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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라한 부산 문화계의 마지막 자존심 새벽녘이었다. 시간은 여명이 트기에는 아직도 먼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동료와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중구 동광동의 인쇄 골목에 있는 기획출판사로 접근하였다. 기획사가 있는 빌딩의 정문 앞에는 자동차 두 대가 주차하고 있었는데, 그와 나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2층의 기획사로 올라갔다. 우리가 문을 가볍게 두드리자 기획사 여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주었다. "인쇄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옆 건물에 있는 인쇄소에 있으니까 안심해요." "잘 나왔지요?" "그럼, 잘 나왔지. 가만있자, 내가 샘플 좀 보여줄게." 여사장님은 잠시 내실로 들어가더니 깔끔하게 인쇄된 유인물을 가지고 왔다. 노란 갱지에 청타로 찍은 인쇄물은 우선 보기에도 산뜻했다. 먹물을 묻혀가며 등사기로 밀어서 나오던 조잡한 인쇄물과는 그 질이 현저하게 달랐다. 참 좋았다. 역시 돈 들인 보람이 있었다. 이 인쇄물을 내일 교내 행사에 뿌릴 생각을 하니 흐뭇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동료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싱긋이 미소를 지었다. 우린 해냈어! 필자는 이 동광동 인쇄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그 시절의 일이 생겨나 늘 미소가 빙그레 피어오른다. 늘 등사기로 인쇄물을 찍어내다가 깔끔한 인쇄물을 만든 기억이 참 새롭기 때문이다. 이 곳 동광동 인쇄골목은 약 200여 개의 인쇄 관련 업종들이 몰려있어 가히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에서 내려 동광동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40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좌우의 이면도로와 대청동의 서라벌호텔 뒤편, 300여m에 이르는 거리가 온통 인쇄업종으로 덮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인쇄골목에는 인쇄ㆍ출판ㆍ기획ㆍ재단ㆍ지업사 등 관련업종 200여 개소가 한곳에 모여 있으며, 부산전체의 경 인쇄 물량 50%를 처리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난 곳이다. 이 골목의 역사는 지난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우정판과 동양정판 그리고 대청동 서라벌호텔 뒤편의 자문정판이 효시가 되어 인쇄소들이 하나둘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지난 1970년대 초부터 국제시장 대청동 입구와 옛 시청 주변에 있던 업소들이 전세가 싼 이곳으로 대거 이전해오면서 이 일대가 인쇄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인쇄소와 부산 문화를 이끌고 있는 유명 출판사가 입주해 있으며, 그에 따른 부속 관련 업종들이 몰려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인쇄관련용품의 판매와 더불어 옵셋, 마스트 인쇄와 기획, 제단, 제본까지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제품이 신속하게 인쇄되고 있으며 가격도 타지역에 비해 저렴하여 중ㆍ소상인과 직장으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요 몇 년 전에는 이 인쇄골목이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전지현이 당찬 여경으로 나왔던 여친소와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등이 이 인쇄골목에서 몇 개의 장면을 찍기도 했다. 밤이 되면 이 인쇄골목이 조용하기도 하려니와, 인쇄골목을 홍보하려는 상인들의 협조로 영화촬영이 손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인쇄골목에는 부산 지성계의 맥을 이어가는 문예지를 출판하는 곳이 있는데, 그 수는 보잘 것이 없어도 그나마 몇 군데라도 있는 것이 눈물겨울 정도이다. 잘 팔리지도 않는 문예지를, 별다른 지원책도, 관심도 없는 지방의 문예지를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펴내고 있는 그 출판사의 노고에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모든 것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사실 부산의 문예지는 형편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인구 400만의 도시 치고는 그 문화적 수혜가 너무 빈약한 것이다. 부산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하는 기자로서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 모쪼록 이 인쇄골목이 앞으로 특색 있는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서 초라한 부산 지성계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학교마다 대부분 1학기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학생들이 일찍 가방을 들고 길거리를 오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우리 학교도 어제 기말고사가 끝났다. 학생들은 시험이 주는 해방감을 통해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시험의 결과에 의해 슬픔에 잠기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학생들은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만은 틀림없다. 시험 이후 방학을 맞이할 때까지의 시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한 계단 높일 수 있느냐 제자리에 멈추느냐 아니면 뒤로 후퇴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학문은 역류하는 배가 같지 않은가? 공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만만치 않다. 멈추는 순간부터 제자리에도 서 있지 못하고 후퇴하게 된다. 계속해서 노력이 뒤따라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진보가 있게 된다. 이 좋은 시간들, 여유 있는 시간들, 부담 없는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할 일 없이 오락실에 가서 오락이나 하고 시간을 보낼 것인가? 무턱대고 친구들과 어울려 삼삼오오 거리를 헤맬 것인가? 아니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길에서 추태를 부릴 것인가? 아니면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휘저으면서 거리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쾌감으로 삼으면서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험 이후의 시간들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잘 활용하리라 본다. 시험 이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고 무한한 가능성과 탁월한 능력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느 누구를 의지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힘으로 배워나가는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장의 눈에 보이는 고기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고기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장의 계란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암탉을 얻기 위한 것이다. 