에 자리잡은 외딴집에 살고 있습니다. 약 150m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곳에 교외선 정거장이 있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300m 는 가야 되는 곳이고, 이웃집과의 거리는 약 100m 는 되는 곳에 자리 잡은 현식의 집은 산기슭을 타고 앉아서 주변의 널따란 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마치 유럽풍의 목장을 연상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이 집의 자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고장에서는 가장 많은 텃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밭에는 곡식을 심은 것이 아니라 갖가지의 들꽃들과 야생화들을 심어서 야생화 공원이 부럽지 않은 농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식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야생화 관찰 클럽의 주요 멤버가 되어서 전국을 무려 4번씩이나 돌면서 야생화의 촬영과 번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조경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조경학과를 전공하는 대학 공부까지 마친 분입니다. 그러니까 조경이나 나무 재배는 물론 야생화에 대해서 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분이십니다. 비록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토지가 있어서 별로 걱정을 하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서 어른들까지도 함부로 하지 않을 만큼 존경 받는 사람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모두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서울로 학교를 보내야 하는 것으로 여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전학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를 보내야만 하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학급에서 제법 공부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만한 아이들은 물론 조금 잘 사는 집의 아이들은 모두 서울로 전학을 가버리고 남은 아이들은 마을에서 못난이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현식은 아버지가 서울로 보내려는 것을 마다하고 한사코 여기 남겠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현식이가 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 이 고장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집이 이웃에 있지 않아서 늘 혼자서 산과 들을 헤매 다니면서 온갖 풀이나 나무들을 상대로 놀고 그것들을 장난감 삼아 자랐기 때문에 이런 것이 없는 곳에서는 살맛이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현식이네가 이 고장에서는 가장 전통이 있는 가문입니다. 이 고장이 옛날 궁중의 내시들이 늙으면 와서 살던 마을이 있어서 이 내시들을 감독하는 관리들이 지키기도 하던 곳이어서 벼슬을 그만 두고 내려온 양반들이 제법 모여 살던 전통이 깃든 고장입니다. 현식이네가 바로 그런 전통을 이어 받은 이 고장의 가장 높은 벼슬을 하였던 조상을 자랑으로 여기는 집안입니다. 그래서 현식이 아버지는 자신은 이렇게 농촌에서 살면서 자연을 배우고 이용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현식에게는 서울 아이들에게 지지 않는 그런 배움의 기회를 주어서 좋은 학교를 다니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의 멋진 직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현식을 서울로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고장에서는 제법 재산을 가진 집으로 산과, 논밭을 합해서 이곳 해맞이촌에서는 가장 부잣집입니다. 요즘 이곳이 관광지로 지정이 되면서 새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늘어나서 이제는 산과 들을 지닌 사람보다는 멋진 휴게소를 차린 사람들이나, 음식점, 술집, 여관 등을 지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만지고, 돈을 모아서 큰 소릴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장에서 자라고 커온 사람들은 결코 현식이네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식이네가 가진 땅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 가능한 곳이어서 언제 어떻데 바뀔지 모르는 장래성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서울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이 터를 욕심내어서 은근히 사자는 제안을 해오곤 하였지만, 현식이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마련하신 이 땅을 팔 수가 없다고 완강하게 거절을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현식이네가 돈이 필요하다면 당장이라도 거액을 거머쥘 수 있을 만큼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었고, 현재 새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이 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식이네는 아직은 상당히 가진 재산이 있는 형편이었다. 이런 현식이네 집에서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현식이를 서울로 보내려고 노력을 하고 아버지를 졸라 대고 있었습니다. “당신도 보지 않았소. 우리 동네 아이들 중에 현식이보다 못한 아이들이라도 모두 서울로 보내고 이제는 현식이가 당연히 이 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됐어요. 다들 떠나 버렸기 때문에 우리 현식이만 남았다는 말 이예요. 우리도 보냅시다. 아무래도 여기서 의정부로 중학교를 보내는 것보다는 서울로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하고 졸랐고, 아버지도 이제는 현식이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식이에게 서울로 가라는 것인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고 떠나기 싫다고만 하니 걱정입니다. 그래서 현식이 아버지 강인중씨는 이렇게 떠나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자신이 어려서 현식이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중씨가 4학년이 되었을 때, 서울로 전학을 가야 하였습니다. 이 마을에서 한 시간 마다 한 번씩 다니는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서울 접경에 있는 신도초등학교로 전학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 때에도 마을 아이들이 제법 많이 서울로 전학을 하였기 때문에 학교가 파하고 돌아 올 때쯤에는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로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지금처럼 오락실도 없고 나쁜 아이들에게 가끔 돈을 빼앗기는 것말고는 별로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까운 집 앞의 학교에 다닐 때와 달리 부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땜에 시장을 떠돌면서 몰래 과자나 빵을 사먹기도 하고 부모 몰래 거짓말로 타온 돈으로 이것저것 사서 학교에 안가고 산에 가서 장난을 하기도 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처럼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거의 없었지만,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시장을 헤매기도 하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학교를 빼먹기도 하였는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갈 곳이 너무 많지 않은가? 만화방에서부터, PC방, 비디오방, 노래방, 거기다가 게임장 등등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들이 금새 빠지고 말 것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이렇게 아이들을 오라는 곳이 많은데 우리 현식이가 그런 곳에 가지 않고 정말 공부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나처럼 떠돌기를 좋아해서 놀이에 빠지기 시작한다면 여기서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못할텐데? 정말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인중씨는 현식을 서울로 보내자는 현식 어머니의 말이 영 탐탁잖습니다. 그래서 꼭이 서울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이 일단 현식에게 한 번 의사를 물어보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그만 현식 어머니가 너무 서두르고 잇는 것이 못 마땅하기만 한 것입니다. “여자라서 남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서울로 전학을 가서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속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한사코 보내려고만 하는 것인가?” 이런 말을 속으로 짓씹으면서도 차마 입 밖에 내지 않고 현식이의 하는 양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식 어머니는 그런 것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보내고야 말겠다는 듯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현식 어머니는 살림을 하는 데도 보통 욕심꾸러기가 아닙니다. 동네 어느 집에게도 지지 않으려는 욕심쟁이여서 학교 다닐 적부터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마음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중학교에 가게 됐어도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무엇이나 남이 기자고 있으면 자기도 가져야만하고 남이 어떤 일을 하면 자신도 빠지지 않고 하고 마는 그런 욕심꾸러기입니다. 그래서 살림도 남에게 지지 않게 해야 하고, 자식도 남에게 지지 않게 가르쳐야 하고, 심지어는 운동회 날 달리기를 해도 남에게 지고는 못 견디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현식이 교육 문제를 여태까지 참고 있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부모의 피를 받은 탓인지 현식이도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학급에서도 항상 남에게 지기 싫어하여 무엇이든지 앞장 서야했고, 마을에서도 애향단 활동으로 마을 꽃길을 가꾸는 일을 할 때에는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 집에서 아버지가 가꾼 우리나라 야생화들을 잔득 가져다 심기까지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내 것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하는 단체, 마을, 학급까지도 다른 학급이나 단체 등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현식이가 유독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나다시피 한 서울 전학만은 가고 싶지 않다고 버티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식이 어머니의 마음은 결코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았고, 기어이 현식이를 자기 여동생이 살고 있는 강남으로 보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강북의 서울인접지역에 사는 현식이가 강남으로 전학을 가면 영락없이 이모네 집에서 숙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아버지가 다녔던 모교, 신도초등학교라면 매일 버스로 다닐 수도 있을 것인데 어머니의 욕심은 강북이 아닌 강남에 보내어서 진짜 서울 학생으로 만들어서 일류대를 다니는 것을 목표로 한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식이가 더욱 가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다닌다면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고, 어머니, 아버지도 매일 보게 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이 없는데, 강남으로 가면 낯 설은 곳에다가 부모님도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 볼 수가 없을 것이니 얼마나 보고 싶고, 외로울까 생각을 하니 정말로 가기가 싫은 것입니다. 