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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휴대전화를 들었다. 입시를 담당하는 선생님께 합격 여부부터 물었다. 곧바로 수화기에서 “선생님, 기준이 합격했어요!”라는 말이 울려나왔다. 그동안 마음을 졸였던 것이 봄눈 녹득 한꺼번에 사그라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래, 결국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그동안 어려운 과정속에서 선생님을 믿고 묵묵히 따라준 기준이가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었다. 3년전 입학식 때의 일이다.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 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이제 갓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올라왔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앳된 모습이었으나 오직 한 아이만이 유별나다싶을 정도로 성숙한 모습이었다. 그 아이를 외모만으로 판단한다면 고등학교 신입생이 아니라 차라리 졸업생이라 하는 편이 맞을 정도로 성숙해 보였다. 아이의 이름은 기준이었다.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파악하고 싶어 학년 초부터 상담에 들어갔다. 저마다 목표가 있었고 또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었다. 드디어 기준이 차례가 되었다. 기준이의 입학성적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학급에서 상위권에 속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눈에 띌 정도로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다. 기준이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다른 아이들처럼 과외나 학원을 다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규수업에 보충수업 그리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간자율학습에 아이들은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중학교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높은 학습 강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게다가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은 학부모들부터 조바심이 나서 자녀들을 과외나 학원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준이는 그럴 형편도 되지 않았으니 그저 학교를 믿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기준이의 성적은 조금씩 향상되더니 1학년을 마칠 때 쯤에는 학급에서도 1등을 다툴 정도가 되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이지 2학년에 진급해서도 인문계열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평소 자신의 목표였던 사범대 진학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2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3학년에 진급해서는 더욱 분발하는 모습이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자 입시철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긴장감 속에 수능시험을 마쳤고 기준이는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그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서울대 수시모집에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울대 정시모집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며 원서를 냈다. 수능성적으로 사정하는 1단계는 무사히 통과했으나 논술이 당락의 핵심 변수인 2단계가 문제였다. 대도시 학생이라면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논술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기준이의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이 열악했지만 선생님을 믿고 따르겠다는 기준이의 마음가짐이 기특하기도 해서 학교에서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주말도 없이 계속된 강행군이었지만 조금씩 향상되는 글을 보면서 희망을 찾았다. 그렇게 해서 시험을 치렀고 결과는 합격(서울대 국어교육과)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에 의존해야 명문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기준이는 이같은 선입견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온전히 학교교육만으로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기준이는 절대로 특이한 학생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다. 다만 다른 학생과 차이가 있다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랐다는 점이다. 인간승리를 일궈낸 기준이의 사례를 보면서 공교육의 위상도 결국은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시범운영할 초중고교 수석교사 295명을 선발한 것을 놓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총은 11일 논평을 내고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향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수석교사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행정당국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수석교사제가 수업코칭 및 교내연수,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수업시수, 행정업무 축소 등 행.재정적 지원을 더욱 강구하고 동시에 제도 정착을 위해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논평에서 "다른 보직을 맡을 수 없는 수석교사제는 또 다른 부장 자리를 추가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수업시수를 20% 감경한다는 점에서 부장도, 담임도 하지 않은 채 수업을 적게 하는 교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수석교사제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교과부가 진정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원한다면 교사가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수석교사제는 학생 지도력, 수업 능력, 전문성 등이 탁월한 교사를 뽑아 일선 학교나 교육청에 배치해 신규교사 교육, 수업방법 개발 등의 역할을 맡기는 제도로, 지난해 171명이 수사교사로 처음 선발된 데 이어 올해 295명이 다시 뽑혔다.