하루를 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독서 12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 달에 책 한 권 이상을 읽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오늘도 지난달 학생들이 책 읽은 내용을 점검한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야 우리가 목표하는 바대로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이 되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헬렌 헤인즈는 ‘우리는 독서를 할 때 우리에게 날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분은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는 길이 독서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보통 사람이 탁월한 사람, 비범한 사람이 되는 길은 독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이 독서에 있다. 왜냐하면 독서를 해야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날개가 없으면 어떻게 날 수 있나? 날개가 없으면 어떻게 세계를 향하여 날아갈 수 있나? 불가능하다. 탁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세계적인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야 하는데 날개를 다는 방법은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독서를 통해서만 수많은만남의 날개를 달 수 있고 무수한 생각의 날개를 달 수가 있다. 책을 읽음으로 자기가 만나고자 하는 뛰어난 지식을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지 않는가? 내가 원하는 지식을 원하고 하는 선생님을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 오직 독서 아니겠는가? 풍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지식인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식의 토대 위에 자기의 꿈을 향해, 세계를 향해 날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벤 카슨은 “우리가 독서를 통해 지식을 늘려 나간다면,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로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생각의 날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음으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샘솟듯 생각이 솟아나게 된다. 창의력도 생기게 되고 상상력도 생기게 되고 각가지의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생각에 생각을 더함으로 상상의 바다로 향해할 수도 있고 상상력의 바탕 위에 창의적 사고가 창공의 햇살처럼 번뜩일 것이다. 만남을 통한 무한한 지식의 습득과 생각을 통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생산할 수 있는 독서를 학생들에게 여유가 많은 시간에 권할 만하지 않은가? 이번 기회에 독서를 통해 만남의 날개와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면 좋을 것 같다.
-동해에 흐르는 관동별곡의 흔적을 따라(1) 고성을란 뎌만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서 단서는 완연하되 사선은 어디 가니, 예 사흘 머은 후의 어디 가 머믈고 선유남 영랑호 거긔나 가 잇난가 청간정 만경대 몇 고듸 안 돗던고 -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10수 중에서 위 노래는 송강 정철이 지은 가사 '관동별곡'의 제 10수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가사는 실제 노래로 연주된 가사(歌詞)와 문학으로 창작된 가사(歌辭)로 구별되는데, 정철의 관동별곡은 후자에 속하는 작품이며 창작 연대는 선조 13년인 1580년이다. 당시 정철의 나이는 45세였다. 관동별곡은 일종의 기행가사이다. 송강이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된 후 임지로 향하던 중에 방문했던 명승지를 뛰어난 문장실력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씩 흠향하면 문장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천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피어난 설중매의 은은한 향이 문장 사이에 배어있다. 그러면 관동별곡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노래한 것일까. 송강 정철이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언어로 노래한 관동별곡에는 관동팔경의 모습이 담겨있다. 즉 고성의 삼일포,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을 노래했다. 아쉽게도 송강은 망양정에서 절창을 마쳤기에 관동팔경 중 평해의 월송정에 대한 언급은 없다. 고성의 청간정은 관동팔경 중에서 가장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관동팔경이 화려하면서도 요염한 기생을 닮았다면 청간정은 검은 치마 흰 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고 달빛 아래 춤을 추는 순백의 아낙네를 닮았다. 다른 관동 팔경이 화려한 휴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라면 청간정은 은은한 내면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안식처이다. 비록 송강이 관동별곡에서 스치고 지나가듯이 말했지만 청간정에는 다른 관동 팔경이 따라올 수 없는 은밀함이 있다. 청간정의 2층에 올라서서 정자의 기둥 사이로 비친 바다를 바라보면 모래사장이 회돌이 치는 특이한 장면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에서 발원했다는 청정옥수 청간천이 청보라 빛을 닮은 동해로 흘러들면서 모래사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은 것이다. 모래사장의 왼편에는 무리지은 해송의 연초록 잎들이 갈매기와 파도의 합창에 맞추어 일렁거리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망망대해 그 자체일 뿐, 정자 주위에 군락을 이룬 대나무가 시를 읊듯이 잔잔한 음성을 발한다.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을 쓴 사선(四仙)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사흘이나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단 말인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고? 여기에 나오는 사선은 신라의 네 화랑인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을 일컫는다. 네 화랑은 금강산과 그 주변을 유람하면서 많은 전설과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송강은 10수의 마지막 구절을 통해 네 화랑이 청간정에서도 놀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 우회적으로 청간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속초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고성 방향으로 약 7km정도 지점에 아가씨처럼 곱게 숨어 있는 청간정. 동해의 칼바람 파도가 청간정 아래의 기암괴석에 부딪히면 흰 파도가 눈처럼 뭉쳤다가 녹는 것을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청간정. 오메가 일출이 일품이고 월출의 경치 또한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청간정이다.
