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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박경민 | 역사 칼럼니스트 (cafe.daum.net/parque) 비록 로마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포에니 전쟁(BC 264~146)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중소농민의 몰락과 토지의 집중화 현상 때문에 각지에서 소작농과 빚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속출하기 시작하였으며 정치적으로는 공룡처럼 비대해진 로마 공화정이 위기를 맞이하였다. 권력의 달콤함에 중독된 공화정 그 이유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어떤 조직이 방만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문어발식 경영으로 기업이 비대해지면 효율적인 경영이 어려워지고 고비용·저효율의 늪에 빠져들게 되어있다. 둘째, 포에니 전쟁이 끝나자 더 이상 로마를 상대로 대적할 나라가 없었다. 즉, 경쟁상대가 없다는 데에서 오는 심리적인 나태함은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타락하게 만든다. 당시 지중해 세계의 부자나라 카르타고를 점령하고부터 이미 로마인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서서히 정복에 맛을 들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원전 2세기에는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정복하고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키아 일대를 정복하더니 헬레니즘 문화를 접하고 로마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마는 무력으로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오히려 문화적으로는 망해버린 폴리스가 정복자를 정복한 꼴이 되고 말았다. 로마인들의 사치와 쾌락풍조는 로마 전체로 확산되어 낮에는 전차경기나 격투기 시합에 탐닉하였으며 밤이면 밤마다 광란의 향연으로 새벽을 맞이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상류층의 사치와 환락 풍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계층이 생겼다. 이전에는 귀족이건 평민이건 근검절약하며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했지만 이제는 '일하는 사람 따로, 노는 사람 따로'가 된 것이다. 공화정의 탈을 쓴 독재정치 시작 이와 같은 사회·경제적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개혁이 시작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었다. 이는 빈농과 소작농을 없애는 방안으로 일정량을 초과하는 토지를 국가에 반환토록 하고 토지가 없는 농민에게 분배하려고 하였으나, 원로원과 사회 기득권과 부유층의 반대로 실패하고 그들 형제는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개혁시도의 물꼬를 터놓았다는 데서 역사적 의미를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렇게 표류하던 미완성의 개혁은 군부의 정치개입을 불러왔는데, 마침내 민중은 군부를 통한 개혁을 기대하게 되었고 로마의 공화정은 1인 지배체제로 전환됨으로써 제정시대로 돌입하는 첫 단계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원전 110년에서 105년 사이에 로마의 속주였던 갈리아(프랑스), 아프리카의 누미디아, 소아시아의 폰투스 등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로마인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을 받게 되자 민중들은 군부를 통한 개혁을 기대하게 되어 결국 마리우스와 술라의 1인 통치로 이어지게 되었다. 더욱이 기원전 73년에 일어난 스파르타쿠스의 노예반란은 군부세력의 전면등장을 부채질하는 사건이었는데, 2년간에 걸친 반란은 로마 시민들이 군부에 구국의 결단을 촉구함으로써 로마의 민주정이 몰락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때 야심만만한 정치혼란의 해결사가 등장하였다. 그가 바로 마리우스의 조카인 카이사르(Caesar, Gaius Julius : BC 102~44)였다. 그는 민회의 지지를 받아 원로원을 억압하고 카이사르-폼페이우스-크라수스의 제1차 삼두정치를 출범시켰으나 크라수스는 파르티아에 원정하여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던 도중에 파르티아군의 공격을 받고 전사하여 카이사르-폼페이우스의 양자구도가 되었고,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과 함께 원로원과 정적을 치기 위해서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하여 실권을 장악하였다. 한편,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주하였으나 그곳에서 암살당하고 카이사르는 이집트를 정복하여 프톨레마이오스 15세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여왕으로 세웠으며 소아시아 원정에서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로마로 개선한 카이사르는 원로원으로부터 종신집정관이며 최고신관(最高新官, Pontifex Maximus)이 되고, 기원전 44년에는 전 로마군의 최고사령관(imperador - 황제의 어원)의 칭호를 받음으로써 실질적 군주제의 형태로 국정을 운영하였으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브루투스와 카시우스 등에게 기원전 44년 3월 15일 암살당하고 말았다. 