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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평초(교장 윤정)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배움(1,2학년), 나눔(3,4학년), 보람(5,6학년) 스쿨별 운동회를 실시했다. 이번 운동회는 학생 체력 맞춤형으로 학생과 교사가 직접 기획하여 운영하는 활동으로 의미가 있으며, 특히 1~4학년은 학부모 지원단이 함께 참여하여 놀이 한마당을 알차게 운영했다. 배움과 나눔(1~4학년) 스쿨은 오전에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문제 해결 전략이 필요한 전통 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했고, 오후에는 이어달리기, 지구공 굴리기 등 친구들과 협력하고 배려하는 단체 경기로 구성하여 학생들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었다. 5, 6학년 보람스쿨에서는 학년 수준에 맞게 오전에는 협동바운스, 줄넘기 등 협동과 체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고, 특히 음악에 맞춰 각반별 즐거운 응원 무대가 학생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특히 오후에는 5, 6학년 전체가 탄천 일대를 도는 미니 마라톤 경기가 진행되어 학생들의 지구력과 끈기를 기르는 것과 동시에 보평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학부모지원단으로 봉사했던 서지민 학부모 회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오랜만에 우리 아이들의 함박웃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학생들이 맘껏 뛰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며, 학부모학습 지원단으로 활동해주신 학부모회 회원들께도 감사하다”며 운동회 참여 소감을 밝혔다. 윤정 교장은 “이번 운동회는 학생 체력 수준에 맞는 다양한 신체 활동들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직접 참여하여 협동하며 즐길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경기에 임했던 학생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서로 협력했던 모습은 무척 자랑스러웠다. 또한 마라톤에 참여하며 인내와 끈기를 기르는 모습은 보평초가 지향하는 지덕체를 고루 갖춘 조화로운 사람의 토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남곡초(교장 지정구)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4월 23~25일3일간을 ‘과학의 달 기념 미래 과학 체험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과학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융합과학 체험활동과 미래 기술 체험 중심의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1~4학년 학생들은 과학마술 콘서트를 관람했다. 특히 학년별 수준에 맞춰 1, 2학년과 3, 4학년의 공연 주제를 달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각 학급에서는 학년에 따라 다양한 과학융합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5~6학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및 미래 기술 중심의 체험활동을 경험했다.이들은 메타버스와 AR을 활용한 기후변화 체험, 스마트 모빌리티 탑승, 팀 배틀 사커, 메타 VR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을 길렀다. 지정구 교장은 “이번 과학 미래 체험 주간은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아이들이 새로운 시대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배사모! 이얍!"하며 짧고 굵은 고함으로 그들의존재를 과시한다. 어깨동무로 둥그렇게 대형을 만들고 모임을 모두 마치고 하는 '배사모' 만의 의식이다. 식당 앞 골목이 들썩거릴 정도로 소리가 우렁차다. 멋진 모습이다. 이제는 배구 끝나면 회식하고 나서 하는 배사모 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밀레니엄 시대가 출발하는 2001년배사모가 처음 시작되었으니 벌써 24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사모는 '배구 사랑 모임'을 줄인 말이다. 구리 남양주 교원이 주축으로 이루어진 배구 동아리다. 배사모 시니어는 이제 나이가 많아 배구할 수 없는 원로 회원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현역 젊은 후배들은 여전히 배구를 즐기고 있다. 요즘엔 여성회원도 가입하여 조직이 더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육십 대 초까진 몸놀림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65세가넘으니, 관절도 집중력도 모두 운동하기엔 무리가 오게 되어 자연스럽게 시니어 활동으로 전환되었다. 11명 시니어 회원모두 그런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한창 때는 배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심지어 배사모가 본 업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만큼 매력적으로다가왔기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2080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배구를 매개로 모인 배사모는 한 해에 두 번 여행도 다녔다. '배사모 전지훈련'으로 명명한 여행으로 멀리는 제주도까지 다녔고 태국 여행도 준비하였으나 당시 태국 내 치안 문제로 포기하였다. 이어 코로나로 국내 여행은 잠시중단되었으나, 국내 웬만한 곳은 모두다니며 배구도 하고 여행도 하였다. 전지훈련은 오전에 여행지 주변 유명 관광지나 문화유적지를 답사하고 점심을 한다. 남자들만이 운동하는 모임이라 그런지 다소 거칠고 남성적이다. 점심에는 으레 소주와 막걸리를 주문한다. 미리 정해진 팀이 있어 벌써부터 상대 팀에 대한 심리전으로 들어간다. 좌장인 이행재초대 회장은 빙긋이 웃으며 이런 자리를 즐긴다. 적당한 음주로 우리만의 도핑 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사전 예약한 학교 체육관로 간다. A, B, C 세 개 팀은 오래전부터 손을 맞춰 와서 게임에 들어가면 호흠도 잘 맞고 승부욕은 하늘을 찌른다. 심판위원장은 초대 회장을 지낸 이행재 위원장이다. 평상시에는 5세트를 하지만 원정을 오면 기본 7세트로 체력을 모두 소진해야 끝난다. 저녁 회식을 한 후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은 그곳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소화한다. 지금도 되돌아보면 참 유익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다. 특히 한라산 등정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20여 년간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는 원동력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초대 이행재 회장(교문초 전교장)의 친화력과 덕망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점과 그리고 회원들의 훌륭한 인성이 우선 한몫했다고 본다. 2대 신재옥 회장(인창초전 교장)은바톤을 이어받아 배사모 세 확장을 위해 노력하여 제법 큰 단체로 성장했다. 3대 김안두회장(양정초 전교장)은 코로나 시기에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자리를 잡았으며,이어서현재 4대조헌구 회장(한홀초교장)의 혁신적 운영으로 새로운 배사모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배사모와 청춘을 함께해 왔으나 세월은 속일 수 없어 작년에 배사모를 은퇴하고 정식으로 시니어 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 육십 대 이상 팔십 대까지 시니어 속에 오십 대 현 배사모 회장이 속해 있다. 이를 통해 시니어와 현역들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참 절묘한 조합이다. 지난 연말엔 신구 세대가 다 모여 송년회를 거창하게 하였다. 배사모 전역식은 후배들이 감동적으로 치러 준다.은퇴 선배의등번호는영구결번이라고 정했다. 후배들의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한다. 후배들이 유니폼을 사진으로 액자에 담아 선물하니, 은퇴하며 현역 배사모는 20여 년 만에 막이 내렸다. 허전하고 쓸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사말에서 그동안 배사모에 쏟은 열정과 회원들의 우정이 하나씩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술회했다. 회원들 모두 사나이답게 멋있다. 배사모시니어는 현재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학교 교원으로 은퇴하고 일부 회원은 교육과관계 깊었던 지역인사가참여하여 만나고 있다. 지금은 시니어지만 20여 년 동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했던 역전의 노장들이다. 시니어 회원들은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하며 지나간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담소를 하며 친목도 다진다. 요즘엔 나이가 든만치 건강문제가 화두로 올라온다. 시니어는 오늘도 단단한 친목을 다지고 소통하며 건강한 모임으로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
오는 5월 31일은 5·31 교육개혁 30주년이다. 5·31 교육개혁은 공급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며, 자율과 경쟁 다양성 확보에 초점을 뒀다. 학교운영위 설치, 학교 다양화, 비교과 학생부 기재 등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이때 마련됐고, 교육 전 분야에 큰 영향을 줬다. 5·31 교육개혁 30주년 맞아 우리 교육은 아직도 이러한 틀 안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제 30년, 한 세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그에 맞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나올 때다. 교육개혁의 방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선 AI 기술혁신, 뉴노멀 사회의 출현, 세대의 변화, 사교육비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첫째, AI 기술혁신은 앞으로 일자리와 사회구조 전반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AI를 필두로 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인재가 필요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이를 키우려면 어떤 내용의 교육과 학습 방식이 필요한지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둘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 전반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지고 뉴노멀 사회가 나타났다. 