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2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신태식 | 본사 교육전문직 특강 교수 1. 비교형과 이상제시형 혼합형의 특징 비교형과 이상제시형이 결합된 문제에서 본론의 주요 논점은 ① 비교 ② 조건 ③ 이상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비교 시 유의점은 순수한 비교형은 어떤 기준에 따라 어떤 내용을 비교하겠다는 내용을 서론에서 제시하고, 그 기준에 따라 논점들을 본론에서 비교해 주고, 결론에서 핵심적인 차이점이나 시사점 등을 비교해 주면 된다. 그러나 비교와 다른 유형 등이 결합되어 있을 때는 본론에서 논해 줄 다른 논점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비교하고, 이상제시형의 조건을 설명한다. 그리고 조건에 적합한 것은 어떤 형태라는 방식으로 관련성을 제시해 준 후 이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면 된다. 물론 좋은 답안이 되려면 비교, 조건, 이상적인 내용 간에 상호 관련성 있는 답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순수비교형의 실제 *객관주의와 구성주의 패러다임을 논술하시오. (1) 서론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식과 교육방법 등을 통해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21세기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을 중시했던 시대에서 학습자의 다양성과 개별성이 중시되는 구성주의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교육관과 교육내용 및 방법의 변화를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본론에서 논하게 될 객관주의와 구성주의의 아동관, 교육내용 및 방법관, 교육결과 등은 교육방향 설정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2) 본론 우선 객관주의적 관점에서는 학습자를 성인의 축소판으로 봄으로써 성인이 제공하는 교육내용만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본다. 이에 반해 구성주의는 아동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의 주체임과 동시에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객관주의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을 중시하여 학습자에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3R's와 다양한 지식과 문화들을 가르친다. 반면에 구성주의는 지식은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객관주의는 많은 양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이해시켜야 하므로 교과서 중심의 획일적인 지식 전달과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을 강조하는 반면에, 구성주의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시하여 교과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주변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해결식 수업이나 자기주도적 학습, 협동학습 등을 중시한다. 따라서 객관주의에서 학습자는 기본 내용을 충실하게 학습할 수는 있지만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상상력 같은 고차적 정신능력 신장이 어렵게 되는 반면에 구성주의에서는 학습자의 흥미와 참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이 길러질 수 있으나 기초기본교육이 소홀해 질 수 있다. (3) 결론 21세기는 창의성, 다양성이 중시되는 지식정보화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을 이해시키기 위해 교사중심의 주입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갖도록 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의미를 형성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다양한 학습 자료와 풍부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3. 비교형과 이상제시형 혼합형의 실제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설명하고, 그것에 비추어 21세기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략하게 논술하시오. Ⅰ. 序論 최근 한국 교육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실붕괴, 학교붕괴를 비롯하여 명문대생의 부모 토막 살해사건, 여중생의 청소년 성매매 사건 등 하루를 멀다하고 불거져 나오는 각종 교육병리현상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그간 우리 교육이 추구해온 교육철학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글을 가르치는 지식교육과 인간을 가르치는 인간교육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21세기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本論 (1)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의 차이 글을 가르치는 교육을 우리는 지식교육이라 칭하며 이는 교육에 있어 지식과 지적능력을 가장 중시한다. 반면 인간교육은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기르는 일에 충실한 교육철학이다. 또 글을 가르치는 지식교육은 지식을 주된 임무로 삼는 교육이어서 글을 읽고 쓰고 기억하고 해석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따라서 지식교육에 있어서의 교수·학습방법은 자연히 주입식, 암기식, 강의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고 학생들은 수동적, 소극적 자세로 교육에 임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간육성에 교육 목표를 두고 있어 생활, 경험, 취미, 성향 등 학습자의 다양성과 개별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적이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이들 두 교육양태는 교육의 결과 면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내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제시문의 지적처럼 글을 가르치는 교육을 한 결과 글을 싫어하는 성향을 갖게 되고 졸업과 동시에 책과 작별하게 된다. 또한 올바른 인격형성이 되지 않아 공부를 많이 하고도 각종 사회의 부조리를 저지르는 등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반면 인간교육은 교과교육에도 인간을 생각하게 하므로 인격형성을 중시하게 되어 올바른 인성을 갖게 되며,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게 해준다. (2)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의 관련성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식교육은 인간교육과 전혀 상반된 교육이 아니다. 인간은 지적 존재이므로 사람을 가르친다고 할 때에는 지적 영역을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은 지식의 전달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의 근본목적을 어디에 두고 어떠한 교수·학습방법을 채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동일한 교과의 지식을 전수시키더라도 인간적인 교과전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교육은 전인적 인간육성이라는 통합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식교육보다는 높은 차원에 놓여 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3) 21세기 우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21세기는 화합과 협력의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는 창의적이며 풍부한 인간성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와 인간상에 부합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교육만으로는 부족하며 인간을 가르치는 인간중심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 교과교육에도 인간을 생각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인간존중과 도덕성, 공동체 의식, 개방성과 창의성, 자율과 책임, 개별성과 다양성의 존중, 학생 중심의 교육, 협동과 봉사 등이 강조되어야 한다. Ⅲ. 結論 교육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데 있다. 인간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존재이므로 지적 영역만을 강조해서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특히 세계화, 정보화라는 21세기의 시대조류에 부합하는 창조적이며 인간성이 풍부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 우리 교육은 인간교육으로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에 와 있다. 지식교육만으로는 각종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비인간화되어 가는 사회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텍스트 리터러시(Literacy) 시대의 지식(정보)의 특징과 디지털 리터러시 시대의 지식(정보)의 특징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시대에 맞는 학생을 어떻게 교육할지 자신의 교육관을 논술하시오. Ⅰ. 序論 21세기는 디지털 지식기반 시대로써 새로운 변화의 시대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단편적인 지식위주의 전달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정보 창조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함양할 수 없으므로 교실붕괴, 나아가 국가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교사는 새 시대에 알맞은 지식관을 인식하여 새로운 내용과 방법으로 교육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Ⅱ. 本論 텍스트 리터러시 시대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에 대한 해독·이해·암기 등이 중시되는데 반해 디지털 리터러시 시대에는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획득한 문제해결적 지식이 중시된다. 즉, 지식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정보를 습득·조작·활용하는 능력인 비트 리터러시와 가공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여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능력인 버추얼 리터러시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런 시대에는 디지털 정보를 남과 다르게 가공해서 유용한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정보 활용 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누고 건전한 사이버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정보통신 윤리도 함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지식관의 변화를 인식하고 교육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먼저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탐구, 실험, 조사 등을 통해 주도적인 학습능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tge)를 주체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제 상황과 유사한 PBL, WBL, 토픽학습 등을 통해 문제해결능력 신장은 물론 ICT 활용교육을 통해 정보 활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개성과 적성 계발과 봉사·체험활동 등의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을 통해 타인 존중감과 배려,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Ⅲ. 結論 디지털 정보화 시대는 개성 있고 창의적이며 인간성이 풍부한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전의 폐쇄적인 수업방식 대신 교사 스스로 변화하는 지식관에 대응하여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율적 노력 그리고 교육당국의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정화 | 홍익대 교수·교육행정 교원양성, 교원승진 및 교장임용, 교원연수, 수석교사제, 교원평가 방안 등을 놓고 관련 기관과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원정책 개선을 위한 대부분의 제안들은 첨예한 쟁점 사안들이 되고 있어 많은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교원정책 관련 사안들에 대하여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논란이 분분한 교원정책 내용들을 알아보고 정책방안 검토를 위한 원칙들을 제시한 다음 이를 토대로 향후 교원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1. 교육혁신위의 교원정책 개선 방안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지난 8월 11일 교육력 제고를 위해 교원양성, 교원승진 및 교장임용, 교원연수 등의 분야에 걸쳐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연공서열 위주의 교원승진 구조로부터 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경력평정 기간을 축소하고 근무성적평정 지표를 개선한다. 또한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하여 교장과 교감 이외에 동료 교원에 대한 수업평가와 함께 학생·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를 포함하는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근무성적평정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한 승진 경쟁으로 인한 교육력 낭비를 완화하고 학교교육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유능한 교장을 확보하게 위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한다. 이때 초·중·고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현직 교원 및 교육공무원은 교장자격증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교장 공모에 응모할 수 있고 공모제 적용 여부는 단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여 학교장이 교육감에게 신청하며, 또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더라도 교장공모제 실시 학교로 지정 가능하다. 또한 교내 장학 및 멘토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수석교사제를 도입한다. 그리고 교원자격에 관한 국가수준의 기준을 마련하고, 졸업성적이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교원자격증을 발급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교원자격증의 질 관리 체제를 확립한다. 