제2차 삼두정치의 승자,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기원전 1세기의 로마는 대외적으로는 영토상의 팽창은 사실상 정지되었으며, 대내적으로는 공화정이 붕괴되고 제정으로 정치형태가 옮겨가는 많은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카이사르가 암살당하자 그의 부장이었던 안토니우스와 양자인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부하였던 레피두스가 로마의 영역을 셋으로 나누어 통치하는 삼두정치체제로 로마를 이끌었으나 야심에 찬 옥타비아누스는 이러한 체제를 깨뜨리고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당시 이집트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의 시종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세운 왕조였으며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을 추격하여 이집트에 왔을 때, 클레오파트라를 총애한 카이사르가 이집트 왕실의 내분을 정리하고 그녀를 프톨레마이오스조의 여왕으로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안토니우스가 자신의 관할지인 이집트를 방문하여 클레오파트라와 깊은 관계에 빠지고 말았다는 데에 있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이것을 구실로 이집트 정벌을 감행하였다. 물론 표면상의 이유는 아내를 버리고 옛 상관(카이사르)의 정부와 바람을 피우는 안토니우스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정적을 제거한다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었다(안토니우스의 부인 옥타비아는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였음). 악티움 해전(기원전 31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함대는 아그리파가 지휘하는 옥타비아누스의 함대에게 참패를 당하고 안토니우스는 자살, 클레오파트라는 독사를 이용한 자살로 두 사람의 비련은 막을 내렸다. 악티움 해전의 승리는 결과적으로 전 지중해 세계가 로마의 세력권에 완전 통합되었으며, 로마 안에서 공화제를 고수하려는 공화파의 입지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으로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로마로 개선한 옥타비아누스는 정치적 깜짝쇼를 벌였다. "본인은 로마를 위해서 해악을 끼쳤던 안토니우스를 평정함으로써 국내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므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으며 본인에게 위임된 모든 권한을 원로원과 자랑스러운 로마 시민에게 반환하는 바이오." 이러한 옥타비아누스의 정치 쇼에 대해서 원로원은 옥타비아누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그에게 공화제에서 가능한 직책과 권한을 부여하였다. 특히 그가 부여받은 칭호 가운데 임페라도르와 아우구스투스(존엄자)라는 칭호는 실질적인 제정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아우구스투스의 제정은 공화제라는 명분에서 이루어진 권력집중의 독재체제였다는 말이다. 아우구스투스의 치세, Pax Romana 기원전 29년 옥타비아누스는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존엄자)라는 칭호를 받았으나 독재권력을 싫어하는 로마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자신을 프린케프스(제1시민)라 칭하면서도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통치권을 강화하였으며 종교적으로는 제국의 대사제로 군림함으로써 사실상 로마의 제정시대를 열었다. 우구스투스의 치세를 또한 '우구스투스의 평화(Pax Augusta)'고도 하는데,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개선하는 길에 당대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전원(Eclogae)》이라는 시집을 출간케 하였다. 그의 목적은 베르길리우스의 시적 재능을 이용하여 자신의 업적을 선전코자 하였다. 베르길리우스는 자신을 알아주는 데에 대한 보답으로 아우구스투스의 승리를 찬양하는 대작을 썼는데 그것이 바로 《아이네이스》, 즉 로마 판 《용비어천가》였다. 이렇게 아우구스투스 시대는 조용하고 전원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Pax Romana). 농부들은 다시 밭을 일구러 나가고 도시의 시민들은 혼란 이전의 평상시로 돌아왔으며 군인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로마제국을 조용히 지켜볼 따름이었다. 적어도 '군인 황제 시대'이전까지는 말이다. 제국 내의 많은 도시에 교량과 수도가 설치되고 도로가 정비되었으며 제국의 수도 로마 시는 벽돌도시에서 '대리석도시' 상징되는 번영과 상공업의 발달로 인한 직업의 분화 등 사회전체에 평화와 안정이 이루어졌다. 아우구스투스가 76세의 나이로 죽자, 그의 양자인 티베리우스 및 친족 4명이 제위를 계승하였지만 대체로 무능하였다. 특히 칼리굴라는 광기가 있는 군주였고 네로는 폭군이었다. 팔레스타인서 추방당한 유대인 폭군 네로가 자살하자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 Titus Flavius : AD 69~79)가 제위를 계승하였는데, 황제가 되기 전에 유대인의 반란진압에 파견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제위에 오른 그 이듬해인 서기 70년 아들 티투스를 보내어 로마군단으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파괴토록 하여 이때부터 유대인들은 세계 각지로 흩어져 살아야 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 즉 이산(離散)의 유랑민족이 되었다. 그렇다면 왜 로마인들이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에서 추방하였을까? 로마인들이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기 전에 그곳은 이미 헬레니즘 국가의 영토였다. 유대인들은 우상문화를 철저히 배격하여 안티오쿠스 4세와 처절한 싸움을 벌인 바 있었고 이번에는 로마가 헬레니즘 국가를 정복함으로써 '유대인 버릇잡기'가 인수·인계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였다. 예수 탄생 이후 로마제국은 유대인 출신 나자렛 예수, 그리고 유대교와 유대 독립전선 등이 제국을 어지럽히는 근원이라고 생각하여 로마제국을 상대로 무장봉기를 일삼는 유대인들을 아예 소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타협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서기 66년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들이 "못살겠다. 