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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신세대젊은이들의 잦은 비행과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마음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문명의 발달로 살기가 너무 편리하고 좋아졌는데도 일부 청소년들의 마음과 영혼이 너무 나약하고 사람의 본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집단 따돌림과 인성을 저버린 행동으로 자살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군에서 병영생활을 하면서도 그대로 연장되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군 생활을 견뎌내지 못하고 우울증까지 겹쳐 자살하거나 총기사고로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집단구타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문제의 원인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소홀히 해 온 것 같다. 유치원에서 글자를 가르치거나 영어를 가르치기보다 자연 속에서 인성을 배우도록 해야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숲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꽃과 곤충을 관찰하고, 시냇물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모래성을 쌓으며 자연을 배우는 교육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화로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생존경쟁과 황금만능사상을 우선시 하는 어른들의 삶을 그대로 배우고 있다. 친구를 경쟁자로만 여기고 1등만 강요받으며 자랐지 않았는가? 같이 자라는 세대들을 적대시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가 사람사이의 정을 멀게 하고 비인간화로 가는 원인이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문명을 잘 이용하며 살아가려면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성현들의 말씀이 담긴 고전을 가르치는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은 옛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느라 옛것을 무시하고 버리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살찌우는 교육에 소홀히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비슷하다.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다간 조상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주옥같은 고전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우리조상들의 삶에서 우러나온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 같은 문장하나라도 가르치는 정책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심보감의 문구를 가르쳤더니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필자 앞에서 머리 숙여 반성하는 학생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경험이 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해야 인성이 싹트고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주위사람에게 시키지 마라! (己所不欲 勿施於人)만 가르쳤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성을 간직하지 않았을까?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마음이 황량해져가는 신세대들에게 부족한 마음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 아이들의 9시 등교를 강행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먼저 수업시간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할 것이다. 현행 교육과정에서의 단위 수업 시간은 학생 발단단계를 고려해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을 기준으로 정했다. 점심시간, 아침활동시간등 파행 필자가 전에 재직하던 학교 수업 운영방식은 8시 40분 등교, 9시에 1교시 시작이다. 20여 분 간 담임교사의 출석 점검, 간단한 아침 훈화 등을 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이는 학생 가정환경, 즉 도시와 농촌, 맞벌이 부모 비율, 교통난 등에 따라 편차가 많기에 확인 차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9시 등교를 한다면 이러한 시간을 포함해 9시 30분 정도 1교시 수업을 들어갈 수밖에 없다. 9시 30분에 1교시를 운영하면 초교는 1 단위 교과 시간 40분, 10분 휴식 3번, 4 교과 시간 운영을 하도록 돼있어 190분을 오전 시간에 사용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점심 식사는 12시 40분이 된다. 중학교의 경우 1 단위 수업시간 45분이니까 오후 1시, 고등학교의 경우 오후 1시 20분에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학생이 원한다 해서 9시 등교를 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 듯하나, 그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여부를 놓고 질문을 다시 던져봐라. 어떤 반응이 나올까? 점심시간 마친 뒤 쉬는 시간 없애도 되겠니? 마지막 수업 시간 늦춰도 되겠니?’ 등에 대해 같은 반응이 나올지 의문이다. 학교는 교과수업 시간이 점심시간 이상으로 충실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먹이기 위해 수업시간을 조정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교실배식을 하는 학교보다 급식실 배식을 하는 학교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는 이른 등교로 무리 없이 급식실 배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9시 등교를 강행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교육과정 단위시간 준수라는 고민과 점심시간 확보라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 학교의 아침시간은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있다. 독서활동, 건강달리기, 자치활동, 교내봉사, 한자공부, 방송영어 등 다양하다. 그런데 학교가 9시 등교를 강행한다면 기초교육과 인성교육이 가능한 이런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9시 등교 강행으로 인해 교과 수업시간을 위한 획일적 학교운영이 될 것은 뻔하다. 학생 수면부족 문제도 못 풀어 9시 등교를 주장하는 사람은 청소년기 수면부족이 정서적인 면과 학습 효율적인 면에서 나쁘다는 연구 이론을 들어서 합리화한다. 10대들의 뇌는 9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학생들이 최상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면시간과 패턴은 가정환경, 학습 부담, 인터넷과 스마트기기 중독, 운동 습관 등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등교시간이 아니라 부모의 공부 강요, 방과 후 학원 및 과외공부, 스마트폰, 게임 등이 더 큰 이유인 것이다. 진정 학생들에게 공부라는 굴레를 벗겨주려면 사교육에 몰입하는 제도를 바꿔줘야 한다. 주지교과 점수 위주의 줄 세우기 입시 제도를 바꾸면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학교 스포츠, 예술 활동, 자치활동 등 학교 활동의 성과를 반영하고 교과 수업 시간을 줄여주는 제도적 뒷받침 마련이 훨씬 필요하다.
올해 대입전형이 6일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60만 명 수험생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12년간의 기나긴 여행 끝에 목적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서울대 정책방향에 모두가 흔들려 그러나 학생들은 ‘스카이, 서성한이, 중경외시’ 등 전국 200여개 대학 서열부터 생각하게 된다. 대학 서열화는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 갖은 폐단을 낳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그동안 고교 현장에서는 3500여 명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대입 정책 방향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국 대학교 모집인원의 1% 정도의 서울대가 수능에서 제2외국어 반영과 한국사 필수 등을 이야기 할 때 고교 교육과정은 소수 학생들을 위해 1학년 때 배웠던 교과를 3학년으로 변경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현 대입전형은 일부학생들을 위한 방식이며, 고교 교육현장에서 학생 선택을 제한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도입된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 문제만 봐도 그렇다. 물론 지난 2010학년도 한 수험생이 61회나 지원하는 등의 문제를 경감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복수 지원한 학생이 여러 곳 합격한 경우 합격날짜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서열에서 밀리는 학교는 최초 합격자보다 예비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오는 일이 생기고 있다. 이 학생들은 시작부터 패배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일반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또는 평준화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비평준화지역 소재 고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고려해 입학이 가능하지만,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평준화지역 소재 고교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된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가 다양하지 못하고 정해진 일부 교과를 이수할 수밖에 없다. 학교 상황에 따라 교과이외 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매우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고교의 경우 상위 10% 학생들이 주요활동들을 주도하고 수상 실적에서도 각종 교내 경시대회 수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처럼 고교 교육현장은 여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선택은 매우 제한적이고 무시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입전형과 학교 교육에서 대다수 학생들은 소외되고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독점하는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되야 한다. 대학 서열화가 더욱 강화될수록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진로 결정보다는 대학의 이름을 보고 진학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진로진학상담교사 역할에 큰 기대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학교 교육이 정상화 돼서 학생들이 개개인에 적합한 진로를 계획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꿈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사료된다. 다행히 지난 해 전국 중고등학교 5520개교 중 5215개교(95.4%)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됐다. 각 학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성과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라도 학생들을 교육의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꿈과 끼를 생각하고 자신이 결정하는 미래를 일궈갈 ‘꿈의 디자이너’로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언제 밥이나 한번 합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말을 한두 번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말을 하는 쪽에서는 이 말의 친화적 효능을 상당히 믿는 눈치이다. 그러니까 이 인사법이 이처럼 널리 만연되어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듣는 쪽에서는 이 말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 그저 말로만 던져 보는 립 서비스(lip service) 정도의 관심일 뿐, 실제로 밥을 먹자고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말처럼 맥 빠지는 거짓말이 없다고 한다. 이를테면 ‘빈말 인사’라는 것이다. 서로가 그렇게 되지 않을 줄 다 알면서 주고받는 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유독 한국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얼마 전 어떤 영어 신문의 칼럼 (editorial)에서 보았는데, 미국인들도 친밀해지려는 의도를 이런 표현으로 한다고 한다. “Let’s have lunch someday” 하고 당장이라도 같이 밥 먹을 듯 말해도, 그 someday는 언제일지 모르는 someday일 뿐이라는 것이다. “We’ll have to do lunch someday”라고 말하면 제법 강한 의지가 표명된 것 같지만, 이 경우도 실제로 함께 밥을 먹게 되는 장면에 이르게 되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친화적 매력을 주는 인사말로 다가오는 것은 ‘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한번 봅시다”라고 하거나 “언제 한번 연락합시다”라고 하는 것에 비해서 ‘언제 한번 밥을 먹자’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서로 공유하게 되는 일, 즉 ‘밥을 같이 먹는다’는 일이 암시하는 ‘상대와의 진한 일체감’, ‘상대에 대한 강력한 대화지향의 태도’가 각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언제 밥이나 한번 합시다”라는 인사말대로 실제 식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장면을 상정해 보면 이 말의 친화적 효과를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말이 잘 지켜지지 않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 이 인사말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상대가 믿음을 주는지 안 주는지 살피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내 진정성만 강조하여 ‘언제 밥이나 한번 하자’는 인사를 오늘도 남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빈말로서도 일정한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인사말을 버리지 않고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요컨대 ‘밥’이 소통이나 대화에 어떤 활성 효과를 불어넣는 힘은 크고 중요하다. 그런 뜻에서 밥의 힘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 둘째 인문학적 물음으로 바꾸어 보자. ‘밥’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밥을 먹어야 산다. 우리들의 생물학적 삶을 담보하는 ‘밥’의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아니, 그 이상의 가치로 밥은 하나의 이데아를 이룬다. 밥은 소중하다. 배가 고플 때는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소중하고, 배가 부를 때에 밥에 관해서 명상을 해 보아도, 밥은 나의 욕구와 상관없이 소중하다. 이런 인식은 인간 생명에 대한 외경(畏敬)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이 먹을 것(밥) 가지고서 장난치면, 철이 나지 않았다고, 철딱서니 없는 짓이라고 야단을 쳤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웃긴답시고 출연자로 하여금 밥에 얼굴을 처박게 하거나, 밥으로 놀이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르신들은 혀를 찬다. 그뿐인가. 밥은 먹거리 그 이상의 가치, 영양 효과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이렇게 믿었다. 밥을 남겨서 버리게 하면 죽어서 아귀가 있는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밥은 어쩔 수 없이 사회성을 띠기도 한다. 보릿고개 허기 기운으로 가물가물하던 그 가난하던 시절에 “밥 먹었니?”, “밥 먹었느냐?”, “진지 드셨습니까?” 하고 오로지 밥으로만 인사나 안부를 묻던 관습이 바로 그러하다. 밥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던 때의 인사말이다.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로 “니, 밥 묵었나?” 하고 말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밥 안부를 인사로 앞세우던 그 배경에는 밥 못 먹은 사람에 대한 밥 대접을(비록 한 덩어리의 찬밥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사회적 실천 덕목으로 여기던 우리네 가치관이 스며있는 것이다. 이처럼 밥은 사회적 나눔의 의미를 강렬하게 표상하는 것이었다. 움치고 뛰어도 우리는 밥의 영토를 벗어날 수 없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밥 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비루하게 여기는 것은 허영심의 일종이다. 밥은 삶의 굴레이기도 하지만, 밥이야말로 삶의 실존을 담보하는 매우 거룩한 조건이다. 누가 밥을 무시하랴. 그럴듯한 위엄도, 명예로운 의식(儀式)도, 강렬한 이념의 실천도, 그 어떤 거룩한 전쟁(聖戰)도, 그것을 막아내는 지혜로운 외교도, 아주 고상한 교육도, ‘밥’으로 지켜지는 삶이 있고서야 가능하다. 이렇게 밥의 총체성을 좀 너그럽고 따뜻하게 이해하려고 든다면, 즉 우리들 삶과 밥의 상관성을 좀 더 다채롭게 연결하고 이해하면서, 삶과 밥 사이를 상호 통섭의 생각으로 다가가면,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하는 이분법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전자 안에 후자가 들어 있고, 후자 안에 전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의 결정적 경지란 무엇일까. 밥으로 소통을 삼고, 밥으로 감사를 느끼고, 밥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경지이어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라도 밥을 위해서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셋째 초등학교 4학년 때, 내 선생님은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온 갓 스무 살의 총각 선생님이었다. 내가 다닌 학교는 가난한 시골 농촌학교였는데,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마음에 품을 수가 없었다. 중학교 진학률이 30% 정도 되었을까. 선생님은 가끔 저녁 무렵에 어린 제자들을 당신의 하숙집으로 불러서 저녁상을 차리고 함께 밥을 먹었다. 그리고 책도 읽어 주고, 역사 이야기도 해주고, 수학공부도 가르쳐 주며, 우리의 공부 의욕을 북돋아 주었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이 여의치 않던 우리에게 실력을 길러 어떻게 해서든 중학교를 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나는 공부도 공부지만 선생님과 함께 밥상에 앉아서 먹은 저녁 밥맛이 그렇게 인상적일 수가 없었다. 아마도 선생님은 하숙집 주인에게 별도의 부탁을 하여 어린 제자들의 밥상을 차리게 했을 것이다. 