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9,65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07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편입학 모집 원서접수 결과 대부분 대학이 경영, 영문, 약학, 언론, 예체능계열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영편입학원과 각 대학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학들의 최종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해 대학 편입문이 '바늘구멍'임을 실감케 했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 대학들의 일반편입 최종 경쟁률은 건국대 31.32대 1, 고려대 21.34대 1, 국민대 32.72대 1, 명지대 27.22대 1, 서강대 42.11대 1, 성균관대 31.87대 1, 연세대 13.15대 1, 이화여대 16.94대 1, 한국외국어대 24.87대 1 등을 기록했다. 가톨릭대와 경희대, 단국대, 숭실대, 한양대 등은 아직 원서접수가 진행중이며 대부분 이달 말까지 접수를 마감한다. 계열ㆍ전공별로는 경영, 영문, 약학, 언론, 예체능계열 등에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려 평균 30~50대 1, 최대 1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건국대 시각ㆍ멀티미디어전공이 2명 모집에 258명이 지원해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산업디자인전공 99대 1, 성균관대 약학부 107대 1, 써피스디자인 97대 1, 국민대 시각디자인 96대 1, 의상디자인 57.50대 1, 서강대 경영학 53.82대 1, 51.67대 1, 연세대 경영학과 66.67대 1, 법학과 64대 1, 의류환경전공 58대 1 등을 기록했다. 또 고려대 경영학과 48.90대 1, 언론학부 48대 1, 영어영문 44.50대 1, 이화여대 영어교육 33대 1, 영어영문 29대 1, 경영 26.75대 1, 명지대 경영 33대 1, 경영정보 30.80대 1,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39대 1, 영어교육 35대 1 등이었다. 대학별 모집인원은 일반편입 기준으로 가톨릭대 256명, 성균관대 254명, 건국대(서울) 240명, 고려대(서울) 234명, 경희대(서울) 229명, 연세대(서울) 228명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전체적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필기고사 등 대학별 전형은 11일 한국외국어대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이어진다.
주요 대학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꾀하기 위해 단대별 목표관리제(MBO)를 도입하는가 하면 아예 신입생 모집광고를 따로 내고 단대 학장의 권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단대별 MBO를 처음 도입한 서강대는 이달 말 7개 단대에서 자체 평가서를 받아 다음달 22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단대별 순위를 발표한다. 1등을 한 단대에 2억원을, 2등을 차지한 단대 두 곳에는 각각 1억원의 포상금을 준다. 단대 학장들은 작년 초 수업평가ㆍ연구업적ㆍ국제화ㆍ학생지도 등 평가기준에 맞춰 1년치 목표를 결정해 손병두 총장과 MBO협약을 맺었고, 학교는 목표 달성률을 평가해 순위를 정한다. 서강대는 단과대 학장실에 1명씩 배치돼 있던 직원을 2∼3명으로 늘리는 등 학장이 단대 운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권한을 크게 강화했다. 서강대는 또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1년 간 교수별 연구실적을 평가한 뒤 상위 50%의 교수를 A∼D등급으로 나눠 오는 4월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최근 "이공계에 비해 주춤거리는 법과대학과 경영대학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교수 충원과 재정 지원 등 여러 면에서 다른 단과대보다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법대와 경영대 동창회는 연세대 전체 신입생모집 광고와 별개로 신입생 모집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실었고 원주캠퍼스 의공학부도 모집광고를 따로 냈다. 연대 관계자는 "단과대가 신입생 모집광고를 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법대와 경영대는 교수와 학생, 동창회가 힘을 합쳐 큰 변화를 이뤄낼 것이며 다른 단대도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중 지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단대별 움직임이 두드러져 사범대는 인문ㆍ사회계열 교수의 승진 심사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는 연구 업적을 필수조건으로 요구키로 했고 자연과학대는 '학부모의 날'을 정해 4월초 신입생 학부모를 캠퍼스로 초청할 계획이고 공대는 학부생을 위한 영어캠프를 운영키로 했다. 특히 자연대와 공대는 작년 11월 삼성경제연구소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해 단대학장ㆍ학과장 책임운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고려대는 이필상 총장이 신년사에서 "단과대학의 사정과 특성을 고려해 균형있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단대별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숙명여대도 외부 컨설팅을 받아 성과에 따라 적정하게 보상하는 균형성과관리제도(BSC)를 단대별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다음달 열리는 졸업식을 학교 설립 후 처음으로 단대별로 진행한다. 어윤대 전 고대 총장의 바통을 잇는 'CEO 총장'으로 꼽히는 오영교 동국대 총장 내정자는 지난달 발족한 총장직무연구지원팀과 함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108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과대 중심의 분권형 모델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경영전문대학원에 독립채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의 위기의식이 단과대 분권 현상을 가져온 것 같다. 단대학장에게 책임만 지울 게 아니라 이에 걸맞은 권한이 함께 주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강원도 농어촌 지역에서 복식수업을 실시해야 하는 소규모 초등학교는 1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도 복식학급 편성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수 부족으로 복식수업을 실시해야 하는 농어촌의 초등학교는 모두 159개, 347학급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해보다 10개교 14학급이 줄어든 수치다. 강원도교육청은 2월 말까지 각 학교별로 예정 학급을 보고 받은 후 복식학급을 최종 편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원교육계는 농어촌 지역의 복식수업은 이농현상과 저출산 등으로 인한 입학생 감소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등의 제도변경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업을 위해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교사는 "복식수업은 교사 1명이 한 교실에서 2개 학년 이상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므로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고른 수업분배가 이뤄지지 못해 현행 교육과정을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춘천 지암분교장에 근무하는 배희철 교사는 최근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복식학급 편성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했다. 한 교육전문가도 "강원도교육청이 시범실시 중인 인근의 소규모 학교 2~4개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두레학교'의 활성화가 학생들은 내실 있는 교육을 받고, 교사는 복식수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며 "학생을을 위해 복식교육의 해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복식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으로 적정 규모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양한 학습방법 개발 등을 통해 교육 질 저하를 해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학교의 난방 면적이 3년째 40%대에 머물며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에서 복도를 포함한 교실 면적중 난방이 이뤄지는 비율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39%에서 2006년 37%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난방 면적도 2004-2005년 42%, 2006년 41%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인문계 고교에서도 2004-2006년 37-49%에서만 난방이 이뤄졌으며 실업계 고교의 난방 면적도 같은 기간 43-49%에 머물렀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19억5천만원을 들여 도내 학교의 냉.