또 교원양성기관 평가인정제를 도입하여 질 관리를 위한 양성기관의 자체 노력을 유도하고 중등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평가결과를 반영하여 양성 인원을 축소 조정하거나 일반학과(대학)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이외에 교원의 지속적인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5년을 주기로 최소 10학점 이상의 직무연수 이수학점제를 도입하고, 자비부담 직무연수 경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 교원정책 관련 쟁점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교원정책 개선방안들은 새로운 내용들이라고 하기 보다는 이제까지 논의되고 있는 방안들을 정리하여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확정하여 시행하기까지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교원보수 관련 내용은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된 사안은 아니지만, 근자에 교원성과급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교원정책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전제되고 또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관련된 쟁점 과제들의 배경과 주요 논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교원평가 주지하듯이 현행 근무성적평정 제도는 교원의 자질 향상보다는 주로 승진임용의 자료로 활용되어 왔기 때문에 교원의 자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많은 논란을 거듭한 끝에 근무성적평정 제도와는 다른 교원평가 제도가 지난 2005년 1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시범기간을 거친 다음 그 결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이를 토대로 확대 또는 일반화하기 위한 법제화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객관적인 교원평가 기준이 미흡하고, 소규모학교에서는 평가 자체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실적평가 결과를 임용 등에 연계하는 것은 아직 교직사회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런 중에도 교원평가에 대하여 교원들은 점차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원평가가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반응이 58.5%에 이르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더욱이 학부모를 비롯한 여론은 교원평가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나. 교장공모제 유능하고 훌륭한 학교장 확보는 학교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과 학교발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교육부에서는 교장연수를 강화하고 초빙교장제도를 시행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까지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빙교장제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교조에서 줄기차게 주장하여 오던 교장선출보직제를 비롯한 교장공모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장공모제는 젊고 유능한 교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교육경력 15년 이상 대상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지원 대상자가 될 경우 교직 전문성이 무시됨으로써 교단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교총에서는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여기서 교장공모제는 선출보직제의 변형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초·중등 교육경력 15년으로 정한다든지 현행 승진평정 제도를 폐지한다는 것도 변화에 따른 충격의 폭이 커서 교직경력이 많은 교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다. 수석교사제 수석교사제는 1981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교장임기제와 함께 교원자격 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비록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지 않더라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교수(teaching)활동에 전념하면서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평교사로서 교직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4반 세기가 넘도록 아직도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교원들의 70%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교총과 전교조가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데다가 수석교사의 역할과 보수를 비롯한 예우라든지 교직사회의 관료화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라. 양성 및 연수체제 우수한 교사를 양성, 배출하고 또 계속적으로 전문적인 자질을 높이는 것은 학교교육의 질적 수준과 교육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건이라는 점에서 양성과정에서의 교육과정 개편과 신규채용 방식 개선을 비롯해서 수요자 중심의 연수를 강화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고, 특히 양성과정 운영에 있어서 예비교사의 과잉공급과 질 저하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교원양성체제는 하급학교의 교과과정이라든지 교수 요원 등의 변인을 고려해야할 뿐 아니라 국가의 예산 등과도 직결되어 있다. 연수체제는 종점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역시 재정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 성과급 제도 관련 구성원의 수고와 봉사의 대가로 지급되는 보수 이외에 인센티브의 개념으로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는 일반 기업체나 정부기관, 대학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시행되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도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교조에서는 '교직의 특수성과 전문성, 교육활동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부정하고, 또 교사를 서열화하며 교원 간의 반교육적 경쟁을 강화시킨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성과급 반납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더딘 교직사회에서 경쟁논리 보다는 평등한 분배에 바탕을 둔 인식이 강하고, 교원에게 부담을 주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때문으로 보인다. 3. 고려되어야 할 가치들 이상과 같은 교원정책 관련 쟁점 과제들을 선정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점들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습자의 이익에 부합되고 학교교육의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교육의 3요소로서 흔히 학생과 교원 그리고 교육내용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 요소를 바로 학생이라고 본다면 교원정책 개선이 학교교육의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기재가 될 수 있는가가 우선적인 검토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의 전문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유능한 학교 경영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교사들과 학교 행정가의 전문적 자질과 태도, 자세는 학교교육의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셋째, 교직의 핵심 세력인 교원들이 얼마나 호응하는가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얼마나 교직사회에 수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사문제의 경우 각 개개인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고 교직사회의 질서 내지 위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교원들의 직무의욕을 해치거나 불만을 일으키고, 또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아무리 이상적인 대안과 실천 과제가 구체화되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일선 현장의 분위기 내지 학교교원들의 정서나 반응을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 시대적인 흐름에 부응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우리의 교육 내·외적인 상황은 자율과 책임, 다양화, 학생 및 학부모 등 수요자 중심, 개방화, 성과 및 경쟁력 등이 핵심적인 주제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공동체의식과 형평성 등의 가치도 아울러 중시되고 있다. 이는 바로 우리 사회에서 추구되어야 할 가치가 강조점이나 비중이 적정하게 배합되고 반영되어야 할 것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에 대한 선호에 부합하는 정책이 채택되어야 하며, 최대한 이러한 흐름과 배치되지 않는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4. 합당한 교원정책 개선 방향 먼저 수석교사제는 교수 활동을 최상으로 여기고 교직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자격제도라는 점에서 70%의 교사들이 찬성할 정도로 공감대가 확산되어 있으므로 조속히 시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시범학교 또는 지역을 정하여 시범 실시하되, 교내 장학과 멘토 등 교수 활동 중심으로 수석교사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수당 등 적정한 처우와 제도 운영상의 보완 방안을 마련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원평가제는 이미 시범 운영되고 있고 연내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범기간이 끝난 후에 나타난 성과와 현장의 반응 등을 조사한 후 이를 보완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교총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원들의 93.8%가 '충분한 시범운영 기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평가결과는 임금과 승진 등과 바로 연계되지는 않더라도 능력개발과 자질 향상을 위한 자료로 뿐 아니라 반성적 자료, 그리고 자율 또는 직무연수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신중을 요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현행 근무성적평정 제도와 새로 시도되고 있는 교원평가의 영역과 내용이 통합되어 운용될 수 있는 평가 기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때 교사, 교감 그리고 교장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개념화하고 여기에 알맞은 기준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교원단체에서도 차제에 교원평가제 반대 모습이 '철밥통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오히려 당당하게 평가를 받겠다고 나서고 학부모와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교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과제를 요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교장공모제는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만하다. 유능한 교장을 확보하는 것이 학교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관건이라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지만 아직 수용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교장공모 자격을 교육경력 15년 정도로 짧게 할 경우, IMF를 맞아 정년 단축으로 많은 교장·교감 등 고경력자들이 교단을 떠난 것 이상으로 실질적인 정년단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제도도 장점이 많이 있으므로 현행 평정제도를 폐지하기 보다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방안이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또 현행 제도와 함께 제도를 시범 운영 해본 후 병행하여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해 서두르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현행 제도의 보완 방안에 관한 로드맵을 작성하여 단계적인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넷째, 교원양성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두고 학점 이수를 확대하고 나아가서 대학원 수준에서 교원 양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양성 경로의 다양화를 유지하면서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또한 연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추진되어 온 연수 이수의 학점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근무성적평정 요소 중에서 연수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교원의 전문적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섯째, 교원 성과급은 인센티브 개념으로 추진하되, '동등 업무에 동등 급여를 지급'한다는 보수제도 운영의 기본 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들의 업적과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개발과 평가방법 및 성과급 지급 방식 등에 대한 보다 세련되고 치밀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일부 교원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성과급 반납 운동보다는 오히려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 개발을 요구하면서 적극적으로 교원의 처우 향상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교원단체에서는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더욱 적극적으로 성과급 횟수를 늘리고 그 액수도 높여달라고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상에서 논의한 교원정책들은 서로 연계되어 있고 언젠가 또는 수정·보완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그렇다면 그 전제가 되는 교원들의 이해와 공감대 확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의 폭 확대를 비롯해서 수업시수 감축이라든지 교원 수의 증원 및 잡무 경감 방안 등 여건 개선과 기본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김종진 | 전북 진안중 교장, 전북중등교육협의회장 교장은 미성년의 교육 관리자 현행 교장임용 제도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 이토록 개정을 서두르는 것인가? 개선 배경의 하나로는 승진에 집착하는 경쟁풍토로 승진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점수관리에 집착함으로써 학생지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고, 승진평정점수에 의한 서열화가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장의 학교경영 전문성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의 차이로 학교장의 교육경력 자체는 수업 전문성을 보증할 뿐, 학교경영이라는 교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개선의 근거 내지는 필요성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이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진하고자 노력하는 교사일수록 성취동기가 강화되어 오히려 학생지도에 더 열성적이다. 