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6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몇 해 전 모 방송사의 주말 대하드라마 ‘장영실’이 큰 인기였다. 미천한 노비로 태어나 조선을 15세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강국으로 만든 그의 삶이 소설보다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 역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민낯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더불어 개방적으로 인재를 등용한 세종의 혁신적 리더십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 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세종16년 6월 24일 세종실록에 따르면,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정말 획기적인 시계였다. 그 이전의 물시계는 낮에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한밤중에는 빨리 움직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로 인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비로소 국가표준시가 결정되었다. 시대와 인물의 극적인 만남 조선이 장영실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하마터면 그런 천재성이 초야에 묻혔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신분적으로 불리해서 주목받기 힘든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의 조상은 중국인이었다. 8대조 장서(蔣壻)는 12세기에 살았던 송나라 사람이다. 이 시대에는 송나라가 금나라에 의해 멸망했다가 부활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앞의 송나라를 북송, 뒤의 송나라를 남송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격동의 시대에 장서는 전쟁을 피해 고려로 망명해 충남 아산에 정착한다. 이것을 계기로 장서는 아산 장 씨의 시조가 되었다. 장영실은 고려 멸망 2년 전인 1390년경에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양반이었지만 어머니가 기생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동으로 노비가 되었다. 그래서 장영실도 동래현에서 공노비 생활을 해야 했다. 동래현에서 장영실이 담당한 일은 무기제작이었다. 당시는 한반도 해안과 동지나해에서 왜구의 활동이 극심했다. 그래서 해안 경비가 매우 중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는 해안가인 동래현에서 무기 제작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시대 분위기에 맞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던 셈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소문이 파다하자 장영실은 한양으로 스카우트되었다. 그의 나이 20대 중반이었다. 그는 상의원에 배속되어 의류, 보석, 무기 등을 제작했다. 그런 그를 과학기술자로 바꾸어 놓은 것은 바로 세종대왕이었다. 세종은 1421년 장영실을 명나라에 파견했다. 그곳의 천문관측시설을 둘러보고 돌아와서 똑같이 모방하라는 것이 세종의 명이었다. 세종은 장영실의 견학을 돕고자 명나라에 공문을 보내 협력을 요청했다. 이렇게 세종의 관심과 지원을 계기로 장영실은 과학기술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획기적인 신분 해방 세종은 단순히 장영실의 견문을 넓혀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노비신분까지 해방시켜주었다. 오로지 과학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신하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신분을 해방시켜주었던 것이다. 장영실은 고을 사또보다 높은 정5품 벼슬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는 과학연구와 생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되면서부터 장영실은 과학기술 개발에서 놀라운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 중 하나가 바로 자격루다. 소설 ‘장영실’에서는 장영실이 소현옹주와 소위 썸을 타는 장면이 묘사된다. 드라마 속에서도 소현옹주는 남편과 사별한 뒤 장영실을 은근히 좋아하며 과학연구를 도와준다. 또 장영실의 사촌형인 장희제가 장영실을 견제하고 훼방을 놓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허구로 지어낸 것들로 현실적으로 왕의 누나와 사랑을 나누고 사촌형제와 갈등을 빚을 정신적 여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자기한테 기대를 걸고 있는 임금을 위해서라도 장영실은 과학연구에 온 정신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은 자격루, 옥루, 일성정시의, 현주일구 같은 객관적인 성과물들로 잘 증명된다. 신분적 제약에 관계없이 그를 발탁한 세종도 대단했지만, 임금에 대한 은혜를 갚고자 열심히 연구한 장영실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서 조선왕조와 장영실의 만남은 서로에게 큰 행운이었다. 치명적인실수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1442년이었다. 당시 세종은 46세이고 장영실은 53세였다. 장영실은 세종이 탈 가마의 제작을 책임졌다. 바로 이 가마가 부서진 것이다. 세종이 승차한 상태에서 가마가 무너졌던 모양이다. 당시 세종은 체중이 너무 과한 편이었다. 세종의 체중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가마를 제작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장영실은 관직을 빼앗기고 법정 최고형인 곤장 100대를 선고받았다. 만약 세종에 의해 감형 받지 못하고 곤장 100대를 다 맞았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 세종은 그동안 장영실의 공적을 감안하여 공직에서 내쫓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 후 장영실이 어떻게 됐는지는 전혀 확인할 길이 없다. 장영실은 조선이 낳은 최고의 과학자였다. 그는 노비신분에서 종3품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겨우 가마 제작에서 범한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관직을 빼앗기고 곤장을 맞은 것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자신의 과학적 명예가 일순간에 무너졌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천재과학자 장영실은 그렇게 비통함 속에서 여생을 살다가 쓸쓸히 죽어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조선과 후손들을 위해서도 말이다.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는 2월 15일 오후 5시 전주 초원갈비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전 전주교육장 김계식(사진) 시인을 새 회장에 추대했다. 전ㆍ현직 교원문인들이 모여 2016년 6월 창립한 교원문학회는 매년 동인지 ‘교원문학’ 발간외에도 교원문학상 및 전북고교생문학대전 수상자 시상을 하고 있다. 김계식 회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2년이다. 새 회장에 추대된 김계식 시인은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같은 해 전주교육청 교육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ㆍ‘꿈의 씨눈’ 등 20권, 시선집 ‘자화상’ㆍ‘청경우독’과 성경전서 필사본 등의 저서를 펴냈다. 전북PEN 작촌문학상(2012), 전북문학상(2014), 교원문학상(2017)을 수상했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전 한별고등학교 교장 이희근 수필가를 감사로 선임했다. 감사로 선임된 이희근 수필가는 2003년 한별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2009년 ‘문학사랑’으로 등단, ‘산에 올라가 봐야’(2011)⋅‘사랑의 유통기한’(2012)ㆍ‘아름다운 만남’(2013)ㆍ‘울력꾼’(2018) 등 4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희근 수필가는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2013)과 전주문학상 문맥상(2017)을 수상했다.
