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기도 여주시 금당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세종의 얼을 담아 내 마음의 행복 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교육운영으로 9월 12일(수) 유치원부터 4학년 34명이 여주지역에 있는 우수 농업농촌 체험처인 강천오감도토리 마을과 이남주 버섯체험장에서 올바른 식생활 체험을 실시하였다. 농림축산유통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바른 식생활교육활동의 일환인 우수농업농촌 체험활동 공모에 당선되어 『버섯균 생태과학+올바른 먹거리』 주제로 강천면 오감도토리마을과 이남주 버섯체험장을 다녀왔다. 오감도토리마을에서 고구마 캐기, 염소에 여물주기, 도토리 알아보기, 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또한 이남주 버섯체험장에서 다양한 버섯의 서식지를 알아보고 상황, 표고, 백경, 잎새, 노루궁둥이 버섯등을 직접 보고 모양새와 쓰임새를 보았다. 이남주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버섯이야기도 들으며 노루궁둥이 버섯을 직접 땄다. 오감도토리 마을을 체험하기 전에 도토리 공부를 통해 도토리들은 참나무에서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나무의 다양한 종류도 알아보고 직접 마을뒷산에 참나무 나뭇잎과 열매 관찰을 통해 나무이름을 찾아냈다. 또한 그림으로만 보았던 노루궁둥이버섯을 직접 따면서 자신이 상상한 것도 다른 점을 보고 놀라해 했다. 이은재 학생은 자신이 캔 고구마와 도토리묵, 노루궁둥이 버섯을 두 손에 들고 오늘 저녁반찬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금당초등학교는 2017년에 이어 올 해 2년차 우수농업농촌 올바른 식생할 개선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17년보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여주시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향상되었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올바른 식생활 교육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2018년 9월 12일(수) 서산 서령고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와 줄넘기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 신청을 한 학생들 중 즉석에서 선착순으로 30명을 선수로 선발하여 대회를 치렀다. 푸짐한 상품을 내건 이번 대회에서 관객들은 선수들이 제기를 차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에 흠뻑 빠져들었다. 제기는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유래된 놀이로 축국은 장정들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던 놀이로 조선 초기에는 축국을 ‘뎌기’라고 했다가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젹이’를 거쳐 ‘제기’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가죽 공을 제기로 사용하다가 건, 건자, 척건자 같은 것을 사용하다가 조선후기에 엽전이 등장하면서 엽전에 창호지, 비단, 닭털 등을 싼 다음 나머지 부분을 먼지떨이처럼 여러 갈래로 찢어서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가볍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제기까지 등장했다. 제기차기의 종류로는 제기를 찬 후 공중에 제기가 머무르는 동안 땅에 발을 딛고 있다가 다시 내려오면 차올리는 땅강아지(맨제기)가 있고,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차는 헐랭이,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 차는 것으로 어지자지(양발차기)가 있다. 그밖에 제기를 뒤로 차올리거나 발등 바깥쪽으로 차는 뒷발차기, 차올린 제기를 입에 물었다가 다시 차는 물지기, 제기가 귀 위에까지 올라가는 귀 위 차기, 키를 넘게 올려차는 키지기, 차서 머리 위에 올렸다가 다시 차는 언지기, 무릎으로 차는 무릎차기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제기를 차면 발의 발달은 물론 전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을 이용해 제기차기 같은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보면 어떨까.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넘기는 전신운동으로 자전거, 달리기, 걷기 등의 운동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운동이다.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고 골밀도를 증가시키며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시키는 등의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고구마줄기김치를 담가 두었으니 퇴근길에 들러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이 생겨 가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께서는 행여 딸이 좋아하는 김치 맛이 변할까 봐 계속 재촉을 하십니다. 어제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늦은 시간 친정으로 가 어머니도 뵙고 김치를 가져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싹하고 매콤한 고구마줄기김치로 밥을 한 그릇 수북하게 먹었습니다. 행복한 밥상을 앞에 두고 친정어머니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이 김치를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천명을 지난 딸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물가에 있는 아이 같은가 봅니다.^^ 계절을 타서 꺼칠한 제 얼굴이 못마땅하신 듯 얼굴을 문질러 닦아 보라며 거즈 손수건 한 장도 쥐어 주십니다. 이렇게 제 마음을 묶어놓을 말뚝이 가까이 계시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호호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엄마의 말뚝』을 읽었습니다. 억척어멈 같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말뚝 이었던 오빠의 죽음으로 표상되는 민족사의 비극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부 3편의 연작으로 되어 있지만 세 편 모두 독립된 구조와 내용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읽어도 같이 읽어도 좋은 훌륭한 소설입니다. 특히, 박완서 특유의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력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몸서리를 치면서도 그 꼭대기에 새로 장만한 집이 대견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기둥 서까래까지 손수 양잿물로 닦아내고 구석구석 독한 약을 뿌리고 도배장판도 새로 했다. 집을 처음 산 걸 좋아하기보다는 저런 귀살스러운 집에서 어찌 살까 난감스럽기만 하던 오빠와 나도 매일매일 달라지는 재미에 학교만 갔다 오면 그 집에 붙어서 엄마를 거들게 됐다. 이사 가는 날은 커다란 무쇠솥을 새로 사서 엄마가 손수 부뚜막을 만들고 걸었다. / 엄마의 말뚝1 삼우날 다시 찾은 산소에서 나는 어머니의 성함이 한 개의 말뚝이 되어 꽂혀 있는 걸 보았다. 정식 비석은 달포쯤 있어야 된다고 했다. 말뚝에 적힌 한자로 된 어머니의 성함에 나는 빨려들듯이 이끌렸다. 어머니의 성함 중, 이름을 따로 뜻으로 읽어보긴 처음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어머닌 부드럽고 나직하게 속삭이며 아직도 내 의식 밑바닥에 응어리진 자책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딸아, 괜찮다 괜찮아. 그까짓 몸 아무 데 누우면 어떠냐. 너희들이 마련해준 데가 곧 내 잠자리인 것을. / 엄마의 말뚝 3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으로 다가서 있습니다. 서늘한 바람결에 벌레소리가 무성하고 뒷마당 벽오동 나무 열매는 갈색으로 버석거립니다. 들판에는 벼이삭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대추나무 열매는 토실토실 여물었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행복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엄마의 말뚝』, 박완서 지음, 세계사, 2012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올해 1월 22일 오전 7시 5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발을 디뎠다. 긴 시간 비행에도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양손에는 이민 가는 사람들이 짐을 많이 넣을 수 있어 즐겨 쓴다는 ‘이민 가방’이 들려 있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화이트리버 음솔로지 지역. 크루거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오지 마을이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지 이튿날이 돼서야 이들은 이곳에 온 목적과 마주했다. 보건교사들이 지난 1월, 10박 11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짐바브웨에서 교육 봉사를 실천했다. 강혜은(안흥초), 김명숙(서농초), 김은희(덕장중), 나진희(탄천초), 민미경(광명서초),박옥남(세종여고), 오순생(능내초), 정인정(화성반월초) 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 경기도초등보건교육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참여자가 자비를 부담해 보건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의료전문영역 활동과 교육 활동을 접목한 재능 기부였다. 뜻 있는 특수교사, 과학교사, 학생 등도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전은경 철산초 교감은 “교사연구회에서 만나 교육 연구와나눔 봉사 활동을 함께 한 지 벌써 8년째”라며 “우리나라의 학교보건교육 매뉴얼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봉사 활동의 범위를 해외로 넓히기 시작했고, 3년 전 페루 찬차마요 지역에 봉사 활동을 다녀온 후 아프리카로 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첫 봉사 활동은 음솔로지 지역의 유치원 세 곳과 보쉬랜드 초등 방과후학교에서 이뤄졌다.