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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 2학기 교장공모에서 35개교가 무자격 공모를 시행한다. 전북과 전남은 논란이 됐던 재직교 교사 지원을 또다시 허용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9월 1일 자 교장공모 학교 공고를 수합한 결과 전국 141개교에서 공모가 시행된다. 매번 교장공모 문제로 논란을 겪은 세종시교육청은 2학기에 공모교장을 뽑지 않기로 했다. 그 중 소위 ‘무자격’ 교장공모로 불리는 교장자격 미소지자 대상 내부형 교장공모 학교는 11개 시·도에 35개교다. 그 외 유형은 교장자격 소지자 대상 내부형 공모 45개교, 초빙형 52개교, 개방형 9개교다. 무자격 공모 학교가 제일 많은 곳은 서울, 경기, 경남이다. 각 7개교다. 전북·제주가 3개교로 뒤를 잇는다. 이 외에 부산·인천이 2개교, 광주·충북·충남·전남이 1개교다. 모두 소위 진보교육감 지역이다. 경남의 경우 교장공모학교 내부형 9개교 중 7개교(77.8%)가 무자격 공모를 시행해 제한 비율인 50%를 넘겼다.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당초 내부형으로 14개교를 지정했으나 5개교가 지원자가 없거나 1명에 그쳐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교육부의 제한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제주도교육청은 내부형 3개교 모두 무자격 공모 학교다. 재직교 교원 지원을 허용한 곳은 전북과 전남이다. 전북은 특히 혁신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는 지원을 허용하고, 교장·교감은 지원을 제한하는 형태로 운영해 논란 끝에 직급별 차등을 두고 있다. 특정인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북은 지난해 1학기에도 동일한 직급별 차등 방침을 공고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바 있다. 1학기에 구리시 A학교의 투표용지 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된 경기도교육청은 재직교 교원이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투표조작 외에도 불공정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재직교 교원이 100% 선발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19일 교육부에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상 현 재직교 교원 지원 금지 요건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재직교 공모 허용은 내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면서 “일부 시·도교육청의 직급별 차등 제한 등 비정상적 운영과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해 교장공모제의 ‘현 재직교 지원’ 금지 원칙을 교육부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에 명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외에 공모학교에서 최근 2년 이내 재직했던 교원에 대한 지원 제한 권장도 요구했다.
전남초등보건교육학회(회장 김신자)는 15일 나주 빛가람초에서 ‘학교 내 건강한 성문화 개선을 위한 보건교사 역량강화’를 주제로 제1회 학회를 개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보건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특강했으며 차미향 전국보건교사회 회장이 ‘미래세대를 위한 성교육과 보건교사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김신자 회장은 “보건교사들은 응급환자 발생 시 대응, 쉬는 시간 부상 처치, 건강 상담, 보건교육까지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학회가 보건교사 고유의 업무 수행과 전문가로서의 성교육 등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타 시․도에 비해 과대규모 학교에 대한 보건교사 추가 배치가 미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배치 인원이 1명뿐인 보건교사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유미(더불어민주당, 노원) 의원은 1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감 정책질의에서 “서울의 경우 80학급 또는 2000명 이상 학교에는 종일제 강사를, 45학급 또는 1500명(중‧고 1300명) 이상 학교 및 제1형 당뇨학생 재학 학교에는 시간제 강사를 추가 배치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지만 이는 타시‧도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나는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은 초등학교는 18학급, 중·고교는 9학급 이상일 때 보건교사 1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올해 1200명 이상의 과대학교는 143곳 이지만 단 한명의 보건교사도 추가 배치되지 않았다. 또 1700명 이상(57학급 이상) 초과대학교 10곳 중에서는 2000명이 넘는 한 곳의 학교에만 인력지원이 이뤄진 상태다. 타시․도 배치 기준을 보면 부산과 대구의 경우 1000명, 제주 1600명, 전북 1500명, 인천 14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경우 종일제 교사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 또 제주 1100명, 인천 1000명(초등 36학급 이상, 중‧고 900명 이상), 경기 43학급 이상의 기준이 넘으면 시간강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대구는 건강장애 학생이 있는 800명 이상 학교에 시간강사를 추가로 두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 의원은 “타 시도의 배치현황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선정 기준이 미비한 것은 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학생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초과대학교에 보건교사가 1명뿐인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타 시․도와 놓고 보면 그 기준을 한참 넘은 것인 만큼 초과대학교로 분류된 10곳만이라도 우선적인 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채 의원은 “아이들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하다못해 반창고 하나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수시로 보건실을 찾는데, 학생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이런 학교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부상 외에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보건실을 찾는 경우가 많고 보건교사가 이를 캐치해서 상담교사와 연결해주는 일도 많은 만큼 보건교사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교사의 경우 보건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건 수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건실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교사회는 학교보건법 제15조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순회보건교사를 폐지하고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1명씩 배치하는 등 배치율을 늘리는 한편 32학급 이상의 과대학교에는 보건교사를 2인씩 둘 수 있도록 학교보건법에 기준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들이 보건실에 꼭 다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쉬기도 하고, 여러 기능이 있는 점에 동의 한다”면서 “교당 한명씩 배치하는 부분을 넘어 추가적인 배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초과대학교(57학급 이상, 1700명 이상) 학교명 학급수 학생수 학교명 학급수 학생수 대도초 62 2045 구암초 59 1754 언북초 60 1845 을지초 57 1631 잠원초 60 1755 증평초 60 1639 잠일초 57 1855 역촌초 68 1809 신정초 76 1846 신용산초 62 1682 *채유미 의원 제공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수원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2020학년도 대입 진로진학 설명회' 참석자들이 문희태 전곡고등학교 교사의 대입 전형의 주요 사항 등에 대한강연을 듣고 있다.