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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내 중고생 2명중 1명 가량은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이 지난 2006년 9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만 13~18세) 학생 7만1천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제2기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다. 2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고생의 절반에 가까운 46.5%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했다. 또한 23.4%는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5.5%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생들의 현재 식습관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요구된다. 성장기에 필요한 과일, 채소, 우유 등을 섭취하는 비율은 평균 20% 안팎이었지만 패스트푸드, 과자, 탄산음료를 먹는 중고생은 전체의 70% 안팎에 달했다. 평소 아침식사를 거르는 중고생의 비율도 26.7%나 됐다. 흡연 경험 비율은 남학생의 경우 중학 1학년 때 16.9%에서 고교 3년 때는 46.2%로 빠르게 상승했고 여학생도 중학 1학년 때 11.7%에서 고교 3학년 때 31.4%로 역시 급증했다. 음주를 경험한 중고생은 전체의 59.7%였고 남녀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약물사용 경험은 전체의 6.2%로 집계됐다. 흡연 경험자들의 평균 흡연 시작연령은 12.5세, 음주 경험자들의 평균 음주 시작연령은 13.1세였다. 중고생 비만율은 9.2%로 나타났고 하루 20분 이상의 운동을 일주일에 사흘 이상 하는 비율은 31.9%에 그쳤다. 남학생의 몽정 시작연령은 13.1세, 여학생의 월경 시작연령은 12.5세로 조사됐고, 성관계를 경험한 중고생은 전체의 5.1%로 나타났다. 성경험자의 첫 경험 연령은 평균 14.2세였다. 이밖에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 중고생은 10명중 3명 정도의 비율을 보였다. 만성병조사팀 관계자는 "청소년기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건강 생활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5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들의 첫 TV합동토론이 열렸다. 이날 TV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유일한 TV토론회로 2시부터 공중파로 생중계됐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출마한 6명의 후보는 자신의 교육정책, 철학 등을 밝히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 교육정책 중 가장 많은 토론이 이뤄진 분야는 ‘교원 평가’ 부분. 이영만 후보는 “내가 교원평가제를 입안했다”며 “아직도 뿌리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공정택 후보로부터 답변을 듣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공 후보는 “완전무결한 교원평가제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제도를 수정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규 후보는 “교사들이 학부모를 만족시키고 학생을 위하도록 경쟁시키는 것이 교육감이 할 일”이라며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 정책인 ‘교원평가제 반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나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해 본 적이 없다”며 그동안의 언론보도와 전교조의 입장과 반대의 견해를 밝혔다. 박장옥 후보는 “다면평가를 통해 부적격 교원 5%를 퇴출해야 한다”고 말해 찬성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육자 선거답게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각종 논란에 대한 공방은 치열하게 이어갔다. 공 후보는 토론회 처음부터 전교조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주 후보를 향해 2005년 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6·25 통일전쟁’발언을 따지고 들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그 말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교수단체의 대표로서 학계에서 통일전쟁에 대한 개념이 있다는 것을 소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동 후보 역시 주 후보에게 “헌법 31조에 따라 교육은 정치로부터 중립이여야 하는데 주 후보는 민주노동당 행사에서 ‘서울시교육청에 진보 깃발을 꼿겠다’고 말했다”며 “사실이라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답변을 통해 “행사는 사전행사였고 문제의 발언은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주 후보는 재직 중인 학교에서 학점을 규정에 맞지 않게 부풀려 준 것에 대해서도 “절대평가를 선호한다”며 “교수의 재량권이 인정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지금 서울에서는 시민이 직접 뽑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30일 실시되는 서울특별시교육감 선거의 열기로 뜨거워야 할 것인데 뜨겁기는 커녕 미지근하다. 아니 차갑기만 하다.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한 수도 서울의 교육수장을 시민이 직접 뽑는다는 것 자체도 모르는 분이 많이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부산과 충남의 교육감 직선제의 경우 15.3%, 17.2%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여 많은 아쉬움을 더해 주었는데 이번 서울 교육감 직선제에서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부족과 관심 부족, 주민 참여 의식의 결여로 인해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저조한 투표율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하게 된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강조해야 할 때라 본다. 만약 예상했던 대로 투표율이 저조하여 10%대에 그친다면 간선제, 러닝메이트제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육이 정치권에 예속되어 교육의 중립성, 독립성, 전문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에 교육감 직선제가 계속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요구된다.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가해야 간선제가 안고 있는 대표성에 대한 문제도 사라지게 되고 간선제로 인한 부정부패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인데, 어렵게 힘들게 고쳐놓은 교육감 직선제가 과거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육감 간선제로 회귀(回歸)되지 않을 것인데 하는 노파심(老婆心)으로 당부드리고싶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총선과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민의 성숙도를 발휘하여 대다수가 관심을 갖고 투표에 임해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수요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시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훌륭한 교육감, 유능한 교육감, 적극적인 교육감, 올바른 교육감을 뽑아 주었으면 어떨까 싶다. 시민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으면, 투표율이 10%대에 그친다면 무능한 교육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어지게 되고 악명 높은 교육감이 나와도 할 말이 없게 되며 소극적인 교육감, 그릇된 교육감이 나와도 말을 못하게 될 것이며 교육이 잘못 돼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도 모두가 입을 닫아야 하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로서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를 이겨내는 길은 교육하는 길밖에 없다. 물적 자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우리로서는 인적 자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힘들게 살아가면 갈수록 우리가 인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계가 고유가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을 때 우리는 세계의 유전(油田)에만 의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유가만 떨어지기를 고대하면서 유전에만 눈을 고정시키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자세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후진국으로 후퇴하고 만다. 대체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교육 방향의 키를 갖고 세계적인 인물을 길러내고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알맞은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교육의 수장을 뽑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살 길이요 나아갈 길이다. 어려울수록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역류(逆流)하는 배(舟)와 같아서 배의 선장과도 같은 교육감에게 추진력이 없다면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다. 역류하는 배를 보라.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렵고 오히려 후퇴하고 말 것 아닌가? 