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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1일 방송되는 특집 EBS 생방송 ‘06 교육정책-교육부총리에게 듣는다’에 금일(8일) 2006년도 주요업무계획을 최종 확정 발표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출연해 교육인적자원부의 2006년 교육 정책 현안을 설명한다. 올해를 교육격차 해소 원년으로 삼은 김 교육부총리를 초대해, 교육계 전문가와 학부모 대표가 참여하여 교육계의 현안과 함께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해본다. 교육 혁신을 통한 사회통합 및 동반성장 기반조성에 초점을 둔 교육부 정책에 따라, 이날 토론은 교육 안전망 구축, 생애주기별 연계 교육, 인적자원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성장동력 창출, 공교육 신뢰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또한 사교육비 경감 효과뿐 아니라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사회적 정의 및 EBS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날 토론에는 “교육 혁신을 통한 사회통합 및 동반성장 기반조성에 힘쓰겠다”라는 정책을 내세운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비롯,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한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민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그리고 공교육 질이 향상되어야 학교를 믿고 보낼 신뢰도 쌓인다고 말하는 강소연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회장이 초대된다.
8일 있었던 교육부의 대통령업부보고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재정적 투자가 앞서야만 해결되는 문제는 가급적 뒤로 접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재정적 투자가 앞서야 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재정적 투자가 가능한 항목에서는 가급적 시행을 멀리 잡았고(매년 1700명씩 2014년까지 행정인력을 증원한다는 계획 등) 주당 교원수업시수안(초 20-중 18-고 16시간)을 8월까지 마련 하겠다고 했지만, 이 안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년 교원을 큰 폭으로 증원해야 가능한 부분이다. 법제화를 완료하는 것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구체적인 투자방안과 증원방안을 함께 내놓았어야 했다. 또 한가지 실망스러운 것은 교원에 대한 내용 중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즉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만한 내용이 없다. 일선학교의 현실을 꿰뚫어야 함에도 그런 부분이 없다. 일례로 이미 수년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연수학점이수제 같은 경우는 원래취지가 연수를 열심히 받아 전문성 향상을 꾀하는 교원에게 호봉승급등의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마치 승진만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당초의 취지대로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옳다. 다양한 인센티브제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어야 옳다. 나머지 내용들은 대부분이 이미 이야기가 흘러 나왔거나, 시행을 앞둔 내용들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 도리어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공모형교장제 도입에서 교장자격이 없는 무자격자에게도 교장의 길을 열겠다는 내용을 다시한 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밖에 한국교총에서 그동안 꾸준히 실행을 요구했고 이미 교섭합의된 사항인 수석교사제 도입문제도 빠져있다. 교장공모제 도입은 추진하면서 수석교사제 도입을 뺐다는 것은 교원인사제도의 중요한 맥을 잘못짚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교육부의 업무보고는 현실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좀더 넓은 안목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지혜가 아쉽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교육부의 할일이고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는 길이다.
