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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전북도 교육감 선거가 23일 오전 6시를 기해 도내 14개 시.군 6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오후 3시 현재 14%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도내 총 유권자 142만5천92명 가운데 20만7천890명이 투표를 마쳐 14.6%의 투표율을 나타내고 있다. 시군별로는 순창군이 유권자 2만4천981명 중 8천49명이 투표해 가장 높은 32.2%의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익산시는 23만4천530명 가운데 2만3천355명만이 참여해 10.0%에 그쳤다. 도 선관위는 투표율이 저조함에 따라 각 지역별로 선관위원을 보내 유권자를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도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날 전북도청과 교육청, 전주지방법원, 전주지검 등 도내 16개 대형 공공기관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고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교통편의를 위해 155개 읍.면.동에서 200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밤 11시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호 1번 오근량 후보는 투표 시작과 동시에 전주 서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으며 기호 2번 최규호 후보도 오전에 전주 우성아파트에서 투표를 마쳤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현저히 낮을 경우 교육감 당선자의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직선제의 의미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북 교육 백년대계의 초석을 마련하는 선거인 만큼 주인의식을 갖고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글날과 제헌절을 '쉬는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교총은 ‘두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경총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장표(한나라당․ 안산 상록을)등 14명의 의원은 22일 위의 내용을 담은 국경일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한글날은 1991년 노태우 정부가 국경일과 공휴일에서 제외시킨 이후 2005년 ‘쉬지 않는 국경일’로 부활돼 현재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제헌절은 2005년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통해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홍 의원은 “현재 법률상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5일이 국경일로 지정돼 있지만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한글날과 제헌절이 쉬지 않는 국경일로 돼 있다”며 “가족들과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녀를 통해 다음 세대에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이므로, 근시안적 정치 경제 논리가 아닌 시대와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쪽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원희 교총 회장은 23일 홍장표 의원과 전화 통화해 세계기록유산인 한글과 헌법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두 국경일을 공휴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우리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휴일 지정에 반대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daum)가 두 국경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23일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412명 중 94.4%(4163명)가 ‘찬성’ 한다고 응답했다.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공모에 청와대가 ‘금융CEO급 임명’ 방침을 교과부에 시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이사장을 공모한 사학연금은 16일 서류심사 결과, 응모자 11명 전원을 탈락시키고 재공모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를 연출했다. 임원추천위는 외적으로 ‘10조 자산을 운영할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지만 속사정은 금융기관 CEO급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차 공모에는 공공기관 임원, 인수위 관계자, 한나라 공천탈락자, 지방대 총장 등 다양한 출신의 인사가 서류를 냈지만 ‘기준미달’ 판정을 받았다. 이를 놓고 교과부와 공단 안팎에서는 자연스레 금융기관 임원급 내정설이 돌고 있다. 2차 공모 때는 위에서 미는 금융 CEO급이 출현할 거란 말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사학연금 강태위 노조위원장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공단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서 보건복지부, 행안부, 교과부 등 관할 부처에 금융CEO급 인선을 주문한 상태”라며 “이 기조 위에서 교과부가 움직이고 사학연금 임원추천위가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국민연금 이사장에 지난 5월 물러난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임명되고, 공무원연금이 은행권 CEO급을 추천하기 위해 3차 공모까지 진행하고 있는 사실에서 뒷받침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특정인이 거론되진 않고 있다. 공공기관, 준정부기관 수장들의 물갈이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굵직한 인사들이 아직 사학연금까지 눈을 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그간 부처 관료들의 자리로 여겨지던 연금공단 이사장 자리가 민간에 넘어가게 되면서 불만도 나온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방침이 시달되면서 이번 사학연금 이사장에 공모하려던 2,3명의 국장급이 도로 서류를 서랍에 넣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차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앉아서 응모만 받지 않고 헤드헌팅사에 의뢰에 금융CEO급을 접촉, 추천도 받기로 했다. 그간 이사장이 정부의 낙하산 자리로 논란을 빚어온 터라 격에 맞는 인사들이 응모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단 혁신인사팀 관계자는 “그래서 공모와 함께 헤드헌팅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학연금은 2차 공모를 통해 최소한 3명의 금융인을 포함, 5명의 적격 후보를 확보할 목표다. 