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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에서 친환경 우리농산물을 먹은 뒤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제주도가 지난 2005년부터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이 제주지역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실시한 제주시 아라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양모(42.여)씨는 "햄 같은 인스턴트 식품만 찾던 아이가 이제는 나물 반찬이나 김치도 골고루 먹는다"며 "우리 아이가 친환경급식을 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친환경급식을 시행한 남광초등학교 6학년 강모(13)군은 "친환경 급식을 하고 나서 비염 증상이 많이 나아져 집중력이 향상됐다"며 "밥맛도 좋아지고, 싫어하던 야채도 많이 먹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우리농산물 급식은 학생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소득 증대 및 친환경농업 활성화 등에도 기여했다. 흙살림제주도연합회 회장 백경호(46)씨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으로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친환경급식이 실시되고 나서 학교 뿐 아니라 일반인도 소위 '웰빙식품'인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찾아 친환경농업이 많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학생과 농가 모두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제주지역의 친환경급식은 한 중학교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3년 아라중학교는 학교주변의 땅 700여평을 빌려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재배하는 '초록빛 농장'을 운영하면서 같은해 11월 전국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실시했다. 제주지역의 친환경급식은 2004년 아라중학교와 한라초등학교의 친환경학교급식 시범 운영을 거쳐 주민들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농촌을 부강하게, 제주를 청정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발의한 '친환경우리농산물 급식조례' 제정운동에서 시작됐다. 제주도는 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2005년에 도내 전체 학교의 10%인 29개 유.초.중.고교에 10억원을 지원해 전체 학생의 10%가 넘는 1만1천236명에게 친환경급식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학교의 30%가 넘는 97개교에 20억원을 지원, 전체 학생의 33.9%에 해당하는 3만2천142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시범실시를 통해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구입 가능한 친환경식재료가 한정돼 있고 제주산 친환경식재료의 물량확보가 어려워 친환경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이 어렵고, 친환경 우리농산물의 품질이나 규격이 등급화 돼 있지 않아 납품 및 위생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백경호씨는 "제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필요한 친환경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서 수급하고 있다"며 "생산자(친환경농가)와 소비자(학교)가 연대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유통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각각 30억원, 5억원 등 35억원을 부담해 도내 전체 학교의 67.4%에 해당하는 196개교의 전체 학생의 70%에 달하는 7만17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학교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5일 각 학교의 영양사와 학부모, 교육청과 도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올해 친환경급식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체계적 유통체계 확립의 필요성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공동으로 만든 '차세대 고교 경제교과서 모델'이 반(反) 노동 정서를 반영했다는 비난이 일자 책자 인쇄를 돌연 중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기업의 본질이 '이윤 극대화'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등 '시장경제 체제'의 본질을 부각시킨 이 책자를 전국 고교에 한 권씩 내려보내 사회과목의 참고서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에 따라 13일 인쇄에 들어가려다 저작권자의 적절성 논란이 있어 인쇄를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현행 교과서의 반기업, 반시장적 편향성을 시정해 달라"는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해 한국경제교육학회에 의뢰해 이 책자를 만들었는데 견본품 표지 등에 교육부와 전경련이 공동 저작권자로 표기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 부분을 수정키로 했다는 것. 교육부 관계자는 또 "문제가 된 책자에서 내용은 변경하지 않고 저작권자만 고쳐 조만간 인쇄에 들어가 당초 계획대로 전국 고교에서 신학기부터 참고서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런 계획을 어제 김신일 교육부총리에게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1년간에 걸쳐 무수한 감수 과정을 거쳐 만든 책자를 단순히 저작권자 문제 때문에 갑자기 인쇄를 중단시킨 것은 선뜻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다른 관계자는 "경제교과서 모델에는 전경련의 입장이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는 노동계 등의 입장을 감안해 책자 인쇄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수정작업을 거쳐 책자가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책자를 저술한 한국경제교육학회측도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은 절대적 권리는 아니며 공익상의 이유로 법률로써 제한이 가능하다'는 대목은 단체행동권을 잘못 설명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돼 일부 틀린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교육부가 '경제교과서 모델' 책자의 인쇄를 돌연 중단한 것은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노동계 등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의심된다. 노동계는 이 책자의 발간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자의 권리나 부의 재분배에 관해 의도적인 왜곡이나 부정적 서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조가 있는) 기업은 높은 임금을 받아들이는 대신 노동자를 적게 고용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된다"는 부분을 들었다. 이는 '노동조합=임금인상=고용감소'라는 터무니없는 등식을 통해 고용감소의 주된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시각이다. 또 "정부의 개입은 나에게 이익의 감소를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손해를 초래한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 손'이 풍미하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 자본가의 무한착취가 제도적으로 보장되던 자유방임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은 13일 성명을 내고 "노동문제를 자본편향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내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3일 한국교총(회장 윤종건)과 교육부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16층 소회의실에서 제4차 교섭·협의 소위원회를 가졌다. 이날 교총은 교원정책과 소관사항 25개항 등을 협의했다.
