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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1일 발표한 ‘2015 교육여론조사’에서 국민 50.6%가 우리 공교육을 ‘미’(보통)로 평가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직선교육감들이 차후 ‘수’를 받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공교육의 획기적 회생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12일 논평을 통해 “학생교육과 공교육을 책임진 전국 50만 교육자를 대표해 2015 교육여론조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교총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사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사교육이 축소되면 공교육이 살아난다'는 대립구도를 탈피해 공교육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사(私)적 사고를 공(共)적 사고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녀에서 모든 학생 중심으로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학교만 비판하지 말고 공교육 회생을 위한 학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공동체 간 신뢰 회복과 학생교육을 위한 교사·학부모 간 교육관 일치를 위한 사모동행(師母同行)운동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직선교육감에게는 공교육 회생을 위한 적극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교총은 "무상급식, 무상교복, 누리과정 등 복지포퓰리즘 정책에서 벗어나 학교 본질이 가진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교원들이 학생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교권보호 등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누리과정을 소득수준별 차등 지원해야 한다(37.2%)는 의견이 전 계층 지원(29%)보다 높게 나타난 것을 지목하며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족도가 높게 나온 초등돌봄교실 정책에 대해 "학교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으므로, 지자체의 별도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초·중학교 인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설문 결과에 대해 "교과지식보다 올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 육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차 지도책임을 가정(83.5%)에 두고 있는 만큼 가정, 학교, 사회가 공동으로 전 국민적 인성교육실천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설문결과 보통(50.6%), 신뢰 못한다(28.2%), 신뢰한다(21.3%)로 나온데 대해서는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교직사회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신뢰와 협치의 문화 만드는 교원상 ▲'1교사-1사회적 봉사활동'으로 신뢰받는 교원상 ▲세계 속으로 나가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교원상을 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더 중시돼야 할 교과목으로 사회, 한국사, 체육, 국어 등이 꼽힌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국민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교육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열세 살 소녀의 꿈과 웃음을 누구도 지켜주지 못했다. 5시간 동안 부모에게 모진 폭행을 당한 뒤 숨을 거둔 소녀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략》 학교와 교사는 부모의 손찌검을 피하려는 아이들의 피난처와 지킴이가 돼야 한다.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힘을 다해 수업을 하겠다는 신임교사 선서를 교단에 설 때마다 되새겨야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멍을 찾아낼 수 있다. 2001~2014년 총 126명의 아이가 학대로 숨졌다.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의 외면 속에 아이들이 못 다 핀 꽃송이로 스러져 가고 있다. 소녀의 영혼이 우리에게 응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의 내용은 2016년 2월5일자 동아일보 사설에서 그대로 인용한 글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러운 일이다. 언론에서는 연일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가정불화와 가족해체가 아동학대로 이어진다는 보도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또,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말 것이다. 10여 년 전에 쓴 필자의 글이 근래 회자되고 있는 '학대받는 아이들, 학교가 부모대신 껴안아 줄 순 없나' 사설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점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본다. 꼴찌에게도 박수를! 내동 롯데아파트 누님 댁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아파트 정문 쪽으로 아내와 나는 걸어서 가고 있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흔히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뒤에는 손자장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노란 깃발을 휘날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이다. 정문에 다다를 즈음에 오토바이 소리가 더 가까이 크게 들려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를 힐끗 돌아보는 순간 바로 내 옆에 와서 서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한 건장한 청년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안전모를 벗고는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는 청년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르쳤던 조금은 어리석지만 마음씨 착한 녀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박진이입니다." "그래!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잘 있었니?" 물어보는 순간 손을 쑤욱 내민다. "선생님! 명함 주세요."하는 것이다. "야! 초등학교 선생님이 명함이 어디 있냐?" 특별히 명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나는 명함을 만들어 본 일이 없다. "진이야, 나는 명함이 없단다." 그랬더니 손바닥을 쑥 내 미는 것이다. 나는 멀거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빨리 적어주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듯 손을 흔들며 독촉을 한다. 손바닥에다가 내가 근무하는 학교와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가던 길을 되돌아 오토바이 굉음 소리를 내며 힘차게 출발하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10여 년 전 담임시절을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어 본다. 아마 연락이 곧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말이다. 대체적으로 교사들이 학교를 이동을 하게 되면 그 당시에는 5학년이나 4학년을 맡게 된다. 요즈음처럼 교과담임 교사가 없기 때문에 수업시간 수가 6학년과 같은 5학년을 제일 기피하게 되는데 진이를 만나게 된 것도 5학년 때 이었다. 내가 임용을 받은 학교는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서 출근하는 길이 매우 불편하였다. 철길 아래로 빠져나가서 오르막길을 숨이 턱에 닿도록 한참 오른 후에, 능선을 넘어 학교가 위치 해 있어서 언제나 좁은 길은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밀려가는 아이들로 만원이었다. 나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였는데, 오르막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걸어서 다니기는 멀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늘 출퇴근길에 불편을 많이 겪었다. 1990년대 초에는 학교에 교장선생님 전용 차량이 있었고 기사도 있어서 교장선생님들을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 차로 출퇴근 하는 선생님이 몇 분되지 않았다. 내가 처음 내차를 사게 된 곳도 바로 그 학교 근무할 때이었다. 처음 내 차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한 만큼 관심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차를 밖에 두고 잠도 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조그마한 흠집이라도 나면 내 몸에 상처가 난 것처럼 닦고 기름칠하고 청소를 두어 시간 이상 하게 되는데, 몸살이 날 정도로 열심히 관리 하였던 기억이 난다. 내가 진이를 학급에서 만난 학생 중에 가장 기억을 오래도록 하게 된 것은 보통아이들과 다른 점이 많이 있었다. 먼저 외모가 조금 특이한 모습이었다. 체격은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컸지만 퉁퉁하고 눈망울이 똘망똘망하지 못하며, 말이 어둔한데다가 이해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어서 즉각 반응을 하지 못하여 한참 후에 반응이 일어나는 아이이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잔정이 많고 인사성이 바르며 정직한 아이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학급운영을 할 때 사회생활이나 학력이 뒤떨어지는 학습부진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삶은 재미있고 살맛이 나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것을 체험을 하고 느끼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한다. 어른들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또래 세계에서도 자연적으로 서열이 매겨지게 되는데, 누가 시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고, 공부시간에 발표를 잘하며 공부를 잘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또래 세계에서는 자연적으로 우대를 받는 서열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학습 부진학생이나 사회성이 부족하여 선생님께 자주 지적을 받는 아이들은 자연적 아이들 세계에서 관심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 나름대로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으며 언제나 열등의식 속에서 생활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공평하고 편애를 일체 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인 학급운영을 한다. 오히려 학습부진 학생이나 주의력 결핍아동, 또래 사회생활이 부족한 아이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역할도 부여하고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준다. 그래서 진이도 선생님을 더 따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날이면 날마다 새벽같이 일찍 등교를 하여 학교 후문 앞에서 내가 오도록 기다렸다가 내 차가 나타나면, 차 꽁무니를 뒤따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 와서는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손짓발짓을 다하여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열성적으로 도와주었던 아이였다. 쉬는 시간에도 차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지 않을까 염려하여 차 주위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자동차 유리창 이 내려가 있다든지, 라디오를 끄지 않았다든지, 아이들이 우유 곽을 차위에 집어 던졌다든지 이 모든 것을 나한테 어둔한 말로 이야기를 해 주며 나와 대화하기를 좋아하였던 아이였다. 내가 그 학교에 임기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전출이 되어 생활을 할 때도 오랜 기간 동안 가끔 어둔한 말투로 선생님 안부도 묻고 무엇 하느냐며 전화를 하였는데, 근래 연락이 없다가 우연히 오늘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 학급의 아이들이 40여명 이상이었지만 가장 관심을 갖고 인정스럽게 오래도록 연락을 하였던 친구는 바로 진이였다. 오늘도 지나가다가 선생님인줄 알면서도 보통아이들 같으면 부끄러워서 모른 채 지나가는 것이 상례인데, 되돌아 와서 선생님을 찾아보는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꼴찌 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예의바르고 정직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진이가 너무나 멋지다. ‘당당하며 신사답고 예의 바르게 살아가는 진이 멋져!’ 언제나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가정에도 평화가 함께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지난 2월 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정선의 운탄고도와 하늘길을 걸으며 백운산 정상과 마운틴탑을 둘러보는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북쪽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가래떡‧콜라비‧고구마말랭이‧한과‧쿠키‧사과와 입맛에 맞춘 커피가 자리로 배달되고, 주변사람 잘 만난 회원들은 김밥과 곶감까지 맛봐 입이 즐겁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늘 안전산행을 당부하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소개가 이어졌다. 누구나 행복이 최고의 선물이다. 행복을 앞에 내건 산악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변 사람들과 행복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10시 15분경 만항재에 도착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 강원도의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가 만나는 높이 1330m의 고갯마루에 백두대간 만항재 표석이 서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야생화축제를 알리는 하늘숲공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겨울 산행은 눈이 있어야 흥이 나는데 올해는 유난히 강원도의 높은 산에 적설량이 적다. 산행을 시작하면 한눈에 들어오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높은 함백산(높이 1573m)의 정상에도 눈이 없다. 그나마 응달 길에는 눈이 쌓여 있어 내딛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산행을 하며 의미부여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평균 해발고도 1100m의 고원 산길 40여km 구간이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고도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 사라지기 마련인데 한동안 내팽개쳤던 산길이 구름 위 양탄자를 걷는 운탄고도로 탈바꿈하며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만항재에서 10.1㎞를 걸어와 백운산 정상을 1.6㎞ 남겨놓은 지점에서 운탄고도와 하이원 하늘길이 연결된다. 백운산으로 향한 사람이 몇 되지 않아 아내와 운탄고도와 하늘길이 만든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오감이 충만한 겨울을 만끽한다. 청주에서 늘 우암산(높이 353m)만 바라본 사람들에게는 1000m가 넘는 산길 그 자체가 차마고도다. 전망대에 오르면 장산(높이 1411m)과 매봉(높이 1271m)이 눈높이를 나란히 한다. 어린아이들이 왜 사랑스러울까.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진솔한 삶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끔 그런 시를 만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발걸음을 멈추고 임길택의 ‘거울 앞에 서서’를 조용히 읊조린다. (아버지 하시는 일을/ 외가 마을 아저씨가 물었을 때/ 나는 모른다고 했다// 기차 안에서/ 앞 자리의 아저씨가/ 물어왔을 때도/ 나는 낯만 붉히었다// 바보 같으니라구/ 바보 같으니라구//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야/ 나는 큰소리로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는 탄을 캐십니다/ 일한 만큼 돈을 타고/ 남 속이지 못하는/ 우리 아버지 광부이십니다) 바람꽃길을 지나 백운산(白雲山) 정상에 도착한다. 백운산(높이 1426m)은 전국에 같은 이름이 많은데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읍에 걸쳐있는 산 위에 늘 흰 구름이 끼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남동쪽의 함백산(높이 1573m), 북서쪽의 두위봉(높이 1466m), 북동쪽의 대덕산(높이 1307m)과 함께 높이 솟아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이원스키장의 마운틴탑, 밸리탑, 밸리허브와 함백산 줄기의 풍경이 멋지다. 삼각대를 챙겨온 덕분에 아내와 함께 정상의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하이원스키장의 마운틴탑(높이 1376m)은 백운산 정상에서 1.6㎞ 거리에 있다. 정감이 가는 눈길을 걸어 360도 회전하는 전망레스토랑 앞에 서면 슬로프가 세 갈레로 펼쳐진다. 마운틴탑은 주변에 멋진 조형물들이 많아 추억남기기에 좋다. 영상통화로 마운틴탑과 스키장을 구경한 손녀의 감탄사를 들으니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배가 된다. 마운틴탑 옆에 1.4㎞ 거리의 도롱이연못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다. 도롱이연못은 무너져 내린 탄광의 지하갱도에 물이 차오르면서 생긴 함몰습지다. 도롱이연못과 연결되는 화절령은 영월의 상동과 정선의 사북을 잇는 고개로 봄날 산나물 뜯으러 나온 여인들이 지천으로 널린 진달래를 꺾었대서 ‘꽃꺼기재’로 불린다. 도롱이연못과 화절령을 거쳐 폭포주차장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일정에 맞추면 좋지만 가끔 샛길로 빠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운틴탑에서 곤돌라에 올라 20여분이면 마운틴콘도 앞 스키하우스로 실어다준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며 바라보는 스키장과 먼 산의 풍경도 볼거리다. 마운틴콘도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까지 아스팔트길을 지루하게 걷는다. 산행의 말미에 산골에서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한 강원랜드를 구경하고 4시 20분경 일행들을 만나 제천으로 향했다. 좋은 음식점은 맛이 있고 양이 많아야 한다. 누가 사면 어떨까만 달콤 회장님과 석진 산대장님이 제천시 청전교차로 앞 소양강닭갈비(043-646-3990)에 정을 진하게 나눌 수 있는 뒤풀이 자리를 마련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리는 차안에서 석진 산대장님이 일정을 되돌아보며 조금 거리가 길었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오후 8시 45분경 집 옆에 도착하기까지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내와 자유를 누렸다. 하늘과 산이 맞닿은 곳에서 자연을 만끽한 하루였다.
