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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는 지역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의 ‘영예’를 안은 평택교육청을 방문, 엄용관(嚴容寬.60) 교육장을 만났다. 평택교육청은 인간존중 의식 함양을 비롯한14개 평가 영역 중 9개 영역에서 최우수를 받아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달 27일,평가보고회에서 교육감으로부터 기관표창을 받고 특색사업인 ‘한울타리 사랑교육’과 ‘사랑의 편지쓰기’ 우수사례를 보고하였다. “매우 기쁘고 평택 교육가족들이 대견스럽습니다. 각급 학교에서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알찬 교육활동과 교육청의 적절한 장학지원 활동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봅니다.” 작년 3월부임한 그는 교육장으로서 학생을 직접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음을 깨닫고 일선에서 교육을 직접 담당한 학교장에게 많은 자율권을 주어 신바람 나는 학교경영을 하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행정을 펴 나가겠다고 결심한다.한편으로는 교직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학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찾는다. ‘글로벌 꿈 키우기 품제 운영'이 바로 그것. 창의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독서, 효 실천, 체력단련 등의 분야에 학생들이 스스로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결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혁신은 나부터,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 그는 요즘 한창 부르짖는 혁신을 그다지 어렵게 않게 생각하고 있다. “혁신은 나부터,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각종 회의시간이면 정해진 시각에 회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미처 도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교육장이 회의장에서 기다린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시간을 엄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학교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일은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교직원들을 즐겁게는 해주지 못할망정 스트레스를 주는 기관장은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2007 교육청 교육계획엔 평택교육의 기본방향과 교육청 사업만 제시하였다. 학교의 자율성을 도모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계획 수립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학교의 단위사업까지 시시콜콜이 간섭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학교 교육이 오히려 위축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자율권과 창의적인 교육활동 최대한 보장·지원 그는 교육장이 가져할 선구자적 교육 마인드는 ‘우리의 교육이 나가야 할 바를 직시(直視)하고 학교교육이 정도(正道)를 가도록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적(知的)·인성적(人性的) 권위를 유지해야 하며, 학교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여 창의적인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보는 시각이 확고하다. 학교는 학생교육을 책임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경영의 자율성을 극대화하여 학교장이 책임지고 교육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은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교직원은학생들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직원의 교육본질을 망각한 어떤 행위도 용납 안 돼 그는 말한다.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고 선생님을 믿어야 한다고. 학교 불신, 선생님 불신의 풍토에서는 교육의 효율성은커녕 교육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학부모 교육에서 강조한다. 선생님의 행동이 아무리 미워도 자식 앞에서 선생님 험담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 교직원에게도 당부한다. 교직원은 교육본질을 망각한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며 학교가 정한 교육목표 실현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또한 결손학교 예방에 교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그는 교육공동체간 갈등이 많은 학교를 결손학교로 지칭하고 있다. 그는 학교를 방문할 때 세 가지 관점을 갖고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첫째, 학교장의 마인드는 열려 있는가? 학교장의 열린 마음과 수용적인 자세, 선생님의 눈높이를 맞추는 학교장상을 그리는 것이다. 둘째, 학교가 안정되어 있으면서도 생동감이 있는가? 우선 면학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가를 보고 살아 움직이는 교육을 살피는 것이다. 셋째, 교직원간 인간관계는 좋은가? 즉, 교직원간의 융화와 인화를 중히 여기는 것이다. 평택교육의 자랑은 ‘글로벌 꿈 키우기 품제 운영' ‘글로벌 꿈 키우기 품제 운영'은 인성이 바르며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나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글로벌 인재 키우기 사업인데 평택교육의 자랑이다. 또한 올해 새사업으로 추진할 초등학교 동학년 협력담임제(학년담임제) 운영 계획은 질 높은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할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현안과제로는 5개 분교장의 시설개선 및 복식수업 해소에 두고 있다.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지만 폐교 가능성이 예상되어 투자를 하지 않은 결과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OECD 상위권인 나라에서 복식수업은 국가적 수치라고 말한다. 그는 교육장으로서 평택교육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고 평택교육 발전의 전환점을 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보람과 긍지이며 자부심이 아니겠냐고 되묻는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교직원 단체가 학교에 깊숙이 관여하여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며 ‘집안일은 집안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한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육성에 앞장 서는 평택교육 평택교육의 미래로는 평택항 발전,중국과의 교육교류 등에 관심을 두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육성에 가장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택교육 가족 모두가 ‘희망 평택교육의 실현은 「나부터」「작은 일부터」실천한다’는 마음으로 한데 힘을 모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새해에는 우리 학생들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평택 출신으로 1968년 교단에 입문한 그는 교사 21년, 교감 2.6년, 장학사 6.6년, 교장 3.6년, 장학관 5.6년 경력의 경기교육계의 베테랑이다. 외유내강 성품으로 물 흐르듯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40년 가까이 교단에 봉직하여 온 그는 ‘원하는 삶을 스스로 가꾸어 가는 자체가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을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다. [ 대담일시 2007.1.24(수)16:30-18:00. 교육장실 ]
서울초중등댄스스포츠교육연구회(회장 김남현)는 27일 서울 노원구 연촌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댄스스포츠 3급 지도자 자격시험을 개최 했다. 90여명의 선생님들은 방학기간 동안 연수한 실력을 선보였다.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고 메스컴에서 연실 떠들썩하다.놀랍다.나도 운전을 하고 있으며 학교운동장에 서슴없이 드나들고 있으니까 예사로 봐지지를 않는다.내차도 급발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막연한 불안이 엄습해 온다. 진짜로 급발진 사고였다면 어느 누구의 차라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과학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연료와 산소(공기)가 차단되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다는데, 그렇다면 대개 급발진이라는 것은 운전자의 착각에 의한 과실로 밖에 볼 수 밖에 없는 것임에도 이러한 과학적인 원리를 딛고 급발진을 인정한 판례를 내놓았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죽기까지 했음에도 운전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은 여하튼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니 좀 섬뜩해지기까지 하다.. 로봇의 반란이란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로봇은 순종의 산물이 아니고 언젠가는 분노의 산물로 변하여 인간을 향해 대적한다는 SF소설과 영화가 수도없이제작되었다.자동차의 공장도 알고 보면 거대한 자동화라인 로봇이다. 그의 자식인 자동차도 물론 로봇일 수 밖에 없고 마구잡이로 몰아대는 자동차로봇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지금 자동차는 반란을 일으키는 것인가. 학교의 운동장에도 수십대씩 자동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주차되어 있다. 무서운 자동차 로봇이 학교운동장에 드나든다는 것이 갑자기 섬뜩해지기도 한다.나만이라도 자동차를 끌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까도 생각해 봤다. 그것도 대수는 아니구나.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급발진하여 미쳐 날뛰는 자동차옆에 있다가는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 정말로 로봇의 반란이라고 믿거싶지는 않다. 미쳐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함정으로 급발진 사고가 있다고 본다. 급발진이 인정되었으니 이제는 그 원인을 확실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 과학강국 대한민국의 체면을 걸고 말이다.
