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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해(丁亥)년을 두고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60년 만에 돌아온 정해년을 어떤 근거로 600년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600갑자는 없으니까요. ‘황금돼지’라는 표현도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정해년은 ‘붉은 돼지해’라고 해야 합니다.” 전남대 사대 음악교육과 교수. 성악을 전공한 김학인(65)교수는 최근 6년 동안 연구한 ‘홍국기문(洪局寄文)-현대적 접근과 사례연구’라는 역학서를 펴내고, 60간지(干支)와 오행(五行)을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정(丁)은 오행(五行) 중에서 불(火)을 상징합니다. 불은 양화(陽火)와 음화(陰火)의 2종류가 있는데, 양화인 병(丙)은 태양을 상징하고, 음화인 정(丁)은 난롯불을 의미합니다. 붉은 색이라는 거죠. 올 여름이 많이 더울 거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기문으로 보면 난롯불의 온화함을 가진, 그렇게 덥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금돼지라고 부르려면 기해(己亥)년이 되어야 합니다. 기(己)는 토(土)에 해당하므로 노란색인거죠.” 간지와 오행만 알아도 이렇게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을 요즘 세대들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홍국기문은 화담(花潭) 서경덕(敬德 1489~1546)이 창안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수리학이 접목된 기문둔갑이 홍국기문인 것입니다. 인사(人事), 지리(地理)와 국운(國運)까지 예측 가능한 학문이지요.” 하나의 학문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기문학(寄文學)이 심심풀이 점(占)처럼 여겨지는 세태가 안타깝다는 김 교수는 “한자(漢字)입문과정에서 60간지(干支)와 오행(五行)을 구구단 외듯 가르치기만 해도 세상의 이치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움의 원점은 놀이」를 기본으로 아이들의 건전 육성에 힘쓰는 일본 효고현 아시야시의 NPO 법인 (하구다홍색 이사장)이, 교사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재인식하기 위하여 25, 26일에 연수를 고베시내에서 실시한다. 이 연수는 교사들에게 평생 학습의 수업 플랜을 고안시키고, 유연한 발상을 훈련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동법인은 「선생님들에게 매력적인 수업을 하도록 하는 일이 육아 지원으로 연결된다」라고 하고 있다. 동법인은, 아이들이 아시야 강에서 자연관찰한 결과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홈 페이지에서 발신하는 등, 컴퓨터를 활용하는 교육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교육학 분야의 유식자 등으로 만든 「컴퓨터 이용 교육 협의회」(사무국·도쿄)가 주목하고 있다. PC를 사용한 교원 연수에 응용할 수 없는가를 타진하여, 양자가 시험적으로 연수를 실시하게 되었다. 연수는, 코베시내에서 합숙 형식에서 행해져 현내 외의사립고등학교의 교사 등이 참가하며,「지금이라면 한 번 더 배워 보고 싶은, 그 수업」을 테마로, 학교를 졸업한 어른들에게, 다시 수학이나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는 수업 계획을 짜고 있다. 놀이의 관점을 도입해 즐겁게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정보 수집을 하는 등, PC로 수업 계획을 작성해, 발표한 다음 논의한다. 정보 교육의 강사 담당으로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많은 카와구치 이사장은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선생님들이 교육의 원점으로 되돌아 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요즘 고향 생각이 잦다.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회귀본능인가. 친구들과 뛰어 놀며, 한걸음에 내달리던 그 산길, 그 골목길이 그립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렸다. 따뜻한 마음의 안식처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7살까지 시골 외가에서 자란 탓인지 어린 시절 외가의 추억이 더 아련할 때가 있다. 그때 외갓집 뒤에는 논 50마지기에 해당하는 큰 대밭이 있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대밭의 풍경과 그 속에서의 놀이, 그리고 정서가 그리워진다. 그 때 그 대밭엔 까마귀가 참 많았다. 겨울철이면 먹이를 찾아나서는 낮 동안을 제외하고는 까마귀의 무리 항상 대밭 주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뒤에도 대나무와 까마귀는 항상 어린시절 상상화 속에서 동반 등장했다. 외롭게 서있는 대나무보다 까마귀가 대나무 가지에 앉아있는 풍경이 훨씬 더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먹을 것과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그 당시에는 밤이면 외가 아저씨와 친구들이 어울려 까마귀 포획작전에 나선다. 전등과 긴 마당 빗자루를 들고 대밭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대나무 밑의 배설물을 촉감으로 확인한다. 배설물이 말랑 말랑하면 분명 까마귀가 한, 두 마리가 바로 그 대나무에 앉아 있다. 갑자기 대나무를 힘껏 흔들면 까마귀가 '푸드득'거리며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진다. 다음엔 빗자루로 덮어 잡는다. 무와 파, 쌀을 넣어 까마귀온밥을 끓여 야식을 배불리 즐기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그 온밥 맛은 지금의 어느 음식 맛에도 비교할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다. 언제 다시 이런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정말 다시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대부분은 까마귀하면 불길한 철새로 생각하지만 어릴 적 추억 때문인지 까마귀가 정겹기만 했다. 그런데 오늘 강변 한 테니스코트에서 야간 경기를 하면서 까마귀 무리들이 대밭에 잠자러 내려앉기 전의 야간 군무를 보고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환한 라이트 경기장 주위에서 오합지졸의 군무가 이어질 때 마다 떨어지는 배설물에서 지독한 비린내가 났다. 그때의 까마귀는 전혀 비린내를 풍기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정말 이상했다. 먹이와 자연환경 탓일까? '까욱까욱' 울어대는 울음소리도 예전 같지 않았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우리 인간을 자극하고 원망하는 소리 같았다. 서툰 경기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까마귀는 썩은 동물이나 물고기, 쥐, 과일 등을 먹는다. 번식이 끝나면 집단을 만들어 대나무가 있는 휴식처와 채식지역을 정하여 조석으로 왕복한다.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더욱이 영리한 새이어서, 그 방제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철새인 까마귀 청둥오리 등의 배설물에서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대자연이 우리에게 큰 재앙을 준비하고 있지나 않는지 좀 불안한 생각이다. 부디 우리 울산의 철새에서는 이러한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 당국과 우리 시민 모두는 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먼저 십리대밭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어릴 적 아름다운 낭만과 향수가 하나씩 사라질까봐 안타깝다.