6학년 식전 행사 노래 공연 졸업섹 14명이 스스로 준비한 '청개구리'노래 공연 장면입니다. 친구들을 향한 우정, 선생님을 향한 감사와 추억이 묻어나는 멋진 노래 공연으로 일상적인 졸업식의 틀을 깨고 식전 공연을 하여 놀라게 했답니다. 후배들이 전하는 꽃다발과 전교생 편지 전달식 전교생 다모임 활동에서 졸업식 준비를 했어요. 후배들이 직접 만든 꽃다발과 전교생 쓴 손 편지를 모아서 전하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금성초는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랍니다. 선생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송태성 학생이 감사함을 담은 꽃다발을 담임선생님께 드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지요?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서서 감사함을 나누는 이 장면. 우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샛별 공동체 전교생과 학부모님이 한 자리에 모였어요. 모교를 잊지 않을 겁니다. 사랑하는 후배들아, 우리는 행복한 학교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었지? 세상에 나가서도 그 마음 변치 말자 다짐했어요. 졸업생에게 주는 이성준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비원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유치원생은 1년간의 유치원생활을 마치고, 초등학생은 6년간의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께 축하드리며 오늘 이렇게 의젓한 졸업생들의 모습이 있기까지는 자녀교육에 적극적 도움을 주시고 정성과 사랑으로 이끌고 가르쳐 주신 우리 학부모님께 정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앞으로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항상 여러분 곁에는 부모님께서 계심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 마음을 깨달으면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그 고마움에 대한 은혜를 갚는데 게으름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 곁에 축하하며 묵묵히 서계시는 선생님의 고마움을 잊어서도 안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매일 가까이서 바르거라, 공부해라, 꿈을 가져라 등 좋은 가르침을 아낌없이 주셨던 담임이신 권강후 선생님을 성공할 때까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도해 주셨던 그 왜 선생님 말씀도 기억하면서 자기발전의 지침으로 삼는다면 분명히 성공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학교를 떠나는 여러분들의 앞날에 더욱 많은 축복과 기쁜 일 함께하기를 빌면서 몇 가지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본이 바로선 예절바른 큰 뜻을 가진 자랑스러운 금성초 졸업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둘째, 세계와 미래로 자신감 있게 뻗어 나가는 생각이 깊은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셋째,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굳센 신념과 의지를 지닌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또 몇 가지 당부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제발 담배 피우지 마라하시면 절대 피우지 마세요. 술을 절대 먹지 마라 하시면 커서 먹어야지 다짐하고 참으세요. 오락실에 가고 싶으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겨내세요.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말라면 절대하지 마세요. 부모님께서 공부하라 하시면 입술을 깨물며 열심히 하세요. 여러분! 낙오자가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유치원 졸업생 여러분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는 어린이가 되어야 합니다. 나쁜 행동들을 보았을 때 따라하지 않는 어린이가 됩시다. 항상 좋은 말을 하며 바른 행동을 하는 어린이가 됩시다. 항상 몸을 깨끗이 하여 건강한 어린이가 됩시다. 존경하는 학부모 여러분! 여러분 자녀들이 졸업하기까지 그 동안 뒷바라지 하시느라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 중에서 자식 농사만큼 큰 보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무쪼록 자녀들을 뜨거운 교육애로 다듬고 가꾸어서 학부모님 가정마다 영광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초등학교 기초수준에 맞는 큰 꿈, 새 생각, 바른 행동을 배우고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들은 오늘 정들었던 교문을 나서게 됩니다. 꿈도 많고 추억도 많았던 명문교 금성초등학교를 잊지 말고 항상 금성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중학교에 진학하여 더욱더 모교의 이름을 빚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어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 가정에 행복과 건강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2. 5. 이성준 교장선생님
교육에서 환경은 ‘제3의 교사’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애브람스의 저서 ‘The Third Teacher’에서도 교수-학습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79가지의 구체적인 학교 공간 디자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또 2013년 ‘건물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 저널에 소개된 영국 샐퍼드(Salford)대학 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적 중 25%는 교실환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 발표했다. 교육환경 변화 무시하는 학교공간 이렇듯 학교에서의 물리적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학교시설과 최근 지어진 학교시설은 외형만 조금 바뀌었을 뿐, 실질적으로 교수-학습 활동에 영향을 주는 내부 공간구성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초등교, 중학교, 고교 할 것 없이 모든 학교급에 있어서 규모 차이만 있을 뿐, 필요한 공간의 종류는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세월이 흘러 교육환경이 변했음에도 학교공간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국가수준의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교육이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면, 최소한 교육을 담는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은 국가가 관리하고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는 있는 번듯한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이 없다. 뿐만 아니다. 학교시설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도 중앙 정부와 관주도의 일방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의해 매우 경직돼 있다. 대개 관주도의 학교설립계획에 의거해 개교시점을 정하고, 개교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필요한 절차만 거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의 주사용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참여는 거의 없다. 반면 우리나라와 학교교육 체제가 매우 유사한 일본은 전혀 다르다. 학교시설 사업은 마을가꾸기의 일환으로 건축가, 교사, 관련전문가, 지역주민, 공무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건축계획 및 설계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 수많은 논의와 합의과정을 거쳐 추진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두고 그들은 교육개혁이자 사회개혁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중앙 정부나 시도교육청에서 교육환경개선사업 중장기 투자계획, ICT를 활용한 학교시설 에너지 통합 유지관리 등 다양한 학교시설 사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에 제동을 거는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이 빠듯한 예산이다. 과거에 비해 학교건축공사비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가 수준 가이드라인 개발‧보급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의 학교시설에서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있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육성을 기대한다. 또한 최근 학교시설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녹색건축물로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에너지 절약과 장애우를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설계, 범죄로부터 안전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등 다각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예산 규모나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국제적 위상에 어울리도록 국가수준의 학교시설 가이드라인을 하루빨리 개발, 보급하고 가이드라인에 걸맞은 예산을 편성, 지원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초등 사회교과에 인권은 ‘인간이기에 태어날 때부터 개개인에게 주어진 양도할 수 없는 도덕적 권리’라고 정의돼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는 ‘인권은 사람이 사람이기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 본격적인 인권개념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가 1948년 12월 UN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등장했다.기본적인 인권개념은 ‘천부인권(天賦人權)’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똑같이 인권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전혀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사 인권 부정하는 교육청들 최근 모 교육청 부속기관에서 발간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인권은 하늘이 내려 준 천부인권도 아니고 국가가 허용한 실정법상의 권리도 아니다.’ ‘인권은 본래 주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에서 투쟁을 통하여 얻어낸 산물이다.’ 한술 더 떠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 직무연수’에서는 더 파격적인 말들이 나왔다.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 ‘학생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는 명백히 교사예요. 성인이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말을 통해 갖는 인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인권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권이 투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가 교사라면 교사가 투쟁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사랑을 배워 오기를 원하지, 싸우는 것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예의를 배워오기를 원하지, 교사에게 권리를 내놓으라고 따지는 방법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 인권 개념을 조례를 통해 강제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이는 초등 사회교과에서 정의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정의한 인권 개념을 부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권이란 사람이면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가지는 권리인데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라고 한다면, 교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되묻고 싶다. 이것은 교사에 대한 비논리적인 매도이기도 하다. 일부 교사가 아니라 전체 교사가 인권이 없고, 학생 인권을 억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권조차 없는 교사가 어떻게 인권 교육을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인권 오개념은 이미 교실 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아이들은 인권을 ‘마음대로 할 권리’로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교실 안에서 교사는 생활지도권을 잃고 무력감을 느낀다.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몇몇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침해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교실붕괴 조장 행위 중단해야 이제는 그나마 있던 벌점제도 없애고,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스스로 찾으라고만 한다. 교사의 권위는 다 해체해 놓고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교사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러니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대들고, 욕하고, 성희롱까지 하고, 심지어 빗자루로 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경이 돼도 교사들이 참고 속앓이를 하는 것은 스승에게는 최소한의 사도(師道)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도 정신이 그나마 대한민국의 교단을 무너지지 않게 지금까지 버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이 앞장서 교사의 인권을 부인하는 것은 학생들 앞에 서지 말라는 것과 같다. 교사를 향한 존경은 고사하고 교사도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고 싶다. 교사도 인권이 있다.
