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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올해부터 학교 업무경감을 위해 가정통신문 발송 방법을 개선한다. 학부모에게 공통 안내 가능한 가정통신문은 학교를 거치지 않고 교육청에서 일괄 안내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교육청은 9일 다음 달부터 가정통신문 발송 방법을 이같이 개선한다고 밝혔다. 기존까지는 교육청이 가정통신문을 교육지원청에 보내면 다시 학교로 전달하고, 내부 결재를 거친 후에 학교 홈페이지와 알리미 앱에 등록하면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교육청은 “각종 안내 사항을 학부모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학교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해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업무경감 차원에서 오는 3월부터는 교육기관 전용 인터넷망인 ‘스쿨넷’ 요금도 교육청에서 일괄 집행할 예정이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자치구별로 수시로 안내하던 학교 지원 사업도 연초에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에 일괄 안내하는 ‘자치구의 학교 관련 연간 사업 사전 일괄 안내제’도 올해 시범 운영한다. 학교 현장에서 자치구의 학교 지원 사업을 미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연간 교육계획을 세울 때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희연 교육감은 “가정통신문 교육청 일괄 발송 등 학교 업무경감 효과는 서울의 전체 학교는 물론 전국 시·도교육청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교 공문서 감축 방안 등 학교 업무경감 및 효율화를 위한 정책 추진으로 선생님이 학생들의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교원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하향 조정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재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10일 “연구점수 축소는 절대 반대하며,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5일 “연구실적 평정점 확보를 위한 부담 경감으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3점에서 2점으로 조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학위 취득실적에 대한 평정점도 조정한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한은 2월 14일까지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의 연구는 교실에서 마주한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연구 과정 자체가 전문성 신장을 의미한다”며 “오히려 교원의 자기계발 노력과 연구 의욕을 떨어뜨려 교원의 전문성 약화와 학교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교감의 연구대회 점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부터 교감의 연구대회 참여가 급격히 감소했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다는 개정 취지에 대해서도 “교사의 현장연구는 교육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 연구가 별개로 이뤄질 수 없다”며 “학교 현장에서 실천을 통해 이론과 지식을 직접 생성하고 만들어가는 연구자로서의 교사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점수 축소로 관리자 선발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평정이 경력, 근평, 교육, 가산점으로 재편되면서 전문적 역량을 갖춘 관리자가 아닌 상급기관에 순종적인 관료형 교사와 관리자 양산을 더욱 고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교총은 “연구점수 총점을 2점으로 하향하면서 석사학위는 1.5점으로 유지해 석사학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연구점수는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연구점수의 영향력이 축소되면 연구대회 자체를 고사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연구점수의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초6과 중3 학생 중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10일 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학교나 교육청에 ‘채움 학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초6과 중3 학생 중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의 경우 보호자의 동의 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기초학력 진단검사에 초6과 중3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기초학력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는 교육청이 현재 활용하고 있는 기초학력진단보정프로그램이나 별도로 개발 중이 진단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초6의 경우 3월부터, 중3은 6~7월에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 대상이 된 학생이 신청을 할 경우 초6은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3은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학습지원을 받게 된다. 초6의 경우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맞춤형 보정을 강화하는 ‘학습지원 튜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방과후와 주말, 방학 등에 학습결손과 관계성 회복을 위한 키다리샘을 통해 1:1 보충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중3은 인공지능(AI) 튜터링 보충학습(e-스쿨), 키다리샘 멘토링, 진로의식 고취를 위한 도약캠프(방학 중 개최) 등 3개 프로그램 중 1개 이상에 필수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도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학생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종합적인 기초학력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며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시기에 최저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 및 법·제도적 보완을 위한 사회적 숙의 공론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외로움 덕분에 달라진 인생을 산 작가의 말 세상은 어울려 살라고 말한다. 혼자는 너무 외롭다고 부추긴다. 그래서 혼자인 사람들을 좋게 봐주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하기 일쑤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어딘가에 소속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렸을 때 행복할 수 있다. 세상의 불행과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은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행복을 얻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다. 혼자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부추기는 책을 만났다. 나의 생각과 매우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생각을 하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혼자를 좋아하는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 혼자서도 괜찮다는 격려를 받은 느낌이 좋았다.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에서 권위 있는 정신과 의사로, 그리고 다시 모나코국제영화제 4관왕 영화감독이 된 와다 히데키! 그가 말하는 ‘외로움으로 성장하는 9가지 방법’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의 저자 와다 히데키는 30년 경력의 저명한 정신과의사이다. 직접 각본을 쓴 영화 [나의 인생(My way of life)]로 2013년 모나코국제영화제 4관왕을 차지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자기 힘으로 생각하길 요구받으므로, 독서를 꾸준히 하면 남을 모방하거나 ‘타인 위주’가 아닌 자기 나름의 사고법,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자기주의自己主義를 확립할 수 있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무리에 속해 있든 떨어져 있든, 남과 어울리든 혼자 있든 상관없이 자신감이 넘친다. -「운명은 고독의 힘으로 완성된다」중에서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사람에 집착하다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그 사람이나 주변 사람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사람들, 알코올의 힘에 의지하다 중독에 이르는 사람들, 마약에 의지하다 불행해진 사람들. 