난방 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부정행위자 10명 가운데 3명이 동료 수험생의 신고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치러진 2007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등 시험장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을 소지했다 45명이 적발돼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이들 가운데 14명은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휴대폰 등 반입 금지 전자기기를 사용하다 다른 수험생의 신고로 적발됐고 13명은 시험시간 도중에 옷이나 가방 속에 넣어둔 휴대폰 벨이 울려 들통났으며 12명은 감독관에 의해 부정물품 소지 사실이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휴대폰이나 MP3 소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자진 신고한 경우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작년 한해 동안 수능부정 유형을 수시로 홍보한 결과 수험생과 감독관이 시험장 준수 규정을 충분히 숙지했고 이 덕택에 감시가 잘 이뤄져 부정행위 적발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시험장 반입물품이 감독관의 눈에만 띄지 않으면 좀처럼 적발되지 않았으나 이젠 동료 수험생들이 부정 행위를 눈감지 않고 주저 없이 신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경미한 부정행위라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부 수능 부정행위자 처리규정에 따르면 중대 부정행위자는 당해 시험이 무효처리되고 1년간 응시자격이 정지되고 휴대전화ㆍMP3 소지 등 경미한 부정행위라도 적발되면 당해 시험이 무효가 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서울 시내 각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지난 10년새 20명 가까이 감소해 한 반(班)에 50, 60명씩 북적대던 '콩나물시루' 교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7일 서울시교육청 발간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각 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1996년 51.7명에서 2006년에는 33.2명으로 줄었다. 서울 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1997년(52.4명) 정점을 보이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9년(49.0명) 처음으로 40명대로 줄어든 데 이어 2002년(36.1명) 30명대로 감소해 2006년 33.2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시기는 2002년(36.2명)으로 전년에 비해 학급당 학생수가 무려 6.2명이나 감소해 보통 한해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1∼2명씩 감소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02년 교원수가 약 1천500명 증가하고 학급수가 800개 가까이 증가한 반면 학생수는 41만341명에서 37만8천168명으로 3만2천명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새 서울 시내 중학교와 초등학교도 학급당 학생수는 꾸준히 줄어 중학교는 1996∼2006년 기간 11.1명이 줄었고 초등학교는 5.6명 감소했다. 중학교는 1996년(46.4명)부터 2003년(33.4명)까지 매년 학급당 학생수가 감소했다가 2004년(34.3명)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05년 35.0명, 2006년 35.3명에 머물고 있다. 초등학교는 이미 10년 전 학급당 학생수가 30명대 수준을 나타내 고등학교나 중학교보다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아 1996년 38.4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5년 32.7명, 2006년에는 32.0명까지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 교실에 50, 60명의 학생이 있다 보니까 맨 뒷줄 학생이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지금 고등학교만큼은 '콩나물시루' 교실이 거의 사라졌다"며 "정부 정책으로도 추진하는만큼 학급당 학생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03년 4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유·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오는 2008년까지 30명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르면 올해 7월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에 전국 초ㆍ중ㆍ고교 원어민 영어 교사의 선발 및 배치 기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신설되고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이 연말까지 구축될 전망이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한국교원대학교가 맡고 있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초청ㆍ활용 사업(EPIK) 업무를 7월까지 국제교육진흥원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제교육진흥원 직원 4명으로 구성되는 EPIK 전담팀 창설 준비단을 이달 1일 발족했다. 준비단은 원어민 영어교사 모집 방법과 연수 프로그램 마련과 원어민교사 인력 풀 구축 등의 작업을 하게 된다. EPIK 전담팀이 창설되면 연말까지 원어민 교사 선발 인원을 작년보다 두 배 많은 400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일선 학교의 필요 인원을 대부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PIK 전담팀 준비단은 기존의 교사 1천909명의 출신국가와 인적사항, 영어 수준, 발음 특징 등의 상세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하고 법무부와 협조해 한국 입국을 위해 E-2비자를 신청한 외국인들의 신상정보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법으로 인재 풀을 구성하게 된다. 작년 4월 기준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원어민 교사 1천909명이 배치됐고 이들 가운데 교원대 EPIK사업으로 뽑힌 인원은 전체 10.7%인 약 200명 수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교육청(34.2%), 지자체(15.2%), 학교 자체(34%), 기타(5.9%) 등을 통해 충원됐다. EPIK 전담팀이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을 만들어 자격과 질이 검증된 인력을 학교에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그동안 모집 주체가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전담팀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어상용 6개국 등의 재외공관을 통해 원어민 교사를 모집해오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해당 국가의 대학이나 교육청 등을 돌며 우수 인력을 뽑는 이른바 현지 순회 리쿠르팅 방식을 도입해 인재 풀의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인재 풀은 원어민 교사들이 고용기간 안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이나 구직, 건강악화, 한국생활 부적응 등을 이유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62명과 65명의 원어민 교사가 고용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수업을 포기한 채 귀국하는 바람에 일선 학교의 영어교육이 차질을 빚었다. 작년 현재 출신 국가별 원어민 교사를 보면 캐나다가 7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미국 684명, 뉴질랜드 140명, 호주 133명, 영국 131명, 아일랜드 34명, 남아공 32명, 한국 18명 등이다. 교육부의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EPIK 전담팀 설립 이후 수개월 안에 원어민 교사 인재 풀이 구축되면 일선 학교에서 결원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충원할 수 있어 수업 차질을 줄일 수 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 포기자 퇴직금 미지급 제도화와 연수프로그램 개선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영어교사보다 뛰어나다는 보도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2010년부터 초ㆍ중ㆍ고교 영어교사는 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부분의 영어교사들이 다소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 영어교사로서 살아남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생각해낸 것이 일 년 간의 어학연수였다. 어학연수 결정이후, 주위 선생님들의 의견 또한 분분하였다. 나의 어학연수 휴직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찬반(贊反)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 또한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내 생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영어권 나라를 알아보기 위해 한 달여 동안 여러 곳(인터넷, 유학원 등)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지금 나의 모든 형편 특히 가정형편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적절한 곳이 필리핀 바기오였다. 무엇보다 내가 어학연수 지역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기타 선진국을 선택하지 않고 그곳을 결정한 이유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저렴한 연수비용 때문이다. 자비로 연수를 결정한 만큼 연수비용이 비싸면 그 만큼 가계에 경제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제일 먼저 고려해 본 사항이다. 둘째, 한국인에게 알맞은 기후.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후나 기온이 한국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가장 추운 곳은 버스 안, 극장, 바기오라고 현지인들이 말할 정도로 바기오는 한국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놀라운 사실은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있는 곳이 이곳 바기오라고 한다. 