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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8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 =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에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 = 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을 선별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 = 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 =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 = 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고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 =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 = 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 =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감,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 = 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시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 = ‘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의 지정을 통한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교육부가 국공립 유치원 교실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작년 8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수요조사를 하면서 증폭됐던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당시 전북교육청은 수요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유치원 교사들과 교원단체들도 교실 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교권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초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지금도 일부 학부모들이 교실 수업 장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을 정도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학대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작년 5월 어린이집 CCTV 설치 근거가 법제화되면서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요구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경우에 CCTV를 설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율’을 빙자해 학교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갈등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교육청평가 지표에 CCTV 설치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말도 들려와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CCTV 설치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지만,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꼬이게 만들 개연성이 높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유치원 교실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은 일의 선후가 잘못된 것이다. 교원의 채용과정과 지속적 재교육·연수 등을 통해 아동학대의 원천을 막아야지 학부모의 요구와 행정편의주의로 CCTV를 설치해선 안 된다. 이는 오히려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부와 유치원의 반목,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떠넘기기식 행정 대신 교권을 보호하면서 아동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전 세계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와 가능성에 놀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지식전달자 역할 탈피해야 1959년 마빈 민스키 MIT교수에 의해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이후 1997년 IBM 딥블루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과 대결해 이겼고 2011년엔 슈퍼컴퓨터가 퀴즈챔피언들에 완승했다. 그러나 이번 알파고의 경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의 실체를 증명하며 강력한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 평생 해도 할 수 없는 빅데이터 학습량을 5주 만에 익혔고 딥러닝이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바둑 고수들의 기보를 3주 만에 3억4000만 번 실행하며 스스로 학습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조만간 알파고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속에 들어오는 시점이 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 역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먼저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시킨 후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전통 교육은 창의력과 팀워크,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알파고에서 보듯이 지식습득 능력은 인공지능을 인간이 따라갈 수 없고 미래에는 지식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는 오히려 인간의 차별화된 능력이면서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창의력과 공동체에서 협업하는 역량,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속 학습할 수 있는 역량, 감성을 강화해 인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교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교수·학습 방식에 의한 지식전달자로서의 유·초·중등 및 대학 교원 역할은 이미 학원 강사, 인터넷포탈의 지식 검색 등에 의해 약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교육에 적용되면 학생 개개인의 지식수준에 맞춘 1대1 개인학습 지도가 가능해져 지식전달자로서의 인공지능 역할이 가속화될 것이다. 즉 방대한 지식 빅데이터와 연결된 인공지능은 개개인의 학습 정도와 능력에 맞게 개인별 맞춤식 교육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창의·인성 조력자 역할 커질 것 따라서 교원의 역할이 더 이상 지식전달자로만 남는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앞으로 교원은 인공지능이 주도할 스마트 교육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미래 변화를 안내할 수 있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배양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아울러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성과 역량을 발휘케 하는 동기부여자, 학생들의 감성과 생활 속의 문제를 상담해 주는 카운슬러, 학생들의 협력과 팀워크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코칭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도 학교에서 교원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대체되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초지능 사회에 대비해 학교 교육은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를 위해 인성과 시민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모색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 생각된다. 남북 사이 비난과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북쪽 관영 언론이 최근 청와대와 서울 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한 타격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여과없이 방송되고 있다. 또한, 사진 수십장을 공개한 것은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며칠 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쪽을 겨냥한 상륙훈련을 직접 지휘했다.이로 보아 냉전 시절을 연상시키는 '적대적 공존'이 굳어지는 듯한 양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접경지역의 국민은 항상 불안하다. 최근 긴장 고조의 배경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이고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한·미가 주도하는 강한 대북 압박이 있다. 북쪽은 이달 들어 신형 방사포와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 위협을 강화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을 폭격하는 장면까지 내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미 훈련 역시 북쪽 주요 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과 평양 점령 작전을 포함시키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영상만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양쪽 모두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양쪽의 자제가 필요한 때다.