연가투쟁 참가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4일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과 첫 공식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교육부 청사에서 정 위원장을 접견하고 연가투쟁 징계자 문제 등 교육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전교조 새 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교육부총리와 공식적인 면담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 79학번으로 김 부총리와는 사제지간이다. 이날 면담에는 정 위원장과 정진후 수석부위원장, 박석준 사무처장 등 전교조 주요 간부들이 참석해 연가투쟁 징계, 교원 성과급 지급, 교원평가 선도학교 지정, 공무원 연금법 개정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가투쟁 징계와 관련해서는 징계의 부당성, 형평성 문제를 들어 징계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육부는 엄정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의견 접근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이달 초 시도 교육청별로 총 329명의 교사에 대해 감봉, 견책, 불문경고 등 징계처분을 내렸으며 이달 말까지 나머지 42명에 대한 징계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연가투쟁 참가로 인한 징계자수는 최대 37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연수원에서 어제, 오늘처럼 이른 봄기가 내리는 날이면 보통날보다 생각이 더욱 깊어진다. 하루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는 아침 6시 체조 시간에 현관 앞마당에서 체조를 하고 나서 현관에 서면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러나 바다의 검은 물 너머에 보이는 작은 불빛 하나가 희망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대왕암도 그 자리에 외로이 지켜있으면서 그래도 나는 내 자리를 지키노라 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그러면 생각나는 대로 읊조리게 된다. ‘봄비는 촉촉이 마당 적시고 둘러 선 소나무 눈을 가리네. /듬성듬성 사이로 눈-빛 주니 구름은 먹물 머금어 입으로 토해 내고 바다도 순식간에 먹물 되었네./ 자그마한 불빛 하나 희망을 싣고 먹물로 얼룩진 天海사이로 한 줄기 힘이 되어 비추고 있네./ 대왕암 발(廉)에 가리어 윤곽만 희미하나 제 모습 지닌 채 자리 지키네./머리 녈 구름 먹물 지우니 작은 불빛 하나 삼형제 되었네./‘ 하루는 연수원 숙소에서 신석정의 시 ‘산수도(山水圖)’를 읽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아침 산책길이 이 시와 너무 흡사하여 여기에 옮겨 본다. 숲길같이 이끼 푸르고/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어....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지난다./산까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 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 와....../굽어든 숲길을 돌아서/시냇물 여운 옥인 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강물이 흘러 흘러 만 년만 가리....../산수는 오로지 한 폭의 그림이냐?/ 그래서 그 날의 산책길을 산수도에 대입(代入)하여 옮겨보니 조금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울기공원의 숲길은 나뭇잎이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하늘이 푸르디 푸르로다./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는 지저귀고/ 작은 새 상공을 유유히 난다./ 산까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 앞에 바람이 얼굴에 다가와 땀을 식힌다./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바닷물 호수인 듯 잔잔하여라./ 푸른 숲, 푸른 숲이 언제까지런가?/ 푸른 물, 푸른 물은 끝이 있으랴!/ 산수는 오로지 한 폭의 그림이로구나!/ 울기공원의 숲 속은 신록으로 가득 찼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한 점 구름 없이 맑고 깨끗하지만 햇볕은 안개에 가려 제빛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새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울고 있지만 유달리 산 까마귀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왕암에 이르러 바다를 보니 비단 물결같이 잔잔하며 햇살은 은은하게 바다를 비추어 한 폭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물새들은 바다의 수면 가까이에서 날고, 크고 작은 배들이 아침을 쉰다. 호수 같은 바다. 평소에 그리워하였기에 한참을 보며 닮아지고 싶다. 돌아 돌아 일산해수욕장 쪽을 바라보니 잔잔하기가 극치에 이른다. 그 뒤에 시가지는 아침을 달리고. 솟아있는 고층 건물 맑은 하늘 보고 인사한다. 불지 않던 바람이 아침 바다 기운을 안고 나의 가슴에, 얼굴에, 머리에 가져다준다. 30대의 한 여인의 요사스럽게 에어로빅 춤을 추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연수원을 나설 때 생기 잃은 나무들이 안개 걷힌 햇살을 받고 생기 얻는다. 이런 좋은 울기공원 다시 가보고 싶다. 다시 그곳에서 근무하고 싶다. 다시 그곳에서 감성을 키우고 지성을 키우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한다.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연수원, 인내와 극기를 가르쳐주는 연수원, 자신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주는 연수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연수원...이곳이 영원토록 후세들에게 열린 공간, 배움의 공간, 육체와 영혼이 쉼을 얻을 수 있는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최근 수년간 서울 강남권 고등학교에 진학할 신입생이 수천명 가량 부족해 다른 지역의 신입생 과잉 현상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9일 실시된 2007학년도 일반계 고교 배정에서 강남학교군(강남ㆍ서초구)은 모집인원(1만3천334명)보다 배정인원이 1천600명이나 모자라는 등 최근 수년간 강남권 고교들이 1천200∼2천500명의 신입생이 부족했다. 올해 고교 배정에서 강남학교군 외에 강서학교군(강서ㆍ양천구)과 동부학교군(동대문ㆍ중랑구), 성동학교군(성동ㆍ광진구)이 남녀 성별에 따라 학생 부족 현상을 보였지만 그 숫자는 수십명 정도에 그쳤다. 중부학교군(종로ㆍ용산ㆍ중구)도 3천여명이 부족했지만 이 지역은 도심에 위치한 탓에 학교 배정에서도 다른 학교에 앞서 선(先) 복수지원을 받는 곳이다. 강남 학교의 부족한 학생은 보통 인근 강동학교군(강동ㆍ송파구)과 동작학교군(동작ㆍ관악구) 학생을 이동 배정, 올해는 강동학교군 630명과 동작학교군 175명 등 총 805명을 이동 배정했다. 