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7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미래 세대 양성을 위해 멀티미디어요소로 표현된 교과내용과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공책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놀랍고 획기적인 발전이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증명해주는 놀라운 업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해 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내 온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면 이 나라가 민주화되고 자유화 되어 교육개혁을 부르짖기 시작한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교육정책 입안자는 교육문제를 교육적인 차원에서 개혁하려는 노력과 능력이 매우 빈곤한 사람들만 모여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개혁이란 개선의 의미를 가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들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교육개혁이란 교육이 좀 더 교육다운 다시 말해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일이라야 교육개혁이란 뜻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교과서가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참고는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학교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도 학교마다 컴퓨터실이 있어 컴퓨터를 이용한 공부를 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학교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주일에 40분 단위 1시간 정도 기회가 올 뿐이다. 그나마 방과 후 학교에 밀려 방과 후에는 수강등록을 한 아이들 말고는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디지털교과서보다는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더 급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조사학습을 과제로 주면 상당수의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복사하거나 짜깁기를 해서 보고서를 만들어 온다. 자기가 만든 보고서의 내용도 물어보면 모른다. 컴퓨터를 사용해 보고서를 만드는 기능만 익힌 것이지 내용을 익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교사는 내용을 익혀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가르치지만 아이들은 쉽게만 해결하려 한다. 어른들도 한 시간정도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도 침침해지고 어께가 뻐근해온다. 아이들이 하루 5, 6시간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 생기는 건강, 자세 등등 이것도 문제 아닌가? 아이들 한 35명 데리고 컴퓨터실에 가서 수업을 하노라면 뒤에 앉은 한 두 명은 꼭 수업과 관계없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보면 좀 익숙해져서 교사의 눈을 속이고 딴 짓을 하는 아이들이 좀 줄까? 아이들이 무거운 가방과 준비물 때문에 짓눌려 다니는 것이 부모 눈에는 애처로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가방을 지고 다닐 체력을 기르고, 자기의 공부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고, 자기 물건을 선량하게 관리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교육이 아니고 가치가 없는 것인가? 쓸 수는 있지만 좀 더 능률적이고 편리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하는 것과 몰라서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쓰기공부는 교육과정에서 아예 제외할 것인가? 그것은 또 따로 공책을 주어 가르칠 것인가?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을 몇 가지 적어 보았다. 더 생각하면 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계획이 이대로 진척된다면 좋은 점도 많을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눈으로 본다면 엄청난 이득이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사업들의 번창이며, 종사하는 인력의 수요, 기술의 개발 등등. 그러나 그런 것들이 교육의 이득을 주눅 들게 한다면 그것은 교육의 개선이 아니다. 교과서가 아니라도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고서, 자료집, 문제집 등등 얼마든지 필요한 것을 개발하여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보이기 위해, 자랑하기 위해, 또 비교육적인 여론에 영합하기 위해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득보다 실이 많은 정책을 만들어내지 말고 정말 교육적인 눈으로 교육을 위한 개선책을 만들기 바란다.
오늘은 놀토이지만 편히 쉬지 못하고 밖에 나가 손님을 만나고 볼일을 본 후 들어오니 하루가 거의 다가고 있네요. 푹 쉬어야만 회복할 수 있는데 그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감기몸살은 약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그 때뿐이지 또 조금 움직이면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 되곤 합니다.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사로이 있다가 감기가 완전 들고 나면 갈 때까지 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학교는 저가 오기 전에는 한 주일에 두 번씩 교무회의와 부장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가 오자마자 회의를 많이 하는 건 그만큼 선생님들의 시간을 빼앗는 결과만 초래하고 부담만 주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교무회의와 부장회의를 한 주에 한 번씩 하도록 바꾸었습니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두 주에 한 번, 더 나아가 한 달에 한 번, 더 나아가 석달에 한 번... 이렇게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필요시 한 번씩 하며 각 부서 연락은 메신저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초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저의 뜻을 전달하기가 좀 어렵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결재를 오신다든지 아니면 필요하신 선생님이나 교직원들을 불러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목을 좀 아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는 자신이 미련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성격상 ... 어제는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의 업무의 보조를 담당하시는 이 주사님과 다른 선생님 한 분과 함께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주사님에게 전임 학교의 강민경 주사님과 9년 전 교육청에서 함께 근무한 백수정 주사님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백수정 주사님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렸습니다. 백 주사님은 아침 8시가 되면 교육청에 출근하여 과장실과 전 장학사님의 책상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장학사님들이 출근하시면 꼭 차를 한 잔씩 끓여 대접하는 아주 근면성실한 분이라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름처럼 하는 일이 너무 예뻐 별명은 ‘화이트 크리스탈’이라고 불렀습니다. 