경북교총(회장 류세기)은 12일 신규임용 교사 직무연수가 열리는 경북교육청연수원을 방문해 교총 홍보 활동을 실시했다. 연수 중 쉬는 시간을 활용해 교직생활 안내서 1부와 구급함 파우치를 신임 교사들에게 증정하고 경북교총을 홍보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초등·특수 신규임용예정 교사 직무연수 ‘교사! 학교를 만나다’ 현장. 5일간 진행된 연수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료식을 앞두고 예비교사들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생애 첫 직무연수를 기념하기 위해 연수 장소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해 신규 임용이 예정된 예비교사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기본소양과 교수역량, 학생이해역량, 교직실무역량을 키웠다. 특히 선배 교원들이 들려주는 경험담과 실제 수업 사례를 접하면서 교직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예비교사 김근하 씨는 “실질적인 교직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국악수업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 배웠던 연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태정 씨는 “학교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기연 씨도 “‘왜’라는 질문을 언제든 던질 수 있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수 마지막 날인 이날은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에 소속된 정회록 서울고명초 교사가 후배들을 위해 강단에 섰다. 정 교사는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겪곤 한다”며 “교원들의 교권을 보호하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교총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새내기 교사를 위해 제작한 교직생활 안내서도 배부했다. 안내서에는 학사, 행정, 수업, 학급 경영, 학생 생활지도 등 새내기 교사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와 함께 선배들의 노하우와 팁도 담았다. 안내서가 필요한 새내기 교사는 누구나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교총 발간자료’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중등 임용 시험 결과 여초 현상이 지속됐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도시 지역과 벽지가 많은 도지역의 격차도 계속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8일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다. 중등 신규임용인원은 총 6309명이었다. 중등은 초등과는 달리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 전형에서는 미달이 없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비율이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여성이 4614명으로 73.1%를 기록했다. 남성은 1695명(26.9%)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여성이 6737명 중 여성이 4941명으로 73.3% 정도였다. 초등과 마찬가지로 중등 신규 교사 임용에서도 여초 현상이 이어지며 교단의 여성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곳은 울산(77.7%)이었다. 서울(76.9%), 경기(75.1%)가 뒤를 이었다. 지난 해에도 울산(78.2%), 서울(77.5%)이 1, 2위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64.5%)였다. 그러나 대구를 제외하면 벽지가 많은 도 지역이 뒤를 이었다. 강원(67.9%), 충남(68.9%), 전남(68.9%)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광주(63.9%)만 유독 낮고 마찬가지로 경남(68%), 강원(69%), 충북(69.9%) 등 벽지가 많은 지역이 낮았다. 여교사들이 벽지에 대한 부담을 더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현상이다. 일부 도교육청의 지역 제한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없는 교과도 나왔다. 전체적으로도 특·광역시 지역이 74.3%로 도지역(72.6%)보다 약 1.7%p 높았다.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하게 특·광역시 74.4%, 도지역 72.7%로 1.7%p 차이가 났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1학기 교장공모에서 45개교가 무자격 공모를 시행하면서 무자격 교장 100명 시대가 바로 코앞에 닥쳤다. 교육부가 학년도를 기준으로 무자격 교장의 비율을 정하도록 바꾼 것도 영향을 끼쳤다. 3월 1일 자 공모교장 임용 결과 전국에서 45개교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추진하다 결국 내부형 신청학교의 15%에서 50%로 확대한 영향이 날이 갈수록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2학기만 해도 28명이었다. 무자격 공모제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 이후 첫 공모인 데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미 공모학교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던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45개교는 개정 이전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숫자다. 45개교 중 30곳에서 교사 출신 교장이 나왔다. 현재 무자격 교장은 전국에 72명이다. 여기에 30명을 더하면 100명이 넘는다. 2월 말 임기가 끝나는 7명이 있어 결과적으로는 95명이 되겠지만, 다음 학기에는 100명이 넘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바꾼 ‘교장공모 추진 계획’도 영향을 끼쳤다. 교육부는 당시 광주, 부산 등지에서 내부형 신청학교의 50% 비율을 넘겨 시행하면서 논란이 일자, 아예 학년도를 기준으로 비율을 정하도록 했었다. 이를 반영해 이번 1학기 공모에서 50% 비율을 넘긴 곳은 서울(53.3%), 울산(100%), 전남(66.7%), 제주(100%) 등 4개 시·도교육청이었다. 교육감에게 3배수 추천을 하도록 해 사실상 교육청의 2차 심사를 무력화시킨 조치도 당장 효과를 드러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 학기에는 2개 교육지원청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 출신을 걸러냈지만, 올해는 자격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8개교의 공모에서 8명 모두 교사로 선발됐다. 특정 단체 간부에 편중된 보은 인사의 수단이 된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올해도 서울에서 교장이 된 교사 중 7명이 특정 단체 소속이었다. 인천의 3명 중 2명도 해당 단체 소속이다. 광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은 전원이 해당 단체 소속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임용된 교감 출신 중에서도 해당 단체 소속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석부위원장, 수석부지부장, 지부 사무처장, 지부 통일위원장 등 요직을 거친 해당 단체 간부 출신이다.
