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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흔히들'담뱃재를 털다'에서'재'와 '털다'와의 관계를 연상해'재털이'가 표준어라고 알기 쉬우나'재떨이'가 표준어였습니다. 동사'떨다'와'털다'는 뜻은 거의 비슷하나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떨다'는 붙어 있거나 달려 있는 걸 쳐서 떼어 내다는 뜻으로 이물질이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담뱃재를 담배에서 떼어 내었다'의 의미가 되는 것이 맞고, '털다'는 이물질이 떨어지도록 흔들거나 차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동작 자체에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경우가 먼지떨이인데, 먼지털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먼지떨이가 표준어가 되는 이치와 같은 경우였습니다. 아래의 예문을 구분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털며 일어섰다/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옷의 먼지부터 떨어라" "노인은 곰방대를 털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담뱃재는 재떨이에 떨어라" "벼를 힘껏 털면 이삭이 떨어지겠지/밤나무의 밤을 떨어 구워 먹던 그때가 그립다"처럼 쓰입니다. 참고로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 표기 몇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견출지→찾음표 정한수→정화수 정구지→부추 마메인→잔도장 카렌다→캘린더 카타로그→카탈로그 캐비넷→캐비닛 하리핀→바늘못 호치키스→종이찍개 우레→우레 담배 한 까치→개비 타올→타월 덤블링→텀블링 타게트→타깃 파이팅→파이팅 아나고→붕장어 잔나비→원숭이 구좌→계좌 남비→냄비 돈까스→포크 커틀릿 바베큐→바비큐 오순도순→오순도순 초생달→초승달 콘테이나→컨테이너 악세사리→액세서리 카스테라→카스텔라 회집→횟집 오얏나무→자두나무 꼬냑→코냑 (자료출처: 국립국어원)
2004.12. 22 수 맑음 항공권이랑 여행보험 가입 증명서를 받았다. 여행사에서 꼼꼼히 챙겨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우연히 학교 방송실에 들렀다가 김현정 선생님이 99년도에 인도를 한 달 가까이 여행했다며 경험담을 들려주지 않는가. 학익여고 권교남 선생님과 함께 갔다 왔다고 한다. 한국 여성이 인도에서 인기 있다는 얘기, 델리에서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 고생했다는 얘기, 릭샤꾼들이 몰려들어 경쟁을 벌이던 얘기. 과잉친절은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 등 직접 겪은 얘기를 해 주었다. 권교남 선생님의 인도 여행기를 학익여고 신문 ‘학날애’지에서 본 기억이 난다. 대화중에 김선생님은 델리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는 아차 싶어서 잠시 내가 귀국 비행기를 캘커타에서 타기로 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캘커타에서 델리까지 가면 델리에서 귀국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지만 욕심을 부려 지나치게 많이 볼 것이 아니라 인도의 서부에 국한하더라도 구석구석을 보자는 생각에 그냥 캘커타에서 귀국하는 것으로 하자. 2004.12.23. 목 맑음 연말 정산 서류제출 끝. 학사업무 완료. 이제 인도 여행 최종 마무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배낭을 정하고 운동화 내복 두벌, 양말 두 켤레, 모자, 카메라(디카), 칫솔, 치약, 수건, 하모니카, 손톱깎이, 볼펜, 휴지, 공책 두 권, 안내 책, 여권, 항공권, 달라, 출입국 신고서, 보험증, 전대, 선글라스, 돋보기안경 등 하나하나 배낭에 챙겨야겠다. 캘커타 인근지역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스케줄을 짜야 한다. 광범위한 지역이 오히려 불편하고 여행의 질을 떨어트릴 우려도 있을 것 같다. 2004.12.28 화 맑음 어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일어난 진도 9.0의 강진으로 인한 해일로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에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북동쪽이기는 하지만 캘커타가 바닷가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여행사로 문의를 해보았지만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캘커타보다 더 북쪽인 방글라데시에서도 패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망설이게도 했다. 혹 내게 닥칠 위험 때문이 아니라 여행지의 침체된 분위기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이 혹시 반감되지나 않을까 하는 기분도 들었다. 여행 일정이 잡힌 상태에서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그대로 다녀오기로 했다. 2005. 1.4 화 맑음 새벽 4시 30분,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송내역 까지 가서 5시에 송내역에서 다시 공항버스를 탔다. 5시 30분 공항에 도착, 6시 30분 출국수속, 8시 40분에 32번 게이트에서 탑승했다. 아내에게 잘 다녀 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인사를 건넬 때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청난 해일피해로 전 세계의 구호의 물결이 일고 있는 이때 피해국의 하나인 인도를 방문하면서 나는 조용히 여행지에서의 유의사항을 마음속으로 정리해본다. -술을 삼가자 -경제적인 여행을 하자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보편적 인류애를 확인하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오전 9시 35분 인천공항 출발, 중간에 두 번이나 시차가 생겼다. 싱가포르와는 한 시간의 시차인데 비행기가 경유하는 어느 지점에서는 한국과 두 시간의 시차를 보이기도 했다. 비행기가 우회해서 그런가보다. 싱가포르 날씨는 어떨까. 나는 가을 복장으로 기내에 있는데 싱가포르 날씨가 궁금하다. 인천공항에서는 같이 근무했던 수필가 한상렬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했다. (2005.1월 4일 5:20 pm) 6시간 정도 날아 오후 3시 8분 싱가포르 공항 도착. 정확히는 5시간 33분 거리다. 공항청사에서 내다보는 싱가포르의 날씨는 한여름, 나는 그대로 긴 팔을 입기로 한다. 인도에 가서 갈아입자. 환승을 하기 위해 5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동안 나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봉함엽서를 55센트에 구입해 아내에게 간단히 안부엽서를 썼다. 혼자 여행을 하는 것도 그렇고 떠나기 전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꺼림직 했기 때문이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서야 마음이 다소 풀리는 듯했다. 캘커타 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청사를 구경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편리했다. 공항청사 밖의 풍경은 한여름의 날씨인 듯 나무들이 온통 푸르렀다. 청사내부에는 갖가지 피부색의 사람들이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누워 자기도 하고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아 혹은 사업차 외국을 드나들 것이다. 혹은 여행 차 혹은 친지 방문차 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다. 아마 그들은 국경이라는 개념도 없이 세계를 넘나들며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리라. 그들이 바로 세계시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세계시민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까. 