울산교육연수원은 나하고 인연이 많은 곳이다. 77년에 교직에 발을 들어놓은 이후 연수를 처음 받은 곳이 울산교육연수원이었다. 그 때 당시 ‘새마을연수’를 이곳 연수원에서 2박 3일간 받은 적이 있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때이다. 고속도로는 생기기 전이었고 국도도 비포장도로였다. 그 때 창녕군 계성면 계성중학교에서 근무를 했는데 창녕에서 울산까지 오는 길이 너무 멀고 험했다. 지금이야 고속도로로 오게 되면 빠르면 1시간 30분 내지 2시간이면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창녕에서 비포장도로로 완행버스를 타고 영산까지 와서 거기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로 마산까지 와서 마산에서 울산으로 오는 버스를 탔는데 지금처럼 고속도로로 온 것 아니라 부산 동래를 거쳐 국도로 울산까지 왔다. 시간도 거의 하루를 소비해야 했다. 울산에 와서도 방어진이라는 곳에까지 가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 곳도 한창 개발 중이었고 길도 제대로 확장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 때 연수원에서 접한 거대하고 웅장한 바다는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그 때 처음으로 바다다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연수를 받았던 2층 강당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 음악교사가 아니면서도 평소에 닦은 실력으로 피아노 칠 분 나와서 반주하라는 연구사님의 말씀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곳에서 교재에 나와 있는 새마을 관련 노래 피아노 반주를 해서 많은 선생님들로 박수를 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뒤 20년이 거의 되었을 즈음에 의령종고에 근무할 때 울산교육연수원에 사물놀이 지도가 가능한 파견교사 지원에 관한 공문을 받고 지원하기를 원했으나 그 때 교장선생님께서는 ‘둘러가는 것이 질러가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저에게 하시면서 가지 못하게 막아 그때는 원망스럽기도 했고 울산교육연수원 하면 그토록 가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한이 맺히게 했던 곳이다. 경남시절 그 때 연수원에 파견을 나가야만 도서벽지에 갈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해 울산에 있는 언양여상으로 오게 되었고 그 이후 전문직의 첫걸음을 걷게 한 곳이 바로 한이 서리게 했던 울산교육연수원이었다. 교사시절에는 오고 싶은 곳이었지만 전문직으로서는 오고 싶지 않은 울산에서의 오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사물놀이지도도 하게 되었고 교사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늦게나마 이루게 되었으며 특히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둘러가는 것이 질러가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연수원의 앞뜰은 산자락이라 넓고 빈 공간이 많다. 이런 공간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텃밭을 일구기도 했고 닭집을 만들어 손수 닭도, 오리도, 토끼도 키우기도 하였다. 그 때 함께 근무를 하셨던 기사를 맡았던 박 주사님께서 3월 말에 언양에 나가 병아리를 사와서 키우려고 하셨다. 연세는 많으시지만 부지런하셨고 마음씨도 너무 착하고 좋았다. 지금은 퇴직을 해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박 주사님께서 하루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연수원에 닭을 키우기 위해 언양 장터에 나가 병아리 10마리를 사게 되었는데 병아리를 파는 아줌마에게 방어진까지 가니 2상자에 넣어 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 아줌마는 화를 내면서 상자 하나만 하면 된다고 하기에 나이 많아 대꾸할 수도 없고 시키는 대로 싣고 왔는데 연수원에 와서 보니 일곱 마리는 죽고 세 마리만 살았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날 밤 잠을 설쳤다는 것이다. ‘죽을 때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고 사람이 짐승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하셨다. 그 이후 어느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보았다. 박 주사님께서 들려준 이야기와 신문에서 읽을 기사를 보고서 너무 대조적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메모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읽은 기사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LA에서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공항 수속을 하던 중, 공항직원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 문제는 “자신이 보기에는 집이 작아 강아지가 불편해 할 것 같아 이 상태로는 강아지를 보내줄 수 없다”는 것. 그러고 나서 그 직원이 훨씬 큰 강아지 집을 갖고 와서 하시는 말씀. “자 이제야 강아지가 서 있건 누워 있건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면서 마치 자기가 강아지 주인이라도 되는 듯 만족한 표정으로 수속을 끝내 주었다는 것이다. 언양 장날 시장에서 병아리를 판 병아리 장사와 LA공항 직원의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너무 대조적이었다. 병아리를 넣는 상자가 크든 작든, 병아리가 죽든 말든, 그건 상관하지 않고 오직 병아리만 팔면 된다는 이기적인 한국인의 사고방식. 이 사고방식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였다. 병아리를 사는 직원의 요구대로 두 상자에 넣어주었다면 그렇게 많은 병아리가 죽었을까? 반면 LA공항 직원은 줄지어 20분 이상 차례를 기다리는 승객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아지 집이 작아 강아지를 보낼 수 없다고 하면서 더 큰집을 구해주었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나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우리도 미국인처럼 성숙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도 하였다. 개의 불편함이 곧 나의 불편함인 양 무관심하게 넘기지 않고 개집을 구해주는 친절함은 분명 길이 기억되어야 할 선행임에 틀림없다. 병아리의 발버둥 치며 질식사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그려보았더라면 그 같은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병아리가 숨이 막혀 질식사 하는 거나 사람들이 숨이 막혀 질식사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며, 강아지 집이 작아 강아지가 불편해 하는 거나 사람들의 사는 집이 좁아 불편해 하는 거나 무엇이 다를까? 하찮은 동물이라도 인간의 도움으로 편하게 해 주고자 하는 마음, 이 작은 마음도 우리들이 본받아할 마음이 아닐까?