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잇솔질 교육을 진행했다. 미리 준비해 간 유아용 칫솔을 나눠주고 양치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강혜은 안흥초 보건교사는 “우리가 꺼내든 칫솔과 치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던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흘러나온다”고 했다. “치약이 묻은 칫솔을 입에 넣고 오물거렸어요. 달짝지근하면서도 쓴맛이 나는 치약이 몹시도 신기한 모양이었죠. 우리는 이가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을 아프리카 아이들은 낯설게 느낀다는 것과 건강을 유지하는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방과후학교에서는 손 씻기 교육, 구강교육, 음주 예방 체험, 건강 체크, 페이스페인팅, 한국 부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인들의 태권도 시범과 한국 학생들의 K-POP 공연도 펼쳐졌다. 케이프타운으로 장소를 옮겨선 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교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도 진행했다. 강혜은 교사는 “처음에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나서야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다. 특히 현지 교육기관에서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나진희 탄천초 보건교사는 “출발 전까지도 현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방문을 허락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허락을 받았다”면서 “우리 봉사단은 보쉬랜드 초등학교를 처음 방문한 외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그곳에서 만난 현지 교사들과 학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숙 서농초 보건교사는 “학교를 둘러보면서 아프리카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개인용 책걸상, 컴퓨터, 도서관은 물론 심지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없는 학교였어요. 가진 것이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곳의 선생님들은 가르침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모습으로 내일을 꿈꾸고 있었고요. 학교가 이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사다리가 돼주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곳에 학교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전은경 교감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와 똑같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일정은 순간순간이 드라마틱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봉사 활동에 참여한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현지 아이들에게 나눠줄 물품을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개인 짐 싸기를 포기한 선생님, 잠자리가 불편한 동료를 위해 침대를 내어주고 마루에서 잠을 청했던 선생님, 현지 아이들과 몸으로 의사소통하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했던 선생님…. 부끄럽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보건교사들의 아프리카 봉사 이야기는 최근 책으로도 출간됐다. 준비 과정과 활동 모습, 느낀 점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익금은 전액 봉사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교총은 전북도교육청이 재추진하는 ‘전북 학교자치조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대법원이 무효 판결한데다 상당수 교원들이 반대하는 사안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상덕 전북교총 회장은 13일 도교육청에서 ‘전북 학교자치조례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지난해 대법원이 무효 판결한 ‘전북 학교자치조례’를 지난달 20일 입법 예고했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조례 제정 재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북 학교자치조례는 지난해 1월 25일 대법원 판결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전북 학교자치조례가 조례제정권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판결했다. 특히 공립학교에서 교원의 보직과 전보, 포상 등 인사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교원인사지문위원회 설치하고 학교장은 이 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한 부분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번에 재추진하는 조례안에는 당시 위법 판단을 내린 교원인사자문위원회와 관련된 부분은 빠졌다. 문제는 이와 못지않게 논란이 됐던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생회, 교사회, 직원회 등 자치기구를 설치 가능규정으로 도입하고, 교무회의에 운영 및 심의권을 주는 한편 이에 대한 이행강제 부여 등을 조례안에 포함시켜 재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교총 등 교육계는 결사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에서 학생, 학부모의 교육구성원의 다양한 참여통로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학교 내에 중복 기구설치를 조례로 재규정하는 것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권을 지나치게 강제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례는 상위법에서 부여한 교무통할권을 침해하고 있고, 법령에 따라 설치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및 자치기구간 권리다툼의 문제 발생 시 갈등의 소지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학교자치를 위해 보편타당한 운영의 원칙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구성원들의 의무만 강조하는 점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조례에서 규정한 교무회의 심의 기능은 학운위 심의 기능과 중복된다"면서 "특히 학교규칙의 제정과 개정, 학교교육과정, 학교회계 등에 관한 사항의 심의권 부여는 상위권 월권하게 돼 혼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도교육청이 학교현장을 무시하고 조례 제정을 강행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조례 제정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나 제도 도입에 따른 설명회, 토론회, 공청회 등을 일체 생략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조례가 시행될 경우 학교 현장에서 갈등과 논란의 여지가 상당하다"며 "최근 법원 판례에서도 새로운 교육제도를 도입할 경우 구성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 신설에 대해 충분히 여론 수렴을 거치는 숙의 민주주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조례 제정을 강행할 시 교사들이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다"며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민주적인 법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치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총은 추후 조례 제정 저지를 위해 도의회 의원들을 만나 설명회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학생 29%만 특수학교에 특수교원 3000명 증원 필요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서울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협약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특수학교가 얼마나 모자라기에 학부모들은 읍소하면서까지 지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한 것일까. 학교만 신설한다고 특수교육 상황이 나아질까. 교육부의 2018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를 보면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9만 780명이다. 최근 3년간 2713명 늘었다. 연간 평균 900명 이상이다. 특수학교는 3년간 167개교에서 175개교로 늘었다. 특수학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많은 숫자를 한 학급에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배치된 학생은 2만 6337명으로 전체의 29%밖에 안 된다. 나머지 학생은 4만 8848명(53.8%)이 특수학급에 1만 5595명(17.2%)이 일반학급에 배치돼 있다. 전체적인 숫자도 숫자지만, 장애유형이나 지역별 상황을 보면 더 심각하다. 서울 전체 특수학교는 30개교에 이르지만 8개 구는 특수학교가 없다. 장애유형으로도 절반이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고, 지체 장애는 대상자가 829명이지만 학교는 5곳뿐이다. 그나마 서울은 사정이 낫다. 울산, 세종, 강원, 전남, 경북, 경남은 아예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가 없다. 해당 시·도의 지체장애 학생은 670명에 달한다. 대상자 수가 적다고 해도 그 넓은 경기도에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경기 외에도 시각장애 학교가 없는 시·도는 6곳 더 있다. 