이제 두 번째 해외 여행길에 오른 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얼마나 궁색한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고 있을까. 한국의 중년으로서, 한 교사로서 또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어쩌면 아집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관습에 얽매어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시야를 넓혀 아시아를 느껴보고 세계를 느껴보자. 싱가포르까지는 복도 쪽 좌석에 앉았는데 Kolkata까지는 창문 쪽 좌석이다. 비행시간 4시간 정도, 네 시간 후면 밤이 깊어지는 Kolkata 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안내 책자에 의하면 인도에서는 해가 진 이후엔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걸 삼가고 공항내의 Traveller`s lounge에 머무르라고 했다. 택시기사가 강도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그래 그럼 traveller`s lounge에 묵고 아침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여행자의 거리라는 Sudder st.로 가자. 나는 공항에 도착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마음속으로 정리해보았다. 기내엔 80%이상이 인도인들이었다. 간디를 닮은 사람들도 많다. 인도 사람들은 한결같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외국인들이 보면 한결같이 서로 닮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인도인의 3분지 1은 영어에 능통하여 그것이 인도의 경쟁력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가봐야 알겠지만 300년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면 상당부분 영국의 문화가 유입되었을 것이다. 인도 현지의 실정은 어떤지 모르지만 싱가포르의 국제공항에서 만나는 인도인들은 능통한 영어로 국제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국제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의 외국어 수준을 보아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 아닐까. 국제화의 문제, 그것은 바로 영어해독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문제일 것이다. 내 옆에는 지금 인도인 노부부가 앉아서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나도 아내와 다정하게 여행을 다닐 때를 그려보기도 하면서 지성과 감성과 개성으로 이번 여행을 시작하자고 다짐해본다. 2005.1.4.화 맑음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9시 20분쯤이다. 우리나라보다 3시간 30분이 늦다. 지금쯤 우리나라는 5시 50분쯤 되었을 것이다. 비행기에서는 변호사를 했다는 인도의 노인과 계속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며 왔다. 처음에는 서로 얘기를 않다가 내가 먼저“ Where have you been to?`(어디에 다녀오는 길입니까?)라고 말을 건 것을 시작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싱가포르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신상에 관한 것, 여행일정, 인도의 역사 등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한 달간 인도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 달 일정을 자세히 짜주는 친절을 보이기도 했다. 여행일정에 대해서 그의 충고대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는 동안에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고 나는 체크아웃 전에 노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밖은 벌써 어두워졌고 캘커타 공항은 의외로 초라했다. 여러 번 외국의 공항을 다녀봤지만 공항건물이나 시설이나 규모가 이렇게 초라한 공항은 처음 접해본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시골의 기차 대합실 같다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밤이어서 시야에 들어오는 건물도 제한되어 있고 조명이 희미해서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날 거처온 인천공항이나 싱가포르 공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시설이 그 낙후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대로 그 시간에 시내로 나가 호텔을 잡기란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곧 바로 여행자 숙소에서 묵기로 했다. 우선 공항 환전소에서 100달러를 루피로 바꿨다. 1루피가 우리 돈 26원이다. 100달러는 4200루피 정도 되었다. (이때의 환전 영수증은 나중에 기차표를 예약할 때마다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야 한다.) 2층에 있는 lounge로 올라가니 1층에 가서 booking(예약)을 하고 오란다. 1층 접수처에 가서 숙박비로 450루피를 지불하고서야 열쇠를 얻어 입실 할 수 있었다. 우리 돈 12,000원 정도이니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30만원이면 한 달 생활이 충분하다는 정보를 들어온 터라 450루피를 지불하고는 과연 나의 예산 40만원으로 한 달의 경비가 가능할 지 새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여행자 숙소를 찾아가니 우리나라의 시골 여인숙 수준에 불과하다. 비누도 수건도 없이 낡은 세면대 하나가 고작이었다. 기후는 춥지도 덥지도 않다는 느낌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쾌적한 상태였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 때는 담요를 두 겹으로 덮어야 할 정도로 꽤 서늘함을 느꼈다. 방에는 두개의 침대가 놓여 있고 낡은 텔레비전이 한 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침대 위에는 베개와 담요가 한 장씩 놓여있었다. 잠깐 외출하고 돌아오니 미국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얻어 귀국한다는 한 인도인이 와 있었다. 그는 영어에 능숙했다. 우리는 의례적인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는 문제가 많은 경비를 축낼 것 같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지하철 DumDum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여행자거리인 Sudder St.까지 가자. (계속)