감나무에 홍시가 열려 있었다. 그 홍시는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엄청 영양가도 있다고 소문도 나 있는 지라 서로들 따먹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달려들었지만 불행하게도 홍시는 상당히 높은 꼭대기에 열서너 개만 달려 있었다. 그러니 감나무는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긴 장대를 만들어서 홍시를 따려고 애를 썼다. 천신만고 끝에 홍시를 거머쥐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간발의 차로 미치지를 못했다. 어떤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낭창낭창한 가지를 붙들고 나무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장애물을 들고서 천신만고 끝에 홍시를 거머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간발의 차로 실패를 거듭하다가 땅으로 떨어져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목말을 타고 막연히 손을 뻗어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림 반 푼도 없었고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서 있는 촌극부류도 있었고 그 꼴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볼썽사납다며 혀를 차기도 하는 사람, 사람들은 밥을 먹다가도 만나서 인사를 하다가도 전화통화를 하다가도 그 홍시 따먹는 일이 주된 화재거리였다. 어떻게 하면 홍시를 따먹을 수 있느냐, 야, 친구야 너도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고 장대를 만들어라, 낚싯대의 원리를 모방하면 성능이 우수한 장대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연구 좀 해봐라, 아니면 돌팔매라고 던져봐야 할 거 아니냐? 감나무를 어떻게 잘 기르느냐, 밑거름을 주느냐는 전혀 무관심이었다. 이래저래 가지는 부러지고 나뭇잎은 생채기가 나고 감나무는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해가 갈수록 감도 적게 열리고 그러다 보니 해마다 홍시의 절대수도 감소하게 되었다. 그게 악순환이었다. 사람들은 더 열이 붙어 생난리가 나게 되었다. 이상은 가상의 꽁트다.어느 사회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본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본질을짓밞는 사례들이다.우리의 교직사회에서도홍시라는 달콤함을따기 위해 알게 모르게감나무라는 본질을 훼손하고 망가뜨리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리 오래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80년대라고 해도 좋다. 학부모님이 교실에 오면 여자어린이에게 아래와 같은 칭찬말을 푸짐하게 전해주기도 했다. “정아(가명)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보름달처럼 예쁘게 생겼네요.” “아유, 선생님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실제로 학부모에게 전해주는 칭찬말이었고 학부모님도 흐뭇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것도 아닌데 요새 보름달처럼 생겼다고 말했다가는 뺨맞기 십상이다. 아닌게아니라 그때는 얼굴이 둥글넓적하고 살집도 있고 후하게 생겼으면 상당히 미적인 호감을 가졌다. 반대로 요새 인기짱이라는 조막만한 얼굴은 고민대상이었다. 당시에는 키가 큰 어린이들이 선망의 대상이 아니었다. 선망은커녕 멀대처럼 키가 크다고 놀림을 받곤 했었다. 너무 키가 커서 작게 보이려고 구부리고 다니는 어른도 봤다. 또 어떤 키큰 청년들은 키 크지 말라고 궁여지책으로 역기를 들기도 했다. 키 큰 것이 전혀 달갑지 않은 세월이 불과 코앞의 옛날이었는데, 요새는 180도 달라졌으니 사회의 문화와 가치관이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 다녔을 적에는 대머리와 배나온 남자들이 존경의 대상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헛소리가 아니다. 대머리는 학식이 뛰어나고 박식한 사람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었고, 배나온 남자는 돈많이 벌어서 성공한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돈 많이 벌어서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배가 나오는 것이고 나도 돈벌어서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배 좀 나왔으면 하는 것이 당시 남자들의 소망이었다. 실제로 돈 많이 벌었다는 소수의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똥배를 내밀고 다녔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판인데, 돈많이 벌어 얼마나 잘먹었으면 똥배가 나오고 그러니까 부의 상징이었고 충분히 존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논리로 공부 많이 하다 보니까 머릿속에 학식과 지식이 무지하게 쌓이다 보니 이에 대한 확실한 징표로 머리카락은 축복을 받으며 빠져나가 바람에 날라갔다고 인식을 하였다. 실제로 흑백 TV를 통해서 대머리 학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머리는 박식함을 상징적으로 일러주었다. 그러니 좁은 이마를 가진 남자들은 상당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거울을 보면서 족집게롤 이마를 점령한 머리올을 강제로 빼버리곤 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아픔과 시련을 딛고 상당히 박식한 사람이 되어 문을 박차고 나갔던 적이 그리 오래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르면 모르지만 당시에 머리카락을 강제로 뽑았던 남자들은 지금에 와서는 후회막급할 것이다. 당시에 벽보에 붙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깡마른 사진을 보면서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저 양반은 학식도 뛰어나고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왜 저렇게 말랐는지 몰라” “글세 말여, 전혀 배도 안나오고 이마도 안벗겨졌네그려” 요새 (미녀는 괴로워) 영화가 인기란다.미녀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미녀는 성형외과 의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미에 대한 집착으로 성형에 인생을 걸다가 선풍기아줌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미녀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미녀는 만드는 것이 아니다. 원래 모두가 다 미인이다. 세상에 미인 아닌 여자가 어디에 있는가. 알고보면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서 이세상에 태어났다. 그게 하나님의 축복이고 섭리렸다. 사람들은 그 축복을 저버리고 어떤 기준을 향해 돌진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못내 씁쓸하다.그러니 미녀는 괴로울 수 밖에 없다. 괴로운 미녀를 택할 것인지 행복한 미녀아닌 사람을 택할 것인지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은가.
[뉴질랜드 및 호주 기행 2] 적도를 넘어 남태평양으로~ * 1월 14일(일) 어느 나라보다도 꼼꼼하고 까다로운 입국 수속 뉴질랜드의 입국 수속은 정말 까다로웠다. 꼼짝없이 1시간을 입국 절차를 밟는데 할애해 했다. 요즈음 ‘조류독감이다, 광우병이다, 구제역이다’ 하여 많은 나라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에 올 때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써서 입국가드 및 물품신고카드를 바르고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만약 불성실하게 작성했을 경우, 불법체류 가능자로 오해받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단다. 반입 금지 또는 신고 품목이 있을 경우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 신고에 누락된 반입 금지, 제한 품목이 적발되는 경우, 즉석 벌과금에서 징역형까지 부과하기 때문이다. 만약 반입금지 품목이나 유해물품을 가지고 온 경우, 뉴질랜드 공항 내 보세 구역에 마련된 폐기함에 버리거나 본인 비용 부담으로 반송해야 한다. 반입 신고 품목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가 용이하도록 가방의 맨 위에 넣어두면 되고, 신발, 골프용품, 낚시용품, 자전거 등은 흙이나 먼지가 없도록 깨끗하게 씻어 준비해야 한다. * 주요 반입 금지 품목 : 흙, 생야채 및 생과일, 육류 및 육류제품(날 것, 말린 것), 어패류, 녹용, 웅담, 파충류, 약재로 사용하는 건조된 동물 부위, 꿀, 꽃가루, 벌집, 꿀제품, 우유 · 치즈 등 유제품, 계란제품, 살아있는 동물, 식물, 화초, 씨앗 등 * 주요 반입 제한 품목(신고하여야 하며 입국 시 검사 후 반입 가능 여부가 결정됨) : 된장, 고추장, 멸치, 김, 김치, 상업적으로 포장된 씨앗 제품, 마른 과일이나 나물 · 털 · 가죽 · 뼈 · 나무로 만든 제품, 호두 · 콩 · 밤 등 견과류 고추장, 된장, 김 등이 예전에는 반입 금지 품목이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많이 들고 오다보니 지금은 튜브형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포장된 김은 입국이 허용하고 있었다.(결국은 포장 여부가 중요한 듯했다. 즉 농산물이라도 공산품처럼 상품화 된 것은 신고만 하면 입국 가능한 셈이다.) 이토록 뉴질랜드가 입국검사를 철두철미하게 하는 것은 이 나라가 바로 낙농국가이기 때문이란다. 혹시라도 관광객이 가지고 온 동식물을 통해 목축과 농산물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이란다. 듣자니, 이곳 공항관계자들이 때때로 우리나라 신혼부부 여행객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단다. 