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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환경부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초등학교용 보조교재와 교사용 지침서를 개발, 새 학기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바탕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보급되는 첫 전문교재로, 초등학교 3∼4학년과 5∼6학년용이 있다. 기후변화 현상과 원인, 영향, 대응 등이 단계별로 수준에 맞게 수록돼 있고 초등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보조교재에 담긴 주제를 도덕, 사회, 과학, 실과 등 관련 과목과 통합해 지도하거나 재량시간ㆍ특별활동 시간에 별도로 교육하게 된다. 환경부는 3∼4학년은 격주 1차례, 5∼6학년은 매주 1차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등에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교재 개발과정에 현직 교사와 각계 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2개 학교에서의 시범교육을 통해 교재의 난이도와 내용의 타당성 등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교재는 또 환경부(www.me.go.kr), 그린스타트네트워크(www.greenstart.kr), 환경교육포털(www.keep.go.kr), 기후변화홍보포털(www.gihoo.or.kr) 등에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소설 해리포터는 전 세계적으로 4억권 이상 팔렸습니다. 수익금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금액보다 훨씬 많죠. 이것이 바로 창의력의 힘입니다.” 의정부시 경민여정산고 50여명의 교사들은 윤종건 한국창의력교육진흥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각자 필요한 내용을 메모했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전 교사가 모여 실시하고 있는 ‘2009년도 교사 연수’에서 윤 원장은 ‘학교에서의 창의력 교육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가량 강의를 했다. 그는 “창의력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창의력은 선택이 아니며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윤 원장이 진행하고 있는 창의력강연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7년 제32대 한국교총 회장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8월 한국외대에서 정년퇴직을 한 그는 퇴직 후 창의력 교육을 알리기 위해 전국순회강연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강연은 벌써 40회를 넘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원장이 ‘창의력 교육의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창의력이 개인·사회·국가의 핵심 능력”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1973년 한국행동과학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한국창의력교육학회장을 역임하고, ‘창의력-이론과 실제’, ‘학부모·교사·직장인을 위한 창의력의 이론과 실제’, ‘아하! 창의력’ 등 창의력 관련 서적도 펴냈다. “많은 학교에서 ‘창의력 갖춘 인재를 키우자’고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은 창의력 발달 위주의 교육으로 전체 노벨상의 1/3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아이큐는 세계 26위이고 우리나라는 2위에요. 우리가 머리는 좋지만 활용을 못한다는 겁니다. 창의력은 머리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윤 원장은 ▲학생의 질문을 무시하지 말고 ▲여행·독서 등 직·간접적인 경험을 늘려주고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창의력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관심을 갖고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윤 원장은 ‘Think different’(남과 다르게 생각하라)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보다는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이소영 경민여정산고 교장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강의였다”며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의 강의는 무료다. 초·중등 교사를 시작으로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외대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한국교총 회장 등 40여년간 교육계에 있으면서 베푼 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다. “강의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찾아갈 것입니다. 교사·학부모들에게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면 제 목표를 이루는 것이죠.” 창의력 교육 강의를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전화(010-6259-3246) 또는 이메일(kpcce@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할까. 디지털 교육 콘텐츠 기업 시공미디어(www.i-sceam.com)가 초등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디지털 교과 자료’를 활용할 때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6.9%는 디지털 교과 자료 중에서도 단순한 플래시로 수업하는 것보다는 교육용으로 재편집된 동영상으로 수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대답했다. 시공미디어 관계자는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 자료를 쉽게 접하길 원하지만, 일부 교육청에서 민간 기업이 만든 온라인 서비스의 학교 단위 지원을 금지하는 등 공교육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고품질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의 경우에는 개인 비용으로 사이트에 가입해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민간 기업이 만든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불신은 일부 교수·학습 자료가 수업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공교육의 질적 저하만 불러일으켰다는 인식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하고 효과적인 온라인 콘텐츠가 개발돼 이를 원하는 교사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원활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2011년까지 학교 인터넷 전송망을 50Mbps로 확충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다양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예은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허승환 서울영화초 교사는 “기존의 몇몇 질 낮은 콘텐츠로 인해 정작 좋은 것까지 공교육에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과 높은 수업을 이끌어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교사가 사교육을 능가하는 좋은 콘텐츠를 선택·활용할 수 있고, 교사 주도적으로 창의적인 수업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디지털 