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6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다가오는 산들도 어머니 품과 같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합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온화합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다정합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평화스럽습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인정스럽습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사랑스럽습니다. 어머니 품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금도 저에게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88세의 노모입니다. 한때는 치매로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건강하게 잘 계십니다. 젊었을 때처럼 말씀을 많이 하시지는 않지만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아직도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께서는 10대에 시집을 와서 맏며느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셨습니다. 평생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셨습니다. 중풍으로 고생하신 홀로 계신 숙모님을 돌아가실 때까지 저의 집에서 수발을 하셨습니다. 아주 검소하셨습니다. 물을 아끼고 불을 끄고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웃을 돌보고 친척들을 돌보는 일에는 아끼지 않았습니다. 말씀보다 행동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어머님은 우리 자식들의 스승입니다. 어머님 곁에서 어른 모시는 것 보고 배운 형님과 형수님은 그대로 본을 받았습니다. 그대로 실천하셨습니다. 평생을 선친과 어머님을 한 집에서 모셨습니다. 형수님께서도 학교 선생님이신데도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그대로 모시고 있습니다. 5남 1녀의 자녀 가운데 큰형님과 큰형수님께서 이렇게 평생을 본을 보여 주시니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살아계신 어머니께 하는 일이라고는 매주 한 번 정도 안부전화를 하는 게 고작입니다. 명절이나 모임이 있을 때 찾아뵙는 게 전부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마산에서 큰집 가까이 살 때는 수시로 가서 얼굴을 뵐 수 있었지만 울산에 오고 나서는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어버이날이 되면 어머님은 말할 것도 없고 평생을 한 집에서 모시고 사는 큰형님과 큰형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로 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자기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때도 많았을 것이고 어디 외국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도, 모임에 가고 싶어도 어머니 때문에 가지 못할 때가 어디 한두 번이겠습니까? 죽어도 큰 자식을 떠나고 싶지 않으시는 어머님이라 어떤 때는 미운 마음도 생기고 어떤 때는 화가 날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아무런 불평 하나 없이 잘 모시는 형님, 형수님께 어버이날의 맞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머니 때문에 승진도 포기해야만 했던 형님을 볼 때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도서벽지를 가야만 승진할 수 있는 승진제도 아래서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고 도서벽지를 가지 못하는 형님을 보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능력이 저보다 몇 배나 뛰어나신 분이신데. 젊었을 때 학습자료를 개발하여 푸른 기장증을 두 번이나 받았었는데 현장논문을 제출하여 중앙 입선한 적도 있는데.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도 형님의 자식들이 잘되는 것 보고 마음에 위로를 얻었으면 합니다. 아들이 부부 의사이고 딸이 부부 교사이니 그것만 해도 감사할 것 아닙니까? 이 자녀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는 것만 해도 얼마나 보기가 좋습니까? 부모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어느 누구 못지않게 형님, 형수님을 잘 모시리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부모님 외에 큰형님과 큰형수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평생 부모님을 잘 모셨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에게도 너무 잘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형제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불평을 하거나 원망을 하지 않았습니다. 형님과 형수님께서 너무 잘해 주시니 가정은 언제나 화목합니다. 어느 누구도 싸우는 적이 없습니다. 관계가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형제우애가 넘칩니다. 부모님 밑에서 잘 양육 받은 형님과 형수님의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형님, 형수님! 더욱 건강하시고 언제나 마음에 평안이 깃드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남편에게 듣는 말 중, 가장 기분 좋은 말이 "맛있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남편과 자녀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주부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배워서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은 모든 주부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 주부들의 이러한 소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작년부터 평생교육 차원에서 주부 요리반을 개설했다. 재료값을 포함해 저렴한 수강료만 받고 실시하는 이번 주부 요리반은 서산 지역의 유명 강사를 초빙, 주부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 리포터가 가사실습실을 찾았을 때는 마침 강사 선생님의 설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주부들은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학교에 평생학습실을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컴퓨터 활용능력', '중국어 회화', '요리강습' 등 총 세 개의 강좌를 개설하여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 강좌는 모두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인기 프로그램들로 본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증설해 나갈 예정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편지를 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들이 제각각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거 꼭 써야 하나요. 안 쓰면 안돼요?’ 하는 반응을 보이고, 어떤 아이들은 마지못해 어버이날이니까 그냥 써야지 하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런 반면 편지를 쓰다 말고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일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어서, 아니면 쓸 말이 없어서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 또한 부모님께 편지를 써 본적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아이들처럼 어버이날을 맞아 편지를 썼던 기억과 군대에 가고 나서 썼던 기억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편지를 쓰라고 하기 전에 내 경험 이야길 해줍니다. “편지 쓰는 것도 습관이더라.