◆일기 써보니 달라졌다 “일기를 쓰면 글솜씨가 늘겠지 했는데 감정, 생각이 커지더군요.” 세종시에 살고 있는 차지은(43) 씨는 올해 10살인 아들 운일이가 일기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고 있다. 말이 늦게 트이고 서툴렀던 운일이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이나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줘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 못해 답답했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한 상대로 일기를 택한 것이다. 동생과 싸우고 난 뒤, 엄마한테 혼나고 난 뒤의 속상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운일이가 ‘일기는 내 친구야, 내 속이 후련해’라며 끝맺은 것을 보고 차 씨는 아이가 일기를 통해 화를 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이사 때문에 친한 친구와 헤어지면서 인사도 못한 게 후회된다고 쓴 글을 보고는 아이가 일기를 쓰며 행동을 반성하고 성숙해 가는 걸 느꼈다. “아이가 자신의 역사인 일기를 나중에 여자친구, 자녀에게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을 갖더라고요.” 이제는 차 씨도 속상할 때, 친정 엄마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울 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하루 종일 머릿속 생각들을 끄적거렸다. 다음날 다시 보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일이 조금은 작고 하찮게 느껴졌다. 별일 아닌 걸로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구나 싶어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일기는 마음의 해우소 같다”고 말했다.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라는 책을 펴낸 윤경미 씨도 일기는 ‘정서적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으면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한 발짝 물러나 반성할 수 있고 생각도 정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일기를 통해 대부분 정서적 변화를 보인다. 그는 “날씨를 쓰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각도가 남달라지기 때문에 일기를 쓰며 훌쩍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초등학생 때는 숙제로만 생각해 일기를 싫어하다가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연애, 성적 같은 고민이 있을 때 일기를 썼다. 그는 “어린 시절에 별 생각 없이 살았거니 했는데 나중에 일기를 보니 꽤나 진지하게 인생을 설계했더라고요. 당시의 고민으로 인해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죠. 앞으로도 매일은 못하겠지만 일기를 쓰며 제 삶을 설계하고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태숙 부산여중 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난 2010년까지 40년 가까이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다. 성 교사는 “중학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기면서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면서 나를 채찍질하기도,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직에 들어와서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했다. 나중에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잘 기억하고 반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문제를 일으켜 2년 넘게 수행일기를 쓰게 했던 한 제자는 교사가 돼 찾아오기도 했다. ◆일기, 이렇게 지도한다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가 지난 1990년부터 사랑의 일기쓰기를 장려해온 것도 이같은 일기의 힘을 간파해서다. 인추협 관계자는 “반성하는 아이, 일기 쓰는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일기쓰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기 교육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일기쓰기에 대한 책을 펴낸 김수정 서울명일초 교사도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20~30분씩 꾸준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아성찰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일기 과제가 밀렸는데 쓸거리나 베낄 만한 것이 있는지 묻거나 대신 써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수두룩할 정도다.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 쓸거리가 없다보니 더 힘들어 한다”며 “그날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렸던 일, 엄마와 나눈 대화, 오늘 읽은 책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이것을 일기로 끌어내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주말에만 일기 과제를 내주고 평일에는 수업시간에 재밌었던 활동 내용과 그에 대한 생각, 느낌을 일기장에 적도록 하고 있다. 쓸거리를 못 찾는 아이들을 위해 주제를 제시하며 일기로 소통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임혜원 세종미르초 교사는 학기 초, 새로 만나는 학급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첫 장에 붙인 일기장을 나눠준다. 그리고 ‘내 묘비에 쓰고 싶은 글’, ‘전입생에게 편지쓰기’, ‘가족의 장점 칭찬하기’ 등 학생 자신과 주변의 친구, 가족, 학급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매일 쓰도록 했다. 아이들 일기마다 장문의 편지로 댓글도 달았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꼬를 텄다. 임 교사는 “답글을 성실히 달아줄수록 아이들도 더 흥미를 갖고 일기를 잘 써온다”며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 한명 한명과 글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서로 신뢰감도 쌓이고 학부모와도 연계해 교육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국립 방송대에서 인생 새출발 “이제 당신 출근할 날 닷새밖에 남지 않았네! 교직생활이 얼마나 아쉬울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아내가 건넨 말이다. 필자는 교직 39년을 마감하고 오는 2월 29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교육계 초등교사,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지역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을 거쳤다. 그것도 모자라 원로교사, 순회교사까지 경험하였다. 교육계에서 영예스런 상도 많이 받았다. 장관상을 비롯해 교육감상, 교육장상은 수 십 차례 받았다. 매스컴의 조명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e수원뉴스 으뜸기자, 경인일보 중부일보 경기신문 칼럼니스트 활동, 교육칼럼집 5집 발간 등으로 여러 독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하였다. 제6회 한국교육대상, 제29회 수원시 문화상 교육부문 수상,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주인공, KBS 생방송 심야토론 등에도 출연하였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아마도 필자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의 염려다. 90세까지 산다고 하면 무려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 소중한 세월,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인생 제2막, 황금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 필자의 경우, 청소년 단체인 비영리사단법인 활동을 하려 한다. 교사 시절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20년 이상 하였다. 청소년 교육은 현직에서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전국적인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혼자서는 하기 어렵다. 주위 청소년 단체 관련자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이 계획은 서서히 실천에 옮기려 한다. 시민으로서 수원시정 참여다. 지금도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것이 몇 개 있다.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 협의회,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 시민배심법정 배심원이다. 요즘 밴드가 결성되었는데 위원들의 열의와 적극성이 놀라울 정도다. 이들의 활동을 보니 수원시의 주인은 시장도 공무원도 아니다. 시의회도 아니다. 바로 수원시민임을 깨닫게 해준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이다. 3학년 편입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입생이 되기로 했다. 학업의 시간을 길게 가지려는 것이다. 방송대에 설치된 20여개 과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관광학과와 문화교양학과가 나에게 맞는다. 방송대 교직원은 교원으로 퇴직한 분들은 문화교양학과에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교과목을 살펴보니 내 적성에는 관광학과가 더 맞는다. 얼마 전 뜻 깊은 우편 서류봉투를 받았다. 합격통지서, 방송대 신문, 총장 편지, 대학생활 길라잡이, 오리엔테이션 안내 등이 들어 있었다. 인생을 새출발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그리하여 등록 첫날 수강신청과 등록금을 납부하였다. 입학금과 수업료 350,700원이고 교재대금, 학보대금, 학생회비 등을 포함하니 50만원 가까이 된다. 모든 국민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그런지 학비가 저렴하다. 그렇다면 필자가 퇴직 후 여유 시간을 맘껏 즐기지 않고 방송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새로운 배움에 대한 도전이다. 이미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였으니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 또 가르침에서 손을 놓았으니 학습을 멀리해도 된다. 그러나 인생은 그게 아니다. 배움을 멀리한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방송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인생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둘째, 젊게 살고자 한다. 나이는 먹었으되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젊은이들과 함께 배우며 어울리는 것이다. 출석수업과 방송 강의를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고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보니 한 눈 팔 시간이 없다. 특히 관광학과에서는 시간을 내어 국내여행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학습 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한다면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그 동안 국어교사로서 익숙한 국어국문학, 교육학 대신 관심이 높은 새로운 분야인 관광학과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학년 1학기 과목을 보니 세계의 역사, 관광학 개론, 한국지리 여행, 서비스 매너, 숲과 삶 등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 그게 참된 인생 아닐까? 우리 주위엔 방송대 출신이 생각보다 많다. 한 교직선배는 퇴직 후 중국어학과를 마치고 부인과 함께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이다. 초등교장으로 퇴직한 누나는 재직 중 영어영문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 필자의 아내도 재직하면서 가정학과를 나왔다. 얼마 전 명퇴한 한 동료는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학습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젊음을 즐기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니, 방송대는 44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원격대학이다.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로 설립되어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고 있다. 30만 원대 등록금으로 국립대학 최고의 첨단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송대인의 막강한 인적네트워크도 자랑이다. 61만 동문과 13만의 재학생이 있으니 국내 최대 평생교육대학이다. “100세 시대, 방송대서 준비하면 된다고 전해라” 방송대 신문 1면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퇴직 후 방송대 입학, 내 인생을 또 한 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긴 복도, 칸칸이 단절된 교실 인성‧소통‧협력 교육에 한계 우리에게 ‘학교’는 네모 이미지다. 초‧중‧고를 구분할 수 없는 적벽돌의 건물에는 산업화 시대 주입식 교육, 대량 통제에 용이한 긴 복도와 칸칸이 단절된 교실들이 늘어서 있다. 21세기, 소통‧협력을 중시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은 ‘네모’ 교실에 갇혀 제대로 숨 쉬지 못한다. 이제 학교도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사용자들의 요구, 생활 패턴에 맞춰 틀을 깨고 변화해야 한다는 게 교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획 ‘학교, 네모의 꿈-공간이 변해야 교육도 바뀐다’에서는 현재 학교의 자화상과 미래 학교의 모습을 짚어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제시해 본다. 경기도의 한 신도시. 긴 도로에 초‧중‧고교가 차례로 서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 세 채는 정문 앞 문패를 보지 않고는 어느 것이 초등교인지, 고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지역, 학교급 관계없이 전국 어디나 동일한 기성품 같은 학교. 대한민국 학교에는 표정이 없다. “강의식 수업을 탈피하는 추세잖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공간의 제약이 큽니다. 책상 배열도 제한적이고,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 소음이 옆 교실에 피해를 주니 신경 쓰이죠. 특히 고3은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아 책상에 엎드려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대전 A고 교사) 최근 창의‧인성교육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수-학습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이를 구현할 교실의 양적‧질적 변화는 그 진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 B초 교사는 “교사가 앞에 서고 학생들은 칠판을 바라보는 공간의 틀을 깰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는 단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실 형태는 그렇지 못하다”며 “교사가 학생 중심에 앉는다든지, 원격학습 등 교실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서른 명이 생활하니 엄두를 못 낸다”고 밝혔다. 무채색의 딱딱한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 성장판에도 영향을 끼친다. 외관은 벽돌이나 회색, 내부는 무채색 위주다. 발달단계에 따른 공간구성과 색채계획이 없는 점도 학교를 획일적으로 만드는 요인인 것이다. 박윤미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색채는 심리‧정서‧창의성에 큰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의 직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계획단계부터 각 공간의 기능과 목적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학년은 활동성이 강하고 창의력‧상상력을 개발하는 시기이므로 따뜻하고 밝은 난색과 원색을, 고학년일수록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한색 계열 색상을 쓰는 게 좋다”며 “활동이 많은 계단이나 복도도 곡선을 활용해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색상‧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변화하는 교육에 맞게 학교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한 ‘창의‧인성교육을 고려한 공간조성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결과 학급교실에 대한 교사 만족도는 3.7로 가장 낮았다. 학급환경 수준이 다른 공간에 비해 떨어져 창의‧인성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교원들은 다양한 실습공간과 다목적실, 옥외 놀이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 정보검색이 가능한 미디어스페이스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길 바랐다. 또 자연적 조망, 채광과 시각적 개방감을 주는 공간, 자연적 질감의 마감재에 대해서도 높은 요구를 나타냈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산업화와 보급, 효율만 강조했던 과거의 목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학교급, 지역 특색을 살리는 학교설계, 행정중심에서 사용자중심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원, 과외 등을 통해 학교 수업보다 먼저 공부한 경우를 선행학습으로 정의하는데 그 효과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것이 오늘날 공교육의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보란 듯이 선행학습을 광고하는 건 불법인데도 대부분의 특강은 선행학습이 필수인 것처럼 광고하며 요즘 학원가마다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도매금으로 선행학습이 나쁘다고 매도해서는 결코 안 된다. 영재(英才) 또는 우수아(優秀兒)는 보통아에 비해서 정신발달이 아주 뛰어난 지적 우수아와, 예술·음악 등의 특수능력에 뛰어난 특수능력아이들은 평범한 학교교육 보다 전문적인 선행학습을 권장해야 한다. 그런데 평범한 아이들이 대입을 위한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학을 위해 필요이상 불법 선행학습을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199개 초,중,고교의 학생 만 351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의 29%는 영어를, 36%는 수학을 선행학습을 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44%가 영어를, 54%가 수학을 선행학습 했고, 초등학생은 54%가 영어를, 61%가 수학을 선행학습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어릴수록 선행학습 참여율이 더 높은 편이다. 특히 조사 대상 고등학생의 7.5%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과정의 영어, 수학을 미리 배웠으며, 선행학습 시기가 빠를수록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을 어린 나이에 사교육 시장에 내몰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일선현장 있는 교육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먼저 교사들의 생각과 경험담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학원 수업과 숙제로 지친 아이들은 학원과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학교에서 푼다”며 이 때문에 학교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높은 성적을 받지는 않는다”며 선행학습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초등교육을 전공한 김성식 교수는 “선행학습을 예습으로 본다면 그 장점을 무시 할 수 없다. 예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수업에 몰입하기 때문이다”며 선행학습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선행학습은 실질적 학습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각급학교도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수준에 맞는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자유학기제를 노린 선행학습도 우려된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법 제8조(이하 선행학습 금지법)에 학원·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을 하는 법률이 유명무실한 정책이 되지 않도록 감시와 감독을 교육부는 철저히 해야 한다.