백 주사님은 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부속실에 지금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 때 당시 장학사이셨던 국장님께서 그분의 성실성을 인정하여 부속실에 근무하게 되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또 울산여고에 함께 근무했던 강 주사님은 얼마나 예의가 바르고 인사성이 있는지 퇴근할 때마다 교감인 저에게 와서 퇴근한다고 인사를 하고 간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하루는 야자감독을 위해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중 강 주사님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퇴근하려고 하는데 교감선생님이 계시지 않아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이 두 분은 어디를 가도 평생 칭찬을 할 것 아니냐면서 이 주사님께서도 두 가지를 갖추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됨과 능력을 갖춘 가장 탁월한 분이 되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학교 교훈처럼 남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처음과 끝이 한결같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동료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교무실에 들어가 보니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고 어수선한데 내 집이면 그렇게 하겠느냐? 이 주사님이 바로 교무실의 얼굴이니까 잘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전화를 어떻게 받느냐고 물으니 ‘감사합니다. 농소중학교입니다.’라고 전화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농소중 ○○○입니다.’라고 받으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학교에 전화를 하시는 분은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을 말하려고 하는 전화하는 분이 많은데 상냥하게 ‘ 예, 농소중학교 ○○○입니다.’ 하고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 주부터 교무실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생님들과 행정직원들에게 한 사람씩 대화를 하면서 저의 교육철학과 방침에 대해 말씀 드리곤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교장이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으니 교장의 색깔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조금만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교장이 원하는 색깔의 옷을 입으리라 봅니다.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기 바라면서...
교육자치와함께 자주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학교자치이다. 여기에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학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된다. 이른바 '단위학교 자율 책임경영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당연히 자율이 보장되면 그에따른 책임을 묻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학교장들은 이런 푸념을 하곤한다. '도대체 학교에서 뭔가를 하려해도 자율권이 있어야 하지...' 물론 공감이 안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리포터가 자주 거론했던 이야기를 좀 하겠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자신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슬그머니 학교장에게 권한을 준다. 그러나 그 권한이 알고보면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생색내기좋은 것은 절대로 학교장에게 넘기지 않는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발표해서 모든 것을 그들의 공으로 남기려고 한다.' 학교자율성의 현실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잘만 찾아보면 학교장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시간, 초등학교는 40분, 중학교는 45분, 고등학교는 50분을 1시간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단서조항이 있다. 계절이나 천재지변, 학교상황에 따라 5분정도 단축, 또눈 연장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은 학교장이 학교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런것을 학교장의 권한이라면 좀 지나칠까. 올해 서울시교육청에서 '2007학년도 교육과정편성지침'으로 내려보낸 내용중 이런 부분이 있다. '연간수업일수는 205일 전, 후로 한다. 승인방법은 별도로 통보한다.'라는 내용이다. 이 내용대로라면 203일, 204일, 205일, 206일 등이 모두 가능하다. 단 연간수업시수는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은 어떨까. 거의 대부분 학교들이 205일에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하다보니 수업시수가 1-2일 분량정도 남는다. 205일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204일로 조정을 한다면 수업시수에 문제없이 학교장의 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주변의 다른학교를 알아 보았지만 204일을 하는 학교는 한군데도 없었다. 도리어 206일을 하는 학교들은 더러 있었다. 이미 기사를 올렸지만 올해부터 서울시내 중, 고등학교는 매 고사마다 서술,논술형평가의 배점을 50%이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단서조항이 있다. '교과특성과 지도방법에 따라서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구체적 반영비율을 정하여 학교장이 최종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어느 학교장도 50%를 쉽게 무너뜨리지 않는다. 내용으로만 볼때는 분명히 학교장에게 구체적인 시행방법을 권한으로 부여한 것이다. 앞장서서 50%를 깨려는 학교장은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 물론 교육청에서 강요하다시피 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학교장들이 충분히 권한을 발휘해도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권한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지만 정작 권한을 행사해야 할때는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완전한 학교자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긴 하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은 최대한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청이나 인근학교의 경우를 자꾸 따지지 말고 스스로 권한을 행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경기교육명예기자단 워크숍이 3월 10일(토) 17:00 경기도교직원안성수덕원에서 있었다. 25개 지역교육청 장학사와 초중고 교원들로 구성된 명예기자단 120여명은 워크숍을 통해 홍보활동 역할을 분담하고 기자로서의 자질 향상을 꾀하였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경기교육 홍보 자료를 시청하고 희망 경기교육 홍보전략(김국회 홍보기획담당 장학관), 분과별 협의, 보도자료 작성의 실제(조선일보 류정 기자) 특강으로 이루어졌다. 김 장학관은 경기교육의 홍보활동 7개 영역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희망 경기교육의 역동적인 모습을 도민에게 알려 경기교육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제고하고 교육에 대한 이해와 협조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류 기자는 보도자료를 쓰기 전 노하우로 '발생을 미리 예측하라' ''이 아이템은 어느 지면에 어울릴까' '기사의 종류를 고민하라' '그림이 돼야 한다'를 제시하였고 좋은 기사 아이템 발굴로는 새로움, 반전과 이이러니, 읽고 싶은 제목, 시즌 활용, 최신 이슈와 맞물린 소재 등을 제시하였다. 워크숍에 참가한 용인 언동초 김은희(金殷希) 교감은 "보도자료 작성에 있어 류 기자가 제시한 르포 기사의 경우, 실제 활용 가치가 높다"며 "이번 워크숍은 경기교육 명예기자로서 가일층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공보담당관실은 경기교육홍보모니터단과 경기교육명예기자단과 함께 희망경기교육 소식지, YOU-블로그(http://blog.naver.com/ken_news), 짱장뉴스(http://news.goe.go.kr), 짱짱 ebook(http://ebook.goe.go.kr), 짱짱알리미(격주간), 전광판홍보, 달려라 라디오 스쿨(99.9MHz 경기방송 11:50)등을 맡아 '큰 눈, 열린 귀, 바른 입으로 열린 홍보 구현에 힘쓰고 있다.