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습관이 안 들면 나이 먹으면 더욱 힘이 들어 못쓰게 돼. 나도 너희처럼 고등학교 때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말곤 부모님께 편지를 써 본적이 별로 없어. 편지 쓰는 습관이 안 들어서 그래." 그래도 몇 몇 아이들은 ‘쓸 말이 없어요.’ ‘말로 다 해요.’ 하면서 시큰둥하게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편지지를 꺼내 편지를 씁니다. “이왕 쓰는 거 정성을 다해 써 보렴. 건성건성 성의 없이 쓰지 말고.” “선생님 그거 꼭 써야 해요. 저 정말 쓰기 싫어요.” 화미(가명)라는 아이가 죽어도 편지 쓰기가 싫다고 합니다. 조용히 불러 이야길 나누었더니 무조건 싫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에 대한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저 아이의 마음을 닫아 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평소의 웃는 모습과는 다른 아이의 마음을 보면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곤 속을 판단하는 건 금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의 편지를 쓰는 모습을 보니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현정이라는 아입니다. 키도 작고 예쁘장한 아이입니다. 아이들이 그런 현정일 보고 웃습니다. “너희들 왜 웃어. 현정이 마음이 그만큼 순수해서 그런 거야. 엄마 아빠에 대한 마음이 그만큼 강하고.” 현정이의 훌쩍임은 한참을 계속합니다. 두 눈이 발개지도록 눈물을 흘리더니 피식 웃습니다. “왜 울었니?” 하고 물으니 “엄마 생각이 나서요.” 합니다. 현정인 편지를 쓰려니 어릴 때 자신을 간호해준 엄마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일곱 살 때 교통사고가 나 병원에 실려 갔는데 그때 자신을 밤새 간호해준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며 눈물 속의 미소를 설핏 보입니다. 그 모습이 참 예쁩니다. 편지를 다 쓴 아이들이 앞뒤 아이들하고 돌려 읽으며 ‘선생님, ○○이 편지를 너무 잘 썼어요. 진짜 감동이에요.’ ‘○○도 잘 썼어요.’ 하며 까르르 거립니다. 아니 부모님께 쓰는 편지도 돌려 읽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감추지 않은 모습이 순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제게 편지를 보여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합니다. 세라의 편지입니다. 세라는 할머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 길지 않지만 세라의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싸랑하는 울 할머니께 ♥♥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집 막내 딸 세라에요~ 갑자기 존댓말을 쓰니 참 어색하네요. 할머니!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은 할머니가 이 편지를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떠올라서예요. 비록 이 편지는 제가 제 입으로 읽어드릴 테지만 이 편질 잘 보관하실 할머니 얼굴이 떠올라요. 할머니! 어렸을 때부터 저희에게 손도 안대고 구박도 안하시고 칭찬과 격려, 맛있는 음식으로 저희를 보듬어주신 할머니. 항상 긍정적인 할머니의 모습과 태도로 인해 보라와 세라가 똑바로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할머니. 저 세라가 꼭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어 할머니 아픈 곳을 다 치료 해드리고 월급타면 용돈도 듬뿍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항상 정정하시구 저희에게 웃음만 보여주세요. ^^ 때로는 저희가 버릇없이 할머니 속 썩일 때마다 항상 후회해요. 이번 편지를 통해 용서를 빌게요. 할머니 진짜 저희는 할머니 없이는 못 살아요... 항상 곁에서 저희들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이제 오빠도 군대에 가는데 오빠 군대 잘 다녀오라고 기도해주시고 할머니 보라 나 똘똘 뭉쳐서 열심히 살아요. 항상 변함없는 세라가 될게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8일 할머니를 사랑하는 막내 세라 올림 부모님이 안 계신 세라는 보라와 쌍둥이인데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반인 둘은 항상 붙어 다닙니다. 보라가 세라보다 1분 일찍 나와서 언니가 되고 세라는 동생이 되는데 보라한테 언니라고 부릅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외롭게 살아서 그런지 두 녀석 우애는 남다릅니다. 학교에 다른 쌍둥이들도 있는데 유독 두 아이만 그렇게 붙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편지 하나 더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 편지는 단비라는 3학년 아이의 편지입니다. 올 수능을 치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단비는 편지 두 장을 썼다며 보여줍니다. 어머니한테만 쓰면 아버지가 질투하고 토라진다며 두 통을 따로따로 씁니다.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께’란 말로 글을 시작하는데 단비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버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어머니’란 말로 시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는 단비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버지♥ 아버지~ 벌써 꽃이 만발하는 5월이에요. 땅에서는 초록색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랐어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길가에서는 너무나 이쁜 꽃들이 활짝 웃고 있어요. 언제나 한결 같으시고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가 계셔서 언제나 든든해요. 그런 아빠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이 자라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생각으로만 감사하다고 느꼈지 표현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집에선 내 기분에 싫증내고, 짜증내고, 화내고...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그게 잘 되질 않아요. 항상 편지에 이런 얘기밖에 쓰질 않아서(못 써서) 죄송해요. 편지를 쓸 때마다 내년에는 죄성하다는 말이 줄어야 할텐데... 생각하면서도 그게 마음같이 쉽게 되지 않아요. 내년이면 성인이 되니까 철 좀 들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어리광 부리고 떼쓰고 싶은 어린아이가 되고 싶은 거 있죠. 철부지가 아니라 조숙하고 성숙해져야 하는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달라지겠죠? 힘든 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열심히...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울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2007. 05. 08 단비 올림 단비는 신문에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공개편지를 쓴다며 좋아하는데 혹 단비의 어머니가 토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만 올렸다 해서요. 편지 속에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말도 실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단비는 세상에서 아빠가 존경스럽다고 말합니다. 예쁜 딸의 이 한 마디에 단비의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이런 말, 비록 편지 속의 말일지라도 듣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도 쑥스럽지만 작은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볼까 합니다. 병실에서 어버이날을 맞는 어머니에게 말입니다.