물의 흐름과 같은 방향의 배라면 선장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기에 선장의 힘은 대단해야 한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주민들의 손으로 뽑아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숲에는 온통 탁류가 흐르고 있다. 그 거대한 탁류는 세 가지 냄새를 뿜어내고 있다. '하나'는 공격성마저 띤 뻔뻔스러움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어디에서 수치심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둘'은 약삭빠른 냉소가 묻어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셋'은 절망과 체념의 신음소리가 배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시당하거나 도태되고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대우받는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쓰는 사람은 대부분이 썩어 있고, 그 보다 더 썩은 자들의 뻔뻔스러움과 공격성이 통하고 있는 사회에서 힘없고 돈 없고 이름도 없는 사람들은 절망하고 체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말머리 글에서 광기어린 독설과 뻔뻔스러움이 판을 치는 한국사회 (한겨레출판 펴냄, 2008년 5월 개정판)의 저자 홍세화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세 가지 냄새가 물씬 나는 탁류에 비유하여 말하고 있다. 숲엔 맑은 물이 흐르고 흥겨운 새소리 바람소리가 나야 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숲은 광기어린 독설과 뻔뻔스러움이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은 저자의 말이 아닐지라도 우리가 목도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 대해 조중동이라는 언론을 중심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빨간 물이 든 사람들로 매도되기도 한다. 또 이들은 끊임없이 배후설을 제기하며 선량한 시민들을 압박한다. 여기에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말라는 시민들의 행위에 대해 불법성을 강조하며 검·경찰이 수사를 한다. 일부 극우세력들은 방송사를 위협하고 진보당사에 난입하여 당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집기를 부수는 행위들이 백주대낮에 일어난다. 한술 더 떠 보수 성향의 목사들까지 나서 촛불 시위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이들에게선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힘 있고 권력을 쥔 사람들을 꾸짖는 예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목회자의 모습인지 심히 염려스럽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쓰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에 대해 말하는 모습을 찾기는 얼마나 힘든가. 이름깨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학문을 곡학아세하여 권력의 언저리에 기웃거리거나 침묵하는 게 지식인이라 자처한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아예 드러내놓고 편협한 자신의 생각을 쓸 만한 것인양하며 독설을 쏟아낸다. 이를 보면서 배운 것도 부족하고 돈도 없는 서민들은 촛불 하나에 마음을 담아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건 그저 절망과 체념의 한숨뿐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이 이것뿐일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의료 노동 그 어느 것 하나 답답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답답하고 우울한 우리 사회의 초상들을 저자 홍세화는 프랑스라 거울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몇몇 모습을 살펴보자. 비정규직의 반동의 칼, 언제든지 나에게 다가올 수 있어 "알아야 한다. 지금 설령 정규직이라 할지라도 반동의 칼이 언제 나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오늘의 굴종이 내일 나를 향한 칼날을 가는 행위가 된다는 점을. 지금 비정규직에 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내 자식에게 피눈물 흘리게 하는 내일을 물려주게 된다는 점을. 우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해야 하는 까닭은 자명하다. 노동자들에겐 돈도 없고 권력도 없다." 2007년 비정규직법 통과에 대해 저자의 펜은 자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엔 무관심한 우리 모두의 의식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의 예를 들면서 말이다. 프랑스에서도 2006년 우리와 비슷한(사실 우리보다 나은) 노동유연성 법안이 통과됐다. 집권 우파세력에 의해서다. 통과된 법안의 핵심 내용 중 문제가 되는 것은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최초로 고용하는 경우 2년 이내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해고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이때 프랑스 정부는 24%에 달하는 청년실업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이라는 말을 하며 통과시켰지만 결국 시민들에 의해 철회됐다. 당시 프랑스의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여 의회에서 통과된 법을 철회시켜 버렸다. 이 비정규직법안이 결국은 미래의 젊은이들과 내 자식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줄 것임을 프랑스 시민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일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시위를 했지만 결국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정규직 노동자들과 대다수의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을 옥죄일 법안임에도 어떤 문제의식도 갖지 못한 사실에 대해 저자는 무척 안타까워한다. 사실 쇠고기 수입도 마찬가지지만 비정규직법도 현실의 문제이면서 미래의 모습이다. 지금의 나와 우리 자식들을 위험에 빠트릴 요인이면서 미래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60%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는 채 20% 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과 우리들의 대응방식은 전혀 달랐다. 홍세화는 그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의식의 차이에서 온다. 시민의식과 노동자의식의 차이에서 온다. 우리에겐 부족한 시민의식과 노동자의식을 프랑스 사회 구성원들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은 가졌는데 우리는 가지지 못했다는 시민의식, 노동자의식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쩌면 잘못된 현상을 보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의식이 아닐까. 나만, 내 가정만 잘 살고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 그래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나 몰라라 하는 의식구조, 이것이 그들과 우리들의 차이이고 그 차이가 행동의 유무로 나타난 건 아닐까 싶다. 그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 한 교육 정책에 대한 홍세화의 생각은 어떨까.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영어몰입교육은 성공할 수 없지만, 설령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을 미국인이나 미국 사회 구성원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영어몰입교육을 발상한 위정자들은 인문적 소양이 경제동물의 수준에 머문 수준이거나 이미 미국인이 돼버린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이거나 둘 다 이거나다. 그들이 광우병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쇠고기 수입을 완전 개방한 것은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영어몰입교육뿐인가. 학교자율화조치로 인해 학교는 학원화의 위험성에 처해 있다. 모든 게 경쟁, 경쟁하며 신자유주의 정책의 신봉자들에게 아이들의 행복이나 기쁨은 도외시된 채 오로지 경쟁, 성적 지상주의만이 전부인양 떠들어댄다. 이들에겐 전체 국민의 건강권이나 행복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부 계층의 행복이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일부 보수우익계층의 말과 생각만 대변하려 한다. 이에 대다수의 서민계층은 체념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 사회 정의가 질서에 우선한다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크게 깊게 들어온 단어와 말이 있다. '똘레랑스'라는 단어와 '사회 정의가 질서에 의존한다'라는 말이다. 우리에게 낯선 단어와 문장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내용은 이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똘레랑스는 우리말의 '관용'이란 말과 비슷하다. 타인을 배려하고 나와 다른 생각도 존중해주는 게 저자가 말하는 똘레랑스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듯한 극우세력들에게 똘레랑스가 있을까 하고 저자는 자문하며 이렇게 자답한다. '한국의 극우세력에게 똘레랑스는 없다'고. 그러면서 한국의 보수세력의 실체를 이렇게 비판한다. "한국의 보수는 제멋대로여서 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극우와 자유민주주의자로 구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수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에서도 극우와 자유민주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럼 '사회 정의가 질서에 우선한다'는 말은 어떤가. 지금까지 우리는 '정의'보다는 '질서'란 말에 익숙해져 왔다. 