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기싸움과 무력시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남북 사이 대화 통로가 모두 끊긴 가운데 증오의 목소리만 높아진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핵·미사일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에 앞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부터 가라앉혀야 할 시점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남북 정권이 상대에 대한 적개심 고취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를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는 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북쪽 비난이 부쩍 늘어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북쪽의 ‘무모한 도발’ 가능성을 들며 안보위기론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당연한 조치이다. 그러나 국방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는 상황에서 연평해전이 일어났고 천암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것인데 그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쪽 위협이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합리화하고 ‘안보몰이’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나아가 우리는 4·13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른바 ‘북풍’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식이 있는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화를 위한 창구가 어떻게 열려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적대적 공존은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결코 아니다. 현재의 전략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장기적으로 통일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대북 정책수립이 긴급해 보인다.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수립을 기대하여 본다.
여느때와 같이 시작종이 울리자마다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필자의 담임반 수업시간 입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보건실 좀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휴지를 내놓습니다. 그냥 휴지가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의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휴지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무슨일인지 물었습니다. 시작종 치고 급하게 교실로 들어오다가 문에 발가락을 부딪쳤다고 했습니다. 찢어진 발가락에서 피가 계속 나고 매우 아프다고 했습니다.(우리학교는 실내에서학생들이 실내화나 슬리퍼중 편한 것을 신도록 하고 있습니다.) 급히 다른 학생을 동반하여 보건실로 내려 보냈습니다. 채5분도 안돼서 돌아 왔습니다. 보건선생님이 안계셔서 그냥 올라왔다고 합니다. 피가 계속됩니다. 양말도 모두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교실 바닥에도 군데군데 붉은 무늬가 있습니다. 일단 휴지로 지혈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지혈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아마도 보건선생님은 보건수업때문에 수업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학생이 발가락에 피가 나면서 몹시 통증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보건선생님 수업하시는 반 좀 찾아가서 잠깐만 내려오셔서 상태를 좀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좀 전해 주십시오.' 교무행정지원사에게 메모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그 학생을 보건실로 내려보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학생이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 임시로 지혈을 시켰으니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오라고 하셨답니다. 아픈 것은 심하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일단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가 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그 학생의 뒤를 따라 보건실로 향했습니다. 학생 상태를 보신 보건선생님, 지혈을 위해 다시 치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업시간에 더이상의 출혈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심하게 부딪혀서 뼈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면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업 마치고 곧바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때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병원에서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낮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보건실로 학생이 가면 보건선생님이 판단을 하셔서 학교내 치료인지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담임에게 알려 줍니다. 그러나 매년 해야하는 보건수업때문에 보건실을 비우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실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보건교사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 선생님이 교내에 계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교내가 아닌 곳에 보건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 필자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꾸미지 않았습니다. 이런일 생겼을 때 가장 든든한 선생님은 바로 보건교사입니다. 보건교사가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출장 등을 최소화 해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에서 보건교사를 순회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순회를 떠나 교내에 보건교사가 부재중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깊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픈마인드를 가져도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 몰상식한 교육감이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이번 조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보건교사의 특쉉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보건교사 순회배치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있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픔은 존재한다. 어떻게 되면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가? 노동자는 해고나 파업 한마디만 꺼내도 눈깜짝할 사이에 눈이 빨개진다. 노점상 주인에게 무서울 법한 철거반원도 있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식이 잘 못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있건 없건 자식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열망에는 아무 이유 없다. 그야말로 ‘묻지 마 교육’이다. 아이가 “엄마, 우리 집에 돈 없어서 어떡해?” 하면 “이놈의 새끼야, 너 하나 공부시킬 돈 없을 것 같아? 내 살을 베어 팔아서라도 너 공부시킬 돈은 만드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 그런다. 아이는 엄마가 그러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의 그런 노력은 다양한 양상으로 계속되고 있다. 엄마라면 ‘너만 공부하겠다고 하면 내가 파출부를 해서라도 밀어주겠다’는 것이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엄마들의 이런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아이의 공부에도, 장래에도 도움이 될 텐데, 최근에는 너무 과하고 극단적이기까지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엄마들은 다들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하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엄마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아이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매니저형 엄마,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갈대형 엄마, 아이를 반항적으로 만드는 CCTV형 엄마, 아이를 방황하게 만드는 방임형 엄마의 네 유형을 다 경험하게 된다. 먹고 살기에너무 바빠서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라고 말만 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안 쓰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방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학교에 한 번 찾아갈까?”라고 생각했다가 어느덧 세월이 다 가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엄마에게 딸은 “엄마, 찾아가려면 8년 전에 갔어야지. 고등학생인데 이제 찾아가면 뭐해?” 