다음 달 말부터 충북도내 중학교에 대학생 보조교사가 배치된다. 도교육청은 10일 올해 대학생 보조교사제 시행계획에 따라 23일까지 충북대, 한국교원대, 청주대, 서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조교사 희망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을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수준별 수업 지원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습 보조 ▲사범대 및 교직이수 학생들의 현장 실습기회 확대 ▲중등학교와 교사 양성기관 간의 교육과정 연계 체제 구축 등의 효과가 있다. 신청 자격은 사범대 학생이나 교직과목을 이수 중인 학생 가운데 수학, 영어, 국어, 사회, 과학, 예체능, 제2외국어 과목을 전공.부전공.복수전공하고 있는 2-4학년 대학생이다. 보조교사로 선발될 경우 주 1-3차례 중학교를 방문, 사전 연수 3시간을 포함해 연 30-60시간 활동하게 되는데 이들에게는 보수가 지급되지 않으나 교통비는 도교육청에서 지급하고 소속 대학에 따라 봉사활동 인정, 학점 반영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충북도내 만 다섯살 어린이에 대한 초등학교 조기 입학제가 학부모들로부터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만 5세아에 대한 조기 교육혜택을 주기 위해 196개 학교에 모두 1천110명을 입학할 수 있도록 인원을 배정하고 학교별로 입학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대상자의 2.9%인 32명만이 입학을 신청했을 뿐이다. 도교육청의 5세아 입학 배정 인원은 ▲2002년 682명 ▲2003년 796명 ▲2004년 838명 ▲2005년 843명 ▲2006년 985명 ▲2007년 1천110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신청률은 2002년 17.6%에서 13.1%, 10.4%, 10.3%, 8.2%으로 갈수록 줄어들다 올핸 2.9%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신청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단양군으로 입학허용 인원 27명 가운데 2명이 신청, 7.4%의 신청률을 보였으나 17명이 배정된 보은군은 단 한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처럼 만 5세아 조기입학제가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없는 것은 시행 초기 조기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커 신청률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따돌림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회의적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때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만 다섯살 짜리에 대한 조기교육 열풍이 최근 시들해지면서 유명무실해졌다"면서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이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반세기 가까이 교직에 몸담으며 실력광주의 명성을 쌓는 데 공헌한 김원본 전 광주시 교육감이 10일 0시 2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 전 교육감은 일선학교 교사로 시작해 지역 교육계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자 광주 교육계의 거목으로 통한다. 전남 장성 출신인 그는 1956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1958년 중.고교 교사로 시작해 목포시교육청 장학사와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중등교육과장, 부교육감 등 교육전문직으로서 잔뼈가 굵었다. 1998년 민선 제2대 교육감에 취임한 뒤 8년간 학부모가 참여하는 초.중학교 독서교육, 교육정보화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지역 공교육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을 들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062)220-3353)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9시, 장지는 전남 장성군 삼서면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판림씨와 3남이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부 2007학년도 주요 업무 계획에 특수학교 및 도지역 초등학교에 외부 청소 용역을 추진한다고 돼 있다. 교육부에서는 올해부터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청소가 어려운 화장실, 유리창에 대하여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청소 용역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니 기대하던 중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상은 초등학교 4,231교에 343억원(국비 172억원, 나머지 지방비)을 지원하여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이것이 점차 확산되어 중•고등학교로 하루빨리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생들의 청소, 교육 과정의 정당성으로 인식돼야 학교 교육 과정에 수행 평가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서나 교외에서 교과 학습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봉사 활동도 수행 평가의 일부로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수행 평가 그 자체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교과서 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처럼 수행 평가가 학생들의 관심을 다양화하기 시작하면서, 대학 입시에서는 봉사 활동도 점수로 인정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차 청소에 대한 회의를 나타날 시점에 나타난 것이라 그나마 학교의 청소도 학생들이 봉사 점수로 인정받음에 따라 스스로 청소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청소를 해서 점수를 얻을 필요가 없는 학생은 청소 그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나마 청소를 하던 학생도 점수와 관련되어 청소를 하는 것쯤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청소 용역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곡 필요한 것이냐 하는 것에서부터 서서히 그 의문을 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학생들이 청소를 하게 될 때, 그것은 교육 과정에 나타난 정당한 업무로 인식되어야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는 청소를 교육 과정에 나타난 학생들의 할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는 청소에 대한 용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알게 모르게 학내로 스며들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2학년 정도에서는 학부모가 순번제로 청소를 한다고 하니, 그것도 일손이 바쁜 부모는 순번제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될 때 청소를 하러 나오는 부모는 그것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일들이 학내에 잠재해 있는 시점에서 그나마 교육부의 청소 용역 추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소 용역도 교실 수업 개선의 방향으로 청소 시간에 청소를 할 때면 유리창에 앉아 있는 학생의 처지가 조마조마하게 보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유리창을 보고 있노라면 닦기는 닦아야 하겠지만 높은 낭떠러지가 아득히 높기만 하다. 그런 것에도 아랑곳없이 두 손으로 유리창을 닦을 때면 한편으로는 교실 환경이 좋아져 수업 분위기 창출에 큰 효과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제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학습력 제고를 위한 교실 수업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선 교육청의 연간 업무 계획서를 보면 수업 개선에 각종 사이트와 이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환경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보기 힘들다. 