경기도교육청이 구멍난 예산 때문에 큰 고민에 빠져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을 도교육청 자체의 노력만 가지고는 해결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경기도 취학 학생수 증가에 따라 학교 설립은 해야겠는데 돈 나올 곳은 마땅치 않고…. 게다가 빚쟁이에게 빚 독촉하듯 빚갚으라고 성화니 학교 설립 담당자는 잠이 안 올 지경이다. 경기교육의 캐치프레이즈,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 무색하기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신설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상보도(2006.12.12 경인일보)에 의하면 "경기도가 8천억원에 달하는 학교용지매입비부담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데다 택지내 학교용지를 5년 무이자방식으로 공급해온 한국토지공사마저 내년부터 일시불을 요구, 학교 신설사업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교육부에 내년 학교신설 물량으로 56개교를 신청했으나 교육부로부터 택지개발지와 공동주택지에 학교를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43개교를 승인받아 학교용지매입비 7천60억원중 절반은 교육부에서, 나머지 절반은 경기도로부터 받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기도는 내년 학교용지매입비 부담금 3천530억원 중 37%에 불과한 1천326억원만 예산에 배정했다. 도교육청의 학교신설 추진사업은 2천200억 여원의 예산이 부족하여 낭패에 봉착했다. 교육부에 의해 13개 학교가 줄어들었고 '학교용지확보등에관한특례법'에 의해 경기도로부터 당연히 받게 되어 있는 학교용지매입비를 충당할 수 없으니 학교부지매입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의하면 "경기도는 이런 저런 이유로 지난 9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교육청에 주어야 할 8천억원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학교용지매입비 부담시기를 2001년 이후로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유권해석이 엇갈리자 교육부는 도교육청 손을 들어 주었으나 경기도는 분담비용 지급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토지공사는 '2000년부터 택지내 5년 무이자방식으로 공급하던 학교 용지공급조건을 내년부터 일시불 및 3년할부로 변경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경기교육을 사랑하는 한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10여년간의 무사안일, 미온적, 근시안적 행정이 이와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1996년 이후 경기도가 부담을 거부할 때 곧바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했으면 매입부담금이 눈덩이처럼 커져 8천억까지 이르렀겠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대 교육감이나 도지사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도민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차원에서 좀더 적극성을 갖고 초기에 대처했더라면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수수방관이 이 문제를 더 키우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과대학교, 과밀 학급의 증가로 교육의 질 저하 그리고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등에 따른 각종 민원 발생 등 교육여건이 더욱 열악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경기도민이 떠안아야할 형편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도교육청과 경기도가 손을 맞잡고 아울러 청와대와 교육부, 기획예산처, 국회에서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 나는 한 달간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전 여행수속부터 귀국 때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한 단독 배낭여행이었다. 여행하면서 메모해두었던 것을 2년 가까이 방치해 두었다가 그냥 묵혀두기가 아까워 발표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사진이 거의 분실 되어 아쉽긴 한데 일부 남아 있는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일기형식으로 글을 올리려 한다. 인도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대강의 인도 정보를 접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연재로 글을 올린다. 2004. 12.11 토 맑음 여보세요 그랬더니 Hello. 그런다. 인도대사관엔 한국인 직원이 없는걸까. Hello, I want to know where the embassy of India is. (인도대사관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It is in the Han Nam Dong , near the U N village.(한남동 유엔빌리지 옆에 있어요) Oh, I see. I will visit next Monday. Thank you.(알았습니다. 월요일에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비자를 준비하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야 되겠다. 인도의 기후, 역사, 문화 등 자료도 조사해야 한다. 2004. 12 13 월 맑음 10시쯤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인도 대사관에 가기 위해서다. 학교가 시험기간이라 외출할 수 있었다. 가면서 생각하니 여권용 사진 2장을 준비 안했다. 즉석사진도 있고 하니 그냥 가면 대사관 주위에 사진관이 있겠지. 용산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한남역에 내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인도대사관에 도착했다.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벌써 10여명의 젊은 사람들이 비자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여행사에서 나온 듯한 젊은 여성은 10여 개 이상의 서류를 일괄 접수시키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도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 관광지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때문에 다소 걱정을 했으나 가까운 곳에 사진관이 있어서 5분 만에 사진 다섯 장을 10,000원에 빼다가 곧 접수 시켰다. 접수비 45,000원. 내일 4시에서 5시 사이에 와서 비자를 찾아가란다. 학교로 다시 돌아오니 2시 반이다. 이제는 여행사에 항공권을 예약할 차례. 4시 30분 쯤 솔로몬 여행사 남동지점에 전화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싱가포르 항공 4일 오전 9시 출발. 싱가포르 경유 캘커타 도착, 92만원이다. 귀국은 2월 4일 밤 9시 캘커타 출발, 인천공항 15시경 도착이다. 공항 이용료 54,000원, 보험료 16,000원 포함, 99만원에 일단 모든 절차는 마쳤다. 2004.12.14 화 맑음 오후 4시 20분 한남동 인도대사관에 들러 비자를 받아가지고 왔다. 나오면서 Why has Calcutta been changed into Kolkata?(왜 캘커타가 콜카타로 바뀌었느냐?) Kolkata is Bengoli, regional language.(콜카타는 그 지역 언어인 벵골어다) 캘커타는 영어식 발음인데 그 지역 언어 벵골어로 표기하다 보니까 Kolkata가 되었다는 얘기다. 2004.12.15 수 맑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40만원을 미화 371달러로 환전했다. 외환은행까지 가지 않고 바로 우체국에서 돈을 찾아 옆에 있는 농협에 가서 바로 환전할 수 있었다. 다시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가서 국제 운전 면허증을 교부받았다. 인도에서 차를 빌릴 계획은 없는데 혹시 몰라서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인지대 5,000원이 필요했다. 이제는 여행자보험을 알아봐야할 차례. 여행사에 다시 전화를 하니 자세하게 안내를 해준다. 8,000원 정도면 5,000만원 보상이 가능하다고 했고 30,000원 정도면 1억원 보상이 된다고 했다. 항공권과 공항세 보험료를 여행사 계좌로 넣어주면 바로 항공권과 보험 계약서를 빠른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2004.12.16 목 맑음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줄넘기를 가지고 가자. 건강을 유지해야 하니까. 하모니카를 가지고 가자. 한국의 노래를 하모니카로 불러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디지털 카메라도 준비하자. 어제는 인천 교보문고에 가서 ‘인도 100배 즐기기’를 샀다. 인도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2004.12.17 금 맑음 왼쪽 이빨 하나가 상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걸 미루고만 있다가 오늘 치과에 갔다. 