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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랜 교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은 주로 학부모와의 관계다. 교권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는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교사의 말 한 마디가 영향력이 있었기에 교사의 지시나 훈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다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교사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교사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가령 문제 상황에서 학생을 즉각적으로 교실과 학교에서 격리하거나, 일정 시간 수업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신속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에 경미한 학교폭력의 학교장 종결제 도입과 학폭위의 교육청 이관을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 번 한국교총의 조치는 그야말로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교사들의 애환을 적절하게 잘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학폭으로 인해 교권침해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2-2016년 전국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건수는 총 2만3574건에 달한다. 연평균 4700건이 넘는다. 유형별로는 교사에 대한 폭언·욕설이 1만4775건(62.7%)으로 가장 많고, 수업방해 4880건, 학부모 등의 교권 침해 464건, 폭행 461건, 성희롱 459건 순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교권 침해 상담 건수는 2007년 204건에서 지난해 508건으로 2.5배로 늘었다. 교총은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자는 청원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 등 '교권 3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의 학폭위 심의 건수는 2017학년도 3만 993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비전문가인 교원, 학부모 중심으로 학폭위를 구성해 처분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가‧피해자에게 불만이 가중되고 재심 청구가 증가하고 있다. 가피해자 모두 교사를 아니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최근 5년간 학폭위 재심청구 처리 건수는 2013년 764건,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 2016년 1299건, 2017년 1868건 등 증가 추세다. 교육부는 학폭을 교육청에 이관하자는 한국교총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반영해주었으면 한다. 그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총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교권보호에 역점을 둔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총 32개 43개항으로 구성된 교섭·협의 과제를 마련해 28일 교육부에 단체교섭을 제안했다. 교총은 첫 번째 과제로 ‘교권3법’ 중 현재 국회 교육위를 통과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마련될 시행령 개정 시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휴대전화로 인한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매뉴얼 수립도 역점 과제다. 현장에서 그동안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 침해로 겪는 어려움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교총이 6월에 전국 유·초·중·고 교원 1835명에게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교원의 79.6%가 교권 침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89%가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에 찬성했다. 이와 함께 연락처를 공개해야 할 경우 공무용 휴대폰을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교육활동 과정상의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 매뉴얼 마련 역시 역점과제로 요구했다. 지난해부터 ‘미투 운동’을 계기로 교육활동 과정의 부득이한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을 주는 접촉의 경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학생, 학부모들이 교사의 신체적 접촉을 오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해 교사들은 이성 간 접촉을 차단하는 ‘펜스룰’ 적용이 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교총은 이와 함께 학생 생활 지도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문신·화장 등 변화하는 학생 생활 양식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능감독교사에 대한 지원도 요구했다. 감독 과정에서 수험생의 부정행위 따른 분쟁이 소송으로 비화되거나 민원에 시달리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신체적인 부담도 크다는 호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5년 수능 당시 소지 가능했던 디지털 시계를 압수당한 수험생이 감독관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5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교육부 내에 교육활동 보호를 전담하는 ‘교원협력관’ 설치도 교권보호 관련 과제 중 하나다.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에는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설치됐지만, 교권침해 업무를 전담하는 장학사를 둔 곳은 일부에 그쳐 피해 교원에 대한 소극적 지원만 이뤄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교총이 요구하는 교원협력관은 교권 관련 전문가로 선정하고 직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위를 갖고 교육활동 침해 구제신청에 대한 조사, 시정·조치, 실태조사와 제도 개선 권고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다. 교권침해에 대한 구제신청만 하면 사건조사에서 피해 교원 치유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선거연령 하향 관련 정책 검토 ▲학폭위 교육지원청 이관 등을 포함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추진 ▲교원 생애주기별 연수 확대 ▲공로연수 시행 ▲의무취학 대상 아동 조사처리 지자체 이관 ▲초등 저학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내진보강대책 조속 이행 ▲담임·보직교사 수당 등 각종 수당 인상 ▲취약지역 관사 정비 ▲사립교원 행정사시험 면제 요건 적용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특수학급 설치 기준 개정 등도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의 교사들이 겨울방학 중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열정으로 추위를 극복하고 있다. ‘이한치한(추위는 추위로 이긴다)’인 셈이다. ‘3한4미(3일 한파, 4일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붙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사들은 자비를 들여 외부에서의 실습이 대거 포함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맨발걷기로 뇌 발달 도움 지난 14∼16일 3일간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관에서 열린 ‘인공지능시대 맨발걷기 직무연수’는 추운 겨울에 얼어붙은 땅을 맨발로 걸어야 하는 ‘생고생 프로젝트’에 가까운 연수지만 모집공고가 난지 하루가 채 되지 않는 기간만에 마감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맨발학교(맨발걷기 실천 모임)’ 소속의 체험자들이 실감나는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다. 맨발학교 교장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주도하에 정성욱 호산대 교수, 김의식 계명대 교수, 김은정 대구효신초 교감,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교수 등 다양한 강사진들이 투입됐다. 커리큘럼도 체험 및 사례, 맨발걷기와 두뇌교육(뇌파측정 상담) 등 알차게 구성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라순자 대구북비산초 교장은 “오랜 교직생활 중 가장 뜻깊은 연수였다”며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학교운영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김성규 구미오상고 교사는 “내 인생은 맨발걷기를 알기 전과 후가 확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꾸준한 실천을 통해 더욱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맨발학교 교장인 권 교수는 “맨발로 걸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선뜻 맨발로 거리를 나서기 두려운 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게 걷는 방법을 익히면 좋다”고 설명했다. 맨발걷기 연수는 이번 3회째까지 대구시·울산시·경북·경남지역 등 영남권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전국적인 요구에 힘입어 다음부터 충북·충남·전북·전남 등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색채와 명상으로 자기성장하기 한국교총종합교육연수원이 준비한 이색연수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이달 초 ‘마음 치유를 위한 NLP타로카드 상담’,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에 이어 중순부터 말까지 열린 ‘색채와 명상으로 자기성장하기(강사 장은주 경기 와동중 교사)’와 ‘진로·인성연구수업 레시피(홍석희 경기 왕산초 교사)’도 일찌감치 인원이 마감된 가운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색채와 명상으로 자기성장하기’ 직무연수는 색채와 명상, 힐링이 연결된 이색연수로 눈길을 끌었다. ‘색채 진단으로 마음 알아차리기’, ‘색채 이야기로 마음 비우기’, ‘색채 치유로 마음 담기’, ‘몸 느낌 명상’ 등으로 구성된 연수는 시작부터 끝까지 색채(color)와 연관된 내면적 접근과 관계 향상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60명의 교사들은 삼삼오오 모둠을 이뤄 색종이, 크레파스, 거울 등을 활용하며 색채와 치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첫 만남의 어색함은 뒤로한 채 어느 새 색채를 통한 마음읽기와 관계 증진에 공감하는 분위기로 연결됐다. 이승복 경기 안산강서고 교사는 “사회과목을 맡고 있어 관계에 대해 수업을 하는 것에 관심을 두던 차에 좋은 기회가 됐다”며 “학생에게 컬러를 활용한 자기진단, 치유 프로그램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옥 경남 가회중 교사는 “색채와 나를 연결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연수내용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 진로·인성연구수업 레시피 연구하는 교사를 위한 직무연수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홍석희 경기 왕산초 교사가 진행한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연구수업 레시피(21∼23일)’와 ‘행복을 꿈꾸는 인성연구수업 레시피(23∼25일)’ 연수는 앞서 열거한 연수와 사뭇 달랐다. 연구수업을 위한 연수인 만큼 매 시간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홍 교사는 매년 2개 이상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하며 다수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미 대회에서 받을 수 있는 연구점수를 모두 채웠음에도 꾸준히 연구대회에 참여해 늘 수업과 함께 연구하는 삶을 병행하는 교사로 정평이 났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매일 수백 명의 동료교사들이 방문해 참고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연수기간 동안 “연구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승진의 도구라기보다 교사로서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연구의 기본을 일깨우면서 그만의 노하우 전수에 전념했다. 학생 중심의 진로·인성교육 등의 사례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면서도 수업 후 개인별로 찾아와 질문하는 교사들에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조언했다. 수강한 교사들은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한 진로·인성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됐다”는가 하면, “막막했던 연구수업에 대해 좋은 지침이 됐다”는 등 호응을 보였다. 인성연구수업 레시피를 수강한 조현경 경기 백암초 교사는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설계하고 다듬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서 나만의 방법을 갖춰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저희 학창시절 때는 담임선생님을 ‘담탱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담임선생님을 ‘담탱아’라고 불러도 된다는 건가요?”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수평적 조직문화 혁신 차원에서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게 하자는 정책을 내놨다 된서리를 맞은 것에 대해 30대 나이의 A교사(중학교)는 이렇게 말했다. 호칭은 문화이지 강제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화된 표현이라 할지라도 교육기관이 학생에게 은어를 대놓고 권유하는 것은 그 역할에서 벗어났다는 게 대다수 교사들의 반응이다. 