교수 자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가난한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을 장려하기 위해 2001년부터 약 4억 파운드(8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의 고교 졸업자 대학 진학 비율은 극빈층의 2배를 넘었으며 극빈층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최근 4년 동안 겨우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대학 문호를 넓히고자 2001년부터 대학에 지원해 온 3억9천200만 파운드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감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장학금 수혜 자격을 갖춘 1만2천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장학제도와 일선 고등학교의 진학상담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보고서는 상위권 대학들이 엘리트 이미지를 벗고 빈곤층의 진학을 촉진할 수 있는 행동계획을 정부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드워드 레이 PAC 의장은 "빈곤층 학생을 수용하는 면에서는 신설 대학들이 전통있는 대학들보다 나았다"고 말했으며 보고서에서도 영국의 명문대학 그룹인 러셀그룹 대학들의 실적이 특히 나쁘다는 점이 지적됐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고등교육장관은 그러나 보고서에 대해 "고등학교와의 연계를 확대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계층 간 격차가 줄어든 점도 과소평가했다"고 반발했다. 러셀그룹의 웬디 피아트 사무총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은 성적도 좋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의욕도 없다"며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PAC 보고서에서 런던의 고교생이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영국 북동부 지방 고교생보다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도 대학 진학률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부의 '대입 자율화 후속 조치'에 대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양측 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교협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정부와 대교협, 시도 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입시협의체인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대해 "구성하려면 2012년 이후에 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교과부는 일부 대학의 3불(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움직임 등으로 혼란이 일자 지난 13일 "대입 완전 자율화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2012년 이후에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입 자율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로 조만간 교과부 관계자, 대학 총장, 시도 교육감,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협력위원회 구성에 대한 내용은 현재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발의돼 있는 대교협법 개정안에도 포함돼 있으며 교과부는 법 개정 이전에라도 필요하다면 당장 다음달부터 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시협의체에 교과부 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한다는 구상은 '정부가 다시 입시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교과부는 '입시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대입 자율화 안착을 위해 대교협 업무에 협조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입 자율화 의지가 퇴색됐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대교협이 이날 이사회에서 정부가 참여하는 입시협의체 구성에 사실상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교육협력위원회가 만약 구성된다면 "어디까지나 심의기구가 아닌 자문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 협력위가 개별 대학의 입시안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기구가 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잦은 대립 양상을 보여왔던 정부와 대교협이 대입 자율화 추진 방향을 놓고 또다시 갈등 국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대입 자율화를 선언하기 이전에는 입시에 대한 갖가지 규제 때문에 정부와 대교협이 종종 충돌해 왔으며, 특히 2007년엔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 확대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러나 "대교협과 서로 협의해 이견을 조율하면 되고,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오류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임실 발 성적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여러 지역으로 번지면서 폐지론까지 불거지자 급기야 교과부장관이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대통령까지 나서 제도적 보완을 지시했다. 정직을 가르쳐야 할 교원들이 채점부정을 저지른 것은 분명 중대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의미가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시험관리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초점이 학업성취도 평가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빗나가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다. 어렵사리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가 출발부터 큰 시련에 봉착해 그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지만, 교직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 시도임엔 틀림없다.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로 학력 지도가 그려지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 교직사회는 그동안 말뿐이던 ‘책무성’ 개념이 공식화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교육장, 교장, 교사들에게는 한 학년도가 지나가면 그만이던 ‘물 좋던 시절’은 서서히 끝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산출해 낸 교육의 성과(학력)에 대해서 행정가, 학부모, 심지어 학생들에게까지 ‘설명’을 해야 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의 공개는 자동적으로 교육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이들에게 교육에의 목소리를 한층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교육(학교) 당국과 학부모 간에 건강한 긴장관계를 조성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가 내재하고 있는 잠재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하는 경우 또 다른 논란에 휩쓸릴 개연성이 높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현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첫째로 인구센서스가 그러하듯 전국 각급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여러 측면에서 정확하게 조사․분석돼야 한다. 