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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평구 예일초등학교(교장 박종규)가 37일간의 겨울방학을끝내고 29일 개학했다.방학기간 중에 있었던 재미난 추억들을 과제물로 꾸며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정겹게 얘기하고 있다.
전국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논술교육 노하우를 전수할 전문 강사요원 181명이 육성된다. 교육부는 29일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열흘간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에서 고교 교사 181명을 대상으로 논술교육 강사요원 양성과정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교 논술교육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이번 연수 참가자들은 논술교육 심화과정 연수를 이수했거나 근무지 시ㆍ도에서 논술 강사 요원으로 활동해온 교사들로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추천받아 선정됐다. 이들은 10명 단위의 지역ㆍ교과별 소그룹으로 편성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이뤄지는 실습 및 세미나 형태의 연수를 통해 논술교육 강사로서 자질을 함양하고 고교 논술교육의 새 모델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고 교육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사요원들이 연수를 받은 뒤 근무지 시ㆍ도로 돌아가 해당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그럴 경우 공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은 이번 연수와 별개로 일선 교사 5천700여명에게 겨울방학을 맞아 30시간 이상씩 논술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선 학교 단위나 일부 인접 학교별로 조직된 1천개 논술교육 교사동아리들이 새학기부터 활동에 들어가 통합논술 예시문항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인천중앙도서관(관장 고승의)에서는 인천시민들에게 도서 기증운동을 통해 서로 나누고 얻어가는 지식의 확산을 유도하고,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자리 잡기 위해 “책으로 여는 아나바다 운동”을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으로 전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이 운동은 “책으로 여는 아나바다 운동”을 전개하여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의 부족으로 인한 장서를 보충하여 예산을 절감하고, 책을 읽고 싶어도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책을 구할 수 없는 여건에 있는 지역이나 기관과 단체(고아원, 교도소, 군부대, 산간벽지ㆍ도서벽지 학교, 병원 등)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제공함으로써 공공도서관의 찾아가는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데 뜻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소중하지 않는 책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거나 소중한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정에 비치되어 있는 책을 중앙도서관에 기증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따사로운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증방법은 중앙도서관으로 직접 가져오시거나 전화나 메일로 연락을 하면 담당직원이 방문하여 수거할 예정이며 기증도서는 전집이나 성인만화, 파·훼손이 심한 책, 수험서, 문제집 등은 제외한다고 한다. 또 기증자에 대해서는 감사장을 수여하고, 우량도서 10권 이상을 기증한 개인과 단체에는 도서관 이용에 대한 각종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중앙도서관 문헌정보과 (☎420-8417)로 문의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추운 날이 별로 없는 겨울이라 올해 청주에서는 눈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에 많은 눈을 뿌렸다는 24일에도 눈비가 함께 내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시내에서는 눈을 구경할 수 없다. 이런 날 역사의 현장이며 청주시민들의 쉼터인 청주 상당산성(사적 제212호)은 어떤 모습일까? 산성으로 향하는 약수터 고갯길부터 눈 세상이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설경을 담는 사람들도 눈에 뛴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산성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봄이면 가지마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릴 철쭉들이 솜을 연상시킬 만큼 하얀 눈꽃을 매달고 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백설이 유혹하고, 언덕에서 비료 부대를 타며 낭만을 만끽하는 아이들도 발견한다. 그래서일까? 겨울이지만 상당산성에는 놀이 나온 아이들과 연인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 가까운 곳에서,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도 삶의 지혜다. 지나온 역사가 그러했듯 추운 겨울날 산성둘레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인천중앙도서관(관장 고승의)은 2007년도 신규 사업으로 인천지역 중ㆍ고등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법과 에티켓』, 『도서관 자원봉사』방법 등 분기별로 2회씩 8회로 나누어 『도서관 100배 즐기기』를 행사를 갖는다. 이는 1일 도서관 이용자들이 3,400여명에 이르는 등 조용하고 쾌적해야할 도서관이 자칫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변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도서관의 각종 활동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함으로서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인 참여 동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도서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도서관 100배 즐기기』을 운영함으로서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활용으로 도서관을 즐겁게 이용하는 이용자의 증가와 평소에 도서관 체험을 통해 미래의 직업인으로서의 직업탐색의 기회제공 및 자아능력을 계발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또한 남과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치관 확립 및 사회적 통합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100배 즐기기』에 도서관 자원봉사 교육을 포함한만큼 교육을 수강한 학생에게는 교육이수 시간만큼 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해 줄 예정이며. 또 도서관을 알고 싶거나 봉사활동은 하고 싶은데 봉사할 장소를 찾지 못한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앙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하므로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도서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첫번재 행사로 1.30일 과 두번재 행사로 2.27일 열리는데 자세한 내용은 중앙도서관 참고·정기간행물실(☎420-8425)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중.