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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의 잘못된 제도나 관행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이번 고고생의 해병대 극기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양적으론 급성장하면서 그 성과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큰 공과를 남겼지만 자세히 따지고 분석해 보면 그 뒷면에 있는 역기능의 일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흔히 우리 교육은 마무리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금 엉성하고 계획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부실과 부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역기능적인 현상의 근본은 바로 우리 교육과 무관하지는 않는 것이다. 교육만은 교육다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실천해온 제도와 관행이라 하더라도 교육의 시각으로 다시 보고 재평가하여 새롭게 변화되고개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가 아니라 이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는 데 눈을 돌려야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과거의 답습을 반복하기 보다는 보다 개선되고 새로운 방법의 창출을 위한 철저한 피드백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다. 그래서 교육이 하루아침에 결과를 내야하는 성과와 실적주의에 묻혀있다. 우리가 ‘교육은 백년지대’라고 하면서도 말이다. 교육은 인간이 달성한 실적보다는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이렇게 교육이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성적이라는성과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날 수 있어야성장이나 성숙이 되는 바른 의미의 교육이 이루어지는것이다. ‘모두가 하니 우리도 한다, 모두가 그렇게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한다’라는 것이 우리 교육계의 일반적인 생각들이다. 남과 다른 창의적인 발상과 구상 없이,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이고 나쁘게 말하면 표절인 셈이다. 물론 좋은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우수한 교육과정은 일반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모든 학교가 학교의 여건과 특성의 고려 없이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교육의 또 다른 획일화를 부추기는 일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관행들을 학부모나 학생들도 은근히 원하고 있는 눈치다. 혹여 다른 학교에 뒤지지나 않을까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조급증에서 나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모두 다른 가치관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교육활동이라 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고 유익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교육활동들에게 자기가 좋아하고 특기나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개발시키는 것이 교육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발휘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다. 하지만 한 학기 정도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자유학기제’의 운영만으로 꿈과 끼의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국가의 교육정책이니 서툴려 추진하기보다는 보다 철저한 기초조사와 시범교육의 결과들을 피드백해야 성공할 수 있다.그리고 진정한꿈과 끼의 교육은 단지 중학교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라 우리 교육 모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학교급별로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끼며 어떻게 성장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17일, 충북청풍명월산악회원들과 오봉산 산행을 다녀왔다. 청평사와 소양호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가 하나로 이어진 오봉산은 바라보기만 했던 터였다. 오랜만의 산행에 아내마저 외출 중이라 알람 시간에 맞춰 반찬을 준비하느라 부지런을 떨었다. 출발지인 한벌초등학교로 향하는데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관광버스에 오르니 내가 좋아하는 오른쪽 뒤에서 두 번째 자리가 비어있다. 기다려주는 것도 미덕이다. 조금 늦은 회원이 있어 7시 10분경 34명이 춘천으로 향한다. 회장님의 인사와 임원진 소개, 산대장의 산행안내와 안전산행 당부가 이어졌다. 산악회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이뤄진 모임이라 임원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혼자 앉아 자유를 누리며 어느 곳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봤다. 관광버스가 중부고속도로와 8월 12일 개통한 음성충주고속도로를 달린다. 규모가 작은 금왕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용계저수지와 백야산 중턱에 걸친 구름이 만든 멋진 풍경을 구경했다. 599번 지방도로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지나는데 8월 25일부터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중앙탑(국보 제6호) 옆 탄금호가 먼발치로 보인다. 중앙고속도로의 홍천강휴게소 앞 강물은 수량이 적다. 호반의 도시 춘천을 지나 10시 25분경 춘천시 신북면 발산리 배후령에 도착했다. 해발이 600m나 되는 곳이라 나뭇가지가 춤을 출 만큼 바람이 세다. 산대장을 따라 준비운동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산악회의 리본이 많이 걸린 초입부터 15분 정도는 산길이 가파르다. 이후 나뭇잎이 가려 조망이 나쁘지만 뒷동산처럼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휴, 행복해서 좋다” 여자 회원분의 얘기에 덩달아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다. 가끔은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행복바이러스가 고통과 무더위를 이기게 한다. 시원한 바람에 매미는 노래하고 마음은 살찌는 산행이다. 1봉과 2봉을 지나며 배후령길과 수풀무산(해발 700m)을 바라보고, 예술작품처럼 가지를 사방으로 뻗은 멋진 소나무와 조망이 좋은 바위를 만난다. 오봉산은 산행사고가 많은 곳이라 사진 촬영시 추락을 조심해야 한다. 산길을 걷다보면 눈앞에 날카로운 바위가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급경사를 오르면 바위 위에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조각으로 나뉜 청솔바위, ‘청솔바위 올라가지마세요’가 써있는 표석, 소나무가 하나로 멋있게 어우러진다. 청솔바위를 지나며 만나는 3봉, 4봉, 5봉은 굴곡이 심한 암릉 구간이다. 멀리 소양호와 산 아래 풍경을 바라보고 해발 779m의 오봉산 정상에 오른다. 표석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밖에서 바라본 것과 달리 산등성이에서는 각각의 봉우리를 구분하기 어렵다. 정상에서 1.4㎞ 거리의 망부석기점 사이에 멋진 풍경이 많다. 소양호를 바라보고 있는 멋진 소나무와 바위, 구멍바위로 불리는 홈통바위, 모양이 신기한 소나무가 눈요깃거리다. 홈통바위는 바위들이 구멍을 만들어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도 자세를 낮추고 몸을 움츠려야 통과할 수 있다. 망부석기점에서 해탈문 방향으로 급경사 1.5㎞ 거리에 청평사가 있다. 산사태로 길이 사라져 한참동안 힘든 산행을 한다. 하늘만 빠끔히 바라보이는 하산 길은 바람 한 점 없다. 연세 드신 분은 몇 번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생했지만 옆에서 안전하게 모시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그래도 힘을 내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힘내세요” 수량이 적은 계곡에서 물줄기가 가는 폭포, 이자현이 손과 발을 씻기 위하여 네모로 두 개의 구멍을 파놓은 진락공 세수터, 높이 10m 정도의 2단 폭포인 식암폭포, 바위에 앉아 참선수행을 하면 번뇌와 망상이 사라진다는 척번대, 청평사 해탈문, 환적당과 설화당 부도, 공주탕을 차례로 만난다. 오봉산의 봉우리 아래로 소박한 느낌의 천년고찰 청평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깊은 산속에 있어도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와 소양호의 젖 줄기 중 하나인 청평계곡의 풍광이 뛰어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려시대 청평거사로 불렸던 이자현과 조선시대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도 이곳에서 은거를 했다. 돌계단을 오르면 일주문으로 불리는 키가 큰 나무가 두 그루 서있고, 그곳을 지나면 청평사를 대표하는 보물 제164호 회전문을 만난다. 천둥번개와 비로 공주를 쫒아온 뱀을 되돌려 보냈다는 곳이다. 본래 천왕문의 기능을 담당했을 회전문은 윤회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자 만든 마음의 문이다. 사찰의 중문인 회전문을 지나면 누각 경운루가 있고, 대웅전 뒤편 옆에 극락보전이 있다. 이자현이 만든 문수원 정원은 청평사 뒤편 등산로를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며 작은 폭포와 기암절벽이 선경을 이루는 곳까지 이어진다. 경운루에 올라 바라보는 회전문의 지붕과 밖의 풍경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고려 광종 때 선사 승현에 의해 백암선원으로 창건된 후 보현원과 문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경내에 221칸의 방과 3km에 달하는 정원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지만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는 바람에 국보급 유물마저 사라진 지금의 청평사는 작아서 서글프다. 그래서일까. 중장비까지 동원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하다. 청평사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삼성각, 관음전, 나한전 등의 건물과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진락공 이자현 부도, 영지가 있다. 회전문(보물 제164호), 삼층석탑(강원도문화재자료 제8호), 절터(강원도기념물 제55호)는 사찰을 대표하는 주요문화재다. 수령 280여년의 은행나무 보호수를 뒤로하고 사찰을 나오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들을 만났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다. 그게 인연이다. '찰칵' 추억도 남겼다. 청평사를 나서면 계곡을 따라 장수샘, 영지, 영지 명문바위, 진락공 이자현 부도, 삼층석탑, 구송폭포, 제2구송폭포, 거북바위, 상사뱀과 평양공주 조형물을 차례로 만난다. 