정서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는 서울, 대구, 경기, 충북, 경북에만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수교육 대상자 자녀의 통학을 시·도를 넘어서 하는 경우까지 있다. 특수학교 시설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는 학생 4명마다 1명의 특수교육 담당 교사를 배치하게 돼 있다. 그러나 실제 배치율은 한참 부족하다. 특수학교에 8483명, 특수학급에 1만 1077명, 모두 1만 9560명이 배치돼 있다.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에 필요한 특수 교원은 2만 2695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특수교원의 법정 정원 확보율은 86.2%다. 특수교육 대상자 수요를 감당하려면 약 3000명 정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이는 전체 통계일 뿐 학급별로 정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은 이보다 높다.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으로 나눠보더라도 일반학교의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에는 특수교원이 태부족이다. 교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반학교에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있는 교사들이 순회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오기 힘든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과 시설, 병원에도 순회교육을 하고 있다. 순회교육 대상자는 총 2232명이다. 이들을 담당하는 교원은 기간제 292명을 포함해 721명이다. 그러나 센터에 소속된 특수교사의 경우 해당 학교나 학급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고, 센터의 업무도 겸해야 하는 고충이 있어 특수교사 증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정광윤 정책실장은 “특수학급 중에 과밀학급이 많은데 시설 부족과 함께 교원 부족도 큰 이유”라며 “특수교육 대상자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특수교육 대상 영역이 다소 좁게 규정돼 있어서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수요를 감당하려면 특수교원의 지속적인 증원이 필요하고, 특히 기간제 교원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정규교원 임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
초등 전년도 比 56명 감소 유치원은 442명 줄어들어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유·초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 확정공고가 이뤄졌다. 선발 규모는 사전 예고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줄었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감소폭이 커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13일 발표한 2019학년도 공립 유·초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 사전예고에 따르면 올해 전국 유·초등 교사의 채용 규모는 총 5050명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은 총 4032명으로 사전예고(3666명)에 비해 366명이 늘어 수급계획상의 범위(3940~4040명) 내에는 들었지만, 지난해(4088명)에 비해서는 56명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370명 ▲부산 215명 ▲대구 60명 ▲인천 80명 ▲광주 10명 ▲대전 36명 ▲울산 80명 ▲세종 130명 ▲경기 1091명 ▲강원 272명 ▲충북 170명 ▲충남 400명 ▲전북 106명 ▲전남 320명 ▲경북 412명 ▲경남 230명 ▲제주 50명이다. 이 중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곳은 대전과 강원이다. 지난해의 60% 정도 밖에 뽑지 않는다. 그 외 서울, 충남, 전남, 경남 등도 다소 줄었다. 나머지 시·도는 조금씩 늘었다. 유치원 교사는 1018명으로 사전 예고(499명)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숫자가 됐지만, 그래도 전년도(1460명)에 비해서는 442명이 줄었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추경 예산에서 정원 800명을 추가 확보해 정원 외 기간제교사를 정규 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이 뽑은 것”이라며 “그 이전과 비교할 때는 오히려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학년도 선발 규모는 638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70명 ▲부산 43명 ▲대구 37명 ▲인천 21명 ▲광주 14명 ▲대전 36명 ▲울산 11명 ▲세종 30명 ▲경기 250명 ▲강원 33명 ▲충북 43명 ▲충남 30명 ▲전북 40명 ▲전남 56명 ▲경북 31명 ▲경남 150명 ▲제주 23명이다. 인천, 광주, 울산, 세종, 경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울산은 69명에서 11명(16%), 세종은 65명에서 30명(27%)으로 크게 줄었다. 강원,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오히려 늘었다.
“선생님, 선생님!” 쉴 새 없이 찾아대는 ‘선생님’ 20분 사이 다치는 학생도…“몸이 두 개 였으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노는 시간 많아지는 건 좋은데… 그래도 집에 빨리 가는 게 더 좋아요. 엄마 보고 싶어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초등 저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더 놀이 학교’를 추진한다. 현장 교사들은 ‘안전사고’, ‘업무부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충남 A초를 찾아 실제 놀이시간 운영모습을 살펴봤다. 11일 1학년 교실. 오전 10시 30분부터 20분간의 중간놀이 시간이 시작됐다. 낯선 사람의 교실 방문에 주춤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은 곧 삼삼오오 모여 놀았다. ‘놀이 시간이 늘어나서 3시에 학교를 마치면 어떨 것 같아?’ 쎄쎄쎄를 하고 있던 여자 아이들에게 물었다. 하나같이 ‘그래도 빨리 끝나는 게 좋다’고 했다. 엄마도 보고 싶고, 어린 동생도 보고 싶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엄마를 생각하자 아이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노는 게 마냥 즐거운 나이지만 아직 엄마 손길이 더 필요한 어린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여러 군데로 흩어져서 놀았다. 줄넘기, 잡기 놀이를 하러 교실 밖 현관과 운동장으로 나간 아이들도 제법 있었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미니카 놀이, 쎄쎄쎄를 하며 놀았고 활동적인 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사물함을 정리했다. 담임교사는 짬을 내 일기장 검사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선생님을 찾았다.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아이, 질문을 하는 아이, 심한 장난을 친 친구를 이르는 아이…. 교사는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몇 장 넘기지 못하고 일기장을 덮었다. 교사는 바쁜 눈으로 아이들을 쫒았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면서 교실 옆편, 뒤편에 혹시 싸우거나 다친 아이는 없는지 계속 살폈지만 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모두 관찰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놀이 시간이 끝날 무렵 한 남학생이 귀를 감싸 쥐고 울기 시작했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했다. 선생님은 아이의 귀를 쓰다듬으며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앉아있어 보자고 했다. “보셨죠? 이 정도는 그냥 일상이에요. 늘 노심초사죠. 자칫 사고로 이어지면 책임은 모두 교사 몫이 되니까요. 3시 하교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책입니다. 지금도 20분 놀이시간, 점심시간에도 다치는 애들, 싸우는 애들 감당 안 되는데, 대책도 없이 교사 혼자 3시까지 아이들을 보라니요…. 학교 현장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그런 정책 못 나올 겁니다.” 담임인 B교사는 “정말 아이들을 오후 3시에 하교시키면 출산율이 올라간다고 보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저출산이 학교의 탓인 양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싶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A초는 현재 유휴교실이 없어 교실을 증축중인데다가 학급당 학생 수도 30명에 달한다. 그는 “별도의 공간 마련 없이 교실에서 놀이시간을 보내면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며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나무 바닥 가시가 발바닥에 박히는 것 등이 가장 흔한 안전사고”라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또한 안심할 수 없다. 