수업이 달라진다 ⑯ 이은경 인천예송중 교사의 진로탐색 프로그램 ‘결-연결-번짐’ “모든 것에는 결이 있습니다. 나무, 물, 종이는 물론이고 사람도 타고난 결이 있어요. 학생 개개인의 타고난 결을 인정하고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진로교육의 첫 걸음입니다.” 이은경 인천예송중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생의 타고난 결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는 교육 신조를 갖고 있다. 서로 다른 결을 가진 학생들을 획일적인 틀에 맞춘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고안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결-연결-번짐’은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다. ‘결’은 학생 스스로 타고난 ‘나’에 대해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연결’은 창업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삶과 연결해보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번짐’은 배움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데 집중한다. 이 교사는 “학생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유발하려고 농구 수업에 다양한 활동을 녹이지만, 정작 골대에 농구공을 많이 넣은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이 지금 학교의 현실이에요. 수업과 평가가 동떨어져 있지요. 시험을 잘 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할까요? 인생은 여행이에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인생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이 교사의 진로 수업은 인생의 목적을 생각하는 데서 시작한다. 여행을 떠날 때 여행의 목적과 목적지, 가는 방법 등을 생각하듯, 삶의 이유와 갖고 싶은 직업, 직업을 갖기 위한 방법 등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목적만큼 중요한 것은 인성과 감성, 공감 능력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의 밑거름이 돼주기 때문이다. “수업 중에 ‘휴대전화 속 사진 감상하기’를 곁들여요. 휴대전화 속 사진함에서 친구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활동입니다. 한 학생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글귀 사진을 보여줬어요. 길을 걷다가 바닥에 쓰인 걸 찍었다면서요. 처음에는 왜 바닥에 이런 걸 써놨을까, 생각했대요. 그러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힘든 사람들은 아래를 본다는 걸 알게 됐다더군요. 그들을 위한 글귀라는 것도요.” 수업은 나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결’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에니어그램(사람을 아홉 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 검사 ▲만다라트 스케치 ▲가치 명함(장래희망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담은 명함) 만들기 ▲진로 UCC 공모전 ▲의사소통 등이 대표적이다. 만다라트는 가장 큰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아이디어 등을 거미줄 모양으로 끌어내 적는 기술이다. 이 교사는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연결해보라고 지도하고 있다. 그는 ‘따뜻한 한의사’를 꿈꾸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방학 중에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길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이었어요. ‘따뜻한 한의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소아암에 걸린 친구에게 머리카락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대요. 2년 동안 머리카락을 길렀고, 이제 자를 때가 돼 잘랐다는 말과 함께요.” 2학기에는 직업게임과 창업으로 세상 배우기를 통해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연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캠프를 진행한 후 학생들은 팀을 이뤄 사업계획서를 발표한다.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직원 채용, 홍보·마케팅, 판매까지 학생들 몫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도 연다. 시장에 나가 상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창업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도 듣는다. 반별 우수 팀 가운데 총 10개 팀에게는 학교 축제가 열릴 때 판매 부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년 전 1등은 어묵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은 학생에게 돌아갔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선생님 수업은 재미없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던 학생이었다. 친구들에게 창업 능력을 인정받아 다음 학년에 진학해 반장을 맡기도 했다. 이 교사는 “창업 교육은 평소 알지 못했던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며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에게 뭔가를 보여준 것 같아 통쾌함까지 느꼈다”고 귀띔했다. “학생마다 능력과 성격이 달라요. 좋은 창업 아이템을 떠올려도 실행력이 부족할 수도, 팀을 이뤄 활동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종종 교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자체를 인정하고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창업을 준비하다 결국 포기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분명 얻는 것이 있거든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천예송중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2018 창업체험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번짐’은 동아리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동아리 ‘작은 거인들’은 채움과 나눔을 모토로 활동한다. 헌신과 봉사의 마음가짐을 가진 신입생의 신청을 받아 선배들이 면접을 보고 선발한다.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은 직접 기획한 여행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생각하는 한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각종 학교 행사 준비와 정리, 예비 중학생 멘토링도 이들의 몫이다. 이 교사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학교와 후배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는 듯하다”며 “지금도 입학식을 앞두고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진로상담교사로서의 삶이 행복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요.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교사는 ‘코칭’을 통해 학생들이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됩니다. 동아리 이름이 왜 ‘작은 거인들’인지 아세요? 우리 아이들 자체가 ‘큰 사람’이거든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 시간제 초등 돌봄전담사들이 집회에 나섰다. 근무시간 확대와 처우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근무시간을 최소 6~8시간으로 늘리고 돌봄 전담교실을 확충해 달라는 것이 이들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 돌봄교실 1400개를 늘리고 지난해보다 2만 명 들어난 28만 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돌봄교실을 전학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르면 이용자는 53만 여명에 이를 전망. 