더구나 서울 주변이라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자란 현식이 강남이라면 어쩐지 아이들도 별다를 것 같고 시골 아이들처럼 정답고 사귈만한 아이들이 아닐 거라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현식이가 영 가고 싶지 않다고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곧 이모 네로 보낼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할 떄쯤에 어머니는 현식이를 데리고 강남의 이모네 집에를 갔습니다. 이모네 집의 이종동생 윤병준은 이제 겨우 3학년인데도 벌써 영어 학원에를 3년째 다녔다고 했습니다. 이미 생활 영어는 다 익혔는지 모든 생활을 영어로 하는데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유창한 영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형인 현식이가 기가 죽어서 말을 붙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정말 속이 탔습니다. 그래서 이모와 병준이가 시장을 보러 가고 단둘이 방안에 남은 시간에 어머니는 현식에게 “이거 봐라. 넌 병준이 보다 2년이나 더 배웠는데, 넌 영어를 알아듣지도 못하고 있지 않니? 그래가지고 어떻게 저 아이들하고 경쟁을 해서 이길 수가 있겠니? 봐라. 내가 그래서 여기로 전학을 하라고 하는 거야. 네가 봐도 알지 않니? 이제 너도 전학을 하는데 반대할 생각은 말아라. 알았지?” 하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현식이도 이제는 더 이상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지경이 됐습니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을 했으니 더 이상 어머니의 말씀에 반대만 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점심을 얻어먹고 늦으막 하게 나서서 집에 돌아오니 벌써 저녁때가 됐습니다. 이모네에서 출발하여 전철을 갈아타고 구파발 까지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오기까지 딱 2시간이 조금 더 걸린 셈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저히 통학을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그 날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현식의 전학 문제가 의논됐습니다. 어머니가 이모네 병준이 이야기를 할 때는 현식이도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시골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2년이나 형이 된 현식이가 도무지 병준이의 영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니 이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따라 갈 수가 있겠느냐 싶어서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요”하고 어머니가 걱정을 하자 할아버지가 “아무리 영어가 급해도 그것만 가지고 인생살이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영어를 잘하면 좋지만 못한다고 세상을 못 사는 것이 아닌데 뭘 그리 걱정을 하느냐?”하시면서 입맛을 다시시더니 “우리나라가 작고 힘없는 나라이다 보니, 일본놈 시절에는 일본말을 잘 해야 하고, 북한에서는 러시아 말을 잘해야 하고, 이제는 우리는 영어를 잘해야 하는 시대가 왔구나. 에이 참 세상이 이렇게 살기 어려워서야 원..... 쯧쯧...” 이렇게 온 가족이 모여서 의논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 다음 주일이 되자 이제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할 날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현식이 방학 내내 해온 숙제들을 챙기고 있는데, 어머니는 현식이에게 “현식아, 그건 필요 없게 됐다. 넌 내일이면 이모네 집으로 옮겨서 2학기부터는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다 얘기가 됐단다. 이제 전학을 갈 준비를 해라” 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현식은 어머니 말씀에 정신이 얼떨떨해졌습니다. ‘아직 집안에서 전학을 가기로 확실하게 의논이 된 적이 없는데 ?’ 하고 혼자서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무엇인가 결정이 되긴 된 모양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그 날 저녁밥을 먹으면서 현식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 정말 전학을 가는 거예요?”,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거 같으니?” 어머니가 눈을 흘기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헛기침을 한 번 하시고 나시더니 천천히 말씀 했습니다. “옛말에 '말을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을 나면 서울로 보낸다'고 했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어디 옛날과 같으냐? 우리나라는 이제 하루 안에 어디든 갈 수 있고, 전국이 하루 생활권이라고 하지 않냐? 그런데 꼭 옛날처럼 서울로만 보내야 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하자.” 할아버지의 말씀이 끝나자 아버지가 조용히 “아버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이 점점 더 높은 학력을 가져야 사람 대접을 받는 세상이 돼가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남에서는 한 달에 몇 백 만원, 천만 원씩을 들여서라도 과외를 시켜서 좋은 대학에 넣으려고 애를 쓰는 세상이 아닙니까? 강남에 가고 싶어도 함부로 갈 수가 없는데, 다행히 이모부가 살고 있으니 쉽게 갈 수 있다니까 일단 한 번 보내 보아야겠습니다. 정말 서울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 지도 좀 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허락하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가 말을 받아서 “우리도 어린것은 남의 집에 맡기는 게 좋을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장애를 위해서는 그렇게 라도 해보자는 것입니다. 남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이모네 집이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보내 주세요” 하고 할아버지를 졸랐습니다. 할아버지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서 “너희들이 오죽 알아서 할까마는 아직 어린 저것을 남의 집에 보낸 다는 것이 그렇구나”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시면서 확실한 답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난 가고 싶지 않아요. 서울로 가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잇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못 사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지 않아요?”했더니, 아버지가 입을 깨물 듯이 아랫입술을 물고 노려보면서 “어른들이 의논을 하는데 넌 아직 끼어 들지 말고 있어 봐” 하셨습니다. 나는 다시 “내 일인데 나의 의견도 듣지 않고 결정을 하시겠단 말이에요?”하고, 대들 듯이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께서 “현식이는 가만히 있거라. 이제 네 생각은 알았으니.....” 하시면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아직 어리지만 제 일인데, 그 얘 생각도 들어 주어야지, 무조건 부모가 하자는 대로하라면 되냐?” 하고 나무라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사흘이 지나자 어머니는 이제 현식이가 떠날 채비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옷도 새로 사고, 이모네에 가져갈 곡식이며, 채소들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낌새를 차린 현식은 이제 전학을 가면 못 만날 친구들과 마지막 방학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날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산과 들을 헤매다녔습니다. 시내에서는 물고기를 잡고 물장구도 치면서 즐거웠고, 산으로 가면 여기저기 산열매를 따고 버섯도 있었고, 도라지며 잔대 더덕 같은 뿌리들도 캐었습니다. 현식은 유난히 이런 것들을 잘도 찾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캐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교실이며 운동장을 돌아다니면서 즐거웠던 지난날들을 생각하였습니다. 드디어 방학이 끝나기 이틀 전에 현식이는 어머니와 함께 이모네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이사라니까 온 가족이 가는 게 아니라 현식이만 달랑 가기 때문에 보따리 두어 개를 가지고 떠나는 이사입니다. 현식이는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면서 섭섭하고 쓸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버스가 떠나자 현식은 차창을 통해서 보이는 학교며, 마을 뒷산 동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까지 내내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현식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불안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을 내리 누르는 것이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출발을 한 뒤로 내내 현식이의 안색만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버스는 죽재미고개를 넘어서 마을이 보이지 않는 삼화리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고개 하나를 넘으면 구파발이 바라보이는 마을이 됩니다. 현식은 착잡한 듯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그냥 내쳐 창 밖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현식의 손을 슬그머니 잡으면서 “현식아 ! 너 무얼 생각하고 있니?”하고 물었습니다. 무어라고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우선 그렇게 말을 붙여 본 것입니다. “으응, 응” 마치 무슨 잘못을 하다가 들킨 사람 같이 당황한 목소리로 ‘응’만 되풀이 하다가 맙니다. “무슨 얘가 그러니? 으응이 뭐야?” “아, 그냥 멍청해져서 동네만 바라보다가 그만....” 현식은 무어라 변명을 할 수가 없어서 얼버무리고 맙니다. “왜? 떠나기가 그렇게 싫어?” “으응, 난 정말 가기 싫단 말야.” 현식은 오랜만에 어머니께 솔직하게 속내를 보였습니다. 이런 현식을 보면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속이 아픔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떠나는 날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현식이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식아! 