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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 해소 위해 낙후・저소득 계층 재정 지원 확대 맞벌이 부부, 소외계층 방과 후 탁아 및 교육기능 담당 초등생 9%, 중학생 29%, 고교생 25% 사교육중단 효과 2008년 2만5000개 일자리 창출 등 교육격차 해소 기대 소득 양극화는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소득 양극화는 규모나 속도 면에서 놀랄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소득 상·하위 20% 계층 간 소득 격차(1·4분기 기준)는 2003년 7.23배에서 2004년 7.28배, 2005년 7.60배로 해마다 확대됐다. 특히 상·하위 10% 계층을 보면 소득 격차는 18.2배, 교육비 지출은 7배 차이가 났다. 지역 간, 계층 간에 나타나는 사회 양극화 현상은 지역 간, 계층 간 교육의 양극화 현상 및 교육격차를 유발한다. 2005년 조사에 의하면, 저소득층인 하위 10% 계층이 월평균 9만2000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는데 비해, 고소득층인 상위 10% 계층은 62만6000원을 지출하였다. 교육비 격차는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유발한다. 수능점수의 경우,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학생들과 아버지의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학생들 사이에는 평균 50점 가까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가구의 자녀와 500만 원 이상 가구의 자녀 간에는 30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청소년위원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경제적으로 최하층 가정의 학생의 32%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집으로 귀가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성인의 보호가 없는 유해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사교육비 지출에 있어 최상위 10% 계층(29만 2000원)과 최하위 10% 계층(3만6000원) 간 8배 차이가 나타났다. 사교육비 차이에 따라 방과 후 교육활동에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최상층 계층의 사설학원이용률은 29.8%인데 비해 최하위 계층은 9.2%.로 나타났다. 자녀의 대학 진학 양상은 부모의 직업과 학력,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부모가 고위 임직원·전문직인 경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이 33%인데 비해, 농·어업 숙련 근로자, 기능근로자, 단순 노무직근로자의 경우는 각각 7.3%, 6.6%, 8.6%였다. 교육격차의 심화는 해당 세대의 학력, 취업과 소득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음 세대 자녀의 학력, 취업, 소득에도 영향을 미쳐 가난을 대물림시키고, 이는 다시 사회양극화를 심화시켜, 사회 불안 요인이 된다. 교육격차는 사회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 되며,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격차를 없애야 한다. 방과후 학교는 사교육비 경감, 양극화 완화를 위한 교육격차 해소,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교육서비스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이다. 방과후 학교는 종전에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실시해 오던 초·중등학교 특기적성교육,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교실, 고등학교 방과후 수준별 보충학습을 보다 내실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운영체제로서 지도교사나 강사, 운영시간,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고 질 높게 제공하여 수요자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외부의 비영리기관도 위탁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방과후 학교에서 학생은 다른 학교에 가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하면 오후 6시, 8시, 10시까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방과후 학교는 모든 지역, 모든 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것이나, 올해 정부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특히 낙후지역, 저소득 계층을 위한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이들이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다양하고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의 성공적 운영사례는 방과후 학교를 통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천 농곡중은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 빈곤층 가정의 학생들이 많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어머니회가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방과후 학교를 시작했다. 인하대 사범대와 협력관계를 맺어 선정된 30명의 예비교사들이 EBS 교재로 7~8명씩 수준별 보충 학습동아리를 지도하였다. 주2회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수업하는데 수강료는 한 달에 3만 원정도이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 10여명은 무료로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였다. 방과 후 학교에는 저소득층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전교생 1244명 중 400명가량이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방과 후 학교가 성적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한 후, 학원수강이나 과외를 받던 학생들이 26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도 월 1억 2435만 원에서 8535만 원으로 3900만 원 정도 줄었다. 학습동아리 외에도 외부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포토샵, 퀼트, 만화, 비즈공예, 요가,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도 실시한다. 방과 후 학교는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적 불평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나 소외계층 자녀의 방과 후 탁아 및 교육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송림초등교는 초등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교사와 보조교사 2명이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 7시 30분까지 아이들을 돌보는데, 월 1만 원의 간식비만 받는다. 변두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학교인 부산 장안 제일고는 영어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기 위해 1주일에 두 번씩 부산 시내까지 차를 보내 그들을 모셔온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교사들은 그야말로 헌신적이고 지극정성이다. 부산 장안 제일고는 부산 변두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어촌 학교였지만, 학교 경영을 쇄신하면서 새로이 지역 명문으로 떠오른 학교다. 올해도 졸업생 105명 전원이 4년제 대학에 합격, 10년 연속 4년제 대학 100% 진학이라는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다. 여기에는 교사들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도 많은 역할을 했다.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시작되는 영어 듣기 방송부터 정규수업, 방과 후 단계별로 실시하는 논술·영어·수학 특강까지 모두 선생님들이 담당한다. 선생님들의 퇴근 시간은 밤 10시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기숙사에서 새벽까지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질문을 받아주고 지도해 주는 관리교사를 채용했다. 영어교육을 위해 1주일에 두 번 씩 원어민 교사를 부산 시내에서 차를 보내 초빙해 온다. 경남 마산 호계중은 학교 인근에 위치한 경남대, 마산대와 ‘방과 후 학교 교육협정’을 체결해 대학교수, 원어민강사, 대학(원)생 등을 활용한 32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비영리기관인 중리사회종합복지관과 위탁계약을 맺고 체계적인 수강관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특기적성교육 강사로 직접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한다. 방과 후 학교 운영을 통해 15%의 학원수요를 흡수하였다. 타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교 강좌를 개방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2회 무료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는 비즈공예반(구슬공예)과 스포츠댄서반이 있으며 각각 30명과 60명의 지역주민들이 수강하고 있다. 