일선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교육감에게 집중된 권한이 이양돼 학교장의 권한이 강화된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교감ㆍ교사와 행정실장 등으로 구성된 '권한이양ㆍ위임과제발굴팀'이 4~5월 일선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해 권한 이양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해 내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작업은 교육감 혹은 지역 교육장에게 집중된 권한 중 인사권을 비롯해 이양ㆍ위임이 가능한 권한을 학교장에게 부여해 학교가 더욱 자율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ㆍ중ㆍ고 교감 및 부장교사 11명으로 구성된 교무행정 분야 발굴팀과 각급 학교 5ㆍ6급 행정실장 11명으로 구성된 일반행정 분야 발굴팀이 활동 11건의 우선 과제를 선택했다. 우선 현재 교육감 권한인 중등교사 전보시 근속기간에 대한 규정을 학교장에게 넘겨 학교장의 재량을 확대하고 우수 교사의 장기 근속 근무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초ㆍ중등학교 연구ㆍ시범학교 공모시 교직원 절반의 동의를 구하는 조항을 폐지해 학교장의 권한을 확대하고 의무교육대상자의 유예 관련 학적처리 권한도 교육감에서 학교장으로 위임된다. 초ㆍ중등 교사ㆍ교감 겸직 허가권과 교사의 6월 미만 휴직ㆍ복직 및 의원면직 권한을 학교장에게 위임해 신속한 임용권 행사로 일선 학교의 수업 공백을 막는 과제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교육공무원인 학교장에게 행정실 직원 등 지방공무원의 호봉획정 권한도 위임해 교육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호봉획정 권한을 일원화하는 방안 등도 추진된다. 권한이양ㆍ위임과제발굴팀은 일선 학교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정비가 필요한 자치법규ㆍ지침 업무에서도 18개 과제를 선택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시 수상경력 내용을 삭제해 입력 방법을 간소화하는 방안과 교원 전입요청 비율 상향조정, 학교발전기금의 결산시기와 학교회계 결산시기를 통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시교육청은 과제발굴팀이 제시한 과제들을 각 업무담당자의 의견을 받는 등 심도있게 검토해 내부 조율을 거칠 예정이며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된 경우에는 간부회의를 통해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과제는 지나치게 학교장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외부 반발도 예상돼 모든 과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의 단계적 확대에 합의하면서 주요 사립대들의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어떻게 결정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 사립대들이 교육부와 대교협이 약속한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책정하기 위해 고민중인 가운데 일부 대학은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는 대신 내신 차등 적용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 실질반영비율 20% 안팎되나 = 대학가 안팎에서는 교육부와 대교협의 합의에 따라 올해 실질반영비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대학들이 실제로 기대만큼 비율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50%까지 올리려면 올해 30%선에서 시작해 매년 10% 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10% 미만이었던 작년 실질반영비율을 갑자기 3배 이상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는 실질반영비율을 작년에 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릴 것을 시사한 가운데 실질반영비율을 20%선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아직 정확한 반영비율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 수험생과 고교 교육현장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수준으로 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도 "입시 당사자들에게 모두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지만 10∼30%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은 "정확히 몇 %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곤란한 상황"이라면서도 "모든 당사자들이 납득하려면 실질반영비율이 최소 10%는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국대 역시 서울캠퍼스의 경우 작년에 10%를 적용했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올해 15%로 올릴 방침을 세웠지만 이번 '내신 갈등'을 계기로 이를 좀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 내신 차등적용제로 '보완' = 고려대는 내신 차등적용제를 올해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려대가 지난 2월 언급한 바 있는 내신 차등적용제는 500여개 고교 내신의 과목별 표준편차를 조사해 표준편차가 작은 과목은 변별력이 없는 것으로, 표준편차가 큰 과목은 변별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학생들의 등급을 조정하는 제도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올해 실질반영비율을 큰 폭으로 올리는 대신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내신 차등적용제를 적용키로 했다"며 "교육부에서도 당시 '고교등급제가 아니다'고 한 만큼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양대 역시 내신 등급에 따른 점수 배분과 대학 자체 환산점수를 통한 점수 배분 등 2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가운데 내신 차등적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고려대가 발표한 내신 차등적용제는 고교등급제 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나가진 않았다"면서도 "만약 (내신 차등적용제가) 내신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면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모르겠다' vs '교육부안 적극 수용' =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타 대학의 움직임과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반영비율을 책정하기 위해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당장 50%까지 올리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되며 내부적으로 어느정도까지 가능할지 내부적으로 연구중"이라고 말했으며 신형욱 외대 입학처장도 "교육부가 예전에 비해 다소 융통성을 보이므로 작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토중"이라며 "등급간 차등 배분이 허용된다면 두 자리수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아직 검토할 점이 많아 정확한 비율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 역시 "아직 얼마가 될지 가늠할 수 없다. 3∼4개 시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최종 승인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입장 발표를 최대한 늦출 것임을 밝혔다. 