고교에서 '방과후학교'의 하나로 학년에 관계없이 수준별 반을 편성, 파격적인 교과 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부담을 덜고 공교육 강화를 위해 중.고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 국어, 수학, 논술 등의 교과과목을 가르칠 계획이다. 강좌는 학년에 관계없이 수준에 맞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1일 2시간씩 기간별로 과목에 따라 총 20시간, 30시간, 40시간으로 짜여진다. 수강료는 학생들이 부담하며 구체적인 강좌와 반 편성 등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교과과정 외에 '방과후학교'로 글짓기나 악기연주, 사물놀이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해 10개 학교를 지정, 1천만원씩 지원키로 했다. 또 초등학교 80곳에서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자녀를 위해 수업이 끝난 뒤 각종 놀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하거나 외부기관에 위탁해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범학교 17곳과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인근 학교와 공동으로 이용하는 '연계 프로그램 중심학교' 36곳 등을 뽑아 재정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인 등 주민이 손자녀와 함께 컴퓨터와 영어, 스포츠댄스, 노인건강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학생-주민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방과후학교의 내실화를 위해 5개 지역교육청별 교사들로 컨설팅팀을 구성, 운영하고 전직 교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강사 인프라를 구축하며 학교별로 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 등으로 '방과후학교 관리위'를 조직,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가 정착되면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난 뒤 학교에서 부족한 공부를 더 하거나 취미.특기분야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교육청은 지난 25일 열린 연가투쟁 참가교사 대한 징계위원회에서 대상 교사 43명 가운데 39명에 대해 견책 8명, 불문경고 10명, 주의.경고 21명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교육청은 징계위원회에 불참한 교사 2명과 사립학교 교사 2명 등 4명의 교사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징계위원회 열기로 했다. 한편 연가투쟁 교사들의 징계에 반발, 지난 19일부터 시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던 전교조 울산지부 소속 교사 50여명은 이날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누리사업의 3년 간(2004년 7월~2007년 5월)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올해 5~6월 중간평가를 한다고 29일 밝혔다. 누리사업은 지방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등이 공동사업단을 구성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1조2천400억원이 투입된다. 중간평가는 누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31개 사업단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교육여건 개선실적, 대학의 특성화 노력, 산업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실적,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비 삭감, 인센티브 지급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교육부는 누리사업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비 집행 점검 업무를 민간 회계법인에 아웃소싱하고 사업단 운영과 관련한 컨설팅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9일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저서를 나눠주며 교육관을 피력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시교육위원 이모(63)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실시된 제5회 서울특별시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씨는 선거를 며칠 앞두고 서울 봉천동 한 음식점에서 자신의 선거구에 속한 초ㆍ중학교 운영위원들에게 저서를 나눠주며 교육관을 설명하는 등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위원 후보가 금전, 화환, 달력, 서적이나 음식물 등을 제공하거나 선관위 주관 소견발표회와 언론기관 대담ㆍ토론회 등을 제외한 다른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간성과 사회성을 일깨우기 위해 일본 지바현 교육위원회는 2005년도부터 현(縣)차원에서 도덕교육에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호자나 지역주민도 수업에 참가하여 가족의 소중함, 타인에 대한 배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이른바 ‘함께 생각하는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바현 가쓰낭 지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아동들은 보호자와 지역 주민과 함께 ‘고마움’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도덕수업 시간을 가졌다. 담임교사가 ‘매일 우리들을 돌봐 줌’, ‘함께 놀자고 말을 걸어 줌’,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줌’ 등 ‘고마워(고맙습니다)’라고 생각되는 13가지 장면을 제시하면 아동과 참관자들은 그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룹별로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항목 중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매일 우리들을 돌봐 줌’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아동들은 ‘돌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참관자 가운데서 ‘안녕하세요’를 선택한 고령자 한 사람은 ‘하루의 시작에 기분 좋게 인사를 해 오면 하루를 즐겁게 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으며 보호자 한 사람은 ‘집안일이 별 건 아니지만 칭찬받으면 더욱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는 등 학급 전체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도덕 수업의 주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으로서 평소 생활하면서 얼마나 자신이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있는 가를 깨달아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수업의 목표를 두고 있다. 