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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 교육청이 보복성 인사, 교육감 측근 챙기기 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서는 김석준 교육감으로부터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며 ‘갑질’ 신고를 했던 A장학관이 6개월 만에 본청에서 산하기관으로 전보 발령이 내려졌다.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과 ‘소통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정기인사에서 A장학관은 본청 승진 발령 6개월 만에 학생교육원 연구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인사담당 부서에 따르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보 대상이 됐다. A장학관은 지난해 김 교육감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인권위원회에 각각 신고,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문제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정책과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법과 규정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김 교육감은 시교육청 실·국장, 과장이 참석하는 현안조정회의에서 A장학관에게 폐교된 모 학교 활용방안 업무를 담당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A장학관은 “회의 참석 대상도 아니었음에도 호출을 당했고, 모든 부서가 미루는 업무를 일방적으로 넘겨받게 돼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업무지시”라고 A장학관에 회신했다. 인권위는 진상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조치가 워낙 이례적이긴 하나, 교육감의 고유 영역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수년 간 직원들 사이에서 오갔던 교육감의 소통능력 부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다. A장학관은 소통 부재의 경직된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해 교육감과 대화를 원했다는 아쉬움을 거듭 전하고 있다. B직원은 “직원들은 교육감의 소통 부재를 두고 ‘교육청 내 민주화’를 수년간 합창하듯 요청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계에서 헌신해온 인물보다 교육감 선거 공신을 먼저 챙기는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최근 도교육청 정기인사에 대해 “징계를 받아 인사조치 대상자임에도 교육감 측근이라는 이유로 제외된 반면, 징계가 아닌 행정처분을 받은 학교장은 강제로 인사조치 됐다”며 “공모교장, 전문직 등에서도 측근 챙기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 역시 관리자 인사에서 일반교원보다 전문직 위주로 발령한 부분을 지적받고 있다. 강원교총(회장 조백송)은 “현장교원의 비율이 절대적 다수임을 감안한 인사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특정집단을 고려한 인사가 아닌 원칙과 순리, 공정성에 따라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학생인권종합계획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학생인권조사관 제도 도입이 교사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짓 신고로 경찰로부터 무혐의로 결론났음에도, 이에 그치지 않고 강제적 조사를 이어간 학생인권센터 때문에 비극적 결말을 맞은 고(故) 송경진 교사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故송경진교사사망사건진상규명위원회(사무총장 한효관)’는 18일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으로 하여금 스승을 고발케 하는 나쁜 학생인권종합계획 즉각 철회하라”며 “수십 명의 성인권 시민조사관을 투입해 교사들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내모는 반인권적, 반교육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교육청에는 시민조사관만 20명이고, 기타 인권조사관과 학생인권교육센터 등 합치면 수십 명의 인권조사관이 있다”면서 “그 설치근거도 불분명한 조사관이 학생의 인권보호를 빙자해 교직원과 학생, 심지어 학부모도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등 학교 구성원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년 전 서울 한 중학교 교사는 몰래 수업내용을 녹음한 학생의 고발로 시교육청 인권관계자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해당 교사는 ‘에이즈의 주요 원인이 동성 간 성행위’라는 보건복지부의 공식자료를 근거로 교육했을 뿐이다. 이로 인해 수년 전 전북에서 학생인권교육센터로부터 강제적인 조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송경진 교사 사건이 재발될 수 있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시 송 교사는 조작된 성추행 경찰신고와 교육청 보고를 시작으로 근무 중 퇴출, 출근정지, 직위해제, 두 차례의 장시간 밀실조사, 징계감사 착수 등을 받다 제대로 된 항변과 변호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미 경찰에서는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음에도 했음에도 수사권이 없는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직권조사’를 운운하며 위압적 자체조사와 취조를 강행한 결과였다. 규명위원회는 “학생인권종합계획의 구조상 인권조사관 제도의 피민원인은 대부분 교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인권조사관 등의 잘못된 행위와 조치를 제어할 안전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작년에 집 근처 마트에 갔는데 한 청년이 저에게 아는 체를 했습니다. 처음엔 전혀 못 알아보겠던데 자세히 보니 17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였습니다. 제자라고는 하나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제자를 가르칠 무렵인 2004년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학생이 조회 시간이 끝나고 1교시가 시작하는데도 학교에 오지 않아 제가 집으로 전화를 걸면, 그 애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이상하다. 집에선 아까 나갔어요!!” 아이를 기다리고 있으면 2교시가 시작하기 직전에 오곤 했지요. 왜 늦었냐고 물어보면 그 애는 배가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 차례 반복하다가 드디어 사고가 터졌습니다. “어머님, ○○가 3교시가 끝났는데도 안 와요”라고 걱정스레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여보쇼. 나도 하루하루 벌어먹기 바빠. 내가 학교 갔다고 나간 자식새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왜 아침마다 재수 없이 전화해대는 거야? 사람 성질나게!” 저는 어머님이 자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길 기대하고 전화한 건데, 그 어머니는 아침마다 걸려오는 전화가 싫으셨던가 봐요. 씁쓸한 마음으로 한 시간가량 읍내 PC방을 돌아다닌 끝에 어떤 가게의 구석진 곳에서 게임을 하는 그 애를 발견해 학교로 데려왔습니다. 교무실에서 저는 그 애에게 다시 또 한 번 이런 행동을 했다가는 알아서 하라며 무섭게 엄포를 놓았지요. 세월이 흘러 지금으로부터 4년 전. 한 친구와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저는 또다시 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상당히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자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 애가 늘 지각해.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하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게 왜 전화를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 친구는 사교육 기관의 중견 간부인데도 그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는 데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알 만한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제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학부모님이 가진 이러한 마음의 벽에 절망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애들 지도를 선생님이 알아서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란 걸 하루만 교사로 지내보면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학교 현장에서 무슨 사안이 생기면 그건 오직 학교 탓이고 아무 일이 없이 무사 무탈하게 지나가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시각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 번도 사고(?)