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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 학교는 팬데믹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내적·외적 갈등에 힘들어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포스트 팬데믹’ 혹은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와 대응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장과 도태가 결정된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학교도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위기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은 교육공동체의 연대와 협력, 배려를 바탕으로 한 학교장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한다. ‘고통은 적게, 성장은 크게’할 수 있는 성공적인 학교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요즘 평생직장, 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국내 직업 수는 1만 6800여 개로, 10년 전보다 70%가량 증가했고, 2016년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세계 7세 아동의 65%는 미래에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저자들은 “직업 다변화, 직업 전문화, 세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로 교육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진로를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능력인 ‘진로 개발 역량’과 함께 진로 관련 위기를 극복하는 역량인 ‘진로탄력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10년 이상 초등 진로 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한 수석교사 3인이 진로 수업에 대해 알려준다. 교과통합이나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만나는 행복한 진로 수업, 아이들에게 질문과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하브루타로 묻는 나의 진로,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진로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나의 진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제시한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오미크론 대응 신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방안)한 학교 자체 방역체계 도입과 교사자격 미소지자 강사 투입 방안에 대해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우려‧반대했다. 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前 부산교대 총장)가 11~12일 전국 초‧중‧고 교원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1.59%)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학교가 실시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응답 교원의 93.3%가 우려‧반대했다. ‘의학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접촉자 분류 등 자체조사를 맡기는 것은 안전 담보 불가’ 답변이 58.8%, ‘구체적 기준이 주어지면 자체조사를 할 수는 있지만 교직원 업무 과부하 등 교육활동 심각한 방해 우려’가 34.5%로 나타났다. ‘협조 가능’ 답변은 6.6%에 불과했다. 또한 교원 대다수는 확진‧격리자 규모에 따른 등교-원격수업 적용과 관련해 ‘학교자율’보다는 ‘구체적 지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사 운영 유형과 핵심 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율성보다는 세부적이고 촘촘한 지표 제시 중요’(53.1%), ‘자율성 주더라도 학교급, 규모 등을 감안해 충분한 적용 예시 필요’(37.6%)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지표를 토대로 지역 및 학교 자율성에 따라 결정 가능’ 답변은 9.4%에 그쳤다. 학생 확진, 격리가 일정 비율 발생해도 원격수업보다는 대면수업을 유지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학력, 심리‧정서 문제 방치할 수 없으므로 대면수업 방향 찬성’(44.6%)보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원격수업 활성화 필요’(53.2%)가 높았다. 특히 초등교보다 중학교와 고교에서 원격수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교원 확진‧격리 시 대체교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된 ‘교사자격증 미소지자 강사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교원들은 ‘끊임없이 시도되는 정부의 교원자격체계 흔들기의 일환이자, 학생 안전과 교육력 저하와 직결되는 조치로서 반대’(92.9%)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회복 추진 상, 교과 보충의 대표적 방법으로 제시한 ‘교‧사대생 튜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격차 심각 예상’(79.6%), ‘수업 지원이 아닌 수업 외 비본질적 방식에 대한 대규모 예산 지원의 효과 회의적’(87.2%),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 위주의 프로그램 진행 가능성 의문’(85.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 인력풀에 대한 지역 격차의 심각성에 대해 대도시보다 농산어촌과 중소도시의 우려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학교 코로나19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는 보건당국이 실시해 달라”며 “의학적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과도한 방역 업무를 떠넘겨서는 학생 안전과 교육 모두를 담보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학생‧교직원에 대해서는 코로나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학생 확진‧격리 규모에 따른 촘촘한 기준을 마련해 학교에 따라 등교 규모나 학사 운영이 달라져 발생하는 감염 확산, 학사 혼란과 민원을 방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원 등의 확진·격리 시 수업과 학교운영 공백이 없도록 대체 인력풀을 충분히 구축해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윤수 회장은 “진정 학생의 건강을 보호하고 학습‧정서 결손을 회복하려면 교원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나라도 업무를 덜어주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16일 ‘오미크론 대응 학교 방역 추가 지원사항’을 발표하고 유·초·중·고 학생과 교직원 약 692만 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도구(키트)를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주 2회 신속항원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한 뒤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교총 등 교육계가 반발하자 한발 물러서 ‘적극 권고’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부모 등의 반발을 의식한 ‘적극 권고’가 학교에는 업무 부담 가중과 혼란, 민원을 더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업무 등 방역은 보건당국과 방역지원인력 등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동형 PCR검사소 18곳 운영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동형 검사소 대폭 확충과 함께 지역 내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 학생‧교직원이 신속하게 신속항원검사‧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별도 창구 개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본지는 ‘교단 치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음챙김 상담소’라는 심리상담 코너를 연재했다. 