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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학’ ‘컨벤션 마케팅’ ‘디지털 에니메이션’…. 대학의 전공서적 같은, 실업고 교과서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26일 서울로봇고 서울관광고 등12개 실업계 고교 주관으로 올해부터 사용할 교과서 19종을 개발ㆍ보급했다고 밝혔다. ‘ 산업체 맞춤식 인정도서’로 부르는 새 교과서는 ‘디지털 애니메이션’(미림여자정보과학고 멀티미디어과), ‘부동산학’(휘경공고 지적부동산정보과), ‘컨벤션 마케팅’(해성국제컨벤션고), ‘유비쿼터스 일반’(선린인터넷고) 등으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 중심으로 짜여 있다. 김환섭 시교육청 직업진로교육과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전문 교과 교사와 산업체 전문가, 대학 교수 등 160여명이 집필에 참여해 교과 전문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바다 주변이나 산 속 깊은데 연수원을 세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2박 3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바다를 접하거나 산을 접하면 마음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정말 속이 넓기보다 좁기만 하다. 나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속이 좁아 자주 화를 내게 된다. 속된 말로 뚜껑이 자주 열리게 된다. 화를 내거나 분노하게 되는 건 자신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결과가 되고 만다. 자신의 미성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드러낼 뿐 아니겠는가? 열 번 잘해도 한 번 화를 내면 열 번 잘한 것을 기억하지 않고 한 번 잘못한 것 그것만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되지 않는가? 사람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산다. 관계가 좋으려면 그 사람과의 맺히는 것이 없어야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 직장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관계가 좋아야 할 것 아닌가? 특히 공동체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성품관리를 잘해야 한다. 여러 가지 성품 중 화를 내지 않는 것,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하지 못하면 그 때부터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없다. 나는 화를 종종 내는 편이다. 분노를 참지 못하기도 한다. 옳지 않다 싶으면 그냥 폭발하고 만다. 그러니 언제나 손해를 보게 된다. 자신의 건강도 해치고 자신의 나아가는 길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연수원에 근무하기 전에 자주 뚜껑이 열려 자신의 부끄러움을 많이 드러내기도 했다. 자기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한 나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연수원에서 바다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을 훈련시키고 연단시켜주어 너무나 다행스럽다. 자신의 성품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 바다가 고맙기도 하다. 바다는 마음이 한없이 넓다. 바다는 보통 때는 물새가 발톱으로 할퀴어도 화내지 않는다. 흰 돛단배가 칼질해도 말하지 않는다. 낡은 그물이 바다를 얽어도 마찬가지다. 바다는 때때로 바람에 입김을 불고 하늘을 간질여 보고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그래서 이육사 시인은 ‘마음의 바다’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 흰 돛은 바다를 칼질하고 바다는 하늘을 간질여 본다. 여기 바다의 아량이 있다./ 낡은 그물은 바다를 얽고 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 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하지만 그 넓고 넓은 바다도 한 번 성나면 감당 못한다. 밤새도록 신경질 낸다. 밝을 때는 모르지만 어둠이 짙게 깔린 심야(深夜)에는 더하다. 그것이 파도소리로 나타난다. 바람이 그렇게도 많이 불지 않는데 무섭게도 파도소리는 울어댄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울어댄다. 죄 없는 바위만 못살게 군다. 작은 바위는 덮어버리고 큰 바위는 엎어버린다. 모래는 밉다고 날린다. 작은 자갈은 문댄다. 날이 밝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소리는 작지만 성을 낸 흔적은 뚜렷이 나타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취색 수정 같은 맑고 푸른 물속에서 하얀 꽃 피우면서 웃더니만 오늘은 흙탕물로 완전히 변한다. 아마 속이 뒤집어졌는가봐. 하늘도 함께 먹구름으로 변한 거 봐. 사람의 마음이 아무리 넓어도 어찌 바다만큼 넓을 수 있으랴? 한없이 넓고 고운 바다도 한 번 성을 내면 속이 뒤집어지는데 하물며 인간이랴? 그렇다고 자위하는 것 아니다. 화를 내는 건 분명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뿐이다. 자신의 미련함을 나타낼 뿐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나타낼 뿐이다. 그러니 이제 화를 내지 않으려 한다. 혹시 자제하지 못해 화를 내더라도 바다와 같이 빨리 원상태로 회복하려 한다. 바다도 원상태로 마음을 돌리면 하늘도 감동하여 푸른 물감으로 맞장구치고, 모래사장도 반짝이며 빛난다. 바다가 웃으면, 바위들도 윤기를 낸다. 바다에게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제 죽을 때까지 화를 내지 않는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래도 그러하지 못했을 때는 바다처럼 빨리 원상태로 마음을 돌리고 싶다. 속이 아무리 뒤집어져도 바로 돌려야 주위의 사람들이 생기를 얻고 화답할 것이다. 관계되는 모든 분들이 기뻐하고 주변의 자연들도 함께 기뻐할 것이다. 그게 직장이라는 공동체 속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회복이 될 것 아니겠는가? 바다여! 성난 건 본심(本心)이 아니지? 너의 본심은 시인 이육사가 읊은 ‘바다 같은 마음’이 본심(本心) 아니냐? 나도 성난 건 본심(本心)이 아니야. 바다 같은 마음이 본심(本心)이 야.
봄내음 가득한 서귀포시를 찾아서 일제시대 아픈 역사를 뚫고 들어선 제주의 봄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중략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몇 토막 제주도의 봄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 송악산을 비롯한 서귀포시 일대이다. 송악산 일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제주군에 속했던 지역이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서귀포시로 통합되었다. 제주의 봄을 제대로 느끼려면 대정의 들녘에 핀 수선화를 만나야 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들녘은 일제시대에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비극의 잔재물인 알뜨르비행장이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 본토 사수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해서 비행장을 조성했다. 지금도 이 일대에는 대공포진지와 비행기 격납고 등이 남아 있다. 비행기 격납고가 있는 들녘 주변에 수선화가 많다. 비행기 격납고는 소형비행기 한 대가 몸체를 숨길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데, 2002년 근대문화유산 39호로 지정되었다. 당시 20기가 건설되어 현재 19기는 원형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고, 1기는 잔해만 남았다. 크기는 좌우 너비가 15m, 앞뒤 길이가 10m, 높이가 4m 정도로 콘크리트 돔형 구조이다. 2~3월 사이 꽃을 피우는 수선화는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7년 넘게 유배생활을 했던 추사 김정희가 특히 좋아했던 꽃으로 유명하다. 유배 당시 추사가 권돈인이라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내용의 글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수선화는 정말 천하의 구경거리다. 