그 해 늦가을 선생님이 군대에 가던 날, 우리들 모두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런 이별 경험은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PART VIEW] 대학시절 은사이던 K 교수님은 당신의 ‘문학’ 강의가 종강되는 날, 대학생 제자들을 학교 앞 음식점으로 불러서 밥 한 끼를 사주셨다. 우리는 큰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을 드리며 그 밥을 먹었다. 선생과 제자 사이에 놓인 밥이란 무엇인가. 그 밥을 매개로 사제가 서로 자유로운 인격으로 친화하여 무언가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훗날 제자들의 마음에 흘러갈 풍경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선생님에 대한 그 친숙함이란 얼마나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었는지,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그날 선생님과 나눈 대화의 자유로움은 우리들의 자존을 저만큼 고양시켰다. 나도 선생 된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선배 교수 중에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노모에게 드릴 용돈과 제자들에게 밥 사줄 돈은 내 벌이에서 미리 떼어 놓아야 한다. 내가 아껴 쓰고 남으면 그때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될 것 같지만, 이 두 가지 일은 그렇게 해서는 좀체 이뤄지기 어렵다.” 얼마나 아름다운 실천의 지혜가 담긴 말인지. 제자에게 대접한 한 그릇의 밥은 나중에 열 그릇도 넘게 나에게 돌아온다. 제자에게 열 그릇의 밥을 되돌려 대접받았다는 뜻이 아님은 누구나 이해하리라. 제자를 위해 베푸는 밥 한 그릇, 그것이 스승과 제자의 일생을 아름다운 소통으로 묶어 주는 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년의 스승과 장년의 제자가, 가르치고 배웠던 세월을 까마득히 뛰어넘어, 밥상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풍경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생 전체로 보면, 이렇게 세월을 더해가며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제자는 오로지 스승의 복이다. 그 복을 감사히 여기는 스승은 제자에겐들 복이 아니 될 수 없다. 전통사회에서와는 다른 현대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사제 모델을 이렇게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밥의 힘은 이래저래 위대하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큰 도전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급감이다. 세계 최저 합계출산률로 연간 신생아 수는 40만 명대로 떨어졌고, 이 추세대로라면 2060년에는 약 20만 명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읍·면지역, 농·산·어촌 지역의 출생아 수는 아주 적어 지역 생활 및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도심 공동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소규모학교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소규모학교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출생아 수 급감에 있으나, 인구 유출과 전출생 증가, 관할 경계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한, 학구 설정의 경직성, 민선 교육감들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소규모학교 유지 정책, 지역주민과 동창회의 학교 통폐합 반대, 학제와 교원양성 운용제의 불일치 등 인위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2013년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 수는 11,408개인데,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1,200개교, 100명 이하 중등학교는 700개가 넘는다. 지난해 전국 6,203개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121곳이었다. 초등학생 1인당 연간교육비를 비교해보면 서울의 경우 508.2만 원인데 반해 소규모학교가 많은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874.2만 원이다.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교시설 유지비, 교원 인건비 등의 지출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소규모학교 정책, 근본적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 필요 각 학교 급의 20% 정도는 학교를 꾸려가기에 규모가 너무 작다. 소집단 협동수업이 중요한 교과수업은 학급당 학생 수가 결정적이고, 대집단 협동학습이 중요한 교과외 활동(단체행사활동, 예체능활동, 체험활동 등)은 학년당·학교당 학생 수가 적정 규모가 되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특히 의무교육 시기에 해당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공통필수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시기로, 이들 기초기본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의 시설과 설비가 완비되어야 하고, 교사 수급이 원활해야 하며, 교육과정 운영이 충실해야 한다. 기초기본교육은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하게 교육 복지적으로 책임 운영되어야 한다. 도서지역은 학생이 한 명만 있더라도 교사를 파견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지만, 육지로 연결된 학교는 근본적으로 소규모학교가 없어야 한다. 특히 진학과 직업 등 진로별 교육을 하는 고교는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이나 기숙사 운영이 가능하므로 소규모학교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학생 수용과 적절한 학습기회 제공에 유념해야할 것이다. 소규모학교에 대한 정부정책은 1982년 이후 상당기간 동안 학생 수 감소, 분교장 격하, 재정지원과 통폐합을 통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정부는 연중돌봄학교, 전원학교, 기숙형고교, 통합운영학교 등 교육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소규모학교 살리기 운동이나 작은 학교 희망 찾기, 혁신학교 지정 등으로 극히 일부 학교는 활력을 되찾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소규모학교 정책에 대한 정부와 교육계의 보다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규모학교의 대안, 마을학교와 기본학교 취학 전 3년과 초·중학교 9년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일관교육을 지향하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6-3-3제의 학제, 6-6제의 교사 양성 운용제, 9-3제의 의무교육제 등 기본교육제도 간 불일치 상황을 끝내야 한다. 어느 나라가 국가의 기본교육제도를 이렇게 서로 어긋나게 운영하도록 방치하면서 교육이 잘 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소규모학교가 힘든 것은 이런 기본교육제도 자체가 잘못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의무교육, 무상교육을 확장하면서 진작 바꾸었어야 할 불합리한 제도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소규모학교를 개선하려면 기본적으로 학제 등 학생수용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초중, 중고, 초중고, 유초중고 등의 통합운영학교는 학생의 발달단계나 교육과정의 계열상 상당히 어긋난 정책이다. 가령 초중통합은 학생발달상, 중고통합은 교육과정상 잘못된 이종결합이다. 급성장기에 어린이와 사춘기 학생을 한 울타리에 두는 것이 잘못이고, 공통필수 교육과정기와 진로별 상이선택 교육과정기를 한 울타리 내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무모하다. 결국 소규모학교 문제는 육지로 연결된 학교들에서 취학 전 3년과 초중학교 9년, 총 12년에 걸쳐 학생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행 초등학교 6년제가 아니라, 취학 전 3년의 누리과정을 공교육화하면서 초등 저학년 3년과 합쳐서 6년제 ‘마을학교’를 새로이 도입 육성해야 한다. 마을학교는 멀리 통학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6년제 작은 학교, 기초학교를 말한다. 부모가 취학을 늦춘 어린이들에게는 4~5년제 학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학교는 30명이어도 괜찮다. 학교가 수용하는 어린이들의 발달단계도 유사하다. 교육과정도 활동 중심, 미분화 통합 중심, 교과학습보다 돌봄 중심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규모를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어느 누구도 마을학교를 소규모학교니까 폐지하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부 아이들을 위해서 마을간 통학용 미니버스를 교육청에서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런 작은 마을학교가 3~4개 모여서 조금 먼 거리를 통학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 3년과 중학교 3년을 수용하는 6년제 기본학교(basic school)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읍지역이나 중소도시의 일부를 포함하는 생활권으로 큰 학구를 잘 규정하면 일정 규모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 기본학교는 마을학교와 달리 학년단위, 학교단위 단체 활동이 늘어나므로 규모가 더 중요해진다. 9학년 기본학교 졸업까지는 생활인, 교양인, 상식인 육성에 집중해 공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자유학기제 같은 취지의 교육과정의 획기적 개선도 필요하다.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마을학교[PART VIEW] 취학 전 3년과 초등 3년의 6년제 작은 마을학교, 초등 고학년 3년과 중학 3년의 6년제 적정 규모 기본학교가 수립되면, 정부의 소규모학교의 정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를 위해 중학교까지 학생들은 시·도간, 시·군 구간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취학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계지역 거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학교선택권을 부여하여 최근거리 취학이 가능하도록 해야 소규모학교도 줄어든다. 이런 학교제도의 도입은 교육공동체의 분열을 낳고 있는 소규모학교 통폐합정책을 개선하고, 취학전 교육을 교육복지 차원에서 공교육화하여 그 질을 개선하며, 국가의 기본교육제도간 불합치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마을학교 개념 도입은 산업사회 대규모 공장식 대량 획일 생산모델인 프러시안 학교체제를 거부하는 것이다. 프러시안 학교체제는 클수록 효율이 높다고 보지만, 마을학교는 그렇지 않다. 마을학교는 학생 수도 적지만 교실, 각종 시설과 설비, 운동장, 체육관 등이 작고 아기자기해도 된다. 이를 위한 새로운 학교건축모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민간에 맡기지 말고 교육복지 차원에서 취학 전 3년의 공교육화를 서둘러 마을학교로 흡수해야 한다. 취학전 교육의 공교육화는 계층 간 교육출발점 격차를 줄이는 데 첫걸음이 된다.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은 가까운 집에서 부모님의 돌봄을 받고 자연생태친화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또래들과 평화롭게 어울리며 생애 첫 공동체를 왕따 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활동성, 운동성을 존중하고 자연 속의 직접경험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도록 복지형 교육과정의 혁신이 요청된다. ‘넘나들이형’ 교사양성제도로의 전환 절실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교사양성제도를 일관교육이 가능하도록 넘나들이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취학 전과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를 넘나들면서 가르치는 두 가지의 6년제 교사자격증제를 신설 도입해야 학교급 간·학년 간 연결이 원활하게 된다. 교원대나 이화여대 등에서는 이런 자격증제를 당장 도입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교사들은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운영에 단비가 될 것이다. 마을학교는 교장공모제, 교사초빙제 등을 활용하여 뜻있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감, 교장을 모두 배치할 필요 없이 수석교사, 교감, 교장 중 한 사람이 학교를 책임지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런 학교는 지역주민들의 자치학교로 뜻있는 교사들이 오래 머물도록 하고, 오직 학생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공문 작성 등 잡무에서 교사들이 자유롭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을학교나 그 다음 단계인 기본학교가 성공적인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교구성원의 자구적 노력에 더해 정부나 지자체는 전원학교, 온종일돌봄학교, 공동체학교, 혁신학교 등에 추가적인 행·재정적 지원, 인적?물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소규모학교 문제를 새로이 꾸리는 거점형·복지형 마을학교로 접근할 때 이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보인다.
나는 작은 농촌학교에 근무한다. 2012년 3월, 폐교 위기에 처해있던 학교였는데 불과 2년 사이에 학생 수가 34명에서 7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이가 친구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여 전학을 시켜야 될지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학교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학부모들은 감사해한다. 지역사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해 폭력 없는 학교로 선정되었다.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유 중 하나이다. 교사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며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진심어린 상담을 통해 신뢰를 쌓고,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가다 보면, 학부모와의 관계도 두터워지고 학생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학교에서의 교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 한다. 화장실 갈 틈도 없는 소규모학교 교사의 열악한 현실 일반적으로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서 교사들이 시간 여유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규모학교라고 해서 일이 종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서 개별 교사에게 주어지는 평균 업무량은 학교의 규모에 반비례해 많아진다. 업무량이 방대한 방과후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대규모학교에서는 돌봄교실, 강사 관리 등 영역을 나눠서 여러 교사가 업무를 분담한다. 그러나 전체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 업무 외에 다른 업무들이 더 추가된다. 대규모학교 교사 5~6명이 담당할 일을 소규모학교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맡아서 처리하다보니 언제나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아침에 출근하여 업무포털에 접속하면 결재 대기, 공람 공문이 나를 기다린다.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내릴 시간, 운동장으로 마중을 나가면 바람처럼 달려와 품에 와락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쉬는 시간에 함께 놀아줘야지’ 다짐해보지만 산재한 일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일기장, 과제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는 일만 하는데도 쉬는 시간 10분이 쏜살같이 가버린다.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마음에 수업에 몰입하고 나면, 4교시가 끝난 후엔 온 몸에 힘이 다 빠지는 듯하다. 점심시간이면 편식이 심한 학생들 급식 지도하느라 밥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급하게 먹을 때가 많다. 방과 후 학급업무를 비롯한 각종 업무와 공문처리를 하느라 퇴근시각을 지켜본 날이 거의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학교가 산다 [PART VIEW] 이것이 소규모학교 교사의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공문서 작성과 각종 업무처리에 온갖 에너지를 다 써버려, 정작 중요한 수업의 질은 저하되고 있는 소규모학교의 교육환경을 알고 있을까? 만약 알게 된다면 자녀를 소규모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교사들은 업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규모학교에 부임하게 될까 두려워한다. 나 역시 50학급의 대규모학교에 근무할 때는 업무가 적어서 수업과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었고, 방과 후에도 학력이 낮은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상담으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작은 학교에 근무하니 화장실에 갈 여유도 없을 만큼 분주한 일상이 계속되어 학생들과 마음을 나눌 겨를이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몰입할 수 있고, 수업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학생이 살고 학교가 산다. 소규모학교일수록 교사의 업무가 경감되어야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생활지도, 인성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선 학교에 연차적으로 배치될 계획인 교무행정사는 대규모학교가 아니라 소규모학교부터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이 잡무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수업과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다면,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많은 학교교육 관련 문제는 쉬이 해결될 것이다. 아이들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머무르는 교실을 둥지처럼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끼면서 행복해한다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학부모 역시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선생님께 맡긴 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면 통학시간이 다소 길고 불편하더라도 그 학교에 보내고 싶을 것이다. 야생화와 수목, 초록잔디로 어우러진 농?산?어촌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행복물결에 가슴 출렁이는 해맑은 동심을 그려본다. 교정 여기저기에 움트는 사랑의 싹이 소규모학교를 살리는 숨이 되고, 노래가 되어 방황하는 학생들의 영혼을 안식케 하는 둥지로 자리매김하길 빌어본다.