셋째, 신흥 교육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인구 30만 이상이 거주하는 북부 Luson island의 중심지로 많은 현지인들이 영어를 잘하며 튜터(Tutor)의 실력 또한 상당히 수준급이다. 또한 이곳에는 S.L.U(St. Louis University), U.P(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U.B(University of Baguio)등 여러 대학들이 있어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넷째, 치안이 잘 되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것이 개인의 신변보호일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대통령의 휴양지와 삼군사관학교가 위치해 있어 다른 도시에 비해 치안이 잘되어 있어 한국 사람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다섯째, 요금 정찰제. 바기오는 택시를 타면 잔돈을 받을 정도로 현지인들이 돈을 밝히지 않는 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요금 정찰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는데 바가지요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 12월 30일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로 서울에서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하여 생활해 온 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지금 아직까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겨울 방학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이곳 필리핀 바기오를 찾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바기오의 한 골프장에는 골프를 치는 70% 이상이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 나와 우리 가족이 이곳 바기오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이곳은 내가 생각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 이제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이곳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리고 일년 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 여기에서의 삶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학교는 오늘에서야 종업식을 했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신학기 상견례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년을 마무리하는 종업식이라니....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 허망함마저 느껴집니다. 마침 우리의 쓸쓸하고 아쉬움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하늘에선 서설(瑞雪)이 내렸습니다. 수천 수만 송이의 눈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실려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며 아우성치듯 내리더군요. 밖에선 이렇듯 눈꽃축제가 벌어지는데 종업식이 벌어지는 강당 안에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길게 아주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교장선생님도 학기의 마지막 날이라 감회가 깊으셨는지 말씀이 길어지는가 봅니다. 아이들은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거나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며 무료한 시간을 요령 있게 보내고 담임선생님들은 그런 학생들을 단속하느라 수시로 큰기침을 하며 눈을 부라리셨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허전한 마음에 그러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처음 목표대로 해놓은 공부도 없는데 자꾸만 한 학년씩 올라가니 초조하고 불안하겠지요.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당부의 말씀과 함께 학년부장 선생님의 주의사항 전달을 끝으로 오늘의 종업식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각자의 교실로 들어가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종례를 듣고 각자의 사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누가 뭐래도 보충수업이 시작되는 1월 10일 전까진 자신들만의 진정한 방학일 테니까요. 앞으로 며칠 간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며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몸살을 앓던 교정도 긴 침묵에 빠져들 겁니다. 비록 짧은 휴식이지만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쉬고 보충수업을 하는 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등교하길 빌어봅니다.
최근에 모 방송사에서 대입 전형료 지나치게 수익을 많이 남기는 것에 대해 국립대를 중심으로 공개한 적이 있다. 국립대나 시립대나 그 액수가 천문학적인 액수라 과연 그 비용의 산출에 대한 의심이 더욱 증폭되지 않을 수 없다. 60만에 가까운 수험생들이 1인당 3장만 쓴다고 가정해 볼 때 1장당 34,000원이라면 그 비용이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 1인당 원서를 최소한 3장 정도를 쓰는 것이 다반사인데, 그 비용을 대학측에서는 받아서 어디에 투자한다는 말인가? 대입 전형료 교구재 구입비인가, 대학 구성원 보너스인가 대학 입학 원서를 각 대학에 제출할 때만 되면 일선 고교에서는 각 담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렇다고 고등학교에서 원서를 작성하는 데 담임이 없어도 각 학생들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원서를 작성하여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어느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담임은 학생이 원서를 제출하는 대학을 알 뿐이다. 하지만 학생이 가고자 하는 대학을 결정하고 난 이후로도 언제든지 원서비용을 지불하기 전까지는 대학을 바꿀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학생에게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각 학생의 진로 결정은 일선 담임교사가 해 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교직에 있는 노하우를 살려 제시하는 것이 그래도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학생의 진로를 결정하여 학생의 길을 안내에서부터 비용지불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일선 고교 담임교사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일선 고교에 입시생이 행정실에 지불하는 것은 확인이 필요한 서류나 증명이 필요한 서류에 학교장 직인을 찍는 경우 각각 300원을 받는 것 외는 없다. 이처럼 일선 교교에서는 원서 작성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교사의 법적 의무이고, 대학에서 하는 일은 시간외 일이니 수당이나 보너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나 각 대학이 입시철을 마치면 보너스를 상당히 받는다는 등의 루머가 들리는 것도 며칠 전 모 방송국에서 발표한 대입 전형료 문제를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또 사립대학에서는 자료조차 제출을 거부하였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은 면이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버스를 탈 때도 비용을 할인을 해 주고, 심지어 전철을 탈 때도 초등학생은 할인을 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 학생들을 위하고 사교육비를 줄여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학교에서부터 있어야 할 것인데도, 오히려 학교에서 수억의 이익금을 남기는 전형료에 대한 문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대학이 전형료를 통해 대학의 재정 부족을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되지는 않는 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대입 전형료는 사교육비 절약의 역행 한국의 교육계에 문제점이 많다고 겉도는 소리는 많으나, 실제로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계층은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특히 농어촌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농어촌 학생들의 어려움을 알고 보면 대입 전형료 그것이 정말 이래서 될까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가난해서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학생이, 친구가 대학에 거의 다 진학하니, 가고 싶어서 “방과후학교” 수강을 신청해 듣고는 있지만, 그 비용을 내지 못해 졸업 때까지 이어지고, 그 학생으로 인해 각 교사에게는 수당이 지불되지 못해 뒤로 미루어지는 등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운 면이 다분히 보인다. 그렇다고 소액이 아닌 돈을 담임이 지불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입 전형료를 지불해야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데 그것을 지불하지 못해 “나는 재수한다”하면서 살며시 빠져 버리는 학생을 볼 때마다 대학의 수억의 전형료 수익이 한 학생의 아픈 가슴을 더욱 저리게 하는 것을 그 누가 알아주어야 할까?