중국의 강남은 어떠한지 알 수 없지만, 여기는 방방곡곡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수선화 없는 데가 없다.’ 지금 제주에 간다면 추사가 천하의 구경거리라 말하는 수선화를 보러 대정들녁부터 찾아야할 것이다. 만개한 수선화를 보고 있으면 ‘빼앗긴 들에도 반드시 봄은 찾아온다’는 진리가 가슴깊이 와닿는다. 그런가하면 자구내포구가 있는 고산리 들녘에서는 나물을 캐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 속에서 봄내음을 맡을 수 있다. 유채나물을 캐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향의 봄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슬픈 역사가 송악산 해안절벽에 숨어있다. 송악산(해발 104m)은 나즈막한 언덕배기 산으로, 99개나 되는 봉우리를 가진 제주도의 오름 중 하나다. 송악산 해안 절벽의 파도 울음이 인상적이어서, "절울이 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송악산의 해안절벽에는 두 종류의 동굴이 있다. 하나는 파도의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해식동굴이며, 또 하나는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동굴인 진지동굴이 그것이다. 진지동굴은 일제시대 때 대포 같은 무기와 잠수선을 숨겨두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강제로 동원해서 만든 인공동굴이다. 동굴 개수가 모두 15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어른 4~5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동굴이 15개라서 이곳 사람들은 "일오동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진지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바라보는 형제섬의 모습이야말로 제주도에 숨겨진 또 하나의 비경이다. 가슴아픈 역사 안에 제주의 절경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사실 송악산 자체는 큰 볼거리는 없지만 송악산 정상이나 전망대에 서면 입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눈이 시리게 파란 바다에는 형제섬이 떠있고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 왼쪽 해안가에는 삼방산이 자리잡고 있고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먼 바다의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해안가에 단연 전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형제섬은 안덕면 사계리의 해안가에서 500m가 채 안 되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섬으로 무인도이다. 섬을 꼭 두 개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으로 서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개수가 달라지는 데, 작게는 두 개에서 많게는 열 개로 보이기도 한다. 형제섬은 갯바위 낚시터로도 인기있는 곳인데, 갈라진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또한 유명하다. 검은 섬 주변의 바다와 하늘을 단숨에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일출이 압권이다. 문의 :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71 교통정보 제주시내에서 서부산업도로(95번 국도)를 타고 대정 방면으로 간다. 자구내 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자구내포구이다. 대정 방면으로 이동하다 4.3 양민학살터 또는 백조일손지묘 안내표지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주변에 비행기 격납고가 보인다. 진지동굴 사이로 형제섬이 보이는 가운데 그 앞으로 마라도행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일본경제 재정 자문회의(의장·아베 수상)의 민간 의원이 2월 27일, 국립대학의 예산 배분에 경쟁 원리를 도입하기 위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직원수 등에 따라 정부가 배분하고 있는 운영비 교부금을, 연구 제안의 내용 등에 의해서 배분하도록 고칠 예정이다. 대학 개혁에 의한 성장 강화책의 일환이지만, 배분 방법 등을 둘러싸고 현장에서는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국립대학의 인건비나 운영 경비를 위한 운영비 교부금은 2007년도 예산안으로 1조 2043억엔이다. 이 중 대학 법인의 교육·연구 내용에 따라 배분하는 「특별 교육 연구 경비」는 교부금 전체의 7%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교직원이나 학생 수로 교부액이 정해진다. 민간 의원의 제안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기술 혁신의 거점」이라고 평가해 직원수에 응한 현행의 배분 방식을 재검토해, 연구 제안 내용으로 교부금을 결정하는 기준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6월경 내각이 결정하는 「주요 방침 2007」에 명기를 목표로 한다. 제안의 실현에는 2-3년의 준비·검토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지, 연구 제안이나 계획을, 누가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할까는 명기하고 있지 않다. 내각부에서는 제삼자 기관의 설치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 있다. 배분 틀에 따라서는, 산업계에 유리한 연구인 만큼 예산 배분이 치우치거나 문과계 대학이 불리하게 되거나 하는 위험성도 안고 있어, 대학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과학기술 연구비에 대해서도 민간 의원은 「연구자의 경력이나 과거의 실적이 중시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내각부에 의하면, 39세 이하의 연구자에 대한 배분은 7.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 의원은 「신진 연구자들이 활동하도록 배분이 가능한 구조로 고쳐야 한다」라고 제안하고 있다. 2007년도 배부 순위에 따르면 도쿄대 899억엔,교토대 608억엔,도호쿠대 518억엔, 오사카대 505억엔, 규슈대 469억엔 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010학년도부터 학교선택권을 확대키로 발표한 데 대해 교원단체와 학부모, 교사들은 계획 취지에 대체로 공감했으나 일각에서는 강남 쏠림 현상과 고교 서열화 등을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은 27일 논평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별 교육과정의 특성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평준화제도가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원천적 배제라는 평준화 제도의 본질적 문제점은 해소할 수 없다. 제도 도입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평준화 제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은 고교평준화 정책을 뿌리에서 흔드는 사실상 평준화해제 정책일 뿐이다"며 "대학 입시로 고교를 한 줄로 세우는 고교선택제를 중단하고 고교평준화의 내실화를 이룰 총체적 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지부는 "이번 변화는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명문고의 부활을 가져오는 것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을 파괴하는 것이며 고교서열화를 통해 한국 교육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교평준화 체제를 해체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교사와 학부모도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했으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냈다. 