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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학부모·학생 규탄 잇따라 유아교육학회 “철회하라”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철회 성명·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300여 명은 “개정안은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유아 교육의 책임을 사교육 시장에 전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교육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교육부가 자본 논리로 유아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유아교육학회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OECD 주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결정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는 많은 반면, 입학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학부모의 요구와 상반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 2월 발표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초등학교 병설 중심의 유치원 체제에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던 것과도 배치되는 정책임을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비율은 전체 유치원의 22%로, OECD 34개국의 공립유치원 수용 비율 70%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유아교육과학생연합회도 7일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면서 “공립유치원 설치를 막는 정책으로 학부모를 배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공립유치원 수가 축소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도 축소돼 취업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된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음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봤죠.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고의 음악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몰두했던 김태호 전 부산 연산초 교사. 그는 4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음악 지도에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비록 교단에 설 수는 없지만, 그의 가르침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전 교사는 2013년 부산 반송지역 초등학교 4곳에 재학 중인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합창단’을 창단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진정한 하모니는 서로 어우러져야 만들 수 있다”면서 “합창의 아름다움은 배려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합창은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고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죠. ‘튀는 나, 튀는 너’보다는 ‘어울리는 우리’가 돼야 하모니를 이루고, 노래를 배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의 지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22년간 부산 KBS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했고 직접 작곡한 동요 ‘산길’ ‘맞아맞아’ 등은 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기차를 타고’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징검다리합창단은 창단한 지 1년 만에 삽량어린이합창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제에 초청돼 여러 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낮아 단원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노래해야 하는 합창의 특성 상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렵게 합창단을 꾸려 두세 달 연습에 매진했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며 그만두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합창 활동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성향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해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다는 거였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합창단을 지도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참을 줄 알게 됐다. 5분도 채 집중하지 못해 분위기가 흐트러졌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1시간 이상 거뜬히 연습에만 몰두한다. 감성이 풍부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다. 사실 그보다 값진 건 표정이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후로 ‘징검다리합창단’의 단원으로서 자긍심도 갖더라”고 귀띔했다. “올해 초 합창단원을 모집할 때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어요. 인기가 높아졌다는 증거죠. 더 많은 학생들이 징검다리합창단에 참여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번쯤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아보고요. 부산 지역에 제2·3의 징검다리합창단이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교육 현장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아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그럴수록 교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스승을 따르는 소중한 제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청자골 강진은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생가, 고려청자박물관이 있어 늘 남도답사1번지로 꼽힌다. 