아들이 중3이어서 현재 고등학교에 입학할 준비 중에 있다. 겨울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입학할 고등학교에 대해 안내하는 유인물을 받았다. 학교연혁과 학교운영의 기본방향, 교육과정 편제, 생활규정에 대한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 학부모로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3월 2일이 입학식인데 3월 5일 시험을 친다는 내용이었다. 수학의 범위는 중 3 전 단원 이었지만 국어의 범위는 고등학교 국어 1-3단원까지이고 영어의 범위는 ‘EBS 예비 고1 영어’였다.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기대감으로 나름대로 긴 겨울방학과 2월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하여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마음의 다짐을 하고 있는 이 때에 시험을 고지하여 부담을 주어서는 되겠는가? 아들과 사촌인 H(경주 K여고에 입학 예정)도 같은 학년이어서 알아보았더니 벌써 입학할 고등학교에 가서 두 번의 시험을 치렀고 또 한 번의 시험을 남겨놓고 있다고 한다. 시험교과는 국, 영, 수이며 범위는 예비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이라고 하니 무엇이 그렇게 급하단 말인가? 교육은 성급하게 이루어지면 안 된다. 이제 고등학교 갓 들어간 학생들에게 예비 고1 과정의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은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일이 되는 것이다. 고등학생으로서 도움이 되는 책을 읽도록 권유하고 적절히 평가를 한다면 그에 대한 대비도 할 겸 그동안 책을 읽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또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대입준비로 인하여 여행하거나 견학할 시간이 없을 텐데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며 우리나라 위인들이 살았던 곳을 여행하면서 당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썼던 그 분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긍지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권면함이 옳지 않은가? 고등학교 시기는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던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의 절정을 이루며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와 더불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제 그 중요한 시기의 첫발을 들여놓는 고1 학생들에게 학교와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까? 청소년기의 황금과 같은 시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는 시험으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어 오직 공부 외에는 다른 일을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 측의 성급한 교육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학생들에게 혼혈아와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차별이나 경시 관행이 잘못됐음을 가르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교육이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이뤄진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말씨와 피부색, 문화, 인종 등의 차이로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발행할 예정인 5학년과 6학년 도덕 교과서에 혼혈아와 입양아 문제를 다룬 과제를 신설했다. 5학년 교과서에는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의 활동내용으로 '혼혈아 친구들의 어려움을 알아보기'가 제시되고 '1,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을 말해 봅시다. 2,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왜 필요한가 말해 봅시다.' 등 2가지 과제가 수록됐다. 6학년 교과서에는 '재외 동포들과 가깝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봅시다'라는 단원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모듬별로 실천 계획을 세워봅시다'라는 활동 계획이 실렸다. 이어 '5년 전 해외로 입양되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태영이가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태영이에게 우리 나라의 역사, 문화, 생활 모습 등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태영이에게 우리 나라를 잘 소개해 볼 수 있을까요?'라는 과제가 제시됐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양원택 연구관은 "미국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가 한인 혼혈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혼혈인 문제가 불거졌고 그 이후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를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과서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2005년 6천121명에서 지난해 4월 현재 7천998명으로 30.6% 증가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외국인 근로자 자녀는 836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시교육청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의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지만 필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원어민 교사 채용에 40억원을 투자, 지난 해 46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맞는 인력이 없어 현재 간신히 11명만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시교육청이 애초 리크루트 업체 2곳에 의뢰해 원어민 교사들을 충원한 뒤 내달부터 추가 투입해 운영키로 했지만 리크루트 업체들도 구인난을 호소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각 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데다 최근 영어마을 '붐'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3천명 가량의 원어민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사람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원어민 교사에게 급여에 수십만원을 더 얹어주고 있어 다른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는 구직자들의 수도권 선호 경향을 더욱 부추겨 지역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추가 