하지만 돌봄 전담교실과 전일제 돌봄전담사를 확충하지 않은 상태에서 규모 늘리기에만 치중할 경우, 학교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기존 1~2학년이었던 돌봄을 3학년까지 늘리는 올해만 해도 이미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서울 A초는 최근 3학년은 겸용교실도 공간이 나오지 않아 방과 후 학교와 귀가 시간 사이에 머물 수 있는 대기실을 만드는 것으로 대체했다. 학운위 승인을 거쳐 3학년 운영을 포기한 학교도 여럿이다. 이 학교 B교장은 “‘나라에서 3학년도 받아주라는데 왜 안 되냐’는 학부모 민원이 빗발쳤다”면서 “현재도 버거운데 전 학년 확대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전담사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아이들을 온전히 돌보기도 버거운 4시간 동안 행정업무와 돌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운영일지와 출석부는 물론 급‧간식 서류, 귀가일지 작성, 월간계획 작성, 위생체크, 홈페이지 관리, 수업준비물 챙기기 등 수없이 할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에는 행정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초과근무를 하거나 집에 일거리를 가져가기 일쑤인데 수당은 물론 생명보험조차 가입되지 않고 있죠.” 이들은 열악한 환경의 피해가 모두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업과 병행하는 겸용교실을 사용하는 경우 전용교실에 비해 차별적인 교육환경에 놓인다고 강조했다. 조현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학교비정규직 돌봄분과 부분과장은 “돌봄 전용교실은 따뜻한 바닥과 안락한 환경에서 전일제전담사의 케어를 받지만 시간제전담사에 배정된 아이들은 아침, 오전, 오후, 저녁돌봄까지 선생님이 최대 4번 바뀐다”며 “겸용교실에 수업이 있으면 갈 곳이 없어 강당이나 복도, 운동장을 떠돌면서 간식을 먹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교사들의 불편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1일 서울 C초 오후 돌봄 시간. 접이식 홀딩도어가 설치된 겸용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업무를 하는 동안 전담사와 학생들의 돌봄교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홀딩도어가 칸막이 역할을 해주기는 하지만 소음은 그대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 담임교사도 업무에 방해를 받고 학생들도 돌봄 공간이 비좁아지는 등 모두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실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시간제 돌봄전담사 824명 중 겸용교실을 사용하는 전담사가 388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일제전담사도 고충이 있다. 4시간 밖에 근무하지 않는 시간제 전담사들의 시간 확보가 어려워 혼자 모든 행정업무를 운영하다보니 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적어도 3학급 당 1명 정도로는 전일제 강사를 늘려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 학교 D교감은 “돌봄전담사도 학급처럼 한 반에 한 담임이 행정업무와 프로그램관리는 물론 온종일 아이들을 케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력과 시설 확충 없는 확대는 재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돌봄을 지자체나 마을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 전일제는 580명, 시간제는 850명이다. 올해 새롭게 선발하는 251명의 전담사 역시 모두 시간제로 채용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확보 등의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교실,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등 복잡다단한 사회적 요구로 전용교실 확보가 어려운 등 포화상태인 것은 상황은 맞다”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통해 주민센터나 사회복지관, 도서관 아파트 공용 공간 등에 돌봄시설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최근 ‘체육계 미투’ 확산에 따라 정부와 국회에서 문제 해결 및 예방을 위한 각종 대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는 다양한 법안이 발의됐고 정부도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는 등 체육계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11일 한국체육대 종합감사에 돌입했으며 체육계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국가대표 훈련 환경도 개선을 위해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을 발족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엘리트 체육에 대한 개혁과 패러다임 전환도 강조했다. 국회에도 다양한 법안이 발의됐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학교운동부에 소속된 학생선수의 인권을 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여학생이 포함된 학교운동부에는 여성지도자 또는 여성 전담교사를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계약 해지 요건에 성폭력을 명시하고 피해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사건 조사기간 동안에는 운동부 지도자의 업무 정지를 가능하게 했다. 성폭력 가해자가 학교운동부 지도자로 재취업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계약 해지 관련 인사정보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학생 선수와 학교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폭력 예방, 학습권 보호 등 스포츠분야 인권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안 의원은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위주의 스포츠 정책에서 비롯된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방식과 체육계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문화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스포츠 분야 인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과 함께 사건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인권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학원 스포츠에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학원 및 과외교습의 정의에 체육과련 교습을 포함해 현행법의 규제를 받도록 했다. 또 강사의 결격사유에 형이 확정되면 그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하고 성범죄 전력자인 경우 강사가 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현행법에서는 축구교실, 수영교실 등 체육을 교습하는 행위에 대한 정의가 없고 강사 결격사유에도 성폭력 전과에 대한 규제 조항이 전무한 실정이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2건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체육계 미투 3법’을 발의했다. 