를 치지 않고 지낸다는 게 얼마나 많은 선생님의 땀방울이 있기에 가능한지 모르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교육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아이가 힘들게 지낸다면 우리 어른들은 상대를 탓할 시간에 고민의 원인에 관해 함께 숙고해 봐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사와 학부모는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상대에게 진솔해져야 합니다. 아이들 교육은 자율주행차처럼 그 무언가에 혹은 그 누군가에게 맡겨놓고 편하게 관망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만약 17년 전으로 돌아가서 제게 짜증 냈던 그 어머니와 다시 통화한다면, 그리고 4년 전으로 돌아가 친구와 다시 차를 마신다면 이젠 이렇게 말할 거 같습니다. “한 아이를 교육할 때 중요한 건, 아이의 잘못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아이와 관계있는 어른들의 허심탄회한 대화 그리고 화합이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선생님들께 직언 아닌 직언도 드리고 싶습니다. 교사도 간혹 학부모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줄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 문제로 고민에 빠진 부모에게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집에서 해결하시지”라는 식으로 생각해 은연중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선생님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학교 책임만을 운운하던 학부모나 일반인들의 태도와 무엇이 다를까요? 선생님들께서도 역지사지하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자신이 받은 상처가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선생님의 상처를 타인에게는 주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여 자그마한 변화를 실천할 때입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교진(사진) 세종시교육감이 5인 이하 사적모임과 관련한 방역수칙을 위반해 과태료를 받게 됐다.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지역교육 수장의 위반 사례 적발이라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최 교육감 등이 진행한 퇴임 교장 오찬 자리는 사적 모임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다. 앞서 지난 16일 최 교육감이 한 식당에서 퇴임 예정 교원 등 5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한 것에 대해 세종시는 중수본에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질의한 바 있다. 당시 최 교육감은 퇴임을 앞둔 유치원 원장, 초·중등 교장 4명과 교육청 직원 1명 등 모두 6명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해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빚었다. 세종시는 해당 식사 자리가 ‘사적 모임’이라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시교육청에 확인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이후 최 교육감과 모임 참석자, 식당 업주 등에게 과태료를 각각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 교육감은 “중수본의 판단을 존중하고 교육공동체와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거듭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모든 일에 경각심을 더 갖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2014년 세종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됐다. 2018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17개 시·도 교육감 모임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8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하윤수(부산교대 전 총장) 한국교총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2020~2021년 상반기 교육부-한국교총 본교섭‧협의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윤수(앞줄 왼쪽 여섯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교육부-한국교총 본교섭‧협의 개회식이 끝난 후 유은혜(앞줄 왼쪽 일곱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교섭 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 체육 활성화와 학생 선수 등에 대한 인권침해를 예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교총과 대한체육회는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운동선수들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교육계와 체육계가 함께 학생 선수의 인권침해 예방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한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학교 체육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내실 있는 체육활동 운영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교육부의 학교 체육 관련 예산(학교 체육 특교 예산)을 살펴보면, 2017년 710억 원, 2018년 524억 원, 2019년 570억 원으로 감소세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운동 부족 비율도 94.2%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양 단체는 앞으로 다양한 체육수업 활성화와 여러 분야의 체육 인력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설 등 학교 체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저출산 및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구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최선의 대응인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학교도 통폐합 대상이다. 2019년 분교와의 통폐합을 시작으로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까지, 최종 세 학교가 통합돼 올해 3월 신설 보개초 개교를 앞두고 있다. 통폐합 대상 학교들의 노력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의 목표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환경의 질 개선에 있다. 통폐합을 이끄는 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안정적인 통합과 정착을 목표로 움직인다. 그 시작은 공동의 학교 비전과 교육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학교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토론회와 같은 활동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학교 통폐합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다음은 공유된 학교 비전과 교육목표를 바탕으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은 학교 구성원들 간의 경쟁심을 낮추고 공동체성을 회복하게 한다. 이는 안정적인 통합과 정착의 기틀을 마련해준다. 학생 중심 공간구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교육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학교 통폐합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 중심 공간구성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학교, 지역교육청의 관심과 노력에도 통폐합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 규정, 절차, 예산 등과 관련된 문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통폐합의 성격을 규정하거나 주축 학교 선정, 교직원들의 인사이동 조율과 근거 마련, 공간 재구성 등 통폐합 준비만 집중할 수 없게 하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모든 에너지를 통폐합 준비에 쏟아도 모자라는데, 힘이 빠지곤 한다. 