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만남은 어떠한 것일까? 단 몇 번의 만남으로 인생을 바꾸어 버린 만남이 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강진 유배시절의 제자 황상과의 만남이 그러하다. 정민교수는 어느 논문에서 인용된 황상의 「삼근계」라는 짧은 문장을 만난 후 황상과 정약용의 관련 자료와 편지글 등을 찾아 정리한 책이『삶을 바꾼 만남』이다.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하도록 즐거웠다. 이름 없는 시골 아전의 아들이 멋진 스승과 만나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내 가슴을 두드렸다. 따뜻하고도 엄한 제자와 평생 그의 가르침을 삼가 익히고 따른 제자 황상의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다산의 공부의 방법으로 ‘초서(抄書)’이다. 이것은 책의 중요 대목을 베껴 써가며 읽는 방식이다. 다산은 제자마다 방대한 초서를 모은 총서(叢書)를 하나씩 가지고 있게 하였다. 다산이 가장 아꼈던 제자 황상(黃裳)은 일흔의 나이에도 공부를 쉬지 않고 베겨 쓰고 메모하고, 정리하였다. 평생 그렇게 베낀 책이 키를 넘었다고 한다. 헉 ~~~ 사람들이 “그 연세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만 하십니까?” 하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스승이신 다산 선생님은 이곳 강진에 귀양 오셔서 스무 해를 보네셨네. 그 긴 세월 동안 날마다 저술에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지. 열다섯 살 난 내게도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三勤)의 가르침을 내리셨네. 어찌 관 두껑을 덮기 전에야 이 지성스러고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평생 스승의 말씀을 따라 공부하고 또 공부한 제자 황상과 아전의 아들이라는 신분과 상관없이 평생 벗으로 만남을 계속한 정약용의 아들 학연의 모습도 무척 감동적이었다. 유월의 푸른 산처럼 싱그럽고 길섶을 장식하는 인동꽃 내음처럼 향기로운 만남이다. 첫여름이 곁을 내어주는 유월에 읽은 한 권의 책은 잠시 공부를 쉬고 있는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황상의 고민과 나의 고민이 겹치고 다산의 말씀이 긴 세월을 건너 나에게로 왔다. 공부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 그 말씀을 새겨본다. 책꽂이에서 정약용의 마음결을 따라 간 시 한 편을 찾아 읽었다. 정일근 시인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시인은 시위주동자로 수배를 당하여 거제에 숨어있었다. 이 때 다산의 유배생활과 자신의 처지를 연결시켜 아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시이다. 시인의 아름다운 시어 속에 정약용의 마음이 배어져 나온다. 우두봉을 건너 그리운 아들 학연의 소식을 기다리는 그 마음은 안타깝고 어둡고 깊다. “학연아 남해 바다를 건너 우두봉(牛頭峰)을 넘어오다 우우 소울음으로 몰아치는 하늬바람에 문풍지에 숨겨둔 내 귀 하나 부질없이 부질없이 서울의 기별이 그립고, 흑산도로 끌려가신 약전 형님의 안부가 그립다. ...... 깊은 어둠의 끝을 헤치다 손톱마저 다 닳아 스러지는 적소(適所)의 밤이여, 강진의 밤은 너무 깊고 어둡구나.” 『삶을 바꾼 만남』, 정민지음, 문학동네, 2011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6월 1일 홍성군 용봉산에서 동문화합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동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발전에 대한 진지한 의논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등반대회에는 20대 선배기수부터 40대 후배기수까지 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0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현 총동문회 고문인조이호 선배가격려금을 전달했고 많은 동문들이 후원에 동참해주었다. 서령고 동문들은 오전 8시 서산시청 정문 앞에 집결해 인원파악 및 기념촬영 후 버스 2대에 올랐으며 서령고 출신인 임재관 시의회의장, 조동식 시의원, 김영수 도의원과 성일종 국회의원, 이경화 시의원이 배웅에 나섰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한 동문들은 2시간여에 걸쳐 능선을 오르내리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편 서령고 발전제를 통해 총동문회의 단합과 서령고의 발전을 기원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동문화합 등반대회는 22회 조만호 선배를 비롯한 서산시청 동문들이 많이 참석하였고 모교와 후배들을 생각하는 선배들의 정성어린 후원이 이어져 그 의미를 더했으며 주최 측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증정, 큰 호응을 받았다. 유용두 회장은 “첫 행사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줘 기쁘게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잘 기억해 뒀다가 개선해 오는 가을 등반대회는 재경 지역과 재전 동문회가 함께 참여해 더 풍성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6월 17일(월)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 경북지부김봉주 강사를 초빙하여 책 읽어주기 연수를 하였다. 책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나누며 시작된 연수는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는 시범을 통해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와 책을 선택하는 기준, 책을 읽어주는 방법, 책을 읽어줄 때의 유의점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교사들에게는 평소 가지고 있던 책 읽어주기 방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었고 학부모들에게는 책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연수를 마친 후 6학년 성공주 선생님은 “평소 반에서 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수한 내용을 더하여 실천해 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그리고, 연수에 참석한 6학년 학부모는 “이번 연수를 통해 책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았다.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서책을 골라보고 싶다”라고 말해 새로운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책 읽어주기 연수는 교사와 학부모가생활 속에서 학생들에게책을 읽어주는계기가 될 것이며, 학생들은 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TV나 스마트폰보다는 책과 함께 하는 알찬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에서는 6월 13일(목)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주관 『작은 인문학 마당』의 일환으로 ‘이정록 시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 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인문학 특강을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었고, 시를 친근하게 여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정록 시인은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방법과 시간 활용에 대해 안내하면서 학생들이 보내고 있는 현재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야함을 강조하였으며, 김숙경 학습지원부장은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인문학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학습지원부에서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정록 시인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교사 생활을 하다 시인이 되었으며, 시집 동심언어사전외 다수,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동시집 등을 출간하였으며,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달진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천안청수고등학교 교사, 만해문예학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백워드 교육과정 설계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한다. 