지바현 교육위원회는 청소년에 의한 범죄나 이지메, 공공장소에서의 예절부족 등이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자 새로운 도덕교육으로의 방향 전환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학습지도요령에는 도덕시간의 내용을 ①자기 자신에 관한 것 ②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것 ③자연과 문화에 관한 것 ④집단과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정하고 있다. 동 교육위원회는 이 내용을 실제 수업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20개의 지도안을 작성하여 2006년 3월 전 지도안을 바탕으로 실천한 수업 기록을 실천사례집으로서 정리, 현내에 있는 초․중, 고교에 배포하였다. 동 현의 도덕교육의 특징은 보호자와 지역주민에게 도덕 수업을 공개하여 실제로 참가하도록 하는 점이다. 즉 아동․학생들과 함께 성인도 토론에 참가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호자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지역 전체로부터 “‘심성 교육’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역 차원에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좋은 학교란 그 학교에 들어오기 전보다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학교이고, 좋은 선생님이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선생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들을 위한 세심하고 친절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높은 목표 설정과 그 목표 달성을 위한 System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학생들 입장에서 가고 싶은 학교란 그 학교에 가면 편안하고 잘 놀 수 있는 학교가 아니라, 그 학교에 가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높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실현해갈 수 있는 긴장감과 좋은 여건을 갖춘 학교인 것이다. 또한 정말 올해 내가 만나고 싶은 선생님은 나에게 높은 기대를 가져 주시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여건을 만들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높은 기대감(High Expectation)은 우리의 학생들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의 학생들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양육하는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가 도전해 볼만한 높은 수준을 제시하고 그 성취가 가능한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버겁게 느낄만한 목표 그러나 정말 열심히 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목표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올 해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한 부분인 것이다. 이 하이 익스펙테이션은 성적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인성과 태도에 있어서도 평균 이상의 기준을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학생들의 실력, 인성, 생활 자세를 보다 높은 곳에 설정해 주고 높은 기대감과 목표를 통해 한 차원 높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성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높은 목표를 설정해주어, 바로 그 도전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해주어야 한다. 필자가 봉직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세계를 체험하고 호흡하게 하기 위해서 세계문화 체험(Global Experience)을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단순한 여행이나 연수가 아니라 실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여러 코스 중에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되어 있다. 여러 코스 중에 하나가 아프리카 체험이다. 첫해에는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타운에서 킬리만자로 정상 정복의 대장정, 둘째 해에는 사하라 사막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자신의 체력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보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변화된 자신을 보고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무리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마음속에 담아 온 비전과 도전 정신은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어려운 목표, 최고의 목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그것을 뛰어넘도록 선생님들이 격려하고 학생들은 격려 받을 때 학생들은 세상을 이끌어갈 꿈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려워 보일수록, 불가능해보일수록, 아이는 크게 성장할 것이며, 그만큼 학교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커진다는 것을 올해 학교(학급) 교육 계획에 반영되었으면 한다. 선생님들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학급에서는 어떤 하이 익스펙테이션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서울시교육청 간부 출신 J씨(퇴직 당시 서기관)가 시교육청 전·현직 일반직 및 전문직 공무원에게 수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잠적, 6개월이 넘도록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물론 시교육청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시교육청 주변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초부터 지인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여 원을 빌렸고, 큰돈 마련이 어렵다는 사람에게는 몇백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빌리는 수법도 치밀해 상대에 따라 사업자금, 부채상환, 교통사고 등의 핑계를 댔다. 그러던 J씨가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해 7월 말. J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최소 수십 명 이상,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그를 고발하거나 드러내 놓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없다. 사태가 이같이 전개되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이 J씨에게 ‘말 못할 신세’를 졌다거나, 심지어 피해액 일부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설까지 더해지는 실정이다. 그의 이력(履歷)도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한다. J씨가 여러 사람에게 거금을 빌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유인종 전 교육감 취임 초부터 일반직 인사담당 주무로 근무하며 맺은 인간관계 덕분이라는 것이다. 