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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역량 중심의 교육을 강조한다. 성취평가는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통합적 사고, 문제 해결 과정 등을 중점으로 하며,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연계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교육은 암기식 지식 중심에 머루를 것인지, 창의적 고등 사고 능력 중심으로 전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수업·평가 연계하는 전문성 요구돼 현재 고교는 5등급 상대평가를 병행하고 있지만, 성취평가를 목표로 한다. 현재의 상대평가는 성취평가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에 불과하다. 학교 현장은 오지선다 객관식 기반 상대평가에 의존하는 교육 풍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취평가는 고등 사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서·논술형 평가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서·논술형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평가를 연계한 실천형 연수 체계와 교사의 평가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회성의 이론 중심 연수만으로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교사의 수업–평가 연계 실천형 연수 확대’와 ‘교사 역량 진단 기반 맞춤형 연수 체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 현장에서 실천형 및 맞춤형 연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핵심 주체가 바로 수석교사다. 그런데 각 시·도교육청은 교원 정원 감축을 이유로 내년도 수석교사 선발 인원을 크게 감축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신장’과 ‘평가 혁신’을 동시에 강조하면서도 인적 기반을 구축하지 않은 것은 교육정책 운영의 심각한 정책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창의적인 고등 사고 능력을 함양하는 성취평가를 통한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단위학교 및 교사의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다음 노력을 해야 한다. 대안은 수석교사 역할 복원·확충 첫째, 수업–평가 연계 중심의 실천형 연수 프로그램 확대 및 전문성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교사의 평가 문해력과 교육과정 해석 능력을 지도·지원할 전문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전문성은 단순히 3~4시간의 전달 연수를 통해서는 절대 성취할 수 없다. 셋째, 교사의 평가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학교 단위 연구, 피드백, 컨설팅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취평가 기반 서·논술형 평가의 내실화는 교육 본질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연결하고, 현장을 지원할 전문 인력인 수석교사의 역할 복원과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석교사 선발에 대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전향적 입장을 기대한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지난여름의 독도 방문이 다시금 떠올랐다. 7월 4일, ‘2030 울릉도·독도 탐방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퇴근 후 포항으로 향했다. 이번 연수는 경북교총 창립 80주년을 맞아 20~30대 교사 25명이 독도의 역사, 환경, 해양생태학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미래세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직접 밟으며 교육적 가치 느껴 밤 9시, 울릉크루즈 여객선이 포항항을 떠나는 순간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오랫동안 마음 한켠에 품어온 ‘독도를 직접 밟아보겠다’는 꿈을 향한 닻이 올랐다. 새벽 6시 40분, 신선한 공기로 가득한 울릉도에 도착했다. 일정에 따라 울릉도의 지질 구조, 해양 환경, 생태적 특성을 관찰한 뒤 독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시간이 흐르며 짙은 해무 사이로 섬의 윤곽이 또렷해졌고, 드디어 독도에 발을 딛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독도에서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가능한 많은 것을 오감으로 느끼고자 했다. 바람의 방향, 파도의 움직임, 해류의 흐름 등 자연의 질서를 세심히 살폈다. 과학 교과서 속 문장들이 현실로 펼쳐지는 듯했다.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암석의 결은 지구의 역사를 품고 있었고, 암반의 감촉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를 견뎌온 생명의 흔적 같았다. 암석 틈의 식물과 괭이갈매기, 해조류가 어우러진 생태계는 순환과 공존의 원리를 보여주었다.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품격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 작은 섬은 과학과 생태, 그리고 삶의 균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실이었다. 과학과 수업에서 독도를 다룰 때 ‘화산암의 생성 원리, 해류의 흐름’뿐 아니라, ‘기후 변화 속 독도 해양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 방안’과 같은 주제의 프로젝트형 수업 구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생태 감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한 미래세대로 성장할 모습을 기대하게 됐다. 비록 짧은 상륙이었지만 그 의미는 깊었다. 독도에 대한 시선이 ‘지식으로서의 독도’에서 ‘삶으로서의 독도’로 확장됐고, 단순한 영토와 지리 개념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교육 속에 녹여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연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힘을 기르는 교육 설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10월 25일 의미 되새기자 최근엔 독도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독도의 날’을 맞이해, 학생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독도는 우리 영토이자, 살아 숨 쉬는 배움의 교실이다.”
“악성 민원, 무분별 아동학대 신고, 불법 녹음 근절할 실질적 대책 즉각 마련하라.” 한국교총은 2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336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악성 민원 및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근절을 위한 실질적 입법 ▲교원 보호 대책 없는 현장체험학습 중단·폐지 ▲안정적 정규 교원 확보 ▲정치적 의사표현 자유 보장 등 정치기본권 보장 입법 즉각 추진 등을 촉구하는 8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교총 이사회는 이재명 정부의 교권보호 국정과제 채택을 환영하면서도 구체적, 실질적 대책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교권 침해와 관련한 연속적인 비극을 막기 위해 관련 입법 등을 주문했다. 실제 올해 5월 제주에 이어 10월에도 충남에서 각각 악성민원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이에 교총 이사회는 순직 1주기를 맞는 인천 특수교사와 함께 이들의 교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교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엄정한 사실관계 조사, 책임 규명 및 순직 처리 등을 통한 고인의 명예 회복,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차단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교실 내 불법 녹음으로부터 교원을 지킬 실질적 대책을 즉각 입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 이사회는 “교권5법 개정에도 교사들의 비극이 계속되고, 매일 2건 이상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가 난무한다. 하루 2~3명은 폭행까지 당하는 등 교사가 수업보다 생존을 고민하는 지경”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젊은 교원의 교직 이탈과 중견 교원의 명퇴가 이어져 교단 붕괴 전조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더는 이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고 결의 배경을 전했다. 현장체험학습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사고로부터 교원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면책 기준과 실행 매뉴얼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학생 안전과 교원 보호가 담보되지 않는 지금과 같은 현장 체험학습은 전면 중단,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교총이 수차례에 걸쳐 교원 보호 대책 없는 현장체험학습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학생 사망과 관련해 담당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2심 재판 결과를 앞둔 시점에서 교단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이번 결의는 더 이상 동료 교사를 잃을 수 없다는 현장의 절박한 외침이자 교육 붕괴를 막기 위한 최후의 경고”라며 “정부와 국회가 교원을 보호하고 교육을 살리는 실질적 행동에 즉각 나서지 않는다면, 50만 교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나이테듀(대표 오영석)는 메타인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안구운동 추적과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결합해 학습자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시험은 결과가 정답과 오답으로 갈린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알거나, 전혀 모르는 것으로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다. 