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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유열(58) EBS 현 부사장이 EBS 사장으로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는 2일 제10차 전체회의에서 김 부사장을 EBS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동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2년 3월 8일부터 2025년 3월 7일까지 3년이다. 김 부사장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동양사학 학사와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EBS PD로 입사해 편성기획부장, 뉴미디어부장, 정책기획부장, 학교교육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EBS 부사장을 맡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월 10일~21일 EBS 사장을 공모했으며, 총 4명의 지원자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과 심층 면접을 거쳐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국내외에서 조사·수집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연합군 생산 사진 및 문서’를 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전쟁범죄 자료집의 아홉 번째 책이다. 국편은 이번에 간행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연합군 생산 사진 및 문서’에 사진 자료를 집중 수록했다. 독자들이 쉽게 역사적 진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 자료에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으며, 외국어 자료에는 한국어 번역문을 함께 담았다. 부록지도에는 자료를 통해 정확한 위치가 확인된 ‘위안소’를 표시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부터 베링해의 알류샨 열도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산재한 위안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군 위안부·전쟁범죄 자료집’은 전국의 주요 공공도서관에 배포되며, 이번 자료는 국편 전자도서관과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누리집에도 탑재된다. 국편은 일본군 전쟁범죄 관련 자료집을 계속 간행할 예정이다.
전근배 경기교육삼락회장 회장은 경기도 교육계에서 42년 5개월 봉직하고 수원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직 후 11년 동안 학생·학부모 인성교육과 색소폰 연주로 경로당, 요양원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했다. 새마을지도자로 3년간 국경일 경수도로 태극기 달기, 4년간 폐건전지 수거활동을 전개했다. 지금은 경기교육삼락회장으로서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회장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1. 전국민 우측통행 교육을 하게 된 동기는? 퇴직 후 인생 2막도 국민스승이 되고 싶었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반하고 있는 것을 건널목 우측통행을 교육으로 전국민 준법정신교육을 하여 법을 잘 지키는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2. 현재 횡단보도 실태는 어떠한가? 도로교통법 8조 3항에 따라 우측통행 화살표로 안내를 하고 있는데도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 뒤섞여 무질서한 상황이다. 우측통행을 지키지 아니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고 경제 10위권 국가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는데도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다. 3. 우측통행의 변천과정은? 1905년 고종이 대한제국 경무청령으로 정한 우측통행을 1921년 조선총독부가 총독부령 142호로 일본처럼 좌측통행으로 법제화한 것을 우리는 89년간 지켜오다가 2010년 우리 정부가 도로교통법 8조 3항으로 건널목 보행시 우측통행으로 법을 정했다. 좌측통행은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크고 우리에게 맞지 않는 일제의 잔재다. 4.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는? 국민 80% 이상이 오른손잡이고 각종 시설물 출입구가 우측통행자에게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측통행은 교통사고를 2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측보행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교통시스템이다. 또 우리나라 전통과 부합하는 시스템이다. 5. 그동안 노력해온 것을 소개하면? 2016년부터 경기교육삼락회와 전국민준법정신연구회와 교육자료를 개발해 보급해 왔고 회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경기도민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여 왔다. 수원에서는 장안구청 사거리와 만석거에서 수 차례 캠페인을 벌였다. 6. 현직 근무 시 기억나는 것은? 2000년 천일초교에서 교통신호 준수 교육으로 등하교 교통사고를 예방하였다. 2008년 신성초교에서는 학교에서 기르던 1학년 토끼 아폴론이 죽어 학생들이 장례식을 지낸 동물 사랑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7. 경기교육삼락회를 소개하면? 경기교육삼락회는 유치원, 초중등학교, 대학교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교원들의 단체다. 가르치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퇴직 교육자들의 국민 스승 단체이다. 8. 올해 경기교육삼락회 주요사업은?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경기도민들이 우측통행을 생활화하도록 할 것이다. 이미 개발된 자료는 수정 보완할 것이다. 회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행복하고 가치로운 삼락회의 국민스승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9. 교육자로서 학부모 자녀교육 도움 말씀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미래에 행복한 꿈을 이루려면 애국정신과 준법정신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의 첫걸음은 우측통행이다. 준법교육을 받고 준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10. 수원시민에게 당부사항은? 전국민 우측통행 준법정신교육이 수원에서 출발하여 경기도와 전국에 확산시켜 수원이 우측통행 모범 선도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녹색어머니회, 교통봉사대, 공무원, 시민단체에 우측통행 준법정신 교육을 하고 우측통행을 생활화했으면 한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 앞줄 오른쪽 네번째)은 지난달 28일 소회실에서 2기 MZ청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참석한 2기 청년위원들은 문찬규 통영 충무초 교사를 위원장으로, 박유정 창원 동부초 교사와 최영민 사천 곤양고 교사를 부위원장으로, 김근표 통영 충무초 교사를 사무국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경남교총 정책연구소 대외협력 공동정책위원장인 여순화 박사의 ‘소통과 대화방식’을 주제로 한 특강이 끝난 뒤에는 사무국 직원들과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문찬규 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은 "MZ청년위는 앞으로 배움, 소통, 행복, 나눔의 4개 분야에서 교사 연구동아리 지원, 학생문화예술 대회 개최,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사업으로 2030 젊은 교사들의 교총 참여를 확대하고 활기찬 청년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섭 회장은 “역동적인 교총 이미지를 만들고 회세확장을 위해 MZ청년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청년위가 다양한 사업을 직접 기획, 실행할 수 있도록 필요 예산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유미(58) 전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장은 2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제11대 원장에 취임했다. 취임사를 통해 서 신임 원장은 “디지털 교육 혁신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요구에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코로나 위기 극복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차관보, 대학정책관, 청소년정책관, 학술장학지원관, 국제협력관 등을 역임했다.