이번 촛불 집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사회적 정의'보다는 '사회적 질서'를 강조하며 집회참가자들을 불온시했다. 온 국민의 건강권과 주권이 걸린 '정의'보다 교통방해 같은 질서를 주장하며 촛불시위를 당장 중지하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의보다 질서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말한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사회정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정의는 도외시한 채 오로지 사회질서, 법질서만을 들어왔고 그 질서를 어기는 사람들은 사회정의까지 어기는 사람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에 사회전반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정부가 쇠고기 개방, 의료·물·전기의 사기업화를 추진하려 하고, 이름만 바꾼 채 눈속임으로 추진하려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학교자율화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하려는 일련 행위들을 저자는 사회정의를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드러난다. 정론인 체 하고, 지식인 체 하며 은근히 보신주의를 꾀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나타난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의 잘못된 의식을 비판하는 내용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일방적인 비판만을 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를, 우리 사람들을 사랑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20여 년을 이방인으로 살아온 홍세화 선생의 글줄기에서 느낄 수 있다. 책을 덮기 전에 긴 여백 속에 아주 작게 그러나 내 눈을, 마음을 오랫동안 잡아 둔 글귀를 읽고 또 읽었다. 우리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두 문장, 그 문장을 소개해 본다. "한강은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가르며 흐르고, 쎄느강은 파리를 좌안과 우안으로 나누며 흐른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지 60년을 넘겼고 프랑스는 좌우가 공존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한국초등교육”이라는 주제로 제50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7월 24일~26일까지 경기도초등교장회 주관으로 수원에서 개최 되었다. 첫날일정은 선진학교 탐방으로 정보화(한일초) 영어체험(대평초) 예절도서관(팔달초) 화성행궁(신풍초) 생활영어(신성초) 역사관(영화초) 문화축제(고현초) 전통문화(안룡초) 독서교육(송림초) 방과후학교(태장초)에서 공개를 하였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문화공연과 학술세미나가 있었다. 문화공연은 국악합주단과 교원합창단의 연주가 있었고,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인 여행가 한비야 씨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있었다. 본행사가 있었던 둘째 날은 9시까지 등록을 마치고 식전공개행사로 독무와 교원 리코더공연이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기조 강연으로 “내 권리는 내가 지킨다.” 라는 주제로 진형혜 변호사가 나와 법을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교장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설명해주어 많은 박수를 받고 공감하였다. 하계연수회의 하이라이트인 연수회 개막이 선언되면서 축하테이프가 천정에서 날렸고 줄을 타고 날아간 불꽃이 연수회 주제가 선명한 현수막이 공개될 때는 5천여 명의 회원과 내빈석에서 울려 퍼진 우렁찬 박수갈채가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국민의례를 한다음 함성억 경기도 초등교장협의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동래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의 대회사가 있었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의 환영사,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격려사, 수원시장, 한국교총회장, 경기교육위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근 일본 정부의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영유권 주장 명기 강행에 대한 성명서 낭독이 있었고 끝으로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원일동이 채택한 5개항의 결의문낭독이 체육관을 떠나가도록 울려 퍼졌다. 오후에는 16개 시도별로 점심식사와 함께 토의가 진행 되었고 지역별로 경기도 및 수원시의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행궁 등 교육문화답사가 26일까지 진행되어 반세기를 맞이하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전(事前) 철저한 정보와 사후(事後) 연계성을 둔 추수지도 필요 여름 방학이 다가오면서 지난 일 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내게 아이들 어학연수에 대해 자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특히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국외 어학연수가 국내 영어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더 큰 효과가 있는지에 있었다. 그리고 연수 국가로 어떤 나라(선진국 또는 후진국)가 좋은지도 물어보았다. 최근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녀의 국외 어학연수를 생각했다가 포기한 학부모들이 뜻밖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캐나다, 미국, 호주 등)으로의 연수를 계획했다가 비싼 연수비용 때문에 필리핀과 같은 영어권 나라로 눈길을 돌리는 학부모 또한 적지 않다. 평소 친분이 있는 한 학부모는 중학교 2학년인 아이의 캐나다로의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내가 다녀온 필리핀으로 아이를 보내려고 한다며 그곳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는 어학원 몇 군데를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더군다나 여름 방학이 겨울방학보다 기간이 짧은 것을 아는 실속파 학부모들은 이 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보려고 방학을 하기도 전에 아이들의 연수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학연수 지를 찾으려고 부산을 떨기도 한다. 일 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느낀바, 인터넷이나 어학원의 과대광고 그리고 소개하는 사람의 말만 믿고 연수를 보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이와 같은 대부분의 어학원은 커리큘럼이 엉망이거나 자격증이 없는 강사를 채용하여 늘 이민국의 단속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방학 때만 되면 영어는 고사하고 마음의 상처만 받고 귀국하는 아이들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알고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방법으로 어학연수를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이야기를 직접 듣거나 상주하고 있는 대사관이나 한인회 등을 통해 가고자 하는 어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학 동안 자녀 어학연수를 보낸 우리나라 학부모의 경우, 아이들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어학연수 이후 치른 테스트 결과에 불만족을 느낀 나머지 어학연수 보낸 것을 후회하는 학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얻으면 다행이지만 설령 그렇지 못했다 할지라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동기유발(Motivation)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영어를 잘하지 못했던 아이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돌아왔다면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아이는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영어 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리라 본다. 그리고 연수를 하면서 받은 수업방식이 우리나라와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나서는 이에 대한 추수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곳에서 습득한 내용을 쉽게 잊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개학 후, 즐거워야 할 학교생활이 어학연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해 다시 유학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한다. 매년 어학연수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어학연수를 다녀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추수지도를 하는 학교가 많다고 한다. 직무연수나 국외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학교생활에 얼마나 적용하고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수를 받는 과정에서는 강사의 이론에 감흥을 받아 학교 현장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연수가 끝나고 학교현장에 돌아오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 일상적인 통례가 아닌가. 