이곳에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우도는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도암면과 대구면을 잇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10월 3일, 청주산울림산악회원들과 땅끝마을에서 40여Km 거리에 있는 가우도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상당공원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300여Km 되는 장거리 여행이다.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듣는데 차창 밖으로 햇살을 받은 들녘이 짙은 황금색 물결을 만든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도언 운영총무님이 일정을 안내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서광산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13번 국도를 달리며 오른편으로 월출산을 보여주더니 11시 10분경 망호선착장에 도착했다. 가우도(駕牛島)는 다산초당 방향의 도암면과 고려청자박물관 방향의 대구면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도암면의 망호항이나 대구면의 저두리에서 갈 수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출렁다리를 건너야 만난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바람이 강해도 흔들리지는 않는 해상인도교라 사람만 통행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2012년에 개통한 716m 길이의 망호출렁다리와 다리 건너편의 가우도가 멋진 풍경을 만든다. 다리 위에서 왼편을 바라보면 주작산과 덕룡산, 다산초당을 품은 만덕산, 강진만 끄트머리의 강진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의 바다는 강진만 비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할 수 있는 복합낚시공원이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다리를 건너면 정감이 느껴지는 가우도 함께해(海)길 안내지도와 이정표가 맞이한다. 함께해(海)길은 향기의 섬 가우도의 아름답고 청정한 바다(海)를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로 해안선을 따라 흙길과 나무데크로 조성한 2.5km의 탐방로다. 남쪽, 북쪽 어느 산책로나 저두출렁다리와 만나는데 산책하는 기분으로 바다 풍경을 만끽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한 바퀴 다 돌아도 좋다. 가우도는 면적이 10만 평도 안 되고 그나마 대부분 임야이지만 바다와 숲과 사람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매력덩어리의 섬이다. 먼저 0.8㎞ 거리에서 저두출렁다리를 만나는 남쪽산책로를 걸었다. 오른쪽의 바다와 왼쪽의 숲이 빚어낸 풍경을 감상하며 데크길을 따라가면 영랑나루 쉼터를 만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불행한 삶이었지만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며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비롯하여 87편의 민족시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동상이 의자에 앉아 인자한 웃음 짓고 동상 옆으로 시인의 대표 시들이 걸려 있다. 데크 아래편의 바위는 자연을 즐기며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여럿이다. 가우도의 산책길은 거리가 짧게 느껴져 천천히 걸어야 한다. 멋진 소나무를 지나면 바닷가로 내려가 모래밭을 거닐거나 저두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추억사진 남기는 여행객들이 많다. 한 바퀴 다 돌아보려면 왔던 길을 되짚어 다리를 건너와 만났던 안내지도 앞으로 가야 한다. 이번에는 1.7㎞ 거리에서 저두출렁다리를 만나는 북쪽산책로를 걷는다. 망호출렁다리를 바라보고 복합낚시공원 개장 기념 어린이 동반가족 낚시대회 시상식을 구경한다. 마침 우승 가족이 강진원 강진군수님에게 200만원 상당의 낚시용품과 트로피를 받고 있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어쩌면 가우마을 표석을 지나며 만나는 서쪽바닷가 풍경이 이곳을 유명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망호출렁다리부터 주작산과 덕룡산, 다산초당을 품은 만덕산, 강진만 끄트머리의 강진읍이 만든 멋진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10여 가구 살고 있는 가우마을에는 한옥마을 등 펜션이 들어와 있다. 가우도에 두 개 밖에 없는 백사장은 모두 손바닥만 하다. 가우마을 뒤편 해안가로 내려가야 만나는 백사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먹었다. 백사장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길을 걷는다. 비교적 짧은 산길 끝에서 저두출렁다리가 기다린다. 다리 앞 급경사 계단을 따라 산의 정상에 올랐다. 잡목이 조망을 가리고 바로 아래편에 청자전망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을 내려와 2011년에 놓인 438m 길이의 저두출렁다리를 걸었다. 다리 위에서 아래편 바다의 낚싯배와 방금 지나온 가우도의 풍경을 바라봤다. 2시에 저두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23번 국도를 따라 15분 거리의 마량항으로 가며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보여준다. 고려청자박물관을 지나기 직전의 고바우공원 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해질녘 노을이 가장 아름다울 만큼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차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소오도와 대오도를 카메라에 담고 토요일마다 할인이벤트와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마량놀토수산시장을 구경하었다. 마량항과 고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쉼터에 앉아 수협위판장에서 사온 전어회를 안주로 소맥을 마시며 홀로여행의 자유를 누렸다. 4시 마량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남해고속도로 영암임시휴게소와 서해안고속도로 고인돌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와 8시 20분경 출발지였던 상당공원 옆에 도착했다. 마량항으로 가며 고바우공원 전망대에 들르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청주산울림산악회 때문에 행복을 누린 하루였다.