강남 H고교의 K(31ㆍ여) 교사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강남으로 학생들이 집중될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강남 주민 양모(33ㆍ여)씨는 "고교들이 좋아서라기보다 학원 때문에 강북 학생이 강남 고교를 지원할 것이다"며 "지금도 학생들이 경쟁 속에서 사는데 강북 학생까지 경쟁하다 보면 아이들 생활이 더 삭막해 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초등학교 1, 3학년 딸을 둔 강남 주민 김모(33ㆍ여)씨는 "교육도 교육이지만 강북 학생들이 대거 강남으로 내려오면서 전셋값 등 강남 집값이 더 오를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강북의 E여고 Y(28) 교사는 "학생을 교육 시장의 수요자라고 봤을 때 이들의 참여권이 높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나 현실적으로 고교를 서열화시켜 현재의 평준화제도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학교 서열화 문제를 더 걱정했다. 노원구 주민으로 중학생 학부모인 박모(41)씨는 "서울 고교들이 평준화돼 있는데 굳이 아이들을 강남의 학교로 보낼 이유가 없다"며 "통학시간도 문제여서 지금처럼 집 근처 고등학교로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화창한 봄날 같습니다. 벌써 봄을 맞이한 듯 마음은 앞서 갑니다. 길게만 느껴진 겨울은 지나간 듯합니다. 올 봄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밖에 없는 봄이기에 귀한 손님맞이하듯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산여고를 4년 만에 떠나게 되었는데 교장 승진 소식을 종업식이 끝나고 나서 듣게 되어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4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기쁨도 함께 나누고 슬픔도 함께 나누며 형제자매처럼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 너무나 저에게는 좋습니다. 큰 추억거리입니다. 큰 자랑거리입니다. 그 동안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베푸신 따뜻한 정은 평생을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함께 근무하면서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선생님이 혹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합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다 용서하시고 나쁜 것은 다 잊어버리시고 좋은 것만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지 않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좋은 것만 늘 기억했으면 합니다. 어제는 울산광역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초․중등 교장 승진 및 중임, 전보하시는 교장선생님에게 임명장 전달식과 교감 승진과 전보하시는 선생님, 전직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번 중등교장 승진으로 말미암아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명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임명장 내용을 보니 거창했습니다. “임명장 교감 문곤섭 중등 학교장에 임함 (임용기간 ” 2007.3.1~2011.2.28)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지정하는 학교 근무를 명함 2007년 3월 1일 대통령 노무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B4용지 크기의 박스에 아주 질이 좋은 용지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집에 와서 보고 또 보았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선생님 대신 자신이 이 임명장을 받지 않았나 싶어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수고는 선생님께서 하셨는데 영광은 저가 받는다 싶어 마음이 편치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임용장을 받았는데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임용장 교장 문곤섭 농소중학교 근무를 명함 2007년 3월 1일 울산광역시교육감”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농소중학교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임명장 전달식과 임용장 수여식을 끝내고서는 부교육감님께서 인사말씀이 계셨습니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학교에 발령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씀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를 농소중에 보내 주신 것도 저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서 최선을 다해 보려고 다짐, 다짐해 봅니다. 임명장과 임용장을 받고서 저를 포함하여 5명의 새내기 교장들과 함께 소속된 강북교육청을 찾아가서 장학사님들과 중등과장, 초등과장, 교육장을 일일이 찾아뵈어 인사를 드렸습니다. 교육장님은 6,7년 전 울산광역시 중등교육과에서 장학관으로 모셨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교육장님께서 참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 교장선생님께서는 오를 때로 다 올랐기 때문에 자꾸만 높이 쳐다보지 말고 아래로 내려다보라. 선생님들을 보살피고 학생들을 보살피고 학교를 보살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특히 가슴에 와 닿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햇병아리 교장으로 조심이 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과연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여러 가지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은 더욱 겸손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더욱 낮아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찹니다. 또 끓지 않고 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더욱 진실 되고 참되고 바르고 정직하게 행하려고 다짐합니다. 자신의 부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모난 부분을 잘 다듬어 나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약점인 언행의 경솔함도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늘 지나고 나면 잘했다고 하기보다는 부족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제 저의 한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신중을 기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울산여고에서 함께 근무하셨던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인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대신 지면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신학기에는 더욱 전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좋은 소식 듣기를 원합니다. 울산여고가 더욱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저의 학교를 지나가는 걸음이 있으시면 꼭 오셔서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나누며 과거의 정을 나누어 보기를 원합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늘 깃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방금 뉴스를 들으니 내일도 오늘처럼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될 것이라고 하네요. 기온도 예년보다 5도 이상 높아 한낮에는 오히려 더울 지도 모른답니다. 하지만 새벽 기온은 매우 낮아 기온 차가 심하므로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오늘 네 시경부터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더군요. 평소 같으면 여섯시까지 남아서 잡무처리를 했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옆자리의 여선생님도 오전 내내 쿨럭거리시더니 병원에 가신다고 네 시경에 조퇴를 하셨구요. 그래, 저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섯시 반경에 일찍 퇴근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더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제 짐작으론 감기기운보다는 아마도 춘곤증 같습니다. 