통합학교 개교를 준비하고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학교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만은 학교와 교육청 담당 부서 간의 미묘한 감정 소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복되는 어려움은 줄여야 앞으로도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통폐합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어려움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폐합 과정에서 필요한 규정을 명확히 정립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절차를 간소화하며 예산 확보와 활용에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또한 통폐합을 준비하는 당사자인 학교와 구성원들이 지나친 업무와 책임감에 억눌리지 않게 해야 한다.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안정적인 통폐합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구변화라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소규모학교에 관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신학기가 시작됐다. 신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느낀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 반 친구들은 어떨지,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궁금증과 걱정이 공존한다. 친한 친구와 반이 달라져서 우울해하는 아이도 있고 소심해서 신학기마다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 설렘과 걱정이 공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일까?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드는 학교라는 곳에 다녀야 하니 낯선 학교가 두렵기도 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산만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기 힘든데 어쩌나?’,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한데 어쩌나?’ 하고 근심할 것이다. 우선 학교에서 아이가 적응하도록 돕는 일이 시급하다. 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업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요즘 초등 신입생 아이들 대부분이 한글을 모두 뗀 상태로 온다는데, 우리 아이는 받침 있는 글자는 아직 서툰데 어쩌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영어 수업도 한다는데, 영어를 따로 가르쳐야 하나?’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느라 바쁘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공부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학년이 바뀌니 공부를 못 따라가면 어쩌나?’, ‘중학교에 올라와서 어려워진 중학교 교과를 잘 공부해 낼 수 있을까?’, ‘중2부터는 수학이 어려워진다는데 수학을 더 준비해야 할까?’ 생각이 많을 것이다. 고교생 자녀들이 맞는 신학기는 어떨까? 고교생들에게는 입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어려운 고교 교과목 학습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힘들고 치열한 고교 내신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까?’ 등 고민에는 끝이 없다. 각급 학교 선생님들은 신학기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선생님들 사이에서 3월 한 달 동안 학급경영을 잘하면 1년 농사가 수월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들도 긴장과 다짐 속에서 신학기를 맞이한다. ‘우리 반에는 어떤 아이들이 올까?’, ‘학급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수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까?’ 학급운영과 수업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것이다. 일 년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 신학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신학기에는 이렇게 학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긴장과 설렘을 느끼며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되는 시기다. 신학기는 아이들이 같은 반 친구들을 사귀고 심기일전해서 새 학년 새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아이의 일 년이 결정되는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때다. 교육의 장에서 교사도, 학생도 모두 긴장하며 맞이하는 신학기. 신학기는 또한 새로 시작하는 마음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품고 있는 역동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신학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하길 바란다.
지금쯤이면 많은 학교가 업무분장과 학년을 발표하고 새 학기를 준비할 시기에요. 발표전까지 보안을 유지하려는 교감, 교장 선생님과 어떻게든 알아내 보려는 선생님들의 물밑 추격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끝에 업무분장표를 공개하면 싱숭생숭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새 학기 준비를 위해서 정성을 쏟게 돼요. 새 학기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그래도 내년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2020년의 막연했던 기대와는 달리 올해도 어쩔 수 없이 작년처럼 흘러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확진자 수는 작년 초반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고,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했지만, 극적인 반전은 없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올해 수업도 작년처럼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이 퐁당퐁당 이어지는 상황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고민은 온라인 수업으로 좁혀져요.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던 작년 초반에는 모두가 우왕좌왕이었어요. 생전 처음 해보는 것이었으니까요. 힘들게 준비하고 수업을 해도 학생이나 학부모로서는 불만족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지요. 처음에는 그런 불만족이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마음 때문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학교 근무가 끝나고 종일 온라인 수업을 하며 집에 있던 아이들을 봐주다 보니 정말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과제 제시형이나 콘텐츠 제시형 온라인 수업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서 링크를 보내 주어도 아이들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부모가 다시 한번 봐주어야 하다 보니 퇴근해서 저녁 시간 동안 온라인 수업을 보충하고 가르치고 나면 밤 10시는 기본이었어요.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힘이 드는데, 보통 학부모님들은 정말 힘이 드시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2학기부터 거의 모든 학교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전환이 되고 나서는 부모로서 도와주는 것도 한결 편해졌어요. 왜냐하면 수업 시간에 거의 다 끝내 놓으니 부모로서는 예전처럼 복습 정도만 봐주면 되어서 일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었지요. 부모로서 편하기는 한데 교사로서 학교에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면 늦잠 자는 아이들도 있고, 출석 하나 확인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없어요. 