영지는 몇 개 남아있지 않은 고려시대의 인공연못으로 청평사와 관련이 많은 고려시대의 학자 이자현이 오봉산의 봉우리가 비춰지도록 설계했다. 영지 명문바위에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쓴 시가 새겨져 있다. 이자현의 부도는 일반적인 부도와 달리 학자를 모셨다는 점이 이채롭다. 공주탑이라 불리는 삼층석탑은 구성폭포 건너편 산비탈의 바위에 서있다.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가 아홉 그루 있는 높이 약 8m의 수직폭포로 아홉 가지 청아한 소리를 내어 구성폭포로도 불리는데 제2구송폭포가 가까이에 있다. 거북바위는 자연암석으로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크청평사가 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공주가 손바닥의 상사뱀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은 공주를 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당나라 청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을 전한다. 청평사선착장에 관광객들이 많다. 2시 45분 관광선을 탔다. 휴일이라 관광선이 자주 지나간다. 모터보트의 물보라도 구경거리다. 흐르는 물은 스스로 소용돌이와 물보라를 만들지만 고여 있는 물은 바람이 불거나 배가 오가야 한다. 상류에서 흘러온 물을 가두고 있는 소양호에 파문이 인다. '저 깊은 푸르름 반짝이는 햇살/ 내가 살던 세상은 호수 저편에/ 아직도 눈에 밟히는 그리운 사람 두고/ 나는 아득함에 끌려 당신께 가네...' 뱃전에서 ‘부~웅~’ 울리는 뱃고동이나 '청평사 가는 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소양호의 일출과 일몰,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감상할 수 있다. 3시 3분경 관광선에서 내려 느린 걸음으로 소양강처녀 조형물, 88서울올림픽성공개최기념 조형물, 소양댐 준공 기념탑, 전 박정희 대통령의 소양호 준공 기념 휘호와 댐 아래편의 물줄기를 구경했다. 쉼터에 도착해 하산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원과 여행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혼자 여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날이라 친구의 이름을 자주 거론하는 옆 사람들의 대화도 못 들은 척 했다.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하늘공원에서 시민음악회를 여는 중앙고속도로의 춘천휴게소에도 들렸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귀에 리시버를 꽂은 채 음악 감상을 하며 상품이 푸짐하게 걸린 회원들의 노래를 들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하는 청풍명월(淸風明月), 그리고 충북청풍명월산악회. 오봉산 산행을 회장님이 회원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산대장이 회원들의 안전에 신경쓰는 충북청풍명월산악회원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던 하루였다.
韓 휴대폰 일괄수거, 셧다운제 日 중·고교 정보통신 윤리교육 사이버따돌림, 수업방해, 중독 등 휴대폰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휴대폰을 수거하는 등 ‘휴대폰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일본교육연맹(회장 오이카와 료이치·이하 일교련) 주최로 21일 한국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서 양국 교원들은 ‘정보화 사회에서의 학생지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생 43.3%, 중학생 77.9%, 고교생 79.8% 등 전체 학생의 6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베네세 교육개발연구센터에 따르면 초등생 30.6%, 중학생 47.8%, 고교생 92.3%가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사이버따돌림이었다. 교총 측 발표자로 나선 임종근 서울 경일중 교장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학생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학생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강제심부름(-5.2%)과 금품갈취(-6.2%)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이버 괴롭힘(+1.8%)과 집단따돌림(+5.2%)은 비중이 증가한 통계를 제시했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교련 발표자로 나선 타시로 카즈요시 도치기현립 바토고 교장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부적절한 사이트 이용으로 인한 따돌림 문제들이 표면화돼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독도 양국 모두 겪는 문제였다. 또 다른 공통의 문제는 중독이다. 임 교장은 “여성가족부와 교육부가 지난 5~6월 실시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 결과 스마트폰 중독은 18%, 인터넷 중독은 6.4%였다”면서 “인터넷 중독의 3배나 되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이카와 회장도 “일본에서 인터넷 의존을 보이는 중·고생이 51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은 달랐다. 우리나라가 훨씬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통제를 수단으로 선택했다. 휴대폰 일괄수거와 ‘셧다운제’ 실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교련 대표단은 이날 오전 서울 인왕중(교장 김완기)을 탐방했을 때도 휴대폰 수거가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는 수거보다는 초·중교에서는 소지 금지, 고교는 수업 중 사용금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단은 청소년보호법을 통해 심야시간대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사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시행한 배경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임 교장은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교사나 부모보다 친밀한 애인이나 분신과 같은 존재가 됐다”면서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2011년에 법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청소년학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85.2%가 셧다운제를 모바일 게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게임업계와 정부 등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포함한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강조했다. 중학교에서는 기술·가정교과에서, 고교는 별도 정보교과에서 다룬다는 것이 타시로 교장의 설명이다. 그는 “물론 교과서 내용이 스마트폰 등 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시교육위원회에서 현안들을 다루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네이버 ‘라인’ 앱을 통한 왕따 문제가 대두된 적도 있다”고 했다. 학부모 협력 등에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임 교장은 “휴대폰 사용이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가정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학부모 연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타시로 교장도 “전국 고교 267개교 중 52개교에서 학생·학부모 대상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학부모교사협의회 총회를 통해 필요성을 강조하는 학교도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의 긍정적 사용에 초점을 맞추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소한 경기 안산공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회에서 페이스북을 만들어 나도 가했다”면서 “학급별 SNS 활동을 통해 선플달기운동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설문조사에서도 23개교는 ‘휴대폰의 긍정적 활용을 가르치는 것’이 과제라고 답했다.
8년 만의 꼴찌탈출 서울신화초 22일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 정구대회’에서 동메달을 따고 우승한 것 마냥 기뻐하는 팀이 있었다. 서울신화초(교장 최덕찬) 정구부다. 신화초 정구부의 기쁨에는 사연이 있다. 2005년 정구부 육성학교로 지정된 이래 8년 동안 전국대회를 나가면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하고 4-0으로 지는 일이 일상이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신화초 정구부를 만나는 팀은 쉬운 상대를 만났다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설움을 겪어왔다. 최 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최 교장은 “정구부를 하고 싶다는 아이도, 시키겠다는 학부모도 없었다”면서 “교육청에서 지정했으니 의무적으로 하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계속 지니까 경기감각을 익힐 기회도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이왕 맡은 종목인데 잘 지도해보고 싶었죠. 졸업할 때 모두 정구를 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워 3, 4학년 체육시간에 매주 1시간씩 정구를 가르쳤어요. 막상 해 보니 재미있다는 학생도 나오고, 재능 있는 학생도 발견할 수 있었죠.” 선수단 모양새가 갖춰졌지만 연습시간이 부족했다. 학원도 가야하고, 피곤하면 공부에 지장 있다며 연습에 빠지기도 했다. 최 교장이 매일 아침 정구부에 들른 것은 이때부터다. 그는 “매일 격려하고 용기를 주니 더 잘하려고 하더라”며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했다. 작년부터 성적이 점점 나아져 지난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8년 만에 2회전 진출을 이뤄냈다. 최 교장은 “다른 팀이 보면 웃을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큰 자랑거리였다”며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교육자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신체발달과 정신건강, 인성교육에 좋을 뿐 아니라 테니스 등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 결과”라며 “후원회를 조직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뒷바라지할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연습할 시간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소년체전 성적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치던 최 교장은 “그래도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 정구부 아이들의 동메달이 어떤 인기종목 금메달보다도 훨씬 값지지 않냐”며 웃었다.
