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9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 가족 모두가 아우성이다. 봄부터 간절히 기다려온 아이들을 맞이한 기쁨은 잠시뿐, 하루 이틀이 지나가면서 학교 구석구석에서 한탄 소리가 넘실댄다. 그렇게 간절히 기다렸던 아이들인데… 왜? 정부 대책이나 교육부 발표 어디에도 고등학교 기숙사 운영 문제에 대한 지침이나 수업하는 교사의 마스크 대책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책 부재로 혼란은 여전 담임교사들은 더하다. 등교 개학 전에는 하루 종일 ‘사랑의 콜센터’를 이어갔다. 온라인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에게 하루에도 두세 번씩 연락을 시도하고 그마저 연결이 안 되면 학부모에게 연락해 독려를 부탁했다. 신입생들의 경우 예비소집 때 적어놓은 휴대전화 번호마저 바뀐 상황이면 더욱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 중학교는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중학교 담임교사나 같은 학교 출신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학교현장은 온라인 강의를 할 조건이 안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쌍방향 플랫폼 중 줌(zoom)은 얼마 안 가서 해킹의 우려가 있다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또 혼란을 겪었다. 등교 개학 일주일부터 시작된 자가진단검사 확인 또한 담임교사의 몫으로 부가됐다. 등교수업 시작 후 자가격리자가 나올 경우,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업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제공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99일 만에 등교한 새내기들의 처지는 더욱 안타깝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졸업식도 못하고 중·고등학교에 진급했는데, 입학식도 못했다. 지난 2월, 등교를 꿈꾸며 들뜬 마음으로 맞춰둔 겨울 교복은 입어보지도 못하고 계절이 바뀌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장미꽃 한 송이와 생수 한 병을 준비해 첫 학교생활을 축하하면서 사제의 정을 나눴다. 상상 못 한 일들의 연속 상상하지 않았던 일들도 벌어졌다. 온라인으로 얼굴을 접했지만, 등교 개학을 해도 마스크가 얼굴을 가려 여전히 서로 낯설기만 했다. 신입생을 맡은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사진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마스크는 쓰고 이름과 학번을 확인했는데,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몇 번이고 묻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짝꿍 없는 교실에선 마스크 때문에 말이 어눌해져 학생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동할 때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학년별로 다른 통로로 바닥에 붙여둔 안내 표시를 보고 다녀야 했다. 화장실도 소수 인원이 교대로 사용하고, 개인 물컵을 준비해 물을 마시고 있다. 2m 거리를 유지하려다 보니, 급식실 밖으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부랴부랴 천막 몇 동을 설치해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이런 와중에도 모든 일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해야 한다. 결정에 따른 결과도 학교장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단다. 학교현장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건강이 걱정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은 한결같다. 온몸으로 그 마음을 펼쳐 보이는 중이다. 교육 가족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올해 학교현장에서 가장 핫했던 이슈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아마 ‘원격수업’ 또는 ‘온라인 수업’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었지만, 온라인 수업은 비대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 6월이 지난 지금도 대면수업과 병행하고 있다. 생소했던 온라인 수업이 단기간에 현장에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부터 스마트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학교현장에 이를 적용해 온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서 체계 갖추는 중 우려와 논란이 많았음에도 온라인 수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적이고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는 학교현장의 선생님들이 시대 상황적인 요구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위기를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의 문제는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에 따른 수업 진행의 어려움이었다. 스마트기기와 무선 인터넷 기기를 대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나타났다. 온라인이라 누구에게나 교육 기회는 공평하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격차가 벌어져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학교현장에서는 무선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이다. 기기 보급은 그다음이다.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도 도로가 없으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또한, 수업하는 모든 교실에서 동시에 접속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교육용 클라우드 구축해야 구글 G-suite, MS Teams가 교육현장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사용 용량을 무제한이나 충분히 제공하는 동시에 어디서든 같은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이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 교과서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1인 1디바이스 상황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학기가 바뀌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용량 부족으로 기존의 것을 지우고 내려받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수업 과정과 결과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디지털 교과서를 단순하게 실물 종이 교과서를 대신해 영상과 메모 기능 정도가 추가되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전 학령기에 걸쳐 개개인의 학습 과정과 결과물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야 한다. 또 이를 언제든지 필요와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화, 재가공해 활용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클라우드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민간 에듀테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용 클라우드 시스템의 표준을 제시하고 교사가 주가 된 교육청 단위의 컨소시엄을 맺어 학교현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이제는 모두 다 잘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못하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막연히 어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이를 발판 삼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미래 교육으로 발돋움할 값진 기회로 여기면 좋겠다. 교육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조금만 찾아보면 온라인 수업 자료와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많은 선생님도 곳곳에 존재한다. 