거기에다 잘 보이지도 않는 화면으로 아이들이 공부한 결과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피드백을 주는 일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일이지요. 솔직히, 마스크를 쓰고 종일 수업을 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을 하는 일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예요. 그렇지만 힘들게 수업하고 돌아오는 피드백을 보면 보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에요. 알림장 답글로 전해오는 부모님들의 한 마디. ‘선생님, 줌 수업이 힘드실 텐데 너무 고생 많으세요.’ ‘그래도 이렇게 신경 써 주셔서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집에서 따로 봐줄 게 없어서 화내는 횟수가 줄었어요.’ 이런 말씀들을 전해주실 때마다 힘도 나고 코로나19 상황은 좋지 않지만,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난 1년 동안 실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온라인 수업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 대부분 학교에서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고 비록 같은 공간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면서 수업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또, 많은 선생님이 수업에 대한 피드백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주고 계시지요. 올 한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흘러가겠지만 우리의 수업만큼은 더 세련되고 노련해질 거라고 믿어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쌍방향으로 수업을 하는 기술. 피드백의 질과 양에 괄목상대할 만큼의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새 학기 교육과정 계획하시느라, 온라인 수업 준비하시느라 많이 힘드실 거예요. 그래도 그런 일이 가치 있는 일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 또한 편하게 해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힘든 만큼 교육은 더 살아나게 되니까요. 새 학기 준비, 힘내세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오랜 기간, ‘이념 교육감’들이 ‘교육자치’가 아닌 ‘교육감 자치’를 통해 교육을 오로지 해 온 사이 진정 교육이 추구해야 할 본질은 외면받아 왔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고 호도된 ‘평등’, ‘인권’, ‘노동, ‘민주’ 등 자신들만의 교조주의적 정책을 프로파간다(Propaganda) 식으로 쏟아 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념적 궤를 같이하는 특정노조 소속 교사들을 무자격 교장으로 임명하고, 교육청 장학관 등 요직에 두루 앉혔다. 혁신 교육의 민낯 드러나 이들은 교육신념 체계 실현의 장이 돼줄 모델 학교가 필요했다. 2006년, ‘혁신학교’가 탄생한 배경이다. 기존 공교육을 학력 중심의 획일적 교육이라고 평가절하하고, 학생 중심의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배양하겠다고 했다. 탈(脫) 학력 중심의 전인교육을 표방하며 교육청에서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우선 지원해 일반 학교와 형평성 논란을 불렀다. 전국 곳곳에 혁신학교를 세웠고, 학교 운영의 이념을 공유한 특정 정치 성향의 공모 교장과 교사를 보냈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이념 성향의 무자격 공모 교장을 70% 가까이 임용했다. 2013년부터는 평등, 전인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기초학력 진단평가 마저 ‘한 줄 세우기’ 경쟁 교육의 전형이라며 폐지했다, 심지어 서울은 한글 받아쓰기조차 못 하게 했다. 국가 수준에서 학생들의 성취도를 진단하고, 학력 향상을 위한 행·재정 지원의 근거가 되는 기초마저 폐지했으니 학력 ‘깜깜이’ 상태가 지속해 왔다. 이도 모자라, ‘귀족학교’로 낙인을 찍은 국제중·고, 자사고, 외고 등 특목고 죽이기에 혈안이 됐다. 자사고 재지정 심사 때마다 기준을 자사고에 불리하게 인위적으로 바꿨고, 결국 이를 근거로 취소 처분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근 부산 해운대고, 서울 세화·배제고 등 자사고의 손을 잇달아 들어 줬다. 국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드러난 기초학력 붕괴와 교육격차 심화 등 교육 민낯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 아이들이 허울 좋은 ‘인권’, ‘성평등’, ‘민주’ 가치만 주입된 ‘속 빈 강정’이 됐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체험은 했지만 배움은 없었고 방종만 만연했다. 역설적으로 그들이 없애고자 했던 교육격차와 양극화는 더 악화됐다. 결국, 학력과 인성 등 교육 본질을 외면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곳곳에서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마찰을 빚고 있다. 기피 시설로 전락한 혁신학교에 대해 서울교육청 산하기관에서조차 혁신학교 예산 지원을 줄이고, 양적 확대 정책을 폐기할 것을 주문했다. ‘혁신학교를 버려야 서울교육이 산다’고 통렬한 자기비판을 했다. 교육의 본질부터 되찾아야 최근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견제 장치 없는 교육감들의 독주를 보며 더는 이들의 전횡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자발적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사회의 공통적 가치를 가르쳐야 할 교육이 기울어진 이념 체계 중심으로 교육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 시작은 이념 교육감들이 좌지우지하는 철옹성의 교육카르텔을 깨는 데서 시작한다. 기성세대가 교육 독점의 틀을 깨고, 교육의 기초와 사회적으로 합의된 중핵적 가치부터 우리 교육에 다시금 녹여 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다.
한국교총은 23일 ‘탄력적 희망 급식 등 급식 목적 등교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결식아동과 소외 학생 등을 위한 급식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학교의 본질적인 목적이 교육인지, 급식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과 원칙조차 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개학 연기 없이 3월 2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학교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우선 등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하면서 ‘탄력적 급식 시행’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서울과 경북 등 일부 지역 교육청이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을 관내 학교에 안내해 3월부터 추진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탄력적 희망 급식은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중에도 희망하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던 현장 교원들은 갑작스러운 탄력적 희망 급식 시행 소식을 접하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우선, 학교 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A 교장은 “코로나19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는데, 전파 위험성이 높은 식사 시간에만 등교해 급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B 교장도 “수업은 집에서 듣고, 학교에 와서 급식을 먹게 하는 것은 감염병 방역지침에도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C 교장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점심만 먹으러 오는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는 물론 생활지도를 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급식 장소 확보와 급식 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 배치 문제도 지적된다. 