이렇듯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귀국 후, 아이들이 그곳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곳과 연계성을 둔 학습 패턴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비싼 비용으로 다녀온 어학연수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학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편달이 뒤따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울시교육감 선출을 위한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두번째 맞은 주말인 26일 후보들은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울시내 곳곳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선거일을 나흘 앞둔 종반전 상황에서 각 후보는 여전히 상당수에 이르는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시내 지하철역을 돌며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한편 백화점과 대형매장 인근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일부 후보는 당초 아침 일찍 청계산과 관악산 입구에서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었으나 거센 빗줄기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공정택 후보는 이날 낮 구로구, 금천구 연락사무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거리유세를 펼쳤으며 오후에는 금천구의 한 대형매장과 신도림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경복 후보는 이날 방송연설 녹화 준비와 비공식 일정으로 인해 오후까지 특별한 거리유세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주 후보는 그 대신 이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해 '정부 심판론'을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이인규 후보는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잡았다. 기독교 신자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잠실의 한 호텔에서 구국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낮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오후에는 총신대역 한 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오후에는 봉천중앙시장과 신림역 가야시장을 찾고 저녁에는 명동 밀리오레와 동대문 두타ㆍ밀리오레 등 패션타운 앞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이영만 후보는 오전부터 지하철역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을 출발해 합정역에 도착한 뒤 6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불광역까지 간 뒤 3호선으로 옮겨 교대역까지 돌면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동 후보는 이날 낮 영등포역의 한 백화점 앞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해 오후에는 화곡역 앞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고 이후 개봉역으로 이동해 저녁 유세를 시작해 독산동 홈플러스 앞에서 유세를 마친다. 박장옥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역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송파구 석촌역사거리에서 오전 유세를 펼친 뒤 오후에는 강서지역으로 이동, 화곡역과 양천 대일고교 앞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청소년다함께,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등 청소년단체들도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0교시ㆍ우열반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5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TV합동토론회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분야는 특목고와 교원평가제 등의 교육 이슈와 '반전교조' 중심의 이념 대결 양상에 대한 비판이었다. 또 유력 주자인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와 관련된 '교육청 청렴도 꼴찌' '강남 임대아파트' 문제 및 '학점 남발' '통일전쟁 발언' 등의 논란도 도마에 올라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 특목고 확대 vs 대안학교 설립 =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정책을 놓고 각 후보는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 공정택 후보는 "학생들간의 경쟁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특목고 정책에 대한 찬성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으나 박장옥 후보는 "변질된 특목고는 사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특목고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ㆍ중도성향의 주경복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특목고 확대에 반대했으며 각각 '공립형 대안학교'와 '창의형 자율학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를 '귀족학교'라고 표현하며 "우리 모두가 경쟁의 희생자가 됐다"고 비판했고 이인규 후보는 "특목고의 위법행위는 철저히 감독하고 선발 방식은 추첨제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 교원평가제 "적극 추진해야" 대세 = 대부분의 후보는 교원평가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전교조가 지지하는 주경복 후보에게 입장을 따져 물었다. 박장옥 후보는 "대표 공약이 바로 부적격 교사를 5% 퇴출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만 후보는 공정택 후보에게 "재임기간 교원평가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따졌고 공정택 후보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어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규 후보는 주경복 후보를 겨냥, "주 후보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데 나는 지지한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으나 정작 주경복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나의 공약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 교원평가제를 반대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 이념 대결 비판하면서 '반전교조' 강조 = 각 후보는 선거가 이념 대결로 흐르는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전교조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만 후보는 "전교조에게 절대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전교조에 대항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박장옥 후보도 "전교조를 퇴출시킬 후보가 많지만 그런 추진력이 누가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동 후보 역시 "학생들을 편향된 이념에 맡길 수 없다"며 "전교조에 서울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공격 대상인 주경복 후보는 "(내가) 전교조 후보라고 하는데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논박했다. 이인규 후보는 "전교조와 교총 등 다양한 이익집단이 나서고 마치 남북대결을 넘어서 '남남대결'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정파와 특정 이념,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교육감이 당선되면 혼란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계했다. ◇ '강남 임대아파트' '6.25 통일전쟁' 부각 = 이번 TV토론회에서는 최근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 간의 공방에서 불거진 '강남 임대아파트' 문제와 '통일전쟁 발언'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인규 후보는 공정택 후보를 향해 "강남 수서지역의 임대아파트 건립을 반대한 공 후보는 상위 5%를 위한 후보"라고 비꼬았고 이영만 후보도 "수서지역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프다"며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경복 후보의 '통일전쟁' 발언과 '민주노동당 대회' 참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의 맹공이 펼쳐졌다. 김성동 후보는 " 교육은 정치에서 중립해야 하는데도 주경복 후보는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에서 연설했다"고 따져 물었고 주경복 후보는 "민주노동당 공식행사가 아니고 사전행사에서 인사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간에는 '6ㆍ25 전쟁은 통일전쟁' 발언과 서울시교육청이 3년 연속 시도교육청 중 청렴도 꼴찌를 기록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부재자 투표율이 61.1%로 집계됐다. 25일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24~25일 이틀간 부재자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는 전체 대상자(1만4591명)의 61.1%인 8922명이었다. 첫날인 24일 3911명이 투표한 데 이어 25일에는 5011명이 서울 각지의 구 선관위와 구청 등에 설치된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전체 부재자 투표 대상자는 선거 종사자와 군인ㆍ경찰공무원을 포함해 11만8284명이지만 실제로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는 1만4591명이고 나머지는 우편으로 투표하는 거소 투표자다. 이번에 투표용지를 받고도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선거 당일 일반투표소에 가도 투표할 수 없다.