갈아 치우자"며 대대적인 무장반란을 일으키자 서기 70년 로마제국은 티투스를 총사령관으로 삼고 군단을 현지로 파병하여 예루살렘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성전이 잿더미가 되고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다시피 하였지만 독립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960명의 남녀노소가 '마사다 요새'에서 농성에 돌입하여 처절한 항쟁을 계속하다가 결국 서기 73년에 장렬한 집단자결로 로마제국의 탄압에 항거하였다. 그러나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2000여 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으로 세계를 전전하면서 갖은 핍박을 받고 20세기에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말살정책으로 무려 600만 명의 목숨이 희생당하는가 하면,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 탄생을 시발점으로 지금은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들과 민족적·종교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박준용 | 한양대 강사·문화평론가 1989년 개봉, 교육 영화의 전형 영화에 있어 대개의 장르는 그 영역을 대표하는 일종의 전형이 되는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첫 번째 문을 여는 교육 영화의 전형이 되는 작품은 단연 지난 1989년 개봉되어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피터 위어 감독의 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당시 교육 현장에 있었거나, 이후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람들치고 이 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는 시·공간을 초월해 교사와 학생 상호간에 파생될 수 있는 관계의 빛과 어둠을 공감적인 내용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월튼은 명문 사립고교로 명예와 전통, 규율 그리고 최고가 되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엄격한 기숙학교이다. 소수 정예의 학생들을 뽑아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월튼의 실체는 사실 비인간적인 입시학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긍심으로 가득 찬 이 곳의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불필요한 인격적 관계를 회피하고, 도리어 권위에 의한 지식 전달이 용이하도록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은 이미 죽어 화석이 되어버린 것이기에 다만 아이들의 머릿속에 우격다짐으로 구겨 넣어질 따름이다. 허나 어쩌겠는가? 이미 세상은 '죽은 지식의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을. 여기에 영어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은 나름의 독특한 교육철학과 교수법으로 경직된 월튼의 완고함과 거기에 억눌린 학생들의 딱딱해진 가슴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키팅의 교육법은 그러나 생각 외로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곧 학생도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첫 시간부터 월터 휘트먼의 싯구를 통해 자신을 '선장'으로 호칭해 달라 말하면서 스스로의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과 인격적인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일방적인 가르침의 원천으로서의 선생과 수동적 대상으로서 학생이 아닌 '카르페 디엠', 곧 '현재를 즐기고, 시간이 있을 때 활짝 핀 장미꽃을 거둘 수 있는' 생의 동료와 친구로서 말이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의 고통만을 강요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에서 '오늘'의 소중함을 말하는 키팅의 외침은 학생들에게 마치 복음과 같은 소식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키팅의 가르침이 정점을 이루는 곳은 교탁 위에 올라서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올라설 것을 요구하는 유명한 장면이다. 그는 말한다.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 한 번 봐. 설령 그것이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 지라도 시도는 해봐야 해.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생각만 고려하지 말고 너희들의 생각도 고려해 봐. 너희들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해. 늦게 시작할수록 찾기는 더 힘들어 질 거야." 언제나 엄한 아버지 밑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강요받던 모범생 닐은 이렇듯 삶과 조건에 밀려나지 말고 과감하게 상황과 현실에 부딪혀 싸울 것을 요구하는 키팅 선생의 응원에 힘입어 아버지가 반대하는 연극에 출연하기로 결심하고, 뛰어난 형의 그늘에 묻혀 내면에 침잠한 채 살아왔던 토드는 그런 마음을 시로 부르짖을 수 있게 되며, 여자 앞에서 변변한 고백조차 하지 못했던 녹스는 낯선 학생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진심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키팅의 가르침이 늘 좋은 방향의 결실을 낳은 것은 아니었다. '카르페 디엠'은 도전과 자유의 정신인 것과 동시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방종과 무절제, 일탈의 객기를 불러 올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밤에 기숙사를 빠져 나가 시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비밀모임 '죽은 시인의 사회'를 시작하지만 이내 모임은 점차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들과의 어울림으로 쉽게 변질되고 만다. 더욱이 모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달튼은 치기어린 영웅심에 빠져 공공연하게 교장의 권위에 반항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메시지 이렇듯 자유란 언제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불안을 내포한다. 