폐백 시 어르신들이 아들딸 많이 낳고 다복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던져 준 대추와 밤을 자기도 모르게 가져왔다가 미처 신고를 하지 않아 한바탕 소동이 일곤 한단다.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있다 보니 이곳 관계자들도 ‘대추, 밤’이라는 말을 할 줄 안단다. 일행 중에 대구에서 온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이들도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머지 일행이 공항에서 이 부부를 한참동안이나 기다려야 했다. 이 부부도 밤, 대추 때문에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신혼부부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친지들에게 선물하려고 이것저것을 산 모양인데, 검사원들이 그 선물꾸러미를 보고는 혹시 불법체류 가능성이 있나 싶어 보류했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나오니, 2~30여명 정도의 뉴질랜드사람들이 붉은 색의 유니폼에, 손에는 풍선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향하여 환호하고 있었다. 전에 태국 돈무항 공항에 내렸을 때, 여행객에게 일일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던 기억이 문득 떠올라 혹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행사인가 싶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환영 인파가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신문과 방송기자들까지 나와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사람이 뉴질랜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연예인이거나 스포츠 관계자인가 싶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퍼시픽 블루’ 항공사 사주(영국인)가족이 뉴질랜드 방문한 것을 환영하는 행사란다. 우리 일행은 현지 길잡이(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로 이동했다. 각자의 짐을 가지고 버스로 가려는데, 약한 소나기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여행 오기 전에 그토록 날씨를 위해 기도했는데, ‘오자마자 소나기라니!’ 솔직히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다보니, 비는 어느새 그쳐 있었다. 우리의 현지 길잡이 강동원 님은 이곳 크라이스트처치에 13년째 거주하는 교민으로,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교육 관련 일 때문에 뉴질랜드에 오게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또한 운전기사는 세리(56세)라는 이름의 여자 분으로 뉴질랜드사람이었는데, 이분 덕분에 우리의 뉴질랜드 남섬 여행이 편안하고 즐거웠다. 그림 같은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크라이스트처치(인구 35만 명)는 ‘정원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도시라는데도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는 보이지 않고, 온통 붉은 색깔의 단층지붕과 푸른 나무와 숲,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서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예쁜 꽃들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 풍경이 마치 숲속에 동화 같은 집들을 한 채씩 지어놓은 것 같았다. 구석구석이 깔끔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는 이 아름다운 크라이스트처치는 3헥타르 당 1헥타르가 공원이나 보호구역, 혹은 레크리에이션 구역이란다. 도시 곳곳에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영국산 나무들을 만날 수 있고, 또한 우아하고 고풍스런 영국식 · 고딕식 · 식민지식 의 각기 다른 다양한 건물양식을 접할 수 있었다. 정말 사방 어느 곳으로 눈길을 주어도, 드넓게 펼쳐진 우아하고 푸르른 공원들과 이런 저런 단아한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마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고전적이고 매력적인 도시라 여겨졌다. 어느 곳을 향하여 사진을 찍어도 그림엽서 같이 훌륭한 사진이 나온다더니, 그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뉴질랜드는 청정한 물과 공기와 자연의 나라답게, 맨발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며, 심지어 아기들 이유식까지 수돗물에 그냥 타서 먹인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사람들은 비가 올 때도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맞으며 다닌단다. 빗물이 전혀 더럽지 않기 때문이란다. 비가 쏟아져도 빨래를 걷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빗물을 받아 식수로 이용하기도 한단다. 따라서 여행 중에 비를 만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말란다. 식수로 쓸 수 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비가 내리므로 맞아도 상관없고 또 바로 그치기 때문이란다.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깨끗하고 청정한 나라가 남아 있다니, 그저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었다. 문득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천혜의 금수강산으로 이름난 우리의 경우도, 조선시대, 아니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와 같은 일들이 가능하지 않았던가? 전국 방방곡곡 어느 시냇물을 먹어도 괜찮았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를 받아먹어도 되었던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수질오염이 심각해져 식수까지 사먹는 나라가 되었단 말인가? 새삼 자연 환경의 중요성이 파도처럼 다가왔다. 광대한 녹음을 자랑하는 해글리 공원과 아름다운 보타닉 가든 버스에서 내려 해글리 공원을 산책하였는데, 그 크기에 일단 기가 눌렸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시내에서부터 쭉 뻗어있는 해글리 공원은 광대한 부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공원은 시내와 서쪽의 주택가 리카튼, 펜달튼, 아이람까지 뻗어있는 아주 광대한 녹지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공원이란다. 공원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정원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로, 뉴질랜드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특이하고 아름다운 식물들로 채워져 있단다. 이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정말로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들이 방문객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광릉수목원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4~5백년 수령의 거목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아름드리나무들의 수령이 겨우 100년에서 150년 밖에 안 되었다는 현지 길잡이의 설명에 우리 일행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겨울에도 잔디가 푸를 정도로 춥지 않고, 또한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나무들이 빨리 자란다는 것이다. 일 년 내내 갖가지 꽃들이 피어난다는 아름다운 정원을 빙 둘러보았다.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두 눈과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주었다. 또한 나무 주변에 꾸며 놓은 큰 돌이나, 분수대, 허브 정원 등이 공원의 다채로움을 한껏 더하고 있었고, 수영장, 놀이터,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도 공원과 어울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모나베일을 관통하여 내려오는 에이번 강(Avon River)이 해글리 공원을 가로질러 시내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흐르고 있단다. 이곳 사람들은 분명 ‘강’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시내’ 또는 ‘개천’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 서울의 청계천을 연상하면 좋을 듯하다. 에이번 강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그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바닥이 다 보일 뿐만 아니라, 야생의 청둥오리들이 내려와 한가롭게 노닐기도 하고, 자맥질을 하며 물고기를 잡는 풍경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잠깐 동안 내가 도심이 아니라 어느 한적한 산속 개울가를 거닐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호젓한 풍경이었다. 영찬이의 일기 1 * 제 3회에서 계속됩니다. 오마이뉴스와 서울방송(SBS) 등의 매체에도 송고합니다. 또한 이 여행기사를 작성함에 있어 현지 길잡이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 책자를 참고하였습니다.