백워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낙오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다. 낙오 학생에 대한 보상적 평등을 강조한성취 기준 중심교육개혁 운동의 일환이다. 목표 설정, 평가 계획, 수업활동 계획 단계로 이뤄진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백워드 설계 방식은 소위 1.0 버전이라고 부른다. 강현석 경북대 교수 등 저자들이 이번에 제시한 백워드 설계는 2.0 버전에 대한 것이다. 백워드 설계 1단계가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현장 교사들의 반응을 반영했다.백워드 설계에 대해보다 단순하면서 쉽게 적용 가능한 방식을 소개한다.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은 오는 8월 8일 천안상록컨트리클럽에서 제5회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회장배 전국초등교원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교총과 대한골프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현직 유초등 교원(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및 교육전문직이 참가할 수 있다. KLPGA, KPGA 소속 프로는 참가할 수 없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홈페이지(www.kesga.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팩스(02-3414-0552)나 메일(7474kk@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7월 1일 오전 9시부터 7월 10일 오후 5시까지다.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3414-0506, 010-8775-1948
퇴직 후의 삶, 지금 e리포터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가? 교직에서 은퇴한 후 포크댄스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나. 지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일 포크댄스 지도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각에 강사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다. 포크댄스 붐이 일어날 좋은 예감을 느꼈기에 기대와 흥분된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토요일인 15일에는 '경기무용교육연구회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 연수'에 강사로 초빙되어 경기교육종합복지센터 소강당에서 두 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초등학교 체육과 교육과정에 포크댄스가 나오기 때문에 교사들이 연수를 가진 것. 수원, 용인, 성남, 화성에서 근무하는 초등교사들, 얼마나 배움의 열정의 높은 지 무려 8가지 종목을 열정적으로 배운다. 이들로부터 두 달 전에 강사 요청을 받았다. 1교시는 교육과정에 나오는 포크댄스로 수업시간에 적용할 종목으로, 2교시는 성인용으로 각종 모임에서 활용할 포크댄스로 계획을 세웠다. 사용할 음원을 미리 보내고 회원들이 공유하도록 부탁했다. 이들은 동영상 촬영을 요청한다. 배운 것을 복습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동영상 기록을 남기면 좋다. 물론 허락했다. 이 자리에는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함께했다. 이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포크댄스 운영을 계획하고 홍보 중인데 동아리 회원이 구성되면 12월까지 주 1회 포크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리포터인 내가 재능기부하기로 했는데 동호회원들이 배울 것을 미리 녹화하여 제공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다. 어르신 건강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복지사가 고맙기만 하다. 리포터의 주간 일정을 살펴본다. 월, 화, 수, 목요일 오후는 영통구 관내 경로당 문화교실 출강. 금요일은 경기상상캠퍼스와 서둔동 벌터문화마을 동호회 지도가 있다. 토요일 오후 6시는 이번 달부터 시작한 일월공원에서의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가 주관하며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여기에 무봉종합사회복지관 포크댄스가 추가된다면 정말 바쁠 것이다. 너무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신체적 변화가 생겼다. 현직에서 입었던 바지가 맞지 않는다. 허리가 가늘어져 허리춤에 두 주먹이 들어가고 남는다. 허리띠를 조이니 주름이 잡혀 폼이 나지 않는다. 결국엔 강사로서의 품위까지 생각해 최신 유행바지를 새로 샀다. 대형마트에서 유명상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샀는데 입으니 제법 폼이 난다. 매일 세 끼를 꼬박 챙겨 먹지만 섭취 에너지보다 소모 에너지가 많은지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포크댄스를 매일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포크댄스 때문만이 아니라 주 2회 탁구를 즐기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얼굴도 조금 수척해졌다. 아침잠이 없어져 기상이 빨라졌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삶이 신바람 나는지 눈빛은 빛나고 신바람 기(氣)가 살아났다고 아내가 설명해 준다. 이영관 포크댄스 강사에게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SNS의 힘이다. 초등교사 연수 강사 섭외자에게 어떻게 나를 알았느냐고 물으니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교닷컴의 힘이 크다. 포크댄스 기사가 몇 차례 나왔다. 포털 검색하면한교닷컴 기사가 뜬다. 또 한 가지는 재능기부의 힘. 나에게 포크댄스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재능기부도 기쁘게 받아들인다. 퇴직 후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동아리 3년간 운영도 밑받침이 되었다. 신중년동아리 회원들이 꾸준히 실력을 쌓았더니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시평생학습축제에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경기도문화재단과 수원시문화재단의 지원도 있었다. 한교닷컴 e리포터의 즐거운 비명, 수원시민의 행복을 위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순심중학교(교장 임재균)는 2019년 6월 12일(수) 오전 9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학부모초청 연수 및 공개수업을 실시하였다. 순심중학교는 마인드맵 작성, 토의토론학습, 영어 발표 수업 등 다양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선보였고, 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는 “유익한 시청각자료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수업 방식이 흥미로웠다.”,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과 가족의 소통을 이끌어 내어 공감을 이루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하여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교육부는 표집 실시한 중3, 고2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진행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여 학업성취도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평가이다. 