여행 중에 이 때문에 곤란을 겪으면 안 되겠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고 의사의 진단 결과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서 임시로 치아를 해 넣으면 여행기간동안 탈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 그에 동의하고 21일 화요일에 방문하여 시술하기로 했다. 학교 교무부에 방학 중 근무일도 귀국 후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2004.12.21 화 맑음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 이빨을 빼고 기둥을 박고 임시로 이를 해 넣었다. 여행 중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자치제, 이름만 그럴듯하지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교육자치는 없다. 교육자치법안이 통과된 지 며칠만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경악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부임 3개월밖에 안 되는 교장을 인사조치함으로써 최단기 교장재임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더욱이 전보사유가 지역 시의원과의 갈등 때문이라고 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교육감이 행한 이번 인사조치는 앞으로 우리 교육계가 얼마나 외압을 받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역구 시의원과 학교예산, 공사 등 교육발전문제를 협의해오던 중 의견 충돌이 잦아지자, 그에 따른 보복인사라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시의회의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은 시교육청의 예산심의를 그만 둔 채 정회를 선포하고 한 교장의 인사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요구하였다고 한다. 서울시교육감은 이에 굴복하여 해당 교장을 인사조치하였고 그런 연후에야 예산심의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히 지방의회 의원들의 막강한 파워와 아울러 교육계의 무력함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많은 교원과 전문가들은 개정된 교육자치법은 일반행정에 의한 교육행정의 예속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우려하였고 또한 반대를 하였다. 이 법안이 법적 효력을 갖기 전에도 이렇게 놀라운 위력을 과시되고 있는데, 만약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말 두렵다. 이번 사건은 왜 교육자치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로서 충분하다. 교육자치가 지켜지지 않으면 교육기관장들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와 코드를 맞추기에 급급하고 말 것이다. 교육의 자주성, 중립성은 이젠 교과서에나 나오는 낡은 지식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교육이 정치에 예속되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구현할 수 없게 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다. 교육은 정치세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지방의 정치세력과 결탁하지 않는 한 학교와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아무리 교육적으로 옳고 시급한 일이라도 지방 정치세력의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일은 결코 원만하게 추진될 수 없을 것이다. 자기들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정회를 일삼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예산 지원을 미룬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선거과정에서의 서운함, 지방의회의 행정감사에서의 서운함, 이권 청탁과 관련한 것에서의 서운함은 바로 보복인사로 이어질 것이다. 지방정권을 장악한 의원이나 단체장들은 자신들과 다른 교육행정가의 정치적 입장이나 교사의 정치적 입장을 문제 삼으려 할 것이다. 새로 만든 교육자치법은 교육의 자주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크다. 교육은 정치와 관계없는 백년지대계이다. 한 시기의 그릇된 인식을 가진 정파나 개인에 의해서 좌우된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매번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 차제에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하여야 한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만에 하나 이대로 법안을 공포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미 교육자치법은 현행 헙법에 위배되고 있으므로 헌법소원이라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전교원과 교육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일요일 텔레비전에서는 조기영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린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조기유학에 대한 보도를 다루었다. 부모님들은 한달 수입을 거의 다 쏟아부어서라도 자녀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은 힘들어도 자녀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 이 정도의 고생은 감수할 수 있다는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다들 어학연수를 위해 영어권 국가로 나가고 있는 이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 중 현재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도입하는 제도가 좀 더 빨리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어과 교육이 도달하고자 하는 ‘의사소통 능력 배양’과 ‘외국문화 이해’가 원어민 영어교사의 도입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교육부는 원어민 보조교사를 올해 말까지 1천 950명으로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2010년까지 3천 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천 900명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즉 2010년까지 원어민 보조교사를 모든 중학교에 최소한 1인씩 배치하고, 초등, 중등학교에도 원어민 영어교사 1인 배치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원어민 교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5월 원어민이 1명이라도 배치된 학교는 전국적으로 볼 때 초등학교 799개교 중 14.2%, 중학교 640개교 중 21.8%, 고등학교 402개교 중 19.2%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주 한 남자 중학교 영어 수업교실에 참관하였다. 원어민 교사들이 열심히 이야기 하고, 수업을 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무관심하게 보였고, 옆 친구에게 원어민 교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보느라 정신 없었다. 