반면 국립대인 서울대와 중위권 사립대는 교육부의 방침을 수용한 실질반영비율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4월 발표한 입시안에 따라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50%(교과 40%, 비교과 10%)에 맞추기로 결정한 상태다. 단국대는 가군에 60%, 나군에 40%를 적용해 평균 50%의 실질반영비율을 적용키로 결정했으며, 건국대도 수시1학기 전형에서 실질반영비율을 50%로 맞추는 한편 정시에서도 이 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실질반영비율을 정할 계획이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다만 "요즘같은 시기에 다른 대학들이 흔들리면 우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상황 변화에 따라 정시의 실질반영비율을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차창 너머로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 주변에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름난 관광지…. 곳곳에 숨어 있다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드는 이름 없는 암자…. 동해안은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 하늘 가득 그려놓은 구름까지 아름답다. 그래서 해안선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7번 국도로의 여행길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신이 난다. 초행길이라면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만 바라봐도 행복한데 설악산과 낙산사까지 구경한다. 여행지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가 휴휴암이다. 휴휴암은 7번 국도로의 여행길에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볼거리가 풍성하다. 휴휴암(休休庵)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온갖 번민을 내려놓고 쉬고 또 쉬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찰이다. 동해고속도로의 끝 지점인 현남 IC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설악산 쪽으로 가다 보면 광진 휴게소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 앞에서 오른쪽으로 언덕길을 넘어가면 휴휴암이 숨어 있다.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찾은 휴휴암은 1997년 해안가에 세워져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작은 사찰이다. 풍광이 아름답고 주변에 특이한 바위들이 많아 짧은 창건 연대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다. 관광회사나 버스기사들이 즐겨 추천하는 여행지라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주차장에 내려서면 바로 앞이 불이문이다.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찰 아래 바닷가에 연화대라고 부르는 넓은 바위 마당이 펼쳐져 있다. 마치 커다란 거북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의 연화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이문에 들어서면 대웅전인 묘적전과 굴법당이 맞이하고 비룡관음전 옆으로 연화대와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묘적전에서 불경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오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굴속에 차려진 법당인 굴법당에는 화려한 불화가 볼거리다. 배꼽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시계방향으로 세 번 돌리면 소원을 모두 이뤄준다는 포대화상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래서인지 포대화상의 미소가 더 너그러워 보인다. 아담한 연못에는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 수북하게 싸여 있다. 암자를 둘러보고 연못과 비룡관음전 사이로 내려서면 풍광이 아름다운 작은 해수욕장과 민박집이 몇 채 있다. 백사장에 놓여 있는 그물과 물 위에 떠있는 배 한 척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그곳을 지나 100평 남짓한 연화대에 올라서면 합장을 한 채 소원성취를 비는 불자들이 많다. 연화대에 오른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제일 먼저 찾는 것이 관세음보살 바위다. 관세음보살 바위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뜻에서 나투신으로도 불린다. 불교신자들이 매년 찾아와 불공을 드리게 하면서 휴휴암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관세음보살 바위는 해안가 절벽 바닷가에 편안하게 누워있다. 연화대 주변에는 발가락바위, 발바닥바위, 거북바위, 주먹바위 등 신기한 모습의 바위가 즐비하다. 보는 각도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게 바위의 모습이다. 즐겁고 너그러운 여행길에 굳이 사람들이 임의적으로 지은 바위의 이름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이다. 이곳을 몇 번 찾은 사람이라면 엉뚱한 바위를 가리키며 의미를 부여하는 관광객들이 안타깝다.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작은 안내판이 설치되면 좋을 것이다. [교통안내] 1. 영동고속도로 → 동해안고속도로 → 현남 IC → 남애 → 포매리이정표 → 광진휴게소 이정표 앞 → 오른쪽 언덕길 → 휴휴암 2. 속초 → 양양 → 하조대 → 광진휴게소 → 남애해수욕장입구 U턴 → 포매리이정표 → 광진휴게소 이정표 앞 → 오른쪽 언덕길 → 휴휴암
‘여우’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우’란 말을 들었을 때 ‘꾀가 많다’ ‘얄밉다’ ‘눈치가 빠르다’ ‘구미호’ 이런 말을 떠올립니다. 주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말들입니다. 그럼 어른들은 어떨까요. 옛날 어른들은 약삭빠른 사람을 지칭할 때 ‘백여시’ 같다는 말을 주로 사용했어요. 백여시란 단어는 나이 든 여우처럼 능글맞고 교활하고 눈치 빠른 사람에게 쓰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그러나 ‘아기 여우’를 주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말하라 하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온답니다. ‘귀엽다’ ‘부드럽다’ ‘꼭 안아주고 싶다’ 등 주로 친근한 단어들입니다. 사실 여우는 우리 민족과 친근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서운 존재로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렸을 땐 “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 잠 잔다 / 잠꾸러기 /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 세수한다 / 멋쟁이 /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 밤 먹는다 / 무슨 반찬? / 개구리 반찬 / 죽었니? 살았니? / 죽었다 (또는) 살았다 / 하며 여우놀이 같은 노래를 부르며 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의 간을 빼먹는다는 여우의 이야길 들을 땐 온 몸이 오싹해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숙분 / 가문비 어린이)에 나오는 여우는 무서운 여우가 아닙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눈을 주어 세상을 보게 한 착하고 여린 여우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아기 여우 숲속에 엄마 여우와 아이 여우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는 먹이를 구하러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도끼를 든 나무꾼을 만나게 됩니다. 