이후 8월 중순 이후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교과부 장관에게 3배수 추천하고, 9월 이후 임명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학연금 노조는 청와대가 이사장의 조건을 제한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형태의 ‘낙하산’이라며 반대 성명을 준비 중이다. 강 위원장은 “금융투자사업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연금사업인 점을 감안할 때, 반드시 금융인사만 능사는 아니다”며 “양자를 조화롭게 운영할 경영인이라면 관료든, 금융인이든 제한을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학 서적들이 워낙 어려운 책들이라 일반 독자가 동서 미학을 비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이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중국의 내유가 허정에 의거한다면, 서구의 상상은 천재를 강조 한다. 허정은 예술가의 마음이 우주의 마음을 얻어 창조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천재는 개인의 주관적 능동성으로 창조한다. 천재의 특징은 법칙을 타파하는 것이다. 범속의 초월과 거의 같은 의미를 갖는 ‘타파’는 전적으로 인간의 능력과 개인의 천재성에 의존한다.” 등과 같이 깊지는 않지만 저자 장파(張法)는 동서 미학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푸른숲)을 읽으면 동양화와 서양화를 감상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동양 문학 작품과 서양 문학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운생동(氣韻生動)인 반면 서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동양화에서는 구체적 형상보다는 정신과 뜻을 표현하고 생동하는 기를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기 때문에 난을 그리는 것을 ‘난을 친다’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친다’의 의미는 난을 그리는 사람이 마음속에 난을 ‘기르고 있다’라는 뜻으로 난의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선비의 굳은 의지와 정신, 난의 생명력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반면 서양화 ‘최후의 만찬’에서는 예수를 한가운데 배치하고 모든 시선이 예수로 집중되도록 구도, 광선, 색체, 명암 등의 형식을 활용하며 예수와 제자들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제작된 미술품들을 감상할 때 각각 감상하는 태도와 방법이 달라야 하듯이, 동양과 서양의 예술과 문화를 대할 때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거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강원 영월군이 8월 24일까지 ‘2008 동강사진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로 7회재인 동강사진축제는 ‘여기, 여기에서’를 주제로 전국의 사진 애호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한다. 전시전을 살펴보면 동강사진상 수상자 강홍구 작가의 전시전, 1950년대부터 198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은 ‘한국을 바라본 시선’, 김연수 생태사진가, 박종우 다큐멘터리 PD, 장남원 수중사진가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하늘, 땅, 바다’ 전 등이 영월읍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중 전국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작품이 눈길을 끈다. ‘개구쟁이 내 동생’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다은 강원 서원주초 학생(4학년)의 작품 등이 동강사진박물관 야외 회랑에 전시된다. 이 외에도 사진 공개 강좌,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1박 2일 과정의 영월 사진 캠프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useum Summer Camp, 박물관을 살아있다’를 비롯해 ‘나도 큐레이터’,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 ‘뜨끈뜨끈 우리 구들’ 등으로 8월 중 12회가 운영된다. 이중 ‘박물관이 살아 있다’는 이번에 처음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상설 전시실의 유물들을 관찰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야외 실습을 통해 학습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등 4~6학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나도 큐레이터’는 박물관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를 비롯해 보존과학사, 교육사 등 박물관과 관련된 일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일 연속 강좌로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child)에서 접수하면 된다. 문의=02-2077-9334 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가족영화 여름특선’에서 ‘아홉살 인생’, ‘라디오 스타’, ‘날아라 허동구’ 등 우리 영화 12편을 토·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무료 상영한다.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광주시에서 열리는 ‘2008 대한민국과학축전’ 기간 동안 고교생들이 만든 창작 과학연극 ‘그래도 지구는 돈다’가 무대에 오른다. 전주예술고(교장 정태표) 과학연극동아리 ‘싸이아트’에 속한 학생 12명과 박교선 지도교사(기획총감독)가 주인공. 지난 3월 극본 작업으로 연극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은 5월부터 점심시간 등 쉬는 시간을 이용해 연기·노래·춤 등을 연습했고, 방학 이후에는 매일 10시간 이상 강행군을 하고 있다. UN이 정한 ‘지구의 해’를 기념해 제작된 연극은 갈릴레오의 과학적 탐구와 실험, 재판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구성한 뮤지컬 형식이다. 진자 진동 실험, 천체관측 등 갈릴레오의 과학적 탐구 및 실험 과정과 과학자로서의 고뇌를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은 창의적인 과학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한국과학문화재단으로부터 1500만원을 지원받았다. 박 교사는 “과학과 상관없어 보이는 연극이 만나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과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회의도를 밝혔다. ‘싸이아트’의 창작 과학연극은 이번이 6번째 작품이다. 2001년 처음 제작한 ‘물질의 근원을 찾았던 사람들’을 시작으로 ‘이중나선’, ‘원자야, 놀자’, ‘엄마, 나 주워왔어?’, ‘즐거운 식당’ 등을 공연했다. 작품들은 교육관련 학회를 통해 발표되었고, 한국과학문화재단,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센터, 국제화학교육자 대회 등에서 소개됐다. 