맞췄지만 여전히 헷갈리고, 전혀 모르는 데 찍어서 맞춘 것도 있다. 반대로 아는 것을 착각해 틀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험 결과를 놓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영석 대표는 시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70점 맞은 학생이 똑같은 시험을 다시 풀어도 100점 맞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도, 찍거나 헷갈리는 상태에서 맞혔던 문제를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답·오답 이분법을 벗어나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나이테듀가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첫 번째 방법은 안구의 움직임이다. 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을수록 풀이 시간과 시선이동 횟수가 적고, 오답보다 정답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헤드셋 형태가 아닌 휴대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만으로는 안구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동안만 선택지가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접목해 지식수준을 △완전 지식 △높은 부분 지식 △낮은 부분 지식 △착각(순간적인 오답) △지식 없음 △불성실 6단계로 판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메타인지 OMR’이다. 학습자에게 선택지를 2개까지 고를 수 있게 한 뒤, 선택한 개수와 정답 여부를 함께 평가해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구조다. 하나만 선택해 맞추면 4점, 2개를 선택해 먼저 선택한 것이 맞으면 3점, 2개 중 나중에 선택한 것이 맞으면 2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오답 선택 시 재선택 기회를 부여해 착각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 패턴을 분석해 불성실하게 아무 답이나 선택하는지도 구분한다. 특허 등록까지 마친 기술로, 학원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메타인지 단어장’도 있다. 학습자의 안구운동을 추적해 모르는 단어를 반복 학습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구구단, 사자성어, 한자어, 파닉스 등 반복 학습에 효과적이다. ‘안다고 착각하는 단어’를 찾아내 반복 노출함으로써 학습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초등 국어·사회, 원소 주기율표, 한자 등 24종의 단어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나이테듀의 솔루션이 형성평가에 특히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술형 문항을 사용하지만, 교사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표준화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메타인지 솔루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말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성적은 정체기를 거치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한 단계 도약하는 계단식 성장 경향을 보이는데, 정체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적용해 평가하면 성장 곡선이 부드러워져 학업 동기를 지탱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특히 학교 교육에 최적화된 형성평가 도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이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의 ‘특수교사 순직 인정 납득 불가’ 발언에 대해 22일 입장을 내고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해당 발언은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아픔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것으로 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책임지고 교원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교육위원장의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규탄했다. 이용창위원장은 2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인천학산초 교사의 순직 인정 과정에 대해 “왜 순직 처리해야 되는지 개인적으로 잘 납득이 안 된다”는 발언을 해 교육계 전체가 큰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교총은 “고인의 순직 1주기를 앞두고 시교육청에서 엄수된 추모식이 개최된 날(21일)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발언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교원의 순직 인정 과정은 가볍게 이뤄지는 절차가 아니다. 최근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교원의 순직 인정률은 26%에 불과하다. 반면, 소방관과 경찰관은 각각 82%, 62%이며, 일반 공무원도 52%다. 이를 근거로 교총은 “교원이 공무상 재해로 순직을 인정받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인의 경우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열악한 근무환경에 있었다는 것이 순직 인정의 근거인 만큼 이 위원장의 발언은 교육 현장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특수교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부담과 정서적 소진, 제도적 지원 부족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공무상 재해라는 국가의 공식적 판단마저 개인의 사견으로 부정한 것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형 회장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직시하며 교원들의 희생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앞장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대구 수성구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대구·강원·경북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법적으로 교육자료로 전환된 AI디지털교과서(AIDT)의 채택률이 주목받았다. 대구 지역 AIDT 채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교육청이 학교에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I 교육자료가 교과서의 지위를 상실했음에도 대구교육청이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대구지역 올 1학기 채택률이 98.9%,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100%를 기록했는데 이는 교육감의 강제 또는 강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채택률 평균치는 29.5%였다. 그는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바꾸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51억 원을 추가로 편성한 점을 따지며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김민전 의원(국민의힘) 의원도 “AIDT의 높은 채택률에 비해 사용률은 10%대”라며 “현장에서 실제 AIDT가 다양하게 활용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강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해 7월부터 AIDT 수업 관련 교원 연수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에 선생님 대부분이 연수에 참여한 결과”라고 답했다. 사용률에 대해서도 학기 초 가입 절차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현장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호남권 교육청 국감에서는 과도한 현금성 지원이 논란이 됐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연간 현금성 지원액이 6천억 원 가량인데 전남이 1039억 원, 전북이 360억 원이나 된다”며 “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따졌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전북에듀페이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건비와 학교시설환경개선비 등이 대폭 줄어 현장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현금성 지원이 너무 과하고 부정 사용 사례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전남 곡성군과 구례군을 지역구로 둔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금성 지원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교육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교원 수급 및 지역 격차 완화, 대입과의 정합성 회복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에서 ‘고교학점제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고교학점제의 쟁점과 과제,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고교학점제의 위기는 철학의 실패가 아니라 실행 구조의 미비, 행정적 무책임, 정치적 해석의 변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종합계획의 재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 재설계를 위한 제언에서 ▲실질적 참여와 성장을 보장하는 실행구조 재설계 ▲교원 수급, 학사 