유 전 교육감과 동향인 J씨는 유 전 교육감에 의해 심사 사무관으로 발탁된 후에도 인사작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전문직 인사에도 두루 개입했다는 소문이다. J씨는 평소 주식투자 등으로 큰 손실을 봤으며 일선 고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04년 9월 공금유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옷을 벗었다. 중징계가 불가피했지만 당시 시교육청 실세들의 보호로 오히려 한 직급 승진하면서 명예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학교관련 납품업을 하며 재기를 꿈꿨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도피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J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인사(人事)에 대한 약점을 잡혔거나, 인사와 관련한 보험(?)을 들었다고 보기 때문에 내색도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교육청도 J씨와 각별한 사이의 간부들이 현직에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J씨에게 억대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시교육청 산하기관의 한 사무관은 본지의 확인 요청에 “J씨와는 돈 거래를 할 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으며, 그런 사실로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5000만 원을 빌려 주었다는 한 직원은 “그냥 넘어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J씨와의 돈거래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시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J씨가 현재 빈털터리가 된 상태인데, 그 사람을 찾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가 교육과정의 사소한 변화도 학교 현장에서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육계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 큰 관심을 갖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교육과정 개정안은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첫째, 고등학교 선택 과목군을 세분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교과목을 강제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 교육에서 전인교육을 위하여 경쟁력이 약한 교과목을 필수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두고 필요한 실력을 집중적으로 길러야 할 시점에서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과목들을 학생들에게 강제 이수하게 하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둘째, 교육과정 편제표의 수업시수를 미래 지향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교육과정 편제표가 주6일 수업을 기준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할 경우를 대비한 수업 시수 감축 운영 지침이 추가되어 있다. 우리 학교에서 이미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거 지향적 편제표 제시방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이유로 주5일 수업제를 기준으로 편제표를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현재 시행 중인 월2회 주5일제 수업을 기준으로 편제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회 교과를 역사와 사회로 분리하는 방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역사, 지리, 일반사회를 사회로 통합하여 제시하거나 이들 세 과목을 모두 분리하여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세 과목을 모두 통합하거나 모두 분리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각 교과 관련 단체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못지않게 여러 과목을 동시에 학습해야 하는 학생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과정의 변화를 시도할 때 그 변화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전 방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우리 학교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국 중·고교 교장들이 교장 초빙공모제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중등교육협의회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제90회 동계연수집회’를 갖고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 전국 중·고교 교장, 교육전문직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연수회에서 중등교육협은 “학교장을 무자격자로 한다는 것을 교육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학교라는 특수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 체험과 전문적인 연수를 통해 갖춰지는 것인 만큼 학교장의 외부영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사학의 건학이념에 따른 특수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학교운영을 장악하려는 특정집단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학법을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문에는 ▲학교 급식 국가차원 관리 ▲교원정원 확충 및 교육재정 확보 등의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최수철 중등교육협 회장(서울 강서고 교장)은 “중등학교장은 청소년들의 정서적인 면도 책임져야 하는 민감한 역할이 있다”며 “초빙공모제를 통해 무자격자에게 학교 운영을 맡기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서기원 서울 언북중 교장)도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초·중등교육정책의 방향과 학교장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수회를 개최했다. 황남택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의 주제강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강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국에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실업계고를 설립해 100%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4년 뒤에는 대졸사원보다도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육부가 교원평가 선도학교 500곳을 선정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총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67곳에 이어 올해 전국 초중고교의 5%에 해당하는 500개 학교에 교원평가를 실시하려는 교육부는 “내달 10일까지 교원평가 선도학교 선정을 마무리 하라”고 교육청에 독려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시범학교 역할을 맡게 될 선도학교는 ▲지역교육청 당 초등 1~2곳, 중학교 1곳 ▲시도교육청별 고교 1~8곳 ▲기존 67개 시범학교 및 국립학교 등 모두 500곳이다. 