25일 KBS 제4스튜디오에서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만, 김성동, 공정택, 주경복, 박장옥, 이인규 후보. 서울시선거방송 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를 개최하였다.명지대 신율 교수의 사회로 교육복지. 교육정책 등 교육 전반적인 분야를 주제로 합동토론, 사회자의 개별 질문 후 후보자 답변, 후보자간 자유지정 상호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非전교조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275개 시민단체들이 25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7.30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非전교조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현승종 전국무총리를 비롯한범보수단체들은 누구든지 살신성인의 자세로 후보사퇴를 할 경우 차기 교육감으로 적극 지지할 것을 선언하며 非전교조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길 호소했다. 범보수단체의 회원들이 전교조 후보의 당선을 막아줄 것을 김현욱 외교안보포럼 대표가 호소하고 있다.
인천서부교육청(교육장 주영갑)에서는 보람찬 여름방학과 행복한 가족만들기 일환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초등학생 4학년 어린이를 둔 50가족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21일~24일까지 서부예절교육관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예절한마당을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예절한마당은 맵시있게 한복입는 법과 전통예절인 절하는 법, 다식 만들기와 다도체험을 하는 다도예절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행사에 참가한 서운초등학교 4학년 배예진학생은 꿀을 넣은 곡식가루 반죽에 녹차가루, 송화가루, 백련초가루를 넣어 만든 다식만들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해보는 체험활동이라 더욱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절한마당에는 일본인인 학부모가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마무라히사미(안산초 학부모)씨는 "일본의 다도와 한국의 다도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예절을 배우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기나긴 여름 방학을 부모와 함께 더욱 보람차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예상된다.
2008학년도 서령고 1학년 신입생 334명에 대한 건강검진이 7월 24(목), 25(금)일 양일 간에 걸쳐 전격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충청남도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으로 각각 분산 배치되어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키(㎝), 몸무게(㎏), 비만도(상대체중, 체질량지수), 혈압과 함께 시력검사, 청력검사, 구강검사, 소변검사, 결핵검사 등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에 앞서 본교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생건강검진 실시 계획을 학부모님께 사전 안내하고 학생들은 관내 검진기관에서 배부한 문진표(구강검진 포함)와 검진안내서 등을 미리 작성하여 검진에 철저를 기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성장기 학생들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검사 실시로 각종 질병의 조기 발견·치료 및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유도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동해안 북단에서 만난 민속마을 흔히 전통마을이라고 하면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옛 집들이 모인 마을을 말한다. 대개 이 마을들은 도심과 떨어진 곳에 있으며 마을 지세가 평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 백 년의 세월 속에서도 옛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처음 마을을 개척한 분들의 후손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가집과 기와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전통마을에는 예스런 자취가 넘쳐나며, 마을 곳곳에는 옛 사람들의 방향이 곱게 피어 있다. 속초에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차를 계속 몰면 전망대로 가기 전 40km 지점에 우측으로 왕곡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이고 민속마을이란 부제가 첨부되어 있다. 기세 좋게 핸들을 우측으로 꺾은 후 굴다리를 통해 약 1.5km를 운행해보라. 그러면 한적하면서도 조용한 신작로가 나타나는데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어떤 마을의 기운이 느껴질 것이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이곳이 강릉 함씨와 최씨의 집성촌이며 우리나라 북방 가옥의 원형이 잘 보존된 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안내판 바로 뒤에는 수 백 년은 족히 됨직한 아름드리 노송이 은은한 솔향을 풍기며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으로 서 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솔향을 음미하니 1.5km 떨어진 바닷가의 내음이 코끝에 스쳤다. 뒤뱃재, 골무산, 갯가산, 밧도산, 순방골 등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왕곡마을은 우리네 산천의 여느 마을처럼 포근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다섯 봉우리의 엄호를 받은 덕분인지 6·25 때도 마을의 집들은 폭격을 피할 수 있었단다. 폭탄 3발이 마을에 떨어졌지만 모두 불발탄이어서 집들이 화를 면했는데, 다섯 개의 준령들이 마을을 지켜준 덕이라고 순박한 노인들은 믿고 있었다. 왕곡마을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40km 정도인데 말이다. 왕곡마을은 전통마을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오지 중의 오지여서 외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마을 앞에는 송지호가 가로 막고 있는데다 바닷가의 공현진 마을에서 왕곡마을로 들어오는 고갯길은 하도 험해서 우마차도 오르기 힘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런 오지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여말 선초의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예전 강릉 함씨 중에 함부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공양왕에게 충절을 바친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선이 개국한 후 함부열의 후손들이 관의 탄압을 피해 오지인 왕곡마을로 숨어들었다는 것이다. 후손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마을을 개척하였고 명당인 마을은 여러 차례의 전화와 화마를 용케 피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이나 6·25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1996년 발생한 고성산불에서도 마을은 한 터럭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왕곡마을의 한 가운데에는 우물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을의 형상이 물에 떠있는 배인지라 가운데에 구멍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재 왕곡마을에는 기와집 20채를 포함하여 초가집과 나머지 집을 합쳐 약 50여 호가 형성되어 있다. 전통 한옥마을로 지정된 후 낡은 옛집을 보수하는 공사를 한 탓에 기와집과 초가집들은 산뜻한 맛을 풍겼다. 그런데 마을의 한 가운데에 가니 개천가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방앗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제시대에 건립된 듯한 방앗간은 물레식이 아닌 기계식이었는데, 낡고 녹슨 기계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아련한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 방앗간 맞은편 개천다리를 지나면 복구된 초가집들이 몇 채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그 원형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초가집. 이 초가집이 또 어떤 집인가? 천연 지붕 방수재인 볏짚을 여러 겹 쌓아 빗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집. 통풍이 잘되는 구조인지라 여름에는 에어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며, 겨울에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함을 안겨주는 집. 그뿐인가. 황토로 벽을 발라 해충의 접근을 차단하고,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황토벽이 갈라져 늘 숨을 쉬도록 만든 집이 바로 초가집인 것이다. 왕곡마을 가옥의 특징은 마구간(혹은 외양간)을 부엌과 덧붙여 집 전체 형태가 ‘ㄱ’자가 되게 한 점이다. 춥고 긴 겨울을 마소가 잘 견디라고 따뜻한 부엌 옆에 붙여놓은 생존의 지혜가 돋보이는 구조인 것이다.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 한옥이 규모가 큰데 반해 왕곡마을의 한옥은 20~30평 정도로 소규모라 작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하회마을에서 느껴지는 엄격함과 통제감이 없어 아주 정겹고 편안한 느낌, 민초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향내가 솔솔 풍겨온다. 기와집이 많은 이유는 마을 옆에 기와 굽는 공장이 있어 싼값에 공급받아서라고 한다. 다섯 개의 준령이 만들어낸 분지로 둘러싸인 왕곡마을. 해월 최시형 선생이 일본군과 관군의 눈을 피해 잠시 도피생활을 할 정도로 오지였던 왕곡마을. 이 왕곡마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개별 기와집의 형상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마을 전체의 분위기와 마을을 둘러싼 주변 환경, 그리고 집들의 배치를 잘 보아야 한다. 또한 단순히 밖에서 이 마을들을 보지 말고 때로는 집의 툇마루에 앉아 고즈넉하게 흘러가는 구름과 바람을 살펴야 한다. 그러면 옛 흔적과 풍습의 향기가 느껴지며 다섯 준령의 미소가 그대들의 가슴에 조용히 스며들 것이다.