단순히 지역별,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와 기초학력미달 학생 현황을 공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전국 현황만이 아니라 소재지별, 설립별, 사회계층별 등 다양한 기준에서 학력이 심층적으로 분석돼야 현장의 실상이 반영된 교육정책의 수립이 가능해진다. 발견된 문제점을 토대로 학교현장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 그리고 각종 지원책이 종합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둘째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교장(감)을 포함하여 교원 평가와 연계시키는 문제는 신중을 요하는 부분이다. 학교변인보다는 오히려 학생들의 가정변인이 학업성취도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학교간, 학생간에 엄존하는 학력격차를 그대로 둔 채 평가결과를 획일적으로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아직은 성급하고도 무리한 발상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와 책무성과의 연계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셋째로 학교교육이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해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회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실상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패 여부는 시험문제의 신뢰도와 타당도의 유지에 있다. 학교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양질의 문항개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수능시험 이상의 인적 자원과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 한 자칫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현장에 파행과 불신만 심어 주게 될지도 모른다. 끝으로 종합적인 평가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종합예술과도 같이 여러 요소들로 복잡하게 구성된 하나의 복합체이다. 한 부분이 무너지면 전체가 망가지게 된다. 문제출제에서부터 채점에 이르기까지 평가의 전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 학업성취도 평가인 것이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철저하게 실시해 교원과 학부모가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내년부터 부산지역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입학전형에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별도 전형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부산시교육청은 26일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과 내신성적 반영 기간 및 입학전형 일정 등을 포함한 2010학년도 부산지역 특목고 입학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교육청은 우선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 고시를 통해 부산지역 3개 외국어고와 1개 국제고, 1개 과학고의 입학지원 대상자를 부산시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졸업생, 부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 학력인정자로 제한한다. 단 외국어고나 국제고 등 해당 특목고가 없는 다른 시.도지역 학생들은 부산 특목고 지원이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또 처음으로 특목고 입학전형에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의사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을 위한 별도 전형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중학교 교과과정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입시에 반영하는 내신성적을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부산외고와 부일외고, 부산국제외고, 부산국제고, 장영실과학고 등 부산지역 특목고의 내년 입학전형을 위한 원서접수 및 교부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이다.
새학기가 들어서면 학생 못지않게 학부모도 새로운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에 긴장을 하게 된다. 담임교사의 특성에 따라 자녀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기에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년간 내 아이를 책임질 담임교사와의 첫 만남은 학부모에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를 언제 찾아가는 것이 좋은가부터가 고민이다. 교사들은 첫 만남은 공식적인 학부모 총회를 통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들 말한다. 서울 동의초 남미숙 교감은 “교사가 아직 자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때는 여러 학부모들과 어울려 교사의 지도 방침, 학급운영 방식 등을 듣고 의견을 주고 받는 학부모총회가 서로에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생활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라도 학부모총회만큼은 참석하는 것을 권한다. 교사의 교육방식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날인데다 이날 얼굴을 익혀놓으면 나중에는 메일을 통해서 자녀 상담을 하기에 어색하지 않게 된다. 학부모총회에 참석해서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담임교사의 일을 돕겠다며 지나치게 나서거나 질문시간에 유독 자녀 개인에게만 초점을 둔 질문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추후에 자녀에 대한 개인 상담을 하려면 미리 연락을 해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교사가 외부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고 갑작스러운 방문은 교사에게도 당황스러울 수 있어서다. 개인상담을 갈 때는 ‘빈손으로 갈 수도 없고…’가 학부모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선물에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다면, 다른 교사들과 나눠먹을 수 있는 음료수나 빵 또는 머그컵, 메모꽂이 정도의 수준에 맞춘 선물이 교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주부 교사들에게는 집에서 만든 간단한 반찬을 조금 싸오는 것도 정성이 담긴 선물이 될 수 있다. 학기초 자녀에 대한 개인 상담에서는 학부모가 먼저 자녀의 성격이나 학습태도, 건강상의 주의해야 할 점, 가정의 상황 등을 알려야 한다. 이것은 교사가 자녀를 파악하고 지도방식을 택하는 데 있어 좋은 선행 정보가 될 수 있다. 