좋은 교실 만들기는 곧 교실 수업 개선의 한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등·하교를 시키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는 꼭 필요하였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를 하여 우리나라에서 만든 9인용 중고차 승합차 한 대를 거금(1200만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바이지만, 바기오시를 누비고 다니는 승용차는 대부분 일본에서 만든 자동차들이었다. 가끔 우리나라 현대와 기아에서 만든 차들이 눈에 띄기는 하였지만 그 수는 일본 차에 비해 극히 적었다. 이곳 현지인들이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잦은 고장이 없으며 무엇보다 부품을 구하기가 원활하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고산지대인 이곳 바기오 기후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였다. 하물며 한번 고장이 나면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마닐라까지 부품을 주문한다든지 직접 사 가지고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우리나라 차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한국 사람들까지도 일제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산 자동차 또한 구입한 지 한 달 만에 여러 번의 수리를 받아야 했으며 거기에 따른 수리비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연일 계속되는 잦은 고장에 심지어 화가나 차를 팔고 새 차를 구입하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며칠 전, 아이들의 등굣길에 급기야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언덕길에 차의 시동이 꺼진 것이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고장 원인을 물어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는 지인(知人)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카센터가 상주해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속을 수 있다며 한국차를 전문으로 수리하고 믿을 수 있는 정비소를 소개해 주었다. 특히 이곳 현지인은 모든 한국 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생각하여 터무니없이 바가지를 씌운다고 하였다. 지인(知人)과의 통화를 끝낸 뒤, 가까운 카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인이 일러준 정비소까지 간신히 차를 몰고 갔다. 그곳에는 많은 한국차들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비소의 사장은 생각보다 나이가 어려보였다. 그는 밝게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한국 사람인 나를 친절하게 대했다. 잠시 뒤, 차의 상태를 점검해 보더니 고장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부품을 구입하는 기간을 포함해 수리를 하는데 약 일주일이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차가 필요하면 자신의 차를 사용해도 좋다는 친절함까지 베풀기도 하였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있어 보였다. 생각지도 못한 사장의 친절함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현지인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일주일 뒤, 수리가 다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약간의 수리비를 가지고 그곳으로 찾아갔다. 사장은 나를 보자 처음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대했다. 그리고 고장원인과 교체한 부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몇 가지 부품들은 이곳에서 구하기 어려워 마닐라까지 주문하여 수리했다는 말을 하면서 차량수리비를 내게 내밀었다. 그런데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차량수리비가 인건비를 포함하여 무려 100만원 정도가 나온 것이었다. 100만원이면 우리 가족 한 달 생활비이기도 하였다. 이상하여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그 사장은 부품값 하나하나를 내게 설명하며 차량수리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부품값이 궁금하면 직접 가서 알아보라며 부품가게 몇 군데 일러주었다. 이곳에서의 법은 외국인에게 모두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할 수 없이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차를 찾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생각에 그 사장이 일러 준 자동차 부품가게 몇 군데를 들러 자동차 부품값을 비교해 보았다. 확인 결과, 그 사장이 부품값을 배로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가 속은 것이었다. 화가 나 다시 그 정비소를 찾아가 내가 알아본 사실을 사장에게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사장은 처음에 만났을 때의 얼굴 표정과는 달리 화를 내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물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따갈로그'를 쓰면서 나를 회피했다. 이런 경험을 당하자 처음에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기분이 더욱 좋지 않은 것은 한국 사람을 '봉'으로 생각하는 현지인들의 사고였다. 아무튼, 돈을 다시 돌려받지는 못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좋은 교훈을 얻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1. 정비소 여러 곳에 다니면서 고장원인을 찾는다. 2. 부품을 직접 사서 수리를 맡긴다. 3. 수리를 하기 전에 수리비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를 물어본다. 4. 수리를 하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5. 수리를 끝낸 뒤 보증기간이 언제까지인지를 확답을 받아둔다. 앞으로는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 더는 생기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월8일, 학생수 정원을 큰폭으로 웃도는 국립대에지급하는 보조금을 2008년도부터 삭감할 방침을 결정했다. 대학은 학생을 늘린 만큼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립대에서는 정원 초과가 자주 문제가 되어 왔지만, 국립대학에서도 2004년 법인화 이후에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대학 전체의 정원 초과가 사립대학을 처음으로 웃돌았기 때문에 사립 대학에 이어 보조금 삭감을 하게 된 것이다. 동성에 의하면 2006년 봄 국립대 전체의 입학 정원의 충족율은 108%로, 사립 대학의 107%를 역전한 수치이다. 06년5월 시점의 재적 학생 전체로 봐도 국립대 87개교 365학부 가운데, 정원의 130%를 웃도는 학부가 8곳이나 되고, 120%이상은 36곳에 이르렀다. 학생수가 정원을 큰폭으로 웃돌게 되면 학생들이 충분한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문부과학성도 대책에 나서게 되어 국립대학 협회 총회에서 인건비 등을 조달하는 「운영비 교부금」을 정원 초과에 따라 삭감 할 방침을 전했다. 국립대에서는 04년의 법인화로 재정 어려움이 증가한 한편, 입학금이나 수업료가 각 학교의 직접 수입이 되었기 때문에 합격자를 늘리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어느 국립대의 학부장은 「이전에는 교육의 질을 생각해 자주 규제하고 있었지만, 법인화에 수반하여 자주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싶은 까닭에 한 사람이라도 많이 학생을 입학시키려고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립 대학에서는 입학 정원의 초과에 수반하는 보조금 삭감 구조가 이미 있어 의, 치학부가 정원의 104%, 이공계 학부 등이 107%, 그 이외의 학부는 109%를 넘으면 학생수 등에 의해서 금액이 정해지는「일반 보조금」이 삭감된다.이에 대하여사립 대학측은 「국립대의 정원 초과도 개선해야 한다」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농소중학교에 부임한 지 벌써 열흘째가 다가옵니다. 처음 쉴 수 있는 놀토가 있어 다행입니다. 감기몸살이 왜 이리 심한지? 정말 꽃샘추위가 아니라 꽃살추위입니다. 내일은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온도가 다시 내려간다니 걱정이 됩니다. 빨리 추위가 물러났으면 합니다. 개학 이후 선생님들은 너무 바쁩니다. 정식으로 퇴근하는 선생님을 보지 못합니다. 다들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더욱 그러함을 보게 됩니다. 