결혼 후 23년간 함께 생활하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무릎 꿇고 앉아 성경을 보시며 이대로 주님 품에 안기기를 원한다고 늘 말씀 하시던 어머니는 CT촬영실에서 의식불명이 되셨고 중환자실로 옮긴 2시간 45분 만에 숨을 거두셨다. 22년 전 오빠네 집에 계시던 어머니는 외손녀를 키워주시기 위하여 오셔서 함께 살게 되었고 1년 되던 해, 외손녀를 업고 끈을 매다가 겨드랑이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 것이 발견되어 병원에 가 본 결과 유방암 3기와 4기 중간시기라는 진찰을 받았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지만 어머니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나 여러 가지 책을 참고하여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시며 꿋꿋하게 항암치료를 이겨내셨다. 항암치료 후 4년 만에 어머니의 몸에 극도의 위기가 찾아 왔으나 무사히 넘겼고 외손녀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셨다. 7년 후에 외손자가 태어났고 유달리 밖에 나가 놀기를 좋아했던 외손자를 위해 아침부터 나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놀이터에서 외손자를 따라다니시며 돌보셔서 하루라도 안 나가시면 놀이터에 늘 나오시는 분들이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할 정도였다. 어머니는 외손녀, 외손자를 키우시면서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들과 항상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주로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 또한 어머니가 살아오셨던 이야기를 해 주시곤 하셨다. 아이들에게 있어 외할머니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어느 날 딸의 수첩을 보니 세계에서 존경하는 인물 다섯 사람에 외할머니가 1번으로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란 적이 있다. 어머니는 늘 책을 읽으셨다. 성경책은 물론이요, 우리 아이들이 보는 역사책엔 특히 관심이 많으셨다. 로마제국의 흥망성쇠, 오리엔트 문명, 중세유럽, 명, 청시대의 중국 등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까지 해박한 역사지식을 지니고 계셨다. 그 뿐인가, 신문은 사설이나 칼럼을 즐겨 읽으셨고 사설을 읽으며 그 좁은 공간에 어머니의 의견을 첨가해 적어 놓기도 하셨다. 해마다 큰 맘 먹고 시작하는 다이어리지만 중간쯤 지나면 거의 쓰지 않기 마련인데 그 다이어리는 어머니에게 훌륭한 공책이 되었다. 어머니는 거기에 여러 가지 메모를 해 두셨다. 날이 갈수록 살이 점점 찌는 외손녀를 위해 특히 비만에 대해 많이 기록해 놓으셨는데 한약이나 민간요법 등으로 비만을 고치는 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적어 놓으셨다. 그 뿐이 아니다. 4남매의 취향 및 조카들의 전공에 따른 정보 및 상식에 관한 스크랩도 해 놓으셨는데...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해 작곡가들의 생애를 요점 정리하여 적어 놓으신 다거나 세계 three테너는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라고 적혀 있는 것이 그 예였다. 또 독일 베를린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는 조카를 위하여 훌륭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와 학업에 찌들려 있는 조카들이 안쓰러우셨던지 입시과열, 과외열풍, 사교육, 유학, 영어교육 등에 관한 글과 북한이 고향이어서인지 북한의 동향에 대한 내용이 많이 스크랩 되어 있었다. 좁은 공책을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신문을 오려서 층층이 스크랩하시고 내용에 따라 각종 색깔 있는 펜으로 적기도 하시며 때로는 큰 글씨로 제목을 쓰기도 하시는 등 20여 년간을 엮어 온 책들이 10여 권은 족히 넘는 듯하다. 정말 보물과 같은 어머니의 유품이다. 독도분쟁이 처음 터져 나올 무렵, 어느 날 딸이 독도에 대해서 선생님이 조사해 오라고 하셨다고 하였다. 당시는 컴퓨터가 지금처럼 생활화된 시대가 아니어서 그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려면 백과사전을 보는 수밖에 없었다. 백과사전에는 일반적인 독도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등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아무래도 담임교사의 과제 의도인 분쟁의 생생한 장면들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없었다. 그런데 항상 신문을 스크랩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어머니에게 알아보면 자료가 있을 것 같아서 말씀 드렸더니 잠시 뒤적거리신 후에 자료를 내놓으시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어머니의 훌륭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머니는 또한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다. 3평 좁은 공간이지만 어머니의 소리 없는 쓴 소리는 위정자의 귀에 들렸으리라. 워싱턴, 제퍼슨, 루스벨트, 링컨 등 평화를 사랑하고 몸소 행동으로 시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민주주의 실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힘썼던 정치가들을 거론한 것을 보니 아마도 우리나라에 그와 같은 정치가들이 없는 것을 마음에 두신 것 같다. 또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등 독재자들은 국민이 굶어 죽건 말건 제 일신을 보전하기에 급급하니 내려올 길이 안 보여 결국 극단의 처방을 받게 된다라는 글에서 공산주의에에 대한 비판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요리에 관한 스크랩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어머니의 요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첫 딸을 낳았을 때 빛을 발하였다. 어머니께서 산모에게 필요한 음식을 메모해 두셨던 것을 보시고는 형형색색의 음식에 각종 고명을 얹는다거나 아기를 낳은 직후인 만큼 영양가 있게 모든 요리를 다져서 부드럽게 먹도록 배려해 주셨고 미역국도 여러 가지 재료를 바꾸어서 질리지 않게 끓여 주셨는데 매 끼 반찬과 밥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당시의 기억은 아직까지 잊혀 지지 않고 있다. 형제들이 고혈압과 저혈압, 높은 간수치, 관절염 등 성인병에 이모저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치료법이나 식이요법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은 각종 책이나 신문 등을 보고 메모해 두신 것을 형제들이 모일 때마다 들고 나오셔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점을 조심하라고 일러주시기도 하셨다. 어머니는 특히 성경을 읽으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다. 그리고 성경에 적혀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기를 무척이나 소원하셨다. 6.25전에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성경책 하나만 들고 월남했던 아버지를 만나 6.25 때부터 30여 년 동안 평탄하지만은 않은 목회자 아내로서의 삶을 살았다. 6.25 당시 아버지는 공산군이 가장 싫어하는 목사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공산군을 피하여 늘 도망 다니셨고 한 성도가 총살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니 어머니의 마음이 오죽 아팠으랴. 23년 전 15평 아파트에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아 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요즈음 들어 부쩍 외손녀의 방을 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미안하다고 자주 말씀 하셔서 이제 좀 형편이 나아지면 방 네 칸짜리 조금 넓은 아파트로 옮겨 어머니의 부담스런 마음을 덜려 했더니....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의 방문을 열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여도 딸이 퇴근하여 오기를 기다리며 아무 일 없이 생활하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방에 그대로 계신 것만 같다. 어머니의 코고는 소리도, 텔레비전을 보시면서 깔깔 웃으시던 소리도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다. 