더구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교직풍토 속에서도 연구논문의 작성과정에서 다양한 서적을 탐독할 수 있어서 전문성이 향상된다. 뿐만 아니라 승진을 위해서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교사의 사무능력이 향상되고 변화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교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역할적 측면 또한 관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일반 상품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고 성인을 교육하는 곳도 아니며 발달 단계에 있는 청소년을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의 많은 교육적인 경험과 직접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쌓은 지식과 지혜는 책상머리나 귀동냥으로 체계화시킨 이론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성년의 교육 관리자인 학교장은 원칙적으로 현장 체험의 교육자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교장임용을 다양화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마치 전투와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군대의 지휘관 임용 제도를 개선해서 정훈장교나 경리장교를 전투부대 지휘관으로 배치하고 경력 높은 군무원을 일선 사단장이나 군단장으로 임용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은 교육인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육전문가인 현장 교사 출신이 교육 관리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교장공모 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으므로 교장공모제는 최소한의 폭으로 시행함이 마땅하다. 즉, 교육부 내지는 지역 교육청 단위의 특수 사업이나 목적에 부합되게 운영되어야 한다. 예컨대 경마축산고등학교나 마사고등학교에 마사기능인을 양성하기 위해 마사회 추천인사가 교장이 된다든지 외국어고등학교에 외국어 향상능력을 향상시키기고 게임과학고등학교 등과 같은 특수 프로그램을 적용시켜 보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교장으로 임용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교육은 어디까지나 바람직한 인간을 육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능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임을 잊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아직 부족한 '학운위'의 책무성 개정안은 또한 공모교장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학교운영위가 하도록 되어있어서, 초빙제보다도 더 많은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운영위의 대표성, 위원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책무성은 개념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모교장 선발의 최종 판단을 학교운영위에 맡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즉, 특정 세력이 학교운영위를 지배할 경우에는 후보자의 역량과 관계없이 정략적인 지지와 최종 선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위학교에서 현행의 교장임용제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공모교장제를 선택할 것인지를 학부모 전체의 의견수렴으로 결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과연 학부모들에게 자율적 선택에 따른 책무성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율은 책임을 전제로 하고, 책임지지 않는 자율은 방종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의 예를 볼 때, 학교가 공모교장을 선택하는 경우는 단위학교의 운영이 전적으로 학교구성원에 의해서 자립적으로 운영되고, 그 결과에 대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형태의 학교에 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당국의 관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스스로 운영하고 책임지는 자립형 사립학교나 대안학교 정도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공립학교는 임의 조직인 학부모조직뿐만 아니라, 공식기구인 학교운영위 마저도 그런 정도의 책무성을 지니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교장이 될 수 없다는 원칙에서 보면 교장자격기준에 '학식과 덕망이 높은 자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자'라는 말이 참 애매하다. 이는 교육에 관심 있는 자는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에 관심 있는 자와 교육 전문가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교육문화 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자가 대학총장은 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교장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초등교장은 초등학교 실정을 잘 알고 초등교육에 알맞은 교육 마인드를 갖고 있는 초등교사 출신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장선출방식을 '다양화 한다'는 미명하에 무자격자를 학교장으로 확대 임용함은 교육을 그르치는 지름길이자 커다란 잘못을 하는 방안인 것이다. 현실에 맞지 않는 선출보직제 보직제는 현재의 교원 및 국민 정서와 제반 여건에서 현실 적용 가능성이 낮으며 또한 특정 교직단체에서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의 경우,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을 교육하고 교직원을 이끄는 지도자가 아닌 상징적인 사무담당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학교의 위계질서와 책임경영이 위협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단위학교 학교운영위에서 교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므로 학교운영위의 상호견제기능이 무너져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하여 단위학교의 운영이 학교운영위에 종속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순환근무제 적용으로 교원이 정기 인사로 이동하면 원천적으로 교장을 선출할 수 있는 권리와 출마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교직단체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교장이 정해진 기간 동안에 선출되지 못하고 학교운영상의 공백 기간이 발생할 경우 국민들에게 학교교육에 대한 불안을 안겨 줄 공산이 크고, 이로 인하여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 만약 선출보직제가 도입되면 도서·벽지 및 농어촌지역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교원들이 전보를 기피하고 우수한 후보자들이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몰리게 되어 학교 간, 지역 간 교육격차도 심화될 것이다. 아울러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 내 보직업무 및 힘들고 궂은 일에 대한 기피풍조를 확산시켜 학교교육 업무의 정상적 운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어 학교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학교는 하나의 독립된 기관이며 학교장은 학교라는 기관을 총책임지는 기관장이다. 정상적인 조직의 경우라면 당해 기관장을 보직제로 운용하는 기관은 없으며, 대학의 경우 총·학장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학연, 지연, 줄서기 등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잘못된 진단이 엉뚱한 처방으로 일부 교원단체와 국회의원 측에서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 개정안 발의 목적의 한 항목을 보면 '교장의 임무와 기준을 재설정하여, 교장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교무를 총괄하고 학교수업을 담당하도록 함'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마치 지금 학교현장의 관리자들이 학교경영을 잘못하고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교육문제를 잘못 진단한 대표적인 사례다. 잘못된 진단에는 엉뚱한 처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교육현장은 교장의 지휘권이 행사될 수 없을 정도로 민주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학교 기능직 사무 보조원 하나 마음대로 인사할 수 없고 환경개선 교사를 소신껏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물론 교장도 원하면 수업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교육경력이 있는 교장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그들의 교육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적응교육이나 창조적 재량활동의 한 부분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도 학교경영과 현장장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해야 된다. 선진국의 교육제도와 교장임용 제도를 차용하는 것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모든 교육체제가 우리의 실정에 맞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식 열린교육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일본은 칼의 문화, 미국은 총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공공질서가 확립되었다고 한다. 즉, 공공의 질서를 해치는 자는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서 칼과 총에 의해서 제거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조심해서 오늘날의 선진강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일정부분 자율성과 책임성이 담보된 정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열린교육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교장임용 제도도 마찬가지다. 아직 한국교육현장에 한국사회의 전통이자 모순인 학연, 혈연, 지연사회가 계속되는 한 선출보직제는 시기상조다. 예컨대 훌륭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 ○○교대 출신 교사가 △△교대 출신이 다수인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겠는가? 또 유능한 □□사대 출신 교사가 ◇◇사대 출신이 다수인 중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겠는가? 책임에 따르는 권한 부여해야 교육문제가 교장의 역할 변화에 따라서 적임자를 찾는 교장임용방식의 모색이 안 되어서인가? 그리고 교장임용방식의 준거는 교장의 역할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단위학교의 자율경영체제가 안되어서 문제인가? 단위학교의 자율성 요소가 없어서 문제인가? 그러면 다양한 임용방식을 채택한 선진국은 교장임용 제도를 개선해서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교육목적에 맞게 길러져 바람직한 인간성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아니다. 교장임용 제도의 개선이 교육행정체계 개선의 본질이 아니다. 차라리 교육재정의 확충과 교사의 법정정원의 확보, 상급교육기관의 교육지원체제(교육서비스체제)로의 변화 등이 선결과제이다. 교장자격증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교육경력자가 교장이 된다는 전제에서, 교장의 지위에 정무직 개념을 도입해서 운영하고 연봉과 수당을 별도로 규정하여 지급하고 교장 퇴직 후에는 교장 되기 이전의 마지막 호봉과 교장연봉을 합산 조정하여 퇴직금이나 연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방식도 필요할 것 같다. 이는 지금의 교장 임기제의 취지와도 부합되는 것이다. 단위 학교 보직교사가 교장이 되는 길을 열어 주는 것 역시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풍조는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장학사 경력 3년이면 교감 연수기회가 부여되고 차후에 장학관이 되어 교장이 되듯이 보직교사 5년이면 일정한 평가를 거쳐 교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되어야 한다. 교장의 정무직 개념이 도입되어 보수와 수당이 지자체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보되고 교육운영의 실질적 권한(교사와 행정실 직원의 초빙)과 연계되어 능력 있는 자는 계속 교장으로 임용되지만 그렇지 못한 자는 연한이 차면 퇴직의 문을 열어주어 신규 교장에게 순환의 길을 터줄 필요도 있다. 교육에는 백 가지의 이론이 있고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원정책을 수립할 때는 교육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직과 일선 교장을 포함한 다수의 교원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현재 교원정책을 수립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교육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성 결여로 믿을만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정책을 개발하여 시행하는 제도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시행하는 사람의 선발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교장을 그저 승진이나 준비하여 된 사람들로만 여기지 말고 교육기관의 장으로서 책임에 합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전문성 신장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길 바란다. 또한 교원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 개혁과 혁신을 앞세워 급진적이고 가시적으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불가에서 말하는 돈오돈수(頓悟頓修)보다 돈오점수(頓悟漸修)적으로 여러 채널의 의견수렴과 검증과정을 거쳐서 교육의 진정한 백년대계가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박승란 | 인천 용일초 교사 학교에 처음 발령을 받은 초임교사를 포함한 저경력 교사는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기본 학습 훈련, 수업 기술, 평가 문항 작성법, 생활지도, 효과적인 강화 기법, 문제아 지도, 학급 경영의 효과적인 방법, 교육적인 놀이와 학급문화, 공문서 처리 방법, 교직원·학부모·학생 사이의 인간관계 등 교직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을 단시간에 완성시킬 수는 없다. 교육현장에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치밀한 계획, 이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천이 필요하다. 