주말을 택해 이번엔 봄이 오는 이란 최고봉 다마반드 산을 찾았다. 주 목적은 이 산을 올 여름 방학을 이용해 오르기 위한 사전 답사 및 훈련이다. 테헤란 팔스(Fars)동부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카스피안 도시로 가는 버스를 탔다. 테헤란에서 카스피안 도시로 가는 버스길이 3갈래 길이 있다. 모두가 테헤란시를 북쪽으로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알보르즈 산맥을 넘어야한다. 이란 북부 라쉬트 시로 가는 제일 위쪽 길 그리고 찰루스 시로 넘어가는 가운데 길, 마지막으로 이란 동쪽 가스피안 오물, 보불 도시로 가는 동쪽 길이 그렇다. 모두가 해발 2-3천 미터를 넘어야한다. 오늘은 필자가 넘는 동쪽 길은 테헤란에서 산길로 거의 250km를 넘어야 카스피안을 만날 수 있는 좀 험한 길이다. 그러나 이곳 최고봉 다마반드 산은 테헤란에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중간에 내려서 이동해야한다. 테헤란 시내를 한 30분 정도 달린 후 산길로 접어든다. 오르막 내리막 길 구절양장 길을 곡예 하듯 타고 넘는다. 해발 3천 미터 이상 산에는 아직도 눈이 한 겨울처럼 남아 있다. 이곳 길 최고 정점은 해발 2,800m 정도이다. 이 정점에 이곳 최고의 휴게소가 있다. 황금빛 이슬람 사원도 그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이곳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천길 낭떠러지기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양지 바른 곳 눈이 녹아 계곡을 타고 내린다. 그야말로 큰 굉음을 내면서 흘러내린다. 출발한지 3시간 쯤 되어서 다마반드 산 마지막 산골 마을인 레이네흐(Reineh)로 가는 길가에 내린다. 여기서 다시 7km를 타고 올라야 레이네흐 마을에 도착한다. 마침 동네에 사는 사람이 집으로 가면서 공짜로 태워준다. 차에서 내리니 한 젊은이가 배낭 진 내모습을 보더니 Shelter(대피소)로 안내해준다. 여기서 다마반드 등산의 모든 출발점이란다. 우리나라 큰 산 대피소랑 거의 같았다. 관리하는 양반이 반갑게 맞아준다. 한국 사람은 좀처럼 오지 않는단다. 그래 방명록을 내밀며 멋지게 한 편 이야기를 써 달라고 내민다. 같이 사진을 찍자며 손을 끈다. 난방이 안 되는 방에서 2중으로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새벽엔 어께가 시리다. 여기가 해발 2천 미터이니 추울 수밖에는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도 끼었다. 안개가 낀 것을 보니 낮에는 햇살을 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눈발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아침 7시 경이 눈이 멈춘다. 한겨울 장비를 준비 못해서 추위가 몰려온다. 그래 걸음 속도를 높여 걸으면서 몸에 열을 낸다. 오늘 목표는 제3 대피소(4,500m) 까지 오르는 것이다. 제1 대피소(2,000m)에서 제2 대피소(3,200m)까지 3시간, 제2대피소에서 제3 대피소(4,500m)까지 5시간 총 8시간 걸린다. 안내판을 따라 안개를 헤집고 한 두어 시간 걸으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어쨌든 무척 높이 올라온 것을 느꼈다. 숨쉬기가 무척 힘든 것을 보니. 해발 2,975m 표시판이 나오고부터 해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두 손을 모으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사실 오늘 완전 헛걸음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해를 보면서 환희로 바뀐다. 해가 서서히 나오면서 펼쳐지는 주변 설산의 파노라마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저 입에서 ‘와’‘ 멋지다’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만년설 같은 산정의 전경은 이곳 이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손에 잡힐 듯한 다마반드 산은 계속 구름이 심술을 부린다. 좀체 제 모습을 내보이지 않는다. 이 설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당나귀 여나므 마리가 눈 속에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린다. 한 6시간 정도 걷고나니 사방에서 온몸을 조여 오는 것 같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머리가 띵해지면서 숨쉬기가 무척 힘든다. 이게 바로 고소증이다. 오늘은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 목적이니 참고 목적한 곳엔 꼭 가리라. 만 7시간 30분 만에 제 3대피소에 도착했다. 등산객이라곤 나 밖에 없다. 관리하는 주인도 없다. 여기 까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겠다. 여기가 마지막 대피소이고 여기서 정상 정복에 나선다. 한 8시간 걸린단다. 올 8월에 다시 오기로 굳게 약속하고 준비 해온 점심을 때우고 알보르즈 설산을 가슴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하산을 한다.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다마반드가 나를 좀 보고가라고 구름 한 점 없는 모습을 선사한다. 산정에 유황 활화산 연기가 피어오른다. 다마반드 산은 일본 후지 산을 그대로 빼 닮은 화산으로 만들어진 산이다. 지금도 약한 유황 연기가 오고 있었다. 정말 신비 그 자체이다. 계속 내려오면서 고소증에 적응을 되는지 몸이 영 가벼워진다. 자신이 생긴다. 올 8월을 기대하며....
대구지역 학교의 78%가 스승의 날에 휴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 412곳 중 스승의 날에 재량 휴업을 하기로 한 학교는 초등학교 204곳, 중학교 88곳, 고등학교 28곳 등 모두 320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학교 중 약 78%로 지난 해 97%의 학교가 휴업한 것과 비교해 많이 줄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 과도한 선물이나 촌지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지탄의 대상이 돼 왔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등교해 편지쓰기 등을 통해 스승을 존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보자는 학교장들의 재량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유치원ㆍ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 1만9천342곳에서 오는 16일 사상 처음으로 지진(해일) 및 화재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 훈련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890만여명이 참석해 오전 11시부터 40분동안 지진이나 화재 발생 때 취해야 할 국민행동요령을 익히는 등 위험 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배운다. 교육부는 8일 "최근 지진 횟수가 늘어나고 규모 5.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하는 등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에서 긴급 재난 발생에 대비한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지진 발생 때 집안에 있다면 사용중인 불을 끄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는 한편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몸을 보호해야 하며 집 밖에서는 낙하물을 조심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는 가장 가까운 층으로 내려가 대피하고 전철에 있다면 고정물을 꽉 잡아야 하고 차량 운전 중일 경우에는 도로 우측에 정차해야 하며 산이나 바다에서는 산사태 등 위험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부상자가 생기면 서로 협력해 응급구호를 하고 마지막 수단인 피난을 할 때는 짐은 최소화한 뒤 도보로 해야 하며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행동요령에 포함돼 있다. 이번 훈련은 소방방재청의 주관으로 오는 14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200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훈련 기간에 사고수습본부와 재난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는 도상훈련을 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사 참고용 책으로 발간했다가 '친기업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차세대 경제교과서 모형의 수정작업이 3개월 째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문제가 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10가지의 읽기자료를 부록 형태로 경제교과서 모형에 첨부하기로 결정했다가 집필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읽기자료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한 내용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UN 자료 ▲분배의 중요성을 부각한 스웨덴 사례 등 주로 노동계쪽 시각이 반영된 내용들이다. 이는 당초 교육부가 개발한 경제교과서 모형의 본문 내용이 기업계 시각에서만 다뤄졌다는 노동계의 반발을 감안한 것이다. 10개의 읽기자료는 교과서 모형의 원래 집필진(한국경제교육학회)이 아닌 교과서발전 자문위원 4명에게 의뢰해 만들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 김경회 인적자원정책국장은 "읽기자료는 풍부할수록 좋다는 생각에서 본문은 그대로 두되 다양한 시각이 담긴 자료를 부록으로 싣기로 했다. 