배정키로 한 원어민 교사를 일부만 투입하고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실시키로 했던 'ABC 전화영어'의 규모도 줄여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시교육감이 지난 해 미국의 한 교육청을 방문해 교사 교류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자체 홈페이지와 다른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원어민 교사를 모집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측은 "지난 해에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쳐주지 않아 자금난으로 원어민 교사를 확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고도 구인난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대부분의 지역 교육청이 연 단위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시점인 오는 9월에는 기존 교사의 계약 만료와 모집 인원의 증가로 구인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교육당국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위반자에 대한 제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해외로 유학을 떠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2005년 1만4천818명에 달했으며 이중 국비 유학을 떠난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자비 유학생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자비유학 자격은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거나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제한되고 초ㆍ중학생은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의 허가를 받아 떠나는 국비유학만 허용된다. 결국 초ㆍ중학생의 자비 조기유학은 불법이지만 아직까지 조기유학에 대한 제재 사례가 없고 조기유학이 확인되더라도 별도의 벌칙이 없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초ㆍ중등교육법에 의무교육(중학교까지) 대상자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학교와 관할 행정관서가 취학을 독려하고 최종적으로는 각 시ㆍ도교육감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적용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더욱이 일부 유학원들은 "학교에서 공식적인 유학 허락을 받을 수 없지만 초·중등과정 유학시 구체적 제재 조치는 없어 여권발급이나 유학비용 송금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버젓이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기유학을 합법적으로 가장하기 위해 '취학유예'가 악용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취학 전이나 취학 중이라도 질병이나 발육 부진, 건강 등의 이유를 들어 병원 진단서 등의 취학유예 관련 서류를 첨부해 학교에 제출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취학 대상자 12만2358명 중 1만1천278명이 취학유예를 신청했고 연락두절 등 나머지 5천509명은 취학유예 신청도 하지 않은 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1ㆍ2학년 학생 중에서 간혹 아무런 말도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이들이 대부분 조기유학을 떠난 것으로 의심되지만 진위를 자세히 확인하기란 힘들어 그저 정원 외 학생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의 각산은 해발 398m로 높이나 크기로는 각광받을 수 없는 산이다. 하지만 각산의 봉수대에 올라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 진가가 나타난다. 삼천포 앞바다의 섬들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총연장 3.4Km의 삼천포-창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천포-창선대교는 사천의 대방동과 남해의 창선을 이은 연륙교다. 최근까지는 인근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일몰 감상지로 알려지며 각산을 찾는 외지인들도 많아졌다. 대부분 이곳에서 일몰풍경이나 야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다. 각산은 대방사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삼천포 사람들은 인심이 좋아 누구에게 물어도 대방사 가는 길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대방사 사거리에서 가까운 새로 생긴 길가의 언덕에 대방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대방사에서 각산봉수대까지 약 1.3Km 거리다. 대방사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고, 사찰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돌담이 맞이한다. 다른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큰법당도 주변의 아늑한 풍경과 어울리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옆으로 세워진 지 오래되지 않은 큰 와불이 있다. 이곳에서 각산산성으로 가는 길 왼편에 스님들의 수행처이고 한때 서암 전 종정이 머물었다는 '서암'이 있다. '서암'이라는 현판을 서암선사가 직접 썼다는데 이곳을 지나면 약간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각산산성이 있다. 백제 때 축조되어 왜구의 침입을 막았다는 각산산성은 길이 242m의 돌로 쌓은 석성이다. 산성의 망루에 오르면 쪽빛이 일렁이는 한려수도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가깝게 보이는 남해를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조망이 완전하지 못하다. 조망이 좋은 곳을 찾으려면 이곳에서 300여m 거리에 있는 봉수대 정상에 올라야 한다. 남해의 금산과 연결된 이곳의 봉수대는 고려 때 설치되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봉수대에 오르면 삼천포항, 창선-삼천포대교, 사량도를 비롯해 한려수도에 떠있는 섬, 바다를 오가는 배, 전통어업의 상징인 죽방렴, 데이트코스인 실안해변도로가 발아래로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 이곳에 오르면 남해구경 반은 했다고 말할 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다. 청주에서 왔다는 말에 호감을 보이며 사량도의 옥녀봉전설과 삼천포-창선대교의 야경, 물살이 센 지점에 나무그물을 V자로 벌려 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이지만 대단히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죽방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아저씨도 만났다. 날씨가 맑지 않은 게 아쉬웠지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건너편에서는 와룡산이 위풍당당하게 각산을 바라보고 있다. 송전탑 방향으로 가다 다시 대방사로 방향으로 내려가면 하산하는 내내 삼천포-창선대교가 나뭇가지 사이로 숨바꼭질한다. 대방사 약수터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쉼터다. 이곳부터는 길도 평탄하고 가까이에 대방사가 있다.