풍부한 노하우 전수 위한 제도 필요 이 과정에서 선배 교사, 학교 관리자, 장학사의 지원과 애정 어린 격려는 저경력 교사의 교직 적응과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저경력 교사들은 경험과 노련함을 가진 동료(선배)교사로부터 도움을 바라고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배우는 자에서 가르치는 자로의 변화와 교사간의 인간관계에 적응하며 생기는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저경력 교사가 경험의 부족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제도적인 장치는 부족하다. 수업 개선을 위해 1년에 1회 실시하는 임상장학이나 동료 교사들의 경험담이 대부분이다. 주로 관리자에 의해 지도되는 임상장학은 한 시간의 수업과 연관된 수업장학으로 하나의 형식적인 과정이나 평가 과정으로 인식되어 오히려 교사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저경력 교사들은 자신이 겪은 학창시절의 경험과 대학에서의 배움, 선배교사들의 경험담·조언·충고를 바탕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교사로 성장되어 간다. 저경력 교사의 시행착오는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교사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저경력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대학에서 배운 교육이론이나 교육도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교사의 현장경험에서 묻어있는 생생한 교육기술의 정보와 지식이다. 그들 곁에서 함께 교육활동을 하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선배 교사가 상담과 지도·조언을 통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 정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학교와 교사들에게 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저경력 교사를 멘티로,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고경력 교사를 멘토로 짝지어 수업장학을 포함한 교수활동, 생활지도, 학급운영, 교무업무 추진, 인간관계, 교직 적응과정의 갈등과 어려움 해결, 연구 활동 등을 지도하고 지원하는 멘토링은 저경력 교사(멘티)의 학교 적응과 전문성 계발에 매우 효과적이다. 멘토 역시 멘티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심화하며 멘티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 이루어진다. 또 타인의 발전에 공헌했다는 사실에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멘토와 멘티 사이엔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특별한 인간관계가 맺어지면서 세대차를 극복하고 단결된 조직 문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멘토링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멘토의 역량이다. 따라서 멘토를 선발·육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것은 수석교사제 도입의 필요성과도 일치한다. 행정기능 중심의 조직구조 개선 현행 교원자격제도는 행정관리 우위의 자격제도로 교사들이 교직 생활의 최종 목표를 교감·교장 등의 학교 행정가로 두도록 제도화 되어 있다. 2급 정교사 자격증을 갖고 교사로 임용되면 3~5년 후에 누구나 자격연수를 통해 1급 정교사가 된다. 그렇게 1급 정교사로 자격증이 갱신된 뒤 관리직으로 가지 않는 교사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신장시키고 인정받을 기회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욕구를 가지고 있다. 승진 욕구도 그 중 하나이다. 성장을 위한 욕구는 개인의 발전은 물론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교직은 자기연찬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전문성 심화를 위한 교수기능 중심의 조직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임교사, 수석교사와 같은 교육전문성 심화 수준에 따른 자격구분을 두어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유도해야한다. 현행 행정관리 우위의 자격제도는 교감과 교장, 장학사 같은 교육 관리직이나 교육 전문직으로 진출하려는 교사들만이 교직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큰 모순점이 있다. 교사의 전문성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수업전문성인데 현행 승진 제도는 수업 전문성에 대한 특별한 평가 없이 연공서열과 실적위주로 되어 있다(경력평정 90점, 근무성적 평정 80점, 연수성적 평정 30점, 가산점 18점).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실수업 개선 노력을 어떻게 얼마나 했는지는 평가 없이 경력 25년을 똑같이 인정해 주고 있다. 수업과 연관된 수업 시수, 교내외 장학위원 활동, 수업 공개 등의 활동은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수업실기대회의 수상 기록이 있을 경우 연수 점수의 작은 부분만 차지할 뿐이다. 이런 현실은 교사들이 교육 관리직과 교육 전문직을 바라볼 때 '교사의 전문성'을 갖춘 것에 대한 존경의 시선이 아닌 점수 따기에 성공한 관리자로 보게 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고 있다. 반대로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않는 교사들은 승진에서 가장 큰 영향력(90점)을 갖고 있으나 누구나 똑같이 인정받는 교육경력 25년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능한 교사, 승진 대열의 낙오자로 보여 지게 된다. 이런 시각은 학부형이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 인정받아야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승진과는 무관하게 학생들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수업을 비롯한 가르침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명의 교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수업 전문성과 학급 경영 기술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평가 받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교사'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성실하게 이행하는 '선생님'인 것이다. 그들의 교수 경력과 수업전문성을 비롯한 교육 전문성이 제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얼마 전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중년의 두 남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교사의 정년 이야기 끝에 "난 나이 많은 할머니 선생님이 내 손자의 담임이 되는 건 원치 않아. 자네 같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미 알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였지만 씁쓸했다. 어쩜 필자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할머니 선생님에 더 다가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고려장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려장이 있던 시기에 차마 노모를 버릴 수 없어 집안에 몰래 감추고 모시던 어느 관리가 있었다. 중국 사신이 찾아와 악의에 찬 주문을 한다. '재를 이용해 새끼줄을 꼬아 갖고 오라'는 주문에 나라는 온통 고민에 빠진다. 관리의 근심을 알게 된 어머니는 새끼줄을 그대로 태워 가져가라는 조언을 해준다. 또 다른 문제들도 노모의 지혜를 빌려 해결하고 결국은 노동력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졌던 노인들이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의 보고(寶庫)라는 것을 알게 된 조정에서 고려장을 없애게 됐다. 노(老)교사를 싫어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경험이 주는 지혜와 전문성의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빨리 관리직으로 가야하는건가?'하는 심난함으로 음식 맛을 잃은 점심을 먹었다. 오랜 경험에서 얻어진 깊이 있는 전문성을 인정하는 수석교사제가 빨리 도입되길 바란 날이었다. 학교조직의 기능은 교수기능과 관리·행정기능으로 나누어지는데, 현행자격 제도는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 교감 → 교장'으로 일원화되어 학교의 주된 목표인 교수기능보다 관리 행정기능 위주로 되어 있다. 모든 교사가 교장이 되어야만 능력이 인정되고 지위가 향상되는 조직 구조는 전문직인 교직에서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다. 교사의 자격제도를 교수직과 학교 경영직으로 분리하여야 한다. 2005년 9월 30일 교육통계 자료에 의하면 초·중·고 교원의 수는 352,869명이다. 그 중 교장이 10,213명, 교감이 10,941명, 교사는 331,715명이다.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 관리직인 교감·교장으로 승진한 6.4%를 제외한 모든 교사는 동일한 자격과 직급에 머물러 있게 된다. 93.6%의 교사 간에 연장자로서, 선배로서의 도덕적인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존재하지만 교직경력 10년, 20년, 30년 이상의 경험과 노련함, 노하우를 포함한 전문성을 인정하는 자격 구분이나 직급 체제가 없어 교직경력 5년 된 20대의 교사도 교직경력 30년 된 50대의 교사도 다 똑같은 자격의 '선생님'이다. 교육 현장에서 20년 넘게 종사하며 쌓은 교사의 능력과 자질을 존중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수직제가 필요하다. 교수직제의 분화는 교사들에게 성취동기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며 교사 전문성의 심화를 유도할 수 있다. 우수교사 유치하기 위한 첫걸음 세계 여러 나라들은 이미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교수직과 학교 경영직을 분리하고, 나아가 교수직을 보다 분화하여 교사와 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수석교사제, 영국의 상급능력교사와 우수교사제도, 일본의 우수교원제도, 중국의 고급교사 등 교수직제의 세분화를 통해 교사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직무의 만족도를 높이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고 있다. 2003년 한국교육현안을 둘러보고 장단점을 분석한 OECD 평가단은 학교가 새로운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우수교사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석교사제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였다. 인천시교육청에는 'Edu-call 센터'가 있다. 교육현장에 필요한 여러 그룹별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교원, 교육전문직, 교육행정/교육정책직, 지역 인사 등)가 교육 수요자(학교, 교원, 교육전문직, 교육행정/교육정책직, 지역사회 등)의 요청이 있을 때 찾아가는 교육인력풀(pool)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교육인력 자원망이다. 전문가 그룹이 다양한 것은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활동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제도 교사의 전문성 영역인 교과지도, 생활지도, 학급경영, 교육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최상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다선화 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 선생님을 꿈꾼 것은 가르치는 교사의 직업적 매력에 대한 것이다. 이제는 가르치는 교사의 꿈으로 수석교사제가 있어야 한다. 성실하게 계속 노력하는 교사는 누구나 최상위 교사자격을 취득하여 성취감과 함께 최고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존경받는 교사로 교육활동을 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장, 교감과 같은 관리직을 역임하지 않아도, 사회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교사자격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수석교사제가 자리를 잡고 노(老)교사의 전문성이 인정을 받게 되는 어느 날 "우리 손주 선생님은 내 또래던데 아이를 어찌나 노련하게 가르치는지 아이가 달라지고 있어. 수석교사로 젊은 선생님들도 가르친다는데…" 하는 말을 옆자리에서 듣게 되는 상상이 허황된 꿈일까?
황영남 | 인천 삼량고 교감, 교육학 박사 세밀한 검토와 논의 필요한 '근평'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교원정책 개선방안 중에는 교원평가제로써의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의 개선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교원의 근평과 관련된 내용은 승진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논의를 수반하며 교원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연공서열 위주의 교원 승진구조를 완화하고 승진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의 축소와 근평지표의 개선은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문제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즉, 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25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고, 근평지표에 정량적 지표를 추가하여 개선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며, 경력평정점수보다 근평점수의 비중이 높도록 조정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선방안 중 몇 가지 사항은 좀 더 세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평의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동료교사를 평가 주체로 하는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는 교장·교감의 교사평정 시 평정자료로 사용하며, 본인에게 근평 결과를 공개하고, 승진점수 경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직무연수 성적 등급제를 도입하여 가산점의 총점과 항목을 축소 조정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교원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장·교감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학교 구성원에게 공개하며 관할 교육청에 보고토록 한 점도 많은 논란을 야기하는 방안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교원평가제로써 근평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는 일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교원평가제로써근평의 발전방향을 평가주체, 평가목적, 평가내용, 평가기준 및 방법, 평가결과 활용 등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안하고 나아가 바람직한 교원평가 시스템을 간단하게 제시함으로써 논의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실 고려한 다양한 기준 마련해야 현행 교사평가제에서 평가주체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교장·교감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교장·교감이 교사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누가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교사의 일부 교육활동에 관해서는 학부모나 학생 그리고 동료교사들이 보다 정확하고 