하지만 이 긴장과 불안이 제거된 자유란 참된 자유의 본질을 잃어버린 거짓에 가깝다. 기성세대는, 그리고 그에 가까운 가치관을 가진 일군의 교육자들은 언제나 '아이들 위해서' 라는 말로 너무나 쉽게 자유를 억압하고 안정과 보호를 추구하는 선택을 한다. 그러나 키팅은 자유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달튼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말한다. "카르페 디엠은 매 순간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라는 것이지 삶을 가지고 장난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오늘의 어리석은 장난으로 내일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행동은 결코 '현재'의 자유를 소중히 즐기는 사람의 것일 수 없다. 그러므로 해결의 열쇠는 손쉬운 자유의 박탈이 아니라 그들이 균형감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려는 마음, 곧 성경이 말하는 것과 같은 오래 참음의 고되고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랑의 마음에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인내와 사랑의 길은 너무나 좁고 협착하여 가려는 이가 극히 적고, 규칙과 질서에 의해 운영되는 효율성의 길은 넓고 안전하여 가려는 이가 많다는 데 현실의 비극이 있다. 영화 속 키팅 선생이 아이들과 만나고 그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다소간의 과장이 섞인 이상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게다가 소수 정예의 엘리트 아이들을 모아놓은 기숙학교의 환경 역시 우리에게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팅이 아이들을 향해 품고 있었던 뜨겁고 순수한 열정만은 결코 비현실적일 수 없는, 참된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마음이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꿈을 향해 날아오르려 했던 닐의 절망적인 죽음과 희생양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빙자한 누명을 쓴 키팅 선생이 학교를 떠나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그의 '진심'은 아이들의 가슴 속에 이미 작은 싹을 틔우고 있었다. 마지막 가는 키팅 선생 앞에서 가장 내성적이었던 토드는 엄격한 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책상 위로 올라서 그의 가르침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에 다른 아이들도 잇달아 책상 위로 올라 '선장'인 키팅을 배웅한다. 시인 김지하는 말했다. 아무리 세상과 사람으로 인해 절망할지라도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그렇다. 영화 는 말한다. 시인이 살아있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절망적인 시대 속에서, 그런 시대를 애곡할 줄 아는 선생님과 그 통곡을 가슴에 받아 안을 수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희망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Q. 퇴직급여를 계산할 때 재직기간은 어떻게 산정하며 퇴직수당 재직기간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A. 공무원연금법 제23조 제1항에 의거하여 연금법상의 퇴직급여 지급을 위한 재직기간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날이 속하는 달부터 퇴직한 날의 전일 또는 사망한 날이 속하는 달까지의 연·월수에 의해 산정하는 기본재직기간에 임용 전 사병복무기간, 과거 군인·공무원 및 사립학교교원 경력이 있어서 해당연금법의 적용을 받았던 기간을 합산한 경우 그 합산 기간을 모두 가산한 기간을 말합니다. 재직기간이 길수록 퇴직 시 퇴직급여액이 많아지는 등 혜택이 크며, 그 기간은 33년을 초과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퇴직한 날, 또는 그 다음날에 다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때에는 퇴직으로 보지 않아 기본재직기간이 계속 유지(퇴직급여 및 퇴직수당을 미수령한 경우에 한함)됩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의 사용자로서 민간기업의 퇴직금 성격으로 지급하는 퇴직수당 재직기간을 계산할 때는 기본재직기간만을 가지고 산정하며, 휴직·정직 및 직위해제 기간이 있을 경우에는 그 기간의 1/2을 감축(공무상질병 휴식, 병역법에 의한 휴직, 고용휴직 등)하여야 하지만 퇴직수당제도가 시행된 1991년 10월 1일 이전에 임용되어 연금법을 적용 받고 있던 공무원은 기득권을 인정하여 연금법상의 재직기간을 모두 인정합니다. 퇴직수당은 공무원이 1년 이상 재직하고 퇴직 또는 사망한 때에 재직기간에 따라 최종보수월액의 10~60%에 상당하는 금액을 퇴직 또는 유족급여와는 별도로 지급됩니다. 퇴직수당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을 지급하는 사용자의 책임급여이며, 다른 급여와는 달리 재직기간 합산 시 반납하지 않습니다(다만, 퇴직한 날 또는 그 다음날에 다시 임용되어 퇴직수당을 수령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예외).(자료제공=한국교총 교권국)