나무꾼을 만나게 된 엄마 여우는 깜짝 놀란 아기 여우를 안심시키며 주문을 외어 참나무로 둔갑을 합니다. “스릉 스릉 흥흥, 바랑 바랑 흥흥!” 엄마 여우가 외우는 주문도 참 재미나게 표현되었어요. 나무꾼은 잎이 무성한 참나무가 여우가 둔갑한 것인 줄도 모르고 나무에 기대어 스르륵 잠이 듭니다. 아기 여우도 엄마 품에 안기어 잠이 듭니다. 엄마 여우는 나무꾼이 잠에서 깨어 갈 때까지 그렇게 서있습니다. 나무꾼에게서 전해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의 느낌을 느끼면서. 참나무로 변한 엄마 여우는 나무꾼을 놔두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나무꾼을 배려하는 마음에서에요. 사실 요즘 우리 사람들도 자기 욕심이나 어떤 위기를 모면하면 남몰라 하는데 엄마 여우는 그러지 않았어요.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이에요. 며칠 후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는 사람으로 둔갑하여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갑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젊은 새댁과 아기가 되어서요. 사람들의 음식을 먹어본 아기 여우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그런 아기 여우를 엄마 여우는 걱정합니다. 여우가 사람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 여우는 엄마 여우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마을에 내려갑니다. 그곳에서 자주 듣던 ‘여우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아기 여우를 장님인 재동이 아저씨에게 갖다 줍니다. 재동이 아저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함께 살지만 결국 아기 여우는 엄마 여우를 따라 숲으로 갑니다. 그런데 아기 여우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재동이 아저씨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자신을 가족처럼 생각한 재동이 아저씨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재동이 아저씬 앞을 못 보는 장님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기 여우는 엄마 여우한테 재동이 아저씨의 눈을 뜨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자 엄마 여우는 누군가가 아저씨에게 눈을 줄 수 있어야 눈을 뜰 수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눈 이식 같은 겁니다. 재동이 아저씨 집에서의 마지막 날 밤, 아기 여우는 결심합니다. 자신의 두 눈을 아저씨에게 주기로요. 아저씨가 잠든 사이 아기 여우는 자신의 눈을 주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기다리는 엄마 여우의 흐느낌 소릴 들으면서요. “새벽녘이 되어도 간간이 엄마 여우의 흐느낌 이어졌습니다. 어느 새 재동이 아저씨는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 아기 여우는 이불에서 빠져나와 똑바로 앉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간절히, 아주 간절히 재동이 아저씨와 자신의 눈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스릉 스릉 흥흥, 바랑 바랑 흥흥!’ 아기 여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동이 아저씨가 볼 수 있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주문을 외우자 아기 여우의 눈은 점차 멀어져 갔습니다. 잠시 아무것도 안보이게 된 아기 여우는 밖으로 나옵니다. 잠시 후 아기 여우의 울음소릴 들은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에게 달려옵니다. 아기 여우의 모습을 본 엄마 여우는 가슴이 미어짐을 느끼며 아기여우를 등에 태우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한 쪽 눈을 아기여우에게 줍니다. 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동화입니다. 어른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놀이를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인간과 여우의 사랑 이야길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한 마음이란 걸 배우게 될 겁니다. 현대인은 물질의 풍요 속에 살면서 순수한 그 무엇을 잃고 삽니다. 그리고 자연은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복의 대상이고 파괴의 대상으로 봅니다. 그렇게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은 이제 슬픈 목소리로 울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던 여우도 호랑이도 이젠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여우, 호랑이 같은 동물들과의 이야기도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모처럼 이 짧은 동화를 읽으면서 유쾌한 즐거움과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말입니다.
교육부는 '내신 갈등' 사태와 관련, 일부 사립대를 비롯한 대학측이 내신 반영비율 산출 공식에 따라 수능과 논술에 기본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내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수능과 논술에 기본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든지, 학생부 기본 점수를 낮추는 방식을 채택하든지 간에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대학측이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신 기본점수를 크게 낮추는 방식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어렵다면 수능과 논술에서 기본 점수를 부여해 '사회가 납득할 만한' 정도로 대학측이 내신 반영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대교협 회장단이 조찬 회동을 통해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고 합의한 데 대해 대학측이 '수능과 논술의 기본점수 부여'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신 반발'의 선봉에 섰던 일부 사립대들이 수능과 논술 기본점수를 부여할지 여부,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어느 수준에서 제시하게 될 지에 따라 '내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가 제시한 내신 반영비율 산출 공식에 따르면 내신 기본점수만 490점을 부여할 경우 내신 실질 반영비율은 (500-490)/(1000-490)×100 으로 계산해 약 2%에 불과하다. 내신 기본점수만을 400점으로 낮추게 되면 내신 실질반영률은 (500-400)/1000-400)×100으로 계산해 16.6%로 크게 높아진다. 교육부는 당초 내신 기본점수 400점에다 이와 비슷한 비율로 수능 최저점 300, 논술 기본점수 80점을 부여하게 되면 (500-400)/(1000-400-300-80)×100으로 계산해 내신 반영비율이 45%까지 높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내신 기본점수 400점에다 수능 최저점 80점, 논술 기본점수 20점 정도만 부여해도 (500-400)/(1000-400-80-20)×100으로 계산해 내신 반영비율이 20%에 이르게 된다.
