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5일 "제주대와 제주교대와의 통합 문제는 두 대학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 운영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통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통합문제와 관련해 지역정서에 어긋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5년 교육부 자체 감사결과 제주교대의 학생 수는 전국 교대 평균의 30.9% 정도로 소규모지만 조직이나 기관, 시설은 다른 교대와 비슷하고,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천263만원으로 전국 교대 평균 814만원의 1.5배, 보직자 비율은 48.5%로 전국 교대 평균 19.8%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또 2010년까지 제주지역 초등교원 필요인원은 매년 평균 88명 정도인 반면 현재 입학정원은 160명으로 과다한 것으로 판단해 입학정원을 조정하고, 제주대 등 다른 국립대학과 제주교대를 통합하는 방안을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왔다.
부산시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100명에게 자녀지도법 등을 알려주는 '나는야 1학년 학부모'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교육에서는 안이환 부산교대 교수가 입학 전 주의사항, 공부방법ㆍ친구사귀기ㆍ단체생활예절에 대해 가르치는 법, 1학년 교육과정의 특징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는 부산시 여성정책담당관실이나 시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으로 신청하면 되고 참가는 선착순으로 결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공청회를 통해 밝힌 초ㆍ중등 교육과정 개정안 가운데 고교 선택과목군을 현행 5개에서 7개로 확대한다는 방안이 논란을 낳고 있다. 선택과목군을 확대하면 그만큼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도 늘어나 학습 부담이 가중된다며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교육부의 제7차 초ㆍ중등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인문ㆍ사회군, 과학ㆍ기술군, 예ㆍ체능군, 외국어군, 교양군 등 5개로 구분돼 있는 고교 2, 3학년의 선택과목군이 2012년부터 국어ㆍ도덕ㆍ사회군, 수학ㆍ과학군, 기술ㆍ가정군, 체육군, 음악ㆍ미술군, 외국어군, 교양군 등 7개로 확대된다. 기존의 5개군 가운데 과학ㆍ기술군을 수학ㆍ과학군, 기술ㆍ가정군 등 2개로, 예ㆍ체능군을 체육군, 음악ㆍ미술군 등 2개로 각각 세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은 현재 6개에서 8개로 2과목 늘어난다. 과목군별로 1~2과목 이상은 반드시 이수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는 과학ㆍ기술군에서 1과목, 예ㆍ체능군에서 1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면 되지만 2012년부터는 수학ㆍ과학군에서 1과목, 기술ㆍ가정군에서 1과목, 체육군에서 1과목, 음악ㆍ미술군에서 1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고3이 된다는 한 학생은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린 항의글에서 "지금도 수업일수가 충분히 벅찬데 과목수를 늘린다면 도대체 아이들은 어찌하란 말이냐. 과목수가 늘어나면 자율적으로 공부할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3에 올라간다는 학생은 "음악ㆍ미술 등의 지식은 일상생활에서 쓰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시험 때 외우고 나면 바로 잊어버린다.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과목을 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느냐"며 반발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교육과정 개정이 교사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러잖아도 수능, 내신, 논술 등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필수과목까지 늘리면 그 부담을 어찌 다 감당하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부는 선택과목군 확대가 입시위주 교육에 밀려 수능과 연관있는 과목에만 아이들의 선택이 몰리고 예ㆍ체능 등 일부 과목은 고사 위기에 있는 등 학업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김대원 교육연구관은 "체육, 음악, 미술 등은 입시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과목이다. 특히 체육의 경우 그동안 필수과목에서 빠지면서 아이들의 체력 저하 등 건강 문제가 늘 지적돼 왔던 점에 비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필수과목 수 역시 현재 6개에서 8개로 2과목 늘어나는 것이고 이 역시 주로 예ㆍ체능 과목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 입장이다. 김 교육연구관은 "고교 2, 3학년이 이수하게 될 과목은 22과목, 학년당 11과목 정도로 지금과 같고 이중 필수과목만 2개 늘어나는 것이다. 예체능 과목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으로 충북도내 모든 학교가 전자결재 시스템을 갖추게 돼 일선 학교에서 종이문서에 의한 결재가 사라지게 된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1년 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종이문서에 의한 대면 결재를 지양, 결재 대기시간을 줄여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문서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또 도내 학교 가운데 지난해까지 전체의 74%가 전자결재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데 이어 올해도 6억5천여만원을 지원, 모든 학교가 전자결재가 가능하도록 나머지 135개교에 전자결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 학교에서 전자결재가 이뤄지면 결재에 따른 대기시간 단축과 행정정보의 신속한 전달은 물론 행정 업무의 전산화로 교직원의 업무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위를 유달리 많이 타고 겨울하면 또 어떻게 보내지 할 정도로 추위가 저에게는 매우 싫다.하루하루를 힘들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는데 더운 나라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추위를 잘 보낼 수 있었다.베트남이 그 겨울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가진 자들이 겨울을 따뜻하고 더운 나라를 방문해서 거기에서 월동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보내기가 그래도 나은 저로서도 베트남 같은 곳에 겨울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위에 떨다 따뜻함이 넘치는 계절을 맞이한 느낌이니 기쁨이 되었고 여행길마다 즐거움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구경하는 곳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오랜 시간 관광버스를 타야만 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찌나 오트바이가 많은지 오트바이 세상이었다. 차는 저리 가라였다. 차가 가는데 오트바이가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트바이가 가는데 차가 방해가 되곤 하였다. 우리나라처럼 길가에 차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차가 귀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틈틈이 보이는 차들 가운데는 심심찮게 우리나라 차들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베트남에는 70-80%의 차가 한국 차라고 하였다. 승용차, 버스, 택시 등 한국 차가 70-80%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차마다 신제품이 아니고 모두 중고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기처분할 차들이 여기에서는 버젓이 길을 달리고 있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베트남 곳곳을 둘러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많이 보이는 시외버스가 한국 버스였다. '○○백화점 ○○대리점'이란 버스가 보여 한국 백화점이 여기에도 있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중고차들이 들어왔는데 그 차의 글을 그대로 둔 채 차량번호만 바꿔 시외버스로 운행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차라고 하였다. 또 호치민시에서 국도를 따라 목적지에 갈 때까지 많은 한국의 차들을 보았다. 어떤 차는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내버스, 대우, 현대, 기아 할 것 없이 승용차, 택시, 시외버스 - 시내버스는 수많은 오토바이로 인해 다니지 않고 시외버스는 회사가 운영하지 않고 개인이 운영한다고 함 -가 보이는 것마다 한국의 차라 여기가 한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의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데 그 이유는 값이 싸고 차의 성능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외버스 손님들은 한국 시외버스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였다. 다른 시외버스는 종종 고장이 잘나 아예 지나가도 타지 않고 한국 시외버스는 고장도 나지 않고 차도 좋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국차를 수입해서는 한국의 글자들을 하나도 지우지 않고 차량번호만 베트남 식으로 바꿔 달고 다녔다. 안내인이 말하기를 어떤 차는 한국글자가 떨어져 새로 붙여놓았는데 글자를 거꾸로 붙여놓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도 한다. 그들이 우리글을 모르니 거꾸로 달아놓아도 바른 것처럼 느낄 것 아니겠는가? 한편 우습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글을 접하면서 한국을 그리워했을 거란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들이 거꾸로 달린 한글이든 바로 달린 한글이든 관계없이 모양만 보고 한글임을 짐작했을 것이고 이 글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구입한 차라는 것을 알고 안심 놓고 더 많이 이용할 정도로 한국차는 베트남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았다. 공항에 내렸을 때 공항대기실에 서있는 택시는 모두가 기아의 프라이드였다. 그리고 소형차는 대우의 마티즈가 대부분이었다. 베트남과 한국은 차에 대해서만은 공생관계처럼 아주 밀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것들을 보아서 한국의 경제가 베트남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베트남에 미치는 경제는 이뿐만 아니었다. 버스를 타고 호치민 시내를 지나가면서 간판을 유심히 보았더니 많은 곳에는 상점 하나 지나 '한국○○전자'가 보일 정도로 전자제품 가게가 많이 보였고 여러 업체의 간판이 보였다. 그리고 한국 이름으로 되어 있는 회사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 많은 업체가 진출해 베트남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다른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 등 여러 업체들의 간판들도 간혹 볼 수 있어 머지않아 베트남에는 분야마다 어느 나라보다 한국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베트남은 '오토바이문화'인데 우리가 대부분 집집마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집집마다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오토바이는 대부분이 일본제였다. 중국산은 보이는데 왜 한국 오토바이가 한 대도 보이지 않을까 궁금해 하면서 한편 아쉬워하기도 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오토바이인데 지금이라도 경쟁대열에 뛰어들어 우리의 오토바이가 우리의 차처럼 베트남 전역을 휩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기도 하였다.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게 하는 「제로 톨러런스」(관용도 제로 지도)이라고 하는 미국의 학생 지도법이 일본의 고등학교에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다. 위반이 일정 회수에 이르면 출석 정지등의 벌을 정해서 반드시 지키게 하는 「엄격한 지도」가 특징이다. 