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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주리대 세인트루이스 캠퍼스에서 교환교수로 있을 때 Mrs. Robinson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로빈슨 부인은 한국인이고 남편인 로빈슨씨는 미국인이다. 로빈슨씨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아버님이 한국의 대학에 교수로 임용이 되셔서 한국에서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다. 한국어가 한국 사람보다 더 능통하고, 글 읽기를 좋아하여 로빈슨 부인에 의하면 한국의 역사, 문화,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한국 사람인 자신보다 오히려 더 많이 알고 있으며, 미국으로 간 다음에도 한국관련 책자를 탐독하고 출근하면서 부인보고 읽어 보라고 때때로 책을 탁자에 놓고 간단다. 로비슨부부를 보며 제목과 조금 비껴서는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위치는 한국에서 생각해 볼 때 어떠한 나라들에 해당할 수 있을까?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나 남미의 나라들? 한국 사람들이 그러한 나라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교수로 근무하며 이렇게 온 가족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심혈을 기울이는가? 얼마 전 선배가 내게 묻기를 그 집도 똑같이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이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므로 가능하면 영어위주로 훈련시키며 한국말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단다. 미국으로 가면 자연히 영어에 익숙해질텐데 언제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손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이중언어 환경에 자연히 노출되어있다는 것은 천혜의 혜택이다. 필자라면 아프리카의 언어와 문화, 이슬람 언어와 문화, 라틴언어와 문화 등 아동이 접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알 기회를 주고, 친구들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하겠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아프리카의 대사로도 갈 수 있으며, 이슬람 국가에서 큰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유엔에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서로간의 입장을 잘 조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로빈슨씨의 자녀들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 아이들이 한국에 있을 때 아이들은 한국말만 하였단다. 미국으로 가자 영어로만 말을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환경에 극히 민감하며 어른보다 적응을 잘한다. 로빈슨부부는 필자를 배려하여 한국말을 하였으며, 아이들은 영어를 사용하였으나 한국말을 다 알아들었다. 로빈슨씨의 자녀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라서 한국과 한국의 주변, 일본이나 중국을 잇는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한국의 지식층들이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조금 못사는 나라에 자녀들을 데리고 나가 그 문화와 언어를 익히기에 노력한다는 소식은 필자의 무지로 인함인지 별로 들은 적이 없다. 부모는 그러한 나라에 나가살더라도 어린 자녀들을 유럽과 미국으로 보냈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지금도 넘치고 넘친다. 부부를 바라보며 몹시 현명하다고 느꼈으며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필자도 내 아이의 교육을 놓고 볼 때 전문분야교육은 학문적 성취에 있어서 검증된 혹은 그 학문에 유리한 나라에 가서 교육을 받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학기 중에 교환수업을 받게하거나 혹은 학위를 끝낸 후 한 두해는 세계의 이곳저곳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이 있고 싶은 곳을 선택하여 살게하고 싶다. 얼핏 듣기는 아프리카 문화와 언어, 중국의 문화와 언어, 중동 국가의 문화와 언어 등에 관한 연구도 그 나라보다 선진국이 더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는 말을 듣기는 한다. 교육체계에 있어서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과 교육의 목표, 접근하는 방법, 내용은 해당 국가의 입장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한국도 지금 먹고살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몽골,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동, 동유럽, 파키스탄 등에서 직업을 구하려고, 혹은 결혼을 하려고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증가하는 외국인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다른 나라의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배운 사람들, 기술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당장 싼 임금 때문에 혹은 하인부리듯 마구 대할 수 있는 사람들만 선호하다보면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후일 재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찌되었든 한국도 이제 굳이 외국을 나갈 필요없이 주변에서 손쉽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들 다양한 외국사람들이 한국에서 주변인이 아니라 중심인으로 그들에게는 사소한 일일 것이나 한국인에게는 새롭고, 색다른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전달하며 한국의 단일 토양, 단단히 굳은 동네 중심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고, 한국인으로서 보다 발전되고 열린 사회를 이루는데 힘을 보태고 동화되어 자라나는 자녀들이 희망과 미래를 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로빈슨 부인은 필자가 미국에 있는 동안 아동교육을 포함한 교육과 관련된 도서실,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민속촌, 풍경이 좋은 집들이 들어서 있는 동네, 미국 문화의 일부인 동네 창고세일, 다양한 형태의 종교 기관 즉 재즈 풍의 성가를 부르는 성당, 유태교회, 개신교회, 대학, 공원 등을 소개하며 그곳에 가는 길약도를 소상히 넣어 메일을 보내주었다. 필자가 본래 왕길치(길눈이 몹시 어두운 사람)이며, map 盲(지도를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세 아들 뒤치다꺼리와 자원봉사 활동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로빈슨 부인은 커다란 차에 세 아이를 태우고 우리 집으로 와서 필자까지 태우고 두루두루 돌아다녔다. 더러 필자 혼자 가보라고 권하는 몇몇의 장소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혹은 장소를 찾지 못하여 가보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다. 필자가 소개받은 곳 중의 하나가 상가 내에 위치한 아동 대상의 작은 사설 박물관이다. ‘박물관’이란 고정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자는 박물관 근처까지 가서 정말이지 엄청나게 고생을 하였다. 알려준 곳 주변을 돌고 또 돌아도 상점과 커다란 주차장만이 보일 뿐이었다. 상점내에 위치하여 상점과 비슷한 겉모습과 크기를 지녔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하였다. 손전화를 발명하신 분들의 덕택으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Children's Museum World Ways'란 간판 아래 필자가 찾는 박물관이 있었다. 일반 상점 입구와 똑같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개방된 공간에 관람료 받는 창구가 놓여 있고, 한 옆으로 재미 러시아 사람들이 기증한 민속의상, 각종 인형 등이 유리 함에 넣어져 있었고, 그 옆으로 재미 필리핀 사람들이 기증했다는 필리핀 전통의상, 왕실 마차, 가구, 그림들이 실내나 혹은 유리함에 넣어져 있었다. 마주 바라보이는 벽에는 바닷속 풍경 그림을 배경으로 한 암벽타기 놀이장이 있고, 그 옆으로 돌아가며 세네갈을 소개하는 그림과 멕시코 문화 유산들이 놓여있었다. 멕시코의 부엌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도구를 이용하여 직접 곡식을 갈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시기는 이 박물관의 ‘중국문화 행사의 달’이었기 때문에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되고 있었으며, 중국에서 유학을 온 대학원생이 임시로 채용되어 영어와 중국어로 중국문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이국문화 체험 공간이기 때문에 중국 사람의 방, 부엌, 미끄럼틀에서는 직접 침대에 누워보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며, 부엌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상에 차려볼 수도 있게 하였다. 12간지에 색을 칠하면서 그 의미와 각각의 시기에 해당하는 해(年)를 써놓았다. 예를 들면 1958년, 1970년, 1982년, 1994년, 2006년은 개띠해라고 개의 그림 밑에 犬 과 Dog를 함께 써놓았다. 새해에 돈을 넣어주는 붉은 봉투 즉 hong bao 만드는 법을 쉽게 소개하는 한 장짜리 설명서와 직접 가위로 오려 풀로 붙이도록 재료가 놓여 있었고, 선으로만 그려진 탈에 색칠해보도록 색연필을 준비하여 놓았다. 중국의 중의원도 있어 약상자를 열어보고, 약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안내자가 설명을 해주었다. 미국식 이름을 한자어로 나타내는 법을 알려주는 소책자도 놓여있어 필자는 Harry를 哈利로 쓴다는 것을 거기서 알았다. 흥미로웠다. 중국식 정자도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통속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미끄럼틀 입구 양옆에는 해태와 같은 동물이 세워져 있었다. 