현재도 현장에서는 학교별 상황에 맞춰 식당 배식과 교실 배식이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식당에서 배식할 경우, 교대로 진행돼 급식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D 교장은 “학교급식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완료 후 2시간 이내에 배식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등교수업 학생만으로도 점심시간이 걸어져 조리 완료 후 2시간 이내에 배식하기 어려운데, 원격수업 학생까지 급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큰 문제는 등교수업 확대 방침에 따라 수업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담임교사들이 급식 관련 업무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총은 “원격수업을 하는 담임교사에게 희망 급식 학생의 출결 관리, 발열 체크, 식사 지도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한다면 점심시간 전후의 원격수업은 쌍방향 수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교육의 빈익빈, 학력격차 심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원이 급식에 매몰돼 교육의 목적과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원격수업 기간 중 결식, 소외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은 복지 관점에서 주민자치센터 등 행정기관에서 제공 ▲불가피한 경우 탄력적 희망 급식을 시행하더라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및 학생교육’이라는 학교의 본질에 방점을 두고 관련 내용 개선 ▲3월 개학 이후 최소 한두 달 정도 시범 시행 후 결정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등교 확대 방침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시시각각 변하는 학교 방역지침으로 학교에선 학사 운영 준비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학교 운영 전반에 영향을 주는 ‘탄력적 희망 급식’을 바로 시행한다면 현장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교육 당국은 방역의 어려움과 학생 안전,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학교에만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졸속으로 추진된 해당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교총도 전날,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제안했다. 서울교총은 학교 방역체계 혼란, 식자재 낭비 등을 이유로 꼽으며, 우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락, 급식 바우처, 급식 꾸러미 등을 제공하는 우회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고교 무상교육 전면시행에 따라 학교운영지원비를 재원으로 하는 교원수당 지급이 중단되면서 교총이 이에 대한 보전대책을 요구했다. 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되면서 학부모 부담해왔던 학교운영지원비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학교운영비를 재원으로 하는 직책수당, 관리수당 등의 지급이 중단됐다. 시·도별 차이는 있지만 직책수당은 교장, 교감, 보직교사,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최대 월 3만 원까지 지급되고 있었고, 관리수당은 학교 행정실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월 6만 원 정도 지급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교총은 22일 교육부에 보전대책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보전 방안에 대한 대책 없이 재원 소멸을 이유로 지급을 중단하는 것은 보수삭감과 같다”며 “이런 처우로 교원의 사기 저하와 학교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관리직 교원, 보직교사의 책무성 증가와 보상 미비도 지적했다. 교총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법’ 등의 학교 적용으로 교장의 책무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지급보조비는 일반직의 월봉급액 9%에 비해 적은 7.8%로 지급하고 있다. 교감의 경우도 각종 위원회 당연직 위원 참석이나 생활지도 지원 등의 업무 증가에 대한 보상책은 없다. 보직교사 수당도 보직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18년째 7만 원으로 동결돼 있다. 교총은 “교원연구비의 경우 고교무상교육으로 지급 근거 소멸을 우려한 교총의 요구에 따라 교육부가 지급 근거 법제 정비를 통하여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별도 재원 마련을 통해 수당 신설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3월 개학을 안정적으로 실시하고 학생‧학부모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학 첫 주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계획한 학사일정(학교밀집도 등)대로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3월 개학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 1월 28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1학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과 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사일정, 교육과정, 급식 및 돌봄 등 개학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현 거리두기 단계의 적용 시점(~2.28.)과 거리두기 체제 개편 논의로 인해 학사운영을 준비하는 학교와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를 고려해중앙사고수습본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개학 첫 주는 학교에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학사일정에 따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3월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등교 확대에 대비해철저한 방역 조치 등 개학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줄 것을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요청하고, 안전한 개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주호영(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하윤수(세번째) 한국교총 회장이 23일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권택환 한국교총 부회장, 오른쪽 진만성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대표. 하윤수(부산교대 전 총장,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23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교원단체 법률안 조속 심의‧통과 요청 및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원격수업 장면을 캡처해 담임교사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등 원격수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늘고 있다. 교총은 교육 당국에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권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인 수업 캡쳐해서 당근마켓에 담임선생님 분양한다고 글 올린 초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인 당근마켓 판매 게시물을 캡처해 담임교사 이름과 얼굴은 가린 것이었다. 원문에는 ‘입양하시면 10만 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 비하 용어) 드립치면 신고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담겨있다. 원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판매글을 올린 계정은 정책위반 사유로 이용 정지 중이다. 게시자는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선생님들 얼굴 까고 수업하시는 거 힘들어하시는데 이렇게 캡처해서 올리다니… 선생님 성함이랑 얼굴도 다 나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댓글에도“저래서 쌍방향 수업 걱정됐다. 저 선생님 이거 알게 되면 얼마나 맘고생하실까… 안타깝다”,“쌤들 진짜 얼굴까고 수업하는거 진짜 스트레스일 듯”등의 한탄이 이어졌다. 