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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덕담(德談)의 계절이 되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덕담을 나눈다. 올 한 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덕담’에 담아서 서로 전하기 때문이다. 원래 덕담은 설날 세배 풍속으로, 세배 자리에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새해의 기원(祈願)으로 주시던 좋은 말씀을 일컫는다. 그러고 보면 세뱃돈이라는 것도 세배 덕담이 변해서 그리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선의(善意)의 기원이 담긴 말들을 그냥 ‘덕담’의 범주에 넣는다. 심지어는 ‘악담(惡談)’의 반대 개념 정도로도 쓰이는 말이 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악담인데 듣고 보면 덕담의 효과를 내는 말 중에 “그 놈, 제 애비보다 낫다”라는 것이 있다. 겉으로 들으면 ‘나 못 났다’는 지적인데, 돌려서 생각하면 ‘내 자식 잘 났다’는 칭찬으로 들리기 때문이란다. 부모 된 자의 자식 사랑 본능을 잘 반영하는 경우라 하겠다. 또 어떤 사람은 덕담 내용이 확고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덕담의 시제를 미래형으로 하지 않고 과거형으로 말하기도 한다. “너 공부 열심히 했으니 네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 바로 그렇다. 말하는 이의 확신감이 느껴져 좋고, 상대로 하여금 ‘나를 이렇게 믿어주는 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 해 주어서 좋다. 덕담의 가장 큰 적(敵)은 상투성이다. ‘에이, 누구나 흔히 하는 소리잖아!’ 이런 느낌을 주는 덕담이 바로 상투적 덕담이다. 정성이 담기지 않으니 ‘덕의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다. 덕이 없는 덕담은 덕담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쪽의 무관심만 상대에게 확인시켜 준 격이어서, 안 하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1980년대 초반쯤이었던가. 한국교육개발원에 근무하던 필자는 충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식에 내빈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잘 아시다시피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어려운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일반 고등학교에 부설한 학교이다. 일요일에 출석하여 수업 받고, 매일 교육방송으로 강의를 청취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의 방송통신고등학교 업무를 관장하고 있었는데, 그런 연유로 한국교육개발원을 대표하여 그 졸업식에 간 셈이었다. 졸업생은 40명 정도 되었다. 졸업장 수여 순서가 되자, 교장 선생님이 단상 앞으로 나오셨다. 그분은 뒷날 충북도교육감을 하시고, 국립교육평가원 원장을 지내셨던 유성종 선생님이다. 교장선생님은 졸업생을 하나하나 단상으로 오르게 했다. 흔히들 졸업식이라면 졸업생 대표 1명을 단상으로 불러, 졸업생 대표 아무개 외 몇 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하면, 자못 진지했다. 아무튼 그렇게 불러 낸 졸업생 하나하나에게 유성종 교장은 졸업장을 건네면서, 무어라고 개별 안부 묻듯이 말씀을 건네준다. 졸업생마다 각기 다른 말씀을 주는데, 단상 뒷자리에 앉아서 들어보니 재미있다. 아니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그게 어렴풋 감동으로 느껴진다. “지난 가을 송아지 낳은 것은 잘 자라느냐, 돈 되게 잘 키워라.” “부모님 병환 돌보면서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자네 효성이 자식들 복으로 갈 거다.” “시댁 어른들이 좋아하겠다. 공부 한을 풀었으니 남편 사업도 이제 잘 풀릴 거여.” “자네 이 공부, 중간에 그만둔다 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졸업하니 참 장하네. 장해!” “지난여름 태풍 때 자네 농장 비닐하우스 망가진 것, 복구 좀 했는가. 기죽지 말게.” 덕기(德氣)가 넘치는 덕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말씀을 받는, 어른 졸업생들도 더러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필자는 그날 교장 선생님이 보여 준 살아 있는 덕담의 장면들을 잊지 못한다. ‘나도 언젠가 사람을 가르치는 자리로 돌아가면 저런 선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어른 학생’들에게 교장은 진정한 ‘덕담’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덕담의 장면을 지켜보는 나에게도 그것은 얼마나 덕스러운 감화가 되었는지! 도대체 교장선생님은 이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일상적 삶과 형편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게 어디 표피적 말기술 따위로 감당이나 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아무도 모르게 안으로 분비되는 과정 없이는, 덕담은 출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덕담을 하는 사람은 덕담인 줄 모르고 덕담을 한다. 이런 경지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를 ‘덕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덕담이 점차 사라져 간다. 덕담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덕담에서 멀어진다. 덕담의 자격을 가지려면 상대에게 어떤 감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그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 상대를 간곡하게 배려하는 덕(德)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형식이 반듯해야 한다. 이를테면 일종의 예(禮)가 실려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진실함과 진정성이 녹아 있는 말이라면, 감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요컨대 덕담은 유창한 말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예(禮)와 덕(德)이 극단적으로 훼손되어 민망하기 그지없는 덕담 상황을 경조사(慶弔事) 장면에서 더러 본다. 상가(喪家)에 문상을 온 사람들이 무심코 접수시킨 부조금 봉투의 겉면이 간혹 ‘축의(祝儀)’라고 씌어진 것들이 있단다. 유족에게 멱살잡이 당하기 딱 좋다. 반대의 경우도 민망의 극치를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결혼 축의금을 내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심코 ‘부의(賻儀)’라 쓰인 조문용 봉투로 부조금을 내어 놓는 경우, 받는 쪽에서는 순간적으로 기가 막힌다. 고맙기는커녕 상대의 극단적 무신경에 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한 듯한 서운함을 느낀다. 설사 그 봉투에 부조금을 두툼하게 넣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내 것 주고 뺨 맞는다는 속담이 여실하게 들어맞는 상황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당사자는 ‘단순한 실수’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본의는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발적 사고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영어식 표현으로 이런 걸 ‘해프닝(happening)’이라고 한다. ‘해프닝’에 지나지 않으므로 별일 아니라 변명하고 사태를 수습하려 애를 쓸 것이다. ‘해프닝’이란 의도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찌어찌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우발적으로 일어난, 한갓 우스개와도 같은 실수란 뜻이 들어 있는 말이다. 