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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겨울 노점에서 산 한 봉지 사과가 그날 저녁 그 사과 장수 아저씨 집 아기에게 따슨 우유를 물린다 불 지핀 방 몽글몽글 사과를 굴리는 아기가 아빠의 찬 사과만큼이나 아삭아삭 잘 자라서 그도 추운 겨울 노점에서 찬 사과 한 봉지 사서 집으로 가면 그날도 동그란 옹알이 이불위로 굴러다니고 따슨 우유살 밤사이 탱글탱글 사과같이 여물겠다 사과가 열리고 익어가는 동안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젖소를 키우고 집을 짓고 집으로 가는 겨울 노점에서 또 한 봉지 사과를 사면 사과가 사과에게 오물오물 젖을 물리는 저녁 노점 아저씨의 사과는 없어지지도 않고 날마다 주렁주렁 새끼친 사과가 사과를 물고 담마다 얼굴 내민 사과나무 웃음들 사과를 먹는 집마다 하얀 사과 꽃밭 되어서 멀지 않은 곳, 겨울저녁 아늑히 두르는 울타리가 돋아나고 온 세상이 사과 같이 둥근 저녁 맛있게 드세요
작품의 수준이 고르고 제재도 다양해 즐겁게 심사 했다. 문장을 다듬으려 노력하는 이들이 많은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었는데, 사고의 밀도가 받쳐주지 않거나 수필이란 이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참신성이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을 살펴본다. ‘심천역’은 사회비판적 주제가 자신의 정서적 체험과 어울린 점이 좋았다. 하지만 앞뒤가 괴리되며 좀 더 입체적인 사색이 필요해 보였다. ‘오렌지 데이스’는 대상을 보는 감각이 개성적이나 다소 감상적이고 내용이 단조로워 무게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호피석’은 제재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 열정이 느껴지는 글이다. 하지만 관념이 승하고 작위적이라 정서적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 게 흠이다. ‘청학동 가는 길’은 필자의 필력이 돋보인다. 내면적인 것과 외면적인 것, 전체적인 것과 부분적인 것을 적절히 결합하여 리듬을 조성하면서, 일관된 흐름과 의미를 형성해내고 있다. 대상을 파고드는 힘이 엿보이고, 필자가 함께 낸 글들의 수준도 고르므로,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정했다. 글은 혼자 쓰지만 독자에게 읽히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자는, 자기의 글을 독자가 어떻게 읽을까, 어떻게 써야 독자에게 적절히 읽히고 바라는 감동을 일으킬 것인가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자를 고려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짐을 인식했다면 훨씬 좋아졌을 작품이 많았다. 참고 바란다.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낙엽은 도로를 가득 메우다가 이리저리 흩어진다. 하늘은 회색이고 바람은 스산하다. 안간힘을 다해 떨고 있는 남은 잎들, 가슴 깊은 곳에서 짙은 슬픔이 밴다. 가을을 지독히도 타는 탓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지 않고서는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릴 것만 같다. 그 절박한 11월의 끝자락에서 주머니속의 휴대폰이 부르르 진동을 한다. ‘교원문학상’ 당선소식이다. 청천벽력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이다. 내가 사랑하는 지리산. 그리하여 내 젊은 날의 대부분을 헤아릴 수도 없이 오르고 또 오른 그리운 지리산. 그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어 20여년의 밤을 지새워 가며 쓴 나 혼자만의 산행기. 제도권 문단은 나의 글에 별관심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나는 늘, 인문학이 죽고 문학이 죽어간다는 이 시대, 강력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글이 어쩌면 새로운 시대, 문학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기나긴 인고의 세월 끝에, 커다란 지면을 통하여 꿈에서도 상상해 보지 못한 당선이라는 분에 넘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지리산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선물과 과제를 동시에 주었다.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깊이 고개를 숙이며, 한번만이라도 지리산을 함께 오르며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늦게 눈뜬 문학의 길. 이 순간만은 오십을 넘겨버린 나이조차도 잊는다. 남은 세월, 황홀한 지리산의 설렘을 노래하고, 영원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지켜내며 그 정신을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작가로 우뚝 서고 싶다. 그 꿈을 위해서는 삶의 진정성과 치열성이 전제되어야함도 잘 알고 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다. 깊은 잠의 나락에 빠져있는 부족한 제자를 일깨워, 내 문학의 원형이 되어주신 고려대 최동호 교수님. 마산무학여고 모든 식구들과 국어시간을 같이한 학생들. 험한 인생길과 산길을 함께 걸어온 아내 김정숙 ‘티나’, 지혜, 승일, 부모형제.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 그분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13억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파견하는 유학 대국이다. 때문에 그동안 외국 대학의 유학 사업은 중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 해외유학을 통해 자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교육하고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국가의 발전을 꾀하는 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 같은 유학과 관련한 현상에도 변화가 생겨 중국의 유학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중국의 유학과 관련한 추세 중 하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들의 중국으로의 유학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유학생들의 중국으로의 유학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중국에 유학한 외국 유학생의 수가 14만 명을 넘어서면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래 가장 많은 유학생들이 중국에 유학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중국에 유학생을 파견한 국가의 수 및 유학생을 받는 중국 대학의 수에서도 기존의 기록을 갱신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이 이미 외국 유학의 새로운 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5년 한 해 동안 중국으로 유학한 외국인은 모두 141,087명으로 2004년에 비해 27.28% 증가하였다. 이에 반해 중국 학생들 중 해외로 유학을 나간 수는 11.85만 명으로 나타나 해외로 나간 중국 유학생들보다 중국으로 들어온 해외 유학생들의 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중국 유학 증가라는 최근의 경향은 중국의 국력 신장과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한 중국 대학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의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게 되고, 국제무대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게 됨에 따라 외국인들의 중국 배우기 열풍이 생겨났다. 또한 이 같은 중국의 국력증가와 더불어 중국 대학들도 각자 대학교육의 질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 유학환경의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통하여 외국 유학생들로 하여금 중국으로의 유학을 결정하게 하는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 사범대학을 예로 들면 최근 10년간 중국정부의 장학금 수혜를 받는 외국 유학생 700여명을 포함한 장기 유학생 1,700명을 유치하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베이징 사범대학은 현재 외국유학생의 수가 이미 본교 학생 총수의 9%를 차지하는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 중국정부는 후진국의 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제공을 늘리는 정책을 통하여 중국으로의 유학을 유인하고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중국 정부의 장학금 수혜를 받고 중국으로 유학 온 학생은 6,715명이었으며, 2005년에는 7,218명으로 그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로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빈국의 재능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제공되는 중국정부의 장학금 혜택은 이들 나라의 