고전 읽기는 언제나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다. 단지 주저할 뿐이지. 고전은 깊은 우물과도 같다. 한 번 길어 마시기가 어렵지 갈증을 해갈하기에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살다보면 어려움에 직면하곤 한다. 승승장구하다보면 나 잘난 맛에 취해 자칫 교만하기 쉬워진다. 교만함은 다른 데있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자기만 옳은 줄 알고 설쳐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옹고집. 교만의 늪을 빠져 나오는 방법 중에 하나는 고난을 만나는 것이다. 아니 고난을 맞이할 수만 있다면 당장은 속이 쓰리고 힘에 겨워 지쳐 지낼 수 밖에 없지만 나중을 돌아보면 차라리 고난을 만난 것이 복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하게 만드니까 말이다. 노인과 바다는 젊은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인생의 정상에 오르고 있는 이들이필히 읽어야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85' 는괜히 써 있는 숫자가 아니다. 한 때는 팔씨름 대회에서 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팔 힘을 가졌던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무리해도 손에 쥐가 날 정도로노약해진 그가 바다에 나갔다가 아무런 소득 없이 힘없이 돌아온 기간을 말한다. 만선을 꿈꾸며 나갔지만 85일 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젊었을 때는 원양 어선을 타기도 했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고기도 잡아본 그였지만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멀리 나간 그날 바로 기적이 찾아온다. 생각지도 못한 덩치 큰 물고기를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피 냄새를 맡은 상어떼의 공격으로 앙상한 물고기 뼈만 매단 체 항구로 돌아온다. 우리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3월 새학기를 맞이하는 어느 날 나도 만선을 꿈꾸며 돛을 띄울 계획이었다. 작년에 한 해 정도 살아봤으니 올 해는 비교적 축적된 경험으로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갈 꿈을 간직했다. 차곡차곡 계획한 일들이 진행되고 왠지 술술 잘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까지는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웠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어찌 돌이킬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야말로 마음 속에 무거운 돌덩어리가 쿵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나 혼자만으로는 도저히 치울 수 없을 만큼 큰근심의 돌덩어리는 좀처럼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인다. 실수가 만회되기를, 만에 하나의 극단적결과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사람은 늘 실수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완벽한 것 같지만 늘 허술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고기 뼈만 앙상하게 매달고 돌아온 노인의 심정도 이와 같이 않았을까? 마을 사람들에게 뭐라고 얘기할꺼며, 사흘간 사투를 벌인 결과가 고작 상처난 자신의 몸뚱아리 뿐이니. 그러나 유일하게 노인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청년 마놀린이다. 내가 꼬인 일 때문에 혼자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 낚시 줄을 던져 건져내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준다. 소심한 나를 다시 일으켜 준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상어와 사투를 벌인 노인을 걱정하고 일으켜세워주는 청년 마놀린처럼 말이다. 우리의 인생이 바다라면 우리는 '노인'과도 같다. 바다는 고요한 것 같지만 잔인한 상어가 늘 존재한다. 노인처럼 백전노장이라도 어찌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다. 자책하지 않기를. 실수는실패가 아님을.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 직원들이 28일 오전 관내 초.중등학교 관계자들에게 코로나 19 자가검진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경북교총(회장 김영준)은 22일부터 3일간 제주 일대에서 유·초·중등·대학 회원 23명이 참여한 ‘제주를 품다’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강의는 김진선 제주남초 교장(제주교총 회장)과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한국교총 수석부회장)가 진행했다. 연수단은 수월봉, 해녀박물관, 돌문화공원 등 제주의 주요 명소와 4.3평화공원, 알뜨르 비행장 등 역사유적을 직접 찾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준 회장은 “기존 강의식 연수와 차별화한 전문가 특강 및 현장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구성으로 연수 참가자들의 호평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회원의 요구를 잘 파악해 현장체험 중심의 다양한 연수를 기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연수 일정에서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선생님들과 연수 일정 시작부터 끝까지 방역과 진행에 큰 도움을 준 제주교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강을 바라보며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아침 출근길은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바쁜 아침 출근에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면 기분 좋게 한숨 돌릴 수 있다. 세월이 부단히 흘러 벌써 내 나이 60이 되고 선생님이 된 지 37년을 넘었지만, 출근길은 여전히 설레고 상쾌하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 하며 따른다. 그런 나 또한 수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배우고 성장했다. 서울에 사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조그마한 시골에서 자취까지 하며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부모님보다 더 나를 챙겨주시고 격려해주신 오석채 선생님. 