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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식당에 가서 돼지갈비를 구워 먹을 때 아무리 맛이 있어보여도 먹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까맣게 탄 고기인데 발암 물질이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최근에는 웰빙식품이라고 소비가 늘고 있는 올리브유 제품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라면에도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여 온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었고, 이제는 라면은 괞찮은 것 같은데 컵라면의 경우 스티로폼용기에 발암물질이 있다고들 하니 각별히 조심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름에 튀기는 감자칩이나, 각종 튀김은 물론 치킨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말은 상당히 공론화 되었고, 시금치를 삶으면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곳곳에 발암물질이 보이지 않는 이빨을 내밀고 사람의 생명을 갉아먹으러 야금야금 접근해오는 것만은 틀림없다. 육신속에 파고 든 암세포는 절망의 검은꽃이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이렇게 무서운 암이 걸린 다는 것을 예측하면서 발암물질을 피해가는 인간들이 참 슬기롭게 보이다가도 담배를 생각하면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담배곽을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지마는 상당히 구체적인 경고를 해놓았다는데도 흡연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골초선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저는 담배 안피면 스트레스 받아서 더 빨리 죽을걸요.’ 하기사 영국 수상 처칠은 시가를 입에 달고 다녔고 기자들이 시가를 물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실패했을 정도라니 그런 골초중에 골초도 장수를 누린 것을 보면 앞의 말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아인슈타인, 맥아더 장군도 애연가였고 ‘꽁초 오상순’이라는 시인은 잠자는 시간외에는 늘상 담배를 피워댔다니 그렇다면 그를 ‘담배태우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맞지 시인이라고 치켜세우니 사람들이 참 너그럽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담배연기가 기도를 지나 폐를 통과하고 다시 역순으로 나와 콧구멍으로 내품어지는 과정을하루내내 반복하고도 멀쩡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UFO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살짝 냄새만 맡아도 지독하기 짝이 없는 담배연기인 데 스스로의 인체를 굴뚝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의 민요가운데 담방귀타령, 담방구타령 들이 담배와 관련된 노래들이고 담배는 예로부터 회충약, 배앓이약 등으로 쓰던 민간요법도 있다니 담배는 우리의 애환속에도 깊숙히 끼어들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폐암이 걸린 다음에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1막은 원고가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담배를 피다가 악화된 폐암환자는 담배회사가 저승사자로 보일 것이고 담배회사는 담배회사대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대로 가다가는 담배회사 사장도 못해먹겠다고 문을 닫아 버릴 지도 모른다. 과연 그 때 담배회사가 망했다고 쌍수를 들어 환영할 사람은 누구일까. 비흡연자는 당연히 환영하겠지만 흡연자는 담배피울 권리를 달라고 데모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담배회사는 할 수 없이 문을 열어 담배를 만들었고, 또 다시 당신들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고 소송이 들어오고, 신경질이 나서 담배회사 문을 닫고..... 참으로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은 담배라는 것이 바퀴벌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는 느낌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담배가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집에서 누가 담배를 핀다고 생각하면 그 지독한 연기냄새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날정도다. 이것저것 지금까지의 너스레는 다 집어치더라도 담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담배는 당장 끊어야 한다. 아파트 계단에 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화단이나 무슨 틈새가 있으면 담배꽁초가 빼곡히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남에게 주는 폐해는 끝도 없다. 사람들은 말도 잘 지어낸다. 구름과자라며 담배연기를 품어댄다. 구름과자는 황홀한 꼬리춤을 추며 하늘로 승천하는데 정말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라는 구름과자인지, 절망의 먹구름이 다가온다는 구름과자인지 똑똑히 생각해봐야 할 구름과자다.
신라 때 의상이 창건하고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 옥천이 있어 널리 알려진 사찰이 옥천사(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이 나타난다. 그 옆으로 자방루(경남 유형문화재 제53호)와 유물들을 전시한 보장각이 보인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해야 하는 하마비(下馬碑)가 있고 길옆으로는 큼직한 바위덩어리가 규칙적으로 놓여 있는 계곡이 있다. 사천왕을 구경하고 나와 다리를 건너면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오는 '연화산옥천수'가 맞이한다. 물맛을 보고 안내판에 씌어 있는 글을 읽어 보며 자방루를 구경한 후 해탈문을 들어서면 옥천(玉泉)이 있는 옥천각과 대웅전이 보인다. 조용한 사찰이건만 여러 곳이 공사 중이라 널려있는 공사 물품들 때문에 어수선하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옥천은 이 절을 창간(676년)하기 전부터 있었던 샘으로 예로부터 병을 고치는 감로수(甘露水)로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다.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에는 암수의 옥천이 있다고 전해온다. 옥천각 안에 있는 옥천은 암샘이다. 옥천의 물맛을 보며 수샘은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공사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알아볼 길이 없다. 마침 스님이 한 분 오기에 물어보니 다른 사찰에서 왔단다. 밑에서 일을 하고 있던 보살님을 통해 수샘을 알아냈다. 산속의 물 무덤이 아래에 있는 수샘은 청담 스님을 비롯한 역대 스님들의 진영을 모셔둔 조사전 아래에 있다. 밖에 있는 연화산옥천수나 옥천각에 있는 옥천의 풍부한 수량과 달리 수샘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 만큼 물의 양이 적었다. 미각이 둔해 암샘과 수샘의 맛을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옥천사에서 암수의 물을 모두 먹어봤다는 게 행복이다. 옥천각 옆에 있는 대웅전(경남 유형문화재 제146호)은 석가모니를 모신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단층 법당으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 지붕집이다. 대웅전 앞에는 좌우에 당간지주가 있다. 대웅전 옆에 건립 당시인 영조 때 기성이 현판을 썼다는 정면 4칸, 측면 3칸의 건물 명부전(경남 유형문화재 제132호)이 있다. 명부전에는 불계에서 영혼을 재판하는 지장보살을 모셔 놓았다. 옥천사가 정토신앙과 민간 토속신앙 등이 융합된 통불교사찰임을 알려주듯 대웅전 뒤쪽으로 산령각, 칠성각, 독성각 등의 작은 전각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독성각과 산령각은 전각 안에 들어가 앉아 있기도 어려울 만큼 좁다. 유물 전시관인 보장각은 2층으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하나가 고려 때 동으로 만든 타악기인 보물 제495호 '임자명반자'다. 지리산 안양사에서 언제 옥천사로 왔는지 알 수 없는 임자명반자의 옆면 위쪽에 제작연대(1252년)를 알 수 있는 글이 있다. 옥천사 입구 바로 전에 있는 쉼터가 많은 용각류의 발자국들이 무질서하게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공원이다.