교사들의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학생이나 학부모, 동료 교원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에 대해 공감하고 전문적인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부터는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교사들이 현장에서 당면할 수 있는 주요 문제와 대응방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내고자 한다. 특히 관리자와의 대화법, 동료 교사와의 관계 개선, 멘탈 관리 기법, 학교폭력 대처 등 교직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은 물론 우울, 불안, 폭력 등 학생들의 주요 문제별 지도법도 심리학적 관점으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갈등·소외·적응 등 다양한 고충 겪어 ‘민원을 일삼는 학부모 상담의 어려움’, ‘교사로서의 효능감과 정체성 혼란’,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 ‘학부모 및 학생들로부터의 교권 침해’, ‘교사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 ‘동료 간 연대감 부재로 인한 소외’, ‘변화하는 교육현실에의 적응 곤란’, ‘업무분장 관련 스트레스와 갈등’ 등 교직 생활에서 교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 "수업을 방해하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학생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어떤 방법을 써 봐도 통제가 안 돼요. 부모가 마음을 써야 하는데 협조가 되지 않으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에요."(학생·학부모 지도 문제) #. "학급에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어요. 가해, 피해 학생과 부모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저만 나서서 아등바등하는 것 같고…. 학교에서는 딱히 나서주지를 않아요. 이럴 때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동료 교원들의 지지 및 연대감 부재 문제) #. "신학기만 되면 교사들끼리 눈치 경쟁이 치열해요. 서로 힘든 부서를 맡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싱글에 거절 못하는 저만 꾸역꾸역 도맡아 하게 되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는 않고 당연하게 생각해요."(과중한 업무 부담 문제) #. "저 같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들은 소속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제 일과 관련 없는 업무를 하면서도 업무에 도움을 구할 선임교사는 없고, 학교에서는 늘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소외된 교사·정체성 문제) #. "짓궂은 남학생들이 제가 서판을 하느라 뒤돌아 서 있을 때 제게 성적인 행동을 해서 아이들을 선동해요.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들은 수업 내내 키득키득 저를 비웃는 것 같아요. 모멸감이 크지만 수업을 안 할 수는 없죠. 교단에 서는 것이 공포스러워요. 아이들이 그런 저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요."(교권침해·교사들의 정신건강 문제) #.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혹스러운 질문들이 많아요. 당황하는 저를 보면 교사로서 권위가 없어 보일까 걱정이에요."(학부모 상담 문제, 교사로서의 효능감) #. "학교에서 드러나지 않는 SNS상의 따돌림과 폭력, 성적인 문제들은 결국 학교 안에서 미묘한 갈등으로 나타나요. 별일 없어 보이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등교 거부를 하고요.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가 어려우니까 지도하기도 어렵죠."(변화하는 학교폭력 문제) #.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우울하게 있는 아이,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서 돌발행동을 하는 아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과격한 행동을 하는 아이 등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나면 나름대로 책도 찾아보고 공부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아이가 무섭기까지 해서 버겁습니다."(학생 및 학부모 지도 문제) #. "교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싶어요. 수업도 잘해야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잘 다뤄야 하고, 맡겨진 업무도 잘해야 해요. 이 와중에 학부모들의 요구까지…. 계속 교사를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교사로서의 효능감/정체감 혼란 문제) 도움 필요해도 홀로 신음하는 교사들 필자는 여러 해 동안 교권 침해 교사를 비롯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자녀 교육과 자녀의 학교 적응을 위해 고심하는 학부모 등 다양한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심리적 문제들을 다루어오면서 교육 현장이 당면한 여러 문제와 그 문제들 속에서 구성원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보내온 사례들과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빌어 대면한 교육 현장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고, 다채로우며, 어떤 면에서는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도움을 갈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절실하며,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은 더 많은 역할 부담과 과중한 책임감에 내몰리며 높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았다. 안타깝게도 필자가 만나는 교사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동료 교사나 학부모, 혹은 학교 관리자들이 알게 돼 자신을 무능하게 바라보게 될 것을 두려워하며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홀로 신음하고 있다. 