선생님을 떠올리면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몰려 온다. 내 고향은 면 소재지에서도 한 시간을 걸어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오지와도 같은 시골이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학교에 갈 때면 시냇가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끝없이 걸었다. 그때는 시험을 쳐야 원하는 고등학교를 들어갈 수 있는 입시제도가 있었다. 내가 가고자 했던 학교는 이리시 (지금은 익산시)에 있는 이리여자고등학교였다. 내가 다니는 시골 학급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야 원서라도 쓸 수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다부지고도 강단 있는 모습의 수학 선생님이셨던 오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만난 것은 그 중요한 중학교 3학년 때다. 고등학교 입시는 다가오고, 집에서 학교까지는 얼마나 멀었는지 결국 나는 친구와 함께 자취하게 됐다. 친구와 한방에서 둘이 생활하고, 사촌지간인 친구 두 명이 한방을 썼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어린 시절에 자취하고 밥을 해서 먹었는지 대견하기까지 하다. 부모님들은 농사짓느라 바쁘셔서 자취방에 찾아오시지도 못하고 우리끼리 공부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오석채 선생님은 그런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가끔 들르셔서 안전하게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가시곤 했다. 또 사과나 귤을 손에 들고 찾아오셔서 열심히 공부하라며 격려해 주셨다. 꼭 자상하신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안전하게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고 부모님께서도 바쁜 농사일에 전념하실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자녀를 타지에 보내시고 걱정 없이 생활하신 것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고 언젠가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말씀하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선생님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 오석채 선생님은 내가 다닌 중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사셨다. 어느 날은 선생님 댁에서 잔치가 있어 친구들과 같이 갔다. 선생님은 그때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우리를 초대해 챙겨주시려 했던 것 같다. 우리는 평소 잘 먹지 못했던 떡, 잡채, 고기 등 잔치 음식들을 배불리 먹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선생님 댁은 궁궐처럼 크게 느껴졌고, 환대받으며 사모님이 챙겨주시는 음식을 맛있게 먹던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다. 선생님은 이리여자고등학교에 가고 싶은 내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시고는 입시 성적에 반영되는 체력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셨다. 어느 날 밤 선생님께서는 검은 비닐 봉투에 운동화를 사 가지고 자취방에 있는 우리를 찾아오셨다. 희고 반듯한 운동화를 받아 들던 순간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제대로 된 운동화를 신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부모님께서는 학교를 열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셨다. 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내 마음 한구석엔 지긋지긋한 시골을 벗어나고픈 고집도 있었다. 그런 내게 체력장에 신을 운동화를 사 들고 오셔서 "만 점 받아야지" 하셨던 정 많은 선생님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순전히 그 운동화 덕분인지 나는 체력장에서 당당히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입시에도 합격했다. 아쉬운 건 정든 중학교를 떠나는 것, 1년 동안 정들었던 담임선생님인 오석채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면 소재지 중학교를 떠나 고등학교가 있는 이리 시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한 인연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내가 다닌 여고는 바로 옆에 여중이 붙어 있었는데 그 중학교로 선생님이 발령을 받아 오신 것이다. 자취했던 친구 중 두 명도 같은 고등학교에 온 터라 우리는 오석채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다시 뵙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특별한 감사 표시도 못하고 마음으로만 좋아서 콩닥콩닥했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 되었다. 그 시절 여고의 가을 축제는 아주 멋지고 화려했다. 우리 반 핸드볼 선수였던 나는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 결승까지 오르며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응원의 함성 가운데 골키퍼인 난 바짝 긴장해 집중했다. 그런데 오석채 선생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관람석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계셨다. 선생님 앞이라 어린 마음에 괜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보신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어졌다. 결과는 우리 반의 우승! 선생님과의 인연이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결되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였다. 각 나라의 의상을 입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 반은 스페인이었다. 단짝 친구와 나는 한 팀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교실로 들어오는데 오석채 선생님이 중학교 교실에서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미시더니 "미희야, 의상 멋지다." 하셨다. 수줍은 많은 여고생이던 나는 면사포까지 쓰고 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어리숙한 모습이 창피해서 얼굴을 붉히고 아무 대답도 못 한 채 교실로 뛰어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선생님을 찾아뵌 건 고3에 올라가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나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미희야, 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잘 맞을 것 같구나." 하셨다. 나 역시 오석채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나는 전주에 있는 교육대학에 들어갔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항상 오석채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과 따뜻한 마음을 떠올리곤 했다. 내가 중학생 때 오석채 선생님께 느꼈던 선생님의 모습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오석채 선생님을 다시 뵌 건 그 후로 30여 년이 흐른 뒤였다.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정년퇴직을 하고 익산시에서 사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계셨다. 