교육정책, 기초학문, 역사교육까지 진로직업체험, 갈등해법 등도 재시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26일 가을개편을 통해 ‘교육’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EBS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설명회를 갖고 “EBS의 미션은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평생교육과 민주시민교육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타 지상파 방송 교양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애니메이션 분야를 접목시켜 초등 대상 클립형 창의인성 콘텐츠 ‘스쿨랜드’를 매주 방영한다. 이외에도 과학 현상을 초등생들이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사이틴’과 ‘발견! 과학 이야기’, 중학생 대상 ‘즐거운 수학 EBS MATH’도 편성했다. 교육저널리즘을 강화해 교육정책 의제 설정 기능을 높여 공영 교육방송으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법을 모색하는 ‘생방송 EBS 교육 대토론’,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하는 ‘교육리포트 온’, 교육계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하는 교육 토크 ‘EBS 초대석’도 준비했다. 전사회적 관심사인 역사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FM 라디오는 역사 속 사건을 재연한 ‘라디오 역사극장’과 위인들의 일화를 다룬 ‘라디오 인물열전’을 방송하고, 지상파에서는 기존 ‘역사채널e'와 ‘위인극장’에 이어 전문가 강의를 듣는 ‘EBS 역사특강’을 신설했다. 한국사 12부작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에 있다. 진로·직업교육 콘텐츠도 다양하게 편성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리얼체험 땀’과 직업정보를 제공하는 ‘톡톡! 직업이 보인다’, 성공노하우를 담은 ‘직업의 세계-일인자’ 등이 매주 방송돼 직업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성공적으로 성장시켜 온 다큐멘터리 분야도 ‘교육’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빛의 물리학’, ‘수학의 위대한 여정’ 등 기초학문 대기획시리즈를 ‘교육 킬러 콘텐츠’로 내세웠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주체들의 갈등 해소과정을 담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시즌2, 유아 인성교육프로젝트 ‘펭귄 톡!’ 등도 편성됐다.
‘기러기 아빠’는 영어교육으로부터 파생됐다. 영어 조기교육을 위해 엄마는 자녀를 데리고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떠나고, 아빠는 한국에 남아 교육비를 충당한다.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 몰입식 영어교육과 고액과외, 각종 영어인증시험을 위한 학원 수강 등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핀란드·스웨덴·덴마크 같은 나라처럼 될 수는 없는 걸까. 영어교육모델학교로 운영되는 인천부흥고(교장 지영복)는 실패했거나 효율적이지 못했던 기존의 영어교육법을 버리고, 영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영어로 의사소통하기’에 집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듣기·읽기·말하기·쓰기를 바탕으로 한 실용영어 수업에 중점을 둔다.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실에서는 교과서를 재구성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도서관에서는 학생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원서 읽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말하기 능력을 키워 줄 발표 수업과 쓰기 능력을 키워 줄 영어일기 쓰기도 진행한다. 인천부흥고는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 있는 반면, 영어에 이미 흥미를 잃은 다수의 학생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창의력 발휘를 위한 각종 대회와 기초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팀별 대회 등 다양한 교실 밖 영어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부흥고는 많은 학생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팀별 프로젝트를 통해 협동심과 동료의식도 배우게 되길 바란다. 수준별 맞춤형 교과교실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 1, 2학년은 수준별로 심화반(뉴욕반), 기본반(토론토, 시드니반), 기초반(런던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정기고사에서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문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 세트형 평가를 실시하고 수준 자료집을 제작해 활용한다. 심화읽기와 영어일기 쓰기 2학년을 대상으로 수준에 맞는 다양한 원서를 읽도록 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고자 원어민 교사와 팀티칭으로 심화읽기(extensive reading) 수업도 실시한다. 1년에 총 2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진행해 운영하고 있으며, 독후활동은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또 실용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일기쓰기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표현 기능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며, 학생들은 직접 실생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동‧하계 방학 다양한 영어캠프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5일간 하계·동계 영어캠프(Step-up English Camp)를 운영한다. 원어민 교사 및 영어회화 전문 강사의 진행과 활동 위주의 말하기 교육이 이뤄진다. 또 실용영어캠프(Practical English Camp)를 실시해 원어민 교사의 피드백을 활용한 말하기 및 쓰기 교육을 진행한다. 면접 대비를 위한 3학년 영어면접 캠프도 진행한다. 원어민교사와 창의예술교실 원어민 교사와 다양한 체험 위주의 예술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기초 영어 및 창의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제별 영어발표대회 개최 한 학기동안 주제를 정하고 실험 및 설문,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 보고서를 만든다. 이를 토대로 PPT를 작성해 발표하는 교과통합 주제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는 팀별 활동으로 이루어져 협동심과 탐구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직접 스크립트를 쓰고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영어연극은 동료의식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매주 수요일 ‘미디어 다이어트’ 인천부흥고는 전교생이 함께 실천하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을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로 지정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아침 등교 시간에 인터폴(e-미디어 다이어트 홍보대사)이 피켓 홍보를 하고, 담임 교사는 조회 시간에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임을 알린다. 학교에서는 PC에 부착할 수 있는 미디어 다이어트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 주고, 미디어 다이어트 점검표 기록지를 배포해 학생들의 실천 의지를 강화한다. 가정에서도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이 이어지도록 학부모 지도 방안을 제작해 배포했다. 도서관 활용 자기주도적 학습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많아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이끌기 어려웠다.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고 흥미로운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했다. 이에 다양한 도서관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 2회 교내 독후감대회 개최, 지역 복지관에서 열리는 청소년 인문학 강좌에 도서부 동아리 연 6회 참가, 연 2회 청소년출판협의회 및 출판사 후원의 도서부 독서토론 개최, 8월 학교도서관 축제 개최, 도서관 소식지 발행, 그리고 학기 말이면 우수대출자 및 우수열람자 시상이 열린다. 인천부흥고는 다양한 독서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논술능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2011년 독서대상 학교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력향상 프로젝트 ‘공부야 놀자’ 우수한 학생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다수의 학생에게는 기초학력 향상과 학습에 대한 의지 향상을 위한 교과 재구성이 필요했다. 이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참여를 극대화시켜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문 상담교사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 ‘공부야 놀자’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해 자존감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학습보조 인턴교사 담임제를 활용해 학생과 교사의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했고, 대학생 및 또래 멘토링제를 운영하며 정서적 지원 및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살아 있는 실용영어를 배우길”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로 운영되는 우리학교는 교실수업은 물론 교실 밖 수업까지 영어교과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2010년부터 수준별 맞춤학습을 위한 맞춤형 교과 교실제를 운영하고 있고, 매년 학생들이 직접 스크립트를 짜고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영어연극’ 대회도 열어요. 또 수업시간에 진행했던 발표수업을 확장시켜 한 학기 동안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탐구하고 보고서 만들고 발표하는 ‘교과통합 주제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입시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진 3학년 학생을 위해 ‘영어 논술 경시대회’를 진행하고요. 학교 생활을 주제로 5분 내외의 영어영상을 제작하는 UCC대회나 영화 속 명장면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입히는 ‘보이스 액팅 대회’는 대표적인 교실 밖 수업인데, 조별로 이루어져서 영어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참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착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영어일기 쓰기입니다. 80명의 학생들의 영어일기를 읽고, 첨삭을 달아주려면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은 영어쓰기에 대한 향상도가 눈에 띌 정도로 좋기 때문이에요. 또 학생들의 일상을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형성이 되고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드러나는 것은 수능성적과 같은 현실적인 수치예요. 그런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조금 아쉽죠. 가령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심화읽기 시간에 읽은 책에 대해서 ‘혹시 읽어봤느냐’고 물으면서 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잖아요. 영어는 도구예요. 학문이 아니죠. 그런데 학생들은 학문으로만 접근해서 영어가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인천부흥고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가 생기길 바라요. 진은숙 (영어교사) “일취월장 실력으로 배낭여행”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방학 때 혼자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요.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첫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는 영어가 서툴러서 친구들도 못 사귀고 쭈뼛거렸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본으로 여행 갔을 때는 친구 사귀기가 쉽더라고요. 보충수업 시간에 영어회화, 영어 농구교실, 멘토링 수업 등 영어회화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많이 사용했거든요. 이런 활동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깨달았죠. 2학년 여름 방학에는 유럽 여행도 다녀왔어요. 지난 일본 여행에서 만난 유럽 친구와 함께요. 영어가 왜 필요한지, 왜 영어공부를 하는지를 아니까 더 재미있어요. 사실 저는 영어를 제외한 과목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주변 친구들은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저는 여행만 다니고 있어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느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배운 것들이 합쳐져서 내 길을 찾아가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김형준 (3학년) “영어 실력 쑥쑥 키워주는 학교” 영어일기 쓰기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돼요. 처음에는 있었던 사건을 나열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에세이 형식으로 사건들 속에서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생각과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국제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국제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은 대학에 가서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저는 원어민 교사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나누는 대화가 많이 도움이 돼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2년 정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서 지낸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영어를 많이 배워 왔는데, 사용하지 않으니까 자꾸 까먹게 되더라고요.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퇴화되나 봐요. 중학교 때는 내가 배운 것보다 쉬운 것만 하니까 재미도 없고 영어 실력이 늘지도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다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나혜림 (3학년)