2018년부터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발표됐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고, 문·이과 공통 과목을 신설했다. 인문·사회·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교실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큰 특징이다. 교육부는 소통하는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현장 교원 참여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과정 연구와 초·중등 연계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계획까지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창의융합형 인재’다. 이 방향에 맞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이는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교과 통합만 하고 지도하는 교사는 그대로 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통합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 배출 시스템을 만들고,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 초등·중학교에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과 재미와 흥미 중심 지도를 한다지만 과도한 학습 부담이 되거나 사교육 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기초 소양 교육을 위한 연극 교육도 기대되나 이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연극 교육이 가능한 특별실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을 통해서 질 높은 교육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도 현장에 정착하지 않으면 그것은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제시 되어야 한다. 아울러 과거 교육과정은 현장에 정착할 때 초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실시에 따른 교사 연수를 하고, 관련 교과서 개발부터 현장 교사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등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벌써 출발한지 한 시간도 더 되었는데,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으니 나 원 참~.” “날씨가 워낙 무더워서 그런가?” “이건 뭐 말이 둘레길이지 등산이구만 그래.” 말없이 묵묵히 따라오던 아내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 흔한 매미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적막감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으니 땀만 비오 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삶을 살아오면서 아내한테 미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나의 고집으로 얼룩진 고달픈 삶을 넌지시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땀을 쓸어내리는 아내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과 나이 살로 세월의 흔적을 실감하게 한다. 아내는 벌써 만 3년 동안 손자 준이를 돌보고 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너무 힘들어 하는 아내를 생각하여 손자를 데리고 함께 놀아주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안한 마음에 인사치레로 적당히 하는 것일 뿐이다. 네 살이 된 준이는 근래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더욱 할머니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아들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오면 돌아갈 때까지 음식준비로 그야말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못마땅하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스스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모든 것을 배려하며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아내가 삼십대 중반쯤에는 내 아우의 딸을 2년 동안이나 키워준 일이 있었다. 아우 내외는 부부교사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어려운 처지를 알고 4개월 된 갓 난 아기를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보살펴 주었던 것이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기도 하여 가끔은 보살펴준 일은 있었지만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이 들어서 손자를 돌보며 깨닫게 되었다. 아기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몸과 마음이 헌신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말이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쉬고 싶었지만 뙤약볕 아래 숲속도 더운 바람으로 쉴 곳이 마땅치 않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숲속에 오른 곳은 황매암이라는 암자에 닿았다. 바람소리 한 점 없는 한 낮에 암자에 둘러보기로 하였다. 산사 오붓한 뒷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니 석천정자 돌 항아리에 시원한 물줄기가 외로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둘러본 암자에는 적막감 속에 뜨거운 빛으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고독과 적막감으로 이렇게 조용한 세상도 있는 것인지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믿기지 않는다. 이 적막감에서 벗어나고파 외로운 등산길을 재촉하였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지리산둘레길 3구간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고 하여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만 하였다. 올라 올 때 백련사로 향하는 푯말이 있기는 하였지만 다시 되돌아오기가 겁이 나서 백련사를 들리지 않고 바로 산길로 올라왔던 것이 생각났다. 우리가 가는 길은 완전히 등산길이었다. 아내도 둘레길이라 하여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왔고, 나 또한 등산용 슬리퍼를 신고 왔기 때문에 등산하기에는 마땅치는 않았다. 