그간 교총은 교장공모제가 가져 올 교육적 부작용에 대해 줄기차게 경고한 바 있다. 학교의 선거판화․정치장화, 공정성 시비 등이 그 예다. 그러한 경고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공모교장 심사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피상적인 우려를 능가할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 전북지역 일간지들의 공모제 심사과정 보도기사 제목을 보면 정치기사인지 교육관련 기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교장공모제 공정성 논란’ ‘일부 초교 학운위, 규정 무시․․․ 형평성 시비’ ‘괘씸죄 피하려 심사위원 집 찾아갔다’ ‘불신의 씨앗 언제쯤 꺼지나’ 등 가장 공정해야 할 교장 공모가 온갖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모 초교에서는 학부모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특정 응모자의 제자라거나, 비공개로 되어 있는 심사위원들의 집에까지 일부 응모자들이 찾아갔다거나, 금품수수 의혹 제기, 모 중학교에서는 학운위 5명 지지후보가 교원후보 3명 지지 후보보다 점수가 낮자 교원위원들이 점수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등 온갖 병리현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공서열형 교장 승진제를 탈피하고 학교 혁신을 유도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 중인 교장공모제가 우려했던 대로 학연․지연 등의 연줄과 공정성 편파시비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례가 전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쉬쉬하면서 덮고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여타 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과 언론에 핑크빛 환상을 심어주는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고작 41개 시범실시 학교 공모과정에서 이렇듯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키는데 전국 학교로 확대되면 학교현장은 쑥대밭이 될 것이다. 공모교장 선정과정에서 치고 박든, 연줄을 대든 해서 어떻게 된 공모교장은 탄생하겠지만 따듯해야 할 학교는 분열되고, 원망과 갈등만 남아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교육부는 41개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공모 과정상에 나타난 문제점과 실태를 즉각 명명백백 공개해야 한다.
한국어린이방송제작단(KCB)과 교육부, 문화관광부가 공동주최하는 ‘2007 하계 미디어영상캠프’가 24일(화)부터 27일(금)까지 3박4일 동안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열린다. 이번 영상캠프에서는 콘티회의부터 역할 분담, 장소 사전답사까지 모두 청소년들이 맡게 된다. 사전 준비가 끝나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직접 카메라와 조명기기 등을 들고 촬영을 시작한다. 영상제작 실습을 위해 필요한 캠코더와 편집장비는 팀별로 제공되며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상영한다. 왕의 남자 등 한국영화 실외 세트장을 관람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어린이방송제작단은 “학생들이 영상을 직접 기획, 촬영, 편집해봄으로써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신청마감은 14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www.edukcb.com). 문의=02-3291-3700
경기도립과천도서관(관장 도회용)은 초등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특강을 준비, 10일부터 참가신청을 받는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폐품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어린이 창작미술’(1~3학년), 체험활동으로 경제지식을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실’(3~6학년), ‘내가 만드는 나만의 책’(3~6학년)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또한 7월 23일부터 5일 동안은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도서관 이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독서교실이 운영된다. 풍속화로 보는 우리 역사여행, 독서퀴즈왕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으며 우수 참가자에게는 교육감상,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이 수여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인터넷과 직접방문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문의=02-3677-0332~4, www.kwalib.or.kr
오는 11월 15일 실시되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영역 문항수와 시험 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문항, 10분씩 줄고, 영역 및 과목별로 등급(1~9)만 제공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계획을 6일 공고한다고 5일 밝혔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2008수능시험은 교과서 수준에 맞춰 평이하게 출제하며, 선택과목과 관련되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출제 범위를 특정과목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수리 영역에선 가형과 나형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언어영역의 듣기 평가 문항수는 전년보다 1문항 줄어든 5문항이고 외국어 영역의 듣기 말하기 평가는 17문항으로 하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듣기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직업탐구영역은 전문(실업)계열의 전문교과를 82단위 이상 이수(또는 예정)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5지선다형으로 하되 수리 영역은 단답형(OMR 답안지에 표기)이 30% 포함된다. 지난해까지는 과목과 영역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됐지만 12월 12일 제공되는 통지표에는 등급만 제공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각 시험지구별로 8월 28일부터 12일까지만 이뤄지며 응시원서는 출신학교 단위로 일괄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군복무자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개별 제출할 수 있다. 토요일 및 공휴에는 원서를 접수하지 않으며, 원서를 접수해 접수증을 발급받은 뒤에는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을 변경할 수 없다.