면대면과 오프라인의 표준이 뒷걸음질하는 사이, 비대면과 온라인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느리게 변화해 온 교육에 가장 빠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육에서 ‘올드노멀’을 ‘뉴노멀’로 바꾸는 작업이 절실해졌다. 셋째, 세대가 바뀌고 아이들의 특성이 변했다. 세대는 사회 트렌드 변화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로 Z세대의 뒤를 잇는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함께한 첫 세대로 8살만 되면 부모 세대보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세대가 변했다면 세대별 맞춤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넷째, 사교육비가 1995년 1조1866억 원에서 2024년 29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교육비 증가는 단순히 공교육의 실패뿐 아니라 학부모의 강한 교육열, 한국 사회경제의 불평등구조, 학벌주의, 임금 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공교육 강화와 대학입시 제도 개선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거시적 관점에서 새 틀 짜야 5.31 교육개혁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새 틀을 짜는 거시적 교육개혁의 적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 교육의 결과고, 미래 대한민국은 오늘의 교육에 달려있다. 다음 달 들어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적 차원의 미래 교육전략을 마련해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개혁이기를 기대해 본다.
보건교사회(회장 강류교)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생 시력검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교사회는 최근 17개 시·도 교육감을 대상으로 ‘학생 시력검사 제도 개선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학교에서 학생 시력검사를 두고 교내 업무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강검진 지정 학년인 초1·4학년, 중1학년, 고1학년 대상 시력검사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하고 있다. 문제는 그 외 학년의 시력검사다. 일부 시·도가 건강검진 지정학년 외의 학년 대상으로 별도 검진 항목에 시력검사를 포함했으며, 실시기관을 ‘학교자체(교직원)’으로 지정해, 교내 업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년 외 검사는 법률적 강제 조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일부 시·도는 학교장 자율로 실시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또한 교직원이 간이 시력검사표를 활용해 시행하는 학교 자체 시력검사는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학생 시력검사는 ‘학교건강검사규칙’ 상 ‘건강검진’ 항목으로 학교내 검사를 실시하더라도 외부 전문인력(기관) 위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건강검진’ 항목에 대한 실시기관이 학교 자체(교직원 실시)가 돼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류교 회장은 “교내 갈등 해결 및 시대에 맞는 학생 건강관리가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이 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녕하세요. 임용된 지 이제 3년차인 초등교사입니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임용 첫해에 우울증이 심해져 1년 정도 병휴직을 했고, 그때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약을 바꾸고 대형병원으로 옮기며 노력했는데, 좀처럼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고 심지어 신약까지 시도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니 절망스럽습니다. 지금도 죽고 싶다는 생각만 나고 다른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수업 준비조차 손에 잡히지 않고, 교실에 서 있어도 머리가 하얘지는 일이 많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웃고 일도 해내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완전 뻗어버리고, 가족들 몰래 자해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싫고, 일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매일 학교 가는 것도 너무 두렵습니다. 업무도 많이 배려해 주셨는데 그것조차 감당이 안 되고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의원면직을 생각하고 있는데 상담사 선생님도 의사 선생님도 가족들도 모두 말립니다. 저는 이미 내일 출근하는 것도 두려운데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연자: 김민서(가명) 교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정말 조심스럽고 진중한 마음으로 이 답변을 시작해 봅니다.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정말로 어둡고 깊은 곳에서 이 글을 쓰셨을지요. 지난 시간들도 오늘 하루조차도 선생님께는 얼마나 버겁고 힘드셨을지,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이 망설이셨을지요. 그럼에도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쓰고 도움을 요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최근에도 자살 시도를 하셨고 자신이 너무 싫고 무섭다 하셨고요. 결정적인 순간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건 선생님 마음 안에 강렬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그 무엇보다 강력한 이 신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 진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지금의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무력감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서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방법을 한 가지만 떠올리게 되지만, 선생님 마음 안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선생님을 붙들어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저는 선생님이 정말 안간힘을 쓰면서 싸워오셨고 버텨오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극적인 호전이 없었던 터라 실망하고 좌절감이 크셨으리라 짐작해봅니다. 그럼에도 계속 상담도 다니시고 병원에도 가고 계시죠.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도움도 요청하셨구요. 어떻게든 이 막막하고 진창 같은 상황에서 살아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글 너머로 전해져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마치 내 몸 안의 내비게이션이 고장난 채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머리로는 계속 직진해야 한다고 명령을 내리지만 방향이 어긋나고, 가속 페달을 아무리 힘껏 밟아도 제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양한 약물을 시도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자책과 절망감은 배가됩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 미워지고 무기력해지는 건 우울증이라는 이 병의 특성이지 선생님이라는 한 사람의 성격이 문제거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병원을 옮기고 약을 바꾸고 상담을 받고 있음에도 별다른 호전이 느껴지지 않을 때, 많은 분이 ‘나는 고쳐지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라는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울증이라는 질환이 갖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병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조차 전부 무너진 듯 느끼게 만드는 인지 왜곡을 수반합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느끼는 “나는 쓸모 없고, 아무리 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우울증이 만들어낸 왜곡된 감정과 생각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선생님처럼 여러 약물치료에도 충분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주치의와의 신중한 논의를 통해 약물 치료 외의 다른 뇌자극 기반 치료법을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심리치료 및 상담에 대해서도 선생님께 맞는 상담방식이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선생님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따라 보다 적절한 상담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물이 잘 듣지 않았다고 해서 선생님의 현재 상태가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느리게 변화할 뿐이죠. 감정이란 것이 선생님께서 치료를 시작하며 기대하셨던 만큼 금방 나아지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우울은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사라지기 보다는 조금 흐릿해지고 가장 힘들었을 때보다는 덜 뚜렷해지는 그런 녀석이니까요. 교사 업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선생님 자신이 무섭고 싫다는 말씀, 그리고 일을 못 할 것 같은 두려움과 업무도 많이 배려해주셨는데 그것조차 감당이 안 되고 제대로 못 하는 자신이 너무 싫다는 말씀에서 저는 선생님께서 가진 힘을 보았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구분하고 명확히 구분해보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그러나 출근이 두렵고, 업무 배려조차 감당이 안 된다는 말씀은 현재 기능적 에너지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일 수 있으니 회복의 시간을 확보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의원면직을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은 그만큼 선생님이 절박하다는 뜻이지만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두지 않고 내리는 결정은 오히려 선생님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하시는 것은 자칫 사회로부터 자기 자신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버겁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말씀하셨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옷을 갈아 입고 학교에 출근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고 식사를 하는 그 일상은 모두 다 대단한 행동입니다. 매 순간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감이 가득찬 삶이 아니어도, 심지어 막막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너무도 버거운 것이 분명한 그 어려운 상황에 일상을 살아내고 계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하신 것도, 아이들과 인사를 주고 받은 것도, 컴퓨터 전원을 켜는 것도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고 선생님이 나아지려 노력하는 모든 것 들이 모여 조금씩 괜찮아지기를 바랍니다. 현재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모든 것을 끝내려 한 것도 선생님이지만, 그 순간 그런 선생님을 멈춘 것도 선생님 자신입니다. 선생님은 분명 이겨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간절하게 응원드립니다.