이중 ‘즐거운 식당’은 2005년 대한민국동아리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 동아리를 만들고 계속 지도해온 박 교사는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과학교사상(2003), 한국사도대상 사도상(2005) 등을 받기도 했다. 박 교사는 “우리의 노래와 춤은 과학적 내용과 즐거움이 함께 한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은 대한민국과학축전 기간 동안 매일 오후 3시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보이며, 8월 18일 과학사랑 한마음가족과학캠프(전북 부안 해양수련원), 21일 한국과학교육학회(부산대)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인천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하지만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자기 연찬의 기회로 휴식시간도 없는 듯 하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3월2일부터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에서 초등교사 30명을 대상으로 영어교사의 의사소통 능력 과 교과지도 전문성 신장 연수를 통한 교수-학습 능력배양 그리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대체할 수 있는 영어교과 전문교사 양성을 위한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8월 14일까지 6개월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연수는 참가교사 모두 찌는 더위 아랑곳 하지 않고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위한 연수삼매경에 빠져 더위를 잊고 있다.
일요일이었던 7월 20일은 청주삼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샘봉산을 답사하기로 한 달 전에 약속한 날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때문에 답사장소가 현암사가 있는 구룡산으로 바뀌었다. 현암정 휴게소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대전옛생돌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대청호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 정자 현암정에서 대청댐과 대청호를 바라봤다. 청남대가 위치한 곳의 임금 왕(王)자 지형과 호수 너머의 계족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구룡산 중턱의 현암사도 이곳에서 가깝게 보인다. 휴게소 마당에는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흰색 백일홍 한 그루가 하늘의 구름과 어울리고 있다. 100일간 꽃을 피워 백일홍이라 불리고, 나무줄기를 살살 긁어주면 나무전체가 간지럼 타듯 움직이는 것도 재미있다. 그동안 자주색 꽃을 피우는 백일홍만 많이 봐왔는데 무더운 날 흰색 백일홍을 보니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108계단을 올라 현암사로 향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걷는데 순결을 고이 간직한 참나리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사찰 입구의 참나리들은 활짝 꽃을 피우고 오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사찰 마당에서 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대청호와 대청댐의 수문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도 눈앞에 있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들고 있는 풍경도 아름답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대청호를 내륙의 다도해라고 부른다. 구룡산의 가파른 중턱에 위치한 현암사는 법주사의 말사이다. 현암사는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사찰이기도 하고 대청호에서 올려다보면 다람쥐가 매달린 모습으로 보여 다람절이라고도 불린다. 사찰에서 오른쪽으로 조금가면 언덕에 탑돌이를 할 수 있는 오층석탑이 있다. 원효대사가 중창한 사찰이라 자연스럽게 원효와 의상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국내파였던 원효와 연관된 사찰은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어 작고, 유학파였던 의상과 연관된 사찰은 유명한 산에 있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초등학생들까지 유학길에 오르는 현실을 생각해봤다. 석탑에서 삿갓봉까지의 등산로는 50여 개의 돌탑들이 이어진다. 구룡산 정상 삿갓봉은 조망이 좋고, 해돋이대장군과 해돋이여장군 장승ㆍ나무로 만든 대형 용장승이 있다. 삿갓봉 너머의 장승공원은 500여 개의 장승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이 빗방울로 변해 삿갓봉을 바라보기만하고 오던 길을 되짚어 현암정 휴게소로 향했다. 휴게소에서 대청댐 주차장으로 가는 굽잇길은 호수를 끼고 돌아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대청댐 광장은 호수의 풍경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에서 세운 조형물이 어우러지고 종종 작은 음악회 등의 행사가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앞에 현암사, 현암정 휴게소, 청남대가 보인다. 광장 옆에 있는 대청댐 물문화관(http://daecheong.kwater.or.kr/Munhwa)도 들려볼만하다. 제1전시실에는 물은 자원이다, 제2전시실에는 대청호와 금강의 자연생태, 제3전시실에는 대청호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대청호에 유입되는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잡동사니의 새로남’이 8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날씨 때문에 예정보다 답사 코스가 짧아졌지만 나름대로는 같은 대청호의 물을 마시면서 뜻까지 같이하는 대전과 청주 사람들이 대청호 주변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알찬 하루였다. [교통안내] 1. 경부고속국도 청원IC(좌회전) - 척산 - 문의(대전방향) - 문화재단지 - 현암사 주차장 2. 경부고속국도 신탄진IC(좌회전) - 대청댐 - 오가리(문의방향) - 현암사 주차장 3. 청주 - 고은삼거리 - 화당삼거리 - 문화재단지 - 현암사 주차장 4. 대전 - 신탄진 - 대청댐 - 오가리(문의방향) - 현암사 주차장