유능한 학생들로 하여금 중국에서 자기나라에 비해 질 좋은 교육을 받으며, 친중파(親中派)로 성장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증가하는 유학시장의 팽창에 고무된 중국 교육부는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외국 유학생 끌어들이기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에 대한 한 가지 예로 중국 정부는 중국 유학시장 확대를 목표로 2008년 베이징에서만 10만 명의 유학생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중국의 유학과 관련한 또 다른 추세로는 해외로 나간 중국 유학생들의 복귀율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해외 유학 후 중국에 돌아와 직업을 찾는 사람들을 중국에서는 하이구에이파이(海歸派)라고 부르는데, 과거의 경우 해외로 나간 중국 유학생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직업을 갖고 생활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 유학을 떠났던 사람들의 중국 국내로의 복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005년까지 해외로 유학을 떠난 중국인은 93.34만 명으로, 그 중 국내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출국인원의 25%인 23.29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30년간의 통계수치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의 해외유학생 59.82만 명중 2003년 2만, 2004년 2.5만, 2005년 3.5만 명이 국내로 복귀를 하여 전체 유학생 중 최근 5년간의 국내 복귀율이 34.34%로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2004년과 2005년을 비교하였을 때 중국 학생들의 귀국비율은 39.4%로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하이구에이파이(海歸派)의 증가는 이들을 중용하는 중국의 국가시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처음에는 중국 내의 취업난으로 인해 해외 유학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중국 정부의 유학생 우대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유학 후 복귀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현재 진행 중인 "해외유학과 귀국인원 현상 대조사"에 나타난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 유학 중인 90%가량의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1.3%의 하이구에이파이(海歸派)는 귀국 후 6개월 이내에 직장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들 중 32.7%는 외자기업에 취업하였으며, 다음으로는 민영기업 등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등 이들의 취업에 유학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학동(靑鶴洞) 가는 길은 그 어디쯤 열려있는 것일까. 왜 나는 지리산에 빠져버렸을까. 수많은 봉우리와 그 능선들을 왜 자꾸 오르려하는가. 깊은 내면, 이상향을 향한 원초적 그리움 때문일까. 이 불안과 혼돈의 시대에도 이상향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 커다란 지리산의 어디쯤에 이상향은 숨어있을까. 지리산에서 이상향을 찾으려했던 흔적은 기록 속에서도 보이는데 청학동이 그것이다. 청학동의 실존 여부는 아직도 확인된 바 없지만, 회자(膾炙)되는 무릉도원, 유토피아, 이상향과 같은 의미에서 인식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산수유 꽃과 만발한 개나리가 흔적을 감추고 연분홍 벚꽃이 천지에 흩날리면 지리산자락의 봄은 절정을 맞는다. 산벚나무의 마지막 꽃잎 하나 바람에 떨고 있는 사월 십일일, 청학동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지리산 ‘선유동천’을 찾아 나선다. 하동포구 모퉁이를 돌아 19번 국도로 들어서자 청정 섬진강이 은빛 물결 출렁이며 풋풋한 미소로 반긴다. 섬진강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려 눈물이 난다. 고고히 흐르는 저 강물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어느 날 문득, 멈추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 때문이다. “섬진강은 이대로 흐르고 싶다.” 라는 길섶의 외침이 화살 되어 가슴에 박힌다. 축복의 땅 ‘하동’에서 구례 쪽으로 가는 낭만의 도로에는 벚꽃이 떨어진 허허로움을 쌀쌀맞은 배꽃이 청아하게 피어서 새로운 생기를 일으킨다. 꽃피는 마을 ‘화개’에 도착하니 십리벚꽃 축제가 막 끝나서인지 다소 들떠있는 것 같으면서도 포근하고 편안하다. 영호남의 갈림길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목은 이른 봄, 수 백 그루의 벚꽃이 흰 뭉게구름처럼 엉겨 붙어 일시에 피어오르는데, 그 모습은 남도춘경의 으뜸이 될 만큼 황홀하다. 숱한 예술작품의 무대가 되기도 하는 이 ‘화개동천’은 신선과 관련된 전설도 유달리 많아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모여든 곳이다. 이인로도 청학동을 찾아 나선 길에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들은 그 빼어남과 깊이를 서로 다투며, 대울타리에 초가들이 복숭아꽃 살구꽃 핀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어 거의 인간세상이 아닌 듯하다.”고 이곳의 선경을 예찬하지 않았던가. 화개동천속의 선유동은 ‘쌍계사’를 지나 ‘신흥마을’ 위, 오른쪽 계류를 따라 시작된다. 상큼한 풀냄새와 사월의 싱그러움이 출발의 설렘까지 부추긴다. 초입부터 초막으로 보이는 흔적도 간간이 보인다. 계곡 언저리를 메우고 있는 둥글 넙적 하며, 크고 작은 바위사이로는 투명한 물살이 경쾌하게 흐른다. 세수를 하고 양치도 해본다. 얼음처럼 차가운 사월 계류의 감촉이 짜릿하다. 푸른 소, 작고 예쁜 폭포, 반석 위로 구슬이 구르듯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주변의 붉디붉은 진달래 군락과 어우러져 신선들의 풍류를 그대로 재현하는듯하다. 반쯤 돋아난 여린 잎 새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이미 지고 있는 산벚꽃, 조팝나무의 하얀 꽃망울들. 산과 물 사이로 무르익어 가는 봄날의 화음은 교향악이 되어 가슴속에 들어앉는다. 청학동의 모습은 어떠할까를 생각하며, ‘선유동천’ 속으로 쉬엄쉬엄 빠져든다. 두어 시간을 오르는 동안 언덕 곳곳에 집터와 전답들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선유동은 어느 한 곳에 수 십 호가 모여 살았던 마을이 아니라, 길게 골짜기를 따라 늘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속세를 등지고 신선처럼 살다간 그 옛날의 주인들은 지금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사리암’ 의 자리라고 전해지는 마당 앞에는 진분홍 산 복숭아꽃이 하도 애절하게 피어서 지나가는 산객의 마음을 휘청거리게 만든다. 평평한 바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뒤돌아보는 계곡의 모습은 더욱 영롱하다. 선유동의 봄이 무르익고 있다. 왕벚꽃, 산목련, 무성한 풀잎들이 계곡을 둘러싼 산허리로 너울너울 춤춘다. 나무들의 산, 꽃들의 산, 짐승들의 산이다. 그들이 베푸는 따뜻한 위안, 그것이 그리워 나 혼자만의 사랑으로 청학동을 찾아 나선 것이리라. 산 친구 송신근이 배낭 속을 뒤지더니 돌문어를 삶아 넣은 도시락과 소주 한 병을 꺼낸다. 한잔하고 가자한다. 신선이 머물다간 그 자리에서, 신선주를 마시고 신선이 되어 보잔다. 그 동안 술로 지친 몸이지만 선유동에서 신선주를 마다할 수는 없지 않는가. 한 잔의 술로 신선이 되어 세상의 숱한 시름들은 잊어본다. 삶의 아픔과 그리운 추억의 조각들, 마음깊이 꼭꼭 묻어둔 내 꿈의 씨앗까지도 스르르 날려버린다. 이렇게 가볍고 후련한 것을, 왜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다람쥐는 분주하고 놀란 까투리는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오른다. 봄기운을 이기지 못해 교태로운 소리로 울어대는 두견새는 산 나그네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흔든다. 돌아올 수 없는 심산유곡으로 한없이 이끌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솜털 같이 아늑하다. 청학동은 이렇게 처음도 없는 애상감으로 밀려와 마음속 끝도 없이 침잠하는 것일까. 갑자기 내 안의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이래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한 것인가. 노란색과 이 아득하고 아련한 봄날은 청학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삼신봉 능선’으로 오르려 하는데 길이 애매하다. 표지 리본을 따라 우측능선으로 붙으니 희미한 길이 열린다. 나의 노란 표지기 ‘바람따라, 그리움따라’를 정성껏 달아준다. 뒤에 올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그리고 코가 닿을 듯한 비탈길과 한바탕 씨름을 한다. 주변은 산수유 꽃과 흡사한 노란 생강나무 꽃이 화사하게 피어 수줍은 여고 일학년처럼 웃는다. 능선은 온통 노란색이다. 이 길을 따라 구슬땀을 흘리며 힘겹게 오르면 청학동에 도착하리란 믿음이 생긴다. 주능선이 다 보이는 산속의 봉우리에서 자리를 잡는다. ‘삼신봉’ 허리길이 감으로 잡히고, 전후좌우사방은 거침없는 조망으로 찬란하다. 