최근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심리적 고충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심리상담 치료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이목이 두려워 활용하지 못하는 교사들도 심심찮게 만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들의 자녀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적응에 곤란을 겪고 있지만 학교와 교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실제적인 도움을 바라지만 자신의 어려움을 알게 됐을 때 교사나 학교 관계자들이 도움을 주기보다는 낙인을 찍을까 염려하기 때문에 쉬쉬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한다. 교사나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마음은 동일하다. 모두 자신의 상황을 이해받고 싶고, 지지받고 싶으며, 서로 믿고 의지하며 안전하게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단지 학교가, 교사가, 학생이, 그리고 학부모가 그러한 관계로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뿐이다. 그래서 서로 숨기고 주저한다. ‘우리’라는 공동체 회복에서 시작돼 학교는 공동체다. 학교의 중심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있고, 이들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유기적 공동체인 학교의 건강성은 구성원들 간의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관계 맺음과 소통의 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 바로 너와 내가 깊은 연결성을 지닌 관계라는 심리학 용어인 ‘우리성(weness)’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은 너와 나를 깊이 이해하고 의미 있는 공감을 이끌며, 조화롭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서로 개인의 취약성을 돌보고, 타인과 구별되는 각 개인의 독특성을 상호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려는 실제적 노력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취약성과 독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조화롭게 녹여내는 실제적 노력을 위시해 ‘우리성(weness)’을 견고하게 다지는 일은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본질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우리성’의 견지에서 이해하고, 그에 따른 실제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금 대면하는 학교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드는 발로가 아닐까 싶다. 2022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챙김 상담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교육 현장과 그 중심에 있는 구성원들이 당면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다음의 주제별로 나눠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결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 교원 간 갈등 조정법 및 연대감의 강화 - 변화하는 학교폭력 양상과 대처 - 소외된 교사들의 고충과 교사로서의 정체성 - 교사들의 정신건강 - 학생들의 당면 이슈들 : 성 문제, 진로 등 - 주요 정서문제 별 학생 지도 및 학부모 상담 ‘마음챙김 상담소’ 코너를 통해 학교 현장의 관리자,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 겪을 수 있는 주요 문제들에 대한 공감적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학교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공유함으로써 효능감이 향상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견고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10일 서울아현초(교장 심영면)에서 작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책을 지은 저자들은 이곳 교사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10권을 소개했다. 그림책을 펴낸 소감을 전하고 책을 낭독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서울아현초는 특색 교육 프로그램으로 ‘얘들아, 함께 읽자’를 운영한다. 책 읽기와 수업을 연계한 독서기반 교육과정이다. 선생님이 매일 책 읽어주기, 두꺼운 책 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림책 쓰는 선생님 되기’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교사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박현정 교사는 “교육 학습 공동체 선생님들과 함께 그림책 수요자에서 공급자가 돼보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우리 학교 연수원’ 제도를 활용했다. 우리 학교 연수원은 교사들이 직접 구성한 직무연수 과정을 단위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아현초 교사들은 ‘나는 괴물이다’, ‘헤엄치는 집’ 등을 펴낸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초빙해 직무연수(30시간)를 진행했다. 그림책에 대한 이해, 스토리 구상 연습, 콘티 짜기 등 그림책 창작 과정을 배우면서 수업과 학생 지도에도 바로 적용했다. 박 교사는 “직무연수에 참여하면서 이 과정을 그대로 학생들과 진행한 선생님들도 있다”면서 “사실 선생님들의 작품보다 아이들의 작품이 더 근사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창작 활동이라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완성된 그림책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교사들이 만든 그림책은 책 읽어주기 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아현초는 올해도 그림책 쓰는 선생님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사가 그림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표현할 창구가 필요하다”며 “그림책 만들기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 상상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나라와 지역을 이끌 수장을 뽑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선거가 독(毒)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불법 선거다. 불법 선거는 축제를 망치고 모두를 패배자로 만든다. 특히 공명선거와 정치적 중립에 앞장서야 할 교육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실제 2021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정치활동 및 선거 관련 사안으로 징계받은 교원은 24명에 달한다. 법 개정으로 조심할 점 늘어 특히 올해 양대 선거는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개정으로 주의 사항이 늘었다. 