세상에는 뭔가의 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불행한 소식들이 넘친다. 물질과 관계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을 잊기 위한 노력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충고는 작가가 살아온 아픈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책이라서 더 믿음이 간다. 그것도 매우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좋았다. 가장 훌륭한 작가는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쉽게 쓴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과시하듯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난해한 책은 불친절한 책이기 때문이다. 9개의 소주제를 다룬 이유와 방법도 매우 설득력이 있다. 혼자의 힘을 키우는 9가지 습관 1. 세상의 기준에 이별을 고하라. 2. 무리에서 떨어져라. 3. 인간관계는 심플하게. 4. 미움 받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5. 책과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라. 6.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라. 7.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라. 8. 성실함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라. 9.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라.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다양한 중독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 외로움을 현명하게 다루면 독창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자신의 모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작가 자신이 외로움을 이겨내고 우뚝 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구가 아닌, 실화를 다룬 책은 설득력이 높다. 외로움을 견뎌낸 사람들이 이룬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지만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스스로 걸었던 길에서 얻는 인생의 지혜를 나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좋은 책이다. 강의하듯, 가르치듯 써낸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제시한 나침반의 자력이 매우 강하다. 살다가 외로움을 느낄 때, 아무도 내 편이 없는 듯한 사막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극한 외로움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영혼의 배고픔으로 공허해질 때 마음의 초콜릿처럼 찾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외로움이 고독력으로 승화되는 순간, 새로운 에너지로, 창조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줄 책으로 삼아도 좋다. 특히 작가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로 겪어야 했던 외로움의 무게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로 세상을 향해, 외로움에 짓눌려 울며 자책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고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친절한 메시지라서 더 울림이 큰 책이다. 의사도 아파본 사람이 명의가 된다고 한다. 누구보다 그 고통을 겪은 사람은 환자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치환시켜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외로움을 견디며, 장애를 견디며 인생의 늪에서 자신을 건져 올린 여러 실존 인물들의 실화를 매개로 삼아 그들이 외로움을 승화시킨 감동적인 이야기로 글을 썼다. 그러니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쉬운 팁을 제공한다. 그대가 지금 외롭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라. 바닥을 치고 있다면 더욱 용기를 내서 발을 구르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오를 일만 남았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라. 자신을 이기고 일어선 사람은 뭐든지 이길 수 있으므로! 나도 그 대열에서 일어섰다. 오직 나 자신만 믿으며, 나를 구원해줄 이는 바로 '나'뿐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 세상을 발아래 둘 수 있음을!
하영제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산림교육을 활성화하고, 성범죄자의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제한하는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의 탄소중립 실현이 전 세계인들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산림(숲) 역할에 대한 주목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림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산림교육의 법적 근거는 미비하고 성폭력 범죄자가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등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하 의원은 현행 제도를 운용하면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한 내용의 ‘산림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 의원은 유아·청소년·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산림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성범죄자가 산림교육전문가가 될 수 없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어린이가 숲을 체험하고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6월 9일을 ‘어린이 숲날’로 정하자는 내용도 법 개정안에 담겼다. 하 의원은 “산림교육은 산림교육전문가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탐방·학습시킴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산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산림교육의 활성화와 아동 성범죄자로부터 안전한 산림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추진방안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수용 가능성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기존 단위학교 중심에서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돌봄·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행정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현행보다 개선된 방안”이라며 “교원들이 온전히 수업과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근원적인 행정업무 경감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돌봄업무 담당교사는 ▲연간계획 수립 ▲외부강사 선발 ▲간식업체 선정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 ▲학생 모집 공고 ▲신청서 수합, 대상자 선정 ▲월 간식비 지출 ▲월 강사비 지출 ▲평가(공개수업) ▲교구 구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 내에 보육기관 하나를 운영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다양한 돌봄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이 도입되면 관련 업무도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학운위 심의, 예기치 못한 강사 결원, 연례화된 교육공무직의 파업 대응, 특히 교원이 없는 시간대에 벌어질 각종 안전사고 등에 대한 대응과 책임·민원 등의 몫은 고스란히 학교에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은 “교육부는 제도 추진과 관련해 학교현장의 공감대 형성을 강조한 만큼, 양적 확대보다 현장 적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늘봄학교의 질 높은 프로그램의 운영, 특히 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역할과 교육(지원)청의 역할, 학교의 역할도 명료하게 확립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늘봄학교’가 학교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육부오석환 ▲기획조정실장 전담 직무대리 신문규 ▲인재정책실장 전담 직무대리 최은희
방학중 유‧초‧중등 중간관리자 심화과정 직무연수가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2층 다산홀에서 열린 가운데 10일 오전 선생님들이 '교무학적 관리의 실제' 과목의 강의를 듣고 있다.