한국교총은 24일 이에 대해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하윤수 회장(前 부산교대 총장)은 “원격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교원들은 초상권 침해를 우려했다는 점에서 단지 어린 학생의 일회성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 사진과 정보를 무단 유포하거나 도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및 교권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원격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권침해 상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원격수업의 장기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교권침해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수업에 대한 사이버 상의 교권 침해는 피해 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교사의 인격권, 초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방‧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 외에도 그동안 교총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학생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댓글 작성 ▲원격 수업에 대한 불만 제기 ▲원격수업 교사에 대한 품평 등 명예훼손 ▲자가 진단, 출석 등을 요구하는 연락에 욕설 ▲비대편 평가 결과에 대한 지속적 문제 제기 등 원격수업 관련 교권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총은 “피해 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6월, 교총이 교육부에 건의서를 통해 요구한 ‘사이버 및 원격수업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 제작·보급을 재차 요구했다. 학부모에 대해서는 “‘단지 자녀의 철없는 장난으로 여길 게 아니라 교사는 물론 여타 학생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학폭 미투’처럼 자녀의 미래까지 망칠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정교육을 요청했다. 학교와 교사에게는 “개학 초 온·오프라인 수업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 철저히 예방 교육을 하고, 사안 발생 시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기 초에 전국 학교와 교원에게‘교권·사건 예방 및 대응 안내’를 담은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력 30년차 교사입니다. 코로나19로 수업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원격수업을 준비하게 되면서 같은 학년 교사들과 과목을 나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업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컴퓨터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다 보니 젊은 후배 교사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도움을 기꺼이 주던 후배들도 점차 부담스러워하거나 불만을 가지는 것이 느껴져 어느 순간부터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꺼려지게 됐고 자연스레 소통도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력의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보지만 사실 다들 비슷한 상황이라 서로 큰 도움은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후배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선배들보다 많은 시수를 담당하게 되거나 본인의 수업 만들기도 바쁜 시간에 선배를 일일이 알려주기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합니다. 그래서 관련 연수를 몇 개 들어봤는데 초급연수임에도 용어가 어렵고 속도도 따라가기 힘들어 큰 도움이 못 됐습니다. 평소 방학 때 다양한 연수를 찾아 듣고 새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발전하고 있다 자부했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자꾸 뒤처지는 것 같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올해 1년이 너무 걱정됩니다. 그래도 1년을 지냈더니 지금은 제작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도움 없이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또다시 이런 상황을 겪게 되지 않을까 두렵고, 현재 수업이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것이 자꾸 등장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예전에는 일에 보람도 느끼고 아이들과 정년까지 즐겁게 지내야겠다는 다짐으로 지내왔고 동료 교사들과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는데 원격수업의 등장으로 갑자기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합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느껴지니 명예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대면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는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요?(54세·여성)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많은 혼란과 도전, 부담감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선생님께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현재 수업이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선생님의 글귀는 지금 이 시대의 교육 현장에 있는 많은 교사들에게 공감이자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본질을 회복할 때 길이 보입니다 어떤 시대이든, 어떤 인생이든 혼란이 있을 때는 본질로부터 답을 찾아야 합니다. 본질 위에 설 때, 모든 혼란 속에서 온전한 질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또 그에 맞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회복해야 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가 선명해질 것입니다. 희미했던 것들이 선명해지면, 이제는 올곧게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붙잡을 것들은 붙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예기치 않게 다가온 코로나 상황은 교육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맞는 콘텐츠 기술을 필요로 하나 무엇보다 학생 개별에 대한 교사의 마음과 태도는 여전히 중요한 본질이어야 합니다. 교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 지식을 잘 전달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교사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은 바로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니까요. 때문에 역할은 수업에만 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더 확장된, 더 다양한 영역에 그 역할이 있지요. 선생님의 역할은 어디에서, 어떻게 미칠 수 있을까요? 교사의 역할이 온라인 콘텐츠 기술에만 메이고 평가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의 목소리를 청취해보세요 코로나 이후 교육 현장에는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득과 실을 따져보고, 장점과 단점을 논의하며, 나아갈 방향을 고심합니다. 저 또한 몸 담고 있는 대학과 상담 현장에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목소리들을 다양하게 청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환경이 도래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있는 한편, 더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어둠과 빛처럼 불편함과 감사함이 공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로나로 더 큰 박탈과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역에 눈을 돌리고, 손을 뻗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이 중요하게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또 비대면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또래 사회성 문제, 그리고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의 적극적 참여와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즉 교육 주체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겠지요. 