어린 학생들을 순식간에 빨아들이고 일제히 토해내는 영어 학원 앞의 진풍경은 매일 저녁 늦게까지 여러 차례 되풀이된다. 조기 영어 학습의 광풍이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들 사이에 불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초등학생 사이에선 너무나 많은 ‘영어능력시험’이 확산되고 있고, 심지어 ‘개인 원어민 과외’를 넘어 각종 ‘영어캠프’에 참여하느라 우리의 아이들은 방학이 더 바쁘다. 우선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조기 영어교육 추세가 확산되면서 유치원생들까지 영어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영어능력시험 ‘펠트주니어’(PELT junior)의 경우, 응시생이 2001년 6만여, 2002년 14만여, 2004년 25만여, 2006년 26만여명 등으로 2000년 이후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제트’(JET) 응시생도 2004년 2만 5천여, 2005년 5만여, 2006년 6만5천여명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교육계에서는 2008년부터 초등 1,2 학년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영어 사교육이 이 제도 때문에 더 강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계획 발표 이전부터 영어유치원이 유행하고 젖먹이까지도 과외를 시켰고, 엄마들은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까지 태교영어노래나 동화를 들려주는 등 영어실력향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다. 일각에서는 이런 광풍을 조장하는 사회 풍토를 개탄하기도 하지만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나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의 아이들은 세상은 글로벌 인재를 요구하고 능숙한 영어구사능력을 원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어찌 이 광풍을 나쁘게만 비난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중요한 건 영어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이런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사교육이나 부모교육을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10여년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실생활에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어쩌면 제대로 준비시키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마구잡이 조기 영어교육을 방치할 수 없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영어 사교육현장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개인과외, 온라인교육 등 조기영어와 관련된 모든 현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학교 영어교사 교육에만 온갖 관심을 가지고 강조할 게 아니라 이렇게 널리 퍼진 사교육 현장의 영어교사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공교육 현장보다 더 훌륭한 영어강사가 사교육 현장에 많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공교육, 사교육 교사를 비교하자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영어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공교육과 사교육이 함께 가는 게 훨씬 더 영어 능력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기영어교육은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발적인 동기와 흥미유발을 길러주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영어교육보다도 더 중요하다. 좀 더 어려운 영어문법을 이해해야 하고, 긴 텍스트를 읽고도 핵심을 파악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초보단계이기 때문에 기초단계인 조기영어단계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외국어 교육에 대한 폭넓은 전문지식과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 낼 수 있는 영어교사와 이들과 함께하는 어린 학생들의 조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다같이 영어전문가에게만 책임을 넘길 것이 아니라 다같이 노력해보자.
'지락' 회원들이 송별연을 마치고 나서 지도 선생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7년 1월 5일 오후 다섯시, 학교 앞 중국음식점에서 조촐한 송별연이 열렸다. 그동안 학습지원센터 사서로 근무하셨던 조항미 선생님과 3학년으로 진급하게 되어 부득이 '지락(至樂)'을 떠나게 된 동아리회원들을 위한 위로의 자리였다. 이날 송별연에는 신현욱 학습지원센터장을 비롯해 우리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과 '지락' 회원 23명 전원이 참석해 케이크를 자르고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는 등 시종(始終)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 이번에 송별연을 가진 학생동아리 '지락'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리로 '지락막여독서(지극한 즐거움은 독서에서 나온다)'를 두 글자로 줄인 명칭이다. 각자 한 개성 하는 끼와 재치를 갖춘 학생들이 모여 도서관 운영을 보조하면서 독서도 하고 후배들에게 독서법을 전수하기도 한다. 또한 매년 도서관 문집인 '늘 넉넉한 자리'를 직접 편집하여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관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시다 떠나시는 조항미 선생님의 앞날에 명예와 영광이 가득하길 바라며 우리 '지락' 동아리 또한 신학기에 들어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하길 기대한다.
한해를 보내는 날의 해넘이와 새해 첫날의 해돋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1월 1일이면 전국이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시간만 되면 매일 떠오르는 게 태양이고, 장소와 시간만 조금씩 다를 뿐 늘 같은 하늘에서 세상을 비추는데 새해 첫날의 해돋이라고 뭐가 다르냐며 어이없어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어떤 만남이든 처음은 설레고 희망과 함께한다. 그래서 처음이나 첫날의 추억이 더 소중하고 오래 간직된다. 정해년 새해를 맞아 전국 여러 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손위 처남이 서울에서 내려오기로 했으니 유명 해돋이 장소로 떠나는 차량행렬을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아침 일찍 ‘생명쌀’로 유명한 청원군에서 해맞이 축제를 주최하는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했다. 6시경 대청호반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새해 첫날이면 금연과 절주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금연과 절주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새해 소망이 적힌 글들을 보며 금단현상으로 고생하며 어렵게 금연을 실천했던 2년 전과 같이 올해는 절주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촛불과 풍선을 나눠주는 장소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편에서는 청원문화원에서 ‘청원생명쌀’로 만든 가래떡과 차를 무료로 제공했다. 가래떡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세상을 밝게 하는 자원봉사자들 덕이다. 이곳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 1만여 명이나 되니 문화재단지 놀이마당은 풍선과 촛불을 든 사람들로 넘쳐났다. 영화상영, 모듬북공연, 살풀이공연, 촛불기원, 신년메시지, 대북타고가 이어졌다. 궂은 날씨로 해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었을까? 이날 공연의 주제가 여명(黎明)이었다. 그런데 아침의 날씨가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빛이나 그런 무렵을 뜻하는 여명과는 달랐다. 해돋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해는 보이지 않았다. 해를 볼 수 없는 해돋이 행사가 되었다. 뒤늦게 사회자의 선창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며 풍선을 날렸다. 사람들의 입에서 아쉬움을 달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해맞이 행사는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각자의 바람, 희망, 다짐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태양이 떠오르기를 바랐다. 어쩌면 그런 순간이 행복이고 희망이었다. 