또한 이번 시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교사들은 보고 있다. 사실 학생들이 선생님 면전에서 쌤이라 부르는 분위기는 대다수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친근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친근함을 넘어 예의 없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문제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놓고 쌤이라고 부르는 현상 자체가 교권추락에서 나타난 만큼 달갑게 보기 어렵다는 푸념도 돌고 있다. A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의 사람들을 ‘담탱이’나 ‘꼰대’ 등 은어로 부르거나 교사의 성격에 따라 ‘미친개’, ‘수면제’ 등 별명으로 부르는 건 예전부터 있어왔다”며 “그러나 예전에는 자기들끼리만 공유한 것과 달리 요즘은 교사 앞에서 대놓고 쓴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쌤이란 호칭은 친근함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 때문에 선을 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면전에서 이상한 말을 해도 그냥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은어, 지나친 줄임말, 외계어, 욕설 등을 교사 앞에서 거침없이 쓰는 학생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눈에 보이는데도 교권이 위축되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 교정하는 일이 어렵다는 게 요즘 학교 현장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50대 나이의 B교사(고교)는 “학생들이 좀 이상한 말을 하면 쓴 웃음이라도 지어주면서 ‘아 그렇구나’. ‘그런 말 재미있는데’ 정도로 공감해주고 넘어가야지 ‘그런 말 하지마라’고 다그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심한 경우 이상한 선생님으로 찍힐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계기 됐으면…” ‘너나들이 언어모둠’ 제안 학생 언어문화와 관련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학습공동체 ‘너나들이 언어모둠’ 회원들은 시교육청이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해 학생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정책에 나서주기를 바랐다. 서로 친근한 호칭을 부르자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자칫하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벌레 충(蟲)’을 붙여 조롱하는 언어문화가 그렇다. 어머니라는 숭고한 이름에까지 ‘맘충’으로 깎아내리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사례다. 지나치면 안 하니만 못한 교훈을 떠올릴 때라는 것이다. 이들은 “쌤이라는 용어는 학생 친화적이지만 연로한 교사에게도 쌤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장애우라는 용어가 나왔다가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친구(友)’의 의미를 붙이는 문제 등으로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현상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쌤이라고 친근감 있게 부르는 현상 외에 과연 부작용의 문제는 없는지, 친화적 학교 분위기에 더해, 교사를 더욱 존중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위한 호칭 정책을 같이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교원들은 교육당국이 학생언어문화 개선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할 시기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육체적 폭력이 줄어드는 대신 언어폭력, 사이버폭력이 심화되는 이유가 언어에서 비롯된다는 이유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교육 정책도 필요하지만, 학교와 교사를 존중하는 정책의 균형성을 더욱 바라고 있다. ‘너나들이 언어모둠’ 소속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는 “언어문화와 관련해 친구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바람직한 언어 정책, 그리고 ‘벌레 충’을 붙인 말과 같은 혐오·차별 등 공격의 언어를 사용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언어문화개선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미디어 빅뱅의 시대 속에서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토론이나 발표 등을 권장하는 ‘청소년 중심의 사회적 소통의 장’을 활성화시켰으며 한다”고 제안했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리 처음 대면했을 때 통용되는 호칭이 선생님이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는 것이 선생님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다. 학교에는 교원과 교육행정직 및 교육공무직이 공존하고 있다. 요즘은 교원 외의 학교구성원들에게 호칭을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 이미 정착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수평적조직문화 혁신 방안으로 선생님 대신에 ‘쌤’, ‘님’, ‘프로’를 호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교육의 수장으로부터 나왔기에 논란이 커지고 있으나 원론적으로 보면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본적인 문화가 조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쌤을 굳이 사용하겠다는 것에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표준어와 거리가 있는 쌤 호칭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평조직문화 혁신 방안이 겨우 호칭 변화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평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진단부터 잘못된 것이다. 현재의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조직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가 안 되고 있어 선생님을 쌤으로 바꿔야 하는 명확한 당위성도 없다. 더구나 선생님 호칭을 버리고 쌤으로 바꾸는 것은 서울시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의 문제이기에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논란이 가중되면서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놓은 해명자료를 보면 해명보다는 그 의도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당장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시범운영을 거쳐서 시행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후에 시범운영이나 의견수렴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교육청에서 더 잘 알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학생 분위기는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르는 것을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있다. 듣기 거북해도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분위기다. 학생들에게서는 교사의 행동이나 자주 쓰는 말투까지 닮아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교원들 사이에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할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의 행동이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학교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상이다. 결국 특별한 문제가 없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특별한 것이라도 찾아낸 것처럼 수평조직문화를 혁신 한다는 미명하에 쌤이라고 호칭하게 되면 수평조직문화는커녕 무질서한 조직문화의 나락으로 떨어질 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가뜩이나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원들에게 자괴감을 주고 사기를 떨어뜨리게 될 뿐이다. 신선함이나 파격과는 거리가 먼 쌤을 통해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교원중심으로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교육력을 소진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뿐이다. 조직문화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쌤이라는 호칭보다 교육청부터 교원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주어야 하고, 교사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교사들과 끝없는 소통을 하는 등의 모범적인 행동 변화가 우선이다. 내면적인 변화 없이 겉만 변한다고 교육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다. 학교 현실 모르는 발상 아쉬워 잘못된 정책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이 교원들의 실상이다. 이들을 존중하고, 서로 이해·배려하려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서로 존중받고 배려 받을 수 있는 교원 문화 조성이 조직문화 혁신의 근간임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의 교육정책 추진에서 교원을 홀대하고 경시하면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현시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현안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이 수평조직문화 개혁의 초석이 됨을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9년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잠정 집계로 3만2300명 정도다. 이들이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학생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느껴 중도 탈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다. 예전에는 북한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온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 오래 살았거나 아예 중국에서 태어난 비보호 학생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다른 체제 적응하기쉽지 않아 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습결손을 보충하고, 사회·문화 차이를 극복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계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북한이탈학생이 입국 후 정규학교에 편입학하기까지 준비하는 기간은 12주뿐이다.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은 후 초등은 안성 삼죽초, 중등은 하나원 내에 있는 하나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들이 거주지 학교에 편입학을 하게 되면 독특한 억양과 문화적 충격, 학습부진 등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거나 적응을 하지 못해 결국 자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대안학교로 가는데 대부분은 교육부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통과해야만 상급학교에 진학 할 수가 있다. 물론 교육부 지원의 탈북학생 대안학교가 있지만 탈북학생 부모들은 자녀가 일반학교에 적응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 기초학력 부족으로 나이보다 1~2년 낮은 학년으로 편입학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탈학생들과 제3국 출생 학생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교사들이 뜻을 모았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방학학교’를 열고 12년째 꾸준히 이들의 학업을 돕고 있는 것이다. 방학학교에서는 서울에 재학 중인 초·중·고 북한이탈학생들이 3박 4일간 희망 과목을 배운다. 개인차가 커 1:1 학습을 하는데 평소 자신감이 없던 학생들도 밝은 모습으로 바뀌는 경험은 교사들에게 큰 보람이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정서적·심리적 지지 기반이 돼주고 있으며, 학기 중에도 계속 공부하기를 원하는 경우 토요거점학교를 통해 한 달에 2번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 방학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된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후배들을 돕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혼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학생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무관심과 편견 없이 안아줘야 우리는 탈북자들을 가리켜 ‘먼저 온 통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과연 그런지 의문이 든다. 우리의 무관심, 잘못된 생각과 편견으로 자유를 찾아 사선(死線)을 넘어온 그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 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북한을 탈출해 몇 년간 중국을 떠돌다가 입국한 탈북자와 학생들로부터 흔하게 들었던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북한에서는 배고파서 못 살겠고, 중국에서는 무서워서 못 살겠고, 남한에서는 몰라서 못 살겠다’는 말인데 웃음으로 넘길 말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을 어려움 속에 방치하지 말고, 가슴으로 끌어안아 하나가 돼야 할 때다.