일본 초.중학교의 국어와 수학, 이과(理科) 등 주요과목 수업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가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 건의함에 따라 10년여만에 전면 개정하는 '학습지도요령'에 반영하기로 했다. 심의회는 재작년 12월 발표된 국제학력평가 결과 일본 초.중학생들의 학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밝혀진 뒤 대책을 마련해왔다. 그 결과 큰 원인이 전인교육 등을 표방한 이른바 '여유 교육'에 있었던 것으로 결론내고 주요과목의 수업시간을 늘릴 것을 건의했다. 특히 언어 교육을 중시, 국어 과목을 '모든 과목의 기본'으로 규정하고 모든 교육 내용에 필요한 기본으로 언어 능력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고전과 명작을 접해 일본의 언어문화에 친숙해지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익힐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언어는 확실한 학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이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사회와 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적활동과 감성, 정서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언어 능력의 구비'는 차기 학습지도요령의 이념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행 '여유 교육'을 대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과 과목을 '과학기술의 토대'로 규정, 소수와 분수의 의미, 에너지의 개념 등을 실생활과의 연관에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장초빙제! 이것이 교장의 정년을 채워주는 요인으로 작용해 교장초빙제 본연의 의도를 왜곡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교장초빙제의 목표는 유능한 교장을 각급 학교에 초청해 학교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다. 교장 4년을 마치고 퇴임으로 남아 있는 4년 이내의 임기를 보완해 주는 역할로, 또 8년 임기를 마치고도 잔임을 초빙제로 가는 이런 방안이 교직에 종사하는 이를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교직 사회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제도를 교장의 배를 채우는 형식으로 계속된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만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초빙되어 갈 때는 기존의 교장과는 대우에 있어서는 차별성이 이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교장을 초빙할 때는 특별한 조건이 있어야 한다. 소위 모셔가는 데 아무나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는가. 특히 학교에 모셔가는 것 자체는 그 학교의 위상을 새로운 교장으로 하여금 부흥시켜 보고자 하는 7차 교육과정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변두리 시골 학교인가 아니면 도시 중심가에 있는 학교인가? 교장초빙제를 교장의 잔임을 채우는 형식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면,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안식년제를 도입하는 것은 어떠할 지. 안식일을 도입하되 이 기간은 기본급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새로운 방안은 아닐 지. 넘쳐나는 교직 사회의 진급자 포화 상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한 방법은 되지 않을까. 말도 많은 이전투구식 교장초빙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쥐고 있는 교육부 입장에서 이 제도를 현 시점에서 바르게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안식년을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시골에 있는 학교와 신설 학교가 교장의 잔임을 채워주는 한가한 안식처 역할이라면 그 비난을 누가 감당해야 하겠는가? 지식기반사회로 치닫는 산업 사회에서 우수한 학생, 우수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3위 일체가 되어 노력하는 현실에서 교장초빙제 시범 시행은 7차 교육과정에 역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학부모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학교가 되는 것은 우수한 교장, 우수한 교사 모셔가기가 시행되는 첫걸음부터 잘 이루어 질 때 이어서 시행되는 여러 부수적인 일도 잘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사를 뒤돌아보아도 그 파란만장한 역사가 어디서부터 시행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시행 초기에 오류를 범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민주화를 추진한 지 20년도 채 지나고 있지 않는 현실에서 되돌아보아야 할 일이 무엇인가? 세계적인 지식 정보 경쟁 사회에서 우수한 자원을 교육을 통해서 산출해 내지 않으면 각 국가 간에 네트워크로 치닫는 현실에서 자국의 우월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수한 지도자는 탁월한 지도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에 대한 철학도 뚜렷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창의적인 지성인이요, 행정가인 사람을 교장으로 초빙하여 시행하는 발판이 우선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개학이 내일로 다가왔다. 꼭 처음 아이들을 맞을 때의 기분처럼 설레 인다. 활짝 웃는 웃음으로 가득 차게 될 교실, 그 교실이 어느새 눈 안에 들어왔다. 겨울방학식을 하면서 채 다 가지고 가지 못한 책이며 공책이며 학습도구들이 있는 어린이의 책상 속, 아이들이 그토록 아끼는 자기들만의 책을 만들 ‘나의 마음 나의 노래’ 파일케이스가 놓여있는 사물함, 개학과 함께 먼지 가득한 교실을 닦게 될 대걸레들, 미술선생님과 함께 정성껏 작품을 만들어 붙였던 게시판, 틈만 나면 읽었던 학급문고, 창가에 미처 집으로 가지고 가지 못한 모래를 담은 종이컵 속에 세운 눈꽃나무 작품...... 