매동초의 2014년 현재 전체 학생 수는 263명이다. 총 14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당 평균 학생 수는 18.7명이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 수 22.8명에 비해 아주 적은 숫자다. 또한 1학년(3학급)을 제외한 전 학년은 두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교직원 수도 45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학교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교사 수가 적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교사의 마인드가 바뀌면 오히려 더 가족처럼 뭉치기 쉽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휘경 교장은 소규모학교가 갖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모두가 가족 같은 지역·학부모·학교 공동체 매동초는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리되 어려운 부분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수학급 학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국악동아리 활동은 매동초의 자랑으로 꼽힌다. 1·2학년은 택견이나 소고를, 3~6학년은 가야금, 판소리 등 국악 관련 8개 종목 중 희망하는 분야를 정해 한 해 총 20시간 동안 배운다. 갈고 닦은 실력은 가을 발표회 때 학부모와 외부손님을 초청해 선보인다. 작년에는 문화예술교육 영역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국악동아리 운영에는 종로구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종로구 문화교육지원사업에 채택돼 꾸려나갈 수 있었다. 교사 수가 적은 탓에 외부의 지원 없이는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동초에서는 학부모 공동체의 역할도 크게 두드러진다. 다른 학교에 비해 ‘아버지회’의 활약이 크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매년 근로자의 날에 학교 뒤 인왕산에서 개최되는 ‘매동 산행대회’에서 아버지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매동초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인 ‘매동캠프’ 또한 아버지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 온 프로그램이다.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 동안 캠핑을 하는데, 세부 프로그램 중 ‘담력훈련’ 때는 아버지들이 직접 귀신 분장을 하고 교실에 숨어 아이들을 맞이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몹시 즐거워하는 행사다. 어머니들 또한 학교가 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예절교육을 담당하는 명예교사로 활동 중이다. 매동초는 2012년에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예절실을 설치했다. 어머니들은 전통예절 교육기관인 예지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아이들에게 직접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법, 차 대접하는 법 등의 예절을 가르친다. 첫 해에 6시간 운영하던 것을 반응이 좋아 현재는 10시간으로 늘렸다. 어머니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통예절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학생 수가 적은 만큼 모두가 ‘내 아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는 덕분이다. 그 결과 ‘2013년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도 받았다. 엄마들의 입소문 타고 도심 속 소규모학교로 자리매김 김 교장은 프로그램 운영에 지역사회, 학부모 공동체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교사들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외부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은 교사들입니다. 학생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죠.” 지역, 학부모, 학교 모두 아이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역시 소규모학교만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매동초 근처 지역 재개발로 인해 학생 수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매동초의 학생 수는 작년에 비해 16명이 늘었다. 매동초의 노력이 엄마들의 ‘입소문’을 탄 결과다. 매동초는 공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립학교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모든 일의 목적으로 두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에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영어, 과학, 체육 교과 무료강좌를 하루 두 시간씩 운영했다. 강사비는 종로구청 지원을 받았다. 기존에 운영하던 수익자 부담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방학 동안에도 하루 4시간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매동초에서는 방학식, 개학식에도 급식을 제공한다. 소수일지라도 학교에서 밥을 주지 않으면 굶을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매동초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소규모학교라고 해도 개별 학교가 처한 상황은 다 다릅니다. 도시와 농촌의 환경이 다르고 학교마다 지역·계층적 특성과 문화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타학교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서는 효과가 없어요. 각각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김 교장의 소규모학교 운영 철학이자 매동초가 작지만 내실 있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야, 잘 해.” “공 떨어뜨리면 안 돼,” “야, 그 다음 대기 선수 나가!” “줄 잘 맞춰, 줄. 질서 점수, 질서 점수!” 선생님의 별다른 지시 없이도 저절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체육 시간. 아이들은 신이 나서 서로 나서서 수업을 진행한다. 체육 시간 10분 남겨두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어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때마침 공놀이를 하던 터라 바통 대신 공을 전달하는 이어달리기였다. 공을 떨어뜨릴세라 아기처럼 소중하게 안고 뛰어가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반환점을 돌아오는 그 짧은 순간까지도 웃음기 뺀 진지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현재 스코어 1대 1. 승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세 번째 이어달리기 경기가 시작되었다. 저 멀리 자기를 응원하는 아이들의 함성을 귓가에서 느끼며, 바람을 가르고 나는 듯이 달려와 한 발 한 발 다음 선수에게 다가가 공을 전해주는 순간, 모든 아이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그 순간…. 데구르르르……. 공이 저만치 굴러가고 있었다. 달려오던 아이는 다음 선수와 부딪히고, 공을 떨어뜨렸다. 1대 1 무승부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넘어져 있는 두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넘어져 아프기도 하겠지만 경기의 막중함이 아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넘어진 아이는 선뜻 일어나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공을 집어 들고 힘없이 반환점을 돌아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를 해주었지만 아이의 마음을 풀어 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났다. 하지만 차마 교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뭔가 찜찜했다. 판단을 해야 했다. 우리에겐 아직 쉬는 시간 10분이 남아 있었다. “얘들아, 한 번 더 할래?” 땀으로 범벅된 아이들을 바라보며 제안을 했다. 체육 시간을 거부할 아이들이 아니었다. 경기를 한 번 더 하는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 아이들과 함께 공을 잘 전달하는 요령, 반환점을 돌아오는 방법,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나누고 마지막 한 경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 아이 차례가 되었다. 다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각오가 역력했다. 입을 야무지게 다물고, 출발선을 밟지 않으려고 발끝에 힘을 모으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앞 선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공을 주고받는 그 순간까지 조금의 실수도 없이 끝까지 제 몫을 다하고 결승선으로 돌아오는 그 모습에서 이미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를 자신이 만회한 후에야 아이는 마음이 편안해진 듯 아이들과 섞여서 웃음 짓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다보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 질문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엉뚱한 답을 말하거나 잘 듣고 있지 않다가 다른 친구가 발표했던 내용을 또 발표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를 보며 답답해하고, 무안해진 아이는 그 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교사는 무안해진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딛고 심리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한다. 발표로 인한 실수는 발표로 극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업 중 아이들에게 가급적 고르게 발표 기회를 주는데 그 때만큼은 예외가 된다. 그 아이가 다시 발표하려고 손을 들 때를 기다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기가 만회하게 해야 한다. 누구든 어떤 일에서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거기서 성장이 이루어진다. 실패 이전의 자신보다 더 커진 자신을 깨닫게 된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생긴다. 초등학교 때 작은 실패를 극복하는 경험이 어른이 되었을 때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밑거름이 된다. 실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경험은 더욱 중요하다. 이제 2학기가 새로이 시작되었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1학기 때의 경험을 거울삼아 아이들도 나도 서로에게 만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어떤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 내심 미안해진다. 조금 더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버럭 했던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아직 한 학기의 시간이 남아있다. 모두에게 뜨거운 시간이다. 성장의 시간이다.
진보 교육감 등장과 함께 교원 인사정책도 커다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코드인사는 물론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파격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하자마자 교육청 인사라인을 예고 없이 전격 교체하는 ‘결단’을 보였다. 인사 혁신을 통해 조직의 판을 새롭게 짜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취임하자마자 인사장학관, 총무과장 등 인사팀 줄줄이 교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총무과장과 인사팀장을 교체한 데 이어 초·중등 인사담당 장학관마저 갈아치웠다. 이들은 인사발령이 나는 당일 아침 교체 통보를 받았을 만큼 철저히 배제됐다. 경기도교육청도 도교육청 총무과장을 산하기관 사이버안전센터장으로, 교원인사과장은 양평교육지원청 장학관으로 좌천시켜 버렸다. 서울과 경기교육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교육 가치를 실현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의 인사 정책은 장학관(사)과 연구관(사)등 교육전문직 체제 개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공개된 조희연 교육감 인수위 백서에 따르면 평교사를 장학관에 임용하고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되면 한시적으로 장학(연구)사에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혁신학교와 학생인권, 학교 밖 청소년 업무 등에 한시 장학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등은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감을 장학관에 임용하는 길을 텄다. 초등교원인사관리원칙을 변경, 교감도 장학관에 임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교감의 장학관 임용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교사의 장학관 임용에 대해서도 현행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평교사 출신 장학관 임용 등 교육전문직 조직 전면 개편 추진 전문직 임용 시험 방식도 평교사들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변경될 전망이다. 1차 전형에 사용되고 있는 교직실무 서술형 평가를 폐지하고 대신 교육에 대한 비전과 교육철학을 파악하는 실질적 논술과 구술면접, 집단토론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문직 임용 때 현장 실태조사를 중시, 전전임교 소속 교원까지 최대 다수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교육자적 자질에 대한 동료 교원들의 의견과 여론을 비중 있게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교장 승진방식도 대폭 개편된다. 서열보다는 능력에 중점을 둔다는 이유로 승진 대상자 3배수 내에서 교장을 임용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신설학교와 소규모학교, 특별지원대상학교(하위 10% 정도), 혁신학교들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한적으로 교장 임용대상자 폭을 3배수로 확대하는 것은 법적인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교감 근무성적 평정에 학교 교직원 전원의 평가 결과를 반영토록 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외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축소하고 교감 연수 과정에 인성, 업무수행 능력 등을 실제로 평가하는 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초등 교감 평정 때 청소년단체 활동 가산점은 폐지가 추진된다. 현장 무시한 인사정책 남발… 교총, ‘무소불위 전횡 말라’ 경고 경기도교육청은 이재정 교육감 취임에 맞춰 ‘초중등 교육전문직원 교원 전직 내신서 제출’이라는 공문을 대상자 131명 전체에게 보내 한차례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교육정책 추진 및 컨설팅 장학업무의 효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교육청 주변에서는 특정인들을 장학 및 연구의 핵심 보직에 앉히기 위한 수순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이처럼 교장을 지낸 장학관 및 연구관급 간부 모두에게 교장 전직희망서를 내라고 한 것은 교육청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 경기교육계에서는 교육감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인사권을 남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 등 보수교육계는 일부 교육감들이 보여준 인사 행태에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 8월 7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교육감 취임 이후 제기된 파격적 승진제도 때문에 교장 등 일선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평교사가 갑자기 교장이 되는 것은 학교현장에 주는 부담이 크다”면서 “지금은 교장들이 자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에 대한 족쇄부터 풀어주는 것이 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안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해야 할 전문직에 대한 무분별한 인사 조치는 결국 직선교육감에게 충성과 눈치보기를 강요하는 행위”라며 “무소불위의 인사 전횡이 계속될 경우 법적 검토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일선 학교에서 수학학습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학공부에 대한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부모들은 자녀의 수학점수에 대한 걱정을 토로한다. 수학교사들은 학생들의 사고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수학교육 관련학자들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세계 꼴찌라고 한탄한다. ‘수학포기자(수포자)’가 양산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의 수학과 교육과정에 있다. 현재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수학 교육과정은 학문적 측면의 완결성을 충분히 구비했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 개인에 대한 적합성과 시대·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하는 데에는 미흡한 측면이 많다. 단적인 예로 아이들은 수학을 왜 배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성인들은 인생에서 중고교 시절에 배웠던 수학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학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입시도 ‘수포자’ 양산에 한 몫 한다. 선택교육과정은 수능시험 범위 때문에 수학에서는 모두 필수과목이 됐다.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예외 없이 수학과목 전체를 이수해야 하고 그 결과를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술 더 떠 대학은 논술고사라는 명목으로 고교과정을 벗어난 대학수학 전공과목 내용을 출제해 상위권 진학 학생들에게는 대학수학 과목까지 공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수학수업의 파행은 모든 일선 학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고3 인문계 교실의 경우 80% 이상이 수학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수학교사가 혼자 수업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먼 산 불구경하는 형국이다. 이는 교육이 아니다. 대학진학만을 위한 수학을 억지로 가르치며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학교육을 하지 못한 채, 아이들 인생의 골든타임을 낭비하고 있다. ‘2021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목표로 국가교육과정이 개정된다고 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자기주도적이면서도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개정 방향은 기존 교육과정에 얽매여 급하게 고쳐온 과거방식에서 획기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학생 개인의 필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학생들에 대한 적응실험을 충분히 거쳐야 하되 무엇보다도 일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해 ‘수학포기자 없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줄여야 하는가 수학교과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학생들의 학습량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교육내용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습량이 줄지는 않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수학과 교육과정 내용보다 심화된 내용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 학생들처럼 수학적으로 심화내용까지 배울 학생들에게는 좀 더 수준 높은 교육내용까지 제공할 필요가 있으나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공통으로 배울 교육 내용의 양은 줄일 필요가 있다. 2.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수학교과 교육과정 내용은 학생들이 타 교과를 학습하는 데 필요로 하는 개념을 중심으로 새로 조직해야 한다. 수학이 타 교과를 공부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수학의 실용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수학은 왜 배우나요?”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다. 교육내용과 학습량에 대한 단순한 수치적 경감이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학교급과 지역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는 학습내용에 대한 최소의 기본만을 제시하고 그 이상은 진로와 진학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허용할 수 있는 입체적 방안이 필요하다. 수학을 좋아하던 초등학생도 고등학교에 가면 ‘수포자’가 되고 마는 작금의 문제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오병승은 “문과든 이과든 가지치기를 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비례배분 정도까지 공부하고 중학교 가면 2차방정식, 피타고라스 정리 정도를, 고등학교에 가면 해석 기하학과 미적분 정도를, 대학에 가면 함수론 정도까지 배우면 수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 (한국수학교육학회뉴스레터통권151호 22쪽)고 제시하였다. 스토리텔링은 생활 수학으로 실제 있는 상황을 찾아 수학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군더더기가 생겨 지적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학교육을 할 때 초기에는 노이즈를 없애고 점점 가면서 노이즈를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부터 노이즈를 무리하게 넣으면 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3. 수학과 교육과정 내용을 어디까지 평가할 것인가 필수핵심요소를 중심으로 재편한 교육내용만을 중심으로 평가하여야 한다. 수학교과는 위계가 있는 과목이다 보니 초·중·고로 연결된 교과지식의 학습결손이 누적되면 선행지식을 다시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에 학습내용이 많아서 진도 나가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서 배우는 삼각형의 성질을 알아야만 고1-수1에서 점과 좌표라는 단원의 개념을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중학교에서 삼각형의 성질을 학습했을지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많지 않다 보니 고등학교에서 그 개념을 다시 설명하게 되기에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고등학교교육과정 개념을 학습하는 데 시간적 제약이 생겨 학생들 측면에서는 완전 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4. 수학과 교과목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학교과내용을 이름으로 하는 교과목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산술, 방정식, 미적분, 확률, 통계, 부등식, 지수, 로그, 행렬, 대수 등의 과목명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이 수학Ⅰ, 수학Ⅱ 등의 명칭을 쓴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직접 읽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고 현장의 수학교사들조차 괜스레 내용만 이리저리 옮겨놓았다는 인식으로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불신하게 되기 때문이다. 방정식, 미적분 등의 교과목 명을 사용한다면 해당 개념만 다루는 교과이기에 그 교육내용을 축소시킬 수 있다. 수학Ⅰ, 수학Ⅱ…의 교과목명을 사용하면 시수에 맞는 교육내용을 선정하여야 하기에 여러 가지 수학개념을 복합적으로 짜깁기할 수밖에 없다. 5. 수학과 교육과정 내용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문·이과 공통 수학교과 내용은 앞에서 제시한 타 교과에 주로 사용된 수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제시하고, 이를 평가범위로 한다. 심화내용으로는 주제별 교과, 예를 들어 미적분, 확률, 통계, 수열, 초월함수 등을 개설해 좀 더 심화학습을 하려는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공부하고 평가는 대학에서 학과별로 가산점을 주거나 구술면접 시에 활용하도록 한다. 선택과목까지 수능 등에서 평가를 하게 되면 현재와 같은 억지 수학교과목의 개설로 인하여 수학포기자의 증가 양상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용성과 유용성을 중시한 수학교육과정개정 필요[PART VIEW] 수학적 소양을 가진 학생을 ‘얼마나’ 양성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시기이다. 상위 20% 양성을 목표로 할 것인가, 상위 80% 양성을 목표로 할 것인가? 전자를 목표로 한다면 수학교육 내용을 나머지 80% 학생들을 위한 내용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고, 후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로 하는 수학적 소양의 개념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새롭게 도입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과목 개설과 융·복합적 사고력 함양교육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려면 수학의 실용성과 유용성 측면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고 학생들의 무관심과 수학기피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교과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가는 최소의 교육내용만 제시하고 진로 및 진학에 맞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야 한다. 교육현장의 현실적인 교육과정인 입시문제를 도외시한 교육과정은 공염불에 불과하기에 이 또한 고려해야 한다. 분명히 교육과정과 학습량의 상관관계는 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실생활에 관련된 삶의 의미를 반영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능시험은 인문계·자연계로 구분하려 하지 말고 진로와 대학수업능력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개편하여야 한다. 공통과목에 대한 수능은 수학적 사고력을 통한 인간 삶의 기본 역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구성하여야 하고, 선택과목은 공통수능과목에서 제외해 대학이 고교교육과정의 내용과 성적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거나 면접·구술시험으로 대체하게 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억지로 공부할 필요성은 적어지고 희망진로에 따라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고교교육과정이 학생의 성장과 배움, 진로진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긍정적 기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수학교과내용을 생각하여야 한다.