하며 엄마에게 반항 섞인 말을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엄마의 시행착오로 아이가 의존형으로 되는 데에는 10년 밖에 안 걸릴지 모르지만, 자기 생존을 위해 의존형을 극복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뒤늦게 망쳐진 아이 인생을 수습하기보다 미리미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엄마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삶이 탁탁해져가는 현실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7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신체나 도구를 통한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를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 구체적·실효적 방안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에서 선별적 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 해 교육예산 낭비를 막고 학교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교육청·교육지원청을 정책 개발 및 학교교육지원 기능 중심의 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교사 및 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 강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되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농어촌 지역의 교육력을 견인하는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사문화된 교원의 1~4호봉 삭제 등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교사·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을 일반직 5급 상당의 교육전문직(보직자)에게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관리업무수당을 지급하는 개선안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에 대해서는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 방안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을 지정해 범사회적 관심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박찬수)은 교권강화대책을 20대 총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여야 정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보통합을 통한 유아교육 공교육화와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10대 중앙과제와 80대 지역과제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교육정책 요구과제’(공약과제)를 28일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공약 반영활동에 나섰다. 교총은 첫 번째 공약과제로 교권강화대책을 제시했다. 단순한 교사의 권리 보호 차원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제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권침해 가해학생 강제전학 등 법적 근거 마련, 문제 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 규정,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누리과정과 관련해서는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강조했다.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차원의 접근을 통해 누리과정의 질을 높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비용부담 주체에 대한 법률적·행정적 논란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는 취지다.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제로섬 방식의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와 교육·연구비 차등지원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비정년 트랙에만 적용되는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는 단 1번의 평가결과가 평생에 걸쳐 누적됨에 따라 퇴행적 무한경쟁체제를 양산하고, 교수 간 상호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어촌교육에 대한 특별 지원도 주문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사회의 문화·역사적 생태공간인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 창출을 유도하고 낙후지역 근무 교직원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밖에 실천적 인성교육 활성화, 교육감직선제 개편, 일반고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수능 재설계 등 대입제도 근본 개혁, 교원 예우수준 합리화, 선별복지 전환을 통한 지방교육재정 확충 등을 제안했다. 이번 공약과제는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189개 시·군·구교총, 총선교육공약개발추진단 및 각종 위원회는 물론 일반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교총은 공약과제를 253개 전 선거구 전체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당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국회 정책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정치적 관점에서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교육정책이 난무해 ‘가르치고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외면 받고 있다"며 "교총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집대성한 공약과제가 총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유치원 교실과 실내 공간에 CCTV 설치를 사실상 강제하는 방침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교실 내 CCTV 설치율을 기존 56%에서 9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설치율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즉, 모든 정보 주체의 동의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을피하면서 CCTV 설치에 따른 부담을 학부모와 유치원에 떠넘겨 설치율을 높이려는 꼼수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혀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에 CCTV 설치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 교원들은 말만 ‘구성원 합의에 따른 희망’이지 사실상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아동학대 사건으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CCTV 설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설치 여부에 따라 원아 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교권을 내세워 반대할 유치원이 과연 있겠느냐"며 "마찰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한데 유치원이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 것 자체가 강제"라고 비판했다. 유치원 교원들은 CCTV 설치가 교사와 유아의 기본권은 물론 교육활동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한다. 지난해 CCTV를 설치한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원장은 "어린 자녀 말만 듣고 번번이 녹화 내용 열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PC나 핸드폰으로도 교실 상황을 볼 수 있는 네트워크형 CCTV가 설치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학부모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유치원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블로그에 자녀의 일상을 소개한다며 다른 아이가 함께 나온 CCTV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올리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어떤 아이가 거친 행동을 하는 게 CCTV로 보이면 부모가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한다"며 "교사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겐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실 내 CCTV 설치는 유아와 교사의 초상권·사생활 등 기본권을 심각히 침해할 우려가 크고 교사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채 설치 여부를 학교·교육청평가에 포함시켜 사실상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S, 블로그 등 유권자 대상 홍보만 활발 현장과의 소통은 거의 전무 ‘불통 교육청’ 권익위 평가서도 경기·세종·경남 등 ‘최하’ 일선 “허울뿐인 진보” “위선행정” 비판 진보교육감들이 ‘마이동풍’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화자찬’만 늘어놓을 뿐 쌍방향 소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 보건교사에게 순회근무를 지시하면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공문 한 장만 시달했다. 