너 정말 그렇게 이 마을을 떠나기가 싫은 거니?” “예, 난 정말 서울로 전학을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니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려고?” 어머니는 속이 타고, 가슴이 미여지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마음으로야 현식이가 가겠다고 해도 떠나 보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을 만큼 귀한 자식인데, 저렇게 가고 싶지도 않다는 것을 억지로 보내려니 걱정이고 마음만 아픕니다. 그러나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참고 바르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너, 남자 자식이 그렇게 부모 떨어지기가 싫으면 이 다음에 군대는 어떻게 가고, 장가가서 네 색시하고는 어떻게 살거니?” “그 때는 내가 어린애가 아니지 않아.” “그래, 지금은 아직 어린애니까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단 말이냐?” 어머니가 따지듯 묻자, 현식은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당연한 얘기를 묻기는 왜 물어?’ 하고,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습니다. 한 동안 아무 말도 않은 채 각자 가지 생각에 젖어 있는 동안에 버스는 벌써 구파발에 도착해 내려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자, 어서 내리자.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타야지?” 버스가 미쳐 정류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어머니가 앞장을 서자 현식이는 책가방을 들고 내릴 준비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황소처럼 아무런 말도 않은 채 뚜벅뚜벅 뒤따르는 현식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데려가도 괜찮은 것일까? 정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이나 피우면 동생에게 무슨 낯으로 말을 할까? 아니야, 우리 현식이가 그렇게 약하고 못난이는 아니잖아. 지금이니까 그렇지 잘 적응하고 잘 할 수 있을 거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어쩌게....’ 하고 혼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모른 채 멍청히 서 있기만 하였습니다. “어머니, 어서 건너세요. 신호등이 바뀌었어요” 현식이가 깨우쳐 주지 않았으면 신호등을 놓칠 뻔했습니다. 부랴부랴 길을 건너 지하철을 타도록 어머니의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어지럽기만 했습니다. 지하철에 오르자 시발역이라서 드문드문 앉은 사람들뿐이어서 조용한 자리에 앉은 어머니는 현식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현식아, 너 이모네에 가면 잘 할 수 있겠지? 거기 가서도 지금처럼 말도 하지 않고, 억지로 끌려온 것처럼 굴지는 않을 것이겠지?” 하고 다짐을 했습니다. 현식이는 이 말을 들으면서 과연 무어라고 대답을 하여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노영민, 심재권 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했다. 한글전용정책에 따라 한자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는 있고, 중․고교의 경우 한자와 한문이 선택과목으로 분류돼 국어교육에도 지장이 있고, 세대간 언어차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토론회가 마련됐다. 박 의원은 “한자의 기원이 중국이지만 역사적으로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통용하던 문자였다”며 “국어의 70% 정도가 한자에서 근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를 우리 문화로 인식하고 순화해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가 동북아시아의 발전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일의 중심의 한자문화권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자 교육이 곧 국제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박 의원은 강조했다. 한자교육과 관련해 박 의원은 2월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해 생활 속 어휘부터 익히게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초등 돌봄 강화 및 효율적 운영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돌봄 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교사, 돌봄전담강사, 학부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마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지도, 정말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특히 교사라면 한 번쯤은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일이라고 생각했는 것이다. 그것도 교직경력이 더할 수록…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교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수학습 이론서를 읽고,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를 짜내고, 학습내용을 구조화하며, 학생의 학습동기 유도하지만 생각보단 그 효과가 미미한 것이다. 이럴 때, 교직의 적성, 교수능력 부족? 등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하기야 지금까지 그 많은 교육학자들이 연구하여왔지만 ‘바로 이것이다’ 할 정도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보면, 정말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교사들은 보다 좋은 수업을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문제는 효과적인 학습지도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학습의 효과는 학습자의 관심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이 자기 학습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은 이런 측면에서 학습효과를 올리는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다.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 개개인의 학습실행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이 능력을 동기화 해야 자기 학습에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자율적인 의지나 인식이 배제된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지식전달 활동일 뿐일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수업활동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고 실행하며, 평가, 수정할 수 있어야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져 학생 개개인이 효과적인 학습능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적극적인 노트 작성기술이 필요하다. 사실 지식의 구조화는 기억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재생하는데도 필요하다. 요즘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지식을 어떻게 체계화하여 구조화하고 하나의 지식 시스템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 기초 작업이 바로 노트정리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내용을 집중해서 열심히 듣는다고 해서 모든 내용이 학습되었다고 할 수 없다. 수업내용을 집중하여 듣고, 핵심내용을 포착하여 스스로 취사선택하여 노트에 구조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야 효율적인 학습능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궁금하거나 의문이 생기는 학습내용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질문은 자주적인 학습활동이며 질문을 통해 보다 높은 학습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게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함에도 질문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학습에 대한 적극성, 자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보다 많은 질문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의 수업기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부한 학습내용을 복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습은 수업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방법이다. 많은 학생들은 복습활동을 가볍게 생각하고 잘 실천하지 않는다. 복습도 자기 생각은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습관화하도록 돕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효과적인 학습지도는 교사 혼자의 고민이 되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보다 많은 내용을 가르쳐주기보다는 학습자인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보다 깊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는 학생의 능력에 맞는 학습을 스스로 하게 하는 교육이다. 그것도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 말이다.
경북 서남부에 위치한 예스 구미(Yes Gumi). 오래 전에 산업단지가 크게 조성된 공업도시이지만 높은 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 도시를 감싸고 낙동강의 넓은 물길이 도심의 중앙으로 흘러 전원도시처럼 아름답다. 특히 금오산(높이 976m) 도립공원은 시내에서 가깝고 숲과 계곡, 기암괴석이 절경을 만들어 찾는 이들이 많다. 금오산은 산자락 아래편의 금오지(금오산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경북외국어고와 경북교육연수원, 구미웨딩에서 금오산 방향을 바라보면 높은 제방이 눈앞을 막는다. 흙길을 따라 제방에 올라서면 청송의 ‘주산지’를 닮은 금오지와 금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풍경도 새롭다. 물위에 오리배가 많이 떠있는 금오지는 넓은 호수공원이다. 호수를 따라 만든 수변 산책로가 요즘 ‘금오산 올레길’로 불리며 금오산의 명물이 되었다. 물위에 나무 데크가 놓인 금오지의 산책로는 지인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약 2.7km 거리다. 따뜻한 햇살이 만든 벚꽃 꽃 대궐, 산위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금오지의 아름다운 자태와 어우러진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물가의 전망대나 팔각지붕 금오정에 올라 행복을 만끽한다. 백운교 건너에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애국지사 박희광 선생의 동상이 서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1937년 대구사범학교졸업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조국 근대화와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박정희대통령생가'가 7km 거리에 있다.