울산학성고 최희정 교사는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학생의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알려주면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학부모가 좋은 교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남 교감은 “교사와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을 위한 동업자 관계”라며 “교사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운영위원회(이하․학운위)가 학교와 학부모의 무관심으로 운영위원 구성에서부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학교는 학운위를 구성해야 하는 시기다. 각 시․도마다 1~2년씩 운영위원의 임기는 다르다. 2년이 임기인 지역도 학생의 전학이나 졸업, 교사의 전보 등으로 운영위원 수가 부족해지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국공립학교는 이전 위원들의 임기만료일(3월 31일) 10일 전까지 선거를 통해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의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보통 3월 첫째 주부터 선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둘째 주부터는 선출공고가 나가고 홍보가 시작된다. 학운위는 보통 5~15명으로 운영되며 학부모(40~50%)와 교원(30~40%), 지역위원(10~30%)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학부모 위원은 학부모 전체회의나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 대표회의에서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의 5․31교육개혁으로 시작된 학운위. 14년이 돼 가고 있지만 학교나 교사들은 여전히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구성․운영하는 형식적 기구로 여겨지는 경향이 높다. 학교에서는 학운위 구성을 위해 최소 인원을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아 곤혹스럽다. 필요 인원만 겨우 맞추다보니 선거를 거친다는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것이대다수 학교의 상황이다. 인천 석남서초 신쉬호 교장은 “지난해 학부모 위원 필요인원 수로 정해진 6명만 후보자로 등록해 투표없이 정해졌다”며 “이마저도 전교 어린이회장이나 부회장 학부모 등 학교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권고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월초 황규성 교감은 “일단은 학부모총회를 통해서 공고를 많이 하지만 관심이 적어 개별 접촉을 통해 후보자를 등록하고 무투표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학교에서 학운위에 대해 부담스럽고 귀찮은 기구로 여기며 학부모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참여의 벽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가 내정하지 않은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사퇴를 종용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좋은학교 바른교육 학부모회 김선이 사무총장은 “학교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형식적으로 운영돼 학운위에서 학부모가 참여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의 입맛에 맞는 학부모들을 사전에 정해둔 상태에서 선출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 자체에서 학운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보를 제대로 알린다면 학부모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시 교육청 전택수 장학관은 “무투표 당선으로 학부모위원을 구성하다보니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며 “앞으로는 전자투표방식 등 학부모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을 통치철학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은 정작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교장공모제 확대와 관련, 교사·학부모들은 현행 승진 임용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비전포럼(회장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한국학교교육연구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최한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전국 초중고, 대학 교원, 전문직, 학부모 등 4000명을 설문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 정부 교육개혁의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들은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추진방식’(42.4%)을 1순위로 들었다. 비슷한 의미인 ‘체계적인 의사소통 부족’(12.8%)까지 치면 전체의 55%가 소통 미흡을 꼽은 셈이다. 이어 정책의 방향·가치 미흡(26.4%)도 문제점에 포함됐다. 자연 향후 개혁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 강화’(32.7%)를 가장 많이 요구했고, 효율적인 추진체계 구축(31.6%), 교육의 지향가치 재설정과 보완(24.7%)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특히 정부는 학교 현장과의 소통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혁 추진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임 집단으로 교사 및 교수(36.7%)를 가장 많이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31.6%)라는 응답이 높은 것도 교과부가 현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장을 중시하는 인식을 반영하듯 향후 교육개혁 추진 우선 전략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학교 자율역량 강화’(38.2%)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그리고 향후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교육개혁 과제로는 역시 사교육비 절감(44.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소통의 필요성은 초중등 교육개혁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정부가 하반기 입법화를 추진하려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의 50%는 교원평가를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찬성은 25%)는데 반해 학부모의 58.2%는 도입해야 한다(반대는 19.5%)고 답해 집단 간 편차가 컸다. 그러나 새로운 평가를 도입하더라도 교원·학부모 모두 인사나 보수에는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성 신장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초중등 교원 78%, 학부모 54.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인사나 보수 등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현행 승진제도가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모제를 도입하되,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임용하자는 의견이 35.5%로 높았다. 