2학기의 통합교과 2학기의 통합교과 주제교과서는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로 이루어져 있다. 순서대로 진행해도 되지만 상황과 환경에 따라 책의 순서를 바꾸어 운영할 수 있다. 특히 1학년 ‘가을’책의 두 번째 소주제는 ‘추석’이다. 순서로 보면 10월 중순 이후에 다루어지게 되나, 올해처럼 9월에 추석연휴가 있는 경우는, ‘이웃’교과서를 뒤로 미루고 ‘가을’책의 두 번째 소주제 ‘추석’을 먼저 다루어 주는 것이 좋다. 즉, 9월 초에 ‘가을’책의 소주제 ‘추석’을 먼저 다루어주고 9월 후반부에 ‘이웃’책의 소주제 ‘이웃’을 먼저 학습한 후, 10월 초에 다시 ‘가을’책의 소주제 ‘가을날씨와 생활’을 하고, ‘이웃’의 소주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다. ‘가을’교과서를 9월에 모두 하는 것도 좋지만, 9월에는 날씨와 나뭇잎, 옷차림 등 주변 환경이 가을을 나타내기에 이른 감이 있고, ‘가을 날씨와 생활’의 소주제에 따른 학생활동이 나뭇잎 등 가을을 주제로 하는 것들이 많아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2학년의 경우에는 원래대로 9월에 ‘이웃’을, 10월에 ‘가을’을 운영해도 지장이 없다. 9월의 통합교과 운영 1학년 - 가을의 소주제 ‘추석’과 이웃의 소주제 ‘이웃’ 가을의 두 번째 소주제 '추석’은 12개의 활동주제 20차시로, 이웃의 소주제 ‘이웃’은 10개 활동주제 21차시로 되어 있다. 학교 학년에 따라 시기를 조정하며 소주제를 운영하면 주제교과서 두 가지를 함께 운영해도 별 무리가 없다. 9월 초 추석을 앞두고 추석에 대한 여러 활동을 통해 추석의 의미, 유래, 하는 일 등을 알게 하고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추석’의 주제와 관련된 추가활동을 통해, 더욱 유익하고 신나는 통합교과 학습이 이루어지게 한다. 2학년 - ‘이웃’의 ‘마을과 사람들’ [PART VIEW] ‘이웃1’에서 우리 집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경험이 가능한 옆집 이웃이나 가게 수준의 이웃을 다루는 반면, 2학년들의 ‘이웃2’에서는 우리 집이 있는 마을로 이웃의 개념을 잡는다.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생활, 마을 사람들로부터 관찰 가능한 직업을 알아볼 수 있는 20개의 활동주제 40차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통합(주제)교과서에서는 바른생활과를 통해 마을의 공공시설과 물건의 바른 사용과,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슬기로운 생활과를 통해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마을 사람들의 일터를 둘러보면서 직업 탐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즐거운 생활과를 통해서는 마을의 모습과 여러 가지 직업을 나타내고 모방해 보도록 한다. 초보적인 진로탐색을 통해 여러 가지 직업의 종류와 미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 활용 가능한 추가활동 예시 자료 ◎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목적 현재의 일(직업)과 미래의 일(직업)알기 방법 들어가기 *구글어쓰(Google Earth)를 통해 자신들의 학교를 보여주고, 학교 주변의 여러 가게를 보여줌 *자신의 동네에 익숙한 가게를 보고 그 곳에 갔던 경험이야기하기(예: 학교 근처의 미장원, 음식점, 은행, 학원 등) 활동하기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 이야기하기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직업 상상하여 말하기 *미래의 유망직업 알려주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이유 짝과 모둠에게 들려주고 친구이야기듣기 *모둠 친구들 중 가장 인상깊은 내용 발표하기 정리 *포스트 잇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적고 학급나무에 붙이기 교육연극을 접목한 통합교과 운영 통합교과의 특성과 교육연극 통합교과는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발달적 특성과 학습 특성을 고려하여 인지, 정의, 도덕, 성격, 신체 등 제 영역 발달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주제 중심 교육과정이다. 탈학문적이고, 경험이 학습의 기반이 되는 통합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교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경험하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이나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교육연극은 놀이 속에 연극적 요소가 들어 있어 자체적으로 수업에 응용 가능하고, 교육연극 활동 과정을 통해 예술적 인식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며, 학생들의 반응과 의견을 반영하여 유연하고 즉흥적인 극적 체험 및 활동을 제공, 즐겁게 참여하는 가운데 자신감과 표현력을 신장시킨다. 또한, 학생들의 흥미와 공감에 기반한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통합교과 교육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가 수업의 일부분이나 전 과정을 교육연극을 적용했을 때 수업의 효율성이 크리라고 생각한다. 통합교과 수업에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연극 용어 및 기법 ? 교육연극 용어 및 기법 ? 빈 의자 : 빈 의자를 교실에 두고 교과서 속의 인물이나, 필요한 대상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생들은 그 대상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표현한다. 1,2학년 발달 단계 특성 상, 대상은 사람일수도 있고 동물이나, 식물, 곤충 등이 될 수 있는데, 의인화 할 수 있는 대상이면 모두 가능하다. ? 핫시팅 : ‘뜨거운 의자’라고도 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한 학생이 맡아서 의자에 앉으면 다른 학생들은 그 학생에게 인터뷰를 하여 약간의 야인물의 생각과 성격을 이해하도록 한다. ? 조각만들기(타블로) : 어떤 상황이나 주제가 주어지면 그에 맞는 정지된 동작을 취한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모둠별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주제를 놓고 모둠끼리 협의하여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를 정하고 서로 협동하여 그 장면을 만들어본다. 다른 학생들은 그 장면을 맞혀본다. ? 터치기법 : 개인이나 모둠별로 앞으로 나와 하나의 장면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준다.장면을 보고 상황이 파악되지 않거나, 인물들을 알아보고 싶을 때 교사가 손으로 가볍게 어깨나 등을 터치하면 터치받은 친구는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인물이나 상황에 맞게 한 문장 정도의 대사를 한다. 대사를 다 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 마임: 말을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극의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린 동작 마임, 빠른 동작 마임 등이 있다. ? 해설이 있는 마임 : 학생이 마임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학습자가 계속해서 해설하여 주는 것이다. 동화나 일상생활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면 그 내용에 맞게 마임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다. ? 즉흥극 : 말 그대로 미리 연습하지 않고 약간의 약속에 의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을 말한다. 순발력과 창의력을 바탕 으로 연극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없이 떠 오르는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다. ? 거울놀이 : 한 사람의 동작을 다른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는 교육연극놀이이다. 두 사람이 마주서서 한 사람은 거울이 되고 한 사람은 거울을 보는 사람이 된다. 거울은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서 한다. ? 소리 크레센도 : 소리의 강약을 이용하여 대상을 찾는 놀이이다. 술래를 정하여 학생 한 명을 잠시 밖에 나가게 한 뒤, 교실 안의 학생 하나를 지목하면, 술래가 교실 안으로 들어와 그 학생을 찾는 놀이이다. 지목한 학생 근처에 술래가 가까이 가게 되면 다른 학생들은 손뼉을 크게 치거나 책상을 크게 두드리고, 멀리 가게 되면 손뼉이나 책상두드리는 소리를 작게 내거나 소리내지 않는다. 술래에게는 3번의 기회를 준다. ? 교육연극 관련 도움책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연극 / 소꿉놀이 / 우리교육 교육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소꿉놀이/ 정인출판사 몸의 언어 교육연극과 초등 문학 교육/ 이수동 / 박이정
9월의 수학수업 계획은 이렇게 1학년 1단원 100까지의 수를 학습하다보면 몇가지 공통적으로 보이는 오류가 있다. 첫째, 들은 대로 수를 쓰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칠십육’을 ‘706’와 같이 적는 경우이다. 둘째, 수를 분리될 수 있는 양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컨대, ‘76’이라는 수를 하나의 양으로 받아 들여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후 학습할 덧셈과 뺄셈의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에 대한 오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오류들이 생기지 않으려면 학생들에게 두 자리 수의 읽고 쓰는 기능 숙달에 앞서 그 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인 수 세기(낱개 세기→묶어 세기)를 통하여 학습하고, 수가 가진 속성, ‘76’이라는 수는 10묶음 7개(70)과 낱개 6개(6)이 있는 것과 같이 수의 내재된 의미를 충분히 탐구한 뒤 읽고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 1) 바다 생물 모양 과자로 두 수의 크기 비교하기 가) 바다 생물 모양 과자가 모두 몇 개인지 자유롭게 세어보게 한다. 나) 10개씩 묶어 세기를 활동을 통해 자릿값 개념을 지도한다. 다) 바다 생물 어종별로 분류해서 세어 보고 어느 것이 가장 많은지 비교해 보게 한다. 2) 좋아하는 것 100개 그리기 가)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 동물, 곤충을 100개를 그리게 한다. 나) 짝에게 자신이 그린 것이 모두 몇 개 인지 설명하게 한다. (묶어 세기가 잘 되어 있으면 10개씩 묶어 세면서 그려서 100개를 잘 설명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중간에 놓쳐서 100개를 못 그리거나 설명하기를 잘 못하게 된다.) 3) 짝과 함께 가) A4 종이에 1부터 100까지의 수를 자유롭게 적으라고 한다. 나) 짝과 서로 다른 색깔의 색연필을 가지고 1부터 차례대로 다음 번호를 찾아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다) 많은 동그라미 표시를 한 학생이 이긴다. 2학년 네 자리 수는 1학기에 배운 세 자리 수를 상기시켜 알게 하고, 구체적인 모형(수 모형, 동전·지폐 모형 등)을 활용해 네 자리 수의 개념을 다양한 형태로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1) 마트 전단지를 활용한 네 자리 수 대소 비교 [PART VIEW] 가) 전단지 또는 잡지 등 생활 주변에서 가격이 네 자리수가 많이 나와 있는 것을 가져오게 한다(전단지 등이 구하기 어려울 경우 인터넷으로 대형마트에 접속하여 전단지를 다운 받아서 사용해도 된다). 나) 가격이 네 자리 수인 물건을 오린다. 다) 가격순서로 붙인다. 3학년 (세 자리 수)×(한 자리 수), (두 자리 수)×(두 자리 수)의 복잡한 곱셈의 경우는 억지스러운 실생활 장면에서의 지도보다는 ‘어떤 수부터 곱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등의 의문으로 동기를 유발하여 계산 알고리즘이 가지고 있는 수학적 규칙 또는 수학적 원리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1) 우리 반 곱셈 계산속도 달인 뽑기 (아침 자습 시간 및 학습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가) 10문제의 곱셈 문제가 있는 시험지를 나누어 준다. 나) 초시계를 화면으로 제시하여 10문제를 다 푼 시간을 쓰게 한다. 다) 틀린 문제는 5초를 더하게 한다. 라)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확인하고 수정한다. 4학년 소수 사이의 관계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다 보면 많이 어려워한다. 어떻게 하면 쉽게 학생들에게 관계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첫째 방법으로는 많이 써보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0.01부터 1까지 커지는 소수를 직접 써보게 한 후에 학생들이 소수와 자연수와의 비교를 통해 소수도 자연수와 같은 원리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소수끼리의 비교를 하게 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수모형, 소수 사이의 관계도를 나타낸 모형 종이 등 비례적 모델을 이용하여 구체적 조작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소수와의 관계를 형식적 단계로 넘어가게 한다. 1) 소수 사이의 관계를 직접 그려보자. 가) 가로 세로 각 1m인 전지를 조별로 나누어 준다. 나) 가운데를 가로로 접어 수직선을 그린다. 다) 10cm씩 나누어 0.1를 표시한다. 라) 10cm의 인 1cm씩 나누어 0.01를 표시한다. 마) 1mm 단위로 0.01 몇 군데만 나누어 0.001를 표시한다. 5학년 분수와 소수는 표현 방식이 다른 표기법이므로, 분모가 10, 100, 1000인 경우 소수점 이하 몇 자리가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면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하게 한다. 표현 형태가 다른 두 수의 비교는 표현 형식을 통일하여 분수나 소수로 만든 후 비교하게 한다. 가. 분수와 소수의 크기 비교 1) 같은 수끼리 모이기 가) , , 0.5, 0.50처럼 크기가 같은 수 카드를 몇 종류 만든다. 나) 골고루 섞어서 반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다) 크기가 같은 수를 갖고 있는 학생들끼리 모이게 한다. 라) 모둠별 활동으로는 모둠 안에서 크기에 맞추어 줄을 서보게 한다. 2) 분수와 소수 크기에 맞추어 줄 서기 가) 학생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그 위에 한 개의 분수나 소수를 붙여 준다. 나) 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는 알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의 수는 알 수 있다. 다) 자신의 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모둠원들이 다른 학생들의 수를 말하지 않고 크기에 맞추어 줄을 서게 한다. 6학년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에서 계산의 편리성은 학생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므로 특정한 계산 방법이 더 편리하다는 식으로 유도하기 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각자 어느 계산 방법이 더 편리한지, 왜 편리하다고 느끼는지 자유스럽게 발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계산의 정확성은 객관적이다. 분수를 소수로 고쳐서 계산할 경우 나누어떨어지지 않을 경우 소수 몇째 자리에서 생략하여 나타내거나 소수 둘째 또는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나타내는 것보다는 소수를 분수로 고쳐서 나타내는 것이 수학적으로 더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여러 자료나 수학사, 수학 관련 용어에 대해 궁금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이용 가능한 사이트 몇 개를 알아보자. 1. 네이버 어린이 백과사전 중 수학 (http://terms.naver.com/list.nhn?cid=47308categoryId=47308) 수학사와 수학 학습 정보 제공해주는 사이트 2. EBS 사이트 (http://www.ebs.co.kr/) 수학의 원리 마테마티카, 문명과 수학, 즐거운 수학 EBS MATH 등 여러 수학 관련 자료들이 있는 사이트 3. 수학 용어를 정리해서 설명해 주는 사이트 (http://hbschool.com/glossary/math2/index.html) (http://www.amathsdictionaryforkids.com/dictionary.html) 4. NCTM 주관 수업자료 사이트 (http://illuminations.nctm.org/) NCTM에서 수학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수업안, 수업에 사용할 자료들을 학년별로 올려주는 사이트 5. Math.com-Game (http://www.math.com/students/puzzles/puzzleapps.html) 여러 가지 수학 관련 게임을 웹에서 할 수 있는 사이트