수도권에 살면서 청계천 나들이가 그렇게 힘들었던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보는 맑은 시냇물, 흐르는 물소리, 청둥오리들의 모습을 보니 새로운 서울의 모습이 보인다. 공기도 사뭇 맑아진 듯 싶다. 청계천 복원, 대성공이다. 노인 자원 봉사자들의 활동 덕분인지 휴지 한 장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개선할 점이 보인다. 청계천 8경에 방문 기념 스탬프 찍는 곳이 있는데 스탬프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에서 일부러 떼어간 것인지? 아니면 몰지각한 관람객이 훼손한 것인지? 자세히 보니 끝 철사줄이 풀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민의식의 실종인데. 옥의 티다. 서울시에서 어떻게 빨리 조치할 수는 없을까? "청계천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싶은데…."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노요리 료우지 단장)는 지난 1월 17일, 아베 수상에 제출하는 제1차 보고에 교원이 학생에 대해서 징계 할 수 있는 범위 등을 정한 1948년 법무청(법무성과 내각 법제국의 전신)의 견해 등을 재검토를 명기할 방침을 결정했다. 이는 교실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수업을 방해하거나 하는 아동을 일시적으로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나, 폭력을 받았을 경우에 제지할 수 있는 것 등을 명확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법무성의 견해로는 떠들고 있는 아동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 교실의 질서를 유지하여 다른 아동의 학습의 방해를 배제하는 경우에는 허용되지만, 징계의 수단으로서는 「용서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또, 교원이 폭력을 당할 경우, 예를 들면 「정당방위 등도 있을 수 있다」라고 하는 통지가 98년에 나와 있지만, 학교교육법에서 체벌이 금지되고 있기에「일방적으로 폭력을 받는 경우도 많다」(재생 회의 사무국)라는 것이다. 재생 회의는, 집단 괴롭힘이나 학급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의 제1차 보고의 원안에 「교원이 의연하게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의 지도나 징계에 대한 1940년대의 통지 등을 재검토한다」라고 명기했다. 그 후, 논의 과정에서 삭제되었지만 다시 이를 최종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체벌 용인」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게 「통지 등의 재검토」라는 표현에 그치고 있다. 구체적인 예도 들지 않고, 실제의 규정은 문부과학성 등에 맡길 방침이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을 둘러보았다. 혜화역 일대는 길거리가 완전히 연극 포스터로 도배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살아 있는 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동안 삶의 여유가 없었을까? 공연문화를 갈망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운가 보다.특히 서울 공연은 작심하고 시간을 내야 한다. 오랫만에 아내와 같이 연극 관람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10여년 만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원작 로벨또마. 각색·연출 이기석). 포스터 광고에는 '상상초월, 예측불허, 흥미만점, 100%의 스릴과 웃음'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보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출연 배우진은 열연을 하고 있지만 성숙도, 관객과 호흡 맞추기 등에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 연극 시각 전 분위기 잡는 멘트를 개그식으로 하는데어색하게 보인다. 주연과 조연의 대사와 행동도 가끔 오버 액션이보인다. 연출자는 구성의 빈틈없음을 강조했지만 빈틈이 보인다. 재미도 떨어지는 편이다. 관객들을 연극에 몰입시켜야 하는데 각색면에서 재구성의 세밀함이 요구된다. 대사의 현대화 또는 시사적인 요소 가미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관객들의 긴장도를 늦추지 않게 한 것은 성공적이라고본다. 복선을 깔아 놓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는 부담없이 가볍게 보려는 관객을 정신차리게 만든다. 1인 2역을 맡은 리샤르역의 명재환, 프랑소아즈역의 이미형, 루이즈역의 양선영의 열연이 돋보이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언론보도, 또는 국회방송을 시청하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처리해야할 민생관련 사안이 산적해 있는데,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권이 싸움만 한다.' 꼭 이 이야기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중에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 많은 의원중에서 그래도 제대로된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여·야의 공방을 두고 이를 꼬집는 언론들도 많다. 그래도 이런 행태는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의식개혁이 이루어져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부 행태는 어떠한가. 정치권에서 어떤 사안이 있으면 모든 역량을 그쪽에만 쏟아붓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교원평가를 비롯한 교단개혁만을 외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교육부이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교사들을 징계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곳은 각 시, 도교육청이다. 이 과정도 결국은 교원평가를 강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징계시기를 정해놓고 거기에 억지로 꿰맞추기 위해 순식간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을 어겼으면 징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시기가 꼭 지금이어야만 하느냐는 것이다. 연가투쟁을 강행했던 것이 지난해 11월인데 이제서 난리를 치는 이유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오로지 교원평가제 도입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쓰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교육부이다. 학교폭력문제가 그렇게 대두되었지만 해가 바뀌어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원칙적인 대책만을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대한 대책역시 전혀 없는 상태이다. 원칙적인 입장만 밝힐 뿐이다. 어디 그 뿐인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인권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교육부는 조용하다. 학생들의 인권보호와 함께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할 의무가 교육부에 있다고 본다.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오로지 교원평가제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각급학교의 방학기간이다. 방학기간에는 교사들이 모여서 충분한 의견을 나누기 어렵다. 이런 시기를 이용하여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의견을 모을 시간도 의견을 전달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학기간이 교사들에게는 비교적 한가한 시간이다. 학교교육을 깊이 생각해 볼 기회이다. 이런 기회를 교육부에서는 모조리 빼앗고 있다.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은 교원평가제 도입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때에 교사들과 함께 각종 교육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학교폭력문제, 교권침해 문제, 사교육문제, 인권문제 등 다양한 사안들을 논의하기 더없이 좋은 시기임에도 이들 사안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교원평가제만 도입하면 교육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야 그렇게 믿을 수도 있지만 나머지 학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교육이 꼭 교사들 때문에 잘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또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때문에 교육정상화가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교단만 개혁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교육과정 개정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시기이다. 교육과정개편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 무조건 교과이기주의로 몰아간다. 그럴 가능성이 일부 있긴 하지만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해당교과담당 교사 뿐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문제를 지적한다. 그 지적된 문제를 깊이 검토할 시간이 없는 모양이다. 왜?, 교원평가제 도입에만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결국은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수 없는 것이다. 교원평가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더 큰 문제를 묻어두는 결과를 가져올 수 도 있다. 교원평가제 도입도 중요하지만 많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는 문제를 더 먼저 해결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대의 교육행정기관인 교육부에서 어느 한쪽으로만 올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정상화를 위한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잘못된 우선순위를 고집하지 말고 제대로된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기 연예인의 한 사람인 현영 씨가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에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현영 씨는 지난 1월 4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 고성초등학교를 방문, 학생 및 교직원 45명 전원에게 5000만원 상당의 해외연수여행권을 기증했다. 현영 씨가 고성초등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의 일이다. 