지금의 당혹감과 고민은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인간다운 삶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기초학력 보장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육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5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기초학력 보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정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도 두드림학교,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등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강 의원이 대표발의한 ‘기초학력 보장법안’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비롯해 학습지원대상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교육부 장관은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의 교육감과 협의한 후 기초학력 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5년마다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함 △학교의 장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학생별 학력 수준과 기초학력 미달의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기초학력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보호자에게 통지할 수 있도록 함 △학교의 장은 기초학력진단검사 결과와 학급 담임교사 및 해당 교과 교사의 추천에 따라 학습지원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함 △학교의 장은 효율적인 학습지원교육의 수행을 위해 교원 중에서 학습지원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함 등이다. 강 의원은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소질을 계발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으로서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은 국가 차원의 중요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기초학력 보장을 비롯해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입법과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2020년 6월5일 금요일부터 교과수업이 끝난 7교시~8교시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율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였다. 코로나-19로 5월 26일까지 원격수업을 실시하면서 2020년 자율동아리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5월 27일 전교생 등교수업을 실시하면서 그 주에 동아리를 조직하여 시작하였다. 2020년에 조직된 총 4개의 자율동아리는 생태, 스포츠, 미술, 댄스로 2~6학년 전교생이 참여한다. 1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이 하는 자율동아리를 살펴보고, 2학기 때 참가 희망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만들고 싶은 동아리를 사전에 조사하고, 2020년 등교수업을 시작하면서 조율하여 만들어진 4개의 자율동아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생태동아리’는 2019년 6학년 선배들의 ‘마카롱’ 동아리를 이어받았다. 2019년 마카롱은 학교 안에 벼를 심고 타작하였으며, 목화를 길러 목화솜으로 마우스쿠션을 만들었다. 학교 텃밭에 다양한 채소를 심고 길러 전교생들과 함께 먹고, 가을에는 배추 농사를 하여 김장을 담그기까지 금당초등학교 잔치를 벌여준 2019년 대표적인 자율동아리였다. 2020년에는 박승훈 선생님과 함께 총 4명의 4학년 남학생들이 참여했다. 올해도 목화를 심고 늦은 모내기를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논에 가서 흙을 퍼 올리며 상준이 학생은 “올해 가래떡 드시게 해줄게요.”라고 활짝 웃으며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리’는 유회덕 선생님과 6학년 최선유 선생님이 함께하는 축구 및 족구 활동 중심 동아리다. 구성원이 너무 재미있다. 6학년 4명 학생과 2학년 2명 남학생들로 구성된다. 이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을까 의아했지만, 금요일에 운동장이 떠나갈 듯이 족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하고 싶어진다. 사연인즉 유회덕 선생님이 축구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실력자여서 선생님들과 2학년이 한팀이 되고 6학년끼리 한팀이 되어 경기를 진행하니, 6학년들은 실력이 쑥쑥 자라고 2학년 학생들은 자신감이 쑥쑥 자라는 동아리이기 때문이다. ‘미술 동아리’는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자율동아리다. 6학년 선배들이 졸업하였지만 5학년 선배들과 2019년에 동아리를 함께했던 2학년 학생들이 3학년이 되어서도 신청하였다. 올해 2학년 2명이 신청하여 총 9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금당초등학교 옆에서 미술 작업실을 운영하는 박종문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신다. 올해는 준비물실을 정리 정돈하여 미술실로 만들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젤 앞에 앉아서 선을 긋는 학생들은 벌써부터 미술가처럼 보인다. ‘댄스동아리’는 2018년까지 금당초등학교에서 매우 활성화된 동아리였는데 2019년에 맥이 끊어진 동아리였다. 올해 4학년 4명의 여학생들이 새롭게 만들었다. 자율동아리이지만 학생들만 으로 운영할 수 없어서 어렵게 담임선생님께 지도를 부탁하여 결성된 동아리다. 다함께 꿈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댄스동영상을 보면서 춤추고 싶은 것을 골라 따라하고, 익히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금당초등학교는 매년 자율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동아리를 조직하고 꾸려나가지만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옆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학년이 다른 학생들끼리 서로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배려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금당 자율동아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금당의 내일을 밝혀나갈 것이다.
비 갠 유월의 숲은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을 감싸고 자잘한 하얀 꽃이 다발로 피어 있습니다. 제가 매주 오르는 산은 무학산입니다. 옛 마산 시가지 서북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크고 작은 능선과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입니다.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학이 나는 형세같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완월동에서 보면 무학산 줄기를 따라 먼저 몇 길의 절벽으로 이루진 아름다운 암봉인 학봉이 보입니다. 이곳의 다른 이름은 ‘고운대’입니다. 최치원이 수양하였다고 전해지는 고운대는 평평한 바위가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로, 무학산의 정기가 넘쳐흐르는 듯하면서 아름다운 합포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구름이 고운대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기라도 하다면 마치 신선이 사는 곳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고려를 대표하는 천재 시인 정지상, 조선의 이황(李滉)과 정구(鄭逑)를 비롯한 학자들이 이곳을 찾았고, 월영대와 더불어 신선이 사는 곳과 같다고 노래한 명소입니다. 무학산의 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서원골 동쪽에 바위로 이뤄진 학봉은 학의 정수리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과 만날고개로 이어져 가포만 바다로 닿습니다. 제가 사는 완월동은 무학산의 날개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스스로 명당이라 여깁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창후 최치원 선생이 천천히 걸어서 고운대로 올랐을 그곳에 있어, 그의 자취가 길가에 나무에 바위에 자취가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막힐 때면 고운대가 보이는 완월폭포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고운 선생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계곡의 푸른 물소리와 오동나무 푸른 잎에 눈을 맞추고 심호흡을 합니다. 저의 이런 풍수에 대한 생각을 뒷받침해 준 분이 자생풍수의 탁월한 연구자이자 학문적 입지를 다진 최창조 교수입니다. 최창조 교수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절 인연이 닿아 지난 주 최창조 교수의 책 두 권을 읽었습니다. 에세이집 『닭이 봉황이 되다』와 『한국 풍수 인물사』입니다. 도선에서 시작하여 무학을 거쳐 동학에 이르는 자생풍수는 비보 풍수와 개벽 사상의 두 기본 사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땅의 병을 고쳐드리고 화를 풀어 안온한 명당으로 만들어 대동의 세상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풍수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땅 사이의 상생 조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땅을 어머니 혹은 생명체로 여기기 때문에 단순한 물질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땅을 소유나 이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명당이란 찾을 곳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곳이라는 그의 말에 동의합니다. 자기가사는 곳을 명당이라 여기며 소중하게 가꾸어 간다면 우리가 사는 모든 곳이 아름다운 살림터이고 상생의 장소가 되리라 믿습니다. 『한국풍수인물사』, 최창조 지음, 민음사, 2013