땀은 비 오듯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적막감만 감도는 바람 한 점 없는 산행길을 걸으며 제주올레길이 생각났다. 지난 5월에 가족여행을 갔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가족여행을 간다. 근래에는 아직 손자들이 어리기 때문에 국내여행으로 해왔고, 금년에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가족 간의 정을 듬뿍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차를 렌트하여 함께 다니는 동안 이제 손자들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러주어 즐거움은 배가 되었고, 아내와 나는 올레길 위주로 다녔다. 아내는 손자를 맡기 전에는 자주 등산을 하였으나 근래에는 등산을 하지 못하여 둘레길 걷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그늘은 없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의 정경을 보며 걷는 즐거움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다. 그 때에도 내 속에 담아 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서 늘 개운치 않았었다. 온몸이 땀으로 미역을 감을 즈음 내려온 곳이 수성대이다. 길가 다리 위 한편에 천막을 치고 아주머니가 간식과 막걸리를 팔고 있는 곳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하였더니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계곡물이 그립던 차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니 세상이 모두 내 것 인양 부러울 게 없다. 가스가 떨어져서 부침개를 먹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쉬었다가 갈 요령으로 그렇게 하겠노라 하였더니 서비스로 식혜를 한 그릇 준다. 푸근한 마음씨에 마음이 들떠 막걸리 한 잔을 게눈 감추듯 마시고 아내 것까지 마시고 나니 얼얼한 취기가 온몸을 감돈다. 또, 심심풀이로 옥수수도 먹어보란다. 훈훈한 인정에 취해 발길을 옮겼다. 술기운으로 더위도 잊은 채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아내한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나 때문에 더욱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아내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지원해 주는 편이다. 30여 년 전에 다용도화첩을 제작하여 판매를 할 때에도 거금을 들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또, 그림을 그리다가 말고 수필작가로 활동을 한다면서 세 번이나 수필집을 발간하였다. 맞벌이도 아니면서 혼자 수입으로는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방과후 학교 운영을 한다며 투자를 하였고, 또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을 설립을 하여 운영한다고 투자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들이 신나는 학습공작판을 제조하여 판매를 한다며 공작판 제조에 판매를 위한 사무실 임대 등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여 여러 모로 고통을 주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는 교육자적인 사명감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고집을 세워 기어코 창업을 하였지만, 퇴직 후에 창업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라는 말이 이즈음에 피부에 와 닿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팍팍한 살림에 말로 표현은 하지 못하고 그동안 아내를 얼마나 옥죄었을 것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번에도 여행에도 사과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여보 미안해!, 당신한테 무엇이라 할 말이 없다.’
운동장에 누워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운암의 소식통, 무엇인지 아시나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럽고, 옹기종이 모여앉아 체온을 나누는 아이들같은 모습의 ‘가을밤’, 아이들의 발이 그 ‘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느라 정신없습니다. 운암에 찾아온 가을, 뒷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그 가을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푸르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우리들과 밤-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가을하모니가 살랑살랑 가을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더없이 행복한 아이들, 깊어가는 가을-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끼고 싶다면 가을밤을 만나러 운암분교로 오세요!
한가위명절 다음날에 가족이 모여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괴산 유기농엑스포장을 찾았다. 입장료가 비싼 느낌이 들었으나 절반은 행사장과 괴산의 특산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줘서 좋았다. 기념품도 살 수 있고, 음료나 간식도 먹을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해 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미수(米壽:88세)이신 노모는 무료입장, 경로인 나는 50%의 혜택도 주어졌다. 아직 미취학인 네 명의 외손자는 메뚜기를 잡는다는 말에 좋아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펄쩍펄쩍 뛰었다. 유기농이해 관에 먼저 들어갔다. 벌꿀과 만나는 영상대화를 통해 선물도 받으며 환영의 의미도 있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식물들을 관람하며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 같은 유기 비료를 쓰며,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방지하는 농업을 이해하고 나왔다. 두 번째로 들어간 곳은 유기농 산업 관으로 다양한 유기농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고 상품판매도 하였다. 광장으로 나와 눈길을 끄는 화사한 꽃 탑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여주터널을 들어가니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여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여주터널을 빠져나가니 잡곡농원이 있었다. 