물론 남의 흉사/경사를 일부러 조롱하듯 하려는 것이라고까지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축하하고 위로하는 일이란 그 본질이 덕스러움에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경조사에 부조금 봉투 내는 일도 일종의 덕담 나누기이다. 경조사에서의 인사가 그냥 봉투 하나 내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진실한 감정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점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에 해프닝이 생긴 것이다. 부조금 겉봉투에 못쓰는 글씨로라도 직접 축하와 위로의 글자들을 써 넣고, 깔끔한 속종이 한 장 마련하여, 상대를 향한 내 진정한 마음을 두어 줄 글귀에나마 정성들여 쓰고, 그걸로 다시 부조금 정성스레 싸서 내어놓는 과정을 가질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도 덕이 비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리 인쇄해 놓은 표준형 부조금 봉투에 알돈 불쑥 집어넣고서는, 밀린 곗돈 내듯 내고서는, 서둘러 끼니 한 그릇 때우고 오는 과정 속에는 아무리 보아도 덕(德)이 없다. 축하든 위로든, 내 마음의 언어를 내 스스로 지어내는 정도의 수고가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덕담이 된다. 그런 사람이 덕 있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은 천국도 담고 지옥도 담는다고 했던가. 인간은 신처럼 고상한 경지에 있을 수도 있고, 동시에 짐승의 수준으로 비루해질 수도 있다. 인간의 말이 꼭 그러하다. 덕담은 천국의 언어이고, 악담은 지옥의 언어이다. 말은 덕과 나란히 같이 가기도 하지만, 말이 덕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덕담이 존중되는 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인격으로 맺어지는 사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인격 아닌 것’들로 매개될 때, 덕담은 사라진다. 인격(人格)이 물격(物格)처럼 다루어지는 사회에서는 덕담이 사라진다. 이보다 더 고약한 것은 덕담에서 덕이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돈으로 맺어진다든지, 부당한 권력으로 맺어진다든지 하면, 덕담에서 덕이 빠져 나간다. 이때 남는 것은 ‘가짜 덕담’이다. 겉만 덕담의 형식을 취하고 안으로는 속 좁은 이익이나 챙기는 것이다. 이런 세태에서는 가짜 덕담이 판을 친다. 덕담이랍시고 하는 것이 닭살 돋는 아부로 변질된다. 속임수를 가리기 위해 짐짓 덕담인 척 위장을 한다. 이런 것들이 무슨 괜찮은 처세술인 양 등장하는 것이 오늘의 세태이다. 그러고 보면 세배 자리에 오로지 ‘덕담’만이 오가던 시절이 더 온전한 인격의 시대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덕담만이 있던 자리에, 덕담 대신 세뱃돈이 끼어들면서, 덕담은 뒷전이고, 세뱃돈에만 눈과 귀가 밝아지는 모양새가 되지는 않았는지. 설날 아침 세배 자리 풍경도 변해만 간다. 세배 자리 집안 어른들의 덕담을 마음에 두고 헤아려 보는 대신에, 집안 형제들끼리 서로 경쟁하듯 세뱃돈 헤아리는 데에 여념 없는 아이들을 보며, 이래저래 변질되어 남루해진 덕담의 운명을 아쉬워한다.
2008년의 새 아침은 어김없이 희망에 찬 꿈을 잉태하고 밝아왔다. 세상이 어지럽고 시끄러워도 자연은 자신이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으며, 시간은 엄숙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하면서 지나간다. 시간의 흐름과 자연은 하루도 쉬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면서 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또 그 봄날은 가지만 봄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이 있기에 힘들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시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한국교육에도 부푼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해보면서 평소 생각하는 한국교육에 대한 작은 소망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첫째, 새해에는 ‘머리’보다 ‘손’을 쓰는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물론 머리를 안 쓰고 손만 쓰기는 불가능하다. 체험적 깨달음보다 논리적 이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역기능에 주목하기 위해서 ‘머리’보다 ‘손’을 강조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논리와 사상이라고 할지라도 실천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관념의 파편으로 머무를 수 있다. 손발이 움직이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머리로 정리되는 지식이야말로 그 지식을 창조한 개인은 물론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현장을 바꿀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머리 좋은 사람보다 우직한 사람이 바꾸어 나간다고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는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움직인다는 말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이리저리 머리만 쓰는 사람보다 비록 어리석어 보이지만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을 통해서 처음에는 불가능했던 일도 묵묵히 변화시키는 사람을 이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둘째, ‘직선’의 촉급함에 매몰되는 교육보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교육을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패스트 푸드(Fast Food)가 성행하면서 빠른 것만이 미덕으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교육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목표가 사전에 결정되고 학습자는 결정된 목표를 향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질주하는 방법에 매몰된다면 누구를 위한 속도이며, 그 속도와 효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로’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결과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길’은 길을 가면서 보고 느끼는 여정을 중시한다. 창조적 상상력은 직선의 촉급함과 효율담론에서 나오지 않고 곡선의 여유로움과 대화 속에서 나온다. 우리 교육은 일 년 내내 동일한 레일을 달리는 기차보다 멋진 바깥 풍광을 감상하면서 자연과의 대화를 하면서 걸어가는 여행의 여유로움에서 희망을 찾을 필요가 있다. 셋째, ‘마침표(.)’를 강요하기보다는 ‘물음표(?)’