"예쁘기만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오는 김치냉장고 광고가 있습니다. 가전제품의 디자인 경쟁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 이런 광고까지 나오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전 매장의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예쁘기만 하면 될까요?”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가전제품 성능이 거기서 거기죠.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니까요." 그렇습니다. ‘친절한 금자씨’가 말한 대로 “뭐든 예쁜 게 좋은 것”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뭐, 금자씨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예쁘면 뭐든 용서 된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강도마저도 ‘얼짱’이면 스타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금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쁘지 않았다면, 그녀의 복수는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예쁘지 않은 그녀가 할 수있는 일이라곤 가슴에 아픈 응어리를 가지고 눈물과 한탄의 세월을 보내는 것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의 처음 주인공은 고두심 씨였다고 합니다. 이미 ‘이영애를 위한, 이영애에 의한, 이영애의 영화’가 되어버린 금자씨를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고두심 씨가 금자 역할을 했다면 같은 스토리의 복수극 전개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금자씨, 그녀가 예쁘지 않았다면 그녀의 친절함이 그렇게 빛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복수를 위해 주변의 협력을 얻기도 훨씬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면, 바로 반론이 들어옵니다. “예쁜 게 다는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물론 예쁜 게 다는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살이에 있어 ‘뭘?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책들은 수세기 전부터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삼순이의 설정은 ‘예쁘지 않다’였지만, 드라마 속 김선아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예쁜 여자’였습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 위거. 그녀 역시 날씬하진 않지만, 예쁘지 않다고 말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 너무 예뻐서 고난과 역경을 겪은 ‘백설 공주’가 있었다고요? 하지만 백설 공주도 예쁜 외모 때문에 난장이들의 도움과 왕자의 사랑도 얻은 것 아니었던 가요. ‘효녀심청’도 예뻤기 때문에 왕비로 간택되어 아버지에게 효도를 할 수 있었으며,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역시 아름다웠기 때문에 왕자들이 목숨 걸고 그녀를 위해 가시덤불로 뛰어 들었던 것입니다. ‘인어공주’가 예쁘지 않았다면, 왕자가 그녀를 찾았을까요? 아니, 왕자가 꽃 미남이 아니었다면, 인어공주가 자기의목숨까지 버려가면서 왕자를 사랑을 했을까요? 진심을 다하면 상대가 알아줄 것이라는 판타지는 이렇게 동화에서 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콰지모도의 진심이 에스메랄다(노트르담의 꼽추)를 움직일 수는 없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예쁜 것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 않습니까. 같은 성격과 심성,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 중 하나는 세련되고 예쁘며, 하나는 촌스럽고 못났다면 예쁘고 세련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니까요.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것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아실 겁니다. “남의 눈 신경 쓰지 않겠다”고 그렇게 꿋꿋이 버티던 이금희 아나운서마저도 결국 다이어트하게 끔 만든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예쁘기만 해서도 안 되지만, 예쁘지 않으면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뻐야 해. 뭐든 예쁜 게 좋은 거야”라는 영화 속 대사가 우리의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못마땅하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교육신문 기자 ♥서혜정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라틴어로 ‘방’을 뜻하는 ‘카메라'와 ‘어둡다’는 뜻 ‘옵스큐라'의 합성어인 ‘카메라 옵스큐라’는 르네상스 시대에 고안된 원시적 형태의 카메라입니다. 어두운 방 한 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으면 그곳을 통과한 빛이 그 빛과 함께 들어온 밖의 모습을 반대 면에 거꾸로 맺히게 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요. 우리들 삶도 어느 곳에, 어떻게 구멍을 뚫어놓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을 보여줍니다. ‘서혜정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세상살이의 여러 모습들을 때론 클로즈업하고 때로는 디졸브하게 페이드인 앤 아웃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올해 광주지역 일선 유치원과 고등학교 수업료가 3%씩 오른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양한 교수.학습자료의 개발 보급, 교육여건 개선과 확충, 학교신설 및 학교시설 현대화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 등을 위해 수업료를 인상키로 했다. 시 교육청은 "하지만 유례없는 폭설사태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등을 고려,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입학금은 전 과정에서 2004년도 금액으로 동결됐다. 고교는 1급지를 기준으로 연간 3만7천200원이 올라 127만800원으로 조정됐으며 유치원은 24만4천80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인상안은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게시판에 공고됐으며 20일간의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뒤 1월중 최종 확정된다.