지금까지 자유로운 지도에서 엄격한 지도가 일본의 교육 풍토에 어디까지 통할 것인가가 과제이다. 시즈오카현립 고텐바 고등학교(학생수 약 620명)에서는 매일 아침, 교사가 교문에 서서 학생의 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위반을 찾아내면, 티켓을 건네주어 주의한다. 티켓 매수에 따라 단계적인 지도를 한다. 8매가 쌓이면 3일간 근신의 벌이 주어진다. 화장한 것이 발견되어, 티켓을 건네받은 1학년생의 여자는 「화난다. 맨얼굴은 초등 학생까지야」라고 화를 냈다. 한편, 「속박되고 있는 느낌은 있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침착했다」라고 이야기하는 2학년생의 여자도 있었다. 05년 9월 시작할 때, 학교에는 학생의 복장이나 매너에 대한 악평이 지역 주민으로부터도 빈번히 전해지고 있었다. PC를 사용한 정보 교육에 힘을 쓰는 동교의 학생의 상당수는, 졸업과 동시에 현지에서 취직한다. 지역의 평판은 중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티켓제를 시작한 당초, 「우리 아이만 왜」 「어째서 이 학교만 이렇게 강하게 지도하는가」라는 불평이 보호자로부터 잇따랐다. 교사들로부터도 「어떻게 하나하나에 다 답할 수 있을지……」라고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거기서, 보호자와는 철저하게 지도하는 것을 합의했다. 티켓제의 대상은 복장이나 화장 등 외관 뿐이다. 그런데 지도를 반복하자 지각이나 결석도 줄어 들었다. 전년도 대비로 결석자수가 총 약 200명 줄어 든 달도 있었다. 우에마츠 교장은 이같은 지도로「교사가 분명히 지도할 수 있고 자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학교가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라고 한다. 오카야마시의 사립 오카야마 학예관고등학교는 01년부터 시작했다. 자전거의 두 명 타는 경우는 수준2, 흡연은 수준3, 교사에의 폭언은 수준 5 등과 규율 위반을 5단계로 나누었다. 수준 5는 한 번이라도 하면, 무기 근신이나 퇴학 처분이 된다. 근신자는 특별 교실에서 자습을 한다. 카운셀링으로 반성을 지도하여 교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전교 약 1100명 가운데, 도입전의 98 연도에 연간 90명 있던 퇴학자는, 05년도는 9명으로 10 분의1로 감소했다. 동교의 이같은 대처는 전국으로부터도 주목을 끌어 작년 12월에만 11개교가 시찰하러 왔다. 아이에 의한 흉악 사건이 많이 발생하자 문부 과학성은 05년부터 제로 톨러헌스 방식을 조사해, 작년 5월에 보고서를 정리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석 정지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모리지마 아키노부·학생 지도 조사관은 「사회의 엄벌화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학교에서도 그것을 실감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엄격한 지도만이 만능은 아니다. 카고시마현 키리시마시의 현립 마키조노 고등학교는 3년간 계속한 제로 톨러런스 방식을 작년 3월에 그만두었다. 교통위반의 점수와 같이, 문제 행동을 거듭하면 벌칙이 무거워져, 10점을 넘으면 퇴학으로 되는 구조이다. 이의 실시로 폭력이나 교실을 나와 걸어 다니는 학생은 없어졌다. 한편, 점수가 쌓이면, 마지막 위반이 비교적 가벼운 지각이지만 퇴학이 되는 것에는 교사들 사이에 찬부가 나뉘었다. 하지만, 「결정한 규칙은 지킨다」라고 퇴학 처분으로 한 학생이 여러 명 나왔다. 「좀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흔들리는 기분이 교사들로부터 나왔다. 학생 지도 주임(34)은 「우리는 경찰은 아니다. 아이를 기르는 현장에서 기계적인 대응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고 되돌아 본다. 새롭게 지도 내용을 세세하게 정했다. 근신중은 등교하고 독서를 시키거나 매일 쓰게 한 반성 일지를 보호자와 보면서 서로 이야기하거나,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는지를 중시하게 되었다.
얼마 전 존 나이스비트(Jhon naisbit)의 란 책을 읽었다. 마인드 세트란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말로 사고방식 또는 심적 경향을 의미하는 말이다. 저자는 마인드세트를 빗방울(정보)을 받아들이는 대지에 비유하고 있다. 마인드 세트(대지)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식물들의 생존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곧 마인드 세트이다. 마인드 세트는 은연중에 우리 의식 속에 스며 있는 것으로 사물을 대하는 창(窓)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존 나이스비트는 이는 우리 머릿속에 고정되어 있는 별과 같다고 하였다. 우리는 그 별을 기준 삼아 정보의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인드 세트는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항로를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존 나이스비트가 제시한 마인드 세트 열한 가지를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 세트는 세상을 해석하는 눈이며, 아울러 문제 해결의 방식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교육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 세트에 따라 미래 교육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존 나이스비트가 제안한 마인드 세트를 토대로 하여 우리 교육의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마인드 세트 1. 아무리 많은 것들이 변한다 해도 대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교육은 인간에 대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행위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말로 아무리 세상이 변하여도 변화할 수 없는 본질이다. 어느 시대, 어떤 환경에 살더라도 교육은 학습자에 대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하였는가. 학생을 수요자로 치환하고 교육을 일종의 경제적인 상행위로 비유하면서 교육의 본질을 크게 폄훼하였다. 결과적으로 교육현장은 난장판이 되었고 “공교육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 곧 소비자는 왕이라는 생각이 교육을 얼마나 위태롭게 하였는가. 학생이 충족하는 교육을 해보자는 의도였지만 학교 현장의 교육은 크게 위축되어 버렸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농사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수확을 할 때 손으로 하던 방식을 기계로 대체했을 뿐이지 그 근본은 변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교육의 내용과 수준이 달라졌고 그 구현 방법이 보다 정밀화되고 능률화 되었을 뿐이지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교사의 투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은 오히려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학생 또한 보다 겸손한 자세로 교사의 도움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는 논리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설득력이 없는 궤변에 불과하다. 마인드 세트 2. 미래는 현재에 있다. 어느 학자는 미래사회는 복합성과 다양성, 그리고 고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미래는 어느 순간에 툭 떨어지는 신세계는 아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바로 미래의 단초가 된다는 것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현재에 대한 객관적이고 편견 없는 연구가 전제되어야 한다. 저자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의 원천은 바로 신문이라고 지적하였다. 왜냐하면 신문은 사회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교육과 관련한 신문 내용을 한 번 보라. 매일 접하게 되는 뉴스는 일련의 교육개혁과 관련한 내용들로 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학생 사안들을 보라. 우리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것을 토대로 하여 우리 교육의 과제를 찾아본다면 교육의 본질 구현과 교육자의 책무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교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육재정 확보, 교육여건 개선, 우수교원 확보, 교원 사기 진작 등에는 노력하지 않고, 온통 교원개혁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은 분명 본질을 빗겨가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가 학생 비행을 부추기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이나 사회에서는 어떤 개선 운동도 전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비행을 막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언젠가도 언급한 일이지만 미국의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이라도 차용하여야 한다. 마인드 세트 3. 게임스코어에 집중하라. 미식축구 게임이 27대 17로 끝났다면 이것은 바꿀 수 없는 명확한게임 스코어이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어떤 변명이나 칭찬, 승리나 패배의 원인 분석도 그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이는 이 팀이 가지고 있는 명확한 현재의 위치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상을 나타내는 각종의 지표는 우리 교육의 현재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는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 우리 대학의 구조나 구성, 교육프로그램이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명확한 사실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나라 교육의 현재를 점검할 때 OECD국가들과 비교한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엄연한 현주소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재정의 상황, 학급당 학생수, 교사의 수업시수,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 수 등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엄연한 스코어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문제 요인이 있는데도 우리는 개선하는 데 너무나 안이하다. 마인드세트 4.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늘 자신이 항상 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항상 정답을 말해야 되고 또 옳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을 은연중에 일정한 틀로 가두는 것이다. 언제나 틀에 잡힌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은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고 만다. 이는 자유로운 발상을 억제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교육은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에는 일정한 정답이 없다. 사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옳은 법칙이나 논리는 그리 많지 않다. 시대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이를 일깨워 줘야 하고 안내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무슨 일이든지 과감하게 말하고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자유로운 마인드세트로 창의적 상상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다. 마인드 세트 5. 그림퍼즐처럼 미래를 분석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거대한 그림 퍼즐과 같은 것이다.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어떤 질서와 체계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 속에는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무엇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석유자원 개발, 가전제품의 발달 등은 우리 사회의 복잡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요리저리 맞추어 보면 어느 하나의 공통점과 직면하게 된다. 