당시 이 학교 6학년이던 문소영 양이 '제1회 어린이 책읽기 한마당'에서 대상을 차지한 '닭들에게 미안해'라는 독후감을 현영 씨가 읽고 감동을 받아 전자책 1만5000권, 시가 1억원 상당을 기증하면서부터다. 고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6명인 아주 작은 소규모학교로 지난해 현영 씨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데에 감동을 받아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현영 씨의 선행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지난해 1만5000권의 전자책을 보내준 데 이어 이번에도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해외연수까지 보내주기 때문이다. 4일 오후 1시 20분께 현영 씨는 바쁜 일정 중에도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진장리에 있는 고성초등학교를 직접 찾아와 '5000만원 해외연수증서'를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과 일일이 사인회를 가졌다. 현영 씨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며 "이번 해외연수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가장 축복받은 나라는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나라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영웅을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가 특별한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은 시대가 만들지 그 사람이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을 원한다. 아니 영웅을 필요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영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웅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각자 다른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나라를 구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영웅들의 영웅이야기를 한 책이 있다. 다. 이 책에는 24명의 스포츠 영웅, 전쟁 영웅, 노벨상 사상자, 예술가, 과학자,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과 형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에서 말한 영웅들이 전해주는 자신들의 영웅 중엔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세상에 특별히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남은 자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마음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몇 몇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나에게 있어 영웅은 아버지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아버지 읠리엄 워렌 브래들리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아들인 나조차도 스무 살이 넘도록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미 NBA 농구선수로 활동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으며 상원의원을 3번이나 지낸 빌 브래들리의 말이다. 그에게 아버진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자애로웠으며 자신에겐 다정다감한 후원자였다. 시골 도시의 작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그 아버진 자신에게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아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강한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단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마흔쯤에 척추에 병이 생겨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땐 어떤 불편함도 극복하고 새롭게 인생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큰일을 앞두고 두렵거나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언제나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마음에 있는 모든 두려움을 쏟아내면, 아버지는 내 등을 두드리며 확신을 심어주셨다. 내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길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실수 또한 공부라며 나를 다독여 주셨다. 다음엔 더 잘할 거라고 자식을 믿어 주셨고, 난 정말로 더 잘 할 수 있었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과 확신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떤 인물로 자라게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브래들리는 말한다. '아버진 나의 영웅이라고.' "나는 여태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 중에는 대통령도 여럿 있었고, 왕실 가족을 비롯하여 재계의 CEO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의 어머니 도로시 해밀턴이 가지고 있는 용기와 강인함, 품위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선천성 뇌종양이라는 병마를 극복하고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스콧 해밀턴의 말이다. 그는 입양된 자식이다. 그의 어머니는 결혼 초에 여러 번 유산을 했고, 분만 중에 두 아이를 잃기도 했지만 두 명의 자식을 입양했다. 그 중 한 명이 스콧 해밀턴이다. 어릴 때부터 알 수 없는 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이 있던 그에겐 늘 어머니가 함께했다. "잠에서 깨어 보면 어머니는 내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면 병원과 집 사이를 출퇴근하다시피 했다." 그의 어머닌 아무리 피곤해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언제나 웃으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말을 했다. 병으로 살이 너무 빠져 안쓰러울 때면 '마침내 다이어트의 왕도를 찾았구나', 하학요법 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졌을 땐 '내 새로운 머리가 요즘 최신 유행이란다'는 말로 웃음을 주며 삶의 희망을 채워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어머니의 희생과 용기로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날 밤 나의 경기는 오로지 한 사람, 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나의 영웅은 매티 스테파넥이다. 매티는 나의아들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였다. 나는 매티가 쓴 시나 에서 새로운 순수의 세계를 보았다. 거기에는 삶에 대한 감사, 자연의 아름다움, 세계평화를 비는 마음, 일상의 기쁨과 슬픔이 들어있다." 네 명의 아이를 먼저 가슴에 묻은 제니 스테파넥이라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그녀가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한 '매티'는 열네 번째 생일을 앞둔 2004년 6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매티는 태어날 때부터 근육운동은 물론 호흡, 심장박동, 소화기능이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희귀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런 매티는 쓸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그리고 매티는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다. 매티의 어머니 제니 또한 근육질환을 앓고 있다. 매티는 죽기 전에 혹 절망 속에 빠질 어머니에게 하나의 약속을 받아낸다. 절대로 절망 속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손발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녀는 죽음과 절망의 어둠 속에 묻히려 할 때마다 먼저 간 매티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생각한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감사하는 마음과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슈퍼맨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내 대나 리브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 킹 목사를 통해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인종차별에 맞섰던 존 루이스의 킹 목사 이야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를 자신의 영웅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프랜시스 무어 라페 등의 이야기가 진정한 영웅이란 누구인가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책을 통해서 본 영웅은 특별한 인물들이 아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들이다.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다. 형도 있고, 동생도 있고, 사랑하는 아들도 있다. 그리고 학문적인 학자도 있고, 예술가도 있다. 그런데 이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말이 아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사랑과 인내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웅은 우리 세계를 보다 나은 쪽으로 인도해 가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엘리비젤의 말은 영웅의 모습을 적절하게 제시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난 내 아이들에게 또는 주변사람들에게 마음 한 구석에서나마 영웅은 아닐지라도 기억되는 사람일까 하고.