밥맛은 물론이고 혓바늘도 돋고 피부 트러블도 생기고 등에는 큼지막한 뾰루지도 생긴 것으로 보아 올 봄에도 영락없이 봄을 심하게 타려나 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겪는 연례행사가 또 찾아온 것이지요. 한교닷컴 독자 님들께서도 건강에 각별히 조심하시고 피부가 봄철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 잘 하여야겠습니다. 특히곱고 여린 피부를 가지신 여선생님들은 봄철 자외선이 치명적이랍니다. 리포터 또한 개학 때까지 건강관리 잘 해서 아이들에게 싱싱한 첫인상을 심어줘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인상은 무척 중요한 법이거든요. 왜냐하면 첫인상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우리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평생을 가기 때문이다.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첫 느낌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 ‘돈’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연간 3천억원을 부담하게 하는 '학교용지확보등에관한특례법'(이하 특례법) 자체를 폐지하려 한다는 경인일보(2007.2.27) 보도다. 경기도는 26일 특례법 폐지안을 조만간 시·도지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경기도 주장에 따르면 특별한 재원마련 대책도 없이 매년 3천억원 이상의 학교용지 부담금을 도에서 대신 지불토록 한다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의 재정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매년 지방교육세 1조2천억원, 취득·등록세의 5%인 3천억원 등 1조5천억원을 지방교육재정부담금으로 도교육청에 지원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특례법에 의해 개발사업지내 학교용지 매입비의 50%를 추가로 부담토록 하는 등 이중부담하고 있어 지방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지자체에선 학교와 교육이 암적인 존재인 모양이다. SOC 시설투자 등 다른 급한 사업을 하는데 교육이 걸림돌이 되어 골칫거리라는 이야기다. 언제부터 이렇게 교육이 천덕꾸러기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자체에겐 교육의 중요성, 교육백년지대계란 말은 통하지 않나 보다. 이게 바로 교육문외한, 비전문가들의 특징이다. 판교, 동탄 등 경기도내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지에 학교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 개발 신도시는 모두 실패작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재정 압박을 받는다고 특례법 폐지를 추진하는 경기도가 용렬하기만 한 것이다. 교통 등 사회기반 시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서 즉효성만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으로 가져오는 도민들의 교육복지를 외면하는 어리석음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일반행정 정책입안자들의미래를 보는 안목의 부족함을 탓하는 것이다. 이러니 경기도교육청만 애간장 녹이게 된 형편이다. 중앙정부인 교육부에서는 예산지원을 외면하고 경기도에서도 찬밥신세로 전락했으니 이 서러움을 어디다 하소연하란 말인가? 학교는 지어야겠는데 그 출발점인 학교용지를 구입할 돈이 없는 것이다. 내용을 모르는 국민들은 '학교 없는 신도시' 책임을 도교육청에 뒤집어씌울 것이 뻔하다. 특례법이 폐지되면 도내 개발지의 학교 건립은 완전 스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가 특례법 폐지에 따른 재원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인 교육부도 ‘나 몰라라’ 하고 지자체도 책임지지 않는 학교용지 확보 문제. 아직 특례법 폐지가 불투명하지만 ‘학교 없는 신도시’는 무능력 정부와 무책임 지자체가 함께 만든 졸작(卒作)이 될 전망이다.
교감직을 폐지하고 부교장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법안을 만들었던 한나라당 이주호의원이 이번에는 ‘영어교육지원특별법’을 발의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모든 영어교사에게 특별연수를 실시하여 성적이 우수하면 우대하고 그렇지 않으면 5년 내 2회에 걸쳐 재연수, 재평가를 받게 하고 그 결과가 기준에 미달될 경우 수업권을 박탈하는 ‘연수삼진아웃제’ 도입을 명시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행정직 전환이나 상담, 장학 등으로의 역할 전환 등 구체적 내용을 담는다고 한다. 교원의 전문성신장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당연히 꾸준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법안을 만들어 놓고 사들을 옥죄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이런 법안을 만들경우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고 그 많은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했을때 수업결손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먼저 나와야 옳다. 무슨 법안 만드는 것이 앞뒤없이 만들어지는 것인가. 우선 영어교사연수인원을 3,200명까지 늘리겠다는 부분을 보자. 이 연수는 국내연수5개월에 해외연수 1개월을 실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년 3,200명의 영어교사가 연수로 인해 6개월이상의시간에 매달려야 한다. 이 기간동안 이들이 담당해야 할 수업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가 분명치 않다. 최소한 기간제교사 3,200명을 써야 해소가 된다. 학생들에게 질높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 도리어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들이 연수를 받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도 의문이다. 매년 200억원~460억원으로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지 의문이다. 여기에 성적이 우수한 교사에게는 특별성과급으로 134억원~420을지급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예산확보가 불투명하다. 예산이라는 것이 얼마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예측해 놓으면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이야기인가. 설령 그 많은 예산을 확보한다고 해도 영어교사에게만 투자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갈수록 교육재정이 악화되는 현실에서 이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성적이 기준에 미달될 경우 행정직 전환이나, 상담, 장학등으로의 역할을 전환한다는 부분도 문제가 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행정, 상담, 장학등을 소홀히 보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장학의 경우 어떻게 성적이 부진한 교사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이미 지적된 문제이지만 왜 영어교사에게만 이런 제도를 도입하느냐는 것이다. 타교과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다른 교과에 우선하여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고 우수할 경우 특별상여금을 지급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타교과와의 형평성에서도 영어교육지원특별법은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런 방법보다는 도리어 교원임용시험에서 좀더 철저히 검증하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등의 각영역을 좀더 기준을 강화하여 선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임용시험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 선발해 놓은 다음에 다시또 연수성적을 통해 추가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기초가 잘된 건축물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것처럼 선발방법을 바꿔서 처음부터 철저히 검증한 후 선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법안을 만든다고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법안에 따른 부작용이나 예산문제등을 철저히 검증한 후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6학년도에는 3학년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내가 가르친 26명의 어린이들에게 설문지를 받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권유를 받은 일도 없지만 스스로 학년을 마칠 때마다 하는 일이기도하다. 