앞으로 많은 에너지의 사용으로 자원고갈을 초래할 것이고 이에 따라 대체 에너지 개발의 당위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교육도 이러한 분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기중심주의가 만연된 현실, 누구보다도 앞질러야 된다는 지나친 경쟁 풍토, 실력제일주의가 빚어낸 왜곡된 현실들, 권위가 상실된 교육현장 등을 하나의 퍼즐을 맞추듯이 분석해 보면 우리교육의 방향성을 찾아낼 수가 있다. 앞으로의 우리 교육은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이고 가치관 교육이다. 최첨단의 학문분야의 역량을 키워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다 같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인간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여야 한다. 마인드 세트 6. 너무 앞서서 행진하지 마라. 지금 우리는 속도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최근 통신 수단의 발달로 사람들은 기다릴 줄을 모른다. 항상 즉답을 얻어내려고 한다. 비즈니스, 리더십, 정치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는 ‘빨리빨리’만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들이 의식하고 이해하는 속도보다 훨씬 앞질러 발전하고 있다. 휴대폰의 기능이나 용법을 다 이해하기도 전에 훨씬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또 금방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 교육도 이렇게 앞질러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속도에 급급하기보다는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오기를 기대하여야 한다. 가르치고 지도한 내용들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마인드 세트 7. 변화에 대한 저항은 현실의 이익 앞에서 굴복한다. 사람들은 어떤 변화가 있을 때마다 대개는 저항한다. 그러나 달콤한 이익이 있을 때에는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 굴복하고 만다. 따라서 우리가 변화시키고 한다면, 단순히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상응하는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이익이 있다면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고 그 변화를 따라간다. 그러나 아무리 거창한 구호가 있고 대단한 선전이 있어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사람들은 변화의 열차에 절대로 승차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은 살아 있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현실의 생활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현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고답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의 전수는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또한 교육은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미래의 삶에 대한 비전은 교육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자극하지만, 비전이 담기지 않은 교육은 공리공론이며 허황한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마인드 세트. 8 기대했던 일은 언제나 더디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미래에 대하여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기대한 대로 그렇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교육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지도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가시적 결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추어 서서히 변화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실시하고 있는 교육의 결과는 최소한 십 년 또는 이십 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해야만 그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처방에 의하여 무엇을 얻고자 하는 교육은 무리이다. 최근 논술교육만 해도 그렇다. 지금까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주요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도입하자 커다란 소란이 일어난 것이다. 너무나 다급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학자나 교육당국에서는 항상 미래사회의 변화추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미래지향적 교육을 선도하고 기획하여야 한다. DJ정부 때처럼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실패한 ‘열린 교육’을 가져다가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장의 가시적 효과에 집착하는 태도도 배격해야 한다. 최근 개정된 교육자치법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가 많다. 정치적 속성이 가시적이고 단기적 쇼맨십에 집착하는 상황임에 비추어 볼 때 지자체의 단체장들이 얼마나 교육에 관심을 가질지가 의문이다. 마인드 세트 9.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잘 활용하라.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일에 대하여 훌륭한 성과를 기대하면서 접근한다. 그러나 실제로 좋은 성과를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여야 한다. 충분히 능력이 있지만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해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일도 사실은 매우 많다. 따라서 교육을 통하여 할 일은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모든 일의 대부분은 'J'곡선을 그린다고 한다. 시작은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일단 본 궤도에 오르면 ‘J'의 아래 곡선처럼 쉽게 굴러간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동기유발을 계속적으로 제공하여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천재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기 강의를 듣는 제자들에게 돈을 주었다고 한다. 돈맛에 끌려 제자들은 공부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돈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배우기를 원했다고 한다. 결국에는 돈을 내고라도 배우겠다는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교육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 학습의 묘미를 터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사업도 공부도 처음에는 힘들지만 일단 시작하면 점점 쉬워지는 묘미가 있다. 그리고 한 번 성취하면 ‘초창기의 증후군’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도전적 삶을 즐기게 된다. 동기를 주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마인드 세트 10. 덜어낼 수 없다면 더하지 말라. 프로 농구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12명으로 제한한다. 만일 어떤 특정한 선수를 출전시키고 싶다면 누군가를 명단에서 제외하여야 한다. 어떤 기업에서는 ‘더하고, 더하고, 또 더하라’고 하지만 이는 기업의 규모만 방만하게 키울 뿐 실속이 없다. GE의 잭 웰치는 매년 각 부문에서 실적이 낮은 10%의 직원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보강하는 법칙을 유지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높였다고 한다. 존 나이스비트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책을 샀다. 그러나 늘어나는 책의 수량만큼 지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일정한 수의 책을 정해놓고 한 권을 없애지 않는 한 절대로 새책을 사지 않았다. 이렇게 책을 통제하자 서재의 질과 수준 또한 향상되었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면서 모든 영역을 교육내용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복잡한 교육과정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추가할 때에는 반드시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것을 제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핵심적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새로 만든 교육과정에는 교과목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니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노자의 다음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지식을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라.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버려라.” 마인드 세트 11. 기술 생태학을 명심하라.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사회의 변화를 불러온다. 예를 들면 불의 발견은 시간과 공간의 연장을 가져왔고, 공동생활의 시작을 가져왔다.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은 우리의 사회제도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사람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차 뒤처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과학 기술의 변화와 추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들은 급기야 과학문명 사회의 ‘신문맹인’이 되고 만다. 아이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을 자유자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어른들은 어떠한가. 결국은 문화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에 따른 문화코드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계 문명이 발전할수록 이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는 경우도 우려해야 한다. 섬유와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고어텍스는 생산성 확대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모든 공간과 구조를 배치하고 인간적 교류 확대를 통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발달시켰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교육은 지적 기술뿐 아니라 감정적이고 영적인 재능을 뒷받침하고 지원함으로써 균형 잡힌 교육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분명 탁월한 도구이지만 인간의 본성과 필요, 기술이 균형을 이룰 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과학 기술로 인하여 매몰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11개의 마인드 세트를 세상을 읽는 기준으로 삼았다. 이 외에도 더 많은 마인드 세트를 가질 수 있다. 하나하나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였고,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바람직한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하나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필자는 우리 교육의 미래와 관련하여 이 마인드 세트를 적용해 보았다. 