정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하는 시간대를 최대한 맞춘 초등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 업무 부담을 우려해 공무원을 증원하겠다고 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초등학생 방과 후 활동 지원을 통해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4개 내외 시·도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선정하고 인력과 재정을 지원해 우수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시범교육청에서는 약 2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지역 중심의 전담 운영체제 구축 ▲초1 입학초기 에듀케어 집중지원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돌봄유형 다양화 등 과제를 운영한다.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틈새 없이, 각 학년에 맞는 돌봄의 완성을 목표로 잡았다. 저학년에게 기초학력 지원과 예체능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아침·저녁돌봄 운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저녁 돌봄 학생에게는 석·간식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입생에게는 입학 초(3월 1~3주) 조기 하교로 인한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방과 후 에듀케어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코딩·빅데이터, 소규모·수준별 강좌 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틈새돌봄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교원 업무 경감 차원에서기존 시·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방과후·늘봄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전담 인력 12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현재 각 교육청에서 돌봄·방과후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 260명 정도의 50% 가까이 늘리는 것이다. 돌봄 전담인력은 단위학교에서 처리하던 강사·업체 선정과 계약 체결, 수강 신청, 회계 처리 등을 맡게 된다. 이 같은 개선방안이 나왔음에도학교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 감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일단 외부 인원이 오랜 기간 학교에 머무는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학생 수요조사, 학교폭력, 안전사고, 강사가 추가되면서 발생하는 출·퇴근 등 인사관리, 강사의 갑작스러운 부재(코로나19 등)에 대한 대처 등 업무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저녁돌봄까지 이어질 경우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교육부의 담당 공무원 충원 숫자도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 한 초등교사는 “이미 학교에는 주 14시간 이내로 근무하는 초단기 근로자가 상당히 많은데 더 늘리겠다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강사 관련 업무를 일부 도와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근본적 업무 자체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교육부도 수긍했다. 공무원이 증원된다고 해서 교원의 업무 자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교육청에서 교원 업무 경감이 이뤄지고 있는 사례를 일반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나현주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 과장은 “교원 업무 경감은 이번 정책 추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대부분 외출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내장 기관의 움직임도 감소돼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이 풍부한 겨울 제철 식재료로 몸을 활성화하고 원기를 회복할 보양식을 소개한다. 맛·영양 동시에 챙기는 ‘불고기 시래기 덮밥’ ■ 겨울철 대표 보양식재료, 시래기=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왔다. 추운 날씨에 움직임이 적어지는 겨울철, 시래기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 섬유는 변비를 예방하며 높은 포만감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며 간 해독을 돕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 함량이 높고 비타민D를 함유해 흡수율도 높아 뼈 건강에 도움을 주며, 풍부한 철분은 빈혈을 예방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시래기의 섬유질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니 겉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 시래기를 고를 때에는 줄기와 잎이 연하고 푸른빛을 띠는 것이 좋은데 국내산은 중국산에 비해 줄기가 굵고 부서짐이 적다. 시래기를 삶을 때는 마른 시래기를 한번 헹구어 내고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풀어 삶아내면 시래기 특유의 잡내를 잡아줄 수 있다. 보관할 때는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상태로 소분해 밀봉 후 냉동보관 한다. ■ 완전 단백질 식품, 소고기=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소고기는 예로부터 손꼽히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철분, 아연, 비타민B, 셀레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소고기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중장년층의 근육량 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타민과 섬유소는 적은데 시래기를 함께 섭취하면 상호 보완이 돼 궁합이 좋다. 소고기를 고를 때 육질은 선명한 적색을 띠며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것, 지방은 흰색 또는 연한 크림색으로 광택이 나는 것이 좋다. 공기 중에서는 육색소인 미오글로빈이 산화돼 색이 변하고, 지방이 산패되므로 밀봉해 보관한다. 냉동 고기는 사용 전날 냉장 해동하면 육즙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 비타민D의 보고, 표고버섯=미국 FDA에서 10대 항암 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표고버섯은 고기처럼 쫄깃한 식감에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진다. 건조하면 영양성분이 더욱 높아지고 감칠맛 성분인 구아닐산이 생성돼 맛도 더욱 좋아진다. 풍부한 식이 섬유는 변비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또 표고버섯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며 천연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을 생성해 면역력을 증진 시킨다. 표고버섯을 고를 때는 갓이 너무 피지 않고 색이 선명하며 주름지지 않고 줄기와 살이 도톰한 것을 고른다. 건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린 것이 영양가가 높으니 자연 건조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요리할 때는 물에 씻지 않고 솔로 불순물을 잘 털어내 사용한다. 불고기 시래기 덮밥 - 재료: 밥 500g, 마른 시래기 54g, 소고기 불고깃감 120g, 건 표고버섯 4개, 건 표고버섯 불리는 물 2컵(400ml), 당면 10g, 양파 1/3개(약 60g), 마늘 2쪽, 생강 5g, 달걀 2개, 홍고추 1/2개, 식용유 약간 - 시래기 삶는 물: 물 7+1/2컵(1500ml), 소주 1/4컵(50ml) - 불고기 양념: 양조간장 1t, 매실청 1t - 소스: 멸치 다시마 육수 1+1/2컵(300ml), 간장 2+2/3T, 설탕 2T, 맛술 2T, 정종 2T,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건 표고버섯은 전날 불순물을 솔로 털어 낸 후 물에 불리고, 당면도 물에 불린다. 2. 마른 시래기는 물(쌀뜨물)에 넣고 15~20분간 삶는다. 삶은 물에 2시간 가량(시래기 상태 확인) 담가 놓았다가 여러 번 씻는다. 3. 소고기는 분량의 불고기 양념에 약 30분간 재운다. 4. 양파, 마늘, 생강, 불린 표고버섯은 슬라이스하고 홍고추는 채 썰어 찬물에 담근다. 5. 