목원대가 교육부의 총장직무대행 임명에 대한 유권해석을 놓고 또다시 학내 구성원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목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송한 '목원대 총장직무대행 임면에 대한 회신'을 놓고 신-구 총장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 대학 보직자간 마찰이 우려된다. 교육부는 이 공문을 통해 '총장직무대행 임명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 법적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사일정을 감안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총장 또는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월말까지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라는 교육부총리의 권고도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임동원 전 직무대행측 보직자들은 "이번 교육부의 유권해석으로 현 최태호 직무대행은 물론 현 보직자 모두 직무가 즉각 상실된 것"이라며 "2일 오전 구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교무회의를 열어 업무인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 총장직무대행 체제의 보직자들은 "교육부가 2월말까지 학교를 정상화하라고 한 만큼 학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새 직무대행 등을 임명하기 전까지 현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맞서 양측간 충돌이 우려된다. 더구나 사태해결의 열쇠를 쥔 이사회도 현 이사장을 지지하는 이사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사들로 양분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사들은 학내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 이사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보고 오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해임과 총장직무대행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A이사는 "학교를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기위해 변호사 자문 등을 거쳐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며 "다소간 마찰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사 3명에 대해 교육경력 등 문제로 지난달 14일 법원에 '이사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여서 법원 결정에 따라 이사장해임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오는 7일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이 접수된 상태이나 이사장의 직인이 없어 유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사회 소집을 위해서는 교육부 승인 등 정식 절차를 밟는 게 우선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목원대 한 구성원은 "각 구성원들이 각종 유권해석이나 법원 결정 등을 놓고 자기 입맛에 따라 해석하다 보니까 학교가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사회가 빨리 중심을 잡아 학교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목원대는 지난 6월30일 유근종 총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갔으나 이사장이 새로운 권한 대행을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과반의 이사들 이 이사장 해임안을 이사회에 제출하고 강행하는 등 학내갈등을 빚어왔다.
경기도교육청은 1일 "올해부터 교원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현장에서 잘 가르치는 교사들을 우대하기 위해 '수업우수교사제'를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다음달 도내 전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우수교사 공모를 실시한 뒤 오는 10월말까지 교과전문가, 장학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 응모자들의 수업실시계획서와 교육현장 등을 평가하고 11월께 최종적으로 수업우수교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일단 올해 각 교과에 걸쳐 모두 100명의 수업우수교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수업우수교사로 선정되는 교사들에게는 인사상 우대와 포상은 물론 장학사.장학관 등 전문직 임용시 가산점이 부여되고 일정액의 연구비도 지원된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 이같은 수업우수교사 선정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는 표현이 꼭 맞았던 2005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희망과 기쁨만을 안겨줄 병술년(丙戌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더 이상 교육계가 갈등 속으로 빠져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의 구현을 기대해 봅니다. 교육 발전은 교사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한교닷컴(http://hangyo.com)을 사랑하고 한국교육신문을 사랑하시는 e-리포터 여러 선생님들과 독자 여러분들의 건승을 지면을 빌어 기원합니다. 그리고 한국교육신문사 가족 여러분들께도 새해 인사 올립니다.