시스템, 평가체계 등의 종합지원 방안 마련 ▲교사연수 강화,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 재구조화 등 긴급조치 ▲교사를 능동적 주체자로 전환하는 거버넌스 개혁 ▲교원배치 개선, 공동교육과정 확대, 농산어촌 지역 강화 등 지역분균형 해소 ▲성취평가제 확대, 과목 이수 기준 기반 전형, 내신·수능 절대평가제 도입 등 대입 정합성 회복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과목 지도 교사 수업 시수 감축, 행정업무 경감, 복수전공 지원, 수당 지급 등 교원 부담 경감대책과 함께 국가교육위원회에서 학점이수기준 여부를 논의할 때 제3의 대안을 찾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한 최재훈 전북 신흥고 교사는 교육 당국의 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최 교사는 “다양한 수업 개설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충원이나 이동 때문에 매학기 교육청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어렵다”며 “고교학점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어렵지만 확실한 방법이 대입제도 개편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친절”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과밀학급 운영과 과중한 업무로 인한 건강악화, 심리적 소진으로 순직한 인천 특수교사에 대한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가 질타를 받았다.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은 물론 지난해 교원 연수에 해당 사례를 인용해 2차 가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인천교육청은 지난해 특수교육 기간제 교사로 210명을 배정받고도 63.3%인 133명만 배치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학급 증설, 교사 추가 배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왜 수용하지 않았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의 기간제 배치율은 각각 100%(1327명)와 87%(229명)였다. 또 현행 특수교육법상 특수학급당 적정 정원은 유치원 4명, 초·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이지만 해당 특수교사는 8명을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던 기준이 있었다”며 “세세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이 격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문자가 교원 연수에 인용된 사실을 언급하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인천교육청 파견 강사가 핵심 교원 연수를 진행하면서 고인이 1주일에 수업을 29시간이나 하고 관찰일지까지 써야 하는 과중한 업부부담을 동료 교사에게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그대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강사가 고인의 고통이 담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기재한 것은 물론 관찰일지는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게 정서적으로 맞느냐, 강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또 국정감사에서는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지난달 구로구의 한 중학교 학생들의 혐오 반대 중단 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교육감의 정치적 편향석을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혐오반대와 정치시위는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혐중 시위를 어떻게 혐오라고 판단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이냐”고 교육감의 캠페인 참석 여부를 문제 삼았고, 같은 당 김민전 의원은 “젊은 세대가 중국 공산당 아웃이라고 시위를 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이라며 “청소년이 참여한 반중시위를 문제삼는 것은 (교육감의)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특정 집단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나아가 분열을 조장하는 시위는 문제”라며 “다른 곳에서도 이런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기교육청이 올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진출역량개발지원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사업은 교육청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자격증 취득비용을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청년 교통자립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고3학생의 운전면허 취득에 중복지원되는 사업이 아니냐”고 물었다. 또 같은 당 김준혁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을 앞둔 정책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업무를 교육지원청이 맡아서 하도록 돼 있다”며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으로 핀셋으로 학생에 대한 지원을 더 고려할 것은 없느냐”고 옹호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와 요구를 알고 있다”며 “학교에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집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경기 용인 양지초(교장 임기숙)는 21일 특허청 요청 「정규교과 연계 발명·IP교육 융합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연구학교 최종년차 공개 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2024~2025학년도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창의 발명 교육 및 지식재산 교육(IP)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보고회는 오후 1시부터 4시 20분까지교과 연계 I.D.E.A.S 발명·IP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안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학년별 대면 수업 공개와 최종년차 연구 성과 보고, 그리고 창의발명공감터(체육관동 3층) 등에서의 발명·IP 활동 관련 전시장 관람이 이어졌다. 양지초는 정규 교과 내에서 발명·IP 교육을 통한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연구의 주된 목적으로 삼았으며,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발명·IP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학생 주도형으로 운영된 교과 연계 발명 프로젝트는 학년별 교과 핵심 아이디어와 연계되어 진행되었으며 ‘변화’와 ‘공존’이라는 2022 개정교육과정의 추구의 가치와 맥을 함께 하는 궁극적으로 미래 사회의 우리 꿈나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도록 내실있게 운영되었다. 올해 최종보고회에서 학년별 발명 관련 공개 수업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1학년은 ‘행복한 바다 고래 지킴이 SOS 대작전’의 주제로 바다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루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고래 친구들을 위해 친환경적인 발명 아이디어를 창안했다. 2학년은 ‘(WE: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통합교과의 주제 중 하나인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고민을 탐구하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창의적인 발명품을 설계, 제작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의미를 체험했다. 3~4학년은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을 정규교과연계 발명교육으로 2학기에 각각 29차시씩 운영하였다.3~4학년의 발명 관련 학교자율시간의 주제는 ‘마을과 함께 하는 발명’으로 ‘건강한 양지마을을 위한 발명처방전’ 및 ‘양지면 행복로 체인지 대작전’ 주제 아래 학생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탐방하며 불편했던 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발명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배움과 삶을 연결했다. 5학년은 ‘발명왕 김양지와 함께 하는 환경 시민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의 환경보호 시스템을 발명하는 활동을 통해 발명교육과 지속 가능한 환경 교육까지 아우르는 교과 간 통합 프로젝트로 완성하였다. 6학년은 ‘양지를 넘어, 미래를 여는 친환경 도시’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을 너머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연결하여 분석하고, 발명품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 도시를 설계하는 경험을 가졌다. 신설된 3층 교사동 다목적실과 영재발명실에 전시된 학년별 발명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참관한 교원 및 특허청 관계자들은 양지초의 발명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성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깊이 공감하며 소감을 나누었다. 