여름 방학 후 개학 이벤트로는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떠올리며 붓글씨로 이름을 써서 개학날 칠판에 붙였는데 이번에는 어떤 것으로 개학 이벤트를 할까 생각하다가 며칠 전 프린터 복합기를 산 기념으로 20년 전 사진을 스캔하여 저장 한 것을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제목을 ‘20년 전의 선생님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으로 하여 사진 두 장을 올렸는데 내가 보기에도 확연히 2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더니, ‘와! 우리 선생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지금이 더 예쁘다‘, ’머리가 짧아도 지금이 예쁘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선생님, 왜 그렇게 늙으셨어요?”란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마음 조렸는데 의외의 의견이 올라온 것을 보니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아이들의 눈에는 20년 전에 비하여 지금의 나이가 들어 보이는 모습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하다. 그들이 선생님을 위로하려는 것도 선생님에게 좋은 말을 하여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의도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오직 아이들 本然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글을 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을 즐기며 생활한다. 그 웃음 안에는 긍정적이고 언제나 좋고 더 나은 것을 생각하려는 마음이 깔려있다. 이 아이들의 웃음이 커 가면서 변함이 없도록 교사는 그들의 마음의 생각을 지켜주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국어교육의 역할과 위상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찾고 생활에 쓰이는 문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김용석 교수는 8일 대학내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열린 한국문법교육학회 전국 학술대회에서 '학교문법의 정체성 소고'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문법교육은 1985년부터 시작됐지만 현재 독립된 과목으로 발전되기는 커녕 학습 자체가 존폐 기로에 서 있다"며 "모국어 교육으로 문법교육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얼마나 현실적 합리성과 설득력을 지녔는 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문법이 단순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올바른 국어생활의 지침이 되고 이 교육을 받은 사람이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학교문법을 크게 국어알기(인식, 깨닫기)와 국어쓰기(운용, 부려쓰기) 등 2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국어알기에서는 언어의 본질, 국어의 특성, 역사, 구조와 원리에 대해 가르치고 국어쓰기에서는 일상국어와 예술국어로 나눠 가르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민현식 서울대 교수가 '문법교육의 과제'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 뒤 남길임(경북대) 교수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사전의 활용방법'에 대해 강좌를 했다.
정부가 교원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교원배치 기준을 학급수에서 표준수업시수로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교원의 직무기준을 별도로 마련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명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런 방안들을 올 8월까지 마련, 연말 법제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올해 교육부 주요 업무 계획을 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교육부는 초등 20-중학 18-고교 16시간의 주당 교원수업시수안을 8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은 2003년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총 등 교원단체들과 협의해 마련한 것으로, 현장에 적용될 경우 주당 수업시수가 최고 32시간을 능가하는 초등 고학년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크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육부는 2014년까지 연간 1700명의 학교행정인력을 증원하고 대학생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교원 보조 인력 증원과 더불어 교육부는 별도의 교원직무기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연구를 통해 올 8월까지 마련될 교원직무기준안은 ▲평교사-부장교사-교감-교장 등 직급별 ▲유-초-중-고교 등 학교급별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에는 학생교육과 생활지도, 수업준비 등 주된 업무와 교무행정 등의 보조업무가 명시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 교원주당수당시수, 학교급 증설 규모, 주5일제수업,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을 감안한 ‘2006-20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교원수급계획에는 상시적으로 시도교육청의 교원정원운용 실태를 진단․평가해 인건비 지원과 연계 가능한 교원정원 관리시스템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인력 관리의 효율성 및 지역간 교육여건의 형평성을 제고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교원을 수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의 교원업무 부담 경감 대책은 그러나 교원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공수표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매년 1700명씩 2014년까지 행정인력을 증원한다는 계획 또한 인건비 등 관련 예산을 수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자부와 기획예산처와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