교사가 급식지도를 한 후 식사를 시작하면 먼저 마친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와 노는 동안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 그는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실제 점심시간에 가장 많은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이 일어나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늘려 놀이시간을 확보한다면 안전 우려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하교 시간이 3시로 늦춰지면 사교육 참여시간이 구조적으로 축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교사는 “학교 끝나면 태권도, 수영, 미술 등 학원 가야되는데 끝나는 시간이 그만큼 더 늦어져 학부모들도 싫다고 했다”며 “결국 아이들만 불쌍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지금도 5교시 하는 날은 아이들이 정말 피곤해 하고 집에 가고 싶어 한다”며 “붙잡아 두면 놀기는 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느라 휴식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은 3시 하교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추진이 불가피하다면 놀이 공간 확보, 보조인력 배치 등의 대책 마련이 우선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토영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놀이 프로그램, 교구개발, 보조인력 없이 강행할 경우 아이들을 좁은 교실에 가둬놓고 한정된 놀이 밖에 할 수 없게 된다”며 “교육은 속도전이 아닌 만큼 도서벽지, 중소도시, 대도시 각각의 사정과 환경에 맞는 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경서중학교(교장 강석호)는 제39회 회장기전국정구대회 여중부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순창에서 9월3일~8일까지 열린 제39회 회장기전국정구대회에 참가한 문경서중 정구부는 본교 선수들로만 구성된 단일팀으로 여중부 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3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8일까지 단체전 우승(2·3학년 6명으로 구성), 개인 복식 1위((3학년 김진아, 문혜원), 개인 복식 2위(1학년 문혜연, 함초언), 개인 단식 2위(1학년 함초언)를 하였다. 단체전에서 문경서중학교 A팀이 조 1위로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6강전에서 안성여자중학교를 2 대 0으로 이기고 준결승전에서는 순창여자중학교를 2 대 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결승에서는 강원도 동해중학교를 2 대 1로 이기고 우승하여 2년 연속 우승하는 결과를 거뒀다. 개인복식에서도 1위는 3학년 김진아, 문혜원, 2위는 1학년 함초언, 문혜연이 차지하였다. 개인단식에서는 1학년 함초언 학생이 선배들을 이기고 준우승을 차지하여 앞으로 기대가 될 만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특히 문경서중학교 정구팀은 2017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2년에 걸쳐 10개의 모든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하여(전국 소년체육대회를 포함) 모두를 감동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체육 인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드라마 시청률 순위를 인터넷 검색해보니 맨 위 나오는 작품이 KBS 2TV ‘같이 살래요’다. 주간ㆍ일간을 가리지 않고 지상파ㆍ케이블ㆍ종합편성 채널까지 망라한 드라마 시청률 1위다. 그 ‘같이 살래요’가 9월 9일 5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월 17일 시작했으니 장장 6개월을 주말 안방극장 주인 노릇을 한 셈이다. ‘같이 살래요’는 2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최저 21.8%를 찍은 적도 있지만, 최고 시청률은 36.9%(50회, 9월 9일)다. 최고 45.1%를 찍는 등 평균 시청률 34.8%를 기록한 전작 ‘황금빛 내 인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 아래로 내려간 일도 없다. 시청률 1위의 인기드라마라 해도 무방한 ‘같이 살래요’다. 하긴 이미 ‘황금빛 내 인생’을 다룬 글에서 “KBS 주말극이 시청률 20% 대 밑으로 내려가면 망했다”는 방송 관계자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만큼 KBS 주말극 지지층이 견고하단 얘기다. 문득 추석을 앞두고 9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명당’이 떠오른다. 타 방송사가 뉴스하는 그 시간대에 드라마로 연속 인기몰이를 하니 KBS로선 명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하나 떠오르는게 있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보나다. 보나는 얼마 전 끝난 KBS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주연으로 연기를 펼쳤다. 그녀의 연기는 무난했는데, 스타로 뜨지는 못했다. 저조한 드라마 시청률 때문이다. 반면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했던 신혜선은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한 상태다. KBS 주말극 출연 여부로 배우의 명암이 갈리는 셈이라 할까. ‘같이 살래요’는 ‘황금빛 내 인생’ 종영후 자연스럽게 보게된 드라마다. 시간이 겹치지 않았던 MBC ‘데릴남편 오작두’(3월 3일~5월 19일)말고 지상파 다른 어떤 주말드라마도 챙겨 볼 생각이 일지 않았다. 대신 여러 화제를 모은 케이블 방송 tvN의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있다. ‘같이 살래요’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바로 시작해서다. 앞에서 ‘자연스럽게 보게된 드라마’라고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1958년생으로 유지인ㆍ정윤희와 함께 1970~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장미희(이미연 역) 출연이 그것이다. 그냥 평범한 할머니나 보통의 엄마가 아니라 고등학교때 첫사랑 유동근(박효섭 역)과 60대 초반 사랑을 펼치는 캐릭터라는 리뷰에 밤 8시 뉴스 포기하고 시청을 작정한 것이다. ‘같이 살래요’에는 성공한 여러 유형의 사랑이 펼쳐진다. 효섭과 미연의 사랑에 이어 그의 자식들인 선하(박선영)ㆍ유하(한지혜)ㆍ재형(여회현)이 그 중심에 있다. 60대 초반인 효섭과 미연의 사랑은 닭살을 돋게 하면서도 재미 있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온 기존의 부모상 이미지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특히 그들의 경제적 격차를 극복한 사랑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눈길을 끄는 건 자식들의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편견을 깬 성공한 사랑이라 할까. 가령 선하는 연하남 차경수(강성욱)와 결혼하고 있다. 이혼녀 유하는 총각인 정은태(이상우)와 결혼, 아프리카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들이 처한 처지나 여건 따위에 짓눌려 헤어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룬 사랑의 결실이지만, 좀 아니지 싶기도 하다. 예컨대 재벌가에서 쫓겨나다시피한 유하를 보자.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곤 하지만, 이혼녀가 처한 현실에 너무 안이한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하가 은태와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면 애 딸린 이혼녀가 어떤 핸디캡으로도 작용하지 않는다. 이혼 및 이혼녀를 너무 미화한 것 아니냐는 흘김이 생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들의 누나와 외삼촌이 결혼하는 악덕환경에 놓여있긴 하지만, 그러고 보면 재형과 연다연(박세완)만 선남선녀의 사랑이다. 그런데 그 과정 묘사가 너무 어색하다. 우선 고교시절 심하게 뚱뚱해 왕따 당하는 다연을 구해준 특별한 사연까지 있는 동창을 계속 몰라보는 것이 그렇다. 동창임을 알고도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애 초보의 서툼이나 미진함 역시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환상적’ 전개 아닌가 싶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박현하(금새록)ㆍ우아미(박준금)ㆍ연찬구(최정우) 캐릭터다. 특별히 큰 악인이 없는 드라마라 굳이 말하면 그들은 반동인물형이다. 세속적이고 배금주의적인 그들이 다른 많은 착한 주인공들을 콘트라스트시키고 있다. 평일 드라마들처럼 불편하고 어색한 중간광고 보지 않고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이 살래요’의 미덕이다. 결정적인 아쉬움은 빌딩주 이미연의 치매다. 생로병사라는 말처럼 사람 사는데 병이 필수항목일 수도 있지만, 너무 뻔한 가족 드라마 공식으로 식상감을 안겨줘서다. 치매 걸린 이미연 보살핌을 통해 새로 결합하는 가족애를 부각하려했는지 몰라도 좀 아니지 싶다. 암이나 치매 따위 그런 병 없이 건강하고 밝은 가족 드라마를 이끌어 갈 수는 없을까. 입양한 은수(서연우)나 의붓아들 최문식(김권)을 통한 가족애 부각도 생각해볼 문제다. 미연이 양아들인 자신을 제끼고 왜 후견인을 세웠는지 이해된다며 친부 최동진(김유석)에게 대드는 문식이 시큰하기는 할망정 이혼당하면서 입양아인 은수에게 올인하는 유하의 모성은 좀 의아하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자식에 대한 본능적 모성의 가치가 위축되는 듯해서다. 방송 내내 유지해온 무난한 재미를 황당하게 한 결말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유하와 은태의 현실감 전혀 없는 결혼식 해치우기가 그렇다. 결혼이란 인륜지대사를 너무 장난스럽게 처리한 것도 모자라 부모나 누나 내외가 동의해주는 아주 이상한 결말을 내고 있어서다. 유하네 출국길에 치른 효섭과 미연의 결혼식도 도대체 제 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한편 ‘같이 살래요’는 50부작이라 그런지 유독 많은 발음상 오류를 드러낸 드라마이기도 하다. ‘같이 살래요’보다 더 긴 52부작 ‘황금빛 내 인생’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일견 이상한 일이다. 연기자들 대사에서 그런 오류가 드러난다. 주ㆍ조연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배우 아닌 대본의 문제로 보인다.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직도 삐졌어(삐쳤어)”(5회), “비시(빚이→비지) 남아있는 가게가 문제”(6회), “언제 버꼬시(벚꽃이→버꼬치) 피었지?”(9회), “이 자리를 빌어(빌려)”(16회), “얼른 들어가 씨처(씻어→씨서)”(20회), “아버지 비슨(빚은→비즌)”(27,41회), “아직 삐졌냐(삐쳤냐)?”(23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리켜줘(가르쳐줘)”(47회), “저한테 삐져(삐쳐) 있거든요”(49회) 등이다.