교총은 ‘교원평가를 확대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임에도 교육부가 무리하게 확대 실시를 강행하려 한다’며 23일 시도교총에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교섭부장은 “교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평가담당 장학사 연수만으로 선도학교 지정이 강행되고, 해당 학교 교원들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학교 교원의 절반만 평가 대상자로 참여할 수 있는 평가모형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교장, 교감의 평가 참여 여부에 따라 A, B안으로 구분한 지난해 방식과 달리, 관리자도 모두 평가에 참여하되 해당 학교 교원의 전체 또는 절반을 학교 평가관리위원회가 평가 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교원도 평가자로는 참여한다. 이재곤 부장은 “지난해 67개 시범학교 선정에 애를 먹은 교육부가 500개로 선도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대한다고 제외하고 찬성한다고 참여하는 평가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정 단체 교원들은 대부분 교원평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교원평가 참여 학교에 대한 중복 지원도 논란의 대상이다. 교육부는 선도학교에 대해 천만 원 가량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유공 교원에 대해서는 승진 가산점 부여 및 인사상의 우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선도학교 유공 교원 1인에 대해서는 교육부 장관 표창 추천 및 국내외 연수기회를 우선 부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한 67곳은 교육부 시범학교에서 올해 교육청 시범학교로 바뀐다. 이 부장은 “교육부가 도서벽지 선택가산점도 축소하는 승진규정개정안으로 농어촌 교육을 황폐화시키면서 자기 필요에 의해서는 선택가산점을 남발하는 모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내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을 희망하는 교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초등교원의 전출은 작년에 비해 증가하고 중등교원은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타 시.도 전출 희망을 받은 결과 초등 395명(유치원 포함), 중등 295명 등 모두 690명에 달했다. 이는 2005년 571명, 작년 618명과 비교할 때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이들 상당수는 배우자가 타 시.도 직장에서 근무,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어 결합을 통해 안정된 생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과 교류 협의를 가진 결과 초등은 유치원 교사 9명 등 76명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도로 전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작년 3월 54명이 전출한 것에 비해 22명(40.7%)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중등의 경우 실제 타 시.도 전출 예상자는 53명으로 작년 67명보다 14명(20.9%)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의 불똥이 농림부에 튀었다. 승진규정개정안으로 농어촌 지역 교사들의 대도시 전출 희망자가 속출하자 “박흥수 장관이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농촌사회과장이 25일 교육부를 방문했다”고 농림부 관계자가 최근 밝혔다. 그는 “입법예고안과 농어촌 교사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어민 단체들도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으로 인한 교육황폐화를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2년인 근평 반영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농어촌 가산점을 줄일 경우, 근평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대도시 대규모 학교 교사에 비해 농어촌 지역소규모 학교 교사들이 승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승진규정 개정으로 인한 교사들의 농어촌 근무 기피 현상으로 도시지역과 농어촌의 교육격차는 더욱 확대돼, 농어촌의 교육환경은 낙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관한 책인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감동있게 보았으며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책을 보고자녀교육과 학생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일독을 권장합니다. 이 책은 지난 1950년대 후반과 60년대초에 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충주에서 돼지 똥을 치우며 크면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기구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에 관한 책이다. 몇 가지 느낀 점을 소개한다. 첫째,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제공을 하여야 하겠다. 초등학생때 반기문은 외교관의 특강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둘째, 아이들에게 크든 작든 상관없이 가슴에 꿈을 갖게 하자. 시골 학교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오던 한 학생이 50년이 지난 후 세계 정부의 대통령, 세계 평화의 수호자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시절 가슴에 꿈을 품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셋째,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방해하지 말아야 하겠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교사가 되라든지, 의사가 되라고 하면서 다른 길을 유도하였지만 결국 반기문의 뜻을 따랐다. 넷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지겨워하는데 공부는 열심히 해주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인정받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공부에게 온통 마음을 줘버렸다는 게 달랐다. 다섯째, 특히 외국어 공부를 강조하여야 하겠다. 이제 국제화와 세계화이다. 농촌이나 다름없는 충주에서 영어로 전국 1등이 된 것은 자신의 노력이다. 더구나 유엔에서 점심시간마다 프랑스어를 배워 프랑스 대통령도 감동을 시킨 바 있다. 여섯째,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하자. 돼지를 키우며 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돼지 키우는 일은 그가 앞으로 평생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돼지가 잘 자랄 수 있고, 돼지가 잘 자라줘야 학비와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 공부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무시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일곱째, 청소년들에게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체험하게 하자. 