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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가 올 연말 과학영재학교 1~2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 7개 과학고가 영재학교 전환 신청서를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의 과학고와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7개 학교가 신청서를 냈다고 2일 밝혔다. 신청서를 낸 학교는 경기과학고, 경남과학고, 경북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전남과학고(가나다순) 등 7곳이다. 내년에 영재학교로 전환되는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전국 19개 과학고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한 셈. 교과부가 4월 서울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지정할 당시 서울과 경기, 대전 등 세 곳에서만 전환 신청서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신청 학교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최대 2곳까지 지정할 예정인데다 새 정부의 영재학교 지원 정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들 학교가 낸 신청서와 학교운영 계획서 등을 토대로 11월 한달 간 심사과정을 거친 뒤 12월 중 영재학교 전환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영재학교로 전환되면 과학고 때와는 학생선발 방법, 교육과정 운영방법 등이 모두 달라지게 된다. 과학고가 해당 시도 학생들만 선발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하고 중학교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이번에 영재학교로 지정되는 학교는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이후 개교하게 된다. 현재 영재학교는 2003년 문을 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한 곳 뿐이며 서울과학고는 내년 3월 영재학교로 재개교할 예정이다.
지난 31일까지 나흘간 충주농고에서 개최 된 북부지역 실업계고등학교의 『2008청풍명월 직업교육종합축제』개관식에 참석하여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진로교육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다. 교육의 목적이 사람답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지도하는데 있다면 아이들이 타고난 재능을 발굴하여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는 진로교육이 매우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좋은 기회였다. 직업은 생계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기능을 유지하기도 하고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된다.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통해 자기성취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을 조기에 발굴하여 그 분야에 집중적인 노력을 하였기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얻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진로교육면에서 보면 크게 성공한 사례라고 하겠다. 야구선수 박찬호 이승엽, 축구선수 차범근 박지성, 골프선수 박세리,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 수영선수 박태환 등 체육 분야 말고도 세계적인지휘자 정명훈 삼남매 등 세계무대에 나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낸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 자랑스럽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기전공분야의 작품을 출품하여 우수작은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하였는데 학생들의 작품으로는 아주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대부분 한 줄로 세우는 성적 때문에 인문계고등학교로 진학을 못하고 실업계고등학교인 농고, 상고, 공고로 진학하여 공부한다고 하니 학생의 진로를 타고난 소질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성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여 실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가 대학을 나와야 사람취급을 받는 사회가 되다보니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 미화원을 선발하는데도 대졸자가 많이 응시하는 현상은 교육력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업도 산업의 발달에 따라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하면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너무 많고 하나의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미래에는 여러 가지 직업을 바꾸어 가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운 분야와 직업과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직업세계에서 필요한 인원에 맞추어 전공분야 교육이 이뤄져야하는데 우리의 시스템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선발에 우수한 두뇌들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여도 기업현장에 투입하려면 많은 예산을 들여서 장기간의 신입사원연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니 기업입장에서는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대학을 나와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너도나도 3D업종에 종사하려하지 않는다. 힘든 농사일은 모두가 기피하여 노인들이 농촌을 지키며 신토불이 농산물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전공과는 관계없이 고시촌으로 몰리는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평일에도 도로에 차량이 넘쳐나고 관광지에는 인파가 물결처럼 넘쳐나고 있으니 근로의 의무를 다할 일자리가 부족해서인지 살기가 좋아져서인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욕심대로 아이를 키울 것이 아니라 아이가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가를 찾는데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도록 하기 보다는 타고 난 소질을 살려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행복감을 맛보며 보람 있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길이며 올바른 진로교육이 아니겠는가? 축제장을 나오면서 진로교육에 참고하도록 초ㆍ중등학생들에게 전시장을 한번쯤 보여줘야 할 가치가 있는 축제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년 10월 환산(고리산)에 오르면서 바라봤던 추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19일, 청주삼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추소리 주변의 대청호를 답사한다기에 급한 일 제쳐두고 따라 나섰다. 4번 국도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나와 추소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굽잇길 사이로 나타나는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추소리는 부수머니(부소), 절골(사곡), 추동, 서낭댕이로 구성된 제법 큰 마을이었다는데 대부분 대청댐으로 수몰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래서 아름드리 느티나무, 쉼터인 정자, 돌로 쌓은 성황당이 길가의 언덕에서 맞이하는 추소리 서낭당마을의 풍경에 정감이 느껴진다. 90년대 초, TV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되었다는 추소리는 자기를 알리는 방법도 다른 마을과 다르다. 