생명의 씨앗 탑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보았던 목화밭, 기장, 수수 등 생소한 잡곡들을 보며 어머니께서는 옛 추억을 회상하시며 즐거워하셨다. 옆으로는 벼 품종 전시 포와 유기원예장도 있었다. 다시 호박터널을 들어서니 뱀처럼 길게 늘어진 이상한 호박도 보며, 유기축산장과 잡초 밭, ‘미쉘오바마’ 유기농 텃밭, 생태건축을 보았다. 아이들은 메뚜기를 잡는 논으로 달려가서 사위와 함께 매미채를 빌려와서 메뚜기 잡기에 바빴다. 일반 논에는 농약 때문에 메뚜기를 구경할 수 없는데 이곳은 메뚜기가 누런 벼이삭에 앉아 있어서 잡을 수 있었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길 양옆으로 소담스럽게 피어 파란 가을하늘의 뭉게구름과 어울려 한들거리는 풍경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호기심이 가장 많은 유치원생들이라 메뚜기 사냥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에는 알이 굵은 우렁이도 있어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었다. 오리가 논바닥을 기어 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먹는 오리농법도 볼 수 있었다. 보호자가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일으키는 전기로 작은 기차에 아이들을 태워주는 대체에너지 체험 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열대 과수 관, 유기농 체험관, 이벤트 체험 장과 민물고기를 볼 수 있는 양어장도 있고, 토종어류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장화를 신고 고무래로 소금을 모으는 염전체험도 할 수 있었다. 과일농원 옆에는 동물농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며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올 줄을 몰랐다. 3시가 넘어서 입장했는데 벌써 어둠이 깔리고 퇴장 시간이 되었다. 나오는 길에 ‘오가닉 카페’에서 우엉차, 구기자차 등 따듯한 차를 한잔씩 마시고 내 고향 청정괴산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유기농엑스포 구경을 하고 모두 만족해 하였다. 유기농은 농약과 화학 비료, 유전자 변형 식품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므로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며칠 남지 않은 ‘괴산 세계유기농 엑스포’를 아이들 손을 잡고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9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옐로우시티’를 자랑하는 장성의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축령산(높이 620.5m)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가꾼 편백나무 숲이 삼림욕 명소를 만들었다. 옛 이름은 취령산과 문수산이고 그동안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유명세에 가린 곳이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청주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들을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도 맑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굽잇길을 달려 10시 20분경 추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비교적 넓고 평탄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 편백나무 숲을 가꾼 춘원임종국조림공적비를 지나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며 시작된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져 몇 번 발걸음을 멈출 만큼 힘이 든다.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정자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축령산은 산길이 여러 갈래인데 이정표가 부족해 산행이 불편하다. 능선을 따라가다 들목재 옆 소나무 그늘 아래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몇 년 전 아내와의 여행길에 들렀던 금곡영화마을을 둘러봤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노인들만 사는 농촌마을이다 보니 지붕을 개량하며 옛 멋이 사라진 게 아쉽다. 장성이 고향인 임권택 감독이 영화 ‘태백산맥’의 촬영후보지를 물색하다 발견하여 영화촌이 된 금곡마을은 인심이 후하다. 막걸리 한 잔 마시려고 들른 매점의 주인은 들마루에 술상을 정갈하게 차려주고는 금방 캔 도라지 안주까지 내주며 호의를 베푼다. 금곡영화마을에서 모암제까지는 한참동안 오르막 임도가 이어져 산행을 지루하게 한다. 길까지 잘못 들어 다리품을 팔다 축령산자연휴양림 바로 앞에 있는 모암제에 도착했다.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에 앉아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하고 4시 45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해가 짧아져 어둠이 물든 용암동에 7시 10분경 도착했다. 오랜만이지만 늘 살갑게 대해주는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피톤치드를 내뿜는 울창한 숲속에서 맑은 공기 실컷 마시며 행복 찾기를 했던 하루였다.
며칠 전 일본 연후 기간을 이용하여 명승지 탐방을 하였다. 도로에는 관광지를 향하여 가는 자동차가 가득 찼다. 연휴에 밖으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자동차가 밀리면 빨리 풀리는 쪽으로 가려는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러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주택가에도 도로에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가정에 자동차를 보관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도 제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비로소 한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시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이다. 옆 차는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지, 뒤차는 경적 울리지…. 우리 나라가 많이 선진화 되었다지만 이런 교통 문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런지! 