교단의 여성화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올해 초등 신규교원 810명중 732명이, 중등 신규교원 361명중 281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교원연수원에서 유·초·특수 신규 임용예정 교사 직무연수에서 임용예정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 잔재를 순화해 정리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에 수록된 일본어 투 용어는 총 1171개. 이 중 순 일본어가 40.5%로 가장 많고 일본식 한자어(37.2%),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12.1%), 일본식 영어(2.8%)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흔히 쓰이는 순 일본어의 예로는 ‘모치(→찹쌀떡)’, ‘기스(→흠)’, ‘가라(→가짜)’, ‘가오(→체면)’, ‘삐끼(→손님 끌기)’, ‘소데나시(→민소매)’, ‘지라시(→선전지)’, ‘노가다(→공사판 노동자)’, ‘구사리(→핀잔)’, ‘유도리(→융통)’ 등이 있다. 한편 일본식 한자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쓰였고 우리 한자음으로 바꿔 읽기 때문에 순 일본어에 비해서는 거부감이 덜하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일본어에서만 통용되는 용법으로 쓰여서 우리의 한자 지식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가봉(假縫→시침질)’, ‘고참(古參→선임)’, ‘기라성(綺羅星→빛나는 별)’, ‘대금(代金→값)’, ‘대절(貸切→전세)’, ‘망년회(忘年會→송년 모임)’, ‘매점(買占→사재기)’, ‘보합세(保合勢→주춤세)’, ‘사양(仕樣→설명)’, ‘수순(手順→차례)’, ‘십팔번(十八番→단골 노래)’, ‘용달(用達→심부름)’, ‘제전(祭典→잔치)’, ‘지참(持參→지니고 옴)’, ‘취조(取調→문초)’, ‘택배(宅配→집 배달)’ 등 별 생각 없이 쓰는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일본식 한자어다. 순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보다는 덜하지만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도 많이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엑키스(extract→진액)’, ‘자몽(zamboa→그레이프프루트)’ 등 네덜란드어나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일본식 발음의 외래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영어에서 유래한 일본식 발음의 외래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dash→줄표)’, ‘바케쓰(bucket→들통)’, ‘밤바(bumper→완충기)’, ‘밧테리(battery→건전지)’, ‘샷시(sash→창틀)’, ‘쓰레빠(slipper→실내화)’, ‘화이바(fiber→안전모)’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대시, 범퍼, 배터리, 새시, 슬리퍼, 화이버 등 올바른 표기로 바꿔 써야 한다. ‘닭도리탕(→닭볶음탕)’이나 ‘비까번쩍(→번쩍번쩍)’, ‘세무가죽(→섀미 가죽)’, ‘왔다리 갔다리(→왔다 갔다)’, ‘곤색(→감색)’, ‘소라색(→하늘색)’, ‘세라복(→해군복)’처럼 일본어 투 용어가 순 우리말이나 우리의 한자어와 뒤섞여 우리말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순 일본어는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고 일본식 한자어도 선별해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들이 일본어 투 용어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5년 6월 30일 '지방의원의 전문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월정수당 신설을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제32조)과, 이를 교육위원에 준용하고 있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19조에 따라 당연히 교육위원도 유급화 되어야 한다는 교육부의 입장과 행정자치부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고 한다(연합뉴스 보도자료 2006-02-07). 교육부의 입장은 '그동안 지방의원과 교육위원에 같은 예우를 한 만큼 유급화도 똑같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행정자치부는 '유급화를 교육위원까지 확대하려면 교육위원도 직선으로 뽑고 별도의 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지방의원과 교육위원은 당연히 똑같이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선출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지방의원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하는 반면, 교육위원은 학교운영위원의 간선으로 선출하기 때문이다. 양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선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 지방의원은 그 절차에 따라 선출되었고, 간선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 교육위원 역시 그 절차에 따라 하자없이 선출되었기 때문에 대표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교육위원 선거방식에 의해 선출된 교육위원들이 지방의원들보다 도리어 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선출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예우를 똑같이 해줄수 없다는 행정자치부의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현재의 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따라 선출되었음에도 직선으로 뽑지 않았기에 유급화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또한 지방의원보다 교육위원이 하는 일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면에서도 유급화는 당연히 함께 되어야 한다. 결코 교육위원이 지방의원보다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직선제로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도의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이번을 계기로 교육위원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급제를 실현해야 한다. 