가을 농사를 시작해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9월 11일 1교시에 전교생이 가을 배추 모종을 심었어요.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자기가 심을 배추 모종을 소중히 다루며 심는 모습이 참 진지하죠? 이렇게 심은 어린 배추가 자라서 김장 배추가 되겠지요? 오늘 자기가 심은 배추 모종은 날마다 물을 주며 잘 키울 거랍니다. 흙을 손으로 만지며 작은 구덩이를 파는 작은 손놀림이 마치 농부 같아요. 흙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배우는 이 시각 아이들도 들떠서 재잘재잘, "선생님, 내가 심은 아기 배추로 시를 쓸래요." "저는 물 주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래요." "저는 제가 쓴 시를 내일 외울래요." "아하!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그렇게 그린 그림과 글을 넣어서 책 만들기 작품을 만들면 아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겠지요?" 아이들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미리 알기나 한 것처럼 콕 집어 얘기해줘서 정말 기뻤답니다. 뭐든 자기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만큼 효과적인 교육은 없으니까요.
최근 청소년들의 자해 인증샷이 SNS상에 넘쳐 관계 당국과 일선 학교는 비상에 걸렸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점은 모방을 통한 청소년 자해 인증이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자해를 시도해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추가적으로 자해를 시도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총 2주간 집중적으로 국민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벌인 결과, 총 1만 7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신고(전년 대비 43% 증가), 그 중 5,957건(34%)를 삭제 조치하였고 4건의 자살암시글 게시자에 대해 경찰에서 구호조치를 하였다. 발견된 자살유해정보의 내용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46.4%), 자살방법 안내(26.3%), 기타 자살조장(14.3%), 동반자살자 모집(8.4%), 독극물 판매(4.6%) 등이었다. 특히, 자살유해정보의 대부분은 SNS(1만 3416건, 77.3%)로 유통되고 있었으며, 자살관련 사진·동영상 게재(8,039건, 46.4%)가 작년(210건)에 비해 무려 3,7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자해사진은 84%(6,808건)로 압도적이었으며, SNS의 56.7%가 인스타그램으로 자해관련 사진의 신고63%(4,867건)가 가장 많이 신고되었다.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하고 있는 임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해하는 영상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 정보를 본 다른 사람이 모방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니 시급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색창에 ‘자해’를 입력하면 수만 건의 자해 인증샷이나 글·사진·동영상들이 등장한다. 대부분 청소년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명 커터칼로 자신의 팔이나 손목 부위에 그은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하며, 많은 사람들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해시태그(#)까지 걸어 놓기도 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자해 인증은 청소년들의 위험한 장난 문화이며, 자극적인 놀이 문화로 변질되고 있다. 한 뮤직사이트에는 ‘자해’라는 제목의 노래가 버젓이 섬뜩한 내용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가사 내용을 보면, “그렇게 잔인한 시간의 칼은 내 안에 너를 베어버리라고 속삭이지만”, “하늘색 도화지에 붉은 피가 흐르고”, “숨쉴 수 없을 것만 같아요, 나를 태워버려도”등 자해를 비유한 노래 가사들이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상에 자해 인증들이 즐비하다보니 알버트 반두라의 ‘보보 인형 실험’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보 인형 실험’은 어른들이 인형에 대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관찰한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행동에 대한 칭찬, 처벌, 방관 세 집단으로 나눈 뒤, 후에 세 집단에서 어른들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확률은 칭찬, 방관, 처벌 순으로 높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처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찰을 통해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은 ‘관찰’을 통해 보기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SNS상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자해 인증 사진이나 동영상이 청소년들이 관찰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위험하고 해로운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청소년들이 불특정 다수가 보는 SNS상에 인증을 올리는 것을 전문가들은 자신의 힘들고 외로운 상황을 알리고 싶어하는 잠재적 심리가 발현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예전처럼 주변의 부모, 교사, 또래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얘기를 하지 못하고, SNS에서 인증을 올려 자극적으로 풀고, 결국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현재 ‘자해’하는 학생들에게 무방비 상태이다. 변변한 매뉴얼조차 없다. 위기학생 지원차원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주기적인 상담이나 학교 자체에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정도이다. 학교는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위기 학생으로 관리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더불어, 온라인상 자살유해정보 차단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며,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최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과 맞닿은 다세대주택 공사현장 흙막이가 무너져 내리면서 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져 심하게 훼손됐다. 터파기를 하던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축대 붕괴로 지반이 꺼져 유치원이 가울어졌다. 며칠 전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오피스텔 공사장 주변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유치원 옹벽이 무너진 사고는 원아들이 하원하고 교직원들이 퇴근한 지 4시간여 만에 일어난 사고다. 원생 122명과 교사 10명이 있던 낮에 벌어졌다면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취학 전 교육기관인 유치원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천운으로 인명 사고를 면한 안타까운 사고이다. 이번 사고로 4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었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력이 없었고 유치원 하원, 교직원 퇴근 등으로 건물 안에 사람이 머물지 않아 인명 피해가 없었는데 만약 낮 시간에 사고가 터졌으면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다. 여지없이 큰 인명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시설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번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결국 당국은 기울어진 유치원 교사(校舍)의 철거에 들어갔다. 일이 터지고 수습하는 고질병이 또 발생한 것이다.지난달 말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가 원인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이번 유치원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유치원 측이 6개월 전부터 수차례 시공사와 감리업체, 구청에 사고 우려를 보고했지만 안이하고 무책임하게 방치하다 빚어진 사고다. 유치원측은 지난 5월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건물 안전 진단과 지원 등을 구청, 교육청 등에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대책회의를 열고, 다세대주택 공사 업체는 안전조치계획을 제출하기로 약속했다지만, 붕괴 사고가 터져버렸다니 왜 더 서두르지 않았는지 안타깝게 만든다.이번 사고가 벌어진 날 개선방안을 내놓기로 한 시공사는 그전까지는 공사장을 찾은 유치원 관계자를 쫓아내고 어떠한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유치원, 구청, 교육지원청 등이 사로 책임을 전가하다가 소위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전형적인 사후약방문격이다. 실제 이 유치원의 안전 관리 및 지원 요청 공문에 대해서 교육청은 ‘지질 상태가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지질안전조사 의견을 시공사에 ‘참고하라’며 통보하는 데 그쳤고, 지난달 말 지반 침하 위험을 알았지만 현장조사도 나오지 않았다. 감리업체는 유치원에 생긴 균열을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고 등한시했다. 원아들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행정 기관의 책무 방기(放棄)로 원아들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재해와 사고 발생에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1:29: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은 큰 사건 하나가 발생하려면 300번의 징후가 있고,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한 후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생활에서 무감각으로 대하는 작은 징후에 미리 대처를 하지 않으면 결국 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상도유치원 지반 붕괴사고 역시 전조가 있었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큰 사고와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뇌리에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 등 승객 304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생생하다. 세월호 참사 후 교육부는 2020년까지 초등학생 전 학년에게 생존 수영을 교육과정에 반영, 실행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존 수영 이전에 안전사고에 불감증으로 일관하는 우리 사회의 생활적폐 청산이 우선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와 가산동 오피스텔 지반 강하 사고는 매뉴얼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 점검하여 법령과 규정을 위반한 사람, 조직이 있으면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유치원, 교육청, 구청, 시공사, 준공검사자 등을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기본적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결국 사후약방문이지만, 철저히 수사해 부실시공이나 관리 허점이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행정안전부는 공사 허가, 준공 검사 등을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정밀 사고조사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취약시설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을 세워 신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관한 지역 내 취약시설 특별점검을 곧바로 실행에 옮겨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특히 유ㆍ초ㆍ중ㆍ고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육 시설인 학교의 시설과 건물 안전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미래의 새싹인 학생들이 생명과 안전사고가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엄정해야 할 것이 학생들의 생명 안전, 학교 등 교육 시설 안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와 주변 환경은 아주 안전한 상태에서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보금자리여야 한다.