평가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응시한 학생에게는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의 4단계 수준 중 자신의 평가 결과에 해당하는 성취수준이 개별적으로 통지된다. 2012년 이후 시험일은 6월로 변경되었고, 2013년부터 초등학생 대상 평가는 없어졌지만, 중‧고등학교는 아직도 시행중이며, 2017년 이후로 일제고사는 폐지되고, 표집학교만 시행중이다. 예전 일제고사 시절에는 각 학교별로 야간 보충수업 또는 자율학습 등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고자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하여 학생뿐만아니라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려는 교사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고사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해임, 전보, 감봉 조치를 당해야 했다. 2008년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학생들에 대해 시험을 치지 않게 한 교사 7명은 해임되었고, 2010년 전남교육청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여 시험감독을 거부한 교사는 섬 지역으로 강제 전보 조치되었다. 2011년 충북교육청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해 체험학습에 동참하여 연가를 낸 교사 4명은 감봉 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이처럼 끈질기게 일제고사를 반대했던 학생, 교사들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뭐니해도 경쟁위주, 한줄세우기 교육, 사교육 유발 등의 병폐를 지적하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찬성하는 입장도 만만치않다. 변변한 전국단위의 평가가 없는 시점에서 단위학교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기준이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매년 교육부에서 전년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하거나 학업성취도평가 표집 평가가 시행되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기초학력’이다. 실제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은 중학생 11.1%, 고등학생 10.4%가 최소한의 성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기초학력에 미달했으며, 국어는 중학생 4.4%, 고등학생 3.4%, 영어는 중학생 5.3%, 고등학생 6.2%가 기초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학업성취도 평가 때 함께 실시한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 행복도가 ‘높음’이라고 응답한 중학생 비율이 2015년 54.6%에서 2018년 61.3%, 고등학생 비율은 2015년 47.3%에서 2018년 58.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교생활은 즐겁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늘었지만, 학교생활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점점 ‘기초학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양한 요소와 역량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일제식이나 표집학교에 대한 평가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 “기초학력의 개념도 모호할뿐아니라 전수조사가 아닌 표집조사 평가가 의미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육부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학업성취도 평가자료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혁신고교 학생비율은 11.9%로 전체 고교 평균인 4.5%보다 2배는 높게 나타나 학력 저하 논쟁이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학부모도 많다. 이제 ‘학력’과 ‘기초학력’의 정확한 정의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능력인 핵심역량이 학력일 것이다. 새로 마련된 ‘학력’을 측정하는 기관은 존재해야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위치를 진단하고 확인하여 피드백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 일제식 또는 표집식이 아니더라도 단위학교에서 상시 학생들을 위해 학력을 진단하고 보정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는 지난 6월 4일부터 6월 5일까지 1박 2일 동안 본교 운동장, 다목적실에서 전교생(유치원~6학년)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체험 야영활동을 실시하였다. 야영활동은 텐트치기, 놀이마당, 단오체험, 장기자랑, 캠프파이어, 텐트에서 자기, 모둠별 저녁, 아침 식사 만들어 먹기, 자전거 안전교육 및 체험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6월 4일 9시부터 전교생이 모여 텐트를 설치하였다. 운동장 느티나무 밑에서 6학년 선배들의 설명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저녁에 잘 텐트를 쳤다. 무더운 날씨에 벌써부터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텐트를 다 치고 난 뒤 텐트 안에서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모둠별로 팔씨름, 림보, 신발멀리던지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마당에 참여하였다. 놀이마당 후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서 전교생이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씨름을 하였다. 씨름기술은 잘 모르지만 상대방을 넘어뜨리기 위해 다양한 발재주가 나왔다. 1학년 학생이 3학년 학생을 이기거나 여학생이 남학생을 이기는 놀라운 경기내용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였다. 6학년 김다빈 학생이 5명의 학생을 연달아 이겼으나 백군의 김소은학생에게 아쉽게 졌다. 백군의 김소은학생과 청군의 간희원학생이 천하장사를 남겨두고 마지막 결승을 하여 청군의 간희원학생이 승리하였다.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이어달리기는 백군, 청군 처음부터 막상막하였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렸으나 간발의 차로 백군이 이겼다. 이번 경기를 통해 씨름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점심 후 창포물에 머리감기, 장명루만들기, 쑥주머니 만들기 단오체험을 실시하였다. 사전에 교실에서 배운 다양한 단오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창포 실물 모습을 살펴보고 창포물 냄새를 맡으며 머리를 감았다. 처음에는 안하겠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3번~4번까지 머리를 감은 친구도 있었다. 매우 시원하다며 우리 조상들이 단옷날에 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는지 느끼게 되었다고 6학년 이지인학생이 말하였다. 장명루는 선후배 2명이 짝을 이루어서 먼저 후배가 오방색 5개 줄을 잡고 선배라 선을 꼬아서 줄을 만들어 팔찌를 만든다. 그 후 선배가 하는 모습을 후배도 따라 배워 팔찌를 만든다. 단오체험을 한 후 학생들이 내년에는 직접 창포를 키워 삶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장명루를 만들어 뿌듯하였으며 가족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모둠별로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었다. 