우연히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을 보고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이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의 50∼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50% 미만은 빈곤층, 150% 이상은 상류층이라고 한다. 국민전체를 보았을 때 삶의 수준이 중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중산층이라고 하며 중산층이 두터울 때 안정된 사회라고 말한다. 그런데 선진국이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을 살펴보면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한 중산층 기준을 보면 1. 모든 경쟁에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살릴 것 2.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3. 자기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항할 것 5. 불의와 불평 불법에 대하여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을 보면 1. 자신의 주장이 떳떳해야 할 것. 2. 사회적 약자를 돕는 정신이 투철해야 할 것 3. 부정과 불법에 저항해야 할 것. 4. 월간비평지 하나 정도는 자기책상 위에 놓여 있어야 한다. 5. 미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것이다. 불란서의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Qualite de vie(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은 1. 외국어 하나 정도는 통달할 것. 2. 즐기는 스포츠 하나 정도는 필수 3. 악기 하나 정도는 자유로이 다룰 줄 알아야 4. 자기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요리솜씨를 갖추어야 할 것. 5. 공분에 의연히 참여하고 약자를 배려하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 연봉정보 사이트에 소개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1. 부채 없는 30평 이상 아파트 한 채는 기본. 2. 월 500만 원 이상 수입이 있어야 하고 3. 2000 CC 이상 자가용도 기본 4. 예금 잔고는 평균 1억 이상이어야 하고 5.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을 갈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 모 일간지에 소개된 다른 중산층의 기준도 비슷하다. 1. 4년제 대학을 나왔다. 2. 10년 이상 한 직장에 다녔다. 3. 월 소득은 400만 원 이상이다. 4. 30평 이상 되는 아파트에 산다. 5. 2000 cc 이상의 중형차를 탄다. 우리나라는 한자문화권이므로 중산층(中産層)을 재산만 기준으로 삼았다면 할 말이 없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수출위주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돈타령이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강남이 발전하면서 신흥 부자들을 비아냥하였던 것처럼 일부 외국의 선진국들이 우리국민들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6.25전쟁의 잿더미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했던 시절의 아픔을 딛고 오늘날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보고 세계인이 놀라고 있다.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부동산투기를 통해 졸부가 늘어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돈만 있으면 모두 해결된다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져있지 않은가? 돈의 위력 앞에 정직성, 도덕성, 윤리의식, 사회정의가 위력을 잃고 혼돈에 빠져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돈으로 사람의 마음까지 사려고 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유권자의 표까지 돈으로 사려했고, 벼슬도 돈으로 사려고하며, 청탁의 대가로 돈이 거래되었고,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풍조가 음지에서 독버섯처럼 싹트기 시작하였다.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대통령까지 부정축재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송사(訟事)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는데 대부분 돈과 관련된 것이라니 돈을 삶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돈이 최고의 가치이며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로 변모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정과 부패는 근절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어른들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힘이 약한 친구에게 금품을 갈취하며 괴롭히는 학교 폭력도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어른들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원을 보내주고, 어학연수를 보내주며 돈으로 부모노릇을 다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자녀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대화한마디 사람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것이다. 돈은 생활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삶의 가치로 느끼며 살아가는 질 높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중산층의 기준을 돈 보다는 격조 높은 행복의 질로 새롭게 정립할 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개별맞춤형교육 실천을 위해 특수교육기관의 법정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법정정원 충원율조차 55.9%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반론도 나왔다. 9일 국회도서관에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과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회장 김양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한 이유훈 서울맹학교 교장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성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특수교육기관의 학급당 학생 수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유․초등은 4인 이하의 경우 1학급, 4인 초과 시 2학급을, 중등은 5인 이하의 경우 5인 이하 일 때 1학급, 5인 초과 시 2학급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특수교육법에는 유․초등 4인 기준, 중학교 6인기준, 고교 7인 기준으로 1학급을 설치하고 초과 시 학급을 증설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교장은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정원은 1만6831명이지만 실제 배치된 특수교육교사 수는 9416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7000여명의 교원이 충원돼야 하는데 올해 465명에 그쳐 앞으로 법정정원 채우는데 만 35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교장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전담 전문직인력 배치를 제안하며 센터장 1인과 전문직 3인을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자로 규정할 것도 제안했다. 토론자들은 교원 확대와 인력 배치는 환영하면서도 법적 현실성에는 우려를 표했다. 양영애 인천 부현초 특수교사는 “양질의 특수교육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발제자의 제안처럼 하향조정하는 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 교사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인력도 교육경력 15년을 요구할 경우 지나치게 고령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한 뒤 “전담인력의 지역적 여건차를 고려해 최소 3년 이상의 교직경력이 있는 정규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룡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사무처장은 “개정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급설치 기준은 현재보다 강화된 것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법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와 실제 특수교육 현장과의 불일치가 심화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조항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 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도 같이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도 무리라는 입장이다. 정민호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은 “특수교육지원센터 인력과 전문직 추가 배치 등이 발제처럼 되려면 3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너무 무리한 인력 배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김세연 의원은 “2007년 제정된 동법은 법률상의 미비와 후속조치 미흡으로 장애유아 의무교육,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인프라, 특수교육지원센터 역할 및 조직 등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모아 현실적인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칠보초, 학교교육과정 및 학부모회 발대식 무사히 마쳐 경기 칠보초 (교장 양원기) 에서는10일 학교 교육과정 및 학부모회 발대식을 무사히 마쳤다. 칠보초등학교 본관 다목적실에서 실시된 이번 발대식은 2013학년도 칠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수준높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이 마련한 첫 걸음이었다. 이 날에는 학부모회 임원 뿐 아니라 녹색 어머니 대표, 어머니 폴리스 대표, 독서 동아리 대표, 아빠야 놀자 대표 학부모님들 및 그 밖에 학교교육활동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님들께서 함께 참여해주셨다.