중국에서 상서롭게 여기는 수호동물일 것이다. 그 밖에도 탱그램, 상용문자의 발자취를 나타내는 목각판 등이 있었다. 각 나라 문물을 관람하거나 체험하고 나오면 오벨리스크처럼 긴 기둥이 서 있고, 여러 개의 시계가 각 나라의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시계 위에는 ‘아이들은 자고 있나요? 학교에 있나요? 아침을 먹고 있나요?’ 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다른 나라에서는 자고 있을 수도 있고,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이렇게 크고 넓은 것이다. 박물관 뒤편에는 휴게실이 있고 탁자와 의자, 음료수 자판기, 싱크대가 있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관람과 체험 그리고 놀이기구를 타보고 쉬고 싶을 때 휴게실에 앉아서 아이들이나 다른 부모들과 관람한 내용이나 일상의 이야기도 나누고 가지고 온 도시락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관람객 스스로가 청소함을 열고 청소도구를 찾아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쓸고 닦아야 하며, 물로 씻을 필요가 있는 것은 싱크대를 사용하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한다. 이 박물관은 그 지역 외국이주민들이 기증하거나 제공하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많다. 사실 일상의 사소하거나 하챦은 것은 그 집이나 그 문화권에서 살지 않으면 보거나 체험하기 매우 어렵다. 기존의 박물관에서 얻을 수 없는 일상의 시시콜콜한 것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박물관의 독특함으로 그 내용이 비록 크게 훌륭하지는 않아도 필자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체험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지역 필리핀인회나 세네갈 혹은 다른 이주민 협회가 자신의 문화를 알려달라고 기증을 하거나, 박물관 관계자들이 찾아다니며 기증해 줄 것을 부탁하여 관람 내용을 바꾼다고 한다. 이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근처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문화를 손쉽게 보고 만지며 세계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농촌지역이나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저개발 국가의 인력들이 결혼의 형태로, 노동인력의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일부 영어를 할 수 있는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지역 학교에서 아이들의 영어를 가르쳐 주는 강사가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영어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어, 러시아어 등 아시아어, 유럽어, 남미어, 아프리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 일터와 삶터를 마련할지 모르는 일이다. 각 지역의 문화를 알려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이 작은 박물관은 그 지역에 사는 외국분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도 높여주며, 더 나아가 후진국에서 온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자손들의 바른 정체성 형성과 부모의 나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부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는 자라서 사회에서도 소중한 사람이 된다. 더 중요한 일은 한국 아이들이 집 주변에서 다문화를 늘, 공기처럼 손쉽게 접하고 체험하여, 혼혈의 아이를 가슴으로 인식하고 세계의 넓고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편견과 아집, 쫀쫀한 잘난체를 없애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후진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50년 후의 세계는 지금의 세계와 달라질 전망이다. 잘 사는 나라들이 모두 못사는 나라들을 원조하려는 援助 전쟁 중이란다. 이제는 침략으로 일방적 이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상생으로 상호간의 이익을 구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남을 해함으로 이익을 구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전쟁의 상처로 질곡의 세월을 견디고, 더욱이 나라마저 둘로 나뉜 상태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세계의 큰 나라로 성장한 한국은 가난과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저개발국가들에게 미국이나 중국, 일본만큼 많은 돈으로 원조를 할 수는 없으나 同病常鱗의 심정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일들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인종과 피부색이 달라도 그 마음밭은 같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일의 첫걸음은 서로를 아는 일이다.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사람들을 훈훈하게 엮어주며, 서로의 삶의 모습에서 서로 배우는 지혜를 얻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상문을 보다 넓게 열어주는데 이 작은 박물관은 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반상회’라는 모임이 있어 가깝게 사는 이웃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벌금을 내더라도 모임에 가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함께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서로간의 예의가 부족하다.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고통이 되어 서로 마주할 시간을 피하고자 한다. 만약 우리의 주변인들이 작은 박물관겸 아이들의 교육관을 꾸려간다면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른들의 작은 노력’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한 깊은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 몇 분과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던 중 선생님 한 분이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는 효자 이야기를 꺼냈다. 아마도 먼 조상들의 얘기인가 싶어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설명을 듣다보니 바로 얼마전 일이었다. 세상에 이런 효자도 있나 싶어 식사를 마치자마자 혹시 인터넷에 관련 내용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교무실로 향했다. 컴퓨터를 켜고 ‘지게 효행’이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관련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독자의 제보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은 사연은 이랬다. 인천에 사는 이군익씨는 시골(충남 서산)에서 농사를 짓던 아버지(92세)가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자신의 집으로 모셨다. 이씨는 평생 농사짓느라 쉬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위해 틈나는 대로 전국의 명소를 찾아 함께 여행을 다녔다. 아버지께서 흡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씨는 항상 더 좋은 곳을 보여드릴 수 없는 지 고민하였고, 마침내 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을 떠올렸다. 지체없이 아버지를 모시기로 했으나 험한 등산로를 오를 일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게의자를 만들어 아버지를 태우는 방법이었다. 지게 자체와 아버지의 몸무게를 합쳐 60kg이 넘었지만 이씨는 기쁜 마음으로 여행 내내 아버지를 태우고 다녔다. 금강산의 비경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리기 위해 험로를 오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행을 마칠 즈음 숙소에 돌아온 이씨는 끊어질 듯 아픈 허리를 온천물에 담그기 위해 옷을 벗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게를 지는 동안 실핏줄이 터져 상반신 전체에 피멍이 든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씨의 효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게의자에 얽힌 기사를 읽은 중국 산동성 취푸(曲阜)의 한 교포 기업인이 이씨 부자를 중국으로 초청한 것이다. 지난달 중순, 이씨는 아버지께 ‘중국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태산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게의자를 싣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취푸는 인륜의 근본(효)을 설파한 공자가 잠든 곳이다. 이씨는 5일 동안 지게의자에 아버지를 모시고 태산을 둘러보았다. 효경속의 공자도 감탄할 것이라며 중국 언론들도 한국에서 온 효자를 연일 대서특필했다. 축구 실력 못지않게 효경심이 뛰어난 한국인들의 또 다른 이면을 본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서산시 성연면 야산에서 무려 4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부모님의 묘소를 지킨 유범수씨의 시묘살이가 끝났다. 