어제 처음으로 부장선생님들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부장선생님들의 말씀 가운데 교장이 새로 와서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요즘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부장선생님께서는 우리학교가 잘못한다는 소문을 듣고 학교를 바로 잡으라고 교육청에서 저를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그건 오해라고 말씀 드렸고 농소중학교는 저가 오고 싶은 학교였고 내년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올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에게 긴장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조금 긴장하는 것은 사람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게 심하면 병이 나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교육은 자극과 반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자극이 있으면 학생들이 반응하는 것이 교육 아닙니까? 교감선생님의 자극이 있으면 여러 선생님들이 반응하는 것이 교육 아닙니까? 교장의 자극이 있으면 교감선생님과 행정실장님을 비롯하여 전 교직원이 반응하는 것이 교육 아닙니까? 저는 오늘 아침 교감선생님과 행정실장님, 교무부장선생님과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장이 바뀌었다는 자체가 자극입니다. 교장이 바뀌니까 선생님들과 전 행정직원들이 긴장하는 것 아닙니까? 거기에다전문직에 5년 근무하면서 여러 학교를 많이 방문하면서 학교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기에 우리학교에서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이 한눈에 다 들어오니 잘못된 것 중 시급한 것부터 지적해 바로 시행하도록 했으니 교장이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는 듯한 느낌을 가졌을 지도 모릅니다. 온갖 낙서와 이상한 그림을 지우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워 그런지 청소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몸소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많은 선생님들의 반응이즉각 왔습니다. 우리학교는 너무 반응을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학하는 첫날 청소시간에 중앙현관 주변을 직접 청소하니 교감선생님, 체육부장선생님,환경부장선생님과 심지어 원어민 선생님까지도 함께 청소를 하셨습니다. 그러니 순간적으로 현관 주변의 앞뜰은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어떤 의도도 가지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저가 하고 싶어 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했는데도 그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장의 자리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무부장선생님께서는 부장선생님들께서 부담스러워하니 청소를 안 하시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저의 자진함과 저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니 조금도 저를 의식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생님들은 반응이 즉각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너무 심해 긴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서는 ‘민감’과 ‘둔감’이라는 낱말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되 보통 세 가지의 반응을 하게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하나는 즉각적인 반응, 다른 하나는 점진적인 반응, 또 다른 하나는 무반응입니다. 즉각적인 반응이나 점진적인 반응은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민감’입니다. 그렇지만 반응이 없으면 ‘둔감’이 됩니다. 그게 반복이 되면 ‘마비’가 되고 더 심하면 ‘죽음’이 됩니다. ‘민감’은 건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둔감’은 병든 상태입니다. 나아가 ‘마비’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문둥병자들은 아무리 살을 꼬집어도 마비가 되어 아픈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소원은 아파도 좋으니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는 과연 어느 상태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극에 대한 ‘민감’한 상태인지, 아니면 ‘둔감’? 아니면 ‘마비’ 아니 ‘죽음’의 상태인지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 교장이 바뀌었으니 한 번 점검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구리를 죽일 때 냄비에 넣고 물을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따뜻해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못하고 물속에 있습니다. 물이 점점 뜨거워져도 뜨거운 줄을 모릅니다. 나아가 펄펄 끓어도 자기를 죽이는 일임을 깨닫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합니다. 만약 개구리가 물이 뜨거워지는 줄 알고 빨리 뛰어나오면 살 수 있을 텐데 안주하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죽게 된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개구리의 상태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나의 상태에 만족해하면서 자극이 와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개구리와 같은 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 애완코끼리는 힘을 쓰지 못하도록 훈련을 시킬 때 다리를 나무에 묶어둔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 번, 두 번 나아가려다 자기의 몸이 아프고 이상이 오니 그 때부터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습관이 되어 다리를 풀어놓아도 아무런 자극을 주어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아예 자기의 힘을 발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코끼리와 같은 나쁜 습관 때문에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반응의 상태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신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있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힘이 들고 아무리 바쁘고 해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자극이 가면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민감함이 제일 좋습니다. 긴장은 좋지 않습니다. 긴장은 건강을 해칠 뿐입니다. 둔감함이나 마비나 죽음은 절대 안 됩니다. 나의 상태는 어떠합니까? 민감? 둔감? 마비? 죽음? 교육은 '자극-반응'입니다.