북미권 국가에 다녀온 한 지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을 때를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정글 같은 도로'가 바로 우리의 첫 인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열풍과 발달된 정보기술(IT) 등으로 우리가 아무리 치장해도 가릴 수 없는 시민 의식의 민얼굴을 보게 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들 선진국에서는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칼같이 지켜도 ‘바보’ 취급당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열매는 철저한 단속과 교육 덕분이다. 캐나다 운전자들은 암행경찰이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 신호와 제한속도를 자발적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아이들은 교통안전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정규수업 시간에 배운다. 양보 운전이 '손해 보는 일'이라는 그릇된 인식도 없다. 양보의 결과가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믿음 덕분이다. 네덜란드 드라흐턴 시가 신호등과 교통표지판을 전부 없앤 뒤 오히려 사고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도 운전자들의 ‘양보 본능’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과 맞먹을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일본 도쿄 신주쿠 사거리에서는 경적 대신 기다림을 택한 운전자들 덕에 모든 도로 이용자가 조용하고 쾌적하게 길을 오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도로가 무법천지 정글에서 벗어나려면 ‘착한 운전’은 대접하고 '‘반칙 운전'의 대가는 혹독하게 치르게 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을 밖에 내보낼 때마다 입버릇처럼 '차 조심하라'고 당부해야 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명절을 맞이하여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 좋은 명절에 오가는 길목에서 사고도 많다. 좋은 일에 무사히 다녀야 할 운전길이 짜증나는 길이 되어서는 안될 거이다. 이제 후진적 교통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몸에 바르게 운전하는 습관을 익힐 차례이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경기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인 Wing이 2015 제 7회 대한민국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전교생이 88명이며 농촌에 위치한 청원초등학교가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Wing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에 날개를 달기’를 비전으로 가진 Wing은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교육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 미래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청원초등학교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청원초등학교는 농촌의 아이들의 경쟁력을 위해 영어와 관련된 방과후 5개 강좌, 중국어, 미술, 리코더, 토요 스포츠 등의 강좌를 100%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모두가 자율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하는 방과후 자율 동아리 등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의 환경을 탐사하고 텃밭을 가꾸는 방과후 친환경 지킴이 강좌도 특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17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실시한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경기 청원초등학교는 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방과후 우수교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또한 청원초등학교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대상 박람회에 참여하였다. 청원초등학교는 Wing 부스 운영을 통해 지난 14년 하반기부터 15년 전반기에 걸쳐 시행한 농촌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방과후 활동을 소개하였다. 이 외에도 청원초등학교 특색체험활동인 봉숭아 물들이기, 들꽃 생활용품 만들기, 나무 공예품 만들기 등을 운영하여 약 1000명의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여 하였다. 일산의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참 다양하다. 모든학교 방과후가 이정도만 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을탠데..”라고 말하였다.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영어, 예술, 인성을 모두를 키우는 우리학교의 사례가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교육 복지 차원에서 지속되는 학교 방과후 사업이 청원초 처럼 내실을 기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저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와 5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예전 양정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가까웠던 선생님들께서 목동으로 이사를 오는 것이 여러 모로 좋겠다며 제안을 할 때마다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김포시 고촌에는 단지 내에 야트막하지만 산도 있고 제법 자연 속의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안사람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다보면 정말 이렇게 시골풍 도시에서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훗날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도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어 놀다가 놀다 심심해지면 집에 들어와 엄마와 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안사람 주변 지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두지 않기 그래도 저희 부부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집 거실에 소파와 TV를 두지 않기였습니다. 