교사에게는 이들을 연계하고 가이드하며 촉진하는 역할도 요구됩니다. 온라인 콘텐츠 교육으로만 불가능한 실제적 기능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학습의 도구가 온라인 콘텐츠로 확산된 것일 뿐 요구되고 있는 측면들은 모두 학생 개별의 전인적 교육에 관한 것들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로 나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능이 포함된 것이지요. 실제로 제가 만나는 많은 학생들도 자기관리 및 자기 주도적 학습의 어려움, 또래관계 결핍 및 소외, 진로 및 적성 등에 관한 고민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사의 역할과 능력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있지 않겠지요. 콘텐츠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에 있어 극히 일부입니다. 그리고 교육의 일부이기도 하지요. 선생님이 만나는 학생들의 상황을 청취해 보세요. 그리고 그 속에서 선생님만이 채워줄 수 있는 필요들을 발견해보세요. 그 지점에서 선생님만이 가진 자원으로 선생님다움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어제의 자신과만 비교하십시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만 지나치게 부각해 고통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발 물러나면 큰 그림을 볼 수가 있지요. 큰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림을 더 정확하게 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자신의 어려움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면, 선생님의 부족함만 보일 것이고, 또 그 부족함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긍정적 측면들은 눈에 띄지 않거나 눈에 띄어도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온라인 수업을 위한 배움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서툴고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남들은 다 편안하게 하는 것 같고, 빨리 적응해 가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얼마나 불안하고 불편하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시간들을 견뎠기에 이전과는 다른 발전을 목격하셨지요. 개인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는 속도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많은 것들을 남들보다 잘 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원치 않는 도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원치 않는 도전 앞에 설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원치 않는 도전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이면서 기꺼이 도전해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부족한 점에 매여 부족한 점이 다 인양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신의 일부로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보며 힘을 얻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의 부족함에 눌리고 속박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로 만족하고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 모습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닮아야 할, 그리고 닮고 싶은 존경스러운 ‘우리 선생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윤수(왼쪽) 한국교총 회장이 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과의 간담회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윤수(부산교대 전총장, 오른쪽) 한국교총 회장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강득구(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을 만나 학교를 파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 및 코로나19 백신 교사우선순위 요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애들아, 작년에 많이 힘들었지. 올해는 걱정하지 마. 선생님과 함께 달려가 보자. 2021년 힘차게 출발!” 유튜브 채널 ‘정쌤준쌤’과 교사 유튜버 정보나눔 커뮤니티 ‘티뷰버’를 운영 중인 정지훈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이준권 충남 청남초 교사가 ‘제자 응원송’을 1년 만에 또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응원송을 만들어 교육계에 감동을 안겼던 둘은 ‘2021년 버전’의 응원송을 새롭게 내놨다. 이들은 새 학년 ‘출발’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티튜버’ 회원 교사들과 제작한 ‘2021 학생 응원송’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2일 지난 22일 조회 수 1만 건에 육박하는 등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분 정도 길이의 영상은 교사 21명이 가수 김동률의 인기곡 ‘출발’의 전 부분을 이어 부르는 식으로 구성됐다. 각자 촬영한 부분을 받아 편집한 영상이지만 마치 한 자리에서 부르는 것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시종일관 감미롭고 따뜻하게 울려 퍼지는 스승들의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특히 시작부터 제자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내레이션에 이어, 후반부 ‘너희들과 함께 뛰어놀던 때가 벌써 오래전 이야기 같지만, 곧 그날이 다시 올 거라 선생님은 믿어 의심치 않아’라는 등 ‘제자사랑’ 메시지가 전 부분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이들은 ‘높은 퀄리티의 영상’, ‘감동적입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제자들도 ‘이 영상보고 정말 펑펑 울었네요’, ‘교사유튜버 분들 보면서 위로 받았어요’ 등 소감을 남기고 있다. 영상을 기획·제작한 이준권 교사는 “흔쾌히 출연해준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하고, 답답한 마스크를 끼고 1년간 잘 생활해준 우리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영상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충남교총 대변인이자 교총 2030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서울시교육청의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에 대해 학교방역체계 혼란, 식자재 낭비 등을 이유로 ‘점진적 추진’을 제안했다. 이들은 일단 지자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해 학생에게 도시락, 급식 바우처, 급식 꾸러미 제공 등 우회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교총은 2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양 불균형 해소 취지는 공감하나, 갑작스러운 급식 운영은 학교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 상황에 예기치 못한 균열을 낼 수 있으므로 확진자 추이, 백신접종 등 방역상황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예측으로 방대한 식자재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은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은 이미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는 학교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근거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학교급식을 위한 등교인원의 증가는 그만큼의 방역인원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학교는 더 어렵다.