우리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이는 무언가에 너무 몰두하면 주변 상황에 둔감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에 푹 빠져 옆에 누가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타인과 그 사람의 행동에 둔감해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는 공부에 몰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고의 공부법은 ‘집중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널리 통용되는지도 모른다. 잠시 옛 선현들의 공부하는 모습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열 살이 넘었을 때는 하루 종일 방 안에 앉아 문을 나서지 않았다. 책 속의 뜻이 마음에 닿아 정신이 흡족하고 마음이 유쾌해지면 밖에서 풍악 소리가 흥겹게 울리든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든 들리지 않았다.” 이는 중국 명나라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방효유가 부모가 다그쳐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스스로 독서를 좋아했는데 독서에 어찌나 몰입했는지 밖에서 노랫소리가 울리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들리지 않았다니 그 집중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이인호, 『책벌레의 공부』에서 인용) 이는 노랫소리나 폭풍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독서에 집중해야 비로소 책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가슴을 울리는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도 있다. 시골 마을에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사는데 어느 날 모친은 읍내 5일장에 나서면서 한 해 동안 온갖 정성을 들이고 뙤약볕 아래서 거두어들인 고추를 마당에 멍석을 깔고 이리저리 펼쳐놓았기에, 장으로 향하면서 “아들아, 오후에 소나기가 오면 서둘러 고추를 꼭 거두어 들여라”하고 거듭해서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아들은 공부하느라 소나기가 오는 줄도 모른 채 있다가 마당의 고추가 모두 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불상사가 났다. 오후 늦게 장에서 돌아 온 모친은 마당에 떠내려 간 고추를 보고서 너무도 허무하여 방 안에 앉아 공부만 하던 아들을 붙잡고 마구 가슴에 주먹질을 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아들의 무심함에 한이 맺혔던 것이다. 그런데 그해 아들은 사법고등고시에 당당히 합격하자 엄마는 그 아들을 붙들고 “이 어미가 네가 그렇게 집중해서 공부한 줄도 모르고 가슴에 못을 박았구나”하면서 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 이는 정신 집중하기가 공부에 미치는 파급력을 드러내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일화이다. 우리는 어떻게 산만한 아이들을 공부시킬까 저마다 고민을 많이 한다. 이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정신을 집중할 수만 있으면 실력은 자연히 늘게 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적당한 사례를 들어서 주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문제를 내어 풀어 보게 하고, 대답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공부하는 내용을 기억하는지 확인하고, 생각하는 바가 올바른지 점검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산만한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용한 방법이다. 공부는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공부하든 그 공부하는 대상을 좋아하는 것이 우선이다. 왜냐면 좋아하면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면 실력이 향상되기 마련이니까. 산만한 사람은 공부든 독서든 잘할 수 없다.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데 어찌 공부가 될 것인가? 아이들의 경우 놀고 싶은 데 어떻게 공부나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놀 때는 노는 데만, 공부할 때는 공부에만 몰두하도록 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어려부터의 습관 형성은 ‘세 살 적 버릇(습관)이 여든까지 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법에만 배수진(背水陣)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독서하고 공부할 때도 필요하다. 예컨대 책의 한 쪽을 다 읽으면 뜯어서 불사르고, 그다음 쪽을 다 읽으면 또 뜯어서 불사르는 집중하고 몰입하는 자세와 의지가 진정한 공부와 독서의 비결임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책읽기를 좋아하면 금상첨화다. 좋아하면 꿀처럼 즐길 것이고 보물처럼 소중히 여길 것이다. 독서나 공부나 모두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이와 어른의 경우 책을 읽으며 얼마나 생각하는가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 믿는다.
우리 교육은 예로부터 ‘시험능력주의’를 철저하게 지향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하나의 신화가 있다. 그것은 바로 ‘4당5락(四當五落)’이라는 미신이다. 이는 과학적인 원리나 이치로 볼 때 매우 불합리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를 잘 한다’는 또 다른 믿음과 함께 하나의 굳건한 철학으로 견지한다. 이에 우리는 가정에서 수험생은 물론 지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이에 대한 맹목적인 따름은 잘못된 믿음이자 부작용이 큰 것으로 교육적 효능감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방책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4당5락의 믿음은 왜 불합리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수면과 휴식이 주는 보편적인 원리를 재고(再考)할 필요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정한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적절한 수면 시간이란 자고 일어났을 때 피로가 완전히 풀린 것처럼 상쾌하고 편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충분한 수면 시간이다. 하루에 4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는 반면, 10시간을 자고도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잠을 적절하게 확보하지 못하면 온전하게 활동할 수 없다. 잠을 자는 것은 피로감 말고도 학습과 기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 암기는 깊은 수면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벨기에 리에주 시립대학의 피뉴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깊은 잠에 빠진 상태에서 뇌가 활성화된 사람들이 다음 날 암기 과제가 주어졌을 때 더 기억을 잘했다. 즉, 깊은 수준의 잠에 도달할 정도로 충분히 자는 것이단순 암기에 좋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 암기 외에 악기 배우기, 체육 활동, 문제 해결과 같은 절차가 중요한 기억은 얕은 수면 상태인 렘(REM)수면과 관련이 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 스미스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학생들에게서 시험기간에 렘수면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깨있는 시간 동안 학습한 내용을 렘수면 동안 뇌에 저장하고 있던 것이다. 이처럼 잠은 어떤 형태든 학습과 상호 연관성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활력과 정서발달, 신체적 성장에도 깊은 연관이 있음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그 단적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그곳에서는 한낮의 일정 시간에 잠시나마 낮잠을 재워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을 하루 정상 일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은 어린이들에게 면역력을 길러주어 감기와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하고 일상 활동에도 활력을 보충해 주고 또 인성적으로도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을 제공한다. 