교과서 모형 뒷부분에 10쪽 이내로 수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서 모형의 집필진 일부는 자신들이 직접 만들지도 않은 자료를 참고자료로 첨부하겠다는 교육부 결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교육학회 전택수 회장은 "10개의 읽기자료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집필진이 직접 만든 자료도 아닌데 책에 수록하게 되면 집필진의 의견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교과서 모형을 수정하는 작업이 올해 2월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3월 신학기에 이 책자를 일선학교에 배포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경회 국장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읽기자료를 첨부하는 문제와 교과서 앞 표지에 '교사용 참고자료'라는 문구를 넣는 문제를 반드시 매듭지어 계획대로 일선학교에 배포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촌지 문제 등으로 스승의 날 상당수 학교가 휴업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서울시내 고교의 경우 2% 정도만 휴업하고 대부분은 정상 수업을 한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고교 297곳 중 휴업하는 학교는 단 8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수업을 하면서 간단한 행사만 곁들인 채 스승의 날을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중학교는 368곳 중 62곳(16%)이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했고 초등학교는 566곳 중 262곳(46%)이 수업을 하지 않기로 해 초ㆍ중ㆍ고교 전체로는 1천231개 학교 중 332곳(26%)이 휴업을 하게 됐다. 초등학교가 중ㆍ고교에 비해 쉬는 곳이 많은 것은 학기 초 학사일정이 정해진 상태에서 시교육청의 방침이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에는 스승의 날 휴업을 한 서울지역 학교는 고교의 경우 56%, 중학교는 62%, 초등학교는 76% 등으로 전체 평균 67%에 이르렀다. 지난해 상당수 학교가 휴업을 했다가 올해 다시 많은 학교가 휴업 대신 정상 수업을 선택한 것은 스승의 날 학교 문을 닫는 모습이 마치 교원들이 촌지나 받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기 초부터 스승의 날 굳이 휴업을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선 학교에 지침을 통해 휴업하지 않도록 권장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스승의 날을 학년 말인 2월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전교조는 찬성하고 있는 반면 교총은 반대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 굳이 스승의 날 쉬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쉬는 학교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내 초.중.고교의 47.6%가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휴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363개교 가운데 163개교(45%)가 학교장 재량 휴업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중학교 163개교 중 92개교(56.4%), 고등학교 115개교 중 50개교(43.5%)가 휴업하기로 했다. 전체 초.중.고의 평균 휴업률은 47.6%로, 지난해의 휴업률 64%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에 촌지 등 부작용을 우려해 휴업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옛 스승을 찾아 안부를 묻는 등 선생님을 존경하는 분위기 조성하자는 의미를 교육적으로 살려보자는 학교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재학생 100명 가운데 2명 꼴로 제명될 위기에 놓이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가 8일 발표한 연도별ㆍ횟수별 학사경고 누적 현황에 따르면 2000년 2학기 학사제명 제도가 부활한 뒤 2006년 2학기까지 6년 동안 학사경고를 3차례 받은 학생은 475명에 달한다. 이는 학부 재적생(등록한 학생) 2만3천654명 가운데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학사경고를 2차례 받은 학생은 864명, 1차례 받은 학생은 2천117명으로 총 3천456명(2006년 2학기 재적생의 14.61%)이 한 번 이상 학사경고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사경고는 한 학기 평점이 4.3점 만점에 1.7점 이하이거나 F(낙제)학점을 받은 과목이 2개 이상일 경우 내려진다. 서울대는 이처럼 학사경고 누적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기존 학사제도를 대폭 개편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학사경고를 4차례 받은 학생은 학사지도위원회에 넘겨 학사제명 조치를 내리거나 일정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에 한해 단과대 교무부학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학사지도위원회의 동의(3분의 2)를 얻어 제명을 한 학기 유보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학사경고를 3차례 받는 학생은 '숙려 기간'을 가지라는 뜻으로 최장 1년 동안 휴학을 권고하는 한편 4차례 누적자에 대한 '학사제명'을 '학사제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학사제명되면 재입학을 할 수 없지만 학사제적은 재입학이 가능하다. 또 학생이 권고휴학 후 복학하거나 제적된 뒤 재입학할 때 본인이 원할 경우 지도교수 의견이나 종합병원의 진단서 등을 제출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키로 했다. 아울러 교내 대학생활문화원의 상담인원 확충을 추진하는 한편 2학기부터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를 관악캠퍼스 보건진료소에 상주토록 해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가 그동안 학업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몰기만 했을 뿐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자성이 있었다"고 학사제도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월 열린 학사지도위원회에서도 21명 가운데 11명이 제명 조치를 당했다"며 "게임 중독이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제명되는 학생도 있었고 졸업을 바로 앞두고 안타깝게 제명되는 경우도 있어 보완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년 후, 일본의 과학기술이 세계를 이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건 만들기, IT(정보기술)로부터 우주 개발까지, 중국, 한국, 인도 등 도상국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반수 정도가 장래의 일본의 과학기술의 수준에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 신문사가 3월 31일부터 다음날에 걸쳐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 조사로 밝혀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보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여성들에게서는 반수에 달했다. 20년 후를 내다볼 때, 일본의 과학기술이「세계를 이끌 수 있다」라고 보는 사람은 33% 수준에 머물러,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가 56%. 과학에「흥미가 있는 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라도「흥미가 없는 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라도 그 경향은 같고, 남녀의 차이도 별로 없었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학교 교육에서 이과나 수학의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44%, 「지금 정도로 좋다」은 38%로, 거의 양분되었다. 첨단기술의 국가적인 전략 분야인 우주 개발의 진행방식에 대해서는「지금 정도로 좋다」가 49%를 차지해 추진과 축소의 입장은 함께 거의 2할이었다. 임계 사고 은폐 등 원자력 발전에서의 다수의 부적절 사례가 밝혀져, 논의를 불렀고, 전력 공급의 원자력에의 의존도를「현상 수준에서 머무른다」가 53%를 차지했다. 86년 이후 3회의 조사(면접 조사 포함)와 같은 경향이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기대를 느낀다」는 54%로, 「불안을 느낀다」의 37%를 웃돌았지만, 여성에게 한정하면 반대로 각 42, 48%이었다. 여성의 불안이 전형적으로 나타난 것이「유전자 조작 식품」에의 거절반응이다. 이 기술이 식품에 사용되고 있을까「신경쓴다」는 여성이 69%. 「신경쓰지 않는다」30%를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남성은 반대로「신경쓰지 않는다」가 53%로, 「신경쓴다」43%를 웃돌았다.