맹정호 시장의 취임을 계기로 서산시가 새로운 서산을 가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9월 8일(토)에는 서산시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시청 앞 솔빛공원에서 2018 행복서산 풀뿌랭이 나눔장터가 4천여 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그동안 집안에 사 놓았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의류, 도서(학습참고서), 장난감 등의 판매·교환이 이루어졌다. 또한 ▲자원순환 홍보부스 ▲장난감 재활용 체험부스 ▲종이팩 만들기, ▲업사이클링 패브릭아트, ▲음식상 차리기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폐품으로 만든 스피커 전시, 폐유로 만든 비누 등의 전시 행사도 함께 마련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특히 올해 첫 개최됐던 장난감 재활용 체험부스는 200여명의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원순환 의미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함께 거뒀단 평가다. 이와 함께 서산시는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기부한 1톤가량의 의류, 신발 등 중고물품을 비영리민간단체인 ‘(사)옷캔’에 기부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택진 서산시 자원순환과장은 “나눔·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된 2018 행복서산 풀뿌랭이 나눔장터에 동참해 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서산시가 자원순환형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종 시책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지정 과학교과특성화학교인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 과학동아리가 2018년 8월 25일(화)에 실시된 경기도 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금당초등학교 과학 동아리 회원들은 곤충탐구를 위해 유채, 케일, 브로콜리 등을 심고 장수풍뎅이 애벌레, 배추흰나무를 관찰하기 위한 곤충사육장을 설계하여 많은 친구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다. 또한 여주 시내 곤충박물관 방문, 학급에서는 곤충생태관찰터 조성, 곤충관련 강사를 통해 곤충의 생김새, 서식지 조사, 표본 만들기, 금당생태지도 만들기 등 심도 있는 탐구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의정부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에서 개최한 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발표하였다. 발표대회에 참가한 6학년 김형진, 이하은 학생은 곤충체험장을 운영하면서 힘들었지만 우리가 곤충사육장을 스스로 계획하고 활동하여 뿌듯하였으며, 우리와 너무나 달라서 이해하기 힘든 곤충에 대해 호기심이 갖게 되었고 자연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겼다고 하였다. 또한 과학동아리 발표회장에서 과학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 즐거웠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세종의 얼을 담아 내 마음의 행복나침반을 그려가도록 지원하는 집현전 교육으로 호기심과 공감교육을 펼치고 있는 금당초 학생들은 오늘도 학교에서 개구리, 물땅땅이, 우렁이를 잡고, ‘무엇을 먹을지?’ ‘헤엄을 어떻게 치는지’를 관찰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누에알이 어떻게 애벌레로 변하는 지 관찰하고 돌보면서 우리와 다른 존재와 만나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진정한 체험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2년째 경기도지정 과학특성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금당초는 학생들이 학교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8 여름 대목 영화대전은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의 승리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신과 함께2’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1216만 명을 웃돈다. 이에 비해 가장 먼저 개봉한 ‘인랑’ 89만 명, ‘공작’ 490만 명, ‘목격자’는 248만 명 남짓이다. 일찌감치 나가떨어진 ‘인랑’을 제외하고 3편 모두 지금도 상영중이라 최종 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은 총제작비 190억 원의 ‘공작’이 이룬 손익분기점 돌파다. 당초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에 육박하지만, 해외 판매로 47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공작’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함께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ㆍ폴란드ㆍ영국ㆍ스페인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 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대목에서 흔히 이루어진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과 거리가 먼 이런 현상에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미션 임파서블6’,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 자리하고 있다. 7월 25일 ‘인랑’과 동시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6’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657만 3521명이다. 40일 넘게 장기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만으로도 ‘미션 임파서블6’의 흥행을 짐작해볼 수 있다. 먼저 필자가 2017년 펴낸 ‘영화로 힐링’에 기대 그 족보부터 살펴보자. ‘미션 임파서블’이 처음 나온 것은 1996년이다. 2편은 2000년, 3편은 2006년에 개봉되었다. 필자는 ‘미션 임파서블3’을 ‘시리즈의 완성’이라 말하기도 했다. 시리즈의 한국 관객 수는 1편 서울 80만(일간스포츠, 1996.12.15), 2편 서울 123만 명(동아일보, 2000.12.29)이다. 1, 2편 모두 흥행 3위의 기록이다. 전국 기준 3편은 512만 명이다. 돌아오는데 5년이 걸린 시리즈 4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은 750만 명 넘게 동원했다. 그때 필자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톰 크루즈는 49세였다. 이제 51세인 그가 ‘잭 리처’로 관객과 다시 만나는데, 과연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 요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 궁금증은 4년 만에 풀렸다. 53세(1962년 생) 톰 크루즈가 2015년 7월 30일 시리즈 5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돌아온 것. 5편의 관객 수는 612만 명을 넘는다. 이때도 필자는 말했다. “벌써 6편 제작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3~4년 후라면 50대 중⋅후반의 그가 헌트로 또 나올지, 과연 한국에서의 촬영이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킬만하다.”고. 그로부터 3년이 채 되지 않아 56세 톰 크루즈는 시리즈 6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으로 다시 돌아왔다. 톰 크루즈가 5편 내한 기자회견에서 말한 “한국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촬영해도”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6편의 관객 수는 5편을 앞지르고 있다. 시리즈 최다 관객을 기록한 4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한 ‘미션 임파서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신문(2018.7.18.)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5편까지 누적 관객수는 2130만 명에 이른다. 22년간 전 세계에서 3조 원을 벌어들이는데 한국에서의 성적이 한몫 단단히 한 셈이다. 거기에 다시 6편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흥행이 보태지니 수익은 그 이상이다. 한국인들의 여전한 톰 크루즈 사랑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톰 크루즈가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차 다시 내한한 것도 그래서이지 싶다. 톰 크루즈는 5편에 이어 시리즈 최초로 연속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오랜 동료 벤지 던 역의 사이먼 페그, CIA 요원 워커 역의 헨리 카빌 등과 함께 내한하여 7월 16일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톰 크루즈의 한국 방문은 벌써 9번째다. 그가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미션 임파서블’의 강점은 CG나 스턴트맨 없는 톰 크루즈의 직접 연기다. 두바이 최고층 빌딩을 기어 올라가고(4편), 이륙하는 비행기 문에 맨몸으로 매달렸던(5편) 크루즈는 이번 6편에서도 직접 액션을 선보인다. 건물 옥상에서 건너뛰다 부상을 당해 촬영 중단 소식이 전해졌지만, 헬기 추격 장면과 스카이 다이빙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냈다. 이야기는 5편에 비하면 다소 복잡하다.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존 라크라는 새로운 악당이 5편에서 괴멸되다시피한 신디케이트의 잔당을 고용해 핵폭탄을 터트리려 하는 걸 헌트와 그 팀, 그리고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막아내는 이야기다. CIA 국장이 천거한 워커가 존 라크이고 레인(숀 해리스)과 한편인 사실이 드러나지만,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특히 5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좀 얼떨떨할 수도 있다. 그럴망정 처음부터 바짝 긴박감을 갖게 하고, 다른 손님들을 등장시킨 댄스장 화장실에서의 일상적 현실감, 오토바이 추격전과 차 사이 역주행 하기,날고 있는 헬기의 밧줄 타고 오르기, 추락후 이어지는 낭떠러지 액션 등이 유난했던 여름 더위를 싹 날렸을 법하다. 특히 낭떠러지에서 도르래가 떨어지다 걸리며 펼쳐지는 액션은 끝까지 긴박감을 유지한 명장면이라 할만하다.