반대로 적절한 잠을 취하지 못한 아이는 자주 짜증을 부리고 활력이 없으며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 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기계도 늘 쓰기만 하고 잠시 멈추거나 기름칠을 하지 않으면 갈수록 무디고 뻑뻑해짐에 따라 고장과 훼손이 자주 발생함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오래 자는 아이들은 뇌 발달이 촉진돼 인지 기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 시간이 조금만 늘어도 '적금'처럼 쌓이면 10대의 뇌 기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최근 의료계의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미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이 10대 청소년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인지 능력 등 뇌 기능의 연관성을 검토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를 진행한 케임브리지대 임상 신경심리학 교수 바바라 사하키안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수면 중에 기억이 통합되기 때문에 수면이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수면 시간의 사소한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놀랍다. 시간이 지나며 누적돼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의학적으로 충분한 수면은 청소년기의 뇌 발달은 물론 정서 안정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잠이 부족하면 뇌는 회복과 정리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문제, 아침 두통, 판단력 저하, 심지어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불안과 우울 증상은 학교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정서적 장애는 바로 수면 시간의 부족과도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들은 학업과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시기라 낮 동안 졸림이 심해지면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 성장도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 교통사고 등 외상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어느 신경과 교수는 "수면 중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이는 마치 심장이 밤새 운동을 계속하는 것과 같아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며 "청소년기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건강한 뇌와 몸을 만드는 필수적인 성장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양보다 질로 교육의 성과를 얻어야 할 때다. 과거 학습 방식인 무조건적으로 외우고 이를 기억해 성적과 연계하던 시절은 지났다. 고등정신능력의 작동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의 효과가 크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여유 있는 일상적 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화 시대와 현대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디지털 시대의 생산 방식은 크게 다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창의성은 노동의 양(量)이 아니라 노동에 임하는 사고의 질(質)적 수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교육을 일상화하여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고양시켜야 한다. 이의 바탕에 수면의 기능이 매우 큰 것을 우리는 각종 의학 보고서와 인성지도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권장하고 장려해야 한다. 사당오락의 신화는 이제 그 효능을 다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학교폭력과 우울증,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우리의 청소년들을 구하고 그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저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 사용과 학원으로의 뺑뺑이로 수면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심리학자 마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중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인 적절한 수면시간부터 확보하는 일상의 바람직한 습관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 첫 해 출발은 삐그덕거렸다. 도입 직전 ‘교과서 지위를 얻느냐 마느냐’ 문제가 국회에서 불거졌다. 교육 현장 안팎으로 찬반 논란이 번지자 결국 교육부는 전면 도입 대신 학교별 선택으로 선회했다. 채택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33.4%다. 이런 상황에서 채택 학교들은 최근 잇따라 공개 수업을 열고 있다. 각 학교에서 공개된 내용을 보면서 교육계에 미칠 영향, 앞으로의 과제들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AIDT가 우여곡절 끝에 1학기부터 학교에 정식으로 들어서게 됐다. AIDT 채택 학교들은 학기 초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수업에 돌입했고, 도입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아직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만족하는 반응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제주, 대구, 울산, 충북 등에서 차례로 수업을 공개하고 나서자 이런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23일 충북이 복대초에서 공개 수업을 개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건영 충북교육감 등은 이날 복대초 4학년 수학과 영어수업을 참관한 후 교사들과 AIDT를 통한 수업의 변화, 효과적 활용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 이화중은 18일 천창수 교육감 참석 행사로 AIDT 활용 공개 수업을 열었다. 이화중은 AIDT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을 1학년 5개 반에서 영어, 수학 과목으로 진행했다. AIDT는 학생의 학습 실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초 개념 중심 과제부터 심화 문제까지 다양한 수준별 자료를 제공했다. 앞서 8일과 10일에는 제주 한림여중, 대구용계초·덕화중이 각각 공개 수업을 가졌다. 각 지역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맞춤형 학습 효과가 높아지고 수업 흥미도가 올라 학생 참여도 또한 상승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고, 맞춤형 학습 자료로 단계별 학습을 할 수 있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교사들 역시 학생 개개인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면서 다양한 수업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을 들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지난 수년간의 시범 사업 때부터 볼 수 있었던 반응이다. 물론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개인정보 동의 작업, 디지털 기기 속도 저하, 일부 오류 등 문제들이 발생했다. 장시간 사용 시 눈의 피로, 오타 수정의 어려움 등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사례를 발굴하고,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AIDT의 안정화, 더 나아가 2학기에 더욱 많은 학교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주서 학생 흉기 난동 사건 가해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교장 등 학교 관계자 부상 입어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흉기 난동으로 교장 등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청주의 한 고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2학년 A군이 휘두른 흉기에 교장과 행정실 주무관, 환경 실무사 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 직후 한국교총과 충북교총은 입장은 내고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충격적인 폭력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너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치료 중인 교직원들과 충격 받았을 학생들이 조속히 회복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모든 지원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과 특수학급의 실태를 면밀히 살펴 학생과 교원의 교육활동, 안전을 보호하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법·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수학교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현재 특수학교가 부족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일반 학교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며 “장애 유형 등을 고려해 소규모 특수학교를 대폭 신·증설 해야 한다”고 짚었다. 공격행동 장애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치료 시스템 구축도 요구했다. “현재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특별교육기관이나 상담 기관은 전국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라며 “공격성 있는 학생들에 대해 교육청 단위의 기관에서 치료를 권고하고 학생이 완쾌 후 학교로 돌아오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개별화 교육 지원을 위한 특수학급 설치 학생 수 기준 하향 등 특수교육 여건 개선 ▲비상 상황 대응·지원 등을 위한 학교전담경찰관(SPO) 확대 ▲공격행동 학생 제지·방어 방법 구체화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흉기 등 위험물품 반입 차단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가해 학생에 대한 합당한 처벌도 주문했다. 교총은 “가해 학생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라는 이유로 사안의 중대성과 위험성이 희석돼서는 안 된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합당한 처벌과 치료,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별 사고로 치부하지 말고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한 법·제도적 대수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모든 교원이 안전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환경이 만들어져야 학생들의 교육권도 보호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가 교육 본연의 역할을 못 하면사교육비 상승 등 문제로 이어져 저출생은 더 깊어진다. 