참관한 A교사는 "공개수업과 전시회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인물의 삶을 ‘나의 삶’과 연결해보는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발명품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발명품과 도시 시스템이 연결되어 하나의 도시가 완성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B교감은 "학생들이 생활 속 건강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발명’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 속 실천이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언급하며, "발명의 과정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점이 뜻깊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허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늘봄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1~2학년 발명 관련 교재개발과 관련지어 저학년 수준에서 발명을 다루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생활 속 환경과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대왕을 소재로 아이들에게 발명을 몰입을 주었다는 점을큰 성과로 꼽았다. 관련 교육청 관계자들은 작년과 올해 양지초만의 발명 연구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발명 교육을 통해‘창의적 해결자’로 성장했으며,자신들이 만든 발명품으로 마을을 건강하게 바꾸고 싶다고 말할 때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느꼈다는 소감도 전해졌다. 임기숙 교장은 최종 보고회 자리에서 '연구 성과의 일반화와 지속적인 발명 교육의 확산'을 다짐했다. “본교는 2024년부터 특허청 요청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정규 교과 속에서 학생들이 발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협력적 소통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독자적인 I.D.E.A.S 발명·IP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학교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학교에서도 쉽게 확장·적용 가능한 보편적 모델로 일반화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역의 문제를 탐색하며 학교와 마을이 연결되는 배움의 공동체를 경험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울교육청이 ▲지역별․ 학교급별 행정실장 지역협의회 및 대표협의회 설치 ▲학교 교육 발전을 위한 사항 협의 추진 ▲협의회 운영경비 배정 등을 명시한 '서울시교육청 행정실장 협의회 설치·운영 규정 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 이에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성명을 내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교육 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다. 서울교총은 “학교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급, 직종과 관련된 협의회들은 모두 자율적으로 구성해 운영 중임에도 행정실장 협의회만 특별하게 훈령으로 그 근거를 만들어 법적 지위 보장 및 운영경비 예산까지 제공하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다른 직종 및 직급에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지게 되고, 결국 각 직종·직급별 이익단체화로 협력 저해나 불필요한 갈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특정 직군에 편향된 의사결정 구조를 조성한다는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직종 간 불필요한 위화감과 조직 갈등 유발, 학교 내 협력적 문화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침해될 우려 또한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훈령을 통해 행정실의 역할을 협의·의결 구조로 끌어올리게 된다면 행정 편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형성되거나, 그에 따라 학교장의 고유 권한과 교원의 교육활동 자율성이 위축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총은 “행정실장 협의회가 단순한 교류나 정보 공유를 넘어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 표출과 특정 직군의 편향된 의사결정 구조를 조성할 우려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협의회의 운영경비를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실제 ‘지방재정법’ 제17조에 따르면 법률 규정이 없는 단체에 대한 보조금 교부는 불가하다. 감사원은 물론 행정안전부는 임의단체에 보조금 지원이 부당하다고 해석한 바 있다. ‘행정업무 공유와 교류’ 명분이라면 현재 제도화된 공식 경로인 직무 관련 회의, 교육청 주관 워크숍 등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교총의 관측이다. 서울교총은 “이번 시교육청의 입법예고는 조직 내 형평성과 신뢰를 훼손해 학교 운영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교육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가중하는 입법 추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중점학교를 2000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전 학교에서의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AI 시대 교육정책방향을 연내 수립하려 하고 있다”며 “AI 중점학교를 2000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AI 관련 수업 시수를 일반학교보다 확대하는 AI 중점학교는 올해 730곳에서 2026년 1000곳, 2027년 1500곳, 2028년 20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연수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교과용 도서의 지위를 상실한 AI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에 대해서는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초학력 보장 정책 확대와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매 학년 기초학력을 진단해서 지원 받을 학생을 선정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풍토를 올 연말까지 구축하겠다”면서 “기초학력 저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제대로 진단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은주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직무대리의 보충 설명에 따르면 3단계(수업·교내·교외) 안전망 구축,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 대책인 ‘두드림학교’의 1만 곳 운영에 이어 전 학교 확대 시행으로 확대 추진한다. 최 장관은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방향과 실행 시기를 정하는 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의 경우 교육부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현행 학점 이수 기준에 대한 완화 방안 2가지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교위가 서둘러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유치원처럼 운영되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학습권 침해가 되지 않도록 규제 방안을 합리적으로 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단순히 처벌 중심이 아니라 규제 점검과 행정 지도, 공교육 안에서의 영어 대안 프로그램 확대, 학부모 인식 개선 등 균형 잡힌 접근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18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남테크노파크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영재키움 전문가 멘토링데이’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대(책임교수 김정섭)가 주최하고,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주관했으며, MOU 협약을 통해 한국테크노파크의 쾌적한 교육 공간과 점심 식사 지원을 제공받아 효율적이고 품격 있는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개회식은김정섭 부산대 교수의 개회 선언과 함께 전체 일정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이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멘토링이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는 크리에이터, 수학 전문 강사 출신 공무원, 그림책 작가 등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강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정다윤 벽방초 교사는 홀랜드 적성검사 전문가로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개별 검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보석 동굴』의 저자 구은복 교사는 자신의 저서 100권을 직접 준비해 멘토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창의적 사고와 나눔의 의미를 함께 전하는 감동적인 특강을 펼쳤다. 이번 멘토링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학생 연수와 동시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영재키움 멘토링 행사는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어 교사들이 대기하거나 단순 관리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달랐다.