한국학술정보원(원장 임승빈·이하 KERIS)은 10월 19일까지 전국 8개 교대에서 산업통산자원부 ‘2013년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의 일환으로 로봇활용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2015년 초등 실과 교과 내 ‘로봇의 이해’ 단원이 도입됨에 따라 교육용 로봇이 정규교과 및 수업지도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의 로봇활용교육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로봇소양교육과 활용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2차 연수는 겨울방학 중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KERIS는 국제로봇콘테스트 ‘교사 대상 창작로봇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복수 과목에 공통 활용 가능한 로봇과 수업을 개발하는 것으로 로봇은 참가자가 직접 개발해야 한다. www.robotsports.or.kr을 통해 9월 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 외 23명의 국회의원이 지난달 15일자로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개정안 발의는 여러 상징적 문제를 잘 지적하고 있다. 언론매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사립학교의 채용관련 비리는 관련 법규의 모호성에서 비롯된다. 국·공립 초·중등교원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교원임용고시의 형태로 채용절차를 일원화 하고 있으나 사립학교 법인의 경우 광역교육청에 채용절차를 위탁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법인 자체적으로 채용과정을 진행한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에 의하면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교원의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 의하도록 하며, 공개전형에 있어서 담당할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공개전형의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사립학교가 공개전형에 의해 교원의 신규채용을 투명하게 진행하는데도 왜 채용비리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학법인이 교원의 채용절차를 공개전형에 의하기만 하면 일단 준법의 의무를 달성한 것인데, 역으로 이 규정을 사학법인에서 의지를 가지고 악용한다면 특정인의 채용이 가능해 질 수도 있다. 갑오개혁 이후 정부가 설립한 관·공립학교의 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국·공립보다 사립에 의해 좌우돼 왔다. 현재 사립학교의 비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1% 내외, 고등학교 급에서는 대략 50%선, 대학교는 80%선을 유지하고 있고 전문대학은 90% 이상이다. 공·사립 구분할 것 없이 공공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며, 대학교를 제외한 사립학교 교원의 인건비 역시 대부분 국민세금인 사학재정결함보조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사립학교 교원의 신규채용도 국민이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발의안에 의하면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 중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를 “신규채용은 시·도별로 사립학교 교원 임용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그 합격자 중에서 임용하거나 임용이 필요한 교원의 선발을 관할청에 위탁하는 공개전형에”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립학교 교원의 채용비리가 불거지는 가장 큰 문제는 교원의 실질적인 임면권이 이사장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인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학교의 장이 아닌 교원의 임면)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개정돼야만 한다. 사립학교법을 엄격하게 해석하면 사립학교 교원은 공개전형을 통해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임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러한 규정은 국가 공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립학교 설립자의 설립 취지와 이념에 따라 교원을 채용함으로써 사학법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임용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점과 사학의 공공성이 증가된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규정이 존속돼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한 의구심이 든다. 사립학교의 교원 신규채용이 공개전형의 절차로 진행되기는 하나 일부 사학들은 무늬만 공개전형으로 진행하는 등 법의 빈틈을 노려 채용과정상의 비리를 저지르기도 했다. 많은 사립학교 경영자들은 학교법인이 마치 사유재산인 것처럼 인식하기도 하는데, 공공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행태에 철퇴를 내려야만 한다. 개정안은 사학 설립자나 경영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재정을 공적 자원에 의해 지원받고 있는 사립학교 법인의 운영 측면에서 공공의 이익과의 형평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신규채용 과정의 비리척결을 위한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인사에 관한 마인드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또 발의내용의 입법취지를 볼 때 관할청에 최종 선발권까지 준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이해되므로 사학 법인의 인사상 자율권을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관할청에서 공개전형에 의한 임용시험을 투명하게 진행한 후, 순위부를 작성하여 복수의 후보를 학교법인에 추천한다면 결국 최종 임용권은 법인에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의 개정안 발의에 따른 법률 개정은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고 본다. 아울러 본조가 개정된다면 대통령령에 해당하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1조(교사의 신규채용) 역시 개정돼야 할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등 전 세계의 유적지와 관광지를 돌며 외계의 침략자들과 겨루는 첩보원 이야기 ‘소년 007’은 만화가 김삼(본명 이정래)의 대표적인 만화였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를 장식한 이 만화는 소년동아일보에 장기간 연재된 최고의 히트작으로써 그 시대의 손색없는 아이콘이었다. 초등학교 5-6학년으로 기억되는 그 시절에는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의 월간지 외에는 읽을거리가 부족했기에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 당시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필자는 운 좋게도 이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다. 시나리오 작가인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던 동아일보 지사를 통해 어린이 신문이 배달된 것이다. 신문이 도착하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달려들던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내 자리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칫 신문이 찢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매번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읽어 내려가는 그 눈망울들은 지면을 뚫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렬한 눈빛들의 경연장이었다. 어쩌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신문이 늦어지거나 배달이 안 되는 때도 있었으니 그 초조함이란 지금 생각해도 안달이 날 정도였다. 김삼 작가님이 창조해 낸 ‘소년 007’은 검은 양복에 흰색 모자를 쓴 앳된 소년이었다. 덩치는 크지 않았지만 민첩하고 지혜로운 주인공 소년 007은 전 세계를 돌며 외계의 행성 조직원, 혹은 마피아단과 결탁한 러시아 스파이들과 대결한다. 가뭄 때는 날씨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비를 내리게 하는 기상조절기를 놓고 대결하기도 하고,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핵무기, 소리도 없이 빛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전자총 등의 등장은 첨단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이런 기상천외한 내용의 만화를 접하며 산골 소년들은 마법같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만화에 소개되었던 무기들이 지금은 모두 제작되어 인류 발전의 첨단 메카니즘의 정수리에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기상조절기는 이미 제작되어 강우를 조절하는 장치로 태어났고, 뉴욕 맨하턴 자유의 여신상 어딘가에 장치되었던 핵폭탄은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상용화된 전자총이며, 수면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지능형 자동차, 우주여행이 가능한 우주 관광 상품 등 모든 것이 현실화 되었다. 새삼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김삼 작가님이 다가올 미래를 점치는 예언가라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엊그제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부터 창의성 교육 강화 방안으로 전국의 초등학교에 무한상상실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당장은 몇몇 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되겠지만 창의성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육성된다는 기본 취지를 담고 있으므로 일단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한상상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과학이나 영재 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을 전문 교사로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또한 이 수업이 이스라엘의 하부르타 같은 토론 기법을 적용하여 진행된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학생들의 유창성과 독창성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브레인스토밍 같은 기법도 철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엉뚱한 아이디어나 의견들을 비판하지 않고 격려하기,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끝없이 펼쳐보기, 창의학습 주제와 관련하여 많은 내용을 양산하기, 남의 의견과 내 생각을 결합하고 연결하여 제3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조직하고 개선해 보기 등을 제대로 운영한다면 아주 재미있는 창의적 수업 현장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첨단 과학생활은 물론이고, 태양계를 지나 우주의 끝까지 여행이 가능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다.