경기도내 2009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5학년도부터 줄기 시작한 초등학교 취학생 수도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신학기 도내 중학교 신입생은 16만4천844명(잠정치)으로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 16만8천177명보다 2%인 3천333명이 적다. 3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은 16만6천926명으로, 지난해까지는 중학교 하급생 수가 상급 학년 학생보다 많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초등학교 취학 아동의 경우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져서 올해 12만573명(잠정치)으로 지난해 14만2천962명보다 무려 2만2천389명(15.7%)이 줄었다. 지난해 역시 전년의 16만1천131명보다 11.3%인 1만8천169명이 줄어드는 등 초등학교 학생은 200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학생의 감소에 따라 올해 신입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2학년도에는 고교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생의 감소는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것이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1~2월 출생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이 입학을 늦추는 바람에 취학생 수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학비가 2만 호주달러를 육박하는 사립학교 자녀들의 수업료를 제때 내지 못한 학부모들의 파산 신청이 예년에 비해 25%나 증가한 것을 비롯, 경제적 압박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새학기에 맞춰서 공립학교로 전학을 시키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주내 8개 공립 고교의 입학 인원이 2003년과 2008년 사이 60% 이상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로 인해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경우 사립학교의 절반정도가 정원 미달 사태로 치달으면서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하고 있다. 이곳 440개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지난 2002년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점차 가속화하는 추세인데, 한 학교에서 지금까지 250명이 넘게 전학을 가는 바람에 550만 불 이상의 재정 손실을 겪은 사례도 있다. 학생 숫자가 줄어들면서 설상가상으로 학교 규모에 비례하여 할당되는 정부 지원금마저 같은 비율로 줄면서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게 된 것이다. 얼마전만해도 공립학교 기피 현상이 있을 정도로 사립학교 선호도가 높아 학생들의 등록금에다 풍부한 정부지원금이 합쳐져 풍요로운 재정을 구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돈 걱정 없는 사학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학교 건물을 확장하는데 무리하게 돈을 써 온 결과, 현재와 같은 비상시기에 대비할 여력이 없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립학교측은 장학금을 확대하고 등록금 납부 기한을 연체료없이 연장시켜주거나, 학비를 깍아주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사립학교와는 대조적으로 ‘오는 사람’을 막을 수 없는 공립학교도 비상사태에 놓이기는 마찬가지. 갑자기 늘어난 학생들을 한꺼번에 모두 수용할 여건이 되지 못하는 공립학교들은 밀려드는 학생들의 무조건 등록에 앞서 부족한 교사부터 확충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시드니의 한 공립 고등학교는 지난 3년간 학생들의 수가 거의 두 배가 증가한데다가 올해 입학여부가 확정된 학생 숫자가 만만치 않아 당분간 과밀학급을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근의 또 다른 고등학교도 비슷한 사정으로 5년 전 1600명이던 학생이 현재 1900명을 넘어섰다. 이 학교는 수업을 담당할 교사만 부족한 게 아니라 갑자기 늘어난 신입생들의 신상과 서류를 관리하기 위한 행정직 일손조차 딸리는 형편이다. 경제적 이유로 자녀들을 공립학교로 전학시켜야 부모들은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가능하면 수준 높은 지역학군과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일도 전에 없던 현상이다.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거주지 주소를 허위로 기재하는 사례가 발각되고 있는 것.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한 중국계 학부모가 특목고의 일종인 시험제 고등학교 선발 고사를 앞두고 자신의 아들을 특별히 잘 봐달라며 담임교사에게 뇌물을 건네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급격한 공립학교 팽창의 원인은 반드시 사립학교 학생들의 대거 유입 때문만은 아니다. 불경기의 여파로 구직이 힘들어지면서 중학교 과정을 끝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기술 습득이나 견습생으로 취업하는 조건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 수가 적지 않지만, 불어 닥친 불경기로 예상과는 달리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자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 숫자를 재흡수 하는 과정에서 공립학교 측은 사립학교 학생들의 유입보다 10학년 과정(중학교 졸업반)에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다시 고등학교 과정으로 복귀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학교의 포화상태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벌써 졸업앨범이 나왔네요. '흔적은 사진으로 남고, 사진은 추억을 상기시킨다.'는 말이 있듯 졸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앨범입니다. 까만색의 촌스런 표지에 흑백사진들만 촘촘하게 박혀있던 고교 시절의 사진도 지금 보면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을 보면 정녕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앨범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요즘은 '전자앨범이다', 'CD롬 앨범이다' 해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앨범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도 2000년도부터 교지와 앨범을 통합한 교지형 앨범을 제작하고 있답니다. 