방학 때 친구와 함께 선생님을 찾아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선생님께 드릴 홍삼 세트와 사모님께 드릴 화장품을 사고 꽃다발을 준비했다. 어느덧 우리가 선생님이 되어 선생님 댁을 다시 찾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는 자녀들이 다 자라 독립하고 선생님과 사모님 두 분이 생활하고 계신 아담한 주택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세월의 흔적만큼 주름이 파인 얼굴이지만 여전히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셨다. 사모님도 전과 다름없는 환한 미소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선생님께선 교직 생활에 대해 물으셨다. 선생님 덕분에 선택한 교사의 길을 잘 견뎌내며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댁에서 준비해 주신 다과를 먹고 있자니 중학생 시절의 어린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은사님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었다. 또 세월이 흘러, 내 생활이 바쁘다고 고향에 갈 일도 없이 잊고 살던 요즘. 선생님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니 오석채 선생님이 가슴 밑바닥에서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어린 시절 그 따뜻했던 보살핌, 부모님처럼 챙겨주셨던 마음.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오석채 선생님이 주셨던 그 마음만큼의 마음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고향에 있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보아야겠다. -------------------------------------------------------------------------------------------------- [수상 소감] 바래지 않는 기억 선생님과의 추억을 담은 글에 생각지도 못한 수상의 영광을 안겨 주셔서 감사하다. 옛 은사에 대한 감사, 추억 등이 담긴 사연을 기다린다는 교단 수기 공모를 본 순간, 내가 간직했던 오석채 선생님과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글을 쓰기 전부터도 마음이 들떴다.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의 중학교 시절. 하염없이 걸으며 친구들과 수다로 채웠던 등굣길도, 3학년이 되자 자취방을 얻어 생활한 아담한 양옥집도 내겐 여전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다시 고향을 찾아 중학교를 둘러보았을 때다. 학교 가는 길은 차로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그 옛날의 길이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피어 있던 시골길은 이제 반듯하게 넓어져 있었다. 순간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는 내가 기억하는 고향의 모습이 아니었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당연했다. 반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고향 풍경은 앞으로도 계속 변해가겠지만, 그 시절 오석채 선생님이 내게 주신 따뜻한 마음은 그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가슴 깊이 남았다. 소중한 것들은 이토록 생생하게 남아 변하지 않나 보다. 이제 교직을 마감하는 시기, 오랜 시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한국교육신문 지면을 빌어 표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글을 쓰는 동안, 바래지 않은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행복했다.
창극 리어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서양 고전을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새롭게 풀어낸다.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아,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노자의 사상으로 풀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맡는다. 3월 17일~3월 27일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뮤지컬 데스노트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천재 고등학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 작품. 지금껏 선보인 공연과 달리 무대와 의상을 새롭게 제작한 논 레플리카 버전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라이토 역에는 배우 홍광호, 고은성이 캐스팅되었고, 엘 역은 김준수, 김성철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4월 1일~6월 26일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2 아카데미 특별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주요 부문 후보작들을 미리 상영하는 자리.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은 물론 음악상, 편집상 등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총 16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중 벨파스트 스펜서 등의 작품은 공식 개봉일 전 처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 기대를 더한다. 2월 25일~3월 31일 |부산 영화의전당 전시 뱅가드 작가 김성국, 김시종, 김용오, 임현정, 정인혜, 정수영, 존 쿡까지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젊은 작가 7명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실험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펼쳐내는 이들의 작품 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월 16일 ~3월 30일 | 아뜰리에 아키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때로는 ‘각색’이라는 마법을 통해 더욱 빛나기도 한다. 2022년에 뮤지컬이라는 새 옷을 입고 태어난 세 편의 명작을 만나보자. 소설을 무대 위로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2인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지(知)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진 작픔으로, 각각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이라는 상반된 세계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 나누는 우정과 갈등을 그린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칭했을 만큼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투영한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역시 각자의 운명의 길을 걸어가던 두 캐릭터가 서로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반대편에 있는 두 인물의 캐릭터의 매력을 또렷이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뮤지컬 마르틴 루터 텔로미어 등의 음악읕 맡았던 유한나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마리아브론' '신에게 귀의하는 길' '작별' 등의 넘버를 통해 정신을 중시하며 종교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능력이 뛰어난 나르치스, 그리고 몽상가이자 예술가적 기질을 지니고 감정을 중시하는 골드문트를 표현해낼 예정이다. 2월 8일~4월 17일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 드라마를 뮤지컬로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199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M. 