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미네르바에듀와 MOU를 체결해 교사 대상 ‘로봇 코딩 자격증 연수 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참여 교사들은 5시간의 현장 연수와 3시간의 과제 수행을 통해 공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수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연수를 넘어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학생을 위한 헌신’에 초점을 맞췄던 구조에서 벗어나, ‘교사도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하루를 헌신하는 교사들이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햄버거세트 식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롤링볼 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기획·제작 및 심사에 참여했으며, 모든 교사가 직접 경사판을 제작하는 등 협력의 모범을 보였다. 김영준 교사의 롤링볼 원리 설명으로 시작된 대회는 구은복 대표교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기존의 비공개 심사와 달리 학부모와 지도교사가 함께 관람하며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열린 대회’로 운영되었다. 경쟁보다는 협업과 탐구를 중시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인식하며 과학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박현성 멘토교사는 ‘골드버그 장치의 원리’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골드버그 장치 그리기 대회’계획을 안내했다. 이 대회는 전국 1000명 참가를 목표로, 영재키움 멘토교사 소속 학교 및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서지석 진영중학생은 “모르는 친구와 한 팀이 되어 협력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협업의 가치를 배웠다”며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온유 단성중학생은 “1시간 30분 거리인데 천병기 멘토 선생님께서 직접 태워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다윤 교사는 “그동안 도움만 받다가 이번에는 멘토링 전문가로 강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동준 한림초 교사는 “학생을 데리고 온 연수지만, 오히려 나 자신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로봇 코딩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윤서 함안초 교사는 “요즘 ‘소확행’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참석하는 이유는 나에게도 배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롤링볼 대회 과정을 직접 관찰하며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울경 영재키움 멘토링데이는 ‘학생만 성장하는 행사’가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희생이 아닌 상생으로, 헌신이 아닌 성장으로 나아가는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이제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실험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은복 대표교사는 “작은 예산으로도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MOU를 통한 협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남에서 추진한 이러한 상생의 모델을 제1회 전국 봉사·나눔 공모전에 출품하였다.'돈이 없어서 행사를 못 하면, 협력을 통해 지원받아 행사를 하면 된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전국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원 법률 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교총은 교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2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인텔리콘연구소(공동대표 양석용)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 내용은 ▲교총 회원의 교원침해 회복을 위한 LawGPT 활용 ▲교육 관련 법령 및 규정 공유 ▲학생 및 교원 대상 법률교육 지원 ▲교권 및 법률 관련 공동연구(세미나 등) 추진 및 수탁 등이다. 이 중 인텔리콘연구소가 개발한 ‘LawGPT’ 솔루션이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상담 솔루션인 ‘LawGPT’는 3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법령, 판례, 법률논문 등 법률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법적 근거와 관련 판례를 제시하는 법률 추론 기능을 갖췄다. 교총 회원은 ‘AI나눔이’(https://www.nanumi.ai/)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강주호(사진 가운데) 교총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법률 지원 시스템은 교권을 지키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리콘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선생님들이 더 이상 홀로 고통 받지 않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법률 지원을 받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조직 확대는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의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운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국교위 조직 확대 방안 추진과 관련해 교육계 인사들이 내놓는 의견들이다. 지난달 제2기 국교위 사령탑에 오른 차정인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조직 확대, 인력 증원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실 이는 국교위 출범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작은 규모의 조직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당시 한국교총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교위 위원장이 장관급이고 국회가 추천하는 상임위원 2명은 차관급이라는 점, 그리고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에 걸맞은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소관 사무를 통할하면서 교육부와 가교역할을 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무처장은 최소한 실장급으로 보하고,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위해 국의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현장성과 정책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문직 정원의 대폭 확대를 주문했다. 이제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권 편향 인사가 대거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 내에서 교육 당국의 인사 개편 등 논의 과정 중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 때 특정단체 출신 인사들이 교육부에 몰려들었던 ‘어쩌다 공무원’의 득세 상황이 이제 국교위로 부처만 바꿔 행해질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 경우 사회적 합의기구의 국교위 성격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교위 설치 목적이 사회 각계 여러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교육정책 추진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까지 ‘어공’들이 다수 자리하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백년지대계’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교육과정부터 정책까지 교육 분야의 작은 하나하나마저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 현장이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직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주된 의견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교위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의견을 녹여내야 하는 곳인데 특정 정치 이념으로 좌우되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이라며 “불필요한 갈등으로 시급한 과제 해결에 차질이 빚어지기라도 하면 교육 수요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단체교섭을 15일 요구했다. 총 47개 조 89개 항에 다하는 요구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교원 3대 보호체계’ 구축이다. 아동학대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안전사고로부터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 보호다.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담았다는 평가다. 교원이 오직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우리 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교원들은 심각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고 있다. 교원이 신청한 심리상담은 매년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으며, 예비교원들도 중도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교총은 교섭 요구안에 교원의 근무 여건을 비롯해 복지향상 및 처우, 전문성 강화 및 인사 등의 개선을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아울렀다. 교섭 요구안을 만들면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교섭안을 공모하고, 교총 직능단체의 의견을 듣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부가 답해야 할 차례다. 