를 강조하는 문제제기식 교육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질문하고 학생들이 대답하기 전에 미리 준비한 정답(正答)을 제시하거나 학생들로 하여금 하나뿐인 답을 찾도록 하는 교육보다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는 교육,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상에도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자신이 직면한 문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현답(賢答) 찾기식 교육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음이 죽으면 호기심이 죽고 호기심이 죽으면 창조적 상상력이 발동되지 않는다. 내가 묻지 않으면 평생 동안 남의 물음에 답을 찾는 수동적인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공부는 물음의 바다에 그물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어른이 될수록 질문이 줄어든다고 한다. 질문보다 지시를 받고 자라면 생각의 감옥에 갇혀서 ‘생각놀이’를 할 수 없는 절름발이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일상에 대한 작은 관심과 천진난만한 물음이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너’를 독립적 개체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개인’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 속의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너’의 개성이 ‘우리’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수 있는 교육, ‘다름’과 ‘차이’를 ‘틀림’으로 간주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성 속에서 시너지와 하모니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에서 한국교육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양한 개성을 획일화시키는 ‘용광로’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면서도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자이크’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았으면 한다. 인간(人間)도 사람(人)과 사람 사이(間)를 지칭하며, 인간은 결국 인간관계(人間關係)의 약자라면 모든 것이 다 ‘사이’ 속에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 피는 꽃이라고 볼 수 있다. 관계의 질이 개선되지 않고 관계 이전의 개체로서의 개인만을 강조할 경우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게 되며, 그 경쟁은 다시 상생과 공생보다 상쟁을 통해 공멸에 이르는 길로 치달을 수 있음에 경종을 울리는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안에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좁기 때문에 우선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육의 문제와 과제에 대한 열쇠도 선진국의 교육이론과 방법에 있지 않고 우리 교육현실과 현장에서 찾아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우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안도 선진국의 교육이론과 방법,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궁극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우리 교육현장에서 찾아보는 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학력저하의 원인은 무엇일까? 상당한 이유는 학생들이 공부를 왜 하여야 하는 것을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나라의 공부는 어떠한가? 아이들이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이유도 모른 채 집중하고 있다. 일단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 무엇인가 된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부모들은 아이들을 잡아서 공부하여라고 강요하지만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고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본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일단 좋아하고 봐야 능률이 쑥쑥 오른다. 학생들이 고1때 수학참고서 끼고 살아봐야 수리 모의고사 60점 못 넘더니 고2때 재미 붙이고 나니까 수학 참고서 안 풀어도 80대 90대 나온다는 사례도 있다. 공자가 쓴 논어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학생들은 공부가 즐겁지 아니하고 이에 따라 자녀 공부 때문에 집안이 즐겁지 아니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날마다 잿빛얼굴을 하고 학교를 가거나 밤마다 돈 뿌리며 학원가를 전전한다. 웃음 잃은 아이들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무서움에 전염되어 마구 달리고 있고 그들과 나란히 질주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러나 학력은 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 부모의 욕심, 대리만족심리에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이유로 실제도 학생들이 과거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교에 특강을 가면 강사입장에서 사정을 하여 관심을 유도할 정도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본다. 실제로 고교생들이 적당히 하면 어떤 등급은 나오겠지 하면서 공부에 과거 학생들만큼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고교 교장선생님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또 어려운 수학과 과학 공부를 안하려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힘들게 공부하면 나중에 도움을 받으리라 본다. 공부는 왜 하여야 하는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하여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공부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공부의 효과이다. 학교는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학교에서 영어단어 1개와 수학공식을 배워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선 학교의 관리자와 교사들은 학생들의 꿈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내용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더욱 많이 만들자. 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생각하게 하자. 한 조사에 의하면 10명중 4명(37.9%)이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갖지 않고 있다. 이렇게 꿈이 없으면 공부를 하여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게 된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알게 하자. 같은 조사에서 학생 중 10명중 4명은(39.5%)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학생에 대하여도 적절한 지도가 따라야 하겠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 조사에서는 30.5%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응답하였다.