소속 학교를 비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경남 보건교사들은 “학생 건강권을 위협하는 도교육청 방안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지만, 박종훈 도교육감은 두 차례 면담에서 고압적이고 건조한 몇 마디만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전 교육감들은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제기하면 동반자 관점에서 대우해줬고, 정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육청도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이어 최근 ‘학교업무정상화’와 ‘친일인명사전’ 강제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업무정상화의 경우 지난해 말 발표했다 학교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스(NEIS)’를 통해 실시 여부를 보고하라는 등 압력만 넣고 있다. B중 교장은 “교육청은 소통을 강조하며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업무정상화 정착을 놓고 교직원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행하지 않기로 보고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압력을 넣으니 교육청이 내려 보낸 정책끼리 모순되는 이상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교육청은 2년 전 C초 교사 감사 후 징계를 내린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자 아예 폐쇄한 뒤 아직도 복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지역 언론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현장 감사와 징계가 강화돼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관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반영했는지 실적을 따지는 ‘국민신문고’ 정책참여(2014년 12월1일~2015년 9월30일) 평가에서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교육청들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수진영인 경북·울산·대구는 최고점인 ‘우수’에, 대전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보통’ 등급에 올랐다. 반면 진보진영은 충북 ‘우수’와 서울·충남 ‘보통’ 등급에 세 군데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과 ‘매우 미흡’에 몰렸다. 또 ‘교원촌지근절 대책’ 등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을 강조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부패방지 시책’ 노력은 등한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이 역시 ‘위선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등급 중 보수진영 시·도가 1~2등급을 차지한 반면 진보진영은 1등급 한 곳, 2등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5등급을 받았다. 특히 ‘게시판 불통’ 논란이 그치지 않는 세종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에 올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보교육감 주축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누리과정 미이행에 따른 탄압 중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식 주장만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D중 교사는 “혁신과 소통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진보교육감 자신”이라며 “허울뿐인 진보만 팔며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른 아침에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접했다. “한 아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내일, 생일날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니까 어머니의 손화상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하였다. 생일날 아이의 친구들이 많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맞이했다. 대접을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어머니의 손에 화상을 입을 것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놀라워했다. 모두가 놀라서 다 도망을 갔다. 화가 난 아들은 어머니에게 따졌다. 왜 손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보였느냐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때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내가 손에 이렇게 보기 싫은 화상을 입게 된 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너가 죽을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너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렇게 화상을 입었단다. 아들은 깨달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아, 우리 선생님들은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사회인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여러 교직원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상처투성이의 선생님들이다. 상처없는 선생님이 없다. 이런 상처는 시멘트와 같이 굳어 있어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을 안고 간다. 화상을 입은 어머니와 같은 상처를 안고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낙심하지 않는다.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오직 학생들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육한다. 바른 길로 이끈다. 세계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친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인성교육도 겸한다.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 열정을 쏟지 않는다. 대충 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하루도 쉴 수가 없다. 몸이 아파도 학생들이 눈에 어른거려 학교를 나간다.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이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보면 밤이고 낮이고 상담을 하며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한다. 직접 만나 하기도 하고 밤늦게 전화를 해서 하기도 하고 카톡으로 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고 어려움이 없는지 묻기도 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간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은 언제 봐도 존경스럽다. 돌아가신 모친께서 생전에 살아계실 때 “얘야, 너들은 선생이 되면 좋겠다” “왜요?”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단다” 살아생전 어머님의 눈에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5남 1녀의 자녀손 중 딸린 식구들까지 10명이 넘는 교육가족이 되었다. 큰형님께서 스승의 날에 교총에서 주는 자랑스런 교육가족상까지 받은 바 있다. 선생님들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늘 이야기의 손에 상처입은 어머니처럼 온갖 상처를 입고서도 학생들을 향한 사랑, 열정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것을 붙들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옳은가 생각하고 쫒아갔더니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뿌리 깊은 지식을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넓고 얕은 지식을 따라가야 하는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책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100% 무명작가였던 채성호가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지난해 인문학 열풍을 타고 70만 부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2015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책이다. 신간 '시민의 교양'도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두 책 모두 이 시대를 떠받치는 사회 구조를 들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목 그대로 ‘좁고 깊은’ 전문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교양을 담고 있다. 역사부터 예술까지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을 굴비 엮듯 술술 풀어 나간다. 옆 사람에게 얘기하는 듯한 대화체도 부담 없다. 그는 “살은 발라내고 뼈대만 간추렸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인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 290명 가운데 280등쯤 했다니 말이다. 수학 점수는 최악이었으며, 초·중·고 내내 ‘꾸준히’ 공부를 못했다. 그러다 고2 때 시를 알게 됐다. 시를 쓰는 친구가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문예반에 들어갔다. ‘시는 어떻게 쓰는가?’부터 배웠다. 쓰고 쓰다 보니 백일장 장원도 여러 차례 했다.”고 자랑을 한다. 이후 그는 문학을 더 배우고 싶었다. 고3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정도였다고 한다. 평소 학습량이 적어 재수를 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너는 머리가 새것이라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전고에서는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철학을 복수전공 했다. 그는 3학년 때 학사장교(포병) 입대를 결정했으나 군대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았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았다. 책만 파고들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그때까지 ‘말도 안 돼’라며 무시했던 불교·이슬람에서 시작해 정치·경제·예술·과학 등으로 독서 폭을 넓혀 갔다. 평소 몰랐던, 불편해 했던 책을 주로 골라 읽었다. 