발견학습 모형 발견학습 모형은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에 대한 관찰을 중시하며, 학생들이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규칙성을 찾아내도록 하는 귀납적 방법을 사용한다. 주변의 구체적 사례로부터 일반적인 과학 개념이나 법칙을 이끌어 내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제시된 다양한 자료를 관찰한 후, 규칙성이나 주요 개념을 추리해 이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므로 적절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5학년 전기 회로 단원 중 ‘여러방법으로 전구 2개 연결하기’를 발견학습 모형으로 설계한 내용이다. 학습목표 o2개의 전구를 직렬과 병렬로 연결할 수 있다. o전구의 직렬과 병렬 연결에서 전구의 밝기를 비교하여 말할 수 있다. 1단계 : 탐색 및 문제 파악 [PART VIEW] 전시학습 상기 : 전구 송 부르기(http//www.lg-sl.net) - 전구 송 플래시 화면을 제시하고 전구 송을 부르게 한다. 전구 송을 부르며 4학년 때 배운 전지의 직렬 연결과 병렬 연결 방법과 장단점을 확인한다. 동기유발 : 동영상 시청 및 퀴즈 풀기 ? 동영상 보기 크리스마스트리와 빛의 궁전(루미나리에) 동영상을 보여준다. - 우리 주변에서 전구가 여러 개 연결되어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예)크리스마스트리 거실 등, 교실 천장의 등, 절의 연등, 장식등 등이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여러 개의 전구가 연결 되어있을 경우 전구의 밝기는 어떻게 될까요? 예) 전구의 밝기가 모두 같을 것입니다. 또는 전구가 더 어두워질(더 밝아질) 것 같습니다. ? 퀴즈 루미나리에를 더 밝게 하려면 여러 개의 전구들을 어떤 방법으로 연결하면 좋을까요? 예)직렬로 연결하면 밝을 것입니다. 또는 병렬로 연결하면 밝을 것입니다. -책상위에 놓인 재료를 보고 오늘 어떤 내용을 공부할지 생각해 봅시다. 예) 전구를 여러 개를 연결하는 것에 대해 공부할 것 같습니다. ※ 퀴즈 정담은 정리 단계에서 맞힐 것임을 알린다. 학습문제파악 전구 2개를 여러 방법으로 연결하여 밝기를 비교해 봅시다. 학습순서안내 ? 오늘 공부할 활동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활동1) 전구의 밝기 예상하고 회로도 만들기 활동2) 밝기가 같은 것으로 분류하고 공통점 찾기 활동3) 전구 3개의 회로도 만들기 ? 활동 주제 안내 카드를 활용한다. 2단계 : 자료제시 및 관찰 탐색 예상하기 ? 제시된 회로를 보고 예상하기 -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전구를 한 개만 연결하여 회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구가 한 개일 때를 기준으로 각 모둠에서는 교과서에 제시된 회로의 전구의 밝기가 어떻게 될지 의논해봅시다. -각 모둠별로 예상하고 학습지에 표시한다. 회로만들기 ? 제시된 회로를 만들어 보기 - 여러분의 예상이 맞는지 회로를 실제로 꾸며 보면서 밝기가 비슷한 것끼리 묶어 봅시다. 밝기를 비교할 때는 전구 한 개로 연결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밝기를 나누어 봅시다. -각 모둠별로 전기회로를 꾸며 보고 결과를 기록한다. ※ 전구가 직렬로 연결된 경우 너무 어두우면 모든 회로에서 전지 2개를 직렬로 연결해서 쓰도록 한다. 전구가 쉽게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구는 2.5V~3V용을 사용한다. ※ 밝기는 항상 전구 1개를 기준으로 비교하게 한다. ? 준비물 : 전지 및 전지 끼우개 2개, 전구와 소켓 3개, 스위치, 집게 전선6개 3단계 : 추가자료 제시 및 관찰 탐색 밝기가 비슷한 무리로 나누기 ? 전구 밝기가 비슷한 것끼리 무리 짓기 -전구 1개만 연결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전구의 밝기는 몇 가지로 나뉩니까? 예)- 전구가 비슷한 밝기인 것과 더 어두워지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전구의 밝기가 비슷한 경우는 몇 번 이었나요? 예)- 1, 2, 3번입니다. -전구가 더 어두워지는 경우는 몇 번 이었나요? 예)- 4, 5, 6 번입니다. ※ 4-6번 그림은 사실상 직렬연결로 하나의 그림이다. 이를 아동들이 활동 중 스스로 알아내게 한다. 회로의 공통점 찾기 ? 비슷한 무리에서 회로 연결의 공통점 찾기 - 전구가 어두운 4, 5, 6번 회로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예) 전구가 한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지 친 부분이 없습니다. - 전구 밝기의 변화가 거의 없는 회로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나요? 예) - 전선 연결에 가지 친 부분이 있습니다. - 가지 친 전선에 전구가 하나 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 충분히 관찰하고 대답할 시간적 여유를 준다. 4단계 : 규칙성 발견 및 개념 정리 전지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 ? 전구의 연결 방법에 따른 밝기 변화 발표하기 -우리는 전지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그 특징을 알아봅시다. 예) 전지의 직렬연결은 전지를 서로 다른 극끼리 연결하였고 전구가 더 밝습니다. -전지의 병렬연결은 전지 두 개를 같은 극끼리 연결하였고 전구의 밝기 변화가 없습니다.. 전구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 - 전지의 연결과 전구의 연결을 비교하여 봅시다. 교과서 59쪽 그림에서 전구가 직렬로 연결된 것은 어느 것입니까? - 첫 번 째 그림입니다. -전구가 병렬로 연결된 것은 어느 것입니까? - 두 번째 그림입니다. ? 전지연결 그림 ppt를 활용한다. 개념 정리 - 전구의 직렬 연결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 전선에 가지 친 부분이 없고 불이 어두워집니다. - 전구의 병렬 연결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 전선에 가지 친 부분이 있고 밝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 학생들은 전구의 밝기가 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있지 않으므로 전구의 연결에 따른 밝기의 차이를 바르게 말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5단계 : 적용 및 응용 전구 3개의 연결 전구 3개를 모두 직렬 또는 병렬로 연결해 보기 -우리는 지금까지 2개의 전구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전구 3개를 직렬 또는 병렬로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요? -직렬로 연결하면 더 어두워질 것 같습니다. - 병렬로 연결하면 밝기의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3개의 전구로 회로를 꾸미고 밝기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 직접 회로를 꾸며 봅시다. - 병렬 연결의 경우 전선이 가지 쳐 나온 곳은 몇 곳입니까? - 2군데입니다. - 두 연결 방법의 밝기는 어떠합니까? - 직렬 연결이 더 어둡습니다. - 그럼 루미나리에의 불의 밝기를 더 밝게 하려면 전구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요? - 병렬로 연결하면 됩니다. - 오늘 공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말해볼까요? - 전구를 직렬로 연결하면 어두워지고, 병렬로 연결하면 밝기에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 밝기에 변화가 생긴 이유를 불완전하게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오개념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자기평가 - 오늘 스스로 잘 공부했는지 학습지 의 자기 평가표에 표시하여 선생님께 제출해 주세요. - 자기 평가서를 작성한다. 차시예고 - 다음 시간에는 전기회로에서 전류가 흐르는 길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환학습 모형 POE 모형 순환 학습 모형은 ‘탐색 → 개념 도입 → 개념 적용’ 단계를 반복하면서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통한 능동적 지식 발견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순환 학습 모형이 서술적, 경험-귀납적, 가설-검증적 유형 등 세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경험-귀납적 순환 학습 모형은 발견 수업 모형과 과 비슷하며, 가설-검증적 순환 학습 모형은 탐색 단계를 탐구 수업 모형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순환학습모형은 탐색이나 관찰 결과 새로운 개념의 소개 및 정리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여 문제 해결을 한다는 점에서 발견 수업 모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5학년 전기회로 단원 중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통하지 않는 물체 구별하기’를 순환학습 모형으로 설계한 내용이다. 학습목표 ? 전기 회로를 사용하여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통하지 않는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 ? 도체와 부도체를 구별하여 말할 수 있다. 1단계 : 계획(탐색) 동기유발(자발적 주의 집중) ◎ 전시 학습 상기 및 동기 유발 ? 철사 고리로 전기가 흐르는 철사 길 통과하기 놀이를 할 때 철사 대신 플라스틱이나 고무로 된 재료를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수돗물도 전기가 통할까요? (교사의 실험으로 보여주기) - 전기가 통하는 지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 주변 물체들 중 전기가 통하는 물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PPT자료 및 철사길 통과 놀이 도구, LED를 사용한 전기회로, 물이 담긴 패트리접시,웹캠을 준비한다. 학습 문제 파악 ◎ 학습문제 확인하기 전기 회로를 꾸며서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통하지 않는 물체를 구별하여 봅시다. 학습순서 안내 미션 1. 전구를 이용한 전기 회로 꾸미기(S, T) 미션 2.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찾아라(S) 미션 3. 컬러점토 전기 회로 꾸미기(S, A) 2단계 : 실행 전기 회로 꾸미기(논리적 기억)(모방과 체계적 협력) 1. 전구를 이용한 전기 회로 꾸미기 ?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를 구별하기 위해 전지, 전선, 전구를 이용하여 전기 회로를 꾸며 봅시다. ( 전기 부품 명칭 확인 지도 ) ? 전기 회로의 일부를 끊고 서로 연결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 준비물 : 전지2, 전지끼우개 2, 집게 전선2,전구(3V), 소켓, 스위치 ※ 전지 1개 연결 시 스위치를 연결하면 저항이 커서 불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전지2개를 사용한다. 이때 직렬연결은 언급하지 않는다. (개념 도입) 여러 가지 물체를 전기 회로에 연결해 보고 분류하기 (체계적협력) 2.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찾아라 ? 전기 회로의 열린 부분에 준비된 여러 가지 물체를 연결했을 때 불이 켜지는 것을 예상하고 ‘실험 관찰’에 써 봅시다. ? 전기 회로에 여러 가지 물체들을 각각 연결해 보고 스위치를 물렀을 때, 전구에 불이 켜지는 물체와 불이 켜지지 않는 물체들을 분류해 봅시다. ? 물체를 연결했을 때 불이 켜진 까닭은 무엇인지 말해봅시다. - 전기가 통하기 때문입니다. 등 ? 전기가 통하는 물체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들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 말해 봅시다. =전기가 통하는 물체들은 철, 알루미늄, 구리 등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들은 나무, 플라스틱, 유리, 고무, 종이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4인 1조로 서로 협력하여 활동하게 하고 자유로운 실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준비물 : 전기 회로, 여러 가지 물체(숟가락, 동전, 알루미늄 박, 클립, 철못, 종이, 유리병, 풍선, 나무젓가락,빨대 등) (개념 적용) 용어 도입 (협력과 도움주기 의사소통으로 개념 형성) : 도체와 부도체로 된 부분 찾기 ? 전기가 통하는 물질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에 각각 이름을 붙인다면? ? 과학에서 전기가 통하는 물질은 ‘도체’라고 하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은 ‘부도체’라고 합니다. ? 소켓, 전지 끼우개, 집게 전선, 스위치 등에서 도체인 부분과 부도체인 부분을 찾아봅시다. ? 도체와 부도체를 모두 사용하여 만든 생활용품을 말하여 봅시다. - 게임기, 컴퓨터, TV, 냉장고, 세탁기, 헤어드라이어 등 ? 도체와 부도체가 하는 기능은 무엇인지 말하여 봅시다. - 전기가 필요한 곳에 전류를 흘려주는 역할과 전기가 흐르면 안 되는 곳에 전류의 흐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켓의 코르크 부분과 스위치, 집게 전선의 등의 구조를 주의 깊게 관찰하게 한다. (개념을 적용한 창의적 예술활동) 3. 컬러점토 전기 회로 꾸미기 ? 모둠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LED와 컬러점토를 이용하여 전기 회로를 만들고 간단하게 꾸며 봅시다. = 전기 회로에 컬러 점토를 연결하면 어떻게 됩니까? = 전기 회로에 고무찰흙을 연결하면 어떻게 됩니까? - 점토로 2개의 모양을 만들어 LED로 연결하여 전기 회로를 만들어 봅시다. 이때, 두 점토는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점토 덩어리 사이에 고무 찰흙을 붙여서 절연이 되도록 해도 됩니다. * 준비물 : 컬러 점토, 3색 LED, 전선 달린 9V전지, 물휴지 ※충분한 시간이 확보 되지 않으므로 전기용품 디자인을 경험하는 정도로만 진행한다. 반성 정리하기 ◎ 학습 내용 정리 ? 오늘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가요? - 물체에는 도체와 부도체가 있고 전기 회로를 사용하여 구별할 수 있습니다. 등 형성 평가(배려 실천) ◎ 주변에서 도체인 물체의 예를 3가지 이상 말하여 봅시다. - 철사, 가위, 못, 칼 등 ◎ 모둠이 협력하여 미션을 해결하니 느낌이 어떤가요? - 실험을 쉽게 잘할 수 있었고, 더 즐거웠습니다. 등 ◎ 다음 반을 위해 자료를 정리합시다. * 형성평가지 : ※ 학교공동체 생활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협력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차시 예고 ◎ 차시 예고하기 ? 다음 시간에는 전지의 연결 방법과 전구의 밝기에 대하여 공부하겠습니다. POE 모형 POE 모형은 관찰할 현상의 결과를 예상하고 정당화하는 ‘예상(prediction)’, 실제로 관찰한 사실이나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서술하는 ‘관찰(observation)’, 예상과 관찰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설명(explanation)’ 3단계로 구성된다. 이 세 단계가 순환적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POE는 순환 학습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POE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수업 전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이해 정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므로, 수업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예상과 관찰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설명 단계에서 학생들의 활발한 토의를 적절히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과학 개념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다. 다음은 5학년 잎의 구조와 기능 단원 중 ‘잎에서 만들어지는 물질 알아보기’를 POE 모형에 적용하여 설계한 내용이다. 학습목표 식물의 잎에서 빛을 받아 녹말이 생성됨을 설명할 수 있다. 1단계 : 동기유발 : 동영상(KBS ‘식물의 사생활’ 중 잎의 구조) 시청 ◎ 동영상을 보면서 지난 시간에 배운 잎의 구조를 다시 확인해 봅시다. ? 녹색 부분은 무엇인가요? -엽록체입니다. ? 기공은 무엇의 통로인가요? -공기(산소, 이산화탄소),물 등 ? 잎이 무성해지려면 무엇을 많이 받아야 할까요? -햇빛입니다. ? 