글씨가 써있는 휴지봉이 있어서 얼른 읽어 보았다. 女, 행정고시 49%, 2007.12.12 日-해수온난화 이변 종아리 성형-부작용심각 액젖-방부제 무능공무원 24명 퇴직 미국 산불진화 연간 30억$ 440종의 꿀벌 개체수가 줄고 있다. 이 모든 메모는 벌침을 연구하는 남편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외손녀, 종아리가 굵어 늘 고민하는 외손자, 액젖을 김치 담을 때 듬뿍 넣는 딸을 위하여 적어 놓은 듯하다. 그렇다면 휴지봉에 적어 놓으신 까닭은 무엇일까? 또 전화기 옆에 부채가 눈에 띠었다. 부채에도 역시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하우 마치 이즈?(얼마요?) WOW. (와우.) 투석인 20,000명 매 해 증가 콩국수-콩 1컵, 水 5컵, 깨 3술 웟 두 유 민? (무슨 뜻이야요?) 아임 홈.(다녀왔습니다.) 월드컵 재원 約 1조원 오이 50개, 물, 20컵, 소금 6컵-4,5일 만에 물끓여 어머니께서 TV로 일본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영어도 공부하고 계셨을 줄이야.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던 신장 투석을 하고 있던 큰 외삼촌(지금은 고인이 됨)이 생각나서 그랬을까? 투석에 관한 메모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는 월드컵에 관한 메모도 흘리지 않으셨다. 오이지를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오이지를 담그시려고 마음먹으셨을까? 콩국수를 할 때마다 실패하던 나를 위하여 정확한 계량을 적어놓으시기도 하셨던 어머니. 최종학력이 소학교이며 고려 성경학교를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지만 그 어느 박사 못지않은 우리 어머니. 어머니가 안 계신 앞날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막막하기만 하다.
주경복 후보가 본지가 단독 보도(한교닷컴, 본지 7월 28일자7면 참조)한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관련해 거짓해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경제지 는 “주 후보 측은 24일 선관위 측의 확인을 받고 특정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불과 하루만에 기억이 가물가물한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후보측은 “법 위반 여부를 누가 확인을 했는지, 선관위에 전화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다만 하루에도 수차례씩 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만큼 당시에도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사내용과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이 주 후보에 대한 과잉 애정으로 하지 않은 말을 멘트로 처리했으며 그래서 해당 기자에게 공식 항의도 마친 상태”라며 ‘지지 발언’에 대해서도 “행사가 끝나고 나서 명함을 돌리며 ‘많이 도와 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는 선관위 측과의 취재에서도 “민노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 주후보측으로부터 어떤 질의나 법저촉 여부를 확인해온바 없다”며 “안내 상담원들에게도 확인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성적부풀리기,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교육감으로서의 자질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서울시교육청에 진보 깃발 꽂겠다”=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에 따르면 주 후보는 예비후보였던 지난 달 22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2008년 임시당대회에 참석해 “7월 30일 민주노동당 동지들과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에 진보의 깃발을 꽂고 싶다”며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시장으로 내모는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을 막아내는데 함께 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주 후보는 “1인당 1만 명씩 직접 발로 뛰며 표를 모아 달라”고 구체적인 운동방법까지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후보는 자신이 교육감 후보로 나서게 된 데는 민주노동당의 추천이 큰 몫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전선거운동 기간 위반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주 후보가 예비후보 자격으로 정당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것은 사전선거운동 위반 여지가 있다며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직선거법, 지방교육자치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저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254조(선거운동기간위반죄)에 따르면 정견발표회·좌담회·토론회·향우회·동창회 또는 반상회 기타의 집회를 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으며, 선거운동기간 전에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법원에서 선거와 관련해 벌금 100만원 이상 판결을 받게 되면 당선이 무효 된다. ◇수시로 바뀌는 공약들=주 후보는 22일 진보매체인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특목고 폐지를 묻는 질문’에 “과학고를 포함한 전체가 대상”이라고 답했지만, 같은 날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토론회와 23일 참여연대 토론회에서는 “특목고 정상화에 대해 강조하다보니 와전된 것이고 존속에는 찬성한다”고 한 발 뺐다. 또 교원평가와 관련해서도 당초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22일 열린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토론회에서는 교원평가에 대해 ‘제도 보완’, ‘연수 강화’ 등을 강조하며 반대입장을 피력하다 학부모 패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현재 정부안에는 반대한다는 뜻이며 교원평가 자체에는 찬성한다”고 말해 입장을 바꿨다. ◇“6.25는 통일전쟁”사상 논란=주 후보는 2005년 10월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언론비평 주간지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전쟁이라고 규정하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통일전쟁은 한 국가 사이에서 이념적 차이 등으로 발생한 전쟁을 의미하는 학술적 용어”라며 “6·25가 김일성 정권이 이승만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든, 이승만 정권이 김일성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든 통일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중학교 사회교사는 “현재 사회교과서에는 엄연히 6·25가 김일성에 의한 기습 남침 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교육감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현장에서 혼선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강생 전원 A학점 학내규정 위반=건국대 교무처가 15일 주 후보를 포함해 일부 교수가 프로그램의 허점을 이용, 규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수가 속한 단과대 학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주의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1학기 자신이 개설한 23과목 중 14명이 수강한 ‘비평과 커뮤니케이션’과목에서 4명에게 A+학점, 10명에게 A학점을 줬다. 또 19명이 수강한 ‘예술과 커뮤니케이션’과목에서도 6명에게 A+, 13명에게 A학점을 줬다. 건국대 교유행정요강에는 A학점을 35%이하, ‘A와 B학점을 70%이하’로 상대 평가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두 과목은 학생들이 조를 짜서 토론을 하고 리포트를 제출하는 공동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바람에 같은 리포트를 제출한 학생들을 동점 처리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두 과목 외에 ‘미디어와 언어’ 과목은 상대 평가 했다”고 말했다.