등 뒤에서 해가 서산에 추운 몸을 기대기 시작하는 시각이다. 나뭇가지를 훑어 낸 삭풍이 창문을 흔들고 빠져나간다. 어둠과 함께 몰려오는 한기를 떨치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일러 버튼을 누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은 따스해져 온다. 참 편리한 시대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유년의 촌집 부엌이 차르르 살아난다. 지금 그곳의 아궁이는 거미줄만 일렁이고 녹슨 가마솥만 숨죽인 채 시꺼메진 그을음과 먼지 더께만 켜켜이 쌓여 있다. 텅 빈 정지! 생각해 보면 저만치 마른 풀꽃 같은 바람이 불고 한 걸음 더 내디디면 마음은 바람이 되는지 가슴이 시리다. 어느 겨울 이런 아침, 전날 밤 빨아서 마루에 둔 걸레는 가오리 짝이 되었다. 춥다고 이불속에 파묻혀 있지만, 덩그렁! 미명의 하루는 어머니의 솥뚜껑 여는 소리로 시작된다. 방바닥도 식어가고 외풍이 심해 방 안에 있기보단 차라리 정지에서 불을 쬐는 것이 더 따뜻할 것 같아 아궁이 앞에 앉는다. 자작자작, 탁, 탁 타닥.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에 솔갈비를 모아 지피자마자 아궁이는 환해지며 따뜻해진다. 덤으로 삭정이며 솔가지도 꺾어 넣는다. 어머니는 춥다고 자꾸 방으로 가라고 하지만 불 지피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 떠날 줄 모른다. 더운물을 퍼내고 삶은 보리쌀을 깔고 쌀 한 뚜껑을 가운데 앉히고 솥뚜껑을 닫는다. 하지만 불 조절을 잘해야 되는 데 재밌다고 자꾸 지펴 밥을 태우곤 꾸중을 듣는다. 이날 아침의 숭늉은 눌어붙어 까만 보리쌀 누룽지가 반이다. 촌집에는 아궁이가 네 개가 있었다. 정지에 두 개, 아래채 방 두 개에 각각 하나씩 있었다. 정지의 아궁이는 밥하고 국 끓이는 아궁이, 아래채 아궁이엔 외양간이 딸린 소 죽 쑤는 아궁이, 작은 방 아궁이는 구들 밑 깊숙한 곳에 장작을 넣어 지피는 함실 아궁이다. 하지만 외양간이 딸린 아궁이가 소죽 쑤는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겨울이 되면 군불 때는 일이 중요한 일과였다. 이른 새벽 방구들 밑이 시끄러워 일어나면 불당그래로 재를 끄집어내고 장작을 고래에 넣고 계신다. 날이 더 춥다고 생각할 때면 장작도 더 많이 넣는다. 호들갑을 떨며 불 때기 좋아하여도 새벽녘 찬 바람이 싫어 누구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 번도 내색 없이 그렇게 사시다가 가셨다. 어머니의 군불 지피는 모습을 떠올리며 사랑은 호들갑스러운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도도히 흐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 사랑의 흐름을 알았을 땐 어머니는 구들 안을 휘젓고 굴레를 벗어던진 연기 같은 삶을 마감한 뒤였다. 겨울이 다가오면 언제나 땔감이 걱정이었다. 가까운 산에는 나무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아버지는 톱, 도끼, 괭이를 들고 먼 곳까지 가서 그루터기를 뽑아 오고 장작을 준비하여 나뭇가리를 만드신다. 이렇게 한 철 땔감을 준비해 놓고는 방고래 청소를 하신다. 부엌의 아궁이와 몇 군데를 헐고 긴 막대기에 당그래를 연결하여 고랫재에 쌓인 묵은 재를 끄집어낸다. 이렇게 묵은 재를 청소하고 나면 불은 소리를 내며 아궁이 속을 지나 부넘이를 넘어간다. 불이 잘 드는 것을 보며 보이는 곳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은 아궁이 구들장 청소가 중요함을 알게 해 준다. 내 가슴에도 아궁이가 있다. 그 아궁이는 여유로운 충만히 없이 온통 셈 빠르게 이익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여주는 것에만 가치를 둔 시꺼메진 그을음을 덮고 있다. 언제나 팍팍한 지금의 현실에서 가슴을 뚫고 나갈 출구만 바라며 억지를 부린다. 욕심과 알 수 없는 허기진 갈망으로 불을 때니 아픔 서러움과 막막함이 더뎅이가 되어 막고 있으니 편한 불길을 기대하기 어렵다. 온갖 사유로 막혀 있는 가슴의 욕심을 덜어 내야 한다. 이른 새벽 군불을 지피는 어머니 사랑이란 당그래로 가슴을 후벼내면 좋겠다. 인도의 불교 설화에 보면 한고조(寒苦鳥)라는 전설 속의 새가 있다. 한고조는 천축(天竺)의 설산에 살며 해가 뜨면 양지바른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남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밤이 되면 집이 없어서 추워서 덜덜 떨었다. 그럴 때마다 한고조는 스스로 다짐하기를 날이 밝으면 둥지를 지어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날이 밝으면 또 양지바른 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고 간밤의 추위를 까맣게 잊고 사는 새이다. 오욕락(五欲樂)에 빠져서 방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과 우리들의 모습이다. 보일러가 돌기를 한창 연료비 아낀다고 다시 제자리로 돌린다. 금세 뜨거워진 바닥이 식기 시작한다. 내가 자란 유년의 집 구들장은 밤을 새워 새벽까지 온기를 머금고 있었는데 지금의 난방 시스템은 쫄랭이처럼 더워지고 식는다. 고향 집을 지키고 있는 아궁이와 구들. 생색내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몸을 뜨겁게 달구어 제 몫을 다한다. 겉보기에는 투깔스럽고 볼품없는 넓적 돌이지만 참으로 속 깊은 순순한 어머니의 품성과 사랑을 닮았다. 삭풍이 내리꽂힌다. 다시 보일러 버튼을 누른다. 패스트푸드 사랑보다 세상살이에 진눈깨비 맞으며 시린 손 비비는 인연들과 온돌방 아랫목의 온기 나누는 꽃불 같은 삶이 그리워진다.