교지형 앨범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글도 함께 실리기 때문에 기존의 사진만 실린 단조로운 앨범보다 읽을거리도 풍부할 뿐더러, 졸업생들의 진솔한 생각도 담을 수 있어 금상첨화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아직도 많은 학교들에서 천편일률적인 졸업앨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의 교지형 앨범은 분명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교육 현장에 대한 발빠른 적응인 셈입니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이런 교지형 앨범에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앨범에 대한 인기가 이렇게 높다보니 학생들도 졸업 앨범에 대한 애착이 생겨 예전처럼 한번보고 창고에 처박아두는 사례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가격도 부수 당 4만원 선으로 기존의 앨범제작비와 비교해도 그리 큰 차이가 없으니 아직도 예전의 촌스런 앨범을 고집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면 한번쯤 고려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2009년 2월 11일(수). 서령고 32기 동기회(회장 이용기)는 1학년 9반 김동욱 군에게 장학금 일백이십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이용기 회장을 대신해 방문한 문영찬, 이현철, 박덕수 동문은 교장실에서 김동욱 군에게 장학금 전달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금을 받아든 김동욱 군은 동문 선배님들의 따뜻한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꼭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김동욱 군은 1학년 전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달인’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달인(達人)’은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나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을 일컫는다. 사실 주변에서는 이런 사람이 드물다. 그런데 방송 탓에 ‘퀴즈의 달인’, ‘우리말 달인’ 등으로 ‘달인’이 많이 쓰이고 있다.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생활의 달인’은 비록 소박한 일이지만 그 분야에 평생 동안 전념하고 있어 감동이 있다. 지난 명절에도 제사를 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달인’이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각자 근무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달인’이라고 뽐내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인정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화살이 내게로 날아와 ‘수업의 달인’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이 말에 내가 주춤거리자, 교직에 몸담은 햇수나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발간했으니 충분이 자격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내가 ‘수업의 달인’인지는 자신이 없다. 혼자서 ‘수업의 달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 생물 선생님을 ‘수업의 달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에 들어올 때 교재도 없이 분필만 들고 와서 수업을 하셨다. 선생님은 젊은 외모에 쉴 새 없이 떠들고 나가는 수업 형태로 우리 사이에서 가장 실력 있는 선생님으로 불리었다. 그때의 기억 탓에 나는 교직에 첫발을 딛는 순간 생물 선생님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수업 내용을 열심히 암기하고, 책도 없이 분필 몇 자루만 가지고 수업에 임했다. 목에 힘을 주고 밤새도록 암기한 지식을 아이들의 머리에 쏟아 부었다. 덕분에 아이들에게도 실력이 있다고 소문이 났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그 습관이 나의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쏟아 부은 지식은 이미 참고서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꼼꼼히 암기해서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옹색한 실력을 감추기 위한 최대의 방법이기도 했다. 왜 가르쳐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모르고 앵무새처럼 떠들었다. 활달한 기질만 믿고 한껏 멋을 부리는 데만 신경을 썼다. 아이들과 상관없이 내가 아는 것만 가르치고 있었다. 잘못을 깨닫는 순간 엉뚱하게도 내가 싫어했던 수학 선생님이 그리워졌다. 선생님은 흰 머리카락에 가끔 돋보기까지 쓰고 계셨다. 선생님의 수업은 팽팽한 긴장감이 없었다. 행동도 굼뜨시고, 수업 시간에도 진도를 바쁘게 진행하시지도 않아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선생님은 많은 것을 가르치는 데 힘쓰지 않으셨다. 당신이 필요한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치셨다. 우리가 모르면 스스로 알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선생님은 입성이 추레하고 초췌한 주름이 보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외길로 걸어온 내면의 세계는 구김살 하나 없이 깨끗하셨다. 그때 수학 선생님은 우리의 잘못을 호되게 나무라시기만 해서 밉기도 했다. 어렴풋이 생각해보니 수학 선생님은 수업을 유창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읽을 줄 아셨다. 다행히도 내가 제법 나이를 먹고 나서는 수학 선생님이 그리워졌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생물 선생님이나 수학 선생님이 나름대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요즘 말로 ‘수업의 달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수업의 달인’이라 말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구석이 많다. 우선 ‘수업의 달인’은 규정을 짓기가 애매하다. 방송에서처럼 ‘떡을 썰고, 기계를 다루고, 물건을 만드는 것’ 등은 숙련되면 가능하다. 하지만 수업은 대상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수업 상황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변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대상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면 달인이 나올 수가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의사를 자주 비교한다. 그렇지만 둘은 달인이 되고 안 된다는 점에서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의사는 10년만 넘으면 그야말로 전문가가 된다. 눈을 감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의사가 환자를 만나면 달인의 의술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에 교사는 그럴 확률이 낮다. 