강남 고교들이 신입생 부족 현상을 보이는 것은 과거 개발 붐과 함께 대규모 학교들이 이 지역으로 옮기면서 일반계 고교가 26개(356학급)로 급증했지만 부동산 문제로 다른 지역 주민의 진입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중학생들의 외국어고 및 과학고 진학과 조기유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도 부분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강남학교군은 학생 1천600명 정도가 부족하지만 이웃 학교군에서 805명만을 이동 배정한 것도 조기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이 학기 중간 귀국해 고등학교에 편입해 올 것을 대비해 여유를 두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강남에 진입한 주민의 아이들이 대부분 자란 반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은 강남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학생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본 국내대학에서 박사 과정의 수업 연한내에 학생이 박사 학위를 얼마나 취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문부과학성이 처음으로 조사했는데, 문과 학생의 취득율은 이과의 3분의1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 학위에 대해서는 「이고문저」라고 이미 인식되어져 왔지만 이같은 결과는 이것을 뒷받침한 모습이다. 문부과학성은 「문과는 너무 낮다. 대책을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공사립 모든 대학원 576개교로, 박사 과정에 재적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05년도 시점에서, 분야 마다 3-5년이 되고 있는 수업 연한내에 박사 학위를 취한 학생의 수를 조사했다. 대상이 된 학생1만 8516명 중 취득자는 7912명으로, 평균 취득율은 42.7% 수준이다. 분야별에서는 가장 높았던 것이 의학·치학 등을 포함한 보건의 56.3%로, 농학 53.3%, 공학 52.8%, 이학 46.3%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인문과학이 7.1%, 사회과학은 15.2%로 문과의 두 분야가 최하1, 2위를 차지해 이과의 3분의1이하의 수준이었다. 대학이 학생에게 박사 학위를 주는 조건은 「자립하여 스스로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이과의 각 분야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침투하고 있지만, 문과의 분야에서는 약 120년전의 제도 발족 이래, 「공을 이루어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 주는 의식이 뿌리 깊어 이고문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05년 9월 중앙교육심의회(문과상의 자문기관)의 답신을 받아 대학원 교육에 대해 학문 연구와 함께 인재 육성면에도 역점을 둘 방침을 내세워 그 일환으로 수업 연한내의 학위 수여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있다. 동성의 담당자는 문과의 이같이 낮은 현상에 대해 「조금 낮다」라고 해, 「어느 정도의 수여율이 적당한가, 각 대학원에서 생각하면 좋겠다」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찾아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알아보는 만큼 사랑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주지역의 산길, 들길, 물길, 마을길을 직접 걸어보는 답사와 산행으로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임이 청주삼백리다. 송태호 대장이 이끌고 있는 청주삼백리는 그동안 42차에 걸쳐 청주 주변의 옛 길과 문화재,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을 샅샅이 답사하며 애향심과 함께 내공도 키웠다. 그래서 이제는 충청북도의 각 시ㆍ군까지 발걸음을 넓히기로 하고 충북답사를 시작했다. 일요일이었던 11일은 청주삼백리에서 충북답사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기상청에서 오랜만에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이른 아침이라 바람이 차기에 옷깃을 세우고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산행을 시작하기로 약속된 진로석수 주차장으로 갔다. 청주에서 미원을 향해 차로 20여분 달리면 금거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회전해 다시 3.3㎞를 가면 진로석수 공장이 있다. 시내와 달리 산속이라 냇가의 물에는 살얼음이 얼었다. 오늘 답사의 주목적은 무심천의 발원지인 벽계수 옹달샘을 찾아보는 것이다. 무심천은 분지지대의 평야에 형성된 청주의 젖줄로 시내를 남북으로 길게 가르며 흘러가다 미호천에서 합류한다. 그래서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무심천에서의 추억을 몇 개쯤은 다 가지고 있다. 옛 무심천의 풍경 속에는 물고기를 잡는 어른들 옆에서 발가벗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다리 밑 그늘에는 장기를 두거나 낮잠 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하며 시작된 환경오염의 그늘이 무심천을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게 했다. 그동안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과 단체들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결과 각종 물고기나 철새들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이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듯 새로워진 무심천도 이제는 청주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무심천은 직지심체요절, 상당산성 등과 함께 청주시에서 발표한 ‘청주의 자랑 10선’에도 올라있다. 발원지(發源地)는 흐르는 물줄기가 처음 시작한 곳이므로 하구에서부터 거리가 가장 먼 물줄기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압록강의 발원지라는 데에는 누구나 수긍을 한다. 그런데 주장하는 사람들마다 합당한 이유를 내세우기에 발원지가 정확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렇다면 청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무심천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흔히들 청원군 가덕면 한계리,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청원군 낭성면 추정리(머구미고개)를 무심천의 발원지라고 얘기한다. 세 곳의 발원지를 여러 번 답사한 결과 가덕면 내암리 뫼서리 골짜기에 있는 벽계수 옹달샘이 무심천의 발원지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장이다. ‘벽계수 옹달샘’이라는 발원지의 이름에 걸맞게 신비스럽고 깨끗해야 한다며 청주삼백리 회원들을 이끌고 수시로 발원지를 찾는 사람도 그 사람이다. 어쩌면 새롭게 시작하는 충북답사가 이곳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책에서 읽거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내 발로 직접 현장을 찾고, 내 눈으로 직접 현장을 봐야 피부로 이해하는 게 역사다. 참석자들 모두가 그런 의미를 알기에 4시간에 걸쳐 뫼서리 깊은 골짜기에서 우리들을 맞이했던 벽계수 옹달샘과 보은군ㆍ청원군의 경계선에서 이름 없이 서있다 괴산의 군자산 자락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송태호 대장 덕에 멋진 이름을 얻은 군자봉(547m)을 돌아보는 답사 길이 더 즐거웠다. 일기예보와 달리 나무줄기 사이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었다. 잠깐이지만 청미래 덩굴의 아름다운 열매를 보면서 겨울 산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유리산누에나방은 자연의 순수를 그대로 간직한 채 애처롭게 매달려 초록빛깔을 보탰다. 수시로 만나는 고라니의 배설물과 멧돼지들이 파헤친 현장을 목격하면서 숲 속에서도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반가워했다. 군자봉에서의 하산 길에 이곳 산줄기의 주봉인 청남산 상봉이 나무 사이로 보였다.