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45년 동안 직업 활동을 하여야 하는 시대가 된다. 또 이 사이에 평균 8차례 가량 직업이동을 하여야 할 상황에 놓이고 그중 전혀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 3번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새로운 것을 공부하여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여야 한다. 그 기초가 초중고교에서 공부하는 배우는 것이며 또한 이를 통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이나 중국, 인도의 학생들은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우리 나라 학생들은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가적 경쟁력이 떨어져 우리 나라의 미래도 걱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사립대학연맹”(도쿄)이 실시한 한 대학생 실태 조사에서 대학 시절에 장래를 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갖추고자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학 전입시대로 인해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취직할 수 없다라고 하는 위기감이 있다.”라고 전문가는 배경을 분석한다. 종전의 대학생활에서 중요시 하던 "취미, 놀기”보다는 “지식, 기술”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조사는 4년마다 실시하여, 이번이 12회째이다. 작년 9월~10월에 가맹된 사립대 123개교의 학생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122개교 6639명의로부터 회답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해서 좋았던 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두 번째로 회답이 많았던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58.7%)가 전회 조사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서 3위의 “취미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39.6%)가 5.6포인트, 4위의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21.7%)는 2~4포인트 각각 전회 조사 수준을를 밑돌았다. 대학 진학 목적에서도 “전문적인 지식, 기술을 갖추고 싶다.”가 전회를 웃돈 것에 비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 “자유로운 생활과 청춘을 즐기고 싶다.”는 각각 밑돌았다. 1개월간의 지출 내용을 보더라도 자격 취득을 위한 학원이나 전문학교 등에 내는 “더블 스쿨비용이대”가 18,100엔으로 3500엔 증가했다. 학습 자료대도 1300엔 증가한 7400엔으로, 배움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엿보이는 결과였다. 조사를 담당한 나카가와 교수(리쓰메칸대 사회학)는 “대학에 들어가기 쉽게 됨으로써 ‘대졸’이라는 졸업장의 가치는 저하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제는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시대가 되어, 대학시절을 유예기간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해야하는 대학도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실천적인 매력이 있는 수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교원연수 등을 행하는 대학은 해마다 늘어나 2005년에는 전 사립대의 8할이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강의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를 보면 “교수진”, “교육 과정의구성”, “수업 내용”, “세미나 등의 소인수 교육”, “시설,설비”의 모든 항목에서, “대단히 만족한다” “만족한다”를 합한 비율은 각각 전회를 4.2포인트에서 6.7포인트 웃돌았다. 이같은 결과는 대학측의 노력이 어느 정도 인정된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오비린대학교 대학원(고등교육론) 시오키교수는 “대학 전입시대가 가까워지면서 결과적으로는 대학이 교육에 열심하게 되고, 학생도 공부하는 대학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 면이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천시가 2기 신 활력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새 교육공동체 시민모임(회장: 류윤현)가 주최한 대학진학설명회가 12월27일 제천 동명초 강당에서 교육관계자, 진학담당교사, 학부모, 시민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제천시 김기숙 평생교육팀장이 신 활력지역으로 선정된 경과와 시너지 효과를 참석자에게 보고하고 새 교육공동체 시민모임 류윤현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영호 제천교육장과 엄태영 제천시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방특화 등 제천의 브랜드를 앞세워 2기 신 활력지역으로 선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다. 제천출신인 충청북도교육위원회 성영용 의장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시장과 교육장에게 감사의 박수도 터져 나왔다.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꽃다발까지 주어져 한층 고무된 분위기였다. “신 활력지역 선정에 따른 교육공동체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제천여고 신강수 교장의 특강이 이어졌다. 1기로 6개 시군이 신 활력지역으로 선정되어 점촌고등학교의 대학진학 우수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천지역도 2기로 신 활력지역에 선정되었지만 우리지역 고교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특례입학 등 제천교육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2기로 신 활력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제천, 안동, 공주, 정읍, 삼척, 영천, 태백, 남원, 김제, 나주, 상주, 문경 등 12개 지역으로 시지역의 고 3학생은 약 24,000명이고 농어촌 지역은 약 52,000여명 이라고 한다. 2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로 지자체에 매년 20억 ~30억씩 최대 90억까지 지원이 되며 199개 4년제 대학 중 160개 대학에서 농어촌 혜택을 85개 대학이 신 활력 지역에도 혜택을 부여한다고 한다. 신 활력지역선정으로 학생에게 주는 효과, 지역에 주는 효과를 설명하면서 지역의 교육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여 학부모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인천동명초등학교(교장 이명숙) 12.28일 학교 인근인 송림1동, 송림2동, 금창동에 거주하는 불우이웃 60명에게 쌀 20Kg 1포씩을 전달 지역사회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전교어린이회(회장 김훈기)가 주관 실시하는 이웃사랑실천 행사로 지난 12.3-4일까지 2일간 전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 총 2,952,380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한다. 