하지만 설문지를 확인하기까지는 내용이 궁금하고, 혹 부정적이거나 원망하는 아이들이 많으면 어쩌나 긴장도 된다. 점수가 나오는 것이 아닌데도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자기의 의견을 솔직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꼼꼼히 설명을 해줘도 엉뚱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몇 명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설문의 본뜻보다는 자신의 이해득실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것이기에 정확할 수도 없다. 그래도 해마다 실시하는데 이유가 있다. 요즘 아이들 영리해서 1년 동안 같이 생활하다보면 돌아가는 분위기는 파악하게 되어있다. 사실 설문지라기보다는 1년을 뒤돌아보며 내 자신을 반성하고, 다음 학년도에 만날 아이들에게 더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주기 위해 꼭 필요한 참고자료다. 반에 대한 느낌, 학급운영에 대한 생각, 선생님과의 친밀감, 편애에 대한 생각, 표정에 대한 느낌, 수업이해도 조사가 주목적이었다. 그밖에 수업시간의 분위기, 목소리의 크기, 말의 빠르기, 평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나, 선생님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가 등도 조사했다. *우리 반에 대한 느낌은 어떠했나? 아주 좋았다-4, 좋았다-9, 그저 그랬다-10, 별로 안 좋았다-2, 무응답-1 *선생님의 학급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불만이다-1, 괜찮았다-19, 그저 그랬다-3, 기타-1, 무응답-2 *고민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선생님이 친하게 느껴졌나? 그렇다-6, 아니다-2, 잘 모르겠다-16, 무응답-2 *선생님이 몇 아이를 편애한다고 느껴지나? 그렇다-4, 아니다-10, 모르겠다-6, 무응답-6 *선생님의 표정에 대한 느낌은? 딱딱하다-2, 재미있다-14, 부드럽다-6, 기타-2, 무응답-2 *수업할 때 이해가 잘되나? 잘 된다-15, 잘 안된다-2, 그저 그렇다-9 이번에 우리 반 어린이들이 설문에 응한 결과다. 교사와 학생사이의 설문결과는 대부분 좋은 쪽이 많게 되어 있다. 좋은 쪽으로 답하는 게 1년 동안 가르쳐준 선생님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도 많고, 선생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속 깊은 어린이도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한 자신만의 성적표로 지난 1년을 뒤돌아본다. 그래서 ‘좋은 쪽으로 답한 아이들이 몇 명이냐? 나는 편애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는 중요하지 않다. 대신 잘못했다거나 부정적으로 답한 아이들의 숫자에는 예민하다. 담임을 부정하는 아이가 단 한명이더라도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본다. 얼마나 원망을 하고 가슴이 답답했을까? 더 일찍 알아내 대화로 응어리를 풀어내지 못한 것을 후회도 한다. 며칠 후면 또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한다. 그 아이들에게는 똑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며 친밀하고 재미있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7일 기자실에서 2010학년도부터 도입되는 '학교선택권 확대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하였다.공 교육감은 "이번 학교선택권 확대를 통해 학생.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되고 학교간 경쟁 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서울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환절기로 들어서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올해엔 A1이라는 조류 독감까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감기가 돌고 개인위생에 주의가 필요한 시기에 알아두면 유익한 상식을 하나 전하고 싶다. 감기는 걸렸다하면 쉽게 낫지 않은 병이다. 흔히 [감기는 약을 먹으면 2주일 약을 안 먹으면 보름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감기엔 약이 없다는 말이 된다.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낫는 기간은 똑 같다는 말이다. 다만 그 증상만을 약간 편하게 지낼 수 있느냐 심하게 고생을 하느냐 정도가 결정이 되고, 후유증이나 다른 증상이 합병증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의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 집에선 감기가 걸리거나 유행을 하는 때가 되면 언제나 마련하는 특효약이 있다. 이 처방은 내가 아직 경험이 없던 20대에 어린 자녀가 몹시도 감기가 잘 걸려서 동네 의원을 내 집 드나들 듯 하면서 나이 많고 경험이 많으신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처방이다. 이미 40여 년 전에 받은 처방이지만, 그 동안 꾸준히 우리 가족을 지켜준 처방이기에 이번 기회에 공개하기로 한다. 그 동안 이웃이나 아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많이 알려 주었지만, 이렇게 널리 알리기는 처음이어서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일단 약이라기보다는 음식물이나 과일이기에 독성이 없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내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도 모두들 효험이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들어 온 처방이기에 안심하고 전하기로 한다. 처방이라니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다만 다음에 적은 것들을 잘 끓여서 마시는 것이니 처방은 아니고 단방약? 또는 민간약이라는 것이 좋겠다. ◆재료와 양을 적으면 쪽파(대파도 괜찮음) 뿌리 20개-30개, 귤 3-5개, 배 1개, 생강5-7뿌리, 양파껍질 20-30개, 이 것이 기본이고 다음의 것은 있으면 넣으면 더욱 좋습니다. 도라지가 있으면 넣으면 기침과 가래를 멈추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유자나 모과 차 약간 가미하여 맛을 낼 수 있게 됩니다. ◆ 끓여 마시는 법은 이 재료들을 물 4리터 정도 붓고 약 한 시간가량 중간불로 끓여서 물이 반쯤으로 졸은 다음에 따뜻할 때에 마신다. 이 것을 먹어서 효과가 좋은 때는 감기가 오려고 온 몸이 약간 오슬오슬 추운 느낌이 들거나 몸살기가 있으면서 무겁고 눕고 싶을 때에 마시면 좋다. ◆ 효과는 이 것을 마시고 나면 온 몸이 따뜻해지고, 목이 간질거리는 기운이 없어지면서 온 몸에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시고 따스한 곳에 잠시 누우면 온몸에서 땀이 쫙 흐르면서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권하는 이유는 모든 약은 일단은 독성을 지닌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 증상을 없애는 반면에 다른 곳에 나쁜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위의 재료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 우리가 먹는 식품이너나 과일일 뿐이다. 그래서 독성은 없으면서 효과를 보기 때문에 가장 권할 만한 것이다. 이것을 준비하여 미리 끓여서 식혀서 냉장고에 얼려두었다가 감기가 있거나 필요할 때에 따끈하게 덥혀서 먹어도 좋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 이용하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이기에 권하고 싶다.