서울 공진중 학생의 40%는 소형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결손가정의 학생도 40%를 차지한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학습지도를 받거나 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교교육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개별학생의 수준차이가 크고, 초등학교 때부터 누적된 학력결손도 심각한 상황이라 개별지도가 필요했다. 방과후 보충학습의 형태인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1년 동안 시행한 결과,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92%가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학습에 의욕이 생겼다’는 응답이 50%,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가 41%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의 방과후 학교 시범 운영 결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 감소했다. 초등학생의 9%, 중학생의 29%, 고등학생의 25%가 사교육을 중단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과 만족도도 증가했다. 2004년 37%였던 참여율은 2005년 59%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방과후 학교는 교육양극화,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직접적인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방과후 학교가 내실화, 활성화 되면 교육격차가 해소되고, 학교가 지역사회의 학습과 문화·복지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방과후 학교를 통해 2008년까지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리라 예측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는 고용을 통해 소득격차와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소개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학교혁신연구실장
충북도교육청은 외국인 자녀와 이주여성을 위한 3권짜리 한국어 학습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관심.사랑.화합으로, 하나가 된 우리'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도내 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 등의 빠른 국내 적응을 돕기 위해 제작됐는데 한국말이 서툰 '코시안(한국인과 아시아인이 결혼해 낳은 2세)' 학생들의 학습교재로도 사용된다. 초.중.고급으로 구분된 이 학습서는 자기소개 등 일상생활을 주제로 어휘와 표현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도내에는 현재 40여명의 외국인 자녀와 280여명의 코시안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코시안 학생 어머니 등 이주여성에 대한 교육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외국인 자녀 교육용 말고도 책자나 CD가 필요한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내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현재 38.3명에서 오는 2009년이면 34.1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009년께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수는 현재 27.6명에서 22.2명, 학급당 학생수도 34.1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또한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도 0.8명 줄어든 33.7명, 고교는 1.6명 감소한 31.1명으로 전망했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역시 중학교 21.7명, 고교 21.1명으로 각 15.2%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학생의 0.13%에 달하는 초.중.고교의 학습부진 학생률도 0.0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현재 60% 수준에서 90%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망치는 인천교육 중기발전계획에 근거한 통계치"라며 "기초 학력을 신장시키고, 특기 적성교육을 더욱 내실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겉모습이 확 달라진다. 교육부는 11일 '초중고 교과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의 핵심은 고급화와 자율화. 본문의 종이 질을 일본 교과서 수준으로 고급스럽게 하면서, 무게는 가볍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교과서 10권을 가방에 넣고 다닐 경우 초등생 170g, 중학생 350g, 고등학생 400g 가량 무게가 준다. 교과서에 사용되는 색깔도 천연색을 낼 수 있는 4도 체제로 바뀐다. 교과서 판형도 집필진이 국판·4X6배판·국배판 등 다양한 판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길쭉하거나 넓은 형태 등 다양한 모양의 교과서가 나올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리부도, 미술 등 일부 교과서만 예외를 인정했다. 대부분 명조체인 글씨체는 집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색상도 선명해진다. 현재는 2도(검정+기타 색)와 4도(빨강+파랑+노랑+검정)를 겸용하고 있으나, 원색을 재현할 수 있는 4도만 사용한다. 교육부는 또 국정도서의 경우 편집 디자인 전문가를 집필진에 포함시키고 검정교과서 심사위원회에 편집 디자인 전문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디자인 등을 바꿔 읽기 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종이 질은 2007년부터, 판형 색도 서체 편집배열 디자인 등은 교과서가 전면 개편되는 2009년부터 적용된다. 교과서 권당 가격은 현재(1480원)보다 6.5% 오른 1576원이 될 전망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온통 벚꽃뿐이다. 이제 막 희미한 녹색 기운이 돋아나는 먼 산의 산기슭에 하얗게 핀 산벚꽃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곳곳의 도로변에 가로수가 되어있는 벚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웠다. 생기 넘치는 봄비가 황사를 씻어 가고 수정 같은 대기를 머금고 활짝 핀 벚꽃이 유난히 화려하다. 밤부터 내리던 봄비가 이슬비가 되었다. 촉촉한 감촉이 자연의 생동감과 깨끗한 공기와 어우러져 상쾌하기만 한 오후다. 오늘이 평생교육(원평초, 교장 유주영) 13개 취미활동 교실을 연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겨우내 긴긴 3개월간의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어제는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 100여 명이 참석하여 개강식을 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할머니, 며느리가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오시는 할머니, 마을에서부터 정겨운 애길 나누면서 삼삼오오 걸어오시는 할머니들 모두 손에는 학습용구가 담긴 가방을 들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정말 초등학생처럼 순진하게 보인다.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교정에 들어선 할머니들은 일단 유치원 놀이터의 모정에 모여서 공부 시작 시간을 맞춘다. 온갖 얘기꽃을 피운다. 오랜만에 옆자리 짝꿍을 만났으니 나눌 말씀도 많으실 거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 숙제에 대한 이야기, 건강에 대한 이야기 등 할 말도 많으시다. “선생님, 우리도 2학년이죠?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에는 안한대요?” 올해 2년째 공부하러 다니신다는 의미와 평생교육 시범학교 운영이 2년간이니 내년에는 안할 것 아니냐는 물음이다. 평생에 학교에서 공부라고는 처음으로 해 보는 할머니들이니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작년 1년 동안 많이 익숙해지신 것 같다. 계속해서 몇 년이고 다니고 싶으시다는 희망을 말씀하신다. “머리 속에 남아있덜 안혀. 금방 잊어버린당게. 그래도 아는 글자가 많아졌당게.” 할머니의 솔직한 마음과 보람을 알 수 있다. 70 평생 동안 학교 안에서 공부라고는 해 본 적이 없으셨던 할머니들, 늦게나마 배우고 싶은 의욕으로 학교를 찾았지만 남의 눈에 띌까 주저하던 1년 전에 비하면 정말 의젓해진 학생들이 되었다. “할머니, 걱정 마세요. 다른 반은 몰라도 한글반과 수영반은 계속해서 하겠습니다.” 요즘 일반학교에서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적용 평생교육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들의 향학열이 멈추지 않는 한 자원봉사자에 의해서라도 몇 개 반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황사가 내려앉은 꽃잔디를 봄비가 깨끗이 씻어주고,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진한 분홍 빛깔과 잘 어울려 보석처럼 화려하다. 비 때문에 반쯤만 벌어진 꽃망울은 활짝 필 기회를 엿보고, 조금은 엷어진 비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내일쯤이면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할머니들 가슴에도 봄꽃이 화사하게 활짝 필 것이다. 한 글자라도 배워보겠다는 의지가 더 예쁜 꽃이 될 날을 기대한다.