철강왕 카네기는 칭찬을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고,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게 되면 자신의 능력이 인정되었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교사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칭찬을 해줄까? 아쉽게도 많은 교사들은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수업시간의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학생이 머뭇거리는 학생보다 이쁘고, 과제를 잘 해 오는 학생이 해오지 않은 학생보다 이쁘고, 시험성적이 좋은 학생이 시험성적이 나쁜 학생보다 이쁜 것은 교사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에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교사들은 이렇게 이쁜 아이들에게는 그나마 칭찬을 하지만, 반대인 학생에게는 칭찬보다는 충고나 꾸중을 더 많이 한다. 이럴 경우 조금 부족한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게 되고 자신의 학습능력 자체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교사에게 있어 말하는 기술은 아주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대인관계부터 수업 진행상의 말하는 기술은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하지만 다른 재능과 달리 말하는 기술은 연습으로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 교사는 많은 학생들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때론 힘들겠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학생들과의 상담이나 의견조사 등을 통해서 그들과 훨씬 더 좋아진 말하는 기술로 그들을 다룰 수 있다고 본다. 가끔은 자신의 기분을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표현하게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하지 않은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한다고 했으니, 자신의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하지 말고 조금 정화한 뒤 표현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한 커피광고 문구를 기억하는가?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작년 백일장에 어느 한 학생이 ‘가슴이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라는 표어를 제출했다. 너무나 흔하게 접하던 카피문구여서 그 당시에는 패러디라고 웃고 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멘트가 너무가 따뜻하며 감동적인 문구임을 느끼게 된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긴밀한 상호협력이 요구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인정해주어야 하고, 자신의 시각과 관심 대신 학생의 시각과 관심이 그들의 학습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말아야 겠다. 학생에 대한 넒은 이해심으로 학생들에게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고등학생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기초학습이 안되는 학생이 500명 안팎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다. 중학생은 그 열 배, 초등학생은 스무 배가 넘는다는 통계이다.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항의할 것이고 교육부 당국은 여러 가지로 학교에 독려와 책임을 묻겠다는 지시들을 내려 보내 자신들의 책임을 벗어 날 길을 마련할 것이다. 기초학습 부진아가 하나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양산되는 것은 제도적인 결함이 제일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나라의 교육정책이 선생도 바쁘고 아이도 바쁘고 학부모도 바쁘게 만든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뒤처지는 아이를 가르칠 시간이 없다. 나라는 어디서 어떻게 배우든지 많이 아는 사람을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학부모들은 여기에 맞추어 엄청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배우도록 요구한다. 정말 순진하고 착한 학부모님은 아이들에게 그런 억지를 요구하지 않고 잘 뛰놀고 밝고 건강하게 키워 학교에 보낸다. 학교에서는 이 10%미만의 아이들을 붙들고 교육과정대로 수업을 하노라면 나머지 90% 선행학습에 젖은 아이들은 아는 공부 한다고 마냥 논다. 할 수 없이 이 아이들에게 맞는 수준의 수업도 병행한다. 그러면 정상 아동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아이가 되고 놀란 아이와 학부모는 해결책으로 당장 학원으로 간다. 선생이 보충하겠다고 아이를 붙들면 아이는 학원차가 와서 기다린다고 급하게 떠난다. 그러나 학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 아이가 수준차를 좁히기 보다는 학습의욕을 잃는 것이 태반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 형편은 조금씩 더 심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교육정책 입안자들이 잘 따라하고 싶어 하는 미국이나 일본을 보면 그 해결책으로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나라에서 경쟁 일변도의 교육정책과 학교와 교사만 닦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우리 정서에 맞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가르치고 싶어 하는 교사들에게 가르칠 시간을 주고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신바람 나는 학교와 선생과 아이들,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해주어도 아이들을 학습 부진아로 만드는 선생은 물러가야 한다. 그 때 교사평가가 필요하고 평가는 교사의 신상문제를 전제로 해야 되는 것이다.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알면 욕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고 그 공부의 질은 당연히 양질의 공부가 된다. 나라와 사회와 학교는 좀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들이 되도록 기본환경을 만드는데 더 투자를 하여 뛰어난 인재들이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일본에서 대학 수험도 드디어 마지막 시기에 접어들었다. 복수의 대학이나 전문학교에 합격해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내기도 할 것이다. 4월에 신학기가 시작하므로 그러한 경우, 3월말일까지 입학을 사퇴하면 학교 측에 수업료를 반환 받을 수 있다. 입학을 사퇴할 때에는 빨리 학교 측에 전하도록 전문가는 어드바이스 한다. 문부 과학성은 작년 12월 28일, 전국의 대학, 단기 대학, 전수학교, 각종 학교 등에 대해 「3월 31일까지 입학 사퇴 의사 표시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원칙으로서 학생이 납부한 수업료 등에 대해서 반환에 응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요구하는 통지를 했다. 금년의 입시에 대해서도 벌써 입시 요강을 배포하고 있는 등의 사정이 있으면, 다른 방법으로 수험생 측에 명확하게 하도록 요구했다.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은 작년 11월의 최고재판소의 판결이다. 3월말까지의 입학 사퇴자에게는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두에 의한 사퇴도 인정했다. 다만, 입학금에 대해서는 사퇴 표명의 시기를 불문하고 「부당하게 고액」인 경우는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반환할 필요는 없다고 하고 있다. 또, 추천 입학 등의 예외의 경우에는, 3월중의 사퇴에서도, 수업료의 반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전문학교에 대해서도, 최고재판소는 작년 12월, 같은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 문제에 전문가인 메이지 학원 대학 법학부 조교수(소비자법) 츠노다씨는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 입학하지 않을 때에는, 빨리 학교 측에 전하도록 합시다. 그 경우는, 전한 일자나 담당자의 이름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환에 따라 주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소비 생활 센터 등에 상담합시다」라고 어드바이스 한다. 또, 일본사립대학연맹(124교)에 의하면, 가맹교의 상당수는 수업료 등의 납부 기한을 3월 하순으로 설정하고 있어 「요강 등을 잘 읽고, 수험하는 대학의 입시 일정이나 납부 기한을 생각해 납부하도록 하면, 문제는 적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열렸던 교육 박람회장에는 온라인 교사 공동체인 교실 밖 교사커뮤니티(교컴)에서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2007 교컴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세미나로 이화여대 서경혜 교수의 수업전문성 이론 연구의 최근 동향 특강과 교컴 함영기 대표의 수업전문성 신장의 새로운 방법, 온라인 지식교류의 주제 발표는 참석한 많은 교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초등분과, 중등분과, 특수분과 등 분과별 세미나장에도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여 연수의 기회를 가졌다. 요즘 큰 화두로 자리 잡은 바람직한 논술, 토론 수업의 실제에서는 주제 발표와 사례발표를 통하여 교사들의 체험과 경험을 같이 나누는 연수의 장이되었고 발표 후 토론을 통하여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교실 밖 교사커뮤니티는 “교컴”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전국 온라인 교사 공동체로 1997년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3만 5천명의 초중고 교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컴은 비영리 공익성을 추구하며 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각종 교육 자료와 소식지를 공유할 수 있으며 전국 초중고 3만 5천명의 교사와 친구가 되며 각종 교육정보를 이용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수업연구 등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항에 대해서 교류도 가능하고 교컴에서 주관하는 각종 수련회 및 유익한 교육 현장 활동 등에도 동참이 가능하다. 