신규 임용교사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기피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강남구 양천구 등 노른자위 지역은 기존 교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교육 수준을 좌우하는 교사 질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2001~2006년 서울시 공립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 배치된 신규 교사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매일경제 2007-05-07 16:53].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분석결과이다. 실제로 시교육청에서 이런 의도를 가지고 인사를 실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보지만 기존의 교원들이 강남구와 양천구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은 정확한 시각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신규교사를 많이 배치하는 것이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것처럼 보고 있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역으로 그동안 교단에 젊은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겠다.스스로 오류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질은 젊고 늙음의 차이가 아니다. 여러가지 여건을 비교해본 후에 결론을 내려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규교사를 어쩔 수 없이 강북의 학교에 많이 배치를 하긴 했겠지만 교육의 질과 그것을 연계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분석에서 놓치고 있는 또한가지의 문제가 있다.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양천구는 중학교가 각각 1.86명과 1.14명에 불과했다. 관악구와 동작구도 각각 1.17명과 1.16명이었다. 일반계 고등학교도 서초구(0.75명) 강동구(0.98명) 강남구(1.14명) 순으로 신규 교사가 많았다.'는 부분인데, 강남구와 양천구, 서초구, 강동구, 강남구를 선호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관악구와 동작구의 1.17명과 1.16명에 대해서는 선호하는 지역이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 이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이 지역도 한강의 이남에 있으니 강남지역이긴 하다. 그러나 서울에서 강남이라고 하면 보통 서초구나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를 이야기 한다. 이 지역과 관악구, 동작구는 교육격차가 엄청나게 크다. 그렇다면 관악구와 동작구에 신규임용교사가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지역은 학생수가 계속감소하여 매년 10-20학급(중학교의 경우)이 줄어들고 있다. 학급수가 줄어들면 해당지역에서는 과원교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신규임용교사가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과원교사발생으로 인해 기존에 이 지역에서 근무해온 교사들의 일부가 타교육청으로 넘어가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 기존의 교원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형편에서 신규교사를 임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사정이 있는데도 단순히 신규교사수만을 비교해서 마치 선호하는 지역인 것처럼 분석한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본다. 반면, 서울 소재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교육 보조금도 자치구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강남구나 서초구처럼 자치구의 자립도가 높은 지역은 학교에 많은 보조금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립도가 떨어지는 자치구의 경우는 이들 지역에 비해 지원액이 매우 적다. 결국은 자치구의 재정자립도와 관련이 있는데, 전체적인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을 많이 줄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학교교육문제이기 이전에 자치구의 자립도가 더 큰 문제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에서 각 자치구를 균형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자치구의 재정에 여유가 생기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강남지역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균형발전에 한 몫하기 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피지역과 선호지역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교육발전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신규교사가 많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단순한 수치를 비교하여 선호지역과 기피지역으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물론 분석한 자료의 전문을 보지 않았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모든 자료분석은 정확한 근거와 정황에 따라 분석되어져야 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학교에서 4명의 아이들에게 종아리를 3대씩 쳤다. 모질게 쳤으니 아마 피멍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동안 교실에서 빈번히 싸움이 일어났고 은근히 한 친구를 왕따 시키고 있어서 몇 번씩 타이르면서 한번은 따끔하게 지도 해야겠다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점심 먹고 쉬는 시간에 학교 강당 뒤에서 '맞장'을 떴다고 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은근히 왕따 당하고 있던 전학 온 아이가 기존의 세력인 회장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엉켜 붙어 싸우는 도중에 다른 아이들까지 합세해서 치고박고 싸운 것이었다. “너희들 무슨 짓이야? 너희들 치고박고 싸우면 멋있는 줄 아나 본데 어디 선생님 매 맛 좀 봐라. 모두 종아리 겆어!“ 나는 무섭게 화를 냈고 아이들은 나에게 처음으로 맞았다. 맞은 저희 놈들이야 지금쯤 맘편하게 자겠지만 난 좀체 잠이 오는 않는다. 얼마 전에 교장 선생님께서 교육을 갔다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학생 체벌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셨고, 그 말씀이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 체벌에 대해서 상당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하게나마 체벌을 했을 경우 기분이 좋지 않고 우울하며 내 무능을 탓하게 된다. 그러나 마냥 타이르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물론 타일러서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아이도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어느 부모님처럼 우리 아이는 그냥 놔두라고 소리치면 하는 수 없다. 교사는 그 아이를 1년 내내 그냥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다. 숙제를 안 해와도 내버려 두고, 친구와 싸워도 내버려 두고, 수업시간에 학습과제를 하지 않고 만화책을 봐도 내버려 두고 그러다 보면 그 아이는 말 없는 가운데 조용히 방치된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건 얼마나 무서운 무관심인가! 그것은 미움보다 더 나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교사다. 교사의 양심을 가지고 학부모가 무서워서 아이를 미움보다 무서운 무관심으로 방치 할 수는 없다. 질서를 어지럽히고 수업에 방해가 되며 사사건건 친구를 괴롭히고 싸움을 일으키는 아이를 어떻게 해서라도 지도해야 한다. 되도록 체벌보다는 감화를 주어 교화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체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체벌 없이 학급의 질서를 유지하며 잘 지도해 나가야 하는 것은 교사의 능력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 나는 나의 무능을 탓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 체벌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도 두렵다. 전임지에서도 어느 교사의 체벌에 대해서 학부모가 체벌에 대해서 항의하러 찾아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또, 어떤 격한 학부형은 교사를 위협하거나 폭행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경찰과 상부기관과 연계되어 시끄럽고 학교 위신이 깎이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서 교장과 교사가 찾아가 빌기도 한다. 요즘 교사들은 교권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인권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단에 설 자격이 없는 것이다. 스스로의 인권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며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부당하고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제발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소신을 가지고 스스로의 인권을 지키고 교권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인 교단을 지켜 나가자. 꽃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록처럼 저 푸르고 싱싱한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부는 7일 초등학교 주변의 안전 및 유해시설 현황, 집까지 최단거리 통학로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지도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을 201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은 732억원으로 작지 않은 규모다. 