지리산 남쪽, 최고의 전망대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계곡을 오를 때만 해도 봄으로 충만했던 계절이 이곳은 아직도 움을 틔울 준비만 하고 있는 회색 겨울이다. 지리산이 그의 다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단 한 숨 돌리고 선경에 들기로 한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광활한 푸른 바다의 물결처럼 출렁이는 백리 주능, 반야봉을 주봉으로 섬진강까지 현란하게 내리 뻗은 불무장등, 머리 위를 지나가는 지리산의 기둥격인 남부능선, 지리산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멀리서 아물거리기만 하던 호남 땅 백운산은 사천왕이 되어 눈앞에 우뚝하다. 이승의 영욕들이 바람처럼 스러지고, 새로운 피안의 세계로 녹아드는 듯하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이 풍광이야말로 청학동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주 능도 범속이 아니지만 삼신봉에서 상불재, 성제봉, 신선대로 이어지는 지능선도 산꾼들의 넋을 빼앗을 만큼 걸출하다. 감미로운 산상의 오찬을 마치는 대로 쌍계사 쪽으로 향한다. 호젓하다. 이런 산길이 좋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이 같은 욕망이 늘 삶을 힘들게 하는데도 말이다.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와서 ‘상불재’ 이정표와 마주한다. 상불재는 ‘진주암’이 있는 ‘청학동’으로 갈수도 있고, ‘성제봉’을 거쳐 ‘섬진강’으로 빠질 수 있는 남부능선의 지리적 요충지다. 불일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노각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연초록 잎들이 봄날의 서정을 돋운다. 사람이 조성한 굵은 돌길이라 조금은 피곤하지만 첫길의 설렘으로 불일폭포를 맞을 준비를 한다. 불일폭포 갈림길부터는 북적대는 유산객들과 함께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간다. ‘불일폭포’는 과연 지리 십 경에 들 만한 품격과 기상을 충분히 갖추었다.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의 좁은 계곡에서 쏟아지는 육십여 미터의 물줄기는 주변의 풍광과 조화되어 황홀하고 웅걸한 풍광을 만든다. 원통 같은 수직절벽 위로는 새 각시 얼굴만 한 하늘이 환하게 웃고 있다. 협곡 사이로 무더기를 이루며 여기 저기 피어있는 진달래꽃은 부서지는 하얀 물줄기와 기품 서린 동양화 한 폭을 그린다. 이런 것이 청학동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쉬움에 몇 번이나 뒤돌아보며 발길을 돌린다. 이곳은 유달리 붉은 소나무가 늘려있다. 상처 없이 잘 자란 키 큰 적송 사이로 길은 이어진다. 좌측의 아련한 계곡 사이로는 봄기운이 산수화 속에서 무르익는다. 예사롭지 않은 산세다. 청학동을 찾아 나선 선현들이, 불일폭포 부근을 청학동으로 생각한 이유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불일평전’을 지나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의 바위, ‘환학대’에 도착한다. 둥글고 큰 바위 앞에는 안내 입간판과 함께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서럽도록 붉은 꽃잎을 피워내며 힘겹게 서있다. 매우화난 표정이다. 그 옛날 신선들이 찾아다니던 청학동이 지금은 무참히 부서지고 있음을 질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대체 청학동은 그 어디쯤일까. 갈등으로 분열된 시대, 청학동은 이미 하늘로 날아오른 마을은 아닐까. 아둔한 나의 눈으로는 청학동 속에서도 청학동을 볼 수 없을 것만 같기도 하다. 이상세계가 현실 속에서 존재할 수는 있을까. 청학동은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된 영원한 안식처를 향한 원초적인 슬픔 같은 것은 아닐까.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영원 속에 청학동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내가 또다시 청학동을 찾아, 지리산을 오르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따사로운 봄볕이 고적감으로 무르익은 늦은 오후, 신비의 땅 하동 ‘쌍계사’의 상춘인파 속으로 빨려든다. 인산인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슬픔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솟아오른다. 청학동(靑鶴洞)가는 길은 4월의 봄날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서울대의 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 의예과 등 6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원자가 모두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3일 오후 6시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한 결과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경우 자연대ㆍ수의예과ㆍ공대 건축학과 건축학전공(5년제)이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으며 의예과ㆍ사범대 자연계열ㆍ생활과학대 의류 식품영양학과군이 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은 인문계의 경우 논술과 면접에서, 자연계는 면접에서 과락을 기록하지 않는 한 합격된다. 1천852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7천656명이 지원해 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경쟁률은 3.96대 1이었다. 학과별로는 의예과가 35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해 3.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법대가 3.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경영대는 3.76대 1로 나타났다. 15명 정원에 189명이 몰린 미대 서양화과가 12.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미대 디자인학부(디자인) 8.3대 1, 미대 디자인학부(공예) 7.82대 1, 사범대 외국어교육계열 7.45대 1, 음대 성악과ㆍ음대 국악과(성악) 7대 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사범대 체육교육과, 생과대 소비자아동학부, 미대 동양화과, 농생대 식물생산.산림과학부군, 농생대 바이오시스템.조경학계열, 음대 국악과(기악)도 5대 1을 넘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오후 3시까지 지원자가 정원에 미치지 못했던 수의예과와 사범대 외국어교육계열은 각각 4.11대 1과 7.45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접수 마지막날 오전까지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학과의 최종 경쟁률이 급상승,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했음을 보여줬다. 95명 정원인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182명이 지원해 1.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에서 벌어진 집단따돌림 사건에 대해 가해학생 학부모와 학교가 모두 책임져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제1민사단독 백승엽 판사는 24일 동료 학생들로부터 맞는 등 집단따돌림을 당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며 피해학생 A(14)군과 부모 등 3명이 가해학생 학부모 16명과 울산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1천9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백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가해학생 학부모들인 피고들은 나이가 어려서 변별력이 부족한 자녀들이 다른 학생을 폭행하거나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보호.감독해야할 주의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이를 게을리해 피해학생에게 폭행하는 것을 방치한 만큼 원고들의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백 판사는 또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도 학생을 보호.감독할 의무가 있다"며 "담임교사로서 수업시간 전후로 수시로 돌아보고 학급 반장을 통해 학급내 집단괴롭힘이나 폭행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보고토록 하는 등 가해학생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훈육해 예방조치할 수 있도록 주의의무가 있는데도 소홀히 했다"고 덧붙였다. A군은 지난해 6월 울산 모 중학교 교실에서 자율학습시간과 수업이 끝난 뒤 청소시간에 같은 반 급우 8명에게 돌아가면서 맞는 등 집단 폭행을 당하고 평소에도 놀림과 따돌림을 당해 대인을 기피하고 우울 증상을 보이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며 가해학생 학부모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사교육 경감 대책 마련에 나선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2007년도 예산안에 '사교육비 실태 및 경감 대책' 연구를 위한 연구용역비 8천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 9월 자치단체로는 처음 국장급 교육기획관을 신설한 서울시가 교육 문제의 핵심인 '사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교육기획관 신설과 함께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매년 취.