모처럼 교육부가 강경한 입장으로 나서는 모습을 환영한다. 일단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위원들에게도 지방의회 의원과 똑같은 예우를 해주고 필요하다면 법을 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앞으로 교육자치법이 어떻게 개정될지 미지수지만 이번의 문제를 거울삼아 주민적선으로 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 교육위원을 무시하는 듯한 행정자치부는 교육부의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쯤 각급 학교들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앞뒀거나 이미 개학을 했다. 누구에게나 휴식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나보다. 한파가 몰려와 모든 사물들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학교에 나온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생기가 넘친다. 그런데 첫날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개학날을 무척 기다렸다는 것을 알았다. 방학하던 날 그렇게 신이 났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개학을 기다렸을까? 방학이 너무 길어 노는데 싫증이 났을까? 주변에 학교운동장만큼 자유스럽게 놀만한 장소가 없었을까? 의문이 풀린 것은 잠시 뒤였다. 그동안의 방학생활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얘기를 들으니 왜 그렇게 학교에 오고 싶었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다. 사실 긴 방학이었으니 그래도 뭔가 특별한 일이 한 두개쯤은 있으려니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긴 방학동안 학원에 갔다 와서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시청한 게 전부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내근교이지만 농촌의 면소재지에 사는 우리 반 아이들 중 학원에서 서너 과목의 과외를 받은 아이들이 많았다. 하물며 종합반에 다닌 아이들은 5과목이나 과외를 받았다니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오죽 학교에 가고 싶었겠나? 아이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계절적으로 학교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일년에 두 번 방학을 하는 것이다. 학원에 다니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뒤진 과목이 있다면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는 아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조건 과욕을 부리는 부모의 욕심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 이곳저곳 학원을 다녔으면 모두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른이나 아이나 억지로 하는 일은 능률이 오르지 않게 되어있다. 방학이라고 신나는 일을 기대했던 아이들이 오죽하면 학교를 그리워했을까? 하루에 3~4시간씩 학원을 다녔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깝다. 과욕불급이라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생각해 보자. 가족들에게 했었다는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도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이참에 공교육 불신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도 검토해보자.
연세대 법대 대학원이 신입생 선발시 출신 학교에 따라 점수를 가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대학등급제를 놓고 네티즌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연대 홈페이지에 수백개의 댓글을 단 등급제 찬성파는 "학부 졸업평점은 학교 내부 경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출신 대학에 따른 차등이 필요하다", "사립학교가 자체적으로 선별한 기준으로 뽑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대파는 "대학졸업장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재학 중에 거둔 성과가 충분히 담겨 있지 않다", "졸업 대학을 가지고 그 학생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고교등급제와 같은 논리"라고 반박했다. 일부 네티즌은 "대학원생 선발시 같은 학교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편입생 선발에도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고 서울 시내 대학들의 서열에 대한 논란도 빚어졌다. 강혜종(29.여) 연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태는 우수학생을 뽑는 기준이 그만큼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대학원생 선발시 대학서열화가 그대로 적용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문성호(23) 연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장도 "출신 학교의 등급이 학생의 지식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대학원 총학생회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 모두 9일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ㆍ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은 출신 대학에 따른 차등을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원생 선발시 학과에 따라 서류심사와 면접 등 전형방법이 다르지만 출신 학교에 따라 등급을 매겨 점수화한 적은 없다"며 "지원자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법대 대학원은 신입생 선발시 신촌캠퍼스 법대 졸업생에게는 10점을 더해 주고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한양대 졸업생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 출신에게는 5점을 감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자 7일 교수회의에서 내규 폐지를 결정했다.