집에서 가져온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김치 볶음밥, 카레, 떡볶이 등 모둠별로 요리솜씨를 발휘하였다. 선배들이 열심히 만들고 후배들은 심부름을 하였다. 숟가락을 들고 기다리던 후배들이 게 눈 감추듯 저녁을 먹었고 평소에 한 그릇 먹던 학생들이 두세 그릇을 먹었다. 6년 동안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던 6학년들이 앞장서서 동생들을 이끌고 요리하는 모습이 금당초등학교 6년의 결실이었다. 학부모님들께서 6시 30분까지 다목적실로 오셨다. 학년별, 모둠별로 장기자랑을 보기 위해서다. 모둠장을 중심으로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에 다양한 장기를 정해 연습하였다. 발레, 표현활동과 노래, 율동, 뮤지컬을 발표하였다. 또한 어둠이 짙어지자 운동장에서는 캠프파이어와 함께하는 놀이가 펼쳐졌고 서로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즐거움을 만끽했다. 6월 5일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에 일어났다. 평소에 늦잠을 잤던 학생들도 6시부터 학교에서 돌아다니며 텐트에서 자서 부스스한 얼굴을 보고 서로 웃었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 난 뒤 텐트를 정리하였다. 여주시의 자전거안전 이론 교육 후 학년별로 보호 장구 착용 및 수신호를 배워 자전거를 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자전거체험으로 작년에는 네발자전거를 탔던 학생이 두발자전거를 배워 타기도 하였고 능숙하게 수신호를 하며 여러 코스를 도는 친구들도 있었다. 아름다운 학교자연을 벗 삼아 전교생이 함께 야영을 하는 것이 쉽진 않다. 금당의 모든 교사가 모여 세 번의 협의와 전 교직원이 협력이 없었다면 무사히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두의 협력으로 안전하고 의미있는 야영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6학년 학생들이 리더십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항온동물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는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특정한 온도를 띠고 있는 것을 체온이라고 한다. 더 큰 사랑은 결국 내 아이만을 위해 퍼붓는 사랑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에 대해,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물감이 번지듯 뭉게뭉게 밤꽃이 피어날 즈음 작은 시골 중학교 주변의 논은 모심기가 절정이다. 어린 모들은 무논에 서툰 행렬로 힘겹게 디디고 서서 자세를 곧추고 있고, 그 사이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물장구를 치는 아름다운 유월이다.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의 이마에 쏟아지는 땀방울이 보석처럼 빛나고, 교실 문을 열면 수많은 꽃이 나를 향해 핀다. 저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혼자만의 사랑이 홍역처럼 번지는 계절을 맞는다. 하지만 이렇게 교사의 사랑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초임 시절 넘치는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무엇이나 주고 싶었다. 수업시간이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저 많이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수업시간마다 사탕을 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의 요구에 참 난감하였다. 약간의 보상은 학생들에게 상승효과를 주지만 적정선을 넘어설 때는 문제가 생긴다. .오래전 일이다. 노루처럼 맑은 눈을 가진 가난한 여학생은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낙담으로 인해 도시락을 제대로 싸 오지 못하였다. 그 시절에는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아 점심시간이면 운동장 주위를 몰래 배회하곤 하였다. 이것을 알아챈 체육 선생님께서 몰래 도시락을 싸주시기 시작하셨다. 다른 아이들이 혹시 알까 봐 도시락을 몰래 숨겨두면 아이가 쉬는 시간에 가져가곤 하였다. 같이 근무하는 교사들도 몰랐고 급우들도 알지 못했다. 이 선행은 여학생의 동생이 들어와도 계속되었다. 내가 우연히 쉬는 시간에 학생이 사물함에서 도시락을 꺼내는 것을 보고 짐작할 뿐이었다. 이 두 학생의 수학여행비며 소풍비도 모두 선생님께서 대납하셨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배려로 건강하고 무사히 졸업했다. 도시락을 싸 주신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퇴직하셨다. 며칠 전 퇴직하신 선생님을 뵈러 갈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 끝에 예전에 도시락을 싸 준 학생의 안부를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졸업 후 몇 번의 전화와 편지를 받았고 지금은 소식이 끊어졌다고 하셨다. 자신은 괜찮았지만 새벽마다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준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기억나지 않는 제자 두어 명이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담임한 것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두각을 드러내지도 않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제자는 “선생님께서 중학교 시절 제게 하신 말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서 스승의 날이면 감사 인사를 한다고 한다. 솔직하게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일로 힘들어하는 학생에게 평범한 격려의 말을 하신 것 같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그 학생의 행동이 나 역시 좀 섭섭하였다. 그런데 이 학생의 행동이 얼마 전 한 의사의 글을 읽고 문득 이해가 되었다. 그분은 최선을 다해 살려낸 환자는 잘 찾아오지 않고, 잘 기억에 남지 않는 환자가 오히려 감사하면서 자주 다녀간다고 왜 그럴까 궁금해서 존경하는 어른께 질문을 드렸더니 그분은 명쾌하게 이런 답변을 해 주셨다.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사랑은 한계가 있습니다. 받을 수 있는 만큼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 그 사랑은 끝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과도하고 신세를 지게 되면 자존심이 상하고, 신세를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떠나게 됩니다.” 아마 매일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받은 그 학생은 과도하게 받은 선생님 사랑이 늘 죄스럽고 갚을 수 없음이 마음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늘 마음은 있지만 그 사랑에 답할 만큼 더 멋진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사람은 과도하게 신세를 지면 자연스럽게 그 곁에 머물기 어렵다고 한다. 사람은 항온동물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는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특정한 온도를 띠고 있는 것을 체온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39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즉시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체온이 1도 내려가게 되면 떨림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은 42도까지 올라가면 죽음을 당할 수 있고 반대로 32도까지 내려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사랑의 온도는 몇도일까? 그것의 적정선은 체온에 비할 수 있다. 적정선을 넘어설 경우 그 사랑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얼마 전 일어났던 사건 생각난다. 교사인 아버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식에게 지나친 사랑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여 회자인구(膾炙人口)하였다. 