하윤수 교총 회장 “책임규정 모호…갈등 우려” 돌봄은 교육 아닌 보육문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놓고 교육계 안팎이 시끄럽다. 돌봄 운영 주체에 대한 규정이 모호해 결국 돌봄교실에 대한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고 이를 법제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교총 대표단은 17일 권 의원실을 항의 방문해 법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은 교육부 장관이 5년마다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인 온종일 돌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 및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중앙 행정기관은 연도별 온종일 돌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며 지자체장은 이에 따른 연도별 지역 온종일 돌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문제는 해당 법안이 학교와 지역 시설 돌봄의 운영 주체에 대한 규정이 모호해 법안 발의 단계에서부터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갈등과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온종일 돌봄을 위해 범부처 간, 중앙·지방정부 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학교와 지역 돌봄의 운영 주체를 지자체로 분명히 명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돌봄교실은 1991년 보건복지부가 주도한 초등 방과후 보육교실이 모태로 본래 학교 교육의 본질적 영역이 아닌 보육 목적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 돌봄은 학교(교육부), 마을(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등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 만큼 법안에 학교 돌봄의 운영 주체를 지자체로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무관청 또한 교육부가 아닌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로 명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돌봄은 교육이 아니라 보육·복지에서 분리 접근해야 하며 현재 개별 아이돌봄 서비스는 여가부가, 유치원과 달리 보육의 성격이 짙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소관부처라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만약 ‘지자체’와 ‘관련 중앙행정기관’의 돌봄 업무를 아울러 관장하는 사무 주체, 즉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것이라면, 이는 교육부 장관이 아닌 ‘사회부총리’로 한정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재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직한다고 해서 이를 혼동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번 특별법이 오히려 돌봄교실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여러 책무를 규정해 단위학교의 책임과 업무를 더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안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도별 시행계획도 세워야 한다. 또 시설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하며 3년마다 실태조사도 해야 한다. 돌봄에 대한 학교의 의무와 책임이 과중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그동안 학교가 돌봄 업무와 책임을 관행처럼 떠안으면서 교사들의 과중한 돌봄 업무로 수업, 생활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사기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저하됐다”며 “돌봄 운영 주체를 지자체로 해야 한다는 요구를 단순히 돌봄 기피로 호도할 게 아니라 교육과 돌봄이 제자리를 찾아 내실화되고 교사는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호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칠승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법안은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교육부, 여가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운영되는 돌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육감과 지자체장이 협의체를 만들어 지역 사정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돌봄을 운영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학교에만 돌봄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있을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부처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제안받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모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사망에 한국교총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2일 제주 모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기간제 교사가 쓰러져 사망해 교직사회에 충격을 줬다. 해당 교사는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대해교총은 16일“전국의 모든 교원들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윤수 회장은 특히“코로나19장기화로 점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당국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코로나19관련 교육부,교육청 지침은 학생 감염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실제 방역과 대면 교육에 나서는 교원의 건강 보호와 감염 예방에 대한 대책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고혈압,심장질환,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교원에 대한 보호조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교육부 등의 지침에는 기저질환 교직원은 병가를 얻도록 하는 외에 별다른 방안이 없다”며“이마저도 코로나19로 여념이 없는 학교 입장에서는 수업 대체 인력 확보 부담 때문에 녹녹치 않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더워지는 날씨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교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면역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먼저덴탈마스크,투명마스크 등 호흡이 용이한 마스크와수업용 마이크 지원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교원들이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인한 두통,호흡곤란,구토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이 일시적으로 나빠진 교원들에 대해서는수업 경감,재택근무,병가 허용 등 적극적인 배려를 하고교원이 대체 인력 수급 부담을 겪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인력풀을 구축해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석아 대전봉산초 영양교사(대전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파견근무)가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 밥상(광문각)’을 출판했다. 강 교사는 아토피피부염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효과를 본 레시피 88가지를 책으로 엮었다. ‘가지두부카나페’, ‘수퍼스터프드 땅콩호박’, ‘연근불고기밥버거’ 등 독특한 이름에아이들의 입맛까지사로잡은계절별 ‘황금 레시피’가 사진과 함께 담겼다. 이 책은 25년 간 학생들의 영양식단을 책임져 온 그가 아토피, 식품 알레르기 등으로 힘들어 하는 제자들을 위해 고민해온 노력의 산물이다. 예전에 몸담았던 학교 출근 첫날 ‘급식 트라우마’를 겪은 후 도시락을 먹고 있는 아이를 보고 대체식단 개발에 돌입했다. 