단상에서 풍년고사가 이어지는 것을 뒤로 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중천에 뜬 해를 봤다. 해는 여전히 눈을 뜨고 바라보지 못할 만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곳 중 하나가 덕유산이다. 덕유산은 산 아래로는 무주구천동을 품고 있으며 정상에는 주목,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부터 겨울까지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 또한 대전-통영 고소국도 무주IC에서 찾아가기도 쉽다. 지리산, 가야산 등의 연봉들이 첩첩산중으로 이어져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시키는 산이 덕유산이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도 아름다워 사진가들이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즐겨 찾는 곳이다. 겨울에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경제적인 부담이 수반되지만 곤도라를 이용(편도 7천원, 왕복 1만 1천원)하면 스키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쉽게 설천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는 300m 거리다. 곤도라는 강풍 등 일기에 따라 운행이 중단되기도 하고, 겨울에는 폭설 등으로 향적봉까지의 등반이 제한된다. 미리 무주리조트(063-322-9000)나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063-322-3174~5)로 운행이나 등반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1월 첫 토요일입니다. 가벼운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둥근달마저출근길에 저를 반갑게 해 주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올 때도 역시 저를 환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때가 되면 찾아와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적어도 달처럼 자기의 위치를 지키며 기본 예절을 알고 지킬 줄 아는 자가 되었으면 하는 아침입니다.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주가 되어갑니다. 세월이 정말 흐르는 물과 같음을 느끼게 됩니다. 새해에 많은 분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게 되었습니다만 특히 고등학교 한 해 후배이자 대학동기인 경남 김해에 계시는 한 선생님으로부터 ‘새해 인사’ 메일을 받았는데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모든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이, 모든 학부형님들이, 온 국민들이, 아니 세계의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리는축복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소개해 봅니다.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지난 세월 베풀어주신 은혜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건강하소서/소원성취 하소서//새해에는/내일은//살아있는 이 사람이라./사랑이 사람의 일이며/산다는 것이 곧 사랑임을 아시고//새해 새아침/어둠 사르고 박차 오르는 불덩이 태양의 열정으로//태백 황지 용출하여 갖은 물줄기 아우러며/칠 백리 긴 여정 끝 한 바다가 된 낙동강/그 깊이와 넓이를 모르는 포용과 무한 생명력으로//그리하여 넘쳐나는 기쁨으로/사는 날 내내 국화꽃 미소로 살으소서/평화와 사랑이 아침 햇살 퍼지듯 하소서// 오늘도 깊은 밤이 저의 소유였습니다. 깊은 밤 한 시 반쯤 눈이 떠 그 때부터 메모를 했습니다. ‘교육은 예절질서구나’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메모해 보았습니다. 예절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시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메모했습니다. 학교라는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위계질서가 중요함을 어제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위계질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예절질서입니다. 지금 학교 곳곳에서는 예절질서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예절질서가 파괴되어 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예절질서는 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는 ‘衣食足則 知榮辱(의식족즉 지영욕)’이라고 하여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는 뜻으로 의식이 족한 생활의 안정이 있어야만 절로 도덕과 예절을 알게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의식이 족한데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도덕과 예절을 알고 지키기는커녕 거꾸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덕과 예절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옛말이 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옛말이 흘러간 옛노래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현재 학교에는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예절이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보다 선배에 대한 예절이 더 깍듯합니다. 선배도 모두가 아니라 관계가 있는 동아리선배에게만 그러합니다. 후배가 동아리선배에게는 큰 소리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는 어떻게 합니까?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외면하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그들의 눈에는 동아리 선배만 보이지 선생님이 눈에 보입니까? 선배도 동아리 선배만 보이지 나머지 선배들이 눈에 보입니까? 이렇게 예절질서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들에게 동아리 선배들에게 하듯이 깍듯이 인사를 하겠습니까? 이런 학생들이 이웃 어른들에게 동아리 선배들에게 하듯이 그러하겠습니까? 이들이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 직장을 가지면 어떠하겠습니까? 상사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겠습니까? 자기와 이익을 함께 하는 자에게만 머리를 숙일 것 아닙니까? 자기에게 도움을 주는 자에게만 인사할 것 아닙니까? 자기에게 승진의 발판이 되게 하는 자에게만 머리를 조아릴 것 아닙니까? 자기를 대변해 주는 자만 찾고, 자기를 보호해주는 자만 찾을 것 아닙니까? 이래 가지고는 직장이 바로 서겠습니까? 사회가 바로 서겠습니까? 위계질서가 바로 서겠습니까? 위, 아래가 바로 서겠습니까? 우리는 학생들에게 기본 예절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예절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예절 순서를 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기본을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삽니다. 그래야 학교가 삽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삽니다. 그래야 가정이 삽니다. 그래야 사회가 삽니다. 기본 예절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자기의 인격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성품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언어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만족에서 나옵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에서 나옵니다. 만족함을 느껴야 예절을 알게 되고, 행복함을 느껴야 예절을 알게 되고, 삶이 윤택해야 예절을 알게 될 텐데 물질의 풍요로움은 누리면서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해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얻어야 예절을 알게 되고 지키게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만족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절이 바르고 성품이 뛰어난 사람과의 많은 만남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책을 접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자신을 다듬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인격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성품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언어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 인사 훈련을 쌓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예절질서입니다.