니체, 인간의 길을 예언하다 니체는 세상 누구보다 불행한 삶을 산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삶, 건강 문제, 가족 문제를 비롯해서 불우한 일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업적은 눈물겨울 만큼 위대합니다. '최후의 인간'을 지적한 그의 통찰력은 시대를 앞섭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현대인의 실상을 눈에 본 듯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물질문명 속에서 잉여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강요하는 삶에 지쳐 나만의 나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한 겨울의 추위만큼 외롭고 죽음을 부르는 고통에도 운명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했던 위대한 철학자, 니체를 읽는 일은 늘 서늘함과 신선함을 안깁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니체의 "최후의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오늘날 절대적 가치로, 심지어 일종의 종교로까지 격상된 "건강"을 최후의 인간은 이미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쾌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게는 "낮에 즐길 거리와 밤에 즐길 거리"가 있다. 의미와 동경은 쾌락과 유흥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다. "사랑이 무어냐? 창조가 무어냐? 동경이 무어냐? 별이 무어냐? 최후의 인간은 이렇게 묻고 눈을 깜빡거린다. 길고 건강한 삶, 하지만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삶은 결국 참을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그는 마약을 먹고 끝내 약물로 죽고 만다. 때때로 약간의 독을 : 그러면 기분 좋은 꿈을 꾼다. 그러다가 결국 많은 독을 먹는다. 기분 좋게 죽기 위해서. 역설적이게도 그는 건강을 위한 엄격한 방침으로 끝없이 삶을 연장하려 하지만, 결국 조기에 삶을 마치게 된다. 그는 죽지 않고, 불시에 끝장난다. -한병철 지음 『시간의 향기』 19~20쪽 극복하는 인간, 초인 니체는 인간을 병들게 하고 나약하게 만든 서양의 절대 가치와 절대 도덕을 의심하고 재평가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들을 우상으로 규정하고 망치를 들고 그것들을 파괴했습니다. 지배적 가치 중심에는 이성을 중시하는 서양 철학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니체는 지배 가치가 붕괴한 세상에서 자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극복하는 인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 바로 초인입니다. 초인은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인간 유형입니다. -121쪽 초인은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하는 인간입니다.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저항들을 이겨내는 강인한 인간입니다. 외부에서 강요하는 가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주체적 인간입니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고독한 인간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악마와 싸우는 용기 있는 인간입니다. 어떠한 삶도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의 인간입니다.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방랑자입니다. 삶을 가볍게 느끼며 웃고 춤추는 인간입니다. -122쪽 초인과 반대되는 말종 인간 말종 인간은 초인과 반대되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차라투스트라가 묘사한 말종 인간은 아래와 같은인간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과 비슷한지 아니면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어 여기에 옮겨봅니다. "이 종족은 벼룩과 같아서 근절되지 않는다. 말종 인간은 가장 오래 사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찾아냈다. 말종 인간들은 이렇게 말하며 눈을 깜박거린다. 그들은 살기 어려운 지방을 떠났다. 온기가 필요해서였다. 게다가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사람과 몸을 비비고 있다. 온기가 필요해서다. 그들은 조심조심 걸어 다닌다. 돌이나 인간에게 걸려 비틀거리는 바보일 뿐이다. 말종 인간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낡은 가치를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흔하디흔한 말종 인간은 그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역사 위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135쪽 말종 인간은 기존의 가치를 믿으며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인간입니다. 이에 반해 초인은 기존의 가치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입니다. 외부에서 정한 가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며 끊임없이 극복하는 인간입니다. 외부에서 규정한 가치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항상 의식합니다. 중요한 가치가 밖에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가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찾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친구,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 삶의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계속 비교합니다.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불행해집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만큼 자신을 괴롭히는 일도 없습니다. 겨울에 만나는 니체 니체의 책을 읽는 일은 늘 섬뜩함을 안겨줍니다. 직설적으로 난타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책은 겨울에 읽어야 하는책입니다. 빈 가지로 서 있는 겨울나무가 어느 사이 새순을 드러내고 옹골차게 서 있는 모습이 주는 대견함을 보면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아이들을 보는 것만큼이나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1년 농사를 마치고내 곁을 떠나간 아이들이 그리워질 때, 아이들을 보낸 뒤에 읽곤 하는 책입니다. 나도 겨울나무처럼 긴 명상에서 깨어나 새순을 달고 싶은계절을 보내고 뜨거운 태양을 뒤로 하고 고운 단풍잎까지 다 떨구고 빈 가지로 선 겨울나무 가득한 오늘 같은 겨울날,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을 셈하는 버릇이 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하는 친구 같은 책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살아온 내 삶을 그의 거울에 비추어 보며 겉사람은 낡아지되 속사람은 더 맑아지고 싶은, 그리하여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되어 시원스레 니체의 강에 발을 담그길 원하며 초인과 말종 인간 사이를 넘나들며 살아온 1년을 내려놓고 묵정밭이 되어버린 마음 밭을 한 이랑씩 뒤집곤 합니다. 가장 불행했던 삶을 살다간 니체는 불행하고 우울한 운명의 우물에서 끝없이 맑고 싱싱한 언어로 인간을 걱정하고 세상을 연민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채찍질을 당하는 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그대로 느껴 쓰러지고만 여린 심성을 지닌 니체. 인간을 넘어 생명체를 향한 지극한 연민으로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했으니, 위대한 철학자에게 뛰어난 공감력이라니! 얼마나 생명을 사랑해야 극한 자비심으로 함께 고통스러워할 수 있는 걸까요? 사람살이가 힘들어질 때, 아픔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상처를 내놓고 함께 울고 싶은 사람이 없을 때 니체의 간결하고 짧은 금언을 들으며 영혼을 맑게 가꾸는 일을 하기 좋은 이 계절. 서늘한 슬픔이 몰려올 때는 나지막한 클래식 음악 너머로 슬프도록 깊은 눈매를 간직한 니체의 초상이 담긴 이 책 속으로 떠나곤 합니다. 니체를 읽는 일은 다람쥐가 고이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듯 은밀하고 내밀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겨울방학은 제게 늘 숙면의 계절입니다. 한 해를 살아낼 양식을 찾아 다람쥐처럼 서재를 들락거리고 도서관을 찾아 도토리를 모으는 계절입니다. 돋보기로 만나는 니체의 언어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더 크게 보이니 마음까지 커집니다.입버릇처럼 그에게 약속을 겁니다. ‘니체님, 새해에는 말종 인간이 아닌 초인의 숨결을 잊지 않는 한 해가 되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일상에서 생활하다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나말고도 누군가 신고하겠지”, “잘못했기에 맞고 있겠지”, “맞을만한 이유가 있겠지”, “난 저 상황이 전혀 관심없어”, “그래도 괴롭힘은 나쁜거야” 등으로 방관자의 모습을 띄게 된다. 1964년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옥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됐다. 35분이나 계속된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키티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오직 숨진 뒤에 이들 중 한명이 뒤늦게 경찰에 전화를 걸었을 뿐이다. 검거된 범인은 “불빛은 켜져 있었지만, 왠지,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올 것 같지는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상당한 충격을 던져준 이 사건은 이후 ‘제노비스 신드롬’으로 불려졌으며,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도 말한다.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학 빕 라타네와 뉴욕대의 존 달리는 정말로 “집단적 위기 상황에서 정확하게 책임질 사람이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이 모여 토론하는 방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간질 발작을 일으킬 때 실험 참여자들이 도와줄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는데, 방에 한 사람만 있을 때 그가 도와줄 확률은 85%였던 반면, 5명이 있을 때는 고작 31%(총 실험에 참여한 72명)에 불과했다. 즉,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적어지는 ‘책임감 분산’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관자 효과’가 실험으로 입증이 된셈이다. 2017년 ‘학폭 현장 방관자’를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김동희 성신여대 간호학과 교수팀은 "서울의 한 중학교 1∼3학년 4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력 현장에서의 방관자는 괴롭힘에 가담하는 학생, 아웃사이더 ,피해자를 옹호하는 학생의 3개 그룹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방관자로 있다가 괴롭힘에 가담하는 학생들의 경우 남학생일수록, 하급생일수록, 학업 성취도가 낮을수록 상관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고, 아웃사이더로 분류된 학생들은 폭력 상황을 회피, 무시, 부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를 옹호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존심, 높은 공감능력, 뛰어난 사회문제해결능력,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 괴롭힘에 대한 낮은 부정적 인식, 괴롭힘 당하는 것에 대한 적은 걱정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이 같은 방관자 유형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공감능력, 교사와의 관계, 괴롭힘(학교폭력)에 대한 태도(생각), 괴롭힘에 대한 걱정 4가지를 꼽았다. 