충북도내 일부 학교가 아직도 교실에서 배식을 하고 있으나 2010년이면 모든 학교가 식당을 갖추게 돼 교실배식이 사라지게 된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457개 학교 가운데 97.8%인 447개교가 학교 내에 마련된 식당에서 급식을 하고 있는데 청주지역의 초등학교 8개교와 중학교 2개교 등 10개교가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배식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대부분 학생수가 1천500명 내외의 대규모 학교로 식당을 마련할 공간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도 학생 수용계획상 일부 학교에서 학급수 감소가 예상되는 등 앞으로 이들 학교에 대한 식당 확보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우선 내년 교동초와 충북여중 등 2개교에 여유교실을 활용해 식당을 확보한 뒤 나머지 8개교는 2010년 안으로 식당을 마련해 교실 배식을 완전히 없애기로 하고 소요예산 21억4천4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작년 전국의 학교 식당 급식률이 평균 76.1%였으나 충북은 97.8%로 전국 평균보다 21.7% 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라며 "도내 학생들의 급식 여건이 다른 시도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투표 시스템인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가 부산의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해운대구 좌동 양운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때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투표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투표 방식은 지난해 말부터 다른 시.도의 각종 조합장 선거에 사용된 적이 있지만, 부산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운초교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투표 문화를 미리 접하게 하고 선거의 중요성을 가르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터치스크린 투표를 준비했다. 이 학교는 학생회장 선거에 앞서 오는 12일 해운대구선관위 관계자를 초청, 유권자인 4~6학년 학생 641명을 대상으로 터치스크린 투표 시연회와 함께 선거의 의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터치스크린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도입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투표 때 발생하는 시간.경제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터치스크린은 선거인 명부가 전국망으로 공유돼 있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고 통신선이 없는 독자적 장비여서 해킹이 불가능하며 그동안 기표 과정에서 실수로 생기는 무효표도 방지할 수 있다. 양운초교 정진호 교사는 "예전에는 학생들이 대거 동원돼 장시간 검표하는 수고를 했지만, 이번 선거 때는 1~3분이면 모든 검표가 끝날 것"이라며 "투표 전 과정을 선관위 직원이 참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새로운 선거 문화를 체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선관위는 6월 치러질 부산대 총장선거 때도 터치스크린 투표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부산대측과 협의 중이어서 교육계를 중심으로 미래형 투표 시스템이 확산될 전망이다.
충남 천안교육청은 9일 급속한 도시개발로 증가세에 있는 중학생의 원활한 수용과 원거리 통학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중학교 남녀공학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안 동부지역 남자중학교 3곳, 여자 중학교 3곳 등 6개 중학교와 서부지역 남자중 1곳, 여자중 1곳 등 2개 중학교를 신학기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천안교육청은 4월까지 남녀공학 확대시행을 위한 공청회를 지역별로 가진뒤 5월중 시행여부를 확정, 8월 확대 시행하고 시설보완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육청의 계획대로 8개 중학교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되면 천안 도심지역 19개 중학교 모두 남녀공학이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국제화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체 `국제화 캠프'를 오는 2009년부터 도내 곳곳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9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교급별.수준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올해와 내년 2곳씩을 선정, 국제화캠프를 설치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시범 운영결과를 검토하고 교육프로그램 등을 보완한 뒤 오는 2009년부터 도내 25개 전 교육청 관할 지역 곳곳에 국제화 캠프를 설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도 교육청은 독립된 건물에 설치, 운영되는 지자체들의 영어마을과 달리 국제화 캠프를 교내 기숙사와 지역 종합학습관 등 상황에 따라 장소를 지정해 설치한 뒤 주말과정, 방학 집중과정, 합숙형, 비합숙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진행은 현재 도내 각급학교에 배치된 929명의 원어민교사와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 및 학부모, 영어담당 교사 등에게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한 각국 대사관, 외국인 자원봉사자, 유네스코와 외국문화원, 주한미군 등에도 교육 협조를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캠프 참가비는 최소한의 경비만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국제화 캠프가 본격 운영될 경우 현재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영어마을과 함께 학생들의 체험식 외국어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국제화 캠프의 개최시기와 장소 등은 관련 예산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국제화캠프를 설치, 운영한다면 교육은 1-2일 과정이 아닌 5박6일 이상의 과정으로 진행돼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봄철이 되면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산불소식이 전해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중 2005년 4월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남다른 사연이 있어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양 산불은 여러 개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귀중한 문화재인 낙산사 전각 37채 중 22채를 전소시켰다. 그때 낙산사의 사찰림(30만평) 중 3분의 2가 피해를 입었고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던 아름다운 소나무의 90%가 화마에 그을렸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에 있는 낙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 671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훗날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義湘臺)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紅蓮庵)이라 했다. 참배객들로 붐비는 낙산사의 홍련암은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 남해 금산의 보리암, 통천의 금란굴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다. 낙산의 바닷가에 위치해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강원도 바닷가로 여행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화마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 3개월 전 낙산사에서 한나절을 보내며 각종 문화재와 자연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었기에 불길 속에 있는 낙산사의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산불 피해를 본 낙산사의 모습이 궁금해 작년 3월에 낙산사를 다녀왔다. 화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쓸쓸한 낙산사는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2월 24일 다시 낙산사를 찾았다. 2년이 다 되어가지만 낙산사의 곳곳에 화마의 상처가 여전하다. 한 번 상처 입은 자연은 치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우리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느끼게 한다. 낙산사 호텔 쪽 주차장에서 30여m 거리에 있는 의상기념관에는 의상대사의 유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또 수공예 악기제작 장인이 산불에 소실된 낙산사 원통보전의 불에 탄 대들보를 가지고 만들어 낙산사에 기증한 바이올린과 첼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주변에 있던 울창한 송림들이 불에 타 의상기념관 뒤편이 훤하게 보이고 여기저기 화마의 흔적들이 발견되어 가슴은 아프지만 기념관 옆 간이막사에서 관람객들에게 국수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어 훈훈한 인정을 발견한다. 보타각과 보타전 주위의 산에도 새카맣게 탄 그루터기만 보인다. 