국회·한전 “법 개정·요금제 개선 노력” 이언주 의원 주최 토론회 전기요금 때문에 학교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현장 의견이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교육 관계자들은 조속한 요금제 개선 등을 요구했고 정치권에서는 법 개정을, 한국전력 측에서는 요금제 개선 강구를 약속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불합리한 교육용 전기요금체계개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기연 부천 상인초 교장(경기초등교장협의회장)은 “학교운영비중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4.7%”라며 “계약직 인건비(33%), 교재구입 및 도서구입비(17%) 다음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경직성경비 상승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복지 및 사교육비경감 등 정책 차원에서 운영되는 돌봄교실과 방과후 교육활동 확대, 교육기자재 디지털화 등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도 호소했다. 김 교장은 “전기요금이 공공요금 지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역 언론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 97.6%가 전기요금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며 “냉난방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교육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떨어지고 학교에 대한 불만이 정치권으로 확대돼 국민통합의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피크요금제 폐지 ▲교육용 요금 단가 인하 ▲전력산업기반기금 면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정순명 경기도교육청 시설과장은 “전기사용량이 적은 봄, 가을이나 방학시기에도 겨울철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리한 전기요금을 학교가 적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과장은 “기본요금 면제 후 전력량 요금만 부과하는 방식이나 당월 최대수요전력을 요금적용전력 기준으로 삼는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관계자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전력 측도 공감했다. 이중영 한국전력 요금제도팀장은 “평균 교육용 전기료가 산업용보다 비싼 것은 학교가 비싼 시간대인 낮에만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라며 “시간대별 요금제 적용대상에서 학교는 제외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현 체계는 지나치게 산업용 위주로 돼 있어 학생이 기계보다 홀대 받는 시스템”이라며 “매우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전기요금 체계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 유기홍, 전병헌, 박홍근,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이하로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편 이군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민생분야의 결산심사 중점대상사업으로 전기요금제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기 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간대별 요금 차별화 등 체제개편에 대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성초(교장 노양주)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학생 30명을 대상으로 8월 19일~20일 이틀간 여름방학캠프를 실시했다. ‘남해 해바리마을’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는 갯벌체험, 유자비누 만들기, 숲체험, 어부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여름방학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학성초는‘이번 갯벌생태체험을 통한 소중한 체험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자아성장을 돕고, 학교적응력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학성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들이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고,‘모두가 1등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7년째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전교직원이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사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할 학교생활이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점점 힘들어지고 부담돼 교단을 떠나야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더위만큼이나 지친 마음들이다.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한 교사들까지 요즘 학교생활에 점점 회의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학교스트레스에 많은 교사들이호소하는 일은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젊은 교사는 젊은 교사대로, 경력교사는 경력 교사대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고 반성도하고 후회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워낙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절박한 심정일까'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따라서 교사들의 교직생활에 대한총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일이다. 흔히 교직은 봉사직이며, 보람과 긍지로 산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교사라고 해서 존경하고 교직이라 해서 우대하던 과거의 정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교사가 왜 이래?, 교사면 다냐?’ 등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만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러다보니 교직을 선택할 당시의 이상과 요즘 학교현실과는너무나 괴리가 크다.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과 학부모의 막무가네식 항의나 민원은 점점 교사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원칙과 소신이 없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교원의 사기마저 사라지게 한다. 정치판에 춤추는 우리 교육, 누가 진정한 교육의 주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그야말로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은 거다. ‘개학을 생각하면 숨이 막힐 정도예요’, ‘아이들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도 오지 않고 몸까지 떨려 죽겠어요’. 그래서 휴직을 생각하고 나니 잠도 잘 오고 살 것만 같아요. 휴직계를 들고 온 선생님의 말이다. 물론 모든 교사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교사들의 개인적인 상황이라고 그냥 덮어두기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교사들은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직이 가장 힘든 정신적 육체적 노동으로 바꿘 것이다. 교육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의 목소리도점점 커져만가고 교사들에겐 새로운책임과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기르는 교육에까지 간섭과 시시비비하는 일들에 휘말려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교육행정 당국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누구하나 교사를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울타리가 없는 것이다. 이젠 교사들에게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교사의 자율과 권한도 찾아주어야 한다. 동시에 추락한 교권을 다시 세워주어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교육다운 교육으로 아이들이 교육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행복교육으로 가는 첫걸음인 것이다.