학교에서는 어울림프로그램, 어깨동무, 학폭예방교육 운영학교 등 다양한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현장의 목격자인 대다수의 학생들이 목격한 내용에 대해 방관하지 말고 신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지 않고 방관자는 법적인 처벌 또는 학교 자체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학교폭력법 제20조(학교폭력의 신고의무)에 따르면, 학교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자는 학교 등 관계 기관에 이를 즉시 신고하여야 한다. 종종 학교폭력에서 가해학생과 어울리기는 했지만 학교폭력에 가담하지는 않았거나, 가해학생이 폭력을 행사할 때 본인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가해학생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형법에서는 타인의 범죄를 방조할 경우, 형법 제32조에 정의된 종범으로 처벌될 수 있으며, 종범은 정범에 준하는 처벌을 받게 되므로, 학교폭력에 대한 방조(방관)이 인정될 경우 가해학생과 동일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 방관자에 대한 처벌이 지나쳐서 현재는 방관자라고 하더라도 범행에 깊이 관련이 없는 단순 방관자라면 행정심판에서 방관자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대단위·집합형 학폭예방교육에서 벗어나 단위학교 특성에 맞는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 언어폭력 예방 및 언어문화개선 활동, 학교폭력예방 또래활동, 회복적 생활교육 활동, 평화교육 활동 등 교과교육과정, 창의적체험활동에 녹아든 예방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목격하고 방관자에 그쳐, 학교폭력으로 처벌이 된다. 학생들이 방관자가 아닌, 떳떳한 신고자가 돼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에서도 수많은 방관자(목격자)를 고려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예전의 스승상은 경명행수 도덕겸비 가위사범자(經明行修 道德兼備 可爲師範者)였다. 즉 경전에 통달한 뒤 행실을 닦아 도덕을 겸비하여야만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본을 보이는 것이고, 가장 큰 지혜는 스승의 삶을 보고 배움으로써 얻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 중의 하나를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플라톤이 곧 철학이요, 철학이 곧 플라톤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 철학의 토대를 확립한 플라톤에게는 소크라테스란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열여덟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가 독배를 마시고 숨을 거둘 때까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스승 소크라테스가 죽고 나자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 역시 위대한 스승 밑에는 위대한 제자가 탄생하나 보다. 플라톤은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란 훌륭한 제자를 만나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인품은 고스란히 플라톤에게 전해지고 플라톤의 형이상학 철학은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다시 형이하학의 철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훌륭한 제자가 있었다.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다. 페르시아제국을 무너뜨리고 마케도니아 군사력을 인도에까지 진출시켜 헬레니즘 문화의 토대를 쌓은 불세출의 영웅 알렉산더에게도 두려운 이가 있었다. 바로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젊은 알렉산더에게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군사학 등을 가르치며, 자칫 메마르기 쉬운 군왕의 정서를 고려해 호메로스의 시도 가르쳤다고 한다. 그 결과 알렉산더는 스승의 가르침을 좇아 전쟁 중에도 그 책을 가지고 다니며 애독했다. 그 결과 알렉산더는 침략자란 오명을 벗고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는 성군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사표(師表)로 삼을 만한 훌륭한 스승은 많다. 신라 진평왕 때 병부령을 지낸 김후직은 왕이 지나치게 사냥을 즐기고 정사에 소홀히 하는 것을 우려해 간언을 계속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신하로서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다. 임금이 사냥하고 사치하는데 정신이 팔려 나라가 망하는 꼴을 보게 될까 두렵다. 내가 죽거든 임금이 사냥 나가는 길에 내 뼈를 묻어다오.” 김후직의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따랐고 이 소식을 들은 진평왕은 죽을 때까지 사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석은 고려 충렬왕 때 관리였다. 그가 승평부사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게 되자 고을 사람들이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전별금으로 말 여덟 마리를 선물했다. 최석은 말을 타고 도성에 도착한 후 말을 모두 돌려보냈으나 고을 사람들이 받지 않았다. 그러자 최석은 급히 망아지 한 마리를 보내며 이렇게 전했다. “오는 도중에 말이 새끼를 낳았는데 그만 깜빡 잊고 그 망아지를 내가 데려오고 말았다. 이것은 나의 불찰이었다. 이제야 너희가 말을 받지 않는 이유를 알았으니, 그것은 망아지 때문에 너희가 나의 청렴함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광해군은 즉위 직후 신하들의 천거를 물리치고 왕비의 외숙인 정창연을 이조판서에 임명했다. 조정에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외척의 권세를 두려워해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대구부사로 있던 정경세가 상소를 올렸다. “임금이 어떤 사람을 미리 마음에 담아두고, 만일 천거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추천하라 이르시니 전하께서 개입하여 벼슬을 마음대로 올리고 낮추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심하단 말입니까?” 절대왕권 시대에 정말 목숨을 건 용기였다. 조선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의 비석에는 비문은 없고 두 눈만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내가 죽은 뒤 비석을 세우려거든 비문은 쓰지 말고 눈 두 개만 크게 새겨다오. 저승에 가서라도 한 눈으로는 일본이 망하는 것을 보고, 다른 한 눈으로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지켜볼 것이다.” 몇 해 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대장금’이란 드라마가 생각난다. 사극 드라마를 즐겨하던 나는 거의 빼놓지 않고 이 드라마를 시청했었다. 그리곤 왜 이 드라마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는 요즘엔 찾아보기 드문 존경할만한 스승과 제자가 있었던 것이다. 한상궁은 장금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며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으면서도 근엄함과 실력으로 장금이를 요리의 대가로 키워 나간다. 수의녀인 장덕은 냉정하면서도 엄하게 장금이를 가르쳐 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뭔지 알아? 바로 자기 일에 애정을 갖고 미치는 거야. 하나 더 중요한 건 두 번째다. 현실을 알고 그 위에 서는 거야.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줄도 알아야하고 자기 힘을 행사할 줄도 알아야해.” 한상궁이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다면 장덕은 엄한 선배와 같은 유형이다. 반면에 신익필은 장금이의 총명함을 인정하면서도 재주를 믿고 가벼이 행동하는 것을 염려하여 냉정하게 대한다. “사람의 천성은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야. 특히나 자칭 총명한 체하는 것들은 더욱 그래. 그래서 의원은 총명한 사람보다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 해야 한다. 깊어지거라. 그러지 않으면 난 언제든 네게 가혹한 시련을 줄 것이다. 이 말을 뼈에 새겨 네 피에 흐르도록 하거라.” 이러한 가르침은 장금이를 강하게 한다. 당시 의녀가 기생으로 차출되는 악습에 정면으로 거부한 장금이가 위기에 처하자 신익필은 기발한 방법으로 장금이를 돕는다. 그 결과 재시험을 보게 되고 장금이는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처럼 신익필의 제자에 대한 사랑은 냉정하면서도 헌신적이다. 자칫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장금이를 위해 몸소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찰해본 이들 스승과 제자의 유형을 잘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되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과 배움을 떠나 스승이 먼저 본을 보임으로써 제자에게 큰 깨우침과 지혜를 준다는 사실이다. 나른한 오후 5교시 국어 수업시간이었다. “선생님께 질문할 땐 ‘선생님, 물어 볼게 있는데요.’ 하지 말고 ‘선생님, 여쭤볼게 있는데요’ 하는 거야 그래야 선생님을 존경하는 말투가 된단다.” 그러자 한 녀석이 갑자기 “선생님도 학원 선생처럼 돈 받고 하는 직업인데 왜 존경해야 하는 거죠?” 한다. 나는 갑자기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참으로 가치관의 혼돈을 넘어 세대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래, 선생님이라고 무조건 존경할 필요는 없어. 존경심은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야지 누가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 미움 또한 마찬가지란다. 군사부일체를 요즘 시대에 기대하긴 어렵지. 사실, 이 말은 통치 이념적 성격이 더 강했다고 봐야해.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통치이념으로 유교가 강조되었고, 평민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과거를 통해 관리가 되는 것이었거든. 이런 이유로 '군사부일체'가 강조된 것인지도 몰라. 선생님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로 전락한 요즘에 선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존경하란 법은 없지. 꼭 선생님 중에서 존경할 스승을 찾을 필요는 없어. 오히려 주변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골라 그분의 행동과 말씀 등을 따라하다 보면 진정한 스승을 만날 수도 있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사도가 땅에 떨어진 지금, 한유가 말한 것처럼 다시 위대한 스승의 부활을 기다리는 것은 필자만의 헛된 망상일지도 모르겠다.