우리의 미래 교육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변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열린 마인드 세트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고정관념에 집착하거나 정해진 규칙으로 정형화하는 것은 교육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다. 아울러 복잡성, 다양성, 창의성이 요구되는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재음미하면서 이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부터 두뇌한국(BK)21사업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논문 중복투고나 표절, 실적부풀리기 등 연구윤리를 어기다 발각되면 해당 연구원은 BK21사업에서 퇴출되고 국고지원금을 물어내야 하는 등 엄격한 제재가 가해진다. 연차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는 연구팀은 예산의 20%를 삭감당하고 그 돈은 최상위 연구팀에 지원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작년부터 7년간 2조300억원을 지원하는 BK21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BK21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지난해 8월 설치한 'BK21ㆍNURI사업관리위원회'(BNC)에 의한 첫 평가로 인력양성이나 산학협력, 대학특성화, 지역균형발전 등의 영역의 목표 대비 실적 및 달성도를 점검하게 된다.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 및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한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과학기술, 인문사회, 지방대, 특화사업 분야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BK21사업은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2단계로 추진되고 있으며 74개 대학 569개 연구팀에 매년 2천900억원씩 2조300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BNC는 분야별 전문위원들을 통해 이들 연구팀을 수시로 조사, 분석, 평가해 최하위 점수를 받으면 사업비의 20%를 삭감(핵심 분야는 10% 내외)해 이를 최상위 사업단에 지원할 방침이다. 가산점을 제외한 점수 합계(만점 300점)가 만점의 50%(지역은 40%)에 미달하는 연구팀에는 순위와 무관하게 협약 해지 또는 사업비 조정 조치를 취하고 연구중심대학 체제 전환이 미흡하거나 국고지원금 부정 사용 등이 적발되면 사업비 조정이나 협약 해지 등의 제재를 가하게 된다. 연구실적 목록을 포함한 1차년도 사업수행 결과를 모두 인터넷에 공개토록 함으로써 논문의 부정 제출을 예방하고 경쟁 연구팀이 검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체 연구팀 가운데 5% 내외를 무작위로 추출해 연구실적을 정밀 검증하는 '스팟체크 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BNC는 이런 방법을 통해 논문 중복투고나 표절 등 부정 사례가 적발되면 해당 사업단의 사업비를 삭감하고 해당 연구자를 퇴출하는 한편 협약 해지 및 국고지원금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BNC는 조만간 1차년도 연차평가 계획을 연구팀에 공지한 뒤 2월 말∼4월 초까지 보고서를 접수받아 4∼5월에 평가를 실시하고 5월 말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의 이의신청 및 처리가 끝나는 6월에 평가결과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1.30 밤 7시 38분 델리에 도착하여 돌아가는 기차 예매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났으니 내일 일찍 나오라고 한다. 나는 역 밖으로 나와 릭샤꾼의 도움으로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Chandler Palace G.H를 150루피에 얻었다. 아직 낮시간이다. 배낭을 두고 바로 나와서 도깨비 시장이라는 챤드리촉으로 가다가 인도의 지도자들이 화장된 기념공원 앞에서 내렸다. 그곳에는 간디와 네루, 인디라간디, 산자이 간디, 라지부 간디가 화장된 장소가 있었다. 묘역 일대가 넓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단연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이 으뜸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기타 공원은 사람들도 뜸하고 시설물도 별로 볼 것이 없다.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 국민들에게 얼마나 추앙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추모공원은 온갖 새들의 낙원처럼 여러개의 호수가 있고 호수마다 수백 마리의 물새들이 놀고 있었다. 인디라 간디 추모묘역엔 큰 돌이 하나 세워져 있었고 산자이 간디 화장터엔 한 그루 나무가 서 있었으며 라지브 간디 화장터엔 연꽃모양의 돌문양이 가운데 놓여 있었다. 네루 수상은 웅장하게 조성되어 있었으며 경비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마하트마 간디의 화장터는 특별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영원의 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수많은 꽃과 분수로 장식되고 있었다. 성곽처럼 웅장하게 조성된 담장 위로는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기념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게 꾸며져있다. 사방에 넓은 잔디가 조성되어 있어서 앉아서 가족끼리, 애인끼리, 학생들이 삼삼오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간디 추모 공원까지 보는 것으로 한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표 예약을 하고 찬드리촉으로 가서 그 일대 관광지를 보아야겠다. 2005.1.31 월 맑음 새벽 7시 30분. 올드 델리 기차역. 일찍 서둘러 예약을 끝내고 국립간디 박물관(National Gandhi Museum)으로 갔더니 월요일은 폐관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챤들리 촉, 도깨비시장으로 갔는데 아직 시장이 서지 않아서 어제처럼 붐비지는 않았다. Red Fort 가는 도중 길 모퉁이에 있다는 Diganber jain mandir는 사람들이 붐비는 사원일 뿐 다친 새들이 찾아와 스스로 치료하고 간다는 안내 책자의 소개와는 달리 어떤 특이한 징후도 찾을 수 없었다. Red Fort를 구경하려고 입구까지 갔는데 역시 폐관이다. 델리에서는 모든 관광지가 월요일엔 열지 않나보다. 아그라에서 타즈마할은 금요일에 폐관이었다. 다시 챤드리촉으로 와서 노란색 선글라스 3개를 샀다. 10루피 씩이었다. 티셔츠는 140루피, 4000원정도인데 디자인도 색상도 괜찮은데 사지는 않았다. 손수건 하나를 10루피에 사고 델리 대학을 구경하려고 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고 갔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다. 2005.2.1 5시 30분쯤 잠이 깨어 준비하고 나갔더니 6시 30분이다. 내일도 6시 30분쯤 캘커타로 출발하면 될것이다. 그래도 조금 서둘러 6시에 출발하기로 하자. 나는 다시 라즈가트(마하트마 간디 기념공원)로 가서 참배하고 네루수상, 인디라간디, 산자이 간디, 라지브 간디 화장터를 다시 한번 둘러보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해서 참배하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간디의 화장된 곳의 제단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밤새도록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아니라 밤이면 껐다가 새벽에 다시 붙이는 것 같았다. 다른 묘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새벽에도 경찰들은 여전히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을 몇 명 보았다.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원 관리소에서 모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같다. 나는 다시 라즈가트로 가서 간디의 기념 제단에 참배하고 나오는데 신발 벗는 곳 옆에 있던 젊은이가 나보고 돈을 달라고 한다. 신발을 지켜줬으니 돈을 달라는 것이다. No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OK라며 그냥 간다. 그 이른 아침 조깅하는 사람, 빠르게 걷는 사람 으하하하하고 크게 몇 번 웃고는 맨손체조를 하는 사람 등 추모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라즈가트를 둘러보고는 National Gandhi Memorial(Gandhi Memorial Museum)으로 갔더니 9시 30분에 개관한단다. 인근에가서 간단하게 짜이와 토우스트와 fried egg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데 학생들이 열심히 수화를 하며 등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근처에 농아학교가 있는 것 같았다. 식사 끝나고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학교가 있고 조금 더 갔더니 허물어진 성이 나온다. 이 성이 old Fort인것 같았다. Old fort 옆 한 중학교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빨간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와서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나와서 다시 길을 내려와 School for the Deaf (농아학교)로 갔더니 서양인 한 분이 현관에 있었다. 선생님이냐고 물으니 교장이라고 말한다. 젊은 서양인이었다. 백인 서양인 같긴 한데 백인인지 인도인인지 얼른 구별을 못하겠다. 델리에만 4개의 청각장애인 학교가 있다고 한다. 인도 정부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몇 개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장 선생님 사진을 찍고 교장과 나란히 사진 한 컷 찍으려는데 또 배터리가 다 됐지 않는가. 거기서 나와 국립 간디 박물관으로 갔다. 감동적이었다. 사진이 많이 보관되어있었다. 간디가 맞은 총탄 중의 하나가 보관되어 있는가 하면 암살당했을 때 입었던 피묻은 옷도, 평소에 입었던 옷도 보관되어 있었다. 장례식 장면을 찍은 사진 몇 장을 카메라에 다시 담았다. 박물관 밖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조용하고 깨끗하게 조경이 되어 있었다. 건물 앞에는 대형 조각작품이 제작 중이었다. 박물관을 나와 싸이클릭샤를 타고 찬드리촉까지 30루피에 갔다. 찬드리촉 안쪽길로 가는데 은제품이 번쩍이는 가게가 즐비하다. 물컵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값을 물으니 1그램에 10루피란다. 컵의 값은 1200루피 아쉬웠지만 그냥 나왔다. 찬드리촉에서 Duracell 건전지를 하나 더 사고 Red Fort로 바로갔다, Red Fort 저쪽에 Yamuna 강이 흐르겠지 하고 갔는데 없다. 경찰에게 물으니 1.5km 밖에 강이 있다고 한다. 이 성도 무굴제국 시대 때 이슬람 정권이 세운 것이다. Red Fort 성안에 조성된 전쟁 박물관, 독립기념관, 무굴 제국의 유물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인도 역사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었다. 레드포트를 나와 곧바로 여관으로 돌아왔다. 공항에 Reform(예약확인)을 해야 하는데 연결이 안된다. 여관 종업원도 몇 번 해보다가 안 된다며 난처해 한다. 저녁을 먹고 인터넷 카페에 들렀는데 한글 지원이 안된다고 한다. 내가 묵고있는 지역이 빠하르 간즈라는 거린데 한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안 보인다. 아마 역 근처에 머물고 있나보다. 나는 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여관에 묵고 있었다. 자, 이제 저녁 식사를 해결하자.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여관을 나와 캘커타행 기차에 오르자. 2005.2.2 지금 새벽 3시 30분이다. 어제 저녁 8시 조금 지나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영 잠이 오지 않다가 조금 눈을 붙이는가 싶었는데 또 잠이 깼다. 새벽 1시 30분이다. 또 잠을 청해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3시 30분에 불을 켜고 여행 안내서를 펴놓고 캘커타에 도착하여 공항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를 계획해보았다. 인도에 처음 도착해서는 샤더 거리까지 450루피나 주는 바가지를 썼지 않는가. 이번에는 덤덤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거기서 버스로 가자. 10루피면 될 것이다. 