교육이 바로 서야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만큼, 학교 본질 회복이 진정한 저출생 대책이다. 차기 대통령은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약해달라.” 한국교총(회장 강주호)은 28일 17개 시‧도교총과 함께 국회 정문 앞에서 ‘제21대 대선 10대 교육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교총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대통령’이 선출되길 기대했다. 각 당과 후보가 공약에 반영하고, 당선 후 실현하길 바라는 ‘10대 교육공약 과제’도 발표했다. 교총은 기자회견 후 각 정당에 10대 교육공약 과제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요구 과제는 ▲‘가정 중심 양육’ 지원하는 정책 변혁으로 저출생 극복, 학교 본질 회복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 보호 9대 핵심과제 실현 ▲교원의 교육 전념 여건 조성 위한 비본질적 행정업무 완전 분리‧폐지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교직 특성 반영한 보수‧처우 개선 논의 위한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법제화 ▲돌봄‧급식 파업대란 예방 위한 학교필수공익사업 지정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등 유아 공교육 체제 확립 ▲과밀 특수학급 해소 등 특수교육 여건 개선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이다. 강주호 회장은 “이번 대선은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학생에게 미래를 꿈꿀 교실을 만들어주고, 교원이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교육 본질 회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교원의 이 같은 염원을 담아 10대 교육공약 과제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교총이 저출생 대책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저출생 대책으로 국가 책임 돌봄을 강화하면서 그 책임이 학교에 전가됐다”면서 “그로 인해 학교는 보육 기관화되고 선생님은 가르침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교육 본연을 다하지 못하면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늘어난 사교육 부담은 다시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권 보호 9대 핵심과제와 관련해서는 “선생님이 악성 민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대상이 되도록 계속 방치한다면 교실 붕괴는 필연”이라며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교원지위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학생 안전, 교사 보호를 담보하는 현장체험학습 개선 ▲학교폭력을 ‘교육활동 중’ 사안으로 조정하는 학폭법 개정 ▲학교전담경찰관(SPO) 배치 확대 등도 요구했다. 교원의 비본질적 행정업무는 ‘경감’이 아니라 ‘완전 분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주당 행정업무 시간은 2022년 기준 7.23시간으로 5일 중 하루를 수업 대신 행정업무 처리에 쓰는 격”이라며 “교육청 학교지원전담기구를 법제화해 교원 행정업무를 대폭 전담하게 하고, 지자체‧경찰청‧주민자치센터 등으로 업무를 실질적으로 이관‧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교육 위기를 극복할 사람, 교육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추진할 사람이 돼야 한다”며 “각 후보와 정당은 10대 과제를 대선 공약으로 반영하고,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학교는 학생 교육하는 곳임에도 너무 많은 요청에 교육 힘든 현실” 현장 연대발언 이어져 강 회장의 기자회견문 발표 후 현장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인데, 지나치게 많은 외부 요청에 교육하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인사들은 교육공무직 파업, 무분별한 대증 요법, 공무원보수 현실화 등 요구 사항을 내놨다. 오준영 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전북교총)은 “한 교실에서 25명, 30명, 심지어 35명의 아이들을 한 명의 교사가 책임지는 현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도 같은 방식의 수업을 요구받는 현실은 과연 교육인지, 관리인지 자성해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과감히 감축하고 교원을 확충해 유아교육,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등 모든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여건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교육공무직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고 돌봄이 끊기며 아이들의 하루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급식, 돌봄, 학습이 단 하루도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정문 교총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본질적 논의보다는 대증적 요법으로 법이 제정돼 무분별하게 학교에 들어왔다”며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다 보니 갈등 상황마다 법의 잣대를 이용해 무조건 신고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학교는 법을 시행하는 기관으로 전락했으며, 생활지도를 통한 갈등 해결은 손 놓은 지 오래”라면서 “학교가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은 전문 기관으로 이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재범 교총 교사권익위원회 위원장은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이 배제되면서 교직의 특수성과 교육 현장의 어려움은 보수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직수당은 25년째 동결돼 있고, 심지어 교감·교장으로 승진해도 보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런 불합리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전문직에 대한 국가의 인식과 존중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면서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닌, 제도적 틀을 갖춘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전에서 또다시 학교급식 파업이 발생했다. 급식종사자들의 힘든 업무와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급식실에서 최고가의 식기세척기가 사용되고, 대부분 음식이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되는 것이 아니라 납품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들이 요구한 간편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거지도 하지 않고 무단 이탈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왜 학교급식을 시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급식 대신에 단체로 도시락을 배달해서 먹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현재 학교 조리원의 복지 수준은 8급 공무원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매년 파업을 시도하며 연차수당, 복리후생비를 꾸준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매년 지속되는 급식 파업을 막기 위해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을 즉시 개정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 공공시설인 수도, 전기, 가스, 철도, 병원, 석유 등과 함께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면 급식 대체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법 개정을 즉시 검토해야 한다. 지난해 교총에서 교원 2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무려 92.3%가 ‘학생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학교 내 활동(사업)을 필수 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권리는 보장받고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이에 견주어 학습, 돌봄, 급식과 관련한 학생들의 건강권도 보호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처럼 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아 급식 대란을 일으키고, 교원과 학부모에게도 큰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파업행위는 더 이상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사에게 있어 학부모와 학생은 때로 어려움을 주는 존재다. 하지만 이들과의 관계에 있어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학부모 상담 시 기억해야 할 부분은 학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고민하고 지원을 원하는 것이지 교사를 탓하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상처가 건드려지면 내 책임을 묻는 건가, 나를 탓하는 건가 싶어서 방어적으로 되고 상처를 받기 쉽다. 하지만 그동안 만난 학부모 대부분은 진심으로 아이를 위했다. 또 학교에 협조적이며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애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교사의 진심과 열정을 느낀다면, 다소 부족하거나 실수하더라도 얼마든지 이해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준다. 학생과의 관계에서도 힘들 때가 있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을 못 하고 산만하다든가 친구와 사이가 나빠서 걱정이라고 하면, 교사는 주눅이 들고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조차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한층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은 학년이 올라가면 좀 더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그로 인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해진다. 