이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고, 매번도시락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그는 “어머니는 아이가 갖고 있는 급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나 몇 차례 상담하며 동의를 구해 급식을 먹일 수 있도록 했다”며 “모두에게 건강한 치유 밥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연수원, 보건소 등 각종 공공기관에서 아토피·천식 예방과 관련된 강의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올해 대입은 ‘0.5 대 1.5’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상 1학기를 날린 고3들은 반수·재수생들에게 불리할 것 같은데, 이를 극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서울 석관고 이명호 교장) 등교개학 이후 고교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학력 경쟁에서 졸업생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아 고교들의 진학률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1학기 학생부 비교과 활동이 무색케 돼 더욱 그렇다. 이를 준비하려던 학생들에 대한 핸디캡 보완이 쉽지 않다. 교육당국도 이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벌어진 학력 차이를 대책으로 좁힌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부는 11일 현 고교생이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학교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상황을 입학사정관이 참고할 수 있게 학생부에 학교 폐쇄 여부, 학교 개학일, 온라인 수업 일수 등의 상황을 기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대학들도 대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에 지역균형선발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활동 기록 중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은 1·2학년만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되는 불가피한 결손에 대해서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발표는 타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교들은 ‘없는 것보다 낫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학업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비교과에서 강세를 보였던 학생들의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등교개학 이후 이를 열심히 준비하고 활동했던 학생들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일부 교원들은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대입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양적 평가에 가까운 대입의 한계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질적 관리’에 대한 모색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호 교장은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는 문·이과 통합, 역량중심의 질적 교육 등이었는데 정작 평가는 그대로”라며 “학생의 질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대학을 더 이상 옥죄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아이디어를 구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대학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라도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서령고 최진규 교사는 “학종에서 사교육 개입 등을 차단할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 이런 부분은 주제에 대한 거론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세계적 추세에 맞게 학생 질적 관리의 방법적 고민, 공정성을 높이는 개선방안 등은 꾸준히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권침해’ 독소조항이 포함된 충남학생인권조례 입법예고 후 반대의견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충남도의회 홈페이지에서 조례 입법예고가 올라온 지 약 열흘 지난 11일 오후 현재 반대는 1000 건을 넘어선 반면 찬성은 수십 건에 불과했다. 앞서 8일 천안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반대의견 발표자는 이 같은 사실을 내세우며 도민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충남교총 이준권 대변인(청남초 교사)은 “지난 주말 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안 입법예고 의견 등록 홈페이지에 셀 수 없이 많은 댓글을 보고 꼼꼼히 의견을 읽어본 결과 찬성은 20여명이고 반대는 수백 명이었다”면서 “이 조례는 충남 모든 학생이 적용받게 되는 조례인데 직접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교사도 이 조례안이 어떤 의견수렴을 거쳤는지, 자세한 내용들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조례안은 학생의 권리는 과도하게 부여된 반면 학생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내용이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조례가 통과된 지역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넘어 교권침해가 가중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조례안의 전문을 읽어본 후 “교사의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위법이 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과 위축감이 들었다”며 “특히 지난 2017년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로부터 과도한 조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분이 재현될까봐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제8조 ‘표현과 집회의 자유’ 조항으로 인해 학교는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 제1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 제29조 ‘소수자 학생의 권리’ 등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동성애 등이 학교에 무분별하게 들어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소지품 검사, 학교폭력사안 기재 등이 원천 차단시킬 조항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몇 가지 조항을 봐도 학교 현장을 깊이 있게 고려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교원은 생활지도를 할 수 없거나 회피하게 돼 문제행동 학생 제지의 어려움 등으로 학교 붕괴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텔레그램 ‘박사방’ 회원의 현직 교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한국교총이 요구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민원인 개인정보 관리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행정안전부와 병무청의 민원인 개인정보 취급 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실태점검 결과 지자체에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1만 4902명 중 1167명(7.9%)이 정보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 취급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또,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이 중 공무원·기관 계정(ID)를 공유한 경우가 844명(72.2%)이었으며, 별도 계정(ID)을 발급한 경우는 323명(27.8%)에 그쳤다.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교육은 전 기관에서 실시되고 있으나, 서면(79%) 위주로 실효성이 미흡했다. 확정된 방안이 시행되면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이 엄격히 제한된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차단을 위해 담당 직원의 정보시스템 접근권한을 사회복무요원에게 공유·양도·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적발 시 전자정부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또, 사회복무요원의 정보시스템 접근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개인 식별요소를 가리는 비식별 조치와 암호화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이후에 기관장의 승인을 얻어 업무 지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을 부여한 별도 계정을 사용하고 시스템 접속내역을 확인·점검하는 등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 개인정보 취급 실태에 대해 행안부·병무청·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매년 실시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해 개인정보 유출과 오·남용 의심 사례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등 정보시스템의 개인정보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 의무를 위반했을 때 벌칙도 강화된다. 