학부모들도 현행 승진체제(37.9%)와 자격소지자 대상 공모(35.6%)를 더 선호했고,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내부형 공모제에 대해서는 15%만이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주제발표에 나선 황영남 삼량 중고교장은 “좋은 학교는 단순히 교장임용 방식의 변화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능력 있는 교장이 자율적 권한을 갖고 학교를 경영할 수 있도록 각종 지침과 통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 교원노조가 단체교섭을 할 때, 회원비례로 교섭단을 구성하고 과반수의 찬성으로 협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노조법 개정안이 또다시 발의됐다. 이에 소수 교원노조 측이 “사실상 교섭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또다시 논란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최근 대표발의한 교원노조법에서 ‘교섭을 신청하는 복수노조는 합의에 의해 교섭단을 구성하되, 20일이 경과하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조합원 수에 비례해 10인 이내의 교섭단을 결정’하도록 명시했다. 그리고 이 경우 교섭위원을 배정받지 못하는 노조(소수노조) 중 조합원 수가 전체 노조원 수의 100분의 2 이상인 노조에는 조합원 수가 많은 노조 순으로 교섭위원 1인씩을 우선 배정하되, 우선 배정 교섭위원 수는 2인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교섭단이 자율적으로 교섭을 체결하되,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교섭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교섭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섭의 혜택을 교섭에 참여한 노조와 그 조합원에게만 한정하도록 했다. 김진표 의원은 “특정 노조의 거부․해태로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법안은 현재 한교조, 자유교조, 대한교조가 전체 조합원 수의 100분의 2(약 1500명)를 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소수노조의 교섭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어서 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로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노조법 개정안이 17대 국회 때도 발의돼 환노위, 법사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소수노조 보호 위반이라는 ‘위헌논란’을 겪었고, 끝내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못해 자동 폐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법사위에서는 “100분의 1로 내려도 이를 충족치 못해 교섭권을 박탈할 경우, 위헌 소지가 있다”고 의원들이 거듭 밝힌 바 있다. 또 과반수의 전교조가 교섭권을 완전히 장악할 때 학교현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본회의 상정이 좌절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자유교조는 20일 규탄성명을 내고 “전교조의,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위한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유교조는 “소수노조 우선 배정 위원 수를 2인 이내로 하고, 과반수 찬성 조항을 둔 것은 법안 자체가 전교조만을 위한 독재적 독소 조항이 내재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교조도 “법안은 근로자의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보장한 헌법 제33조 1항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전교조가 단독으로 교섭권을 장악해 교육현장을 더욱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 이러한 법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반 노동조합법에서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교섭절차 등을 정하는 노사정 협의가 예정된 가운데 교원노조법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공무원노조법에서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의한 교섭단 강제 구성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교원노조법이 자칫 노노간 자율권만 해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교원노조와 교육현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고, 아울러 일반 노동조합법이나 공무원노조법과 맞물린 전체적인 틀에서 법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조만간 교과부 의견을 관련 부처인 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를 뿌릴 때의 설렘과 기대감, 곡식이 자랄 때 보내는 지극 정성, 그리고 열매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과 희열. 농부의 마음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노동으로부터의 소외가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다. 그에 의하면 산업사회의 분업화가 생산품의 전 생산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창조적 희열과 일체감을 박탈함으로써 소외현상을 유발한다고 했다. 자라는 학생의 한 영역이 아닌 전인적 완성을 추구하는 교육자의 자세는 농부의 마음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으로부터 소외가 없는 교사는 참 행복한 직업임이 분명하다.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희망과 목표를 말하지만 교사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하다. 설렘이 동반된다.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뙤약볕 논두렁에서 1년을 보낸 후 어느 농부가 말한다. 저 곡식은 내 몸이여. 학생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간의 분신으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교육의 열정을 발견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모든 영역을 망라해 교육함으로써 전문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열어주는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소외현상이 교직에서도 느껴질 때가 있다. 학업성취도만을 기준으로 교원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분위기, 교사의 노동을 단순노동으로 판단해 수치화하는 교원능력평가 등은 효율과 결과만을 강조한 산업사회의 산물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학생들을 단순 생산품으로 취급하고 교육을 분업화하려는 시도의 부작용이 이번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여러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씨앗을 발현시키려는 설렘이 희망의 드라마로 연출될 새 학기가 시작됐다. 희망의 혜택이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제공된 교육열정 가득한 교정이 기다려진다.
교직원공제회가 저소득층 청소년과 대학생 멘토를 연결해주고 이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16개 시·도별로 중고교 재학생 1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고교 졸업 때까지 매달 3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가계 소득이 최저 생계비 수준이면서 타 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재학생으로 대상자가 고교를 졸업하면 새로운 청소년을 선발한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업 및 진로지도를 담당할 대학생 멘토도 선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학생 멘토에게도 매달 일정금액(40만원)을 지원해준다. 공제회는 또 일자리 나누기 일환으로 '청년 인턴사원' 10명도 채용한다. 6개월 이상 근무자는 향후 3년 이내 신입사원 공채 응모 시 서류전형에 가점을 부여한다.