대학 졸업철을 맞아 중국 인터넷 상에는 가짜 졸업증서 일련번호 매매상들의 고객 유치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5일 매매상들이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증서 가짜 일련번호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매상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자들의 이름과 교명, 전공을 접수받은 뒤 위조한 졸업증서 일련번호와 사진을 기재하고 인쇄를 한 뒤 졸업증을 우송해 준다. 리(李)씨라고 밝힌 매매상은 "우리가 만든 졸업증에 오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손님한테 졸업증 일련번호 1개당 400위안(5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991년 이후 올해까지 전국의 모든 대학 졸업장 일련번호를 점검할 수 있으며 학사는 물론 석사나 박사학위 졸업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씨는 가짜로 적발될 가능성과 관련, "졸업증 번호를 부여받은 뒤 교육부 홈페이지에 확인해 보라"면서 "2년간 일했지만 문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졸업증 일련번호는 모두 18자리로 교육부가 제정한 규칙에 따라 부여하는 것이며 전국의 성급 교육행정기관과 대학만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미공개 정보다. 그는 "졸업증 일련번호를 입수한 경위는 영업기밀에 속해 알려줄 수 없다"면서 "손님들의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졸업증서 일련번호 판매로 학생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물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로 세 번째 맞는 7월 9일 ‘친구의 날’을 기념해 6일부터 12일까지를 ‘친구사랑 주간’으로 정했다. ‘친구의 날’은 지난 2005년 6월 열린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에서 경남도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화합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친구의 날’ 원년 선포식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도교육청은 친구의 날 당일인 9일 마산MBC홀에서 제3회 친구의 날 기념식을 열고 어려운 친구를 도운 학생 65명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한다. 기념식에 이어 창원 사화초를 비롯해 거제 고현초, 경해여중, 충렬여중, 합포고, 거제공고 등 학생들의 동아리 공연을 비롯해 친구사랑 UCC 방영 등이 이어진다. 식장 로비에는 친구의 날과 관련된 포스터, 표어, 사진, 만화 등 친구사랑 작품이 전시되며 야외마당에서는 친구와 함께 하는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의 코너도 마련된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여 초·중·고별로 학생들이 주축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라면서 “7월 9일 ‘친구의 날’이 한국적인 친구사랑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일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안이 통과되었다. 2005년말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사학법 개정이후 1년 6개월만이다. 그간 교육계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도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었다. 사학단체 및 종교단체에서는 2005년말 개정된 사학법이 사학운영의 자율성과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훼손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고, 정치권도 사학법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과 국회 파행을 거듭해 왔다. 교육문제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접근한 결과,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학법 재개정은 늦은 감이 있으나 당연한 일이다. 재개정된 사학법은 개방형이사추천위원회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학평의원회 기능 일부의 자문사항으로 변경, 이사장의 겸직 제한과 학교장 중임 제한 완화 등 재개정 이전의 사학법 보다는 전체적으로 사학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개선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간 논란의 핵심이자 대표적 독소 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사학을 종교계와 비종교계로 구분하여 개방형 이사의 추천 주체 및 선임 방식 등을 손질한 것에 그친 것은 핵심을 비켜간 정치적 미봉책이다. 사학을 종교계, 비종교계로 구분하여 정한 것도 평등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사학의 자율성 보장은 종교계, 비종교계 사학으로 구분해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특히 취약한 사학교원의 신분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내용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개방형 이사제의 완전 폐지, 사학교원의 신분안정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과제다. 사학은 자주성과 공공성의 두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학교운영의 민주성, 투명성을 높이려는 사학의 노력, 사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자세가 중요하다. 이번 사학법 파동을 계기로 사학이 자주성과 공공성을 조화시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5일 치러지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계획을 6일 공고한다고 5일 발표했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이번 수능 시험은 교과 과정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학년도 수능은 전년에 비해 언어 영역의 경우 문항 수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시험 시간이 90분에서 80분으로 줄었고 수험생에게 제공되는 성적을 등급(1~9등급)으로만 표기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성적 통지표에 영역과 과목이 표기되는 것은 동일하나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던 것을 이번 수능부터는 등급만 제공하며 나머지 부분은 전년도와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출제 기본 방향은 제7차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며 범위는 고교 2ㆍ3학년 심화 선택과목 중심으로 출제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각 시험지구별로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뤄지며 응시 원서는 출신학교 단위로 일괄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군복무자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개별 제출할 수 있다.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원서를 접수하지 않으며 최종 성적 통지일은 12월 12일이다. 원서를 접수해 접수증을 발급받은 뒤에는 선택 영역 및 선택과목을 변경할 수 없다. 시험 장소에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워크맨 등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으며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 외 필기구는 개인 휴대할 수 없다.
오는 11월 15일 치러지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 영역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줄어들고 성적을 등급(1~9등급)으로만 표기하는 것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시험 영역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수험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에 응시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오는 9월 6일 모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 출제 개요 =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해 출제 범위를 특정 과목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수리 영역에선 가형과 나형을 선택, 응시해야 하고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언어 영역의 경우 문항 수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시험 시간이 90분에서 80분으로 줄어든다. 언어 영역의 듣기 평가 문항 수는 전년보다 1문항 줄어든 5문항이고 외국어 영역의 듣기ㆍ말하기 평가 문항 수는 17문항으로 하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듣기 평가를 하지 않는다.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이뤄지며 이중 하나의 영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업탐구 영역은 전문(실업) 계열의 전문 교과를 82단위 이상 이수(또는 예정)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사회탐구 영역은 11과목 중 최대 4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과목 중 최대 4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직업탐구 영역은 17과목중 최대 3과목을 선택하되 컴퓨터 관련 4과목중 최대 1과목을, 나머지 13과목중 최대 2과목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8과목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문항 형태는 5지 선다형으로 하되 수리 영역은 단답형(OMR 답안지에 표기)이 30% 포함된다. 