불면증. 사전을 찾아보면 불면증을 ‘잠이 잘 오지 않은 병증’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좀더 경험적으로 들어가면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잘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잠을 이룰 수 없는’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은 괴로운 증상’이 더 잘 어울린다. 불면증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의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없다. 몸은 피곤에 늘어져 축 쳐지고 머리는 몽롱한데 막상 잠을 자려하면 잠은 오지 않는다. 머릿속에는 온갖 잡생각이 물속을 유영하는 피라미 떼들처럼 꿈틀댄다. 때론 어둠 속 물안개처럼 혼몽의 상태 속에서 허우적댄다. 그래서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머리가 무언가에 닫기만 하면 금세 코를 드르렁거리며 잠 속으로 빠져드는 사람이다. 얼마나 부러우면 잠 한 번 실컷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는가. 그럼 불면증, 그거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결론은 글쎄다 이다. 경험에 의하면 완화시켜주는 방법은 있다. 한때 난 잠이라는 걸 제대로 자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써봤다. 수면제 같은 거 먹는 거 빼곤 말이다. 먼저 몸을 혹사시키듯 운동을 하든가 노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이나 노동을 지나치게 하다보면 잡념이 없어진다. 아니 잡념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으면 잠은 절로 든다.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은 잠을 자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여러 잡생각이 실지렁이처럼 뇌 여기저기를 갉아먹듯 기어오른다. 그러면 미칠 일이다. 이 잡념이라는 놈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으면서 절대 입을 벌려 놓아주지 않는다. 또 이놈의 특징은 잠깐 잠이 들었다가도 새벽 세 네 시에 잠이 깨면 다시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면 다시 실지렁이 같은 잡념들이 ‘너 자지마. 너 자게 놔둘 수 없어.’ 하며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어 놔두지 않는다. 그러면 비몽사몽도 아닌 채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까지 헤매고 허우적대고 만다. 그렇게 일어나고 말면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해서 이번 기회에 불면증이라는 놈이 대체 어떤 놈이고 이놈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읽은 책이 제목도 무시무시한 불면증과의 동침이다. 부제로 ‘어느 불면증 환자의 기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에는 그러나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불면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저자의 처절한 분투와 다양한 임상실험들의 연구들과 예화들이 나와 있지만 내가 원하는 직접적인 해답, 불면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얻은 것은 불면증이라는 것이 대부분 심리적 기질의 일부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불면증이 ‘심리 생리학적 불면증’이라는 것이다. 사실 현대인은 불면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거의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하면서 밤은 길어졌다. 대신 수면시간은 줄어들었다. 주위를 돌아보면 온갖 것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뿐이다.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인터넷을 한다. 밖으로 나가면 늦게까지 불 켜진 불빛 아래 술을 마신다. 또한 자동차 소리를 비롯한 온갖 소음들이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안팎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모든 것들이 현대인의 수면을 방해하고 심하면 불면증에 걸리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 대부분이 불면증 환자여야 한다는 소리냐 하고 반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심리적인 개인차가 많이 작용한다. 지금이야 잠을 자고 있지만 나 또한 그 불면증의 마법에 걸려 온갖 고생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엔 병원에도 가봤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특별한 약이 없다. 다만 소개하고 싶다면 한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조금은 불면증이라 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 그 한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수면을 방해하는 소음과 빛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잠을 자보라고. 그러나 그런 공간을 마련하기엔 게으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워 하지 않았다. 다만 꾸준히 걷기 운동을 했다. 할 일이 있어도 잠이 오려하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책에서 불면증의 한 현상이 ‘심리 생리학적 불면증’이라고 말하듯 생각을 버리면서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도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해보라고 한다. 잠을 억지로 청하지 말고 ‘새벽을 재창조하라고.’ 불면증은 저녁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새벽에 눈을 뜨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불면증의 하나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대담하게 이렇게 말해보라. ‘잠, 이거 꼭 자야하나. 이 시간에 난 다른 일을 할 수 있잖아.’ 그렇게 편안하게 맘을 먹으면 잠이라는 녀석이 절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잘 준비가 됐을 때 다른 일들을 생각하지 않도록 심리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다. 혹 그러지 못한 경우에 조용한 방에 들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종이에 적어보라. 수면제 같은 약에 의존하지 말고 말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불면증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주경복 건국대 교수가 상대평가를 하도록 한 대학 학사 규정을 어기고 올해 1학기 자신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 모두에게 A학점 이상을 준 것으로 드러나 성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주 후보는 1학기에 자신이 개설한 3개 과목 중 14명이 수강한 문과대 커뮤니케이션학전공 '비평과 커뮤니케이션' 과목에서 4명에게 A+학점, 10명에게 A학점을 줬다. 또 19명이 수강한 '예술과 커뮤니케이션' 과목에서도 6명에게 A+, 13명에게 A학점을 줬다. 동아일보는 건국대 교무처가 15일 주 후보를 포함해 일부 교수가 프로그램의 허점을 이용해 규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수가 속한 단과대 학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주의 조치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교무행정요강 제11장 제70조에는 'A학점을 35% 이하, A와 B학점을 70% 이하로 상대평가한다'며 '상대평가가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재평가토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학교법인 J학원이 K고등학교의 교비와 발전기금 등을 전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 2청은 J학원이 K고교의 교비 6억8천만원과 학교발전기금 1억원 등 모두 7억8천만원을 같은 법인 산하 B중학교의 체육관 건립사업에 사용해 사립학교법 제29조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B중학교는 2006년 5월 자체 예산 7억5천만원을 들여 체육관을 짓겠다며 고양교육청에 승인을 요청해 같은 해 10월 시(市)와 교육청에서 각각 5억원을 각각 지원받아 공사에 착수, 지난해 2월 2층 규모의 체육관을 완공했다. 