이 모습이 다소 싫증을 잘 내고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학습 태도가 바르고 수업에 집중해서 참여한다면, 그것을 꼭 문제시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학생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과정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은 친구들과 더 잘 지내고자 하는 욕구, 관계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고자 하는 바람이다. 따라서 어떤 친구와 어떤 갈등이 있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한 발짝 더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에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고민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실마리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혹시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해하며 올바른 해석을 하도록 돕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교육의 3주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는 태도로 교육에 참여한다면, 모두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서로 신뢰하고 조력하고 살뜰히 보살피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소통과 협력하는 태도 중요해 잘하고자 애쓰는 학생의 내면 욕구에 기울여 보자. 학생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사랑하는 학부모의 깊은 마음을 이해해 보자. 이를 바탕으로 교사가 전문가로서의 태도를 견지하며 올바른 교육 정보를 제공한다면, 불신과 갈등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배움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학교폭력, 교권 침해, 아동학대와 같은 사안으로 법적인 문제에 시달리는 교원이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이 1975년 도입해 운영 중인 교권옹호기금의 소송 보조금 지원 현황을 보면 2020년 12월 99차 지급액이 8260만 원이었는데 비해 2024년 9월 106차에서는 1억54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 10년간 지원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총은 교권 침해 사건에 신속히 대응하고, 일반 생활법률 상담을 위해 법률고문과 전국 규모의 교권변호인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 새롭게 교총 법률고문에 위촉된 문자원(사진) 법무법인 YK 변호사를 만났다. 문 변호사는 교총과 법무법인 YK간 업무협약(MOU)을 계기로 교총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교대 졸업 후 초등교사 경력을 지녔다. 교사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과 관련된 법률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변호사가 된 계기는 ‘교육 현장을 잘 아는 법률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는 경험이었다. “학교에 있을 때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마주했어요. 아이들 사이의 따돌림이나 언어폭력, 교사에 대한 민원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 등 단순한 생활지도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를 접할 때면 교사로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어요.” 변호사가 된 이후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법적 문제를 마주하며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 특히 평소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사가 일상적인 신체접촉을 이유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장기간 수사를 받았던 일이나, 문제행동 학생을 지도하던 중 오히려 폭행을 당한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교원은 평소 법적인 문제와 거리가 먼 업무를 하기에 신고를 당하는 등 법적 상황을 처음 접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문 변호사는 “침착하게 초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사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일도 과도한 긴장과 경계로 심각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사과를 했다가 혐의를 받기도 해요.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평소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예를 들어 문제행동이 잦은 학생은 평소 행동 특성을 꼼꼼히 기록하고, 학부모 상담도 진행하며 상담 내용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료들이 나중에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또 사건을 접했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예기치 않은 법적 문제를 겪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아직 제도가 충분히 교사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저와 같은 법률전문가들이 곁에 있는 만큼 반드시 도움을 요청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문 변호사는 교총 법률고문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이 순간에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가르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육의 가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믿습니다. 저도 선생님들이 불필요한 법적 위험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법률지원을 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침활동’에 고려할 점 학교에서 아침활동 시간은 학생이 등교 후 첫 수업 시작 전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하루에 2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1년을 모으면 많은 시간이 된다. 그래서 아침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자극으로 주어지는가에 따라 성장의 결과가 달라진다. 잘못된 아침활동 선택 시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편감과 피로감을 줄수 있다. 육체적으로 과도한 활동이나 시간 소모가 큰 활동 등으로 운영될 경우 수업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아침활동 시간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다른 수업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아침활동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학생의 에너지 상태다. 학생이 등교 전에 어떤 부정적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등교 전에 부모님께 혼이 났을 수도 있고, 등교하는 도중 교우 간의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 교실 문을 열기까지 그 학생의 상태를 교사가 제대로 알기란 어렵다. 부정적 에너지는 말과 태도로 교실에 영향을 줘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 에너지가 전이된다. 그래서 아침활동은 모든 학생들의 긍정적 에너지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그 예로 긍정확언과 아침감사일기를 살펴보자. 긍정에너지 전환엔 ‘긍정 확언’ 『오늘도 즐겁고 설레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나는 용기가 있고 나를 믿습니다.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나의 미래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러한 긍정 확언을 매일 아침마다 소리 내 외치게 해보자. 그러면 우리의 뇌는 긍정적인 사고에 집중하도록 설정하며, 하루 동안 더 좋은 선택과 기회에 집중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스스로를 더 존중하게 된다. 교실에서 ‘긍정확언’을 학생들이 모두 함께 소리 내 말하면 소리 에너지가 하나로 맞추게 된다. 모두가 하나로 느껴지고 교실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된다. 부정적 에너지를 가지고 온 학생도 모두 함께하는 긍정에너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짧은 시간에 교실을 빠르게 긍정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효과적이다. 긍정정서 함양엔 ‘아침 감사일기’ 학생들에게 감사일기가 긍정적 정서 함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감사함은 당연하다고 여겨질 때 찾기가 어렵다.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발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주제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감사일기가 아니라 주제 글쓰기처럼 여겨져서 부담스러워진다. 긍정성을 기르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감사일기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침 감사일기의 경우 다양한 감사일기 예시를 보면서 생각과 관점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예시로 제시된 2분 내외의 짧은 감사일기 작성법과 감사일기를 먼저 살펴보게 한다. 그 후 모방을 하면서 자신의 내용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일상속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감사함을 찾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감사가 일상 속에 젖어들어 긍정적 습관이 자리잡게 된다. 아침활동 시간에 작성하는 아침 감사일기도 10분 이내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감미소배움터의 기적의 감사일기 100가지를 활용해보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기 용인백현초(교장 김정애)는 제58회 과학의 날을 맞아 23~24일전교생을 대상으로 과학 체험 부스 운영 행사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과학적 흥미와 창의성을 높였다. 이번 행사는 학년별 발달 단계에 맞춘 주제 중심 부스로 구성되었으며, ▲1~3학년은 23일 ▲4~6학년은 24일에 각각 참여했다. 