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위촉장 수여로 학부모님들의 수고와 노력을 격려하시는 등 훈훈하고 뜻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교원능력개별평가 및 각종 학부모 모니터링 제도에 대해서 담당 교사들의 연수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학부모님들은 학교교육활동의 흐름을 알게 되고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지지와 모니터링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셨다. 2013학년도부터는 학부모회가 각 단위 학교마다 꼭 있어야 할 조직회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 쪽에서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부담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칠보초등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부모회와 함께 학교 교육을 꾸려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빠야 놀자’처럼 아버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을 학교활동과 연계하여 펼치시는 등 시간적 심리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계신다. 비록 모든 학부모님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기는 어려우셨지만 '네 자녀를 내 자녀처럼‘과 같은 사랑을 실천하시려는 각종 학부모회 임원분들을 뵈니 힘이 절로 난다. 학부모님들 본교 교사가 하나가 되어 칠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교육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몸살과 목감기를 이끌고 1박2일 컨설팅 연수를 다녀오니 상추 새싹 두 개가 반겨준다. 몇 달 전 초등학교 동기 모임에서 선물로 받은 씨앗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상추 기르기가 쉽다하기에 도전해 보았다. 그러나 농사 경험이 없어서인가 잘 되지 않는다. 직파보다 씨앗을 물에 불려 발아율을 높이려 하였다. 그릇에 붕대헝겊을 깔고 축축히 적셨다. 상추씨앗을 그 위에 뿌리고 새순을 기다린다. 아침마다 헝겊을 적시어 발아를 돕는다. 3일에서 5일이 지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흙이 없어서일까? 고운 모래를 가져다 살짝 뿌려본다. 경험자에게 물어보니 직파를 해도 싹이 잘 튼다고 알려준다. 스트로폼 상자에 밭흙을 담아와 곱게 거른다. 뿌리고 남은 씨앗과 무반응을 보였던 씨앗을 합쳐 직파를 하였다. 한 곳에 모이지 않게 하려고 그 작은 씨앗을 모래와 섞어 뿌린 것이다. 하루 두 번 정도 흙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공급하였다. 10여일이 지났을까? 연두색의 흔적 두 개가 보인다. 그 수 십 개의 씨앗 중에서 생명이 살아난 것이다. 참고 기다린, 그리고 믿고 기다린 결과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다. 사람이 정성을 기울인 만큼 보답하는 것이 자연이다. 문득 유년시절이 생각난다. 내가 농사를 지어본 것은 앞마당에 옥수수와 해바라기가 고작이다. 그 당시 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이 그렇게 신비로울 수 없었다. 게다가 열매를 맺어 입을 즐겁게 해 주는 기쁨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 뿐 아니다. 부모님께서 식물을 사랑하시어 우리 집에는 꽃을 늘 볼 수 있었다. 대문 옆 커다란 대추나무, 앞화단에는 매화나무, 감나무가 있었다. 앞마당 수돗가에 그늘로 올린 포도나무는 우리 집만의 자랑이었다. 포도가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꿈을 키웠다. 뒤뜰에는 앵두나무가 있어 그 새콤한 열매 맛을 즐겼다. 우리 집 화초로 다알리아, 칸나 등이 있었다. 특히 다알리아는 집앞 세류초교에 기증하여 모교 화단에는 우리 집과 같은 색깔의 다알리아가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화단 가장자리에는 채송화가 피었다. 그 다양한 꽃색깔을 보면서 꽃이 지고 씨앗이 영글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작은 까만 씨앗은 하나의 보석 같았다. 필자가 어른이 된 후에도 인성이 바른 것은 아마도 부모님의 올바른 가정교육과 식물을 늘 가까이 하고 지낸 덕분이 아닐까? 초등학교 시절 교실 창가에 양파기르기도 자연의 신비에 접한 좋은 기회였다. 물만 있어도 뿌리는 쭉쭉 뻗어내리고 초록 줄기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을 지켜 보았다. 작년엔 아내가 토마토 모종을 사와 자라는 모습을 기쁨으로 지켜보았다. 줄기가 위로 올라가고 노란 꽃을 피우고 초록 열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생의 활력을 얻었다. 그러나 순치는 방법을 몰라, 열매를 튼실하게 하는 방법을 몰랐다. 윗자람으로 키만 커져 줄기가 꺾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생명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가을이 되어 줄기가 다 고사하였는데도 그 줄기에 매달린 열매는 생생하게 씨앗을 맺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러고 보니 상추재배가 쉬운 것 아니다. 식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물주기 방법부터, 병충해 발생 시 조치 요령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거저로 생기는 것은 없다.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흙을 뚫고 나온 두 개의 상추 새싹이 꽃샘추위 몸살 기운을 달아나게 하였다. 우리 인간이 식물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제15회 청소년문학제 개최 - 서산 출신의 문인 윤곤강 선생과 청춘예찬의 작가 민태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문학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제15회 청소년문학제가 13일에 있었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과 옥녀봉 일원에서 실시된 이번 백일장은 글쓰기에 재주가 있는 초·중·고 학생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백일장의 글제는 '친구'로 각각 산문과 운문으로 나눠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글제를 받아들고 어떤 이야기를 써서 장원을 할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도 보였다. 잔디밭에 앉아 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열심히 원고지 칸을 메우는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있고, 정작 글쓰기는 뒷전인 채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빵과 우유를 먹느라 정신 없는 학생들도 있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모처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저마다의 서정을 마음껏 뽐냈다.
제주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해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친 사건이 발생했다. 학부모는 여교사가 아이가 화장실에 가던 중 바지에 소변을 봤으니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오라고 문자 메세지를 남긴 후 교실로 찾아왔다. 학부모는 문자 메세지를 받은 뒤 약 20분 후에 수업 중이던 교실문을 갑자기 열고 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네가 우리 딸 오줌 싸게 했지?"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년부장 교사가 달려와 이를 말렸지만 학부모의 폭행은 이어졌고 부장교사마저 폭행을 당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교권이 무너질 때로 무너지고 정말 심각한 상황이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교권침해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 발생의 원인이나 앞뒤를 가리지 않고 교사들에게 막무가내식 학부모의 무례한 태도가 더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그것도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실은분명한 교권침해다.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아무리 교직이 공무원인 동시에 봉사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무례한 학부모의 행동에 대해선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이가 실수로 바지에 오줌을 싸서 걱정이 되어 옷을 가져오란 것이 폭행을 당할 일인가.이젠 교사라고 참고, 공무원이라고 이해하던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당당히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교권침해에 대해선 응당 형사 고발해야 한다.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교권이 바르게 설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를 폭행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자기 자녀를 교육하는 담임교사를 폭행했으니 말이다. 우리 교육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교사를 존경하지 않고 바른 자녀로 성장하리라고 믿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부모의 자녀 교육관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우선 교육당국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교권보호를 위해서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이 나서야 한다. 학부모의 무단 침입, 폭행, 폭언, 공무집행 방해 등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거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던 교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떳떳했다. 그러나 요즘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수한 인재들이 어렵게 교직을 택하지만 막상 교직의 현실은 이렇게 냉혹하다. 그래서 교직 초기에 가졌던 사명감이 차츰 실망감으로 바꿔지고 교직에 인생을 건 각오도 시간이 갈수록 차츰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학부모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교사 스스로 반성도 필요하다. 교육한 것에 대한 교사의 깊은자성의 노력, 그리고 교육한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는 가르치는 일에 급급하였지 그 내용이 학생들의 장래에 미칠 영향이나힘에 대해선 소홀히 하여왔다. 그래서 교육의 결과가 바르게 행동변화로 되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반드시 피드백이 뒤따라야 한다. 바르게 가르친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평가해야 하는 교육이 책임교육이다. 학교부모로부터 교육의 신뢰는 끝까지 책임지는 책임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어떤 스승의 후학, 제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요즘 말하면 소위 스승의 프렌드인 셈이다. 어찌됐던학부모로부터 폭행당한 교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는까. 아마 폭행한 학부모보다 이렇게 된 요즘 우리 사회가 더 원망스러울것이다.그것도 가르치는학생들 앞에서 당한 교사의 자존심과 교권추락을 누구에게서 위로받고 보상받아야 하는까.그리고 언제까지나이렇게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교육당국과 교육행정 책임자들이 교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대책과 노력이필요한 것이다.