대신 베란다 창문 쪽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에는 커다란 책장을 두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어 다닐 때는 기어 다니는 눈높이에 아이들의 책을 꽂아두었습니다. 이제는 녀석들이 제법 훌쩍 커버려서 아래서부터 제 허리 높이 정도까지는 아이들의 책들로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업성취도 관점에서 보면 정말 심히 걱정됩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전화를 했답니다. 학급에서 한글을 제대로 못 읽는 아이가 딱 두 명뿐이라고 했다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된다.” 초3까지 한글 못 읽은 아이, 그리고 우리 딸 아내의 눈썰미가 시큰둥해졌습니다. 그래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2012년 고3 담임시절 학기 초 학부모 설명회를 마치고 학급교실에서 담임 학급의 어머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이들 너무 공부 하라고 부담 주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바로 반응이 나옵니다. “아이구~! 선생님, 선생님 아이라면 그렇게 하시기 어렵지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저희 꼬맹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딸아이네 학교에서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몇 명 없었는데,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제 딸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곤 어머님들과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짧은 시간을 마치고 돌아서시는 어머님 가운데 두 분께서 살짝 제게 다가와서는 “선생님, 실은 우리 ○○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글도 제대로 못 읽었어요.” 다른 한 분도 비슷한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두 학생은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다른 학생도 언론 관련 학과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어머니였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정직한 기다림. 평생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아이들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지쳐 쓰러질 정도로 놀아보는 삶. 그것이 훗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밑천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큽니다. 늦은 밤 귀가해서 아이들 방에 들어가 봅니다. 침대에서 횡으로 누워 자는 아들 녀석의 허벅지가 제법 튼실해 보이더군요. 딸 방에 들어가 보니 두 손을 곱게 만세 부르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습니다. 인기척에 눈 비비며 자다 말고 나오는 아내가 잠긴 목소리로 지친 육신을 반깁니다. 삶은 여전히 깨어있어야 합니다.
학교폭력대책, 담임가산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양의 유교문화권에서는 요(堯)는 순(舜)에게, 순(舜)은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禪讓)하였다하여, 최고의 덕치(德治)를 가진 인물로 존경하고 있다. 그 당시의 생활을 태평성대(太平聖代)라 부르고, ‘가장 좋았던 시대’, ‘가장 훌륭한 제왕’이라고 역사는 서술하고 있다. 이런 ‘요순(堯舜)시대’가 우(禹)임금부터 직계 자손에 의한 상속으로 바뀌었으며, 춘추전국시대엔 무려 100여 개의 국가가 생겨나게 되었다. 천자(天子)는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왕족인 제후(諸侯)와 대부(大夫)들을 임명하여 통치하였으며, 제후국들은 직업과 신분에 따라 백성들을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나누고 엄격하게 관리하였다. 이후 제후국들은 천자의 나라인 주나라의 쇠락과 함께 생산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잦은 전쟁이 발발, 그에 따라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제후와 대부들을 대신할 지금의 관리자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관리의 임명방식에 있어서도 왕족과 귀족중심의 음서제(蔭敍制)에서 수나라 때는 과거제를 도입하여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광종 때에 과거제를 실시하였으며, 현재는 공무원의 공채제도와 서양의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선거제도를 통하여 능력 있고 신망 받는 관리를 임명, 운영의 묘를 꾀하고 있다. 장자가 위왕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춘추전국시대에는 관리가 되기 위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여러 나라들을 순회하며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이나 위나라 상앙처럼 제후들에게 인정받아 정치, 경제, 군사 제도를 개혁한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공자는 13여년이나 노나라를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별다른 벼슬을 얻지 못하고 제자들과 함께 생을 마쳐야 했다. 더욱이 한비자는 수학 동문인 이사의 모함을 받아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자살을 강요받아 비운의 삶을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장자의 경우는 특이했다. 초나라 위왕이 재상으로 임명하고자 사신에게 많은 재물을 주어 장자를 설득했다. 그러나 장자는 그 많은 재물을 외면하며 이렇게 말했다. “천금(千金)이란 막대한 이익이고, 재상이란 벼슬은 높은 지위요. 그대는 제사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여지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더 이상 나를 욕되게 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 이 대화는 많은 관리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거의 해마다 교육부 또는 시·도교육청에서는 승진규정을 개정을 통한 가산점을 신설·폐지하고 있는데, 많은 교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른 ‘당근책’으로 별다른 구실을 못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교원들에게 관리자로의 승진이란 상위의 직위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책임과 권한의 다른 직위로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배치전환(配置轉換:transfer)과 구별되며, 권한과 책임의 증대뿐만 아니라 위신(威信)의 증대와 함께 각종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직위의 이동은 교사에서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과 장학사(교육연구사)에서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의 승진을 말하며 교육경력, 학력, 나이 등의 연공서열주의와 실적에 입각한 연수성적, 근무평정, 상벌기록 등 실적주의에 의하여 실시하고 있다. 51년 동안 39차례 수정된 승진규정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대통령 1863호(1964.7.8.)