체육지도자의 결격사유와 자격취소 요건에 성폭력 범죄를 추가하고, 국가와 지자체에 의무를 부과해 필요한 조치에 대한 비용을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신고 의무 대상자에 체육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를 포함, 성범죄를 은폐하지 못하도록 했다. 12일 국회에서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입법공청회가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박지영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체육계 여성임원 30% 의무할당제와 여성지도자의 적극적인 채용을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체육지도자 중 여성은 17.9%에 불과하다”며 “대한체육회나 시‧도 체육회의 여성 임원 비율은 더 낮아(대한체육회 13.7%, 시‧도체육회 11.4%) 여성 선수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반영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각시·도 교육청의 인사발령이 완료되자마자 시·도교육청의 채용공고란에는 초·중·고교에서 올라오는 기간제 교사 모집 공고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매년 2월 중순 때만 되면, '고용불안'과 미리 '내정'된 기간제교사로 힘들어하는 예비 기간제 교사들이 많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 등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2급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기간제 교사는 교육감의 임용이 아닌 단위 학교측과 계약을 통해 정해진 기간 동안 일하는 교사를 말한다.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의 휴직, 병가, 미발령교 등의 이유로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는데, 한 학교당 1년에서 갱신하여 3년까지 총 4년까지 기간제 교사로 근무가 가능하다. 다만, 1년에서 4년 이내에서 계속 기간제 교사로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모집 공고에 다시 지원을 해야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비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청의 채용공고가 뜨면, 해당학교에 관련서류를 직접 제출하거나 온라인 제출, 우편 제출 등의 방법에 따라 제출을 하는데 문제는 학교마다 제출방식과 제출양식이 달라서 애를 먹고 있다. 더구나 일부학교에서는 예비 기간제 교사들에게 자필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 과도한 부분을 요구하거나 직접 서류제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우선은 1차 서류전형이라도 붙어야 하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대로 제출할 수 밖에 없음을 호소한다. 예비 기간제 교사들은 채용공고를 낸 해당학교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기존 기간제 교사의 계속 근무를 위한 요식행위의 채용공고인지, 혹시라도 모를 내정된 자리인지도 모르고 지원에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교육청에서 기간제 교사 채용에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 단지, 교육청별로 인력풀이라는 창구를 만들어놓고 기존 기간제 교사들에게 인력풀에 등록하라는 지침만 내려줄뿐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NEIS 기간제 교원 인력풀' 등록자의 6개월 미만 임용시 또는 현재 재직중인 인력풀 등록교사의 경우, 동일교에서 재임용시에는 공고 생략이 가능하고 나머지 절차는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채용하는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 채용 전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전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채용 계획, 채용공고, 계약서 등의 내용이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기간제 교사로 재직한 K교사는 “지원하는 입장에서 어느 학교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공고인지 알 수가 없다”며, “기존 기간제 교사의 재임용인 공고인지, 내정된 공고인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간제 교사 경력이 없거나 적은 경우에는 제출하는 서류전형에 번번히 낙방을 하다 보니 심신이 지치고 상처를 받는다. 물론, 근무기간의 일명 '쪼개기'나 '꺾기'가 암묵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안정한 고용으로 힘들어하는 예비 기간제 교사들은 여러 학교의 채용공고에 응시하면서 겪는 고충은 헤아릴 수 없을만큼 크다. 어렵게 채용이 되면, 기간제 교사들은 1년에 한번씩 자부담으로 병원에 가서 1회당 5만원이 넘는 공무원채용신체검사를 받고 제출해야 된다. 교육부와 각시·도 교육청에서는 고용불안으로 힘들어하는 기간제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초등을 제외하면, 국내 중·고등학교 전체 교사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이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대기기간에 기간제 교사를 하는 예비교사도 있지만, 벌써 임용고시 경쟁률로 여러횟수에 걸쳐 지친 예비 교사들이 대부분이다. 교사는 학교 안에서는 동등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불공정하거나 차별로 지도하지 않는다. 예비 기간제 교사들이 불공정한 채용과 차별로 상처 받지 않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서산 서령고제63회 졸업식이 14일(목) 오전 11시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실시되었다. 이번 졸업식은 졸업문화개선방침에 따라 조촐하게 진행되었으며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심동현 육군 준장, 유용두 총동문회장, 채신석 재경동문회장, 박남진 운영위원장과 학생, 학부모 및 내외귀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3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331명을 대신하여 성세현 총학생회장이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으며 재학생과 졸업생 간에 송사와 답사 낭독이 있었다. 이어 3학년 담임 선생님들께는 감사의 꽃다발 증정과 졸업생들의 3년간 학교생활을 담은 동영상 상영도 있었다. 축하공연으로는 2학년 장민서 군이 ‘지금 이 순간’이란 노래를 열창했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서는 심동현 준장이 3학년 이현 군에게 육군참모총장상을 전달했으며, 조용준 군에게 이사장상, 김성규 군에게 교육감상, 방종섭 군에게 도지사상, 이정환 군에게 국회의원상, 성세현 군에게 총동문회장상, 이진원 군에게 재경동문회장상을 각각 수여하고 장학금도 전달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한승택 교장 선생님은 축사를 통해 3년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찬사와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불철주야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하신 학부모님들께도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학교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문 및 학부모님들께도 감사를 표했다. 졸업생들에게는 성실한 사람이 될 것,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 될 것,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될 것, 자주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심관수 이사장님께서는 졸업식 축사에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장하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둥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많은 내외귀빈들께서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이번 졸업식은 예년과 달리 재학생의 축하 노래가 공연되어 졸업생들은 물론이고 참석한 내외귀빈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졸업생 모두 훌륭한 인재가 되어 모교와 나라를 빛내는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빈다.