반기문이 19살에 미국에 가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거기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의 꿈은 씨앗인 상태로 발아되지 못한 채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수도 있다. 서울도 못 가본 충청도 촌놈이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서 외교관이라는 꿈을 조금이나마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여덟째, 인생에 있어서 좋은 스승을 만나게 하자. 시골 학교를 다녔던 반기문이 김성태 선생님과 같은 열의 있는 영어선생님을 만나 419이후의 혼란속에 빠졌더라면, 미국에 가는 기회에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외교학을 전공하도록 올바른 진로지도를 받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반기문은 없었을 것이다. 아홉째, 청소년들에게 인생에서 본받고 싶은 멘토를 갖게 하자. 반기문은 첫부임지 인도에서 평생의 사부인 노신영을 만나 편지 쓰는 법등의 기초부터 반기문을 키웠으며 외교부 차관을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지만 인생의 멘토인 노신영은 따뜻한 말로 그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복돋워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이끌어주고 필요할 때 야단쳐주는 멘토가 필요한 것이다. 열 번째, 청소년들에게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게 하자. 외교관이면 우리나라 최대의 엘리트이고 자부심도 대단한 터인데 본인의 결혼도 매우 소박하게 고등학교때 만난 사람과 하고, 자녀의 결혼도 직장에서도 모르게 치루고, 부친상때도 임종을 지켜보지 못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공인으로 살면서 반 총장처럼 많은 것을 잃으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이 맡은 직책에서 수혜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보다 잇속 챙기기에 바쁘고 어떻게 하면 출세할까 궁리하면서 국민들은 뒷전인 공복이 많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선생님들이나 부모들은 천재처럼 꿈꾸되 모든 일에 진실성을 갖고 바보처럼 우직하게 자기관리와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는 대표적인 사례로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관련된 책을우리 청소년들이 읽어보는 기회를 갖게 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연수원에 발령이 났을 때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숙소 문제였다. 그 때 당시 자녀교육 문제로 세 식구는 마산에서 살고 있었고 나만 혼자서 옛 교육청 뒤에 조그만 방을 하나 얻어놓고 있었다. 여기에서 출퇴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나 가야 하고, 방이 쉽게 나가지도 않을 것 같고, 연수원 안에 숙소가 있어 고민 끝에 방을 그대로 둔 채 연수원에서 숙소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한 번씩 시내 볼 일이 있으면 나가서 거기에서 자고 오곤 했었다. 내가 얻은 방이 얼마나 오래된 집이었던지 집에서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나올 정도였다. 3년이나 그 집에서 녹물을 먹고 살았으니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참고 살아왔다. 그 녹물로 인해 건강상태가 더 좋지 않은지도 모른다. 미련하기 그지없도록 그 집을 떠날 생각도 안 했고 떠날 줄도 몰랐다. 온 식구들이 울산으로 이사올 때까지 좋든 싫든 그 집에서만 살았다. 마산에서 울산으로 오면서 가장 염려한 것이 환경오염 문제였다. 공기도 좋지 않고 물도 좋지 않고 살 곳이 못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언제나 적응하는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데다 집에서 먹는 물까지 낡은 수도관으로 인해 고통 속에 생활했으니 정말 지옥 같은 생활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쁨은 찾을 수 있었다. 울산이라는 곳이 그렇게 살기 좋지 않은 것만 아니었다. 지금은 너무 살기가 좋다. 서울에 한강이 있듯이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 서울에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이 있듯이 울산에도 태화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이 있다. 지역교육청도 강남교육청, 강북교육청이 있다. 서울에 학군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이 있듯이 울산에도 학군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옥동이 있다. 인구는 서울과 비할 바가 아니지만 서울보다 지역은 더 넓고 좋다. 공기도 예전 공기가 아니다. 물도 예전 물도 아니다. 태화강의 수질이 너무 좋아 ‘수달’이 발견될 정도라고 한다. 출근길이 강변도로라 강변도로를 따라 태화강을 쳐다보면 물이 너무 맑고 좋다. 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런 태화강을 따라 출근하는 것도 행복 중의 하나이다. 이제 울산을 떠나기가 싫을 정도이다. 이제 울산을 사랑하게 된다. 나의 교직생활의 마무리를 하게 해줄 울산에 애착을 느끼게 된다. 나의 남은 삶에 윤택을 안겨줄 울산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울산의 교육이 이러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울산교육연수원은 평생 잊지 못할 곳이다. 나를 사람 되게 만든 곳이다. 나를 새롭게 만든 곳이다. 나에게 용기를 준 곳이다. 나에게 교훈을 남겨준 곳이다. 나에게 감성을 키워준 곳이다. 나에게 그리움을 가르쳐 준 곳이다. 나에게 큰 꿈과 비전을 품도록 한 곳이다. 나를 단련시킨 곳이다. 울산교육연수원은 나로 하여금 ‘울산=태화강=생명=기쁨=행복=사랑=정=교육...’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하다. 울산교육연수원은 영원하리라! 연수원 시절 4월 중순쯤 며칠 간 내가 얻은 놓은 자취방에서 방어진의 연수원까지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태화강 경치도 구경할 겸 많은 사람들을 접할 겸, 울산 시내를 구경도 할 겸, 사람들 속에서 삶의 호흡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을 사랑할 만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집에서 6시에 나섰다. 신정지하도에서 아침 6시 15분쯤 방어진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탔다. 내가 탄 버스에는 사람들은 주로 ‘현대중공업’ 글자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분들처럼 일찍부터 일터에서 피와 땀과 정성을 쏟은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창가로 돌린다. 태화강 다리를 건너는 순간 동녘하늘에서 떠오른 아침 태양에 반사를 입은 태화강은 커다란 기둥을 내면서 환히 비추어 준다. 버스가 빠르게 지나가는 터라 바쁘게 강물을 쳐다본다. 그 빛에 반사된 물결은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더 고요하고 맑고 고왔다. 그 위에는 많은 새가 둘씩 셋씩 짝을 이루며 강물 위로 날고 있다. 