탈상후 100일이 지난뒤 지팡이를 놓고 지내는 제례식인 ‘장영고제례’까지 무사히 마쳤으니 전통적인 상례 절차를 모두 마친 셈이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다한 범수씨나 살아계신 아버지께 좋은 구경을 시켜드린 이군익씨의 효행이 더욱 값진 것은 인간됨의 근본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해마다 효도관광을 빌미로 고령의 부모님을 방치하고 달아나는 소위 현대판 ‘고려장’이 수백건씩 일어난다고 한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은공은커녕 재산에 눈이 멀어 위해까지 가하는 몹쓸 자식들의 얘기가 일상사가 된 세태이고 보면 범수씨나 군익씨의 효행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깨가 빠져나갈 듯한 고통을 참으며 아버지를 태우고 등산로를 오르내린 군익씨는 ‘아버님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자식으로서 그 어떤 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의 본고장인 중국 사람들도 감탄한 군익씨의 ‘지게 효행’은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그 어떤 가르침보다도 귀한 배움이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같은 사례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어볼 것을 제안한다. 가뜩이나 이론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도덕 교과서에 감동적인 효행 사례를 싣는다면 학생들이 효의 참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본 치바현립 사쿠라니시(佐倉西) 고교(전교생 715명)의 학생 자원봉사 활동과 ‘축구 방식’ 생활 지도가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 이 학교 학생들은 얼굴 여기저기에 피어싱을 하고 역 주변에 무리지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혐오감을 넘어서서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약 4년 전부터 이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와 양호 교사가 시작한 작은 시도에 의해 많은 학생들이 병원과 양로원을 방문하는 학교로 바뀌게 되었다. 이지메 관련 자살 사건 등 연일 보도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문제들로 마음이 무거운 이 때 한 가닥 희망과도 같은 실천 사례가 아닐까 한다. 사쿠라니시 고교는 지역 중학교로부터 입시 난이도가 낮은 학교로 평가되어 왔으며 평상시 수업 진행도 순조롭지 않은 학교였다. 이 학교가 변화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이 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가 사서회를 통해서 알게 된 현내의 다른 고교의 실천 사례를 참고로 도서위원회 학생이 양로원을 방문하면서 부터이다. 처음에는 노인들에게 ‘책 읽어 주기’ 활동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인형극 상연’이나 ‘캄보디아에 동화책 보내기’ 등의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도서위원회 학생 이외에 도서실을 찾는 일반 학생들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또한 양호 교사의 권유로 시작된 보건위원회 자원 봉사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쿠라니시 고교 옆에 있는 큰 병원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위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 합창과 같은 공연을 하거나 이름 있는 날 병원을 방문하여 내부 장식을 해 주기도 한다. 사쿠라니시 고교는 올 해, ‘총합적 학습’으로서 자원 봉사 활동에 관한 내용을 도입하였다. 사회복지협의회 직원을 초빙하여 휠체어 사용법을 배워 현 내의 휠체어 농구팀이 방문한 날 휠체어 다루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육성되었으며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고 이 학교 교장은 평가하고 있다. ‘축구 방식’ 학생 지도란 수업을 태만히 하는 등의 문제 행동을 일으킨 학생에 대해서 처음에는 ‘화이트 카드를 그 다음에는 ‘옐로우 카드’, 마지막 단계로서 ‘레드 카드’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축구 시합에서 위험한 행위를 한 선수에게 행해지는 경고를 힌트로 해서 만든 것이다. 카드를 받은 학생은 뒷면에 보호자 확인을 받은 다음 카드 반쪽을 학교에 제출하는데, 정도가 심한 경우는 교장에 의한 개별 지도를 받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이 지도 방법을 ‘단계적 처분’이라고 부른다. 이 학교에서는 당초부터 염색을 하거나 피어싱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교칙을 철저히 해 나가면서 마침내 거의 모든 학생의 두발이 정상으로 변하게 되었고, 피어싱을 한 학생도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또한 스커트 길이 규제도 작년부터 규칙에 포함시키면서 심하게 길이가 짧은 스커트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안정을 되찾은 지금 이 학교의 최대 목표의 한 가지는 국립대학으로의 진학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미 난이도 높은 대학으로의 진학자가 서서히 늘고 있는 상황이며 수업에 충실을 기하면서 각 학년에 자습실을 설치하는 등 환경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이름 있는 사립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공립 학교는 공부를 못하고 학생들의 수준 또한 낮다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사쿠라니시 고교도 수업 방해, 흡연 등의 문제가 만연하고 있던 이른바 통상적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일반 공립 고교였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들의 작은 시도와 노력으로 학생들과 학교 내의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현재 골치를 썩고 있는 교육 문제들 또한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지만 학교, 가정, 지역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서서히 변화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사쿠라니시 고교에서 볼 수 있었던 변화의 물결처럼 말이다.
삼성연구소는 ‘영어의 경제학’ 보고서에서 영어교육관련 사교육비가 지난해 15조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영어 교육법을 바꾸고 시범지역을 정해 영어를 공용어처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구사능력이 61개국 가운데 35위, 아시아 12개국 중 영어의사소통이 가장 힘든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영어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는 하지만 미국 내에서 외국어를 배우려는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외국어 습득이 국가의 경제, 문화, 외교, 그리고 정치적 입지를 보다 강화시키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더욱이 미국은 2001년 9월 11일 비극적 테러사건 이후 군사, 법률, 정보, 테러대책 그리고 외교를 위하여 상대 국가의 외국어에 능숙한 요원들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Barr, 2002, 3/12 Washington Post).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외국어교육 특히 초등학교의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게 되었다. 미국정부는 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까지 아동들에게 훌륭한 외국어 교육을 증가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교육청에서 2006년 10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초등학교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논문은 2004년에서 2005년 사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가 영어교육 방법에 고심하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영어교육관계자들에게 효율적인 교육방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의 대상이 된 6개 초등학교의 37~60% 아동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90%의 아동들이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이중언어 학습프로그램을 통하여 이중언어를 학습하게 된다. 이 학교들은 일반학교와는 다른 언어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이중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수업 중에는 물론 교실 밖에서도 스페인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동들에게 이중언어를 교육시키는 일을 놓고 사람들은 흔히 아동들의 모국어 능력의 저하와 교과목의 성적저하 및 결손을 우려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인식에 혼란을 겪을 것이란 선입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6개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아동들은 이러한 모국어 능력과 교과목 수행능력에서도 일반학교 아동들의 평균과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모국어 이외의 언어를 학습한다 해도 학습하는 여건에 따라 문화적 혼란현상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발견되는 특이할만한 사실은 아동들의 두 언어 문자해독능력을 위하여 교육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의 강력하고 철저한 경영지도력으로 인해 학생들은 많은 혜택을 얻었고 결국 학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계획대로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있는가를 수시로 확인한다. 