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18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푸르름이 넘치는 산과 들을 지나 한참을 비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작은 암자를 찾은 석가탄신일입니다. 도시의 법당을 정리한 친지의 벗인 스님께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곳은 노란 금계국이 길을 밝히는 시냇가와 인동덩굴, 찔레꽃이 무성하여 아름다웠습니다. 올해도 등을 달기 위해 찾아간 그곳에서 이야기 한 자락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계시는 암자 전부를 교육단체에 기부하셨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시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등바등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사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저의 마음을 밝힌 오래된 시집 한 권을 책꽂이에서 꺼내었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몰락하고 힘든 이들을 노래한 시인 신경림의 첫 번째 시집 『농무』입니다. 그리고 이 시집을 읽고 가슴이 뛰던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80년대 대학을 다닌 저에게 민중을 노래한 시인들이 무척 익숙합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대학생들의 데모가 일상이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일상으로 불렀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1936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낮달」, 「갈대」, 「석상」 등의 시가 추천되면서 시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등단 다음 해부터 10년 동안 농촌과 공사장, 광산과 장터 등을 떠돌며 사회적 약자의 모습과 현실을 재인식하여 시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발간된 시집이 『농무』입니다. 장석주 시인은 『농무』에 대해 “철저히 민중적 소재, 민중적 가락, 민중적 정서, 민중적 언어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평합니다. 그는 “『농무』의 시적 공간은 광산과 산촌, 들판, 논 같은 일터와 먼지로 뒤덮인 길이며, 등장인물은 한결같이 주변부로 밀려난 광부, 농민, 노동자, 빈민, 건달, 아편쟁이들이다. 『농무』의 시편들은 시인이 시골 곳곳을 떠돌면서 만난 민초들의 삶을 밑거름 삼아 일궈낸 것이다. 전쟁의 상처, 답답한 현실, 그리고 궁상맞고 스산한 삶…….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슬픔과 한, 노여움, 서글픔, 절망, 낙담, 실의, 죽음의 이야기를 시인은 알기 쉬운 민중 언어로 풀어낸다. 산업화에서 소외되고 몰락해가는 농민들의 비애를 감상적으로 과장하지 않고 삶의 구체성과 현장의 숨결을 그대로 담아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데 『농무』의 드높은 문학적 성취가 있다. ”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주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중략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전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농무 부분 시란 작은 것, 버려진 것, 하찮은 것, 괄시받는 것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신경림 시인은 밝혔습니다. 어른들의 폭력으로 쓰러져간 어리고 약하고 작은 아이, 장애를 이유로 괄시받아 상처입은 사람, 가난으로 어딘가에서 울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였습니다. 모두 함께 가야 할 우리의 소중한 이웃입니다. 오월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도심의 절 마다 소원을 담은 등에 불이 켜지는 시간입니다. 저 등불에 담긴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사라지기를 빌어보는 저녁입니다. 『농무』, 신경림 지음, , 1975, 창작과 비평사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일환 (사)한국교육학회 회장이 17일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 및 어린이 보호 최우선 문화정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한 참여형 릴레이 캠페인이다. 정 회장은 이날 ‘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이라는 어린이 교통안전 표어를 들고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어린이들이 사회 안전망 속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며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우리나라의 도로망이 아이들의 ‘그린 존’이 되는 그날까지 모든 운전자들의 교통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는다음 캠페인 참여자로 김정식 (사)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을 지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대상 1호에 오른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진욱 공수처장은 18일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조 교육감 소환 조사에 대한 계획을 드러냈다. 18일 김 처장은 기자들에게 “조 교육감 소환과 관련한 날짜를 조율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관계자 역시 “피의자인 만큼 소환을 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교육감실과 부교육감실, 정책기획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10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공수처가 17일 ‘공수처 압수물사무규칙’을 관보에 게재·공포한 것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물을 분석한 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해직교사 관련 인사 업무를 맡았던 당시 비서실장 한 모 씨, 그리고 조 교육감의 특채에 반대 의견을 냈던 고위 간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조 교육감은 이날 5·18 추모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았으나 변호인이 참여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지던 도중 조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는 시민의 열망에 의해 탄생한 기구로서, 우리는 모두 공수처의 사명을 잘 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수처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본 사건에 대해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법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믿는다. 