“왜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니?”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처음 온 청소년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이다. 그럼 늘 “그냥”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들에게 그냥이라는 대답은 가장 편한 답이다. 어른들이 자신들에게 다시 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하게 되면 항상 속마음이 나온다. “그때, 그 순간만 참았으면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었을 텐데….” 혹은 “그때 엄마가 나에게 한 번만 의견을 물어봐 줬다면 그렇게 집을 나가지 않았을 텐데….” 등 후회의 말이 쏟아져 나온다. 혼자서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다 제대로 사고 친 아이 재작년 센터를 오게 된 유식(가명) 이는 학교에서 공부를 제법 하는 우등생이었다. 학업성적 유지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부모님은 걱정하실 것 같아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고, 선생님은 가볍게 여겼기에 속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결국 늘어나는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지나가던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고를 쳤다. 법원에서 수강명령을 받은 유식이는 하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수강명령이 끝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갔지만 한번 사고를 치고 자퇴한 학생을 보는 학교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래서 결국 또다시 자퇴를 하고 말았다. “같은 반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도, 이렇게 된 상황도 짜증나고 화가 나는데 선생님들의 반응은 더 짜증 났어요, ‘왜 자퇴했냐’며 아이들 앞에서 대놓고 물어보시는 선생님, 그리고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감시의 눈으로 보는 선생님들…. 그런 눈빛이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가기 싫고 그러다 보니 또 자퇴하게 되더라고요.” 헛소문으로 힘들어하다가 자퇴한 아이 레즈비언이라는 헛소문으로 힘들어하다가 자퇴를 한 사례도 있었다. 이 여학생은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친구들도 싫었지만, 그런 소문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선생님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학업중단을 결정하면서 선생님과 상담을 했어요. 처음에는 저를 위로해주셨지만, 결국엔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친구들이 왕따시키는 게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친구들은 장난으로 하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아니냐고…. 솔직히 저는 제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그저 사교적이지 못할 뿐이거든요. 제가 남을 때린 것도, 공부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다만 그냥 친구들이 놀릴 때 웃어넘기지 못하고 화를 낸다거나 울어 버린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데…. 최대한 참은 건데….” 일방적인 어머니의 태도가 싫어 가출하며 방황하는 아이 수정(가명)이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아버지와 같이 살았지만 아버지의 재혼으로 어머니에게 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남자친구가 자주 바뀌었고, 그럴 때마다 이사를 가는 등 생활환경이 변했다. 잦은 환경변화는 수정이에게 스트레스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는 일방적으로 울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야기를 전달받은 수정이는 가출을 해 버렸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탓인지 학교에서는 연락도 오지 않았고, 그렇게 학교밖청소년이 되었다. 가출 이후 방황하였으나 지금은 학교밖센터로 연계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으며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한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때 엄마가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면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이사나 전학을 갈 때 맨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엄마가 싫었어요. 뭐, 엄마도 부끄러웠겠죠. 맨날 남자친구가 바뀌고 그러니까.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제가 바보도 아니고, 설명을 해주면 이해라도 할 건데. 진짜 짜증났어요. 친구도 못 사귀고….” 나에게 상처 준 그들이기에 ‘미안함’은 없다 그렇다면 왜 학교밖청소년들은 그 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하지 못할까? 그들의 대답은 비슷하다. 학교에 다니면서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다른 집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고 말만 잘 듣는데 왜 너만 문제냐’며 혼난다. 이해를 받기 위해 한 말이 공감이 아닌 꾸중으로 끝나게 된다면, 그리고 이런 일이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이들처럼 이야기하고 싶어지지 않을 것이다. 고민을 털어놔 봤자 해결되는 일은 없고, 꾸중만 듣고, 스트레스만 쌓이다 결국 본인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실망할 일을 하면서도 무섭거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도 자신에게 상처를 많이 줬기 때문이다. “미안하냐고요? 아뇨, 하나도 안 미안해요. 뭐 잘 해준 거 있다고. 차라리 친구들이 걱정을 더 많이 해주지. 그것들(부모님이나 학교)은 자기들 쪽팔리거나 아니면 쌤들은 교장이 뭐라 하니까 자기 편하려고 하는 거 다 보여요. 그냥 서로 안 보는 게 편하니까 자퇴하는 거죠. 자퇴시켜주면서 ‘자퇴 기회 준 걸 다행으로 알라’고 하면 웃기지도 않아요” 어르고 달래다 끝내 내뱉는 한마디 “난 무슨 죄니?” 학교밖청소년을 상담하다 보면 이렇게 일방적인 혹은 지극히 개인적 편견에 똘똘 뭉쳐 대화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일반적·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사고를 가진 청소년들도 있다. 우선 어르고 달랜다. 그리고 끝에 한마디 한다. “내가 뭔 죄를 지었기에 너한테 이렇게 저자세여야 되는데? 나는 무슨 죄니?” 그럼 피식 웃는다. 이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나를 적대시하지 않게 된다. 조언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선 어른이고 상담자이지만 그런 건 학교밖청소년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른이라서, 선생님이니까, 부모니까, 청소년에게 좋은 결과를 주는 일이니까, 무조건 말을 들으라고 한다면 반발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소한 이유나 감정적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면 된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큰 문제는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물건을 훔쳤을 때, 아르바이트하다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등 대처 방법을 알아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때 스스로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상담자에 대한 믿음도 커지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터가 되어줄 때 청소년들의 신뢰가 형성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필요한(학교밖청소년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PART VIEW]이유 없는 자퇴는 없다.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자. 매년 6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학업중단으로 사회와의 단절 및 낙오를 경험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교밖청소년은 28만 명으로 추산된다. 청소년들의 학업중단은 인적자원 손실과 범죄율 증가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이라는 국가적 문제도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 및 성장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개인적 문제에 비해 우리나라 학교밖청소년 지원정책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학업중단숙려제 개선, 대안교실 확대 및 학교밖청소년 지원 등을 통해 학업중단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학업중단 후 복교한 청소년들의 재탈락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좋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인 인식 또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 이유 없는 자퇴도 없다. 그들에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들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그들에게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밖(학교부적응) 친구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준다면 학교를 떠나거나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줄어들 것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학업중단학생을 위한 지원과 대책 마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업중단숙려제를 도입·적용하고,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확대, 관계부처 합동의 학교밖청소년 지원대책 수립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자라나는 모든 청소년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품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행복의 소셜네트워크 연구 분석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모이며,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끼리 모인다고 한다. 행복한 친구와 직접 연결된 친구의 행복 확산 효과는 15%, 친구의 친구는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6% 높아진다고 한다.* 부적응 학생이나 위기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대부분 주요 원인은 학생의 가정환경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간의 가정불화와 부모의 지나친 간섭 또는 방임 등으로 학생 정서가 불안정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기도 하고, 폭력성과 충동성의 특징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들도 공통적으로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결국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먼저 부모부터 행복해야 하고,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몇 해 전 오랫동안 체험형 인성교육 연구와 보급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교사모임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 대책에 관한 정책 제안으로 금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제안서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라는 문구와 학교폭력 등의 교육 문제 해결 방법으로 교사의 만성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조절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몸과 마음과 정신의 체험적 회복인 ‘교사 힐링 과정’과 ‘인성교육이 곧 생활지도가 되는 행복한 생활지도 연수과정’을 제안하였다. 교사가 행복해야 ‘긍정 바이러스’가 시도 때도 없이 학생들에게 전해진다. 콩나물 기를 때 물을 주듯이, 매년 만나는 담임교사와 다양한 교과교사들의 ‘조건 없는 사랑의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전해질 때 긍정 정서가 함양되고 회복 탄력성*이 커진다. 지금까지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자신에게 닥친 역경으로 방황하던 수많은 학생을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시킨 장본인들이 바로 대한민국 스승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비교와 평가’로 낙인찍히며 ‘방황’하는 아이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급격히 변화해왔고 학교 교육은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켄 로빈슨(2015)은 현재의 표준화된 공교육은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생겼으며, 오늘날 혁신이 필요한 공교육의 다양한 교육 문제도 교육 표준화 운동에서 찾고자 하였다.** 그는 학생을 하나의 표준 능력으로 판단하고 그 표준에 미치지 못하면 ‘저능아’나 ‘부진아’로 낙인을 찍으며 정상이 아닌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을 그 예로 제시했다. 또한 산업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폐기물과 질 낮은 부산물을 만들어 내듯이 교육에서도 중도 포기, 낮은 자존감이 생성되며, 제도 내에서 성공하지 못하거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고용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표준화된 교육과 시험 중심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뛰쳐나갈 여지가 늘 존재한다. 실제 2014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학업중단학생들의 사유는 미인정 유학 및 해외 출국이 초등학교 83.5%, 중학교 47%로 가장 높지만, 중학생의 경우 장기결석이 27%, 고등학교의 경우 부적응이 52%로 나타났다. 표준화 교육으로 인한 ‘비교와 평가’가 공부 상처를 냈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약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자신의 진로를 ‘방황’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스스로 자람’을 아는 농부처럼 믿고 기다리자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창조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의 성장 발달 과정상 일어나는 개인적·집단적 특성을 표준화된 규칙과 기준으로 분별하다 보면 소수를 제외한 청소년들이 문제아가 되고, 학교폭력 가·피해자, 학업중단 위기 학생으로 전락한다. 청소년의 실수나 실패를 꾸중과 질책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따뜻한 사랑으로 격려해 줄 때 자존감을 바탕으로 절대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PART VIEW]교육의 본질적 목적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면서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식을 쌓고, 능력을 개발하고, 규범을 익히며, 협력하는 태도를 기름으로써 행복한 삶의 여건과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과정’이다.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는 식물이 스스로 자람을 알고 식물이 스스로 자랄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도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존재이기에 가르치는 교사나 학부모는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고, 믿고 기다려 주며, 관심과 사랑의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환경은 경제 성장의 성과에 따른 투자와 제도, 정책의 변화로 인해 외형적인 면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인간적인 삶의 질이나 의식적인 성장과 같은 측면에서는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언 지금 학교 현장에 있는 아이들이 사회 주역이 될 10~20년 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표준화 교육 모델과 개인 간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식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교사는 교육의 주체이며 중심이다. 또한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이다. 지금의 비교경쟁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조화와 화합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 교육 결과는 양극화와 자연환경 파손 등 인류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제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밝고 건강한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자연과 인류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이다.