새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돌봄교육이 여기저기서 문제를 들어내고 있다. 워낙 준비 없이 추진한 정책이니 그럴 만도하겠지만 교육에 대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전문가인 만큼 그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엔 ‘교육’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교육관계자뿐 아니라 모두가 놀랄 정도다. 교육부가 모든 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의 여건, 수요자, 프로그램, 돌봄 담당교사, 그리고 돌봄강사의 자격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들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돌봄강사의 자격을 놓고 말이 많다. 교육부의 돌봄교실 지침은 유치원·초중등학교 교사 또는 보육교사 2급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도시는 몰라도 농산어촌에는 지원자를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돌봄교실 강사 중 7%가 무자격자라는 거다(2012.4월 현재). 무자격자의 비율은 충북(19.2%), 강원(17.5%) 지역이 높은 반면 서울·광주 등은 대도시는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지역적인 여건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 ‘농산어촌에 하루 4~5시간 근무하고 월 80만원 정도 받고 근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다. 어쩔 수 없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또한 부모들이 바라는 돌봄교실은 단순히 돌봄을 떠나 보육교육 수준으로 가르쳐 달라는 요구다. 지금과 같은 보육 위주의 단조로운 프로그램을 떠나 교과교육을 비롯해 피아노·태권도 등 다양한 교육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행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돌봄 강사는 교과교육은 전혀 불가하게 돼있다. 단지 돌봄 담당교사만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부모들은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중소도시에서는 저소득층 아동에게 우선권이 가다보니 아파트 밀집 지역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지만 지방의 경우는 정원을 채우기 힘든 데가 많다. 이렇게 교육수요자와 교육제공자 간의 손발이 잘 맞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어려움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지 교육정책 담당자가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행복교육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지만 정부정책에 의한 교육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정책적인 교육인 만큼 그 실적이나 성과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즉, 질보다는 양적인 성과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진정한 돌봄교실이 되기 위해서는 직장인들의 절박한 돌봄 기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금처럼 전업주부들까지 맡기는 탁아교실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라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새 정부의 행복교육이 모든 국민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교육복지는 분명히 아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어려운 부모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펼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바라는 것이다.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거리를 걸으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사람들은 작년보다 더 덥다 하고 방송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 세계의 기상이변의 모습과 국내에서 확산하는 적조와 녹조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일련의 이런 현상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간 스스로 불러들인 결과이며 지구의 몸부림 아닌가 한다. 더구나 북극의 빙하가 녹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 더 심화될 기상이변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과 호흡을 맞추듯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가 ‘설국열차’이다. 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이 모여 검정 되지 않은 CW-7이란 물질을 하늘에 살포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갑자기 닥쳐온 빙하기 앞에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얼어 죽는다. 생존자는 오직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해당하는 윌포드가 만든 열차에 탄 사람뿐으로 부와 권력을 이용해 승차권을 산 사람은 앞 칸에, 부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은 꼬리 칸에 무임승차하여 17년 동안 열차를 타고 지구를 달리면서 다양한 갈등의 모습을 전개한다. 설국열차는 1,001칸으로 기계실, 객실칸, 교실칸, 온실칸, 물 공급칸, 단백질 블록 생산칸, 감옥칸, 꼬리 칸으로 나누어져 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째, 굶주림으로 자신들끼리 잡아먹는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는 꼬리 칸의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폭동의 주목적은 열차의 심장인 맨 앞쪽 칸의 엔진을 장악해 꼬리 칸을 해방하고 마침내 열차 전체를 해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보면 그 폭동은 폐쇄된 열차 공간, 제한된 물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개체 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보이지 않는 정치와 계략에 의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작금의 지구촌 현실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 자원을 많이 쓰면 또 누군가 굶주리거나 헐벗는다. 지구는 외계에서 물질을 공급할 수 없어서 지구 안에 있는 자원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이 자원분배를 맡은 나라가 강대국이고 그로 인해 나라 간의 전쟁과 국지전이 끊이지 않고 재생산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열차 안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층민으로서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을 먹는 꼬리 칸의 사람들! 수족관과 온실이 있고 초밥, 술, 마약에 찌든 앞쪽 칸의 사람들! 혁명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꼬리칸 사람들의 절규! 결국, 혁명에 성공한 커티스지만 혁명은 성공해도 다시 일어난다는 이 열차를 리더 할 새로운 사람이 젊은 지도자 커티스 자신이란 윌포드의 말에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결말에 오열 한다. 영화의 결말, 결국 18년 동안 바깥을 그리워하며 달린 설국열차는 열차설계자 남궁 민수와 열차에서 태어난 그의 딸 요나의 손에 쥐어진 마지막 한 개비의 성냥에 의해 크로놀 폭약의 도화선이 점화되고 닫혔던 문은 열리며 열차는 탈선하고 멈추게 된다. 다시 생명이 시작되는 지구. 폭주 설국열차 탈선자 중 유일한 생존자 요나와 소년 타미의 눈앞에 나타난 설원 속 북극곰과의 첫 만남, 과연 최후의 생존자가 다시 지구의 조상이 될지는 보는 이의 상상에 맡겨진 과제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기상이변은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생산에만 매달려 배출량이 증가하는 이산화탄소와 고갈되는 에너지원 차지를 위한 개인과 개인, 나라와 나라 간의 갈등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지금 인류와 지구는 어느 시점에 와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반격은 어떤 형태로 닥쳐올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설국열차가 주는 메시지이다. 사람은 편리함에 물들면 어려움을 쉬 망각하며 더 편리를 추구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편리를 가져다주는 과학에 맹신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온난화를 예방해야 하지만 과학에 편리함에 물든 인간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한번 얻은 과학의 편리함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욕망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게 현실이다.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다. 어느 한 쪽이 많이 차지하면 다른 한쪽은 부족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물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이 오염된 흙탕물을 마시며 병들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국지전, 내전으로 인해 많은 인명이 이념의 피지배층이란 이유로 그늘에 싸늘한 주검이 되고 있다. 아직도 팔월의 태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설국열차의 메시지, 가상의 공간이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의 과학현실을 보면서 아귀 같은 인간의 욕망이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식을 줄 모르는 팔월의 태양 열기처럼 대지를 달구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농민의 민속명절로 오랜 세월 전해오던 백중(百中)은 이제는 잊혀져가는 날이돼 아쉽다. 어린 시절 마을에서 농악놀이를 하며 씨름대회와 함께 잔치가 열렸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백중(百中)은 음력 7월 15일에 농경사회에서 세벌김매기가 끝난 후 여름철 휴한 기에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다.