공수처가 바람직한 수사의 모범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 등으로 해직된 특정노조 출신 교사 4명 등 총 5명의 특채 추진을 관련 부서에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조 교육감의 특채 의혹에 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경찰에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공수처에 수사 참고자료를 전달했다. 공수처는 사건을 검토한 뒤 지난달 말 경찰에 수사 이첩을 요청하며 조 교육감 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국가교육국민감시단·국민희망교육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소재 공수처 사무실 앞에서 "공수처는 불공정한 특혜채용으로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한 조 교육감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곡정초등학교(교장김혜숙)는 5.13~5.21.까지 1~3학년 대상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체험교육이 어려웠음에도 안전거리 유지 및 방역수칙을 지켜 이루어진 알찬 시간였었다. 횡단보도 관련 사고유형, 주정차 차량사고, 보호장구 사고, 자전거 사고, 횡단보도 5원칙, 안전한 횡단보도 찾기, 눈, 비올 때 지켜야할 안전 수칙, 승하차 주의, 올바른 보행방법 습관들이기 등 어린이들이 꼭 준수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1학년 ○○○ 어린이는 “혼자 횡단보도 건널때가 가장 무서웠는데 횡단보도 5원칙을 배우고 실습해 보니 혼자서도 잘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고 소감을 이야기 이야기하였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아직도 교통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이번 교통안전 교육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으로 교통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우치는 소중이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서 이번 교육은 나와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디딤돌 교육으로 기대효과 크다고 생각한다. ◎1~2학년 학급별 교육 ◎ 3학년 방송강의
수원 가온초등학교(교장 박병선)는 5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10주 동안 ‘사각사각, 손끝으로 읽는 논어’라는 제목으로 교육공동체(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하는 인문고전 필사 동아리를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필사란 글을 베껴 쓴다는 뜻으로 눈이 아닌 손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다. 손으로 직접 책의 내용을 써보면서 책을 되새김질 할 수 있고, 필사를 통해 책을 더 깊이 천천히 읽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참여를 통해 깊이 읽기 독서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온라인으로 고전인 논어를 따라 써 봄으로써 같이 함께 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교육공동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가정통신 홍보 후 구글 설문지로 모집하였다. 모집 과정에서 특이점으로 학부모 신청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였고 가족 전체가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 인문고전 중에서 익히 알고 있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논어’로 1학기 10주 동안 논어 20편 중 10편을 노트에 필사하고 느낀 점을 적도록 하였다. 일주일에 1편씩 매일 1(일)장씩 쓸 수 있도록 사서교사가 다함께 필사할 수 있는 장을 추려 만든 활동지를 제공하였다. 논어 중 11편부터는 2학기에 10주 동안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6학년 담임교사 중 한 분은 “인문고전 필사 경험은 처음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같이 신청할 수 있어서 또신청한 학급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좋다.”며 “30분 일찍 출근해서 필사를 하고 시작하는 하루는바쁜 중에도 틈을 만들어 나를 반듯하게 세워주는 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4학년 참여 학부모는 “아이가 논어 읽기를 시작할 때에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필사 해보는 시간이 생겨서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6학년 이나* 학생은 “논어를 필사하면서 좋은 말들을 많이 알게 되고, 쓰면서 그 말뜻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논어 필사를 통해 시간을 뜻깊게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학교 박병선 교장은 “인문고전 필사를 통해 본교 모든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함께 읽고 쓰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고전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여 자기 삶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 상촌초등학교(교장 전영자) 학교사회복지실과 학생자치회에서는 지난 5월 14일 사제사랑 활동 ‘상촌꽃들의 고백’을 진행했다. 