우려했던 2007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관내 중등학교 교원수급에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명예퇴직교원과 신규임용예정교원 대비 112명 정도의 부족이 예상되었었다. 지난 9일 실시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원 정기전보에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정기전보에서 미발령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학교별로 1-2명정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리포터가 인근의 5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1명이 미발령된 학교가 2개교, 2명이 미발령된 학교가 3개교였다. 이는 예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인원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공립중학교의 수를 대략 250여개로 볼때, 평균적으로 학교당 1명의 미발령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올해 임용될 125명을 전원 임용한다고 해도 절반정도인 125명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미발령된 교원에 대해서는 기간제 교원을 임용해야 할 형편이다. 정년단축으로 대거 퇴직이 되었을때는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중, 고등학교의 교원부족사태는 그리 크지 않았었다. 과잉공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교원수급계획을 세운후에 명예퇴직 수요가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많은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이다. 대책없이 1년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기간제교사를 임용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확정되지도 않은 공무원연금법개혁안을 퍼뜨린 것은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정부의 책임이다. 연금법개혁안에 대한 내용이 좀더 나중에 이슈화가 되었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간제교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1년정도의 기간제교사 임용으로는 학교업무를 원할히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올해 1년동안 업무를 맡고 떠나게 되면 내년에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기간제교사를 임용해야 하는 현실인데도 시교육청에서는 정기전보에 누락된 미발령자 자리에 기간제교사를 임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신규임용될 것인지에 대한 통보가 없다는 것이다.기간제교사를 임용해야 한다면 일선학교에서는 최소한 신학년도 업무분장이전에 임용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는 기간제를 임용해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현재 신규임용을 위한 예비교사들에 대한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면 최소한 3월 1일자로 임용이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전보가 끝났기에 나머지 자리가 확실히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간제나 신규교사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2월 하순쯤에 갑작스런 기간제교사를 임용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각 학교에서 다같이 기간제교사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빨리 알려주어야 한다고 본다. 어쨌든 금년에는 지금에서야 새로 임용고사를 실시하기도 어렵고 일선학교는 올 한해를 어렵게 보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정책하나때문에 학교가 어려워진 것을 보면 교육정책의 추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의 2007학년도 주요 업무계획이 재탕, 삼탕의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한국교육신문 보도를 보았다. 방과후학교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교육부 내에 방과후학교기획팀(팀장 배상훈 서기관)을 만들어 15개 시·도 홍보에 나섰다. 이름하여 '방과후학교 순회 설명회' 교육부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설명회(2007.2.13 14:00 도교육청 대회의실)에 참석한중등 교감들이 '방과후학교 정책 방향'과우수사례 발표를 듣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방과후학교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 ' 성공한 정책이다' '정책실명에 자기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라는동영상을 보니 오히려 민망하기만 하다. 무릇 교육정책이란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이 칭찬해야 정상일진대 대통령이 칭찬하고 그내용을 교감들에게 들려 주고 있다. 그게 진정한 여론인 양 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부에는 성과만 있고 통렬한 자기 반성은 없는 것인지? 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가있다고본다.방과후학교도 좋지만 정규 시간의 내실있는운영이 급선무이고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가시적인 것에만 신경 쓰는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이 아닌지? 정규 교육과정은 애써 무시하고 방과후학교 홍보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된 것은 아닌지? 설명회에 참석한 교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인천시교육청은 13일 초등학교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방과후 교육육활동 지원을 위한 ‘파란꿈을 향한 과학나들이 체험학습’을 인천지역 5개 교육청(동부, 서부, 북부, 남부, 강화)의 특수교육 대상학생 및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특별전시장에서 실시했다. 인천지역 5개 교육청내 특수교육지원센터와 특수교육연구회에서 공동주관하여 실시한 이번 행사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며, 공동체험 활동을 통한 사회적응력 신장과 특수교육 방과 후 교육활동의 체험중심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모색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갯벌에 가곤 한다. 조개도 잡고, 칠게 같은 여러 생물도 잡으며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했다. 아이들은 갯벌을 헤집으며 쏜살같이 달리는 작은 게들을 잡기 위해 달려가지만 작은 게들은 아이들보다 빨랐다. 그러다 용케 잡으면 비닐봉지나 병에 넣어 가지고 왔다. 그러나 잡에 가지고 오기도 전에 바다 생물들은 대부분 죽어 있었다. 또 하나, 바다에 가면 여러 생물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바닷가에서 만난 생명체 중에서 가장 징그러운 동물이 있었다. 