학생 개인은 성향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다보니 만나는 학생은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지도가 불가능하다. 교사는 아무리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도 학생 앞에서는 늘 초보일 수밖에 없다. 방송 탓에 교직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선생님조차도 수업의 달인을 운운하고 있다. 몇 년 하니 학습 내용도 이제 입에서 술술 나온다고 풍선처럼 자만하고 있다. 이 모두가 가르치는 일을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수업을 대학 때 배운 지식을 학생에게 전해 주는 것이 전부하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교사에게 학원식 수업의 달인으로 거듭나라고 주문을 하기도 한다. 수업 상황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학습 동기 유발부터 창의성을 기르는 수업 전략이 필요하다. 수업은 지식을 분석하고, 창조해 내는 능력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수업은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밀어 넣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식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수업의 핵심이다. 달인은 사전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나 ‘통달한 사람’이다. 달인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 도달할 수 있는 완결형이다. 그러나 교직은 그렇지 않다. 특히 수업은 교사의 역량보다 학생의 성취 결과에 집중되어야 한다.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섣불리 ‘수업의 달인’을 운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수업의 달인’은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교육에 헌신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교사에게 ‘수업의 달인’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진행형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나는 ‘좋은 수업을 꿈꾸는 달인’일 뿐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등학교 233곳, 중학교 159곳 등 392개교 운동장의 놀이ㆍ체육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체 초.중학교의 41%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는 총 81억원을 들여 초등학교에 최대 4천만원, 중학교에는 최대 1천만원을 시설개선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초.중.고교의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프로그램 향상 사업에 총 578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 중 79%인 459억원을 이달 중 집행하기로 했다. 시는 운동장 시설 개선 외에 책걸상ㆍ영상장비 교체, 고등학교 자율학습실 개선, 중학교 방과 후 공부방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올해 안에 중학교의 10년 이상 된 칠판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간부의 성추행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우기 이 사건이 전교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교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해 여성이 전교조 조합원인데도 전교조에서는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했다가 하루도 안 돼 돌연 조사를 접음으로써 의혹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물론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전교조 지도부가오히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전교조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사한 사건에서는 자신들과 깊은 관련이 없음에도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전교조가 돌연 조사를 접음으로써 결국은 민주노총의 조사에 전적으로 매달리게 되었다. 그동안 전교조에서 도덕성을 내세우면서 여러가지 사건에서 강력한 대응을 해온 것과 비교해도 이번사건의 조사를 접은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장이나 교감이 비슷한 사건에 연루되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동원하면서 진상조사를 촉구했던 것이 전교였다. 그런데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건을 슬그머니 조사에서 접은 것은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해도, 이미 문제화된 사건을 덮어두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피해자를 설득해서라도 진상을 철저히 파헤쳤어야 한다. 이는 전교조만의 문제가 아니고, 도덕성을 겸비해야 할 교사들과 직접적으로관련된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하여 SBS뉴스는 민주노총에 이어 전교조 전 간부 등 지도부도 성폭력 피해자에게 은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였다. 성폭력을 당한 전교조 여교사 측이 은폐 외압의 책임은 전교조 전직 지도부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지난해 말까지 전교조를 이끌었던 정진화 전 위원장과 당시 지도부를 사실상 지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교조 내부에서는 같은 여성인 정 전 위원장이 피해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조직 보호'를 명분으로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모 중학교 교사인 정 전위원장은 학교에 출근도 하지 않고 외부와의 연락도 끊은 채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SBS뉴스, 2009-02-10 20:25) 이번사건의 진상조사가 전교조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더라고 앞으로의 재발방지는 물론, 전교조가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은폐의혹을 받은이상 더 이상 덮어두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 전직 전교조간부들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전교조 조합원은 물론 40만교원들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숨기고 덮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교사들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을 교사집단인 전교조에서 덮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타인에게는 단호하게 칼을 빼드는 전교조가 자신들의 일을 덮으려는 것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이념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하루빨리 진상조사를 실시하여 진상을 밝히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여 농사는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根本)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사짓는 것을 천하의 가장 큰 근본으로 여겨 왔다. 