각급 학교에서 답안지가 학생들에게 사전 유출되었다면 그 시험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재시험'을 치뤄야 한다고 답한다.학교 망신에관련 교사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게다가 책임 추궁 당하고. 문제 재출제에 다시 시험을 치루니 인력 낭비, 시간 낭비 등 보통 낭패가 아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모범 답안지가 유출되었다면?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모두 정답 처리 또는 전원 합격이다.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인천 초등교사 임용시험 불합격자 전원 구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내린 결론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이다. '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식이다. 과연 그럴까? 그러고 보니 교육부의 교육행정만 엉터리인 줄 알았더니 인천교육청도 마찬가지였다.이해가 가지 않는사태 해결 방법이다. 대한민국 교사 임용 시험사에 기록될 전무후무(?)한 답안지 유출 사고도 그렇고 그 해결방법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게 바로 우리 교육행정의 현주소라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추가 합격자 66명을 모두 불합격 처리하라는뜻이 아니다. 교육청의 잘못으로 수험생을 100% 합격시키게 되면 시험에 공정성이 사라지고 시험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번인천교육 사건은우리 나라 교육에 먹칠을 한 것이다. 교육신뢰가 낭떠러지에 추락한 것이다. 양심이 있는 교육수장이라면 진퇴를 심각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된 인천교육청 관계자의 답변이 궁색하기만 하다. 관계자는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 인천시교육위원회 등의 자문을 받고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더 이상의 민원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공무원연금의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명퇴 교사가 크게 늘어나 금년 중 이들 추가 합격자를 수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인천교육청의 잘못을 인천시의회와 인천시교육위원회, 자문 변호사가 함께 덮어 줄 터이니 그냥 넘어가자는 소리로 들린다. 함께 공범(共犯)이 되기로 약속했다는 소리로 들린다. 또, 민원 소지가 생기면 일이 복잡하여지니 손해 보는 사람 없으면 대충 넘어가자는 말에 다름 아니다. 연금 문제로 명퇴 교사 증가를 핑계로 대는데 명퇴 교사가 늘지 않았다면 그들을 불합격 처리한다는 말로 들린다. 어이없는 작태로밖에 볼 수 없다. 시교육청의 말 뒤집기도 신뢰 추락에 한 몫을 했다. 처음엔 채점기준표가 노출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재시험은 물론 추가 합격 등의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가 불합격자가 행정 소송 등의 움직임을 보이자 당초 입장을 180도 뒤집으니 국가시험 관리부실과 함께 떼법이 통하는 사례 하나를 만들었고 '인천 교육'은 낯을 들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에 대해 추가 합격의 어떤 원칙이나 기준없이 일괄 구제한 것은 수업지도 능력과 교사 품성 등을 파악하는 면접시험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 된다. 교육청이 앞장서 교육자의 격(格)과 수준을 떨어뜨린 것이다. 자격증만 있으면아무나 교단에 설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시험관리의 무능력과사태 해결의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 인천교육청의 역량 부족이 안타깝기만 하다. 임용고사의 중요성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국가시험에 준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얼렁뚱땅 봉합되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현행 교사임용 면접시험의 실태와 구조적인 문제점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고 여러 시사점을 주었다.그나저나 작년 12월 23일 인천에서의'초등 임용고사 답안지 유출'은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될'교육수치'임에는 분명하다.
연수원 숙소 생활에서 나에게 관심거리가 하나 생겼다. 정성을 쏟을 만하다. 마음을 집중시킬 만하다. 객지생활에 외로움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99년 5월 10일 함께 근무했던 행정실 직원 한 분이 선물로 준 ‘라벤더’이다. 지금까지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조그만 화분에 심겨져 있는 라벤더에는 관심이 많이 갔다. 사랑을 하게 된다. 정을 주게 된다. ‘라벤더’는 햇빛을 잘 받는 남향 모래땅에 비옥하지 않는 알칼리성 땅에 잘 자라는 다년생이다. 색깔은 연두색 보단 진하고 녹색보다 약간 연하다고 할까? 내 숙소에 있는 ‘라벤더’는 뿌리가 넷이고 한 뿌리에 서너 줄기가 나 있고, 줄기마다 양 톱니처럼 생긴 잎이 여남은 개 나 있고, 귀엽게 생긴 새끼 잎이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 잎 줄기 끝은 고기요리, 찌개, 소스에 쓰이며 허브차, 방향제, 정유는 화장품, 향유, 비누, 향수, 목욕제, 포푸리로 옷장, 방안에 두면 곰팡이가 잘 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 좋은 ‘라벤더’를 아리따운 이로부터 선물로 받았으니 얼마나 좋으랴? 한편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 손에 든 식물을 제대로 살려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연과 친해진지 두 달이 지났고 식물에 대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지만 그 때 당시에는 자신이 있었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지 몰라 내 나름대로 물을 주기도 한다. 눈길도 주며 사랑도 주고 정도 준다. 약한 모습이 내 모습 같아 더욱 마음이 끌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소리를 들으며 창문을 열기 전 라벤더를 한참 쳐다본다. 이 정도 관심을 갖는다는 건 나에겐 큰 변화다. 정을 준 만큼 자라는 것 같다. 그 때 당시 마산 집에 가면 관심과 정성을 쏟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고목에다 붙여놓은 난(蘭)이다. 이건 큰형님으로부터 받은 건데 형님께서 취미로 고목에다 난(蘭)을 붙여 많이 키우고 있었다. 이 난(蘭)은 사람의 손이 가지 않으면 무조건 죽는다. ‘하루에 세 번 물을 주어야 산다’고 하셨다.. 평소에는 아내가 물을 주지만 주말에 집에 가면 내가 물을 준다. 대여섯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살아있다. 싱싱하게 많이 자랐다. 관심과 정성이 담긴 만큼 생명도 연장되고 성장함을 볼 수 있다. 집에 가면 ‘고목(枯木)에 붙은 난(蘭)’, 연수원에 오면 ‘라벤더’ 이 둘은 나의 지대한 관심거리다. 사랑의 대상이다. 관심과 정의 대상이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새소리가 들린다. 커텐을 열기 전 라벤더를 본다. 어제보다 더 푸르고 싱싱하다. 사랑을 준 탓이리라. 물을 준다. 이런 날이 계속 되지만 항상 기쁨이 충만하고 즐거움이 넘칠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 권태가 온다. 하루는 산책을 하러 정원을 나서는데 권태(倦怠)라는 말이 생각났다. 