○세종기지는 지금 여름 극지연구소가 지구과학 교사를 대상으로 모집한 ‘남극연구체험단’에 뽑혀 세종기지에 합류한 우리들. 22차 월동대원 17명이 반갑게 새 식구를 맞는다. 그런데 2박 3일 동안 미국, 칠레를 거쳐 꼬박 30시간 비행 끝에 첫 발을 내 디딘 남극 땅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우리에겐 한 겨울인 1월 19일부터 2월 5일까지 세종기지에 체류했으니 주변에선 “얼마나 추울까” 걱정을 했지만 기지 주변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여름이다. 그렇다고 땀 흘리며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평균 기온이 -2℃ 정도(바람이 심해 체감 온도는 보통 -7~-8℃)에 눈보라나 비가 잦은 날씨 탓에 으슬으슬한 추위다. 극에 오면서 방한이야 철저히 준비했으니 견딜만하지만 문제는 짧은 밤. 밤 11시 반쯤 진 해가 새벽 2시 반시면 떠오르는 판에 햇살 속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한밤에도 일몰 직후나 일출 직전처럼 밝아 별을 거의 볼 수 없다. 1988년 2월 17일에 준공된 세종기지는 서남극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 바튼반도(남위 62도 13분, 서경 58도 47분)에 위치해 있다. 기지 뒤로는 높은 봉우리들이, 그리고 왼쪽에는 마리안소만과 그 안쪽으로 두터운 빙하가 있다. 여름에는 주변 연구 목적의 하계대원들과 체험단이 들어와 많게는 30여명이 묵기도 한다. ○눈보라 속 지질탐사 체험단이 중고교 지구과학 교사 4명과 극지연구소 연구원으로 꾸려지다보니 이튿날부터 진행된 활동은 지극히 ‘지구과학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활동은 세종기지 주변 지질탐사. 체험단장인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님이 이끌었다. 눈과 얼음으로만 뒤덮였을 거란 예상과 달리 기지 주변은 오래전 화산활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그마, 화산재 등이 굳고 쌓여 형성된 안산암, 응회암 등 거무튀튀한 암석이 지천이다. 우리는 응회암층에서 식물화석도 많이 발견했다. 또 주변이 빙하지형이어서 기하학적인 구조토도 쉽게 볼 수 있다. 구조토는 토양 속 수분이 얼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자갈 등이 표면으로 솟아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룬 것. 이틀 동안 주변을 헤맨 우리는 날카로운 빙퇴석(빙하와 함께 쓸려 내려온 돌)으로 덮인 봉우리를 아무 등산 장비 없이 서 너 번씩 오르내리느라 녹초가 됐다. 하지만 그보다는 수시로 몰아치는 눈보라와 비가 발목을 잡았다. 극지라 시릴 만큼 깨끗한 하늘, 태양을 기대했건만 하루에 해를 보는 시간은 아침에 잠깐 뿐이다. 하루는 초속 32미터의 강풍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눈보라를 동반한 블리자드까지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 위력이 기지를 흔들 정도였다. 하지만 남극의 눈보라를 언제 다시 맞을 수 있겠나.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고, 얻어 가겠다는 열정만큼은 늘 뜨거웠다. ○3만년 전 공기 맛을 보다 세종기지 주변 마리안소만 해안에는 빙하절벽이 발달해 있다. 우리는 조디악을 타고 빙하 끝단까지 접근해 직접 탐사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만년 전에 형성된 빙하 속에는 신기하게도 기포들이 알알이 박혀있다. 그 옛날의 공기와 미생물이 빙하 속에 갇혀 형성된 것이다. 세종기지에서는 이 빙하와 빙하 속 미생물을 주요하게 연구한다. 진화, 유전, 환경 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빙하는 남극 연구의 꽃이다. 하지만 빙하는 점점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10년에 걸쳐 세 번째로 들어왔다는 한 대원은 몇 년 전에 비해 육안으로도 느낄만큼 빙하가 많이 녹았고, 기지 주변에 얼음이 녹아 드러난 땅도 상당히 넓어졌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빙하는 지난 몇 년 동안 수 백 미터나 녹아 대륙 쪽으로 후퇴한 상태고, 빌딩 높이만 했던 위용이 이제는 5, 6미터에 불과해져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그대로 전해줬다. 착잡한 심정을 달래려는 듯, 기지 월동대원들은 깨어져 나온 그 빙하로 팥빙수를 만들어 내왔다. 또 저녁 숙소에서는 대원들과 소주잔 속에 빙하 한 조각을 넣어 기울이며 기막힌 만년빙을 음미할 수 있었다. 잔 속에 얼음이 녹으며 기포들이 톡톡 터지는 소리도 신기하지만 3만년 전 공기 맛을 본다는 게 더 경이롭게 느껴졌다. 남극의 밝은 밤, 잔 부딪치는 소리가 더해갈수록 이 태고의 결정체가 남극의 주인으로 쩌렁쩌렁 호통치길 바라는 마음도 커져만 갔다. ○펭귄마을엔 냄새가 더 많다 남극 펭귄마을 방문 때다. 도대체 얼마나 많길래 펭귄마을일까? 2㎞ 남짓 걸어가며 온통 기대 속에 도착한 펭귄마을은 그야말로 펭귄 천지다. 척 봐도 천 마리가 넘어 보인다. 재밌는 건 가운데 난 길을 경계로 윗마을엔 젠투펭귄이, 아랫마을엔 턱끈펭귄이 제 영역을 지키며 옹기종기 사는 모습이다. 가까이 가도 멀뚱멀뚱일 뿐이다. 하지만 ‘남극의 신사’와 어울리지 않는 지독한 변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배설물이 얼마나 오래 쌓였는지 걸을 때면 양탄자처럼 땅이 살포시 밟힌다. 지질답사 차 이 길을 여러 번 지났는데, 돌아올 때마다 신발을 눈에 닦아야 했다. 펭귄 한 마리 꼭 데리고 오라는 부탁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냄새 때문에 도무지 펭귄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남극에서는 식용으로 생물채집이 안 되지만 대구회를 실컷 먹은 기억도 생생하다. ‘곤욕의 땅’ 펭귄마을 앞 바다로 10여분을 나가 대구낚시를 한 이유는 순전히 연구목적(?)이다. 기지에서 대구 내장을 연구하는 한 대원을 위해서였다. 소고기를 썰어 단 낚시바늘에는 팔뚝만한 대구가 1시간 만에 40여 마리나 잡혔는데, 우리는 다량의 연구용 내장을 제공하고, 쓸모없는 살들은 뱃속에 버렸다. ○대륙기지 필요성 느껴 불순한 일기로 연구체험이 원활하지 못한데 더해 기대했던 남극야영체험은 안전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기지 주변에 남극물개와 코끼리해표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 송곳니가 날카롭고 접근하면 공격적이 된다. 웅크리고 있으면 얼핏 바위처럼 보여 더 위험한데 몇 년 전에는 타국 기지 대원이 물려 죽기도 했단다. ‘1박2일’을 기대했던 체험단은 야영은커녕 숙소에서 나갈 때도 2인 1조로 다녀야 했다. 세종기지는 남극대륙 서쪽 반도의 부속섬에 위치해 있다. 남극 주변부(남위 62도)에 있다는 한계 때문에 극점이나 대륙 중앙부에서 진행되는 오로라 관측이나 운석탐사활동을 경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을 넘어 연구 폭에 제약을 받는 부분은 우리가 대륙 깊숙이 제2기지를 세워야 할 이유다. 현재는 후보지 답사가 진행 중이며, 이 때문에 운석 연구 차 대륙을 오갈 때는 모터스키 등의 장비 대여에 비싼 요금을 치러야 한다. 킹조지섬 남쪽 해안에 위치한 각국 기지들을 방문하면서 그런 마음은 더 간절했다. 필데스 반도에 있는 칠레 프레이 기지, 러시아 베링스하우젠 기지, 중국 장성 기지, 우루과이 아르티까스 기지에서 본 대원들의 치열한 연구와 대륙기지와의 정보 공유가 내심 부러웠다. 극지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100년간 쓸 석유가 매장돼 있는 등 자원의 보고를 둘러싼 열강의 영유권 쟁탈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륙기지가 필요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세종기지의 존재, 임무, 필요성을 아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그동안 나 역시 미디어를 통해 검색한 내용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뒷맛이 개운찮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말할 수 있다. 남극연구체험으로 얻은 지식, 경험이 내겐 큰 밑천이 될 듯 싶다. 세종기지가 타국 기지와 함께 남극서 벌이는 과학활동과 그 의미, 우리의 자랑스런 과학자들을 생생히 알리고, 극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왜 지속돼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극지에 관한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지 분명히 말하려 한다. 남극연구체험단의 가장 큰 임무는 바로 지구상 마지막 보고(寶庫), 극지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일이 아닌가.