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고,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던 농민명절이었다. 백중놀이로는 씨름,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거석(擧石)행위로서 소동(小童)들이 진쇠(成人)가 되는 관례의식인 들돌 들기, 호미걸이(경기도), 밀양백중놀이, 경상도 지방의 풋굿 등의 놀이가 있었다. 백중의 다른 이름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가지 곡식의 씨앗(種子)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백종(百種)이란 명칭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은 백중(百衆), 머슴 날, 망혼일(亡魂日), 머슴의생일, 중원일(中元日), 호미 씻는 날, 햇곡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날이라는 축수한날, 청소년층이 두레패에서 장정 대접을 받게 되는 통과의례인 진세턱, 머슴명일(전주), 상놈명절(함안), 우물고사 등 다양하게 행사를 했다. 백중날에 머슴들에게는 백중 빔이라고 하여 새 옷을 장만해 주었으며, 모처럼의 휴가를 주어 백중장에서 하루를 즐기도록 했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됐다. 중원(中元)은 도가(道家)의 말이다.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 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한다. 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 15일을 중원(中元)이라해 삼원(三元)에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망혼일이라 하는 까닭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 · 음식 · 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했는데 요즘은 절에서 부모의 영혼에 망혼제(亡魂祭)를 올린다. 백중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백중날은 논두렁 보러 안 간다’, ‘백중 무수기에는 메밀농사 끝에 늘어진 불 보려고 구멍에 든 소라가 나온다’, ‘백중에 물 없는 나락 가을할 것 없다’, ‘백중에 바다 미역하면 물귀신 된다', ‘칠월 백중사리에 오리 다리 부러진다’ 등이 있는데 당시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다. 사찰에서 행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와 달리 민간에서는 망혼일이라해 여염집에서 중원 달밤에 채소, 과일, 술, 밥을 갖추어 죽은 어버이 혼을 부른다고 했다. 백중에는 민간에서 망혼제(亡魂祭)를 지내고, 절에서는 스님들이 석 달 동안의 하안거(夏安居)를 끝내는 날이기도 하다. 즉 우란분재와 백중은 조상영혼의 천도, 참회와 중생제도, 나아가서 일꾼들이 즐기는 농촌축제의 날이었다. 충청도 풍속에 15일에는 노소가 저자로 나와 마시고 먹으며 즐길 뿐더러 씨름놀이도 하고, 경사대부(卿士大夫)집에서 초하룻날이나 보름날에 올벼(早生稻)를 사당에 천신했다고 한다. 공배술 풍습은 주로 충청도에서 많이 했다. 공배란 두레에서 심부름하는 청소년층을 일컬으며, 공배가 연령이 차서 두레성원이 되고자 할 때, 백중날 동이로 술을 내는 공배를 거쳐 허락을 얻는다. 농민들에게는 일 년에 두 차례 거대한 농민축제가 존재했다. 겨울철 휴한기인 정월대보름과 여름철 휴한기인 7월 백중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보름과 달리 7월 백중은 두레의 소멸과 더불어 거의 잊혀져가는 풍습이 되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 등이 남아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불제자 목련(目蓮)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나 고려 때에는 일반인까지 참여했으나 조선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해지고 민간에서는 소멸됐다. 백중이 되면 여러 행사가 있어왔다. 우선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한 다음에 먹는 천신(薦新)차례를 지냈으며, 옛날에는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조상은 설 명절과 정월대보름에 민속놀이나 세시풍습이 가장 많았다. 윷놀이, 망월놀이를 시작으로 오월에는 창포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는 단오절, 음식을 장만해 산간 폭포에서 몸을 씻고 서늘하게 하루를 보낸 6월 '유두(流頭)날',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칠월칠석, 머슴들까지 쉬게 하는 농민명절인 백중, 팔월한가위 명절, 9월 중양절(重陽節), 시월상달, 팥죽을 끓여먹는 동짓날 등 자연과 함께 삶을 풍요롭게 살아온 아름다운 세시풍속이 있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휩쓸려 민속전통이 이어지지 못하고 우리 곁에서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을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폭염이 가시지 않은 19일 오전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개학에 들어갔다. 친구들을 만나는 반가움은 잠시, 교실에서의 수업은 찜질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찜통 더위 속에 진행됐다. 정부의 절전요구와 비싼 전기료로 인해 정해진 시간만 냉방을 할 수 있는 탓에 물통을 놓지 못하는 아이,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아이, 선풍기 밑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무엇보다 2~30여 명의 아이들을 통솔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는 더위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주도 전국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에 언제까지 교사와 학생들이 흐르는 땀을 감수하며 수업을 해야 할지 대책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와 충청북도초등여교장협의회는 충청북도교육청의 후원으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제52회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연수를 가졌다. 전국 초등 여교장과 여성장학(연구)관 등 1,200여명이 충북의 선진학교를 둘러보고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청주로 모였다고 한다. 이번 연수는 ‘다 행복한 교육실현, 여성 교육 리더의 열정으로’를 주제로 충북의 선진학교 탐방과 전문 강사 초청연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솔밭초 등 우수학교 10개교를 둘러보았다. 탐방학교로는 솔밭초, 대성초, 산남초, 샛별초, 내덕초, 개신초, 서경초, 용성초, 성화초, 문의초등학교의 경영과 교육과정 등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우수학교 탐방을 했다. 전문 강사 초청연수로는 이금룡 코글로 닷컴 회장의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 박상필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이 참석해 여성 교육리더들의 열정을 응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부회장인 김수연 청원교육지원청교육장은 “이번 행사가 전국의 여성교육리더들에게 21세기 교육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협의회의 개최 의미를 전했다.
올해로 광복절 68주년을 맞이했다. 광복이라는 어휘를 두고 해방(解放), 독립(獨立), 광복(光復)이라는 비슷한 명칭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해방(解放)이라는 것은 '해방하다'라는 타동사로 주인이 묶어 두었다가 풀어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마치 주인이 새장을 열어서 풀어줄 때 그 새는 해방되는 것으로 해방의 주체는 일본과 UN이 한국을 해방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으로 속박(束縛) 또는 예속(隸屬)상태(狀態)에서 일본이 풀어 주어 자유를 찾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서는 것을 독립(獨立)이라고 한다. 개인(個人)이 한 집안을 이루어 생계(生計)를 세우고 완전(完全)히 사권(私權)을 행사(行使)하는 능력(能力)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 나라나 단체(團體)도 대내(對內)ㆍ대외적(對外的)으로 완전(完全)한 주권(主權)을 행사(行使)하는 능력(能力)을 가지는 것이 독립이다. 우리나라는 개국 이래 이미 독립 국가였기 때문에 독립이라는 것도 어휘개념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광복이라는 말은 '빛을 되찾다'라는 말로 일시적으로 일본에게 침탈당한 주권을 항거에 의해 되찾았기 때문에 옛일을 되찾았고 잃었던 주권을 되찾았다는 의미인 광복(光復)이 가장 주체성이 있는 어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이 우리를 자의적으로 풀어준 것이 아니라 연합군의 무력에 의해 일본이 패망해 항복에 의한 것이다. 일제에 강점당한 이전의 상태로 빛을 찾아 되돌렸다고 주장하는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선생이 광복(光復)이라고 주장해 광복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정말로 옳은 생각이고 민족의 얼과 자존심을 지켰다고 할 수 있다. 위당 정인보 선생은 광복절 노래 가사는 물론 삼일절 노래, 제헌절노래, 개천절 노래 가사까지 모두 지은 분이시다. 위당(爲堂)선생은 서울 출신으로 조선 명종대의 대제학 유길(惟吉)의 후손으로 철종대의 영상 원용(元容)의 증손인 장례원부경(掌禮院副卿) 호조참판을 역임한 은조(誾朝)의 아들이다.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한문을 배웠고, 13세 때부터 이건방(李建芳)을 사사(師事)했다. 그의 문명(文名)은 이미 10대 때부터 널리 알려졌다. 을사조약이 체결돼 국가의 주권이 손상 받고 이에 대한 국권회복투쟁이 활발히 전개되며 세상이 시끄러워지던 한말 관계의 뜻을 버리고 부모와 더불어 진천(鎭川)· 목천(木川) 등지에 은거하며 학문에 전념했다고 한다. 1910년 일제가 무력으로 한반도를 강점해 조선조가 종언을 고하자 중국 상해(上海)로 망명해 신채호(申采浩) 박은식(朴殷植) 신규식(申圭植) 김규식(金奎植) 등과 함께 동제사(同濟社)를 조직, 교포의 정치적·문화적 계몽활동을 주도하며 광복운동에 종사했다. 귀국 후 국내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펴다 여러 차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서울로 이사한 뒤 연희전문학교·협성학교(協成學校)·불교중앙학림(佛敎中央學林)등에서 한학과 역사학을 강의했다. 민족문화의 유산인 고전을 민족사회에 알리고자 「조선고전해제」와 「양명학연론(陽明學演論)」을『동아일보』에 연재했다. 정약용(丁若鏞) 사후 실학연구를 주도했다. 실학이라는 역사적 용어는 이때부터 사용됐다. 