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 수업 인원에 대한 방역 ▲급식 등교를 위한 인원에 대한 방역 ▲하교 지도의 문제 등 충분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2021학년도 학교 방역 예산은 학교운영비의 10% 정도여서 인력을 충원하기도 녹록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제일 높은 급식시간에 학생 밀집도를 높여 우리 학생들을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방치할 수도 있다. 식자재 예산의 낭비도 우려되는 문제다. 학교는 월단위 식자재 수요조사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원격수업 시 급식을 희망하는 학생까지 수요조사를 마치고 식자재를 구매했지만 등교인원이 충족되지 않을 시 남은 식자재는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실제로 돌봄 수요인원 조사를 통해 식자재 구매를 진행했음에도, 해당 학생들이 갑자기 등교하지 않으면 식자재가 폐기돼 예산이 낭비된다는 현장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총은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운영 방법에 문제가 생기면 아니함만 못하다. 교육당국은 학교 방역에 혼란과 부담을 제공할 수 있는 문제를 충분히 예측하고 계획단계부터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용, 세밀하게 검토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시교육청의 ‘탄력적 희망 급식운영’이란 원격수업 중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급식을 희망하는 경우 예정된 급식인원에 희망학생을 추가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시교육청이 이 같은 계획을 각급 학교에 시달하고 3월 새 학기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사고 법원 판결 받아들여야 교육자치가 교육감자치로 변질 하윤수 교총 회장 “이념의 교육카르텔 독주 안 돼” 교육대전환 비상교육회의 제안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특정 이념의 교육카르텔, 도그마 앞에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임기 1년여를 남긴 현 정권과 정부, 교육감의 브레이크 없는 교육 독주와 독점, 정책 대못박기가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일방 편향 정책을 폐기하고 교육대전환에 나서라.”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22일 국회 앞에서 일방 편향 교육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무너지는 ‘깜깜이’ 상황을 지적하고 미래를 여는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력 관철 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하기 위해서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가정형편에 따라 교육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며 “성적중간층이 무너지고 하위층만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학생 전반의 학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기초학력은 갖췄는지 알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와 일부 시도교육청은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한 줄 세우기라 폄훼하며 거부하는 지경”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같은 근본적인 국가 책무는 외면한 채 기간제 교사, 협력강사 투입 같은 땜질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 대표단은 먼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적 진단 지원체계구축을 요구했다. 현재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특정 이념의 교육감과 단체가 일제고사라고 거부해 좌초됐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역시 표집평가로 전환됐다. 이들은 “기초학력은 삶의 소양이자 씨앗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인권 이자 기본권”이라며 “정부와 교육감들이 그토록 강조해온 학생인권을 스스로 낭떠러지에 떠미는 모순이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학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객관적 일관적 평가체제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학습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할 것도 재차 요구했다. 정부가 기간제 교사와 협력강사투입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런 땜질식 수급방안은 과거 실패한 복수담임제, 1교실2교사제 혼란만 재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법원 판결을 받아들여 자사고 등을 폐지하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과 서울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처분이 위법, 불공정하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음에도 자사고 폐지가 공정하고 적법했다고 항변할 것이냐”며 “더 이상 교육청들은 적반하장식 항소로 학교와 학생에게 피해만 끼치지 말고 부당한 평가에 책임부터지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은 “개학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도 학생들을 어떻게 등교시킬지 아무런 지침이 없다”며 “제발 학교에서 예측 가능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지자체가 방역요원을 뽑아서 내려줬지만 올해에는 학교 예산의 10%를 마련해서 방역요원을 직접 뽑아야 한다”며 “하지만 게시판에 공고를 올리면 14시간 미만으로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 때문에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방역뿐만 아니라 긴급돌봄 강사, 기간제 교사 등 여러 인력을 학교가 직접 뽑도록 하는 떠넘기기식 인력충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호소다. 권택환 부회장은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를 대폭 감축해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해황 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교육현장이 노동법 전시장이 된 지 오래”라며 “앞으로 구성권 간의 갈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빨리 이 부분이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벌 한국국공립고교장회 회장은 “얼마 전 중대재해법이 제정됐는데 학교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장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미래를 바로세워야 할 국회가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법을 제정하면 그 피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지게 되니 즉각 잘못된 법률을 재개정하라”고 주문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다음 주부터 있을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기임에도 이 자리에 서게 된 점을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학교가 어느 순간부터 교육감 이념성향에 따라 정치장화되고,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열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정치 중립적인 곳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교총은 이날 교육정책 대전환을 위한 거국비상교육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교총과 교육부, 시도교육청이 함께 사안마다 현장을 점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함께 대책을 성안하자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밖에도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입법 즉시 추진 △중대재해법시행령에서 학교장 제외 △무분별한 교육 이양과 일방 편향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교총 유튜브 채널 '샘TV'에서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