나지막한 표석에 작은 문패가 걸려있는 마을 입구의 모습이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높은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마을 옆 밭둑의 감나무에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열매를 매달고 있는 고욤나무나 느티나무의 고목에 새알처럼 모여 있는 버섯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마을 앞으로는 금강의 지류인 소옥천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구경거리를 만들었다. 추실마을을 지나 방아실 방향으로 가다 답사를 하기 위해 호수가 보이는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에는 예쁜 꽃들만 있는 게 아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산초나무의 열매도 딴다. 오래 전에 세운 비석을 지날 때는 묘지 앞에서 역사공부를 했다. 호수의 수면에 비친 환산의 가을풍경과 병풍을 쳐놓은 듯 수면을 따라가며 길게 이어진 절벽이 아름답다. “와! 정말 멋지다.” “호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환산에 올랐을 때 바라본 이곳의 모습을 떠올렸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호반 길에서 만나는 옛사람들의 자취에 숙연해진다. 미처 옮기지 못한 상돌이나 생활의 중심이었던 샘의 기초석이 마을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검은 암석들이 경치를 멋지게 만든 검바위(금바위)에서 추억 남기기를 하고, 옥천의 특이한 퇴적암 지질구조도 알아보는데 제법 여러 대의 낚싯배들이 물살을 가르며 오간다. 구경나온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가면 되고, 낚시하러 온 사람들은 고기나 잡아가면 될 텐데 이곳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성황당 옆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환산에서 볼 때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추소리 앞 대청호를 돌아보기로 했다. 정자 앞쪽의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좁은 산줄기가 호수 건너편의 성골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수면 위에 떠있는 모습이 쪽배를 닮아 운치를 더한다. 부소무니마을 앞인 이곳은 예로부터 연이 피는 못이 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 기암괴석과 송림이 호수와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옥천군에서 10억을 들여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산맥을 연상시키듯 있을 것은 다 있다. 바위절벽 위에서 수면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송과 곱게 단장한 단풍나무들이 반기고, 양쪽으로 펼쳐지는 바위절벽 사이로 용머리까지 등산을 할 수 있는 숲길이 나있으며, 시멘트로 만든 정자 주변에는 꽃동산도 조성했다. 정자를 지나면서부터는 조심해야 할 장소가 여러 곳인데 그곳에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환산에 올랐을 때 호수를 향해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길게 이어지는 이곳의 풍경에 반했었는데 한 마리의 용이 호수를 향하여 헤엄쳐가는 모습처럼 수면 위의 산줄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수면위에 비친 산 그림자와 단풍으로 물든 산이 하나가 된 멋진 경치에 저절로 감탄사가 이어진다. 병풍바위 주변의 모습도 용머리 쪽에서 보면 더 멋있고, 호수 건너편의 억새밭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곳에서도 잔잔한 수면에 물살을 만들며 오가는 낚싯배를 만나지만 새로운 풍경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병풍바위와 용머리가 있는 추소리 앞은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도 옥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마을사람들이 대청호가 생기기 전의 병풍바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봐 예전의 풍경이 더 아름다웠나 보다. 멋진 풍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지만 알려지지 않아 여인의 속살 같고, 손길마다 운치가 묻어나 혼자 찾아가 사색에 잠기면 더 좋은 곳이 추소리의 풍경이다. 다만 꽃동산에서 눈에 거슬리는 식목기념 표석을 만나는 게 흠이다 . ‘자아오다가ㆍ甲戌年을 당하여 甲戌生으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감추웠다’는 글자가 틀렸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 어릴 때부터 배운다. 좋은 일 한 것은 남들이 먼저 안다. 그런데 ‘本人’이라는 글자로 봐 본인이 자화자찬하는 기념비다. 군에서 관광지로 개발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전에 수려한 風致에 맞지 않는 표석을 제거해야 한다. [교통안내] 1. 옥천 - 4번 국도 - 군북치안센터 앞 이백삼거리 우회전 -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지나 우회전 - 추소리 2. 대전 - 4번 국도 - 군북치안센터 앞 이백삼거리 좌회전 -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지나 우회전 - 추소리 3. 청주 - 당진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 - 회인IC - 송평사거리 직진 - 571번 지방도 - 남대문삼거리 직진 - 회남대교 - 신상교차로에서 구 고속도로 좌측 옥천방향 - 추소리
서령고등학교가 현재 구축중인 영어전용교실 조감도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학교 내 영어학습 공간인 영어전용교실(중고등학교)을 대폭 확대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우리 서령고에서도 영어전용교실을 구축 중에 있다. 영어전용교실은 정규 수업 및 방과 후 시간에 듣기, 말하기를 위주로 한 실생활 중심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로 학습지원센터 2층 전체를 영어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하여 영어수업실, 영어자료실, 영어연수실, 영어교사연구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영어전용교실은 대도시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어회화 교육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학교와 학생들에게 확산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재미있고 다양한 수업을 위한 영어 학습 인프라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 지원한 모든 아이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학마다 발표일이 달라 불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 수능 시험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수시모집 제도에 대한 모순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내신이 상위권인 우리 반의 한 여학생의 경우,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 3곳에 지원하여 1개 대학은 1단계에서 떨어지고 다행히 2개 대학은 1단계에 합격하여 지난 10월 초 2단계 전형인 심층면접과 논술을 위해 대학에 다녀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아이는 최근 격일로 발표한 두 대학 모두 떨어져 거기에 따른 충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연이은 낙방에 그 아이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듯 공부를 게을리하였으며 심지어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불참도 없었던 야간자율학습을 최근 들어 자주 불참하곤 한다. 