대지가 푸르름을 더하고 여기저기서 만발한 꽃소식이 전해져오는 따뜻한 봄날이다. 이렇게 좋은 날 바닷가라도 훌쩍 다녀오면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거리도 생긴다. 요즘 서해 바닷가의 포구에는 쭈꾸미, 간재미, 실치회를 맛보려는 외지 차량들로 붐빈다. 여행에서 먹거리 만큼 중요한 게 볼거리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라도 배워오는 여행이면 더 좋다. 서해 바닷가를 오가며 잠깐만 짬을 내면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기에 필경사에서 심훈의 상록수를 만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1935년 동아일보사는 창간 15주년기념으로 그 당시로서는 거금인 500원의 현상금을 걸고 농촌계몽에 관한 소설을 공모했다. 그때 당선되어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이 심훈(沈熏)의 상록수다. 어쩌면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주의를 다룬 상록수의 줄거리가 더 애달프기도 하다. 주인공인 채영신과 박동혁은 방학동안 신문사에서 주최했던 농촌 계몽 운동에 참여한 학생이다. 둘은 신문사에서 베푼 위로회 겸 보고회 석상에서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영신은 여자 신학교 학생이고 동혁은 수원 고등 농림 학생이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혁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고향인 한곡리로 내려가 농촌 계몽 운동에 나선다. 동혁은 청년들을 모아 농우회 회관을 건립하고 마을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달갑지 않게 여긴 지주의 아들 강기천은 당국에서 농촌진흥회 사업을 권장하자 농우회관을 농촌진흥회 회관으로 돌리려고 방해를 해 어려움을 겪는다. 기독교 청년회 농촌사업부의 특파원 자격으로 청석골에 내려간 영신도 부녀회를 조직하고 예배당에서 가난한 농촌 아이들에게 한글 강습을 하며 기부금을 모아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강습소로 쓰고 있는 집이 좁고 낡았다는 핑계로 130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80명만 받고 기부금은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주재소장의 주의를 받는다. 주재소에서 돌아와 절망하던 영신은 학생들을 밖으로 내쫓지만 영신의 진심을 아는 아이들은 예배당을 기웃거린다. 감격한 영신은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 채 아이들을 맞이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건물을 지으려다가 기부금 강요 혐의로 주재소에 끌려간다. 출소한 영신은 힘든 것도 마다않고 손수 일하다가 학원 낙성식 날 과로와 맹장염으로 쓰러져 입원한다. 문병 온 동혁이 청석골에 있는 동안 회원들을 매수한 강기천이 농우회를 진흥회로 이름을 바꾸고 회장이 되자 동혁의 동생은 회관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다. 영신은 동생대신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혁을 면회 가고 둘은 농촌 운동에 전념하기로 약속한다. 기독교계의 추천에 의해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영신은 감옥에 있는 동혁이 오기도 전에 병이 악화돼 숨진다. 영신을 장례지내고 산을 내려오던 동혁은 상록수들을 바라보며 농촌을 위해 몸 바칠 것을 다짐한다.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에 가면 늘 푸른 나무들이 맞이한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에 있는 필경사는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지붕과 손수 심었다는 커다란 향나무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필경사는 심훈이 35세인 1936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문학에 몰두했던 문학의 산실이다. 주변이 모두 낮은 밭 구릉인 필경사의 옥호는 ‘붓으로 밭을 간다.’는 필경(筆耕)이라는 옛말에서 따왔다. 심훈은 ‘필경사 잡기’란 글에서 ‘그날이 오면’이란 제목으로 시집을 내려다가 일제의 검열에 걸려 못 냈는데 그 시집 원고 중에 있는 '필경'이란 시의 제목에서 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훈이 집 지을 터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잃어버린 상아 담뱃대를 찾은 곳이 지금의 필경사 자리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찬찬히 둘러보니 길들일 만한 터라는 생각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 필경사라고 전해온다. 필경사는 개방하지 않는 곳이라 겉모습만 봐야 한다. 그렇더라도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대면 그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방안 풍경이 보여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상록수 문학 기념관도 연락처를 알리는 전화번호(011-9443-0455)만 걸려있는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마당에 있는 시비 앞에서 '그날이 오면'을 읊조리며 어떻게 단 한편의 시로 세계적인 시인이 될 수 있었는지 심훈의 문학세계로 여행을 떠나보는 재미도 있다. 어쩌면 따뜻한 봄날 만나는 심훈의 상록수가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우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미래지향적 교육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고 지원해 주는 교육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교원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하고 성취동기를 자극해 주는 교육부는 없고, 연일 엉뚱한 정책 제안으로 교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교육부만 있는 것 같다. 교육적 본질을 토대로 한 정책 제안과 소속공무원의 사기 진작방안이 제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육부와 정부에서 내 놓은 의견마다 교원들은 투덜대면서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 왜 그럴까. 교원들이 그들만의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서 무조건 저항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들이대 문화’에 교원들도 어느 사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최근 교육부가 제시하는 제안들에는 하나 같이 교육적 배려가 없다. 교원들의 헛웃음을 자아내는 제안들만 연일 터져 나온다. 오늘은 고등학교의 시험 문제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정책이 나왔다. 이를 어길 시에는 시ꋯ도 교육청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도 덧붙여졌다. 진지한 성찰과 논의가 없이 교육정책 남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왜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고 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성찰도 없다. 평가문항 게시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교육적 효과는 무엇일까. 교사의 문항 제작 능력을 파악하는 것일까 아니면 학생들의 수준차를 파악하려는 것일까. 현장의 교사들은 냉소적인데 교육부 관료들만 들떠 있다. 학기 초에 교과별로 교수 학습 계획과 평가 계획을 학교 홈페이지 올리는 것은 이해가 간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특히 평가 계획을 상세하게 안내하는 것은 학습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의의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부는 현장의 교원을 고무하고 지원하는 정책개발에는 인색하다. ‘혁신’을 부르짖으면서도 교육적 논의에는 인색하다. 선출보직제와 공모제를 제안하면서 학교를 선거판으로 만들자고 하더니 또 교육위원 정당비례대표제를 도입하여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들자고 한다. 교원들을 정치판으로 끌어 들여야만 멋진 교육, 살맛나는 교육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고려는 아예 처음부터 무시해 버렸다. 그래서 교육 관료에게는 교육에 대한 전문적 자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에 대한 전문적 마인드가 없는 정부나 관료는 교육을 투자 순위가 낮은 사업정도로 오해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해결 방안 제시도 늘 경제적 관점에서만 하고 있다.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는 교육정책, 교원을 갈등을 부추기는 교원정책, 교육의 자주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제도개혁 등으로는 교육력을 제고시킬 수 없다.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매력적인 지향점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구성원들이 신바람 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이런 마인드야말로 혁신의 출발점이자 도달점이라고 할 수 있다.