서울대가 학생들이 강의 계획을 손수 짜고 지도교수도 직접 고르는 '학생설계 강의'를 전격 도입키로 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28일 핵심교양 과정 확대와 학생설계 과목 신설, 강의조교 인증제 및 교내 겸임교수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초교육 내실화와 혁신을 위한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교양영어 과목을 세분화하고 기초과학 과목에 우수 학생을 위한 특별반 혹은 특수학점제를 도입하며 체육 과목 성적 체계도 개선키로 했다. ◇ 학생설계 과목 도입 = 기존 교양 과목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에 대한 맞춤식 과목이 정규 교과로 편성된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비교과 과목으로 운영 중인 '학생설계 과목'(Independent Study)을 교과로 편성해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강의 계획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학생설계 과목은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적절한 지도 교수를 직접 섭외해 1대1 지도나 그룹 스터디 형식으로 강의가 이뤄지고 외부 인사를 교수로 초빙할 수 있다. 지도교수와 학생이 합의해서 작성한 문헌 목록에 따라 독서와 토론을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인디펜던트 리딩(Independent Reading), 학생이 작성한 연구 계획서를 심사해 연구비를 지급하고 연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인디펜던트 리서치(Independent Research)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 핵심교양 확대ㆍ강화 =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 핵심교양의 범위가 넓어지고 이수 학점이 늘어난다.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이념, 자연의 이해 등 4개 분야로 나뉜 핵심교양에 '융합 학문' 분야를 추가하고 필수이수 학점을 종전 9학점에서 12∼15학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융합 학문' 분야에는 인문ㆍ사회ㆍ자연계열 학문을 접목시킨 강의가 개설되며 교내 겸임교수 제도를 통해 관련 학과(부) 교수들이 2∼3년씩 돌아가며 기초교육원에 파견 근무하면서 핵심교양 강의를 맡게 된다. 아울러 교양 과정의 개편에 따라 필요성이 높아지는 강의조교(TA)의 질적 제고를 위해 강의조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학원생에게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는 '강의조교 인증제'가 7월 도입된다. ◇ 기초교양 개편 =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된 영어, 과학, 체육 과목이 크게 달라진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 편차를 고려해 텝스(TEPS) 성적에 따라 대학영어 면제, 대학영어 수강, '입학 전 교육' 뒤 대학영어 수강으로 나뉘던 것을 더욱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필수교양 과목인 대학영어와 선택 과목인 고급영어 사이에 중급 수준의 영어 과목을 개설하고 '법률 영어'와 같이 전공교육에 필요한 전공 연계 영어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점 부여의 필요성이 의문시된 체육 과목은 합격-불합격(Pass-Fail)제로 바꿔 불필요한 학점 경쟁과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억제하는 대신 모든 학생에게 체육 과목을 최소 1개 이상 이수토록 했다. 또 과목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수용해 기초체력 증진과 협동심 함양 등 체육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과목을 제외한 일부 과목은 폐지하기로 했다. 기초과학 강화를 위해 그동안 수학 과목에만 적용되던 '입학 전 교육'과 물리 과목에서 시범 실시중인 특별반 및 특수학점 제도를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등 다른 과목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 리더십센터ㆍ한국학 등 본격화 = '공공 리더십 프로그램'이 교과ㆍ비교과 과목으로 편성되고 국제화 관련 영어 강의가 마련된다.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리더십 센터(가칭)'에 교과 과정과 함께 공동체 체험ㆍ국내외 인턴십 및 캠프 활동ㆍ멘토링 등 비교과 과정 강의를 개설한다. 또 외국 대학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합동캠프, 화상 강좌 및 토론 등을 추진키로 하고 서울대와 규모, 학문 수준이 비슷한 미국 대학 5곳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한국학', '한국사', '한국철학', '한국법'과 '외국 문화의 이해' 등 국제화 관련 교양과목도 신설하고 교재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박은정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교양과목 개편은 이장무 총장이 강조하는 국제화, 학문간 융ㆍ통합 및 기초교양 과목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늦어도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한 고등학교가 금연 캠페인의 일환으로 흡연 학생들에게 병든 폐의 사진을 담은 '금연 배지'를 달게 할 방침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벨기에 북서부 해안도시 오스탕드에 있는, 간호사 양성을 위한 '베살리우스 전문학교'는 담배를 피운 학생들에게 흡연으로 검게 변한 폐의 이미지와 "내 폐가 흡연으로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에겐 깨끗한 정상 폐의 사진과 "내 폐가 금연한 후 이렇게 됐다"는 문구를 담은 배지를 달게할 방침이다. 이 학교에서 흡연은 아직 허용되고 있으나 오는 9월 시작될 다음 학기부터는 금연이 실시될 예정이다. 클라우딘 레자프레 교감은 일부 학급의 경우 3명 중 1명이 흡연자로 다음 학기 금연 실시를 앞두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금연 배지 착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담뱃갑에 글자만이 아닌 시체와 종양, 잿빛 폐와 썩은 이 등 흡연의 해로움을 경고하기 위한 사진을 담은 금연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사무실, 쇼핑 몰, 기차역, 공항 등 직장내와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시한데 이어 새해들어서는 식당에서도 금연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
연수원에서 근무할 때 학생 수련활동이 내 업무가 아니고 교원연수가 내 업무였지만 연수원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련활동을 하는 연구사님들과 함께 사감활동에 참여했다. 사감은 너무 힘들다. 일숙직은 아무것도 아니다. 수학여행 때의 지도하시는 선생님보다 더 힘들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 주변이 산과 바다라 한 학생이라도 이탈하여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수련활동이 끝나고 인원 점검을 마친 후 숙소에 들어가 잠자는 시간이 되어도 곳곳에서는 자지 않고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불을 끄게 하고 자게 해야 한다. 말을 듣지 않는 숙소에 속한 수련생을 불러내어 벌을 주기도 한다. 30분 이상 씨름을 해야만 조용해진다. 그렇게 해서 아침 6시까지 자면 다행이지만 다시 조용하다 싶으면 잠을 자지 않고 떠드는 소리, 장난치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돌아다니며 지도를 한다. 사감은 애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 수시로 점검한다. 이렇게 사감은 정신이 없다. 너무 긴장된다. 너무 바쁘다. 하루는 내가 사감이라 아침 6시15분 전에 동편, 서편, 중앙현관의 문을 연 후 6시 시작되는 안내방송 준비를 하는가 하면, 마이크, 스피커, 녹음기를 점검하랴 마음이 바쁘다. 조금도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6시가 되어 행진곡을 각 숙소마다 틀어주고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안내방송을 한다. 안내 내용도 각자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나도 메모를 해서 수련생들에게 방송을 한다. “수련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련 제3일차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수련생 여러분은 신속한 동작으로 침구를 정돈하고, 운동화를 신고 중앙현관 앞 운동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짧은 만남 속에서 깊은 되새기는 보람된 수련기간이 될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이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다정스럽게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밝아오는 새아침 새 기운을 보면서 마음을 활짝 열어 봅시다. 울울창창 푸른 숲을 보면서 푸른 꿈과 이상을 가져봅시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이렇게 곱지 않은 목소리이지만 나의 안내방송으로 아침 수련을 시작하니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사감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지만 수련생들이 나로 인해 시작되고 움직여지고 있으니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수고했다고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불평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사감을 하는 날 산책을 하게 되면 다가오는 하늘도, 산도, 바다도, 온갖 만물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고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모든 것이 빛날 수밖에 없다. 사감을 하는 4월 어느 날 아침 유달리 날씨가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고운 하늘 밑에 바다의 빛깔은 진한 남색으로 물들었고, 햇빛은 찬란하게 빛났다. 새소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려오고, 비둘기는 땅에서 모이를 쪼고 있으며, 잘 보이지 않던 다람쥐도 보였다. 늘어선 소나무 잎은 생동감을 더해 주었고, 벚꽃 속의 자목련은 비록 반쯤 빛을 잃었지만 그래도 어울리는 모양은 화사한 새색시 한복보다 고왔다. 떨어진 꽃의 자리를 푸른 새싹들이 메워주니 더욱 싱싱해 보이고 활기차다. 4월 중순의 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꽤 차가와 얼굴을 간질인다. 벚꽃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사이로 많은 산책객들이 오고간다. 나도 그들 속에 끼어 걸어간다. 흩어진 마음을 추스르고, 좁아진 마음을 넓혀가면서 걷는 동안 내 눈 속에는 한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60대 초반의 아저씨가 중풍을 앓은 듯 지팡이를 짚고 어린 아기가 아장아장 걷듯이 걸어가고 있었고, 그 앞에는 그분의 아내가 그 분을 바라보면서 방향을 바로 잡으라고 낮은 목소리로 안내해 주고 있는 애틋한 장면이었다. 비록 그 장면은 가슴을 조이는 애달픈 일이지만 그들의 행동 속에는 새 희망과 꿈이 서려 있었다. 새 삶을 창조하려는 그분의 의욕은 숲 사이로 퍼져나는 햇살만큼이나 강렬했고, 남편의 재기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쏟는 그 지극한 마음은 맑디맑은 푸른 하늘아래 푸르기 그지없는 바다만큼이나 진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식당에서 교수실로 돌아오면서 행복 실은 배를 보게 된다. 그러면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은빛 물결 타고 돛단배 노 저어가니 물새도 덩실대며 구름도 넘실거린다.//바람도 배 실은 몸 마음을 아는 듯, 가벼운 바람으로 서서히 다가오니 파도도 바람 되어 마음을 같이 한다.// 돛단배 몸 실으니 자연이 맞이하네. 해님도 은빛 실어 길 열어 주고, 구름도 반갑다고 길 안내하네. 물새는 친구 되어 길 축복하고, 바람은 동반자 되어 땀 닦아주니, 파도도 동료 되어 짐 들어주네.//큰 배도 동반자 되어 나란히 걸어주니 상심한 나도 길가다 발길을 멈추고 행복 실은 배 위에 눈길을 심는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고 바다를 보니 바다가 분칠한 엄마 얼굴처럼 다가온다. 그러면 또 노래를 하게 된다. “알록달록 잿빛 구름 하늘을 수놓고 깨알 같은 빗방울 간간이 내린다.// 울룩불룩 연한 흙빛 바위, 한가로이 혼자 앉아 낚시를 드리우며 몸을 낮춘다.// 한 바다 무대 위 네 척 배 등장하니 하늘도 바다도 조명 비추네.// 작은 두 배(船) 아들 딸 되어 앞서 질러가고, 다른 한 배(船) 막내 되어 뒤에서 따른다.// 큰 배 엄마 되어 그들 품어 안은 듯 발걸음 멈추며 앞 뒤 돌아본다.// 하늘도 바다도 그 모습 아름다워 바삐 움직이며 물감 만든다. 하늘이 회색 내니 바다도 회색 내고 하늘이 검게 내니 바다도 검게 낸다./엄마 품 원이 되어// 앞 뒤 함께 움직이니 하늘도 바다도 원을 그린다./ 검은 목걸이 선물 받아 목에 걸었으니 하얗게 분칠한 엄마 얼굴 같아라.//”