삶은 시래기는 2~3cm 길이로 자른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 양파, 양념한 불고기, 불린 표고버섯 순으로 넣어 볶다가 분량의 소스 재료와 표고버섯 불린 물, 시래기, 당면을 넣고 은근히 끓인다. 7. 시래기가 부드러워지면 달걀을 풀어 붓고 밥 위에 얹는다. 집 나간 원기를 회복시켜줄 ‘낙지 미역국’ ■ 뻘 속의 산삼, 낙지=저지방 고단백인 낙지는 원기를 돋는다고 자산어보에 소개돼 있다.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듯 낙지는 최고의 보양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필수 아미노산과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성장기 자녀들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며 간 기능을 강화하고 빈혈을 예방하며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타우린의 함량이 높아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해 자양강장 및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낙지를 고를 때에는 회색빛을 띠는 것, 활동적이고 흡착력이 강한 것, 살이 도톰한 중간 크기를 골라야 맛이 좋다. 다리와 머리는 분리하고 내장을 제거한 후 깨끗하게 씻어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 대표적인 회복식, 미역=우리나라에는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미역이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회복을 돕기 때문이다. 미역에는 장 운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고구마의 16배, 사과의 25배나 들어 있다. 또 혈액을 보충하는데 필요한 요오드와 철분이 풍부하고 알긴산, 비타민K, 칼륨은 혈액순환을 돕고 해독작용에 도움을 준다. 칼슘 함량도 높은데 흡수율 또한 높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항암 작용을 가진 후코이단 성분과 혈압을 조절하는 라미닌도 함유하고 있다. 미역을 고를 때에는 두껍고 녹색이 짙으며 광택과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파와 함께 섭취하면 알긴산의 흡착력이 떨어져 해독작용이 줄어드니 주의한다. 낙지 미역국 - 재료: 낙지 2마리(약 400g), 바지락 15개(120g), 자른 미역 10g, 마늘 2~3쪽(12g), 국간장 약간, 소금 약간 - 채소 육수 재료: 물 6컵(1200ml), 다시마(10x10cm, 14g) 1장, 양파 1/2개(100g), 대파 뿌리 1개, 생강 10g *만드는 방법 1. 다시마는 분량의 물에 불리고 자른 미역은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 후 물기를 뺀다. 2. 낙지는 입과 눈을 잘라낸 뒤 머리를 뒤집어 내장과 먹물을 빼내어 밀가루에 주물러 씻어 찬물에 헹군다. 바지락은 해감한다. 3. 마늘은 다지고 양파는 껍질째 반으로 자른다. 생강은 껍질째 얇게 슬라이스한다. 4. 냄비에 불린 다시마와 물, 양파, 생강, 대파 뿌리를 넣고 물이 2/3(800ml)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다. 5. 끓인 채소 육수를 걸러 냄비에 넣고 끓어오르면 미역과 낙지, 바지락을 넣고 한소끔 끓여 다진마늘과 국간장, 소금으로 간한다. Tip-두툼한 미역이면 불린 후 들기름을 조금 넣고 달달 볶은 후 채소 육수를 넣어 충분히 익힌 후 바지락, 낙지 순으로 넣고 끓인다. 건강요리연구가 박연경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요리책 저자, 푸드컨설턴트, KBS 여유만만 출연, EBS 최고의 요리비결 출연, 외식컨설팅 회사 CNC 대표, 세계식문화연구소장, 단국대 외래교수,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아카데미 수료, 미국 CIA 수료 등
수업 중 휴대전화를 무단 사용하고 교사 지시에 따르지 않은 학생에게 교내 봉사 2시간 징계처분을 내리고 교사에 대한 사과편지를 작성하도록 한 학교의 결정이 적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학교 내의 봉사’ 내용에 ‘사과 편지 작성’이 당연히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달 초 이 같은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2019년 중학교 3학년인 A양이 수업 중 화장실을 간다고 교실을 빠져나와 복도에서 휴대전화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생활지도 담당 교사에게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교사는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지만 A양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학교는 ‘수업 중 핸드폰 사용, 지시 불이행 및 지도 불응’ 등을 이유로 교내 봉사 2시간 징계를 내렸다. 징계 내용에는 교내 환경정화 활동 1시간, 교사에 대한 사과 편지 작성 1시간이 포함됐다. 원심은 원고의 행위가 ‘학교 내 봉사’를 명하는 징계 사유에 해당하고 ‘학교 내 봉사’에 ‘심성교육’이 포함된 이상 ‘사과 편지 작성’도 징계 내용에 포함되므로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은 달랐다. 대법원은 “학생의 본심에 반해 사죄의 의사표시를 강제하는 ‘사과 편지 작성’이 언제나 작성자의 심성에 유익할 것이라거나 교육의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추단할 수 없다”며 “명시적 근거 없이 처분의 범위를 넓혀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학교생활 규정에 ‘심성교육’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기는 하나 그 내용과 취지에 비춰보면 이는 교내 봉사 내용을 규정한 것이 아니라 이는 봉사에 관한 지도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교육적 목표를 나타낸 것이 타당하다”며 “‘학교 내의 봉사’ 내용에 사과 편지 작성이 당연히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사과 편지 작성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위법 판결이 나온 만큼 조례나 학칙에 의존해 징계를 내리는 부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생활지도권과 관련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학생징계와 관련된 부분을 구체화해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신현석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1일 한국교육학회 제4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신현석 신임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기획예산처장 등을 역임했다. 또 교육부 대학발전기획단장, 정책숙려제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교육학회는 1953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대학교수를 포함한 교육학자 및 교사, 교육 관련기관 종사자 등 6000여 명이 참여하고, 26개 분과학회와 10개 지회로 구성됐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굳이 철학자 데카르트를 소환하지 않고도 이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위한 인간의 특권이다. 문제는 그것이 때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고자 대책 없는 철없는 아이처럼 될 수 있음을 염려한다. 명분상으로는 자기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든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든, 아니면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갈망하는 것이든 무한 상념으로 돌입함을 제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정초에 잠시 해답 없는 넋두리를 펼치고자 한다. 인간의 무한 상념은 그것이 과연 세상에 얼마나 의미 있는가로 귀착될 수 있다. 좁게는 개인과 국가의 성장과 행복을 구가하고자 하며 넓게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의 표출이기도 하다. 그럴수록 요즘 잠 못 드는 밤이 늘고 있다. 왜냐면 세상살이가 온통 갈수록 거칠고 투박해지며 동시대 타인들과 일상에서의 행복조차 감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이 시대의 교육자로서 피할 수 없는 직업적 자문인가 한다. 이 시대의 비애! 누군들 비에 젖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삶이 있으랴. 무한 상념은 시작된다. 순탄한 삶과 평화로운 삶은 어디서 구가할 수 있으랴. 일상에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체험하며 살 수 없으랴. 눈 앞에 펼쳐지는 온갖 군상들을 초월하여 한결같은 자세로 균형을 잡고 살 수 없으랴. 