부모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자식을 위해서만 희생하는 사랑은 이미 그 적정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도 학생을 위해 넘치는 사랑만을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학생들이 이 대지에 두 발로 서서 스스로의 힘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도와야하지 않을까? 인생의 험난한 길을 걸어온 부모나 스승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조금 더 쉬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셋방살이의 설움을 뼛속까지 느낀 부모라면 내 아이의 시작은 집 한 칸이라도 마련해서 편안한 출발을 원할 것이다.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뿌리내리지 못한 삶은 조그만 바람에도 무너지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내 새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국 더 큰 사랑의 방법은 내 아이만을 위해 퍼붓는 사랑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에 대해, 이웃에 대해, 내 아이와 함께 살아갈 모든 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새들은 춥고 힘든 겨울밤, 옹기종기 모여앉아 체온을 부비며 견딘다. 이처럼 내 아이들이 함께 살아갈 그 존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넓고 크게 도와주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굶고 있는 그 아이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결국 내 아이의 체온을 지키는 것이다. 뜨거운 햇볕에 데워진 무논에 어린모가 제법 꼿꼿하게 머리를 세운다. 이들은 제힘으로 천천히 그리고 쉬지 않고 자라날 것이다. 이제 바람과 햇살과 비가 그들을 키우리라. 우리의 아이들도 비와 바람과 햇살이 그들을 키우고 힘들게 하고 그러면서 이 대지에 우뚝 설 것이다. 앞산에 핀 밤꽃 내음 무논을 건너 교무실 창 앞에 매달린다. 그 사이로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이 빛나는 꽃이 되어 피어난다. 강마을에 첫여름이 성큼 다가선다.
수원 곡정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는 2019년 6월 3일부터 6월 5일 3일간 전교생 54학급을 대상으로 ‘찾아오는 주제체험학습’를 운영하였다. 본 활동은 인성-감성 교육 강화 및 창의성 신장을 목표로 학생들의 흥미와 개성을 살리고 또한 진로교육과도 연계한 다양한 활동들로 이루어졌다. 1학년, 체험 마술 및 인형극 관람, 2학년, 마술쇼를 관람한 후, 카드 마술, 주사위 마술 등 간단한 마술을 배우고 체험해보는 유쾌한 시간이 되었다. 3학년은 천연 염색 활동으로 캔버스 백과 나만의 방향제를 만들었고, 4학년 학생들은 토피어리 디자이너가 되어 동물 모양의 멋진 토피어리 작품을 만들면서 생명 존중 의식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 학생들은 사포로 재료를 연마하고 색칠한 후 톱질과 망치질을 하여 멋진 집 모양의 사물함을 만드는 목공체험수업을 하였으며, 6학년 학생들은 로봇의 작동원리에 대해 학습한 후 스파이더 로봇을 직접 만들어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토피어리 만들기에 참여한 한 학생은 "토피어리를 만들어본 것은 처음인데 어려웠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귀여운 동물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찾아오는 주제체험 활동을 통해 인성-감성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아울러 진로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기대해본다.
칭찬과 꾸중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중요한 척도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평범한 진리이다. 칭찬을 많이 하면 자신의 표정도 밝아지기 때문에 칭찬은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타인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은 언어적 행동 뿐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까지 포함한다. 칭찬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러운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 교직생활의 경험으로 칭찬의 기술과 효율적인 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잘 적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언제나 무한긍정의 칭찬만 해주면 좋으련만 교사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화도 나고 아이들의 사고나 감정의 불일치되는 장면을 목격 했을 때, 학생답지 않은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친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솔직히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먼저 할 때가 많다. 학기 초부터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있었다. 최근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적용해보았다. 역시 효과는 만점이었다. “친구가 이런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런 행동들은 하지 말았으면 해.”라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모든 아이들이 함께 했다. 먼저 종이를 나눠주고 10가지 정도 써보라고 했더니 10가지 이상을 쓴 아이도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바라고 원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큰 전지에 써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이름을 쓰고 교사인 나도 서명을 했다. 모두 함께 만든 규칙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교실 칠판 옆의 게시판에 커다랗게 붙여놓고 가끔씩 상기를 시켜보았다.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을 하기 이전보다 꽤 많은 아이들이 규칙을 지키려고 조금씩 노력했다. 그리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교우관계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으로 마니또에게 바르고 고운 말 쓰고 칭찬해주기, 일주일에 한 번 칭찬 편지 써 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칭찬편지의 효과가 나타났다. 교우관계도 많이 호전되었고 말썽을 부리는 빈도도 점차 줄어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초임 발령 시절, 도벽 행동을 하는 아동이 있었다. 아동의 행동을‘변화’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이야기도 들려주고 거의 매일같이 아이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담임을 맡은 일 년 동안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아이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햇병아리 교사로서 발령을 받은 것 같은데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들기도 한다. 교직 생활이 거듭될수록 칭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진리를 실감하고 있다. 두 아동의 사례에서 아이의 바람직한 변화를 경험했다면 칭찬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사소한 칭찬 한 마디에 아이들은 표정이 달라지고 힘이 나서 공부를 하거나 교우 관계에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한다. 두 곳의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상담의 가장 핵심 요소도 칭찬이다. 최근 우리 교육계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은 교권이란 생각이 든다. 