새 세상과 만났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논리가 탄탄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고교 시절 시작(詩作)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를 쓸수록 동시에 끌렸는데, 동시는 적은 단어로 의미를 전해야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배제해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게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거다. 그래야 간결 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르쳐주는 것은 첫째로 학교 성적은 말이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도 많이 맛보았지만 결고 좌절하지 않고 재수를 통하여 자신의 길을 갔다. 가장 변화를 이끈 것은 아마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삶의 논리를 발견한 것이라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단순하게 가르쳐 준 지식만을 배우려 한 것이 아니라 시작(詩作)을 통하여 자신을 만들어 간 것이다. 그 역시 군에서 제대 후에 먹고 살아야 했다. 대입 논술 강사, 화장품 회사 창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을 했다. 주식 전업투자자 생활도 했다. 돈만 아는 유물론자처럼 살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벌고 싶었던 만큼 벌었다. 그러나 돈이 문제를 해결하여 준 것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제주도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료 둘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잠자리에서도 죽은 이들이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 불안과 환상에 시달렸다. 정신과 치료도 1년 받았다. 그간 해온 일을 모두 접었다. 견고하고 안정된 세계를 찾고 싶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2주 정도 걸려 정리한 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오늘을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곤 한다. 그러나 마음에 감동을 준 시집을 다시 읽는 것이지 아무런 감동은 없고 읽기에 피로하기만 했던 시집은 읽지 않는다. 수십 년 시를 읽고 써왔지만 아직도 시를 읽는데 서투르다. 현대의 그 복잡하고 난해한 시를 읽으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안 읽으면 그만이지 뭣 하러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시를 읽느냐 할지 모르지만 시를 읽고 싶은 호기심, 현대시를 알고 싶은 욕구, 문학작품을 읽으며 공감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찾아 자꾸 시를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나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책장을 덮게 된다. 그러던 중에 내 마음에 그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집을 만나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그런 시집들은 대개 대가들의 작품집인 경우가 많은데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더러 그런 시집을 발견하면 기쁨이 크다. 그런 경우 시인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 그 시인은 잊지 않고 마음에 각인된다. 가끔은 나도 속게 된다고 할까, 뭐 그런 일도 있다. 단편적으로 인터넷 메일로 배달되어 오는 시 중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있어 그 시인의 시집을 사서 보고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시는 그러니까 그 시집에서 가장 쉬운 몇 편 중에 하나고 나머지 시들은 난해하여 내가 즐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이 써놓은 시를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읽고 나의 개성을 살려서 쓰고 싶다. 옛날부터 나는 형식은 난해하지 않고 내용은 깊은 울림을 주는 시를 선호해왔다. 내용은 없이 겉모습만 복잡하고 난해하게 꾸며놓은 시를 이제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에 자리한 시인인데 우선 이 시인의 시는 읽기 쉽지만 그 울림의 폭이 크다. 성탄제 고고 황사현상 등등의 시는 얼른 제목을 봐서는 무척 난해하고 깊은 철학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것 같아도 정작 읽어보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속속들이 잘 익은 과일의 과즙처럼 입 안 가득 퍼지는 감동이 있다. 이 시집은 2004년 79세에 낸 시집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83세에 낸 시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어느 시집의 서문에선가 젊은 시절에는 과작(寡作)으로 일관하다가 은퇴를 하고 나이 들어 작품 발표가 많아졌다면서 너무 많은 작품을 쓰는 것을 오히려 염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기억이 있다. 절제와 중용의 덕을 중시하는 선비 시인으로서 혹시 있을지 모를 무절제와 지나침의 과오를 스스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이지 독자로서는 그렇지 않다. 시를 쓰는 후배로서는 좀 더 자주 많은 작품을 선사해주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작품 몇 편 살펴보기로 한다. 관심을 가지고 선정한 작품이 아니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가 '이 작품 괜찮네' 하고 생각되는 세 편을 골랐을 따름이다. 은행 가는 길 ‧ 1 은행 가는 길, 나는 보도를 걷고 있는데 비둘기들은 보도와 차도의 경계선에서 누가 뿌린 것도 아닌 먹잇감을 열심히, 잽싸게 쪼아 먹고 있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이 세상에서 먹잇감을 얻는 것은 한갓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인가? 나도 말하자면 먹잇감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인데 문득 떠오르는 부질없는, 그러나 기실 거창한 물음 은행에 가는 길은 바로 시인이 걸어온 인생길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평생 걸어가는 삶의 길이다. 은행으로 간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가는 것이다. 경제적인 것을 위해서 우리는 평생 동안 직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으로 이주를 한다. 국가도 경제발전을 위해서 길을 내고 공단을 조성하고 무역을 하는 등 모든 일은 1차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다. 경제를 관리하는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 은행이다. 이 노시인도 지금 은행으로 가고 있다. 은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경제생활의 거점으로 자주 찾고 이용되는 곳이다. 은행에 가는 길에 시인은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쪼아 먹는 비둘기를 본다. 여기까지는 시인이 본 풍경의 소박한 묘사이다. 3연에 가서 시인은 자신이 본 풍경에 궁금증이 발동하고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4연에 가서 자신의 질문에 해답을 얻어낸다. 비둘기와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 공통점이란 먹고 사는 일이다. 비둘기도 시인도 먹잇감을 얻는 일은 실로 중대하지 않은가. 마지막 시행에 가서 시인은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거창한 문제인지 스스로 놀라고 있다. 시는 먹고 사는 일에 무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1차적인 일이 해결된 이후에 시도 의미가 확장된다. 먹고사는 일이 해결 안 되면 시도 계속 먹고사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모이를 쪼는 한 마리 비둘기에게서 팔십 평생 삶의 본질을 잡아내는 눈이 바로 시인의 눈이다. 혹자는 이 시가 너무 쉽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좋은 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는 고급 시이다. 쉬우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고 깊은 공명통을 울리게 하는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간결한 시행에 담아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노 시인의 역량인 것이다. 경이로운 나날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김종길 시인은 오랜 경륜을 가진 시인이다. 봄이 왔다고 해서 어린이나 청춘남녀처럼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봄을 맞는 노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 시를 보면 금세 80대 노인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직 80대를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연세에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시인은 매일매일 다반사로 보는 장미포기에 꽃망울이 영글고 소나무 새순이 쑥쑥 자라는 걸 경이의 눈으로 보고 있다.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없는 나이'라고 했지만 저 경이로운 시인의 나날을 보면 실로 그 나이에도 세상은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분명하다. 한동안 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시에 심취한 적이 있다. 최재형 시인(우리 문협 최제형 시인과 혼동하지 마시길)의 당신에게 가는 길이란 시집을 읽고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 후 신동집 시인, 조병화 시인, 신경림 시인, 랑승만 시인, 민영 시인, 김남조 시인, 홍윤숙 시인 등 80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세상을 먼저 사신 시인들의 노후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겸허와 예지를 배우게 된다. 72세, 79세, 83세에 연이어 시집을 낸 김종길 시인의 생활이 어떠할지는 금방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로 경이롭지 않은가. 