어려워진 주변의 교육 환경을 교사들 스스로 개척하고 자기 개발을 꾸준히 하여 신뢰 받는 교사상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이번 세미나에서 보여준 열정적이고 진지한 교사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살아있음을 느꼈다. 교육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으십니까? 자료가 필요하십니까? 교컴에 와 보세요. 다 있습니다. 교육 현장의 모든 것을 나누고 실천합니다. 교컴에서(http://eduict.org)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월 25일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추방하기 위한 교원면허법 개정안과 학교 평가 기구 설치를 위한 학교 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꼭 통과사키겠다고 한 발언을 한국의 모 일간지는 1면에 크게 보도했다. 가뜩이나 교육부에서 교원평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 맞추어 나온 기사라 교원평가에 대해 묵묵히 있었던 교사들조차도 이제는 교원평가법안이 궁극적으로 교원의 퇴출로까지 이어지겠구나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7가지 대책을 마련하였다. 첫째, (가칭) Best Teacher Prize, 둘째로 능력개발 연수 지원 확대, 셋째로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 감축, 넷째로 교무행정 지원 인력 배치, 다섯째로 학교 전자결재 및 공문서 여과시스템 구축, 여섯째로 “교권보호 안전망” 구축, 일곱째로 사회전반의 스승존경 분위기 조성이다. 교원평가는 우리 시대의 터미널 교원평가를 두고 교육부와 교직단체들 간에 힘겨누기식 주장을 하면서까지 반대다 찬성이다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강력한 의지로 교원평가를 하겠다는 의도로 일선학교에 계속 공문을 보내고 있다. 교사라면 교원평가를 당연히 받아야 하겠지만 그 시기나 방법이 너무 조급하다는 느낌을 준다. 여태껏 교직에 몸담아 있었던 교사들이 하루아침에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으니 물러나라고 하면 그 누구 그 평가를 좋은 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의식의 변화는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로마의 찬란한 문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경험 많은 노 교사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고 젊은 신진세대들로 교단을 채운다고 교단이 새롭게 변모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신선함은 있을지 모르나, 교직 업무의 흐름을 배우는 과정은 그래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과정을 배워야 교사도 교사로서의 모습을 띠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에게도 스승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지게도 된다. 교단을 신구 세대 갈등의 장으로 만들지 않고도 교단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길은 교사의 계약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새롭게 채용되는 신임 교사부터 임용시보제를 도입하고 그런 다음에 계약제를 줄기차게 밀고 나가는 가운데서 다양한 교사 연수 과정을 마련하여 교단의 새로운 풍토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교육의 웰빙개혁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부에서는 교육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교사에게 끝없는 주문을 강조한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의 정의적 교육이 흔들리고, 학교 밖에서는 교사들의 숨통 조르기를 계속하다 보니 도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선 교사는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막혀진 출구를 부수기 위해 이전투구의 장을 만들기 마련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교사상을 찾기 위해서는 교단에 선 교사들은 끝없이 밀려오는 교사평가제를 향해 돌파매질을 하기보다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현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교사 자신의 브랜드 만들기에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도 교사평가제를 통해 교사등급제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교직계도 교사의 Best Teacher Prize을 마련하는 등 궁극적으로 교사의 등급매기기 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교육부도 교사에게 끝없는 교육개혁의 주문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교사복지구현에 노력해야 한다. 주고받을 수 있는 가운데 공존하는 교육부와 학교, 교사와 학생의 신뢰성 회복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도 우리 교단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모 일관지에서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생체벌이 줄였다고 한다. 하지만 체벌은 줄였다는 통계는 학교의 체벌 줄임이 학생의 지도가 좋아졌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학교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방만하게 지냄으로써 교사 보신주의로 흘렀기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교사평가제는 이처럼 자칫 그 방향을 잘못 잡으면 교단의 물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만들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교원 평가제는 교사의 브랜드 선택을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 전체를 교육부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수가 작년의 배(倍)에 이른다고 한다. 왜 교사들이 정든 교단을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만 하는지 지켜보는 교사로서는 석양에 지는 겨울 태양처럼 우울한 낭만에 잠기게 된다. 교원평가제가 무서워 교단을 떠나는 것인지, 교육부의 정책에 불만이어서 교단을 떠나는 지. 종착역에 서서 수시로 오고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타고 갈 버스만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왠지 우울하기만 하다. 다정한 제자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정든 동료 교사들의 송별을 받으면서, 정든 교사(校舍)를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 교단을 지켜온 교사의 마지막 터미널인데, 희곡의 마지막 장을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는 배우와 같이 우리 교직계의 교원평가제는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교사 자신의 브랜드 만들기 및 선택인가?
인천시교육청에서는 1.26(금) 교육인적자원부 방과후학교팀 관계자와 인천시내초,중,고교 교감 및 지역교육청 장학사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 방과후학교 안정적 정착을 위한 연수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육격차 완화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2006년도 방과후학교 성과 보고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 김연석 연구사는‘학부모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고, 학교 밖 우수한 교육자원 활용과 교육복지 구현 측면에서 지역교육, 문화기관과의 연계, 저소득층 자녀 수강 지원 등으로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 방과후학교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왔으며 2007년도에도 국가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이 지속될 것임으로 교육현장에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에서는 2006년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 영역별 평가에서 방과후학교 영역이 1위의 성적을 거둬 2007년에도 방과후학교가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체계적인 지원 인프라 구축,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하고. 각급학교에서도 2007학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방과후 학교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공동체 전체가 협력·노력하여 희망 프로젝트 방과후학교를 학교별로 특색있게 운영하여 학교 밖 사교육 수요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시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업무 지원을 위해 2007년을 교육시설물 순회상담의 해로 지정하고 1.22일부터 년중 기술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순회상담반을 편성하여 공립고등학교 및 사업소 전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설서비스, 고객만족 시설서비스를 목표로 순회 방문하여 상담업무를 실시한다. 