안전하고 잘 정돈된 교육환경 속에서 이중언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학교교육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관계자들은 어린 나이에 외국어습득 교육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라데 이구동성으로 지지하고 있다. 아동들은 통역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학교와 가정에서 이중언어로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교육의 질적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소수민족 아동들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문자를 익히고 난 이후에 영어를 익히게 되는데 이때 아동들은 영어 학습 과정을 통해 영어의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도 익숙하게 된다. 이러한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초등학교의 특징은 주로 도시 지역에 있으며 학생 수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현재 미국에서도 정책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학교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사들은 팀티칭을 하는데 특히 ELD학습법을 따른다. ▲교사들은 이중언어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두 문화에 익숙하다.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태도를 갖는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수업을 전개한다. ▲학교의 분위기는 학생들의 발전되는 모습을 관찰하며 학습능력향상에 관심을 갖는다. ▲교사들은 교사와 학습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프로그램과 수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교사들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프로그램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 1997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번창하는 영어 사교육 시장의 확대와 조기유학 열풍에도 불구하고 저효율의 영어의사소통 능력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영어교육 정책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영어교육을 유치원과 저학년 시기로 앞당기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한다. 둘째, 교과목을 영어로 학습하는 몰입프로그램(Language Immersion Program)을 초등학교 교육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한국문화 및 한국어에 능숙한 한국인 영어교사가 서양문화와 영어에 능숙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공신력 있는 국내 대학평가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평가 객체인 대학이 자유롭게 평가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성삼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은 건대 새천년관에서 22일 열리는 '대학평가 혁신 심포지엄'에 앞서 21일 발제문을 공개, "지금까지의 대학평가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대학을 여건이 좋은 대학의 들러리로 세웠을 뿐 발전을 독려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대학원장은 "국내 대학평가는 평가대상 학과가 개설돼 있는 모든 대학을 평가대상으로 삼아 순위를 매겨왔는데 이는 공공적 성격을 지닌 교육부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을 한 줄로 세워서 보여주길 바라는 사회의 그릇된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평가 참여를 의무로 하지 않아도 공인된 평가를 받지 못한 학교나 학과는 교육수요자로부터 외면받기 마련"이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학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평가제의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학원장은 "국내 모든 대학이 단시간에 국제 평가인증을 받도록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최소한의 기본조건 충족여부 평가 ▲국내의 분야별 전문평가기구에 의한 평가 ▲국제평가인증기구에 의한 평가 등으로 평가제를 삼원화시켜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평가학회와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주관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오 대학원장과 함께 이종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기조 발제에 나서 내년에 개설할 예정인 한국고등교육평가원 운영 방향 등 정부의 대학평가정책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교육예산 절감 등을 위해 오는 2009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성남 판교신도시내에 사립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일단 판교신도시내에 신설 예정인 4개 고등학교가운데 2개를 공립학교 형태로, 2개를 사립학교 형태로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현재 사립고교 설립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 결과가 나오는면 기업체 또는 사립학교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학교 설립 의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학교설립 의사를 갖고 있는 학교법인 등이 있을 경우 학교설립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이 당초 모두 공립학교로 설립할 예정이던 판교신도시내 일부 신설 고교를 사립형태로 전환해 설립하려는 것은 공립학교 신설에 따른 교육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우수하고 건전한 사학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내에서는 사립학교 법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 교육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저하 등으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일부 특수목적고를 제외하고 일반계 사립고교가 단 1곳도 설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 233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공립학교가 156개교, 사립학교가 77개교이다.
한국교총, 전교조, 전국시도교육위원회의장협의회, 전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 등 288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하 국민운동본부)는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급법 개정안을 철회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제대로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운동본부는 “내국세분 교부율을 현재의 19.4%에서 2010년까지 20.0%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정부의 개정안은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며, 안정적인 교육재정확보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정부안대로 개정될 경우 6300억원 정도의 증액효과밖에 없어 2005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약 6조원 이상이 부족한 현실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운동본부는 “초중등교육재정이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고 학교교육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국회가 ‘부도 위기․파탄교육재정 특별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운영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운동본부는 또 “2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입법서명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7조원 이상의 교육재정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있는 것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강경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그간 국민운동본부는 ▲의무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원의 인건비 전액에 해당하는 인건비교부금 신설 ▲경상교부금을 내국세의 13%로 증액 등을 골자로 하는 입법청원활동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 5월 10일 서울시민 114만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한 바 있고, 21일 현재까지 224만3559명이라는 국내 서명 사상 최대의 입법청원서명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민운동본부는 21일부터 국회 본회의가 종료되는 다음달 8일까지 국회입구에서 24시간 농성에 돌입했으며, 각 정당 대표와 정책위의장․교육위 소속 의원 등을 방문하는 등 강도 높은 대국회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국민운동본부 김경윤 집행위원(한국교총정책연구소장)은 “여론을 환기시키고 국회의원들에게 제대로 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21일 '공교육 개혁 3원칙'을 제시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 진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수준 격차를 없애며 학업 성취도에 따라 사회적 신분 상승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동대문운동장 앞에서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단체 관계자들과 공교육 정상화를 주제로 '비전투어 버스토론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그는 "국민이 행복하고 선진국이 되려면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교육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좀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인 만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복지 중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육이 바뀌려면 국가의 간섭이 최소화돼야 한다"며 고교 평준화 제도를 보완할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의 공교육 개혁 3원칙은 최근 내놓은 다주택자와 1주택자 및 무주택자간의 세금 차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과 함께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시도의 하나로 해석됐다. 