벚꽃의 계절이다. 아니 전국에서 벌써 몇 군데나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군항제, 영암 벚꽃길, 군산,장항 벚꽃길, 이제는 서울의 윤중로 벚꽃 축제까지 요란을 떨고 있다. 60년대까지만 하여도 창경원벚꽃 축제가 우리 나라의 유일한 벚꽃 축제였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어쩜 이것은 우리 나라만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이런 벚꽃 놀이에 이의를 달만한 이유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직 벚꽃이라는 자연물로만 보아야지 왜 굳이 일본과 연계를 시키느냐? 또는 벚꽃의 원산지가 우리 나라의 제주가 아니냐? 그냥 원산지에서 그 화려한 벚꽃을 좀 즐기기로서니 무슨 잘못이라고 하느냐?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하나의 꽃일 뿐이고 그것을 보는데, 아니 즐기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거나 큰 일이 나는 일도 아닌데 왜 딴지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딴지를 거는 게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 꽃놀이라는 고유한 풍속이 있었다. 우리 나라 민요에서도 불려지는 [화전놀이]가 그것이 아니었는가? 우리 민족은 전래로 이렇게 꽃을 좋아하였고, 또 그 꽃이 피는 시절에는 즐기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처럼 벚꽃이 아니었다. 대부분이 전 국토를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꽃놀이이었다. 진달래를 따서 화전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렇다면 세월이 변했는데 아직도 화전놀이만 꽃 놀이일수는 없지 않느냐? 벚꽃은 어떻고 철쭉이면 어떤가 한다면 할만은 없다. 그렇지만 벚꽃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관대하게 대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음은 인정을 할 것이다. 60년대 어려운 시절에 우리 나라 유일한 벚꽃 축제가 열리던 창경원을 한번 생각해보자. 일본은 우리 나라를 침략하여 국권을 빼앗은 다음에 거의 로봇이나 다름없는 임금을 자리에 앉혀 놓고서 딴 짓이나 하고 놀아라 고 조성한 곳이 창경원이 아닌가? 오죽이나 임금을 무시했으면 여기 여러 가지 동물들을 가져다 놓고 기르니까 이것이나 보고 놀아라 고 했겠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나라의 나라꽃인 벚꽃나무를 잔뜩 심어 놓았던 것이다. 그것이 연륜이 들어서 활짝 꽃을 피우고 잔치를 열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건국되고서도 한 참이나 지난 다음부터였다는 것은 어쩜 우리에게 참으로 가슴아픈 추억거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진해 군항제? 처음엔 진해 벚꽃축제였던 것을 벚꽃축제라는 말이 좀 어색하게 생각이 되었든지 군항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역시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벚꽃 축제가 분명하다. 그런데 그 벚꽃은 무엇인가? 일본이 군항으로 개잘한 곳이고, 역시 그들의 손으로 심어진 벚꽃나무가 아닌가? 그것은 군항제라고 바꾼다고 벚꽃을 보러온 사람들이 군항제라고만 생각하고 온 것일까? 그렇다면 왜 그들은 그렇게 간 곳마다 벚나무를 심어서 후세들에게 볼거리를 마련해주려고 애를 쓴 것일까?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을 하게 되면서 그들은 외국에 나갈 때 또는 외국에 나무를 기증 할 때에도 언제나 자기 나라를 상징하는 나무들을 기증하여서 은근히 자기나라의 영역이나 자기나라의 혼을 심으러 노력해온 것이다. 세계 곳곳에 벚나무 묘목을 나누어 주고 느긋하게 즐기는 저의가 무서운 것이다. 그들이 대화혼[大和魂]을 심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 벚나무를 심게 만들었다. 우리 나라에는 물론, 멀리 프랑스의 파리 세느강변에도 심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정원수를 심을 자리에는 자기나라의 궁중을 표시하는 금송이라는 나무들을 심도록 하였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사찰에도 이 금송이 심어져 있고, 자랑스러운 우리 제2의 대통령 집무실인 청남대에도 두 그루가 있는데, 관리인은 이 나무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들은 한창 양담배가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 외국에 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자기 나라의 담배 을 선물로 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마일드세븐을 접해본 사람들 중에서 그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천천히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젖어들게 만드는 저들의 상술이고, 저의가 문제라는 것이다. 마일드세븐이 입맛을 잠식해가듯 천천히 젖어드는 대화혼[大和魂]을 바라보면서 흐뭇해하는 저들의 미소 속에 숨어 있는 제국주의적 야심을 생각할 때, 더 이상 벚꽃 축제에 들뜨는 국민이 없었으면 싶은 것은 나만의 지나친 국수주의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는지?