가구주가 고학력인 가구일수록 상대적으로 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2만원, 교육비 지출은 30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4.15%였다. 이를 가구주 교육 정도별로 보면 가구주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6만원, 교육비 지출은 15만원으로 교육비 비중은 10.27%로 집계됐다. 가구주가 중학교 졸업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과 교육비 지출은 각각 169만원과 18만원으로 교육비 비중은 10.65%에 그쳐 전체 평균에 못미쳤다. 반면 가구주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에는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30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06만원)의 14.56%를 차지했고, 가구주 학력이 대학교 졸업인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45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71만원)의 16.60%에 달했다. 이처럼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교육비 지출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면서 사교육 등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구주 학력 정도별 월평균 소득은 초졸이 201만원, 중졸이 234만원, 고졸이 295만원, 대졸이 414만원으로 대졸이 초졸의 2배를 넘었다. 이같은 가구주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비 지출 차이는 다시 자식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져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부모의 학력격차는 소득격차로, 이는 다시 사교육 지출의 차이를 통해 자녀 세대의 학력격차로 이어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1980년대 모든 남녀 고교생들이 얼룩무늬 훈련복을 입고 운동장에 모여 뽀얀 먼지를 날리며 총검술과 제식훈련, 구급교육을 받던 광경을 떠올리는 교련 과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997년 개정된 제7차교육과정이 사회 환경의 변화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초ㆍ중등 교과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교련 과목의 이름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련이 남녀 고교의 필수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1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살된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1969년이다. 당시 생포된 김신조는 전국에 생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남파 목적을 묻자 "박정희의 목을 따러 왔다"고 말했고 이를 계기로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 정권은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향토예비군을 창설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교련과목을 도입했다. 청소년들에게 확고한 국가관을 정립하고 투철한 안보의식을 확립한다는 목표로 학교에서 군사교육을 실시했던 것. 그 결과 모든 남녀 고교생들은 교련 수입이 있는 날이면 아예 집에서부터 얼룩무늬 교련복을 입고 등교했고 운동장은 카빈이나 M16 모형 총을 들고 총검술 등을 배우느라 하루종일 기합과 구령 소리가 끊이지 않아 군대 연병장을 방불케 했다. 학교 무기고 앞에 학생들이 모여앉아 M1 소총을 분해조립하거나 수입포로 총기 부품을 손질하는 광경도 수시로 목격됐다. 여고생들은 대부분 여군 출신인 교련 교사의 구령에 따라 제식훈련을 받거나 전쟁중에 부상한 군인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들것을 들고 전력 질주하거나 삼각건과 압박붕대로 부상병을 치료하는 훈련을 받았다. 군복 차림의 교련 교사들이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 등교시간에 학교 정문에 서 있다가 두발이나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얼차레를 주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1980년대 말 세계적으로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한국에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분 덕분에 1992년 6차교육과정 개정 이후 교련 수업은 기존의 군사훈련 중심에서 간단한 응급처치술이나 인성교육, 심신수련 위주로 바뀌었다. 1997년 바뀐 7차교육과정에서는 교련 과목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돼 교육청과 학교의 재량으로 교과목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이 때문에 교련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는 점차 줄었고 지난해에는 91개 고교(23만665명)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천144개 국공립 및 사립 고교 가운데 교련과목을 유지한 학교는 고작 4.2%에 불과한 셈이다. 한편 교육부가 교련과목 이름을 바꾸기 위해 최근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교련 교사들 사이에서 '안전과 보건'으로 개명하기를 희망하는 여론이 대세였으나 체육 등의 과목과 경계선이 모호해진다는 이유로 이 이름을 반대하는 다른 과목 교사들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교육현장의 이런 상반된 시각을 감안해 '안전 생활', '생활 안전' 등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개명작업을 끝내고 2012학년도부터 새로운 이름의 교과목으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온 국토의 병영화 바람 속에서 시작된 교련 과목이 38년 만에 군사문화의 흔적을 완전히 털어내고 어떤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날지 주목된다.
「나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습니다. 괴롭힘을 당하여 전철에 뛰어들어, 자살했습니다. 이 메일을 9인에 보내지 않으면 그 시체가 당신의 집에 갑니다. 그만두면 알기 때문에」 PC실의 스크린에 비추어진 메일을 읽고 웅성거리는 아이들이 있다. 사람으로부터 사람에게 차례차례 전송되기 위해 체인 메일이라고도 불린다.「모두 이런 메일이 오면 어떻게 할까요?」 도쿄도 키타구의 아카바네다이 니시오 학교에서 행해진 6년생의 「정보」수업에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노마씨가 연결 메일의 대처법 등을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아이들에게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수업으로 사용한 메일은 실제로 동교의 아동들에게 보내져 온 것이다. 「메일을 보내지 않아도 자신이 살해당할 것은 없다」,「시체가 온다는 것은 절대 거짓말」이라고, 메일을 전송하지 않는다고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지만 「무서워 보내 버릴지도」라고 어쩔 수 없이 대답하는 아이도 있었다. 노마씨는 「체인 메일을 보내면, 상대에게 불쾌한 생각을 시키는 가해자가 된다」 등을 설명하자 아이들은 「친구에게 무서운 마음을 갖게 해선 안 된다」라고 의견을 정리했다. 동교는 「정보교육에 관한 연간 계획」을 작성해, 작년부터 3-6년생을 대상으로 매주1시간 정도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의 일부를 「정보」의 수업에 충당하고 있다. 특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인터넷상의 트러블 방지다. 노마씨는 「아동들에게 빈번히 스팸 메일이 도착하고 있다. 게시판을 사용한 집단 괴롭힘이나, 넷 게임에 빠져든 부등교도 학교의 문제다. 모랄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동교의 6년생의 휴대 전화의 소유율은 40% 이상이며,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이상한 메일이 왔다」라고 아동이 상담하러 오는 케이스가 증가하는 등, 정보교육의 효과에 반응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학교에서의 정보 모랄교육은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교토시의 정보화 추진 종합센터가 2005년 12월, 시내의 초중학교의 교원 약 1000명을 조사했는데, 「정보 모랄교육이 필요」라고 대답한 것은 93%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르친 경험이 있는 것은 41%정도였다.「교수법을 모른다」,「적절한 교재가 없다」라고 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세이신 여자 대학 문학부 교수의 나가노 카즈오씨는 「아이의 흥미나 관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은 교사가 많다. 정보 교육은 일부의 열심인 선생님만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문부 과학성은 금년도, 전국에서 15개의 시범학교를 선정해, 정보 모랄 교육의 노하우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도쿄도나 쿄토시, 사이타마현등도 연달아 교사 전용의 지도 자료를 작성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조사의 「goo리서치」가 05년 6월, 초등학생의 보호자 1200명을 대상으로, 아이의 인터넷의 개시시기를 물었는데, 43%가 1학년생까지 이용을 시작했다고 회답했다.