현재 중학교 1학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는 거주지와 관계없이 희망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선택권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학생들은 2차례에 걸쳐 각 2개교씩 원하는 학교 총 4곳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내 전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1단계 배정에서는 정원의 20~30%, 거주지 학교군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2단계 배정에서는 정원의 30~40%를 지원 학생들 중에서 추첨해 배정한다. 1단계에서 지원한 학교가 거주지 학교군에 속할 경우 2단계에서 똑같은 학교를 다시 지원할 수도 있다. 단, 학생수가 부족한 중부 학교군은 1단계에서 60%, 2단계에서 40%를 배정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도 지원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3단계 배정을 거치게 된다. 학교 정원의 30~50%를 배정하는 3단계에서는 거주지, 교통편의, 종교 등을 고려해 추첨한다. 이번 계획안 추진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동국대 박부권 교수 연구팀에 정책연구를 의뢰했다. 연구팀은 1단계 30%, 2단계 40%, 3단계 30%로 배정비율을 정해 모의배정을 실시한 결과, 우려했던 ‘강남 지역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배정방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원 74.3%, 학부모 69.2%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강남학교군 학부모들은 찬성 36.7%, 반대 50.0%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학교군은 매년 총 정원에 비해 학생수가 10% 정도 부족해 강동·동작학교군에서 이동 배정되고 있다”면서 “모의실험 결과, 타학교군에서 강남으로 지원 배정되는 경우는 7%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알게 된다면 강남학교군 학부모들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교육청은 2008학년도 일반계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의배정을 다시 실시한 뒤 적정한 비율을 찾아 내년 10월에 1~3단계 배정비율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학부모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의 건학이념, 교육과정 특성, 통학방법 등을 담은 ‘학교교육 정보 안내자료’도 2009년 9월경 제공된다. 그러나 학부모의 요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별 지원율’은 선입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제도시행 3~5년 후 공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정택 교육감은 “학교선택권 확대는 교육감 선거 공약사항이었다”면서 “이번 학교선택권 확대를 통해 학교간 경쟁 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중등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학교서열화나 소위 ‘기피학교’ 발생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시교육청은 잠재적 비선호학교에 대해 2010년까지 교육과정 특성화, 시설환경 개선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원자가 미달되는 학교는 학급수 감축, 교원 인사쇄신 등 단위 학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총은 “기존 평준화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책무성 강화라는 명목 하에 사립학교를 평준화 틀 속에 묶어둔 채 책임만 전가한 점, 교육과정 특성화에 따른 탄력적 교원인사 일환으로 ‘교육청 소속 순회교사’를 지원하기로 한 점 등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보완을 촉구했다.
대구교총과 대구시교육청은26일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06년 단체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보결수업비 지급 등 59개 항을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주요 내용은 보결수업비 지급, 스승존경 분위기 조성, 수석교사제 도입 공동 추진, 교원업무 경감을 위한 인력 배치, 학교안전공제회 보상 대상 및 범위 확대, 교원 자율연수경비 지원 확대,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이다. 또 토요휴무일 학생․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개발 운영, 실고 교육과정 활성화 지원, 병설유치원 원장(감) 겸임수당 인상, 보건실 현대화 사업 지속 추진 등도 포함됐다. 이날 합의에 따라 시교육청은 보결수업을 담당하는 교원에게 학교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시간당 5000원의 보결수업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또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을 ‘스승존경 분위기 조성 기간’으로 정하고, 한 달간 교원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나 행정지시 등이 자제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언론 등과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국감 및 행정사무감사 자료 등은 교육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우선 활용하도록 하고 기존 보유 자료로 작성 할 수 없는 경우에만 학교에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이밖에 시교육청은 학교장 중심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청 주관행사를 과감히 줄여나가기로 했으며, 포상 대상자 선정 시 경력과 직급 위주에서 벗어나 교육활동 실적 및 능력이 우수한 교원을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한편 양측은 조인식을 마친 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교섭․협의의 틀을 마련했으며 학교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계기가 돼 대구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인식에는 대구교총에서 김용조 회장을 비롯해 김종덕 수석부회장, 신경식 부회장, 이종관 부회장, 김철수 부회장이 시교육청에서는 신상철 교육감과 윤종식 부교육감, 장동만 교육정책국장, 조호식 기획관리국장, 김동국 교육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인천 계양도서관(관장 김일환)에서는 청소년들의 주말시간을 활용하고 배움의 열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중·고생 주말특강을 개설한다.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강사 ‘Josh Mchicoll과 영어 말문 트기’강좌를 개설하여 영어 말하기와 듣기 훈련을 하는 시간으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한 영어 회화 프로그램이다. 주말을 이용해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중·고생들을 위한 이 프로그램은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외국인과의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목적을 둔다. ‘Josh Mchicoll과 영어 말문 트기’는 오는 3.18일부터 6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며. 강의는 선착순 25명만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한편 신청 접수는 3.5일부터 9일까지이며, 직접 방문 접수와 인터넷 접수, 전화 접수 모두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계양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열람봉사과로 문의하면 된다.(www.gyl.go.kr ☎ 032)555-6427)