현재는 개인정보 유출 또는 무단 조회·열람 시에 경고하고 복무를 연장하지만, 앞으로는 유출 시에는 즉시 고발, 무단 조회 시에는 1회 경고 후 재발 시 고발하기로 했다. 복무기관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안전 조치 의무 등을 위반한 경우 시정조치 또는 고발·징계권고 등으로 엄정 대응하고 기관에 대해서도 재정지원과 기관포상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높은 행정지원 분야에 대한 사회복무요원 배치도 현재 33%(2만 546명)에서 22%(1만 2250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텔레그램 ‘박사방’ 회원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현직 교사의 개인 정보를 빼돌려 살해협박과 교사 자녀 살해 모의를 한 사건에 따라 이와 같은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교총은 사건 발생 후 3월 논평을 내고 조속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관리 강화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교총의 줄기찬 요구에 정부가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8일부터 유치원 교원 서명운동을 통해 현장의 여론을 교육부에 보여주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치원 수업일수 추가 감축에 대해 “현재 국공립·사립 유치원 교사·원장, 학부모,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 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양쪽 의견을 듣고 조율해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7일 유치원 수업일수 추가 감축과 관련해 “현장 상황에 맞는 방향을 모색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연간 수업일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180일의 10%를 감축한 162일로 줄었다. 그러나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는 동안 유치원은 원격수업을 못 해 지난달 27일 94일 만에 개학했다. 이에 따라 유치원은 혹서기·혹한기에 계속 수업을 해야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어 교총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이 수업일수를 더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4월 3일 교육부를 대상으로 ‘정부의 무기한 개학 연기 발표’에 대한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 양 단체는 이어 5월 1일에도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및 개학 일정’ 관련 2차 공동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국공립유치원 교원 9634명이 모바일로 참여한 이 조사에서 90.4%(8709명)의 교원이 ‘연기된 일수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양 단체는 이에 대해 “현장 유치원 교원들은 원아들의 혹서‧혹한기 건강 관리, 장염‧독감 예방, 원아의 안전을 위한 난간․마룻바닥 등 교육 시설 개선공사 기간의 확보를 위해 방학을 더 줄이기보다는 수업일수를 감축해 유아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긴급돌봄 기간을 수업일수에 포함하거나 법령 개정 등 특단의 수업일수 감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19일에도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근거 마련’을 위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요구 3차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후 교육감협의회도 현장 여론을 반영해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을 위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과 원격수업 규정 마련을 건의하기로 결의했다. 교총은 정부에서 수업일수 추가 감축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8일 환영 논평을 내놨다. 하윤수 회장은 “유아들의 건강과 일선 유치원의 학사일정 파행을 예방하는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 등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방안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을 위해 8일부터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청원 서명운동’에도 돌입한 상태다. 교총은 “질병 전문가들은 감염병 사태가 지속될 수 있고, 사라졌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언제든 휴원과 개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감염병에 따른 수업일수 감축 근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치원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고 유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 작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사중심의 재능기부단체 ‘오늘과 내일의 학교’ 회원들이 대입 자소서 작성 방법을 알고 싶은 학생, 자소서 작성 지도를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을 위한 참고서 ‘자소서 끝판왕’을 발간했다. 집필에는 정동완 경남 서창고·박상철 경기 흥진고·김형준 서울 숭의여고·김두용 대구 영남고·곽충훈 경기 경안고 교사가 참여했다. 저자들은 “좋은 자소서란 바로 평가자의 입장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필요한 정보란 ‘지원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에게 갖게 된 궁금한 정보’, ‘지원자의 생각과 관련한 정보’ 등을 말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 끝판왕’은 학종에 중요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학생부를 자소서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나만의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자소서가 완성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고 대화체로 구성해 친근감도 살렸다. 특히 ‘자기소개서 트리’라는 개념을 도입해 책에서 제시한 단계에 맞춰 작성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학생부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틀과 자소서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학생 스스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 전용 선별진료소 마련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전국보건교사회는 11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코로나19 관련 보건교사 업무 경감 대책 마련 요구 공동건의서’를 제출했다. 과대학교에 대한 보건교사 지원인력 배치 확대 및 의심증상자 ‘선별진료소 시스템 개선’ 등 보건교사의 과도한 업무경감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취지다. 교총은 “특히 과대학교에 대한 필수 추가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학교 내 보건교사의 건강관리 및 응급상황 초기 인지 등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데다 등교개학과 함께 방역물품 관리와 학교 방역 계획, 학생 예방과 확진자 발생 시 조치 등 보건교사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장시간 밀집돼 생활하는 곳인 만큼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권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건교사 및 보조인력을 추가 배치해 철저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교보건법 제15조에 따르면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중학교의 경우 법정정원 대비 76.8% 수준이며 전체 보건인력을 포함해도 85.6%에 불과하다. 또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학교에 1인의 보건교사만 배치해 코로나19 관련 공문이 보건교사 1명에게 몰리면서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제한되고 방역업무와 학생 건강관리에 공백이 발생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에 대한 ‘선별진료소 시스템 개선’도 요구했다. 