옥곡초등학교(교장 송홍락) 3학년 전수안 학생은 2월 10일(일)∼11일(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개최된 제6회 경상북도교육감배 및 제24회 경상북도협회장배 스키대회에서 여자 초등부 3∼4학년부 대회전 경기에서 1위에 입상하였다. 평소 속도감을 느끼는 경기를 좋아하는 전수안 학생은 하계에는 인라인스케이트, 동계에는 스키로 체력을 단련하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1개월간 꾸준히 연습을 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코스를 완주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작년 9월 제2회 교육감배 롤러대회 1위 입상에 이어 동계스포츠종목인 스키에서도 우승하여 한 해에 하계·동계 스포츠 종목에 1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송홍락 교장 선생님은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열악한 경산에서 출전하여 1위에 입상하여 더욱더 기쁘고, 앞으로 꾸준히 연습하여 학교를 빛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1920년대는 미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라디오는 소리를 통해 전자제품을 광고하여 사람들을 유혹하였고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로 철강, 석유 도로건설 등이 동반성장 하였으며,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 사람들이 도시의 외곽에 집을 짓게 됩니다. 산업의 성장으로 증시는 끝없이 상승하는 화려한 부와 재즈의 시대 모습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받는 소설이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먼저 가진 의문은 ‘개츠비는 정말로 위대한가?’였습니다. 가난한 군인장교 개츠비는 꿈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주와 같은 불법적인 사업으로 부자가 됩니다. 옛 연인이었던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호화찬란한 파티를 열고 그녀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사귑니다. 부유한 톰과의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서 물질적 안락함에 안주하고 사는 속물적인 첫사랑 데이지를 만나 사랑을 갈구하고 그녀가 낸 자동차가 사고도 자신이 뒤집어쓰고 죽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개츠비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톰과 여행을 떠나버린 후 조화 하나 보내지 않습니다. 화려한 파티와 상류여인에 대한 동경으로 남의 아내를 탐하는 개츠비가 제 눈에는 결코 위대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최 위대해 보이지 않은 개츠비가 ‘위대한 개츠비’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스러웠습니다. 느끼한 불륜남이 유부녀를 꼬여내려다 죽은 치정극처럼 보였습니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상류사회의 거만함과 위선으로 가득하며 부도덕한 여자관계를 보여줍니다.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를 알기 위해 저는 다시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럼 황금 모자를 쓰려무나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녀를 위해 높이 뛰어오르려무나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면 그녀가 이렇게 외칠 때까지 “사랑하는 이여. 황금 모자 쓰고 높이 뛰어오르는 사랑이여, 당신을 차지해야겠어요!” 책의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이 시를 읽으며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를 생각하였습니다. 그의 외로움, 그의 사랑, 그의 순정이 보였습니다. 개츠비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조금 위대한 모습이 보이면서 불륜남에서 귀여운 순정남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톰과 데이지로 대변되는 무질서, 무책임, 도덕적 혼란으로 타락한 젊은이들은 가치관의 혼란으로 방향타를 상실하고 술과 재즈로 뒤엉킨 화려한 파티가 지속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물질이 아닌 사랑을 쫓는 그 남자, 개츠비는 어쩌면 위대한 사람이 아닐까요. 이 소설의 ‘위대한’속에 숨은 은유는 무엇일까요? 첫사랑의 여인을 찾기 위해 그녀의 집이 보이는 바닷가 저택을 구입하고 그녀를 기다리며 파티를 여는 그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 부가 넘치고 라디오에서 재즈가 흐르고 짧게 자른 머리를 흔들며 칵테일을 마시는 젊은 여인들이 넘치는 위대한 미국인의 삶,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침몰한 유럽대신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세계의 강자로 나선 미국의 위치, 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주식의 끝없는 상승한 증권가의 부흥.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은 1920년대 개츠비가 꿈꾸는던 ‘위대한 미국인의 삶’에 대한 환상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점을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캠프에서 적절히 활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선캠페인 용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입니다. 여기에 사용한 위대한, Great가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를 가져왔다고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이고 대중 속에 숨어있는감성을 찾아 내는 말입니다.이렇게 언어란 힘이 세나봅니다.^^ 남쪽이라 봄이 일찍 시작되려나 봅니다.. 양지바른 곳에 매화가 몇 송이 피었습니다. 어여쁜 첫사랑을 본 듯 반갑고 기쁩니다. 고운 봄을 맞이하시는 행복한 날 되십시오.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민음사, 2010(2판)
2019년 2월 13일(수) 박기철 선생님께서 37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영예로운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선생님께서는 37년의 교직 생활 중 서령고에서 33년을 근무하시며 학교 과학발전, 나눔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대학입시교육, 교사 간 유대관계 강화 등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37년 동안 헌신적으로 근무했다. 