이렇게 구축되는 지도에는 노래방, 모텔, PC방 등 유해시설 현황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및 교통사고 다발지역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학부모들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교육부 홈페이지, 각 학교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현황 및 주변환경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경향신문 2007-05-07 21:06]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혁신적인 사업이라 하겠다. 예산도 732억이나 들어간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예산확보를 통하여 이 사업이 완료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돈 가치에 비해서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초등학교 주변의 유해시설은 학부모는 물론 인근학교의 교사들도 정확히 꿰뚫고 있다. 행정당국에서 이런 시설을 허가해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런 시설물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유해시설을 없애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유해시설이 없어질 것도 아닌데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생각이다. 현재의 학교사정은 누후화된 시설물을 보수하거나 누후 기자재를 제때에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국의 각급학교에는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지난해와 다름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관공서나 공공기관에보편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냉방기기가 유독 학교에만 설치되어 있지 않다. 교육부의 발표와는 달리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학교들이 찜통더위속에 수업을 하고있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을 구축하는 것이 과연 최우선 사업인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하겠다. 학교의 현실은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쉽게 알수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조선일보의 스쿨업캠페인을 보면 전국의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곳에 가보면 전국의 학교들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어떤 여건속에서 교육활동을 하는지 알수 있다. 정확한 통계없이 그동안 교육부에서 발표했던 학교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스쿨업캠페인에 신청한 학교들이 거짓으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전혀없다. 만일 교육부에서 스쿨업캠페인 신청게시판을 보았다면 쉽게 다른 사업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구축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교육분야에 투자함에 있어서 과연 어느것이 우선순위인지 헤아려 보자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헤아려 보고난 후에도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이 최우선순위로 결정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때 그것을 최우선순위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분야의 학교교육여건을 개선해야할 부분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기자재교체나 노후시설 보수는 바로 그 효과가 나타난다. 투자했을때 바로 결과가 나타나는 사업, 단 한 학교, 단 한명의 학생에게라도 혜택이 돌아가는 여건개선은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교육지리정보시스템(Edu-GIS)’구축을 먼저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사업추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부는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여 교육에 투자하는 성의를 보여주길 바란다.
어린이날, 휴일이자 아이들의 잔칫날이라고길거리는 사람들로넘쳐났다. 서울의 공립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친구가고향에 내려와 오랜만에회포를 풀었다. 친구와 헤어진 후 해가 한참 남았기에집 주변의 산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 천주교 옆으로 산책로 초입이 보인다 충북 청주시내 외곽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며 용암동으로 이사 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처음 용암동에 이사와 많이 찾던 산책로가 용암동 천주교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이다. ▲ 정자 옆에 있는 운동기구들 능선을 따라 계속 숲길이 이어져 여름 산책코스로 좋고, 본인의 능력에 맞춰 산행 거리를 조절하기에도 좋다. 천주교에서 가까운 곳에 정자와 체육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까지는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산책코스다. ▲ 산책길에 보이는 풍경들 ▲ 바로 앞산이 청주 제일봉인 선도산이다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다. 도심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아파트와 산비탈에 지어진 전원주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련공원으로 가는 길 건너에서 청주 제일봉인 선도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산행거리를 조절하도록 갈림길 역할을 하는 안부가 여러 곳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서너 시간 거리인 보살사나 낙가산 정상에서 김수녕 양궁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낙가산 정상에서 것대산 활공장을 거쳐 청주 상당산성으로도 산길이 연결된다. ▲ 쉼터에서 만나는 나무 의자들 전국의 이름난 여행지를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실천하느라 4년여 만에 처음 찾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사랑받는 산책로다. 다만 주변이 아파트들로 꽉 들어찰 만큼 발전한 데 비해 능선을 따라가며 여러 번 만나는 쉼터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곳의 산책로를 많이 본 사람으로서는 행정의 난맥상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 자원을 재활용해 더 자연스럽다는 고집을 내세워야 할 세상이 아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산책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런 등산로의 쉼터는 정비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나무를 엮어 의자를 만드느라 고생한 사람들도 산책을 하다 보면 등을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만큼 피곤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자체에서 신경 쓸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이겠는가? 하지만 관청에서 좀 더 세밀하게 예산을 배분하면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지역이 발전한다. 작은 일에도 관심을 둬야 지역민이 행복해진다. 욕심을 부리면서 좀 더 먼 곳, 좀 더 이름 있는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있는 내 여행방식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 산책하기 좋은 숲길 산이라고 무조건 힘든 길만 있는 게 아니다. 의외로 산속에는 산책하기 좋을 만큼 평탄한 길이 많다. 산행을 자주하며 나름대로 세워 논 철칙이 있다. 먹을 것(특히 물)과 시간이 충분하면 산에서는 걱정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산은 색깔만 달리할 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놓고 늘 그 자리에서 사람을 기다린다. ▲ 산악훈련코스 산속에서 각자의 계획대로 활동하며 주인공이 되는 것은 사람이다. 용정골 포도밭으로 하산할 수 있는 안부를 지나 낙가산 쪽으로 가다 보면 청주마라톤에서 설치한 4㎞ 산악훈련코스 안내판을 만난다. 이 산길에서 숨을 헐떡이며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채 땀을 흘리며 발길을 내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쓸데없이 왜 산을 오르느냐고 비웃는 사람도 있어 세상살이는 재미있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호락호락 정상을 내주지 않는다. 낙가산 정상까지는 숨을 헐떡여야 할 만큼 여러 번 오르막이 이어진다. 낙가산 정상 못 미처인 보살사 뒤편의 능선에서 외쪽으로 20여 분 하산하거나 낙가산 정상에서 김수녕 양궁장으로 하산하다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보살사가 나타난다. ▲ 보살사의 극락보전과 오층석탑 ▲ 석조이존병립여래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있는 보살사는 법주사의 말사로 567년에 법주사를 창건한 의신이 창건해 청주시 근교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현재 보살사에는 석가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58호), 조선 초기에 세워진 극락보전(충북유형문화재 제56호), 1703년에 건립되어 조선 중기의 석탑 양식을 고증하는 오층석탑(충북유형문화재 제65호), 석조이존병립여래상(충북유형문화재 제24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 생수를 받기 위한 물통 요사체 옆에 있는 우물의 물맛이 좋다고 소문나며 보살사는 물 뜨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예 지금은 수도꼭지를 절 밖으로 빼놨다. 물통 옆에서 누군가 한마디 한다. "오염되지 않았으면 모두 약수여…."