그러나 J학원은 자체 예산이 아닌 K고교의 교비회계 6억8천만원과 발전기금 1억원 등을 체육관 건립비용으로 집행했다. 사립학교법에는 학교 회계와 법인의 회계 업무를 분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업료 납부금 등을 별도 관리하는 교비회계의 수입을 다른 회계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체육관은 B중학교와 K고교의 학생 2천800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최근 교육청에 J학원을 고발토록 했다. J학원 관계자는 "체육관 건립을 추진할 때 교육청 7억5천만원, 시 7억5천만원의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는 바람에 학교 부담금이 높아졌다"며 "체육관 건립이 반드시 필요했던 만큼 사업을 포기할 수 없어 교비회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7월 초였다. 방학을 하면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한 시골 외가를 방문하기로 가족들과 약속이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방학 중에는 아이들의 학원수강 때문에 도무지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일찌감치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방학 날(19일). 출근을 하자마자 먼저 교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이들 각자에게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주지시키고 난 뒤 실장에게 대청소가 끝나는 대로 종례를 맡으러 교무실로 오라고 하였다. 방학인데도 보충수업과 대학상담 등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들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12시쯤.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러왔다. 아내는 출발 준비가 다 되었다며 퇴근 시간을 물었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난 뒤, 마음이 더 조급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귀가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실장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동료교사들은 방학 작별인사를 하며 하나둘씩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30분이 지나자 교무실은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퇴근하여 적막감마저 흘렸다. 그리고 교무실은 3학년 담임선생님 몇 명만이 아이들과 수시모집 상담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내가 아이들과 수시 상담을 미리 서두른 이유도 방학 날 퇴근을 빨리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생각대로 라면, 이 시간 난 이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직 아이들에게 종례조차 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었다. 퇴근이 늦어지자 조금씩 아이들에게 화가 나기 시작하였다. 참다못해 책상을 대충 정리하고 난 뒤, 가방을 챙겨 교실로 올라갔다. 2층 교실 복도는 방학한 아이들이 일찍 귀가한 탓인지 정적이 흘렸다. 감정을 억누르고 우리 반 교실 쪽으로 걸어갔다. 교실에 이르자,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왔다. 순간 일찍 퇴근하려는 내 발목을 잡는 아이들이 괘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야단을 칠 요량으로 교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들은 각자의 손에 촛불 하나씩을 들고 한 명씩 차례로 필승을 다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실장이 나를 보자 촛불 하나를 건네며 자신들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며 나를 교단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체, 실장이 시키는 대로 했다. 나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촛불을 끄고 손뼉을 쳤다. 내일 당장 수능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뜬금없는 아이들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하였다. 교실 칠판 위에는 다양한 글씨체로 아이들 각자가 쓴 대학입시에서 성공을 기원하는 여러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모든 글들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었지만, 그중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 저희 이 무더위와싸워 꼭 이기겠습니다.” 종례로 고3에게 있어 여름방학이 다른 어떤 방학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 주었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였다. 영역별 목표점수와 등급을 정해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끝으로 마지막까지 가려면 자신의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념하라고 당부하였다. 갑자기 벌어진 사건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다. 한편으로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예감마저 들었다. 방학 날, 아이들의 해프닝에 아내로부터 두 번째 전화가 걸러오기 전까지 외가에 가야만 한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무더운 여름철 좁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전화를 받거나 장학사님들로부터학교 소식을 들을 때 좋은 소식보다 좋지 못한 소식이 들리면 답답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은 시원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후 5시 반쯤이었다. 울산 강북교육청 관내 한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다. 방학을 했다는 것과 언제 출장을 가서 언제 돌아온다는 것과 60시간 직무연수를 받는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아주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저보다 연세도 많으신데도 전혀 보고할 이유도없는데도 학교의 구체적인 행사일정이나 출장 등의 내용을 상세하게 알려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는 방학을 했는데 서운할 것 같아서 위로도 할 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줄 겸 전화를 주셨다니 감동 만점이 아닐 수 없다. 