김명수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장(교원대 교수)은 17일 오후 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지방교육재정구조 혁신전략’을 주제로 제45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춘현 대구교육과학연구원장은 최근 중·고교 학생용 직업 안내책자 ‘직업현장체험학습길잡이’를 발간해 대구지역 중·고교에 배포했다.
정홍택 전남 순천왕지초 교장은 13~16일 순천문화회관에서 ‘자연’을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종건)는 8일 교육인적자원부의 2006학년도 업무계획과 관련,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하는 데 치우쳤을 뿐 정작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사회 양극화 해소를 화두로 꺼낸 뒤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의 형평성에만 지나치게 역점을 둔 것은 국가 교육정책마저 청와대에 코드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총은 또 대안학교 활성화를 위한 교사자격 기준 완화와 교장 초빙ㆍ공모제 확대 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원증원과 교단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명예란 개인이 가지는 여러 가지 가치, 그 중에서도 사회적 평가를 말한다. 현행법 상으로는 소송 시 일정한 범위의 보호할 만한 명예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명예훼손의 판결이 날 수 있다고 한다. 개인 명예훼손 위자료의 경우 사회적 지위나 재산 정도, 명예를 훼손한 매체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부터 수십억 원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 법체계에는 비교적 언론자유의 보호보다는 개인 명예의 보호에 더 중점을 둠으로써 손해배상금이 점차 고액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비록 ‘부적격 교사’라는 표현의 국부적인 면이긴 했어도 어쨌든 ‘교사’들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법원 재판부는 지난해 4월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학사모)’이 `부적격 교사' 명단을 언론에 발표한 것을 두고 해당 교사들 중 전교조 소속 교사 중심으로 이 단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1인당 100만∼2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판결 사유를 "명예훼손 여부는 일반인에게 주는 전체적 인상을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에 불복한 학사모가 항소하여 최근 재판부가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당분간 공방이 불가피해졌지만 최종 승패 판결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교사의 명예에 대한 사회적, 법적 인정 수준을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행적 인물'로써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배후로 지목했던 어떤 유족이 연구소를 상대로 명예훼손이라며 최근 1억5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놓은 상태를 보더라도 이번 판결은 교직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마당에 재판부가 교사의 명예훼손 소송에 이유 있다고 하면서도 1백만 원 내외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음은 그 승패에 관계없이 재판부의 표현대로 교사가 ‘일반인에게 주는 전체적 인상’과 법적인 명예 수준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엿볼 수 있으며 교사의 사회적, 법적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 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방법 인간을 볼 때는 마음의 눈으로 넓게 볼 때 우리의 탐구영역은 세 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생물) 그리고 영적인 영역입니다. 모든 학문이 이것들을 탐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연을 탐구하는 분야는 물리학이라든가 천문학, 기상학, 화학 등의 학문입니다. 인간(생물)을 탐구하는 분야는 생물학, 의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등의 학문이고, 영적인 분야를 탐구하는 학문으로는 신학이 있습니다. 각 영역을 탐구할 때는 거기에 알맞은 방법론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신봉하는 과학적인 방법은 비생물인 자연을 연구하기에 알맞은 방법입니다. 과학적인 방법론의 가장 큰 특징은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과가 항상 아래로 떨어지고 섭씨 100도가 되면 물이 끓는 것처럼 특정 조건만 갖추어지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피사의 사탑에서 갈릴레이가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동시에 떨어뜨렸을 때 두 물체는 동시에 떨어졌습니다. 갈릴레이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실험을 해도, 400년 전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실험을 해도, 피사의 사탑이 아니라 63빌딩에서 실험을 해도 결과는 똑같이 나옵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실험을 하든 방법만 같다면 결과가 같아야 하는 게 과학적 방법입니다. 