계절의 여왕 5월은 싱그러움으로 온 세상이 아름답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가 넘친다.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행사 또한 많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5.18 민주화 기념일, 발명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 등 모두가 감사와 축복의 날들이다. 오늘은 성당에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르신들한테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노래를 부르면서 떡을 나누어 드렸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보고 싶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우리 집은 봄이면 뒷동산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많이 피고, 매화꽃이 골짜기 마다 만발하는 아름답고 조그마한 면 소재지 동네의 한가운데 초가집으로 본채와 헛간으로 되어있었다. 헛간은 집 안쪽에서 보아 사립문 왼쪽으로 있고 오른 쪽에는 조그만 앞집의 초가집이 있었다. 본채는 안방과 작은방, 마루, 나뭇간을 지나면 부엌으로 들어가게 된다. 항상 나뭇간에는 솔가리(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로 가득하여 가끔은 닭이 알을 품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본채의 왼쪽 옆으로 감나무가 큰 것이 있었고, 바로 옆에 우물이 있다. 여름에는 매미를 잡아 실로 매미다리를 묶어 날아가지 못하도록 감나무에 동여매어 놓았다가 다음날 매미가 죽은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였었다. 또 가끔은 감나무에 올라가 우물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감이 홍시가 되면 긴 장대(감을 따는 긴 대나무)를 가지고 홍시도 따고, 잘 못하여 감을 우물에 빠뜨리기도 하여 우물 안에는 몇 개의 감과 나뭇잎이 잠겨있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집에는 거위가 두 마리 있었다. 이 거위는 내가 외가 집에 갔을 때 거위를 워낙 좋아하고 따라다니니까 외할머니가 선물로 나에게 주셨다고 한다. 선물로 받은 거위가 말을 안 듣는다며 나는 큰 막대기를 가지고 따라 다니면서 괴롭혔던 기억이 난다. 암놈보다는 수놈이 훨씬 컸는데, 수놈은 낯모르는 사람이 오면 목을 길게 빼곤 낯선 사람을 물기 위해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무척 즐거워했다. 그래서 앞집 아주머니는 물을 길으러 올 때는 항상 생소나무 가지를 한손에 들고 물동이를 이고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가끔 심심하면 마루 밑에 불을 지피기도 하고, 마루나 벽에 못 같은 것으로 줄을 긋거나 그림을 그려서 온 마루가 그을음이나 흠집투성이가 되었다. 그래도 딱히 할 만한 놀이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매일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침 일찍 들에 나가시면 해가 지고 땅거미 질 때쯤 들어오시곤 하셨다. 마침 성냥을 가지고 불장난을 하고 있는데 나뭇간에서 ‘꼬끼오 꼭꼭’ ‘꼬끼오 꼭꼭’ 암탉이 소리를 지르며 나오고 있었다. 궁금해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 살펴보니 동그랗게 파인 동아리 안에 하얗고 큼직한 달걀 다섯 개가 있었다. 그때 물을 길으러 오던 앞집 아주머니가 “얘, 너 거기서 뭘 하니?” 나는 대꾸도 않고 부리나케 성냥을 찾으러 갔다. 나뭇간에 불을 지펴서 달걀을 구워 먹기 위해서다. 성냥 개피를 하나, 둘, 긋기 시작 하다가 드디어 불을 솔잎에 붙이게 되었다. 나는 멀찌감치 앉아서 달걀이 구워지기를 기다렸다. 불은 갑자기 엄청나게 번졌다. 불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마루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때, 앞집 아주머니가 “에이쿠머니, 아니 얘가 집 태우려고 작정을 하였구먼,” 물동이에 이고 가던 물을 나뭇간에 쏟아버리고, 들고 있는 생소나무 가지로 불을 끄기 시작하셨다. 나는 엉겁결에 놀라서 “아~앙” 소리 내며 울었다. 상황이 너무 잘못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밭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놀라 부리나케 뛰어 사립문으로 들어 오셨다. 어머니는 나를 품에 꼭 안아주셨다.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가 연거푸 내 귀뺨을 세차게 때렸지만 오히려 평온하였다. 아버지는 널브러져 있는 상황을 살펴보시고 연거푸 “어- 그 참!” “어- 그 차~ 암!” 같은 말씀만 되풀이 하셨다. 앞집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신이 나서 동네사람들과 어머니와 아버지께 불이 난 상황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난 어머니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엄마!, 너무 무서워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어머니 돌아가신지 꼭 십년이 되는 해이다. 보고 싶어요. 어머니!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제자들의 말 한 마디다. 전미교육협회(NEA)는 최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생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미국의 교사 중 절반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첫째 주 화요일이다. 스승의 날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1944년경 아칸소주의 매티 위트 우드리지 교사가 교사를 위한 전국적인 기념일의 필요성에 대해 정치·교육계 지도자들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NEA는 캔자스주와 인디아나주 지부, 도지시(Dodge City)와 함께 의회를 대상으로 기념일 제정 활동을 벌였고, 의회는 1980년에 한해 3월 7일을 스승의 날로 선포했다. 이후 NEA는 3월 첫째 주 화요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해오다가 1985년 PTA(학부모·교사협의회)가 5월 첫째 주를 ‘스승의 주간’으로 제정한 뒤에는 5월 첫째 주 화요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NEA는 올해 스승의 날인 5월 8일 미국 전역에서 선생님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하는 활동을 펼친다. 미국 전역에서 감사의 뜻으로 선생님들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거나 깜짝 선물로 선생님을 놀라게 하거나 선생님들에게 힘을 북돋을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다. 또한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으로 NEA와 PTA는 미국에서 가장 큰 감사 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카드를 작성하거나 참가자 이름, 이메일, 선생님 성함, 학교명 등을 기재해 담당사무국으로 보내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다란 카드는 내년 봄에 선보일 예정이며 일년 동안 미국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게 된다.