삶의 마지막까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찾아내는 놀라운 관찰,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 후배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며 정신적 자산인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내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 몸 죽으리' 하고 노후에 까지 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열망했던 것이다. 바로 워즈워드의 그 염원을 우리의 노시인이 성취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잎 한 잎 나의 아침 산책은 대개 수유리 01번 마을버스 종점 맞은 편, 커피자판기 옆에 놓은 벤치에서 끝난다. 봄철에서 가을철까지는 그 주변에 담배꽁초며 빈 담뱃값, 종이컵, 맥주캔 등이 나뒹굴고 있어 그 전날 밤 그 벤치에서 젊은 애인들이나 실직한 젊은이들이 밤늦도록 노닥거리거나 한숨지으며 연실 담배만 피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새벽엔 기온이 영하 4,5도로 떨어져 그 벤치엔 먼저 온 사람도 없고, 간밤에는 젊은이들도 오지 않은 듯 그 주변도 말끔히 정돈된 대로다. 그러나 벤치는 오늘 아침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엔 언제 떨어졌는지 가랑잎이 한 잎 나보다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 옆에 말없이 걸터앉는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 머잖아 흙으로 돌아가 필경에 흙이 될 것을. 오늘 아침엔 길가의 추운 벤치 위에서 잠시 한 잎 가랑잎과 자리를 함께해보는고나. 이 시도 매우 산문적으로 시적인 압축과 생략 등의 장치는 없다. 그러나 읽고서 감동이 전해져 오는 것은 여느 시와 마찬가지다. 그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명 시인이기 때문인가. 시인이 영문학자이고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감동의 힘은 시 속에 함유된 진실이 시를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문처럼 풀어졌다고 보기 쉬우나 사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적재적소에 시어가 배치된 짜임새 있는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가 감지되는 서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잘 배치되어 있다. 이 시의 핵심 시행은 마지막 연의 첫행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이다. 나를 가랑잎 한 잎과 동일시하는 겸허한 자세, 그것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상이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이나 말할 수 있는 삶의 자세다. 이 시엔 젊은 애인들, 그리고 실직자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어 있고 마을버스 종점의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서민들 속에서 서민과 함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인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가 녹아 있다. 그리고 살아온 일생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 있다. 낱말 하나 군더더기로 붙어 있지 않고 현학적이거나 두드러진 시적인 기교라곤 없다. 하루 일과 중 짧은 어느 한 순간을 붙잡은 풍경에 자연과 사회와 시인의 생각이 어울러져 있을 뿐이다. 필자도 가끔 다른 사람의 고도로 정교하게 시적 장치를 사용한 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가들의 시를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 박경리, 피천득, 홍윤숙, 구상, 김남조 등의 시를 읽으며 시가 반드시 고도의 상징이나 비유로 쓰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얻기도 한다. 김종길 시인의 시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구차스럽다. 그냥 읽으며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다.
이제 아침 7시만 되어도 날이 훤하다. 선생님들은 출근을 할 때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출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도 아침에는 날씨가 차갑다. 따뜻한 몸관리를 잘하면 좋겠다. 출근길은 전쟁이다. 새벽에 일어나야 출근시간을 맞출 수가 있다. 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하고 몇 십분을 걸어야만 한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 되어도 선생님들은 기쁘다. 학교에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복이다. 평생의 복이다. 자라나는 학생, 꿈이 많은 학생, 장래의 기둥이 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성정이 똑같다. 누가 낫고 누가 못하고 하지 않다. 누구나 좋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고 또 한편 좋지 않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다. 좋은 마음이 살아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좋은 마음보다 좋지 않은 마음이 자주 일어난다. 선생님을 시기한다. 선생님을 질투한다. 선생님을 왕따시킨다. 선생님도 끼리끼리 편을 만든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현상은 마음속에 있는 나쁜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모함하면 자기가 잘 된다, 자기에에 유익이 된다는 식의 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건 착각이다. 선생님들은 분별력이 강한 분들이다. 이런 미혹에 빠지면 안 된다. 나도 모르게 편가르기의 한 편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헤쳐 나와야 한다. 특히 교장, 교감 선생님은 조심해야 한다. 같은 동문이다, 하면서 그 선생님을 편애하면 안 된다. 좋은 자리 주고, 좋은 학년 주고, 조금이라도 유익을 주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이런 선생님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나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악한 생각이 들어가면 모든 문제의 책임을 자기가 지려고 하지 않고 다른 선생님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정말 비겁한 짓이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누구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그 선생님은 희망이 없다. 정말 자신이 불행해진다. 선생님의 마음속에 나쁜 생각이 들어가면 의도와 동기가 순수해지지 못하고 악해진다. 불순해진다. 이런 선생님은 교장, 교감선생님에게 무슨 의견을 내놓아도 자기 중심에서 말한다. 학교를 위하고 학생을 위하고 전 선생님을 위하는 생각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우리 선생님은 자기도 모르게 억울함을 당할 때가 많다. 이럴 때 당당해야 한다. 담대해야 한다. 묵묵해야 한다.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런 선생님은 나중에 위기를 잘 벗어날 수도 있고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을 살게 된다.
가수 션, 아동학대 다룬 영화 ‘너는 착한 아이’ 소감 시사회서 “각박한 현실 사랑으로 극복” 메시지 전달 불우아동을 위해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나눔 전도사’로 유명한 가수 션이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일본영화 ‘너는 착한아이’ 개봉을 앞두고 1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시사회 후 시네마토크에 참석, 심각한 아동학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를 사랑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이를 안아주는 선생님, 그리고 어린 딸을 학대 하는 어머니를 안아주고 치유하는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에서 가장 큰 감동을 느꼈다”며 “우리도 서로를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해 학대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나눔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을 자주 하는 션은 한 여고에서 있었던 ‘허그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예가 전파돼 사회가 치유되길 소망했다. 션은 “한 여고 강연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전한 후 800명 정도 학생들을 일일이 다 안아줬더니 절반 정도가 어색해 하며 사랑의 표현을 얼마나 자주 접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안아주는 게 얼마나 치유의 효과가 있는지 동시에 알게 됐다”며 “그리고 내가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인사로 하는 ‘사랑해, 축복해’를 알려줬더니 나중에 학생들이 아침 인사로 똑같이 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밝아지고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곳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는데 이후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4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주인공 초보교사 ‘오카노(코라 켄고)’ 눈을 통해 반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의 문제를 조망하고, 사랑의 힘으로 이를 함께 풀어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일 터지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인해 지친 이들을 위로해줄 것으로 영화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현장 100만 난민을 받는 나라, 독일교육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정치교육으로 2015년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가 독일이다. 