지난 2일부터 30시간을 예정으로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매번 방학때마다 실시하는 연수이지만 교원들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다. 30명이 정원인데, 지난해 11월 초에 이미 신청이 마감되었다. 교사들의 뜨거운 연수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금년부터 서울시교육청소속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은 매년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어쩌면 시교육청의 이런 방침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번 겨울방학 연수에서만 신청자가 폭주한 것은 아니다. 지난 여름방학때도 그랬고, 지난해 겨울방학때도 마찬가지였다. 연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원들이 교육자에서 피교육자로 바뀌는 상황이다. 매일같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어느날 갑자기 배우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단보다 연수를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다. 방학이지만 연수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교원들이 전문성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가만 놔두면 더 열심히 하는 것이 교직사회의 특징이다. 자꾸 간섭하면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것도 교직사회의 특징이다. 교원평가제도입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만 두면 뭐든지 열심히 잘 할 수 있는데, 자꾸 간섭한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강의를 열심히 하고 있던 오전 11시경, 밖에서 연수를 받지 않지만 밀린일이 있어 출근한 우리학교 선생님 한분이 잠깐만 나와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연수중에 강사를 불러내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어지간히 급한일이 아니고서는 불러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슨일인가 싶어 잠깐 강의를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고 잠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싱싱하고 먹음직스런 귤 한 박스와 그 선생님 손에 들려있는 떠먹는 요구르트 봉투 때문이었다. '이거 교장선생님께서 컴퓨터실에 가져다 드리래요. 연수받으시는 선생님들, 지금쯤이면 시장기가 있으실 거래요. 잠시 쉬면서 이것좀 드시도록 하라고 하셨어요.'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히 묻지도 않고 연수받는 교원들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컴퓨터실은 갑작스런 횡재에 너무나 좋아하는 교원들의 모습에서 잠시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수를 치고 모두 밖으로 나와서 귤과 떠먹는 요구르트를 순식간에 비워 버렸다.. 잠시 교장실에 내려가 교장선생님께 전·후 사정을 여쭈었다. '연수를 받으러 오신 선생님들은 우리학교를 찾아주신 손님들입니다. 학교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이, 손님접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신다.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씩 쏘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던걸요.'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셨다면 저는 그것보다 더 기쁜일은 없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알았지만 오늘의 교장선생님 선물은 순수한 '사비'로 마련하셨다고 한다. 연수예산이 넉넉치 못해 선생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것은 커피와 녹차뿐이다. 그런 사정을 헤아리고 연수생들을 위해 손님접대를 했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서 뭔가 올해는 더욱더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것 같은 예감이 자꾸 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새학기가 시작되면 이유를 알 수 있을까. 훈훈하고 기분이 최고인 하루였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한겨레의 기사에 의하면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잡지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제목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둘러싸고 벌어진 씁쓸한 이야기를 알렸다. 내용인즉 지난 연말 전교생으로부터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중 25만원을 교직원과 교무실을 청소하는 비정규직 직원 5명에게 나눠줬다. 성금 수혜자 선정기준이 잘못되었다며 교직원들에게 성금 주는 것을 반대한 일부 교사들의 바른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착복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행정실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게 왜 문제냐.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그렇게 했고 다른 학교도 그렇게 하는데 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 관례적으로 내려오는 일을 따랐을 뿐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도 그 학교 교장이 했다는 말이 가관이다. 학교 경영자가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니한심스럽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몇 달씩 모은 돼지저금통을 털어서 가지고 온 고사리 손들을 생각해봐라. 어떤 변명인들 용서받기 어렵다. 학교에는 아이들이나 직원들의 뒷바라지를해주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봉이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묵묵히 일한다. 연말인데 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방법이 달라야 한다. 친목회나 직원회의 등을 통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공로를 알리고, 교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관리자가 할 일이고, 관리자의 능력이다. 어떤 의도였든 아이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직원들에게 갔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용납하지 않는다.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해를 못하는데 ‘일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를 생각해봐라. 그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거나, 그런 상황과 맞닥트렸더라면 누구라도강하게 반발했을 것이다. 잘못을 외부에 알린 교사를 탓하기 전에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잘못을 감싸는 것 못지않게 우리 스스로 자정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교직원들이 같이 참여했더라도,그중일부의 돈이더라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은 본래의 뜻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교직원들의 성금으로 이용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이나 학부형들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잘못된 관습들을 빨리 버려야 교육이 발전한다. 요즘 우리나라가 참 넓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지방에 근무하는 교사라서그럴까? 먼 나라에서나 있을법한‘다른 학교도 그렇게 하는데 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는 얘기가 연초를 우울하게 만든다.