낙태라는 금기시된 소재를 주제로 다루고, 특수 효과를 통해 공포 효과를 연출했던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0%를 가뿐히 넘기며 오랜 울림을 남긴 바 있다. 작품이 원작이 첫선을 보인지 28년 만에 뮤지컬로 리메이크되어 관객을 찾아온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M은 낙태된 영혼. 그는 수술 도구를 통해 낙태될 뻔한 아이와 합쳐지고 특별한 힘으로 아이를 지켜낸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태어나 마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그의 몸 안에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던 M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게 된다. 마리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검사와 M의 존재의 비밀의 열쇠를 쥔 프럼박사까지 나타나며 관객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원작과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다. 드라마에서 배우 심은하가 1인 2역으로 표현했던 마리와 M은 각각 독립된 캐릭터로 분리되어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 이를 통해 각 인물들의 내면을 한층 더 섬세하게 그려낸다.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는 공포와 스릴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존재 M 역에는 배우 한지상, 정동화가, 이야기의 비밀을 간직한 마리 역에는 이한별, 김수진이 캐스팅되었다. 2월 3일~4월 3일 |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고전 뮤지컬을 다시 한 번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무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 같은 해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쓸고, 1971년에는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품 속 '선라이즈, 선셋' 이라는 넘버는 뜨거운 사랑을 받아 아카데미 음악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 고전이 서울시뮤지컬단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서도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소박하지만 지혜롭게 살아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산이 6번 바뀌기 전의 작품이 고루하지 않을까 고민이라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받은 정태영 연출의 포부가 답이 될 것 같다. “오랜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음악,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세련되고 흥겨운 군무, 그리고 메시지를 던지는 깊이 있는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 4월 22일~5월 8일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해 12월 1일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한 교섭안 조정 과정을 끝내고 과밀학급 해소와 교원 근무환경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교섭안을 완성했다. 이제 양측 대표자가 서명하는 조인식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그런데 교육부는 여러 핑계를대며 이를 미루고 있다. 교육부의 변명은 하나같이 상식을 벗어난 것이어서 교원단체와의 교섭을 비웃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상식 이하의 핑계 이어져 교섭안 조정을 끝낸 작년 12월, 교총이 교섭·합의 조인식 개최를 요구하자 교육부는 교원노조와의 교섭 일정과 너무 차이가 나면 안 된다는 상식 이하의 이유를 내세웠다. 교총과 교원노조의 교섭은 법적 근거도 다르고 교섭 창구 단일화 대상도 아니다. 교원노조와 교원단체 간 교섭일을 맞춘 전례도, 법적 근거도 전혀 없다. 심지어 교육부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지난 2월 14일 집단임금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결국 교육부가 내세운 핑계는 친노조적 성향만을 자인하는 모습이자 일각에서 공무직의 어머니로 불리는 교육부 장관의 민낯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장관 일정을 잡기 어렵고,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회의도 취소된다는 이유를 댄다. 이는 더 기가 막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한 최근 2~3주 사이에 교육부 장관은 국회 초청 간담회, 교육감 신년간담회, 학생정책참여단 한마당 행사, 대교협 정기총회, 청소년 쉼터 방문 등의 행사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2년을 기다린 교총과의 교섭조인식을 위해 단 30분을 못 낸다는 말인가? 특히 교육부 내부의 각종 협의회 취소가 권고되는 상황이어서 힘들다는 설명은 법률로 보장된 교원단체의 교섭·합의를 일개 정책협의회 수준으로 인식하는 교육부의 안하무인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교총이 교육부 앞 1인시위,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자, 이번에는 신학기 학사일정 준비로 정신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교총은 다시 한번 양보하며 비대면으로라도 조인식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교육부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총이 요구한 중앙교원지위향상심의회(중교심) 개최에 대해서도 독선적 태도를 보인다. 중교심은 교원단체의 교섭·협의 과정에서 교섭·협의에 관한 심의요청이 있는 경우 이를 심의하기 위해 설치되는 법률상 심의기구다. 교섭 합의서 서명을 위한 조인식은 교섭·협의 과정에 포함되므로 당연히 심의대상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섭·협의안의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중교심을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립조차 불가능한 답변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낄 지경이다. 중재·조정 절차마저 무시 백번 양보해 조인식 일정이 중교심 심의대상이 아니더라도 이는 중교심 심의를 통해 판단할 사안이다. 교섭 과정과 내용에 대해 당사자인 교총과 교육부 간 분쟁이 있을 때 이를 중재·조정하는 기구가 중교심인데, 개최 여부를 조정 대상인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판단해 개최를 거부하는 것은 중교심 자체를 형해화·무력화하는 것이다. 심지어 중교심 위원 구성조차도 거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법 위에 있는 초법적 독재기관인가? 교원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교섭안은 짓밟고 노조와의 교섭에만 관심 가지는 것이 민주 정권의 참모습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청소년 선거교육 가상공간‘메타버스 선거랜드’(https://bit.ly/election_land)를 구축·운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의뢰로 웹 플랫폼 개더(Gather)에 구축한'메타버스 선거랜드'에서는투표체험, OX퀴즈, 십자말풀이, 방탈출미션, 선거콘텐츠 관람, 후보자 정보 확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3월 2일부터 대통령 선거일인 9일까지 실시되는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며,이벤트 종료 후에도 선거교육 공간 운영은 계속된다. 