지금 내 수중에는 950루피 정도 남아 있다. 2일과 3일 이틀동안의 숙박비를 제외해도 650루피면 남은 일정 비용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캘커타의 Himalaya 대리점에 가서 물건살 때는 2000루피정도 카드로 하던지 현금을 인출하던지 하자 결국 잠 한 숨 붙이지 못하고 새벽 5시쯤 여관을 나와 버스로 Old Dehli역에 오니 5시 30분, 기차 출발시간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인천 집으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주인이 영어를 모르는 상태, 포기하고 대합실과 인근 거리를 걷다가 기차에 올랐다. 1시간 전에 이미 기차가 대기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임박해서 타느라고 허둥대기도 했다. 앗 ! 이런 실수! 델리에서 캘커타까지 12시간 걸리는 것으로 메모를 해놓았는데 이럴 수가! 델리에서 캘커타까지는 기차로 23시간 걸린다는 사실을 앞좌석에 앉았던 무슬림에게 들었으니! 꼼짝없이 하루 밤을 더 기차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잘 맞지 않는 창틈으로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기차는 얼마나 춥던가. 담요 한 장 준비하지 않고 기차에 탔으니. 참고 가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2005년 2.3 목 하우라역에 내려 다시 샤더 거리로 왔다. 여행자거리라 불리는 곳으로 여관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International Guest House에 숙소를 정했다. 180루피. 배낭을 두고 밖으로 나와 뉴마켓 인근에 가서 향수 네 병, 히밀라야 대리점에 가서 갱년기에 좋다는 제품, 샴푸, 등등 1800루피 어치를 귀국선물로 샀다. 4만 8천원 어치다. 그래 이번 여행 총경비는 비행기표와 보험, 공항세 해서 99만원 하고 40만원 환전한 것, 그리고 선물산 것, 이출한 것 합해 15만원 해서 154만원에 한달 여행을 했으니 매우 값싼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0만원 정도는 절약할 수도 있었다. 쓸데 없이 선물 안 사고 택시 바가지 안 쓰고 공항 라운지에 묵을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특히 향수가 좋을 것 같아 여러병을 샀는데 향이 너무 짙고 강해서 하나도 못 쓰고 지금도 그냥 장식장에 장식품으로만 있으니 경비만 낭비한 것이다. 깔리사원에서 헌금한 것도 쓸데 없는 짓이었다. 디카 배터리 때문에도 많은 돈을 썼는데 충전해서 썼다면 그 경비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저녁 무렵 집으로 전화했다. 아내가 반가워 한다. 시간 맞춰 공항으로 나오겠다고 한다. 오늘 밤 잠을 잘 자고 내일 낮 차분하게 준비하고 쉬었다가 저녁에 공항으로 가자. 걸어서 파크 스트리트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덤덤역까지 간 다음 거기서 버스로 공항까지 가면 10루피면 될 것이다. 혹 돈이 남으면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가자. 지금 남은 돈은 160.5루피, 어쩌면 한 푼 안 남을지도 모르겟다. 2005.2.4 금 맑음 어제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6시에 잠이 깼다. 이틀동안 한잠도 못자서 그런지 곤하게 잠을 잤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또 잠이 들어 8시쯤 일어났다. 밖에는 아침 태양이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캘커타에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오면서 창밖으로 모내기 하는 모습이 많이 띄었었다. 오늘은 홀가분하게 거리 구경을 하다가 시간 맞춰 공항으로 가자. 오후 나는 지하철로 덤덤역까지 와서 이발을 하고 다시 버스로 공항까지 와서 기다렸다가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주변엔 부모가 이혼하고 편부나 편모 밑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때론 양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홀로 살아가는 아이도 있다. 겉으로 보기엔 밝고 예의도 있어 속에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러다 우연히 이야기를 하다보면 밝은 미소 속에 커다란 상처들을 조각조각 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부모의 헤어짐은 단지 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별의 아픔은 당사자보다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로 돌아온다. 아이들은 그 아픔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깊은 상실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면서 그 슬픔에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꿋꿋이 이겨낸다. 스에요시 아키코의 소설 에 나오는 열한 살의 소년 ‘요군’처럼 말이다. 어느 날 사랑하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나가버리고, 이에 충격을 받은 엄마가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남은 아이들은 어떤 심정일까? 혹 세상에 엄마 아빠 없이 홀로 남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과 초초함 속에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돌아온다. 이 때 아이들은 돌아온 엄마를 바라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요군의 엄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먹고 살기 위해 프리랜서로 여러 잡지사에 글을 쓴다. 그런데 엄마는 늘 덜렁거린다. 덜렁거릴 뿐 아니라 건망증도 왕 심하다. 그런 엄마를 아들은 한심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때론 다투기도 하고 충고까지 한다. 아빠가 없는 집에서 스스로 조숙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들을 무척 사랑한다. 늘 덜렁거리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의 작은 배려에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한다. “차 잘 마셨다. 착한 애들을 두어 엄마는 너무너무 행복하구나. 차를 마시면서 엄마는 울었단다.” 회사에서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위해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딸 ‘나나’가 끓여놓은 차를 마시고 쓴 엄마의 메모 내용이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작은 중고차를 사온다. 운전면허도 따기 전에 말이다. 그 차는 노란 아기 코끼리를 닮았다. 그래서 그 차를 ‘노란 아기 코끼리’라고 부른다. 세상 밖으로 나가길 두려워했던 엄마는 서툰 운전 솜씨에도 불구하고 차를 끌고 나간다. 나갈 때마다 노란 아기 코끼리는 깨지고 견인당하고 수난을 당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들은 한편으론 안쓰러운 듯, 다른 한편으론 한심스러운 듯 바라본다. 그러나 요군은 자동차가 엄마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어린아이가 물가에 가는 것처럼 불안하게 바라볼 뿐이다. 허나 엄마에게 자동차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였고, 이혼 후 세상에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져다 준 존재란 걸 나중에 엄마의 고백을 통해서 알게 된다. 엄마의 좌충우돌이 계속될 때쯤 아빠가 아들의 생일 날 자전거를 사가지고 집으로 온다. 오랜만에 만난 아빠 엄마는 끝내 말다툼을 하게 되고,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아빠는 비가 오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런 아빠를 바라보며 요군은 다시는 아빠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비를 맞고 걸어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요군은 동생 나나에게 우산을 갖다 주라 하지만 나나는 우산을 도로 가져온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로 아스팔트의 물을 튕기며 달려가는 나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왜 내가 직접 아빠에게 다려가 우산을 건네주지 못하는 걸까?’ 나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이 순간 아빠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나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엄마도 아빠를 붙잡을 수는 없지만 혹시 나나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그러나 나나가 발길을 돌려 우산을 든 채로 되돌아왔고, 아빠는 비에 젖은 채 찻길로 향했다. 내가 있는 곳까지 돌아온 나나는 우산을 내밀며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우산 빌려 가면 다시 돌려주러 와야 한다고 필요 없대.” 우리는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두 번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어쩐지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이 씁쓸해진 그날은 내 열한 번째 생일날이었다.” 아빠의 외면과 어린 자식의 쓸쓸함. 우산을 돌려주기 싫어 어린 딸아이의 우산도 거부한 아빠. 그런 아빠를 바라보는 어린 자식은 말없이 눈물을 삼킨 채 집으로 돌아온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소설 속의 모습만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금도 많은 어른들이 여러 이유로 헤어지게 되고 남은 자식들은 말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슬픔을 삭이고 살아간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장점은 단순히 이혼의 아픔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이 힘차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에 있다. 그런 꿈의 모습은 아기 코끼리로 모습으로 드러난다. 바다를 향해서 힘차게 질주하는 노란 아기 코끼리는 엄마의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 비록 그 바다를 향해 가다 망가지고 부서지지만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만은 부서지지 않음을 엄마의 말을 통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는 노란 아기 코끼리를 타고 있을 때면 늘 기분이 좋았단다. 엄마 노릇도 잘 못하고 아내로서도 부족했지만, 복잡한 도로에서 다른 차량의 물결에 섞여 함께 달리다 보면, ‘어때, 나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잘하잖아’ 하는 기분이 들었거든. 엄마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갈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노란 아기 코끼리 덕분이야.” 그러면서 엄마는 아이들에게 가슴을 펴고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의 말을 들으며 아이들도 희망찬 태양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느낀다. 는 한 아이의 시선을 통해 이혼 가정의 아픔과 남겨진 아이들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 아픔이나 슬픔이 우울하거나 회색빛으로 드러나지 않고 웃음 속에 조금은 경쾌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건 톡톡 튀는 언어 구사에 있다 하겠다. 또한 삶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마음이 아픔을 아픔이 아닌 희망으로 바라보았기에 무겁지 않게 표현했으리라 본다. 그러면서도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이 어떤 상실감을 가져다주는 가를 한 아이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전국 사립대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14일 사립학교법의 재개정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개정된 사립학교법은 사학의 건학이념과 창학정신을 무시하고 법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며 교육당국의 자의적 판단만으로 임시이사를 마음대로 파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뿌리를 흔드는 위헌적 요소가 많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한 "헌법재판소는 사립학교법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사학법 시행을 잠정적으로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에 앞서 12일 오후 숙명여대 컨벤션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손병두 서강대 총장을 만장일치로 제10대 회장에 선출한 바 있다.