순회상담의 주요업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의 정보화와 현대화로 각종 기기 및 장비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어 기술적 전문지식과 인력이 부족한 일선 교육현장으로 교육시설과 시설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순회 방문하여 교육시설물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기술자문과 안전점검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교육시설물 관련 애로사항 및 학생들의 학습 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시설물 불편사항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향후 시설업무에 참고하고자 하며 교육시설물 관리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시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원들의 시설물 관리업무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무렵이다. 비록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가정환경이 불우한 학생에게 급식 지원하는 현행 제도에 대한 성찰을 해 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우선 먹을거리에 대한 양과 질의 문제다. 모 신문에 나온 내용은 그 심각함을 잘 드러내는 사례라 하겠다. 경기 A시에 사는 박 모(15)군이 “볶음밥은 반찬도 따로 없어요. 꽁꽁 언 밥을 데우면 느끼한 냄새가 나는데…. 아유, 아직도 그걸 상상하면 속이 메슥거려요.” 라고 하였다. 당시 박 군에겐 똑같은 메뉴의 냉동도시락이 열흘 치씩 택배로 배달돼 왔다. 더욱이 맛과 영양은 둘째 치고 전자레인지가 없어 해동도 어려웠고, 냉장고도 작아 보관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한다. A시는 2005년 12월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도 상황을 개선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지역 시민단체에 또다시 지적을 받고 도시락 제도를 없앤 뒤 식품교환권 제도를 도입했다. 그 다음으로 식당 지정제 운영상의 문제점이다. 방학인 요즘에 아이들은 학교 점심 급식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동사무소에서는 지정된 식당에서 쓸 수 있는 식권을 주지만 가게들이 문을 닫는 공휴일엔 무용지물이 된다.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은 그냥 굶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한다. 한창 자라나야 할 때는 골고루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데 부실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니 아이들 몰골이 어떻겠는가? 그러한 사례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2005년 1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시작된 ‘부실 도시락’ 파문이었으며, 곧이어 전북 군산시의 ‘건빵 도시락’으로까지 이어져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후 방학 중 결식아동의 급식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당수는 음식의 질이나 배달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식권이나 식품교환권, 음식 재료 공급 제도를 통해 결식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결식아동 지원 제도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정책의 목적은 사라지고 ‘욕만 얻어먹지 않으면 된다.' 는 지자체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식권도 가격이 3천 원짜리라서 분식집 밖에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지정식당을 잘 알려주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거기다 거리가 너무 멀다보면 아이들은 그런 곳을 기피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급식 지원을 하는 지자체들은 “예산이 부족하다”, “행정적인 한계가 있다”, “어느 제도나 장단점이 있다”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자체와 대비하여 대안을 제시해 주는 훌륭한 자치단체가 있다. 경기 구리시는 지역사회 30여 개 봉사단체가 매일 차례로 돌아가며 구리사회복지관 조리실에 모여 결식아동들에게 줄 새로운 반찬과 밥을 만든다고 한다. 지역의 교회, 새마을 부녀회부터 라이온스클럽 등 다양한 주체들이 결식아동들의 밥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고, 보온도시락 전달도 한다. “도시락 지원 사업은 단순히 ‘밥’만 제공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지역주민들이 아이들의 가정형편과 환경, 정서와 마음 상태까지 돌본다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복지팀장의 말은 그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준다. 필자도 학교급식 지원을 단위학교에서 해 봤던 실무자로서 반성했던 일이 있다. 영구임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중학교에 근무했었는데, 급식지원 대상 아이들을 교무실로 불러와 급식물품을 타가게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물품 전달을 할 때 자존심 상하지 않게 조용히 주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창피해서 수령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에게 배고픈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적잖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느낀 바가 있어서 담임선생님을 통해 상품권을 주변 학생들 모르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 현행 급식제도의 문제점을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 하지만 지역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지자체에서 손발 벗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를 도입하여 추진하다 보니 자치단체장들이 표를 너무 의식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 같다. 필자가 담당하는 업무 중 저출산․고령화 대책수립 업무가 있는데 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을 만나서 말을 듣다 보면, 선거에서 표가 되는 선거권 있는 노인들에 대한 지원은 생색을 내는데, 표가 되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인색함을 느끼곤 한 것은 내 마음이 박정하기만 해서 그런 걸까? 아이들은 어쨌거나 이 나라를 이끌고 짊어지고 나아갈 동량지재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들이 모두 쓸모없으니 박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같은 사람인 이상조금더 신경을 써서 보살펴야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요즘 들어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인간의제일 기본욕구인 먹는 것에 대한 차별도 심화되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먹는 재미에 대해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11월 교원평가제 도입에 반대해 연가투쟁을 벌인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절차가 진행돼 26일까지 192명에게 징계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980년대 말 전교조 교원들의 무더기 해고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로 기록돼 전교조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전국 일선 교육청과 사학재단별로 최근 며칠 동안 징계위원회를 열어 26일 현재까지 징계대상자 435명 가운데 192명에게 감봉(5명), 견책(123명), 불문경고(64명) 등을 결정하고 57명에게 경고나 주의, 불문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과거 연가투쟁 참가 횟수가 4차례 이상이어서 징계 대상이었지만 수상 경력이 있는 교사에게는 징계수위를 낮춰 불문경고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체류 등의 이유로 징계절차를 아직 밟지 못한 186명에 대한 징계수위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어서 징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내려진 감봉이나 견책은 모두 경징계이나 교감 승진 등을 앞두고 있을 경우 적지 않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감봉은 12개월+감봉처분기간 승진이 제한되고 견책은 6개월간 승진이 제한되며 불문경고는 정식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기록카드에 남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가투쟁에 4회 이상 참석한 교사들에게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직장이탈 금지의무, 집단행위 금지 등의 조항을 적용해 징계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달 말까지 모든 징계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합법화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퇴투쟁을 포함해 모두 12번의 연가투쟁에 가담한 1만8천여명의 교사들 중 단지 11명에게만 견책 처분을 내려 전교조의 눈치를 너무 봤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날씨가 포근하다해도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자꾸 으시시 삭신이 움츠려들며 녹작지근해진다. 라면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뱃속에 온기가 돌며 찬기가 저만치 물러가는 느낌이다. 세월의 바퀴가 굴러굴러 머리에 서릿발이 내렸지만 라면국물 맛은 예나 별반 다름이 없다. 라면이 몸에 나쁘니, 어쩌느니 말도 많지만 어디 라면처럼 친근하고 부담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랴. 양은냄비와 김치만 있으면 금상첨화다. 중학교 때 어느 날이었으리라. 생면부지의 꼬불꼬불하게 생긴 라면을 얻어먹고 나서 이게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란 것을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당시에는 라면을 얻어먹기가 힘들었지만, 라면이 차츰 쌀밥을 밀어내고 혓바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음을 하기까지는 극히 짧은 시간이었다고 본다. 엉뚱한 방향에서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의 치적이 바로 이게 아니랴 싶다. 