교섭·협의 과정에서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출범하면서 교육 분야 국정과제 실천 과제 중 하나로 교권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취임사에서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할 것’을 내세웠다. 국정 책임자들이 내세운 말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소방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책임진다. 그러나 순직 인정 비율을 들여다보면 현저히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히 직종 간 차이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어떤 무게로 평가하는지, 교사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교직 특수성 반영한 기준 필요해 특히 교사의 죽음은 예기치 못한 사고보다, 장기간 누적된 심리적 고통과 정서적 상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특수성은 제도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벽은 업무 연관성의 증명이다. 교사의 하루는 수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사 업무는 학생 상담, 학부모 민원, 생활지도, 끝없이 이어지는 행정업무까지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누적적·지속적인 심리적 압박으로 쌓인다. 이러한 특성이 서류 한 장으로 증명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순직 심사 절차도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불투명하다. 순직 여부를 판단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법률·행정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돼, 정작 교육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원 전문가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사후 지원의 부재도 심각하다. 순직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 안내나 증거 확보, 법률 자문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없어, 대부분의 유족은 민간단체나 개인적 도움에 의존해야 한다.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 무엇보다 순직 심의 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반드시 교육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야 하며, 교사의 업무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심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교권 침해, 민원 압박, 정서적 외상과 같은 교육 현장의 위험 요인을 순직 판정의 합당한 기준으로 인정해야 한다. 절차의 투명성도 높여 유족이 과정과 결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족 지원 체계 역시 제도화 돼야 한다. 전담 부서를 설치해 행정적·심리적 부담을 덜고, 증거 확보와 서류 작성, 법률 상담과 심의 동행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심사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임시 보상이나 긴급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사전 예방 위한 제도도 시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다. 교사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정기 심리검사와 상담 지원,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업무 과중을 줄이고, 갈등과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교육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교사의 소진을 막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단지 교사의 개인적 복지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이다.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순간, 우리는 교육 시스템이 내는 경고음을 듣지 못하게 된다. 교사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구조적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다.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학교와 교육은 더 이상 따뜻한 배움의 공간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교사는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며 성장한다.” 이 말은 박정연 저자의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교육공동체 벗, 2020)에 등장하는 핵심 문장 중 하나다. 단지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인이 아닌, 스스로도 배움의 길을 걷는 존재로서의 교사를 조명한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고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교사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 글은 이 책을 인용하여 개개인의 교사 역시 배움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이 책은 현직 교사로서의 성장 여정을 솔직하게 담은 교육 에세이이자 실천 보고서다. 저자는 교사로 살아온 2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주한 수많은 실패와 좌절, 그 안에서 얻은 배움과 성찰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현장의 언어로 쓰인 이 책은, 어느 교육 이론서보다 더 생생하게 교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좋은 교사’가 되기보다 ‘진짜 교사’가 되기까지 책은 “처음부터 좋은 교사는 없었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저자 또한 수업에서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해 좌절하고, 수업 시간마다 감정 소진을 겪으며 무력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완벽한 수업’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꿈꾸며 교육의 본질을 다시 붙잡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어느 날 한 학생의 말에 크게 충격을 받는다. “선생님은 우리가 틀릴까봐 너무 무서워 보여요.” 이 말은 그에게 ‘통제 중심의 수업’에서 ‘관계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해야 함을 일깨운 결정적 계기였다. 이후 그는 교사 중심의 설명 수업을 줄이고,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전환한다. 실수와 불완전함을 허용하는 수업 구조 안에서, 아이들도 서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우리 모든 교육자에게 묻는다. “나는 아이들이 실수할 기회를 주는가?” 그리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불완전한 존재로 머물 용기가 있는가?” 교사도 배우는 사람이라는 자각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교사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마주하는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성소수자 문제를 수업 시간에 다뤘을 때의 일화다. 예상보다 훨씬 깊은 질문과 대화를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자각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후 저자는 “나는 교사로서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늘 배우는 자리에서 겸손해야 했다”고 고백한다. 오늘날 교사는 전문성과 권위를 넘어, 성찰과 공감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존재다. 이 책은 교사 스스로가 “배우는 자로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려기서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교사의 성장은 곧 공동체의 성장 저자는 개인의 성찰이 결국 교직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사들이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성장하는 문화를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실제로 서울의 한 혁신학교에서는 이 책을 교사 독서모임의 필독서로 삼아, 교사들끼리 자신의 수업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제일 못하는 교사 같다”는 고백에서 시작된 대화는, 점차 서로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어느새 ‘혼자만의 수업’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은 혼자 싸우는 싸움이 아니다. 고립된 교사는 쉽게 번아웃(消盡)되지만, 연결된 교사는 오래간다. 이 책은 교사들에게 말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교사도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울림은 실패에 대한 용기의 회복이다. 수업이 망가졌을 때, 학생이 반항할 때, 동료와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 우리는 너무 쉽게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자기 비난으로 빠진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교사가 되어간다.” 저자는 한 번도 수업이 완벽하게 끝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다음 수업을 준비하며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실패를 해석하는 힘’이었다고 말한다. 그 힘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학생을 향한 신뢰, 교육에 대한 믿음, 그리고 동료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를 되찾게 된다.