풍뎅이 모양을 하고 지내처럼 다리가 많은 그 생명체는 바위틈이나 위에 슬금슬금 나타나 아이들과 날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제 고녀석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갯강구다. 갯강구는 물이 잘 들지 않은 바위 지대에 사는 절지동물로 쥐며느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바닷가의 청소부로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징그러운 모습과는 달리 궂은일을 하는 좋은 녀석인 것이다. 이밖에도 많이 보아왔지만 이름을 모른 채 그냥 지나쳤던 따개비나 달랑게, 보리멸, 칠게라는 생물도 이제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겟벌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는 김종문의 이란 책에서다. 이 책은 ‘농게’가 자신에게 닥친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과정을 삽화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갯벌생물들에게 그들의 서식처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이 책에서 ‘농게’의 모험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다. 순전히 타의에 의해서이다. 어느 날 민철이와 민철이네 가족은 갯벌 체험을 하게 된다. 민철이는 신이 나서 말뚝망둥어나 칠게를 잡으려고 갯벌을 돌아다닌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을 친다. 갯벌에선 사람보다 망둥어나 칠게가 달리기 선수이기 때문이다. 매번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놓친 민철이 눈앞에 아주 멋진 녀석이 나타난다. 왼쪽 집게발이 유난히 큰 농게이다. 그 농게를 본 민철인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킨 민철인 살금살금 농게에게 다가간다. 농게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농게 앞에 거의 다 왔을 때 민철인 갯벌에 철퍼덕 넘어지고 농게는 자신의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민철인 농게가 들어간 구멍 가까이에 손을 대고 농게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결국 농게를 잡고 만다. 농게를 잡은 민철인 득의양양하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통속에 농게를 집어넣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농게의 서식처가 아닌 갯바위 위에 놓아둔다. 이때부터 농게의 원하지 않은 모험 아닌 모험이 시작된다. “안 돼, 안 돼. 이곳은 우리 집이 아니야. 날 이곳에 놓아두면 안 된다고!” 농게의 외침에도 아랑곳 않고 민철인 차를 타고 집으로 가버린다. 그리고 갯바위에 놓인 농게는 바위게와 갯강구를 만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가던 중 괭이갈메기에게 붙잡히게 된다. 이때부터 낯선 곳에서 농게의 외롭고도 힘든 여행이 시작되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서식처로 기진맥진한 채 돌아온다. 그 과정 속에서 농게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그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 서로 도와가며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게 된다. 인간의 사소한 욕심이 한 갯벌생물의 고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여름이면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서 현장학습이나 갯벌체험이란 이름으로 바다로 갯벌로 향하곤 한다. 그리고 수많은 발자국을 찍으며 갯벌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잡아온다. 이로 인해 갯벌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들이 다른 생명체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라는 짧은 동화를 통해서 그런 사람들의 모습과 갯벌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단 한 명의 어린이에게라도 갯벌생물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기쁘겠다고. 지금도 개발논리에 의해 수많은 갯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갯벌의 보존이 우선이냐 개발을 통한 인간의 편리와 이익이 우선이냐 하는 문제로 숱한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가는 하는 기준은 없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이 서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인간을 위해서나 자연(갯벌)을 위해서나 올바른 것이 아닌지 싶다. 사람도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으면 엄청난 두려움과 충격에 빠져 절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종들이 서식처를 잃었을 땐 어떨까 하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은 갯벌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책도 되지만 갯벌에서 사는 생물들에게 얼마니 소중한 곳인지를 일깨우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어른이나 어린이들에게 갯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동화라 할 수 있다.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에 대한 1심 법원의 판단에 섣부른 의견을 내놓았다가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낳고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1심 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한 김 교육감의 유권해석 의뢰에 대해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형 확정을 가정해 판단할 수 없다"며 "형 확정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의 당선무효 여부는 항소심을 거쳐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선관위에서 재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방교육자치법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는데도 선거 주무 기관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김 교육감에 대해 당선무효 취지의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하더라도 선관위가 자체 유권해석에 따라 당선 무효 처분하지 않을 경우 입법 과정의 미비로 실익이 없는 재판을 1년 가까이 진행했다는 사회적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법조계 한 관계자는 "관련 법이 명확하게 시행되고 있고, 선관위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재판의 실효성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선관위가 입장을 유보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전시선관위는 지역 법조계, 교육계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중앙선관위와의 구두 협의만으로 "벌금형으로는 당선무효형에 해당 안된다"는 입장을 내놔 혼선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선거의 중립을 감시하고 지도해야 할 선관위가 재판 결과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는 향후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선관위 관계자는 "법원이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지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어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며 "중앙선관위가 형 확정 이후 최종 입장을 내기로 한 만큼 향후 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역 법원 한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대법원 확정 판결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대법원의 재판에 대한 법적 판단과 함께 논란이 된 부분도 결론 내주길 바라는 것 같다"며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적인 판단이 있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김 교육감의 1심 선고공판에서 대전지법 제4형사부는 당선무효형이라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고 이에 대해 대전시선관위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는 당선무효에 관한 규정이 없어 당선무효형이 아니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당겼었다.
설날, 어릴 때의 설렘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는 듯하다. 설날을 기해 한 살 더 먹게 되고, 새 옷을 입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 동네를 휩쓸면서 세배를 다니고, 친구들과 정다운 놀이를 한다. 설날은 진정 넉넉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게 하는 1년 중 단연 최고의 날이었다. 설날 새벽, 일찍 잠에서 깨면 어머니의 손길에 의해 목욕을 한다. 미지근하게 데워 진 통속의 물을 찌클어 가면서 묵은 때를 벗긴다. 살갗에 생채기가 나게 하는 까칠한 목욕수건이 아닌 맨손인데도 잘도 벗겨진다. 몸 여기저기 까맣게 끼었던 때가 벗겨지면 날아갈 것 같이 개운하다. 하얀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추위는 몸을 웅크리게 하고 덜덜 떨게 하지만 하나씩 입는 새 옷 때문에 기쁨의 미소가 절로 인다. 양말부터 속옷까지 특유한 새 옷 냄새가 싱그럽다. 소독약 냄새인지 옷감 냄새인지 알 수 없지만 향기로운 꽃냄새보다 더 좋았다. 새 옷이라고 해야 겨우 무명에 검정 물들인 옷이었지만, 오리털은 그만두고 솜털조차 들어있지 않은 홑겹뿐인 옷이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방한복이 아니라 교복 같은 볼품없는 옷이었지만 설빔이었기에 그냥 좋았다. 어서 나가서 친구들에게 새 옷 자랑을 해야지…… 밥상위의 먹거리도 입맛을 돋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 떡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떡을 그날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노란 콩고물 묻은 얇은 시루떡은 씹을수록 달고 고소했다. 먹어 본지 무척 오래 된 쇠고깃국, 늘여 먹기 위해 국물이 훨씬 많았지만, 쫄깃한 쇠고기를 씹을 때 느끼는 맛의 쾌감은 설날이었기에 가능했다. 오래오래 씹으면서 그 행복한 맛을 즐겼다. 또래들과 어울려 집집마다 세배를 다닌다. 우루루 몰려 들어가 절 같지도 않은 세배를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사탕 한두개씩을 쥐어준다. 어느 사이에 호주머니가 불룩해진다. 하루종일 먹어도 남을 것 같은 사탕이 호주머니에 쌓여간다. 달착지근한 사탕,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사탕이 상하좌우 호주머니에 채워진다. 그날 하루는 그야말로 사탕처럼 달콤한 날이었다. 하루 종일 사탕을 먹어대면서 연날리기, 자치기, 못치기, 딱지치기 등 갖가지 놀이를 한다. 하다가 지루해지거나 재미없어지면 새로운 놀이를 하면서……. 설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던 때, 방한복이나 방한구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기에 해질녘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 그땐 토끼털 귀마개가 유일한 모제품 방한구였다. 어설픈 장갑이라도 아무나 끼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친다. 한달음에 달려 집으로 갔다. 참으로 어렵던 50년대, 전쟁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진지 겨우 몇 년 후, 핍박해진 민심과 가난에 찌든 농촌의 현실은 어른들에게는 안타까운 설날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마냥 즐거운 날이었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하찮은 설빔, 설음식, 설놀이, 설사탕이었지만 희망찬 앞날을 계획하는 계기가 되었고,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져 아름다운 잔상으로 남을 수 있게 하였다. 소박하지만 인정이 넘치고,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고 흐뭇해하던 그 설날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지수가 높았었다. 발달된 문명과 의식구조의 변화는 설명절마저도 평일과 다름없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배가 세뱃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어진 것 같아 아쉽다.
옥련여고(교장 장기숙)는 ‘세상의 중심에 서자’라는 주제로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회 옥련 겨울 캠프(the 3rd OKRYUN Fun Winter Camp)’를 개최 참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영어회화 캠프(Speak Up English), 영어토론 캠프(English Debate Camp), 수학경시 캠프(도전, 수학!), 과학경시 캠프(과학은 체험이다), 논술 캠프(맞춤형 통합논술), 가야금 캠프(우리 것을 배워요) 등의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 희망 학생의 수준별 반을 편성하여 실습, 실기, 실험 위주로 1월 2일부터 2월 12일까지 운영했다.더불어 살아요’라는 주제로 음성 꽃동네(102명)와 소록도(43명)에서 봉사활동(1월 17일 ~ 19일)을 펼쳤는데, 1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새기고 공동체 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또, 견문을 넓히기 위한 체험활동으로 일본(39명, 1.29일~2.3일) 해외문화탐방으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후세고등학교에서 일대일 친구 결연식을 갖고 일본 학생들의 수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일본 고교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고, 오사카 인근의 유적을 답사하여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교사들은 각 학년별로 ‘맞춤형 통합논술 동아리’를 구성하여 학년별 논술교재를 개발하고, 이와 별도로 구성된 ‘옥련논술연구팀’은 ‘무학년 수준별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했으며 논술의 기초와 심화과정 4종의 교재를 발간 새학기 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찾아오는 미술관 [연정 갤러리]’에서는 기존 미술가들의 작품이 아닌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그렸던 선생님 케리커쳐들로 ‘선생님 우리선생님’展을 열고 있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반기업・반시장적’ 기술을 바로잡고자 교육부와 전경련이 공동으로 펴낸 경제 교과서 모형이 ‘친기업・반노동’ 시각에 치우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새 경제교과서를 보는 시각을 일간지 사설을 통해 분석했다.(다음 달부터 고교 현장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이 모형은 교육부 홈페이지(cutis.moe.