생활지도 잘하는 교사 승진 우대 … 근평은 2018년부터 1:1:1 새해부터 초·중·고 교원 승진 평가에서 교장·교감 평가 비중이 줄고 동료 교사의 평가 비중은 확대된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열심히 하는 교사가 평가도 잘 받고 성과급도 더 받게 된다. 교육부가 확정·발표한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의 가장 큰 변화는 승진 등에 활용하는 ‘근무성적평정’과 개인성과급 지급에 활용하는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로 통합한 데 있다. 개정안은 교원업적평가에서 교장·교감이 평가하는 ‘관리자 평가’ 비중을 70%에서 60%로 낮췄다. 동료 교사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 비중은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했다. 성과급을 지급할 때는 관리자 평가는 제외하고 동료 교사 평가인 다면평가만 반영한다. 정성평가로만 하던 다면평가에 정량평가를 20% 추가했다. 교육부는 “정성평가도 평가요소별 지침이 있지만 아무래도 주관성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정량평가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평가항목에서 생활지도 항목의 비중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감안해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인사에서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공직자로서의 태도는 20%에서 10%로 축소됐다. 교원평가체제는 간소화된다. 현행 근무성적평정과 성과급평정,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3개이던 것을 근무성적평정과 성과급평정을 연계, 교원능력개발평가와 함께 두 차례만 실시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평가 기간도 현행 연도 단위에서 학사 일정에 맞춰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일까지 학년도 단위로 변경된다. 또 승진 후보자 명단을 작성할 때 최근 5년 중 3년간의 근무성적평정 결과를 5대 3대 2의 비율로 합산하던 것에서 2018년 4월 1일부터는 1대 1대 1의 비율로 합산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으로 교원의 평가 부담 경감과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연구실적이나 근무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을 장학사(관), 교육연구사(관) 등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할 때 채용 시험을 통해 공개전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령도 개정됐다. 개정 임용령은 사립학교 교원을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특별 채용할 경우 기존에는 사립학교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이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더해 교육전문직이나 교장(감), 원장(감)으로 재직한 경력도 1년 이상 있어야 임용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교육공무원 특별 채용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아지고, 교원의 평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 교원사기진작 종합대책 발표 “교권침해 차단 나선다” 소위 ‘교권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교육부는 교원의 자긍심 회복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 사기 진작 종합 대책’을 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교권을 침해한 학생이나 학부모에 대한 특별 교육이 의무화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게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특별 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실시하게 되고, 여기엔 해당 학생의 보호자도 참여해야 한다. 또 교원의 교육활동이 침해당할 경우, 학교장은 해당 교원을 보호하고 관할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로 피해를 본 교원의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전문 인력 등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를 ‘교원치유지원센터’로 지정·운영해야 한다. 센터 운영에 드는 프로그램 소요 경비는 전액 교육청이 부담한다. 교권보호법 통과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국교총은 “법안 통과를 계기로 추락한 교원 사기와 자긍심 회복을 통해 제자 사랑과 교육에 매진하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교권보호법’ 국회 통과로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강화되었지만, 무엇보다 교권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교권보호법’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구체적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3개 항의 요구 조건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시했다. 우선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교사의 실질적 지도권 강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학습 방해 및 폭언·폭행 등 문제행동 학생이 날로 늘어가지만 이에 따른 교사의 직·간접적 지도 권한 강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교권 침해를 둘러싸고 발생한 민·형사상 소송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확인된 경우 교육행정 당국의 법률 대응 지원을 통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후약방문식 책임추궁의 부작용을 꼽았다.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교가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로 원인보다 결과만 중시하는 징벌적 교권관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교권보호법'의 문구가 선언에 그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교원이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하게 교권이 침해됐을 때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벌금이나 처벌을 명문화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 ‘교권보호법’을 만들어 본들 여러 가지 이유로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학교 문화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법이 있어도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 이번 ‘빗자루 사건’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장 등 각자의 ‘신분’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교육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원처우개선 ‘찔끔’ … 교직수당 인상 등 해묵은 과제 여전 13년간 동결돼 있던 교사들의 담임수당이 내년부터 인상된다. 인사혁신처는 교사의 담임 수당을 내년부터 월 13만 원으로 지금보다 2만 원 올리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 담임교사 23만여 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또 두 곳 이상의 학교를 겸임하는 교장에게 월 10만 원, 교감에게는 월 5만 원의 겸임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원도 특수학급 담당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담임수당은 지난 1996년 월 3만 원으로 시작돼 2003년까지 거의 매해 1~3만 원씩 인상, 2003년 11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올해까지 13년째 동결된 상태였다. 병설 초·중·고 교장·교감의 겸임수당과 특수교원 수당 지급 대상 확대에 대해서도 “전국 155개 병설학교와 특수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며 교육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PART VIEW]이번 수당 인상은 교원 처우개선을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쳐온 한국교총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부터 한국교총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공무원 인사·보수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청와대, 국회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예산도 수반되는데, 이를 교육부 교섭·합의만으로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보직교사 수당은 2003년 이후 13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월 25만 원 지급되는 교감 직급보조비 역시 보통 20년 이상 걸리는 승진 소요기간과 과중한 업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번에 반영되지 못한 수당의 실질적 인상도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성년자 성폭력 교원, 교원자격 영구박탈 성폭력을 저지른 교원을 교단에서 영구 퇴출하려던 교육부 계획이 곡절 끝에 지난 1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교원은 어떠한 형을 받든 지 교단에 복귀할 수 없도록 영구 배제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금까지는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받아야 임용결격 사유가 돼 교단에 다시 설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행위로 파면·해임되거나 치료감호를 포함하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교원은 교사로의 임용이 영구 배제된다. 당초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는 지난해 12월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이 교단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한 교육공무원법일부개정법률안을 부결시켜 교육부를 당혹스럽게 한 바 있다. 당시 법사위는 성범죄로 인해 형이 확정되면 교원 자격을 박탈하고 영구히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한 법안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부결시켰다. 또 현행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에서 성범죄자는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10년 동안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부결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이후 교원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국회는 이날 본회의 직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성폭력 교원 영구 퇴출 법안을 전격 처리, 일사천리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배동인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은 “교원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직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서울 모 고교에서 집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앞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은 임용에서 배제하고 당연 퇴직되도록 하는 한편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경력자는 교원 자격 취득을 제한하고, 후에도 성범죄를 저지르면 교원 자격을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자율연수휴직제 올 9월부터 시행 가능할 듯 또 1월 8일 개최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직 기간 10년 이상 교원들에게 1년 이내에서 휴직 기회를 부여하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올 9월부터 희망하는 교원은 심사를 거쳐 무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교직단체들은 일제히 “교원들의 사기 진작과 재충전 및 자기 계발 기회 제공을 위한 ‘교원자율연수휴직제’의 도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해 인사혁신처에 설치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안 협의 기구’에 자율연수휴직제를 주요 의제로 상정, 정부안에 반영시킨 바 있다. 교원자율연수휴직제는 교권 붕괴, 생활지도의 어려움, 과중한 업무 등으로 ‘번아웃(Burnout)’ 상태에 놓인 교원들이 명퇴 등 극단적 선택 대신 일정 기간 재충전과 자기 계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됐다. 오승걸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교사들이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등의 문제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으며, 명예퇴직 신청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일정 기간 자율적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 도입으로 재충전할 기회를 줌으로써 교원 사기 진작, 교단 안정화의 기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수들에게 주어지는 안식년 제도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유급으로 이뤄지는 교수 안식년과 달리 무급 휴직이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교육부는 “교사 개인의 청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므로 무급 휴직 제도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은 ‘자율연수휴직’이라는 제도 도입은 반기면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대전의 한 중등교사는 “대학교나 일반 기업체와 같이 기본급 정도는 보장이 되어야 휴직 제도가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혼자 버는 가장의 경우 ‘자율연수휴직’은 생각하기 어렵고, 맞벌이여도 완전 무급이라면, 정말 필요한 상황이어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휴직으로 인해 생기는 빈자리는 우선 정규 교원을 충원하고, 부족할 경우 기간제 교원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체 교사가 기간제라는 점, 수업의 질 저하 등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실시하면 좋겠다”고 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아직 기본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자율연수휴직 교원의 공백을 기간제 교사로 채울 경우 교육력 손실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는 데다 중등의 경우, 교과별 수급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휴직제 시행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는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의 요건을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년 이하로 확대하고(현행 만 8세 이하(취학 중인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남성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3년 이내(현행 1년 이내)로 하는 휴직 제도 개선 안을 담은 법안도 통과시켰다.