이번 ‘상촌꽃들의 고백’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교육하고 계신 선생님 들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편지로 적어 학교사회복지실로 보내면, 비누꽃 카네이션과 함께 상촌초 모든 교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사제사랑 활동의 일환이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5월 14일 오후 학교사회복지실 상촌초록봉사단과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카네이션 꽃 분장을 하고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저희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외치며 학생들이 정성스레 작성한 카드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사제사랑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선생님들 몰래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야 해서 떨리고 어렵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을 기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뿌듯했다”며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 학교 학교사회복지실 정은지 복지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간 서로를 존중하며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학생들은 선생님과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학교 적응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1 수원시민 참여 천만 그루 도시숲 만들기’ 행사가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도 42호선 권선구 당수동 진입로 약 300미터 구간(면적 600m²)에서 수원심꾸기봉사단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자산홍, 백철쭉 등 4종 6천 주를 심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 15개 단체 대표와 당수동 주민, 시의원, 수원시 담당 공무원,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직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추진한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오늘 나무심기는 기후위기 대처방안으로 도시숲을 확장,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문제를 해결하며 건강한 녹색복지를 실천함에 의미가 크다”며 “주민, 의회, 행정, 시민단체, 전문가 등 모든 시민들과 협력하여 실질적인 결실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는 스승의 날인 5월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 상황를 감안,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5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6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제5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은 전 남원중학교 교장 김두성 수필가 사회로 진행됐다.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이 화환을 보내왔고, 교원문학회원이기도 한 전 만경여고 교사 김제김영 전북문인협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또한 회원들과 전병윤⋅김인규 시인, 신영규 수필가, 이제동 전 입암중학교 교장을 비롯한 수상자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해 이제길 수필가와 최상섭 시인의 제5회교원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과 3권의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문학활동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교원문인의 위상을 드높인 수상자들에겐 전 군산여상 교사 장세진 발행인이 쾌척한 상금 200만 원과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가 각각 주어졌다. 한편 2016년 6월 창립한 교원문학회(한국교육신문 2016년 7월 4일자 참조)는 전국의 전ㆍ현직 교원문인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시인ㆍ수필가ㆍ소설가ㆍ평론가ㆍ아동문학가 등 회원 50명이 문학 각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동인지 ‘교원문학’ 발간외에도 ‘교원문학상’과 ‘고교생문학대전’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단, 코로나19로 고교생문학대전은 유보된 상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18일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물을 확보한 후 서울시교육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수처 수사관들이 18일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 서울시교육청 압수수색물을 차에 싣고 있다.
성차별교육폐지시민연대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페미니즘 세뇌교육은 명백한 아동학대임을 강조하며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교육방송공사안내자가 관람객에게AI펭톡을 이용한 초등생 영어교육을 시연하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에서 마련한 부스에서재단 직원이게임과몰입 예방·치유 메뉴얼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시연하고 있다. EBS·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공동 주최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대한민국 평생학습 플랫폼의 새로운 미래방향'이란 주제로 공동연구회 정책세미나가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열리고 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국가교육국민감시단·국민희망교육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에서 '공수처는 불공정한 특혜채용으로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한 조희연 교육감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뽑아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의미다.