등록세의 1.5%를 학교 환경 개선 등에 투자, 강남.북 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서울시는 내년 초 사교육 실태 조사 연구용역 발주에 대한 타당성 심사를 거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25개 자치구별 사교육의 실태와 서울 사교육 시장의 규모,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총 11개 학군별로도 사교육의 수요와 규모, 수준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사교육 실태보다 좀 더 정교하고 치밀한 실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실태 조사를 토대로 학군별, 자치구별 실정에 맞춰 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교육 영역은 서울시교육청의 소관이므로 서울시가 이에 관여할 수는 없다"며 "자치구와 서울시가 공적인 영역에서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외 프로그램이나 공부방, 신문활용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손질해 사교육 수요의 일부를 대체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또 시 차원에서 기존 공교육을 보완하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대책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베 수상 직속의 「교육 재생 회의」가 내년 1월에 발표할 제1차 보고안의 개요가 최근 밝혀졌다. 교원의 능력을 보호자 등이 평가하여 지도력 부족이라고 인정한 교원에 대한 연수나 배치를 바꾸는 등 철저히 하는 것이나 교육위원회의 근본적 재검토가 주된 축이되고 있다. 학력 향상 대책은 물론 방과 후에 아동을 학교에서 맡는 「방과 후 아동 보호 플랜」도 내년도부터 실시하게 된다. 회의는 12월의 집중 심의를 하여 제1차 보고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초 안의 개요는 교육 재생 회의의 노요리 단장이나 이케다 모리오 단장 대리, 요시이에담당 실장들이 21일에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정리해 문부과학성 측에도 전했다. 이부키 문부과학 장관은 NHK프로그램에서「교사를 신뢰하고 맡기는 대신에 교사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하는 증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 회의는 교원의 질 향상을 목표로「자질이 부족한 교원의 배제와 우수한 교원의 처우 개선」이 불가결하다고 하고 있다. 처음 안에서는 교원의 자질을 정밀 조사 해, 능력에 응한 처우를 요구할 방침을 명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호자나 학생에 의한 교원 평가의 구조를 마련하는 것 외에 부적격 교원의 배제를 고려하며, 교원 자격증 갱신제의 실효성 있는 운용을 요구하고 있다. 지도력 부족 교원의 연수가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어떤지 검증하는 안도 나와 있다. 교육위원회의 재검토 대책으로서는 각 자치체의 수장 부국에 교육위원회를 감사하는 기관의 설치와 소규모 교육위원회의 통합과 광역화 등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학력 향상 대책의 핵심은「여유있는 교육」으로부터의 탈피이다. 내년 4월에 실시하는 전국 학력 조사의 결과를 근거로 하여 학력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학교에 대하여는 시급히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오늘은 뜻깊은 성탄절입니다. 가정마다 즐겁고 기쁜 성탄절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성탄 선물을 준비해 주기도 했을 겁니다. 애들이 고대했던 선물을 주었을 것입니다. 애들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돈이 많이 드는 선물보다는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평소보다 더 따뜻한 말을 안겨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해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이 자녀들이 다음 성탄절을 기대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자녀들에게 성탄절이 의미있게 다가갈 것 아닙니까? 그래야 자녀들이 성탄절을 고대할 것 아닙니까? 마음이 우울할 때면 이번 성탄절에 안아줬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행복해 할 것 아닙니까? 기쁨보다 슬픔이 찾아올 때도 성탄절에 보여줬던 웃음을 기억하면서 밝은 미소를 머금을 것 아닙니까? 칭찬보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 성탄절에 보여줬던 따뜻한 말을 그리워하며 즐거워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성탄절의 선물은 무엇보다 마음의 선물이 좋습니다. 성탄절의 선물은 행동의 선물이 좋습니다. 성탄절의 선물은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이 좋습니다. 성탄절의 선물은 배를 채워주는 것으로 하는 것보다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탄절의 선물은 순간적인 기쁨을 주는 것보다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어떤 선물이 좋습니까? 돈으로 하는 선물은 부담만 됩니다. 걱정만 됩니다.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돈으로 하는 선물보다 마음으로 하는 선물이 좋습니다. 격려가 되는 선물이 좋습니다. 그게 바로 마음의 편지입니다. 사랑의 편지입니다. 정의 문자메시지입니다. 따뜻한 전화 한 통화입니다. 그게 진정 오래갑니다. 그게 진정 감동을 줍니다. 그게 부모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그게 선생님의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선생님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선물이 필요합니까? 역시 마음의 선물입니다. 따뜻한 말의 선물입니다. 힘들어하는 학생에게는 따뜻한 격려의 말이 힘이 됩니다. 그게 진정 값비싼 선물입니다. 그것을 학생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동료선생님이나 아는 분들에게 어떤 선물이 필요합니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뜨거운 악수 한번입니다. 저는 엊그제 릎 수술로 인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선생님에게 따뜻한 전화 한 통화를 했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요. 그리고 성탄절인 오늘 간암으로 사투중인 분을 만나 아무 말없이 오래도록 뜨겁게 악수만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아내에게는 '힘드시죠? 힘내세요.'하고 말을 건냈습니다.또 초등학생인 자녀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를 만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따뜻한 말로 격려했습니다. 조금 전에 읽은 선물에 관한 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눈에 보이는 선물보다 더 귀한 선물도 많습니다. 친절한 말 한 마디가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정한 미소가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손 한번 잡아 주는 것도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로 나누는 성탄 인사가 귀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깊어가는 성탄절밤 우리 모두 따뜻한 선물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친절한 말 한 마디라도, 다정한 미소라도,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는 것으로, 전화를 나누는 것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선물을 나누어 주었으면 합니다. 부모에게, 친구에게, 학생들에게, 선생님에게, 자녀들에게 성탄절의 귀중한 선물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날 밤이 좋은 성탄의 밤이었으면 합니다.