오늘 이른 아침에 우리 아파트에 새가 찾아왔다. 내가 찾아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안방까지 찾아왔다. 우리의 서재에도 찾아왔다. 우리 애들의 방에도 찾아왔다. 새는 산에 있어도 소리로 찾아왔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우리 곁에 찾아왔다. 큰 소리로 찾아왔다. 작은 소리로 찾아왔다. 미세한 소리로 찾아왔다. 아름답게 들려왔다. 리듬을 맞춰가며 찾아왔다. 반복하며 들려왔다. 자기들끼리 화답하며 찾아왔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따로 없었다. 오늘 찾아온 새들은 리듬이 있었다. 박자가 있었다. 쉼표가 있었다. 화음이 있었다. 돌림노래였다. 소프라노, 엘토, 테너, 베이스가 적절한 시점에 섞여서 들려왔다. 알맞게 찾아왔다. 너무 이르지도 않았다. 너무 늦지도 않았다. 알람이 필요 없다. 오늘도 들려주는 음악소리는 바로 이 소리였다. 힘을 내라는 소리, 좌절하지 말라는 소리, 행복해 하라는 소리였다.찾아가라는 소리였다. 그것도 매일, 그것도 성실하게. 그것도 일찍부터,요청이 없어도, 끊임없이, 변함없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푸대접을 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찾아가라는 소리였다. 어제 우리 과에 함께 근무하고 계시는 두 상담선생님이 내 방에 오셨다. 방학 동안에도 많은 학교에서 상담을 요청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이 말씀을 듣고 한편으로 상담선생님의 귀한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좋았고 찾아가는 상담선생님으로 말미암아 미소가 없는 학생에게 미소를 주고, 불행의 그늘로 얼룩진 학생에게 행복의 햇살로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기도 하였다. 상담선생님이 문제가 있는 학교에 찾아가서 그 학생에게 아름다운 음악소리, 화음이 잘 되는 소리를 반복해서, 때로는 쉬어가면서, 때로는 화답을 하면서,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작은 소리로, 때로는 미세한 소리로 다가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흔들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멜로디,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어 애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아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오죽 힘들고 답답하면 방학 중에도 문제 학생들의 상담을 요청하겠는가? 학교에 선생님들께서 상담을 하고 또 하고 또 해도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아파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긴급 상담요청을 했을 것 아닌가? 이럴 땐 만사를 제쳐놓고 상담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청에 근무하는 상담선생님의 의무다. 그런데 만에 하나 찾아가는 상담선생님이 있다고 하여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께서 해야 할, 학교에서 해야 할 문제 학생에 대한 상담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 같고 상담선생님에게 너무 과도한 짐을 지우는 일은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우리 교육청은 방학이라도 찾아가는 상담으로 선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새처럼 말이다. 찾아오는 새를 보면서 더욱 찾아가고자 한다. 더욱 기쁨을 주고자 한다. 행복을 주고자 한다. 힘을 주고자 한다. 용기를 주고자 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반듯한 학생이 될 때까지.
서림초 한ㆍ중 교육 교류의 민간외교관 역 자임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더불어 사는 지구촌 이해 교육」이라는 충청남도서산교육청의 주요 특색사업으로 진행 중인 국제 교류ㆍ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중국합비시 교육국 소속의 둔계로소학과 교류학습을 7.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duT다고 밝혔다. 7.20일 서산교육청의 최기홍교육장이 주관하는 환영만찬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류학습이 진행되었는데 21일(월)은 중국학생 6명과 교사 2명이 학교를 방문하여 학습의 여러면을 체험하고 학생들이 준비한 학예발표 프로그램들을 1시간여에 걸쳐 서림학관에서 관람한 후 급식실에서 급식체험을 하는 순서로 학교 일정이 진행되었다. 10시부터 서림학관에서 진행되어진 학습발표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인 코드로 공연이 계획되었는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종목들로 같이한 학부모들도 신명이 나는 자리가 되었다. 맨 처음 무대에 오른 방송힙합댄스에 이어 플릇과 오카리나 연주 그리고 태권도 시범이 있었고 깜찍한 의상으로 함께한 밸리댄스에 이어 60명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합창과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장으로 마련된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조교장은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먼곳 에서 오신 손님들 맞이에 최선을 다하면서 현재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 코드들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했다” 학습발표회 및 중국교류단 내교에 대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애쓴 교사들을 격려하였다.
학생들이 며칠 쉬는 동안 학교 또한 시설을 새단장 하면서 산뜻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뜯어졌던 방충망을 고치고 누렇게 변한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부서졌던 문짝을 수리하는 등 학교는 지금 트랜스포머 중이다. 개학날 학생들이 등교하면 새롭게 바뀐 학교 모습에 어리둥절할 것이다. 심현욱 행정실장은 "교내 환경 변화는 모두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새로운 시설을 조성할 때 실용성은 물론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