각 학년군 별로 총 7개의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고, 학생들은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오감을 활용한 몰입형 탐구 활동을 경험했다. 1~3학년 학생들은 ▲버블 팩토리 ▲자석 물고기 잠수함 ▲토네이도 램프 ▲LED 자이로 팽이 ▲요술 유리관 ▲꿈틀꿈틀 자벌레 ▲간이 홀로그램 부스에서 놀이와 실험을 결합한 활동을 통해 과학의 즐거움을 느꼈다. 4~6학년 학생들은 ▲수중 속 보물 찾기 ▲전류 레이스 ▲탄소 회로도 ▲스피로 그래피(spirography) ▲Nail Puzzle Balance ▲베르누이 양력 계단 ▲날아라 날틀 등 보다 심화된 실험과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부스에 참여하며 과학적 탐구 역량을 키웠다. 김정애 교장은 “이번 과학의 날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창의력과 탐구심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질문으로 생각하는 힘 키워 올해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에는 ‘질문’을 키워드로 삼은 연구가 눈길을 끌었다. 챗GPT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생각하는 힘’을 강조하는 이유다. 수학 분과에서 ‘「3´ S로 질문이 곧 답」 프로젝트 활동을 통한 창의적 생각의 힘 빌드업’을 발표한 은선진 경기 광일중 교사는 “AI 시대, 10년 후에도 변화하지 않는 수학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다”며 “수학 교과의 핵심역량은 생각하는 힘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향상할 교수법은 바로 ‘질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수학 개념 질문에 답을 찾고 소통하게 했다. 여기에 챗GPT를 활용해 답을 찾아가는 활동을 더했다. 은 교사는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얻고자 하는 내용을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질문을 제대로 할 줄 아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했다”고 했다. 유아교육 분과에서 ‘그림책 활용 꿈꾸는 책장 프로그램을 통한 미래 리더 기르기’를 발표한 이회경·윤소영 충북 창신유치원 교사는 연구 과정에서 특히 ‘교사의 질문’에 집중했다. 연구 대상인 3세가 교사의 질문을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아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그 속에 등장하는 감정과 생각에 공감할 수 있는 질문, 생각을 확장하는 질문 등으로 구성해 실천했다”고 전했다. ◆과학도 인성교육도 놀이 중심으로 놀이를 활용한 연구도 눈에 띄었다. 체육 분과에서 ‘Y.A.H.O. 놀이체육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아동의 학교생활 만족도 증진’을 발표한 장영주 경기 봉담초 교사는 저학년 신체활동 수업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스펀지 막대놀이’, ‘협력 풍선 띄우기’ 등을 개발했다. 안정석 경기 감정초 교사도 ‘SUPER PLA.N.S. 리그에서 인성 MIP 되기’에서 ‘시한폭탄 놀이’, ‘츄크볼 챌린지’ 등 놀이를 활용해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였다. 과학 분과의 이지영 부산 낙민초 교사는 ‘지능형 E.M.S. 프로그램을 통한 과학 교과 역량 기르기’에서 ‘열변색 스티커’, ‘발효 미생물’, ‘날씨 보드게임’ 등 놀이형 프로그램 13종을 개발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성교육 분과의 김수원 경기 발안초 교사는 ‘GPS-iDol 놀이 프로그램으로 미래인성스타 꿈꾸기’에서 ‘그림책 놀이’, ‘언어 놀이’, ‘예술 놀이’, ‘신체 및 공간 놀이’ 등을 활용해 자존감, 소통, 협력, 창의적 사고를 높였다. ◆디지털 시대 문해력, 공동체 의식 저하 막는다 교육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하는 상황에서 공동체 의식과 문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도 나왔다. 국어 분과에서 ‘에듀테크 기반 독서 PT GX 프로그램으로 국어 근육 키우기’를 연구한 김영훈 경기 신일초 교사는 교내 설문조사 결과 학생 과반수 이상이 독서에 대한 흥미도가 낮고, 서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나타나 에듀테크 기반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시온 경기 동부초 교사, 김도정 경기 능포초 교사, 이상혁 경기 외간초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 분과에서 ‘확장현실(XR) 기반, 로그인(LOG-IN) 프로그램으로 공동체참여역량 기르기’를 연구하며 공동으로 수업 모델을 개발했다. 이들은 공동체 참여 역량 함양이 행복한 학교, 존중받는 교사를 실현하는 열쇠인 만큼 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변화하는 학교 현장, 연구 난도 상승해 인성교육 분야에 출품한 한 초등교사는 “소인수 학교에다 전교생 70%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라 언어 문제로 교육은 물론, 연구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러시아 등 국적도 다양해 학생끼리는 물론 학부모끼리도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외국인 학생과 학부모 설문을 위해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후 다시 중국어, 러시아 등으로 재번역해 정확성을 높였다. 언어를 몰라도 알 수 있는 이미지 자료나 요리 활동 등을 활용했다. 대회 참가자들과 심사위원은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언어 문제로 높아진 현장 연구 난이도와 관련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연구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한 참가자가 적은 인원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관해 설명하자 심사위원은 연구 대상이 적을 경우,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경우, 양적 연구보다는 질적 연구를 진행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총은 22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예비후보와 한국교총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동훈 후보 측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대선 예비후보로서 교육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교총은 앞으로도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각 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방문 제안에도 적극 응한다는 계획이다. 강주호 회장은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에도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교총을 방문하신 후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의 교육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정부의 저출생 대책인 국가 돌봄이 학교에 전가돼 교육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를 보육기관화하는 형태의 대책이 아니라 부모가 원할 때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사회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권 보호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강 회장은 “교사의 정상적 교육활동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상이 되는 현실을 계속 방치한다면 교육 방임과 교실 붕괴를 막을 수 없다”며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제 정비와 제도적 보완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원이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체가 되도록 보장하고, 교총과의 정책적 파트너십 구축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교총의 노력에 한 후보님이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동훈 후보도 인사말에서 교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교권은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라며 “선생님은 교육에만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선생님이 소신을 지키고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를 명확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육정책 추진 과정에 교원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한 후보는 “대부분 사람은 과거 경험으로 교육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진짜 전문가는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라며 “누구보다 교육전문가이신 선생님들이 교육 관련 법, 정책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변화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우리 사회가 아이만 원하고 부모는 원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뼈아프다”며 “학교에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를 함께 원하는 공동체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생님 위한 정책 최우선할 것” 현장 교원 질의에 생각 밝혀 “정규 교원·예산 확충 필요해 법·제도 개선 통해 돕겠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 교원들이 정책에 대해 제안하고, 한 후보가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시간도 이어졌다. 