잘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교사평가의 주체를 기존의 교장·교감만이 아닌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 평가전문가(또는 장학사)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평가를 한다면 좀 더 종합적인 평가 결과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평가 결과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도 높아지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수 평가자가 참여하는 방식을 일명 교사다면평가제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교육행정 및 교사의 자질 면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평가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평가자가 특정인이 아닌 다수로 확대되면서 교사들이 교육 업무에 관련된 관계자 모두에게 책임을 지게 되고 이에 따른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좀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상급자뿐 아니라 동료 및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 더욱 자기개발 노력을 할 것이고, 나아가 교사다면평가제는 기존의 평가제도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정보의 피드백을 통해 자기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게 되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저항과 유의 사항이 존재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선 다양한 평가자에 의한 교사평가 방법이 자칫 교권을 해치거나 교육의 단기적 성과를 측정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많은 우려가 있고, 실제로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실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점만 잘 극복하면 실용적이면서도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다면평가는 다수의 평가주체를 통해 보다 균형적이고 포괄적인 평가항목으로 성과 측정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피드백 정보는 현행 제도보다 그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교사의 자질개발이 궁극적 목적으로 추구되는 교원평가제에 있어 이 다면평가제도 도입은 상당한 교육적 이점을 동반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교사평가제를 총괄하여 관리하고 실행하기 위한 '교원평가위원회(가칭)'를 학교마다 혹은 지역 교육청마다 설치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현행 교사평가처럼 전국 단위로 획일화된 평가 기준과 방법을 적용하기보다는 지역과 학교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평가 기준과 방법을 정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구(교원평가위원회)를 지역이나 단위 학교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학교 현장을 고려한 보다 합리적인 교사평가가 가능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수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원평가위원회는 평가자로 참여하는 특정 개인의 평가 능력에 따라 평가가 좌우되지 않도록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자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교 또는 지역마다 특성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이기보다는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가목적은 축출 아닌 격려와 개선 교사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평가의 목적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활동의 책무성 수준을 측정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는 형성평가를 통해서 이뤄지며, 교육활동의 책무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평가는 총괄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이는 형성평가의 결과가 교사들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교수의 기술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반면, 총괄평가의 결과는 임용, 승진, 상벌 등 인사행정의 자료로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상 교사에게는 교수·학습과 관련된 전문성 신장과 교육활동 및 업무와 관련된 책무성 제고 모두가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는 교수·학습 활동에서의 교사 능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교사의 취약점을 무엇인지 찾아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 능력과 관련된 책무성 수준에 대한 평가는 업무 내용과 실행 과정을 분석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학교 행정 및 학교 조직의 개선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평가가 무능력한 교사를 축출하고 개선에 장애가 되는 취약점을 밝히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무능력한 교사를 축출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것은 평가를 통해 교원들을 격려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성장을 위하여 교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Hedley Beare(1989)는 교사평가의 목적을 교사의 질 개선, 승진 자격 판정, 학교 조직 개선, 교사 책무성 제고, 연구/피드백을 위한 평가 등 5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평가자, 평가의 성격, 활용자, 평가의 활용 등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교사평가의 목적에 따라 얻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이와 관련된 평가의 준거와 절차 그리고 방법 등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평가가 원활하게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런 목적들에 대해 평가자와 평가대상자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래야만 평가자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좀 더 명확한 준거를 마련하게 될 것이고, 평가대상자도 그 준거에 맞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평가는 그 목적에 따라 맞춤식의 평가 모형을 적용해야 평가자나 평가대상자 모두에게 객관적이고 명확한 평가 결과를 통해 높은 만족도를 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정확하고 신뢰를 주는 평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과 절차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고, 더불어 지속 가능한 평가 준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현행 교원근무성적평정에서도 추구하고자 하는 평가의 목적에 대해서 추상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 또는 측면들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 명확히 해서 이와 관련된 평가자와 평가대상자 사이에 공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항목 제시돼야 현행 교사평가의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업무 및 책무성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무엇보다도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객관적이며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항목으로 평가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고서는 교사평가의 내용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교사의 직무와 책무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평가 목적에 따라 어떤 내용에 보다 중점을 둘 것인지가 결정되어야 한다. 의도하는 평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것과 관련된 평가 내용을 중심으로 한 평가가 좀 더 타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현행 각종 규정에서 언급하고 있는 교사의 직무는 크게 학생지도 및 관리(교수·학습지도, 학생평가, 학생생활지도, 건강지도 등), 교사의 자질향상(교사의 자기계발, 연구, 연수 등), 공무원으로서의 의무(직무상 의무와 신분상 의무, 근무규칙 준수 등)로 구분된다. 그밖에 교육청이나 지역사회 수준의 교사의 직무가 추가로 언급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평가의 내용도 이런 교사의 직무를 감안하여 목적에 맞는 평가가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역할 및 직무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사의 책무성이다. 그러므로 교사평가를 통해 이런 교사의 책무성을 측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즉,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지, 또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교육활동에서 주도적으로 연찬과 개발에 힘쓰는지 등을 평가를 통해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태도와 책임감이 다르고 이로 인한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동일한 업무를 동일한 교사가 수행한다 할지라도 수행할 때의 사기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결과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내용의 구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윤식(2001)에 의하면 교사의 발달 단계에 따라 교사에 대한 장학 내용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평가 내용도 달리 구성해야 한다. 즉,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직무수행능력의 신장을 위한 교사평가는 교사발달 사이클과 교사의 개인적 또는 조직적 환경의 상호 관계 속에서 교육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 내용도 그 비중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합의 필요 교사평가에서 기준은 평가준거와 관련하여 교사 개인이 갖고 있는 가치를 판단할 때 비교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평가를 할 때 명료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현행 교사평가제가 택한 등급별 분포비율의 강제적 배분 방법은 교사 개인의 절대적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 사이에서 교사의 상대적 위치를 말해주게 된다. 따라서 근평에서 교사를 등급별 분포비율로 정해 평정하도록 한 규정은 평정의 기준에 따른 합당한 수행을 하는가의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평가의 기준을 상대적으로 적용할 것인지 절대적으로 적용할 것인지를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 또한 교사별로 담당 업무와 역할의 차이를 고려한 평가 항목을 개인별로 적용하는 것이 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사평가는 교수활동과 관련된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담당업무 처리능력이 주된 평가기준이 되고, 그것도 객관적이기보다는 교감·교장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여 교사의 업무와 책무에 따른 평가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평가기준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교수·학습 능력의 제고를 위한 항목들을 중시해야 한다. 교사평가에서 어떤 평가기준을 적용하느냐의 결정은 평가목적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과 교수·학습 능력의 신장을 돕기 위한 목적의 교사평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과 방법, 절차 등에 대한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합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사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의 교사평가는 그 결과가 개인의 신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평가기준 및 방법의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아가 이런 평가 목적에 따른 평가 기준 및 평가방법을 달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평가 모형이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들은 비디오/오디오 녹화, 다른 교사의 경험 비교, 수업관찰, 행동연구, 교사포트폴리오, 학생성취, 자기평정양식, 인터뷰, 설문조사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평가결과의 활용 방안 모색해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평가가 되려면 우선 그 평가 결과에 대해 교사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적 비교에 의한 결과물이 아닌 개인별 절대비교, 즉 평가받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성취 정도를 평가한 결과물이어야만 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평가의 목적에 대해 사전에 동의를 한 후 평가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도 실행 전에 평가자와 피평가자가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평가 결과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평가 결과의 활용에 대해 사전에 고지해 주는 것도 평가자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주고, 피평가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여 평가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인정주의나 온정주의에 의한 평가 결과는 결코 교사의 전문적 능력 신장에 도움을 줄 수가 없다. 