한편 그는 전날 한나라당이 종부세 과표 상향조정과 1가구 2주택 양도세 감면 등을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서민에게 다가가는 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교사 중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학습 활동 외에 별도의 행정 업무를 맡는 '보직 교사',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규정된 제도이다. 보직교사는 학교에서 교육당국의 공식, 비공식 공문을 비롯하여 각종 단체에서 협조 요청하는 문서까지 하루에도 수 십 건의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본 리포터는 교무부장으로써 여기서 담임 등 타 업무는 논의하지 않음) 최근에는 사회 변화에 따라 정보화 관련 업무, 급식관련 업무, 체험학습 업무 등 예전에 없었던 업무들이 크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이 말 많고 탈 많은 ‘혁신’ 관련 업무가 폭주하면서 교육당국의 교원 잡무 경감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학교의 교육계획이나 학사 행사 추진 전반은 물론 일반 행정업무는 주로 부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보직교사라 해서 특별히 수업 시수를 줄여줄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루 4~5시간의 수업을 하면서 틈틈이 공문처리를 하자면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과 후에 남아서 업무 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출입 업무나 국정감사 보고자료 등 시간을 미룰 수 없는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수업에 지장을 주는 때가 허다하다. 한국교총에서는 이미 저 출산 등 사회변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도심 공동화로 학교 학급 수가 크게 줄어 현재의 보직교사 배치 규정을 시대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지만 차제에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급 별 보직교사 배치 인원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2001년 1월 29일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① 6~11학급 2인 ② 12~17학급 4인 ③ 18~35학급 6인 ④ 36이상 학급 12명의 보직교사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중학교는 ① 3~8학급 1인 ② 9~11학급 2인 ③ 12~17학급 8인 ④ 18이상 학급 11명이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① 3~5학급 2인 ② 6~8학급 3인 ③ 9~17학급 8인 ④ 18이상 학급 11명, 그리고 실업고 및 체육고는 1명이 추가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가 가장 적고 고등학교로 갈수록 많이 배치하도록 규정된 것. 이는 현실과 상식에 맞지 않는 엄연한 차별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차별 규정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초․중학교가 고등학교에 비해 행정업무가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고등학교가 시도교육청에 소속된 반면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관할인 관계로 공문처리나 잡무량이 훨씬 많다는 사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근무해본 교사는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급 별 배치 기준의 차등을 없애거나 그 격차를 극소화해야 할 것다. 둘째,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보직교사 배치기준을 현행보다 세분화해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35학급에서 25학급 정도 규모의 학교들이 업무량에 비해 보직교사수가 부족하다는 초등학교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본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의 경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전체 초등학교 5733개교 중 25학급에서 35학급인 학교는 약 17.7%인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대도시의 경우 30% 이상을 넘고 전입인구가 늘어나는 경기도도 25.7%에 이르는 수치다. 이 수치대로라면 전국적으로 다섯 학교 중 한 학교는 한 명의 보직교사가 두 개의 보직을 맡아야 하므로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다. 초등학교 의 보직교사 배치 문제는 올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영숙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셋째, 최소 학급의 배치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현재 법령에 규정된 초등학교 6~11학급(2인), 중학교의 3~8학급(1인), 고등학교의 3~5학급(2인)의 배치 인원으로 그 많은 업무를 원만히 처리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업무의 양은 큰 학교에 비해 다소 적을 수 있으나 처리 공문의 종류나 업무의 수량은 결코 적어지는 게 아니라 업무를 여럿이 분담할 수 있는 큰 학교에 비해 오히려 작은 학교일수록 불리하다. 큰 학교나 작은 학교 공히 일반 행정업무는 주로 보직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시대가 변하면 규정도 변해야 한다. 상식에도 맞지 않고 시대에도 뒤떨어진 보직교사 배치 규정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경남도내 고등학교 과정의 방과후 학교 과정에 개설된 과정 가운데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과목이 89.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방과후 학교가 입시 위주 보충수업의 또 다른 형태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77.1%가 방과후 학교에 참가하고 있으나, 방과후 학교 운영에 만족을 표시한 학생은 전체의 36%에 지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남도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상대로 조사한 방과후 학교 현황에 따르면 이번 학기 도내 고등학생 11만1천950명 가운데 8만6천267명(실업계 포함)이 방과후 학교에 참가해 77.1%의 참가율을 보였으며, 초등학교가 32.0%, 중학교가 23.4%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경남도내 전체 932개 초.중.고교의 99.4%인 926개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의 256명(64.0%)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응답했으나, 중학교는 192명(48.0%), 특히 고등학교는 144명(36.0%)이 만족을 표시, 학년이 올라갈수록 방과후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강좌 참여 현황을 보면 고등학교 과정에 개설된 프로그램 중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3천67개 프로그램 가운데 2877개(93.8%),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790개 중 562개(71.1%)가 국어, 논술,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교과 관련 프로그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등학교 과정의 31.1%, 중학교 과정의 47.2%가 교과 관련 프로그램인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한편 방과후 학교를 맡고 있는 강사는 교과 프로그램의 경우 5천218명의 강사 가운데 95.2%에 달하는 4천968명이 현직 교사로, 방과후 학교가 강사 면에서 일반 교과 과목과 차이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층 지원과 관련해서는 도내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중 급식지원대상 학생 3만2천251명 가운데 43.2%인 1만3천957명이 방과후 학교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학 입시를 앞둔 상황에서 학생들도 입시 위주의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시골 학교는 현직 교사의 수준을 넘는 강사가 없어 현직 교사가 방과후 학교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고생 5명 중 1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대부분이 담배가게에서 별다른 제재없이 담배를 구입,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전국 1만2천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7-8월 흡연 실태를 조사, 2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남고생의 20.7%, 여고생의 5.2%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는 남학생의 5.3%, 여학생의 3.3%가 흡연을 하고 있다. 