요즈음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의 본분은 아이를 올바르게 잘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담임은 더욱 매력적인 보직이다. 담임교사의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변화되고 꿈을 가지게 된다. 교권이 추락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회복하는 것 또한 교사들의 책무다. 교육공동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고 칭찬의 물결이 출렁이어 세계 제일의 교육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 2019년 4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3~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 저작권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저작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곡정초등학교에서는 활동 중심의 저작권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저작권 인식 제고를 도모할 수 있도록 본 교육을 계획하였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활동 중심 저작권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본 교육은 학생들이 저작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계기가 되었다. 해당 교육은 학급별로 40분씩 2차시, 총 80분에 걸쳐서 진행되었으며, 저작권의 개념, 올바른 저작물 이용방법, 저작권 문제 해결 방법, 저작권 관련 이슈 등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학생들은 이를 PPT와 다양한 영상자료, 퀴즈 등을 통해 즐겁게 학습하였다. 저작권 교육을 마친 뒤 학교에서도 해당 교육과 연계하여 저작권 보호 노래 만들기, 역할극, 토의, 저작권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교육 내용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저작권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과 창작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된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이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길러야겠다.”라고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또 다른 학생은 오늘날 다양한 창작물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겪는 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했다. 곡정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의견들을 반영하여 앞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에 대한 저작권 교육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소방서(서장 권주태)는 6월 13일(목) 삼성유치원 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소방교육은 소방서 시설견학과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으며, 어린 원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화재 발생 시 원생들이 해야 할 행동 요령과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첫째, 교육용 소화기를 이용한 소화기 사용법 및 실제 작동 체험하기. 둘째, 방화복 직접 입어보기. 셋째, 소방차 탑승 체험하기. 넷째, 방화복 착용하고 방수 체험하기 등으로 원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화재 발생에 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교육을 실시했다. 서산소방서 권태주 서장은 “비록 짧은 시간의 견학이지만 이번 원생들이 경험한 안전체험이 어른이 되어서도 각종 안전의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원생들이 소방관들과 친해지고 장차 성장하여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며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방관은 항상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을 봐야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화마 속에서 불길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서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첨단 장비와 근무 여건을 개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2년 차인 나는 여전히 3월의 설레는 마음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개학식 전날에는 잠을 못 이룬다. 때로는 악몽 아닌 악몽을 꾸기도 하고 1-2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깬다. 어떤 해엔 심지어 꿈속에서 시험 감독을 한다. 시험지를 들고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평소처럼 시험 준비를 하며 어려운 수학 시험을 볼 거라고 나에게 투정을 부린다. 복도 쪽에 앉아있는 아이들부터 시험지를 차례로 나눠주는데, 손에 들고 있는 시험지를 아이들 수에 맞춰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족하다고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외쳐댄다. ‘이거 어쩌지? 시험 시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이마에 땀이 맺히고 심장은 터질 듯이 쿵쿵 뛴다. 그 순간 눈이 떠져 시계를 보면, 시간은 새벽 3시. 하지만, 이번 해는 달랐다. 개학식 전날이 긴장감보다는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이 더했다. 선생님으로서 만난 첫 학생들이 띠동갑인 닭띠생의 밝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었는데, 어느새 쉼 없이 강물처럼 시간이 흘러 새로운 닭띠생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들과 몸과 마음을 맞대며 함께 지낸 짧지만 긴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첫 마음을 가지고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한번 만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마음과 다르게 학교 수첩은 ‘정호’의 이름으로 알알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샘, 정호가 이유 없이 머리 때렸어요.” “선생님, 정호가 급식 줄 안 서고 새치기했어요.” “샘, 큰일 났어요. 정호가 사과를 지훈이에게 던지다 복도 창문을 깼어요.” 우리 반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에 주인공인 긴 다리에 선하지만 장난기가 그득한 얼굴의‘정호’. 처음에는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힘이 세지는 정호가 친구들에게 힘자랑을 지나치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폭력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하면서 땀도 흘리고 친구들과 협동할 수 있는 농구를 시켰다. 새치기라도 하는 날엔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성문과 친구들에게 ‘질서를 잘 지키자’라는 구호를 외치게도 했다.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쏟을 시간에, 나는 정호의 이름을 하루에도 열 번 이상 부르고 남아서 상담하고 지도하며 한 학기를 보냈다. 어느 날 우리 반 학생의 어머니가 아이들 지도하시느라 고생이 많다고 직접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통화 중에 자신의 아이가 ‘정호’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였고 이웃에 살고 있다고 하셨다. 