잎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 것 같습니다. 등 학습 문제 파악 ◎ 학습문제 확인하기 잎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은 무엇일까요? 2단계 : 예상 광합성의 뜻 ◎ 잎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의 종류 예상하기 ? 식물의 광합성에 대해 알아봅시다. - 식물의 잎에 있는 엽록체 속에는 엽록소라는 색소가 있어서 녹색으로 보입니다. 이 엽록체에서 일어나는 광합성을 간단히 설명해 볼까요? ? 동영상으로 광합성 확인하기 -식물의 잎이 빛을 받아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작용을 광합성이라 합니다. ? 동영상 자료 (KBS ‘식물의 사생활’ 중 잎이 하는 일) ? ppt 자료 ( 광합성의 뜻 ) 광합성의 산물 예상 ? 광합성으로 만들어지는 영양분은 어떤 물질일까요? 예상한 영양분을 실험 관찰에 적어 봅시다. ○ 실험 관찰 60쪽에 예상한 영양분 적기 ※ 이 차시는 광합성 산물을 알아보는 시간이고. 광합성 과정은 7학년에서 배우므로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지양한다. 3단계 : 관찰 조작 관찰 ◎ 미리 준비한 잎을 이용해 실험하고, 관찰 결과 기록하기 ? 식물의 잎에서 광합성이 일어나는 조건과 일어나지 않는 조건을 만들어서 관찰해 봅시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광합성에는 빛이 필요하기 때문에 빛을 없애면 될 것 같습니다. ? 빛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검은 비닐로 씌웁니다./ 알루미늄 포일을 씌웁니다. 등 ? 괭이밥 잎(2~3일 전 알루미늄 포일을 씌운 잎과 씌우지 않은 잎(오후 2~3시경 딸 것), 큰 비커, 작은 비커, 알코올, 뜨거운 물, 찬물,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 페트리접시, 스포이트, 핀셋, 유리막대 ? ppt 2(조작 관찰 방법) ? 2~3일 동안 햇빛에 노출시킨 알루미늄 포일을 씌운 잎과 씌우지 않은 잎을 알코올 중탕시킨 후,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을 떨어뜨려 색깔 변화를 관찰합시다. ○ 색깔 변화 결과를 실험 관찰 60쪽에 적기 -별다른 색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잎의 색깔이 거무스름하게 변하였다. 등 ※ 알코올램프를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뜨거운 물로 중탕하는 방법으로 엽록소를 빼도록 한다. 알코올 중탕을 하는 까닭을 설명해 준다. 4단계 : 설명 예상 검증 ◎ 색깔 변화가 나타나는 이유 생각하기 ? 두 잎의 색깔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햇빛을 받은 잎에서는 광합성이 잘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 감자에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을 떨어뜨려 보고 색깔 변화를 말해 봅시다. -검게 변했습니다./ 살짝 보라색을 띠고 있습니다. 등 ? 준비물 : 감자, 페트리접시,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 스포이트 ? ppt 3(잎의 색깔 변화) 이유 설명 ?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은 감자의 주성분인 녹말과 반응하여 청남색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햇빛을 받은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이 무엇인지 실험 결과를 근거로 설명해 봅시다.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은 녹말과 반응하여 청남색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합성 작용의 결과 만들어지는 물질은 ‘녹말’ 입니다. ? 준비물 : 결과 기록판, 보드마커, 지우개 ※형성평가와 오개념을 수정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한다. 5단계 : 정리 및 적용 학습 내용 정리 ◎ 학습 내용 정리 발표하기 ? 광합성으로 만들어지는 영양분은 무엇인가요? -녹말입니다. 더 탐구 해보기 ◎ 식물의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은 어디에 저장될까요? -곡식은 주로 씨에, 감자는 줄기에, 고구마와 무 등은 뿌리, 과수나무는 열매에 영양분을 저장합니다. ◎ 밀가루, 밥, 우유, 식빵 등에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을 떨어뜨린 후, 감자 색깔 변화와 비교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밀가루, 밥, 식빵은 녹말이 들어있으므로 감자처럼 청남색으로 변하고 우유에는 녹말이 아닌 다른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변화가 다를 것입니다. 등 ? 밀가루, 밥, 우유, 식빵이 담긴 6구 홈판, 아이오딘-아이오딘화칼륨 용액, 스포이트 ※시간이 부족하면 교사의 대표 실험으로 결과를 확인하게 한다. 차시 예고 ◎ 차시예고 ? 식물의 구조와 각 부분에 대하여 정리하기
많은 선생님들이 공익기관인 학교에서도 굳이 저작권을 지켜야 할지 물어오곤 한다. 비영리 기관이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에서까지도 저작권을 굳이 지켜야 할까하는 물음을 지닌 선생님들도 많이 있다. 왜냐하면, 인류가 축적한 저작물을 활용한 학습이 학교 수업의 대부분이다 보니 그러한 저작물을 일일이 허락을 받아가면서 이용하는 건 대단히 불편하고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 그림, 사진 등은 학교행사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활용되는 저작물이긴 하지만 사전에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일은 극히 일부분이다. 또한 저작권에 대한 연수를 받았더라도 워낙 저작권 문제에 대한 경우가 다양한데다가 까다로운 법조문을 해석한 것이다 보니 사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고, 기억에 잘 남지도 않는다. 수업을 위해 선생님들이 꼭 알아야할 저작권에 대해 알아보자. 저작권 QA Q1) 수업목적상 저작권이 제한되는가? 저작권이 저작자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교육 등 공익목적을 위한 경우라면 학교에서 어느 정도 제한을 받고 있다. 학교는 수업목적상 필요한 경우 공표된 저작물의 일부분을 복제, 배포, 공연, 방송,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저작물의 성질이나 그 이용의 목적 및 형태 등에 따라 저작물의 전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시(詩)를 가르친다고 할 때, 시의 일부 혹은 짧은 시의 경우 그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장편 소설의 경우, 그 제한의 범위는 매우 달라진다.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이 저작권자의 이익을 크게 침해하는 것이어서 소설 전체를 복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님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선생님들이 마치 저작물에 대한 권리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느끼고 있으나 사실 ‘수업목적상’ 저작권이 제한된다는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 저작권법에서는 교육목적상 저작권을 제한했지만, 이 ‘교육목적’이란 용어가 지나치게 넓게 해석되어 저작권자 및 권리단체의 반발이 있었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교육목적에서 ‘수업’목적으로 범위를 좁히는 방향으로 법 조항을 일부 수정했다. 이 안에 숨은 의미는 이전보다 저작권의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수업목적’이란 직접적인 교수행위를 뜻하기 때문에 교육목적상 필요한 환경구성, 학교행사 등을 위해 저작물을 이용할 때에도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Tip. 교과서에도 저작권이 있나요? 많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교과서가 공짜라고 오해하고 있다. 그래서 ‘교과서에 웬 저작권?’이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다. 하지만, 교과서도 역시 하나의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아마도 교과서에 실린 것들이 저작물이 아니고 당연히 저작권이 없다고 오해하는 이유는 아마도 교과서가 국가에 의해서, 그리고 교육목적상 집필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과서에 게시된 글이나 자료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때도 있는데, 이건 분명한 저작권법 위반이다. 저작권법 제25조 1항에 따르면 “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 이하 학교의 교육 목적상 필요한 교과용 도서에는 공표된 저작물을 게재할 수 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것은 공표된 저작물을 ‘교과서에’, ‘교육목적상’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 교과서의 자료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교과서 역시 저작물로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교과서 안에 있는 글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허락 없이 이용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다. Q2) 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불법 저작물에 대한 책임은? 학교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면서 그 안에 학급별로 다양하게 자료들을 업로드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재미있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 물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이권을 심하게 침해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미지의 저작자가 이 사실을 알고 학교나 담당교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 담당 교사는 당연히 캐릭터와 함께 문제의 글을 즉시 삭제할 것이다. 또한 차후 이러한 문제가 또다시 생기지 않도록 안전망 설치 차원에서 홈페이지와 가정통신문으로 저작권 관련 안내도 하고 주의를 당부할 것이다. 또한, 담당자로서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식의 사과를 저작권자에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저작권자가 학교의 서면 사과와 함께 그에 합당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누군가 저작권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면 다음과 같이 대응을 해야 한다. [PART VIEW] 왜냐하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불법저작물의 경우, 담당자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그 책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담당 교사는 저작권자에게서 요청을 받거나 상황을 인지한 직후 해당 저작물과 관련 글을 삭제하고, 차후 저작권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조처를 해야 한다. 안내장을 발송하고,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을 통해 저작권 관련 안내를 하는 등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 저작권법 제103조 제2항 내지 제5항은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저적권자의 요청을 받고 즉시 불법 저작물을 삭제한 후 그 사실을 권리자에게 알리고, 저작권자의 침해 중단 등을 요구받을 자(성명 및 소속부서명, 전화번호·팩스번호 및 전자우편주소, 우편물 수령주소)를 홈페이지에 공지하였다면 온라인서비스제공자는 책임을 지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불법 저작물의 저작권자가 삭제 요청을 할 경우, 그 삭제 요청을 받을 수 있는 담당자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면 담당자와 학교 모두 저작권 관련 책임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담당자와 학교의 대표자인 교장선생님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저작권을 악용하여 학교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점 또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저작물의 권리가 정말 그 사람에게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권리가 없는데도 그러한 요구를 해왔다면 이것은 위법사항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과거 2009년에는 저작권이 없는데도 허위로 저작물을 등록하고 이 저작물을 이용해서 학교에 돈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으니 홈페이지 담당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요. 모두 나를 쳐다보며 욕하는 것 같아요.” 수업시작 종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들어왔다.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학생의 두려움에 대해서. 이 학생의 두려움의 시작과 끝은 비합리적 사고였다. 한 시간 동안의 상담결과 이 학생의 비합리적 사고는 다음과 같았다. 자신은 모든 학생들과 친해야만하고, 자신이 이야기를 할 때 친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리액션을 해줘야만하고, 자신이 머리모양이나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면 당연히 금세 알아차려야만 했다. 도대체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이 학생의 신념은 확고했다. 친구라면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친구들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 그리고 자신의 욕을 하면서 숙덕거리는 것 같아 미칠 것 같다는 것이다.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괴롭힘도, 뒷담화도, 스마트블링도 없었다. 학교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의외로 비합리적 신념 때문에 우울감에 빠지고, 대인관계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한반에 한두 명씩은 부모상담을 통해 치료를 권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학교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합리적 사고를 합리적 사고로 수정’해주는 상담을 통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합리적 정서적 치료(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hy, REBT)라고 불리는 이 상담기법 중 창의적체험학습이나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기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should' 강박증, 비합리적 사고 사람들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다. 그리고 그 신념에 의해서 삶의 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결정된다. 그런데 문제는 신념이 비합리적이고 ‘~해야만 한다’는 ‘should’강박증으로 나타날 때 발생한다. 비합리적 사고란 경직된 생각이며, 과장된 해석이고, 흑백논리로 생각하며 부정적으로만 판단하는 생각을 말하며, 비합리적 신념은 비합리적 사고가 ‘옳다’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합리적 신념은 필연적으로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옳다라고 확신하는 신념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은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무가치한 사람으로 여겨져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자아존중감도 낮아져서 부정적 생각과 극단적 생각으로 치닫는 경우도 많다. 