연수원에 온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권태(倦怠)가 왔다. 숨길 수 없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권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까? 2%만 일하고 98%는 놀고먹는 오토메이션 시대가 오면 권태 지옥에 빠진다고 하는데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함일까? 욕심이 많아서일까? 반복되는 일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탓일까? 절망에 빠져서 일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버나드 쇼는 “내게 두 가지 절망이 있다. 하나는 무슨 일들이 마음대로 안 되는 절망, 둘째는 마음대로 된 이후에 오는 절망이다”라고 하는데 무슨 일들이 마음대로 안 되는 절망 때문일까? 언제 어찌 될지 모르는 불안 때문일까? 엊그제만 해도 건강하게 생활하던 사촌누이께서 하루아침에 유명(幽明)을 달리 하니 그럴까? 치통(齒痛) 때문일까? 아니면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마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더욱 나를 무료하게 만들고 권태롭게 만들었으리라. 하지만 권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권태가 계속되면 생활의 리듬을 깰 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권태는 나의 적이다. 권태는 나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장애물이다. 권태는 나를 부정적인 삶으로 몰고 간다. 권태는 나를 패배자로 만든다. 권태는 나를 죽음으로 몬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싶다. 혼잡한 마음을 진정시키련다.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세우련다. 욕심도 버리고 마음도 비우고 계속 연단하고 싶다.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올 때까지.
요즈음 우리 공직 사회에는 ‘민원인이 왕’인 것 같다. 요즈음 민원인들은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내고 반말과 욕설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하긴 경찰관서에 기물을 파손하는 성질 급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업무 담당자에게 큰소리 좀 치고 욕설 몇 마디 한 것은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사회에는 ‘떼법이 모든 법을 우선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리 야속하게만 생각할 일도 아닌지도 모른다. 어느 사이에 우리들은 사회적 합의가 존중되지 않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즈음 우리 사무실에는 중학교 배정과 전입학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관내 학교가 모두 교육적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거나 분위가 고루 균등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학교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민원이 계속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가급적 학부모나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으나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2월 12일,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에도 예외 없이 두 건의 민원을 듣게 되었다. 하나는 중학교 배정과 관련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전학과 관련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자신의 소홀함과 준비 없음에 대해서는 거의 반성하지 않는다. 거꾸로 생각하면 예외 없이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상급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언론기관에 제보하겠다고 협박도 한다. 심지어는 욕설, 반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소홀함으로 중학교 추가배정에 참여하지 못한 어느 학부모는 교육청과 담당자를 탓하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큰소리로 떠들면서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 교육청 홈페이지에 충분히 안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자신은 책임이 없고 학부모에게 알려주지 않은 담당자만 탓하면서 소란을 피운다. 또한 관내 전학과 관련, 동일 학군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전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선호학교에 학생들이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개선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전편입학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동일 학군 내라도 전학을 허용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충분히 입증할 만한 자료와 당사자들의 의견서, 전학하고자 하는 학교장의 동의서 등의 서류가 첨부되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였는데도 절차적 번거로움(?)을 들어 담당자가 이를 방해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협박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일반 사회의 모든 제도나 법규는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효력이 있다. 대개 민원인들은 ‘절차적 정당성이 악용할 소지를 없애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우선 당장의 불편함만을 들어 불만을 제기한다. 며칠 전에 있는 중학교 추가배정 때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추첨 순위를 추첨하여 그에 따른 추가배정을 한다고 안내하고 추가배정을 실시하였다. 그런데 어느 학부모의 경우 1지망에서 6지망까지 선호도가 높은 학교만을 지망하여 어느 학교도 배정받지 못하고 지망 외의 학교를 배정받게 되었다. 배정이 진행되는 동안 행여 있을 행운을 기대하면서 가만히 있던 학부모가 계속해서 탈락하자 마침내 추첨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는 교육감을 만나야겠다고 하면서 배정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나중에는 집 근처의 모학교 배정을 수용하였지만 이런 학부모들이 많은 한, 우리 교육도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시종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는 한 적절한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혹여 있을 자신의 행운을 기대하면서 아무 말도 안하다가 막상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떠들어대는 것은 떳떳하고 당당한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 약속에 대한 철저한 사회적 합의가 존중되어야 한다. 