그리하여 농사를 아주 중요시하였고 관심을 많이 가졌고 농사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을 간행해 왔다. 여러 책 중 하나인 농가집성(農家集成)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농사를 함에 힘을 쓰고(務用力) 부지런히 일을 빨리하는 자는 얻는 바(소득)이 많다”라고 하였다. 농사와 가장 밀접한 것이 學 즉 배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학생은 농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배우는 자에게 주는 교훈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務用力(무용력)이다. 농사를 지을 때에 힘써 일하라고 하였다.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힘써 공부해야 한다. 힘써 배워야 한다. 務用力(무용력)을 분석해보면 ‘힘을 쓰다’의 중복임을 알 수 있다. 중복을 해서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務(무)가 ‘힘쓸 무’ 아닌가? 또 用力(용력)도 힘을 쓰다는 뜻이다. 그러니 힘을 쓰고 또 힘을 써라는 말이다. 농사를 지을 때와 같이 배움에 있어서도 힘을 쓰고 또 힘을 써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소출이 있다. 얻는 바가 있다. 농사가 잘 된다. 소득이 많아진다. 배우는 일에 힘을 쏟아야 얻는 바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력이 향상된다. 학력이 신장된다. 학력이 증진된다. 실력이 좋아진다. 농사지을 때 농부를 상상해보라. 얼굴에 땀방울이 줄줄 흐르지 않는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지 않는가? 이런 수고가 따라야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배움에 務用力(무용력)의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無用力(무용력)하면 所得少(소득소)하니라”라고 하였다. 적당하게 일하면 얻는 것도 적다. 소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힘을 쓰지 않으면 소득이 적다. 無用力(무용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無務用力(무무용력)이라 하지 않았고 그냥 無用力(무용력)이라고 하였다. 힘을 적게 써도 얻는 바가 적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힘을 많이 써야 얻는 바가 많지만 힘을 쓰지 않거나 적게 써도 소득이 적다고 함에 유의해야 하는 것이다. 힘을 적당하게 쓰고 힘을 적게 써도 안 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농사가 잘 되어 있으면 농부는 얼마나 기뻐하나? 하지만 자기 농사가 잘못되어 있으면 마음이 얼마나 아픈가? 또 하나의 교훈은 부지런히 하라고 하였다. “勤趨事速(근추사속)”해야 소득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勤趨(근추)는 부지런하여 일손이 잽쌈을 말한다. 공부를 할 때 부지런해야 할 뿐 아니라 잽싸게 공부하라는 것이다. 공부를 느릿느릿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라고 하니 마지못해 하는 공부, 눈치나 살피면서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억지로 공부를 해서는 안 됨을 말해 준다. 다음은 적기에 공부하라고 하였다. 농사는 적기에 힘써야 소득을 많이 얻는다고 하였다.“事速(사속)”해야 얻는 바가 많다고 하였는데 일을 빨리 하라는 뜻이 아니다. 뒤에 나오는 “不及時者(불급시자)” 때에 미치지 못하는 자, 때를 놓치는 자는 소득이 적다고 한 것에서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배우는 이가 배우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됨을 가르쳐 준다. 공부할 때 공부하라는 것이다. 농사 때 놓치면 소출이 적은 것과 같이 배울 때 놓치면 배우는 바가 적게 된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다. 無用力(무용력)이 아니라 務用力(무용력-힘써 배우고)하고 勤趨事速(근추사속-부지런히 발빠르게 배우고 때를 놓치지 말고)해서 소득이 많아진다.
민주노총 소속 간부의 전교조 교사 성폭행 미수 사건을 전교조가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피해자로부터 나오면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여교사의 법적 대리인과 시민단체가 5일 서면으로 발표한 ‘피해자 입장’에 따르면 “민노총은 이명박정부와 싸워야 하는데 사건이 알려지면 조중동에 대서특필돼 조직이 심각한 상처를 받는다”며 “소속 연맹 위원장과 간부들이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노총 산하 연맹인 전교조가 이 문제를 처음부터 알고, 적극 개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 여기에 최근 피해 여교사의 법적 대리인이 “(전직 또는 현직)전교조 위원장이 직접 나서 피해자를 회유하려 했다”는 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이번 사건의 전교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교조와 민노총 자유게시판에는 “커피 타 오라고 시킨 교장을 죽음으로 내몰더니 이번에는 자기네 조합원이 당했는데도 강건너 불구경을 했다”, “너무도 치욕스럽고, 자괴감이 들어 주위사람들 보기에 죄송해 음으로 양으로 성원을 보냈던 민주노총 전교조을 탈퇴한다”, “신속하게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차갑게 문책하라”, “혼자 사는 조합원, 아니 같은 여자 편에서 그런 짓을”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음아고라에도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아 법보다는 사적폭력에 의존하려 했다”, “도덕성이니 청렴성이니 그렇게 입에 거품을 물더니 피해자인 자기 회원을 회유했다니 그래놓고 학생들 앞에서 또 무슨 변명을 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홀릴 것인지 걱정이다” 등 성토의 글이 이어지지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개시 하루만인 10일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혀 또 한 번 시민들과 네티즌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10일 프랑스 파리 등 곳곳에서 정부의 대학 개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4만3천여명(경찰집계)의 학생과 교수 및 대학 연구원 등은 이날 거리 시위를 통해 △구조조정 반대 △장학기금 확대 △연구원 연구활동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파리에서는 1만7천여명 시위대가 센강 좌안의 팡테옹에 집결해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위에 나섰고, 스트라스부르와 툴루즈, 낭트 등의 지방 대도시에서도 2만6천여명의 학생, 교원 등이 모여 정부를 비판했다. 