교장선생님과 같은 분을 또 어디서 만나볼 수 있으랴! 정말 보기 드문 좋은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행복을 느끼게 된다. 울산지방방송 중 어떤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면서 꼭 시청을 해 보라고 권하기도 하셨고 아침 5시 반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시청을 하지 못하면 그 방송국에 들어가서 다시보기를 눌러 보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오늘 방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하셨다. ‘방학 동안 학생들은 PDCA를 꼭 이루어 보라’고 했고 선생님들에게도 PDCA를 이룰 수 있도록 독려하고 방학이 끝난 후 PDCA를 이룬 학생들을 추천해 주면 학교 예산이 아닌 사비를 들여서 꼭 시상을 하겠다. 많은 학생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PDCA'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P는 Plan(계획)이고, D는 Do(행함)이고 C는 Check(점검)이고 A는Action(실행)인데 방학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는 행하라, 매일 한 일에 대해서 점검을 하고 반성을 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고 부지런히 움직여 다시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었다. 방학 동안 공부든 게임이든 독서든 운동이든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것을 계획을 세워 행하고 매일 점검하고 다시 행하여 보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좋은 것을,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에게 방학을 앞두고 적절한 말씀을 하신 것 같아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학교마다 이제 방학을 앞두고 있는데 ‘PDCA를 이루라’고 학생들에게 권할 만한 것 같았다. PDCA를 이루면 어느 학생 할 것 없이 유익이 될 것 같았다. PDCA를 이루도록 하면 생각하는 학생들이 될 것이니 참 좋을 것 같다. 생각 없이 무턱대고 살아가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 매일 계획을 세우고 행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면 작은 꿈이지만 이루는 맛을 느껴볼 것이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생각 없이 몸만 부쩍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PDCA프로그램은 참 좋은 것 같다. 좋은 결실을 기대해 본다. 퇴근시간인데도 학교에 남아서 학교 일에 몰두하고 계시면서 전화까지 해 주시고 좋은 말씀까지 해 주시면서 격려까지 해 주셔서 큰 감동이 되기도 하였고 퇴근하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 주었다. 방학을 마치고 PDCA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과 많은 학생들에게 시상을 했다는 소식과 그렇게 하니 큰 효과가 있더라는 소식도 아울러 듣고 싶다. 더운 여름 방학 동안 교장선생님께서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면서.
지난 주말 제7호 태풍 갈매기가 우리나라를 찾아 왔다. 많은 비와 세찬 바람으로 인명 사고와 재산피해도 가져왔다. 태풍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은 어떠할까? 잠시 비가 그친 때를 이용하여 일월저수지, 왕송저수지, 서호저수지를 둘러보았다. 모두 수문을 개방하여 저수지 물을 빼내고 있었다. 흙탕물이 굉음을 내며 폭포수처럼 내려가는 것을 보니자연의 힘이 엄청남을 새삼 느낀다. 일월저수지를 돌아보니 소나무가 쓰러져 통행을 막고 있다. [사진 참조] 기둥에 흰종이가 비닐에 싸여 붙어 있다. "조경팀 처리 예정! 불편해도 돌아다니기 바랍니다" 친절하게 문구까지 붙여놓았다. "아하! 일요일에도 공무원은 쉬지 않는구나!그래 공직자의 자세는 이래야 해!" 리포터도 공무원이지만 왠지 신뢰감이 간다. 이런 공무원이 있기에 국민들은 편히 쉴 수 있는 것 아닌가! 서호저수지에 있는 항미정(杭眉亭. 수원시 사적 1호)에 가니마루바닥에서 악취가 풍긴다.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사진 참조] 누군가 음주를 하고 안주와 종이컵, 남은 술을 뒷처리 하지 않고 그대로 간 것이다. 이게 수원시민이 한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공원에서 음주와 가무는 꼴불견이다. 하물며 뒷처리 하지 않고 이렇게 어지럽힌 것을 보면 시민정신이 실종된 듯 싶다. 저 쓰레기 누가 치울까? 당분간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불쾌한 마음으로 인상을 찌푸릴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두 얼굴이 상존한다. 태풍 속에서도 자기가 맡은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 저수지를 돌아보고 시민의 불편을 생각하는 공무원. 태풍과는 상관없이 비를 즐기며 음주하는 시민들. 앞으로 태풍은 몇 차례 더 찾아올 것이다. 물론 이를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음주행위, 보기에도 좋지 않다. 뒷처리가 안 되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나보다는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정신이 아쉬운 순간이다. 이번 태풍 갈매기로 공직자의 자세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시골 조그만 중학교가 방과후학교가 활성화되어 각종 대회 상을 휩쓸고 있어 화제다. 특히 가야금반, 무용반, 과학탐구반 실적이 두드러진다. 화성시청소년종합예술제 국악기악부문 최우수상, 독주부문 최우수상, 제15회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과학동아리발표전국대회 금상, 경기도학생발명품 지역예선대회 금상, 은상, 동상, 제30회 경기도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학습용품부문 특상, 화성시청소년종합예술제 한국무용 군무부문 최우수, 독무 최우수, 전국무용경연대회 독무부문 최우수 등.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위치한 장안여중(교장 한동희). 전교생이라야 14학급에 400여명, 교직원은 27명이다. 이 학교가 지역대회를 비롯해 도대회, 전국대회에서 두곽을 드러내고 있다. 혹시 무슨 비결이 있을까? 아니다. 노력의 산물이다. 평소 때 방과후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대회를 앞두고는 밤 10시까지 맹연습이다. 어려움을 끈기로써 이겨낸다. 방학 때는휴가를 반납한다. 김경애(29.무용담당) 교사는 말한다. "처음엔 어렵고 힘들어 하다가 나중엔무용에 애착을 갖고 협동력을 발휘하니 수준이 높아집니다. 저는 항상 꾸준히, 열심히를 강조합니다. 하루 6시간 연습보다 하루 1시간씩 6일을 하는 것이 효과가 납니다. 발표 때에는 작품성, 기교성, 협동성을강조하고 웃는 얼굴 표정까지 신경 씁니다." 무용반은 작년엔 한국무용 10명, 현대무용 8명이, 올해엔 한국무용에 중점을 두어 20명이 맹연습 중이라고 알려준다. 창작무용을 연습 중인데 학생들이 무용뿐 아니라 공부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차유화(34. 