피선거권 연령은 18세로, 정당 가입 연령은 16세로 각각 하향됐다. 18세 이상 학생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과 지자체장 피선거권이 있고, 16세 이상의 학생도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게 됐다. 교실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이용하거나 학교 운동장 등의 옥외집회에서 다중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18세 이상 학생은 선거일이 아닌 때에 개별적으로 말로 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청소년 참정권은 점차 확대되는 데 비해 정작 성인인 교원의 정치활동은 여전히 금지되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법은 지켜야 한다. 선거법만큼 비정하고 무서운 법도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교총은 ‘공직선거법 위반 주의 안내’를 교직 사회에 제시했다. 의도적이든 실수든 선거법 위반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무엇보다 SNS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 선거 관련 게시물을 직접 게시·공유하거나, 응원 댓글을 다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법원은 선거 관련 게시물에 ‘공유하기’, '응원 댓글', ‘좋아요’를 계속적·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선거법 위반으로 판결했다.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상을 제작·발췌해 SNS나 유튜브에 게시하거나, 허위사실 공표, 특정 단체가 공표한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을 게시·전송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예비후보자의 선거 홍보물을 인터넷에 게시하거나 메일로 전송하는 행위도 위험하다. 지인이 카톡방을 개설해 교육감 후보 예비후보 등록 또는 출마 사실을 알리는 경우, 여기에 반복적인 응원 댓글 등을 다는 행위도 선거법 위반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해 단체·노조의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선거에 출마할 지자체장(교육감)의 성명, 사진과 함께 사업 성과, 이행 공약, 수상 내역, 구체적 발언을 올리는 것도 안 된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 또한 ▲학생에게 선거운동 정보를 게시·전송하거나 특정 후보의 학교 내 선거운동만을 허용하는 행위 ▲정당에 가입해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 ▲학생 대상 정당·후보자 지지도 조사 ▲수업 중 특정 정당·후보에 지지·반대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학생 대상 정당 가입 강요 ▲후원회 기부 안내 ▲특정 정당 공약 언급 등도 하지 말아야 할 선거 관여 행위다. 이번 양대 선거에서는 법령이 금지한 정치활동과 선거운동을 하는 교원이 없었으면 한다. 중국 후당(後唐)의 재상인 풍도는 ‘입은 화(禍)를부르는 문'이라며 늘 입조심을 강조했다. 선거철에 더욱 되새겨야 할 말이다.
필자는 협력교사다. 지난 2020년 8월 정년퇴임을 하고 학교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계약직 교원으로 돌아왔다. 협력교사는 정규수업 시간 중 수업을 보조하거나 통합수업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수업 분위기 형성에 조력한다. 주 교사가 수업을 할 때는 교실을 순회하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지도하거나 소그룹을 맡아 주 교사와 같은 내용을 지도하기도 한다. 또한,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급식지도, 학습지원 등 학급의 전반적인 업무를 함께 협의하고 수행한다. 한 교실 두 교사의 효과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를 하며 아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한다. 국어시간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밀착 지도하고, 잘 모르는 수학 문제로 힘들어하면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보충 설명한다. 그리고 그날 공부한 책은 바로 확인해 돌려주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고치게 한다. 담임의 협력하에 이루어지는 통합수업 역시 성취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수업이 이렇게 보람된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협력교사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완전 학습이 구현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리기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오리고 남은 종이를 돌아다니며 수거한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필요가 없다. 쓰레기통에 종이가 들어있으면 골라내 분리수거함에 넣는다. 이상하게도 그 일이 싫지 않고 아이들이 밉지 않다. 2학년 아이들이 모든 것을 척척 하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아량까지 생긴다. 수업 중 열이 나거나 다친 어린이는 보건실로 데려가고, 간혹 늦게 오는 아이는 학부모에게 전화해 사정을 듣기도 한다. 또 필통을 안 가져오면 살그머니 다가가 연필과 지우개를 빌려 준다. 학생 간에 다툼이 생겼을 때는 원만한 해결사 역할도 한다. 아이들은 협력교사는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어 좋단다. 마치 담임이 엄마라면 협력교사는 할머니라고 할까? 불분명한 역할 등은 아쉬워 1년간 협력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협력교사는 코로나 정국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그렇다 보니 학교별로 역할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수업 시수가 학교마다 주당 0~20시간으로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주 교사로서의 수업은 전혀 없이 보조교사 역할만 하고, 어떤 학교는 교과전담교사처럼 한 주에 20시간 수업을 한다. 홍보 부족 탓인지 학부모들이협력교사를 담임교사의 보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있다. 협력교사도 동등한 자격을 갖춘 교사로서 학부모와 아이들 문제를 상담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안내했으면 한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오전에는 아동용 책상에, 방과 후에는 다른 학년 연구실에 더부살이하게 한다거나, 협력교사에게 교실 정리를 전담시킨다고 한다. 이런 운영은 제도의 본 취지에 맞지 않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차후에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라는 명제는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변화의 당위성을 전한다. 교육은 '혁신' 그 자체 교육은 새로운 사회의 맥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키워준다. 전통적 지식을 제한적으로 답습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하기 어렵다. 