짐작하건대 그 아이는 수시 불합격으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더욱 큰 문제는 2학기 수시모집을 준비(심층면접, 논술 등)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한 까닦에 수능을 위한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2학기에 치른 모의고사 결과가 1학기에 비해 훨씬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담임으로서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내심 그 아이의 방황이 수능시험일(11월 13일)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몇 번의 상담을 하였다. 상담 이후, 그 아이는 다시 도전해 보겠다며 야간자율학습에 참가하였으며 평상심을 찾은 듯했다. 다행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능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 심지어 일부 대학은 발표일이 수능을 며칠 앞두고 예정되어 있어 수험생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수능을 코앞에 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대학의 처사가 아닌가 싶다. 불합격의 후유증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수능을 치러야 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잘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조금이라도 수험생을 생각한다면 전형일자를 앞당기든지 아니면 발표 일을 수능 이후로 미룰 생각은 없는지…. 마지막 수능 모의고사(10월 31일)를 치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기까지 하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수시모집 불합격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10월 하순, 전교생이 가을 나들이를 갔습니다. 에너지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영광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하고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의 바닷가에서 놀이도 하였지요. 아이들과 함께 가을 소풍을 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벼논은 해님이 빗질하고 바람이 가위질을 했는지 단발머리 소녀처럼 이발한 벼들이 단정하게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삐죽이 나오지 않고 키를 맞추어 서서 평등 세상을 노래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어쩌다 삐죽이 얼굴을 내민 녀석은 농부의 손길에서 살아남은 피 뿐이었습니다. 해마다 보아왔던 벼논의 풍경이 새롭게 보여서 놀랐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보다 새로운 시각을 갖는데 있다.' 고 한 프루스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추수를 끝내지 않은 벼논은 한결같이 같은 키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이발을 시켜 놓은 것처럼! 문득 세상의 아이들도 저렇게 공평하고 곱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모두 함께 성취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을 품은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아이도 가정환경이나 외모, 재능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저렇게 대우받으며 함께 기뻐하고 어울리며사는 세상. 세상에서 숨쉬며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저렇게 서로에게 기대어 같은 키를 서서 눈맞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끈이 소풍길에서 돌아오는 내내 내 머리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해외로 유학하는 학생들을 붙잡는다며 경쟁만이 살 길인 것처럼 국제중학교 설립 문제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양극화의 그늘에서 마음 아파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다시금 소외감을 안겨주는 정책으로 한숨을 짓게 하는 현실을 생각하니 벼논의 풍경이 남다르게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날 핀란드나 싱가포르가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교육의 힘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앞서가는 자보다 낙오되거나 뒤처진 학생을 함께 끌어올리는 정책으로, 교육을 통한 평등정책, 복지정책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었습니다. 소수 정예부대보다 전체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게 된 것입니다. 영재 교육이나 우수아 중심 교육으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수직적인 교육 풍토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쟁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교육으로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에 바탕을 두지 않는 교육 방법으로는 결코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없다는 복지국가의 이념을 꿰뚫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주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그런대로 살만한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양극화로 뭔가 손해를 본 것 같아 억울해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잠재적 분노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주어진 가정 환경이나 신체 여건으로 오를 수 없는 나무 밑에 사는 사람에게 네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강변하는 형국이니까요. 벼들은 모판에 심어지는 순간부터, 모내기를 할 때에도, 커 가면서도 벼 이삭을 내면서도 한결같이 홀로 앞서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벼들은 바람에 쓰러질 때에도 혼자 쓰러지게 놔 두지 않습니다. 무리를 지어 서로를 끌어 안고 버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말없는 위대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벼논에서 배운 가을 소풍길이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모두 함께 성취하는 교실 풍토를 가꾸는 데 진력해야 한다고 풍요로운 벼논의 벼이삭은 내게 속삭이고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