과학탐구반 담당) 교사는"2003년에 시작한 동아리가 벌써 8기를 배출했다"며"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치루고 대회를 준비하고 교과서 실험을 업그레이드 시켜 개발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동경과학축제에 3회 참가를 했고 8월 하순에는 오사카 과학축제에 참가한다"고 알려준다. 과학탐구반 활동집 'S.F.S. WaterProject"(2007)을 보여주는데 무려 500여 페이지다. 이것을 학생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2주마다 한 번씩 세미나를 해서 새롭게 발견한 실험을 발표한다.교과서 실험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는 창의적인 실험을 고안하여 새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가야금반은 작년 6월에 창단, 외부강사가 지도하고 있는데 이 학교로 진학하는 노진초교와 화수초교와 연게지도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9월 도대회와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한다. 가야금반은 관내 기관 행사에 출연하여솜씨를 뽐내고 있는데 최근엔 경로잔치, 4H 경진대회, 비지쿨 협약식 등에 출연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지도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발한다. 학생들이 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흥미와 애착을 갖고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지도교사의 열의에 못지 않게 학생들의 능동성과 자발성, 적극성과 인내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물론 학교의 변함없는 지원도 있었다. 장안여중, 시골의 조그만 학교가 아니다. 가야금 연주와 과학탐구반 활동, 한국무용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가 되었다. 학교 교육은 선생님과 학생,학부모가 힘을 모으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 장안여중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입법, 사법, 행정부 등 어린이나라 제도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원 영화초 어린이들이 가상UN총회를 영어로 개최해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 영화초교(교장. 오세건)는 25일 각 학급에서 뽑힌 18개국 국가 대표들과 어린이 대통령, 의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가상UN총회를 개최한다. ‘2008 영화어린이나라 가상UN총회’(MODEL UNITED NATIONS 2008)는 영화어린이나라 제도의 마지막 활동으로 국가별 상황 탐색과 지구촌 현안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교내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선정된 학급 대표들이 UN 192개국중 1개 국가를 선택하여 참석한다. 이날 참석한 국가대표들은 영어로 자신의 국가를 소개하고 ‘지구온난화와 에너지‘를 공동의제(어젠다,agenda)로 국가별 처한 상황과 의견을 서로 토론하고 협의한다. 또한 총회 후에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지구촌 현안에 대하여 함께 연구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공동선언문에는 UN 모든 나라는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지구온난화 방지와 대체에너지 개발을 공동 연구하며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날 UN총회에는 일본은 참석을 제외시켰으며 선언문 끝에 UN 모든 나라는 일본의 독도문제와 관련한 어리석은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세건 교장은 “어린이들에게 학생 시절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이번 가상UN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어린이대통령 안지현(6년)양은 “어린이들이 함께 지구촌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가슴이 설레인다”며 “반기문 UN사무총장님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자랑하였다. 한편 영화어린이나라 임원 대표들은 이미 지난 4월과 5월에 청와대를 비롯 미국의 백악관과 UN본부를 방문하는 체험행사를 가졌다.
경북 포항시내 고등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핵 위험에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생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포항시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북구 관내 5개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부반응을 체크하는 결핵감염검사(PPD)와 흉부 X-레이 검진을 실시한 결과 모 학교 같은 반 학생 10여명이 결핵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2차로 X-레이 촬영과 객담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이 가운데 2명만 결핵 감염을 진단하는 최종검사 과정인 인터페론 감마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8명은 별다른 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추가검사와 투약을 하지 않고 있어 결핵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관계자는 "1차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10명이 2차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났지만 결핵균이 잠복해 있어 개인의 면역력 여부에 따라 1-2년내에 결핵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예방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치료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10명을 포함한 같은 반 학생 32명이 6월 이후 결핵감염검사인 피부반응검사를 받은 이후 피부가 덧나고 물집이 생기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증세가 심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측은 피부반응검사를 받은 해당 부위는 3-4일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아무는 것이 정상인데 장기간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아물지 않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소는 이같은 증상의 원인규명을 위해 지난주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결과는 2-3개월 이후에 판명될 전망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증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결핵감염 여부를 떠나 검사를 받은 피부가 아물지 않는 이상증세에 대한 원인을 