2005년 최고의 화두는 ‘교원평가’였다. 1월 4일 이창희 리포터(서울 강현중 교사)가 교원평가가 시기상조임을 강조하는 글을 시작으로 1년 내내 꾸준히 e-리포트란에 올라왔다. 리포터들의 교원평가에 대한 의견은 5월 교원평가 논의가 본격화된 5월과 교육부가 시범평가 강행을 발표한 11월에 많이 탑재됐다. 그들은 주로 정부의 졸속적인 교원평가제 도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정책 실패의 원인을 교사에게 돌리려는 정부의 의도와 여론몰이식 추진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수석교사제를 시급히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학부모·학생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 외에 평가의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 수업 중심 평가로 인한 부작용, 무비판적인 외국 따라 하기에 대한 우려 등이 지적됐다. 여론몰이식 정책 추진 비판 차석찬 리포터(대구 대륜중 교사)는 “교육은 즉흥적이고 일회성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실시하려는 교원평가는 일회성의 즉흥적인 평가다. 특정 여론에 의해 즉흥적으로 여러 검토 없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수영 리포터(강원 관동중 교사)는 “지지부진한 교육개혁의 물꼬를 교원평가 쪽으로 바꾸려 한다”며 교원평가 출발이 잘못되었다고 꼬집었다. 정병렬 리포터(경북 구룡포여종고 교사)는 “수업평가는 경험 많은 교사가 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비전문적 학부모와 미숙한 학생들이 평가를 한다면 객관성이 결여되고 신뢰성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어설픈 평가를 받은 교원에 대한 불이익은 누가 책임지나”고 우려했다. 장세진 리포터(전북 전주공고 교사)는 “지금과 같은 교육여건에서는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억지로 강행하려니까 문제인 것이다. 시기상조라는 것이지 교원평가제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의견도 시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탑재됐다. 김은식 리포터(충북 원봉중 교사)는 “내년도에는 격주 휴무제, 2007년도에 전면 시행하려던 계획은 내년도에 전면 시행으로 수정되어야 마땅하며 아울러 주당 수업시수 축소 등 관계 법령을 수정하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으로 변형된 주5일수업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며 전면시행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리포터들은 정부의 교육정책 발표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현장여론을 전했다. 1월 4일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이기준 전서울대총장이 도덕성 문제로 임명 57시간 30분만에 사퇴를 하자 리포터들은 교육부총리의 자질문제 등에 대한 기사를 탑재했다. 대표적으로 이영관 리포터(경기 송호중 교감)는 “참여정부 들어 2년이 채 안된 사이 경질된 교육부총리가 모두 3명으로 임기가 각각 8개월, 12개월, 3일인데 점점 최단명 각료 기록을 깨고 있다”고 꼬집고 “중병이 든 학교교육을 치유할 믿음직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전문 의사 장관을 고대한다”고 기대했다. 다른 리포터들도 같은 마음을 전했다. 3월 부산시가 스쿨폴리스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가자 학교 폭력과 스쿨폴리스제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탑재됐다. 이창희 리포터(서울 강현중 교사)도 “학교폭력은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학교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찰의 도움은 최후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며 학교문제 해결은 교육당사자들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용 전기요금에 대한 의견들도 많았다. 특히 리포터들의 교육용전기요금 관련 기사는 지난 12월 7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교육용전기요금을 16.2% 인하하기로 결정하는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지난 6월 29일 탑재된 서인숙 리포터(경북 상모고 교사)의 리포트를 계기로 교육용전기요금 인하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서 리포터는 “좀처럼 화를 내시지 않던 교장선생님이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하는 학생 3명을 꾸중하는 것을 보았다. 학생에 대한 이러한 에너지 절약 교육은 교육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이지 에너지 사용료로 인해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며 비싼 전기료를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 학교전기료에 대해 리포터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16.2%의 인하라는 열매를 얻어냈다. 초빙교장제 확대 보도가 나가자 이에 대한 의견들도 많이 탑재됐다. 대개는 우려와 반대 의견이었다. "주5일제 전면 실시하라" 리포터들은 교장 자격 없는 일반인도 언제든지 교장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찬재 리포터(충북 대가초 교감)는 “교장이라는 자리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자격도 없는 교장에게 2세 교육을 맡기려는 것은 자격 없는 조종사가 모는 여객에 몸을 맡기려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생각이다”고 우려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교감자격증 폐지와 공모교장제 도입을 제안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이다. 리포터들은 교육현실과 교직특성을 모르는 개악법안이라며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학구 리포터(전남 함평 원평초 교감)는 “교원들의 전문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물론 교권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교원사회에 엄청난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종만 리포터(충북 청원 강외초 교사)는 “학운위가 공모교장 도입 여부와 심사·선발을 결정하도록 한 것은 여론몰이용”이라고 주장하고 “그것을 결정할 만큼 지금의 학교운영위가 성숙됐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대통령 비서실이 교육부를 거쳐 일선 학교로 내려보낸 ‘기능직공무원 호칭 개선’에 관한 공문 기사는 리포트란을 뜨겁게 달궜다. 