충북도교육청은 27일 도내 초.중등 학생 및 교사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제고하고 국제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현재 25명인 원어민 교사를 올해 120% 늘어난 55명으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필요한 예산 21억여원을 확보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원대의 협조를 얻는 한편 자체 노력을 통해 원어민 교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인건비 외에 주택은 물론 주거 지원비와 순회지도비, 항공료, 정착금, 퇴직금, 4대 보험료가 지원되며 집기 구입비도 별도로 지원된다. 도교육청은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중학교에 우선적으로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되 이들이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선진 외국어 교수기법 개발과 보급, 영어교육 교재 개발 등의 장학자료 개발과 농산촌 원어민 체험교실 운영, English Park 운영, 협동수업, 순회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화 '황후화'의 한 장면 장예모(張藝謀) 감독의 '황후화’는 중국판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는 영화였다. 장예모 하면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붉은 수수밭(Red Sorghum)’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감독이며, 이 영화를 통해 세계 영화사에 제5세대의 영화가 존재함을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리포터는 대학교 1학년 때 붉은 수수밭을 보고 강한 충격을 받았다. 공리라는 중국 여배우의 환상적인 연기력과 온통 화면을 가득 채우던 붉은 색 계열의 비주얼 때문이었다. 역시이번 '황후화에서도 붉은 색 대신 화려한 황금색으로 색깔만 바뀌었을 뿐,여전히 장예모 감독만의강렬한 이미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장예모의 영화를 볼 땐 바로 이런 색채이미지를 주의 깊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시대적 배경 영화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당나라 말기의 황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내용 황제인 주윤발과 황후인 공리, 그리고 세 왕자를 둘러싼 음모와 반란을 다룬 것으로 치열한 음모와 배신이 벌어지는 황실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기둥과, 벽, 창문, 양탄자, 의상 등 모든 것에서 황궁이야말로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임을 상징한다. 이러한 배경뿐만 아니라 의상에서도 황금색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영화 전반에 흐르는 그 화려함은 보는 이들을 시종일관 압도하고 있었다. 황후花의 중국 전통 의상들은 황실 무협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의상의 대부분은 4겹에서 6겹으로 제작되었는데, 각각의 겹마다 새겨진 작은 자수 문양 하나 하나는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황제 주윤발의 용포와 황후 공리가 입은 봉황무늬의 드레스는 40명이 넘는 장인들이 두 달에 걸쳐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또 황제의 황금 갑옷과 황후의 왕관은 18K 순금으로 제작했으며, 1000여 명의 엑스트라 군사들을 위한 황금 갑옷들도 모두 18K로 도금처리를 했다고 한다. 출연진 주윤발 : '영웅본색’으로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붐을 일으킨 중국의 대표적인 남자 배우. 공 리 : 중국 최고의 여배우이자 세계적인 스타. 주걸륜 : 대만 출신으로 현재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겸 배우. 평가 제작비 총 450억 원을 들인 영화로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황실 무협 영화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만은 알고 보자! 영화에 등장하는 '중양절'이란? 중양절 축제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중양절은 날짜가 9번째 달의, 9번째 날인, 9월 9일이기 때문에 쌍구의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9가 의미하는 것은 장수이고, 음과 양의 전통으로 보면 이 두 개의 9는 양과 함께 남성다움이 배가되는 것을 상징한다. 중양절에는 가족들이 향연을 베풀고, 조상과 어른들을 공경하며, 악한 영혼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종종 산꼭대기나 높은 지대에 올라가 자연을 감상하는데, 황후花에서는 황제가 황후와 세 명의 왕자들을 대동하고 황실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국화정원으로 모이게 해 중양절을 기린다. 또 중양절은 국화주와 국화떡을 만들어 먹는 등 국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중국의 약초인 국화는 해독제와 악귀를 물리치는 데 유용하게 쓰여왔다. 이러한 산과 국화라는 중양절의 상징은 마을 사람들이 9월 9일 산으로 올라가면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국화주를 마시셨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계적인감독이 펼치는 색채와 이미지의 향연!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다던 당나라 말기의 황실을 배경으로 그린 황후花에서는 황실의 화려한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황금 갑옷, 황금색 예복, 노란 국화 등 황금색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화려함을 최대한 극대화 시키고 있다. 황궁을 가득 채운 수만 송이의 국화와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수만 명의 군사들이 펼치는 대규모 전투신은 관객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고도 남는다. '황후화'에 등장하는 300명의 시녀들! 황후花에서는 화려한 의상만큼이나 관객의 시선을 끄는 것은 여배우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황궁의 시녀들이다. 황실의 시녀들은 총 300명이 동원되었으며 선발 조건은 그 어떤 배우 선발보다 엄격하게 선발했다고 한다.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시녀들은 모두 25세 이하의 여성들로 165~175cm의 키에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의상에 어울릴 수 있는 적당한 몸매, 다소 창백할 정도로 피부가하얗고 사진이 잘 받는미인만 선발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하는 시녀들의 아름다운 외모는 황후花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독자 여러분, 시간이 되시면 주말을 이용해 장예모 감독의 화려한 색채 이미지와 장대한 스케일에 흠뻑 빠져보심이 어떨지.
교장 자격증이 없는 28년 교육경력의 평교사가 교장에 올랐다. 주인공은 강원도 홍천정보과학고에서 국어과목을 가르치는 현원철(53)교사. 2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특성화 고교인 홍천정보과학고 교장초빙.공모제 지원자들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와 도교육청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한 결과 이 학교 국어 담당 현 교사가 교장으로 선출돼 4년 임기의 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일반계고교와 달리 특성화고교 교장초빙.공모제에는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으며 강원지역 교육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현 교사는 이 학교 근무경험만 9년으로 학교 특성을 잘 알고 있는데다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적임자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에 발탁된 현 교사는 국제대(현 서경대)를 졸업한 뒤 3월이면 교직에 몸 담은 지 29년이 된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현 교사는 인천 선화여상에서 처음 교직을 맡았다가 1979년 8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1989년부터 홍천지역 학교에 머물기 시작, 홍천정보고에서만 모두 9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이 학교 학과 개편때부터 직접 미용과를 만드는 등 나의 작은 보탬이 얼마든지 교육을 발전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며 "나머지 교직생활을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조금만 힘이나마 보태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교장 공모에 지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실업계 학생들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과 돌파구를 마련해 주어서 하루빨리 이들을 학교에 안착시켜야 한다"며 "교육이야말로 국민에게 주는 가장 큰 복지이기 때문에 벽돌 한장 쌓는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방향을 모색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4개 초.중.고교 교장초빙.공모제 학교에 대해 심사를 벌여 홍천 정보과학고 교장에 현 교사를 비롯해 강릉사천초교에 김영금 강릉 성산초교 교장, 춘천 강서중에 이찬형 정선 임계고 교장, 화천 사내고에 신동수 강원사대부고 교감을 각각 선출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이번 교장공모제 학교에는 도교육청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이 부여되며 교장에게 교사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초빙권이 주어진다.