선생님께서는 투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반복하여 가르치고 훈육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3일 오후 3시 송파수련관에서 조촐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된 이날 퇴임식에는 내외귀빈들을 비롯하여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퇴임식은개식사, 국민의례, 약력소개,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장 선생님께서는 송별사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예로 들며 만남과 헤어짐은 인생사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제2의 탄생인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박기철 선생님께서는 퇴임사에서 “부정적이고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찾아오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보며 적극적으로 옳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행운과 행복이 따라 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이기에 모두가 긍정의 힘을 키우시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 좋은 추억을 갖고 서령고등학교의 교정을 떠나지만 마음은 서령고등학교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북한 정권을 우리의 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의 통일교육 방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말 바뀐 통일교육 때문일까. 논란이 된 내용은 교육부와 통일부가 12일 발표한 ‘2018년 학교 통일 교육 실태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학교 통일 교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만 2947명과 교사 416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전년도 41%에 비해 35.8%p 격감한 5.2%가 됐다는 결과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교육부는“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부 교사의 정치성향을 반영한 편향 교육이 문제라는 우려까지나왔다. 그러나 사실 숫자로 나타난차이만큼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북한을 어떤 대상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선택 항목은 ‘협력 대상’, ‘지원 대상’, ‘적’의 세 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경계 대상’이라는 항목이 신설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상 설문조사를 할 때 부정 항목과 긍정 항목의 비율을 같게 하는데 그동안 부정 항목이 더 적었다”며 “성인들의 인식조사와 비교할 수 있게 서울대 평화통일교육연구소의 질문지를 참고해 부정 항목을 2개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치가 급감한 것은 부정적인 항목이 하나에서 둘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경계 대상’과 ‘적’ 두 응답을 합산한 부정적인 항목 전체에 대한 응답률은 33.4%다. 지난해에 비해 7.6%p 정도 감소한 셈이다. 그래픽 참조 학생들의 적대 대상 인식이 7.6%p가 감소한 원인도 통일 교육 변화보다는 통일 정세 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들의 응답을 보면 학교 통일교육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53%로 지난해 63.6%에 비해 줄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2014년 57.9%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던 원활하다는 답변이 오히려 급감한 것이다. 학생 응답에서도 통일교육 경험 유무 응답이 2014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다 오히려 올해 81.9%에서 79.9%로 감소했다. 학교 통일교육은 오히려 후퇴했는데, 인식은 개선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다른 응답을 보면 알 수 있다. 통일·북한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한 학생 응답을 보면 TV, 인터넷 등 학교 밖의 매체가 조사 이래 50% 후반대로 학교 수업(20% 후반대)의 2배 이상이었다. 한반도 통일 정세에 대한 언론 보도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8.25 남북 합의 이후 시행된 2015년 조사에서 ‘적’이라는 인식이 올해보다 낮은 31.8였다. 오히려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적대 대상이란 인식이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40%를 기록했다. 안보위협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 지난해가 80.4%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평화통일교육연구소의 조사 결과에도 나타났다. 2015년에는 적대 대상이라는 인식이 13.9%에서 16.5%로 늘고, 협력 대상이란 인식이 45.3%에서 35.2%로 줄었다. 반면 2017년에는 적대 대상이란 인식이 14.8%에서 16.2%로 늘고, 협력 대상이란 인식은 43.7%에서 41.9%로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문항이 바뀌면서응답률 변화가 일어난 사례는이것만이아니다. 그동안 북한의 안보 위협 정도를 묻는 질문은 평화 정도를 묻는 질문으로 바뀌면서 마치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이 80.4%에서 15.5%로 65%p 급감한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내고 있다.
정회록 서울고명초 교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초등 신규 임용 교사를 대상으로 본회 홍보 및 회원가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 교육하면 가장 먼저 학교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평생교육의 개념이 도입된 지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교육과 학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직업 선택은 학교에 따라 달라져온 것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나친 민원에 교사들 골머리 미국의 교육개혁가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은 “교육은 인간 조건의 차이를 보정하는 가장 위대한 균형추”라고 말했다. 교육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그 역할의 중추인 학교는 교육 수요자간 또는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간 이해충돌로 인해 침몰 직전에 놓여 있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일이든, 쉬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뛰어 놀다 일어난 일이든 학생이 조금만 다쳐도 민원이 쇄도한다.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민원 때문에 많은 교사가 고통 받고 있다. 정당하지 못한 허무맹랑한 민원 제기에 교사가 흔들리고, 교육을 맡은 학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교권이 추락하는 건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고 학생의 권리 주장이나 민원인의 보호만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니 학교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 전반이 내·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해관계자간 간섭과 비판에 노출되어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교육시스템의 부재라고 질타한다. 교육의 이해관계자들은 교육현장의 매뉴얼이 유명무실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교육시스템, 즉 고도의 교육관계 기본법제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음에도 사실 확인조차 안 된 민원 제기에 대한 교육부나 청와대의 말 한마디면 교육시스템 전체가 흔들린다. 