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는 사설 ‘전경련 경제교과서, 정부 사람들부터 읽어야’에서 새 교과서 모형에 대해 “기업과 시장을 보는 시각이 현행 교과서와는 다르다”며 “현행 교과서의 반기업 반시장적 기술을 바로잡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는 “우리 정부와 여당은 ‘반기업 정서’를 배경으로 대기업 때리기에 골몰했다. 대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몰아붙인 결과는 저조한 투자와 줄어든 일자리”라며 “이런 점에서 새 교과서 모형을 배우고 익혀 경제 살리기를 실천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정부 여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폈다. 조선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제대로 가르치려면’이라는 사설에서 새 교과서에 대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가가 주축이 된 창조적 파괴가 결과적으로는 세상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든다는 기업 중심 경제의 우월성을 제시하고 중앙 통제에 의한 계획 경제가 비효율과 저생산성으로 빈곤을 확산하고 고착시켰다는 실례를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지탱하는 논리적 근거인 비교우위, 경쟁의 효율성, 기회의 평등, 국제적 개방과 자유무역 제도 등을 옹호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나 “이런 경제이론보다 더 근본적으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은 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정신적·정서적 가치”라며 “좋은 교과서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승자와 패자를 냉엄하게 가르는 시장경제 경쟁체제에서 부를 축적한 승자들이 부란 이렇게 선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구나 하는 모범을 쌓아가는 것”이라는 입장으로 보였다. 한국일보는 ‘차세대 경제교과서 모형 더 개발을’ 사설에서 “노동계 등 진보진영은 이번 작업이 '현행 교과서의 반시장적, 반기업적 편향성을 시정해 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임을 들어 또 다른 편향성을 지적하지만, 그 정도의 문제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참고 자료로 모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풀어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부와 재계가 공동협약까지 맺어 개발한 교과서 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모형을 토대로 더욱 많은 검토와 보완작업을 거쳐 사회 전체의 폭 넓은 공감을 얻는 경제교과서를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경제교과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백지화까지 주장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한겨레는 ‘전경련 경제교과서 백지화해야’ 사설에서“교육부가 전경련의 지원을 받아 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높은 실업률을 노조 책임으로 돌리는 것, 분배보다는 먼저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내용 등은 읽기나 탐구 자료 형식을 빌려 교묘하게 재벌의 논리를 대변하는 흔적들”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재계가 교육이념도 지배하나’에서 “전경련이 교과서 모형을 만든다고 할 때부터 우려돼온 공정성 문제가 공식 책자로 확인”됐다며 “이 문제는 교육부가 전경련과 해 경제교과서 모형을 개발키로 협약을 맺었을 때부터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경제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양원택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연구관은 “집필진에 균형 있게 서술할 것을 당부했다”며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집필진과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1심 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을 유보했다. 중앙선관위 법규해석과 관계자는 13일 "내부회의 결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형 확정을 가정해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형이 확정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대전지법의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이나 배경도 판단할 수 없다"며 "다만 언론 등에서 일방적으로 당선무효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의 당선무효 여부는 항소심을 거쳐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선관위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교육감의 변호인측은 "올 1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을 보면, 이 법 시행 전의 행위는 구(舊)법으로 처벌토록 했으나 당선무효에 관한 경과규정은 별도로 두고있지 않다"며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었다. 김 교육감 변호인측은 "2심 재판부에 항소,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단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개의치 않고 유.무죄를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김 교육감의 1심 선고공판에서 대전지법 제4형사부는 당선무효형이라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고 이에 대해 대전시선관위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는 당선무효에 관한 규정이 없어 당선무효형이 아니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당겼었다.
국내 유일의 과학영재 고교인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학생 절반이상이 서울과 경기 지역 출신으로 나타나 과학영재교를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영선 의원(한나라당)은 13일 국회 상임위에서 "부산 과학영재학교 학생의 53.4%가 서울.경기지역 학생"이라면서 "서울.경기 지역에 과학영재고를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생들의 2007년도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지역 학생이 전체 144명 중 4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지역 학생이 29명으로 뒤를 이었다"면서 "과기부가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은 두 지역에 영재학교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재라고는 하지만 이제 15살을 갓 넘은 아이들이 부모 품을 떠나 타지에서 교육을 받는것은 정서상에도 좋지 않고, 전체 학생의 1∼5%를 영재로 지정하고 교육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경우 0.3%만이 영재교육의 혜택을 받는 상황에서 영재학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27일 교육부 주관하는 중앙영재진흥위원회에서 추가지정 여부를 논의한 결과,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면서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과학영재학교 1-2곳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영재학교 졸업생을 포스텍(포항공대)이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야 하는 등 졸업생에 대한 수요, 다수의 영재학교를 운영하는 데 따른 차별성, 기존 과학고들이 모두 영재학교로 전환을 요구하는 데 따른 대응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경기.