'대학교수도 철밥통이 깨지고 있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각 대학이 승진요건을 강화하면서 대학교수들도 일정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승진이 되지 않음은 물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일부대학에서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고 있다. 예전에는 명성만 가지고 정년까지 가는 교수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명성만 가지고는 어림없다는 이야기다. 연구실적이 뚜렷하고 강의평가도 잘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까지 밀려들고 있다. 대학교수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학교수도 평가를 받는데, 교사들이 왜 평가를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교사들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잘못된 시각이다. 우리도 하는데 너희는 왜 안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어디 대학과 초,중,고등학교가 같은 상황인가. 아니 어디 비슷하기라도 한가. 같은것은 오로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 뿐이다. 대학교수는 매주 자기가 맡은 강의만 하면 된다. 강의시간도 초,중,고에 비해 월등히 적다. 강의만 잘 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구실적 쌓고 강의평가 잘 받을 수 있다. 일부교사들은 이런 이야기를 가끔 하는 경우가 있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교원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저런 사람이라고 지목하는 교사들은 극히 일부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어디 그들만 퇴출되겠는가. 전체를 상대로 교원평가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어디 쉽게 마음대로 될 것으로 보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교원평가제 도입되면 능력과 관계없이 모두가 퇴출대상이 될 것이다. 본인이 능력이 없어서 퇴출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교사는 아무도 없다. 자신은 절대로 퇴출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극히 일부를 퇴출시키기 위해 교원평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나. 현재의 제도로도 부적격교사는 얼마든지 퇴출 시킬 수 있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있는 교사들은 빈대 한마리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모두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교원평가가 진정한 교육정상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교육부의 의도대로 진행될 수 없다. 학교사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중, 고등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다. 어떤 교사가 지난해에는 수업시수에 여유가 있어서 남들보다 2-3시간을 덜 했다고 하자. 시간적인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업준비도 철저히 잘 할 수 있었고, 학생들 생활지도도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각종업무처리도 제시간에 모두 해낼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해가 바뀌면서 교사수가 줄었다.(학급수 감축등의 원인으로) 자신의 교과에서 1명의 교사가 줄었다면 그 교사는 지난해보다 최소한 2-3시간의 수업을 더 떠안아야 한다. 1년사이에 모든것이 뒤바뀐 것이다. 수업부담이 높아졌는데, 그 교사가 지난해처럼 모든 것을 우수하게 완수할 수 있을까. 철인이 아닌다음에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처럼 수업부담이 많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소연 할 것이다. 위의 예에서 교사는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교원평가에서는 어떤 점수를 받을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같은 교사가 1년사이에 평가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밖에 없다. 과연 평가에서 자유로운 교사가 있을까. 절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매년 상황이 바뀌는데, 어떻게 자신은 퇴출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속단할 수 있겠는가. 결국 교원평가제도입은 모든 교사를 퇴출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교원성과급도 마찬가지 아닌가. 성과급의 등급과 교원평가를 묶어서 퇴출시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교원평가시행학교를 늘리면서 난데없이 교원성과급 차등지급을 50%이상으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에서 갑자기 높아진 수치이다. 교원평가제와 성과급을 묶어서 교사를 평가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성과급의 경우도 학교상황이 매년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을 평가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인가.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평가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평가가 진행될 것이다. 같은 교사이면서 남의 이야기하듯이 평가가 어쩌구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다. 대학교수가 명성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처럼 교사들도 자신의 능력만 가지고는 안된다. 모두가 잘못된 평가제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교원평가가 성급히 시행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평가를 위한 제반여건이 갖추어질 때까지는 교원평가제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장이 되나 안 되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초등학교 시절 반장선거 때의 정경이 엊그제의 일만 같은데 벌써 50대다. 사무치는 연정에 편지를 띄워놓고 날이면 날마다 답장 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여리고 순진하던 나의 사춘기, 주체할 길 없는 그리움에 무작정 봄 길을 걸으면, 연두색 물감으로 색칠을 한 듯 멀리 파릇한 풍경을 만들며 봄을 알려오던 동구 밖 버드나무, 이 모두가 엊그제의 일만 같은데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 그동안 지내온 세월을 나는 모두 손금을 보듯 드려다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그렇게 들여다보인다. 대학 새내기 시절, 명동의 지하 학사주점에서 호기를 부리며 낭만을 구가하던 일도, 그 시절의 데모 행렬도 어제 일 같고, 군에 입대해 이십팔 주 고된 훈련 받던 모습이며, 훈련이 끝나고 군모에 빛나는 하사관 계급장이 달려지던 일도 손에 잡힐 듯 어제의 일만 같다. 군복무를 마치고 만학을 하느라 삼십 가까운 무렵까지 대학 캠퍼스를 오가고 졸업을 한 후엔 곧장 고등학교 교단으로 가 십대의 젊은이와 함께 생활해 왔으니, 나의 마음은 어쩌면 지금도 세상 물정 모르고 새파랗게 젊기만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나이 먹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시절이 좋아서 날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년의 개념도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마냥 내가 젊다고 물불 안 가리고 앞으로 나설 수도 없는 것이다. 벌써 나를 보자마자 단번에 나의 나이를 짐작해내곤 그에 걸맞게 나를 대하려는 시선들은 도처에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나이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차후 생활의 자세를 궁리하여 보는 것이 순리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과욕을 덜어내는 것이 되고 노욕을 방지하는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왜 욕심이 없으며 의욕이 없을 것인가. 다만 그 나이에 걸맞게 품위를 지켜가며, 나이에 알맞게 욕심을 갖고 의욕을 불태우는 것이 젊은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다양한 욕구가 있겠지만 건강하게 천수를 살고 싶은 욕망이 어떤 욕심보다 먼저 고개를 들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여 젊은 날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놓았고 힘에 붙인 대로 자식들 교육도 시켜놓았으니 그 책임에서도 이제 벗어날 나이인 것이다. 이제 한시름 놓고 어떻게 노후를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낼 것인가에 마음 쏠리는 것도 자명하고 자연스러울 터이다. 각자 각자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고충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그 연령대의 공통분모는 또 찾아질 것이다. 이제 자식들에게 저희들 경제는 맡겨놓고 손자손녀 학업도 앞질러 노심초사 하지 말고 저희들에게 맡겨놓고,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정거리 떨어져 지지 격려하는 차원이면 족할 것이다. 그래 이제부터는 내 건강, 내 능력에 맞게 인생을 찾아 즐기고 보람을 가꾸어 가는 것이 자식들에게 짐을 덜어주는 것이 될 것이다. 그저 내 생활은 소홀히 하고 자식들 문제에 여전히 얽매어 있다는 것은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생을 자식들 건사하기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왔으니 그럴 개연성을 부인할 수도 없겠으나 노년에 이르러서는 벗어나서 나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상호 편하고 바람직하지 않을까. 나는 이제 50대이다. 가끔 자각이 들면 벌써 내가 이 나이가 되었구나 하고 회한에 젖기도 하지만 아직은 노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 항상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다, 혹은 마음은 아직도 새파랗다고 젊음을 확인해 보다가도 종종 난관에 부딪치기도 한다. 내가 늙었다는 것보다는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이 이미 늙었다는 자각이다. 그런 자각이 들 때는 내가 쉰 세대(?)라는 생각을 꼼짝없이 하고 만다. 내가 10대 적에 무슨 책을 보았고 어떤 팝송에 몰두하였는지, 어떤 꿈을 품고 있었는지 엊그제의 일처럼 떠올라 마음은 그대로 그 시절에 사는 것 같아도 이미 그 시절은 까마득한 옛날인 것이다.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보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쯤으로 인식이 될 터이다. 