현재 프랑스 교육당국은 경제위기 속에 국립대학과 각급 학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 등의 계획과 연구원 신분을 규정하는 새로운 법령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 및 학생 등은 교원 감축 등에 반발하고 있으며, 국립대학에 기업 등 외부의 민간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데 대해서도 대학을 상업화하려는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대학총장 등에게 연구원들의 연구 및 수업 시간 등을 결정하는데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고 있는 연구원 신분규정 법령도 갈등에 휩싸여 있다. 연구원들은 이 법령이 현실화하면 자신들의 연구활동 시간이 줄어들게 될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연구활동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 및 학생 노동단체는 오는 12일 전국 규모의 시위를 다시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한편,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은 중재에 나서 11일 학생노조 등과 회동해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그러나 벌써 일부 노조는 이날 정부와의 회동에 불참의사를 밝히며 반발할 태세여서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면 학교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는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모(5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선고유예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고소인 조모씨는 2003년 3월 충남에 고등학교를 설립한 뒤 재단 이사장 겸 교장을 맡았으나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2005년 11월 이사장 및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조씨는 그러나 계속 재단과 학교 운영에 관여했고 '고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 대표인 전씨 등 학부모들은 충남교육청에 임시이사 파견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어 2006년 6월부터 교육청 앞에서 천막 시위를 벌였고 전씨는 관광버스를 빌려 학생들을 시위 현장까지 이동시켜 주는 등 12차례에 걸쳐 576명의 학생을 시위에 동원해 학사운영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원심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가했다고 해도 전씨는 학생들과 공동 의사로 학생들의 업무방해 범행을 도왔다"며 "그러나 학교 비리가 심각했고 학교 운영이 파행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선고를 유예했다. 대법원은 "조씨를 비롯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육청 앞에서 시위한 것이 학교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볼 수 없고, 전씨가 시위 참가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 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 행위를 도운 것이라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3월 새 학기부터 초ㆍ중ㆍ고교에서 녹색성장과 경제 관련 교육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도와 학생들의 경제 관련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녹색성장 교육ㆍ홍보자료', '우리 경제 바로 이해하기'라는 교과서 보완자료(교사용 지도자료)를 만들어 3월부터 각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교과서 보완자료는 교과서 내용 가운데 수정할 부분이 생기거나 사회적 이슈의 등장으로 보충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경우 교과서 정식 수정에 앞서 일단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이다. '녹색성장'은 저탄소, 환경친화적 정책으로 환경뿐 아니라 국가 경제도 살린다는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이 대통령도 지난해 8월 "교육과정에 녹색성장 개념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교과부가 이번에 만든 '녹색성장 교육ㆍ홍보자료'는 70여 쪽, '우리 경제 바로 이해하기'는 200여 쪽 분량이며 각각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녹색성장 자료에는 녹색성장 전략에 대한 이해 및 녹색성장의 중요성 등에 관한 내용이, 경제 관련 자료에는 소비자 교육, 신용관리 교육 등을 비롯해 학생들이 경제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료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며 전문 감수기관이 내용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완성본이 나오는 대로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에 배포해 새 학기부터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학년도 서울의 국제중 입시에서도 '로또식' 지적이 있었던 추첨을 포함한 3단계 전형의 큰 틀이 유지된 채 신입생을 뽑게 될 전망이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요소에서 초등학교 5학년 성적을 제외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추첨과정을 거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0학년도 국제중 신입생도 1단계 서류전형(5배수 선발), 2단계 구술면접(3배수 선발), 3단계 공개 추첨 방식을 통해 선발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입학전형 방법이 변경될 경우 시행 10개월 전에 공고해야 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국제중으로 지정된 대원중으로부터 최근 2010학년도 입시안을 받았다. 대원중은 이달 안에 확정될 입시안에서 3단계 전형의 큰 틀을 유지하되, 1단계 학교장 추천과 함께 서류전형의 주요 사항인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때 초5 성적을 제외키로 했다. 지난해 초5 1.2학기와 초6 1학기 성적을 평가했지만 일부 초등학교가 5학년 성적을 서술형으로 표기해 국제중이 원하는 4단계 성적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특별전형으로 32명을 선발하는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경우 2단계 개별면접까지 실시한 후 대상자가 3배수를 넘지 않으면 추첨 없이 2단계 전형결과로 뽑기기로 했다. 