1.22 토 맑음 인도는 더운 지방이라 다양하게 꽃들이 어울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보는대로 꽃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으나 별로 많지가 않다. 사르나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바라나시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오다가 인도 전통음악 카세트 두개를 더 샀다. 두개에 75루피였다. 어제 샀던 카세트 테이프를 다시 꺼내 자세히 보니 가격표가 지워져 있지 않은가. 어제 나는 그 테이프 한 개를 65루피에 샀었다. 거의 두배를 준 셈이다. 오늘 산 것과 어제 산 것은 같은 회사 제품이다. 물건은 정가를 확인하고 사야 할 것 같다. 여관으로 돌아오다가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간 곳이 갠지스강가 다샤스와메드가트였다. 그곳에선 뿌자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뿌자란 힌두교 의식을 일컫는 말로 가트(강변에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많은 깃발을 세워놓고 노래를 부르며 불춤을 추는 독특한 힌두교 의식이다. 매일 6시에 거행된다는 이 뿌자엔 많은 인도인과 관광객이 나와 구경을 한다. 이 의식에 무슨 뜻이 있는냐고 하니까 옆에 있던 인도인이 시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축원하는 종교의식이라고 설명해준다. 한참 힌두교 의식 뿌자를 구경하고 있는데 한 젊은이가 오더니 자꾸 쌀자루같은 것 을 펼쳐놓고 그 위로 앉으란다. 앞을 보니 한 인도인이 누군가를 앉혀놓고 팔 머리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나는 인도 관광 안내책자에도 마사지에 대한 소개가 있는 터라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나를 눞게도 하고 엎드리게도 하면서 전신 마사지를 아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다. 10루피처럼 애기하더니 끝나고 100루피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100루피면 2,600원정도인데 인도에서는 큰돈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한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50루피를 주었다. 외국인을 상대할 때는 그들도 값을 얼른 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해져 있는 가격이 아니라 부르는 것도 지불하는 것도 들쭉날쭉이다. 당신 나라에서는 얼마 하느냐, 알아서 달라 하는 눈치다. 정가 개념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그런 마사지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한국에서라면 30,000원은 줘야 했을 것이다. 정말 진지하게 온 몸이 노골노골하게 피로가 확 풀리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다. 배도 그렇고 릭샤도 그렇고 마사지도 그렇고 적당히 흥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루피, 520원에 사이클 릭샤를 타지만 한국에서라면 그 거리를 자전거로 태워다 준다면 10,000원 이상은 받지 않을까. 물가가 다르고 생활수준이 다르니까 서로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그들이 값을 더 부른다고 탓할 수도 없다.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싼 가격이니까. 싸르나트에서 한 릭샤꾼은 한국은 부자 나라가 아니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독 한국 관광객이 릭샤 값을 많이 깎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하도 짜게 구니까 나에게 한국이 부자가 아니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던 것이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라 돈이 없으니 절약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인도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을 비열한 사람들로, 가난한 나라, 혹은 짠돌이로 인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바가지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바가지를 써봤자 1,000원 안팎이지만 말이다. 어떤 릭샤꾼은 아얘 인디언 프라이스(Indian Price 인도 가격) 20루피에 타라고 잘라 말히며 흥정을 하기도 한다. 그들도 인도 물가가 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에겐 더 받아야 하는 데 인도 가격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모든 박물관의 입장료도 내국인은 10루피 외국인은 150루피다. 우리는 가난하니까 10루피, 너희는 우리보다 나으니까 150푸피 를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무언의 항변이 그 가겪엔 섞여있는 것이다. 2005. 1.23 일 맑음 다른 삭람들의 배낭은 산더미 같이 크고 높은데 내 가방은 소풍가방 같이 가볍고 납작하니 내가 준비에 소홀한 측면도 있다. 여행 안내 책자의 안내를 무시했으니까. 기차를 타고 밤에 이동할 때 추워서 잠을 못 자며 내가 지나치게 가벼운 배낭만을 고집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없었다. 오늘은 사트나를 거쳐 카주라호로 가는 날이다. 아침 8시 30분 늦으막이 일어나 여관 옥상 식당에서 egg toast(계란 토스토)와 egg soup(계란국)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강가로 나갔다. 아이들 넷이 탄 보트가 내게 다가온다. 10루피에 강을 건너가 10분정도 놀다가 다시 데려다 주겠단다. 그래서 아이들 넷과 함께 강을 건너 광활한 모래 벌판을 가로 질러 멀리 강둑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그 아이들 중엔 이슬람 복장을 한 아이도 있었는데 그들이 힌두교와 이스람간의 대립을 알 까닭이 없다. 티없이 맑은 똑같은 동심일 뿐이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하는 타고르의 시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 아닐까. 이슬람 아이와 힌두교 아이들이 어울려 다니며 시시덕거리고 장난치고 하는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동심을 보았지만 언제 또 저 아이들도 자기들의 종교를 고집하며 대립각을 세울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 아이들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다시 강을 건너와 강둑을 따라 한 참을 내려 갔더니 한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바라나시의 명문 베루나스 힌두 대학교 학생들이 조각 작품과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강뚝을 따라 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 전시회였다. 남인도에서 해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안내도 나붙었다. 한 쪽에서는 도서 전시회가 열리고 한쪽에서는 무대를 꾸며놓고 전통 노래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나는 여러 개의 미술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노래공연을 한 동안 지켜보다가 책 전시장으로 갔다. 영어로 된 재미있는 동화책, 바라나시를 소개한 책, 성에 관한 책, 요가에 관한 책 등 흥미를 끄는 책이 많이 있었다. 티베트의 folk tale(민속이야기), Far east asia(극동아시아)의 folk tale(민속이야기), 인도의 folk tale(민속이야기) 또 카주라호 사원의 에로조각상을 해설해 놓은 책도 있었는 데 가격이 290루피나 되어서 못샀다. 여성, 남성,우정, 사랑등에 관한 어록을 모아 놓은 책, 또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여러 명상가들의 mediation(명상) 관련 서적도 많았다. 또 Sweden 여성의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에 관한 책도 호기심이 갔는데 못샀다. 티베트, 인도의 동화책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너무 흡사해 놀랐다. 나는 많이 사고 싶었지만 경비를 아끼느라 Diana L. Eck의 'BANARAS, city of light'라는 책을 한 권 샀다. 300루피였다. 이 책은 바라나시의 역사, 종교, 풍습, 갠지스강에 대한 설명 등 인도에서 가장 인도적인 도시라는 바라나시의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시체를 화장하는 의식에 대해서 그리고 갠지스 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던 것이다. 구경을 마치고 갠지스강둑을 따라 여관으로 오는데 강에 한 물체가 떠다니고 있었다. 알록달록 비단천 같은 것으로 싸인채로 떠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화장터에서 보았던 시체 같았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처다보는 데 사람들은 누구하나 유심히 보는 사람이 없었다. 시체가 떠 있는 바로 옆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욕을 하고 빨래하는 사람들은 빨래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렸다가 돌에 힘 껏 내려치며 빨래를 하고 있을 뿐이다. 보트도 시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곁을 지나간다. 조금 더 올라오니 또 화장터가 있다. 니까르니까 가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곳에서도 계속 시체가 화장되고 있었다. 나는 또 오랫동아 지켜보았다. 시체는 여러 곳에서 불에 타고 있었다. 다 타고 마지막 남은 살덩어리를 강물속에 휙 던져버려도 본체만체 옆에서는 세탁회사의 인부들이 열심히 빨래를 해 너느라고 여념이 없다. 다시 숙소 쪽을 항하여 강둑을 따라 오다가 마니까르니까 가트에서 또 화장 장면을 지켜보며 유가족과 몇 마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유가족들은 50km 떨어진 도시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고 했다. 아마 죽은 사람도 같이 타고 왔을 것이다. 가족이 사망하면 두세 시간 내에 장레를 치룬단다. 아마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부패를 막으려고 그런 풍습이 생겼지 않았을까. 카주라호를 가기 위해서 기차표를 예매했다. 카주라호까지는 기차가 가지 않아 사트나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밤 11시 30분 기차표를를 예매했다. 8시 30분 쯤 여관 manager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와서 인도의 보통음식인 딸리를 한 그릇 먹고 20루피에 릭샤를 타고 바라나시 역에 도착하니 겨우 밤 9시다. 