'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을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중의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양서를 마음껏 읽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책은 읽었다고해서 곧바로 자신의 지식으로 내면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토론만큼 독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1970년대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조세희님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내용으로 독서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순수하게 자신의 의사였구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며 심층적인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이 오가는 등 시종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소요된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도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다음번에도 오늘 못지않게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원했답니다.
2006학년도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독서토론회가 4월 11일(화요일)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도서관에서 있었는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활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었답니다. 이번 독서 토론회에서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이성과 힘)'을 재조명해보고 그 감동을 서로 공유해 보자는 취지로 개최된 행사였습니다. '난쏘공'은 1970년대 산업화의 거센 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빈부 격차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우리의 현실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거리는 소유한 재산의 차이만큼이나 엄청난 것인데, 이렇게 빈부 격차가 깊어질 수록 계층 간의 이해는 단절되고 증오는 점점 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독서 토론회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과 증오의 마음을 살펴보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생의 원리를 모색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답니다. 우리 학교의 독서토론회는 꼭 책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기의 경험담이나 고민거리 등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장으로도 활용되는 아주 유익한 제도랍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새 학기의 분주함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학교에선 어느 새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분주합니다. 교정엔 화사한 벚꽃들이 아이들을 유혹해 점심시간이면 사진을 찍으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예뻐 보입니다. 처음 아이들과 만나면 일 년 동안 학급운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고 조회와 종례 때의 인사말을 정합니다. 인사말을 정한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나 몇 십 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사용해온 인사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존의 인사말,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를 버리고 새로운 인사말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학급에서 쓰고자 하는 인사말을 이야기할 때의 아이들 반응이 참으로 묘합니다. “앞으로 우리 반에서 쓸 인사말은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사랑합니다.’로 할까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보자 ‘어, 저건 또 뭐야.’, ‘사랑은 뭘 사랑해.’, ‘그냥 하지 뭘 바꾸겠다는 거야.’ 등 다양합니다. 그러한 표정은 담임을 맡고 새로운(아이들이 평상시 쓰는 것이 아닌) 인사말을 정한다고 할 때 마다 나타나는 반응들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만 줄기차게 해왔다. 차렷, 경례는 일제의 잔재인데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고, 또 감사하는 마음도 없으면서 매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 되뇌고 있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 생각한다. 어때 너희들은 인사하면서 한 번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한 적이 있니?” 그러자 아이들은 쑥덕거릴 뿐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게 된 이유를 간단히 설명을 하자 아이들은 처음보다 좀 진지해지는 표정을 짓습니다. “선생님이 너희에게 ‘사랑합니다.’ 인사를 하라고 하는 것은 선생님에게 하라는 말도 아니고, 선생님을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야. 너희들 자신을 사랑하라는 소리이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하라는 소리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살까? 일 년에 스무 번, 오십 번? 우리는 늘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와 친구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지. 왜 그럴까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한 번 들어 볼래?” “네.” 아이들이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소리로 겨우 대답을 합니다. “먼저 사랑한다는 말이 익숙지 않아서 그래. 가장 흔한 말이지만 가장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야. 선생님도 사랑한다는 말이 익숙지 않아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 처음 쓰는 말은 어색하지만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져서 자연스러워질 때가 있을 거야. 옷도 처음 입으면 어색할 때가 있잖아. 사랑한다는 말도 그럴 거야.” “그래도. 쑥스럽잖아요.” “물론 쑥스럽지. 야, 선생님도 너희들에게 매번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쑥스럽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자고 하는 건 내 자신에게 하는 소리이기도 하단다. 나도 내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서지. 너희들은 너희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니?” 그러자 여기저기서 ‘아니오.’ ‘네.’ 하면서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생각도 안 해봤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들도 바쁜 생활에 찌들어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생활에 삶이 분주하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들을 잊고 지내기가 쉽기 때문이죠.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소리야.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할 때 남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 나도 마찬가지야. 사랑합니다를 자꾸 하다보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가족도 너희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되 거든. 자 그럼 지금부터 연습 한 번 해보자.” 몇 몇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바르게 합시다. 인사합시다. 사랑합니다.”를 시켜보자 처음엔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습관의 무서움이죠. 처음 연습할 때의 인사말을 보면 “바르게...합시다. 경례. 감사합니다.”, “바르게 합시다. 인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등 다양합니다. 아이들의 틀린 인사말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어색함도 그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물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은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그런 거야 1주일 지나면 사라집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우리 반은 ‘사랑합니다.’