새로운 내용을 찾고, 편집해 재생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 교육은 ‘혁신’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은 우리 교육의 힘을 이야기하면서도 빠른 시대 변화에는 뒤쳐져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혁신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 혁신의 역할을 해야 함을 보여준다. 우리 교육을 새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혁신’을 거부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1년 기준, 17개 시·도교육청 모두에서 혁신학교를 운영 중이다. 2165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으며, 유치원과 특수학교는 별도로 54곳이 운영되고 있다. 시·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당 3000만 원 이상의 별도 예산과 혁신학교 연수 및 컨설팅 실시, 25명 내외의 학생 수 감축, 20% 내 수업시수 증감 운영, 공모교장 및 정원의 50% 범위 교원의 초빙 등 혜택이 주어진다. 혁신학교의 성과를 대단한 듯이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막대한 혜택에서 일시적으로 얻은 성과로 봐야 한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교와 동등한 조건 또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혁신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진보교육감이 늘면서 혁신학교 수도 크게 증가했다. 모두의 행복과 만족을 위한 교육을 펼치겠다는 정책과는 반대로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들에게는 불이익이 생긴다는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다른 학교를 짓밟고 자신들만 행복하냐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혁신학교의 학생 수를 줄이면서 인근 학교들은 과밀에 시달린다. 혁신학교에 교사를 증원해주기 위해 다른 학교의 정원을 줄이거나 전담을 정원에서 없애는 일이 일어나고, 예산 역시 혁신학교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편향된 구성이 위험한 이유 혁신학교는 진보교육감들의 공약으로 시작됐다. 공모 교장제를 통해 특정 성향 인사들을 관리자로 배치하고, 초빙으로 코드를 맞추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정 집단의 입장이 반영되기 쉬운 구조 속에서는 모든 교육과정에 편향적 내용이 반영될 우려가 크다. 구조적으로 독선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들어오고, 지역교육과정이 활성화됨에 따라 혁신학교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이름과 다르게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혁신해야 할 대상이 바로 혁신학교인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들만 옳다는 생각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혁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모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충북교육청 납품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건설업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데 대해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성명을 통해 김병우 교육감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청주지법은 해당 사건과 연루된 건설업자에게 추징금 4억 457만 원과 함께 1년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충북교총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관련자들의 처벌 및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 교육감은 진정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교총은 수사과정에서 교육청 내부인사로부터 계약체결 이전에는 공개될 수 없는 비공개 자료인 경쟁업체 가격조사표 및 비교표를 받아 최저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도운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보여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그간 민간인 비리일 뿐이라고 말하던 교육청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며 “충북교육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충북교육청과 김병우 교육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관하지 말고 사법기관에 자진 출두해 납품비리 진상을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8일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재정이 열악한 임시이사 학교법인의 정상화를 위해 국가가 소송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 중 재정이 열악한 학교법인들은 각종 소송 수행 시 소송비용 부담으로 대응을 하지 못해 학교법인 운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법인이 기본재산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경우, 관련 사항을 관할청에 신고하는 절차와 내용도 구체화했다. 초·중등학교 사무직원을 신규채용할 때 공개 전형으로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임용권자는 채용 분야와 채용 인원, 지원 자격 등에 관한 사항을 지원 마감일 20일 전까지 시도교육청과 학교 누리집 등에 공고해야 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지난해 8월 공포한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채용하려는 직무 분야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으로 전형을 실시해 사무직원 채용 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사립유치원을 가업상속공제 대상에 포함해 상속세를 감면받게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의결됐다. 교육부는 “가업상속공제 대상인 어린이집과의 조세 형평성을 제고하고 설립자 사망 시 상속세 부담으로 우수한 사립유치원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사립유치원 지원 및 공공성 강화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유치원 경영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어야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사립유치원의 73.4%인 2277개 원이 해당한다.