이곳저곳 역 구내와 역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시 30분 기차를 타려는데 한 시간 연착되어 12시 30분에 출발한단다. 인도 기차 연착에 대한 정보는 이미 들은 바라 그러려니 하고 또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12시 30분에 기차를 탔다. 8시간 정도는 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담요를 준비하지 않아 추워서 어떻게 잠을 자야 할지 몰랐다. 침랑을 준비해야 하는 데 못했기 때문이다. 잠이 올 리가 없다. 새벽 3시 30분 일어나 앉아 3층 침대칸 희미한 전등불 아래서 일기를 쓰고 있다. 잠 한 숨 못자고 기차는 아침 8시 경에 사트나 역에 도착했다. 이제 사트나에서 버스를 타고 카주라호로 가면 된다.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전쟁의 비극을 이야기하면 얼마나 이해를 할까? 실제 전쟁마저 무슨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어린 세대에게 전쟁을 이해하라는 자체가 어쩌면 비현실적인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며 지금도 그 전쟁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과 북녘 땅 고향을 가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 그리고 대를 이어 옹기를 구웠지만 팔리지 않은 항아리를 바라보며 옹기장이를 그만 둔 옹기장이의 삶과 가슴마다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밝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을 그린 책이 있다. 손호경의 솔뫼골 밤꽃 도둑이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상처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재우의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재우의 할아버지 고향은 북녘이다. 전쟁 때 남으로 피난 와 감나무 과수원을 하면서 고향에 있는 할머니와 가족들을 그리워한다. 재우 아버진 농사짓기 싫어 서울 생활을 하다 재우의 교통사고와 함께 귀농을 하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고 늘 재우 할아버지와 다툰다. 땅 때문이다. 농사를 지어봤자 소득도 없는 땅을 팔자는 아들과 끝까지 땅을 지키고 있다 북의 가족들을 만나면 땅을 나누어주겠다는 할아버지. 재우는 그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지만 여전히 삼자의 입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다시 홀로 서울로 떠나고 할아버진 재우에게 방학을 하면 금강산에 가자고 한다. 그리고 연을 만들어 북녘 땅 할머니에게 편지를 띄운다. 그 연에 재우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편지를 쓴다. “해주 모실 마을의 황분이 할머니 보세요. 우리 할아버지의 성함은 김종태랍니다.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무척 보고 싶어 하세요. 교향소식도 궁금하시고요. 이 편지를 보시거든 답장해 주세요." 연은 하늘 높이 날아가 손톱만 해졌을 때 연과 얼레를 잇고 있던 실이 끊어진다. 연은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어 저 멀리 북으로, 북으로 날아간다. 연이 날아간 까마득한 하늘을 바라보던 할아버지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할아버지의 회한과 비원이 가득 담겨 있는 눈물이다. 연을 날리며 가족을 그리워하던 비원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진 금강산엘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 이야기엔 전쟁의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살아가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밤꽃 도둑으로 불리는 외다리 할아버지이다. 베트남 전쟁 때 다리 하나를 잃은 외다리 할아버진 사람들 눈을 피해서 밤꽃이 어우러진 솔뫼골의 한 바위굴에서 혼자 산다.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일그러진 감자 덩어리 같았다. 분명 사람인데 눈과 코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얼굴이 없다는 밤꽃 도둑 이야기가 머리를 스쳤다." 할아버진 베트남 전쟁 때 다리만 잃은 게 아니다. 전쟁을 통해 얻은 병으로 얼굴과 팔이 문둥병 환자처럼 문드러져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외다리 할아버진 사람들 눈을 피해 바위굴에 살며 먹을 것이 생기면 땅 속에 무조건 묻어두었다. 그래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전쟁 때의 습관이 그렇게 된 것이다. 이런 외다리 할아버지에게 엄마가 없는 옹기장이 딸인 밀실이와 농약을 먹어 말이 어둔한 두전이와 재우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 오래가지 못한다. 동네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쫓겨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의외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허지만 그 상처들을 안고도 질기고 강한 야생초처럼 꽃을 피운다. 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인 재우 할아버지도, 외다리 할아버지도, 옹기장이인 밀실이 아버지도 야생초와 같은 인물들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간 엄마를 남몰래 눈물로 그리워하면서도 겉으론 활달한 채 하는 밀실이도 아름다운 한 떨기 야생초이다. 그런 면에서 손호경의 솔뫼골 밤꽃 도둑은 우리 주변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작가의 따스한 시각이 아이들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동화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 사회질서는 고도의 사회적 자본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보다 질서 의식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도 이 같은 의식이 점차 희박하여 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아베 수상의 자문기관인「교육 재생 회의」도 심도있게 검토 중이다. 집단 괴롭힘 자살이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시도에는 집단 괴롭힘 감소에 대한 기대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쿄도 타이토구가 2004년도부터 출발시킨「변두리 지역 타이토의 아름다운 마음 만들기」이다. 지역 주민과 아이들이 인사를 주고받는 운동으로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규범의식을 높이는 대처 중에서 전국에서도 선구적인 것이라고 한다. 구립 이시하마 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오전 8시 전부터 약 20분간, PTA 회장과 부회장이 반드시 교문 앞에서 그리고, 교장도 가까운 공원에서, 각각 등교해 오는 아이들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지역 주민도 적극적으로 등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 외에 주에 1회는 저녁부터 깊은 밤에 걸쳐 온 마을을 돌아보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힘내라」 라고 말을 건네고 있다. 미즈노 메구미 교장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듭함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켜봐지고 있다고 하는 의식이 나왔는지, 아이들로부터는 침착성을 느낄 수 있다」고 이 같은 대처의 효과를 이햐기 한다. 구 교육위원회도 「지역의 사람에게는 자신의 아이도 타인의 아이도 차별하지 않고 충분히 칭찬해 주었으면 한다. 지역 전체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 규범의식을 높이게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동구는 이 대처를 현재, 구내 11개 지구 가운데 6개 지구에서 실시중이지만, 내년도부터 전 지구로 확대한다. 동시에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달에 며칠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 TV 안 보는 날이」를 각 가정에서 마련해 주도록 호소하고 있다. 한편, 나라현에서는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 등의 문제 행동을 억제하고 싶다는 의도로부터, 아동·학생에게 세상의 약속을 지키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에 내년도부터 팜플렛을 만들어 현내의 모든 공립 초, 중, 고등학교 각 1년생에 배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초등학생 전용의 팜플렛에는 왜 전원이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스포츠에 규칙이 있는 것은 왜 그런가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중학교에서는 흡연의 문제 등도 채택한다. 나라현 교육위원회는, 「왜 규칙 위반을 해선 안 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으면 한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역이나 교육 현장에서 출발한 규범 의식을 높이는 활동에 관하여, 중앙교육심의회의 토리야스히코 회장은, 「아이들의 마음의 교육에 학교와 지역 모두가 도전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효과가 오르면, 집단 괴롭힘 문제도 반드시 없어질 것이다」라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