원어민 교사 역시 학생들의 표정으로 분위기는 파악한 듯 했으나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한국인 영어 교사는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의 영어회화실력향상을 높여주리라 기대하고 있으나 사실 현실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잘하는 학생들도 있었으나 수업이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고, 우리 나라가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도입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현재 영어교실에서 한국 영어교사가 못하는 부분을 원어민 교사가 채워줄 수 있을까? 실용적인 영어를 제공하고 의사소통에서의 실제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있어 원어민 영어교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예산 등 현실적인 학습 여건으로 모든 학교에서의 원어민 배치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원어민이 담당하고 있는 몫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원어민 교사를 도입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 학생들의 원어민 공포증이 해소되고, 학생의 영어능력이 배양될 수 있다. 듣고,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 목표에 맞추어 생활영어 중심 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대화를 나눔으로써 원어민 교사들의 정서나 의식구조를 직접 이해하고, 체험하고, 이러한 이해를 기본으로 삼아 한국인 자신의 가치와 문화적 전통을 더욱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그들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조금이나 할 수 있다면 원어민 교사의 도입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고려해야 한다. 원어민 교사가 교과진도에 맞춘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교과진도의 부진으로 입시교육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 1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의 수업배정이기 때문에 회화능력을 향상시키기에는 쉽지 않다. 그리고 원어민 교사가 우리 나라 학생들의 영어 학습 스타일과 불일치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교육이 필요한데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원어민 교사가 한국 학생들의 문화와 공부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은 영어회화 수업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원어민 교사 영입은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대화 능력을 키워주려면 당연한 정책이다. 원어민 교사들의 영어교육이 한국 학생들의 영어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원어민 수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계획, 수업모형 개발이 병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영어교육 전문가인력을 확보하여 원어민 교사의 정확한 도입취지와 목적이 바르게 시행되어지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다.
12일 오후 14시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는 2007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예비소집이 있었다. 이날 신입생들은 13일에 치러지는 고입선발고사에 따른 수험표 교부 및 수험생 유의사항을 자세히 설명 들었다. 설명이 끝난 뒤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 교통편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예비소집이 끝나자 신입생들은 자신들이 3년 동안 다닐 학교를 둘러보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있으면 겨울 방학이 시작된다. 겨울 방학을 마치면 일주일 남짓 학교를 다니다가 학년을 마감하는 종업식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사실상 교육과정을 마감하는 마음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 성적처리, 각종 장부정리, 교육과정 반성 등 방학 준비와 함께 할 일이 많다. 그 와중에 겨울방학 기간 동안에 실시하는 겨울학교 개설을 위한 희망자 신청서를 받았다. 겨울(여름)학교는 여건이 열악하고 학교 이외에서 교육의 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는 농어촌 지역 초중학생들에게 학교 내에서 방학 동안에 학력을 보충해 주려는 의도로 실시하는 전라남도 교육청의 특색 사업이다. 운영시간은 60시간이며 시간당 1만5천원의 강사비를 지급 받는다. 특히 강사는 지역출신의 대학생 강사를 씀으로써 후배들에게 봉사활동과 함께 학비를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도교육청에서도 강사요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안내, 교수학습 방법 교재활용 방법 등을 사전 연수를 실시하며 최선을 다하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은 명칭을 ‘기초기본학력반’이라 하여 자칫 학습부진아반을 연상케 했으나 ‘겨울(여름)학교’로 명칭을 개정 하였으며 학력보충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반 편성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인원이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유인즉 부모님께서 ‘방학은 쉬라는 방학이다’ 라고 건전하게 생각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알아본 결과 대부분 방학 중에 학교는 쉬어도 학원은 꾸준히 나갈 계획이어서 ‘겨울(여름)학교’ 개설의 취지를 무색케 하였다. 아이들이 학교는 쉬어도 학원은 쉴 수 없는 방학이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학교는 이처럼 학부모와 학생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못 걱정스럽다. 아니면 방학 중에라도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남에게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것일까? 아이들은 사설학원에서 공부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 것이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 각종 자격증 취득이나 취직을 위한 학원, 고시학원,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까지도 모든 공부를 학원에 의존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다. 물론 학원에서는 많은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며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한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력 개발과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성적향상에만 그 목표를 두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원에 의존하며 공부했던 아이들 가운데에는 대학 진학 후에도 학원과외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 중독증’이란 말까지 생겨난 걸 보면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학원에 공부를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멍들어 가고 있다. 그럴수록 학교는 학교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 참다운 인간 교육으로 아이들이 꿈을 갖고 키우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작년말부터 줄곧 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해온 사학법 개정 문제가 올해 말에도 정국에 대치전선을 드리우고 있다. 