그러니 아무리 내가 늙지 않은 것 같고 시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도 벌써 나는 구세대에 속하고 마는 것이다. 요새 십대 아이들의 이성교제나 놀이문화의 양상을 보면 그만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쉽게 동화될 수 없음을 깨달아 긴 세월의 간극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런가. 우리는 개인적인 면보다는 속한 집단, 속한 세대, 그리고 겪어온 역사 속에서 평가되어 그 위치가 결정되는 것도 보통이다. 즉 사회 전체의 맥락 속에서 내가 평가받고 규정되고 바라다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독불장군처럼 나 혼자 젊다고 고집할 수만도 없다. 내가 거쳐 온 옛 학창시절, 결혼하던 당시의 풍속도가 내 안에 그대로 각인되어 나를 비춰내고 있으니 젊은이는 나의 연륜을 감지하곤 자기들과는 다른 삶의 주인공임을 즉시 구별해 낼 것이다. 이것을 편견이라고 거부하거나 무시할 수 있을까. 젊은이들을 탓하고 예의범절도, 전통가치도 모르는 세대라고 분개라도 해야 할 것인가. 그만큼 나는 나도 모르게 옛날 관습, 그 가치관, 그 타성에 젖어 있다. 비로소 내가 젊은 것이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이미 늙은 세대에 편입되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에 능하고 휴대폰의 기능을 잘 활용한다 해도 내가 젊은 세대와 같을 수 없고 쉽게 동화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이미 속속들이 옛날의 정치, 경제 문화적 환경 속에 상당 부분 젖어있게 마련이다. 이미 오늘의 세상은 다음 세대에게 상당부분 넘어가 있고 그 다음 세대가 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 있다. 이런 기반과 자각 위에 노후 설계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돈이 있어도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었어도 우리는 이미 지나간 세대로 분류되고 만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젊은이들 하자는 대로 내맡기고 양보하면 지혜로운 것인가. 젊은 세대를 꾸짖고 비판하고 내 생각을 고집하는 게 권위를 세우는 것인가?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중요한 것은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나의 행보를 건강하고 의연하게 유지하되 젊은 세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긍정하고 거기서 얻은 지혜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실천하고 전수하되 마찰이 없어야 할 것이다. 권위는 노인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는 칠팔십 대의 노시인들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솔직하게 삶을 회고하고 담백하게 심정을 토로하는 글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분들은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앞서 걸으며 풍부한 체험으로 이미 터득한 지혜의 횃불을 높이 받쳐 들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리는 그 환한 선대의 불빛 아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전진하며 기쁨과 평화를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아무도 늙음을 피할 수는 없다. 노년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비관에 젖어 한탄하며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의연하게 목표를 세워 기쁨과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이 늙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마음먹기에 따라 노년은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할 것이다. 나도 벌써 오십대이다. 노년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임을 자각하면서 관련 서적을 몇 권 펼쳐보기도 했다. 그러나 책은 참고가 될 뿐 그 책에 맞춰 나의 노후를 설계할 수는 없다. 나의 체험, 나의 능력, 나의 개성에 맞게 노후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나는 벌써 오십대이긴 하지만 또한 이제 겨우 오십대이기도 한 것이다. 아직 직장생활도 몇 해 더 해야 하고 자식들 출가시켜야 할 일도 남아있고 늦둥이가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니 아무래도 노년을 생각해보는 게 얼토당토 않고 억지로라도 저만치 밀어두어야 할까보다. 혹시 이 글을 선배 어르신들께서 보신다면 치기어린 후배의 두서없는 문장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아주시고, 좋은 지침 되도록 충고의 말씀 해주시기 바란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떠올린다. 대통령의 존재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 주는 것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기업 투자 활성화보다는 정치적 판단으로, 각종 수도권 규제 악법으로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 불허를 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항의 집회 모습.빨간 머리띠, 피켓, 현수막 그리고 항의 함성, 정부 비난 발언과지지 박수. 시장을 비롯한 지역 각급 단체 인사 및 상인 200여 명의 집단 삭발. 여인의 소복(素服)과 청와대,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환경부를 상징하는 다섯 개의 관(棺). 참여정부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위정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데… 지난 해 국회 앞에서 있었던 교육자치법 개악 반대집회 모습이 떠오른다. 전국에서 모인 수 천명의 선생님과 교육관계자들이차디찬 도로 바닥에 앉아 외친 함성을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언론의 주목도 크게 받지 못하였다. 결국 악법은 통과되어 교육자치가 사라지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말았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중앙부처의 관료들은 국민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나 보다.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는지 모른다. 때론 무지(無知)로도 그렇고. 어찌보면 그 자리에서 살아 남으려니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억지로 이해하기도 한다. 민폐 끼치고 국정 운영 능력이 부족한 교육부, "방 빼!" 모 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남편이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으로 광화문에 있는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데 유독 교육관련 시위가 많이 눈에 띈다는것이다. 시위대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시위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유쾌할 리 없다. 한 두번도 아니고 자주 목격하다 보니 짜증이 나고 청사에서 교육부가 다른 곳으로 나가주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이다. 그가 그 건물의 주인은 아니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민폐를 계속해서 주니 교육부를 향해 "방 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솟구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교육부가 중앙부처로서 제대로 역할 수행을 했는지 못 했는지 자명히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문득, 국정 운영을 잘 하는 척도 한 가지가 떠오른다. 정책 관련 민원의 빈도나 시위도 그 중 한가지가 되지 않을까? 민의를 수렴하여 제대로 했으면 민원이나 항의 시위는 일어나지 않거나 횟수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국정 운영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자기 생각만 옳다는 아집과 독단에 빠져 일을 하고있지나 않은지 반성하여 볼 일이다. 특히 '선출된 권력'이라는 오만은 국민으로서 보아주기에 역겹다. 아마추어 참여정부의 정책은 허구 아닌지… 국토의 균형발전도 그렇다.말은 그럴 듯 하다. 흠 잡을 수 없는 단어이다. 그 결과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전국의 땅값만 올려 놓고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국민의 혈세를 더 많이 착취(?)한 것은 아닌가? 결국 경제를 죽이고 일자리는 없애며 민생을 도탄에 몰아 넣은 것은 아닌지? 누가 국토를 균형 발전시켜 달라고 하던가? 각 지역이 그 여건에 맞게 발전하면 되는 것이 순리라고 보는데 이 정부에서는 억지로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예컨대 서울의 강남은 강남대로, 경기도 수원은 수원대로, 이천은 이천대로 시민을 살리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을 발전시킴과 동시에국가 경제를 살려야 하는 것이다. 지방의 모 도시를 수도권의 도시처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하는 정책은 잘못된 것이다. 누가 개헌 제안을 지금 꼭 해 달라고 하던가? 국민의 70% 이상이 대통령의 지금 개헌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데 청와대는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쯤되면 대통령에게는국민이 안중에 없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교육까지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고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국민이 삶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 책무가 아닌지? 또 그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라고보는데…. "여보,상훈이(중학교 2학년 아들) 겨울 방학 영어 학원비 50만원 총 몇 시간 분이지?" "하루 3시간씩 20일이면 60시간이네요." 이것을 공교육인 학교에서 흡수했다면 얼마일까? 교육의 질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1텀 20시간 기준 20,000-25,000원으로 잡으면 60,000-75,000원으로 해결이 되었을텐데. 사교육비로 공교육 비용의 6-8배가 들어간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방과후 학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학교는 지금 겨울방학 중이고 동면중이다. 이게 교육현실이다. 토요일 아침,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국민이 우는 이유를당신은 알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