한편 동명초등학교의 이웃사랑 실천운동은 매년 어버이날과 연말연시를 맞아 실시하는연례행사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오늘 정오 노컷뉴스에는 ‘여고생이 교실서 남자교사에 욕하고 뺨 때려’라는 황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신문 내용에 의하면 지난 24일 자율학습 시간에 떠들고 있는 학생에게 담임교사가 주의를 주자 이 여학생이 욕설을 하면서 담임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들 학창시절과 비교해 보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학생에게 두들겨 맞는 오늘의 교실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혹자는 선생에게 혹여 있을 흠결을 상상하면서 ‘선생이 오죽했으면 학생에게 두들겨 맞을까. 아마 선생이 맞을 짓을 했으니까 그랬겠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이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품행이 바르지 않아 선생님들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고 한다. 그때마다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생님에 모욕적인 언행을 해왔다고 한다. 이는 어느 고등학교의 특별한(?) 학생의 괘씸한 소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이 너무 자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는 비일비재하고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때 혹시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엄하게 처벌하면 학부모나 사회 일반인들은 철없는 아이들의 잘못을 선생들이 속 좁게 다루고 있다고 야단이다. 학생,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원과 국민 모두는 이 문제를 냉철한 이성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고 이끌어 야할 할 교사가 학생들에 의해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이 현실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마도 제대로 된 교육이 펼쳐질 수 없을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 또한 교사를 사표로 삼을지 걱정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철저한 자기중심성에서 비롯된 패덕의 하나이다.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쁜 일에는 기를 쓰면서도, 자신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할 타인에 대해서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데에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이런 행위는 순간의 분노나 감정을 해소하는 그치지 않는다. 이는 반드시 나쁜 습관으로 고착되어 우리 사회의 따뜻한 동반자가 될 수 없게 만들고 말 것이다. 상상해 보라. 우리의 자식이,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이 성인이 되어 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회식 자리에서 친구를 두들겨 패거나 회사나 관공서에서 상급자에게 행패를 부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차제에 우리 모두 이 문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 교육적 대안을 마련할 때가 되었다. ‘인권중심 교육’을 논하면서 인권이 유린되는 현실을 보면 너무나 씁쓸하다. 교사의 잘못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처럼 학생의 패행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못된 놈은 몽둥이로 패서라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물론 문자 그대로 몽둥이로 패서 가르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학교에서부터 사회의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용서하고 이해하는 아량은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지금 새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실현을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 교사의 권위가 바닥에 상태로는 공교육을 살려낼 수가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멋대로 행동하는 학생을 규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래야만 교사가 권위와 책임을 가지고 엄정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부모의 일방적 편애로 가정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학교에서만이라도 엄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
11월 26일(목) 오전 10시, 가사실습에서 요리반 수료식(컴퓨터반 수료식 11월 27일, 중국어 회화반 12월 6일)이 있었다. 4월 초, 요리반, 컴퓨터반, 중국어 회화반을 개설해 일주일에 두 시간씩 수업을 해왔던 평생교육이 7개월의 대단원의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진 것이다. 본교에서는 21세기 평생학습사회를 맞이하여 작년에 이어 첨단시설을 갖춘 평생학습실을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컴퓨터 활용능력', '중국어 회화', '요리강습' 등 총 세 개의 강좌를 개설했다. 이번에 개설된 강좌는 모두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들로, 본교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지식과 정보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증좌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생교육 요리반에 수강 신청을 한 이애숙(여. 43세) 님은 "평생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찬 교장은 수료식을 통해 "내년에도 주민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학교와 지역 사회와의 유대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땅 속에 있어야 할 것이 도대체 왜....” 지난 토요일 태안 앞바다에서 검은 절망을 걷어내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식이 듣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정말 생각한 것보다 너무 심하네요" 학생들도 기름범벅이 된 해안를 바라보며 넋이 나간 채 이구동성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군과 기타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피해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우리 서령에서도 대규모 봉사활동단을 파견했다. 주로 입시가 끝난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기름제거 봉사단원들은 방제 장화와 장갑, 우의로 중무장한 채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다섯 시간 동안 힘겨운 봉사활동을 펼쳤다. 1, 2학년 학생들도 학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자원봉사 참여를 실시하는 등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방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하여 2006.10.18(수)~19(목) 실시한 200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007.12.21(금)에 발표하였다. 