대한민국 국민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규민(55)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가 제12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2022년2월28일∼2025년2월27일)이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는 24일 제322차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규민 신임 원장은연세대교육과학대학장, 교육부 빅데이터위원회 위원, 한국교육평가학회 회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학년도·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회 위원장, 재미한인교육학자협회 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시기다. 당연히 할 수 있던 많은 일들이 이젠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그러나 상황을 핑계로 의미 없는 형식만 반복한다면, 그것은 죽은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어떻게 구현해 학생들이 의미를 느끼게 할지 구상했다. 학생과 함께하니 보이는 답 함께하니 답이 보였다. 학생들과 신문을 함께 읽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아이들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수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학급회의 시간에 함께 고민했다. 아이들의 집단지성은 실로 놀라웠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다. 영상 제작에 소질이 있던 학급 회장은 온라인 음악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연주에 재능이 있던 친구들이 정성을 다해 연주했고, 멋진 음악회 영상이 완성됐다. 첫 번째 기부처는 교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는 급식실, 보건실, 지킴이 선생님들이었다. 마음이 담긴 롤링 페이퍼와 선물들, 그리고 재능기부 영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공동체라는 것은 어쩌면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하다는 당연한 표현을 함으로써 더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팀은 펀딩을 통한 기부를 실천했다. 탁상시계 겸용 무선충전기를 제품으로 선정했고,판매 취지를 설명해 혐오를 근절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착한 소비운동을 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으로 물건을 완판해 170만 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그리고 여러 학부모들도 함께 물품 기부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과 생필품은 장애인 복지단체에 마음 편지, 영상과 함께 기부했다.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싶다며, 장애인 단체에서 만든 천연 비누를 구입해 펀딩하자고 추가 제안했다. 의미 있는 경제활동으로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아이들이 보여준 나눔 이야기 적극적인 활동으로 금세 비누를 완판해 70만 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이 역시 아이들의 마음 편지, 영상, 수제 비누와 함께 담아 전액 기부했다. 원장 수녀님께서는 어려운 시기 아이들이 뜻깊은 활동을 했다고 대견해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도 뿌듯함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시민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이 보여준 나눔의 이야기는 우리 교육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시기,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보이지만, 하고자 하면 방법은 보인다.
마산 앞바다가 보이는 무학산 자락에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인지 설이 지나 꽃 몇 송이를 피워올렸습니다. 매화를 만나기 위해몇 번을 서성였습니다.이제 저는 봄이라고 딱 정해버렸습니다. 제가 정한 엉뚱한 규칙 중 하나가 매화차를 마셔야 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찻잔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고 코끝에 스치는 맑은 향내는 행복한 봄을 마중하는 절차입니다. 2월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엮은 『담론』입니다. 스물일곱의 신영복은 육군 중위로,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이었습니다. 1968년 남산의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간첩’이 되었습니다. 대학의 독서회와 서클 세미나를 지도한 것으로 구속됩니다. 통일민혁당 사건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1988년 감옥에서 20년 20일을 보내고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합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읽어내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의 인식,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생은 모든 담론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으며,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한 이야기로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는 관계의 확장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와 창조의 가능성에 중점을 주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공부이고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가슴에서 발로 가는 가장 먼 여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다른 가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며,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든다고 역설합니다. 책을 읽으며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저에게 매운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봄 햇살이 쏟아지는 여행길에 만난 노오란 수선화처럼 가슴 벅찬 책 읽기였습니다. 공부는 한자로 ‘工夫’라고 씁니다. ‘工’은 천(天)과 지(地)를 연결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夫’는 천과 지를 연결하는 주체가 사람(人)이라는 것입니다. 공부란 천지를 사람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갑골문에서는 농기구를 가진 성인 남자로 그려져 있습니다. 인문학(人文學)의 문(文)은 문(紋)과 같은 뜻입니다. 자연이라는질료(質料)에 형상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람이 한다는 것입니다. 농기구로 땅을 파헤쳐 농사를 짓는 일이 공부입니다. / 공부는 살아가는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공부해야 합니다. p.18 우리는 가슴이 울먹울먹해지는 사연부터 진한 사색의 향기가 가득한 부분들을 담담하게 낭독하였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읽은 구절들에 대해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펼친 페이지마다 밑줄이 빼곡합니다. 선생께서 감옥에서 보낸 엽서와 붓글씨에 대해서도 참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시대를 일깨우는 스승의 글을 읽을 수 있어 무척 행복하였습니다. 물론 저희는 사적 모임 6명을 잘 준수하였습니다. ^^ 『담론』, 신영복 지음, 돌베개, 2015