퇴근 길, 교정을 나서는 데, 운동장 한 켠에 덩그러이놓인 백 원 짜리 동전 한 개를 보았다. 누구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동전이었나 보다. 멋쩍게 돈을 주웠다. 동전을 줍는 일은 어느 여류시인이 말한 것처럼 다보탑을 줍는순간이다.오늘처럼 이순신 장군을 만나는 것이라면 더 없이 소중한 일이다. 백 원이면 방글라데시 어린아이의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돈이지 않던가. 하지만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듯 하다. 풍요로운 세상을 반증하는 예일까? 10원짜리 동전은 이미 사람들의 안중에 없는 듯하다. 몇 해전부터 청소년 적십자 학생들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 동전 모으기 행사를펼치고 있다. 올해도 일주일 간 교문 앞에서 동전 모금을 했는데 63,830원이나 모았다. 10원짜리 동전에서 부터 500원짜리 동전까지 다양하다. 간혹 1,000원 지폐도 볼 수 있지만, 언제나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100원, 어린시절 100원은 정말 대단했었다. 무서운 불주사를 맞는 날, 지레 겁을 먹고 엉엉 우는 나를 보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눈물 뚜욱~! 주사 맞고 나면, 엄마가 백원줄게." 그땐 어떠한 고난도 100원 하나면 이겨낼 수 있었다. 두 눈을 찔끔 감고서는 어깨를 불쑥 내밀었다 "예쁜 간호사 누나, 아프지 않게 놔주세요." 그 이후엔 군것질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에게 달려가곤 했다. "엄마 100원만, 엄마 100원만"하고 떼를 쓰곤 했다. 어린 시절, 100원은 나에게 희망이자 즐거움이었다. 용돈이 필요할 때면, 어머니께서 장롱에 올려놓은 돈을 슬쩍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물론 어머니께 걸렸다가는 혼쭐나게 엉덩이를 두들겨 맞은 기억도 있다. 지금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용돈을 주시기전에는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넌 엄마가 돈으로만 보이니? 담부터 아버지한테 좀 달라고 그러렴" " 너 오늘 숙제 다한거니? 밀린 거는 없는거지?" 힘들게 받아낸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내 작은 손바닥에 달랑 놓이면, 그 순간 난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였다. 만화가게, 알사탕, 뽑기, 쫄쫄이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하지? 뭘 사먹을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순간만은 행복했다. 어른이 되어 100원의 만 배가 훨씬 넘는 봉급을 손에 쥐고도 그 시절처럼 기뻐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엄마가 주는 용돈이 아닌 탓일까?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 것일까? 출근길에 버스를 탔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까지 요금은 1100원, 그런데 요금카드를 단말기에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1,000원으로 표시되어 나온다. 이상하다 싶어 버스 요금이 내렸는가 싶어 기사님께 여쭤보았더니 살짝 미소를 보내신다. 나를 위한 운전기사님의 배려였다. 아침에 교문에서 교통지도를 할 때마다 거수 경례로 만나는 기사님이시다. 여러 학생들이 있기에 교통 요금을 안 받을 순 없다시면서 기본요금만 받는다고 했다. 어찌보면 100원이란 작은 돈이겠지만 나를 생각해서 챙겨주는 운전기사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이다. 그저 감동이 훈훈하게 밀려왔다. 한 십여 년 전의 수학여행 때의 일로 기억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수학여행에 함께 갈 수 없다는 한 아이가 있었다. 나는 학생 전원이 참여한 수학여행이야말로 진정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꼭 참석할 것을 독려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난 그 아이의 집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는 그 아이를 곧바로 버스에 태우고는 함께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한 수학여행은 나름대로 흥겨웠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아침 때였다. 수학여행의 들뜬 기분에 아이들은 수학여행 기간동안 천방지축이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감독하고 관리하느라고 모든 선생님들은 며칠간을 꼬박 뜬 눈으로 지새웠다 얼마나 피곤했던지. 이른 아침, 기지개를 펴고 숙소를 나서는 순간이었다, 그 아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선생님, 이거~ 드세요! 박카스를 사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요"라며 요구르트 한 병을 불쑥 내미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아이의 주머니에는 300원만 달랑 있었다고 했다. 미처 수학여행 준비할 틈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차에 태웠기 때문이다. 설악산 흔들바위를 오를 때 무더위를 이겨려고 쭈쭈바를 100원 주고 하나 사 먹었고, 동생 주려고 100원짜리 돌하루방을 하나 샀다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100원은 나를 위해 요구르트를 산 것이다. 난 그만 눈물이 핑돌고 말았다. 100원의 소중함, 난 그동안 그 순수함을 모두 잊고 살았다. 어린시절의 그 행복감, 또 운전기사 아저씨의 따뜻함, 한 학생의 감동이 넘친 사랑, 아니 다 잃어버렸다고 해야 옳은 말일게다. 어쩌면 커져 버린 내 손바닥처럼 내 욕심도 커졌기에 그 소중함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 시절, 100원 짜리 동전 하나를 손에 쥐고 달리던 그때의 부자만큼이나 난 지금 만족한 걸까? 잊고 살았던 시절의 100원의 소중함, 다시금 그 시절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보고 싶다.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이 모여불우한 이웃에게 작은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시절의 그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백원의 행복을 만나고 싶고 또 느끼고 싶다.
쿨쿨존은 수업 중에 학생들을 배려하여 잠을 잘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만화책도 볼 수 있고, 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한 간단한 음료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손전화를 이용하여 문자나 게임 정도는 할 수 있다. 교실의 맨 뒤쪽에 돗자리를 펴놓아 수업시간 동안 쉴 수 있도록 마련한 휴식 공간인 셈이다. 쿨쿨존을 설치하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다. 어느 한 반에서 수업 중이었다. 잠자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한 명 한 명 학생들을 깨워 일일이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남학생 한 명이 잠자고 있었다. 건장한 남학생으로 소위 말하는 주먹이 짱인 학생이었다. 말 그대로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탓일까? 그 학생은 일어나면서 대뜸, "어떤 개X끼야," 하면서 팔을 뿌리치는 것이 아닌가. "....." 나 역시 놀랐고 황당했다. 아마도 그를 깨운 사람이 옆 친구인 줄 알았나 보다. 나는 그만 분을 참지 못하고 손찌검을 하고 말았다. 물론 나의 경거망동이었고 순전히 내 잘못이다. 폭력을 행사했으니 말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심야에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이었다. 늘 상 수업중에 잠만 자곤한다. 대부분 선생님들이 그냥 모른체 지나가곤 했었단다. 또 한 번은 수업중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학생이 있어서 하지 못하도록 세 네 번 권고를 했으나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다음 시간에도 수업중에 떡볶이에 아이스크림까지 들고 들어왔다. 결국 야단을 치다 그만 부끄럽게도 또 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 그 학생과 화해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나 마음 속에 큰 앙금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학생들과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이를 못하도록 감시하고 제지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일 뿐,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 그릇된 행동을 못하게 지도하다보니 다른 학생들의 수업 진행은 사실상 어렵게 되어 손해가 될 수 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에는 보건실과 휴게실이 있다. 