교사평가를 통해 능력이 있고, 노력을 많이 하는 교사를 발굴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요구 수준에 미달하는 교사에 대한 적절한 교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 평가를 통해 우수한 교사로 판정이 된 교사에게는 행정적, 재정적 보상을 하는 제도가 있다면 우수한 교사로 평가받기 위한 생산적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요구 수준에 미달하는 교사에게는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몇 차례의 기회를 준다면 전반적인 교사의 수준을 신장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학교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일정 기간을 두고 형성평가적 교사평가와 총괄평가적 교사평가를 반복하여 실시하여 성공과 실패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교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보상과 교정 프로그램을 개인 차원에서만 적용할 때 발생할 수도 있는 부작용을 고려하여 집단에 적용되는 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전문적 능력 신장이 우선 무엇보다도 교사평가의 최종적인 성과는 교사의 전문적 능력의 신장을 가져오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 개개인이 자신의 성장 목표를 정해 부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교사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잘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과정의 누진적 반복을 통해 교사들의 교수·학습 능력이 신장됨은 물론 업무 수행 능력이 높아지고 학교 조직 및 자원의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 나아가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학습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게 된다면 교사평가의 취지를 충실하게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원평가제는 한 가지 수단으로 두 가지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즉, 교원평가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신장시키려고 하면서 동시에 인사행정을 위한 자료로 삼으려고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따른 교사평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원평가 시스템을 개선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교원평가를 교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형성평가와 능력 및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총괄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직경력 3년 이하 신참교원은 형성평가만을 실시하고, 4년 이상의 경력교원은 3년 단위로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를 교차 실시하는 방안이다. 이런 평가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면 교사평가를 통해 교사 개인의 업무 능력이 향상됨은 물론 책무성과 전문성 신장이 가능하여 결국에는 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대평늪의 모습*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아득한 향수 간직한 함안의 늪 함안군은 남쪽에 여항산, 서북산, 봉화산 및 장노산과 같은 비교적 높은 산이 위치하고 북쪽에 남강이 있어 하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형태를 보이면서 남강변에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홍수 시 이런 지형과 낙동강 수위의 증가로 인해 함안천의 물이 남강으로 잘 유입되지 못한다. 그래서 남강의 아래쪽인 대산면, 법수면, 군북면 일원에 대평늪을 비롯한 8개의 작은 자연늪이 있다. 함안의 자연늪은 홍수 때 남강의 강물이 범람하거나 함안천의 물이 남강에 잘 흘러 나가지 못하여 만들어진 배후습지성호수이다. 함안의 자연늪은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하천 둑을 만들어 넓은 평야를 개간하였다. 그러다보니 군 전체에 하천의 범람을 위해 막은 하천 둑이 즐비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하천 둑이 가장 긴 곳이 함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여름철에 누렁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나 하천 둑에 매달린 무지개와 뭉게구름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득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부에는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봄철 함안늪의 수로에는 노랑꽃창포가, 논에는 자운영이 무리지어 피어 길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유혹한다. 늪 주변의 수로나 농수로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자라고 있는 노랑꽃창포는 길쭉한 꽃대에 맺힌 샛노란 손수건이자 가족 품으로 간절히 돌아가기를 원하는 아버지나 연인을 기다리는 가족의 사랑을 나타내는 노란 손수건처럼 보인다. 노랑꽃창포는 바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약동의 시간을 약속하는 샛노란 손수건이 아닐까? 노랑꽃창포는 연못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유럽에서 들어 왔는데, 요즈음에는 수질 정화용으로 도심지의 하수도에 많이 심고 있다. 자운영은 콩과에 속하고 중국에서 목초용으로 들어온 잡초로 우리나라 남부에서 재배하고 있다. 꽃은 대부분은 홍자색을 띠나 간혹 흰색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남부 지방의 논에서 봄을 한껏 뽐내는 꽃이 자운영이다. 자연생태의 寶庫 매립 막아야 함안에는 자연늪이 많았는데, 일제강점기에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일부의 늪들이 작은 규모로 농경지 사이에 고립되어 분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대평늪, 질날벌, 유전늪, 수문벌, 옥수늪, 시등늪, 월포지 등이다. 공장을 만들기 위해 이들 중 유전늪은 대부분이, 수문벌과 옥수늪은 완전 매립되었다. 가을이면 통발의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루고 기러기 등의 철새들이 힘차게 솟아오르던 옥수늪은 지금 황량한 황무지로 변해 있다. 함안에서 자연늪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대평늪과 질날벌이다. 대평늪은 함안군 법수면 대송리 883-1번지에 속하고 1984년 문화재 관리국에 의해 '함안 법수면의 늪지식물'로 천연기념물 제34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번지에 해당하는 대평늪에 나타나는 늪지식물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지, 함안에 분포하는 여러 자연늪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늪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유일한 곳이어서 늪지식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곳임은 물론 아이들의 자연과학 학습에 유익한 곳이다. 특히 대평늪 주변에는 광주 안씨가 오래 전에 정착하면서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후손의 번창을 위해 늪지대를 지금까지 보호하고 있다. 대평늪은 물이 드러나는 부분의 넓이가 5.5ha, 습지의 넓이가 4.0ha로 동서로 길게 위치하고 물은 동쪽으로 흘러 남강으로 들어간다. 평균수심은 1.2m 정도이고, 농업용수로 이용되며, 이곳에 살고 있는 수생 및 습지에 사는 식물은 55종류가 보고되어 있다. 대평늪 주변에는 늪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있기 때문에, 늪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겨울철 농한기의 고기잡이는 이곳의 좋은 전통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행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하여도 늪에 얼음이 얼기 전에 늪 가장자리에 입구가 길쭉한 큰 웅덩이를 몇 개씩 팠다고 한다. 늪의 수온이 낮아지고 얼음이 얼면 잉어와 붕어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웅덩이로 모여 들었다고 한다. 얼음이 두껍게 얼면 물고기의 출입을 확인한 다음 웅덩이의 수로 부분에 나무쐐기를 박아 잉어의 도망을 막고 고기를 잡아 마을 잔치를 하였다고 한다. 사라짐을 슬퍼하는 울음 소리 질날벌은 법수면 면소재지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법수면 우거리와 대송리에 분포하며, 넓이는 약 18.1ha이다. 남북으로 약 1㎞ 정도의 길이로서 도로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연중 수심은 1~2m이고 겨울 철새도래지로 청둥오리, 기러기 따위가 모여들고 있다. 원래 이 늪은 대평늪보다 약 3배 정도 큰 늪지였지만, 지금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늪의 약 1/5이 매립되어 없어져 버렸다. 매립된 늪의 상류가 흙과 돌로 덮여 있어 항상 머리가 아프다고 외치는 질날벌이지만, 물이 드러나는 부분에는 가시연꽃과 마름이 자라고, 늪 주변에는 줄이 잘 자라고 있다. 또 적은 넓이지만 도로 옆 습지에는 선버들과 버드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관찰하기에 좋은 지역은 매립된 지역과 늪이 끝나 수로가 이어지는 내송마을 앞의 습지이다. 줄이 가장 크게 자라는 6월에서 7월초에 이곳에 가면 늪이 ‘킁킁’하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늪이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은 늪지대에 쌓인 영양분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메탄가스가 빠져 나오는 소리이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듣기 위해 늪에 들어가면 늪에 온 몸이 빠질 수도 있는데, 늪에 빠지면 계속 몸이 빠져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 위험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 함안 지역의 자연늪 중에서 이름만 남기고 사라져가는 늪이 있다. 남해안고속도로 장지IC 바로 옆에 있는 유전늪이다. 1982년 지도에 나타난 유전늪의 크기는 길이 750m, 너비 500m로서 그 넓이가 37.5ha에 달하였으나, 1983년부터 매립한 결과 현재는 대부분 지역이 공장과 대지로 이용되고 있다. 어떤 생물학자에 의해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마름이 있는데, 이곳의 지명을 따서 유전마름이 되었다. 사실 유전마름은 경남의 어느 지역에서나 나타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의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름모꼴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모양에서 마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름은 물밤이라고 부르는 열매의 모양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우리나라에 자라는 마름의 종류에는 마름, 네마름, 포평마름, 유전마름, 애기마름 등이 있다. 하얀 꽃대를 달고 있는 마름의 잎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가을이 되면 달리는 열매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가 크고 널리 알려졌지만, 우포나 주남이 들어가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없다. 지금은 공장 옆에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유전늪이지만 그 적은 넓이에도 만족하며 분홍색의 연꽃을 피우고, 많은 버들류가 자라고 있다. 유전늪을 비롯한 함안의 여러 자연늪들은 사라지고 있지만, 유전마름은 영구히 우리의 늪에 있을 것이다. 늪과 함께 문화 지키는 가야인 기원전후에 세워져 오백년의 역사를 가진 아라가야의 중심지는 오늘날 함안군 일원으로 그들의 흔적은 1000여 기로 이루어진 가야읍 도항, 말산리 고분군에 남아 있다. 말산은 말이산, 마리산, 머리산을 뜻하는데, 아라가야의 역대 왕들이 묻힌 우두머리의 산을 의미한다. 지금의 가야읍 대부분은 지대가 낮아 그 당시에는 갈대밭이 무성한 자연늪으로 추측되고, 철괴를 실은 배들이 낙랑, 대방, 왜 등으로 나아가는 통로로 이용되었을 것이다. 뱃길의 주요 교통로인 남강과 그 지류를 지켜보는 자리에 고분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1500년 전의 영광을 가슴 깊이 새기기 위해 해마다 아라축제를 열고 있다. 산인면 모곡리에 가면 고려동유적지가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 성균관 진사 이오선생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후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온 곳이다. 담장을 쌓고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이라는 비석을 세워 논과 밭을 일구어 자급자족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조선왕조에 벼슬하지 말고, 자신의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 것을 유언하였다. 그의 유언을 받든 후손들은 19대 600여 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이에 고려동은 절개의 고향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후손들이 선조의 유산을 소중히 가꾸면서 벼슬길에 나아가기보다 자녀의 교육에 전념하여 학문과 절의의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마을 안에는 고려동학비, 고려동담장, 고려종택, 고려전답, 자미단, 고려전답, 자미정, 율간정, 복정 등이 있다. 인공연못과 정자로 이루어진 무진정은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하고, 조선시대 춘추관의 편수관을 지낸 무진 조삼 선생을 기리는 곳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함안천에 의해 물돌이지던 이곳에 만들어진 늪을 개량하여 만든 인공연못으로 자라풀, 노랑어리연꽃, 왜갓냉이가 자라고, 연못 주변에는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느티나무, 소나무가 심겨져 있다.
*카라쿠리 호수에서 바라본 만년설의 무즈타크* 박하선 | 사진작가, 여행 칼럼니스트 중국에서 아랍을 만나다 한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대사막을 구름에 달 가듯이, 망망대해에 조각배 흐르듯이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숨은 전설을 찾아가다 보면 실크로드의 성지라고 말하는 '카슈가르'라는 곳에 닿게 된다. 이름부터가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현재 중국에 속해 있지만 오히려 중동의 한 지역 같은 느낌을 준다. '위구르족'이라는 터키계 회교권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조차 중국말과 판이하게 다르고 생활환경 또한 아주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또 파미르의 고봉들을 등에 지고, 망망한 바다와 같은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슴에 안고 있는 이곳 카슈가르는 수천 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동서를 잇는 문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 왔던 곳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과거 수많은 입축승(入竺僧)들이 구도의 길을 떠도는 와중에 이름 그대로의 오아시스 역할도 충분히 해 왔으며, 근세에 들어서도 서방의 여러 탐험가들, 즉 영국의 스타인, 스웨덴의 헤딘 같은 불굴의 업적을 남긴 의지의 사나이들에게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던 요충지였다. 그 전설적인 오아시스 카슈가르가 지금에 와서도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실크로드의 여정을 북돋워 주고 있다. 슬픈 역사 품고 있는 운치(韻致) 그렇다고 이런 오랜 역사에 걸맞은 유적지 같은 것이 이곳 카슈가르 도처에 산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여행자들이 쉽게 머릿속에 그리게 되는 그런 그림 같은 풍경은 더더욱 기대할 수도 없는 곳이다. 굳이 지난날을 이야기해주는 유적을 찾아 나선다면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서역 최대의 회교 사원이라고 자랑하는 '에이티가르'와 변두리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돔의 '호자무덤'이 고작이다. '시앙페이무'로 더 알려져 있는 이 호자무덤은 청나라 건륭제의 구애를 계속 거절하다가 끝내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호자족 처녀의 애달픈 영혼이 맴돌고 있는 곳으로 청록색 타일이 빛나고 있는 귀족무덤이다. 