사루비아 꽃 붉은 뜻은 지난 여름 폭염에 너는 더 붉어졌구나. 태풍을 이겨내고 타는 가뭄 견뎌내더니 가슴은 붉다 못해 핏빛이구나. 교실 앞 꽃밭엔 붉은 정열 뜨거운 가슴으로 마지막 가는 여름 안고 선 너의 아우성 말없이 나를 가르치는구나. 오늘도 너처럼 뜨겁게 살라고!
교육과정 재구성해 성취기준에 맞는 활동 구성 1년에 10권 이상 읽고 여러 종류 글쓰기 체험 인프라 없는 농촌학교 제약… 읽기‧쓰기로 극복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자유학기제 하면 학력이 저하된다, 놀기만 한다고 걱정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학력으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감수성, 창의력 등 다른 기준으로 학생들의 발전을 봤으면 좋겠어요. 수업이 조금만 달라져도 아이들이 잠재력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이글이글(異글異글) 클러스터 다양한 글쓰기로 리터러시 능력 키우기’를 연구한 김영희 경북 풍각중 교사는 교직생활 17년 동안 꾸준히 글쓰기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김 교사의 글쓰기 수업은 자유학기제를 만나면서 더욱 날개를 달았다. 4일 오후 2학년 교실. 이날은 핸드폰, 세탁기, 나무젓가락, 화장지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물건들이 지구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다룬 책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를 읽고 협동 설명문을 발표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국의 멸종위기종’, ‘휴대 전화와 컴퓨터에 들어가는 금속 물질 콜탄에 대해’ 등 팀별로 주제를 정해 2절지에 보기 쉽게 정리하고 문제점, 우리가 할 일 등 맡은 부분을 차례로 발표하고 질문을 받았다.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 대해 발표한 김지원 양은 “얼마 전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에 성공했다”며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노력은 물론 무분별한 사냥을 금지하고, 생태터널이나 생태다리 조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왜 줄어들었는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한국이 특별히 노력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등을 질문하고 활동지에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써 나갔다. 김 교사는 이런 수업이 학생들을 자발적 참여자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하기 위해 스스로 교과서를 찾아보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질문하고 정리하면서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느끼는 효과도 분명했다. 김지원 양은 “얼마 전 자신의 꿈을 시로 쓰는 수업을 했는데 장래희망이 ‘심리치료사’여서 제 자신을 ‘문’에 비유하고 누구든지 ‘문’을 열고 들어오면 기다리다가 힘이 돼 주겠다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김 양은 “그때 시를 쓰면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고 애착도 생겼다”며 “교과서에서 정해진 답만 찾는 수업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단순 문자해독 능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어떤 대상과 주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클러스터 글쓰기의 목표”라며 “융합, 체험, 독서, 읽기, 말하기 등 모든 것을 ‘글쓰기’라는 주제로 묶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풍각중 학생들은 적어도 1년에 10권의 책을 읽고 다양한 글쓰기를 체험한다. 이를 위해 김 교사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핵심성취기준에 따른 글쓰기 활동을 구성했다. ‘비유와 상징’ 단원에서는 ‘사진 속 추억에 대한 시 쓰기’, ‘문학과 갈등’ 단원에서는 ‘자신이 겪고 있는 갈등상황을 소설로 바꿔 써보기’와 같이 직접적인 쓰기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은 후에는 등장인물 1명을 정해 얼굴을 그려 가면을 쓰고 팀원들과 인물의 입장이 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연극으로 표현해보는 등 듣기와 말하기 활동과도 연계되도록 했다. 김 교사는 클러스터 글쓰기가 학생들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건의문 작성하기’ 단원에서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돌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프로젝트 건의문을 작성하면 필요한 것을 실행으로 옮겼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래된 사물함이 새것으로 교체되고, 찢어진 축구골대 그물망이 새것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확실한 동기를 느끼게 됐다는 이야기다. 교사가 기대하지 못했던 자발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봉사활동 제도화에 대해 찬반토론을 한 학생들이 스스로 돈과 쌀을 걷어 인근 고아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다. 김 교사는 “주입식 수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학생 주도로 벌어지고 있다”며 “수업시간에 아무리 은유법, 직유법이 무엇인지, 1인칭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무엇인지 외우게 하는 것보다 직접 시를 쓰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것이 더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 5년차 시절 우연히 문제 학생을 지도하다가 글쓰기의 놀라운 힘을 체험한 이후 글쓰기 수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아이가 역할극 시간에 소품으로 사용된 비비탄 총에 몰래 총알을 채워 장애인 친구에게 마구 쏴 등교정지를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가해 학생에게 매일 반성문을 받았는데 단순한 반성문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인권이나 장애와 관련된 책을 읽고 피해자 친구의 입장이 돼 일기를 써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성문에 ‘엄마 나를 왜 이렇게 낳아주셨나요’라는 문장이 쓰여 있더군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던 아이가 피해 친구의 입장이 돼 보니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 거죠. 아이는 ‘미안하다’고 뉘우치며 울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죠.” 그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부모님 자서전 쓰기’ 활동도 효과가 아주 크다고 자부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부모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가족 간에 대화도 많아지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 어머니의 가출로 마음에 상처가 큰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세상에 대한 비관이 가득했죠. 그런데 부모님 자서전 쓰기를 하면서 엄마의 입장이 돼본 학생은 여자로서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게 됐어요. 친구의 발표를 듣는 동안 교실은 울음바다가 됐죠. 이후 학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졸업 무렵에는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하더군요. 어쩌면 쓰기의 핵심은 자존감 회복, 치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풍각중은 전교생 50명 남짓의 농촌 소규모학교다. 학교 주변에 사교육 시설이 없어 학생들이 의지할 것은 오직 학교수업 뿐이다. 자유학기제가 본격화되면 주변 인프라가 적은 농어촌 학교들은 제약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자유학기제의 기조가 진로체험 중심에서 최근 교실수업 변화로 옮겨가면서 오히려 장점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한 반 인원이 15~20명뿐이어서 토의토론 수업을 진행하면 모든 학생들이 적어도 한 마디씩은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어 심도 있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김 교사가 가르치다보니 글쓰기 활동도 유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모든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김 교사는 과정중심의 평가를 보다 간소화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자기평가, 동료평가 등 모든 수업에서 평가서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때로는 교사도 학생도 평가를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것이다. 더 많은 교사들이 교실수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생활기록부 작성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감수성과 창의성을 한껏 기른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책을 한 권도 못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깝습니다. 수능위주의 대입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겠죠. 그럼에도 저는 학생들에게 ‘잠재력’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자부합니다. 대입, 취업, 자녀교육 등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찾아오는 글쓰기가 필요한 순간에 언제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준비가 돼 있을 거라고요.”