지난 ‘98년 정부는 ‘나이 많은 교사 1명이면 신규교사 3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단순한 경제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교원의 정년을 단축하였다. 나라가 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구조조정을 하고, 국민의 소통분담이란 미명아래 정작 당사자인 교원들의 동의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단행된 조치였다. 교육은 교육의 원리나 논리에 의해 풀어야함에도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분이지만 유독 유·초·중등 교원의 정년만 단축한 것은 대학 교원과의 형평성도 잃은 정치장관의 졸속 정책이며, 동시에 반강제적 정치행태였다. 그 결과 교육의 황폐화와 무력화는 우리 교단에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교원의 인적자원이다. 학교의 핵심자원인 중견교사들의 무더기 명퇴는 학교의 허리를 잃었고, 그 빈자리엔 교단에 설수 없는 퇴출교사들로 부실교육만 양산하게 되었다. 특히 초등교사의 부족 현상은 지금도 그 피해가 아직까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마다로 정치적 논리가 교육에 치른 혹독한 상처다. 이러한 폐해는 교육의 IMF라 할 정도로, 잘못된 교육정책이 부른 과오는 오랫동안 혹독한 상처로 남는 것이다. 이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원과 학생들만 입게 된 것이다. 그 고통, 그 아픔 속에서도 우리 교원들은 2세 교육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공과를 교원들에게 돌려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려울 땐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였다면 이젠 이를 격려하고 보상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물론 지금의 어려운 경제여건과 과다한 청년실업, 그리고 학생수 감소 등 교원정년 환원에 반하는 여러 가지 변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정년연장은 세계적인 추세라 할 만큼 저출산에 대비한 정책이 국가경제 정책의 주요한 변수인 것이다. 교원정년 단축은 어찌 보면 국민과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다시 말해서 IMF를 벗어나기 위한 교원의 자구책이며 고통분담이었다. 그 아픔과 희생에 대해 이젠 당연히 보상차원에서 대가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교원들의 바람이다. 동시에 교원의 당연한 권리다. 일부 사회단체들이 ‘교원정년 연장’이라는 이름으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자칫 국민들의 반감을 사지나 않을까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정년 환원은 분명히 정년 연장이 아니다. 그야말로 빼앗긴 정년은 되찾는 일이다. 이러한 점들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최근 공무원의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이들의 정년은 연장되고 교원의 정년은 연장이 아닌 환원도 안 된다는 것은 형평성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더 이상 설득력을 잃은 말이다. 분명히 말하건 데, 교원의 65세 정년은 과거의 빼앗기 3년을 단지 되돌려 받는 일이다. 이것은 교원의 권리인 동시에 정부의 책임져야 할 일이다. 어려울 땐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지금 와서는 나몰라라 팽개치는 것은 정부나 국회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 교원들이 나서기 전에 먼저 추진해야하는 것이 고령사회를 대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진정한 자세이다. 이웃 일본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65세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젠 교원 정년, 반드시 환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서둘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의 단합된 힘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수하고 소중한 교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교원의 사기진작은 물론 무너진 교육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 기회며, 새 정부의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교장자격증 유무와 관계없이 공모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중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하도록 했으며, 종래 자율학교에 국한해 운영돼 온 공모제 적용 대상 학교도 확대했다. 현행 교장자격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제의 경우 한시적으로 5년간만 유효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공모제를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무자격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5년간은 초빙형과 병행하다가 이후 일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현재 유은혜 민주당 의원도 교장공모제와 관련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발의해 놓은 상태다. 개정안에는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공모제에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응모할 수 있는 대상 학교의 비율 제한(15%)을 삭제했다. 교육공무원법 외에도 농어촌교육 관련법에서도 무자격 교장이 확대될 근거들이 제시돼 있다. 2월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규모학교활성화등에관한법안에 따르면 학생 12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교장은 교육경력 15년 이하의 교원을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정진후 의원이 지난해 11월 발의한 농어촌교육지원특별법안에도 농어촌작은학교의 기준(읍면소재 7학급 이하 초등학교 및 4학급 이하 중․고교)만 다를 뿐 무자격자의 교장공모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2012년 기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체 학교의 28.5% 수준으로 소규모학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김춘진, 정진후 의원 안대로 법이 마련될 경우 무자격 공모교장이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법안은 공모교장제가 학교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의원들이 불필요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분석한 ‘2013년 3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 추천 결과’ 에 따르면 2월말 기준 교장 결원 711명 중 1/3~2/3 수준으로 공모학교를 지정하도록 했으나 서울(31.1%), 인천(18.2%), 광주(26.5%) 등 10개 시․도에서 최저 기준인 1/3에 미달하는 등 공모학교 비율이 전국 평균 30.6%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1인 지원자가 속출하는 등 비율축소에 대한 현장 요구가 높아 교장공모제 최소 비율을 기존 40%에서 1/3(33.3%)로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많은 시․도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 제도의 부작용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공정성과 정치적 폐단의 사례도 여전하다. 최근 경기도 이재삼 의원이 공개한 ‘밀어주기식 짬짜미 순환 공모’나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위해 경기도내 교육지원청 간부가 학교에 압력을 넣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2명 이상이 응모하도록 심사기준이 바뀌었지만, 동시에 복수의 학교에 신청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선되지 않아 제도적 모순은 그대로다”라고 주장했다.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은 “두 명이상이 지원했더라도, 실제로 1,2차 심사에서 한명이 포기하면, 자동으로 공모학교에서 제외하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원들로부터 제도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인사만족도 조사’에서 지역 교원들은 보완해야 할 인사제도로 교장공모제를 1위(19.9%)로 꼽았다. 이민정 한국교총 정책지원국 연구원은 “교장임용은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승진임용이 근간이 되고 제한적으로 필요한 학교에만 공모제가 적용돼야 교단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내부형의 경우 징계전력자 제외, 소속 학교장 추천동의서 및 부장경력 필수 요구, 연구실적 요구 등 지원자의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논란이 된 중학교원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혔다. 교총이 애초부터 주장한 중등교원에게도 초등교원과 동일하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교육부가 수용하고부터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안행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러나 이 문제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으로 별도 국고부담이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결심만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8개월간 중학교원 수당 해결 과정을 돌이켜보면, 교육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담임수당과 보직수당 인상을 중학교원 수당과 연계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직수당가산금1(원로교사수당)과 유·초등보전수당 폐지까지 더해져 인상은커녕 보수삭감으로 이어지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 국무회의 의결 직전까지 갔다. 교총이 이를 저지하면서 수당 개편은 수포로 돌아갔고, 때마침 새 정부가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안행부와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시도교육청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친 교총의 활동도 큰 역할을 했지만, 보수삭감을 저지하기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참여한 17만4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됐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한편, 중학교원 수당에 묻혀 억울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는 영양교사 수당도 반드시 함께 해결돼야 한다. 이미 지난해 교육부가 영양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행정예고를 했고 정부부처 협의도 끝났음에도 수당 개편과 연계돼 억울하게 처리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수당 규정 개정으로 방향을 확고히 잡은 만큼, 3월부터 미지급되고 있는 중학교원 수당과 영양수당을 반드시 5월 이내에 해결해 실의에 빠져있는 해당 교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번 일을 정책적 판단 실수가 얼마나 행정력을 낭비하고 교직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로 삼고 모든 역량을 발휘해 조속히 학교안정을 찾아야 할 때다.