일본 정부도 국가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육개혁임을 의식하면서 각종 대안을 마련하는 등 힘을 쏟아붓고 있다. 아베 수상이 설치한 교육 재생 회의의 노요리 료우지 단장(노벨 화학상 수상자)은 8일에 열린 제2 분과회인「규범 의식·가족·지역 교육 재생 분과회」에서 공교육 개선책으로「학원 금지」를 반복해 주장하였다는 사실이, 동 회의의 홈 페이지에 게재된 의사 요지로 밝혀졌다. 그러나 재생 회의가 21일자로 정리한 제 1차 보고서의 원안에는「학원의 금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협의 요지에 의하면 노요리씨는 「학원은 할 수 없는 아이가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보통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학원을 금지해야 한다. 공교육을 재생시키는 대신에 학원을 금지한다」라고 재삼 강조하였다.「옛날 할 수 있었던 것이 왜 지금 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학원에 가지 않고 해 왔다. 학원의 상업 정책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일본 철도회사 JR 토카이 회장 카사이 타카유키씨는 「일본의 수학 수준은 학교가 아니라 학원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라고 하는 면도 있다」라고 반론했지만, 사무국측은「공교육이 재생되면 자연과 학원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결과적으로 없어진다」라고 동조하였다. 국제 교양 대학장인 나카지마씨도「노요리 단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학원 금지 정도의 큰 제언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노요리씨에게 찬동하는 발언을 하여 학원 금지에 대한 강한 의견을 나타내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그만큼 학원이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대한 대응도 교육개혁에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구하러~" 온 세상이 축복의 새 옷을 갈아입은 듯 술렁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오늘만은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서운했던 마음과 아픔까지도 걷어 버리고 새 세상을 새롭게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은 좀더 겸손해집니다. 교회와 성당들도 일찌감치 화려한 오색 전구 옷으로 갈아입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 모두의 모습들이 얼마나 아늑한 아름다움인지 모릅니다. 그만큼 메시아의 탄생은 온 땅과 온 백성들에게 셀렘과 축복을 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 신비로운 모습들입니다. 여기에 더해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구하러~"의 찬양 노랫소리가 마치 천사들의 합창처럼 평화롭게 들리는 밤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교회나 성당에는 나가지 않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기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신, 참 의미와 그분의 가르침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역시 '사랑'이라.
학교 교육에서 수업은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수업이 살아있지 않으면 학교의 생명은 끝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것이 교사의 업무이며, 이것을 잘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장의 중요한 업무이다. 그래서 다른 모든 것보다 교사의 수업 지도력 향상을 위해 수업장학을 강화하고 있는 학교장이 있다. 도쿄도 츄오구립 사카모토 초등학교 무코야마 교장(56살)은 키라이교사의 국어 시간에 수업의 시작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지난 달 28일의 2교시 2학년생의 교실에서 앉은 위치는, 전방의 담임용 의자이다. 교사의 질문과 아동의 발언을 시계열로 세세하게 기록하고 판서도 해 간다. 45분에 정확히 한 장이 기록되었다. 무코야마 교장은, 교장이 된 2000년 이후 학기 마다 전 교원의 수업을 관찰해, 그 모습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기록해 왔다. 사카모토초등학교 부임은 3년전으로 키라이 교사는 「처음에 들었을 때에는 오싹했다. 지금까지 수업자와 같은 시선에서 관찰하는 경우는 우선 없으니까」라고 되돌아 본다. 교원 한 사람에 대해 1학기 1회 정도 수업 관찰으 시작해 작년도에 남긴 수업 기록은 37회분이 되었다. 수업자에게는 종료 후에 곧 기록을 건네준다.「다시 읽으면 자신의 수업 발문이 일관성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라고 키라이 교사는 이야기 한다.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자신의 발언이 본래의 목적으로부터 어긋나 버린다고 하는 의미다. 연도말에는 연간 기록을 1권으로 정리해 전교원에 나눠준다. 연구 수업 이외에도, 기록을 통해 서로의 수업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 교육위원회, 도교육위원회에서 합계 10년간 근무하는 동안, 몇 천회 수업을 보았던 만큼, 교사의 수업력을 보는 관점에는 자신이 있다. 사카모토소학교에서도 일년 동안은 기록을 바탕으로 스스로 지도를 했다. 불명확한 질문이나 지시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특히 그런 상황이 없어졌다. 아동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 향상을 학교 경영의 핵심으로 내걸어 「수업력 향상은 교장의 최대의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선생님, 크리스마스이브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엠파스의 어떤 이의 글을 읽어보니 크리스마스이브 날 뭐하실 계획인지 묻는 청소년이 있네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정작 할 게 없다고 하면서요. 뭐 재미있고 추억에 남을 마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데 그렇게 보낸 적이 없어 리플을 부탁하고 있음을 봅니다. 학생인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이브를 왜 자꾸만 밖에서 재미를 찾고 추억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노래방 가서 실컷 노래하고 친구와 함께 춤추고, 커피숍에 가서 차 마시고 대화하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나 보고,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근사한 음악 듣고, 친구들과 함께 술 한 잔 마시면서 어른 흉내나 내고 흥청망청 돈을 낭비해가면서 옳지 못한 행동을 해야만 재미가 있고 추억에 남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뭐니뭐니 해도 가족과 함께 검소하게 가정에서 보내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부모와의 대화도 좀 나눠보아야 할 것 아닙니까? 함께 케이크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할 것 아닙니까? 어머니께서 따뜻하게 끓여주는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그 동안 공부하느라 같이 하는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을 것인데 이번 기회에 함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안 된다고요. 그러면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자기가 가장 아끼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자기가 상처를 주었거나 자기에게 상처를 남긴 친구에게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메일을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 같구요. 아니면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낭만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구요. 아니면 TV에서 명화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미래를 여는 꿈, 남에게 유익을 주는 꿈, 빌게이츠와 같이 세계를 이끄는 꿈을 꾸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40대 중년의 한 여 선생님이 계속 머리에 떠오릅니다. 놀토인 어제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어서 교무실에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유예대상자의 명단에서 빠졌다는 말을 듣고 서운한 감정을 품고 오신 것입니다. 이 선생님은 평소에도 말이 잘 없습니다. 차분하십니다. 큰 소리도 잘 내지 않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며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이십니다. 나름대로의 근거를 대면서 유예가 되었으면 하는 말씀을 부드럽게 하셨습니다. 저도 부드럽게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오랫동안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정년퇴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 아닙니까? 다 붙들고 싶었지만 8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할 수 없이 어느 누구보다 학교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분을 유예시키지 않았겠습니까? 