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남을 비유한 말이다. 이는 스승과 제자 관계에 국한하지 않는다. 후배가 선배를, 후손이 선조를 뛰어넘을 때도 쓰인다. 교육 현장에서 40여 년간 몸담았던 저자가 인생의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새길만 한 중요한 가치와 지혜를 일깨운다. 주제별로 다양한 예화와 명언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게 돕는 자기계발서다. ▲새 오름 이야기 ▲내일을 여는 이야기 ▲마음에 심을 이야기 ▲삶의 지혜 이야기 ▲성공 인생 이야기 등으로 나눠 소개한다. 김상규 지음, 사색의나무 펴냄.
몇 해 전, ‘헬리콥터 맘’의 이야기가 회자한 적 있다.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주변에 맴돌면서 모든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말한다. 대학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성적을 낮게 줬느냐’고 항의하고, 직장 상사에게 연락해 ‘오늘은 아이가 아파서 회사에 나갈 수 없다’고 통보하는 식이다.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빚은 어두운 단면이다. 33년 차 현장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엄마와 아이는 서서히 거리를 둬야 하며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 순간에는 현명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엄마가 알아서 해주다 보니, 아이는 점점 나약해지고 무력해지며 스스로 해내는 힘을 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눈길이 가는 건, 쉬이 내보이기 어려운 자신의 시행착오를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는 점이다. ‘엄마가 교산데, 자녀교육은 당연히 잘하겠지’라는 주변의 기대와 달리 부족함이 참 많은 엄마였다고 고백한다. 양육과 교육에 관한 철학이나 공부도 부족했고, 부모님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만 의존했다고 말한다. 무작정 유명하다는 학원에 아이들을 보낸 적도,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동료 교사의 조언을 좇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친 적도 있다며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 아이를 기른다면 지키고 싶은 두 가지를 꼽는다. 바로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 ‘자신만의 양육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는 쑥쑥 자란다”면서 “때로는 엄마의 지나친 사랑이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전한다. 부모의 개입 유형을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엄마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여섯 가지 거리두기 법칙도 소개한다. 엄명자 지음, 다산에듀 펴냄.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진심인 나라도 없을 것이다.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부모는 교육에 관한 고민을 놓지 못한다.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처럼 정답을 찾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정보력을 총동원한다. 그래도 늘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옆집 엄마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초등 공부를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오픈 한 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구독자 9만 명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 TV’의 방종임 조선일보 교육섹션 조선에듀 편집장이 교육 현장을 누비면서 발견한 초등 공부의 핵심을 한 권에 담아냈다. 초등 공부 전략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부에만 집중하고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자녀가 성장하는 데 있어 초등학교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부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필요한 올바른 습관과 자신감, 회복 탄력성 등을 길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 시기에 아이가 공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습관을 들이냐가 그 이후의 공부 과정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공부 경험뿐만 아니라 이때 한 경험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전한다. ‘초등 시기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님을 강조한다. 공부 습관 전략과 마인드셋 전략, 과목별 공부 전략 등 교육 전문 기자가 발로 뛰면서 알아낸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QA 형식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방종임 지음, 스몰빅에듀 펴냄.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8월 줌(ZOOM) 유료화로 원격수업 대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장 교원의 73%가 화상수업에 줌을 이용하고, 과반에 이르는 49%는 유료화가 될 경우 교육당국이 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이러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13일 교육부에 줌 사용 학교를 대상으로 유료화 비용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 결과는 한국교총이 6일부터 9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줌(ZOOM) 유료화 전환 관련 학교현장 인식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1.27% 포인트, 모바일 조사)에서 드러났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교원 중 80.9%가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시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1%였다. 