흡연 동기로 남고생의 52%, 여고생의 57.3%가 호기심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중생은 63.9%, 여중생은 63%가 이에 해당됐다. 담배 구입 장소로는 전체 학생의 70.2%가 담배가게를 들었고, 이어 친구에게 빌리거나(16.2%), 자동판매기(4%) 등을 이용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 판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흡연 장소로는 골목(길가)이 3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공공장소.화장실(26%), PC방(13.4%), 노래방(10%), 집(7%) 등의 순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최근 청소년들의 흡연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흡연자의 90%가 2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 청소년 금연 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친친 Clean Concert 담배는 친한 친구가 아닙니다'를 주제로 하는 금연콘서트를 연다. 콘서트에는 슈퍼주니어, 손호영, MC몽, 성시경, 에픽하이, 박정아, 코요테 등 인기 가수들이 나선다. 또 각 학교에서 이뤄지는 금연활동을 게시판을 통해 알리는 '우리학교 뽐내기' 코너와 동영상 금연 서약을 통해 금연 우수학교를 선정, 복지부 장관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2일 예정대로 연가(年暇) 투쟁을 강행키로 한 것에 대해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정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21일 오전 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들의 연가 불허 지침 등을 담고 있는 교육부의 공문와 장관의 서한문은 노동자의 법적 권리인 합법적 연가를 통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미 집행부에서 교환 수업 등 조치를 통해 수업 결손 등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교사들 역시 그런 조치를 취한 뒤 참석할 예정이어서 공무상 특별한 지장이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교육부의 공문 등은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철호 임시대변인은 "교육부가 2008년부터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며 "내일 오후 1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연가투쟁 집회에는 7천∼8천여명의 교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공청회장에서의 교사 연행과 구속, 대법원의 전 위원장단 중징계 판결 등 교원 평가 강행을 위해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포기되고 있다"며 "교원 평가 저지와 교육개방ㆍ시장화 저지를 위해 투쟁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등 시민,교육,노동단체 234개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지식인 207명, 학부모 1천422명은 이날 연대 선언을 통해 전교조의 연가 투쟁을 지지하며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중단과 사회양극화 해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와 시ㆍ도 교육청은 연가투쟁을 방조하거나 연가를 허가하는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취하고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 처벌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이날 오전 전교조의 연가투쟁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 등은 이날 '전교조 연가투쟁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연가 투쟁은 불법집단 행동으로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한 핵문제로 국민들의 걱정이 많고 수험생들이 대학입시 준비로 긴장해 있는 때에 교사들의 집단행동은 교육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 등은 "주동자 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후 발생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법행동과 처벌이라는 비교육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학교를 지키는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브리핑을 통해 "연가투쟁에 참가한 단순가담자나 주동자에 대해 그동안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앞으로 징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현 정부 이전의 연가투쟁 경력을 처벌 기준에 반영하지 않기로 부교육감회의 등에서 의견을 모았으나 오늘 교육감회의에서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당초 기준을 적용해 징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재정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21일 국회 맞은편 국민은행앞에서 '올바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및 농성발대식'을 가졌다.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국민이 입법 청원한대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대로 개정 할 것"을 촉구하고 지방재정교부금법 입법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한 224만명분의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늘도 날씨가 좋습니다. 날씨가 따듯합니다. 하늘은 높고 푸릅니다. 하루를 좋은 날씨 속에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일이라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은 좋은 하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어제는 원로선생님들이 돋보이는 날인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교문지도를 위해 일찍 오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는 명예퇴직을 앞둔 원로선생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야자시간마다 매일 같이 교무실을 지키는 교무부장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50을 넘기신 선생님들입니다. 50대의 나이가 뭐가 많느냐, 뭐가 원로냐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학교에는 교장선생님을 제외하고는 50대가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입니다. 언젠가 경제논리에 의해 연세 많으신 선생님들을 학교 밖으로 몰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50대 선생님들께서 60대를 대신해서 모든 면에 모범을 보이시니 그나마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밤 9시쯤 되어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갑상선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원로선생님께서 고심 끝에 명예퇴직 신청을 하셨습니다. 갑상선에다 허리까지 아프시고 심장까지 나빠진 상태입니다만 끝까지 자기의 몫을 다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명퇴를 하시겠다고 하기에 간곡하게 만류를 했습니다만 얼마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으면 신청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 선생님께서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담임, 비담임 할 것 없이 야자감독을 하도록 하는 학교장 방침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우쳐 줍니다. 최 선생님의 건강상태면 야자감독을 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 선생님께서는 수업에도 너무 모범이십니다. 저 멀리서 지나가면 최 선생님께서 수업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차랑차랑합니다. 글씨도 반듯하게 너무 잘 쓰십니다. 선생님에게서 독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아마 젊은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 선생님께서는 맡은 청소지도에도 모범을 보이십니다. 청소지도를 하기에 앞서 먼저 청소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루는 아침 일찍 오셔서 계단을 쓸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때는 현관 청소를 지도하십니다. 종종 청소구역에서 함께 청소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십니다. 1년 내내 교무실에서 말이 없으십니다. 선생님들에게는 말보다 행동으로 가르치십니다. 답답한 모습을 볼 때도 침묵으로 지켜보십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선생님들에게 깨우쳐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좋으신 선생님께서 건강상 그만 두시겠다니 정말 답답합니다. 