태화강 주변의 울산 시가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도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비둘기가 내 눈 속에 들어 왔는데 자세히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라 강 주변에 수백 마리가 앉아 모이를 쪼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버스가 지나가는데 강물 위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배가 물위에 떠 있었고 양쪽에 태화강을 수놓는 봄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젊은 분들의 테니스 연습하는 모습이나, 연세 많으신 분들의 골프 치는 모습, 혼자서 열심히 강물과 함께 달리는 모습, 개와 친구가 되어 강줄기를 따라 걷는 모습, 무언가 신중히 생각하면서 걷는 모습...등 이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은 아침 태양만큼이나 밝게 빛났으며 그 광경들은 태화강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고 그 무엇인가? 머리 위로 따라오는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달려 1시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울기등대 입구에서 걸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오는 것도 낭만이리라. 20분 이상 걸어야 하는데 현대중공업이 있는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면 한 가운데 작고 아담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돌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 바위는 울기공원으로 들어오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조물주의 선물이리라! 내가 근무하는 연수원 입구에 들어서면 수십 그루의 소나무들이 줄지어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양쪽에 서서 정중히 인사하며, 소나무 숲 사이로 아련히 비쳐오는 아침햇살은 푸른 바다의 기운을 담아 내 가슴속에 와 닿는다. 아침마다 이런 인사를 받으며 아침햇살을 안으면서 출근하는 분이 얼마나 되랴! 조금만 더 들어오면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나무 사이에서 즐겁게 노래하며 환영한다. 제각기 환영하느라 박자가 다 다르고 음정도 다 다르다. 멀리서 날라 오는 솔잎 타는 냄새는 감기로 시달린 코에 닿아 시원하게 해준다. 몸 전체를 붉게 물들인 박테기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랏빛 옷 입은 라일락도 웃어준다. 동백꽃이 새색시 얼굴보다 더 얼굴을 붉히며 나를 쳐다본다. 얼마 남지 않은 벚꽃들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인사에 동참한다. 나도 내가 머무는 숙소 앞마당에서 한참 동안 발길을 멈추며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이 순간이야말로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행복이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왔으니 이젠 내 평생의 직업이 교육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에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초등학교 내내 커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무렵 읍내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 가서 ‘돼지 기르기’에 관련된 책을 흥미롭게 읽으며 장차 양돈이나 양계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한 여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나는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문학서적, 철학서적을 읽고 위인전을 읽으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 꿈이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페스탈로치 같은 교육자, 슈바이처 같은 박애주의자,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 덴마크의 달가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개척자의 삶을 동경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타고르, 바이런, 하이네와 같은 시인, 간디와 톨스토이 같은 사상가, 드골과 링컨 같은 정치가, 성 프란체스코 같은 종교적 인물을 모델로 설정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나의 꿈은 사상적인 것, 문학적인 것, 철학적인 것이었으며 자아완성이라는 철학적 명제가 지상과제였다. 돈을 벌어야 한다든가 어떤 지위에 오른다던가 하는 것은 세속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경제 적인 것은 내 삶에 자연스럽게 수반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었다. 집이 풍족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 집은 가난했다.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하며 살았다면 장차 돈을 벌어야겠다는 꿈도 꾸었을 법 한데 나는 목축이나 양돈 같은 축산업을 잠시 꿈꾸었을 뿐 회사원, 교사, 혹은 공무원 등 구체적인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어디에 연유하는 것일까. 아마 내 낙천적 기질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낳고 자란 농촌풍경이 경제적 풍요를 추구하는 도시적 삶과는 무관하여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사는 습성에 익숙했던 까닭인 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겠다는 목적의식이 부족하고 거기에 불을 댕 길 어떤 자극도 받지 못한 데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청소년 시기 때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잘 살아보기 위해 온 국민이 총력을 경주하던 시절이었다. 공과대학에 대한 인기는 날로 치솟고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날로 높아만 가던 시절 이었다. 그런데 나는 왜 구체적인 장래 직업을 설정하지 않았을까. 아버지는 가족을 고향에 남겨두 고 늘 혼자 객지생활을 했다. 옆에서 자식들의 생계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 을 지켜볼 기회가 없었던 것도 내가 구체적 직업을 꿈꾸지 못하게 한 까닭이었는지도 모른 다. 고향에서 할아버지는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으셨다. 재래적인 논농사와 밭농사가 전부였다. 나는 농업을 구체적인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직업이라기보다는 타고나서 숙명적으로 해야 하는 일상생활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나의 미래는 오로지 사상적으로 도덕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한 때 사관학교 에 입학해서 드골과 같은 멋진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나의 관심은 곧 다시 어학과 인문학 쪽으로 돌아왔다. 결국 시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상경했다. 대학 국문학과 입학을 필두로 나는 새로운 환경의 난관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산업화 진행 과정의 한 복판, 도시적 삶의 한 복판에 내던져졌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안온한 고향을 떠나 황량한 도시의 한복판에 내던져진것이다. 고모부의 주벽으로 가난한 영세민에 불과했던 고모 댁에 얹혀서 나의 고단한 서울살이는 시작되었다. 