오늘이 방학이 아니었다면 1월 놀토 둘째 날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놀토 둘째 날의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어제가 1월 놀토인데도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서 보충수업을 하는데 교감이라고 놀토인데 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기분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방학이 되기 전 부장회의 때 방학 중 보충수업 계획을 세울 때 놀토는 보충수업을 하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씀을 했습니다. 그런데 1,2학년 두 부장선생님께서 저에게 찾아와 건의를 했습니다. 방학 동안에 놀토에도 보충수업을 했으면 한다고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학생들이 원하고 있고 선생님들이 원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놀토를 쉬게 하면 리듬이 깨어져 학교에 나오지 않을 학생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주 못마땅했습니다. 평소에 놀토에도 선생님들께 말씀하시는 것처럼 학생들이 공부에 리듬이 깨진다고 학교에 오게 해서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하면 이해가 됩니다. 보충수업을 하겠다. 기초반, 심화반 학생들을 위한 수업계획을 세워 하겠다고 하면 모릅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놀토는 쉬어야고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야 에너지가 보충이 되어 월요일부터 공부하는 능률이 오를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의 말씀 속에는 모순이 드러납니다. 일관성이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주장이 다릅니다. 필요에 따라 달라집니다. 언제나 말을 할 때마다 학생들을 위한다고 하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선생님들이 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방학 동안 이어서 보충수업을 해야 나머지 기간 어디 계획을 세워 여행도 가고 편히 쉴 수 있지 않습니까? 차라리 화통하고 시원하게 깨놓고 놀토이지만 보충수업을 달아서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선생님도 좀 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좀 배려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하면 저인들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굽힐 줄 모릅니다. 우깁니다. 끝까지 관철하려 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인정할 것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해할 것 양해하고, 양보할 것 양보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갈 것 아니겠습니까? 방학 중 놀토가 교감인 저로서는 유일하게 부담없이 쉴 수 있는 황금 같은 날인데 보충수업을 하자고 하니 저인들 기분이 좋겠습니까? 오히려 저의 날을 빼앗아가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어디 수당을 줍니까? 그렇다고 누가 수고했다고 말이라도 한 마디 합니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말입니다. 시간 빼앗기고 수당 못 받아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나중에는 학년부장선생님께서 오셔서 시원하게 깨놓고 화통하게 말하더군요. 배려해 달라고요. 그래서 저 자신은 황금 같은 놀토를 빼앗겨 별로 좋지 않지만 선생님들의 편에 서서 생각해 볼 때, 학생들에게도 놀토를 이어서 수업을 하면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나머지 방학을 유익되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배려하는 측면에서 교장선생님께 건의를 드려 놀토에도 수업을 하게 한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진실해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정직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위한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유익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 얼마나 좋습니까?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도록 애를 쓰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효율적인 교육을 생각하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마음이 같아야 합니다. 언제나 학생들을 위해야 합니다. 순간순간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는 0교시 수업을 반대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방학 때는 8시 20분부터 수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선생님들의 편의를 위해서 아닙니까?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0교시 수업을 반대해 수업을 못하게 했으면 보충수업도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집에서 아침 늦게까지 푹 자도록 해 아침 9시부터 수업을 하도록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이렇게 눈에 보일 정도로 모순되게 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 보충수업을 교장, 교감이 먼저 아침 보충수업을 아침 8시 20분부터 하라고 했으면 아마 9시부터 하자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들의 주장이 한결같고 행동이 한결같아야 교장, 교감에게 설득력이 있을 것 아닙니까? 말이 앞뒤가 맞지 않으니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제 해도 바뀌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 자세가 달라져야 합니다. 진정 학생들을 위하는 참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 학생을 맨 위에 둬야 합니다. 겉으로는 학생을 맨 앞에 두고 있으면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게 됩니다. 학생을 앞세워 선생님들에게 유익이 되고 편하게 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정말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앞서면 자신의 희생은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학생들을 맨 앞에 두고 생각하면 자기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 희생, 자기 손해 없이는 진정 학생들을 위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을 앞세우면서 학생들에게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행해서는 안 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자주 저에게 선생님들이 정직해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짓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을 향한 진실된 마음, 학생들을 향한 정직한 마음이 늘 선생님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은 진실입니다.
지난 11일에 이은실 리포터의 기사인 '영재 선발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기사를 공감하면서 읽었다. 정말 영재교육이 이렇게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와 관련하여 영재교육센터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쉽게 웃어 넘기기에는 뭔가 찜찜한 문제 하나를 지적하고자 한다. 며칠전에 동작영재교육센터인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에서 있었던 일이다. 2006학년도의 영재교육을 마치고 200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해 선발고사를 실시하였다. 이미 1,2차 시험이 실시되었었고, 최종 합격자를 뽑기 위해 실시된 마지막 3차 시험이었다. 물론 우리학교는 미술영재교육센터이다. 이번의 선발고사는 동작영재교육센터 중 미술, 수학, 과학분야 모두를 동시에 실시하였다. 여러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 보다는 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교육청의 판단에 의해서였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합격자를 가리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넘겨준 점수를 엑셀을 이용하여 집계하는 작업을 리포터가 하였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합격자를 선정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웃지못할 일이 발생하였다. 지난해(2006년도)에 영재교육센터에 입학하여 거의 1년동안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들 중 상당수가 탈락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볼때는 지난해에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당연히 모두 합격해야 한다. 그런데 탈락자가 상당수 나온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각 분야의 영재교육팀장에게 물었다. '영재교육이 잘못된 것입니까? 아니면 애시당초 영재선발이 잘못된 것입니까? 많은 인원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존의 학생들은 모두 합격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미 1년여 동안 영재교육을 받았다면 올해 응시한 학생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영재교육팀장들 모두 답변이 궁한 눈치였다. 그중 미술영재교육팀장이 입을 열었다.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지난해의 심사위원과 이번의 심사위원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심사위원이 모두 미술 전문가이긴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이 달라졌으니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했다. 미술은 그렇다 치고 다른 분야는 왜 그런일이 발생한 것인가. 의문이 계속 남는다. 미술에 비해 지난해 이수한 학생이 불합격한 비율이 높지 않았으나 그런일이 발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술은 주로 실기평가를 실시했지만 수학이나 과학은 모두 필기시험을 실시했고, 3차역시 간단한 구술시험이 아니고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져 실력있는 학생들은 합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탈락한 학생들이 발생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리포터는 여기서 영재교육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즉 심사위원이 바뀔 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심사위원에 따라 기준이 바뀐다는 뜻이다. 어떻게 똑같은 선발과정을 거치는데,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관점이 다를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선발된 학생들이 누구에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영재교육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보는 사람에 따라 영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전문가로부터 영재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교육한 사람에게만 영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이렇게 1년마다 영재교육의 방향이 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 영재교육의 방법을 새로이 해야 한다. 즉 현재처럼 1년단위로 새로 영재를 선발할 것이 아니고 최소한 2-3년동안 계속해서 영재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연계성이 없는 영재교육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한번 선발된 영재가 계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진정한 영재가 될 수 있도록 사소하지만 교육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재교육을 직접하는 교육담당자도 가급적이면 바꾸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당초의 취지대로 영재교육이 실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회의 복잡화 다양화와 더불어 교원들의 업무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교육 현장에서 교원의 업무경감 정책을 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존의 일중에 버리라는 것은 적고 각 업무 담당자별로 새로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의 양이 증가하여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정보화 사업 이후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요구 자료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 실시 이후부터는 국회에서부터 시도의회, 교육위원들의 각종 감사 요구자료, 평가 요구 자료, 각종 통계 보고 등이 많아 수업보다는 이를 작성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교육은 학교 현장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여야 하며 행정부서가 주가 되는 것 같다는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통계 자료 등은 심사 숙고하여 만들어 낸 후에 매년 양식을 변경하지 않고 일정한 틀을 유지하여 그 자료를 읽으면 교육의 흐름과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행정도 중요하지만 교육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일들은 지양하는 것도 교직원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시간 외 근무에 대하여는 한국의 교사들이 해외에서 교사들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가 아주 부족하다. 