신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 체육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초등학교는 스포츠 강사가 6000여명으로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고 중학교는 스포츠클럽활동이 필수화돼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으로 확대됐다. 주중에는 운동장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체육수업, 스포츠클럽활동, 방과후체육으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스포츠클럽경기로 활기가 가득하다. 학교체육에 대한 투자는 행복교육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박근혜정부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이유는 악화일로인 청소년의 체력약화와 인성결핍에 스포츠가 최고의 처방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 목적은 행복감 증진 학교체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고 반가운 현상이다. 학교교육과 체육 사이에 이런 허니문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편, 염려되는 점이 있다. 학교체육의 근본적, 장기적 역할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다. 과연 학교체육의 주된 기능과 목적이 체력증진과 폭력성감소인가? 학교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생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스포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자질이다. 단순히 뛰놀면서 흥겨운 시간을 갖는 것 이상으로, 현재의 삶을 알차게 만드는 소양을 갖추고 청장년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노하우를 가다듬는 기회다. 학교체육은 우리 학생들에게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줘야 한다. 운동소양(運動素養)이라고 풀이되는 이것은 한 개인이 지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바탕자질을 의미한다. ‘향유(享有)’는 누린다, 즐긴다, 맛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운동소양은 스포츠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자기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질을 말한다. 학교체육에서 우리 학생들은 손발과 머리와 가슴을 총동원해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능소양, 지소양, 심소양)을 길러야만 한다. 스포츠를 향유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축구 시합을 하거나 트레드밀을 뛰는 것처럼 몸으로 하는 것이 있다. 스포츠 신문을 읽거나 감독 자서전을 보는 것처럼 머리로 하는 것도 있다. 야구장에 응원을 가거나 농구팬 사인회에 가는 것처럼 마음으로 하는 것도 있다. 이런 방법은 각각 기능적으로 맛보는 것(능향유), 지식적으로 누리는 것(지향유), 정서적으로 즐기는 것(심향유)이다. 야구기술이 뛰어나지 않거나, 야구시합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야구영화를 보고 야구소설을 읽고 야구사진을 감상하고 야구기념품을 모으고 야구응원을 즐기며 야구를 사랑할 수 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누리면서 스스로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체육활성화의 패러다임이 변화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체육진흥책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을 활성화로 가정했고 지향했다. 물론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으나 기능이 부족한 남학생들과 신체활동을 싫어하는 여학생들을 활동적으로 이끄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입시와 공부가 최우선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는 것만이 체육진흥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활성화란 구두선에 그치게 된다. 청소년들은 하는 것만으로 스포츠를 체험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은 보고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느끼고 그리면서 스포츠를 향유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재능이 허용하고 흥미가 이끄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시합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그 다양한 방식 가운데 (물론 매우 중요한) 한 가지에 불과하다. 여학생 체육참여율이 변함없이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이 설명해주듯이 ‘하는’ 방식만을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층위로 존재하는 청소년 체육향유자들을 더욱 소외시킬 뿐이다.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즐겨야 문제풀이만 하는 수학, 내용분석만 하는 문학, 석고데생만 하는 미술로는 학생들을 수학과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량과 게임만을 강조하는 체육활성화로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소수의 아이들만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학교체육을 통해서 행복한 교육을 꿈꾸고 행복한 학교를 가꾸려는 지금, 최급선무는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스포츠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임을 깨닫자.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중국의 교육열이 진화하고 있다. 대입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에 값비싼 머리 좋아지는 과정이 생겨나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학비가 한화 1800만 원이나 하는 한 과정에서는 아이들이 20초 만에 책을 읽고, 느낌으로 포커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조금 더 뛰어난 학생은 시험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 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 등록했던 한 학부모는 수업을 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이에게 뛰어난 능력이 생기지 않았고, 아이가 속이는 법만 배운 것 같다고 한탄한다. 이런 가당찮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경쟁적인 입시경쟁에서 자녀들을 살아남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극단적인 열망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00만 명이다. 그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수는 매년 680만 명 정도다. 그중에서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30%정도고,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수가 훨씬 적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국 학부모들은 한국보다 더 치열한 입시경쟁이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가오카오’라는 대학입학시험의 쇠사슬에 묶여있다. 한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다. 이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하고, 좋은 초등학교에 가야한다. 심지어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밤새워 줄을 선다. 밤새 줄을 서는 데는 부모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일가친척이 동원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이 모두 좋은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중국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나 주말 그리고 여름방학 기간에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여섯 살짜리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운다. 상하이의 한 학원에서는 우뇌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여기서는 글자를 포함한 모든 것은 각기 방출하는 음파가 있다고 여겨 이 음파를 감지하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밤낮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의 68%가 자녀에게 과도한 압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2010년 영국의 테레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초등생 30% 이상이 주 1회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결국 경쟁적이고, 치열한 서열위주의 교육환경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정부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치원에서의 과제부여를 금지한 것이다. 또 대입제도를 개선해서 깊이 있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능만을 학습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책이 나타나면 즉시 대응책이 나오는 것처럼, 사교육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대처방안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학비를 받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국의 높은 교육열은 것은 한자녀 정책, 학벌을 중시하는 풍습, 동양적 사고방식 등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시일 내에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교육열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의 교육열이 다양한 사교육을 만들어냈듯이 중국의 사교육도 아메바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서울에서 혁신학교는 첨예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공약으로 추진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혁신학교 지지자들은 학생·교원·학부모·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교육문화 공동체라며 서울형 혁신학교야 말로 ‘공교육의 대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혁신학교를 경험한 교원들의 의견은 이들과 극렬히 엇갈린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주도해 학교운영의 전반을 뒤흔들고, 이에 반대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거나 무력화 시키는 등 공교육 질서를 무너뜨리고 갈등이 만연한 학교라는 것이다. 본지가 서울형 혁신학교의 실체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시작으로 과연 혁신학교의 본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 3회에 거쳐 집중 분석한다. ‘내가 떠나면 그뿐’ … 공격당할까 입 다문 교사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서울에서 연차적으로 확대되던 혁신학교는 교육감의 낙마와 함께 기로에 섰다. 새 수장이 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다른 학교에 비해 1억5000여 만 원이나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성과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던 혁신학교 운영 전반을 평가하는 등 정책 재고(再考)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혁신학교의 실상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교사부터 교장․교감에 이르기까지 교총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찾고 있는 ‘선생님 애환’의 집합소 같았다. 연중기획 ‘생!생! 현장 애환 스토리텔링으로 풀다’의 네 번째 주제는 ‘소통’, ‘참여’, ‘협력’ 혁신학교를 상징하는 구호들이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인지를 학교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대화 형식으로 엮어봤다. 학생인권조례 내용 ‘넣자 빼자’ 실랑이 학생생활규정 만드는 데 한 학기 소비 정작 생활지도 적기 놓쳐 학생은 방치 # A고교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생활규정은 ‘민주적’으로 결정하느라 한 학기가 지나도록 만들어지지 못했다. 학기 내내 연속되는 회의와 조정으로 규정 없는 한 학기를 보냈고, 정작 학생 생활지도 적기도 놓쳤다. 갈등의 핵심은 전교조를 주축으로 한 교사들이 생활규정에 서울학생인권조례 내용을 그대로 넣자고 주장했기 때문. 교사-학부모 간의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고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방치됐다. 2학기 들어 간신히 합의해 생활규정이 생겼지만 자유롭게 한 학기를 보낸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쉽지 않았다. 