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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부드러운 귓속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교사라는 직업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면이 있다. 그러나 교사란 한마디로 경이로운 직업이다.  학생이나 학부모 심지어는 일부 교사조차도 교직을 단순한 책임과 의무로 점철된 일종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이러한 외침은 다소 어색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 가르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마리포사>는 진정한 교사의 길이 얼마나 경이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삶인가를 작지만 분명한 어조로 보여주기에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본다면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리포사'는 스페인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나비는 항상 제자리에 서 있는 수동적인 꽃들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꽃이 열매를 맺게 한다. 나비는 그야말로 수동적인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교사와도 매우 닮았다. 주인공 그레고리오 선생은 어린 제자 몬초를 하나의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교사가 얼마나 경이로운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질서가 없는 아이들, 떠드는 아이들, 무례한 아이들 모두 우리가 안아야 할 대상이다.

교사 혹은 부모를 포함한 대개의 어른들은 미성숙한 상태의 아이들을 대할 때, 보다 효율적인 가르침을 위해 '명령'과 '지시'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게 된다. 오늘날도 이것이 보편적일지도 모른다. 교육의 내용과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이의 관계가 상하의 엄격한 위계질서 안에 놓이게 될 때 '억압'은 피치 못할 상황이 되고, 이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유 없는 반항'은 필연적인 것이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누구나 외치는 시대가 되었다. 선생님 자신도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한 오랫동안 쌓아 온 껍질이 두꺼워 좀처럼 변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것은 두꺼운 껍질이 아니라 부드러운 씨았이다. 이 생명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서 새싹을 틔워야 한다. 어두운 대지를 뚫고 나오는 연한 순처럼 좀 더 부드럽게 작은 소리로 속삮이는 소리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항상 큰 소리로만 명령하는 교실이 아닌 부드러운 귓속말로 조용히 전하는 소리가 더 설득력이 있음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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