조사중"이라며 "양성반응 학생들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TV합동토론회를 앞두고 각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교육철학과 공약 내용을 확실히 각인시킬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23일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후보 6명이 모두 참석하는 TV토론회가 25일 오후 2시부터 80분간 KBS와 MBC를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 이번 TV토론회는 후보 전원이 참석하는데다 공중파를 통해 방송돼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선거 자체를 잘 몰랐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보들의 교육철학과 공약 내용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어 학부모 등 유권자들이 교육감 적임자를 점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 후보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거리 유세와 달리 6명의 후보가 한자리에서 각종 교육정책을 놓고 토론하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각 후보 선거캠프는 거리 유세 등으로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는 등 TV토론회에 무척 신경쓰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TV토론회에서 자신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진정한 교육감 후보임을 강조하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번 TV토론회는 사회자의 질문 뿐만 아니라 후보 사이에도 맹공이 오갈 것으로 예상돼 각 후보가 얼마나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유권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정택 후보 측은 각종 교육정책을 추진해온 현직 교육감이라는 이유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1대 5 게임'에 대비하고 있다.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 4년간 추진해온 '학력신장 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그간의 공과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릴 생각이다.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 후보'라는 꼬리표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정립된 각종 교육정책을 제시함으로써 '대안이 있는 행정가'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도 핵심 공약을 소개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인규 후보는 이번 TV토론회가 자신의 정책 대안 제시 능력을 확실히 보여줄 기회라고 자신하고 학력 지상주의와 편협한 평등주의를 두루 비판해 공 후보 및 주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박장옥 후보는 부적격 교사 5%를 퇴출해 교육개혁을 이뤄냄으로써 공교육을 활성화한 뒤 사교육비 70%를 절감한다는 공약을, 이영만 후보는 영어 무상 완전 교육을 실현한다는 공약을 각각 강조하기로 했다. 김성동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교육부 고위 간부와 대학 총장까지 역임해 교육현장과 교육행정을 두루 섭렵한 전문가임을 강조하는 '인물론'으로 유권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길음뉴타운에 중학교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자립형 사립고 유치 문제와 얽혀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최근 시교육청의 추경 예산을 심의하면서 길음뉴타운내 중학교 건립을 검토하기 위해 설계용역 비용으로 1억5천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시의회가 추경 예산을 별도 편성한 것은 이 지역에 아직 중ㆍ고교가 없기 때문에 중학교를 세우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길음뉴타운은 공사가 남았지만 입주민이 벌써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길음초, 미아초와 2년전 개교한 길원초 등 초등학교만 3곳이 있다. 중ㆍ고교는 아직 건립되지 않아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근 중학교 10여곳으로 등ㆍ하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의회는 길음뉴타운내 중학교 건립을 검토하기 위해 설계용역 비용으로 1억5천만원을 편성했고 시교육청은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길음뉴타운내 중학교 건립은 이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자립형 사립고 유치와 깊이 관련돼 있고 서울시ㆍ의회ㆍ교육청의 입장이 제 각각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길음뉴타운 안에는 중ㆍ고교 설립 예정부지가 있지만 서울시가 지난 2006년부터 이 지역에 자사고 유치를 추진하면서 기존 부지는 아직 텅 빈 상태다. 서울시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했던 라성 정형기 재단이 지난해 5월 자사고 건립을 포기했고 이후 2차례 재공모를 실시했지만 아직 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자사고 유치 전망이 불투명하자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주민이 자사고를 원하고 있지만 정부의 고교정책에 변화의 소지가 있는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아직 포기를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길음뉴타운 주민들은 자사고 유치의 염원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기존 학교 부지는 자사고 유치를 위해 남겨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대신 중학교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땅이 넓은 길음초교를 나눠 중학교를 세우기를 바라고 있다. 시의회도 이런 요구를 감안해 시교육청의 추경 예산에 설계용역 비용을 편성했고 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 것. 하지만 서울시가 자사고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시교육청도 길음초교에 중학교를 세우는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민원을 고려하는 한편 자사고 유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존의 학교 부지를 놔두고 길음초교에 중학교를 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길음뉴타운에는 자사고 유치 염원과 기존 부지내 학교 건립 요구가 함께 있어 결정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성북교육청이 우선 길음초에 중학교를 건립하는 문제의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