배움의 때를 놓쳤지만 뒤늦게 학업의 열정을 불태운 주부들이 중.고교 졸업장을 받는 감격에 흠뻑 취했다. 2년제 학력인정 교육기관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졸업식을 갖고 늦깎이 학생 640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가족과 친지 등 700여명이 식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0~80대 졸업생의 얼굴에는 그동안 배우지 못해 가슴에 쌓였던 한을 훌훌 털어버린 듯 웃음꽃이 만발했다. 졸업생 대표 허정수(57) 씨는 고별사에서 "학교생활을 통해 숨겨진 능력과 자신감을 발견했고 삶을 향한 새로운 열정을 갖게 됐다. 배움에 목마른 우리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때늦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한 만큼 사연을 가진 졸업생들이 많았다. 중학교 졸업생 신순자(65) 씨는 지난해 유방암이 재발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병원이 아니라 학교라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학업을 계속했다. 신 씨는 "치료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대학에 진학해 한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 졸업생으로 인덕대 일본어과에 진학한 조성희(80) 씨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의지만 있으면 공부할 수 있다"며 "대학을 나와 일본어 번역 일을 하겠다"는 장래 포부까지 밝혔다. 사돈이자 동창생인 이희숙·김명순 씨, 아들과 남편의 잇따른 사망 등 고통의 세월을 공부로 이겨낸 구금자 씨 등도 이날 졸업장을 받고 기뻐했다. 이선재 교장은 "나이 들어서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도 훌륭하지만 지난 2년간의 성과가 놀랍다. 계속 학업에 정진해 각자 정한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고교 졸업생 282명이 모두 대학에 합격해 오늘 졸업식이 더 빛난다"고 소개했다.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나온다. “子雖賢(자수현)이나 不敎(불교)면 不明(불명)이니라” 자식이 비록(雖) 어지나 가르치지 않으면 밝게 되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비록 자식이 어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밝게 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배움에 강조를 두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자식의 성품이 착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고 해도 자랑할 것이 못 된다. 배움이 없으면 밝게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아무리 성품이 착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성격이 온화하다고 해도 배움이 없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 不明(불명)에서 明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 우선 잘 알아서 막힘이 없음의 뜻을 지니고 있다. 배워야 잘 알게 되고 무엇이든 막힘이 없게 되어 시원스럽게 된다. 배워서 지식에 능한 자는 막힘이 있을 수 없다. 요즘 대학시험이나 각종 시험에서 심층면접을 강화하는 것도 明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함이라 하겠다. 얼마만큼 전문지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전문지식에 대한 막힘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라 하겠다. 아무리 어질고 착하고 마음씨 곱고 넓은 마음을 지녔다 해도 배움이 없으면 不明(불명)하게 되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배움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내 자식이 아무리 착하다 해도 배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不明(불명)의 자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또 明은 분명하고 바르다의 뜻이 담겨 있다. 심성이 고와도 배움이 없으면 분명하지 못하고 바르게 될 수가 없다. 배움이 없거나 모자라는 이는 자기의 의사를 분명히 잘 나타내지를 못한다. 그리고 배움이 없는 이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이 되지 않는다. 분별력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기에 배움이 보통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明은 또한 영리하고 슬기롭다는 뜻이 있다. 배우지 않으면 영리하지도 못하고 슬기롭지도 못하게 된다. 배우지 않아도 영리하다는 것은 특이한 경우이지 보편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슬기로울 수 없다. 지혜가 없게 된다. 그러니 사람 좋다고 자랑하지 말고 영리하고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라도 배움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明은 또 빛나다의 뜻이 있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배움이 없다면 이름을 빛낼 수 없다. 게을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배움에 임하면 때가 되면 이름을 빛낼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내가 하는 공부가 작아 보여도 열심히 하다 보면 이루게 되어 있다. 배우는 것이 작아 보이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하여 배움을 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배움을 하지 않은데 어찌 이름을 빛낼 수가 있겠나? 열심히 배워 자신을 빛내고 가정을 빛내고 사회를 빛내야 한다. 작은 것부터 배움에 착실히 임해야 한다. 학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배우는 학생이 배움에 게으르면 이름을 빛내기는커녕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 좋다고 자랑할 것 못 된다. 배움이 없는 사람의 좋음은 이름을 빛내기가 어렵다. 사람도 좋고 배움이 있어야 빛이 날 수가 있다. 빛나는 태양처럼 이름이 빛나기 위한 방법은 배움에 철저하게 임하는 것뿐이다. 정상적으로 배움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옥이 좋다고 닦지 않으면 좋은 빛을 낼 수가 있겠나? 배우는 이도 마찬가지다. 사람 좋다고 배우지 않으면 이름을 드날릴 수가 없다. 정상적인 교육을 잘 받도록 장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의 뜻을 이루고 싶지 않은가? 자기의 이름을 빛내고 싶지 않은가?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가? 영리하고 슬기롭게 살고 싶지 않은가? 분명하고 바르게 행하고 싶지 않은가? 잘 알아서 막힘이 없는 똑똑한 인재가 되고 싶지 않은가? 장자께서는 지금도 가르치고 있다. 배워야 하느니라. 배워야 밝아지느니라.