“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공립학교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큰 발전을 이뤄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지역사회마다, 주(州) 마다 혁신과 학생 성취의 홍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모든 학생 성공법(Every Student Succeeds Act; ESSA)’을 찬성 85표, 반대 12표로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뒤 라마르 알렉산더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이같이 평가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한때 미국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자 현재 미 상원 교육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튿날인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했으며 이로써 유치원부터 12학년에 이르는 5,000만 명의 공립학교 학생 및 340만 교사들에게 영향을 주게 됐다. 모든 학생 성공법은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이 학습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공립교육 권한의 상당 부분을 중앙정부에서 주와 지방정부로 이관해 지역별로 자율성을 갖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비경쟁 프로그램(noncompetitive program)의 경우 올해 7월 1일부터, 경쟁 프로그램(competitive program)의 경우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주 별로 확정된 새로운 계획은 2016~2017학년도부터 유효하다. 낙오 아동 방지법을 둘러싼 논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1년 미 의회는 낙제 학생들 가운데 빈민층과 소수 학생의 학력 격차 확대에 우려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전국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2002년부터 미 공립교육에 적용된 ‘낙오 아동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으로, 기본적인 원칙은 모든 어린이가 동등하게 배우고 학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 법안에 따르면 3학년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들은 매년 수학과 읽기 표준 시험을 치러야 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한 차례 평가를 받아야 했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최소한 한 번은 과학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그러나 매년 전국에서 일괄적으로 실시되는 표준 시험이 과연 수많은 학생의 성취도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으며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교사 평가에 반영된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학교와 주 정부 차원에서의 압박도 심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을 공개하고 뒤처진 학생들을 위한 조치를 내놓아야 했고, 각 주 정부는 연방 기금 확보를 위해 시험 성적 개선에 실패한 학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압박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일부 학교의 경우 교장과 교사들이 해고되거나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로 전환되고, 심한 경우는 아예 폐교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학생 성공법, 무엇이 달라졌나 낙오 아동 방지법과 모든 학생 성공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상당 권한이 연방정부에서 주 정부로 이관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주와 지방정부는 학교의 질을 판단하는 방법을 각자 개발할 수 있으며 학교가 높은 수준의 과목을 제공할지, 학부모 참여도를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체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컬럼비아 사범대학의 제프리 헤니그 정치과학 및 교육학 교수는 “권한이 주 정부로 이임되면 (이전과는) 아주 다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생 성공법을 세분화해서 보자면 우선 수학과 읽기 표준 시험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지되지만, 시험 방식과 시기 등은 주 정부가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년 한 차례 실시됐던 표준 시험이 좀 더 단순한 여러 차례의 시험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다. 학업성취도를 좀 더 정교하게 판단하기 위해 각기 다른 종류의 시험들로 바꿀 수도 있다.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시험 부담은 줄이도록 했다. 현재 연방 교육부가 실시하고 있는 ‘공통 핵심 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의 경우 주 정부의 채택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실상 교육부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 정부에 권한을 상당 부분 이임한 만큼 뒤처지는 학생들의 학습과 학교 개선에 대한 책임도 커진다. 주 정부는 교육부에 이와 관련한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시험 성적 및 졸업률 등에 이전보다 더 큰 무게를 둔다. 개선 부분에 있어서는 개입이 필요한 학교들에 대한 기준을 훨씬 더 구체화시켰다. 학교 전체의 평가점수가 최하위 5%에 해당된다거나, 졸업률이 67% 미만이거나 하는 식이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직접적인 비용 지출이 없었으나, 새법안에서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 2016년에 249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난제 여전 … 선물인가 역행인가 모든 학생 성공법 도입 이후에도 난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양질의 실력이 뛰어난 교사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이들을 가장 필요한 곳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학업성취도가 낮은 수백만 명의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등이다. 특히 일부 주들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능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주들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PART VIEW]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학습 강화를 위해 미 전역의 중학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비영리단체 씨티즌 스쿨의 스티븐 M. 로스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모든 학생 성공법은 미국 학생들에게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교육시간은 물론 방과후학교,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위한 목표기금 확대 등을 통해 미국 공립학교 교육을 개선할 기회라는 것이다. 반면 조지타운대학 맥코트 스쿨의 토머스 토치 교수는 “이전에 좀 더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이 도입됐던 이유는 지역 스스로가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방정부가 교육 시스템을 주도했던 시기 많은 학생은 뒤처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학교 현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미국 내 42개 주와 컬럼비아 자치구는 기존 법안이 설정하고 있는 것보다 더 높고 더 정확한 성취 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낙오 아동 방지법이 설정한 기준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유연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이 이미 기존 법안을 벗어나 모든 학생 성공법의 테두리 안에 있음을 의미한다. 코너 윌리엄스 뉴아메리카 교육정책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모든 학생 성공법은) 성취도가 떨어지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가식의 일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선생님 일찍 오느라 아침 못 먹고 왔어요.” 혹시나 선생님께서 무엇이라도 주려나 기대가 가득하다. 그리고 나에게 안긴다. 꽁꽁 언 차가운 두 손이 가슴속까지 전해온다. 초코파이와 과자를 건네며 선생님도 종애를 너무 기다렸지만, 좀 더 늦게 오면 좋겠다는 혼잣말을 한다. 아직은 따뜻한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때이기에…. 상담센터 조차 거부한 아이 종애는 전학 오던 첫날부터 교무실 의자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 뛰더니 급기야 책상 위에 있는 음식을 말도 없이 입으로 넣었다. 아이를 학교로 데리고 온 할아버지는 “아이고, 나도 이제 기운도 없고 아주 징글징글합니다”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어린 시절부터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지낸 아이.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고 학교에 가기 싫어해서 억지로 끌고 가다시피 했다는 아이.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조차 ‘더 이상 센터로 나오지 말라’는 통보까지 받은 아이. 나타나는 순간 모든 교사를 긴장에 떨게 하는 종애가 2학년 때 나에게 왔다. 종애를 위해 우리 반 13명은 참 무던히도 애썼다. 과장된 나의 몸짓, 과자의 유혹, 사랑의 말…. 그래도 순간순간 나오는 종애의 돌발행동으로 우리 반은 자주 울고, 다투고, 이르고, 하루도 안정적으로 수업할 수가 없었다. 종애와 짝이 되면 아이들의 탄식이 새어 나왔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책임감을 주기로 했다. 빛 좋은 날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 식물 친구 하나씩을 정하라고 했다. 아침에 학교 오면서도, 쉬는 시간에 놀면서도, 학교 공부를 모두 마치고 나가면서도 ‘인사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이른 아침, 운동장 저 끝에서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는 그림자가 있었다. 바로 종애였다. 종애는 자신의 식물 친구에게 무언가 말도 하고, 잎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심각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선생님, 내 식물 친구 아픈가봐요. 힘이 없어요.”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여름 날씨에 늘어진 식물이 안타까웠나 보다. 걱정 어린 그 얼굴을 보니 천사 얼굴이 따로 없었다. 평소에는 소리 지르고 친구들 괴롭히는 아이였는데….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아이들이 계속 웃는다. 제법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한 11월, 학생들과 보리와 밀을 심기로 했다. 밟아야 더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겨울 찬바람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개인이 관리하는 보리 영역도 만들어 주었다. 보리 씨앗을 뿌리고 2주 정도 지나니 척박한 땅에서 초록이들이 삐죽삐죽 올라왔다. 우리는 겨울의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손을 잡고 보리를 밟았다. 잡은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무엇이 웃긴지 아이들이 계속 웃는다. 그리고 미심쩍은지 물어본다. “선생님 이렇게 밟아도 죽는 거 아니죠?” “야. 너 뭐 들었니? 이렇게 밟아야 튼튼해진다고 했잖아.” 모두가 함께 손잡고 온 1년. 우리 종애는 많이 컸고, 그런 종애를 보듬어 어깨 걸고 마음 걸고 온 우리 13명 친구도 많이 자랐다. 아이들과 함께 심은 보리가 찬바람에 하늘거린다. 날마다 아이들의 인사를 받아서인지 이 추운 날씨에도 너무나 예쁜 모습으로 자랐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우리 아이들 같다. ‘못나도 함께 가고, 잘난 것은 나누어 주자’는 나의 바람이 우리 아이들에게 뿌리를 튼튼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어떠한 확고한 교육관이나 확실한 이론도 갖지 못한 채, 다만 ‘새교육’이라는 미명에 유혹되어 모방의 반복과 형식에만 소일하였던 시기였다.” 한국 전쟁 중 공주사범학교 교감이었던 문영한 교수는 해방 이후 1950년 초반까지를 이렇게 규정한 후(새교육 4권 2호, 1952년 8월), 이 시기에 대한 반성에 기초해서 우리 교육이 맞고 있는 시대적 과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보자는 생각에서 착수한 것이 ‘커리큘럼 연구’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 밝힌 커리큘럼 연구 착수 시점은 1950년 3월이었다. 해방 후 새교육에 가장 많이 등장한 존 듀이 문영한이 당시에 밝혔듯이 해방 이후 우리나라 교육개혁운동을 상징하였던 ‘새교육 운동’은 한국전쟁 기간에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와 커리큘럼 개조 운동’으로 전환되었다. 이런 변혁 운동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존 듀이 사상이었고, 변혁운동을 실제로 주도한 것은 대한교육연합회(교총의 전신, 이하 대한교련)와 새교육 지였다. 1948년 창간 이후 1955년 8월 제1차 국가교육과정의 공포에 이르는 시기 동안새교육에 가장 많이 등장한 교육사상가는 존 듀이였고,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했던 주제는 교육과정(커리큘럼)이었다. 1952년 당시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 유학 중이던 이수남은 새교육 제4권 제2호에 기고한 ‘현대교육학과 쨘 듀이 선생’이란 제목의 글에서 하나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단기 4282년 10월 20일 존 듀이 출생 90주년 기념일에 미국 전역에 있는 학자와 학생 3,000여 명이 뉴욕에 모였다고 한다. 당시 컬럼비아대학교 총장이었던 아이젠 하워(Dwight D. Eisenhower, 미국 제34대 대통령)는 기념식사에서 “미국의 철학사는 쨘 듀이 선생의 철학사요, 미국의 교육사는 쨘 듀이 선생의 교육사”라고 표현하였다. 이 일화를 소개한 이수남은 민주주의와 교육을 “현대 민주주의 교육 이론 연구의 금과옥조”라고 소개하였다. 1950년대 초반에는 세계적으로 교육과정 개조운동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를 상징하는 개념은 ‘경험중심 교육과정’과 ‘중핵교육과정’이었다. 교육학 분야의 학회 활동이 활성화되지 않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외국의 교육과정 개조운동을 소개하고, 이 두 가지 핵심 개념을 따라 교육과정 개조운동을 주도하였던 것은 바로 대한교련과 기관지 새교육이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교육과정을 학술적으로 논의했던 새교육 새교육은 일찍이 1949년 2월호(제2권 1호)에서 ‘커리큘럼(curriculum)이란 무엇인가’(최병칠)라는 글을 게재하여 커리큘럼의 개념과 조직 원리를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었다. 교육과정에 대한 대한민국 최초의 학술적 논의였다. 뒤를 이어 성래운이 펴낸 새교육개론(홍지사, 1949)에서도 교육과정의 의미와 구성 원칙을 내용의 일부로 소개하였다. 이런 관심은 전쟁으로 일시 중단되었지만, 한국전쟁 종전 직전인 1952년 임시 수도 부산에서 속간된 새교육은 교육과정 연구의 새 출발과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확산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1952년 8월에 간행된 속간 제2호는 정범모의 ‘교육사조의 새로운 경향’과 이수남의 ‘현대교육학과 쨘 듀이’였다. 지식을 넘어 경험과 생활을 강조하는 존 듀이의 교육철학을 소개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 커리큘럼 연구 상황과 특집 논문 세 편을 게재하였다. 문영한은 ‘커리큘럼 신연구’라는 글에서 미국에서 1890년대에 시작된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1930년대 이후 미국 교육은 생활과 유리된 과거의 교육과 결별하였음을 천명하였다. 이어서 그는 새로운 교육을 이끄는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핵심은 교과중심 커리큘럼에서 생활중심 커리큘럼으로의 일대 전환이며, 이는 ‘교과에서 아동으로’ 그리고 ‘학문에서 생활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1947년 이래 일본에서 전개되고 있는 커리큘럼 개조운동 핵심 방향 역시 일본의 지역적 특수성에 기초를 둔 커리큘럼 개발이라는 점도 강조함으로써 우리나라 커리큘럼 개조운동이 서구 교육 이론의 맹목적 도입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문영한은 우리나라가 인습적 교육관에 기초한 전통 커리큘럼으로부터 하루빨리 탈출하여야 하며, ‘새교육’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출발점은 새로운 교육목표의 설정이며, 새로운 교육목표는 우리나라의 지역적·사회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아동의 경험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이 글에서 문영한은 서구 교육사상에 대한 맹종, 우리나라다운 교육철학의 부재의 안타까움을 매우 설득력 있게 설파하였다. 대한교련,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중심에 서다 이어서 대한교련 주최로 진행된 ‘커리큘럼을 말하는 좌담회’ 내용이 게재되었다. 당시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커리큘럼 개조운동을 이끌고 있었던 교육자 다수와 문교부 간부, 연희대학교 박창해 교수, 부산진서울피란국민학교 윤형모 교장, 그리고 대한교련 간부와 기자 등이 참석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과정 전문가 좌담회였다. 이 좌담회 기사를 통해 당시 커리큘럼 개조운동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현대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초기 리더는 부산의 김두성, 서울의 심태진, 공주의 문영한 등이었다는 사실. 