백장현 리포터(대전시교육청 행정지원과)는 “일반직과 장학사들이 같이 근무하는 교육청 등에서는 장학사들이 일반직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행정직들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해서 교원 권위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찬성했다. 위동환 리포터(서울 금천교 교감)는 “일부 교사들의 일탈에 의해 교권이 땅에 떨어져 짓밟히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교권을 세워주려고 하지 않는 세태 속에서 정부까지 나서서 강요(?)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그렇게 남발해도 되는가”라며 반대했다. "스승의 날, 빨리 지나갔으면" 5월에는 스승의 날과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탑재됐다. 최진규 리포터(충남 서령고 교사)는 “매년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왠지 가슴 한쪽이 무거워진다. 각종 매스컴과 시민단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마치 교사들의 가려진 치부라도 찾아낸 듯, 선심성 '촌지'와 '선물'을 추방하자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러니 개학과 함께 두 달 남짓 의욕적으로 아이들 지도에 혼신을 다할 무렵에 맞닥뜨리는 '스승의 날'이 반갑기는커녕 오히려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올렸다. 대입제도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탑재됐다. 조기철 리포터(인천강화고 교사)는 “학습 과정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면에서는 수시모집을 1차에 한해 진행하되 합격자 발표 시점을 대학 수능시험 보기 1주일 전 또는 시험 후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며 대입수시모집의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서종훈 리포터(경남 삼가고 교사)는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면 정말로 일정한 점수에 맞춰 줄 세운다는 것이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평가라는 것이 반드시 잘하고 못하는 것을 구별해주는 역할을 해야겠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상대평가는 분명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며 현재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대평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최홍숙 리포터(충남 옥계초 교사)는 “나이 어린 교장들이 학교를 잘 운영해 갈 수 있으며 교사와 학생들 앞에서 권위가 설 수 있을까?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새내기와 경력자가 공존하면서 서로 좋은 전통을 물려주고 배우며 인간을 교육하는 곳이다”며 교장 선출보직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옥순 리포터(전남 토지초 연곡분교장 교사)는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아동의 심신 발달까지 정보화된 것은 아니다.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며 빨리빨리 조기 입학시켜서 콩나물 기르듯 길러내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가장 자연적이고 인간적이어야 할 학교를 인위적이고 경제적인 잣대로 재는 일만은 삼가해야 한다”며 무리한 학제개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환희 리포터(강원 문성고 교사)는 “수시 모집에 따른 병폐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문제가 아이들의 내신 관리 문제라고 본다. 이제 남은 시험은 2학기 기말고사와 수행평가뿐이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더 이상 고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며 수시 입학자들의 성적관리에 신경쓰자고 제안했다. 다양한 문제점, 다양한 해법 제시 그 외에 리포터들은 다양한 교육계소식과 교육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영대 리포터(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취업과 대학진학에서 실업계 고교의 장점이 많은 만큼 중학교 졸업 예정자들은 실업계 고교 진학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업계 진학을 독려했다. 이상규 리포터(충남 대천중 교사)는 중·고생 아르바이트가 탈선·학업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선태 리포터(경기 원중초 교장)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친숙하게 만들어 주고, 자연스럽게 그런 활동에 참여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 중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갈 길을 그런 방향 '문화 창조자나 전승자 등'으로 결정하고 노력을 하는 어린이도 나오게 될 것이다”며 문화체험 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이은실 리포터(경기 갈매초 교사)는 자신의 학교에서 운영하는 독서골든벨 대회를 소개하며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독서교육방법을 현장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한교닷컴 리포터들은 다양한 해외교육 소식도 전했다. 오은순 리포터(공주대 교수)는 ‘나의 미국(프랑스) 체험’ 등을 통해 현지 교육소식을 전했다. 이외에 캄보디아 현지 학교에 근무하는 최진희 리포터는 캄보디아의 생생한 교육 실태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