계절도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요즈음 체육은 고민할 거리가 많은 교과다. ‘뭘 하지?, 뭘 준비해야지?, 운동장에 나갈 수 있나?, 체육관은 사용이 가능한가?, 재미는 있을까?’등 교육과정의 내용뿐만 아니라 체육시간에 사용할 용품과 대기상황, 장소, 학생들의 안전, 흥미와 참여도까지 교사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2015년부터 경기도교육청 놀이체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성근 초 교사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시간을 만족스럽게 채워주고 싶어 하는 교사들을 위해 ‘놀이를 적용한 체육수업’ 자료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미세먼지를 대비한 교실놀이체육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실내놀이체육 ▲운동장 놀이체육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준비놀이 ▲학기 초 체육시간 운영 자료 등 총 80가지 놀이체육 자료를 담았다. 모든 놀이체육 자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체육용품으로 만들었다. 이제 초등 전 학년에 걸쳐 다양한 장소에서 학기 초부터 학기 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친현장, 친교사, 친학생’의 놀이체육을 만나보자.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메디컬 소사이어티 의료봉사단은 지난 1월 20일, 서산시 수석동 주민자치센터(동장 김기원)에서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메디컬 소사이어티 봉사단은 1964년 결성되어 현재까지 매년 2회에 걸쳐 지역 순회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의와 의대생, 약대생, 봉사자 등 의료진 60여 명과 ▲안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치과 ▲정형외과 등 13개 과목의 진료가 진행되었으며 주사치료와 약을 무상 제공했다. 특히 이번 무료의료봉사는 서산청년회의소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적극적인 후원과 서산시약사협회와 서산시치과의사협회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간식과 기념품을 후원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봉사 활동에는 의료 취약지대에 놓여 있던 어르신 약 300명 정도가 무료 진료 서비스를 받았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진료를 꺼려하는 주민들이 좀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봉사원들이 현장까지 동행하는 등 맞춤형 복지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메디컬 소사이어티단장은 “이번 의료봉사로 바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병원을 찾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수준 높은 의료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복지사각지대 제로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석동 주민 센터에서 진행된 의료봉사에는 서산시 1365두리봉사단 회원 30여명도 함께 참여해 방문하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및 네일아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접수와 안내도 도왔다. 이번 의료봉사센터를 찾은 84세 김모씨(수석동)는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예상 외로 꼼꼼한 진료와 친절한 안내로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보다 오히려 나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모 씨(석림동 거주) 또한 “사랑의 가위손을 통해 이발을 했다며 일반 시내 미용실에서 보통 12,000원을 주고 머리를 깎았는데 오늘 무료 미용 봉사를 받고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다음에도 꼭 다시 와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오는 2월 말 ‘학교를 떠나겠다’며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전국적으로 603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신청자(4632명)보다 30.3% 증가했고, 2017년 2월 신청자(3652명)보다는 60.5%나 늘어난 수치다. 2018년 2월과 8월 신청자를 합친 인원(6136명)과 맞먹는 규모로, 오는 8월 말 신청 인원이 더해지면 교단을 떠나는 교원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총은 명예퇴직 신청 교원이 늘어난 원인으로 약화된 교권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꼽는다. 실제로 교총이 2015년 유·초·중등, 대학 교원 2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최근 명예퇴직 신청 교원이 증가한 이유’로 전체 응답자의 55.8%가 ‘교권 하락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 때문이라고 답했다. 2017년 전국 유·초·중등, 대학 교원 11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과거에 비해 학생 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98.6%로 나타났다. 정년 4년을 남기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충남 A교사는 “학교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사제지간’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졌다”고 했다.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결국 남는 건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면 말 그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예요. 의무감으로 교단을 지키는 건 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천 B교사도 며칠 전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공문을 받았다. 교직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건 3년 전쯤이다.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 전 기초운동을 가르치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그냥 놀게 해주세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기초운동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학생들을 설득했지만, 몇몇은 끝까지 막무가내였다. 점점 통제가 안 되는 학생들, 버릇없이 구는 학생을 꾸짖었다고 다음날 바로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회의감이 들었고, 결국 명예퇴직 신청서를 꺼내들었다. 그는 “이제는 스승이 아니라, 직업인인 교사로 변하는 느낌”이라면서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하는 게 요즘 학교와 교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권의 현주소는 최근 4년 교권침해 신고 현황 자료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1만 2311건이 신고 됐다.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도 2007년 204건에서 2017년 50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교총은 “매년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한다면 교단 공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교원이 자긍심을 갖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원들의 대규모 명퇴를 막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교총은 정부와 교육당국, 정치권에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단 안정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지난달 열린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제안한 ‘스쿨 리뉴얼(School renewal)’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총이 교육계 화두로 제안한 ‘스쿨 리뉴얼’은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학교를 살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사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학부모가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다시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한국인은 일하면서 피폐해진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에디슨 2008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근로관의 국제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한국인의 근로관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세계 21개국의 20~69세 근로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근로관은 업무 보람과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모두 낮은 '생계수단형'으로 분류됐다. '생계수단형' 근로관은 일이 삶을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일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008년 보고서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나빠졌으리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9쪽)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를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일 때,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획득하며 업적이나 재물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라고 가정해 본다. 그러니 직장에서 일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자아성취의 시간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해 쓴 시간임에 분명하다. 니체가 말한 노예라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한 성찰로 제대로 낭비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삶, 생존을 위해서 마지못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그분들에게 니체의 말은 엄청난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그의 말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실존적이다. 『하루테크』는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맞춤식 한국형 자기계발서다. 이 땅의 직장인이 처한 고통과 절망을 현미경으로 보듯 세밀히 살핀다. 특히 IMF 이전과 이후의 직장문화의 변화상을 철저히 비교하면서 해법을 모색한다. 한국인의 뿌리 깊은 집단주의 문화와 효율과 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원리가 맞물려 발생한 성실 부작용과 원만 후유증 속에서 영혼 잃은 채 살아가는 직장인의 슬픈 단면을 드러낸다. 성실과 원만, 변화, 미래 등 대한민국 직장이이 걸리기 쉬운 4가지 덫을 해부하면서 그 원인 분석과 함께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하루테크’를 제안한다. 그것은 일 하느라 정신이 팔려 무시해버린, 죽어가는 하루의 부활이다. 허투루 낭비돼 가는 하루를 가치 있게 보내면서 개인과 인생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온전히 하루를 살아가고자 함으로써 우리의 삶은 생기와 활력을 찾는다. 인생의 첫 단추랄 수 있는 하루의 개혁과 혁신을 통해 멋진 인생을 도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진정 잘 살고 있을까? 이 책은 "우리는 진정 제대로 살고 있는가?"하는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단 하나의 질문이 나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음을 생각하면, 지혜의 핵심은 자신을 향해 올바른 질문을 할 줄 아는 것이리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원인은 근면해서라기보다는 상사의 눈치를 살피는 문화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이 즐거움에서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혼자 있을 때는 정신력을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서서히 무너지고 무언가 걱정거리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몰입의 저자인 황농문도 "열심히 일하면 남들보다 2배 이상 잘하기도 힘들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남보다 10배, 100배, 1000배까지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몰입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도 다르다. 생각 없이 단순 반복적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몰입상태가 아니다. 깊이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이 몰입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생각의 탄생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2007년 10월 방한해"고도성장을 겪은 한국 기업들이 저성장의 벽에 부딪힌 것은 창조성이 결여된 일 중심의 문화 때문"이라면서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창조적 놀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한국 사람들의 일중독증이나 빨리빨리 증후군의 장점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놓치고 살아온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10가지를 보니 바로 나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뽑은 한국인의 '빨리빨리 베스트 10' 1. 자판기 컵 나오는 곳에 손을 넣고 기다린다. 2.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와 추격전을 벌인다. 3.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지퍼를 먼저 내린다. 4. 삼겹살이 익기도 전에 먹는다. 5.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닫힘'버튼을 누른다. 6. 3분 컵라면을 3분이 되기 전에 뚜껑을 열고 먹는다. 7. 엔딩 크레디트가 끝나기 전에 영화관에서 나간다. 8.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영치질을 한다. 9. 웹사이트가 3초안에 안 열리면 닫아 버린다. 10. 편의점 등에서 음료수를 먼저 마시고 나서 계산한다. -38쪽 고독한 마라토너가 되라! 괴테는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얻는 것은 오직 고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은 '생의 밀도'라는 시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생의 밀도 지식이 지혜로 깊어지려면 순수한 집중을 통해 생의 밀도를 의식해야 한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응시함으로써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해야 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의 정보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속 소리를 들어야 한다. 홀로 있는 시간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이다. 발가벗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이다. 중략 이 책의 저자는 방전은 금물이니 마중물을 남겨 놓으라고 당부한다. 너무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서 인생의 휴지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하자는 뜻이다. 인생은 곧 하루의 축적이니 하루를 잘 살면 멋진 삶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다양한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결국 삶은 각자의 선택이다. 자유인으로 살 것인지, 시간의 노예로 살 것인지 순간순간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금은 '지금'이라는 유머와 잘 통하는 책이다.