어떤 연유인지 잘 모르지만 ‘정호’가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 중학생이 되어 더 거칠게 행동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다음 날 방과 후에 시간을 내어 정호를 불러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 속마음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정호에게 난 지난번 겨울 방학 연수 때 배운 타로 카드를 펼쳐 보였다. “정호야, 선생님은 내 생각대로 일이 잘 안되거나, 마음이 힘들 때 타로 카드를 꺼내. 카드가 전해주는 의미를 통해 힘과 조언을 얻기도 해.” “물론 다 믿진 않아. 그래도 좋은 건 좋은 의미대로, 안 좋은 의미는 조심하라는 충고로 생각해. 지금 정호의 마음이 어떤지 카드 세 장 골라 볼래?” 정호는 처음 보는 별이 가득한 까만색의 타로 카드들의 뒷면을 유심히 보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골랐다. “음...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화가 나고 속상해하는 것 같아. 맞는 것 같아? 미래는 본인 하기에 달려있으니까 정호에게 맡길게.” “집에 가면 뭐해? 학원가니?” “그냥 집에 있어요.” “부모님 두 분 다 일하시니까, 혼자 있겠네. 혼자서 심심하지 않아?” “안 심심해요. 초코랑 놀아요.” “초코가 누구야?” “저희 집 개요. 저희 집에서는 초코만 저 사랑해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정호의 대답에 내 가슴이 추 하나를 올린 듯 묵직해졌다. “그렇구나,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 키웠었는데, 어머니가 어느 날 말도 없이 엄마 친구댁으로 보내버려서 울은 적이 있어.” 정호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정호의 어머니가 훌륭하신 분이지만, 새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꾸 사고 치는 정호에게 지치셔서 잔소리를 멈추시고, 아버지가 화가 나시면 매를 드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얼마 전 읽은 책 속에서 인용된 조선 후기의 문인 ‘유한준’의 글이 떠올랐다. 첫 마음으로 다시 만난 나와 같은 닭띠생의 아이, 덩치는 크지만 마음속에 자신이 사랑하는 강아지 한 마리와 외롭게 서 있는 정호가 새롭게 보였다. 그날 이후로, 정호가 사고 칠 때마다 지도하는 대신, 꾸준히 점심시간 10분과 방과 후에 ‘미니 상담’시간을 만들어 같이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고 간식도 먹으면서 말로 요약하는 시간을 가지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2학기가 되니, 정호는 자신의 속마음도 잘 이야기하고 수업도 조금 더 집중하고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내는 듯 했다. 어느 날 5교시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된 지 5분쯤 지났을 때, 보건 선생님이 교무실에 있는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 정호가 머리를 너무 많이 아파하다 운동장에서 잠시 쓰러져 보건실에서 쉬고 있는데,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병원에 보내라는 말씀이셨다. 정호 어머님에게 급히 연락드리자, 직장에서 일하다가 바로 나오셔서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셨다. 그날 저녁 늦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다행히 C.T촬영하고 MRI까지 했는데 뇌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하루 정도 집에서 쉬게 하신다고 어머니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사가 아닌 담임 선생님으로서 그 아이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 고민했다. ‘나쁜 일은 막아주고 건강에 좋은 천연 원석 팔찌! 가족에게 선물하세요!’ 얼마 전 별다른 관심 없이 인터넷 팝업으로 뜬 광고가 떠올랐다. 원석 팔찌에 관해 조사해 보니, 천연석들은 각각 다른 의미와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잘 조합해서 만들면 건강에 도움을 주고, 행운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이 아닌 건강식품처럼 효과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병에는 효과가 있으면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다소 철없지만 틀린 것도 아닌 생각이 들었다. 바로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정호를 위한 맞춤형 팔찌를 만들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천연석들과 피아노 줄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이틀도 채 안 되어 저녁 6시쯤에 물건들이 도착했다. 마음에서 오는 병일 지도 모르는 정호의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준다는 장미 수정과 자수정을 번갈아 가며 꿰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반짝거리는 은회색의 헤마 타이트, 나쁜 일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눈을 닮은 호안석, 모든 돌 들의 에너지를 조화시키고 증강 시킨다는 백수정을 섞어 실에 구슬 꿰듯이 한 알 한 알 하얀 피아노 줄에 꿰어 팔찌를 완성했다. 점심시간에 정호를 불렀다. “정호야, 왼쪽 손 좀 내밀어봐.” “왜요?” “샘이 선물 하나 주려고.” 아이의 왼쪽 손목에 완성한 팔찌를 껴주었다. “앞으로 아프지 말고 좋은 일만 생기라고 선생님이 직접 만든 팔찌야. 귀찮겠지만 열심히 차고 다녀.” 아이도 자신만을 위한 팔찌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지 배시시 웃었다. 아이의 웃는 모습에 내 입가에도 큰 미소가 걸렸다. 정호에게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내가 만나 온 아이들에게도, 앞으로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도, 류시화 시인의 ‘나무의 시’에 나오는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그날의 삶과 생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 맏형, 큰언니 노릇을 하던 초등학교 6학년의 모습 대신, 새 교복을 입고 새 친구들 다양한 교과의 선생님들을 만나 약간의 긴장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새 학기 준비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아침 책상에 앉아 수상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 교단 수기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제 하루하루의 삶과 생각들을 진정성 있는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기 시작했고, 그 마음을 용기 내어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 이렇게 다른 이들과 글로써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큰기회로 변하여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아이들과 몸과 마음으로 부대끼며 살아온 교사로서의 삶이 드러나 있기에 뽑아주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 자살 1위, 청년층의 우울증 및 공황 장애 증가라는 어두운 사회 현실 속에서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인 Rudolf Steiner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사랑 속에서 교육하며 자유 속으로 보낼 수 있는’ 교과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좋은 향기 나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밝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눈에 띄진 않지만 미래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 묵묵히 낮은 마음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멋진 여러분이 아이들의 인생 속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슈퍼스타’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