지난달 국내 모 금융지주회사의 부설 경영연구소에서 ‘한국 교사 가구의 금융생활보고서’를 발표했다. 올 4월 전국의 25~59세 교사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로, 일반 가구에 비해 총 자산이나 금융자산 규모가 더 크고 연금 덕분에 노후 준비가 탄탄하다는 내용이다. 해당 내용을 보도하는 기사 제목들 역시 ‘교사 가구 재산 보니… 알부자의 전형’ ‘교사가구 자산 많고 노후도 든든…’ ‘노후 경제적 준비 충분하다’ ‘교사가구 총자산 일반가구보다 5000만 원 많아’ 등과 같이 교사 가구의 경제적 여유로움을 다소 민망할 정도로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공개되고 다수의 언론들이 이 내용을 일제히 보도한 때와 맞물려 해당 금융회사에서 교사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고, 금융 면에는 해당 상품에 대한 친절한 소개 기사가 실렸다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당연히 해당 상품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교사에게 우대 이율로 돈을 빌려주고 교사의 소비 패턴에 맞춘 혜택들이 탑재된 신용카드와 교권침해 피해에 대비한 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쯤 되면,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의 목적이 명확해진다. 특정 고객층을 타겟팅 해 니즈를 분석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마케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물론 설문조사가 표본의 타당성과 신뢰성, 통계 분석의 윤리성이 확보된다면 마케팅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분석 결과의 객관성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한국 교사 가구의 금융생활보고서’라는 자료는 해당 경영연구소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포털에서 검색해도, 그 연구소에서 발표한 다른 자료로 링크가 연결될 뿐이었다. ‘교사 알부자’는 비교대상 오류 흔히 갖는 편견 중에 하나는 ‘숫자는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숫자만큼 조작하기 쉬운 것도 없다. 때문에 해석에 있어서 output인 숫자만이 아니라, 어떤 input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인지를 살펴봐야만 한다. 더군다나 그 숫자를 다른 무엇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타당하고 신뢰할 만한지,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비교되는지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 무엇과 비교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사 가구의 금융생활보고서’ 원자료(raw data)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신문 기사 내용을 토대로 보자면, 교사 가구의 평균 자산이 4억 4840만 원으로 일반 가구의 3억 9714만 원보다 5000만 원 자산이 더 많고, 금융자산만 따져도 1억 3272만 원을 보유해 일반 가구보다 2000만 원가량 더 많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에서 보도된 교사 가구의 자산에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통계청의 최근 가계금융복지조사와 비교해봤다. 가계금융복지조사의 가구 평균과 비교하면, 교사 가구의 자산 보유 금액이나 금융자산 보유액은 기사대로 가구 평균에 비해 여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비교는 유사한 특징을 가진 두 집단의 차이를 보는 것이다. 교사는 고용상의 지위가 안정적인 상용근로자이고 학력으로 따졌을 때도 대졸 이상이다. 이러한 가구의 특성을 감안해 상용근로자 가구나 대졸 이상 가구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상용근로자 가구와 비교하면 평균 자산이나 부동산자산, 금융자산 면에서는 상용근로자 가구에 비해 약간 더 자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구 평균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차이가 많이 줄어든다. ‘대졸가구’ 비하면 오히려 적어 반면 대졸 이상 가구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평균 자산이 1억 가량 적고, 현재의 소비나 재무적 여유와 직결되는 금융자산 역시 2000만 원가량 더 적다. 이 부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교사니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좋겠다라는 주변 사람의 말이나 위의 기사들처럼 숫자로 비교해 보여주는 풍족함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흔쾌히 동의가 되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 혹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딱히 교사인 내가 더 여유 있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경제적 지위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인 학력이나 종사상 지위를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즉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특별히 경제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더 부족하기도 하다. 재무 상담을 하면서 만나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일수록, 전문직일수록 자신의 재정적, 경제적 상태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똑같은 학교 나왔는데 대기업 다니는 저 친구가, 같은 의사인데 강남에 개업한 그 선배가, 똑같이 박사 땄는데 그 학교에 임용된 후배가 나보다 더 잘 벌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평균 가정이 아니라 내 주변의,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비교해보기 때문에 소위 좋은 직업, 잘나가는 직장에 다닐수록 경제적인 기대치가 높아지고 불만이 쌓이기 쉽다. 그리고 이러한 불만은 종종 충동적인 소비로 이어지거나 자칫 조급증을 불러 일으켜 섣부른 투자나 유혹에 넘어가게 만들기도 한다. ‘교사 가구의 금융생활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서 한결같이 지적하는 부분은 교사 가구는 연금으로 인해 노후에 대해 안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기대수준 역시 높다는 것이다. 즉, 노후 준비 정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중이 높고 노년에 중산층이나 상류층일 것이라는 응답 비중 역시 높았으며 노후의 적정 생활비로는 319만 원이라고 답해 일반 가구의 254만 원에 비해 25% 가량 더 높게 생각하고 있다. 교사 가구들이 인식하는 이런 노년의 재무적 안정감, 여유로움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본인이 원하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이 올라가고 공적인 연금체계에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동시에 다른 전문직 혹은 대기업 정규직에 비해 소득활동기간의 명목소득이 적다는 단점을 내포한다. 결국 교사들이 갖는 은퇴 이후의 재정적 안정성은 현재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부를 미래로, 은퇴 이후로 이연시켰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의 명목소득은 적을지라도 더 오래 일할 수 있고 은퇴 이후에도 소득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생의 전 기간에 걸쳐 벌어들이는 생애소득은 훨씬 높을 수 있다. 가정의 재무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생애소득이다. 일정정도의 소득이 평생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돈 걱정도 훨씬 줄고 돈 관리도 수월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교사란 직업은 재무관리 측면에서 큰 장점과 관리가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명목 소득과 자산 규모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만 잘 관리한다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셈이다. 현재의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미래의 안정을 망쳐버린 안타까운 상담 사례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사립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사례자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막연히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는 아들을 조기유학 보냈다. 자녀가 한명 뿐인데다가 학교 문제로 자꾸 갈등을 빚는 아내와 아들의 관계도 걱정스럽고 주변에 조기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체면이 있다 보니 아내와 본인의 품위유지비도 꽤 필요했다. 식구가 적으니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크게 돈 관리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카드 한도는 넉넉했고, 어느 은행이건 쉽게 돈을 빌려줬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많이 쓴다거나 사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주위에는 늘 나보다 더 많이 쓰고도 잘사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았다. 어느새 월급의 대부분은 빚 갚는 데 쓰이고, 여러 장의 카드가 아니면 생활이 유지되지 않았다. 학교를 마친 아들은 병역을 연기하기 위해 귀국해 다시 대학원에 입학했고 당분간 학비며 생활비를 계속 더 지원해야만 한다. 이미 늘어나버린 소비 수준을 줄이기 어렵고,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것도 많다. 결국 사례자는 집을 정리해 빚을 줄이고, 상환 기간을 늘려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는 걸로 채무를 조정했다. 앞으로 자신의 노후 소득 대부분을 빚을 갚는데 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