어제는 딸아이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기에 서산시내에 있는 '떡삼시대'란 고깃집을 찾았다. 1층에 위치한 매장에 들어서자 천정에 무수히 매달린 청사초롱을 닮은 듯한 조명기구가 전통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떡삼돌김치삼겹(8,000원), 떡삼치즈떡갈비(8,000원), 떡쌈부대찌개(5,000원- 사면사리 1,000원 추가), 모둠세트(21,000원), 김치치즈볶음밥(6,000원), 김치찜(5,000원)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 중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떡삼돌김치삼겹살을 주문했다. 고기를 주문하고 나서 얼마가 지나지 않아 고기대신 조금 큰 반달모양의 얇은 떡이 먼저 나왔다. 고깃집에 웬떡? 종업원의 설명을 들으니 노랑, 분홍, 갈색, 흰색으로 예쁘게 물들여진 떡에 소스를 찍은 고기를 올리고 파채와 함께 싸먹으면 된다고 했다. 떡삼시대에서 고기를 싸먹으라고 제공되는 '떡삼' 이어 벌겋게 달궈진 참숯돌판에 김치, 두부, 양파, 양송이버섯, 감자 등을 함께 올려놓고 지지기 시작했다. 특히 숯돌판 맨 아래쪽에 펼쳐놓은 김치에는 삼겹살이 익는 동안 고기에서 배어나온 기름기가 서서히 스며들며 저절로 요리가 된다고 했다. 참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대학교 때 전공과목인 마케팅을 배웠었는데 흥미로운 심리 용어 하나가 생각난다.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 歸因理論)이라는 것인데 어떤 하나의 사상과 그 원인을 서로 연결시키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이나 경향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탓이다'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귀인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이론은 1958년대 Heider에 의해 대체적인 기본가정이 성립하였다. 그 후 1970~80년대에 Weiner에 의해 성취 귀인이론으로 발전하였는데, 사람이 상황에 대한 귀인을 할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귀인을 시킨다고 한다. 이것은 내부귀인과 외부귀인으로 나뉘는데 내부귀인은 성격, 능력, 동기, 기분 등의 당사자의 내적 특성에 원인을 귀속시키는 것이며, 외부귀인은 외부적인 특성, 곧 상황적인 특성, 타인의 영향, 날씨, 돌발적인 사고 등으로 귀인 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곧 관찰자(귀인을 하는 사람)가 관찰하는 행동이나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가지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한 일인지, 외부 상황적인 요소에 따른 사건으로 판단하는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생뚱맞게 웬 귀인이론을 거론하는가 하면 요즘 공직에 불어 닥치고 있는 공무원 임금 삭감 바람 때문이다. 언론에서 말하는 내용을 보면, 정부는 1∼3급 공무원의 임금을 7%, 4급 이하 공무원의 임금을 5% 차등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해 최종 조율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공무원 임금을 관장하는 행정안전부에서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관련, 금년도 공무원 보수가 동결되었고 정무직 공무원들의 자발적 연봉 10% 반납이 진행된 바 있다. 일부 부처에 따라서는 자율적인 보수반납 움직임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행정안전부 차원에서 일괄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계획은 없다'고 해명하였다. 하지만 행안부에서 해명기사를 내 놓았지만 그것이 진실일 것이라고 믿는 공직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공무원이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대해 모른 척 하고 외면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 서로가 합심하여 난관을 돌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무원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전경련에서 추진하는 대졸 초임 회사원 연봉 삭감 등의 일련의 작업이 위에서 말한 귀인이론을 교묘히 이용하지 않나 해서다. 잘못된 경제 정책과 오류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도탄에 빠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비단 경제뿐만 아니고 교육, 통일 등 많은 국정분야가 다 그렇다. 어디 이런 사례만 그런가. 1년 전 어느 못난 시민에 의해 발생한 숭례문 방화 사건은 어떤가. 관리 소홀과 문화재에 관한 관심 부족으로 생긴 실화였음에도 그것을 숨기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한 모금운동 이라는 꼼수를 들고 나온 물 타기 전략이 그것이다. 사태에 대한 본질을 흐리고 책임소재를 분산하려는 것이다. 자신들의 잘못은 교묘히 숨긴 채 공무원의 임금삭감이라는 꼼수를 통해 이에 동참하지 않은 공직자는 나쁜 사람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국민들에게 비난여론을 조성하여 이간질하려는 불순한 의도이기에 그렇다. 공무원 본인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부여야 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사들이 현대사회를 좀 더 총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통찰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데 유익하다. 무엇보다 이 저술에서 보여주는 지적 통찰의 배경과 학문적 훈련이 매우 광범위하고 또 그만큼 학제적(學際的) 탐구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을 사는 교사들의 종합적 교양과 비판적 실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인 부르디외는 현대 프랑스의 대표 사회학자 중 한 사람으로 사회학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구별 짓기’는 1979년에 출간되었으며 부르디외는 이 이외에도 ‘알제리의 노동과 노동자들’ ‘뿌리 뽑기’ ‘재생산’ ‘말하기의 의미’ ‘국가귀족’ 등 일련의 사회학 저서를 남겼다. 이 책은 세계사회학회(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가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 서적 10권 중의 하나다. 우리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주 거론하는 ‘문화자본’ ‘사회자본’ ‘상징자본’과 같은 용어는 그의 저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비투스(habitus)’와 ‘장(field)’ 등과 같은 개념은 그의 브랜드 네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인 ‘구별 짓기’(디스뗑끄시옹[distinction])는 남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해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계급분화와 계급구조를 유지하는 기본원리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문화적 실천 중에서 특히 예술작품의 수용형태가 취향을 차별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과학적으로 관찰해 보면 문화적 욕구가 양육과 교육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모든 문화적 실천, 문학, 회화, 음악에 대한 선호도는 교육수준과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출신계급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부르디외의 인식은 교육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주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