이미 무기력감, 우울감, 낮은 존중감으로 인한 무가치함 등의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의 ‘파이팅’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자신이 직접 ‘내 신념이 잘못된 것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합리적 사고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며, 수정된 내용을 교사(혹은 부모님)와 함께 연습하면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뇌구조 그리기로 알아보는 비합리적 사고 비합리적 사고를 가진 학생들과 상담을 할 때에는 상담내용을 글이나 그림으로 그리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이 한 말이나 생각을 시각화하는 해주면 자신의 신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보다 정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어렵게 접근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유쾌하게 다가가야 한다. 비합리적 사고를 가진 학생들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시키는 온갖 궤변과 변명을 늘어놓거나, 아예 질문에 귀와 입을 닫은 채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PART VIEW] ‘뇌구조 그리기’는 학생들이 자주 접했던 것이기 때문에 금세 칸을 채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주제와 관련하여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내도록 한다. 시간을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적어낸 글귀들을 읽어보면서 ‘비합리적 사고’가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이 후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학교적응이 힘들거나 친구들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위클래스나 전문상담기관에 의뢰하는 등 학생들을 도우면 된다. 다음은 ‘성적’이라는 주제로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합리적 사고와 비합리적 사고를 적어놓은 예이다. 실제 상황으로 비합리적 사고를 합리적 사고로 수정하기 합리적 생각이란 유연한 생각이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고, 폭넓은 관점으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생각이다. 비합리적인 생각이란 경직된 생각이며, 과장된 해석이고, 흑백논리로 생각하며 부정적으로만 판단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잘 못 알아 듣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신과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한다. 따라서 실제로 학교 상황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예를 가지고 비합리적 사고를 합리적 사고로 수정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본교 위클래스에 비치되어 있는 연습지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녕? 난 ‘백현’이라고 해. 난 요즘 마냥 학교가 싫어. 게다가 중간고사 성적까지 나쁘게 나와서 정말 힘들어. 열심히 노력해봤지만 성적 때문에 하루 종일 걱정되고, 짜증나고, 죽어버리고 싶어. 이제 조금만 더 스트레스 받으면 내가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겠어. 공부를 잘 못하니까 학교에서도 왠지 무시 받는 것 같고… 애들도 나를 흉보고 비웃는 것 같고, 선생님들도 나만 싫어하는 것 같아. 학교 교칙도 너무 짜증나고… ‘백현’이의 합리적 생각과 비합리적 생각을 비교해볼까? 비합리적인 생각과 감정 합리적인 생각과 감정 ? 반드시 성적을 올렸어야 했는데… ? 부모님은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 시험 망쳤어 내 인생은 끝이야. ? 나는 정말 쓸모없어. ? 친구들도 선생님도 나를 다 싫어할 꺼야. ? 나에겐 희망이 없어. ? ? 성적이 올랐으면 더 좋았을 텐데… ? 부모님께 혼나겠구나. ? 시험 좀 못 봤다고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야. ? 공부 좀 못한다고 쓸모가 없거나 가치가 없거나 그러지는 않아. ? 공부 좀 못한다고 나를 무시하거나 싫어하지 않아. 연습을 한번 해볼까요? 수지는 요즘 친구 관계로 무척 힘들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나를 점점 피하고 다른 친구와 더 사이좋게 다니는 것만 같다. 반 아이들이 내가 교실에 들어가면 수군거리는 것 같고, 뒷담화를 하며 나를 비웃고 욕하는 것 같다. 수지는 그래서 요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수지는 어떤 생각들을 갖고, 어떤 감정들을 느끼고 있을까요? 수지가 떠올릴 수 있는 생각들 중에 비합리적인 생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찾아 적어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꿔보세요. 비합리적인 생각과 감정 합리적인 생각과 감정 ? ? 가까운 사이일수록 의견 차이와 갈등이 더욱 많을 수 있다. 그 갈등을 적절히 해소하는 경우는 우정이 더 깊어질 수 있으나 해결하지 못하면 친구관계는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친구관계에 대해 갖는 흔한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 생각으로 바꿔보면서 친구관계에 대한 생각을 점검을 해보자(합리적 생각은 원래 빈칸으로 제시한다. 여기서는 선생님들의 편의를 위해서 모범답안을 제시해보았다). ♥ 친구관계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 ♥ 친구관계에 대한 합리적 생각 ?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 완벽한 친구가 있어야 한다. ? 모든 것을 이해 해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다. ? 친구관계란 불편한 감정이 없어야 한다. ? 친구관계에서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 ? 나만 좋아해야 진짜 친구다, ?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진짜 친구다, ? 친구는 모든 일을 함께 해야 한다. ? 친구 간에는 절대 속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 ⇒ ⇒ ⇒ ⇒ ⇒ ⇒ ⇒ ⇒ ? 모든 사람과 동일한 정도로 친구가 될 수 없다. ? 사람은 누구나 약점과 한계가 있다. ? 친구라도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 친구 간에도 불편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 친구 간에도 싸울 수 있다. ? 내 친구도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내 친구라도 다른 사람 편을 들어 줄 수 있다. ? 친구란 많은 일을 함께 하지만 모든 일을 함께 할 수는 없다. ? 친구 간에도 비밀이란 있을 수 있다. 끊임없이 연습하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사고를 확인하고 합리적 사고로 수정한 후에는 수정된 합리적 사고가 ‘옳다’라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신이 살아 온 과거 경험 속에서 합리적 사고의 예 찾아보기’이다. 즉,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은 누구야? 그 친구는 모든 사람들과 친하니?’, ‘그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몇 명의 친구를 사귀어야하는거야? 12년*30명이니까, 360명?’ 등의 질문을 통해 그러한 신념이 비현실적이며,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더불어 수정된 신념인 ‘모든 사람들과 동일한 정도로 친해질 수 없다’는 것이 합리적임을 증명해주는 필요하다.
현장체험학습 메뉴얼 잘 숙지,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5월에 실시 예정이었던 본교 2학년 제주도 체험학습이 잠정 보류되었다. 그리고 6월 체험학습 재실시 허용에 따른 도교육청 공문에 의거 학부모 희망조사를 실시한 결과(70.3%), 학부모 80% 이상의 동의가 나오지 않아 결국 수학여행이 무산되었다. 이 결과에 실망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도 '신종플루'로 수학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며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따라서 학교차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힐링여행' 형태의 학급별 체험학습(1박 2일)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학부모 동의 80% 이상을 얻어 개학과 동시에 체험학습을 실시(8.28~8.29) 하였다. 그런데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까? 일부 학부모는 체험학습 보내는 것을 꺼려했다. 체험학습 실시에 앞서, 각 학급의 담임선생님은 좀 더 강화된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의거 안전한 체험학습을 위하여 방학을 이용하여 사전답사를 다녀오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세월호 사건 100일이 넘은 지금까지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계류 중인 만큼 국민의 안전불감증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매년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실시되는 각 종 체험학습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는 희생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1. 현장체험학습의 구분: 현장체험학습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일체의 교육활동으로 수학여행 · 수련 활동 등 숙박형 현장체험학습과 1일형 현장체험학습으로 구분 2. 현장체험 학습의 실행 규모의 구분 - 소규모: 100명 미만 - 중규모: 100명 이상 ∼ 150명 미만 -대규모: 150명 이상 3. 현장체험학습의 실행 - 100명 미만 소규모 · 테마형 운영 원칙 -단 안전과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여 중 · 대규모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규모 등은 학운 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 4. 안전요원 배치: 대규모 시행일 경우 50명 1인 의무 배치 5. 사전답사: 소규모는 1회, 중 · 대규모는 2회실시 6. 수학여행 · 수련활동 활성화 위원회 - 수학여행, 수련활동에 한함. 규모에 관계없이 위원회 개최 ※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는 모든 현장체험학습 해당 7. 현장학습 공개방 운영 - 대상: 수학여행, 수련활동, 숙박형 현장학습(1일형은 제외) - 기존 매뉴얼 상의 필수공개항목 공개: 사전, 사후로 구분 공개 ※ 사전: 답사결과, 학운위 심의결과, 계약서 사본(개인정보 삭제 후) ※ 사후: 학생 1인당 경비, 만족도 조사 결과(학생, 학부모) 8. 학부모 동의: 대규모 80% 준수 원칙(단 학교 여건상 필요할 경우 학운위 심의 후 동의율 조정가능), 중 · 소규모는 동의율 학교 자율 결정 9. 운영 공통 준수사항 - 인솔교사의 임장지도 의무화, 교육현장 무단이탈 금지 - 학생 · 인솔자 보험가입 의무화 및 영업배상보험가입 여부 확인 - 숙소 도착 후 대피로 확인 및 상황발생시 행동요령 교육 실시 - 음주 등 공무원 행동강령위반 사례 절대 금지 - 책임인솔자 지정으로 신속한 보고 체계 수립
9월은 1년에 두 번 있는 교원 인사의 달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새 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는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새로 취임하는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실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장으로 임용되시는 분도 새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발령받기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가? 내 경험으로 불만 직원이 많은 학교, 민원이 많은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학교에서 조금만 정서적 교감 장치를 만들면 힘들지 않고 교장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학교, 교직원 만족도가 높은 학교는 아무리 애써도 전임교장과 비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전임교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은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남는 교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공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 그릇이다. 새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바꾸기를 아껴라. 사람들은 습관이라는 버릇이 있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아직도 피우는 사람이 있다. 학교 교육활동도 그렇고 사람을 다루는 일도 마찬가지다. 후반기 교장으로 임용된 분들이 알아야 할 일은 교육과정의 영속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욕심과 조급증을 버리라는 것이다. 교장으로 포부를 갖고 처음부터 새로운 개혁을 매진하는 일은 교직원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일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몇 달은 걸리게 마련이다.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관망해라. 그것이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고 자신의 구상과 포부를 실현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존할려 하지 말라. 카리스마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북한의 왕조체제, 히틀러의 리더십에서 깨달아라. 의전을 좋아했던 몇몇 전임 교육부 장관도 카리스마의 노예다. 카리스마 리더십의 궁극적 문제는 정서적인 교감 나누기에 서툴다는 것이다. 정서적 교감 나누기에 서툴면 사람의 진실된 언어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대접받는 일에 기뻐하지 말라. 교장은 잠시 빌린 심부름꾼 자리다. 유치원에 들어가면 유치원 아이처럼 낮아지고 교실에 들어가면 초등 아이처럼 낮아져라. 그리면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학부모를 만나면 학부모처럼 되고 선생님을 만나면 선생님처럼 되어라. 그럼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부모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리더십이다. 다음으로 민원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원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교육청 관료들이다. 학교는 교육청의 부하가 아니다. 오히려 그 위에 존재해야 건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교육청이 싫어하는 민원도 마찬가지다. 교육적 가치와 소신을 먼저 생각하라. 교육청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다. 양심과 철학의 소리에 흥분할 줄 알아야 한다. 민원 때문에 상처받는 선생님이 생기지 않도록 소신있는 교장이 되어라. 그럼 직원들이 따를 것이다. 학부모들도 진정 따르는 사람은 민원에 두려워하는 교장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교장이다. 그것이 철학이 있는 교장이다. 철학이 있는 교장은 교육의 방향성이 일정하다. 그러나 철학이 없는 교장은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바꾼다. 직원들을 편하게 대하는 교장이 되어라. 어떤 선생님은 전교조교사고 어떤 선생님은 무능하고 어떤 선생님은 발언권만 행사하지 할 일을 않는다는 남들의 평가를 지워라. 사람은 아무리 나빠도 좋은 점이 있다. 편하게 대하는 일은 게으르고 무질서하게 근무하도록 만드는 교장이 아니다. 쉬운 길을 만들어주고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일러주는 교장이다. 좋은 교장과 몇 년 지나면 ‘우리가 그것까지 했어.’, ‘확실히 아이들이 달라졌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쁜 교장은 일만(바꾸기만) 열심히 했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직원들이 느끼는 교장이다.