초등학생들이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불법적인 인간을 없다"고 초등학생들이 행진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정치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16살(고1)부터 지방의회 선거와 교육감 선거, 18살부터 연방의회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누구나 14살부터는 정당에 소속된 청년회에 가입할 수 있고, 16실부터는 정식으로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나라다. 이처럼 독일은 학생들을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장려한다. 이러한 교육의 힘으로 그들을 세계 최고의 경제강국으로, 강한 독일 교육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학교의무교육제도와 학습 의무 4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최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아동은 학교 수업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학생과 양육자가 의무교육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감독한다. 독일 경찰 유형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호경찰이 있다. 보호경찰은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교육에 임하도록 학교 수업 중에 게임방이나 시내 골목 등에서 방황하거나 놀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경찰차에 태워 학교장에게 인수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물론 시민들도 이러한 학생들이 잘 모이는 곳을 경찰에 제보하는 신고 정신이 무척 강하다. 국민총샌산량의 9.5%가 교육재정 독일은 2011년 연방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총 교육예산은 국민총생산량의 9.5%다.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 309조 중 교육 관련 예산으로 총 예산의 8.7%인 49.8조가 배정되었는데 이러한 수치는 독일 교육예산 267조(독일 통계청,2013)과 비교해 보면 20%에 해당한다. 교육 경쟁력은 예산 배정 수준으로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짓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육재정 투자가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비교해 보면 독일 교육의 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몬테소리 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는 사립학교에 속한다. 사립학교는 정부 지원이 적어 부모들은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 달 학비가 200만 원 정도 되는 사립학교 학비의 30%까지 세금 공제가 가능하여 연간 750만 원까지 세금이 공제되지만,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정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교우관계는 지역사회 연대의식을 구성하는 요인 독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급우들로 한 반이 구성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년 동안 같은 학우들과 계속해서 같은 반에서 학습하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친밀하게 교우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유년기의 또래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인간관계로 유지, 발전되어 지역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율적인 인간 양성을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독일 교육 -인성교육과 독립심 함양을 중시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학습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하는 교육 -모든 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발달 시키는 휴식 시간이 길다(9시 반~10시 15분) 신입생들은 3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전체 학생이 함께 즐기는 긴 휴식 시간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의 수업은 12시 45분 이전에 모두 끝난다. 긴 휴식 시간에는 되도록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마련하여 놀이에 대한 규칙을 만들고 팀을 조직하여 서로 돕는 팀워크를 배우도록 단체 놀이를 많이 한다. 휴식 시간은 전교생이 친밀해지는 시간이고 아동의 신체 발달에 중점을 두어 많은 근육을 이용하여 균형 잡힌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각급 학교에는 급식실이 없으며 무상 급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 성찰이 강조되는 역사 교육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당하고도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아직도 끌려다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 문제는 아직도 멀었다. 이에 비해 독일이 보여준 성찰과 반성의 태도는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다. 잘못된 역사 앞에서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을 대대로 반성해야 한다는 독일 국민의 태도는 바로 교육의 힘이다.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는 아픈 역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자세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는 초등교육 외에도 독일 청소년의 교육과 직업 교육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필자는 초등교육에 한하여 간략히 소개해 올리니,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입시전쟁, 스펙경쟁, 취업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이는 극소수이고, 대다수는 이른바 '패자'로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왜 대한민국에는 이토록 패자들이 넘쳐나는 것인가? 문제는 모든 청소년들의 부모가 '좋은 일자리'만을 찾기 때문이다. 문제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이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규정은 연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그 예로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는 명목임금을 기준으로 전체평균임금 수준을 상회하는 산업 부문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로 규정하고 있으며, 경영자총연합회는 정규직이면서, 임금이 평균치보다 약 20%정도 더 높은 일자리를 말한다. 그런가 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0대 대기업 집단과 공기업, 금융업을 포함한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이런 좋은 일자리가 한 해 만들어 내는 신규 고용 인력은 고작 2만명 수준이다. 이에 비하여 매년 고등학교 졸업자는 60만 명이고, 대졸자는 50만명으로 본다면 60만명 가운데 2만 명만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 이들만 승자가 되고 나머지는 패자가 된 것이다. 학급 구성원으로 계산한다면 60명 학급에서 2명, 30명 학급에 1명이 좋은 일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기준의 좋은 일자리 개념을 갖고 경제생활을 하는 한 좋은 일자리에 가는 한 명을 뻬고는 다 실패자를 만드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부모는 자녀를 실패자로 만들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에도 노는 아이가 없다.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자기주도 학습 능력으로 무장을 하고, 상상도 못할 학습량을 감당하려니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 기준에 대하여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기준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삶은 고귀한 것이다.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그가 은행에 취직을 하든 농사를 짓든 직업이란 하는로부터 명령받아 이땅에서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돈과 안정성으로 좋은 일자리를 규정하여 놓고 살아가는 한 우리는 모두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장래는 좋은 일자리만 놓고 이에 매달린다면 모든 아이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것이 되므로 돈과 안정성을 넘는 더 귀한 기준으로 아이들이 자기 자신의 진로를 찾게 도와주어야 하며, 이런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귀한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지금 유망한 일자리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이다. 60년대만 해도 잘 나가는 직업이 타이피스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문제는 변하는 세상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1년 후도 못 내다보는 우리가 20년 후를 바라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선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기업 수명이 10년 수준으로 짧아진 지금 수많은 직업변동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살아 남은 길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살아 남는자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잘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 남부 보성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가 창의력 교육의 열매를 거뒀다. 