그래도 보타각 앞 연못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즐겁다. 보타전에서 돋보기 너머로 사리를 관찰하고 사찰로 향한다. 예전에는 풍경이 아름다웠던 사찰 입구로 들어서면 사천왕문만 옛 모습 그대로 맞이한다. 사찰로 가는 오르막길에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 해우소가 있다. 왜 해우소만 그렇겠는가? 산불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근심하고 있는 낙산사가 빨리 새로워져 사람들의 온갖 근심을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길을 피해 임시로 마련한 장소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낙산사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과 녹아내린 동종(보물 479호)을 구경한 후 공사 현장이 어수선한 칠층석탑 앞에 선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계문과 칠층석탑을 아름답게 했던 원통보전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건너편에 있는 해수관음상으로 간다. 사색에 잠기며 해수관음상으로 가던 숲길도 사라졌다.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민둥산 때문에 더 외롭게 보인다. 작년에 수해마저 입어 해수관음상 주변이 깊게 패여 나가 흉물스럽게 보이는 곳도 있다. 불길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의상대를 지나 홍련암에 도착하니 불공을 드리는 신도들이 법당에 가득하다. 가족의 안녕과 함께 낙산사가 하루 빨리 재건되기를 기원하고 있으리라. 한참을 기다려 법당바닥에 있는 유리 너머로 관음굴을 구경했다. 의상기념관으로 가는 길에도 군데군데 불에 그을려 죽어가고 있는 그루터기들이 보여 안타까웠지만 작년에 찾았을 때보다 관람객들이 많이 늘어난 게 다행이었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어 낙산사는 외롭지 않았다.
인천중구 중산동에서 생활하는 김근배(78)씨가 9일 오전 영종중학교를 방문 김태희교장에게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영종중학교에 따르면 영종 토박이며 참전용사로서 평생을 농사일에 종사하며 지역사회 향토 보존에 애착을 가져 온 김근배씨는 자녀 7남매 모두가 영종중학교에서 성실하고 예의바른 학생으로 졸업한 것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해 오다 이날 그러한 마음의 보답으로 자녀의 모교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라며 뜨거운 영종 교육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인천 연수도서관(관장 전명오)은 연수구 관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끼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여 책을 통해 건전한 인격형성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1일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운영기간은 2007년 4월 - 11월(방학기간 7,8월 제외)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신청 접수는 3.12 ~ 3.16일까지 5일간 선착순 접수하여 견학일정을 조정 후 운영하게 된다. “1일 독서교실”에서는 도서관 견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의 종류와 하는 일, 올바른 도서관 이용교육 및 예절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독서의 중요성과 글자 많은 책도 그림책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의 종류를 알아보고 어떻게 책을 선택하고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바른 독서법에 대하여 지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난 후 느낌과 감동을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제작한 「도서관 체험학습장」도 함께 배포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독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혼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때가 있다. 3월 8일 오후 1시 무렵 밖에는 때 아닌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다. 나이가 먹었다는 것인가. 때 아닌 함박눈 때문인가.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은 저절로 옛날을 향하여 달음질친다. 코흘리개 유년의 소꿉놀이가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고 들길 산길 쏘다니며 원시의 아이들처럼 자연 속에 묻혀 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오늘은 ‘학교와 나’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학교와 나’라고 했지만 어찌 나에 국한된 얘기이기만 할 것인가. 우리 모두는 학교에 얽힌 많은 추억과 사연을 안고 세상을 살고 있다. 학창의 그 빛바랜 추억 속엔 엄청난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어서 그 에너지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에 공급되고 있다. 학창시절에 맺어진 우정, 그 시절에 싹텄던 사랑, 그 시절 온갖 천태만상의 체험들이 우리의 의식, 무의식 속에 화석연료처럼 매장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우리는 그 연료를 공급 받아 세상을 사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 시절에 배웠던 지식과 도덕, 그 시절에 단련했던 강건한 체력은 일생동안 우리에게 무한한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동창회를 보라. 초등학교 동창회, 중학교 동창회, 고등학교 동창회, 대학 동창회까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모든 모임 가운데 분명 각종 학교 동창회가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가들이 이 동창회에 구미가 당겨 자꾸 그 언저리를 기웃대는 것도 그 영향력 때문인 것이다. 동창회에 적을 두고 우리 모두는 그 힘을 과시하고도 싶고 아름다운 추억에 젖거나 우정을 확인하고도 싶은 것이다. 성공한 동창이 있을라치면 세상에 자랑하고 싶고, 고달픔과 외로움이 있을 때는 동창회에 의지하여 해소하고도 싶은 것이다. 우리는 칠 팔세 무렵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와 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학교생활과 더불어 온갖 체험을 하게 된다. 즐겁고 슬프고 괴롭고 힘든 모든 체험이 망라될 것이다. 그 체험은 그대로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나라는 존재의 골격이 되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성공한 동창이나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나 다 같이 같은 동창회에 적을 두고 회비를 낸다. 가끔 만나 함께 술잔을 기울일 때는 사회적 신분도 잠시 잊고 다시 그 옛날의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동창들은 낱낱이 그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개성의 섬세한 부분까지도 서로 다 알고 그 골목, 그 운동장, 그 사건에 대한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 선생님, 그 여행지, 그리고 한 여학생에 대한 기억조차도 우리는 공동의 자산처럼 가지고 있다. 포도주와 우정은 오래 될수록 보배롭다 했던가. ‘나와 학교’를 얘기하려다 동창회와 우정으로 비화했나보다. 학교를 얘기하려 했으되 학교의 기능을 논하거나 교육의 사명을 논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교육학자의 몫이다. 삼십년 가까이 무명의 교사로 학교에 근무해 오면서 때아니게 내리는 봄눈을 바라보며 갑자기 떠오르는 다분히 감상적인 생각을 적어보려 했을 뿐이다. 여덟 살에 초등학교 입학한 이후 지금 오십 후반에 이를 때까지 나는 군복무 기간 3년과 제약회사에 다녔던 몇 개월을 빼고는 한 번도 학교와 멀어진 적이 없었다. 엄밀히 따지면 군대에서 조차도 나는 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그것은 내가 이십팔 주 동안 육군 제1하사관 학교에서 교육훈련을 받아 하사 계급장을 달고는 졸업 후엔 줄곧 육군 제 3하사관 학교에서 제대할 때까지 복무했기 때문이다. 군의 학교도 학교일 것이 아닌가. 