지금, 이 순간 삶의 쾌락에만 탐닉하기보다 미래 지향의 희망의 행진으로 나아갈 수 없으랴.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조차 상처 없는 순결한 삶을 영위할 수는 없으랴. 쏟아지는 정보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여백을 추구하며 의연하게 자기를 지키며 살 수 없으랴. 현세(現世)를 사는 현명한 지혜는 무엇인가. 흔들리지 않는 양심과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자기 사랑’을 넘어 ‘지구 사랑’으로 승화되어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과연 그러한 용기와 행동을 우리 내면의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작게 가진 것에 만족하고 ‘Simplicity is beautiful’의 미니멀주의(Minimalism)를 펼치는 삶은 이 시대엔 고통스럽기만 한 것인가. 지나친 물질적, 출세 지향적 욕망을 억제하며 절제된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무한 상념은 어린아이 응석처럼 계속된다. 태양은 내일도 다시 떠오르리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오늘의 온갖 상처와 궤적을 잊을 수 없으랴. 갈등의 이 시대에 내 이웃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포용하고 화해하는 삶은 불가능한 것인가. 결과에 감사하고 그것이 자신의 역량에 합당함으로 만족하고 살 수는 없으랴. 인권이 무너지고 차별받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고 달래며 그들의 부서진 마음(heartbroken)을 온전하게 하는 세상은 누가 만들 것인가. 평소 여백과 사색의 시간으로 삶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없는가. 무한 상념은 대책 없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상(現狀)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적인가, 동지인가, 이분법적 사고만으로 세상의 가치를 판별하고 보복하며 그들만의 삶의 잔치로 전락한 좁쌀 정치를 멈출 수는 없는 것인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회적 통합의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없는가.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미움과 불신, 혐오를 드러내며 오만하게 살아가는 강자들을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분노한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삶의 희망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밑바닥 사람들, 그들과 살만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는 없는 것인가. 권위와 기득권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권만을 추구하고 약자들을 탈취하며 지배하려는 자들에게 나눔과 배려, 협력의 공동체를 세우자고 설득하는 것은 도를 넘는 것인가. 지도층의 독단과 아집, 일상적인 거짓말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민주시민의 집단지성의 힘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물질적 풍요 아래서 일상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와 낭비로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할 수는 없는가. 성소수자, 독거노인, 학교 밖 청소년 등 인권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멈추게 할 수는 없는 것인가…… 세상은 나날이 불확실한 모습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세상살이라면 그저 슬프고 참담할 뿐이다. 우리 세상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 미래의 우리 삶은 보다 가치 지향적이고 평화롭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꾸어야 한다. 하지만 가랑비에도 쉽게 흠뻑 젖어 옷이 무거운 사람들, 바람에 흔들려 줄기와 가지가 앙상한 사람들을 관심과 사랑의 손길로 보듬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 2023년은 약자를 우선하는 사회로 전환하자. 그들이 개개인의 역량을 드러내고 나아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만큼 더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키워가는 공동체를 만들자. 새해 정초에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며 철없는 아이가 졸라대고 떼를 쓰듯 해답 없는 무한 상념(想念)에 잠긴다.
수원의 4대 하천은수원의 자연 환경에 조금 관심 있는사람은 금방답이 나온다. (방위 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차례대로)원천리천, 수원천, 서호천, 황구지천이다. 수원이라는 지명도 물(水)과 관계가 깊다. 아예 물 수(水)자가 들어갔다. 예컨대 부족국가 시대 모수국, 고구려 시대 매홀(買忽=물 고을), 통일신라 시대 수성군, 고려 시대 수주, 조선 태종 수원도호부, 조선 고종 수원군. 필자는 지금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팔달구 정조로 893)에 들어와 있다. 이곳에서는 '수원은 물' 이라는 주제로 수원의 4대 하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에서 4대 하천의 4계를 볼 수 있다.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인간과 어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형 작품사진 25장과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수원사랑의 마음이 생긴다. 필자가 강조하는 애향심이 애국심이 되는 순간이다. 추억도 생각난다. 원천리천 신대저수지 둑에서는 전교생 소풍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했다. 수원천 화홍문에서는 중학교 하교길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평화롭게 바라다 보았다. 서호천에서는 여름철 수영을 하고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서 물고기를 그물로 잡았다. 황구지천 왕송호수에선 물반 물고기반을 실제로 목격했다. 황구지천 길은 우리 부부 단골 라이딩 코스다. 지금 기획전시실에선 사진과영상으로 소통하고 힐링하는 세 분의 수원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이름은 오영진, 이명재, 양재필. 또 4대 하천의 특징도 공부하게 된다. 서호천은 만석거, 축만제, 여기산 등 정조대왕의 치수가 담긴 역사와 생태 환경이 어우러진 환경의 보고다. 원천리천은 광교신도시, 경기도청, 수원시청, 삼성전자 등 경제, 행정이 집약되었다. 수원천은 수원화성 그리고 전통시장으로 수많은 유동인구와 관광객 등 각양각색의 문화가 교류되는 소통의 장소이다. 황구지천은 수원의 다른 3개 하천과 합쳐져 큰 바다로 향하는 화합의 물결이다. 그러고 보니 수원의 4대 하천은 환경, 경제, 소통, 화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든다. 서호의 새싹교에서 바라다 본 서호의 모습은 새들의 보금자리 인공섬, 물안개,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말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유영하는 오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수원천 다리 밑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모습에선 생활의 여유가 느껴진다. 한여름 수원천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가 합쳐진 광교호수공원은 마치 유럽의 어느 공원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높은 아파트를 보면 마치 여기가 뉴욕의 맨하탄 같다. 작가들은 이러한 모습을 카메라에 기록으로 담았다. 도시의 물길은 시민들에게 안식과 건강을 선물로 안겨준다. 하천 주변이 잘 정비되어 체력단련 코스가 되기도 한다. 하천은 자연을 사랑하게 한다. 흐르는 물을 보면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도심 속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실에는 방명록이 있다. 방명록을 읽어 보았다. "물은 생명이다. 수원의 물이 흐르고 생명과 생활을 유지시켜 온 사진전 감상해 봅니다" 팜플렛 홍보물이 있고 기념엽서 5종이 있다.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도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간은 규모가 작지만 가족과 함께, 지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관람하면 수원에 관한 공부도 되고 수원사랑의 뜻깊은 시간이 될 듯 싶다. 1월 29일까지 열린다.