마음에 서운한 감정이 있더라도 이해하시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1년 더 유예해도 내년되면 ‘다’지역으로 옮기셔야 하는데 한 해 빨리 가셨다가 다시 오시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한참이나 소리 없이 울기만 하셨습니다. 정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하시면서 교장선생님께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학교로 쫓겨 가는 기분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다시 교장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도 아마 번복은 어려울 것이니까 그리 아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라고 하니 번복이 어려운 줄 알면서도 서운한 감정을 말씀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더 이상 능력의 한계로 도움 말씀을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독나무가 되지 말고 향나무가 되라’는 글을 읽는 가운데 윌리엄 브레이크의 ‘독나무’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의 내용을 들려주면서 마음을 다스려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이 시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 한 친구에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나는 그에게 화를 냈습니다./그랬더니 화가 풀렸습니다./어느 날 나는 원수에게 화가 났습니다./나는 화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분노를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두려움으로 물을 주고/밤낮으로 눈물을 뿌려 주었습니다./그리고 달콤한 미소와 속임수로/빛을 비추어 주었습니다.//분노는 밤낮으로 자랐고/이윽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습니다./어느 날 원수가 반짝이는 열매를 보고는/그것이 나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그리고 어둠이 지면을 덮었을 때/원수가 나의 정원으로 숨어 들었습니다./아침에 나무 밑에 쓰러져 있는 원수를 보고/나는 기뻤습니다.” 이 시는 아무리 사소한 성냄도 꽃을 피워 독이 든 열매를 맺는 독나무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마음에 있는 작은 분노의 씨앗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옴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아무리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할 것 있으면 용서해야지 그걸 가슴에 품고 있으면 결국은 그 서운한 감정이 미운 감정으로 바뀌게 되고 결국은 독이 든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읽은 글에도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쓴 뿌리에서 독나무의 열매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독나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향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향나무는 찍혀도 찍혀도 향을 발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독나무가 되기보다는 향나무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향나무처럼 찍히고 찍혀도, 나를 푸대접한다는 서운함이 있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내쫓는 기분이 들더라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독을 향기로, 배신을 용서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정말 마음에 걸리는 선생님이 참 많습니다. 얼굴을 대하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예를 원했지만 유예가 되지 않은 선생님들은 절대 서운한 감정 가지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서운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승화시켰으면 합니다. 마음속의 어두운 상처(scar)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star)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뜻있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휴를 즐겁게 따뜻하게 보내세요. Merry Christmas!!!’하고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여러 선생님께 똑같은 인사를 드립니다. ‘뜻있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휴를 즐겁게 따뜻하게 보내세요.Merry Christmas!!!’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청명고등학교(교장 김청극)는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에게 행복마을이 된다. 매월 이 곳을 찾는 외국인과 새터민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12월 24일(일) 12:00. 1층 복도에선 떡국이 설설 끓고 있고 옆 교실은 식당으로 변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들이 떡국을 맛잇게 들고 있다. 후식으로 접시에 과일에 차려져 있는데 방울토마토, 감, 메론이다. 본관 앞에는 의류 판매대가 설치되고 있다. 2006년 성탄절 맞이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을 위한 한마음 나눔 축제'가 열리는 현장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음악과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120석 좌석이 꽉 찼고 서 있는 사람이 30여명 된다. 열기가 가득차 있다. 새인류운동본부(한국지역 책임자 권길중)와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이 주관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을 위한 행복마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성탄절 전날이라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포클라레 '젠' 팀이 출연하여 노래와 율동으로 성탄분위기를 띄운다. 그리고 장기자랑이 이어지는데 새터민, 태국,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몽고 근로자들이 출연하여 고국의 노래를 선보이고 우리 가요를 부른다. 이화외고 학생들도 출연하여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14:00. 1층 교실은 장터와 진료실로 바뀌었다. 한 교실에선 생활필수품을 판매하고 한 교실은 내과와 약방이다. 또 다른 교실은 정형외과, 신경정신과, 치과 의사가 손님을 기다린다. 복도에는 이발소가 차려져 있다. 청명고등학교 학생들이 외국인들을 안내한다. 새인류본부 봉사자와 경자협 시민여단 학부모들은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식사와 물건 판매 그리고 선물 증정, 근로자 수송차량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시민여단은 학부모지도봉사단을 하다가 자녀가 고교를 졸업한 학부모들의 모임인데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봉사단이 활성화되어 있다. 16:30. 귀가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에게 한 보따리의 선물이 들려있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쇠고기 1근, 흰떡 1kg, 스포츠 타월이 들어 있다. 쇠고기를 못 먹는 외국인에게는 '러브米' 라는 쌀이 대신 제공되었다. 이 '행복마을'의 효과를 묻자 권길중 대표는 말한다. "외국인들이 직장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개인적 고통과 어려움이 여기서 해결됩니다. 생필품 구입, 진료, 이미용은 그들을 이어주는 사다리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좋은 나라라는 국가 이미지 개선 효과도 엄청납니다." 이중섭 회장은 청명고등학교의 학교 개방에 대해 한 마디 한다. "시설 개방에 따른 어려움이 많은데도 교직원의 동의를 얻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 행복마을이 지속될 수 있게 한 김 교장의 열린 학교운영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보통내기 교장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리포터는 영통에서 수원역까지 방글라데시인 4명의 귀가 수송을 맡았다. 한국말이 통하는 한 사람에게 한국생활에 대해 물었다.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요?" "지금 오산에 있는 펌프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 참 좋아요." "하는 일이 힘들지 않나요?" "네, 힘들지 않아요. 할 만 합니다." 새인류운동본부와 경자협, 그리고 청명고등학교 선생님과 자원봉사 학생들,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개인과 여러 단체들. 