응시원서 접수기간(8월 28일~9월 12일) 연장은 허용되지 않으며 원서 접수 후 접수증을 발급받으면 선택 영역 및 선택 과목을 변경할 수 없다. ◇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 응시원서 접수 및 교부는 각 시험지구별로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뤄진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다. 졸업예정자는 재학중인 고교에서, 졸업자는 출신 고교(다만 졸업자 중 시험지구를 달리하는 주소지로 이전한 사람은 현주소지 관할 시도교육감이 지정한 장소)에서, 검정고시 합격자는 현주소지 관할 시도교육감이 지정한 장소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응시원서는 본인이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장애인이나 수형자, 군복무자, 입원환자, 해외 거주자에 한해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해 대리 제출이 가능하다. 증빙서류는 장애인등록증 또는 수감확인서, 복무증명서, 입원확인서, 출입국증명서 등이며 대리 제출자는 원서 제출시 응시자와의 관계를 입증하는 서류(주민등록등본 등)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우편에 의한 접수는 허용되지 않는다. 응시 수수료는 3개 영역 이하 3만7천원, 4개 영역 4만2천원, 5개 영역 4만7천원으로 전년과 같다. ◇ 시험관리 특별 대상자 = 맹인이나 약시자, 뇌성마비자, 청각장애자, 지체부자유자, 수형자 등을 시험특별관리 대상자로 지정한다. 맹인 수험생에게는 점자 문제지 및 음성평가자료를 배부하고 시험 시간을 매교시별 1.5배로 연장한다. 점자판과 점필, 카세트라디오는 수험생 본인이 준비해 지참해야 한다. 약시 수험생의 경우 확대독서기 사용을 권장하며 원할 경우 확대된 문제지도 배부하고 시험시간을 매교시별 20분씩 연장한다. 뇌성마비수험생에게는 시험시간을 매 교시별 20분씩 연장한다. 청각장애 수험생중 지필검사 대상자의 듣기 평가는 필답시험으로 대체하고 보청기 사용 대상자는 일반 수험생과 같이 듣기 평가를 실시하며 시험시간은 일반 수험생과 같다. ◇ 부정행위 방지 및 유의사항 = 시험장소 반입 금지 물품은 휴대용전화기, 디지털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워크맨, 시각표시 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가 해당된다. 휴대 가능 물품은 신분증과 수험표, 연필, 지우개, 답안 수정용 수정테이프, 컴퓨터용 사인펜, 시각표시만 부착된 일반 시계 등이다.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 외의 필기구는 개인 휴대가 안된다. 수험생은 반드시 응시원서 작성시 본인이 선택한 영역 및 과목의 문제만 풀어야 한다. 탐구영역 시험 시간은 과목당 30분이며 과목별로 시험종료 후 2분의 문제지 회수 시간을 둔다. 탐구영역 지원자는 과목별 번호 순서에 따라 응시 과목을 선택해 순서대로 기재, 응시해야 하고 OMR 답안지의 답란을 잘못 표기한 경우 수정할 수 있다. ◇ 채점 및 성적 통지 = 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성적은 오는 12월 12일 통지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선택 과목별로 등급이 기재된다. 성적통지표는 응시자의 재학(출신) 학교에서 1매를 수험생에게 배부하며 여타 시도에서 응시한 수험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배부한다. 대학에 제공하는 성적 자료는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문제 및 정답은 11월 15일 매교시 종료 후 공개되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은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용 게시판에서 할 수 있고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심사를 거쳐 11월 28일 확정 공개된다. 수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고 기타 시험에 관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운영부(02-3704-3675, 3676, 3615)에 문의하면 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잘 돌아가고 있을까?" 지난 7월 4일(수) 오후,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 학운위는 2008학년도 교육과정 편제 및 연간 학사일정을 비롯한 5개의 안건 심의를 하였다. 이제 학운위는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공동체의 뜻이 합쳐져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으고 의사소통의중요한 역할을 하는 법적인 위원회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이다. 한 건 한 건 안건을 심의하는 학운위원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정부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내신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내신을 둘러싼 대학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한 고비 넘긴 상태지만 언제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입시를 목전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들만 좌불안석이다. 교육부가 공을 들인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특징은 내신에 있다. 그 동안 대입 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는 명목상의 반영률일 따름으로 실질 반영률을 따지면 10%를 밑도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교육 양극화 해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내신산출방법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는 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제는 교육부의 의지와는 달리 대학이 내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현실적으로 내신이 지역과 고교간의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내신 반영률을 높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 침해이자 전근대적 권력 남용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는 교육부의 제재와는 상관없이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 방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으며,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단도 등급간 격차를 두고 실질반영률을 높일 수는 있으나 50%까지 확대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매년 내신 문제를 둘러싸고 교육부와 대학이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벌이는 것은 서로 간의 뿌리깊은 불신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편협한 시각으로 감정적인 대응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해당사자간에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면 굳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교육부는 내신을 둘러싼 비판적인 견해에도 귀를 기울이고 대학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식의 접근 방식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내신 갈등은 사실 고교 평준화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1974년 서울을 시작으로 고교 평준화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정부가 직접 특수목적고(자립형사립고 포함) 설립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평준화의 취지는 깨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중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일반고보다는 특목고에 진학하는 경향이 자연스런 추세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고와 특목고 학생들의 내신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이들의 학력차를 애써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교육 당국이 우수한 자질을 갖춘 특목고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더 선발하기 위한 대학들 나름의 고충을 외면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이치나 다름없다. 물론 평가의 잣대를 적용함에 있어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당국의 소신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현실적인 학력차를 부정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따름이다. 그래서 양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서 비교내신제를 제안한다. 비교내신제는 학력이 높은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능이나 대학별 고사의 성적으로 내신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수 학생들이 특목고에 집중함으로써 중학교 때부터 과열 경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이는 현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되면 특목고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일찌감치 일반고로 진학하여 내신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비교내신제가 내신 갈등을 푸는 최선책은 아니지만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차선책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