이마저도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어 3학년들은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학교를 다녔다. ‘민주적’이지만 정작 학부모․학생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했다. “학부모도 등을 돌리다” 학교 발전을 위해서 혁신학교 지정에 적극 찬성하던 이 학교 학부모의 상당수가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동안 ‘학생인권조례’ 내용을 넣자고 우기는 것이 민주적인 의견 수렴이라고? 추진과정에서 시간․감정낭비는 어쩔 거고, 1년 동안 생활지도 없이 방치된 학생들의 교육권은 누가 책임질 건데? 그야말로 생활지도 없이 ‘자유롭게’ 방치된 학생들은 인권과 자유를 찾은 거네. 교사회는 '절대권력' 모든 결정권 가져 반대하면 단체협박· 회유 스트레스 커 6개월간 생리 끊긴 여교사도 … … # B 초등교 C여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간 생리가 끊겼다. 전교조가 중심이 된 교사회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이 학교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교사는 버티기 힘들다. 교사회 결정에 협조하지 않으면 전교조 교사 여러 명이 단체로 교실로 찾아와 협박과 회유해 무력화 시킨다. 불합리한 결정에도, 학교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도 정작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혁신학교에서는 낼 수 없다. “정말 어떤 곳이냐 묻자 손사래만…” 실제로 혁신학교 취재를 시도한 교사부터 교장․교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어. ‘정말 어떤 곳이냐’는 기자의 질문 하나만으로도 놀라며 손사래를 쳤지. 누구 할 것 없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당할(?)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어. 다 포기했다며 ‘내가 학교를 떠나면 그뿐’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공통점이지.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 원하는 학교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학교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우수학교 교원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잖아? 승진가산점 없어 ‘일 잘하는’ 부장 떠나고 ‘의욕만 넘치는’ 새 부장은 추진력 떨어져 모든 행정 업무는 고스란히 ‘교감 몫’으로 # D 중학교 교감은 부장교사들이 담당하는 행정업무를 모두 대신한다. 승진가산점이 없는 혁신학교 특성상 승진을 원하는 ‘일 잘하는’ 부장들은 혁신학교로 지정되자마자 학교를 떠났다. 교사회가 정한 부장교사들은 의욕과 열정은 넘치지만 정작 추진력과 행정업무 능력이 떨어져 아쉬운 사람이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반말, 협박, 무시, 경멸까지… 결정권은 뺏기고 책임만 강요 ‘화병’나서 명퇴하는 교장들 “지원청 찾아 전근 시켜 달라 사정하기도” 결정권은 모두 뺏긴 채 책임만 강요받는 교장․교감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어. 그들의 억울함과 애환은 ‘화병’ 수준이었지. 교육자의 자부심으로 평생을 보낸 이들이 반말에 협박, 무시, 심한 경우 경멸까지 받은 건 정신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어. 그래서 혁신학교 교장들의 명퇴가 줄을 잇고, 병원에 앓아눕기도 하는 거지. 전교조 교사와 학부모의 단합으로 퇴임을 강요받은 한 여교감이 참다못해 교육지원청에 찾아가 울면서 전근을 요구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야. 일반학교 교장 농담반 진담반 “혁신학교 늘어 전교조 다 모아가면 편하겠네” 문제는 곽 교육감이 워낙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니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혁신학교의 이런 갈등들이 이미 시작 때부터 불거져 나왔다는 거지. 기존의 교육을 혁신한다는 높은 이상에 학교 발전을 꿈꾸며 신청한 한 사람은 겪어보니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학교, 온전한 성장을 꿈꾸는 학교,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신나는 학교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학교상은 허상이라고 하더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 교장들 사이에서는 혁신학교가 늘어서 전교조 교사들을 다 모아가면 우리는 편하다고 할 정도래.
"자! 내가 해줄게." " 그래, 이것 좀 도와줘." 서로 돕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겹다. 김포 통진초(교장 이근래) 4,5,6학년 학생들은11일, 12일1박 2일간의 수련활동을 여주 리치빌 수련원에서실시하였다. 이번 수련활동은 다양한 경험과 리더쉽, 인성을 기르고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실시되었는데 학생들은각 학년별로 다양한 팀별 활동,게임, 서바이벌 경기등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더 큰 내가 되기 위한 좋은경험을 하였다. 최근 학교 폭력 및 왕따 등으로 다양한 문제가 학교에서 발생되고 있다. 좁은 교실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면 학생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런 의미에서 야외에서의 1박2일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가 있다. 수련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수련활동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효과적이다.김포 통진초는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리더쉽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련활동 전 과정에 도입하여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주고 리더쉽을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통진초 교사들은 현재 체육교과 연구년을 수행하고 있는 이준호 교사(여주 금당초)와 함께 초등 체육과 인문적 체육교육에 관한 연수와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신나게 웃고 기분좋게 즐기는 모습이 우리가, 사회가, 국가가 원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초의 수련활동은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통진초는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창의경영학교로도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전통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학교가 되고 있다.앞으로 통진 초등학교의 멋진 활동 기대해 본다.
수원 칠보초, 오늘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펼치는 날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10일 수요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인 창의성을 함양하고 재능을 길러 과학 기술의 꿈을 기를뿐더러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종목으로는 과학 그림 그리기, 과학 공작, 기계 과학, 로켓 과학, 전자 과학, 과학 탐구 토론 대회로 6가지가 실시되었다. 매년 시행하는 교육활동인지라 학생들이 혹시 식상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의례 치러야하는 맹목적인 행사 차원으로 이를 받아들이진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담임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참가 종목을 정하고 본인 나름의 계획을 세워 대회의 각 종목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로봇 과학, 로켓 과학 등 평소 과학 시간에는 현실적으로 접해보기 어려운 종목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과학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전해졌다. 대부분의 종목이 2인 1조가 되어 참여하기를 권장하는만큼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 뿐 아니라 과학적 협동심을 길러주는 데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오후 1시부터 본교 운동장에서 물로켓을 날리려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매섭게 부는 봄바람이 야속하기만 했다. 과학의 발달은 인류의 발달 그 자체라고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이 더 이상 어렵고 낯선 학문이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친숙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 나도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교사로서 지녀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교육활동을 통해 칠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그리고, 만들고, 품어 실천할 수 있는 발돋움이 되었길 바란다.
교권보호 관심갖고 정책추진약속 중학교 교원 '보전수당 신설' 노력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교육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취임 한 달여 남짓 만에 신임 장관으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최대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방문한 것. 이날 서 장관은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에게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는 국민행복을 목표로 봉사하는 소통형 정부”라며 “교원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면서 “행복교육을 위해 앞으로 교총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선후보로 교총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을 강조하셨다”면서 “서 장관님께서 현장의 목소리가 수렴된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해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열악한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장관님께서 오늘 현장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교원에게 가장 관심사임에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빠진 교권보호방안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신남철 충북교총회장은 “교육부의 실행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들만큼 현장의 실망이 컸다”면서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조치를 서둘러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환택 충남교총회장은 △중학교 교원 연구비 등 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 △이미 부처협의가 끝난 영양교사 수당신설 처리 등을 서둘러 줄 것을 건의했다. 신경식 대구교총회장은 학교스포츠클럽․ 초등영어전담 등 기간제 및 시간강사가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유치원 교원, 초․중등 교과․비교과 교원, 특수교사 등에 맞게 교원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며 “2017년까지 OECD 수준 교원1인당 학생 수 증원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은 “교장공모제 비율 축소는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도교육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냐”며 “정진후 의원 등이 국회에 제출한 무자격교장확대 등을 담은 법안 상정을 막고, 공모비율은 반드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훈 경북교총회장은 “국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야말로 현장과 전혀 소통 없이 추진된 정책”이라며 “대학 문제를 잘 알고 계실 테니 폐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장관은 시․도회장들이 전한 의견에 대해 하나하나설명하고, 과정을 이야기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특히 교권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면서 "교권 문제에 대해 큰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약속했다.특히 서 장관은 “자유학기제 등 꿈과 끼를 살려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려면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지난달 11일부터 장관 방문일인 12일 오전까지 마감한 교원 17만4698명의 서명이 담긴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청원동의서를 서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안 회장은 “동의서 하나하나에 교원들의 목소리가 소중한 목소리가 담겨있다”며 “교육부와 교총이 정책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행복교육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 간담 참석자: 교총=이남봉 수석부회장, 김정임·문성배 부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김영일 부산교총, 신경식 대구교총, 윤석진 인천교총, 강효영 광주교총, 하헌선 대전교총, 김종욱 울산교총, 장병문 경기교총, 김동수 강원교총, 신남철 충북교총, 황환택 충남교총, 이승우 전북교총, 문덕근 전남교총, 유병훈 경북교총, 강종표 경남교총, 강경문 제주교총, 임헌국 세종교총회장. 교육부=심은석 교육정책실장, 김문희 대변인, 최성유 교원복지연수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