이들은 국가가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위대하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교가 행복마을로 변한다. 외국인 근로자나 새터민이나 봉사에 참가한 한국인이나 모두 행복감에 젖는다. 타국에서 모국을 그리워하는 소외된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나눔의 실천, 그래서 세상은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며칠 전 전북 남원 용성중은 최근 최병우(48•도덕) 교사가 올해 1•2학기 학교에서 정한 방침을 위반했다며 남원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했다라는 뉴스를 보았다. 남원교육청은 지난 7월 최 교사에게 1차 경고를 했고, 18일에는 “경고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징계위를 열어 경징계할 방침이다라고 발표했다. 최 교사는 올 1학기 소신에 따라 학생에 대한 평가를 지필평가(시험)와 수행평가(실습)의 비율을 3대 7로 설정했다. 지필평가는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 1번만 치르고, 수행평가는 자아 및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 연극, 노래, 춤 등 10회로 배치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전북도 교육청 성적관리 지침을 보면 도덕 과목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율이 7대 3이고, 시험도 중간•기말고사 2번으로 권장한다며 최 교사에게 수정을 요구했다. 과연 학생들의 성적은 교사가 평가하는 것인가? 교육청이 정한 성적관리 지침을 적용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까닭에 학생평가에 관련된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교육인적자원부 훈령인 ‘학교생활 기록부관리지침’은 지필고사의 ‘변별력’을 강조하고 있고, 동점자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동 지침은 특히 중등학교 지필평가에서 변별력을 최대화하라는 지침을 명시하고 있고, 동점자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들은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야기하고 학생들에게 고통을 초래하며, 각급 학교가 나름의 일정한 교육목표 달성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 상대평가 점수를 산출하는 기능을 주로 하는 기관이 되게 한다. 성적표에 나오는 성적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갈 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갈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앙교육행정기관의 훈령이 학생평가방법을 규정하고 있고,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청,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를 인용해서 규정을 만들고 있다. 학생평가문제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권리로서의 학생평가를 검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전문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교사의 권리를 무조건 무시하는 것이 바른 길인지 의문이 생긴다. 학생평가는 바람직한 원칙이라면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지침서에만 따라야 하는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었는가? 평가방식은 학생들의 학습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이나 수업에 임하는 태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해진 중간, 기말고사라는 평가제도 외에도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교사에게 성적산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의 교사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 교사들이 학업성적 평가관련 전문성을 재고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겠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교에서 관행으로 이루어지는 평가 방법만을 고수, 전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교사 양성과정에서 학생평가의 개념과 그 진정한 목적을 내면화시켜서 교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함께 함양시키는 게 중요하겠다. 학생들을 교사와 학생이라는 지위와 명분의 관계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 과목에서, 지금 이 시간에 배운 학습 내용이 그 학생의 일생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교사양성과정에서 철저하게 가르쳐야 하겠다. 교사가 되고 난 후에도 이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재교육이 함께 이루어 진다면 학생에 대한 평가가 기술적 전문성과 함께 교사가 가져야 할 교육 철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에 서야 하는 교사의 어깨가 무겁다.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이렇게 가르친 내용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하고, 이런 많은 과정을 통해서 미래에 밝은 인물을 양성하기까지 해야 하는 교사는 “만능인”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그는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이번 최병우(48•도덕) 교사의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중등학교의 학생성적평가제도의 모순은 앞으로도 많은 논쟁거리가 되리라 생각된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던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 사태를 접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딸을 키우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같은 학교 동급생들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여중 3학년이면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을 정도로 여리고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을 나이인데 어찌하여 친구를 그토록 무참히 폭행했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심지어 옆에 있던 두 명의 여학생은 그런 장면들을 태연히 바라보며 촬영까지 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피해 학생 때문에 가해학생이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게 폭행의 이유란 것이다. 사실, 이런 폭행에 관한 동영상보다 더 심각한 것이 요즘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다. 재미 삼아 휴대전화로 폭행 동영상을 찍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것을 인터넷에 올리며 스릴과 흥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10대들 사이에서 폭력이 이미 죄책감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들이다. 도대체 우리 교육의 무엇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여리고 여린 여학생들의 심성을 그토록 잔인하게 만들었는지 걱정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성적 지상주의, 지나친 경쟁 위주의 학교 생활 등이 학생들을 점점 난폭한 심정의 소유자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이 시점에서 심각하게 살펴 볼 일이다. 일선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폭력대책위원회를 조직하거나 학교 경찰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학원 폭력 근절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뿌리가 썩은 나무에 약만 발라주는 응급치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이런 미봉책보다 지나치게 경쟁 위주로 되어있는 현행 입시제도를 수술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친구가 죽어줘야만 하는 현행 무한 경쟁 체제에서는 따뜻한 우정이나 휴머니즘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도 나왔듯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노트를 일부러 숨겨야하는 참담한 현실에서 어떻게 유순하고 심성이 고운 학생들을 육성할 수 있겠는가. 파행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로잡는 것과 동시에 또 한가지 학교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도 병행 실시해야 한다. 