화상수업 시 사용하는 플랫폼을 묻는 문항에에는 ‘줌(ZOOM)’이라는 응답이 7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e학습터’(10.2%), ‘구글 클래스룸’(7.4%), ‘EBS 온라인클래스’(4.8%), 기타(3.6%), 네이버 웨일온(1%) 순이었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 이용률이 79.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61.8%, 고등학교 61.6%였다. 초등학교에서 이용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교총은 “회원 가입절차가 없고, 전담 수업에서 담임이 호스트 기능만 넘겨주면 학생들이 온라인상 화상수업 공간이동이 없어도 되는 등 줌의 접근 용이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생은 상대적으로 학부모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교육기관에 무료로 제공되던 줌이 8월 유료화 됨에 따라 교육당국 차원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과반에 가까운 49%의 교원이 ‘줌 지속 사용을 위한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정적 무료 플랫폼 혹은 웹 기반 무료 화상회의 서비스 발굴 및 제공’(25.6%)과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대폭 보완 및 활용 권고’(24.0%)는 비슷하게 나타나 교원들은 앞으로도 줌을 사용하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학습관리시스템(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문제점과 개선 요구사항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교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교원들은 e학습터의 문제점에 대해 ‘화질이 나빠 학생 표정 분별이 어렵고 영상 공유 시 화질 저하, 화면 전환 메뉴 등 복잡성으로 불편함. 줌 대비 사용 환경이 한참 떨어진다’, ‘쌍방향 수업 시간 100분 이상 시 다음 화상 수업방으로 방을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원 참여가 이루어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등을 지적했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경우 ‘화상수업 메뉴기능이 불편한데 교사가 내용을 입력해도 학생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화상수업에서 발표자를 지정해도 학생 화면에서는 발표자 단독 화면이 보이지 않는 점이 불편하다’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줌 유료화에 대해 A교사는 “줌이 익숙해 학생‧교사 모두 새로운 플랫폼 적응에 혼란 예상되며 특히 초등 저학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B교사는 “처음 쌍방향 수업을 시작할 때 줌을 강조하다가 유료화 된다고 시스템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최소한 올해까지는 지원하고 다른 플랫폼 사용할 수 있도록 연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C교사는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의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완성도가 높아졌을 때 학교현장에서 활용토록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부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수업 및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플랫폼인 줌을 학교와 교사의 상황에 따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료 비용 등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공학습관리시스템 오류의 경우, 공교육 신뢰성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줌 유료화로 원격수업 혼란이 예상되자 최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원격수업 운영 현황 설문조사’를 내려 보내 현장의 원성을 샀다. 가뜩이나 학교 방역과 원격수업 등으로 바쁜 학교에 모바일 참여 설문이 아니라 한글로 작성된 설문조사지와 결과 작성을 위한 별도의 수기양식(엑셀)을 보냈기 때문이다. 설문문항도 총 22개 문항이나 된다. 교총은 12일 입장을 내고 “교원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일일이 설문지를 배부, 취합하고 특히 엑셀을 통해 결과 분석까지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구시대적 방식이며 교육력 낭비”라며 “교사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는 수기 방식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하고 웹이나 모바일 시스템으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가 13일 국민의힘 소속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안 중심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교총은 14일 입장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안을 중심으로 심의하면서,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요구한 국회 비교섭단체 몫 국가교육위 위원 배정(1명)을 신설하는 등 나눠먹기식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통과 법안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는 대통령 소속의 행정위원회로 하되, 위원회는 △대통령 추천 5명 △국회 추천 9명△교육부차관 1명 △교육감협의체 1명 △대교협·전문대협 2명 △교원단체 2명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협의체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초당적·초정권적인 