정말 슬픕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이상하게도 좋으신 선생님마다, 좀 더 계셨으면 하는 분들이, 학교에 힘이 되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제 주위에서 일찍 교직을 떠나시는 것을 보면서 아쉬워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최 선생님께서는 건강관리 잘 하셔서 그 좋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계속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어제 야자시간에 ‘죽을병이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라.’ 고 말씀드렸습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최 선생님 힘내시죠. 파이팅!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후 고교 3학년의 무리한 단축수업이나 편법적인 출결처리 등 교육 과정을 파행 운영하지 못하도록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열린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일부 학교에서 논술 준비 등을 위해 단축수업을 하거나 심지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으로 처리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 실제 일선 학교들은 수능 이후 학생들이 논술 학원 등을 다니도록 오전 수업만 하거나 출석을 하지 않아도 눈감아주는 등 편법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연간 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수능 이후의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미리 세우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한 논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별로 방과후 논술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제별 맞춤형 논술 지도를 실시하고 전람회 관람이나 문화유적지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서울지역 교사 임용시험의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7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33개 과목, 231명 모집에 7천132명이 지원해 평균 3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423명 모집에 8천265명이 원서를 접수한 지난해 서울지역 중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 19.5대 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일반과목별 경쟁률을 보면 1명 모집에 160명이 지원한 정보ㆍ컴퓨터 과목이 160대 1로 가장 높았고 생물(1명/104명) 104대 1, 음악(1명/85명) 85대 1, 미술(1명/83명) 83대 1, 공통과학(1명/79명) 79대 1, 화학(1명/79명) 79대 1 등의 순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4명을 선발하는 장애인 교원 분야는 32명이 지원, 3.9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미임용자 특별전형은 32명 모집에 54명이 지원, 평균 1.8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1차 시험은 12월3일 실시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2007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는 1천75명 모집에 3천710명이 지원, 3.45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각급 학교별로 경쟁률을 보면 유치원 교사가 60.06대 1로 가장 높았고 특수학교(유치원) 31.0대 1, 특수학교(초등) 11.40대 1, 치료교육순회교사 10.25대 1, 초등학교 교사 2.37대 1, 영양교사 3.60대 1 등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비교적 안정적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교사 임용시험에 많은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당분간 교사임용시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시교육청은 신설학교 개교 때 완성학급 수준으로 예산을 배정하던 관례를 바꿔 개교 당시 학급 기준으로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21일 "그동안 개교 3-5년이 지나야 완성학급이 되는데도, 개교 때 완성학급 기준으로 기자재와 비품 구입 예산을 배정하다보니 낭비적인 요소가 있었다"며 "앞으로 개교 당시 학급 기준으로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2004년 완성학급 기준으로 24개 신설학교에 대한 비품.기자개 구입예산으로 53억3천600만원을 지출했는데, 2년후 11억원어치의 물품이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을 최근 광주시의회로부터 받았었다. 시교육청은 또한 "목적사업비가 일부 특정학교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학생수 등을 고려해 학교별 형평성을 고려해 목적사업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21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연가투쟁을 방조하거나 연가를 허가하는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 등은 이날 '전교조 연가투쟁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연가 투쟁은 불법집단 행동으로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북한 핵문제로 국민들의 걱정이 많고 수험생들이 대학입시 준비로 긴장해 있는 때에 교사들의 집단행동은 교육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 등은 "주동자 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후 발생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법행동과 처벌이라는 비교육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학교를 지키는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브리핑을 통해 "연가투쟁에 참가한 단순가담자나 주동자에 대해 그동안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 지적이 많다"며 "앞으로 징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현 정부 이전의 연가투쟁 경력을 처벌 기준에 반영하지 않기로 부교육감회의 등에서 의견을 모았으나 오늘 교육감회의에서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당초 기준을 적용해 징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과 만족도 ‘학원형’이 가장 높고 가정・독립・의존형 순 사교육 영향력 학업성취도 넘어 진로선택과정에도 작용 실업계 고교생, 일반계 학생 비해 ‘독립・학교형’이 많아 조언 얻을 수 없어 혼자 결정 ‘독립형’ 진로지도 강화를 수능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 진학이라는 새로운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성적과 적성, 능력에 맞추어 진로를 고민해야하는 시기이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상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험생들은 신중하게 판단하여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수험생들이 대학 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진학 지도를 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각자 다른 배경과 동기를 가진 선배 수험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매우 귀중한 길잡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Korean Education Employment Panel)' 조사에서 나타난 일반고 및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생 4,000명의 고교 졸업 후 대학 생활 만족도를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 선택에 참고하는 기회로 활용해 보자. 진로 선택 유형 고교 졸업생의 82.1%(2005년도 졸업자 기준)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대학과 전공의 선택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인생 최초의 진로 선택이다. 대학 진학과 관련된 선택은 온갖 경우의 수에 대한 고려와, 미래의 희망, 삶에 대한 가치관이 교차되면서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다. 하지만 학벌의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성적에 맞춘 진로선택이 아직 대부분이다. 또, 대부분의 고교생은 진로선택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대학 진학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 교사, 또는 친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가, 또는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여기서는 대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학과(전공, 계열, 학부)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진로선택 유형을 가정형, 학교형, 학원형, 독립형, 의존형으로 구분하였다. 가정형은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친 사람 두 명(1순위와 2순위)을 부모님, 또는 본인이라고 응답한 경우이며, 학교형은 1순위와 2순위에서 학교선생님 또는 본인이라고 응답한 경우다. 학원형은 학원선생님과 본인의 의견을 중요시한 경우이며, 의존형은 본인은 포함되지 않고 1순위와 2순위 모두 학교선생님, 부모님, 또는 학원선생님이라고 응답한 경우다. 독립형은 1순위와 2순위에서 본인과 선배 또는 친구를 선택한 경우이다. 