한나라당이 줄기차게 재개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최근 열린우리당이 재개정안을 제출해 여야 합의 도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12일 교육위 간사협의와 전체회의에서도 입장차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의 분위기는 '협상 무드'와는 거리가 먼 '홍보전'에 가까웠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양보안'을 가져온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양보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쟁점조항인 '개방형 이사제(사학 이사진의 4분의 1을 학교 구성원이 추천하는 제도)'에 있어 우리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개방형이사의 추천 주체를 종단, 동창회, 학부모회 등으로 확대하자며 맞섰다. 또 우리당은 이사장의 학교장 겸직 및 이사장 친.인척의 학교장 임명을 조건부 허용하고 학교장 중임 제한을 푸는 내용의 수정안에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이에 더해 임시이사 파견 주체를 교육부에서 법원으로 변경하고 심의기구인 대학평의회의 자문기구화를 요구하면서 접점은 멀어졌다. 여기에 전체회의에서 우리당 이경숙(李景淑) 의원이 자당 재개정안에 사실상 반대하는 등 여야 모두 당내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데다 여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법학전문대학원설치.운영법(로스쿨법) 및 인적자원개발기본법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것도 합의도출 난항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연내 사학법이 재개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협상할 시간이 2주 이상 남은 데다 여야가 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내 극적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확률이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야 원내 지도부가 새해 예산안은 연내 처리하되, 사학법과 로스쿨법은 2월 임시국회에서 재심의하기로 이면 합의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는 12일 "이번 회기에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 소속 교단장 21명은 이날 종로5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기에 개정 사학법을 재개정해 '개방형이사제' 등 위헌적인 독소조항을 완전 철폐할 것을 국회에 강력히 촉구하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독교계 사립학교는 개방형이사를 선임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임시이사도 거부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하며 ▲전국 교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개악된 사학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성기 협의회 사무총장은 학교 폐쇄와 관련, "우리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만 해도 초ㆍ중ㆍ고교를 합하면 모두 73개에 이른다"며 "다른 교단들도 모두 동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광선 총회장과 사립학교연합회 조용기 회장이 "순교를 각오한 거룩한 투쟁에 나선다"며 삭발식을 치렀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는 12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조용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의 삭발식이 진행 되는 가운데 '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우리의 결의'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에 앞서 삭발을 강행한 이광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은 "'개방형이사제' 등 위헌적인 독소조항을 쳘폐 할 것을 촉구하며 학교폐쇄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한 시설기준 등을 갖추고 유치원으로 전환 의사를 밝혀 교육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일부 유아미술학원에 대해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2008년 2월까지 1년 더 지원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유기홍․한나라당 임해규 간사는 “특수한 조건에 있는 극소수 유아미술학원만 지원하는 현 시스템 때문에 많은 어려운 아동들이 소외되고 있다”며 “지원 기간을 연장함은 물론 지원 조건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해규 의원은 “현재 유아미술학원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육아와 교육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곳이 많음에도 유치원 기준만을 들이대면서 고작 2%만이 지원 대상이 됐다”며 “대상 아이들의 30%, 적어도 30만명의 유아미술학원 아이들이 지원을 못 받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로 끝나는 지원 기한을 유예함은 물론 그 조건도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에 준하는 수준으로 완화하도록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기홍 의원도 “유아미술학원은 보육과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다른 특기적성교육기관과는 성격과 역사성이 다르다”며 “지원 기한 연장과 조건 완화를 포함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철현 위원장은 “문제의 초점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시설기준이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과 그들도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까하는 생각”이라며 “아동수당 형태로 할 건지 여가부 등 관련부처, 유아정책개발센터 등과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신일 부총리는 “현재 상태로 유아미술학원에 대한 지원을 1년 더 연장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하겠다”면서도 “다만 조건 완화에 대해서는 어린이집 등과 협의에 나서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유아미술학원에 다니는 저소득층 유아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유치원중심의 유아교육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유치원에 준하는 시설기준이나 교사자격, 교육 프로그램 등 일정 요건을 갖추고 유치원으로 전환하려는 유아미술학원만 유아교육위탁기관으로 지정해 지원해 오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유치원으로 전환해야만 지원을 할 계획이었다.