둘째, 피란지 부산에서 본격화된 커리큘럼 개조운동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육철학의 부재, 연구물 결핍으로 인해 외국을 모방하게 되었다는 사실. 셋째, 초기에는 ‘일본 신문, 일본 서적, 일본 책에는 우리가 바라던 진리가 금덩이같이’ 들어 있어서 옥석 구분 없이 일본을 모방하게 되었으나 오래지 않아 일본의 그것도 별것 아니어서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 넷째, 당시 교육자들은 우리 식의 독자적 개조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는 사실. 다섯째, 우리나라 커리큘럼 개조운동은 중등이나 고등교육 분야가 아니라 초등학교 교육자들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 마지막으로는 당시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중심에는 대한교련이 있었다는 사실 등이다. 좌담회에 참석하였던 문교부 박희병 국장은 문교부가 1952년 초에 교육과정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곧이어 미국에서 전문가를 초빙하여 커리큘럼 연구회(workshop)와 강습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려고 하지만 필요한 예산이 없다는 점을 고백하고, 필요한 예산 3억 원을 후원해줄 수 있는 곳은 대한교련밖에 없다는 제안을 하였다. 이런 고백에 대해 대한교련의 주기용 사무국장은 즉석에서 지원 의사를 천명하였다. 1952년 12월에 나온 새교육 제4권 제3호에는 다시 ‘한국 교육을 말하는 좌담회-커리큘럼을 중심으로 한’이란 긴 글이 실렸다. 이 좌담회에는 1952년 10월에 내한하여 7주째 활동 중이던 미국 교육사절단의 멀홀랜드 박사(Dr. Mulholland)와 워렌 박사(Dr. Warren)를 비롯하여 문교부 박희병 국장, 최병칠 편수관, 심태진 장학관, 김기서 서울사대부속국민학교 교장, 대한교련의 주기용 사무국장 등 우리나라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하였다. 이 좌담회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커리큘럼 개조운동이 혼란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였고, 새로운 커리큘럼은 지식과 함께 아동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고, 미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중핵교육과정(core curriculum)의 도입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며, 미국식 종합고등학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였다. 두 명의 미국인 학자들은 이 좌담회가 자신들이 한국에 온 이후 가장 중대한 모임이었으며, 많은 참고 자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주도하여 시작할 연구수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였다. 미국 교육사절단 활동의 핵심이었던 지역별 연구수업(workshop)이 가능했던 것은 대한교련의 후원하에 출범하였던 중앙교육연구소의 인적, 물적 지원과 협조 때문이었다. [PART VIEW] 새교육에는 1954년의 신교수요목 발표와 1955년의 제1차 국가교육과정 공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커리큘럼 개조에 관한 글이 게재되었다. 한영석의 ‘커리큘럼 개조의 실제’가 제4권 제2호와 3호에 연재되었고, ‘미국 커리큘럼 구성과정’(변대식, 제5권 제2호), ‘학습지도의 개선 : 커리큘럼과 학습활동’(주요섭, 제5권 3호)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과정 준비과정의 실질적 주도기관이었던 대한교련 문교부 또한 교육과정 개정(실제로는 최초 교육과정의 제정)을 위한 여론 수렴의 창구로 새교육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1953년 3월에 출범시킨 교육과정개정위원회에서 마련한 최초의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침’에 대한 여론 수렴을 위해 새교육 제5권 2호에 그 전문을 게재하였고, 다시 제5권 4호에 문교부 편수국은 ‘교육과정이 제정되기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육과정 제정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쟁점을 중심으로 변경된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발표될 제1차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자들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응하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1955년 8월에 공포 시행된 제1차 교육과정의 준비 과정의 형식적 주도 기관은 문교부였지만 실질적 주도 기관은 교사들의 모임인 대한교련이었다. 대한교련의 재정적 지원 없이는 중앙교육연구소가 출범할 수 없었고, 전국 교육현장을 방문하여 실시하였던 교육과정 워크숍이 진행될 수 없었다. 새교육 없이는 전국 교사들이 교육과정 개정의 방향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제1차 교육과정의 이념적 기반은 존 듀이의 교육사상이었다. 듀이의 생활중심, 실천중심, 아동중심 교육사상에 기초하여 전통적인 교과중심 교육과정으로부터 경험중심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새교육은 외래 교육사상의 모방으로는 진정한 커리큘럼의 개조나 교육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였다.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절정에 달했던 1953년 4월에 간행된 제5권 제1호에 실린 ‘미국 교육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좌담회에서 성래운(연희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은 “교육의 노선 확립 없이 외국을 모방하여 제정하는 커리큘럼은 소나무 위에 대나무를 접붙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하였다. 새교육이 지향했던 기본 노선이었다. 성래운은 또한 인간의 지성이 자유로이 활동하는 한 혼란은 따라다닌다는 점, 따라서 두려워할 것은 혼란이 아니라 고정적인 낡은 화석 속에서 안식처를 찾으려는 우리 안이한 교육자들이 저지르는 죄악이라고 주장하였다. 지금의 교육자들에게도 유의미한 충고였다. 이런 혼란과 논쟁 끝에 공포된 대한민국의 제1차 교육과정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쉽게도 소나무도 대나무도 아닌 원산지 불명, 학명 불명의 돌연변이였다.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결과는 반드시 ‘학교장 명의’로 서면 통보하고, 재심 등 불복절차(행정절차법 제24조 제1항, 학·폭법 제17조의 2)를 안내해야 학교폭력 사안 처리에 대한 ‘절차적 하자’를 제기하는 민원을 방지할 수 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개최 이후에도 조치에 불만이 있어 갈등이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때, 피?가해 학생 및 보호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또한, 재심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청구하지 못하는 경우 분쟁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의 결정을 서면으로 통보할 때에는 재심 청구의 요건 및 방법 등에 대하여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피해 학생의 재심 청구 · 어떤 경우에 재심을 청구하는가? 자치위원회 또는 학교의 장이 내린 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 및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피해 학생 및 보호자가 청구한다. · 재심 청구 기한 및 기관(법률 제17조의 2 제1항) 조치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 조치가 있음을 안 날부터 10일 이내에 시·도에 설치된 지역위원회로 청구한다. · 재심 청구 방법(법률 시행령 제24조 제1항) 청구인의 이름, 주소 및 연락처, 가해 학생, 청구의 대상이 되는 조치를 받은 날 및 조치가 있음을 안 날, 청구의 취지 및 이유를 적어 서면으로 청구한다. · 재심 진행 기간(법률 제17조의 2 제3항) 지역위원회가 재심 청구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심사·결정하여 청구인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 재심 결정 통보(법률 시행령 제24조 제7항) 지역위원회의 재심 결과는 결정의 취지와 내용을 적어 청구인과 가해 학생에게 서면으로 통보한다. 가해 학생의 재심 청구 · 어떤 경우에 재심을 청구하는가? 자치위원회가 가해 학생에게 내린 전학, 퇴학 조치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학생 또는 보호자가 청구한다. · 재심 청구 기한 및 기관(법률 제17조의 2 제2항) 조치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 조치가 있음을 안 날부터 10일 이내에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로 청구한다. · 재심 진행 기간(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 2 제2항)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는 재심 청구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심사·결정하여 청구인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 재심 청구, 심사 절차, 결정 통보 재심 청구, 심사 절차, 결정 통보 등은 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2 제2항부터 제4항까지의 규정을 준용한다. [PART VIEW] 재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방법 피해 학생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윈회에서 결정된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에 대하여 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경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피해 학생 보호 방법을 살펴보자. · 가해 학생 조치 : 지역위원회의 판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률 제17조에 따른 가해 학생 조치를 유보해야 한다. 다만,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실행을 유보하는 것과 이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결과는 학생부에 기재 후, 재심 결과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 피해 학생 보호 : 이 경우에도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철저히 하여야 하므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가해 학생을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위탁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행정심판 행정심판이란 행정청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부작위로 권리 또는 이익을 침해받은 국민이 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행정기관에 제기하는 권리구제제도이다. ◈ 행정심판의 조건 및 기한 · 학교장의 조치에 대하여는 처분이 있음을 알게 된 날부터 90일 이내에 청구하여야 하며 처분이 있었던 날부터 180일이 지나면 청구하지 못한다(행정심판법 제27조). · 재심을 청구하여 그 결정에 이의가 있는 청구인은 통보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다(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 2 제3항). ◈ 행정심판 기관 ·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의 재심 결정에 대한 행정심판은 해당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다. · 지역위원회의 재심 결정에 대한 행정심판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다. · 행정심판 청구, 안내, 상담, 정보 등 자세한 사항은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www.simpan.go.kr 대표전화 11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학교폭력 관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처리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심 및 행정심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러한 재심 및 행정심판과는 별개로 사법적 구체 절차로 행정소송을 들 수 있다. 행정소송은 학교장의 조치에 대하여 이의가 있는 가해 학생 또는 보호자가 제기할 수 있는 것으로 재심 또는 행정심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수업은 요리입니다. 오늘 학생들과 튀김을 먹을지 볶음을 먹을지 즉, 오늘의 수업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방법적인 측면에서 교사는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은 ‘양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추가 필요하면 후추를, 고추가 필요하면 고추를, 양념이 달라지면 또 다른 맛을 내니까, 얼마나 다양하게 수업을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겠어요?” 수업 활용 도구 찾다가 우연히 발견 일반 기업체에서 각광받고 있는 비주얼씽킹을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 적용하고 있는 수석교사가 있다. 최근 5명의 교사와 함께 비주얼씽킹 수업(디자인펌킨, 2015)을 펴낸 경기 분당 늘푸른중학교 우치갑 수석교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주얼씽킹은 정말 매력 있어요. 초·중·고교의 모든 교과목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도구가 또 있을까요? 그뿐인가요. 교사도 재밌고, 아이들은 더 재밌어하죠. 특히 하위권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어요.” 첫째, 둘째, 셋째…. 우 수석교사의 비주얼씽킹 수업에 대한 예찬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번이라도 비주얼씽킹을 접한 교사들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재구성한 비주얼씽킹을 수업에 적용하고 공유하며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도구들을 찾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비주얼씽킹을 발견했다”며 “추상적인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자료를 찾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주얼씽킹의 가장 큰 장점으로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단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색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도 없어졌고, 교사 역시 다양한 결과물을 비교하며 즐겁게 수업 할 수 있다는 것. 비주얼씽킹 활용 수업은 아직 이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하나의 이미지를 자신이 이해하고 해석한 방식대로 다시 그려보는’ 연습활동으로 시작된다. 동그라미 두 개를 주고, 순열과 조합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어떤 아이는 ‘사람의 눈’을 떠올리고, 어떤 아이는 카세트테이프를 형상화해 순열과 조합의 개념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어떤 교과에나 적용 가능…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과 쑥쑥 우 수석교사는 “비주얼씽킹을 수업에 맞게 변형하고 액션러닝이나 씽킹 맵, 스마트교육, 거꾸로 교실 등 최신 교육트랜드를 융합해 교과별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교과목에 따라 활용되는 성격이나 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비주얼씽킹만의 매력이다. 수학이나 사회, 기술 등 교과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성교육이나 진로교육에 있어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를 실시한다고 생각해 보자. 활동지 왼쪽 편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란 어떤 의미인지 적고, 우측면에 이를 설명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수업은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아니겠냐”면서 “배운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인성교육의 효과를 준다”고 강조했다. 미술치료를 통해 정서순화 효과를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 수석교사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이처럼 수업시간에 비주얼씽킹을 적절히 활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날 배운 내용을 시각화해 정리하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추상적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고 뇌는 그런 생각을 신속하게 흡수해 더 깊은 학습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수업시간 45분 내내 비주얼씽킹만 활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우 수석교사는 “계속 그림만 그리다보면 아이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사고의 발전에도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보통 수업시간이라면, 언어적사고 활동 15분, 시각적 언어활동 15분, 나머지 10분 정도는 서로 공감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쓰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PART VIEW] 아이들도 즐겁고, 교사는 더 재밌어 하는 비주얼씽킹 우 수석교사는 “이 도구를 학교 현장에 처음 도입하고 워크숍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도 즐겁지만 교사들도 재밌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나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여서 뿌듯하다고 했다. 