일본의 교사들은 학교에서 학습지도는 물론이고 특별활동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특별한 수당이 없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또한 방학 기간 중 근무도 일년 중 5,6일간 만이 휴가를 받을 수 있으며, 그 외에는 학교에 나와 근무를 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거의 모르고 있다. 현재와 같이 상태로 근무가 이루어지다 언젠가는 사회로부터 교사들의 방학 중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나오게 되면 그 때 가서야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이러한 사회의 흐름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본다. 교사들의 근무는 수업의 질 향상을 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시내 570여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10명 중 8명 꼴로 여교사이며 교장ㆍ교감ㆍ평교사 모두 여성인 초등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여교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립 고교는 작년에 처음으로 여교사 숫자가 남자교사 숫자를 앞질렀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서울 시내 각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전체 교사 2만7천219명 중 여교사는 2만2천414명으로 82.3%를 차지했다. 공립 초등학교는 2만6천189명 중 2만1천837명으로 83.4%에 달했고 사립 초등학교는 956명 중 539명으로 56.4%에 그쳐 공ㆍ사립 학교간에 약 30%의 차이를 보였다. 국립 초등학교는 74명 중 38명으로 51.4%였다. 사립학교에 상대적으로 여교사가 적은 것은 야근 등 궂을 일과 야외 체험학습, 캠프 등 이유로 사립학교들이 남자교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2004년 80.8%에서 2005년 81.6%, 2006년 82.3%까지 상승했으며 이런 추세는 국ㆍ공ㆍ사립 학교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한강초등학교는 교장ㆍ교감ㆍ평교사 등 교원 18명 모두가 여성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초구 소재 서일초등학교는 전체 교원 28명 중 교장ㆍ교감이 여성이고 평교사 26명 중 남자교사는 2명에 불과하며 강남구 소재 대청초등학교도 전체 교원 19명 중 교감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이다. 대청초등학교 권휴범 교감은 "여교사가 많아도 아이들 학습지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생활지도 면에서 아이들이 여교사는 엄마로, 남자교사는 아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교사를 무서워하지 않아 주의를 줘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유치원의 경우는 초등학교보다 여교사 비율이 더 높아 작년 전체 유치원교사 5천153명 중 5천63명으로 98.3%에 달했고 공립 유치원은 2004년 전체 교사 354명 중 남자는 한 명도 없다가 2005년 2명, 2006년에는 다시 1명으로 줄어들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보다 양호하지만 작년 전체 1만9천288명 중 여교사는 1만2천780명으로 66.3%에 달했으며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공립의 비중이 73%로 사립 44.5%와 28.5%의 큰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교는 초등ㆍ중학교에 비하면 양호해 작년 서울 시내 일반계고 전체 교원 1만7천35명 중 6천628명이 여교사(38.9%)였고 사립은 32.2%에 그쳤으나 공립은 작년 교원 6천35명 중 3천78명이 여교사로 절반(51.0%)을 넘어 처음으로 남녀 비율이 역전됐다. 이처럼 여교사가 많은 것은 임용교시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07학년도 초등학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전체 800명 중 88.1%인 705명이 여성이었고 지원자 비율도 여성이 85.4%에 달했다.
경북대학교가 2007학년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토익(TOEIC) 시험을 치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는 신입생들 사이에 입학과 동시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하기 위해 오는 3월 3일 캠퍼스 내에서 신입생 4천189명 전원을 대상으로 120분간 모의 토익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대는 이날 치러지는 모의 토익 성적을 바탕으로 각 단과대학별 외국어 능력 향상 목표 수준을 설정,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경북대 내 어학교육원 수준별 반 편성 자료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외국어 능력을 기본으로 갖춘 학생들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국제화 능력 및 취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신입생 개개인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모의토익 시험 실시 의의를 밝혔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영어를 배우게 된다고 하면서 6학년 겨울 방학 때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방학이 되어 집에 와 있던 오빠(당시 대학교 1학년)로부터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알파벳을 연습장이 부족할 정도로 썼고 또 필기체 소문자를 붙여서 쓰게 되면 제법 영어를 하는 태가 나서 수없이 썼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영어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오빠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영어 단어를 가르쳐 주었는데 평상시에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낱말이 영어 단어였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여 몇 번을 읽고 썼고 짧은 문장은 어느 정도 띄엄띄엄 읽고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중학교에 들어갔다. 리포터가 다녔던 중학교는 문화의 혜택이 거의 없는 한 시골 작은 마을의 중학교로 한 학년이 세 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입학할 당시 영어가 선행학습이 된 학생들이 거의 전무하였기 때문에 영어선생님께서는 알파벳을 전혀 모른 채 중학교 1학년에 들어 온 학생들을 보고 한숨 지으셨다. 그리고 알파벳 쓰기 숙제를 무척이나 많이도 내 주셨다. 영어 알파벳을 처음 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니 어떠했겠는가? 알파벳 쓰기가 끝나고 영어책을 공부했을 때의 기쁨을 어찌 이루 말할까? 자습서나 일체의 참고서가 없던 시절에 집에만 오면 영어책의 문장을 외우곤 하였다. 영어시간을 몸살이 날 정도로 기다렸고 계속된 선생님의 칭찬은 영어를 더욱 흥미 있게 만들었다. 시골 작은 마을의 우물 안 개구리 영어실력이 벽에 부딪힌 것은 고등학교를 지방의 한 도시에 입학한 이후였다. 당시 고등학교에 리포터가 입학할 때는 연합고사 1회여서 시내 고등학교에서는 우열반을 가려 우(優)반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학교간의 경쟁이 치열하였다. 리포터는 문과 우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시골 중학교에서 천천히 진도가 나가며 쉽게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던 중학교 영어 선생님과는 달리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의 빠른 발음은 듣기 어려웠고 중학교 때 잘 들어보지 못하였던 문법용어와 일반 학급보다는 우반은 교과서 진도를 일단 빨리 나가고 다른 것을 다루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가기가 무척 어려웠다. 많은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면 개인 과외나 학원으로 향하며 영어실력을 키워갔다. 리포터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 문턱에도 갈 수 없었고 참고서, 자습서를 전혀 살 수 없는 형편에서 다른 학생들과의 영어 실력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갔다. 고 3때 일류대 들어가기를 원하며 본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문과 우반 학생들에게 영어선생님께서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시험문제를 출제하시곤 하셨는데 영어 교과서위주의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는 점수가 잘 나온 편이었지만 소설 가운데서 발췌한 독해력이 요구되는 문장이나 문법에 관한 문제, 영작 등의 문제만 나오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곤 하였다. 교육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영어를 배운 이후 영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교육 대학원에서 종합시험을 보기 위하여 영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어공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마침 초등학교에 영어가 교육과정에 들어오고 교사들의 연수가 활성화 되면서 영어에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영어교과, 심화과정연수는 일찍부터 받았고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원어민 영어회화 연수에는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곤 한다. 시간에 쫓기어 열심히 잘 보고 듣지 못하였지만 테이프 레코드에 자막이 나타나는 테이프가 포함된 영어정기 간행물을 1년간 지속적으로 받아보기도 하였다. 단기간이었지만 영화를 통하여 회화 문장을 익히는 어학원에 다니거나 1년간 주 1회 모 단체에서 운영하는 늦은 시간의 영어공부모임에도 참여하였다. 야간대학원을 다니며 지난 학기에는 원어민 교수님이 영어로 강의하는 선택과목을 용감하게 수강 신청하였다. 현대인의 윤리 즉 동성연애, 안락사, 낙태, 사형제도... 등의 어려운 주제를 한 주에 하나씩 정하여 교재로 공부해 나가는 것이었는데 사전에 많은 시간을 들여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영어로 강의하시는 것을 잘 알아들을 수 없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A학점을 받아 영어공부에 기쁨을 더하였다. 영어로 강의를 듣는데 대해 조금 자신감이 생겨 다음 학기에도 영어로 수업하는 선택과목을 또 신청하였다. 현재는 온 라인으로 지원되는 각종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한교닷컴 ‘아이작 365일 영어’를 비롯하여 야간대학원을 다니면서 받게 된 혜택으로 산학지원으로 수강하고 있는 것인데 평생을 들어도 다 못들을 저렴한 강의료의 생활회화, 실전영어, 토익 동영상 강의가 그것이다. 영어의 목마름을 채우지 못하여 H대학 사회교육원에서 토요일마다 실시하는 원어민 회화반에 등록을 하였다. 때때로 강사님이 들려주시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은 미국의 문화는 영어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영어를 읽자마자 읽는 순서대로 바로 이해하며, 듣자마자 듣는 순서대로 바로 알아듣고, 생각하지마자 생각하는 순서대로 바로 말이 되어 입으로 나가면서 영어를 구사할 것과 하루에 30분정도 투자하여 CNN의 짧은 뉴스를 우선 통역한 것을 듣고 비디오로 2-3회 청취하며 repeat 하라고 강조하시면서 듣는 시간만큼 영어실력은 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신다. 방학은 교사들에게 영어공부를 하기 좋은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며칠 전 온 가족이 볼 만한 DVD를 빌려왔다. 영어 자막을 띄우자는 아들에게, "그냥 본다면 영어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야." 라고 설득을 하였다. 잘 들리지 않아 30분 후 결국 자막을 띄웠다. 2시간 20분 지속된 영화였지만 집중하여 보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방학이 아니면 이처럼 시간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에 영어가 교육과정으로 도입될 때 국민들이 초등 교사들의 영어실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한 때 있었으나 요즈음은 교육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당국의 끊임없는 영어 연수의 지원과 각종 영어 교수 학습 자료의 지원으로 그러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주변에 초등교사들 중에는 수준급으로 영어를 잘하는 교사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교사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교사들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영어공부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나의 영어 도전기는 계속될 것이다.