2006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60,846(905교)명을 표집하여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5개 교과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중 지역별 학력에 관하여 살펴보자. 기준 연도부터의 지역별 성취수준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우수학력’ 비율이 초6․중3은 대부분 중소도시(국어․사회․과학), 대도시(수학․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았고, 고1은 중소도시(국어․사회), 대도시(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대부분 읍면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과 과학과목에서 농촌지역인 읍면의 학력이 낮으며 학교단계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학의 경우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는 2.5점, 중3은 2.8점, 고1은 3.2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과학의 경우도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는 0.7점, 중3은 1.0점, 고1은 2.6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이명박제17대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중에는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기숙형 공립고교는 농어촌 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설립하는 학교이다.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는 대중교통이 일찍 끊어지는 등으로 인하여 학습하는 분위기가 도시만큼 좋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지역별로 기숙형공립학교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학교는 고교 교장 관사를 줄여서라도 학생들의 기숙시설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다. 기숙형 고교를 농촌지역에 만들려면 지역의 관련기관과도 유대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내 장학재단, 지역의 인재발전기금 등의 도움을 받아 농촌지역에 교육적인 사회적 분위기(social climate)를 만드는데 노력하여야 하겠다. 이번 도농 간 격차에 관한 통계자료의 바탕위에 새로운 대통령의 공약을 연계하여 농촌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농촌주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거나 자녀를 도시에 유학시켜 많은 부채를 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은 도내 교직원과 교육기관의 직원 중 9,500여명이 이 운동에 참여하여 올해 모은 돈 56,784,530원을 26일 충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회장: 한장훈)에 난치병 학생 돕기 성금으로 전달하였다. 사랑의 우수리는 참여자의 급여 중 천원 미만의 돈을 모아서 마련한 것이다. 이 운동은 충청북도교육청이 2005년 3월부터 시작하여 3년째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1억 6천2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여 지고 있다. 한푼 두푼 모은 사랑의 우수리가 모여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세모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천원 미만의 동전을 모으는 운동인데 아주 작은 돈이 모아져서 한참 건강하게 뛰어놀며 배워야 할 때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사랑으로 전달되어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교직원이 늘어나면 그 힘은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급여에서 우수리 돈이 성금으로 모아지니까 아주 작은 우수리 돈의 위력이 크게 발휘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이 운동을 처음 생각해 낸 분의 따뜻한 인간애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크나 큰 사랑의 향기로 번져나가길기대해 본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을 날이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눈다운 눈이 한번도 내리지 않아 지구온난화를 실감한다. 눈 때문에 아이들은 겨울철을 제일 좋아한다. 겨울에 들어서며 눈이 내리는 날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기로 약속했다. 눈싸움 얘기에 아이들은 신이 났고 나는 눈덩이를 들고 쫓아다니며 즐거워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자기가 던진 눈덩이에 선생님이 맞으면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다. 하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추억 남기기도 하고 아이들을 신명나게 하니 겨울철의 눈싸움은 일석이조다. 눈싸움 한번 하지 못한 채 방학이 되는 것을 서운해 하는 도원분교장(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의초등학교) 27명의 아이들이 낭추골 눈썰매장을 다녀왔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눈이지만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며 신이 났다. 얼음판에서 얼음 썰매도 타고, 공포체험과 세줄 로프를 타며 도전정신도 배우고, 국어시간에 배운 고드름과 바람이 몰려오면 일제히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면서 추억 만들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교장공모제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교육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시점에서 이번 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공모제란 무엇인가. 그것은 경력25년 이상 된 교원 중에서 평가나 연수를 통해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교장자격증을 주는 현행제도를 폐지하고, 15년 이상의 교직 경력자(교육혁신위 안)나 교사자격증이 없는 외부 인사(교육부 안)도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육부는 2014년까지 50%의 학교에 공모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교장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전교조는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공모 교장은 기존의 교장과 마찬가지로 학교 경영을 독점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며 또한더 큰 이유는 교장 공모의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배제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학교운영위원회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교장 임용은 교원이나(고등학교)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일차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학부모는 최종 승인권을 갖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혁신위 안은 공모 주체를 학운위로 설정하고 있다. 