이 학교학생 6명(김동규, 박용주, 전수환, 이준형, 홍산, 김태현)이 올헤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SAFO라는 팀으로 지난 2월 27일, 국립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 본선대회에 참가해 중학부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대회는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본부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1세기를 관통하는 교육철학인 융합적 사고와 사물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 향상을 기본으로 한다. 배우는 방법으로 팀에서의 협동심과 리더십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오감으로 체득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창조하고 도전하며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을 통하여 감동스러운 성취의 기쁨과 자존감을 체험하게 할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SAFO팀의 대표 학생인 3학년 김동규 학생은 “이번 대회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5월 세계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입상하여 모교와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대해 준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입상은 그간 용정중학교가 개교 이래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해 온 결과이다. 용정중학교는 일반교과 수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영역을 토론, 국선도, 악기, 다도, 목공예, 철학과 같은 특성화 교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 교과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접하면서 창의력 및 문제 해결력을 계발하고, 교과별 토론수업과 타 교과와의 융합교과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또한 국어를 비롯한 일반교과 시간에도 단원이 끝나면 단원 관련 주제에 대한 토론수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 발표력, 종합력, 창의력을 기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직면한 문제를 도전정신으로 해결해내는 창의성을 기르도록 지도해오고 있다. 또한 교내에 과학동아리를 비롯한 많은 학습 동아리를 학생들 스스로 결성해 주제 탐구활동을 전개하여 학생주도의 창의성을 신장해오고 있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습동기가 유발되고 집중력이 길러져 높은 학력 향상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총 회원관리, 개선할 점 있다 나는 지난 2월말 교직에서 명예퇴직을 하였다. 공직자에서 퇴직을 하여 자연인으로 신분이 변동되다보니 다섯 개의 기관을 상대하게 된다. 한국교총, 경기교총, 공무원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경기도교육청이다. 이 기관들과 그 동안 맺었던 인연을 끊기도 하고 다시 연결하기도 한다. 한국교총은 퇴직을 하게 되면 회원에서 자동 탈퇴된다. 그 동안 매주 가정에서 받던 한국교육신문 배달도 끊기게 된다. 나는 2월 29일(월)까지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니 3월 초순이면 29일자 신문이 배달될 줄 알고 있었다. 교총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회원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다. 그런데 신문이 도착되지 않았다. 얼마 전 담당부서에 전화를 거니 담당자의 분명한 답이 나온다. 내 이름과 전 소속 학교명을 묻더니 회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름이 삭제되었나 보다. 2월 29일자 신문 배달 여부를 따지고 싶었지만 구태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홈페이지를 통하여 신문을 보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이기에 다른 회원보다 교총에 대하여 교육신문에 대하여 애정이 깊다. 화면상으로 보는 신문과 오프라인으로 보는 신문은 차이가 있다. 화면상으로는 그냥 스쳐가지만 지면을 실제 보면 정독이 가능하다. 또 지면 전체를 살펴볼 수 있어 피드백도 가능하다. 경기교총의 경우, 지난 달 23일 퇴직 부조금을 신청하였다. 부조금 신청서와 인사기록카드 출력본을 팩스로 보내고 전화로 확인하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친절하게 확인해 준다. 선배들의 전언에 의하면 이 부조금은 얼마 아니 되니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경기교총 부조금, 누가 대신 주는 것 아니다. 그 동안 회원으로서 내가 매월 낸 돈 다시 돌려받는 것이다. 3월 2일, 8만원 넘는 돈이 통장에 입금되었다. 내가 교총 회원 39년인데 너무 적다 싶어 담당과장과 통화를 하였다. 잠시 후 담당자는 정확한 통계자료롤 보면서 산출근거를 알려준다. 2009년 3월부터 납부했다고 알려준다. 00중학교 교총회원 이름도 대면서 알려주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1월 퇴직자를 대상으로 지역별로 이미 연금설명회를 가졌다. 교재를 준비하고 담당자가 공무원연금에 대하여 설명하고 퇴직급여 청구방법을 알려준다. 국민건강보험 담당자도 초빙하여 건강보험제도를 안내한다. 개인별로 질문도 받고 담당자 전화번호도 알려준다. 공단은 이미 홈페이지에 연금대상자 개인별로 연금월액, 퇴직수당, 계산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퇴직자에 대한 계속 회원 유지방법으로 퇴직생활 급여 제도를 할용하고 있다. 그 동안 납입했던 장기저축을 부가금(이자) 포함하여 일시에 다 찾으면 회원 탈퇴가 되는 것이고 5백만 원 이상 생활급여에 가입하면 회원번호와 공제회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그러면 한국교직원신문이 매주 배달된다. 다음은 경기도교육청 명예퇴직의 경우에는 명예퇴직금이 언제 입금되는지 알려 주는 사람이 없다. 연금공단에서는 사전 문자로 날짜와 입금액을 알려주는데 도교육청은 무소식이다. 선배들에게 문의하니 사람마다 다르다. 두 달 후 입금되었다는 선배도 있고 3월 중에 입금되었다는 선배도 있고. 필자의 경우, 학교 행정실 담당자가 보수지급일에 연락을 준다. 3월 17일 명예퇴직 수당을 받았다. 명예퇴직하면서 관계했던 기관 5곳을 평가해 본다. 사전 안내, 정보제공, 직원친절도, 업무 처리 속도, 사후 회원 관리 등을 종합한 것이다. 한국교총 ‘미흡’, 경기교총 ‘보통’, 공무원연금공단 ‘아주 잘함’, 한국교직원공제회 ‘미흡’, 경기도교육청은 ‘매우 미흡’이다. 이것은 교직에서 반평생을 바친 고객회원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보았다. 한국교총 회원인 경우, 2월 29일자 신문까지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고 교총의 당연한 의무다. 부부교원인 경우, 물자 절약 차원에서 회원 요청에 따라 한사람에게만 배달되었다. 이런 경우, 회원 관리 차원에서 사전에 다른 배우자 명의로 배달되게 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아내 이름으로 배달을 신청하였다. 교총 회원관리에 있어 문제점을 제언하는 것이다.
중등 교원의 61%가 지필평가 대신 수행평가 등으로만 성적을 산출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교원들은 객관적 기준 미비로 인한 평가 갈등 확산을 가장 우려했다. 한국교총은 최근 교육부가 초·중등학교의 지필형 시험을 서술·논술, 수행평가만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한 것과 관련해 전국 교원 960명이 응답한 인식조사(9일~16일)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온라인 설문에는 초등 555명, 중학 177명, 고교 208명, 기타 20명의 교원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행평가 등으로만 성적을 매기는 것에 대해 초등은 찬성(55.3%)이 반대(40.8%)보다 높은 반면 중학 교원은 찬성(42.4%)보다 반대(54.8%) 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대학입시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고교 교원은 반대가 66.3%로 찬성(32.3%)의 두 배를 넘었다. 이런 결과는 교사, 학생 모두 입시와 평가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응답 결과, 중·고교 교원들은 평가방식 변경이 가져 올 문제에 대해 ‘공정한 기준 마련이 어려워 내신 갈등 확산’을 1순위(중학 46.3%, 고교 44.7%)로 꼽았다. 이어 ‘수능 불변에 따른 이중적 학습부담 가중’(중학 24.3%, 고교 30.3%)을 지적했다. 초등 교원도 대부분 내신 갈등(31.9%)과 이중 학습 부담(38.7)에 공감했다. 이를 반영하듯 초·중·고 교원들은 평가방식 변경 시, 우선 지원해야 할 과제로 ‘상대평가 형식의 수능제도 변경’, ‘객관적인 기준 마련’, ‘교원 수업전념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초·중학교 교원은 수능 변경(초등 30.1%, 중학 27.7%)을 1순위로, 고교 교원은 객관적 기준 마련(30.8%)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교원들은 자유서술식 설문 답변에서 보다 생생한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한 고교 교원은 "수시, 정시, 논술, 학생부종합 등으로 지금도 학생들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입시가 바뀌지 않는 한 공정성 시비가 불 보듯 뻔하고 사교육만 늘어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객관적 기준 없이 수행평가로 내신을 대신하면 민감해진 학부모들의 이의 제기가 이어지고 교권 추락으로까지 연결될 것", "여학생보다 내신이 뒤처지는 남학생들만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교육부 발표 후 실시한 첫 인식조사 결과, 현장 교원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며 "서둘러 밀어붙이지 말고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과 입시제도 개선, 교원 근무환경 조성부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