요즈음은 각급학교가 한창 방학을 보내고 있는 시기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학교는 학생들이 있을 때보다는 조용하다. 학교에 출근을 해 보아도 교무실에는 몇몇 교사들만 보일 뿐이다. 학생들의 모습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등교 할 때에 비해서는 정적 그 자체이다. 그러나 교장실은비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교장선생님이 거의 매일같이 출근을 하기 때문이다. 교무실의 교감선생님 자리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컴퓨터가 켜져있고 그 자리를 교감선생님이 지키고 있다. '교장, 교감은 방학때 출근하라고 법에 나와있나요?' 방학중에 출근한 어느 선생님의 질문이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것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방학이라고 해서 학교를 비울 수 없고, 최소한 교장이나 교감 중 한명은 학교에 나와야 긴급한 업무등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학교도 지키고 업무도 처리하는 것이 교장, 교감의 할일이 아닐까요.'(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 모두 웃는다.) 막상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나니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어느 교감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사석에서이다. '교감되니까 좋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방학때마다 학교 지켜야지요. 평소에는 선생님들 불만사항 모두 듣고 처리방안 연구해야지요.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휴지 줍는일도 해야지요. 거기다 교육청에서 누가 온다고 하면 온통 신경써야지요. 완전히 학교의 머슴입니다. 방학때는 집지키는 똥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감은 할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착각을 했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리포터가 한마디 했다. '그래도 똥개라는 표현은 좀 그렇네요. 세파트면 몰라도....' 다같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했었다. 방학 때마다 최소한 교장, 교감 중 한명이 출근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소한 도의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학교에 나가보면 교감선생님 혼자서 학교를 지키는 경우도 있다. 텅빈 교무실에서 혼자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때도 종종 있다. 어느 교감선생님의 말씀,(이 이야기도 물론 사석에서의 이야기다.)'교감이 좋은 것은 딱 한가지 있긴 있습디다. 교감되어서 수업을 안하니까 학생들과 교실에서 씨름하는 일은 별로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방학때 근무하는 것은 나름대로 어렵더군요. 방학때가 되면 학교에 출근해서 점심을 매일같이 배달시켜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디 저 혼자뿐입니까? 가끔씩 학교에 출근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면 교감인 제가 대접해야지, 어떻게 교감이 선생님들 한테 밥을 얻어 먹겠습니까?' '그렇군요. 저는 교감선생님들은 아주 부자인줄 알았습니다. 학교가면 항상 밥 사주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가끔씩 교감선생님의 의도를 꺽으면서까지 점심대접을 종종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미안해 하시곤 한다. 어느 한 두분이 아니다. 여러 교감선생님을 모셨지만 항상 그랬었다. 아랫사람에게 밥값 계산하도록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도 교감선생님들은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토요일인데도 교감선생님 자리는 비어있지 않았다. 교사들은 가끔씩 교감이 뭘 필요하냐고 푸념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교감이 없는 학교를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교사들에게도 불편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교사들이 해야 할일을 교감이 대신 해주는 경우가 어디 한 두번이겠는가. 솔직히 교감없는 학교는 상상하기조차 싫다. 교감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교감 중에는 교감자리를 교장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교감을 많이 보았다.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교감선생님들도 많았다. 어떤 조직에든지 일부는 예외가 있다. 교감중 예외시켜야 할 일부가 있긴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역할을 해내는 교감들이 더 많다. 날씨가 춥다. 방학을 계기로 학교에 날마다 출근하는 교장, 교감선생님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역시 조직을 이끈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요즈음이다.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해발 778m의 칠보산은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다. 7개의 봉우리가 불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보배인 금, 은, 산호, 바다조개, 석영, 수정, 진주처럼 아름답게 보여 칠보산이라 한다. 쌍곡의 절말에서 바라보면 험한 바위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보면 길이 편하고 큰 바위와 폭포들이 많아 볼거리도 많다. 산행의 시작은 쌍곡구곡의 제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한다. 떡바위에서 건너다보이는 큰 바위가 제4곡인 문수암이다. 문수암 위의 능선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정상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쉼터까지 제공한다. 능선 정상에서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 막장봉, 대야산, 중대봉이 보인다. 4시간 정도면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곁두리로 쌍곡구곡까지 구경할 수 있다.
지난 1월 3일부터 오는 1월 19일까지 3주 동안 한국교원대학교 종합연수원에서는 ‘전국 개방형자율학교 교원 임용전 직무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원묵고, 충북 청원고, 부산 부산남고, 전북 정읍고 등 지난 해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4개 학교의 1백2십여 명의 교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시범운영의 본래 취지대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 리포터도 충북 청원고 초빙 교감 임용 예정 자격으로 이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공교육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출발한 개방형 자율학교가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현 고교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시점에 개설된 이번 연수는 전문가의 특강, 우수사례 발표, 워크숍 등을 통하여 각 학교에서 실제로 운영할 교육계획을 실제로 수립하고 있다.크게 3단계로 편성된 연수 과정은 첫째, 전문과정으로 개방형자율학교의 비전, 특색 있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수-학습 방법 혁신, 인성교육 방안 등 개방형자율학교가 지향하는 전반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편성되어 있다. 둘째, 교양과정에서는 미래 사회의 변화상과 학교의 혁신 방안 등을 중심으로 공교육이 변해야 하는 단위성을 인식하는 내용으로 짜여 있다. 그리고 셋째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공교육이 지양하는 전국의 모델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토론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우리의 중등교육은 세계가 인정하는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특히 고교교육은 평준화정책을 바탕으로 입시위주의 교육현실 때문에 지식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는 한계를 보여 왔다. 이에 정부가 단위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고교체제를 다양화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특목고와 특성화고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들도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류대학의 입시준비교육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 개방형 자율학교다. 앞으로 개방형자율학교’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진정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하는 문제다. ‘대학입시’라는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적 열망과 학벌주의가 만연된 사회에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고교교육이 쉽지 않을 것이고,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도 학생과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둘째, 현 고교 평준화 체제 하에서 주어진 자율성과 책무성을 어떻게 발휘하여 ‘공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할 것인가’이다. 그동안 고교평준화 정책이야말로 수월성 교육을 가로막고 고교 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몰고 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교육의 경쟁력이 약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교육을 혁신하고 전인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도입한 ‘개방형 자율학교’ 시스템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개방형 자율학교가 4년간의 시범학교 운영 기간 중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연구, 검토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