서울대 사범대는 12일 오후 사범대 교수회의실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대학교 자연계 논술 세미나'를 열었다. 당초 방침을 바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사범대가 겨울방학 기간 고교 교사들을 상대로 진행될 예정인 논술 연수에 대비하고 지난 10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대 입시정책 세미나'를 가진 데 이어 내년부터 실시되는 자연계 논술고사를 앞두고 개최하는 것이다. 사범대 교수들과 서울ㆍ경기지역 고교의 논술교육 담당교사 등 20여명이 세미나에 참석, '2008년도 입학정책과 논술고사', '서울대 자연계 논술 경향', '일선 학교에서 본 자연계 논술 경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고교 현장에서 (자연계 논술을) 어떻게 가르칠 지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겨울방학 논술 연수에 어떤 프로그램을 넣을 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일선 고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자연계 논술을 가르쳐온 방법과 연습 문제 등이 소개됐다. 강현식 서울 동북고 통합논술팀 교사는 세미나에서 "수학, 물리, 경제, 윤리 등 여러 교과목 선생님들이 참여해 수리ㆍ과학적 개념이 혼합된 통합 교과형 논술을 지도한다"고 말했다. 강 교사가 소개한 연습 문제는 ▲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태를 프랙탈 구조와 여집합 구조로 비교 분석하기 ▲ 기울기와 미분 개념을 이용해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미국 정유회사의 수요 가격탄력성 분석하기 ▲ 대선 예비 후보 지지율 변화 그래프를 수렴과 발산 개념으로 분석하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도출하기 등이다. 사범대측은 당초 세미나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11일 갑자기 비공개로 방침을 바꾸는 바람에 '불리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세미나를 추진한 사범대 윤여탁 교수는 "서울대 입학정책이 국가 입시정책으로 변질되고 교수의 개인적 견해가 서울대 전체의 입장처럼 비치는 경향이 있어서 비공개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고시한 학교시설 공사에 한 건도 접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11월 중순에 고시한 '평원초 외 13개교 체육관 신축'과 '남강초 외 13개교 신축' 등 BTL 사업 2건에 대한 사업계획서 접수 결과 한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BTL에 참여하려는 건설업체들이 이번 BTL사업은 1건당 14개 학교 체육관을 신축하는 공사로 추정 사업비가 190~200억원 정도로 책정돼 결국 한 학교당 10~20억 가량의 공사비가 투입되다 보면 건설업체 측 입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업체들은 사업규모가 작은 체육관 등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작은 14개 체육관 신축이 BTL 사업 1건으로 묶여 있어 추정 사업비가 190억이라면 한 학교당 10~15억 가량 밖에 들어가지 않는 데다 공사 현장이 분산되어 있어 업체 측 입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에서 체육관 설계시 지역특성에 맞는 특수자재를 요구하는 부분에서 금액이 애초보다 초과한 것 같다"며 "60일 이내 재고시를 하거나 사업조건을 바꾸는 등 추진 계획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3월 BTL사업 방식으로 도내 16개 학교의 체육관과 1개 고교 교실을 신축하는 사업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달 원주시에 2개 학교를 신축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BTL(Build-Transfer-Lease)이란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투자해 시설을 건설한 후 공공기관에 소유권을 이전한 뒤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 경기도내 학교 곳곳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가 발생,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수원 권선구 A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와 조리보조원 등 10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유사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가운데 12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관할 보건소는 이 학교 조리보조원 등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급식을 모두 마친 뒤 학교 인근 한 직원 집에 모여 화성시 재래시장에서 전날 구입한 생굴을 나눠먹은 뒤 다음날부터 구토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힘에 따라 이 생굴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가검물 등을 채취, 원인 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영양사와 조리보조원 등을 각자 집에 머물도록 하고 화성시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학교측은 이번주말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조리보조원들의 상태를 지켜본 뒤 급식 재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조리보조원 등이 같은 음식을 먹고 비슷한 시기에 설사 등의 증세를 보임에 따라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광명 B고교 학생 30여명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이후 지금까지 모두 140여명의 학생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역시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학교 급식용 식재료와 식수, 조리 기구, 학생들의 가검물 등을 수거,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할 보건소는 "학생들의 증상으로 미뤄 볼때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의심된다"며 "원인과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4일에도 여주 한 체육관에 다니는 학생 30명이 전날 저녁 인근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 뒤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관할 보건소는 식당 음식물과 학생들의 가검물 등을 채취,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식중독 원인균을 검출하지 못했다. 도 교육청 학교보건 담당자는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도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 및 학생들의 개인위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평준화 교육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서 특수 목적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 등을 설립해 다양성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12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 북부상공회의소에서 경기북부지역 초.중.고교 학부모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육감과 학부모와의 현안 협의회'에서 김진춘 경기도 교육감은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명품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화 시대에 세계 1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외국어 교육은 필수"라며 "경기도 내 영어마을의 문호를 넓히고 각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며 경기도 영어 교육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부모들은 ▲학교 내 도서관 건립 ▲학교 급식, 위탁운영에서 직영으로 ▲ 학급 당 학생 수를 감축 ▲장애 학생 특별 프로그램 마련 ▲대입 농어촌 학생 대입 특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학부모의 입장을 모두 배려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제약 등 어려운 점이 많다"며 "하지만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경기도 교육청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고양 한내초등학교 학부모 신양옥(46.