19세기 중반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페스트는 파스퇴르에 의해 백신이 나올 때까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1800년대의 페스트가 프랑스의 도시 리옹을 휩쓸 때, 시민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손에 손에 촛불을 밝혔습니다. 모두 신성하고 거룩한 푸르비에르 언덕에 모여 페스트를 쫓아달라고 기도합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인지 페스트는 점점 기세가 누그러뜨리더니 사라졌습니다. 리옹 시민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푸르비에르 언덕에 성모마리아 상을 세우고 12월 8일에 제막합니다. 이날이 되면 리옹 시민들이 창가와 대문에 촛불을 켭니다. 거리마다 밝혀진 촛불들은 거대한 하나의 빛이 되고 그 모습은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우리도촛불로 그려낸 아름다운 모습이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었던 거대한 촛불의 행렬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여 뜨겁고 눈물 나는 광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홀로 어둠을 밝히던 촛불이 모여 염원이 되었고, 그것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의 촛불 집회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평화시위의 본보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은 그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저서입니다. 시적 문장과 철학적 명상으로 가득한 이 책의 끝맺음 문장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작업자를 다시 발견하고 그를 나의 판화 속에 다시 들어가게 할 시간이 내게 아직 있는 것일까?”입니다. 그는 조용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상상력으로 찾아내는 몽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과 시를 넘나들면서 존재의 무한한 확장을 추구해온 그의 인생이 타오르는 촛불의 불꽃처럼 다가옵니다. 촛불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바슐라르는 촛불에 대한 글을 씀으로써 영혼의 부드러움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몽상을 꿈꾸는 존재는작은 불빛의 이미지의 도움을 받아 작은 등불과 꿈꾸는 영혼 사이 유사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꿈과 희미한 빛 속에서 동일한 인내가 유지되고, 시간은 심화됩니다. 이미지들과 추억은 합류하고 상상력과 기억의 융합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는 몽상의 모든 모험에 자신을 개방하고 시인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명상하는 철학자의 독방 이미지를 우리 자신을 위해 다시 상상할 때, 동일한 책상 위에서 촛불과 모래시계를 본다. 이 두 존재는 인간의 시간을 말하고 있지만 그 스타일은 얼마나 다른가! 불꽃은 위를 향해서 흘러가는 모래시계이다. 불꽃은 부서져 내리는 모래보다 가벼운데도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마치 시간 자체가 무언가 해야 할 게 항상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불꽃과 모레시계는 평화로운 명상 속에서 가벼운 시간과 무거운 시간의 교감을 표현한다. 나의 몽상 속에서 그것은 아니마의 시간과 아니무스의 시간의 교감을 말한다. 나의 상상적인 고독한 방에 촛불과 모레시계를 한데 모을 수 있다면, 나는 시간, 흘러가는 날아가는 시간에 대해 몽상하고 싶다. p. 37 정초가 지났습니다. 팬데믹으로 잠시 접어두었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려 합니다. 새벽 기도를 하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자리에서 촛불이 타오르는 곳에 있는 위대한 이를 보았습니다. 깊은 눈빛으로 조용히 그리고 경건하게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리옹의 기적’이라 불리는 촛불의 기도처럼 모든 이가 진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나기를 원한다면 올해의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빛의 축제로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술라르지음, 김웅권 옮김, 2008, 동문선
"어제 경주에 계신 은사님께 교단 수기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은사님께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지금이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반 아이들이 글을 쓸 때, 곁에서 수기를 썼는데 선물처럼 수상했어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새봄이 되면 찾아올 예쁜 아이들을 맞아서 행복한 1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2022 교단 수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황경희 충남 석양초 교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스승이 걸었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걷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상과 금상 수상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권택환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글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수상 작품을 읽으면서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교단 수기는 ‘선생님의 선생님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했다. 심사위원 윤연모 시인은 “현직 교사들의 자랑스러운 글을 읽고 아련하게 은사들이 떠오른다”며 “제자가 교단에 설 때 스승의 교육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수상 작품들이 특히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선생님들의 무한한 헌신에 있다”며 “심사를 할 때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아름다운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살폈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수상한 황 교사는 ‘자전거를 탄 풍경’을 출품했다. 사고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학교 가기를 꺼렸던 제자를 위해 자전거로 왕복 1시간을 달려 등교를 도왔던 스승에 대한 이야기다. 황 교사는 “다리에 생긴 상처 때문에 학교 가기를 무척 싫어했고,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결석하곤 했다”라고 썼다. 선생님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제자를 위해 직접 자전거를 끌고 집까지 찾아왔고, 자전거에 고무통을 설치하고는 그곳에 제자를 태워 등교시켰다. 제자는 그런 스승의 모습에서 ‘우직한 사랑’을 느꼈고,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됐다. 