하지만 그 많은 학생들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비좁다. 때로는 학생들을 보건실로 보내지만, 학생들이 자리가 없다며 다시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부득이 쿨쿨존(Z-zone)을 만들게 된 것이다. 쿨쿨존은 즉흥적으로 내가 지어낸 이름이다. 휴식을 취하며 미래의 꿈을 갖는 공간이란 뜻으로 "꿈자리"라고 그럴듯하게 새로운 명칭을 지어보았지만, 아이들은 쿨쿨존이 더 좋단다. 아무튼 이웃 학교에 알아보니 다른 선생님께서도 나와 비슷한 쿨쿨존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단다. 퍽 반가운 소식이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다만 학생들이 너무 많이 잠을 자게 되면 반대로 자리를 바꿔 공부할 학생만 '꿈자리'에 앉아서 지난 시간에 배운 과정을 복습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 한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쿨쿨존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 쿨쿨존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선생님들과의 이해관계다. 나 혼자서 이런 돌발적인 조치를 취했기에 다른 선생님과의 영향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한 교사만 유독 유별난 행동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비칠 수도 있다. 아울러 다른 선생님의 수업에 미치는 파장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선생님과 형평성의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느 반의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벌써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책임회피이고 수업포기가 아니냐'라는 말도 들린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학부모의 뜻과 학교 관리자의 눈에 거슬리는 나만의 돌출된 행동일 수도 있다. 어쨌든, 학생들은 나의 이러한 조치에 무척 반겨하는 눈치다. 이를 악용하는 학생도 없지않아 있지만, 수업도 중요만큼‘사람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 어찌보면 과감한 나의 결단이기도 하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언젠가는 아이들의 가슴 속에 내 뜻과 생각이 자리잡으리라. 이제 막 시작한 쿨쿨존,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선생님들의 논란제기도 많이 있으리라. 앞으로 이에 대한 좀 더 지혜로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좋은 뜻으로, 긍정적인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앞으로 더불어 즐거운 수업, 재미있는 수업이 되로독 힘써 노력해 보련다. '쿨쿨존'이 아닌 '꿈자리'로 자리잡는 그날까지.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교육위․제5정조위원장)이 현행 영어교원 6개월 심화연수를 전체 교원으로 확대실시하고 평가점수가 기준에 미달하면 수업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영어교육지원특별법’을 발의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법안은 현재 한국교원대, 계명대에서 매년 400명 정도의 영어교사가 받는 특별연수(국내연수 5개월, 해외연수 1개월)를 전체 영어교사에게 의무화했다. 이 의원은 “2008년 1600명으로 확대하고 매년 400명씩을 늘려 2012년 3200명으로 대상자를 늘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실시한 특별연수에서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는 1년 이내의 장기 해외연수 기회를 줘 우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연수성적이 저조한 교사는 5년 내 2회에 걸쳐 재연수, 재평가를 받게 하고 그 결과가 기준에 미달될 경우 수업권을 박탈하는 ‘연수삼진아웃제’ 도입을 명시했다. 시행령에 행정직 전환이나 상담, 장학 등으로의 역할 전환 등 구체적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영어교육을 담당할 역량이 없는 교원에 대한 수업금지 조치는 학생에게나 교사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연수평가가 단순히 공인인증시험이나 회화시험에 국한돼서는 안 되며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교수법 등 다양한 영역의 평가기법을 적용하고 연수기관별 객관적, 통일적 기준을 적용하는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 측은 특별연수 등에 소요되는 예산이 현재 29억여원에서 매년 200억원~4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법안은 또 근무성적이 우수한 영어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는 조항도 담았다. 이 의원 측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교원에 대해 현재 지급되는 교원성과금에 더해 별도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소요예산은 연 134억원~420억원으로 추계했다. 2008년 6400명을 시작으로 2012년 1만 9200명의 영어교사에게 200여만원의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규모다. 아울러 자질이 부족한 원어민영어보조교사의 학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을 선발․연수 업무를 재단법인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에 위탁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이 의원은 4600여개 농산어촌 학교마다 공익근무요원 중 영어 능력 우수자를 영어교육요원으로 선발해 영어수업을 보조토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이 같은 법안은 엄청난 연수비 부담과 성과금 지급 논란 외에 타 교과와의 형평성 시비를 비켜갈 수 없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8월 한국교총이 전국 초중고 영어담당 교사 226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4.2%가 ‘연수삼진아웃제’에 반대했었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영어교사만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부분은 타 교과 교사는 물론,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거부감도 심하고 현실성도 없어 갈등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화보집의 표지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가 작년에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답니다. 1956년 한국 전쟁이 끝나고 온 나라가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오로지 교육만이 폐허 속의 조국을 구할 수 있다는 의지 하나로교육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서산 지역에 서령고가 설립된 지 어언 5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 숱한 고난과 좌절의 시간을 극복하고 개교 100년의 미래를 다지기 위해 아름다운 화보집을 발간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화보집은 서령 교육가족을 재 결속시키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자료를 모아 서령의 역사에 소중한 디딤돌을 놓아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리며, 오늘 우리가 함께 이룩한 역사적 결실은 앞으로 서령 교육 100년을 향한 재도약의 발판이 되리라 리포터는 굳게 믿습니다. 다음은 184쪽에 달하는 화보집 내용의 일부입니다. 교육활동에 대한 모든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지난 추억은 흑백사진으로 남았다. 1956년 서령고등학교 개교 당시의 모습 학생회 활동 및 교직원 동계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