그럼, 실제 진로선택에서 누구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지 살펴보자. 2005년도 패널조사에서 대학에 진학한 학생 2455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학과선택 과정에서 본인 또는 부모가 중심이 된 가정형은 전체의 5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 또는 학교 교사의 의견에 따라서 결정했다는 학교형이 23.5%, 어른들의 조언이 없이 본인 또는 친구의 의견에 따라서 결정했다는 독립형이 11.6%로 나타났다. 학교 교사, 부모, 또는 학원선생의 영향을 받되, 본인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은 의존형은 8.7%이며, 본인 또는 학원교사의 영향을 받았다는 학원형은 3.1%로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기존 연구에서 교사의 영향력이 10% 이하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 교사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진로 선택과 관련하여 학교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계열에 따른 분포를 보면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반계 학생들에 비하여 독립형과 학교형이 많고 가정형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과 4년제 대학생을 비교한 결과, 전문대 재학생이 4년제 대학생에 비해 독립형의 비율이 높으며, 학교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3 시기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독립형은 가구소득, 부의 학력 면에서 일관되게 낮았고 이와 가장 대조적인 유형은 학원형으로서 대부분의 특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학원형(334.3만원)이 가장 높았고 독립형은 25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정에서의 진로지도 또한 독립형이 가장 낮으며, 가정형과 학원형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고3 시절의 학교생활을 비교한 결과, 선생님과의 관계가 가장 낮은 것이 독립형(2.0)이며, 가장 좋은 집단은 학원형(2.4)이었다. 또, 학교형(2.2)이 가정형(2.0)보다는 좋은 사제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서 교사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일 경우, 부모님보다 교사의 조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진로 선택 유형과 대학생활 대학 입학 당시 학과 선택 유형에 따라서 대학 생활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자. 먼저 대학만족도에서는 가정형, 학교형, 학원형이 각각 3.4(5점 척도기준)로 가장 높았으며, 독립형이 3.2로 가장 낮았다. 학과 만족도에서는 학원형이 3.8로 가장 높고 가정형과 독립형, 의존형이 가장 낮은 3.5를 기록했다. 대학에서의 학업태도는 학원형이 16.8(20점 만점 기준)로 가장 높고 독립형과 의존형이 15.9로서 가장 낮았다. 대학에 진학한 후의 진로변경을 고려하고 있는가를 재수, 편입, 휴학을 중심으로 비교한 결과, 독립형의 14.8%가 휴학계획이 있는 반면, 학원형은 단지 7.9%만이 휴학계획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미래의 직업을 결정했는지 여부를 검토한 결과, 학원형의 결정비율(52.4%)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가정형(49%)이었으며, 독립형은(46.4%) 가장 낮았다. 위의 결과를 종합하면 진로선택의 다섯 가지 유형(가정형, 학교형, 학원형, 의존형, 독립형)중에서 가장 좋은 특성들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유형은 학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은 3.1%로 매우 낮지만 사교육의 영향력이 단순히 학업성취도를 높이는데 한정되지 않고, 진로선택 과정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교육에 있어서의 최상의 서비스가 민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는 씁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본인이나 친구, 또는 선배의 의견에 따라서 진로를 선택한 독립형은 학원형의 일관된 우월성과 대조되면서 가장 부정적인 유형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경의 학생들로서 학교에서 특별하게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교사가 없으며, 아울러 낮은 진로성숙도로 대학에서의 적응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독립형은 부모와 선생님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신이 독립적이기를 선택하였기 보다는 그 누구로부터도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혼자서 결정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다. 최근의 대학입학 전형이 매우 복잡하고 공개된 정보도 매우 제한되어 학교 교사의 대학 진학을 위한 진로조언 역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진로선택에 있어서의 정보격차 심화로 인하여 진로선택에서의 불이익이 가중되는 위험이 있다. 그 누구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독립적인 면모를 보이는 학생들이 사실은 교육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독립형으로 구분된 학생들의 독립적 행동은 본인이 선택한 것이기보다는 학교와 사회가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가정환경이 열악하여 부모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함으로서 진로선택에서 이중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조언 서비스가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학교 진로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진로와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취약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양질의 진로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필자소개임 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장
로스앤젤레스 노스할리우드의 사립 중학교 '캠벨홀'에서는 8년여 전부터 250명인 7,8학년 재학생들에 대해 수학시간만은 남녀 학생들을 성별로 분리시켜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분리교육을 실시한 이후 학생들이 서로 발표하려고 하는 등 상당한 학습 증진 효과를 보자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과학 시간에도 남녀 학생들을 구분해 수업하고 있다. 이 같은 분리교육은 상대 이성에게 마음이 쓰여 수업이 산란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이 학교 7학년인 브렛 랜드버거(12)군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훨씬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캠벨홀 중학교 처럼 학업성적 향상 및 학생들의 자부심 증진 등을 위해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시켜 학습하거나 아예 남학생 또는 여학생만 뽑아 운영하는 학교들이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전국단일성비공교육협회(NASSPE)에 따르면 미국의 공립학교 가운데 남녀 학생을 분리해 학습을 지도하던 학교는 11년 전인 지난 1995년만 해도 불과 3개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모두 253개교로 급증했으며 사립학교 가운데 약 5%는 남학생 또는 여학생만으로 운영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여학생만 뽑은 공립 차터스쿨이 올 가을에 처음 문을 열었고 역시 링컨하이츠에 새로 문을 연 다른 차터스쿨에서도 남녀 학생을 분리해 교육함으로써 얻어지는 성적 향상, 학습 행동, 기타 야외활동 등의 공식 평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교육부가 특별한 예외의 경우가 아니면 남녀 분리교육을 막고있던 공립학교에 대해 단일성비 교육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함으로써 성별 분리 교육추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발효되는 교육부의 새 지침에 따르면 공립학교에서 분리교육이 가능하되 반드시 성취도를 향상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특별한 요구에 부합해야 하며 성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교육정책 분석가인 엘레나 실바씨는 "이미 여러 학교들이 수정된 조치에 따르려 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단일 성비의 학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일반의 상당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으로 미국의 학생들 실력이 국제적인 수준에 미달하며 따라서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정책결정자와 학부모, 교육자들이 어느 정도 합의를 봤음을 뜻하는 것이며 '낙제방지법(NCLBA: No Child Left Behind Act)' 역시 혁신적인 실천 방법으로 분리교육을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연 남녀 성 분리 교육이 옳은 방향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남아있다. 일부에서는 이 방법이 교육정책을 후진시키는 것으로서, 틀에 박힌 교육을 강요할 우려가 있고 서로 일정하지 않은, 불균등한 학습을 경험토록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여대생협회(AAUW)의 캐서린 힐 조사국장은 "남녀 분리교육이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충분한 재정지원, 보다 집중된 학습지도, 과밀학급 해소, 유능한 교사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