금상은 양미희 경기 김포금빛초 교사와 이만희 대전맹학교 교사, 이한영 충남 서령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양미희 교사는 “교단 수기를 쓰면서 좋은 은사, 추억이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무척 기뻤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아이들을 더 따뜻하게 감싸고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영 교사는 “훗날 책 한 권을 내는 게 꿈이었는데, 그 안에 담임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꼭 담고 싶었다”며 “미리 생각하고 써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교직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이만희 교사는 “학생과 선생님으로 만나 동료 교사로, 이제는 교사와 관리자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선생님이 계신다”면서 “선생님은 늘 함께 하는 내 인생의 별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처럼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단 수기 수상 작품은 본지에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유치원에 보건교사와 영양교사를 둘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학교보건법과 학교급식법에 따라 유치원에 보건·영양교사를 배치할 수 있지만, 유아교육법에는 관련 내용이 빠져 있어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3일 유치원 교사의 종류에 보건·영양교사를 추가하고 자격 기준을 규정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돼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된다. 개정안은 유치원 교사의 종류에 보건교사(1급·2급)와 영양교사(1급·2급)를 추가하고 보건·영양교사의 자격 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한다. 또 사립유치원을 ‘법인 또는 개인이 설립·경영하는 유치원’으로 정의해 설립·경영 주체를 명확히 했다. 기존에는 ‘법인 또는 사인(私人)’으로 정의했는데 ‘사인’에 대한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교총은 이달 ‘득이 되고 보탬이 되는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교총 회원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면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2월 신규가입 이벤트 선물은 소형 캐리어(14인치)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벤트 게시글의 댓글로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선생님의 성명과 소속, 연락처를 기재하고 등록하면 된다. 2월 당첨자 발표는 3월 10일 예정이다. 문의 한국교총 회원복지국 02-570-5553
한국교원대학교는 10일 세종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세종시교육청 고교학점제 추진에 관한 공동 협력 △원격연수 콘텐츠 공동 개발 △대학 교육과정 내 세종교육정책에 관한 과목 개설 및 운영 △교육정책연구소 초빙연구자 참여 협력 등에 협력한다. 김종우 한국교원대 총장은 “현재 교육당국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통합학교 운영지원, 융·복합교육, AI, ICT 교육, 특수교육 등)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및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협력하여야 한다”며 “세종시교육청 및 단위 학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협력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미래지향적 혁신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대와 세종시교육청은 2012년 처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의·융합교육과 유아·특수·영재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히 협력해왔다.
한국교총(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상시 교원자격 없는 대졸자를 강사로 채용해 초·중·고등학교 수업을 담당할 수 있게 한 데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무자격자에게 단독으로 정규수업을 허용하는 것은 방역을 핑계로 교원자격체계의 근간을 훼손하고, 교육전문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무시한 땜질식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10일 보도자료에서 교총은 교육부의 방안이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로 치부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에도 무자격자를 교원으로 임용한 후 추후 교원자격을 취득하는 ‘개방형 임기제’와 교육감이 교원표시과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권한 이양 방안 등을 제안했다가 거센 반발로 철회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도 ‘고교학점제 종합추진 계획’에서 시간제강사와 기간제 교원을 무자격자로 임용할 수 있는 법안을 여당을 통해 발의했다가 비판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도 아닌 교육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참담함마저 느낀다”며 “교원 역량은 가르치는 교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소명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히 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과 특정 연령대의 학생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총은 “우리나라는 교원자격에 대한 국가적 인정제도를 바탕으로 우수 자원의 교직 유입과 교육력 강화라는 선순환 시스템을 갖춘 바 있다”며 “무자격자에게 학교 수업을 맡기는 것은 우수한 시스템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자 교육에 대한 국가책무를 저버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비상상황을 대비해 교원 대체 인력풀을 구축하라고 누차 강조해왔음에도 교육부는 2년이 지나도록 이 같은 요구는 등한시하다 이제 와서 내놓은 대책이 무자격 강사 양산이라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윤수 회장은 “이미 중·고등학교에는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 교원이 전체 교원의 1/6이 넘는다”며 “무자격자 임용 등 교직 개방 계획을 즉각 멈추고, 대체 인력풀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학교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10일 교육부가 교섭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교섭 조인식 개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의 교섭 해태에 대한 중재‧조정을 위한 중앙교원지위향상심의위원회(이하 중교심) 개최를요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12월 1일 교총과 교육부는 총 25개조 35개항의 교섭합의안 조정까지 완료했다”며 “그럼에도 교육부는 조인식 일정을 연기해 해를 넘기고 지금까지도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다른 교원노조 조인식 일정과 너무 차이가 나면 곤란하다는 납득 못할 이유로 조인식을 미루고, 교섭 해태에 대한 중재·조정절차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게 교총 주장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일정 잡기가 어렵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불신을 나타냈다. 유은혜 부총리가 최근 1~2주간 국가교육위 출범 국회간담회, 시도교육감 신년간담회, 미디어학생정책참여단 정책제안 한마당 등의 행사는 참석하고 있어서다. 