심리학을 한 마디로 정의내리면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간을 연구하는 심리학에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심리학의 정의에 불만족스럽습니다. 왜 인간을 연구하는 데 과학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지... 과학적 방법을 좋아하는 과학자들은 모든 것을 육안으로 보려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생물)뿐만 아니라 영적인 분야까지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려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래 전 신학자와 과학자들 사이에는 다툼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신학자들에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이라는 압박을 가했고, 신학자들은 모든 자연현상이 ‘신의 섭리’라고 뭉뚱거리거나 또는 ‘과학적으로’ 신의 존재를 입증해 보이려는 ‘헛된’ 노력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탐구대상에 대한 방법론의 적용을 잘못했기에 빚어진 결과였습니다. 인간(생물)과 영적인 영역을 탐구할 때는 또 다른 방법을 써야 할 것입니다. 자연을 탐구할 때 사용한 과학적 방법이 육안(肉眼)이라면, 인간(생물)을 연구할 때는 심안(心眼), 영적인 영역을 탐구할 때는 영안(靈眼)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통합심리학자 켄 윌버는 ‘아이 투 아이’라는 책에서 감각의 눈, 이성(마음)의 눈, 관조의 눈을 주장하면서 각 대상에 대해 보는 눈을 달리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을 이해할 때는 있는 그대로 보는 현상학적인 눈(心眼), 영적인 대상을 탐구할 때는 명상을 통한 관조의 눈(靈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간은 조건만 똑같으면 항상 같은 반응을 보이는 비생물이 아닙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행동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인간은 마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비생물을 탐구하는 과학의 잣대로 인간을 재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닐 듯합니다. 마음을 열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인간이 보이고 그 속에 숨은 마음이 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 이해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내 나이 일흔에 여고 졸업생이 되는 꿈을 이뤘구먼." 곱게 차려 입은 분홍 한복도, 손자가 '축하한다'며 전해준 장미 꽃다발도 일흔 나이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할머니 여고생'의 함박 웃음보다 빛날 수는 없었다. 8일 전북 전주시 도립 여성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회 졸업식에서 최금자(70.전주시 아중리)할머니는 입학 8년만에 정규 중.고등 교과 과정을 이수하고 2005학년도 졸업생 78명 가운데 최고령자로 당당히 졸업증서를 거머쥐었다. "할아범은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 6남매를 혼자 키우면서 대학 공부까지 다 시켜놓고 시집 장가도 보냈고. 근데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남들 공부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몰라." 최 할머니는 지난 98년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만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가 도내 처음으로 설립되자 신문 광고를 보고 직접 입학 신청을 했다. 입학 동기들이 6년 만에 졸업장을 받고 학교를 떠났지만 최 할머니는 손자.손녀가 줄줄이 태어나고 집안 살림이 바빠지면서 2년간 졸업을 늦춰야 했다. "6.25 전쟁도 겪은 몸인데 자식들도 하는 공부 나라고 못하겠냐고 생각했지. 막상 해보니 숙제도 어렵고 시험 때는 밤도 새고 고생 많았소.(웃음)" 최 할머니는 6남매 밑으로 12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지만 8년 동안 한번도 숙제를 맡기거나 '과외 교습'을 부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맏손자인 황인욱(16)군의 설명. 황 군은 "할머니와 동시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그동안 '라이벌' 사이로 지내왔다"며 "하지만 할머니가 한번도 학교 숙제를 대신 해달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담임선생님인 심진아(43.여) 상담교사도 최 할머니를 도립여중.고교의 '맏언니'라고 소개한다. 심 교사는 "최금자 학생은 전교생 사이에서 '맏언니'로 통했다"라며 "체육대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20대의 나이 어린 동기들 못지 않게 적극적인 학습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최 할머니는 6년 동안 결석일이 모두 5일을 넘지 않고 봉사활동도 교내.외에서 활발하게 펼친 점을 인정받아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증서 외에 3년 정근상과 선행상을 각각 수상, '3관왕'에 오르게 됐다. 졸업 후 진로를 묻자 최 할머니는 "대학에 가겠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 미국인인 막내 사위와 '하우아유' 한번 마음 편히 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