즉 학교 교육과정 속에 학교폭력에 관련된 내용을 삽입하여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것 등이다. 폭력이 왜 나쁜지 왜 폭력을 해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려줘야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약하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른다면 이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에서 폭력은 반드시 추방되어야 한다. 나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있듯 상대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있는 것이다. 내가 타인에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존엄성과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것인데 어떻게 인간이 같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단 말인가. 끝으로 우리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도 다시 한번 학교 폭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단 한 명의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자. 아울러 폭력의 가해자가 된 학생들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피해자들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는 법, 우리 어른들이 그들을 따뜻이 감싸주고 포용해 줄 때 그들 또한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거듭날 것이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성탄절 이브의 밤이다.
얼마전에 내린 폭설로 인해 운동장이 때아니게 아이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쌓인눈을 이용해서 눈사람을 만들거나 친구들끼리 눈싸움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하루 이틀 지나면서 눈이 녹아내리면서 운동장은 더이상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여기에 다져진 눈으로 인해 미끄러운 빙판으로 변하기까지 했다. 며칠이 지나면서 겨울답지 않은 날씨탓에 눈이 녹으면서 운동장은 또한번 몸살을 앓게 되었다. 녹아내린 물이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 진흙탕 비슷하게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조금 물이 적게 고인곳을 찾아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결국은 포기하기에 이르렀지만, 학생들의 활동의욕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물이 2-3일동안 고여있었기에 쉽게 운동장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우리학교는 사정이 좀 좋은 편에 속한다. 지난여름에 운동장 배수시설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배수공사를 했다고 해서 물이 고이지 않고 모두 빠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공사를 한 덕을 그나마 보고 있다. 학교에서는 비가 내리거나 이번의 경우처럼 눈이 내린후에는 운동장 배수시설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는다. 매일같이 필요한 것이었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렇게 쉽게 잊도록 하는 것은 막대한 배수시설 공사비가 한몫하는 것이다.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는 학교의 사정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학교는 교실도 매우 중요한 수업공간이지만 운동장은 더 중요한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체육수업뿐 아니라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후에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에 아이들이 나가지 못하고 교실에서만 생활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상상 하기 어려운 일이다. 예산확보를 통해 각급학교에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운동장배수시설은 모든 학교에서 필요한 것이다. 새로 신설된 학교는 그래도 어느정도의 시설이 되어 있겠지만, 기존의 학교들은 배수시설공사가 필요하다. 장마철이나 눈이 내린 후의 운동장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잔디를 심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잔디를 심는다고 해도 배수시설은 꼭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한 시설개선에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05년도에 우울증 등 정신성 질환에 의한 질병 휴직을 한 공립 초중고교 등의 교원수가 과거 최고의 4,178명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질병 휴직자 7,017명 가운데, 정신성 질환을 이유로 휴직한 교원의 비율도 59.5%로 과거 최고였다. 또, 징계 처분을 받은 교원(감독 책임을 제외)은 전년도 대비 29명 증가한 1,255명이었다. 정신성 질환을 이유로 휴직한 교원은 전년도 대비 619명이 증가하여, 1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재직자의 차지하는 비율도 0.45%가 되어, 최근 10년간은 연속해 증가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보호자에게 대한 대응이 복잡하게 되는 것이나, 아이, 사회가 변화해 지금까지 해 온 지도법이 통용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는 설명이다. 징계 처분을 받은 교원은 5년 연속으로 1,000명을 넘었다. 이유는 국기·국가의 취급 관계가 큰폭으로 감소해, 전년도보다 61명 적은 64명이며, 이외 아동 학생의 성적이 입력된 PC의 도난 피해나, 파일 교환 소프트 「위니」를 통해 인터넷 상에 유출시킨 개인 정보의 부적절한 취급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교원도 39명 있었다. 훈계 등을 포함한 처분 합계는 전년도 대비 385명 증가한 4,086명으로 나타났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마음도 벗어놓고 /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하략) 토요휴업일, 초등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대학 동기와 함께 오랜만에 광교산(光敎山.528m)을 올랐다. 50대 초반, 무엇보다 건강에 관심이다. 시간이 주어지면 건강챙기기에 신경을 쓴다. 아니 건강을 위하여 일부러라도 시간을 낸다. 경기대 정문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형제봉을 향한다. 토요일 산을 찾는 인구가 제법 많다. 인생이야기가 화제이지만 직업은 못 속인다고 교육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이번 달 주말마다 제자들 결혼식 참석으로 바삐 다녔던 동기는 말한다. "초등학생들은 6학년 담임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교육열정을 쏟는 것은 물론 진로상담을 하여 인생에 도움을 주거나 그들이 인격적 감화를 받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길 때 선생님을 따르고 졸업 후에도 연락을 계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선생님으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고 선생님이 교육애를 발휘, 헌신적인 태도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받았을 때 선생님을 스승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리포터는 교직경력은 30년이나 되지만 담임을 몇 해 하지 못해 제자 주례를 한 번도 부탁 받은 적이 없어 성공하지 못한 스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식 전달에만 그쳤지 인격적 감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형제봉을 지나니 그늘 비탈길이 빙판이다. 줄을 잡고 나무를 끌어안으면서 조심조심 내려간다. 잘못 내려가다 넘어지면 위험천만이다. 우리의 인생길도 이렇게 내려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비로봉 비탈길을 오르니 숨이 차다. 땀이 솟구친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오르막이 지나면 내리막이 있고. 이것이 우리네 인생길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너무 힘이 들 때는 잠시 쉬었다 가니 힘이 재충전된다. 비로봉 정자에 있는 시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교육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여 본 뜻깊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