교총은 "부총리 일정이 안 나와 조인식을 못하겠다는 것은 교원들의 염원이 담긴 교섭안을 짓밟고 능멸하는 행태와 다름없다”며 “교육부는 터무니없는 핑계만 대지 말고 교섭조인식을 즉각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육부의 일방적인 교섭 해태에 대해 더 이상 관용과 협치는 없다”며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이후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상식적 교섭으로 일관하는 교육부 관련자와 부총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중교심 개최를 통해 교섭 해태에 대한 법적 중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도 밝혔다. 하윤수 회장은 “법이 보장한 교섭권을 무력화하고 교원들을 무시한 데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교육부는 교섭 해태에 대해 전국 교원에게 사과하고 즉시 조인식을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에 대한 코로나 역학조사‧진단검사 업무 부과 방침을 철회하고 보건당국에서 전담할 것을 교육당국에 공식 요구했다. 비전문가인 교원에 대한 과도한 방역업무 부과는 학생 교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다. 교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방안에 대한 개선 요구서’를 10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요구서에서 교총은 명확한 ‘학사운영 유형 결정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 확진‧격리 규모별로 촘촘한 기준을 마련해 학사 혼란과 민원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또한 교원 등의 확진·격리 시 수업과 학교 운영 공백이 없도록 충분한 대체 인력풀구축·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교육부가 대체인력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교원자격증이 없는 강사까지 활용토록 교육청에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교원자격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자 전문성을 무시한 땜질식 방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총은 “업무연속성계획 수립만 지시하는 등 언제까지 학교에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더하기만 하고 보고·집계 행정까지 부담시키는 것으로 할 일 다 했다고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본질적인 수업과 평가에 대한 지원이 아닌, 강사나 대학생의 수업 외 케어와 현금 지급 위주의 방식은 학교행정만 늘릴 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비만, 소아당뇨 등 기저질환 학생들에 대한 대책과 학생 간 거리두기를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보건용 마스크 지원도 요구서에 담았다. 하윤수 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각종 지시와 업무를 더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덜어주고 지원해 교원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광보건대(총장 백준흠)는 9일 전북도 내 9개 대학과 8일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 대학은 전북대, 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원광보건대, 전주대, 호원대, 군장대, 전주기전대, 전주비전대다. 이들 대학은 LINC 3.0 사업 구축 및 산학연협력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긴밀한 업무 협력을 통해 ‘산학연협력 활성화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에 대비하는 인재양성,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가형 대학, 산학연협력 지속성 제고를 위한 기반 강화, 미래 선도형 혁신인재양성, 글로벌 산학연협력을 위한 공동 네트워크 운영 등 함께 성장하는 공유·협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 간 특화분야 공유·협업 활성화를 비롯한 상호 컨설팅 등으로 도내 산학연협력 후발 대학의 성장을 지원한다. 원광보건대는 LINC 3.0사업 3개 유형 중 '전문대 수요맞춤성장형'과 '협력기반구축형'에 지원한다. 전북대는 '기술혁신선도형', 군산대·우석대·원광대·전주대는 '수요맞춤성장형', 호원대는 '협력기반구축형', 군장대·전주기전대·전주비전대는'전문대 수요맞춤성장형'과 '협력기반구축형'에 지원할 계획이다. 백준흠 총장은 “우리대학은 지난 10년간 LINC사업과 LINC+사업을 통해 지역의 산업체와 연계하여 산학협력 생태계를 혁신하는 데에 노력해 왔다"며 "3단계 LINC 3.0사업을 통해 산학연 공유·협업체계를 고도화해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교단 수기의 주제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스승이다. 현직 교사들의 자랑스러운 스승에 대한 글을 접하고 아련하게 은사님들이 떠오른다. 사실, 스승은 가르침, 희생과 봉사, 멘토링으로 제자를 얻고, 제자가 교단에 설 때 스승의 교육력이 제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승이란 그 이름만으로 감사한 마음에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존재가 아닌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스승과 제자가 사적이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스어로 교육을 파이데이아(paideia)라고 하여 소년(paidos)과 사랑하는 사람(erastes)의 결합어로 보았다. 과거 사제 간을 이런 사랑하는 사이로 본 것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못해 파격적이다.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지식의 증가와 인구폭발로 사회에서 공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공교육 제도라고 하여도 존경하는 스승과 사랑하는 제자의 사적인 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사랑 없이는 교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승은 그 끈끈한 사랑으로 희생도 즐겁게 하고 제자의 성공을 자신의 것인 양 기뻐한다. 또한 교단에 선 제자는 스승으로부터 얻은 참사랑을 제자에게 베풀어 교육이 이어지며 국가의 성장동력이 된다. 이번 작품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선생님의 무한한 헌신에 있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병약한 학생을 자전거에 태워 등교시킨 선생님, 부모가 농사일이 바빠 돌보지 못하는 아이를 부모처럼 돌본 선생님, 시각 장애 선생님이 장애 학생을 사랑으로 이끈 이야기 등 눈물 나게 정겨운 이야기들이다. 다만, 스승과 제자와의 사랑이 두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성공으로 이끌었는지가 심사에서 글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나의 은사님’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며 자신의 교직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에 불을 밝혀준 스승님께 감사드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받은 사랑을 교단에서 행복의 꽃씨로 뿌리고 튼실한 수확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