학생들은 면역력이 취약하므로 검사 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우려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전용 선별진료소’와 ‘돌봄공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교육부 및 교육청 내에 보건교사 및 보건장학사가 포함된 ‘감염병 관리 TF팀’ 운영도 제안했다. 교육부와 단위학교 및 교육청 간 긴급 업무 협조 관계를 조성하고 방역체계 정책 수립·시행 등 학교 방역과 관련된 전문적인 역할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등교개학 방침과 관련하여 11일 인천지역 유치원교사들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근거마련을 위한 법령 개정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은 2020 하계 교원직무연수 신청자를 모집한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교직의 전문성 향상을 고민하는 교원들을 위해 학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SMART 협업으로 배우는 창의융합 미래교실’은 IT 트렌드와 미래교육의 모습을 이해하게 돕고, 스마트 기반 협력 수업과 인공지능 기반 교육 등을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창의·융합교육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아이칼트(ICALT)로 수업분석 전문가 되기’는 ICALT 수업관찰 도구를 활용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과 수업 기술을 분석하고 코칭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강좌다.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ICALT 관찰 도구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예비교사 양성과 재교육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옆 반은 뭐하고 놀지? 초등 수업놀이 레시피’는 현직 초등 교사들의 수업 노하우를 집약했다. 주우철 인천 원당초 교사 외 6명이 강사로 나선다. “꼭 쉬는 시간에만 놀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강사들은 “학교에서의 모든 순간이 놀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과목별, 상황별로 제시한다. 주우철 교사가 진행하는 수학놀이 시간에는 절차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강 건너기 퍼즐과 논리적 추론 게임인 명탐정 몽구, 살인범을 찾아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이프 스킬+성 톡톡 교사 직무연수’는 체험·참여형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론과 실기 수업을 함께 진행한다. ‘마음을 여는 소통의 도구 익히기-르노르망 타로카드’와 ‘타고난 진로, 적성을 알아보는 점성술 익히기’는 타로카드와 점성술을 활용한 상담 방법을 소개한다. 학생 상담을 할 때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거부감 없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매개가 있다면 상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마련이다. 타로카드와 점성술을 활용한 상담 방법을 소개한다. 자기계발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교사를 위한 월급관리 및 재테크 길라잡이‘는 교원의 생애주기에 맞는 재무설계 방법을 소개한다. 올바른 월급관리와 절약, 절세 방법, 자산배분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다. ‘나만의 버킷리스트! 책 쓰고 출판하라’는 작가를 꿈꾸는 교원들을 위한 연수다. 책 쓰기의 이해부터 콘셉트 발견하기, 중심 주제 잡기, 자료조사 방법과 활용, 글쓰기, 출판까지 책 출간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무료 경제연수도 진행한다. 한국경제연구원 강사진과 기업 CEO에게 듣는 ‘선생님이 알아야 할 경제이야기’에서는 경제교육과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는 최근 경제 산업 동향과 신산업 분야, 기업 등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재미있게 가르치는 경제교육법도 소개한다. 한편,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시험을 준비하는 교사들을 위한 하계 특별강좌로 열린다. ▲교육정책논술 작성 및 첨삭 ▲사업기획안 작성 및 첨삭 ▲인사실무 ▲면접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신청은 7월 20일까지 가능하다. 직무연수 신청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홈페이지(www.kftaedu.or.kr)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강의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강좌 당 신청자가 25명 미만일 경우, 신청 취소될 수 있다.
“아픔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죠. 저도 사람인데요. 하지만 희망을 가져요. 오늘,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오늘 우리가 뿌린 씨앗의 열매를 후배 교사들이 딸 수 있을 거라고요. 교육은 혼자 할 수 없어요. 미래는 함께 꿈꿔야 합니다.” 정완수 경기 영동초 교장은 ‘어떻게 한결같이 웃으면서 일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할 때도 늘 웃음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장의 리더십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스스로 본보기가 되려는 이유다. 교사 시절에는 교직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몰두했다. 꾸준하게 수업을 연구하고 교육자료를 개발해 공유했다. 현장연구대회와 교육자료전, 좋은 수업 만들기대회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동료들의 멘토로도 나섰다.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조언했다. 젊은 후배들에게 다가갈 때도 스스럼이 없다. 운동을 매개로 소통하고 함께 활동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교장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가선 덕분에 교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육은 혼자 할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은 교총 활동과도 맞닿아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소명감만으로 교단에 서기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정 교장은 “위기감을 느끼는 교원들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음을 체감해요. 학부모의 민원과 학생들의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의 생활 지도까지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범국가적인 방안과 지혜가 절실한데, 우리 정치의 현실은 교육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에 빠져 있습니다. 요즘처럼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교원을 대변해주는 단체와 함께해야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한결같은 정 교장의 진심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졌다. 힘을 보태고 싶다며 교총에 가입한 인원수가 지난해에만 22명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2명이 동참했다. 그는 “무임승차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면서 “참 고마운 일”이라며 웃었다. 지난 8일 정 교장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제31회 경기사도대상’ 초등 부문 스승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오는 18일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정 교장은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더 잘하라는 것으로 알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교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를 물었더니, 직접 지은 시 한 편을 들려줬다. 교사보다 더 감동적인 직업이 있겠는가. 교사보다 더 어려운 직업이 또 있겠는가. 아름답지만 힘들고, 감동적이지만 속상하고, 보람되지만 박수 없는 교실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자.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 분명 우리 앞에 보람의 웃음으로 얻게 될 것이다. 희망을 갖고 힘을 모으고 꿈을 찾도록 도와주고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 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저 헐벗은 땅에도 푸른 들풀은 살아있지 않은가.