학운위가 학교 운영의 투명성에 어느정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10여명 안팎의 학운위 구성원들 중 5,6명이 학부모와 지역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교사들 중에서 선발해 교장직을 수행하다가 임기가 끝나면 다시 교사로 돌아가는 행태의 교장공모제는 학교경영의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가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안에 대한 학부모들의 평가 또한 좋지만은 않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교원들이 학교운영의 권한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 결코 아니다. 교원들이 전문성을 향상시켜 자녀들을 더 잘 가르쳐 주기를 바라며, 나아가 학교가 갖는 사회적 책무를 더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교장이 철저한 책임감으로 좋은 학교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교장은 학교 교육력을 제고 시키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 책임에 있어 ‘전문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교장의 자격이 교육적 전문성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기획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경영자적 자질’을 함께 요구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장 진입 문호를 개방해 나간다는 혁신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장의 자격요건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고 그런 의미에서 교장자격증은 전문성의 상징이자 가장 확실한 능력검증 장치가 아닐 수 없다. 교장으로서 지도적 자질과 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 승진제를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혁신위의 교장공모제안은 교장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시범운영계획도 마련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 또한 교장공모제가 도입되면 ‘줄을 잘 선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 사이의 눈치와 갈등, 경계심이 교차해 자연스레 교육계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10여명 안팎의 학운위에서 5명 정도만 담합하면 미리 내정한 후보를 교장으로 앉히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학운위원들 간에 은밀한 거래도 쉽게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17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가얼마 남지 않았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안은 3775건으로 이 중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분류한 법안은 153건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교원평가제에 관한 법안도 포함돼 있다. 교원평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은 교원 단체의 표를 의식한 정당들이 법안처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의견은 모아지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평가제는 교육부나 일선 학교 간부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한 평가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둘째, 교원의 ‘교육활동’을 평가하는 것인데 ‘바람직한 교육활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평가항목을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많은 학부모들이 자식의 명문대 진학을 교육의 목표로 여기는 현실에서 실시되는 교원평가는 교사들로 하여금 입시지도에 더 힘을 쏟게 만든다는 것이다. 넷째, 아직 판단력이 총분히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평가에 나설 경우 결국 인기투표 평가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견들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찬성하는 사람들도 염려하는 부분이다. 얼마 전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은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67개교의 운영결과를 토대로 ’교원평가제 정책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교육부의 교원평가제 방안은 교원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앞에 말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교원평가제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되는 결과였다. 그렇다면 시법운영 기간을 연장해 제도를 검토하고 시행 방법이나 기준을 수정하거나 보완해서 충분히 재정비 한 다음 교원평가제릉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내년에 전국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려 하니 나중에 돌아올 부작용은 이미 불을 보듯 뻔한다는 생각이 든다. 교원평가제가 법제화되기 전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많다. 우선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교사가 자신의 교육활동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학교 자치가 먼저 보장돼야 한다. 또 기존의 교원평가제도인 근무평정제도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교원평가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찬성의 근거로 주로 내세우는 부적격 교사에 대한 명확한 구분도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부는 부적격 교사 문제와 교원평가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평가제 시행에 앞서 교원평가와 부적격 판정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부적격 교사에 대한 다른 대책을 교육부는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제 도입은 사실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의 여러 후보들이 교원평가제 도입을 교육정책으로 내걸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 서 교육부가 생각할 것은 왜 교원평가제 도입을 우려하고 반대하는지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살펴서 교원평가제가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다. 