포근한 고향의 품속에서 낭만을 추구하며 가꾸던 자아완성의 꿈은 각박한 현실에 직면하여 여지없이 파괴되었다. 시골 촌뜨기는 서서히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정작 나의 관심은 외국문화와 외국어에 있었다. 이 잘못된 방향 설 정을 바로 잡는 데 또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나의 독서 취향과 관심 분야도 한국적이라기보다는 너무도 서구 지향적이었기 때문이다. 철학도, 종교도, 역사도, 문학도 모두 서양의 것만을 으뜸으로 쳤고 동양과 한국적인 모든 학문과 예술엔 무관심한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상품도 미제라면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노래마저도 팝송에 심취하여 국악이나 국내가요는 진부한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서양의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게 아니라 소나기처럼 퍼붓고 있다고 나는 느꼈다.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렇듯 서양문물을 흠모하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제와 해방과 한국전쟁이 가져온 민족 정체성의 혼돈 때문이었다. 나는 가끔 당시 우리 사 회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빈부의 격차, 독재와 민주주의, 산업화의 대두와 가족의 붕괴 등으로 민족의 정체성이 대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장래에 대한 구체적 목표 없이 국문과를 중퇴하고영문과에 다시 입학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가 25세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지만 군대에서조차 제대하면 농촌에 정착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군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나는 시대를 잘못 읽고 있었다. 당시의 농촌은 젊은이가 꿈을 펼치기엔 너무 열악한 여건이었다. 실제로 고향에서 목축과 양계에 종사하던 상당수의 친구들이 후일 파산에 이르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나는 제대를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기 위해 회사 문을 두드렸다. 건설회사도 좋고 언론기관도 좋고 제약회사도 좋았다. 회사는 다 유사할 것이라는 유아적 발상이었다. 순전히 호구지책의 일환이기도 했다. 나의 능력은 외국어능력이 전부였다. 구체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방송국이나 신문사를 염두에 두었지만 이미 내 나이는 자격 한계를 넘어선 상태였다. 그래 입사한 곳이 제약회사였다. 젊음이 있는 한 무슨 일을 못하랴?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났을 때 회의가 생겼다. 내근도 아니고 내 전공인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실적을 올려야 하는생활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결단을 내렸다. 사표를 내고 모교의 주임교수님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교직에 몸담게 되었다. 교직은 청소년 시절 나의 꿈이 아니었다.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이 교사를 하지 않더라도 교직과목은 이수해 놓는 게 좋다는 충고의 말씀으로 교사자격증을 따놓았을 뿐이었다. 운명이 나도 모르게 나를 서서히 교단으로 이끌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제약회사를그만두고 교단에 섰을 때 아주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전공한 분야라는 것으로 자신감이 충만했다. 결국 나는 청소년기에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직업에 평생을 몸 담아온 셈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려서부터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착실하게 밟아나 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어려서부터 국악인, 요리사, 컴퓨터 전문가, 화가와 같은 전문가의꿈을 확고히 설정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그렇다면 소질도 능률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시행착오로 인한 방황과 갈등을 겪지도 않을 수도 있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본다. 내가 겪은 혼란을 생각하면 일찍 소질을 개발하는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나는 옛날을 돌아보면서 시인이 되자고 다짐하던 것과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이 나의 선견지명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 두 가지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내 인생의 소중한 두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평생경제활동과 사회봉사의 수단이 되고 있고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시는 나의 사상과 감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피력하는 도구가 되어주고 있다. 영어영문학으로 혹은 시인으로 크게 성공하지 않더라도 그 효용성과 값어치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도 지나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되돌아본다. 구체적으로 현실적 직업에 대해서 꿈을 갖지 않았던 순수했던 시골뜨기가 어떻게 현실을 헤쳐 살아왔던가. 철학과 사상과 문학이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명제를 안고 씨름하던 철부지의 꿈은 내 인생에 전혀 소득 없는 공허한 것에 불과했던가. 돈과 권력과 명예라는 현실적 가치를 추구했다면 인생이 한결 보람 있었을까. 지금은 어떤 결론도 내릴 단계가 아니다. 나는 아직 현역으로 직업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내 앞에는 지금도 많은 과제가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루어 생각하건데 나의 청소년기의 명제였던 자아완성이라는 이상은 내 인생의 귀중한 방향설정이었으며 나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그 방향을 따라 살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의, 인도주의, 박애사상, 민주주의, 개척정신, 인문학의 힘에 대한 신념은 현실적인 직업 추구보다도 더 소중한 내 인생의 가치 기준이 되어왔다. 이러한 나의 체험을 지금 젊은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 시대가 엄청나게 변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낱낱이 알 수는 없다. 옛날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부와 권력,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같은 직종의 종사자라 하더라도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있듯이 직업 이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 인격의 틀은 청소년시기를 거치는 동안 갖추어져야 한다. 그것은 직업선택 이전에 인생을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중한 기본덕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