국학을 일으켜 세우고 교육에 힘을 쏟아 민족사를 모르는 국민에게 바른 국사를 알리고자 『조선사연구(朝鮮史硏究)』를 간행하였다. 한문학의 대가로서 서지학, 국사학, 국문학에 두루 관여했다. 광복 후에는 국학 대학의 초대 학장을 지냈고, 건국 후 초대 감찰 위원장직을 맡았다. 정인보 선생님은 1950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의해 끌려가다가 그해 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름답고, 민족정신이 넘치는 당찬 노래와 ≪조선사연구≫·≪양명학연론≫·≪담원시조집≫·≪담원문록)≫·≪담원국학산고≫ 등 소중한 저서를 남겨주신 선생님이다. 정인보 선생님은 고조선으로부터 삼국시대에 이른 고대사를 주로 연구했다. 선생님은 신채호의 민족주의 역사학을 계승해 '조선의 얼', '한국의 얼'을 강조했다. 그 얼을 잊지 않도록 우리의 역사와 글 그리고 말과 삶 속에서 평생을 바쳐 찾아내신 분이 바로 정인보 선생님이다. 대학자셨지만 평생 동안 비단옷을 입지 않았고, 집안에는 은수저 한 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자들에게 나라가 나에게 어떻게 했는가를 따지지 말고,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신 그 분이며 해방절, 독립절이 아닌 광복절이라는 명칭을 남긴 정인보 선생을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하여 1993년 이름을 바꾼 한화 이글스! 2013 프로야구 꼴찌 팀으로 시즌 초반에는 개막 이후 14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현재의 승률 29.5%는 61.8%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둘째 치고 8위 팀 NC 다이노스의 승률 41.1%도 넘기 어려운 벽이다. 류현진을 LA다저스로 이적시키며 불안한 행보를 예견했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패배는 없다’고 했다. 패배가 계속되면서 실망과 원망의 소리도 들려온다. 그래도 이글스 팬들은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를 크게 외치며 열렬히 응원한다. 1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사이영상 후보인 맷 하비마저 무너뜨리며 시즌 12승을 달성한 류현진과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글스는 대전의 한밭야구장을 홈구장, 청주의 청주야구장을 제2구장으로 시작했다. 장마철이면 노후와 배수불량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웠던 청주야구장을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인조잔디로 교체하고, 관람석을 1만500석으로 늘리며, 가족실과 바비큐 존을 설치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지난 8월 13일, 여행가는 기분으로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던 청주야구장에 다녀왔다. 파란 하늘이 그냥 기분 좋게 만드는 날씨다. 조명탑 아래로 야구장 정문 앞에 서있는 전국소년체전 7연패 기념탑이 보인다. 야구얘기에 먹을 것 빼놓으면 재미없다. 경기장 주변에 치킨, 족발, 닭발, 피자, 맥주, 음료수, 얼음물을 파는 상인들이 많다. 매표소 앞은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만들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녹색 구장과 알록달록 스탠드, 파란 하늘이 맞이한다. 몸을 푸는 선수들과 방송국의 카메라도 보인다. 정확히 6시 30분이 되자 시구를 준비한다. 시구자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438번의 헌혈에 참가한 '충북 헌혈왕' 송득준(61)씨다. 헌혈 횟수가 담긴 등번호 438번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힘차게 공을 던지자 박수와 환호가 이어진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적십자가 매월 13일을 헌혈의 날로 지정하였고, 외야 출입구에서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선물’이라는 슬로건으로 헌혈 홍보를 실시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던지고, 치고, 뛰고... 승부의 세계는 행운보다 노력한 만큼 댓가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어쩌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살이를 닮았다. 9회 말 투아웃에도 만루 홈런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게 야구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멋진 승부를 펼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힘찬 응원이 선수들에게는 보약이다. 관중들도 반주에 맞춰 '조영남씨의 내 고향 충청도나 윤항기씨의 나는 행복합니다'를 목청이 터져라 부르며 스트레스 풀고 기분 전환하니 일석이조다. 팬들의 유니폼에서 장종훈, 송진우, 박찬호, 류현진, 김태균 등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있거나 유명했던 선수들을 모두 만난다. 스탠드의 김태균이 경기장의 김태균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청주야구장에서 있는 날 1루 응원석에 가면 멋진 꼬마를 만날 수 있다. 그냥 예사 꼬마가 아니다. 야구경기를 꿰뚫어 보고 있는 야구 신동이다. 경기의 흐름에 맞춰 호루라기를 불고, 멋진 제스처에 인상까지 쓰며 응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한 번도 자리에 앉지않고 응원에 열중할 만큼 당찬 꼬마를 바라보며 구단에서 선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가 뭐래도 미래의 한화 이글스 응원단장감으로 손색이 없다. 카메라맨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관중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열렬 팬을 불러내 인터뷰도 한다. 구장 점검시간에는 전광판을 이용해 치어리더의 응원동작 열심히 따라하기, 커플 키스하기 등 깜작 이벤트도 실시한다. 경기 중에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제공해주는 전광판을 수시로 바라봐야 한다. 요즘은 전광판으로 금연 캠페인까지 하며 국민 의식을 높인다. 열심히 응원하는 응원단의 모습도 보이니 두루 좋다. 이날 홈런 또는 안타로 홈베이스를 밟은 선수가 한화는 1명, NC는 3명이다. 홈베이스를 밟은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희비가 자주 엇갈린다. 기록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안타 수에서 5:4로 앞선 한화가 2회 말 터진 송광민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1:3으로 패하며 경기가 끝났다. 승부의 세계는 냉엄하여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고개를 숙인다. 어떤 경쟁이든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고 실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승부근성이 승패를 좌우한다. 한화 이글스의 팬들은 우승을 향한 신념과 열정으로 비상하는 한화이글스를 보고 싶어 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씨지만 야구장 안은 시원하다.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워도 관중석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당장 꼴찌를 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새로운 미래에 꿈과 희망을 이뤄낼 수 있도록 갈채를 보내자. 독수리여! 마지막 투혼을 불태워라! 한화 이글스의 팬들이여! 야구장으로 여행을 떠나라!
화면 캡처(네이버에서) 8월 15일 광복절, '국기 게양' 아닌 '국기 달기'가 맞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관리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광복절 국기를 달자는 방송이 나왔다. 어제 저녁에도 방송을 했으니 상당수가 국기를 달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국기를 내 건 세대수는 10%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 달지 않은 집이 훨씬 많으니 오히려 국기를달아놓은 집을 세는 게 쉬웠다. 어쩌다 이리 됐나?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제강점기를 딛고 일어선 광복절의 의의를 국기 다는 모습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건 아니지 싶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광복절 국기 달기를 숙제로 냈는데 달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과거사 반성은 커녕 갈수록 우경화 하는 일본 정치가들의 모습도 걱정인데, 독도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절규,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며 9개국 17곳에서 '위안부 기림일' 행사도 진행하는데, 가정집에서 국기 하나 달지 않는 모습은 차라리 슬펐다. 바다 건너 이웃 나라는 호시탐탐 내 나라의 영토를 엿보는데 정작 우리는 긴장감조차 없는 건 아닌지. 국립국어원, 순화 대상 일본어 널리 알렸으면 광복절에 국기를 달자는 온라인 소식을 보다가 '국기 게양'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나도 어려서부터 국기 게양이라는 말을 쉽게 둗고 자라온 터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국기 달기'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게양이라는 낱말이 한자라서 어려우니 풀어서 가르친 셈이다. 그런데 '게양'이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는 국립국어원의 순화 대상 언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잊지 않으며 광복절을 기념하는 날에 일본어의 잔재를 아무런 생각 없이 써 왔다는 부끄러움이 앞섰다. 지면 신문이나 온라인 상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국기 게양이라는 말이 넘치고 있었다. 내 나라의 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까지 일본어의 잔재에 파묻혀 살고 있으니 반성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어인지 모르고 통용되고 있어서 순화시켜야 할 낱말들을 찾아서 가르쳐야겠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에서 순화 대상 낱말들을 찾아서 보급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나라 말에는 그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교육으로 알게 모르게 일본어에 물든 찌든 역사를 씻어내는 일은 작은 일부터, 나부터 할 수 있다. 국기를 게양하지 말고 국기를 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