라는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 처음의 어색했던 말투나 쑥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끔 다른 반 아이들이 인사하는 소리를 듣고는 사랑합니다가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이면 아이들은 웃으며 ‘야 뭐긴 뭐야. 우리 반 인사말이지.’ 하곤 ‘부럽지?’ 약을 올리기도 합니다. 말을 하다 보면 마음도 바뀌고 행동도 바뀐다고 합니다. ‘미워 미워’ 하면 미워지게 되고, ‘싫어 싫어’ 하게 되면 하는 일이 싫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좋아 좋아’ 하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해 사랑해’ 하고 말하게 되면 자신과 남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을, 그리고 나 아닌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라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경향의 사교육이 극성을 부리면서 일선학교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기출문제를 풀어주는 학원뿐 아니라 기출문제를 수합한 부교재 제작, 그리고 이를 회원들에게 유료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사이트회사까지 성업을 이룸으로써 바야흐로 한국은 '사교육 천국'이 되었다. 지난 해 이미 한국교총에서는 이런 행위가 심각한, 학교 교육의 공교육 침해현상이라고 보고 일선학교 교사들과 함께 저작물반포 등 금지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은 학교에서 교사가 출제한 시험문제가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임을 인정하여 원고승소를 판결한 바 있다. 법원에서까지 학교의 시험문제를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으로 인정한 마당에 정부가 아예 시험문제뿐만 아니라 평가기준, 평가내용, 평가계획 등까지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을 엄격히 의무화 하고 이를 어기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한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물론 학생을 가르친 교사가 평가한 기출문제를 여러 학생들이 선생님의 문제 경향을 직접 파악하며 풀어볼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대학입시를 위한 내신 성적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교사 고유의 평가권에 대한 훼손이며 공교육의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중대 사안임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단 학교의 모든 시험정보를 공개하면, 첫째, 다른 학교와 학력 수준이 비교되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의 평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 출제를 경쟁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에게 득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의 평가 자율권을 명백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학생으로 봐서는 출제경향에 맞추는 편의주의적 학습태도를 부추겨 단순한 문제풀이식 공부에만 치중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역기능을 가져올 것이다. 셋째, 학원이나 학습지 회사 성격상 학교 시험문제지 이외의 양질의 학습자료를 다양하게 제공하려는 노력에 앞서 각 학교의 기출문제를 토대로 예상문제를 찍어주어 단기적인 성적향상에만 전념하는 행태를 조장할 수 있고, 이는 또다시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악용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처사로 비쳐질 수 있다. '가르친 사람이 평가'하는 것은 평가의 기본원칙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평가는 교사 고유의 권한이며 학교의 자율권이다. 정부는 세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공교육과 일선 교사에게만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현재 각급 학교나 교육과학연구원 등 교육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에는 교사 개인의 의사와 학교 방침에 따라 이미 고사 기출문제를 많이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교사의 평가권 등을 침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모든 학교의 시험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일선학교의 교사들의 평가를 믿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모든 공교육의 평가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국가에서 관리해라. 출제와 채점, 그리고 사후 관리 모두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에는 평가원의 기능을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육목표와 내용 그리고 방법을 결정하는 교육과정을 연구개발하고, 학교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의 결과에 대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평가를 실시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에서 모든 평가를 관리한다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모든 학교의 학력 수준을 비교할 수 있어 대학과 학부모도 두 손 들어 환영할 테고, 일선 학교나 교사들도 정기고사 때마다 느껴야 하는 고사 출제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 아닌가. 대한민국 교육부의 귀하신 교육행정전문가님들, 제발 넌센스는 이제 그만!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교원평가 도입 논란등으로 인해 지체됐던 2004년 하반기와 2005년 상·하반기 교섭을 재개하고 11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울산지역 대다수 학원들이 학원 수강료를 기준보다 수배씩 비싸게 받고 있으나 울산시교육청의 단속과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모두 69개 학원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수강료 초과징수 5건, 교습소 강사 임의채용 4건, 무단휴원 9건, 강사 채용 및 해임 미통보 16건 등 모두 34건을 적발했다. 그러나 입시계와 외국어 등 이 지역 대부분의 학원들이 수강료를 기준 금액보다 최고 4배나 더 받고 있는데도 수강료 초과징수를 5건만 적발한 것은 교육청이 봐주기식 단속을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대형 입시계 학원들은 한 곳도 걸리지 않아 교육청이 이들 학원들에 대해서는 눈감아 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 남구 옥동의 모 영어학원은 일주일에 3번 수업을 하며 매달 16만원(기준액 6만6천200원)을 받고 있으며, 모 피아노 학원의 방문교사는 15만원(기준액 5만2천500원), 모 입시계 학원은 매달 20만원(기준액 4만8천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일부 대형 입시계 학원들은 특별반을 만들어 과목당 월 20만원 이상의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남구 옥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단지마다 과목당 월 50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 불법 개인 과외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학원수강료 지도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학원 관계자나 학생들에게 수강료를 따질 수 없어 장부에 의존해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교육청의 학원수강료조정위원회에서 정한 기준 수강료가 너무 적어 이대로 받을 경우 살아남을 학원이 없다"며 "학원비를 현실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연세흉부외과는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맞아 한 달 동안 ‘하지정맥류’ 무료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직업 특성상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은 교사들에게 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검진시간은 5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며 전화예약 후 검진을 받으면 된다. 무료 검진에 참여한 교사들은 하지정맥류 검진과 함께 ‘생활 속 예방법’, ‘다리 피로를 푸는 법’ 등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김재영 원장은 “지난 2년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 결과 80%이상의 선생님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며 “하지정맥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피부괴사나 피부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때 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청예약 및 문의=(02)556-9388.