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는 단지 한 명의 교사가 쓴 책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겪는 고통과 기쁨, 성찰과 희망을 대변하는 목소리라 믿고 싶다. 그것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는 수많은 교사들에게 보내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이며,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교사”라는 격려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완벽해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하고 흔들리며,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교사의 걸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 당신만 서 있는 것이 아님을, 함께 걷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교사라면, 무언가 아끼고 언제든 읽어 힘을 얻는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교사로 살아가는 당신이 있는 그대로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로는 다시, 내일 아이들 앞에 선 당신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올해 9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신 선생님의 자리를 대신해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규 교사입니다. 정식 발령 전 임시 기간이라 학교생활이 아직 낯설고 서툰 부분이 많습니다. 처음 이 반을 맡을 때, 주변에서는 대체로 무난하고 큰 문제 없는 학급이라 말해 주셨고, 저 역시 기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수업 태도나 행동이 점점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작고 단호하지 못한 저의 말은 수업 시간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자주 묻히고, 밤새 준비해 간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무력감과 자책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 보이고 서툴러 보여서인지, 아이들이 저를 쉽게 생각하고 통제를 벗어나려는 듯한 행동도 보입니다. 차분하게 지도하려 해도 결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방식으로 상황을 통제하게 되고, 이내 아이들이 킥킥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조롱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집니다. 예전에는 화를 거의 내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매일같이 분노를 느끼고, 아이들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어렵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학급은 기존 담임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이미 어느 정도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내년 3월, 처음부터 제가 학급을 운영하게 되면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동시에 제가 유난히 아이들을 향한 인내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 달력을 보며 계약이 끝날 날만 기다리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교사로서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사연자: 이현지(가명) 교사) 매일 밤 혹은 아침 선생님께서 출근하는 것이 무섭고 두렵지는 않을지, 마음에 큰 돌을 얹은 기분은 아닐는지 생각하며 보내주신 사연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신규교사로 처음 교단에 서면 크고 작은 혼란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런 고민 없이 능숙하게 처음부터 잘하기란 어렵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한 명의 선생님과 다수의 학생이 한 공간에 있는 곳이 교실이지요. 아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갈등이 빚어지듯 선생님도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갈등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관찰자로 바라보는 것과 당사자가 돼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사가 되기 전 ‘나중에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기대하셨던 것과 막상 교사가 돼 아이들과 매 순간 부딪히면서 겪는 경험은 상이할 수 있고 그게 당연합니다. 교생실습을 다녀온 예비 교사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교생실습을 나가서 만난 학급은 마치 모델하우스나 잘 만들어진 영화의 티저와도 같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만드는 학급은 본인이 직접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라고 말이죠. 이처럼 매해 담임이 되면 처음 만난 아이들과 학급의 규칙을 설정하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역시 올해 담임 선생님의 스타일과 규칙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고경력 분들께서는 3월이 한 해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상황을 다시 보면 주변에서 대체로 무난하고 큰 문제 없는 학급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은 사실일 수도 혹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 반 아이들은 기존의 담임께서 만들어 놓은 규칙과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중간에 담임 선생님이 교체되어도 교사의 요구와 기대에 순응하고 무난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 목소리 크기 등과 관계 없이 연차가 높은 분이 반을 맡아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집단의 역동임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절대 선생님이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명확한 원칙과 일관된 자세 선생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제가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권위가 없어요’, ‘저는 단호하게 구는 것이 어려워요’, ‘제가 기가 약해서요’ 등의 고민이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구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단호하다는 것의 의미를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가 단호하게 해야하는 이유는 아직 발달 중인 아이들에게 사회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것,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체득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종종 ‘단호하다’는 것을 내가 나쁜 사람이 된다거나 무섭게 구는 거라고 오해하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내가 소위 기가 세야만, 목소리가 커야만 애들에게 단호하게 굴 수 있다고 믿는거죠. 하지만 단호하다는 것은 아이들이 지켰으면 하는 규칙들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꼭 지켜야 하는 원칙에 대해 타협하지 않거나, 침묵으로 단호함을 표현할 수도 있고, 짧고 명확한 지시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화를 내고 지금처럼 소리를 지르는 방식을 자주 쓰게 되면 서로의 관계만 나빠질 뿐 교사의 권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다른 모습에 매번 대응하기 보다 학급에서 꼭 지켰으면 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신 뒤 그 순간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셔야 선생님과의 행동 규칙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어렵다는 것은 심리적 여유가 바닥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흔히 우리가 정서적 소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죠.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인데 애들한테는 화를 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 순간에는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고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지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내가 나 답지 못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에 더 실망하고 스스로 자책하고 다음 순간 또 반복하게 되면서 교사로서의 효능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분노 보다 반복된 규칙 전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무리해서 다정하고 친절한 교사가 돼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감정노동 혹은 정서적 소진, 번아웃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내가 내면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욕구의 상태와 반대되는 감정을 억지로 유지해야 할 때 오기 쉽습니다. 