손윤하 서울 서연중 교사는 교원 정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손 교사는 “우리나라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매년 수천 명의 교원을 감축하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26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32%나 되는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교원을 감축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오히려 교육의 질 회복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규 교원을 충분히 확충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환 경기 안성초 교사는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을 회복하고, 선생님이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무관한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학교 밖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후보는 “결국 인원과 예산 확충이 답”이라며 “제도 개선의 핵심은 교원 확충과 교육 예산의 실질적 확대인 만큼 이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교권보호 대책 마련에 대한 질문(김해관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부산예술고 교장)에 대해서는 “신고만으로 무조건 경찰 조사를 강제하는 것은 잘못이다. 반드시 법,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현행 정서학대 조항은 너무 모호해 교사의 교육활동이 자의적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황이 교사에서 얼마나 큰 모욕감과 상처를 주는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상민 경기 이현고 교사는 한국교총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장세진 경기 양진초병설유치원 교사는 향후 우리 교육의 방향과 교원들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한국교총은 모든 교육 현장을 대변하는 최고, 최대 교원단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정책의 균형을 잡는 중심축 역할을 충실히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시절, 다소 산만했던 제게 맞춤형으로 책을 골라주시고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신 은사님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처럼 학생 한명 한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끌어주는 선생님들을 돕기 위해 제도와 정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대화에 앞서 강주호 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교총회관 1층에 있는 사료실을 관람했다. 이후 방명록에 “좋은 교육은 좋은 선생님께서 하십니다. 선생님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은 후 행사장에 입장했다. 행사에는 교총회장 출신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고동진·김소희·박정훈·배현진·송석준·우재준·유용원·한지아 의원이 동행했다. 교총에서는 회장단과 시·도교총회장, 직능단체장, 2030 청년위원회 대표, 교총 정책자문위원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이 약 1년 8개월에 걸쳐 진행한 ‘사교육 카르텔’ 관련 수사에서 총 126명을 입건하고, 이 중 10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는 최근 사교육 카르텔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수사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을 조직적으로 제작·유출해 사교육 업체에 판매한 현직 교사들과, 이의 신청을 고의로 무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드러났다. 송치된 인원 중 현직 교사가 72명, 사교육업체 법인 3곳과 소속 강사 11명, 학원 관계자 9명, 평가원 직원과 대학 교수 5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2023년 7월 교육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뒤 같은 해 8월 자체 첩보를 입수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능과 관련된 문항을 외부에 제작·판매한 현직 교사 47명이 적발됐고, 이들은 건당 최대 2억6000만 원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된 문항은 개당 10만 원에서 5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통상 20~30개 문항을 묶어'세트 단위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강사는 문항을 구입하는데 최대 5억5000만 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특히 수능 출제·검토 경력이 있는 교사 9명은 별도의 ‘문항제작팀’을 구성해 수천 개의 문항을 사교육 업계에 판매했다. 이들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문항검토팀’까지 운영하며 총 2946개의 문항을 유출하고 6억2000만 원의 수익을 챙겼다. 아울러 과거 판매한 문항을 자신의 학교 시험에 재사용한 교사 5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됐다. 이외에도 한 대입사정관이 수험생 8명의 자기소개서를 유료로 지도하고, 현직 교사가 학생의 입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사례도 확인됐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유명 강사의 사설 교재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문항은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교수가 이전에 감수한 EBS 교재에서 가져온 지문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교사가 유사 문항을 제작해 강사에게 판매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출제위원과 강사 간의 금전 거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평가원이 사설 교재와의 중복 여부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특히 해당 강사의 교재가 매년 구매 대상이었음에도 출제 직전인 2022년 9월 27일 발간된 교재가 이유 없이 검토 목록에서 빠졌다. 이후 문제 유사성을 지적하는 이의 신청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은 내부적으로 이를 무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 직원 3명은 “해당 교재는 구매 대상이 아니었다”며 거짓 주으로 이의심사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해당 문제를 출제한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문항을 판매한 교사와 이를 구매한 강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의심사를 방해한 평가원 직원 3명도 함께 송치했다.
경기석현초(교장 전인현)는 22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에듀테크 체험전’을 열고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첨단 기술을 익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체험전은 학년별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총 11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다양한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이 교육과 일상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1~2학년: 오감으로 배우는 AR과 협력 게임] 1~2학년 학생들은 증강현실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웠다. ‘퀴버 AR’ 활동에서는 전용 컬러링 시트를 고르고, 자신만의 색깔로 꾸민 뒤 앱으로 스캔해 그림이 3D로 변환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 학생들은 “진짜로 내가 만든 게 튀어나온 것 같아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증강현실 기술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이어 진행된 ‘4차산업 팀보드게임’에서는 핵심 키워드와 개념을 팀별 게임을 통해 배웠다. 제한된 시간 안에 12개의 조각을 분석하고 규칙을 파악해 팀원들과 협력하며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협동심과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시간이었다. [3~4학년: 메타버스부터 드론까지, 다섯 가지 미래 기술 체험] 3~4학년은 총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메타버스부터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탐험했다. ‘제페토 월드투어’에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가상 테마파크를 둘러보며 사진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을 통해, 메타버스의 개념과 활용 가능성을 쉽고 흥미롭게 배웠다. 이어진 ‘AVR 홀로그램’과 ‘Cospaces AR’ 체험에서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증강현실 효과를 구현해보고, AR 기술이 일상생활과 학습 환경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드론축구’ 활동에서는 드론의 조작법을 익힌 뒤 팀을 나눠 경기를 펼치며, 기술 체험과 스포츠 활동의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AI GPT’ 체험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원리를 배우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는 방법 3가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AI가 생성한 답변을 분석하며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았다. [5~6학년: 진로 탐색과 실전 기술 체험이 함께한 미래 도전] 5~6학년은 보다 심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탐색과 실생활 기술 활용에 집중했다. 모든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들은 ‘미래직업특강’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산업구조와 직업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해주었고, 이후 이어진 ‘팀배틀 로봇사커’에서는 로봇의 작동 원리와 제어 방법을 익히며 실전처럼 로봇을 활용한 축구 경기를 즐겼다.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에서는 미래형 교통수단에 직접 탑승해 그 구조와 기능을 이해했고, ‘기후변화 AR’ 활동에서는 전 세계 이상기후 현상을 학습한 후, AR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탐색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전인현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함께 협력하며 배우는 경험을 통해 기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에듀테크 체험전은 전 학년이 함께 참여해 미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