8월 26일, 청주행복산악회가 추월산에 다녀왔다. 추월산(秋月山)은 담양에서 14km 거리의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걸쳐있는 가을 산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자료에 의하면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높이 731m에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석벽이 많고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난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1972년 전남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인근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의 치열한 격전지였고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다. 아침 7시경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여산휴게소에 들릴 때만 해도 이번 산행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탈나게 되어있다. 휴게소를 출발하고 멀리 가지 않았는데 배가 살살 아파왔다. 목적지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는 안내가 있었던 터라 오랜 시간 배탈을 참다 차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몸을 추스르고 10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산의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 노송이 들어차 산행하기 좋을 만큼 편안하다. 돌탑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일행들 맨 뒤에서 힘들게 산행을 했다. 기운이 다 빠져나갔는지 온몸이 늘어졌지만 오랜만에 인내력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기회였다. 처음 오른 산도 아닌데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난생 제일 힘들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래도 일행들이 떠난 전망대에서 한참을 쉬며 담양호의 멋진 풍경을 구경했다. 전망대에서 왼쪽 산중턱 절벽을 자세히 바라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물줄기가 가는 폭포와 절의 기와가 보인다. 숨바꼭질하듯 울창한 숲속에 꼭꼭 숨어있는 사찰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왜 보리암이 추월산 산행의 클라이맥스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등산로에서 100여m 비껴 있어 힘들게 발품을 팔아야 만날 수 있는 보리암(菩提庵)은 백양사의 말사로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사찰 일원이 전남문화재자료 제19호이며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다. 낭떠러지에 위치해 암자에서 바라보는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호를 담양의 금성산성과 순창의 강천산이 뒤편에서 감싸며 절경을 만든다. 고려 때 지눌 스님이 좋은 땅을 찾기 위해 나무로 세 마리의 매를 만들어 지리산에서 날려 보냈는데 순천 송광사터·장성 백양사터·추월산 보리암터에 앉아 이곳에 절을 짓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이 왜적에게 쫓기자 보리암 바로 아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순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멋진 경치도 구경하고 일찍 떨어진 물도 보충했다. 보리암에서 뒤편의 보리암 정상까지는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힘들게 올라야 한다. 계단에서 바라보이는 멋진 풍경들이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이곳까지 오르면 고생 끝이다. 주변에 편히 앉아 식사하기 좋은 곳도 많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발걸음도 빨라진다. 보리암 정상을 조금 벗어나면 추월산 정상 방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추월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꽤 멀지만 슬랩을 지나면 대죽이 늘어선 평탄한 산길이 이어져 비교적 쉬운 산행을 한다. 정상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남기고 멀리 구름 위로 고개를 내민 산봉우리들을 감상한다. 월계리로의 하산 길은 거의 아랫부분까지 뾰족한 돌들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계단과 너덜길에서 한참 고생하다 보면 계곡에서 물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비온 끝이라 수량이 제법 많아 길옆의 계곡에 발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처음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까지는 펜션들을 구경하며 마을 입구로 나가 차도를 500여m 걸어야 한다, 예정대로 2시 50분경 담양호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며 4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끝난다. 여자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냉커피로 더위를 식히는데 길 건너편으로 높이가 아찔한 담양호 구름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담양호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담양호를 가로질러 담양호 주변과 추월산의 경관을 멀리서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좋은 산악회는 뒤풀이도 멋있게 한다. 입맛대로 골라먹으라고 즉석에서 부쳐낸 빈대떡과 양념간장이 맛있는 도토리묵 안주에 소주, 맥주, 막걸리가 등장한다. 신명 좋은 회원이 장타령을 한 곡조 시원하게 뽑으며 흥을 돋운다. 차안에서는 협찬 받은 더치커피를 가위바위보로 가져가는 시간도 가졌다. 몸이 피곤한 하루였지만 과음으로 쌓인 불순물 땀으로 다 빼내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 맛에 산행을 한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이서휴게소와 신탄진휴게소에 잠깐씩 들리며 부지런히 출발지인 청주로 향한다. 눈을 감은 채 2008년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추월산과 작년 가을 강천산 단풍산행 왔을 때를 더올린다.
[독서교육은 이렇게]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9월이면 일선 학교에서는 독서의 달 행사를 연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더라도 이때만큼은 독서를 실천해보자는 취지다. 그만큼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책 읽기를 즐기는 학생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부모, 교사를 막론하고 독서교육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독서의 달을 맞아 본지는 ‘특집-교사 2인의 독서교육법’을 마련했다. 수년째 학교 현장에서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 2인을 만났다. 송재환 교사 “초등 시기의 독서, 평생 어휘력 결정해” 매일 책 읽어주기, 흥미 유발에 효과적 송재환 서울 동산초 수석교사(‘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는 “초등 시기의 독서가 중요한 건 평생 어휘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시험 문제를 못 푸는 학생을 종종 봅니다. ‘선생님, 이 단어 뜻이 뭐예요?’라고 질문하죠. 최근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형으로 바뀌면서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많아졌어요. 성인이 돼서 사용하는 어휘의 85%가 청소년기 이전에 습득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어휘력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말해주지요. 쉽고 재미있게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한 송 교사는 ‘전교생 고전 읽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매일 오전 8시 40분이 되면 전교생이 고전 책을 펼쳐 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하루에 20분씩, 한 달에 한 권 읽기를 목표로 한다. 올해로 벌써 5년째다. 그는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을 읽었지만, 성과는 반마다 달랐다”고 설명했다. “어떤 반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니, 그만 하자고 합니다. 또 어떤 반은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책을 더 읽겠다고 아우성이래요. 같은 프로그램인데 왜 학생들의 반응이 서로 다를까, 궁금해서 교실을 들여다봤어요. 답은 교사에게 있었습니다.” 고전 읽기가 활성화 된 반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었다. 책은 학생과 교사의 소통 창구가 됐다. 감명 깊었던 내용을 공유하고 재미있는 책을 서로 추천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반에선 교사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아이들은 책만 펼쳐둔 채 먼 산만 바라봤다. 그는 “책을 읽으라고 채근하는 대신 교사가 본보기를 보여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송 교사는 쉽게 해볼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으로 ‘매일 5~10분 책 읽어주기’를 꼽았다. 매일 마지막 교시에 5~10분 짬을 내어 연령에 맞는 동화나 소설, 고전 등을 읽어주는 것이다. 제목은 알려주지 않고 한 학기에 걸쳐 책 한 권을 읽어주는 게 핵심이다. 송 교사는 “매일 조금씩 읽어주다 보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제목을 묻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면서 “절반도 채 읽어주지 않았는데 반 학생 3분의 2가 책을 사서 읽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었다”고 전했다. 김미경 교사 “좋은 책 고르는 안목 길러주는 게 핵심” 주제별 책 목록으로 맞춤형 독서 지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은 흥미·적성에 맞추는 게 효과적이다.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시기인 만큼 진로교육, 학생 상담, 교과 활동 등과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미경 경기 호평중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공동대표)는 “학생의 관심사, 고민 등을 주제로 도서 목록을 만들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들으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보다 독서를 지도하기가 어려워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스스로 깨달아야 독서를 즐길 수 있죠. ‘도서 목록 만들기’는 이것을 알려주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먼저, 아이들을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다. 진로·친구 관계·성(性) 등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주제로 삼거나 ‘수학이 진절머리 나는 학생을 위한’ ‘문학 감성이 충만한 학생을 위한’ ‘조선시대 역사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학생을 위한’ 등 상황에 맞는 주제를 정한다. 김 교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해 주제에 맞는 책을 살핀 후 목록을 완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수년간 이 방법을 실천했다. 목록에 오른 책을 학교 도서관에 마련해두고 학생이 직접 고르게 했다. 책의 절반을 읽을 때까지 수업시간의 5~10분을 독서 시간으로 할애했다. 그는 “절반 정도 읽고나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읽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진 후에는 ‘가방 속 책 한 권 운동’을 진행했다. 학생 스스로 양서(良書)를 골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도록 돕는 활동이다. 교사는 학생이 고른 책을 보고 제대로 선택했는지를 조언한다. 한 학기에 한 번, 자신이 고른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의 난이도, 책이 주는 메시지, 좋은 책인지 등에 대해 발표할 시간도 마련했다. 김 교사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지식 다루는 기술’”이라면서 “그걸 알려주는 게 바로 독서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좋은 책과 필요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해요. 사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접하지 못한 것이지요.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은 독서의 재미로 이어집니다. 살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한 권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다시 읽어보세요. 교사가 먼저 책의 맛을 느껴야 아이들에게 그 맛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유초중고 학생 年 20만명 줄지만 학교 200개, 교원 3363명씩 증가 “교육재정 감축 아닌 확충 논할 때” 저출산 여파로 우리나라 유‧초‧중등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학교 수와 교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생 감소를 이유로 교육재정을 축소할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 유‧초‧중‧고 학생수는 698만 6천여명으로 전년(718만 7천명) 대비 20만명이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 평균 감소 폭은 2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학교 수는 전년보다 204개교가 증가했다. 유치원이 대다수(148개원)를 차지하지만 초중고교도 56개교나 늘었다.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학생이 줄지만 학령인구의 도시 유입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 때문이다. 학교 수는 2010년 1만 9850개, 2011년 1만 9974개, 2012년 2만 137개, 2013년 2만 336개, 올해 2만 540개로 매년 200개의 학교가 신설되고 있다. 학교 수 증가 등에 따라 교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010년 42만 9천명이던 정규교원 수는 2011년 43만 1천명, 2012년 43만 4천명, 2013년 43만 8천명, 올해는 전년보다 5106명이 늘어 44만 2822명이 됐다. 매년 평균 3363명씩 증가한 셈이다. 기간제교사도 2010년 2만 6537명에서 2014년 4만 5541명으로 2만명 가까이 늘었다. 농어촌 학교와 학급을 중심으로 학생 수가 줄어도 농어촌 균형발전을 위해 학교를 무작정 폐교하거나 학급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 수 감소가 곧바로 학교, 학급, 교원 감축으로 이어져 재정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연 1~2조원에 달하는 학교 신설비, 교원 증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 여기에 급격한 무상교육복지 예산을 감안하면 교육재정은 대폭 늘려야 할 상황이다. 교육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초등생 수 감소추이도 2013년 272만명에서 2017년 263만명, 2020년 263만명, 2025년 260만명 정도로 완만해져 향후 학생 감소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도 없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학생수가 감소할 때 교육재원 수요는 줄지 않았다”며 “이는 교육재원의 주된 최종 소비단위가 학생이 아니라 학급, 학교을 기반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육정책적 요인, 즉 교육환경개선, 교육과정개선, 교육복지 등의 사업추진이 재원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교부금 교부율 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교육재원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