지난 학기,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 초대를 받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코로나로 들쭉날쭉한 등교 일정이었고, 마스크를 쓴 채였지만 아이들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운동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지역 강사의 안내에 따라 삼삼오오 모여서 전통놀이를 하고 있었다. 마을교육의 활성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자기들끼리만…" 가시 돋친 반응 얼마 후, 예전부터 여러 학교에 통일안보교육을 지원하던 지역 인사를 만났다. 학교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을교육이 활성화돼서 더 바쁘시겠어요?”라고 안부 겸 근황을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어차피 자기들끼리만 신나서 하는 걸요….” 평소 온화한 성품과는 거리가 있는 가시 돋친 말에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어떤 문제 때문일까? 지역교육과 학교교육을 연계하려는 노력은 최근 더욱 활발하다. 학교의 제한된 자원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을 지역과 함께 풀어감으로써 아이들에게 풍부한 경험 요소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선,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살핀 사례처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고루 활용하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투명한 사업자 선정을 통해 공정하게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음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한다.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하는 것도 문제다. 지역과 학교의 연계는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사실, 지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구의 학교 체계에서 이러한 모델은 설립 초기부터 있었다. 우리 역시 2000년대 초부터 거버넌스 개념을 강조하면서 지역과 학교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교육감들이 마치 새로운 공동체 활동처럼 선전에 활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한 청소년 활동 진흥 형태로 이미 이루어지고 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정 단체의 색채 너무 짙어 지역사회 연계 교육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체제 개편에 맞춰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국가교육회의 주관으로 지난 1월 진행된 토론에서 발제한 주체만 보더라도 특정 단체의 색채가 너무도 짙다. 발제 내용 중 전체 교육과정의 20%를 대체하겠다는 주장은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이상적 담론 수준을 넘지 못했다. 고교학점제와 자유학기제에 지역교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언뜻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교원 정원과 자격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실시한 특별 감사에서 비위가 포착돼 고발조치 된 대상이 지역 연계 사업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을교육이 진정한 의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잘못된 점들은 분명히 짚고 가야 할 것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22일열린 제141차 이사회에서 전문대학의 간호·보건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자체 방역인력 지원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지원인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전문대교협은 3월초 개강 이후시간상의 제약을 감안해 방과후나 주말 시간 등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2월 중에는 대구보건대와 대구시 간협력을 통한 우수 방역지원 사례를 전체 전문대학과 공유·확산해 나가기로 했다.대구보건대는 지난 9일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8일까지 190명이 참여해재택 치료환자 관리, 건강모니터링 관리, 일일현황 통계관리, 신규 환자 및 해제자 안내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전문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을 지역 사회의 최대 현안문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동 노력함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이번 결정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전문대학 또한 신학기 개학에 대비한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학사운영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2월 17일, 2022학년도 고등학교 새내기를 맞이하여 신입생들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한 오리엔테이션(OT) 자료 중에서 학교장을 대신한 교감의 격려 글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대면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시차를 두고 교과서 및 학교 안내 책자를 배부하는 등 신학년도 각 학교급별로 진행된 학교현장 소식의 일환으로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어서 와요! 고등학교는 처음이지요?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연 3년에 걸쳐서 마치 전쟁을 치르듯 힘겹게 살아가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하던 중학교 친구들의 이름과 얼굴도 제대로 모른 채 재기발랄한 청춘 시대의 진정한 멋과 맛을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그 속에서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려움을 간직한 채 여러분의 진로를 두고 한동안 고민을 하고 망설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여러분은 일반고와 인연을 맺고 그중에서도 세원고(世元高)라는 멋있는 학교를 선택했거나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1지망이었든 아니면 2, 3 …지망이었든 여러분의 오늘은 현명하고 축복의 기회임을 이제 자랑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인천세원고는 2009년 개교한 이래 지난 2021년 12월 31일에 제11회 졸업식을 했습니다. 