사회적 합의를 통해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정면 배치되고, 친정부인사 중심의 ‘정책거수기’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법안에 반대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본질에 걸맞게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에 따르면 법안대로 국가교육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대통령 추천 5명 외에, 국회, 교육부차관 등 정부·여당 인사,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협의체, 교원단체 등에서 친정부 성향의 인사 몇 명만 참여해도 쉽게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이렇게 되면 정권과 이념을 초월한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의 사회적 합의는 사실상 어렵게 될 것이 자명하다”며 “보수, 진보 어느 정권에서나 마찬가지로 매번 위원회의 중립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교육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우되며 혼란을 거듭해왔다”며 “5년마다 대학입시, 고교정책 등 국가교육의 큰 방향이 손바닥 뒤집듯 뒤바뀌고, 여기에 더해 4년마다 선출되는 교육감들이 이념 편향의 정책을 쏟아 내면서 백년대계는 무색해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정치와 선거에 휘둘리며 조변석개하는 교육의 고질적인 폐해를 차단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파와 정권을 뛰어넘는 교육 미래비전을 세우자는 게 국가교육위원회의 근본 취지이자 목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설립단계부터 합의가 실종되고 일방, 편향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가교육위원회의 근본정신에 정면 배치되므로 반드시 합의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교육위원회를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 성격으로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이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제2의 교육부로 만드는 것이자,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거수기 역할을 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정부·여당과 교육감협의회가 유·초·중등 교육의 시도 전면 이양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가교육위원회가 거수기 역할을 한다면 정책의 일방통행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교총은 “설립 단계부터 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일방‧편향적으로 설립되는 국가교육위원회라면 교육 미래 비전 또한 합의를 통해 수립할 리 만무하다”며 “일방‧편향적인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 안정과 발전을 위해 차라리 설립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여당이 국민과 교육계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설립법안을 밀어붙인다면 역사적 오명으로 남을 것이며, 그 모든 책임은 현 정부·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처용가는 신라 역사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제공해준다. 처용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논란이 있지만 ‘동해 용왕의 아들’이란 점에서 외국인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 그가 밤새도록 서라벌에서 놀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처용이 아내를 범한 역신(疫神)을 용서하는 대범함을 보여 전염병을 막는 상징이 된 것이 중요한 의미로 전해지긴 하지만 서라벌, 경주의 밤이 화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주는 우리나라 도읍지를 대표하는 도시다. 삼국사기 기준으로 무려 8년 모자라는 천년 동안 신라의 도읍지 역할을 했다. 서라벌의 지위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로 서울과 경주가 이름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서울’이란 이름이 경주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서라벌 발음이 변해 ‘셔블’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변했다는 얘기다. 서울은 처음에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도읍지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였다. 그러던 중 한양과 경성이던 곳이 서울이 됐으니 사람들이 여기를 서울로 불렀기 때문이다. 도시 이름으로 지금의 서울이 공식 채택된 것은 1946년이다. 경주는 역사유적이 가득하다. 답사는 낮이 정석이지만 요즘 경주는 저녁, 밤도 화려하다. 곳곳에 만들어 놓은 형형색색의 조명이 낮에 보는 것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즐겼을 서라벌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다. 조명은 옛 서라벌의 중심지를 기준으로 설치돼 있다. 대릉원 옆 공원처럼 꾸며진 고분에서 시작하면 좋다. 유물 특징으로 지은 고분 이름들 첫 답사 장소인 노동동, 노서동 고분군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노동동 고분군은 단일 무덤으로 경주에서 가장 큰 봉황대를 중심으로 네 개의 무덤이 있다. 금령총, 식리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길 건너에 있는 노서동 고분군은 14기의 무덤이 있는데 유명한 금관총, 서봉총, 호우총 등이 있다. 이 동네 무덤의 특징은 이름을 가진 무덤이 많다는 것이다. 봉황대처럼 전설 때문에 이름이 생긴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발굴 과정이나 유물의 특징을 참고했다. 배경에는 일제강점기에 발굴이 이뤄진 것과 관련이 있다. 1921년 금관총 이래 조선총독부는 여러 고분을 발굴했다. 금관총은 최초로 금관이 발견된 무덤이며 식리총은 화려한 장식을 한 금동 신발, 금령총은 금동 방울, 호우총은 ‘광개토대왕’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 그릇이 나왔다. 