제한된 욕망을 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나눌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권위 상실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어느 사이에 우리 사회는 아무 곳에서나 떠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일이 횡행하는 한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도 이와 같은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사회적 합의를 저버리고 무리를 지어 민원을 제기하면 곧 바로 해결되는 일은 결코 대의를 위해서 옳은 일이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어야 하고 옳은 것은 아무리 떠들어도 옳은 것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존중하는 칭기스칸의 통치법을 배우고 일반화하여야 한다. 또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표출방안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여야 하지만 욕설과 폭언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공직자의 사기를 꺾는 일은 과감히 배제하여야 한다.
졸업식 날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모처럼 만의 비에 겨울가뭄이 해소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20분 남짓. 겨울이지만 차갑지 않은 날씨에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등교하여 강당으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학부형들이 앉을 의자를 2학년 아이들과 나릅니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한 손엔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엔 의자를 들고 강당과 교실을 오가는 아이들의 얼굴이 해맑습니다. 조금은 귀찮을 터인데도 그런 표정이 없는 아이들을 보니 떠나보내는 선배들을 위한 아이들의 마음이 보입니다. 수정아 졸업 축하한다 강당의 의자를 정리하고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졸업생인 수정(가명)이라는 아이가 찾아와 인사를 합니다. 겉옷도 입지 않고 얇은 옷차림입니다. “선생님, 저 왔어요.”“수정이구나. 졸업 축하한다. 그런데 추운데 옷이 그게 뭐니?” “봄인데요. 안 추워요.” 춥지 않다며 피식 웃던 수정이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저 졸업하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뭐가 고마워. 다 네가 참아줘서 한건 데. 암튼 너 졸업하는 모습 보게 되니 좋구나.” “아니에요. 안 도와주었으면 졸업하지 못했을 거예요. 근데 선생님, 저 살 빠진 것 같지 않아요?” “응, 좀 빠진 것 같다. 무슨 일 있었니?” “한 달 동안 봉사활동 하느라 힘들었어요. 정신병원도 가고, 양로원도 가고, 고아원도 가고 한 달 동안 정신없었어요.” 수정이는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방학 내내 봉사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여러 말썽을 일으키거나 무단결석을 일삼아 몇 번이나 학교를 그만 둘 뻔 했는데 밖에서의 말썽으로 사회봉사명령까지 받았고, 이로 인해 겨울방학 하루 전까지 학교를 다니게 하니 마니하며 수정이 담임과 실랑이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녀석을 옆에서 지켜보며 내가 해준 건 ‘열흘만 참아라. 일주일만 참아라.’ 하며 학교를 나오게 했고, 그 아이를 데리고 시간 나는 데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 것뿐입니다. 평상시 마음 터놓고 이야길 나눌 사람이 없던 된 수정인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된 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놓곤 했습니다. 복도를 오고가며 마주칠 때마다 관심을 보여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자체가 고마웠는지 녀석은 볼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난 녀석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특별히 그 아이한테 잘 한 것도 없이 작은 관심만을 보여준 것인데 수정인 고맙다는 과도한 표현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졸업식 날 아침에 찾아와서도 녀석은 또 고맙다는 말을 하며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선생님, 저 취직했어요.” “정말? 어디?” “저 한의원에서 일하게 됐어요. 봉사활동 하는데 도와주시는 분이 소개해줘서 일한 지 일주일 됐어요. 저 잘 했죠?” “그래, 정말 잘 됐구나. 힘들더라도 참고 열심히 해. 마음 안 맞는다고 튀어나오지 말고. 알았지?” “네, 열심히 할 거예요. 학원도 다니면서 공부도 할 거구요.” “잘 생각했다. 암튼 너 졸업하는 모습 보게 되니 선생님도 기분이 좋다.”“자주 연락할게요. 그리고 이따 저하고 사진도 찍어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졸업식 후 사진을 찍자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밖으로 나가는 아이를 보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한 번도 수업을 같이 한 적도 없는 그 아이와 우연히 알게 되어 인연을 맺고 그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마음으로나마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모릅니다. 솔직히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이 어긋난 아이와 만나 대화를 할 때면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습니다. 자기 생각에 얽매어 다른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마이동풍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부 출입을 수시로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일 년 동안 함께하다 보면 진이 다 빠지기도 합니다. 포기하기 전까진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과 마음의 교감을 나누고, 나중에 그 아이가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기쁨도 배가됨을 느낍니다. 어쩌면 수정이도 그런 아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아로 찍혔던 아이. 그렇지만 난 그 아이의 졸업식 장면을 보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가끔은 지식 외에 다른 것이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것을.