이미 다른 선생님께서 유지해오던 학급을 심지어 신규교사인 상태에서 방학이 끝난 상태에서 들어가서 아이들과 관계를 안정적으로 맺고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내 맘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킥킥거리고 웃거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생님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남은 기간이 몇 개월 뿐이지만 선생님께서 지금 하셔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 반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무엇을 꼭 지켰으면 하는지를 정리해서 그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정도를 골라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둘째, 선생님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이 분노하게 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은 나중에 새로운 학급을 만나게 되더라도 규칙을 통해 아이들이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내년에 새로운 학급을 만나면 분명 올해보다는 좋고 더 나아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관계 맺기, 학급 구조화에 대한 선생님의 그림이 명확하지 않다면 내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처음에 학교 현장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말씀하셨죠. 올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임시 담임을 맡는 동안 교사로서 실전 경험을 연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지켰던 규칙이 있어도 올해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다시 새롭게 규칙을 세우고 지켜나갑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맡은 아이들과도 비록 몇 개월이지만 선생님의 학급을 꾸려나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을 2-3가지 정도 정하셔서 공지하고 지켜나가세요. 이때의 규칙은 앞서 말씀드린 단호해야하는 규칙과 내 경계선을 침범하는 순간들을 참고하셔서 정하시면 좋습니다. 오랜 연차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신규 교사시절 겪었던 어려움들을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누구나 겪어나가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이 교사로서 부적합해서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조금 어려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과정이 내년에, 그리고 그 후년에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수업 시간, 교사가 질문을 던지자 여기저기 손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친구가 답을 말하자 나머지 손은 이내 힘없이 내려간다. 정답이 나오면 대화는 멈추고 교실은 다시 교사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풍경, 낯설지 않다. 이처럼 정답 중심의 일방적 흐름은 학생들의 생각을 멈추게 한다. 질문이 '탐구의 씨앗'이라면, 그 씨앗을 싹 틔우고 열매 맺게 하는 자양분은 바로 '학습 대화'다. 학습 대화는 질문으로 촉발된 메타인지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명확히 인지하게 도움을 준다. 이처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심화시키는 것, 즉 질문을 시발점으로 삼고 학습 대화로 나아가는 수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답 확인’을 넘어 ‘의미 구성’ 교실에서의 대화는 단순히 수다나 잡담을 넘어선 ‘학습 대화’를 의미한다.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비판하며, 새로운 지식을 공동으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학습 대화’다. 기존 수업은 '교사 질문-학생 응답-평가' 구조로 '정답 확인' 형태에 머문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다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정답이 정해진 지식이 아닌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고 내재화하도록 이끈다. 누군가는 AI를 활용해 더 많은 정보와 방대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습 대화는 AI를 활용한 개별 학습만으로는 얻기 힘든 가치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길러지는 공감,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사람은 사람간에 만나서 느낄수 있는 감정이 있다. 설명하기 힘든 그 미묘한 감정은 배움을 촉발하기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배움은 여러 방향으로 커진다. 학습 대화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비판하게 된다. 바로 의사소통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다. 단순한 정답을 넘어 삶과 연결되는 의미를 발견한다. 안전하고 구조화된 대화 환경구축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보장되는 환경이 필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뿐 아니라 감정 등이 동원된다. 질문과 학습 대화가 곧 자신이라는 삶을 꺼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의 수다와 달리 분석, 판단, 추론, 문제 해결을 요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대화 예절이라는 안전장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이 대화 안전장치를 통해 학습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배움이 깊어진다. 어떤 의견이든 존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복잡한 기법보다 단순하고 구조화된 대화 예절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네 생각은 어때?”라며 상대의 의견을 묻고, 답변을 들은 후에는 “참 좋은 생각이야”와 같은 긍정적 반응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자. 이 간단한 약속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비판적인 의견조차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말하는 사람 역시 “참 좋은 생각이야”라고 말하며 한 호흡 고르면서 상대의 의견을 차분히 정리할 여유를 갖게 된다. 학습 대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일상생활 수다에서도 발현되게 된다. 긍정적 의사소통역량이 강화되면 교실을 넘어 일상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 완성 질문과 학습 대화가 살아있는 수업은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토론으로 사고를 확장한다. 더불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토대가 된다. 문제를 정의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은 평생 학습 능력으로 직결된다. AI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은 정보습득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타인과 소통하며 의미 있는 배움을 확장하는 힘이다. 교사가 질문과 학습 대화를 수업의 문화로 만들 때, 교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활기찬 생각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질문과 구조화된 학습 대화는 강력한 미래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이다. 양경윤 창원한들초 수석교사 '질문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저자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박병춘, 전주교대 총장)는 15일 진주교대에서 임시회의(사진)를 열어초등교사 정원 감축의 문제를 비판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 발전 관점에서 교원 감축은 역행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협의회는 “학교 현장에서 학습 부진, 정서·행동 문제, 다문화·특수교육 등 복합적 교육 과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교원의 정원 감축은 교육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조치”라며 “교사 증원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이 시급한 국가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의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에는 기초학력 지원과 정서·심리지원, 특수·통합교육 강화를 위한 교원 확충이 명시된 상황이다. 협의회는 ‘AI 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 과제에서도 초등교사의 전문성 심화, 역할 확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AI시대의 교육일수록 사람 중심의 초등교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기적 재정 효율화에 따른 정원 감축은 미래교육의 후퇴이자 공교육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초등교사 확보와 전문 연수체계 구축이 필수라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초등교원 양성대학이 중심이 돼 AI 교육전문교원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예비교사 교육과 현직교사 연수를 연계하는 국가적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박병춘 회장은 “AI는 교육의 도구일 뿐 학습자에 대한 이해와 관계 형성은 결국 교사의 몫”이라며 “AI 시대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초등교사 정원 유지와 분야별 증원은 대한민국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교원양성대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초등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에서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