여)씨는 "경기 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학부모의 요구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라며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7학년도 경남지역의 실업계고등학교 경쟁률이 평균 1.01대 1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1일로 마감된 경남도내 38개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원서 접수 결과 모두 5천663명 모집에 5천735명이 지원, 평균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경남지역의 실업계고교 경쟁률은 2004학년도 0.82대 1, 2005학년도와 2006학년도 0.92대 1을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기록해 왔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112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해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통영제일고로 나타났으며, 진해 중앙고와 진해 세화여고가 각각 1.32대 1, 1.26대 1의 경쟁률로 그 뒤를 따랐다. 반면 0.98대 1을 기록한 함양제일고를 비롯한 17개 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의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긴 것은 최근 5년간 없었던 일"이라며 "실업계 고등학교가 동일계열 특례입학, 내신관리의 장점 등 대학입시에서 유리한 면이 많아 학생들의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발령을 받은 후 부임지마다 주변에는 고인돌이 있었는데, 이 고인돌을 짝사랑한 지가 벌써 26년이 되었네요.” 지난 12월 1일, 경기도문화상 인문사회과학부문을 수상한 수원 숙지고등학교 우장문(禹長文․ 44) 선생님의 말이다. 『경기지역의 고인돌 문화 연구』로 작년에 박사 학위를 받은 그가 고인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때인 1980년 충북대 박물관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자취생이었던 그는 그곳에서 발굴 작업이나 유물을 정리하면 끼니를 때울 수 있어서 시작한 일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가 고인돌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 된 것은 1983년 충주댐 수몰지구 발굴 조사에서 황석리 고인돌을 발굴하면서부터였고, 그 곳에서 사람뼈와 구슬옥 등을 직접 발굴한 것을 계기로 석사학위 논문 역시 황석리 고인돌이었던 것. 포천 영북종고에서는 탁자식 고인돌을 보면서 신비감을 더욱 느꼈고 이후 강화도에 근무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에 흠뻑 빠져 연구를 계속하였다. 수원에 부임한 이후에는 수원문화사연구회에서 향토사 연구를 하여 인근의 여러 유적에 대한 가이드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경사가 이어진다고 밝게 웃으며 자랑을 한다. 작년 2월 박사학위에 이어 수원시문화상 학술부문 수상, 올해 8월 『경기지역의 고인돌 연구』 출간, 11월에는 큰 딸이 서울의 모 대학 사학과 합격, 12월에는 경기도문화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로 인문계 고교에 근무했던 그가 어떻게 고인돌로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을까? 그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맨 뒷자리에서 졸면서 공부하던 때라고 회상한다. 또 일요일에는 카메라를 메고 경기도 전역의 산과 들을 누비면서 고인돌 사진을 찍어 사진첩과 컴퓨터에 정리하는 것인데 경기도 지역의 고인돌 사진 최다 보유자라고 자랑한다. 혹시, 박사학위 취득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그는 가정이 하숙집이고 학교가 자기 집일 정도로 맡은 일에 충실을 기했다. 출근 시각 07:20, 퇴근 시각 22:10. 솔직히 욕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빨리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말한다. 그는 교수학습방법 개선 실적으로 전국교육용소프트웨어 공모전에 1,2, 3등급을 받기도 하였으며, 현재 경기도사회교과연구회의 연구위원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꿈이 알차고 야무지다. “이제 경기도 지역에 있는 선사 유적지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쉽게 선사 시대를 접할 수 있도록 교양서적을 펴내려 합니다.” 그가 발간하는 제3호 책이 기다려진다.
대전시와 시교육청은 지역주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평생학습의 열린 공간으로 학교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시설을 개방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시와 교육청은 18일 협약식을 갖고 학교체육시설 개방을 위한 제반여건을 조성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한다. 시는 '학교 체육시설 웰빙 생활체육시설화 투자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시비 105억원을 포함해 147억원을 투입해 학교 체육시설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학교체육관은 배드민턴과 탁구, 농구, 생활체조, 배구 등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돼 웰빙체육관으로 조성되며 운동장도 우레탄트랙과 조명시설, 잔디구장 등을 갖추고 주민 여가공간으로 거듭난다. 교육청도 학교장이 체육시설을 개방해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교체육시설 개방 및 투자협약은 지역의 사회자원을 통합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 유관기관의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옆에 보시는 달력은 3학년 교실에 걸려있던 달력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을 정리하다 발견했다는군요.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빨간색 글자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년 열두 달 전부 검은색 숫자뿐입니다. 아, 리포터는 이 달력을 보며 담임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나라 고3 아이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2006년 1월부터 자신들이 감당해야할 세월을 보았던 겁니다. 2006년을 자신들의 숙명으로 받아들인 셈이죠. 그래서 휴일을 상징하는 빨간색 숫자를 하나하난 지워버린 것입니다. 아니면 자신들의 어두운 고3 생활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죠. 일년 동안 스스로 열아홉의 눈부신 청춘을 검은 숫자에 묻어버린 것입니다. 빨간색 숫자를 지웠던 아이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저 검은 숫자에 묻어두었던 아픈 청춘의 결실들을 꺼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 점수를 보며 기뻐하는 학생, 실망하는 학생, 좌절하는 학생 모두모두 다시 예전의 그 울긋불긋한 빨간색의 평범한 달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