영훈중은 아직 입시안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학생선발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영훈중 관계자는 "입시전형 방식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잘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좀더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훈중은 '10개월 전 변경안 공고' 규정은 고교에 적용되는 것으로, 중학교인 국제중의 경우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해 이달 안에 입시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중들은 입시안 제출에 앞서 영어듣기와 집단토론을 전형방식에 포함시키고 추첨은 배제하는 안을 타진했지만 시교육청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12월 3단계 전형으로 국제중 학생 선발이 실시되고 사실상 행운이 합격을 좌우하는 '로또식' 선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학생을 선발하고 두 번째인데 3단계 전형을 바꿀 수는 없으며 영어듣기처럼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것도 채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고등학교 의무교육에 관한 법률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취지나 정신에 비추어 동의 할 만 하다.장차 이 나라를 이끌 인재의 양성이나 좀더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막대한 교육비 부담도 덜어 줄 수 있어서 바람직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미 우리 나라 전 유아들이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교육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중고등학교의 의무교육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 까닭은 농어촌이나 저소득층의 젊은 학부모들이 가장 고통 받는 것은 유아들의 탁아문제를 비롯하여 보육 및 유치원 교육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로 시간적, 경제적으로 고등학교 학부모 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것은 어느면에서는 출산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는 유아교육의 의무화나 아니면 국가의 지원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유아 때 부터 교육의 평등권을 부여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이미 개천엔 물이 말라 용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개천에 물이 흐르도록 배려 해 줄 것을 제안한다. 교육의 질은 경제력에 비례한다고 믿는 것이 추세이다. 유아 때 부터 교육의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유아들의 교육 문제에 국가의 관심을 촉구한다.
"위기청소년 성장 반올림# 희망 더하기+"를 위해 10일 서울동부교육청은 학생생활지원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래놀이를 통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가족관계, 인성관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심리치료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동부교육청(교육장 김재환)은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 위기 진단, 심리상담 및 치료 등을 원스톱 지원하기 위한 '학생생활지원센터'를 10일 동부과학교육센터에 설치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학교부적응 및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심성수련, 심리상담, 인성교육 등을 제공하는 '반올림'프로그램에서 집단 음악치료 활동을 하고 있다.
40여명의 연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힘찬 날개짓을 하면서 활주로를 차고 올랐다. 1시간 30여분의 짧은 비행시간이 증명하듯이,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첫 방문지인 오사카시에 위치한 다나베초등학교는 시립학교라고는 했지만, 최소한 외적인 모습만으로는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의 이미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다만 실내․외 공간의 효율적 활용 등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나름대로의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학교에서의 특징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6시까지 무료로 학생들을 학교에서 돌봐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비용은 교육위원회나 오사카시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고 했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사교육이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성행하지 않는다는 것과 영어교육이 기본과목에 없을 만큼 중요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또 교사들의 봉급이 높고 보너스수준도 한국보다 조금 높아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한국교사들의 봉급수준이 세계최고라는 대․내외의 정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간사이외국어대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는데 외국어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세계 300여개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교사를 양성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었다. 특히 현재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영어수준을 비교한 자료를 공개하였는데 우리 학생들의 수준이 한수 위라는 결과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들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영어교육을 모델로 해 2011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에도 영어교육을 연간 31시간정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편으로 밤을 세워 벳부로 이동한 우리일행은 벳부 문화탐방에 이어 후코오카한국교육원으로 향했다. 