1월 5일종업식 겸 졸업식이다. 비가 오려는지 미세먼지인지 아침부터 하늘이 부옇다. 몇 년 전부터 2월 등교일을 최소화하더니 이제는 1월에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학교가 많아졌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과 간단하게 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학부모님도 초대하고 후배 배웅받으며 강당에서 식을 치르게 돼 다행이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부산하다. 재학생은 방학이라 들뜨고, 졸업생은 학교를 떠나니 시원섭섭할 것이다. 교실 앞을 지나는 학생에게 “졸업인데 마음이 어때?” 물으니 “초등학교 더 다니고 싶어요” “많이 서운해요”라고 답한다. 그러기도 할 것이다. 담임 선생님들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데 그걸 모르면 안 되지. 며칠 전 1반 친구들이 독서 수업을 했던 내게도 롤링 페이퍼를 써 가져왔다. 수업 시간 까불고 내 속을 뒤집어 놓은 아이도 본인이 그런 줄은 아는 모양이다. 속은 다 있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까짓 문장 하나가 뭐라고 가슴 뭉클하며 눈시울까지 적시는지 선생이 아니면 느껴보지 못할 일이다. 아홉 시가 가까워 강당으로 갔다. 정면에 걸린 축하 플래카드, 화환, 꽃다발 등 비로소 졸업식장답다. 5학년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박수와 함께 의기양양하게 등장하는 6학년이 자리에 앉자 교무부장의 사회로 98회 졸업식이 시작됐다. 보성 벌교초는 졸업생이 만든 ‘종남 장학회’에서 2억이 넘는 종자돈으로 매년 졸업생에게 50만 원부터 30만 원까지 장학금을 준다. 올해도 59명의 학생 중 30명 이상이 장학금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해 없던 ‘선행 장학금’이 생겨 학생 두 명(쌍둥이)이 받는 행운을 누렸다. 전날 학교 옆 ‘삼화 목공소’ 사장님이 교장실로 찾아와 30만 원을 주고 갔다고 했다. 벌교는 조정래 작가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아직까지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학교 정문 주변 문학길을 따라가다 보면 삼화 목공소, 보성여관(태백산맥에서는 남도 여관), 소설 속 정하섭의 본가인 술도가, 금융조합 등 사진과 소설에서나 봤던 곳이 번화가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다. 그중 전통 방식 그대로인 삼화 목공소는 목조 건물로 1941년 세워져 2대째 운영한다. 그런데 2021년 2월불이 크게나 아버지가 사용한 대부분 자료와 목공소가 탔다고 한다. 당시 벌교초 4학년이던 쌍둥이가 학교 오가다 인사하면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받아주었나 보다. 가게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 둘이 저금통을 털어 10만 원을 마련해 사장님께 갖다줬다고 했다. 사장님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셨는지 며칠 전 학교에서 운동하다 플래카드에 적힌 졸업식 안내문을 보고 아이들이 생각나 교장실로 찾아와 돈을 주고 가셨다. 그런 장학금이니만큼 사장님이 직접 단상에서 줬으면 했는데 한사코 마다해 교장 선생님이 대신 하게 됐다. 교무부장의 자세한 설명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점심 먹고 교장 선생님이 감사 인사도 할 겸 가자고 해 몇몇 선생님과 함께 목공소에 들렀다. 벌써 5년째 근무하며 그 앞을 여러 번 지나다녔지만 들어가기는 처음이다. 기와를 인 단층 한옥으로 나무문을 여닫을 때마다 문틀이 삐거덕 소리를 내는 미세기 문이 아직 있었고, 가게 앞에는 이곳에서 만든 오래된 탈곡기와 풍구도 보였다. 손을 보긴 했지만 구조와 틀은 건축 당시 그대로고 천장에는 상량식을 한 년도까지 그대로다. 대나무를 엮고 짚을 썰어 물로 반죽해 촘촘히 바른 황토 흙이 맨몸을 드러낸 채 거뭇거뭇 먼지가 앉았고, 불에 탄 서까래는 검은 숯덩이 나무 그대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했다. 이제는 과거 진귀한 물건이 돼버린 옛날 문짝이 아닌 수제 도마, 편백 나무로 만든 과자 그릇, 손님이 원하는 소품을 만든다고 한다. 사장님은 우리가 온 줄도 모르고 손님과 이야기 중이다. 물건을 구경하는데 비로소 우리 쪽을 본다. 교장 선생님을 알아보고 인사한다. 같이 고개 숙였다. 인상 좋은 사장님께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했다. 4학년 어린 학생이 저금통을 털어 10만 원이나 되는 돈을 전한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잊지 않고 졸업하는 날 장학금으로 되돌려준 사장님의 선행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검은 토끼해 계묘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고 하지만 방송에서 들려오는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것은 없고 암울하기만 하더니 작지만 따뜻한 미담이 마음 훈훈하게 했다. 또 하나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이곳을 지역 문화재로 연구한다고 군에서 나와 이것저것 조사해갔다고 한다. 그것이 잘 정리돼 보존 결정이 나면 목수인 주인장은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할 수 없게 되더라도 목공소는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부디 좋은 결정이 나길 바란다. 선행은 선행을 낳는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 더 큰 선으로 돌아오는 것은 진리다. 오후가 되니 부연 먼지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민다.