올 하반기 수석교사제 추진이 적극 추진되고 초중등 교원도 교육감, 교육위원으로 선출될 경우 휴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교원평가의 확대 실시 여부 및 내용, 방법에 대해 교원단체 등으로 구성되는 사전협의회에서 반드시 논의하는 절차가 마련된다.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11일 오전 11시 30분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윤종건 교총 회장과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양측 교섭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80개항 139개조의 '2004년도 하반기 및 2005년도 상하반기 정기교섭 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주당수업시수를 2014년까지 초20, 중18, 고16시간으로의 감축하고 초등 교과전담교사 배치기준을 '3학년 이상 3학급마다 0.75인’에서 1인으로 상향하고 정원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불필요한 공문서 감축을 추진하고 소규모학교에 교원업무보조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고 종일반에 정규교원을 배치하며 사립유치원 교사의 처우개선, 신분보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승진제도 개선을 위해 수석교사제를 연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선진 외국들이 수석교사제를 도입해 교수 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며 “수석교사제 도입방안에 대한 교육부 용역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교원단체 등과 협의해 연내 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 및 교육행정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을 추진하고 교원연수 국가책임제를 도입해 공사립 교원의 연수기회 및 경비지원을 늘리고 차별도 없애도록 했다. 또 유초중등교원의 연구안식년제 시행방안을 공동 연구하고 교총 주관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와 교육자료전에 대한 예산 지원도 하기로 했다. 교권신장 차원에서는 학교수업 또는 특별활동 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 소요 비용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대학 통폐합시 교수들의 신분을 보장하기로 했다. 교원처우와 관련, 학급담당수당, 보직교사수당, 특수학급담당수당, 실과담당수당, 보건교사수당 등을 5~13만원 인상하고 초등 교장(감)의 병설유치원 원장,원감 겸직수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무산된 농어촌학교 근무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수당 신설.지급을 다시 추진키로 합의하고, 보수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교감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교감 직책급 업무추진비를 연내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청 미보고 사립학교 교사경력 100% 인정, 임용전 산업체 근무경력 100% 인정 등 호봉산정 상의 불이익도 모두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보결수업 담당교원 수당 지급도 강구하기로 했다. 교원 복지 차원에서는 수요체육 시간에 발생한 안전사고를 공상으로, 직업병인 하지정맥류를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교원의 자비연수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어려움에 처한 실업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실업고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무상급식 확대 ▲학교시설 및 기자재 확충 ▲‘실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특별기구’ 교육부내 설치 ▲교육부에 실업교육지원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키로 했다. 한편 윤종건 교총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004년 11월 교섭요구가 있은 후 근 17개월만에 마무리 되는 기록을 남겼다"며 교섭지연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윤 회장은 "교원평가, 사학법 개정 등에 대해 협조를 요구하며 법정교섭을 지연시킨 일은 교단의 안정과 교원의 사기 차원에서 결코 되풀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거, 매년 2회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1992년 이래 총 22회에 걸친 교섭합의를 통해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수석교사제 신설, 교원자녀 학비보조수당 신설 등에 합의했고 현재까지 교직수당의 연차적 인상, 학급담당수당 신설.인상, 보직교사수당 인상,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 제정, 대학교원연구보조비 인상, 초등교과전담교사 신설.확대 등 많은 교육현안을 실현시켰고 일부 과제는 추진 중에 있다.
경기도 용인시교육청은 수업중 태도가 불손하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초등학교 교사를 대기발령했다. 11일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용인시 모 초등학교 영어교사 J씨는 지난 5일 오전 이 학교 6학년 교실에서 영어수업중 영문 시(詩)를 읽어준 뒤 정모(13)군에게 해석하도록 했다. 이에 정군이 "저 못해요"라고 대답한 뒤 "선생님이 수업준비를 미리 해오셨으면 수업이 잘 진행될 것을..."이라고 하자 태도가 불손하다며 앞으로 불러내 양 손으로 정군의 볼을 잡고 훈계했다. 이 과정에서 정군은 한차례 교실바닥에 넘어지고 양볼에 멍이 드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이후 3일동안 등교를 하지 않았다. 정군의 아버지는 "J교사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20여분간 무차별 폭행했다"며 "아들이 '선생님이 무섭다'며 다음날부터 3일동안 등교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J교사가 지난 겨울 2개월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아들을 수업시간마다 지목해 영어로 질문하는 등 정군을 괴롭힌 것으로 밝혀졌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J교사를 휴직 또는 전보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사에 나선 시 교육청은 J교사가 정군의 볼에 상처를 입힌 것이 사실로 들어났다며 정군 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여 11일 J교사를 대기발령하고 조만간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역시 정군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이 학교 6학년 학생 가정에 이번 사건의 경위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군은 J교사가 대기발령으로 출근을 하지 않은 이날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J교사는 "정군을 양 볼을 잡고 훈계한 것은 사실이며 이 부분은 교사로서 분명 잘 못 한 것이기 때문에 반성하고 해당 학부모에게도 정중히 사과했다"며 "그러나 볼을 잡고 정군을 혼낸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군에게 시 구절을 해석하도록 하자 '번역이 필요하면 선생님이 준비해 오지...'라는 식으로 말을 한 뒤 주위 학생들과 웃고 심지어 하이파이브까지 했다"며 "이같은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훈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군은 새학기가 되면서 수업시간에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교실에서 8번정도 만난 것이 전부"라며 "수업시간에 정군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해 괴롭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청의 대기발령 조치 등을 수용하겠다"며 "다만 교육차원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이같은 일로 징계조치를 받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초등학교 6학년 졸업예정자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가장 선호하는 학교로서 중·고교 일관 교육을 수행하는 중등교육학교가 꼽히고 있다. 특히, 2006년 4월의 경우, 공립의 중등교육학교 중에서 사이타마(埼玉)현의 이나가쿠엔(伊奈學園)중등교육학교가 전국 최고인 16.9대 1의 입학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공립중등교육학교가 평균 5~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이다. 이는 사립의 중등교육학교와 달리 추첨 혹은 적성검사를 통해 입학할 수 있는 절차 등도 작용하여 상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원래 중고 일관교육은 중등교육을 다양화하고자 하는 원칙에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더욱 중시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1999년부터 제도화한 학교 유형이다. 특히, 공립학교에 있어서 중고 일관교육은 종래의 중학교 및 고등학교와 달리 새로운 특색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는 사립 중고 일관학교가 일본식 입시 학원인 주쿠(塾) 등의 사교육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진학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입시 위주로 선발하는 측면과 구별되는 또 하나의 교육 장점이다. 