탤런트 정다빈 씨의 자살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자살예방교과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홍강의)는 12일 "자살예방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빈발하는 자살사건을 막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살예방교과서를 낼 예정"이라면서 "원고 집필작업이 이미 완료됐으며 현재 편집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방협회가 마련하는 '자살예방교과서'는 홍강의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이홍식 연세대 의대 교수, 이화여대 이광자 교수,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등 40여 명이 집필했고 자살의 정의와 원인, 문제점, 위기관리방법, 정책, 대중매체 역할 등이 200여 쪽에 걸쳐 실리게 된다. 이 교과서는 정신보건 관련의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학자 등 전문가 집단을 교육시키기 위한 교재로 활용되며 간략본을 만들어 일반에 배포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예방협회는 13일 편집위원 전원 감수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편집방향을 최종확정한 뒤 오는 4월께 교과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06년에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시행되는데, 9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수석교사제도 그 중 하나이다. 수석교사제란 선임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를 말한다. 9월부터 시범 실시 그동안 수석교사제에 대한 찬반 의견은 팽팽히 대립되어 왔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면 교원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단 중시 풍토가 마련되고, 교장·교감으로 승진하는 길 외에 또 다른 길을 열어놓아 일정한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화된 장학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수업도 개선할 수 있고, 사무적 효율성만을 강조해 비판받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원직무 체계를 교무분장 중심의 업무체계로 변화시켜 교사의 직무 분화를 통한 학교개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승진하지 못한 평교사들에게 현재보다 더 심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며, 수석교사가 새로운 위계질서로 인식되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수석교사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평교사들의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고, 공정한 선발 기준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거나 수석교사 운영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총이 제기한 수석교사제의 시행방안은 먼저 교원자격제도를 교수 기능과 관리 기능으로 이원화하여 교직 전문성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자격·임용 요건은 우선 1, 2급 정교사 자격을 현행 기준 그대로 유지한다. 수석교사는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 경력 15년 이상 교과교육이나 특화된 교육 활동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자 중에서 총 교원의 10% 정도를 선발한다. 소정의 자격 연수를 거쳐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직무 수행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며, 업무 추진비로 월 2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나는 수석교사제가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교원들에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본 요건이 20년 경력이라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든다. 수석교사의 요건이 능력중심이 아닌 경력중심으로 흘러간다면 그것은 젊은 교원들에게 불이익일 수 있고, 올바른 수석교사의 정의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로 혼란 막아야 앞으로 수석교사제가 시행됨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이 있을지도 모른다. 수석교사제는 이미 프랑스, 영국,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어왔다. 이들의 선례를 통해 수석교사제를 어떻게 시행해야 공교육을 발전시키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시킬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수석교사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최현섭 강원대 총장은 최근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최 총장은 3월부터 1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인천 부평도서관(관장 정우용)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마련 오는 2.21일부터 2007년도 상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 회원을 모집한다. 부평도서관에 따르면 3월부터 7월까지 운영하는 상반기 평생학습 과정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글씨를 디자인하는 ‘예쁜 손글씨 POP’와 리본을 소재로한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리본아티스트’과정을 새로이 개설했고,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어르신의 건강과 음악적 정서까지 고려한 ‘하모니카반’, 주민의 참여도가 높은 ‘독서지도사’ 과정과 동양화, 생활영어, 문인화반 등을 운영한다. 또 어린이를 위해서는 배움과 책읽기를 권장하고 예술적 감각을 함께 배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북아트교실’,‘논술을 잡아라’, 그리고 미술을 통한 창작활동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존에 운영하였던 ‘영어동화읽기’를 업그레이드 하여 ‘영어뮤지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서관 이용의 생활화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인 ‘예림음악교실’과 ‘성동공예교실’운영제도권 교육 이외 장애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고자 한다. 지역주민의 호응도를 적극 반영하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개인별 능력 개발을 지향하여 편성된 부평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 전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주민의 평생학습 기반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프로그램별 회원 접수는 선착순이며,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부평도서관 홈페이지(www.bupylib.or.kr)를 참조하거나 열람봉사과(☎526-9301)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 동부교육청(교육장 김기수)은 활기찬 공직문화를 조성하고 교육청 및 각급학교의 혁신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10일 인천청소년수련관에서 전직원이 참여한 멀티 체험학습형 혁신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혁신워크숍은 교육전문직·일반직 등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삼색(그린·블루·레드)마당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특히 혁신마인드 재충전을 위해 시 교육청 최수태 부교육감의 혁신특강으로 마련된 그린(Green)마당은 동부교육청 관내 초·중학교 교직원 30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최수태 부교육감은 “정부의 은혜를 받고 있는 우리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혁신을 해야 하며, 올해에는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여 그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학교중심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하여 각급기관은 교직원들의 토론의 장을 수시로 마련하고, 예산과 연계하여 계획적이고 주도적으로 학교혁신을 추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혁신전략 창출을 위해 마련한 블루(Blue)마당은 핵심전략을 가지고 일 잘하는 동부교육청을 이루자는 모토로 핵심인재들이 1월부터 기획한 혁신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그 결과 동부교육청 혁신지원과의 ‘학교가 만족하는 SS(Satisfaction Service)기획단(T/F) 운영’이 최우수, 교육재정과의 ‘Field Survey에 의한 학생수용계획 수립 연구’와 초등교육과의 ‘아름다운 동행-행복플러스 교육복지 프로젝트’가 우수를 수상하는 등 다양한 행정혁신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또한 혁신실행도 제고를 위한 열정과 화합의 레드(Red) 마당에서는 자율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직장분위기에서 직원들이 기가 살고,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취지 하에 교육청 전 직원 조직문화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 시간에는 분임조로 나누어 평등하고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라틴음악에 맞춰 활기 넘치는 살사댄스를 추며 팀워크를 다졌다. 끝으로 혁신우수사례 최우수부서와 조직문화기반 프로그램 최우수 분임조 시상으로 워크숍의 막을 내렸다. 이 날 참석한 직원들은 ‘혁신워크숍을 통해 학교혁신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깨달았고,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즐겁고 유쾌한 문화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동부교육청의 역량을 모으 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수 교육장은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은 핵심인재와 혁신전략이라며 2007년 학교혁신확산 및 내재화의 해를 맞이하여 성공적 혁신 추진과 고객만족 구현을 위하여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대ㆍ경북대ㆍ연세대ㆍ전남대ㆍ한양대 등 5개 대학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수시모집 때 검정고시 출신자의 응시를 제한하는 기준을 폐지한다. 12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8학년도 수시 모집 때 전남대는 '검정고시 출신자 특별전형'을 신설하고, 경북대ㆍ연세대ㆍ한양대는 일반전형에서, 경남대는 일반전형이나 특별전형에서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지원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작년 10월9일 대학이 수시모집 때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응시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차별행위라며 5개 대학에 시정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었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작년 11월24일 전국 국ㆍ공립, 사립대학장에게 수시모집 때 검정고시 출신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공문을 발송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고교 평준화 적용지역(수원, 성남, 부천, 고양, 안양권)내 고교로 전학 또는 편입학(자퇴후 다른 학군내 학교로 재입학하는 경우)하는 학생에게도 신입생들과 같이 학교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평준화 적용지역내 학교로 전학 또는 편입학하는 학생은 5개의 희망학교를 선정해 학교배정원서를 작성한 뒤 각 평준화 적용지역내 입학추천관리위원학교에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5개 희망학교중 1곳에 배정받게 된다. 평준화 적용지역별 입학추천관리위원학교는 수원여고(수원), 성남서고(성남), 원미고(부천), 백석고(고양), 평촌고(안양권) 등이다. 지금까지 평준화 지역내 학교로 전학 또는 편입학하는 학생은 주거지에 관계 없이 결원이 생긴 학교에 배치됐다. 도 교육청은 이같은 학교선택권 부여로 평준화 적용지역내 전학 및 편입학생들의 학교 배정관련 불만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다른 교대 졸업생보다 2년 늦게 교사가 됐다. 초임에, 그것도 26학급의 농어촌 지역 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것이다. 덩치가 나보다 큰 녀석들이 대부분이고 여자 아이들도 성숙해서 제법 숙녀 모습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로서는 여러 모로 다소 위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것은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같은 학년에 선생님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2년 교직 경력이 있는 내 친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를 도와줬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이성에 지나치게 일찍 눈을 뜬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 잘못한 아이들을 훈계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내가 하나하나 겪어가는 문제들을 짚어주고 해결책을 말해줬다. 친구이지만 2년 교직 경력 선배는 정말 무시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덩치가 큰 남자아이 몇 녀석들이 이웃 주민의 집 지붕에 우유를 던져 터뜨리고 돌을 던져 지붕 콘크리트 조각을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크게 노하셔서 학교로 찾아오셨다. 범인을 색출하려고 6학년 모두를 강당으로 불러 잡아내 범인을 잡은 결과, 그 불상사의 주범이 우리반 남자아이들 2명과 옆 반 남자 아이들 2명이었던 것이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날 우리반 아이들 2명을 특별실로 불러놓고 야단을 쳤다. 녀석들이 도무지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엉덩이를 힘껏 때렸다. 한참을 혼을 내고 그날 방과 후 녀석들을 조용히 불렀다. “아프냐?” “네.” 보건실로 데리고 가서는 보건선생님께 안티프라민을 달라고 했다. “너희들이 남자니까 내가 발라줄 수는 없고, 저 쪽 침대에 가서 서로 엉덩이에 약 발라줘.” 그렇게 그날의 사건은 끝이 났다. 초짜 선생님의 무서움을 이제야 알았는지 말썽꾸러기 남자 아이들도 그날부터 고분고분 내 말을 잘 들었다. 옆 반에서 사건을 본 친구는 “야. 너 강단 있게 아이들 잘 다루더라. 힘들었지?” 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함께 해줬다. 사실 그일을 그렇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친구의 조언 때문이었다. 같은 직장 안에서 멘토를 만나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친구는 그 다음해 바로 전근을 갔지만 가끔씩 말썽꾸러기 남자아이들을 보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