먼저 오늘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는 학생 제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아울러 학생들을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신 선생님들과 자녀 양육에 물심양면으로 고생하신 부모님들께도 더불어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였습니다. 일찍이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서 그야말로 혼돈과 위기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바이러스와 생과 사를 다투는 투쟁은 차라리 현대판 세계전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끔찍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여러분들은 학교 문이 닫히고 가정에서의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교육활동으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인간 승리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학교와 교육의 역사에 참으로 위대한 승리를 남겼으며 여러분의 인생에서 평생 기억할 멋진 인내와 극복의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위대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지듯이 3년 전의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한층 성장해진 모습으로 학교에서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상급학교와 사회로 나아갑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앞날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고난 극복의 정신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슬기롭고 용감하게 잘 펼쳐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모교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에게 교장 선생님으로서 이 자리에서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내일은 보다 나은 실수(better mistakes)를 하는 학생이 되십시오. 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성취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단지 사소한 실수와 실패가 두려워 스스로 움츠리고 멈추면 세상에서 바로 후퇴하거나 도태당하게 됩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듯이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결코 완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실수를 하는 자에게 기회와 성공과 행복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둘째, 자발성과 적극성으로 배움의 길을 헤쳐 나가십시오. 역사는 말합니다.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제자 중에는 세상을 이롭게 하며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범죄의 나락에 빠져 지극히 불행한 삶을 살다 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 즉 자발성을 가지고 먼저 배우려는 마음이 충만했고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한 결과에 따라 달라진 것입니다. 셋째,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인재가 되십시오.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소금과 같은 인재, 어렵고 힘든 위기의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앞날이 창창한 여러분은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벽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내면서 타인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며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교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키워주신 부모님과 가르치고 도와주신 모교의 선생님들을 잊지 말고 또 함께 공부한 친구들을 가슴에 새겨 훗날 멋진 자녀로, 제자로, 동문으로 함께 살아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교는 앞으로도 여러분을 힘껏 응원할 것입니다.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닥쳐오면 지난 3년간 여러분의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디 힘을 내고 용기를 발휘해서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은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멋진 주인이 되십시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자신을 철저히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고전, 논어에서 이르기를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 했으니 단지 알고(知) 좋아하는(好) 것에서 멈추지 말고 배우고 공부하기를 진정으로 즐기면서(樂) 하루하루 괄목상대한 성장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졸업(Commencement)을 축하하며 이제 졸업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시작이기에 여러분의 건강과 함께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달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초 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교권과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는 전기가 마련됐다. 그렇지만 아직은 반쪽짜리다. 교권침해 가해학생 즉시 분리,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교사 권한 확대, 교권 존중 문화 확산 등 근본적 관점에서의 대책도 함께 논의돼야 할 때다. 교권 보호가 곧 학습권 보호, 더 나아가 학생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교권 보호를 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에 대해 모색하는 기획을 3회 연재한다. 편집자 주 교원의 생활지도권이 법적으로 인정되긴 했지만,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실효적인 조치방안을담고있는교원지위법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 이와 함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는 학교현장의 목소리가높다. 지난해 11월 대한교육법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표한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강화 입법 방향분석’을 살펴보면 이같은 대책에 대해 언급하고있다. 박 교수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규정을 ‘교육과정 운영자’에서 ‘학급경영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교사의 역할을 지금보다 더 상세하게 법에 명시하고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등 학급경영을 교사의 역할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방과 후 이뤄지는 제반활동을 추가 근무 활동으로 인정하고, 필요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급경영과 관련한 교사의 제반 노력, 시간 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에 교육과정 운영 이외의 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교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사의 역할이 좁아지면 권한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악순환에 빠져들 위험에 처했다. 교원양성기관에서도 학급경영 관련 과목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초임 교사 시절 학급경영과 관련한 능력 편차가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박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지도, 상담, 교실환경 경영 등 교원들이 학급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은 이 같은 주장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교원의 전문성을 인정한 권한 부여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학급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책은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최재광 서울안평초 교장은 “전문직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병원, 변호사실을 운영하는 것처럼 교사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특색 있게 학급을 경영할 수 있는 권한 부여는 격상의 의미”라면서 “관련 예산을 늘리고, 그 성과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객관적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학급경영을 잘하면 학교경영, 더 나아가 상급기관의 경영에도 참여할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광훈 서울 무학여고 교장은 “교육부는 교원이 학급을 체계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기본가이드를 어느 정도 마련해주고, 이를 자율적으로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 ② 학생 관리 전문인력 도입 ③ 사회부총리 역할 다해야
코로나19 팬데믹 3년, 우리 사회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가상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익숙해진 세상.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었고, 학교는 ‘성큼 다가온 미래’를 준비 없이 맞이해야 했다. 교육부는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행계획’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확대 및 적용 △온라인 수업·평가 활성화 △교육콘텐츠 자유 이용 및 안전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했지만 학교·교실은 더디게 변화했고 교육환경 준비가 미흡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교와 교실은 순식간에 온라인 학습체제로 빠르게 전환됐다. 팬데믹으로 교육혁신 기회 맞아 과거 교사의 중요 목표는 교육과정에 담긴 지식 전달이었다. 지금은 △지식의 공유 및 여러 콘텐츠의 효과적 재창출이 중요해지고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학생과 디지털 매체 등의 상호작용을 설계하고 연결하며 △학습코칭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강조되는 뉴노멀이 진행되고 있다. AI, 빅데이터를 통한 학생 개개인의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도에 맞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핵심은 교사의 역량 개발일 것이다. 지난 기간 학교 현장은 전쟁터와 같은 혼란이 있었지만, 이는 교육의 위기이자 기회다. 교육의 뉴노멀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시점을 교육혁신으로 이끄는 건 바로 교사의 손에 달려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춘 교사들은 바뀐 교육혁신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블렌디드 러닝 환경에서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학습자료들을 제공하고, 학생이 능동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교사에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교육과정 운영에 전면적으로 SW와 AI 프로그램 운영, 학생들과의 소통 능력 등이 필요하다. 이제 학교는 자율적인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동계 방학에 접어들었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방학 중에 교사들이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지만 학기 중 연가를 거의 쓸 수 없는 교사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연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새로운 자극 받아들여 변화해야 각 시‧도교육청 교육연수원, 민간 연수원뿐만 아니라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여러 연수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교총 온‧오프라인 연수원에서도 온라인 강좌를 통한 수업혁신, 인문교양, 학교안전 등의 연수를, 오프라인을 통한 이론과 실습을 함께 해볼 수 있는 강좌가 개설돼 있다. 또한 2030 젊은 교사를 대상으로 ‘힐링 캠프’를 통해 레포츠, 교직꿀팀, 교실 속 레크레이션 등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라는 틀 속에서는 급변하는 사회적 여러 현상을 접하기 힘들다. 바뀐 교육환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교사 스스로 체화되어 쌓인 경험과 인식을 학생들을 향한 생생한 교육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교사가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때 교육 현장도 더욱 풍성하게 변화될 것이다.