그러니 교직에 오기 전 제약회사 몇 개월 제외하면 계속 학교와 함께 내 생애를 보낸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학교가 좋아서 혹은 교육이 천부적 자질이어서 학교와 연을 맺어 살아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학교에 대한 고운 추억 아름다운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담임선생님이 미워서 날마다 전학 갈 궁리에 골몰하던 때도 있었는가 하면 특정 과목에 성적이 오르지 않아 절망적인 생각을 밥 먹듯이 한 적도 있었다. 친구와의 갈등으로 고민한 적도 있고 선생님으로부터 무지막지하게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조차도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한낱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에 다름 아니다. 그 모든 체험이 인격의 바탕이 되어 내 삶의 방향에 좋은 지침, 좋은 교훈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혹자는 명문학교로만 일관하여 화려한 동창회를 기반으로 상류사회로만 그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저 산골 오지 마을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여 그 초등학교 동창회를 유일한 기쁨이요 생활의 기반으로 하여 평생을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어떤 편견이 있을 수는 없다. 각자 나름대로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각자의 행복은 또 있게 마련 아닌가. 쏟아지던 함박눈도 이제는 그치고 희끗희끗 거리를 덮었던 눈도 어느새 다 녹고 말았다. 봄눈 녹듯 한다는 말이 이런 것에도 해당되는 것일까. 꽃샘추위에 한바탕 눈이 쏟아진다 한들 봄은 이미 우리 주변에 당도해 있는데 그 눈송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 금세 녹아서 저 돋아나는 새싹들의 곁으로 스며들어 그 뿌리를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다. 그리고 저 돋아나는 새싹이며 피어나는 꽃들로 하여 세상은 또 온통 꿈과 희망으로 차오를 것이다. 세상은 어쩌면 거대한 학교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 커다란 학교에서 일생동안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다가 졸업을 하듯이 세상을 또 뜨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교직에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직에 있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일평생 학교와 무관하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동창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동창 부모님의 부음에 달려가 조문을 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일상사의 하나가 아닌가. 어디 이 것 뿐이겠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대학을 마칠 때까지, 아니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성장하여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에 다니는 과정을 일평생 지켜보며 끊임없이 학교와 연을 맺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나도 그렇거니와 사람들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만 학교를 염두에 두는 것은 아니다. 피하고 싶고 화제를 바꾸고 싶고 거론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학교일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이 상처가 되어 되살아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상처마저도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 성장의 바탕이 된 그 배움터는 일생동안 동행하며 함께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앙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처녀뱃사공’ 노래 전부 ‘처녀뱃사공’ 노래의 발상지는 함안군 법수면 악양루 앞의 나루터로 악양나루터라 불리던 곳이다.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을 빠져나와 법수방면으로 가다보면 ‘처녀뱃사공’ 노래비 이정표가 나그네를 이끈다. 남강이 흐르는 법수면과 대산면을 잇는 악양나루터에는 처녀뱃사공이 노를 저었다. 6.25전쟁이 막 끝난 1953년 9월 유랑극단 단장인 윤부길이 그 모습이 궁금해 사연을 듣게 된다. 당시 23세였던 박말순과 18세의 박정숙 두 아가씨가 교대로, 군에 갔다 소식이 끊긴 오빠(6.25때 전사함)를 대신해 노를 젓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무려 5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쓰고, 1959년 한복남의 작곡으로 민요가수 황정자의 입을 통해 노래가 탄생한다. 그렇게 태어난 ‘처녀뱃사공’ 노래는 1975년에는 최고의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악양루가 있는 곳은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악양루 입구의 지방도 변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세워져 나그네를 반긴다. 2000년 10월에 있었던 노래비 제막식에 당시 함께 배를 탔던 윤부길의 아들인 가수 윤항기가 참석해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노래비의 앞면에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노래에 얽힌 유래가 상세히 소개되어 당시 상황을 잘 전해주고 있다. 노래비 바로 앞으로 함안천이 흐르고 있으며,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도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좋다. 분명히 이곳은 남강이 흐르는 곳이지만, 노래에서는 낙동강으로 나온다. 약 10여분만 더 내려가면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강정이 나오는데, 작사가인 윤부길이 혼돈을 했거나 아니면 전국적인 지명도에서 남강이 훨씬 떨어지다보니 낙동강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강변에 서면 금방이라도 처녀뱃사공이 나타나 나룻배를 저으며 남강을 가로질러 갈것만 같다. 노래비를 찾아나섰다면 함께 들러야 하는 곳이 악양루이다. 악양루가든에 주차한 후 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500여 m를 걸으면 악양루와 만난다. 악양루(도 문화재자료 190호)는 대산면 서촌리 악양마을 북쪽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악양루는 조선 철종때인 1857년에 남강의 거암 단애에 세워진 정자이다.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류지점 약 400m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남강 건너편인 법수면의 제방과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다, 남강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한다. 악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옆에서 볼때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 올려져 있다. 이곳의 풍광이 중국의 악양에 비길만하다 하여 악양루라 지었다고 전해온다. 늦가을에서 겨울철에는 남강변 모래사장에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한결 여유롭다. 악양루에서 바라보면 남강 위로 지는 황금빛 저녁노을 또한 장관이다. 발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남강 물줄기 위로 노을이 물들면 나그네의 마음도 빨갛게 물이 든다. 나오는 길에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악양루가든(055-584-3479)으로 들어갔다. 가든 바로 앞이 그 옛날 악양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이제는 노젓는 나룻배가 아닌 모터보트 2척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한다. 나룻터 건너편은 갈대가 바람에 하늘대는 모습이 정겹다. 악양루가든 주인장의 누나와 고모가 바로 처녀뱃사공의 주인공이다. 주인장을 통해 당시의 생생한 증언을 전해들을 수 있어 노래비 탐방시 필수 코스로 꼽는 곳이다. 어탕국수와 어죽 등 전통민물고기 요리가 나그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물고기를 끓여만든 어탕에 국수를 말아낸 어탕국수 한그릇에 속이 든든하다. 비릿한 내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이곳은 백파 홍성유의 ‘한국 맛있는집 1234점’ 등에 소개된 민물요리 전통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