그러나 사실 이 호자무덤 자체보다는 그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차를 타고 포플러 가로수 사이를 누비며 시골 풍경을 즐기는 맛이 한층 더 운치가 있어 좋다. 시내의 한복판에 있는 에이티가르 사원은 과거 이슬람 대학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정면에 있는 노란색의 첨탑이 아름답고, 이따금씩 서쪽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무리들을 빼놓고는 공원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온 카슈가르의 시민들이 다 모인 듯 엄청난 인파가 운집해 엄숙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면 서역 최대의 회교사원임을 실감케 한다. '옛날'을 찾아보는 즐거움 카슈가르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엉뚱하게도 '오달데 바자르'를 비롯한 다양한 '바자르(시장)'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는 바자르는 현대 문명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남루하게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진귀한 것들이 이곳에서는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먼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덥수룩한 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르고 가지각색의 모자를 쓰고 있는 위구르족 남자들과 움푹 들어간 눈에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쓰고 있거나 아니면 밤색의 차도르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여인네들, 수많은 마차,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수박이나 '고곤'이라 부르는 커다란 참외를 비롯한 각종 과일, 카펫 장사, '케밥'이라 부르는 꼬챙이 구이를 구워 내며 피어나는 자욱한 연기, 대장간의 망치 두드리는 소리…. 이 모두가 옛날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데이 마켓'의 열기는 수많은 여행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만다. 그래서 이곳 카슈가르에 간다는 것은 곧 ‘선데이 마켓’을 보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모든 여행자들은 일요일을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 미리부터 일정을 조절하곤 한다. 하지만, 옛날의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비단 바자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볕 같은 태양 빛을 잠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곳은 주택가의 미로와 같은 골목길이다. 흙담과 흙담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는 그 골목길에 들어서면 대낮에도 어둑어둑하다. 조금씩 남겨 놓은 하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통행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구불구불한 미로 속을 헤매는 것은 마치 토굴 속을 걷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가면 제자리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아 어쩔 때는 한참을 헤매기도 한다. 골목길에서 놀고 있는 꼬마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이따금 위구르족들의 집에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 토방에서 빵을 굽고 있던 여인네들과의 만남을 이룩한 것도 두고두고 잊지 못하게 한다. 전통의 맥 이어가는 전설 이곳은 사막지대다. 그래서 여름에는 햇볕이 불볕이고 일교차가 크다. 또 겨울에는 반대로 대단히 춥다. 이 더위와 추위를 막는 데는 흙이 최고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막에서는 모든 집들을 흙으로 지어왔다. 이러한 흙집들은 외관상 매끄럽지가 않기 때문에 이곳 카슈가르의 구시가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폭격을 당한 전쟁터의 폐허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가 보면 의외로 깔끔하다. 가재도구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바닥에 카펫 한 장 깔려있고, 나무침대와 조그마한 상자 하나가 고작이다. 마치 무소유의 생활 철학이 몸에 배인 사람들처럼…. 여름철에 밖이 아무리 불볕이라 해도 방안에 앉아 있으면 시원하다. 방 안 뿐만이 아니다. 어느 곳이고 그늘 밑에만 있으면 시원하다. 그래서 골목길 위로도 건물을 연결시켜서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또 건조성 기후로 인해 햇볕에 있어도 그다지 땀이 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아무리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도 해가 지고 나면 금세 시원해지고 한밤중에는 오히려 싸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곳 위구르족 중에는 여름철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두터운 겨울옷을 걸치고 다니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여름철보다도 더 지내기가 편하다. 사막의 바다를 건너 마치 지구 끝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곳 카슈가르에 와서 잠깐 둘러보는 것만으로 이곳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을 것이다. 두 번 오기가 힘든 곳이고, 또 그만큼 여러 가지로 매력이 넘친 곳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유 있는 일정을 짜야 뒷날 후회가 없다. 이렇듯 카슈가르로의 여행은 결국 먼 과거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지금껏 실크로드의 분위기를 잃지 않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설적인 오아시스 '카슈가르'. 실크로드를 꿈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언제까지나 빛나는 진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멜이 본 조선인들의 믿음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마을 공동체 신앙물로 돌탑, 장승, 솟대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그 신앙물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과연 그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잠깐 독자 여러분과 함께 17세기 조선시대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한국을 서방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은 조선인들의 신앙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김태진이 옮긴(서해문집, 2003)를 통해 장승신앙과 관련한 당시 민초들의 믿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인들은 그들의 우상 앞에서 일종의 미신을 지키지만 우상보다는 공직에 있는 관리에게 더 경의를 표한다. 고관과 양반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데 자기 자신들이 우상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상숭배는 아마도 장승이나 돌탑과 같은 마을 공동체 신앙물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민초들의 믿음에 반해 일부 양반이나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심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은 선한 일을 한 사람은 나중에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하멜은 조선인들의 국민성을 이야기하면서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그들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도 ‘성품이 착하고 곧이 잘 듣는 사람들이라 원하는 것을 믿게 할 수 있다’고 기술함으로써 권선징악에 대한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와 교리문답 같은 것은 전혀 없으며, 그들의 신앙을 서로에게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해도 종교에 대해 논쟁하는 법은 결코 없다. 그 이유는 전국에 걸쳐 우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예배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걸친 우상숭배의 형태가 동일하다는 그의 지적은 아마 장승과 같은 마을 공동체 신앙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절대신을 숭배하는 당시 서양의 종교와는 달리 조선인들의 다신 숭배는 뚜렷한 경전도 필요 없고, 그 믿음을 설교하는 사람도 없으며 전국적으로 공통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종교를 두고 논쟁거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질병 특히 전염병에 대해서는 대단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전염병에 걸린 환자는 당장 읍이나 마을 밖 들판의 작은 초막으로 데려가 거기서 살게 한다. 그 근방을 지나가는 사람은 그 환자의 앞쪽에 있는 땅에 침을 뱉는다. 하멜은 ‘조선인들은 피를 보기 싫어하며 어떤 사람이 싸우다 쓰러지면 다른 사람들은 도망간다’고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것은 두 번씩이나 큰 전쟁을 치르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고 전쟁 후엔 돌림병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기에 전쟁에 대한 거부감이 만연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천연두, 콜레라, 수두 등의 돌림병이나 흉년 또한 나쁜 귀신이 붙어 생기는 것으로 믿었기에 역신들을 물리치고 달랠 수 있는 장승신앙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위 하멜의 기록을 통해 두 차례 큰 전쟁 후 국토의 황폐화, 돌림병의 유행, 자연재해에다 일부 탐관오리의 횡포 등으로 인해 민초들로서는 장승과 같은 마을 지킴이가 절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쪽엔 돌장승, 중부엔 나무 장승 이번 호에서는 나무장승을 찾아갑니다. 나무장승은 나무의 재질상 썩기 때문에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장승제를 통해 새로운 장승이 탄생하게 됩니다. 산업화로 인해 장승제가 생략되고 나무대신 돌장승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장승제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나무장승은 새것과 오래된 것이 서로 어울려 형제인 듯, 쌍둥이인 듯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전에 만들어진 놈들은 키가 짧아졌고 명문도 희미해지고 풍우를 겪은 상처가 드러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돌장승은 남부지방에, 나무장승은 중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무장승이 밀집된 곳은 경기도 남한산성 일대와 충남 칠갑산 일대입니다. 먼저 경기도 광주로 떠납니다. 남한산성 동문매표소를 통과하여 산성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 길가에 선 검복리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하대장군’이란 명문을 단 남장승입니다. 반대쪽 개울 너머에 ‘지하여장군’이 풀숲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장승제를 열고 장승재료로는 오리나무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현재 각각 네 기씩 서 있습니다. 솟대로 치장한 장승은 옛날 할머니가 비녀를 풀어 귀에 살짝 꽂으실 적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광주 엄미리장승은 병자호란 이후 엄씨 성을 가진 이가 자신의 성씨로 마을 이름을 짓고 임금을 지켜달라는 소원으로 장승을 세웠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광주시와 하남시의 접경인 은고개에서 좌회전하면 엄미리가 나옵니다. 계곡을 따라 난 도로는 한창 공사 중인데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상호명이 ‘잣나무집’인 음식점이 나오고 그 식당 좌우에 한 쌍의 장승이 서 있습니다. 인근 미랴울 마을의 장승과 생김새가 같습니다. 동일한 사람이 조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미리, 미랴울 마을의 장승은 잣나무집 장승을 지나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남자 장승의 수염은 턱 부분에 구멍을 뚫어 그곳에 볏짚이나 풀 껍질 등으로 수염을 만들어 붙여 놓았습니다. 시원시원한 장승의 생김새에다 더 입체감을 불어넣는 제작자의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관모에다 눈은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비뚤하고 굵은 칼집으로 처리한 입 부분 등에서 대개의 나무장승이 이빨을 붓으로 그리거나 깎아내는 방법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여장승인 지하여장군은 민머리에 단촐한 느낌입니다. 현재 남장승이 네 기, 여장승이 두 기 남아 있습니다. 한 마을아낙은 남장승을 바깥장신, 여장승을 안장신으로 불렀습니다. 부부간 호칭을 안사람과 바깥사람으로 지칭하듯 장승에게도 그런 호칭을 붙인 듯합니다. 이 미랴울 장승은 또 장승 아랫부분에 ‘수원 七十里’, ‘서울 七十里’라고 안내해놓은 글귀가 보입니다. 10리 혹은 30리마다 노표(路標)역할을 하던 장승이 섰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나마 이정표 역할을 했던 장승의 역할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엄미리 장승은 두 곳 모두 명문이 같고 개울을 사이에 두고 남녀장승이 돌 무지 위에 서서 서로 마주하며 서 있습니다. 단지, 잣나무집 장승의 경우 오른쪽에 여장승이, 왼쪽에 남장승이 서있다는 점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2년마다 장승제를 지내고 있으며 이때 삭아 넘어져 가는 장승들을 뒷산에 묻어주어 지킴이로 임무를 다한 장승에 대한 제사를 베푼다고 합니다. 광주에는 이곳 외에도 하번천리 양짓말 장승, 서하리 연골 장승, 사마루 장승, 무갑리 장승, 관음리 장승 등을 만날 수 있어 가히 장승의 고장이라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는 고장입니다.[PAGE BREAK]칠갑산의 ‘축귀대장군’ 칠갑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권 일대는 아직도 장승제가 실시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양지역은 장승공원을 조성하여 지역의 다양한 장승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해마다 ‘칠갑산 장승문화축제’를 개최할 만큼 장승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곳입니다. 축제기간 동안 칠갑산 장승대제와 장승 깎기, 솟대 제작, 장승제 시연, 장승 명문식, 가족 장승 깎기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청양 지역 장승을 찾는 의의는 바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에 익숙한 장승의 명문에서 벗어나 동서남북 및 중앙 등 오방(五方)과 관련한 명문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킴이로서 장승은 무섭게 새긴다고 새긴 장승의 모습보다 명문에서 더 막강한 영향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승에 명문을 쓰거나 새기는 순간 장승은 무사나 장군의 단계를 넘어온 세계를 잡귀로부터 지키는 신적 존재로 탄생하는 것이고, 그러한 권능이 있음을 온 세계에 선포하는 셈이지요. 