서봉총은 조금 더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서봉총의 ‘서’는 스웨덴을 뜻하는 ‘서전’의 앞글자다. 이 무덤을 발굴한 사람이 당시 스웨덴 왕자였던 구스타프였다. 그리고 이 무덤에서 봉황 장식이 있는 금관이 발굴된 것이다. 그래서 봉황의 ‘봉’자를 붙여 서봉총이란 이름이 붙었다. 최근 서봉총을 재발굴하며 새로운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으며, 음식이 담긴 항아리 등 전혀 보고된 적이 없는 유물도 발견했다. 규모도 원래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재발굴 배경은 조선총독부가 경주의 고분을 발굴했지만 보고서가 없거나 너무 간략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발굴은 제대로 된 것이라 보기 어렵고 발굴 이후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가 쉽지 않은 무덤의 특성 때문에 발굴한 고분의 경우 봉분이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이와 달리 대릉원 영역에 있는 천마총과 황남대총은 우리 손으로 발굴한 신라 고분이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공주의 무령왕릉 발굴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던 것을 거울삼아 고고학자들은 신라 고분은 신중한 발굴 계획을 세웠다. 당시 정치권에서 경주 고분 중 가장 큰 황남대총 발굴을 원했지만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천마총을 발굴한 것이다. 두 고분에서 모두 엄청난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천마총은 말 다래에 그린 천마도가 나와서 그 이름을 갖게 됐고 돌무지덧널무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정비해서 신라 고분 내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됐다. 신라 고분에서 이처럼 많은 유물이 나오는 이유는 무덤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고구려나 백제의 고분이 ‘굴식돌방무덤’이라 입구만 찾으면 관을 놓아두는 현실까지 그대로 이어져 도굴되기 쉬운 반면, 신라 고분은 돌덩어리를 쌓아 만든 돌무지덧널무덤이라 도굴이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도 발굴을 할 때면 무덤의 돌을 모두 들어낸 뒤에야 시신이 안치된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신라가 부장품을 넉넉하게 두는 편인 것도 관련이 있다. 신라인 세계관 담겨 있는 첨성대 대릉원 정문 쪽으로 나가면 첨성대를 만나게 된다. 워낙 유명해 익숙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가까이서 보면 좋다. 선덕여왕 때 만들었다 하니 1400여 년이 지난 유적이다. 시간의 무게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라 알려져 있지만 당시 맨눈으로 천문을 관측했다는 점도 생각하면 좋겠다. 신라인들은 10m 정도의 높이에 주목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천문관, 세계관이 담겨 있는 건축물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첨성대를 이루는 28단은 한 달의 날짜 수이며 동시에 하늘의 별자리를 세는 수이기도 하다. 또 360개의 돌은 1년의 날과 그 수가 같다. 창문 기준으로 위와 아래로 12단은 12달과 12시간, 24절기를 생각나게 한다. 무엇보다 첨성대는 둥근 단면 구조로 이런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그들이 생각하던 하늘의 모습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첨성대에서 안쪽으로 걸어가면 월성이다. 높게 솟은 땅의 모양이 하늘에서 보면 반달을 닮았는데 나중에 흙과 돌을 쌓아서 성을 만들어 월성이란 이름이 붙었다. 처음 신라의 궁궐은 지금의 오릉 근처, 남산 쪽에 있었는데 탈해왕이 월성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나중에 궁궐이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지금도 월성 근처는 발굴 중이다. 신라 궁궐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아서 현재로서는 통일 전 월성 외 금성에 대한 기록, 그리고 통일 이후 안압지로 알려진 곳에 임해전을 주요 전각으로 하는 동궁을 세웠다는 기록 정도가 있다. 월성 일대가 중요한 영역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계림이다. 원래 시림이라 부르던 숲이었는데 탈해왕 때 여기에서 김알지를 발견했다. 갑자기 숲에 빛이 들어오며 흰 닭이 울고, 황금 궤가 발견됐는데 그 안에서 아이가 나왔다. 금빛 궤짝에서 나왔으니 성을 김으로 하고 신라 말로 아기를 알지라고 하니 이 아이가 김알지로 경주 김씨의 시조가 된다. 이후 6대손인 미추가 왕위에 올랐고, 내물왕 이후 김씨만 왕위를 이어가게 됐으니 신라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김알지를 발견한 이후 닭이 울었다고 해서 계림으로 바꿔 불렀는데 이 이름은 경주의 별칭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숲이 우거진 모습이 약간의 신성함이 느껴진다. 신비한 조명 사이로 계림을 빠져나가기 직전 아담한 고분 하나를 만나게 된다. 전(傳) 내물왕릉, 곧 내물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그러나 다른 주장도 있으니 현재로서는 전 내물왕릉으로 부르고 있다. 그래도 내물왕, 곧 ‘내물마립간’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왕을 가리키던 이사금에서 마립간으로 이름을 바꿨으니 그만큼 왕의 권력이 강해지고 화백회의도 주도했다고 하니 같은 맥락일 것이다. 또 이때부터 김씨만 왕위 계승을 하게 돼 이것도 강화된 왕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았다. 백제, 가야, 왜의 신라 침범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호 관계에 있던 고구려에 원병을 요청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광개토대왕의 대군이 신라 지역에 침범한 이들을 물리쳤다. 서기 400년, 경자년 일이다. ‘경자대원정’이라 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고구려의 신라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됐다. 앞에서 살펴본 호우총의 호우 역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숲을 빠져나오면 한옥으로 이뤄진 마을이 나온다. 약간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바로 교동(校洞)이다. 