경상북도교육청 안동도서관(관장 김희철)은 『나만의 꿈을 찾아라(어린이진로독서교실)』이라는 주제로 1월 22일(화)부터 1월 25일(금)까지 4일간 안동 관내 초등학교 4~5학년 40명을 대상으로 2019년 겨울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겨울독서교실은 도서관 이용방법,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진로․직업의 세계 이해, 새로운 미래 직업 탐구, 내 꿈과 롤 모델 설정,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배우기, 내 미래 모습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참가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며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독서교실에 참가한 대구교대안동부설초 남연수 학생은 “앞으로 미래에 생겨날 직업과 나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겨 흥미롭고, 이번 독서교실을 통해 진로와 직업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재밌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도서관에서는 관내 초등학교 방학기간에 맞추어 다양한 주제로 연 2회(겨울․여름)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독서교실 문의처(담당자 김대호 ☎ 840 - 8486 )
동성초등학교(교장 민봉식)은 1월 16일(수) 본교 강당에서 윤보영 시인과 함께하는 작은 학교 꿈길 열기 특강을 운영하였다. 학생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꿈을 이룬 윤보영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고 시를 품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꿈을 위해 노력 하고자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피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은 특강을 통해 문경에서 태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생생한 경험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문답으로 풀어나갔다. 윤보영 시인은 어린 시절의 작은 경험이 자신의 목표를 세우기 위한 표지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특강을 위해 모인 학생들에게 순간순간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틈틈이 돌아보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꿈을 이뤄나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학생들은 윤보영 시인이 꿈을 이뤄나간 경험에 공감하며 열띤 분위기 속에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였다. ‘어떻게 하여 시인의 꿈을 꾸게 되었나?’부터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까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학생들은 시인이라는 직업과 더불어 시를 잘 쓰기 위한 노하우와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특강 후 윤보영 시인은 학생들에게 친필 사인이 들어간 시집을 선물로 주어 더욱 뜻깊은 특강이 되었다. 시집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앞으로 시인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오늘 특강에 참가한 2학년 남○○ 학생은 "시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오늘 시인 선생님과 시에 대해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시와 더 친해 질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6학년 한○○ 학생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윤보영 시인이 꿈을 이룬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열심히 글쓰기를 해서 꿈을 이뤄야겠다"며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성초등학교는 평소 학생들이 작은 학교에서도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생활동중심의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번 특강 역시 방학 기간에도 식지 않는 동성초등학교의 교육 열정을 보여주는 활동이라 하겠다. 앞으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동성초등학교의 교육 활동이 기대된다.
책은 인생의 도반 책은 약과 같아서 좋은 책을 읽으면 우둔함을 치료할 수 있다." (書猶約也, 善讀之可以醫愚) 『설원』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도스토옙스키 "내가 알고 싶어한모든 것은 모두 책에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에머슨 독서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상이 스마트해질수록,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인간의 삶은 거꾸로 가는 듯하다. 사람들은 더 영악해졌고 더 편해졌지만 더 외로워졌고아픈 사람들로 넘친다. 이해타산은 더 빨라졌고 인정은 메말라졌다.세상은 좁아졌고 정보는 공공재가 되었다. 지식이 지혜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채 정보의 바다에 갇혀 허우적대다 끝나는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서, 손바닥만한 거울에 비친 세상, 자동화의 물결에 떠밀려가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더 많고 우수해지면 인간의 삶이 더 아름답고풍요로워져서 더 인간적인 세상이 올 거라 믿었는데, 시간은 더 없어졌고 사이버 범죄는갈수록 지능적이다. 우물가에만 가도 동네 소식을 다 알고 서로 위로하고 나누며 살던 시대에는 가난했지만 돌봄과 여유가 있었다. 이웃집 아기 엄마가 바쁘면 옆집 할머니가 아무런 대가 없이도 돌봐주던 인심, 수제비죽을 끓이면 이웃집까지 다 돌렸던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오직 휴대폰 창을 통해 서로를 확인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나마 그걸 소통이라고 해야 되나? 누가 어디서 무엇을 먹고 여행을 다녀오고, 사진도 가공처리하여 보여지는자기 모습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 사람들은 이제 모두 사진 전문가가 되었다. 도대체 사생활이란 게 없다. 아무때나 울려대는 소음이 귀찮아서 문자 외의 어떤 기능도 열어두지 않는 나 같은 휴대폰 울렁증을 지닌 사람에게는 휴대폰은 거추장스런 물건일 뿐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내 나름의 인간관계 정리법이다. 인간의 DNA는 진화를 멈춘 것은 아닐까? 안으로의 여행은 뒤로 한 채 바깥 세상을 향한 탐구에만 열을 올려온 인류의 미래나 개인의 삶에 위기가 눈 앞에 와 있는 느낌이다. 책을 멀리 하며 살고 있으니, 허약한 내면 위에 겉모습만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들이 넘친다. 한두 마디 말만 나눠보면 금방 바닥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목소리도 크고 따지기도 잘한다. 차분한 대화가 힘든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도서관은 생계를 위한 공부에 매달린 사람들로 붐비고 서점에선 책이 팔리지 않는다. 책은 지식을 넘어서는 지혜의 보물 창고임에도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 풍조가 두렵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위기를 염려하여 중국에서 내놓은 저작물이다. 위협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 가를 보여주듯 독서로 운명을 바꾼 인류 문명의 파노라마를 3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한 책이다. 2018년 ‘책의 해’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 학생은 3.2%가 감소했다. 이처럼 ‘독서의 위기’는 비단 대한민국만의 현실이 아니다. 세계 경제 대국 2위로 급부상한 중국도 마찬가지다. 2016년, 중국신문출판연구원이 제12회 전국 국민 독서 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성인의 종이책 독서 비율은 58%이며, 일인당 하루 독서 시간은 14.11분, 연평균 독서량은 4.58권으로 나타났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가적으로도 독서 진흥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인류 문명의 3대 성과는 문자, 제지술, 인쇄술이다. 유가가 더하기라면 도가는 빼기이다. 오로지 이익과 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인생의 분노와 불우함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완급 조절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바로 노자와 장자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83쪽) 공자는 '인 仁'이다. 그는 인간은 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고 지식과 덕을 겸비하는 것이 바로 마음과 정신의 동력이다. 노자는 '도 道'이다. 선이 아니라 진 眞이다. 그는 사람이라면 응당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에 만족하며 긴장을 풀고 사는 것이 정신세계의 해방과 구원의 체계이다. -(85쪽)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에 제지술, 인쇄술을 포함한 4대 발명품은 아라비아인들의 손에 의해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 세계로 유입되었다. 나침반은 대항해 시대의 시작에, 화약은 유럽 자산계급의 승리에, 제지술과 활자 인쇄술은 위대한 르네상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34, 135쪽) 한 사람의 지식구조에 결함이 생기면 그의 영혼이나 성격 그리고 사상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믿는다. 그 결함을 제때에 고치지 못하면 단편적 지식을 맹목적으로 믿고 굳은 사고를 하게 된다. 사상과 정신 그리고 영혼이 굳어버린 사람에게는 약도 없다." -(158, 159쪽) 인간을 바꾸는 네 가지 방법 "인간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라고 한 오마에 겐이치의의견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는 것! 