수업을 바꾸고 싶은 교사의 욕망이 있어도, 접근이 어려우면 금방 포기하는 사례들을 수차례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 수석교사는 비주얼씽킹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다른 학습도구들에 비해 활용하기 쉽고 효과 또한 성적으로 바로 이어지는 점을 들었다. 초·중·고, 대학, 일반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도 크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라는 것이다. 우 수석교사는 “그림을 잘 그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쿨하게 답한다. 심지어 교사는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관계없다고까지 했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아주 간단한 이모티콘을 형성화해 표현하는 것이에요. 미술수업이 아니니까 정교하지 않아도 되죠. 학생들은 생각보다 시각화하는 과정을 정말 좋아해요. 다만 복잡하게 그리지 않도록 지도하고, 색깔도 원색을 기본으로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죠. 교사는 학생들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안내하고 제시할 뿐이에요. 직접 그리지 않아도 되요. 예시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잘 하니까요.”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양념이 다양해야 수업을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으므로 교사의 역량이 중요하고, 그래서 연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10월 ‘비주얼씽킹 수업 연구회’를 결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국을 다니며 수차례 워크숍과 연수를 했고, 현재 네이버 밴드에는 800여 명의 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책을 내게 된 것도 이렇게 모인 교사들의 덕분”이라는 것이 우 수석교사의 설명이다. "다양한 레시피로 수업의 참맛 즐겼으면" “수업디자인연구소(가칭)를 준비하고 있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미향 선생님, 사회과와 기술교과에서 다양한 사례를 개발하고 계신 강은이, 김장환 선생님 등과 함께 올해는 다양한 인성교육 수업 사례를 개발하고 싶어요. 이번 겨울방학에 한국교총과 함께 15시간짜리 연수를 기획했는데, 3~4시간이 아닌 15시간 연수는 처음이라 설레요. 이번 연수를 계기로 새 학기에는 비주얼씽킹 수업이 한 단계 점프할 것 같아요.” “교사들의 고민은 늘 어떻게 하면 수업을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있다”는 우 수석교사는 “요리가 맛있으려면,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야 하듯 수업도 마찬가지”라며 “레시피 개발을 더 해야 한다”고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책을 발간한 것에 이어 원격연수 프로그램 개발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그에게 ‘수석교사’로서의 바람은 무엇인지 궁금해 살짝 질문을 던져봤다. “제가 중등에 몸담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직 초등이나 유치원 교사들의 참여가 적은 것이 아쉬워요. 유·초등 교사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도록 올해는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사실 유·초등 교사는 다들 그림도 잘 그리시니 더 효과가 있을 것 같거든요.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자신만의 수업 레시피를 만드는 재미를 많은 비주얼씽킹 수업을 통해 교사들이 꼭 맛보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맛을 봐야 맛을 알 수 있거든요.(웃음)” 우치갑 수석교사의 수업 Tip● 시각 언어를 먼저 가르친다 = 비주얼씽킹 수업에는 시각언어가 존재한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이 시각언어를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채색은 수업 중간부터 한다 = 색은 나중에 칠하게 한다. 처음부터 색연필을 주면 색칠에 너무 집중해서 오히려 수업을 망치기 때문이다. ● 수업자료는 인터넷 카페에서 = 비주얼씽킹수업연구회 인터넷 카페(cafe.naver.com/2v3)에서는 수업사례와 시각언어 자료 등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가입을 원하는 교원은 이메일(g88@daum.net)로 지역과 소속 학교,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 보내면 된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개그맨 김영철 씨도 영어만 1년 했더니 자유롭게 외국인과 대화하고 책까지 낼 수 있었다. 어떤 언어든 1년만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런데 왜 한국 교사들은 영어로 의사 표현을 못하는 것일까. 솔직히 언어는 성격과 관련이 깊다. 부끄럼이 많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한국인들은 영어 실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곤 한다. 외국 사람들만 사는 곳에 혼자 놓여 있을 때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쓰게 되지만, 한국인이 1명만 있으면 우리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주저한다. 왠지 고급영어를 사용해야 영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마도 이것이 한국에서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심지어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학습하는 귀국반 학생들도 원어민과 영어교사를 제외하고는 한국 사람들이 있을 때는 영어로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우리가 영어로 말하는 데 있어서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EFL(English as Foreign Language) 상황에서는 영어를 쓸 일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긴장하여 알고 있는 것도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준비된 영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럼 없이 자신감 있게 연습해보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학습 기회로 제시하여 연습하는 것이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것을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교육연극이다. 영어수업에 드라마 기법 활용하기 교육연극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연극에서 활용되는 여러 가지 기법이나 연극적 상상력을 학교 수업에 활용하여 수업 효과를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수업 방법으로서의 교육 연극’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계몽적, 교육적 내용을 지닌 공연물을 올리면서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공연물 상연으로서의 교육연극’이다(구민정·권재원, 2008). 영어교육에 활용하는 교육연극은 수업 방법으로서의 교육연극이다. 드라마에서 활용된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다. 영어수업에 드라마 기법을 활용했을 때의 좋은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의사소통 기회를 제공한다. 드라마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언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평범한 말과 별 차이가 없으며,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언어표현들을 이용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다. 둘째, 자신감이 생기고 흥미가 유발된다. 드라마 활동은 학습 내용을 전달하고 이끌어 가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활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게다가 어쩔 수 없이 큰 소리로 말해야 하는 드라마 활동의 특성은 영어로 말하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셋째, 준언어와 발음이 개선된다. 대본 연습을 통하여 억양, 강세, 연접 등의 준언어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한 큰 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야 보는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 중에도 발음을 녹음하여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발음이 개선될 수 있다. 넷째, 어휘력이 향상되고 언어의 구조가 습득된다. 대사를 암기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고, 대사를 암기하면서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어휘와 언어 구조 습득이므로 그 쓰임과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 희곡에는 사실적인 인물, 좋은 주제, 줄거리가 있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생활습관이나 풍습, 태도 등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며 언어를 배우기에 적합하다. 영어교육에 활용하면 딱! 좋은 드라마 기법의 종류 영어교육에 활용하면 좋은 드라마 기법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미 영어교육에 적용된 것도 있다. 하지만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능력과 자신감 있게 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드라마 기법들을 영어수업에 잘 적용하면 더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PART VIEW] 드라마 기법의 힘,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없애는 것’ 작년 7월 서울교육대학교에서는 영국 초등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교육연극 기법을 영국인이 와서 영어로 소개하는 ‘영어 드라마 수업 연수의 실제’라는 연수가 있었다. 이 연수를 들었던 교사 중 영어 실력이 뛰어난 교사는 거의 없었다. 그저 교육연극에 관심이 있었던 교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연수를 듣고 소화를 시키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어 실력은 충분히 있지만, 부끄러움 때문에 영어로 말하지 않던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자신감 있게 영어로 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드라마 기법의 힘인 것이다. 한국어로 했던 드라마를 영어로 했던 것뿐이고, 단지 외국의 드라마 기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는데, 연수 기간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 이것이 영어교사인 우리가 해야 할 것이고,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확률과 통계’ 내용 무엇이 바뀌었나? 2007 개정 교육과정의 ‘확률과 통계’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는 줄기-잎 그림, 경우의 수와 확률을 중학교로 이동·통합하고, 초등학교에서는 ‘가능성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줄기-잎 그림은 학습량 감축 및 학문 내에서의 개념 간 관련성을 고려하여 중학교 통계 영역과 의미 있게 연결되도록 중학교 1학년으로 이동하였다. 우선 줄기-잎 그림은 중학교 통계 영역과 의미 있는 연결을 위해 중학교 1학년으로 이동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내용이 중복되고 있는 경우의 수와 확률, 할푼리는 학습량 감축을 위해 중학교 2학년으로 이동·통합하였다. 다만 확률 개념의 계열적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가능성 개념’을 초등학교 6학년에 도입하였다. 내용 체계 각 학년 군의 ‘확률과 통계’ 영역에서 배우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확률과 통계’ 학습의 흐름 ‘확률과 통계’ 학습이 나오는 단원과 배우는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ART VIEW] 수학적 용어, 기호 도입 시기 ‘확률과 통계’ 영역을 위한 수업 활동 ≫ 2학년 1) 분류하기 여러 가지 물건이 많이 나와 있는 전단지 또는 잡지 등을 이용하여 분류하기를 해보자. 종류별, 생산지, 가격대 등으로 분류해 보게 하거나 각자 분류 기준을 정하게 한 후 물품을 가위로 오려 붙이는 활동을 한다. 학습지에 해도 좋지만 분류한 것을 미니북, 계단북 등으로 만들어 전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2) 표와 그래프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수립한 계획에 맞춰 실제로 조사하고, 정리하고, 표와 그래프로 나타낸 후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단원이다. ● 바다 생물 모양 과자 놀이 ① 바다 생물 모양 과자 하나를 접시나 A4용지에 짝과 함께 나눠 가진다. ② 바다 생물을 어종별로 분류한 후 개수를 센다. ③ 어종별로 분류한 것을 표로 완성한다. ④ 그래프로 나타낸다. ⑤ 짝과 함께 맛있고 즐겁게 먹는다. ● 우리 반(모둠)은? ① 모둠별로 조사하고 싶은 내용을 정하게 한다. ② 모둠별 내용을 조사한다. ③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표를 완성한다. ④ 그래프로 나타내고, 예쁘게 꾸며 게시한다. ≫ 3학년 1) 자료의 정리 표나 그래프가 자료를 정리하는데 얼마나 편리한 방법인지 인식시키는 단원이다. 학생들은 실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표나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자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쉽고 편리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이 단원에서는 그림그래프를 알아보고 직접 그려보는 활동, 그림그래프의 해석 등을 통해 자료 정리에 필요한 그래프의 필요성과 해석 능력 함양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바다 생물 모양 과자 이용하기 2학년 표와 그래프 바다 생물 모양 과자를 이용하는 방법과 같으며, 이를 표로 만든 후 그림그래프로 그려본다. ● 우리 반 설문조사 학생들 개인별로 재미있고 참신한 주제를 정하고, 롤링페이퍼처럼 먼저 모둠에서 모둠원 전체가 실시하고, 다른 모둠으로 전달하는 식으로 반 모두 참여한다. 다른 학생의 종이를 받아서 질문에 답변할 때는 1가지만 적게 한다. 자신의 종이가 반 전체를 돌아서 다시 나에게 오면 설문조사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낸다. 그래프보다 표가 더 비교하기 편하다는 학생에 대한 지도 표에 나타낸 수량의 크기를 보고 조사한 양의 크기를 알 수 있지만, 각각의 자료들을 서로 비교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림그래프를 그려 직관적으로 변량들을 비교하게 한다. 자료의 크기나 종류가 많은 경우는 표보다는 그림그래프가 변량의 크기를 비교할 때 더 편리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면 쉽게 이해하게 된다. ≫ 4학년 1) 막대그래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자료와 학습자 간의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다. 학생들의 소원, 방과후에 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 TV 프로그램, 과목, 체육 시간에 하고 싶은 놀이 등 학생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통계적 사실들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통계적 사실을 타 교과와 융합적으로 다루어 통계가 활용되는 곳이 다양하다는 것을 학생들이 발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바다 생물 모양 과자 이용하기 2학년 표와 그래프 바다 생물 모양 과자를 이용하는 방법과 같으며 그것을 표로 만든 후 막대그래프로 그려본다. ● 데이터뉴스 사이트 이용 ① 데이터뉴스(http://w21.datanews.co.kr/site/datanews/DTWork.asp)에 접속한다. ② 최신 통계뉴스를 통해 생활과 관련된 막대그래프를 골라 그래프를 읽고 서로 그래프에서 알게 된 점에 대하여 서로 발표하여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게 한다. ● TV 편성표 보고 좋아하는 프로그램 찾기 ① TV 편성표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2개 선택한다. ② 각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그것을 모아 표를 만든다. ③ 우리 모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막대그래프로 나타낸다. 2) 꺾은선그래프 일정 시간 동안 자료가 변화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래프이므로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많이 활용하는 자료 표현이다. 이 단원을 통해 꺾은선그래프로 나타낸 자료의 해석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자료가 나타내는 통계적인 사실을 알아내고 분석하여 현상이나 사실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 ● EBS 배움너머 ‘내 나이 열한 살’ 자료 활용하기 점과 점을 연결하는 꺾은선그래프 속성을 인생의 찰나를 기록하는 앨범 속 사진 이미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변화’와 ‘연속’ 개념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영상이다. ≫ 5, 6학년 KOSIS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 들어가면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학생 자신과 관계있는 각종 통계가 그래프로 제시되어 단원도입이나 단원정리 활동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