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에겐 흙 다질 운동장과 교실,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아이들이 행복하면 온 나라가 행복하리라. 세상에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면 참 좋겠다. 글 한 편에 교육과 교직, 동료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재정위기와 각종 규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요구와 변화…. 우리나라 대학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존립에 도전을 받고 있었다. 앞으로 2년간 대학 사회를 이끌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회장은 이를 두고 역발상 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생 과밀을 해소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대학을 퇴출하기 전에 그 대학의 학과나 학부, 단과 등에서 강점을 찾아 키우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는 기회다’. 식상한 인용구지만, 이보다 적절한 비유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 8일 만난 김 회장은 한결같이 이 메시지를 전했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온화했지만, 말에는 힘이 느껴졌다. 대학들이 처한 어려움을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인터뷰=이재곤 편집국장 -국가적으로 참 힘든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은 초유의 상황을 겪고 있다. 이 시기에 대교협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듯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격-비대면 수업, 유학생 관리, 캠퍼스 방역, 학생들의 주거 문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문제와 함께 대학 재정 건전성 회복, 자율성 확보 등 지난하게 이어져 온 숙제들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교육 현장에 과제를 던졌다. 국내 대학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대학들은 비대면 수업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부 실험·실습·실기 교과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일방적인 과제 중심 수업을 금지하고 학습 상담, 강의 리뷰 등을 위한 소규모 그룹 수업을 권장한다. 또 교과에 따라 집중보강 수업과 수업시수 연장, 야간·주말 과정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할 때다. 교육 환경에 맞춰 교수 방법과 내용 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대학들도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계열·학과의 학문적 울타리를 낮추고 간학문적(間學問的) 교육과정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다. 플립러닝,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유튜브 등 매체를 활용한 스마트 교수법을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수업의 질을 높이고 개선하고 있다. 온라인 개강의 경험을 토대로 교수-학습 인프라가 개선되면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 회장은 대학의 지형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수업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자기 전공 외에 관심 있는 분야를 접할 때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제도를 활용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학과의 벽도, 전공의 울타리도 허물어져 결국 대학도 콘텐츠로 경쟁하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재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텐데.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년째 동결이다.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으로 2012년 이후 대학의 누적 결손액은 약 9.9조 원에 이른다.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과 수강료 수입은 2011년 11조 681억 원에서 2018년 10조 699억 원으로 감소해 명목 금액 9982억 원이 감소했다.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1조 5341억 원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입학금 폐지까지 더해서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재정은 그로기 상태다. 고등교육의 발전과 경쟁력을 높이려면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대학의 현실과 상황을 알리고 재정 확충과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회, 정부 기관과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학생선발권 등 대학의 자율성 문제도 거론된다. “대학은 자율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대학의 상황이 다 같아 보이지만, 대학마다 처한 상황과 교육의 목적, 취지가 달라서 획일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대학별 특성과 상황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면서 특장(特長)에 맞도록 교육하고,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률적인 규제도 풀어야 한다. 규제는 결국 대학의 평가와 연결된다. 일률적인 평가 대신 평가 기준을 다원화, 다양화해 대학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직접 세세한 대학 운영에 관여하기보단 대학 발전을 위한 방향 제시와 더불어 숲과 같은 대원칙을 만들어 제공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규제개혁과 재정투자는 확대해 대학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배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쟁력 없는 대학의 퇴로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 “대학은 전국에 산재해있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은 인재를 배출하는 기업과 같다. 그 대학의 노력에 따라 인재가 나온다. 지역의 특정 대학에 정원을 감축하라는 건 고용을 10% 줄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관리가 안 되고 본연의 설립 취지를 구현하지 못하는 대학이 물러날 수 있도록 퇴로가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법령상 퇴출당하면, 국가 재산으로 귀속된다. 사재를 털어 대학을 설립하고 발전시켰는데, 그만둘 때는 그 노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나. 교육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결국 국가 재원으로 귀속된다면 누가 하겠나. 관련 법령이 필요한 이유다. 단순히 대학의 존립을 이분법으로 나눌 게 아니라, 대학마다 가진 강점을 봐야 한다. 비교 우위에 있는 전공, 학부, 단과 등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교육 현장의 큰 이슈는 대학 입시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시 일정과 선발 방법 등에 변화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교협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교육부, 대학들과 협의해 2021학년도 대입일정을 2주 순연하는 것으로 조정, 발표했다. 지난달 18일에는 4년제 일반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일괄 발표했고, 대입 진학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을 위해 대교협 대입상담센터(1600-1615) 전화 상담과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의 온라인 상담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대학 사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대학의 과밀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대학은 공간, 시설, 학생 대 교수 비율 등 모든 부문에서 불리하다. 대학이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을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 없다. 부정적인 인식 대신 이 상황을 잘 활용하면, 대학은 가야 할 길을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코로나로 추가 경비가 지출되고, 대학이 해왔던 각종 사업이 정체되고 있다. 재정적인 건전성과 여력을 확보하고 교육 혁신을 통한 대학의 자율 확보에 주력하려고 한다.” -지난달에 스승의 날이 있었다. 