비록 유튜브 방송으로 조촐하게 거행되었지만 참석한 졸업생들과 학부모, 지역 인사, 그리고 선생님들의 얼굴엔 세원고의 또 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이었고 저마다 자긍심이 충만한(Pride-Up) 모습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떠나는 졸업생이나 보내는 재학생이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중에 멋지고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습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은 졸업생들을 보내면서 코로나와의 싸움으로 학교생활을 보다 원만하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소 측은한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진로와 진학의 선택에 따라 당당히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선배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부터 진정으로 축복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긍지를 느꼈습니다. 왜냐면 세원인들은 세상과의 도전에서 당당히 멋진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확신을 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첫째, 세원고는 어느 한 학생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진로·진학지도를 하는 학교입니다. 세원고의 교육과정은 교육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지는 교육의 장(場)입니다. 그 속에서 충실한 진로·진학 교육을 받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자부심을 느끼는 학교입니다. 여러분도 이제 그 과정을 겪으며 세원고에서 멋진 미래의 꿈과 희망을 설계해 나갈 것입니다. 예컨대 서울대 등 좋은 대학을 진학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또한 멋진 헤어디자이너나 피부미용전문가, 바리스타, 영양사가 되는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동시에 주어질 것입니다. 둘째, 배움이 즐겁고 자유로운 학교입니다. 여기엔 여러분의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각종 주제 탐구, 학술제, 동아리 탐구 발표 등등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선배들이 그만큼 노력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오늘의 학교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세원고는 ‘행복배움학교’라는 소위 인천형 혁신학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에는 만족이 없지만 그래도 배움이 즐겁고 자유로운 학교생활로 여러분은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셋째, 학교폭력이나 왕따가 없이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상호 존중하고 나누며 배려하는 학생자치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이 또한 학생회와 학급회를 중심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이 만들어갈 자랑스런 학교 문화입니다.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하여 사회성를 키우고 평생 친구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이민이나 그 밖의 특수한 이유로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을 중간에 바꿀 수는 있지만 세원고라는 모교(母校)는 죽을 때까지 바꿀 수 없습니다. 세원고를 졸업하는 한 영원히 함께 할 운명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여러분의 모교를 더욱 좋은 학교, 성공하는 학교로 만들고자 하는 자세와 실천입니다. 여기엔 학교가 무엇을 해줄지 기대하기보다는 여러분이 학교를 위해서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자주 해야 합니다. 2022학년도는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본교의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 속에서 “졸업생에게는 영광을, 신입생에게는 희망을 주는 학교”로 한 발짝 성큼 더 다가서는 여러분의 모교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다시금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오늘로부터의 세계는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란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광야에서 버선발로 달려와 우리를 구원할 초인도, 벼락같이 내리꽂히는 번영의 새 질서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에 대한 답을 인간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을 해왔고 인류의 미래 가능성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말합니다. “(…) 우리는 역사적인 웜홀(Wormhole: 우주공간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개념으로 시공간과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고차원적인 구멍)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정상적인 법칙들은 중단되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 평범한 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으로 이는 우리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꿈을 갖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꿈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이미 우리 안에 도래해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의 생각과 선택 속에 이미 존재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미래는 오늘, 여기에서 여러분의 행동에서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백세(百歲)의 인생이 하루 이틀 빨리 간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가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즐겁고 자유롭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배움과 성장을 이루어 낼 이곳 세원고에서 꿈을 성취하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12일 시행한 제5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결과를25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고 밝혔다.응시자는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historyexam.go.kr)에서 인증 등급과 취득 점수를확인·출력할 수 있다. 총11만90명이 응시한 5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전체인증 인원은 6만8895명(평균 합격률 62.58%)이며, 심화 6만3146명(64.87%),기본 5749명(45.09%)이다. 적발된부정행위는 총 17건으로, 56회 시험 대비 5건감소했다. 주요 부정행위 유형은 '전자기기(휴대전화 포함) 울림'이 9건, 지'정되지 않은 좌석에서 응시'가 3건이었다. 한편, 제5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4월 10일에 실시되며, 3월 14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원서접수 일자가시·도(권역)별로 다르므로 응시할권역의 접수 일자를 확인해야 한다.추가 접수 기간은3월 25일 오전 10시~3월 28일 오후 6시다. 문의사항은 시험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고객센터(1577-8322)통해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