즉, 우리 마을이 장승이 지키는 소우주로까지 승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성한 우리 마을을 오방(五方)에서 침범하는 사악한 귀신으로부터 쫓아내려는 의도를 명문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칠갑산 육중한 산세를 뒤로하고 천장리 장승이 서 있습니다. 길쭉한 몸에 코를 강조하여 돌출시키고 전체적으로 앞부분을 납작하게 다듬어서 키만 멀쭘해 보입니다. 길 양쪽에 남녀장승이 각각 두 기씩 서 있는데 명문이 ‘동방청제축귀대장군 지위(東方靑帝逐鬼大將軍 之位)’로 동일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동쪽으로만 나 있기에 이곳에 동쪽을 지키는 장승을 세워 비보하고 잡귀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송학리 장승은 나무장승, 솔대, 솟대, 금줄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남장승은 ‘서북방백흑제축귀대장군(西北方白黑帝逐鬼大將軍)’이고 여장승은 ‘동남방청적제축귀대장군(東南方靑赤帝逐鬼大將軍)’입니다. 각각 세 기씩 서 있는데 새끼줄로 동여매어진 채 키가 달리 붙어 마치 친형제 자매 같습니다. 이빨을 일일이 다듬어 잘 표현했고 솟대에는 먹으로 새의 형태를 그려 넣었습니다. 남장승은 사모에 수염을 길렀고, 여장승은 머리에 족두리를 그려 놓았습니다. 장승제를 앞두고 새 장승을 훔쳐 가면 득복한다고 하여 이웃 마을에서 호시탐탐 노리므로 도난당하지 않으려고 주민들이 밤을 새워가면서 장승을 지키기도 했답니다. 해남골 장승은 ‘서북향흑제축귀대장군(西北向黑帝逐鬼大將軍)’과 ‘동남향적제축귀대장군(東南向赤帝逐鬼大將軍)’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서북방향이라면 ‘백흑제(白黑帝)’로 동남향이면 ‘청적제(靑赤帝)’로 이름 붙여져야 할 것 같은데 ‘흑제(黑帝)’와 ‘적제(赤帝)’로 이름붙인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원래 나무장승이었던 것을 1960년대초에 돌장승으로 교체하였다가 근래에 나무장승이 다시 섰다고 합니다. 인근 대박리 장승은 근래에 돌장승으로 바뀌었습니다. 용두리에서는 남장승 ‘천상천하축귀대장군(天上天下逐鬼大將軍)’과 여장승 ‘동서남북중앙축귀대장군(東西南北中央逐鬼大將軍)’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수나무 아래에서 각각 솟대를 끼고 있습니다. 남장승은 천상천하의 수직적 세계를, 여장승은 사방의 수평적 세계를 관장하도록 하여 그야말로 빈틈없이 경계태세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네모난 입모양에 이빨을 대칭되게 그려놓았는데 그 생김새가 장방형에 옥수수 알처럼 친근합니다. 당수나무 뒤편에는 오래되어 뽑혀나간 장승 한 쌍이 놓여 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인 지서장이 장승을 불태우고 몹쓸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난 후 장승을 함부로 손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용두리장승에 비하면 부여 은산장승은 우락부락한 눈매에 마치 드라큐라를 연상시키는 들쭉날쭉한 송곳니를 묘사하여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얼굴에 황토칠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부여 은산별신제는 억울하게 죽은 장군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방에 장승을 세우는 내용입니다. 생김새로 볼 때 은산장승은 티끌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원칙에 충실한 장승이라면, 용두리장승은 한 번씩은 일부러 못 본 척해줄 듯 어리숙함과 인정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마을을 떠나다 절집에서도 나무장승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2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머리를 풀어헤친 듯한 나무장승 둘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장승은 60년대까지 지리산 쌍계사를 지키다 새 장승이 들어서면서 현역생활을 접고 박물관으로 수집돼 온 것입니다. 장승목은 뿌리 쪽 방향이 장승의 머리 부분이 됩니다. 그래야만 장승의 머리 부분이 몸통에 비해 왜소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뿌리까지 활용해서 장승 머리털로 조성한 이른바 산발형 장승은 그리 흔하지 않았습니다. 아산 외암마을에서와 같이 요즘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승이 되었지만요. 순천 선암사 목장승은 몸 전체에 붉은색을 칠했는데 호법선신(護法善神)과 방생정계(放生淨界)의 명문이 보입니다. 오른쪽 호법선신은 불법을 수호하며 일체 중생을 성불하도록 돕는 착한 신들을 뜻하며 왼쪽 방생정계는 이곳부터는 더욱 모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며 매인 것들에게 자유를 베풀어야 함을 뜻합니다. 낙안읍성 가는 길에 자리한 금둔사에도 선암사의 것과 똑같은 장승을 볼 수 있습니다. 해남 대흥사 입구에도 금귀대장(禁鬼大將) 등의 불법을 수호하는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 80년대 이후 각 대학에서는 ‘백두대장군’, ‘한라대장군’, ‘민족천하대장군’ 등 통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시국장승이 부활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개인의 염원까지 담아 ‘대입합격기원대장군’, ‘수능시험우수여장군’ 등 명문이 등장했고, 강릉 선교장 일대에 조성된 장승중에는 ’산촌대장군’, ‘어촌대장군’, ‘수두예방’, ‘감자대장군’, ‘논개여장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명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마을을 떠난 장승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죠. 실속보다는 겉치레에 치중하는 젊은이들을 일컬어 ‘된장녀’니 ‘된장남’라고 부릅니다. 왜 하필이면 ‘된장-’ 일까요. 분명 된장을 비하하는 의미가 다분하다고 하겠습니다. 이틀 걸러 한 번씩은 꼭 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저로서는 왜 그들을 된장에 비유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 돈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고, 내 삶이니까 내 스타일대로 살면 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 것, 가족 것부터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 세태에 공동참여, 공동창작, 공동신앙의 산물이었던 장승을 돌이켜 봅니다. | 울산 옥현초 교사
나라는 늘 어수선하고, 뉴스(news)는 줄어드는 법이 없습니다. 뉴스가 없으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될 것 같은 ‘뉴스의 시대’에서 선생님들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동안 ‘바다이야기’에서 ‘작통권 환수’를 안주삼아 ‘체벌 법제화’를 놓고 열을 올리다 ‘내 소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둔사(遁辭)를 남기고 파하지는 않았는지요. 뭐니 뭐니 해도 선생님들의 화제는 단연 교육일 것입니다. 입 가진 사람마다 교육에 대해 한 마디 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오히려 선생님들의 논리가 궁해지고, 때론 궁지에 몰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참여정부의 6번째 교육수장을 맞이하였습니다. 참여정부라서 그런지 장관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고, 참여하게 된 이유도 다양합니다. 아시다시피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학자로서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분입니다. 교원․학부모단체에서도 오랜만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고, 정치권도 대체로 그러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몇 년 전 ‘한국교육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평준화는 학교 간 학생의 질적 수준을 균등화하기 위하여 신입생을 강제 배정하는 정책이지 교육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 정책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연학(硏學)에 배어있는 이러한 철학을 두고 일각에서는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평준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졌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도 사실입니다. 평준화의 공과가 지루한 논란거리이듯 그의 교육철학에 이의는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 현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이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한 이른바 ‘3불(不) 정책’의 고수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김 부총리의 철학과 다르기는 해도 그의 표현처럼 “정부의 정책기조와 기본 방향에서 일치한다”고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육관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참여정부의 그것과 다르니, 같으니 하며 트집을 잡는 정치권의 협량(狹量)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를 바 없다’며 비켜서는 모습에서 ‘역시나…’하며 낙담한 선생님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선생님들은 혹 이런 답변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지요. “학자로서 나의 철학과 현 정부정책의 기저가 다를 수 있지만 각계각층의 고견을 수렴해 교육본질의 가치를 실현하고,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맹종의 무리를 이루는 것보다 생산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서로 다른 코드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를 사회통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 갈 것이다.” 요즘 우리는 ‘교육으로 흥한 나라 교육으로 망하게 됐다’는 비장한 걱정을 수 없이 듣고 있습니다. 이제 김 부총리의 결과적으로 정치적이지 못했던 수사(修辭)를 탓하지 않겠습니다. 이어지는 공세에 응변(應變)하며 나온 실수라 믿고, 더 이상 지적하지도 않을 작정입니다. 합리적인 품성에 깃든 그 소신이 빛을 발하길 치켜볼 뿐입니다. | 이낙진 leenj@kfta.or.kr
박찬석 | 공주교대 교수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상대적인 빈곤 그리고 마음보다 육체에 대한 맹목적 인식, 부에 비해 정신에 대한 인식의 퇴조 등 다양한 극단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그들이 느끼는 문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미룬 채 현실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회피 조건을 잘 마련해 주는 것이 컴퓨터와 핸드폰이다. 이 세계로 학생들은 별 생각 없이 빠져 들고 있다. 가히 컴퓨터와 핸드폰의 세상이 된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인터넷 초고속망이 보급되었고 핸드폰 없는 학생은 초·중·고등학교를 막론하고 드물어졌다. 그렇기에 우리 학교교육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민 회피에 맞서서 윤리적 성찰에 대해 새삼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의 능숙한 활용으로 인하여 문자는 물론 비디오, 사진, 영화, 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손 안에서 보고, 듣고, 즐기고 있다. 이로 인해 무한한 자료와 주제를 갖게 된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끽하게 된 셈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올바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게 해준 컴퓨터가 이제는 오히려 제대로 된 학습도 못하고 놀이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에 대한 무관심 내지 냉소적 경향을 보이는 신세대 학생들은 그들의 관심 및 흥미에 대한 인내를 배우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시도하는데 익숙해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육은 학생들이 갖는 사이버 세계와 현실을 분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즉, 학생들이 건전한 정보통신자로 인내를 배우며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사이버와 현실을 더욱 분별력 있게 가르쳐야 하며, 학생들은 더 참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를 배워 나가야 한다. 이제 어느 누구도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관성적인 자기 실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은 끊임없는 주문을 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교사부터 컴퓨터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는 일들을 좀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교사 스스로 학교에서 참고 견디며, 내일을 설계하는 교육 방식에 대해 더욱더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학교는 학생 수준에 맞추려는 노력과 함께 고래(古來)로부터 가지고 있는 인내에 대한 인간 고유의 인성적 특성도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인내에 대해 더 사유하는 학교가 청소년들을 더 조숙하고 삶의 깊이를 갖게 육성할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새로운 사회 상황에 알맞은 윤리적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는 인내에 대해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인내는 실질적인 삶에 도움을 주고 한 개인의 존엄성, 자율성, 책임, 자유, 평등, 분배적 정의, 공정한 절차, 공동체, 공동선 등에서 실제 학교에서 숨 쉬고 모든 일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인내가 살아 숨 쉰다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성적 비관,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인내의 가치와 덕목이 지금의 정보사회에서나 앞으로의 수 세기가 온다 해도 여전히 유용함을 확신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인내가 상황적이거나 상대적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현실 세계이든 가상 세계이든 인내는 인간이기에 갖는 가장 좋은 윤리적 가치 일 것이다.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는 절대적인 윤리적 규범과 원리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타당성을 지니는 것이다. 특히 교육에서의 인내는 무엇보다 중요한 윤리적 신념을 지니는 것이다. 이러한 덕목이야말로 정보사회인 지금 학교에서 확실하게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인내는 허상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강한 거부이며 힘센 자나 거친 표현을 억누르는 위계 높은 덕목인 것이다. 한 사람의 인내는 분명 밝혀지는 것이며 그 사람의 행실이요, 그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으로 남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교육에서 인내는 더 절실히 요구되며 실질 생활에서 긍정적인 힘으로 발휘할 수 있는 덕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