일본 정부도 이런 측면을 고려하여 앞으로 학생 및 학부모가 중고 일관교육학교를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통학구별로 1개교 이상씩 설치하는 것을 확정·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립의 중고 일관교육은 중등교육학교, 병설형의 중학교·고등학교, 연계제휴형의 중학교·고등학교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중등교육학교는 수업연한이 6년으로서 한 학교 내에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일본의 학교교육법에서도 새로운 학교 유형으로 규정되어 최근 급속하게 도입·확충되고 있다. 2004년 현재 국공립 유형으로 설립된 중등교육학교는 9개 학교이며, 2005년 이후로도 최소한 국공립 유형으로 6개 학교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공립중등교육학교는 고교 진학을 위한 입학시험 부담을 덜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에 일부 사립중등교육학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 최소 4년 이내에 끝마치고 나머지 2년 이상의 기간을 대학입시 준비교육으로 활용하는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학입시 명문고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일부 사립학교의 비교육적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이 유형의 학교는 상당히 우수한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병설형의 중·고등학교는 고등학교 입학자 선발을 실시하지 않고, 동일한 설립자가 세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접속하는 학교 유형이다. 이는 고등학교 입시부담을 비교적 쉽게 덜어 주고, 향후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학교 유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병설형 중·고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공립학교는 2004년 현재 전국 39개 학교에 달하고 있으며, 2005년 이후로도 최소 14개 학교 이상이 설립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셋째, 연계·제휴형의 중·고등학교는 기존 지역사회 내에서 설립유형이 서로 다른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 교육활동 및 학교경영 등에 대해 서로 연계·제휴를 하고, 이를 통해 소정의 중고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시정촌)가 주관하여 설립한 공립중학교와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가 설립한 고등학교가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편성·운영하고, 해당 학교 사이에서 교원·학생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식 등이 특징적이다. 2004년 현재 이와 같은 성격의 공립 연계·제휴형 중·고등학교는 전국 64개 학교로 확대되었다. 대부분의 공립 중고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들은 모두 특색 있는 다양한 교육을 추진·실시하고 있다. 그 중의 몇 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야마구치(山口)현의 시모노세키(下關)중등교육학교는 영어, 한글, 중국어 등의 외국어 교육을 충실하게 실시하며, 서로 다른 학년의 선후배까지 배려하는 소모임인 ‘투터회’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주고 있다. 와카야마(和歌山)현의 고요(向陽)중학교·고등학교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환경’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따른 학습을 중학교 단계에 집중함으로써 고등학교의 환경과학과에 연결된 수학·과학 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히로시마(廣島)현의 히로시마중학교·히로시마고등학교는 전교생에게 기숙사 체험을 통해 사회성이나 규범의식, 자학자습하는 습관 등의 자기관리능력과 강한 정신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고교 일관교육은 국공립학교를 중심으로 더욱 확충·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단계까지 무상의무교육을 추진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서 중등교육학교를 거론하고 있다. 동시에 초등교육 단계인 소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9년제 소·중학교 일관교육, 또는 소·중·고등학교 등 16년간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9년제 소·중학교 일관교육 시스템은 더욱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개혁 방안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학제가 지닌 문제점을 커다란 사회적인 충격과 국민적인 동요 없이도 자연스럽게 개혁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베를린의 노이쾰른 지역의 보통중등학교인 뤼틀리 하우프트슐레 교장은 교내 폭력이 심화되면서 교육청에 학교 폐쇄와 경찰의 보호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사건을 통해 학교폭력과 이주민자녀들의 통합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학교가 있는 베를린의 노이쾰른 지역은 베를린에서 이민자가 대다수 거주하며, 실업률과 범죄율이 높아 사회문제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사건이 있기 바로 얼마 전 이미 이 지역의 학교폭력 문제와 청소년 범죄를 다룬 데틀레프 부크 감독의 영화 “크날하르트(knallhart)”가 개봉되어, 노이쾰른 지역의 청소년 교내폭력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교 시 칼, 공기총 등 무기를 소지하고 등교한다. 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꼭 소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학생들의 위협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이런 상태에서는 정상수업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당국의 경찰 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경찰차량이 학교 입구에 배치되었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기물을 파손하거나 학생들 간에 폭력을 사용하고, 공격적이라고 한다. 또 이 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인간에 대해 경멸적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온다던가, 딱 소리가 나는 화약을 수업시간에 터뜨린다던가, 교사를 공격하거나 아예 무시한다. 20% 남짓 하는 독일인 가정 출신 학생들도 이주민 학생들이 쓰는 ’외국어 악센트가 들어가고 끊어지는 어설픈 독일어‘를 구사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에 띄어 폭력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의 원인으로 두 가지 문제가 대두되었다. 우선 전문가들은 독일의 조기 분리 교육시스템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일찌감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진로가 정해지므로 미래 전망이 부족한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하는 학생은 학습의 대한 동기부여가 거의 없다. 초등학교 이후에 독일의 학제는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과 직업생활을 준비하는 레알슐레(Realschule),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등 세 가지 종류의 학교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가장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하우프트슐레는 날이 갈수록 그 악명이 높아지고 있다. 원래 하우프트슐레는 공부보다는 기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위해 가는 보통 중등학교였지만 하우프트슐레의 학력이 점점 낮아져서, 예전과 달리 하우프트슐레를 졸업하더라도 직업교육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하우프트슐레의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퍼진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벌써 자존감을 잃어버리며 열등학생으로 낙인찍힌다. 교내폭력의 또 다른 원인은 외국인통합정책의 실패라고 언론과 정치인들은 지적한다. 이주민들이 모여 거주하는 게토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독일어를 배우기가 어려워 성적이 부진하다. 따라서 이주민 자녀들이 하우프트슐레로 진학하는 비율이 특히 높다. 독일어가 부족한 이주민 학생의 비율이 높은 대도시의 하우프트슐레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기가 힘들다. 독일 정치계는 이들에 대한 독일어 교육 강화와 통합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민당 소속인 베를린의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는 이러한 독일의 조기분리 학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레알슐레와 하우프트슐레를 통합하고, 인문학교인 김나지움과 실업계인 레알슐레를 통합한 학교 형태인 게잠트슐레를 더욱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미 몇 주 전 유엔 특별보고위원 베르논 무노즈가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독일의 이주민 자녀 통합문제와 이러한 조기 분리 학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실업계와 인문계를 나중에 가르는 학제로 바꿀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협회는 사회문제 해결에서 학교에 너무 높은 기대를 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이러한 사회적 근본문제가 학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보수당인 기민련이 집권한 바이에른 주에서는 취학 1년 전 이주민자녀의 독일어 테스트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 언어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아동은 독일어 집중 코스를 마쳐야한다. 또 기민련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폭력학생들을 훈화시설에 보내는 등 더욱 엄격하게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