대전 지역에서 과학영재교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지정하더라도 전국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 이후 교원양성체제의 개편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새로운 교원양성모델로 '개방.종합형 사범대학 6년제 복합모형'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사범대학장 조영달 교수는 13일 오후 제주대에서 열린 '교원양성체제의 개편과 발전 방향'에 관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사회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년제로 교육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교사는 근로의 성격이 법학이나 경영학 출신과 다르다"면서 "2+4 또는 4+2 모형의 전문대학원 체제에서는 교사에게 필요한 사명감 등의 자질을 양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사의 전문성은 전공지식과 교수법뿐만 아니라 생활지도와 심리상담, 진로지도 등 성장기 학생들의 전면적 발달을 위한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사범대학 체제를 6년으로 특성화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7차 교육과정 실시 이후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교과목의 통합 및 연계추세를 고려하고 우수한 인재의 유입을 위해서는 통합성과 개방성을 지닌 모형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정책 개선방안과 관련해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간이역은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비함을 갖고 있다. 간이역, 간이역, 간이역…. 몇 번 소리 내어 그 이름을 불러보자. 따뜻한 기운이 그리움을 불러내고 아련함을 불러내지 않는가. 사실 우리들 마음은 그렇게 작은 이름 하나에 움직이는 소박함을 갖고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중에 간이역에서 내린 적이 있는가. 퇴색한 초가처럼 쓸쓸한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역. 잊혀진 세월처럼 덩그러니 서서 오고 가는 촌로들과 몇 명 여행객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간이역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아님 도시의 마음을 놓고 그저 바라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간이역… 하고 몇 번 소리 내어 그 이름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한 번 불러보라. 어떤 느낌이 드는지. 1년 전쯤 읽고 마음에 담아둔 책이 있다. 이정란의 간이역 풍경이란 책이다. 전국의 간이역을 둘러보고 그 간이역에 대한 단상과 삶의 모습을 맛깔스런 문체로 소담히 적어내려 간 책. 그 책을 읽은 후로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든가, 승용차를 타고 이름 모를 간이역을 스쳐 지날 때면 책에서 글쓴이가 말하는 간이역의 마음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다 그 느낌이 사라질 때면 종종 손에 들고 읽으며 6년 전의 여행을 떠올리며 속으로 미소 짓곤 했다. 그러니까 6년 전, 난 학생들 40여명을 데리고 전주에서 여수까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전주에서 새벽 1시 30(아마도)분발 통일호 열차를 타고 여수까지의 여행, 그 여행길에서 난 간이역을 처음으로 느꼈다. 모든 간이역마다 쉬는 통일호 열차는 어둠 속에서, 새벽 어스름 속에서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땐 그 존재를 깊이 사유하지 않고 그냥 떠나보냈다. 그러다 이정란의 간이역 풍경을 만났고 간이역에 대한 새로움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다면 이정란이 바라보는 간이역은 어떤 모습일까? "역 앞 풍경이 절경인 간이역을 뽑으라면 구절리역이다. 한 폭 수채화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풍경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그림 같다고 한 건 그림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과장되게 꾸며 표현했기 때문이다. 구절리역은 방금 붓을 떼어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한 폭 수채화이다." 정선의 아우라지역을 지나 구절리역을 지나면서 글쓴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간이역 풍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간이역엔 아름다움만이 있는 게 아니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비에 젖은 기차표 예닐곱 장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주워서 날짜를 살펴보았다. 찍힌 날짜가 각기 다르다. 그게 왜 반다울까. 지금은 역 앞의 의자가 비어 있지만 얼마 전에 그 기차표를 들고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반가운 것이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의 살내음이 왁자하게 퍼졌을 간이역. 이젠 역무원도 없는 보성의 한 간이역에서 사람의 온기가 도는 차표 몇 장을 주워들고 글쓴이는 반가운 마음에 차표를 손에 꼭 쥔다. 간이역, 지금은 어쩌다 멈췄다 가는 역이 됐지만 예전엔 기다림이 있는 공간이었다. 사랑도 있었고, 이별도 있었고, 기다림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뿌리 내리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열차는 서지 않고 간판이 하나 둘 내려지고 있지만 예전의 간이역은 열차가 서고 간판에 고향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정란에게 간이역은 기다림의 줄을 놓지 않는 곳으로 다가온다. "역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단선의 철길은 죽장에 삿갓 쓰고 길을 가는 선비 같은 모습으로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간이역은 그런 곳이다. 기다리는 한 존재가 있으나 그이의 기다림은 중요하지 않다. 간이역에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서 쓸쓸함을 견뎌내어야 한다. 그이는 그래도 기다림의 줄을 끝내 놓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글에 나타난 간이역에 풍경만 나타난 건 아니다. 그 간이역에 걸쳐 있는 역사의 흔적도 보이고, 개인의 아픔 삶의 고백도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간이역 풍경에 나타난 이정란의 글에선 쓸쓸한 냄새가 난다. 그러면서도 위안을 준다. 그 위안에선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따스한 볕이 깃들어 있다. 그러기에 난 그녀의 글을 쓸쓸한 위안의 글이라고 하고 싶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쓸쓸하면서 따스한 모과향이 난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길을 떠나 보고 느끼고 사유했던 수많은 간이역이 내게 친근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