교는 학교를 뜻하니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鄕校)가 있는 마을이다. 고려 시대에는 향학(鄕學)이, 신라 때는 국학(國學)이 여기에 있었다. 우리나라 유교 교육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밤이라 입장이 어렵다면 골목에서 분위기만이라도 느껴보면 좋겠다. 하나 더 살펴봐야 할 것은 최부자집이다. 12대, 400여 년에 걸쳐 부자를 이어온 비결을 보면 흥미로운 것이 여럿 있다. 가장 눈길을 주는 것은 흉년이 들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굶어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전통은 부자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런 집안이었기에 나중에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사업에 썼던 것 같다. 교동 마을 앞에 갑자기 화려한 조명에 빛나는 건축물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새로 복원한 다리로 여기를 답사의 종점으로 삼으면 좋다. 역사 기록에 등장하는 월정교로,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는 문천 위에 놓인 다리다. 이 다리에서 물에 빠진 원효대사가 근처에 있던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고 설총을 낳았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서라벌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다’ 보면 신라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절, 처용이 역신을 노래와 춤으로 몰아낸 것처럼 전염병이 사라질 날을 기원하며 우리는 답사를 하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가 서울시교육감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 ‘유감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철회를 요구했다. 교총은 14일 “일부 교육감들이 특정인 지정·특혜채용 의혹 사안에 대해 ‘특별채용은 교육감 고유권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 등의 입장문을 낸 것은 그 간 특별채용 논란과 비난에 따른 제도 변화와 공정성 확보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현실 인식”이라며 “특히 ‘제도적 미비점이 확인된다면 보완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지 형사처벌의 관점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특정인 지정 채용 의혹을 자인하는 것처럼 비춰져 오히려 서울교육감에 위해를 끼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는 13일 서울(당사자)·대구·경북교육감을 제외한 14명의 교육감 이름으로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감사원 고발과 공수처의 수사 개시에 유감과 우려를 표합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육감협 입장문에서 문제가 된 서울교육청 특채에 대해 ‘시대적 상황, 학내 분규로 해직된 교사를 교육감이 채용하는 고유권한에 속한 제도’로 표명한 것 역시 지나친 해석이라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교육감들이 특채 제도를 아직까지도 사유화·권력화 된 수단으로 여기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 특채 당사자들은 ‘불법선거운동 및 정치자금 모금·전달, 반대 정당 출마자 100여 차례 이상 비방’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징역형 등을 확정 받아 퇴직한 경우”라며 “교육감들이 말하는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지 알 수 없고, ‘아이들을 빼앗긴 선생님들에게 교단을 돌려주는 교육본질 회복의 문제와 관련된 일’이라고 한 부분도 공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교사 임용을 바라는 예비, 현직교사들의 분노가 이렇게 높은데 도대체 ‘교육계의 화합의 조치’라는 강변은 누구의 화합을 말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행법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질러도 교원단체나 교원노조가 사유를 막론하고 요구하면 다 채용해도 된다는 것인가. 일부 교육감들의 현실 인식과 미화·포장에 깊은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게 3연속 패소했다. 14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화학당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취지로 제기한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학교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중앙·이대부고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해당 소송은 서울교육청이 2019년 7월 운영 성과평가 점수 미달을 이유로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서 학교 측이 불복하면서 비롯됐다. 2개 학교씩 차례고 소송을 제기, 총 4건 중 3건에서 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제 오는 28일 경희·한대부고에 대한 결과만을 남겨놓았다. 이 역시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앞서 3건의 소송 때와 마찬가지고 이번에도 항소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학교들은 모두 그 처분이 위법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부산 해운대고가 지난해 12월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소송도 학교의 승리었다.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변경하고도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고, 바뀐 평가지표는 자사고에 불리하게 변경됐음에도 소급 적용한 것은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청은 평가항목과 변경기준은 심사숙고돼 충분한 고지를 거친 것이라고 맞섰지만, 법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중대하게 변경된 평가 기준을 소급 적용한 것은 입법 취지·제도의 본질에 반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