어느덧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그것이 더 심화된 양상이다. 지난 3월 말 서울시 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2월로 변경하는 방안을 불쑥 밝히고 나서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스승의 날은 현재 대통령령에 규정돼 있어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더 나아가 교육부는 “스승의 날 변경은 교사에 대한 예우와 사기진작이라는 취지를 감안하고 교육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 면서 올해의 경우 기념식 행사들을 예정대로 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교총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스승의 날 변경에 반대했고, 언론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들은 기사 외에도 기자칼럼 등을 통해 관심을 나타냈다. 평기자외에도 데스크 칼럼을 통해 ‘대문짝만한’ 관심을 보인 신문도 있었다. 언론의 관심은 그만큼 스승의 날이 사회문제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선 환기·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이 반갑다. 또 환영하는 바이지만, 그것들의 문맥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씁쓰름하기는 마찬가지다. ‘날짜 타령하지 말고 똑바로 스승이 되라’ 는 주문으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유감스러운 것은 만신창이가 된 스승의 날에 대한 ‘우선 스승 책임론’ 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선생들의 잘못으로 스승의 날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하긴 학부모에게 노골적으로 손을 벌리거나 뭘 받기 위해 교묘하게 학생을 이용하는 교사도 있다고 하니 할 말을 잃는다. 그러나 대개는 학부모들이 제 아일 잘 봐달라며 교사들에게 무언가 가져다 준다는 건 삼척동자도 이미 아는 사실이다. 또 학부모들의 그런 피해의식을 있게 만드는 사회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의 대책없음도 이제 신물이 난다. 스승의 날 무렵이면 교사의 촌지수수만 대서특필한 채 상황 끝이 되어버리는 언론의 태도 역시 신물이 나긴 마찬가지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그런 논란이 초등학교나 대도시 일반계 고등학교 등의 ‘사건’일 뿐인데도 마치 교단 전체의 일인 양 매도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같은 전문계고(옛 실업계고) 교사들이나 농·산·어촌의 시골학교 선생님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스승의 날을 해마다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쉬어버리는 스승의 날도 씁쓰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역시 기분이 좋지않다. 직접 가르친 제자들로부터 양말 한 켤레쯤은 선물받을 만큼 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은연중 무너져내리는 실감을 내뜻과 상관없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체벌금지니 담임선택제따위 말도 안되는 대책들이 쏟아져나온 국민의 정부 출범때부터 스승의 날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스승의 날, 이대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벌써 10여 년째 계속되는 스승의 날 논란이건만, 교육부는 손을 놓고 있다. 대통령은 무관심이고, 무릇 언론의 교사때리기 등도 예년과 다를 바 없다. 하루빨리 스승의 날 논란과 전혀 상관없는 대다수 교사들을 더 이상 욕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초등학교 교장들의 비위 사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 내용이나 방법 등이 일선 교육현장의 수장이라 할 교장들의 행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거나 일반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급식 식재료 및 교재ㆍ기자재 납품업체 등에서 금품을 받았다. 업자가 갖다주는 금품을 마지못해 받은 것이 아니라 납품업체를 방문하는 등 작심한 ‘돈뜯기’였다. 또 도서 바자 수익금 등으로 구입한 교구를 업체에 반품, 돌려받은 75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서울의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 해 학교의 아버지회를 통해 모두 8,000여 만원을 걷었다. 불법 모금한 찬조금은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해외연수(사실은 관광성 여행) 비용으로 썼다. 남은 수천만원은 정확히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게 교육청 감사팀의 설명이다. 전주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교장과 친분을 내세운 업자가 1~3학년 교실에서 창작동화 등 책 판매가 이뤄졌다. 구입 신청서가 학교 알림장과 함께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는데도 교장은 책 판매 행위를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그걸 몰랐다해도 문제는 남는다. 관리ㆍ감독이라는 교장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어서다. 물론 이런 교장의 비위가 비단 초등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예컨대 광주광역시의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기자재구입 명목으로 학부모 15명으로부터 600여 만원을 걷었다. 또 다른 고등학교는 학급마다 운영비로 100만원씩을 거두려다, 어느 중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찬조금 모금을 추진하다가 반발이 거세자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보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착잡함이다. 그 착잡함은 이내 ‘철밥통’이라는 속어를 떠올리게 한다. 학교가 시대의 변화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현상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그것은 세간의 일반적 평가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우선 아직도 초등학교에 미만해 있는 수직구조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문제이다. “교사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 또는 유아를 교육한다.”로 교육법이 바뀐지 이미 오래인데도 교장들은 ‘교장독재’시절의 향수에 빠져있지 않나 의심해봐야 한다. 역시 더욱 큰 문제는 교장들의 그런 비위가 예전과 다르게 이내 알려지게되는 시대인 점을 자각하지 못하는 불감증이다. 중ㆍ고라고 해서 그런 비위가 없다고 딱히 장담할 수야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중ㆍ고 교장들은 교사들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신중을 기하는 기본적 자세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연전의 보도이긴 하지만, “교사는 교장의 하청업자다, 교장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학교를 떠나든지 북한으로 가라” 따위 사고방식이 교장들에게 남아 있는 한 초등학교는 제왕적 교장의 비위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학교는 교장의 독단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폐쇄적 공간이 아니다. 모든 학사운영 및 행정을 교사들과 토론하고 소통한다면 언론에 보도된 그런 비위는 원천적으로 생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제발, ‘초등 교장들 왜 이러나’같은 글은 앞으로 쓰지 않길 기대한다.
전북에서 올해 스승의 날 휴업하는 학교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767곳 가운데 스승의 날인 오는 15일 휴업하는 학교는 전체의 66%에 달하는 507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6%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학교별로는 초교 69.3%, 중학교 70.9%, 고교 48.9%로 각각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 휴업 여부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면서 "스승의 날 수업을 할 경우 학부모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눈총을 받을까 봐 휴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