어쩌면 앞의 세 가지보다 좋은 책 한 권이 인간을 바꾸는 데 더 이바지하지 않을까? 독서의 힘을 비축하기에 겨울방학은 최고의 시간을 선물한다. 2019년에는 이 나라 곳곳에서 독서의 힘으로 내면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넘쳤으면 좋겠다. 우주의 별만큼이나 신비하다는 인간의 뇌 속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만드는 데는 책이 일등공신이다. 여행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뇌를 행복하게 한다. 책 속에는 더 심오하고 미묘한 맛으로 오래 가는 행복을 안겨주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행복의 수준도 다르다. 독서는 뇌 속에 새로운길을 내는 일이다.길을 낸 뒤에 여행을 떠나 맛집을 탐닉하는 것은 어떨까? 아니다. 여행지에서 책을 읽는 것이 최상이겠다. 차선책으로 미세먼지로 나들이 하기가 어려운 추운 날, 집안 일과 새벽 청소를끝내고 샤워를하고, 곁에는 가르릉거리는 고양이가 누워 있고 FM 라디오 음악을 낮게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이 되고도 남는다. 다시 서재에서 책을 고른다. 지역 도서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다. 이 겨울어떤 책을 만나 독서의 힘을 키울 것인지 설렌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자판 곁에서 쌕쌕 잠자는 우리 집 고양이 꿈이는 말이 없어도 통하는 친구이자 철학자다. 매 순간을 검소하게 깔끔하게 자신을 가꾸고 즐기는 녀석은 시간을 즐기는 고수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자신만의 자유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때론 종이 책보다 자연의 스승들이 더 현명하다. 고양이 한 마리, 빈 가지로 서 있는 배롱나무도 내겐 스승이다. 심안이 열려야 보이는 스승들은 찬 바람과 미세먼지로 얼룩진 겨울 날씨에도 생의 찬가를 부르며 내게 속삭인다. ‘이 겨울도 금방 지나간다’ 고, ‘책에서 얻은 마시멜로로 바로 지금 행복해지라’고! 교단에서 만나는 마지막 겨울방학 독서라서 더욱 달콤하다. 행복을 파는 가게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책이 분명하다. 시간을 멈추게 하는 고수들이 숨겨 놓은 보석 같은 한 문장을 찾는 순간의 내밀한 기쁨을 맛볼 수 있으니, 책은 인간을 바꾸는 비밀 병기가 분명하지 않은가. 그러니 한 세상을 사는 동안 내 생각을 키우고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여행 가방 속에 담아야 할 첫 물건은 책이 분명하다. 최상의 친구는 말조차 필요 없으니!
- 방학을 맞은 학생들, 스케이트장으로 고고 - 방학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스케이트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개장한 서산시스케이트장에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겨울철 마땅한 놀이문화가 부재한 상황에서 시에서 운영하는 안전하고 재미 만점인 스케이트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빙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서 한번 입장에 입장료 1000원과 안전모와 스케이트 대여료 2000원을 합쳐도 채 3천원을 넘지 않는다. 종일 이용권은 4000원, 시즌권은 3만원이다. 국가유공자와 다둥이 가정 등에는 50%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또한 스케이트장 내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따듯한 휴게소, 물품 대여소, 물품 보관함, 매점, 대기실, 휴대전화 충전소, 의무실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초등학생들은 앉은뱅이 썰매를 타고 중고등학생들은 스케이트를 지치며 추운 겨울을 씽씽 내달리며 알차게 보내고 있다. 한편 서산시스케이트장은 12월 22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59일간 휴무 없이 개장되며, 평일 주말 모두 아침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스케이트 초보자를 위한 강습도 있는데, 강습일은 12월 24일부터 2019년 2월 15일까지이다.강습 문의 전화: 041-662-1136이다. 주말을 이용해 딸아이의 손을 잡고 스케이트장을 찾은 한 주부는 “평소에는 학교생활 때문에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딸아이와 함께 왔다며 예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냥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용자 준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안전모와 안전장갑은 반드시 착용한다. 2. 스케이팅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3. 아이스링크에서는 절대 장난을 치지 않는다. 4. 아이스링크 내에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5. 스케이트장 내 모든 구역은 금연, 금주이다. 6. 접촉이나 충돌에 의한 사고는 가해자가 모든 책임을 진다. 7. 소지품은 분실하지 않도록 각자가 조심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감들이 유아교육특별회계 지침 변경, 사학의 공공성 강화, 부교육감 정수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이하 협의회)는 17일 대전유성호텔 별관에서 제65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를 포함한 13개 안건을 의결했다. 협의회는 첫 안건으로 유아교육특별회계 지침 변경 요구를 의결하고, 즉시 성명서를 배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은 보건복지부의 몫”이라며 예산 편성 시 보육과 교육을 명확히 구분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가 2019년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713억 원을 교육세에서 부담키로 했기 때문이다. 향후 예산 편성이 안 될 경우 결국 지방재정교부금 재원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개선비를 각 시·도교육청 예산으로 편성하지 않기로 하고, 지급되는 예산은 반납해 교육세와 국고의 정상적 집행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또 사학의 공공성 강화 방안을 지난 10월 총회에 이어 추가로 제안했다. 사립유치원도 유치원 운영위원회를 두고, 사립학교 학운위도 심의기구화하는 등 학교운영위원회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또, 사립학교 교사 신규채용에 대해 위탁채용 확대 등을 위한 시행령 개정을 요구했다. 이 외에 법인 임원 자격 요건 강화와 개방이사 후보자 추천 과정에 학교 구성원 참여기회 확대 등도 요구했다. 이로써 협의회가 제안한 사학 공공성 강화 방안은 총 15개가 됐다. 협의회는 또 정부부교육감을 조례로 1명 둘 수 있도록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교육전문직원이 교원으로 전직한 후 2년 이상 근속했을 때 재전직을 허용한 규정을 1년 이상으로 완화하는 규정 개정, 인성교육진흥법의 의무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의 인성교육진흥법 개정도 요구했다. 또 2019년 정책연구주제를 심의해 ‘교육자치 시대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구성 방안’ 연구 등 미래 학교 교육의 교육과정과 공공성 확대 방안 연구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유아교육진흥원 공급전력을 일반용에서 교육용으로 종별 변경 ▲학교급식 납품업체 회원사 자격기준 강화와 계약이행 불량업체 제재방안 마련 ▲전국 농엽계 전문교과 교사 해외 선진지 장기연수 재개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협의회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협의체로 운영 ▲장관 표창 대상자 추천대상자 추천 시기 조정 ▲5급 승진 후보자 기본교육 방법 시·도 자율성 강화 ▲교습비 조정기준 표준 매뉴얼 제작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시·도별 비교 발표 금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자유학기제 수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현지 교원 뿐 아니라 학생들까지 참여해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은 14~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현지에서 자유학기 수업 나눔을 했다. 제3회 자유학기 실천사례 연구대회 입상자 10명과, 현지 교원과 중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입상자들은 15일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후 9개의 수업을 시연했다. 수업 시연에는 우크라이나 교원 45명이 담당교과에 따라 3개 반으로 나뉘어 학생으로 참여해 보고 의견을 나눴다. 17일에는 입상자 중 박원주 부산 개금여중 교사, 김희선 서울 강현중 교사, 손민영 경기 샛별중 교사가 각각 김나지아 동양어학교 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 수업 시연을 했다. 박 교사는 3D 펜으로 키예프 랜드마크 모형을 제작해 키예프 지역을 알리는 수업을, 김 교사는 노끈으로 세팍타크로 공을 만들면서 구에 가까운 다면체와 구의 성질을 이해하는 수업을, 손 교사는 영어 그림책을 읽고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글자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각각 시연했다. 우리 교원들은 클로브스키 리쩨이 77번 학교, 키예프 페체르스키 리쩨이 171번 학교 등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학교의 우수 수업을 살펴보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의 혁신을 위한 교원의 역량 개발 방안에 대해 함께 모색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작년에 이뤄진 우즈베키스탄 자유학기 수업 나눔 성과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수업 나눔이 자유학기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교육의 우수성 확산은 물론, 우리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교육 역량 함양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