교육현장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교육매뉴얼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 국가교육 운영책임자는 교육현장에서 교육매뉴얼이 붕괴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고 이상없이 실행되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 학교는 블랙컨슈머(악성 민원인)를 선별해 대응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모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블랙컨슈머를 선별하고 대응하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블랙컨슈머로 인해 다수 소비자의 의료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악성 민원이 제기되면 대다수 의료인이 악성 민원의 해명에 매달려 선량한 환자의 치료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교의 기능과 역할 돌아봐야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학교는 정당하지 못한 악의적인 민원 제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교육부나 교육청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만사형통한다는 교육수요자들의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 또한 문제이다. 교육부나 교육청의 관계자들 역시 교사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단위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은 자체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학교는 교육민원상담센터(가칭) 등의 조직을 신설하여 교육수요자의 민원 제기에 선별적으로 대응하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은 침몰 위기에 처해 있는 학교를 다시금 삶의 나침반이 되는 전인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복원시켜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조망해본다.
이미지출처 : 여성가족부 매년 4~5만 여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으나, 학교중단 이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적극 발굴·연계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이 학교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자퇴나 퇴학, 제적을 당하거나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 대부분의 교사는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이 심하니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없겠니?”, “너 혼자 감당할 수 있겠니?” 등의 충고섞인 말을 하곤 했다. 어린이와 청년의 중간 시기인 청소년은 법령이나 규범에 따라 다른데, 청소년기본법에는 9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이며, 청소년보호법에서는 19세 미만(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한다)을 청소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2018년 교육통계 연보와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학교 밖 청소년은 학생 93만8,000명 중 약 8만명으로 추산되며, 학교를 그만 둔 사유중 9.8%는 ‘부적응’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내 학업 중단자 수는 1만5576명이며, 이는 전국 학업 중단자(5만57명)의 31.1%를 차지하는 수치다. 주요 시도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연간 100억원을 투입해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을 대안학교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올해 ‘학교 밖 청소년’ 1만 5000여명에게 9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학교 밖 청소년 복지지원과 도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내실화를 위해 올해 도비 21억원을 포함해 총 9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시·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1일 1만원 이내 급식(도시락 등)을 제공하고, 월 6회 이상 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에게 10개월 간 월 3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의하면 “초중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고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제적, 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고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아니한 청소년”을 말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은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검정고시, 대안학교나 자격증 등을 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기관설립,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것이 교육평등권 보호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시도교육청이나 지자체별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다양한 지원 확대 정책이 제도권에 편입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자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선학교에 학업중단숙려제도가 존재하여 부적응학생들의 학교이탈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상존한다.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기보다는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편견이나 사회적 차별 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인식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된다. 아직도 많은 수의 사람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상담지원, 교육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여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된다. 당국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여 모든 청소년들의 자립과 복지 역량을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재능과 끼를 스스로 발견하고 성공적인 학업복귀나 사회진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점점 학교라는 제도권을 벗어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들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긍하지 못하면 학교 제도권 밖으로 몰아 부치는 교육정책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책은 청소년들의 교육평등권 확보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나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청소년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서울 우면동 더케이호텔에서 '더불어 수업·평가 나눔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서초 수업혁신을 위한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연간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