라면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해 만백성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말로만 떠돌았던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진짜 맛’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꼬불꼬불하게 작은창자를 닮은 라면발이 쪼그라든 작은창자를 구원해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라면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해가 떠도 라면, 달이 떠도 라면, 라면이 최고야라고 아무리 외쳐도 틀린 노래가 아니리라.그렇다면 라면이 없던 시절은 진짜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가히 암흑의 시절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요새 아이들에게 보릿고개 이야기를 해주면 ‘그러면 라면을 먹으면 됐지’라고 조상의 어리석음을 책망한다던데 라면으로 퉁퉁 배가 불려진 요새 아이들은 보릿고개의 진실을 이해할 수 없나 보다. 햇고구마를 쪄먹었다. 라면이 없던 그 암흑세월을 밝혀준 촛불이 그게 바로 고구마란 생각이 든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동생이랑 궁시렁궁시렁거리며 한허리 베어내어도 문풍지를 타고 부엉이 소리만 들려 올 뿐 긴긴밤은 마냥 지속되었다. 엉성하게 얻어먹은 저녁인지라 허기가 밀려왔다. 곧장 고구마 뒤주로 달려가 손을 집어넣어 잡히는 대로 고구마를 꺼냈다. 부억칼로 껍질을 깎아서 길쭉하게 잘라먹었다. 심심하면 소금을 찍어 먹기도 했다. 요새로 말하면 사과나 배를 깎아 먹는 격이었다. 안방의 절반은 고구마 뒤주가 점령하고 있었다. 안방만이 고구마차지가 아니었다. 밥그릇마다 고구마가 박혀 있었다. 밥에 웬 고구마가 이렇게 많으냐고 짜증을 내보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양반이었다. 점심밥이나 저녁밥에는 멀겋게 고구마를 으깬 국이 식사로 차려졌다. 이름하여 국밥이었는데 숟가락을 휘저으면 쌀알들이 춤을 추고 돌아다녔다. 무엇을 원망하랴! 그나마도 고구마 있었기에 그렇게라도 끼니를 때우고 생명을 유지한 것이다. 어디를 쏘다니다가 들어와서 배고픔을 호소하면 찐고구마를 내밀었다. 간식이다. 고구마는 식으면 식은 대로 맛이 있었다. 화롯불에 구워서 먹기도 했다. 고구마를 떡반대기처럼 얇게 자르거나 동그랗게 잘라 부젓가락을 걸쳐놓고 구으면 딱딱말랑하게 익은 표면이 쫀득쫀득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시에는 외양간에 소에게 쇠죽을 끓여 주었다. 쇠죽을 쑤고 난 후 아궁이에는 화려하게 불잉걸이 타고 있었다. 불잉걸 속에 커다란 고구마를 묻었다가 꺼내기도 했다. 워낙 센 불이라 고구마가 새까맣데 타기 일쑤였다. 부지깽이로 숯덩이로 변한 껍질을 두들겨 패면 노릇노릇하게 익은 속이 드러났다. 후후 불며 껍질을 까먹었다. 시꺼멓게 깜장칠을 한 상대방의 얼굴이 달콤함을 더해 주었다. 겨울날 마당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날이면 고구마를 눈더미 속에 파묻었다가 얼려서 먹기도 했다. 고구마로 아이스케키와도 같은 것을 만들어 먹은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고구마의 추억은 가을 들녘길이었다. 그때쯤이면 학교에서 운동회 연습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 올 때면 출출한 정도가 아니었다. 신작로의 모래알들이 밥알로 보였다. 그 때도 고구마를 먹었다. 지천에 깔린 게 고구마밭이다. 임자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밭이나 들어가 고랑을 꼬챙이로 후벼팠다. 같은 값이면 잘 생긴 놈을 골라 풀밭에 비비면 말끔하게 흙이 털렸다. 우둑우둑 씹으면서 주린 배를 달랬다. 물론 100% 성공은 아니었다. 성깔이 고약스런 밭주인은 몰래 숨어서 망을 보고 있다가 고구마 서리범을 잡아 족치기도 했다. 그런저런 숨바꼭질 속에서 이렇게 패러디한 시조를 읊기도 했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남의 고구마밭에 홀로 앉아/ 큰고구마 옆에 차고 작은고구마 먹던 차에/ 어디서 네이놈! 하는 소리에 남의 애를 끓나니// 순박한 동심은 남의 것을 서리한 죄책감과 불안감을 이렇게 달랬나 보다. 이렇게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고구마는 육신의 생명을 이끌어준 등불임에 틀림없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아 배에 지방질이 쌓여 성인병이 만연한다는 요새는 다이어트나 변비를 치료하는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니 고구마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덩이뿌리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인지 요새 고구마는 별미다. 백화점에 가보면 고구마 몇 개 본지에 집어넣으면 만원이 넘을 정도로 값이 나간다. 시쳇말로 고구마가 폼 좀 재고 있다는 느낌이다. 온갖 구박과 천대를 무릅쓰고서 대체 식량으로서 무한한 세월을 살아온 고구마가 아니더냐. 그래, 고구마야 폼 좀 겁나게 잡아보려므나! 보릿고개나 똥배고개나 한결같이 우리 곁에 있는 고구마가 얼마나 친근하고 고맙더냐. 생김새는 못생겼지만 조신하고 마음이 따뜻한 조강지처이자 어쩐지 훈훈한 훈기를 느낄 수 있는 고구마다. 조선시대 영조 때 일본 대마도에서 씨고구마를 얻어와 부산동해와 제주도에 처음 심어 전파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 또한 영조의 최대의 치적이며 역대 왕의 치적 중에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인체의 위를 닮은 고구마는 진정으로 굶주린 위를 구원해준 만백성의 양식이 아니었을까. 라면이 은이라면 고구마는 금이나 다이아몬드라는 생각도 든다.
겨울에는 사람 수가 곱빼기로 늘어나기도 했다. 눈사람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널린 눈사람은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눈사람과 함께 웃기도 하고 정을 주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였다. 겨울아이들은 싸움을 해서 행복했다. 눈싸움을 했다. 눈이 쏟아지는 날이면 고샅으로 쏘다니며 눈싸움을 하고, 그러다가 편을 갈라서 작전을 세우고 계략을 짜기도 했다. 고샅 돌담틈새에 다량의 눈을 뭉쳐서 숨겨두고서 적을 유인하여 박살을 내기도 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재갈량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승전보를 올리며 얼마나 통쾌하게 웃었는지 모른다. 겨울 아이들은 힘껏 때리면서 놀았다. 팽이치기였다. 힘껏 때리고 내리치다가 상대방 팽이에게 싸움을 걸어 팽이를 몰아부쳤다. 이기면 환호를 질렀지만 패하면은 더 성능 좋은 팽이를 구하느라 갖은 애를 썼고, 여의치 않으면 직접 팽이를 깍아쓰기도 하였다. 겨울아이들은 딱딱 소리를 내며 양지바른 곳에 모여서 딱지치기를 하였다. 손때 묻은 딱지에 흙때까지 다닥다닥 붙은 딱지를 들고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가져가면 어머니는 야단을 쳐댔다. 그렇지만 딱지를 신주단지 모시듯 잘 보관했다. 겨울아이들은 연을 날렸다. 하늘 높이 점이 될 때 까지 연을 날리다가 연싸움을 하기도 했다. 싸움에서 진 내 연이 허공에 묻혀 버리면 다시 집에 와서 연을 만들었고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사금파리를 깨트려 가루를 만들었다. 연 줄에 풀을 먹이고 사금파리를 붙여 싸움터로 나갔다. 그 때 그렇게 재미있게 날리며 놀던 연도 이상하게 정월 대보름만 되면 달집태우기를 할 때 모조리 태워버렸다. 너무도 아까웠지만 모두들 태우니까 나도 할 수 없이 태웠다. 그 때는 눈도 많이 내렸다. 비닐부대만 있으면 온세상이 눈썰매장이었다.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어 아무대고 스키를 탔다. 여기저기 널린 얼음 빙판은 썰매의 천국이었다. 앉은뱅이 썰매부터 외날썰매도 타고.... 그러고 보니 겨울방학은 싸우고 때리며 눈깜작할 사이에 끝나버렸다. 지금 아이들은 뭘 하면서 겨울을 지내는지 궁금하다. 올 겨울에는 눈싸움은커녕 눈구경도 할 수 없으니 참으로 삭막하기도 하다. 그러니 눈사람 구경도 할 수 없고 말이다. 눈사람은 눈이 안오니까 당연히 없다고 치자.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이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길거리에도 그렇고 아파트놀이터에도 그렇고 심지어 지하철을 타고 아이들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방에 꼭꼭 박혀 독서만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더라도 자연과 숨쉬고 비비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리워진다. 때마침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진짜 창밖으로 눈발이 보인다. 재발 눈이 많이 내려서 행복한 겨울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한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천시교육청은 집단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 50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본청 및 동부교육청을 제외한 4개 지역교육청이 집단연가 투쟁에 참가한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참가 횟수가 많은 교사 13명은 견책 조치를, 비교적 적은 교사 10명은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참가 횟수가 적은 나머지 27명은 불문에 부치기로 했다. 또 동부교육청은 26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집단연가 투쟁에 나선 9명의 교사에 대해 징계 여부와 함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연가 투쟁에 참가한 교사 185명 중 지난 2000년 이후 4차례 이상 연가투쟁에 참가한 이들 59명을 징계위에 최근 회부했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에 대해 첫 감봉 징계가 내려졌다. 경기도 고양교육청은 연차 휴가를 내고 사실상 수업 거부를 하는 연가 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초.중학교 교사 4명 가운데 5회 이상 참가 경력이 있는 초등학교 교사 2명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감봉은 공무원 징계 5단계 가운데 견책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징계에 해당한다. 교육청은 또 나머지 초등학교 교사 1명에게는 견책 징계를 내리고 중학교 교사 1명은 다음 달 1일 다시 징계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내 8개 일선 교육청은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4회 이상 참가 전력으로 징계위에 회부된 연가투쟁 참가 교사 34명 가운데 8명에게 주의, 불문경고 등의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