과거와 달리 그 의미가 퇴색돼 안타깝다. 기억에 남는 은사가 있는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이 은사님이다. 대학교 2학년 때인 1977년 연구프로젝트 조수로 연구실에 입실한 이후 지금까지 학업 지도와 학자적 삶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특히 편지 쓰기를 자주 하고 매사에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제는 은사님의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전문직 교원단체인 교총과의 협력도 모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대학 협의체인 대교협과 전문직 교원단체인 교총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대학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대교협과 교육문제에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교총이 특화된 장점을 살려 협력한다면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한다. 함께 고등교육에 대한 핵심 정책과제를 개발해 정부와 국회에 제언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곧 상생이다.” -전국 교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학사, 학제, 학교시설, 장학제도 등을 아무리 건실하게 다듬어도 그에 앞서 교사, 교수가 해답이다. 교육의 시작과 끝은 교사, 교수라는 사실을 다 함께 인정해야 한다. 기술 중심적이고 몰인본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세태를 아우를 수 있는 건 바로 교육자다. 올바른 인재양성에 헌신하는 전국 교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은 선진국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 난국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의무, 역할을 다하려는 관점에서 그렇다. 변수가 있겠지만, 이대로만 하면 금방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인철 회장은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외대 10·11대 총장 ▲전 한국정책학회 학회장 ▲러시아 정부 푸쉬킨 메달 수상(2018) ▲제24회 대한민국 무궁화 대상(교육 부문)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예기치 못한 비대면(Untact) 원격수업 시대가 본격화됐다. 우리는 그간 IT 강국을 자처하며, 에듀테크(Edu-Tech) 기반 교육의 변화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막상 온라인 개학이라는 뚜껑이 열리자 그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나마, 역량 있는 교원들의 활약과 학부모들의 열정으로 원격수업 플랫폼의 부족함을 메꾸어 나갈 수 있었다. 이제라도 혼란 속에 갑작스레 맞닥뜨린 대변혁에 상응하는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원격수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구글 클래스룸, 줌 등 산재한 플랫폼으로는 원활한 원격수업이 불가능하다. 출석과 학습 진도, 과제 제출 등 일련의 수업과정을 통합적으로 인증·관리 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대규모 동시접속에 따른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와 멀티클라우드(Multi-Cloud) 환경을 지원토록 학교의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 느린 인터넷 접속 환경을 바꾸고, 민간의 이메일,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연계토록 해야 한다. 막대한 인적·물적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에 IT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장애요소를 없애야 한다. 셋째, 교원들 개개인의 수업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학습자료를 융합하고, 통합 클라우드에 저장해 필요한 영상을 재구성, 활용토록 해야 한다. 원격수업의 성패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양질의 수업 영상 등 데이터의 축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원격수업과 관련한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온·오프라인 수업이 결합 된 혼합수업 교육과정과 관련된 법령과 매뉴얼을 재정립해야 한다.우리의 생각과 준비보다 훨씬 빠르게 원격수업 등 에듀테크 시대가 시작됐다. 일부 선도적 수업역량을 가진 교원부터 시작된 원격수업이 거스를 수 없는 교육의 기본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시행착오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표준화된 원격수업 모델을 만들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 세계에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다양한 문제들이 쏟아졌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총선(總選)을 무사히 치러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선거권을 부여하게 됐고, 선거 연령이 낮아지면서 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만 18세는 고등학생이 포함된 집단으로 아직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시기상조라는 반대의견이 있었다. 18세를 기준으로 혼인, 납세, 병역, 공무원 임용까지 가능하므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지만, 유독 선거권만 인정되지 않아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찬성의견이 부딪치며 논란이 많았다. 교과서 밖 민주 절차 경험 사회교사로서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교과서 속 정치 이야기를 할 때면 지루한 표정들과 동문서답이 공존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정치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려워하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아이들이 정치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의 학생회장 선거’, ‘지방 자치 제도 체험’, ‘실제 정치 관련 뉴스 댓글 쓰기’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교과서 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복잡한 선거 준비 과정과 정책 마련, 체계적인 절차 등을 직접 체험하며 배웠다.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경험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실생활과 관련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를 보여줬다. 남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만남을 이룬 장면을 아이들은 숨죽여 지켜봤다. 마침 국제 정치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던 터라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 앞줄에 앉는 학생이 질문을 해왔다. 우리 아이들, 어리지 않아 “남과 북이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이러다 통일하는 거 아니에요?”, 나도 웃으며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 학생은 “중국이나 일본 또는 미국도 우리 통일을 진정 바랄까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연이어 그 학생은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에 따라 정치, 경제, 군사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많이 받지만, 솔직히 중국은 북한을 이용해서 미국, 일본을 견제하려고 하고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거 아닌가요?”라는 본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나는 평화를 위한 모두의 소망은 비슷할 것이고 세계에서 같은 민족이 분단을 겪는 지역은 한반도가 유일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단편적인 화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세계 전반의 흐름을 살피며 다음 수를 생각할 수 있는 중학생이 있다는 것에 내심 놀란 기억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더는 어리지 않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훨씬 빠르게 전달되고 흡수되기에 교과서만으로 세상을 배우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교실 안에서 교과목으로만 정치를 가르쳤던 나를 반성해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지금, 교과서 지식 전달만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