교원평가에 대한 기준설정이나 뒷받침되는 환경들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교원평가제는 또 하나의 실패작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최영희 위원장)가 주관하고, 한국청소년연맹(차종태 총재)이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청소년 디지털리더’ 프로젝트 시상식이 12월 27일 오후 2시 30분에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청소년 디지털리더는 지난 5월 온라인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온라인상 청소년 유해정보 정화단의 명칭이다. 디지털리더는 지난 8월부터 전국에서 모인 중ㆍ고ㆍ대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활동해 왔다. 작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274명의 디지털리더들이 양성되었다. 2기 디지털리더는 7월 워크샵을 시작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1,444건의 권장사이트 추천과 2,565건의 또래상담 6,590건의 해피리플 활동 그리고 889건의 온ㆍ오프라인 캠페인 활동 등 1만 건이 넘는 활동을 통해 청소년 유해정보 정화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디지털리더 청소년들은 시상식에 이어 서울역부터 시청광장까지 걷는 거리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소년들을 위한 건강한 인터넷 문화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보도자료에 관한 문의는 한국청소년연맹 하창미 담당(02-842-5252, 018-463-1732)과 홍보담당 나미화 과장(02-842-5252, 011-393-8616)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천에서 서쪽으로 약 12km 거리의 소백산맥 가운데에 학이 많이 찾아왔었다는 황학산이 있다.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아도화상이 황악산 기슭에 세운 직지사는 사찰 주위의 울창한 소나무와 계곡의 맑은 물이 어우러지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직지사라는 이름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고, 직지사를 중창한 고려의 능여 화상이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측지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해동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직지사는 30세에 주지가 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선봉에서 큰 공을 세운 일화 만큼이나 으뜸 가람을 일컫는 동국제일가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1천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일주문에서 1천구의 아기부처가 나란히 안치되어 있는 비로전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게 없다. 직지사는 1600여년의 사찰답게 국보 제208호 금동육각사리함, 보물 제670호 대웅전삼존불탱화, 보물 제606호 대웅전앞3층석탑, 보물 제607호 비로전앞3층석탑, 보물 제319호 석조약사여래좌상, 보물 제1141호 한천사출토금동자물쇠, 보물 제1186호 청풍료앞삼층석탑, 경북유형문화재 215호 직지사대웅전 등 가치 있는 문화유물도 많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IC를 나와 4번 국도를 이용해 김천 시내 방향으로 가다보면 영남 제일문이 도로 한가운데 우뚝 서있다. 검문소 삼거리에서 903번 도로로 좌회전해 직지사 가는 길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직지 문화공원과 토기에서 도기와 자기로 이어진 도자기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김천 세계도자기 박물관을 만난다. 다른 사찰과 같이 직지사 초입의 풍경도 수수하고 소박하다. 사찰의 위치나 주변의 생김새도 산자락이라기보다는 평지에 가깝게 느껴진다. 대웅전도 일주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경북유형운화재 제215호인 대웅전은 단층 팔작지붕 형식으로 모습이 화려하다. 1735년(영조 11)에 승려 태랑이 재건해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 양식을 나타내는데 앞에 석등과 보물 제606호 직지사 대웅전앞삼층석탑이 있고 안에 보물 제670호 직지사 대웅전삼존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영조 20년에 조성된 삼존불탱화는 중앙에 영산회상도, 좌우에 약사불회도와 아미타불회도가 위치한다. 아름다운 채색벽화로 가득한 내부와 군데군데 흙벽이 떨어져나가 옛 멋이 풍기는 외부의 벽화가 대웅전을 더 빛나게 한다. 환하게 웃고 있는 포대화상 옆에 범종각이 있다. 종각 안에 법전사물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자리 잡고 있다. 물고기처럼 잠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목어의 속이 비어있는 모습이나 허공을 헤매는 영혼을 천도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게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운판의 의미도 재미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셔놓은 명부전 주변에는 부처님의 제자 중 상수제자 16인의 나한을 모신 응진전, 연꽃을 들고 미소를 짓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 유정의 유덕을 기리는 사명각,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약사여래가 봉안된 약사전이 이웃하고 있다. 고려 태조 때 세워진 비로전은 천불상을 모시고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임진왜란 때 병화를 면한 3동의 건물 중 하나다. 비로전 앞에 서 있는 보물 제607호 삼층석탑은 경북 문경의 옛 도천사 터에 쓰러져 있던 것을 1974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경주 특산품 옥돌로 만든 천불상은 모습이 모두 다르고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비로자나 부처님 뒤에 발가벗은 동자상이 서 있다. 법당에 들어가 참배할 때 첫눈에 이 동자상을 보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놓여있는 위치를 대략 알고 신경을 곤두세워도 범인의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의 신축 건물 청풍료는 1996년에 문을 연 직지성보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는 직지사를 중심으로 경북 북부지역 여러 사찰의 불교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는데 국보 제208호인 도리사금동육각사리함을 비롯해 보물 제319호인 직지사석조약사여래좌상 등 여러 점의 보물이 전시되고 있다. 산사에서 만나는 다실의 풍경만 이채로운 게 아니다. 우리나라 여행지에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장소가 많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일이라면 돈도 아깝지 않은 게 우리들의 소박한 마음이다. 심보 사나운 사람이 던진 큰 돌멩이 하나가 볼썽사납게 물 속의 그릇에서 버티고 있다.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확성기도 사찰에서는 색다른 풍경이다. ■입장료■ 직지사 - 2,500원, 직지성보박물관 - 1,000원 ■교통안내■ 1. 서울방면)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IC →국도4번 김천 방면 → 지방도903번 → 직지사 2. 부산방면) 경부고속도로 김천 IC → 국도4번 영동 방면 → 지방도903번 → 직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