교육원 김광섭 원장의 강의가 인상적이었는데 “일본보다는 한국교육이 훨씬 더 우수하다”며 “받아들일 것은 과감히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하루빨리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수 마지막날에 방문한 우미미나미중학교는 1965년부터 한국의 부여지역과 교류하고 있어 한국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수업참관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특이점은 급식을 외부위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과 교사들의 연수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다는 점, 교원평가의 절대적인 평가자가 교장이라는 점, 체벌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점이었다. 또 방과 후 학교운영은 한국의 초창기 특기․적성교육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고 교원평가는 결과를 본인에게만 통보하되 계속해서 최하등급을 받는 경우는 재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기본골격으로 하고 있었지만 신분상의 불안감을 가중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특별히 부러웠던 것은 10개 학급에 교원 수가 28명이라는 것으로 교장, 교감을 제외하더라도 학급당 교사수가 2.6명이나 된다는 것이었다. 이번 연수는 일정의 대부분을 학교방문에 할애해 일본의 교육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기존의 연수와는 차별화된 가장 큰 성과였다. 이를 통해서 우리교육이 일본교육보다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인식했고, 양국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을 위해 끝없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는 참가한 교사들의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 없이 경제 없다’고 천명했다. 그만큼 교육이 국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말이다. 그런데 교육계 종사자들은 이 나라의 교육의 장래에 대해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이 정부가 교육을 최우선할 것인가. 현재 국민의 눈에는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사업이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이 사업을 한국형 뉴딜 사업으로 부르면서 2012년까지 총 1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당초 발표된 액수보다 더 불어나는 것을 볼 때 총 투자비가 얼마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명 4대강 살리기로 불리는 이 사업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발표대로 이 사업을 통해 물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하천 수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 및 이벤트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있다. 정부의 주장대로 이 사업으로 23조원 가량의 경제 살리기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그토록 말이 많은 것은 이 토목 사업이 과연 시대의 흐름에 합당한 사업이며 국정의 최우선 사업이 될 만하냐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교수는 2005년 한국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한국이 살아남자면 자동차, 조선 등 대량생산 산업구조를 지식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바꿔 가야한다”고 권고했다. 그의 지적대로라면 이 나라가 중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 사업은 토목사업이 아니라 교육 사업이 돼야 할 것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교육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우선 교육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GDP 대비 6%의 교육재정이 차질 없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1일 세제의 복잡성과 재정 운용의 경직성 해소 차원에서 교육세를 본세에 통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나마 교육 재정 몫으로 제정된 교육세마저 폐지한다면 교육에 소요되는 재정을 충당하는데 많은 애로가 따를 것이다. 다행이 교육계의 항의가 받아들여져 교육세 폐지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말 대통령에게 2012년까지 약 17조 2239억원이 투자되는 총 54개의 과제들을 보고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가 예산이 교육의 수요자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투자되는 것으로 돼 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다만 정부와 학생 그 중간에 있는 교육자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우수한 교사가 확보되지 않고서는 질 높은 교육을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우수한 교사 확보를 위한 대책도 당연히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우수한 교원 확보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다양한 전문 인력에 교직을 개방하겠다는 것과 교원 평가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경쟁을 통해 교사들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쟁을 통한 담금질이 교사들의 질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일까. 미국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을 조사해 보니 언제나 머물고 싶은 직장 환경을 갖춘 기업들이 상위권에 속했다고 한다. 회사에 좀 더 머물고 싶은 직장 환경을 갖추어 주면 자리를 지키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일하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이는 곧 사업실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학교 역시 모든 교사들에게 아늑한 자신의 공간을 제공한다면 어떤 교사가 학교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학교 환경이 좋으면 가능한 자기 자리에 머물면서 학업에 관한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 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복지 사업에 교육자에 대한 것들도 반드시 포함시켜 모든 교육종사자들이 즐거운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모든 교사들도 대학 교수들이 누리는 정도의 복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