“교장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학년부 소속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열심인 선생님이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교칙을 자주 어겨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지도를 많이 받은 학생의 학부모가 “담임의 생활지도가 공정하지 못해 지도에 따를 수 없으니 앞으로 학생을 지도하지 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며 조언을 구했다. 학습권 침해로 이어져 학생에 피해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학생의 학부모는 왜 담임이 직접 전화를 하지 않느냐며 따지기도 한다. 학교에 직접 전화해 “왜 다른 사람이 전화하게 하느냐. 그런 일도 안 하면서 담임이라고 할 수 있냐”는 항의에 교감선생님이 면담을 하면서 달랜 일도 있다. 매우 화가 난 학부모가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목소리를 높인 일도 있다. 사연을 들어보니 학급 카톡방에서 담임이 자신의 자녀를 ‘빌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중학생에게 그런 용어를 쓰는 사람은 자격이 없으니 담임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메신저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 지칭돼 있고, ‘열심히 잘 해서 빌런을 탈출하길 바란다’는 담임의 글이 보였다. 앞뒤 말은 그 학부모에게만 안 보이는 것 같았다.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일도 있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들어왔으니 학교 입장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욕설이나 혐오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방과 후에 남아 경필쓰기를 한 일이 있는데 이것이 학생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민원내용을 듣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학년부에서는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 생활지도할 시간에 답변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생활지도부장으로 학생 생활지도 중에 생긴 일로 아동학대 소송에 걸려 1년여를 고생한 끝에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정년퇴임을 앞둔 교사의 안도하던 모습도 생생하다. 휴대전화를 걷는 것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공문을 보내, 학교규정 제정 절차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요구하고, 정상적인 절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사를 나와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를 당하기도 했다. 과연 학교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소신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하기 어려워진다. 학생들과의 갈등에 휘말리기 싫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도 어떤 제재도 하지 않는 교사들도 간혹 보인다. 현명한 행동이라고 칭찬을 해야 할지, 아니면 교사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라고 해야 할지 고민되는 것이 안타깝다. ‘생활지도법’ 시행령 기틀돼야 이 모든 일이 최근 1~2년 안에 겪었던 일이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니더라도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기사는 차고 넘치는 실정이니 지금의 학교는 생활지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래도 지난 연말 희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생활지도법’이 통과되면서 법령에 근거한 정당한 생활지도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관련법 시행령이 누더기 법령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의견수렴과 정치적 신념을 넘어선 합의를 통해 교육이 한 단계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틀을 함께 마련하길 바란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고교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현재 중 1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언론에 발표했다. 현재 초‧중학교에서는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고 1학년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육계에서는 2025학년도부터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정책 및 현행 수능시험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정책이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내신성적을 절대평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상대평가로 교육 현장 왜곡 심화 또한, 현행 고 1학년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1학년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커져 고교 입학 전인 중 3학년 과정에서 사교육이 과도하게 작용하게 된다. 또 고 1학년 때 석차 등급이 저조한 학생은 2~3학년 때 수능에만 몰두하게 되어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 수학과 영어를 잘하던 학생이 고교 입학 후 성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졸업생이 학교로 찾아와 “중학교 때는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거의 만점을 받아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상대평가를 실시해서 그런지 제가 받은 점수가 친구들의 성적에 따라 크게 변동돼서 공부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고 걱정도 많이 돼요”라고 말하는 학생이 있었다. 주요 선진국인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 프랑스, 핀란드 등은 상대평가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상대평가 제도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장을 오랫동안 왜곡시켜 사교육의 부작용을 불러왔고, 과도한 입시경쟁을 유발하는 도구로 작용해왔다. 그 결과 상대평가는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과 호기심을 촉진하기보다는 오히려 결과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학교 수업 전반을 크게 왜곡시켜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 현장에서 절대평가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석차와 내신등급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지금의 모습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수업에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중시하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교육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중심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성취)평가제가 그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부작용 최소화해 도입해야 가장 시급한 것은 채점과 평가에 있어서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다. 일부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로 인해 고교 내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평가의 핵심은 내신성적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엄격한 내신 관리다. 다음으로는 절대평가를 넘어서 대학 입학시험, 즉 수능까지 일관성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독일,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도 절대평가 제도를 일관성 있게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사 대부분은 고교 내신성적 절대평가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동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2025학년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