로 제정된 지 5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39차례의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난 8월 7일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대책이 가시화 되면서 교육부에서는 40차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의 개정을 염두에 둔 담임교사 가산점(연 0.1점, 총 1점)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교육계에 빈축을 사고 있다. 승진제도는 인간이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전제 하에 시작되며 교원에 대한 인센티브는 자발적인 자아실현 욕구에 바탕을 둔 학교 기여도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다고 하였다.(장인영, 2011). 그러나 승진을 위한 과도한 동기부여는 교육현장의 또 다른 갈등요소를 야기하여 열심히 일하는 교원들에게 불안감, 상실감과 함께 교육자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다음 통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위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전체 교원 중 관리자의 비율은 초등학교 6.6%, 중학교 5.1%, 고등학교 3.5%에 불과하며 전체 교원의 6%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다수의 교사는 교장, 교감이라는 관리자 보다는 ‘교양인(교장을 양보한 사람)’, ‘교포자(교장을 포기한 자)’라는, 위안과 자조석인 말로 자신을 달래며 평범한(?) 교사로 정년을 맞이하고 있다. 학년이 끝나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교내 인사자문위원장인 교감의 고민이 시작된다. “선생님, 내년도 보직교사 해보시면 안 될까요?” “저 교감선생님, 승진 안 할 건데요.” [PART VIEW]어디 이뿐이랴? 보직교사를 위시해 돌봄교실담당, 학교폭력담당, 청소년단체담당, 교과전담 등등 조금 힘들고 난해한 업무(?)는 모두가 승진 가산점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승진하지 않겠다는 말로 업무를 회피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엔 다시 학급 담임교사라는 승진 가산점이 생겨 승진하지 않겠다는 핑계가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요순시대의 선양(禪讓)도 아니고 장자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선택의 겸양(謙讓)도 아닌 일신 상의(?) 이유로 양보하는 셈이다. 계획성 · 일관성 있는 제도 개혁 필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승진제도는 공정한 규칙을 가지고 계획성과 일관성 있게 추진될 때, 관심 있는 교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교사 근무평정 기간의 예를 보듯이 2년에서 10년으로 다시 3년으로, 반영 비율도 최근 50%, 30%에 이어 다시 20%로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개정한다고 한다. 이러한 개정에 따라 많은 교원들이 본인의 이(利)를 따라 근무평정이 유리한 대도시 학교로 이동하였다가 다시 소규모 농어촌학교로 이동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벌어질 예정이다. ‘교양인’, ‘교포자’가 많은 대도시 인근에 있는 학교를 신규교사 또는 젊은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된지 오래다. 부임하면 돌봄교실, 학교폭력(생활지도), 청소년단체, 체육담당 등 기피업무 등을 담당할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여 년 후 미래의 승진을 위한 가산점으로 젊은 교사들을 회유하고 있으나 주변의 분위기가 승진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교사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관리자는 업무추진에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두 번째로, ‘교사들은 모두가 승진을 원하고 있으며, 승진 가산점이 필요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사들의 승진 욕구정도에 따라 분류하여 보면 교직 입직서부터 승진제도에 관심이 많아서 승진관련 업무, 가산점부여 대상 지역근무, 자기연찬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승진열혈교사’, 승진보다는 자기계발을 위하여 학위취득 또는 문화·예술·체육 등에 열성을 가진 ‘자아열성교사’, 승진제도와 교내 행정업무추진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교수학습 방법개선과 학생지도를 최고의 보람으로 삼는 ‘학생중심교사’가 있는가 하면 승진제도, 교내업무, 학생지도, 자기계발 등 모든 일에 관심 없이 봉급날 만을 기다리는 ‘자유로운 교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네 가지 교사유형 가운데 새로운 제도에 따른 승진 가산점이 필요한 교사는 먼저 언급한 두 가지 부류 정도일 뿐이다. 노자는 ‘최고의 다스림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가 있다는 것만 알 뿐(不知有之)’이라고 하였다. 다음으로는 ‘백성들을 친하게 하고 사랑으로 하라(親而譽之)’고 하였으며, 그 다음은 ‘백성들이 두려워하고(畏之), 모멸감을 주는 것(侮之)이다’라고 하였다. 예산없는 가산점 부여, 문제해결 못해 승진규정은 있는 듯 없는 듯, 교사들이 교직 생애에 걸쳐 교수학습능력, 생활지도, 자기계발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경로를 미리 계획하여 승진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는 계획적 승진제도(planned promotion system)여야 한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미 복식학급 담당교사, 겸임·순회교사, 담임교사, 수업 잘 하는 교사, 생활지도 담당교사 등 지역특성에 맞는 승진가산점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승진규정의 개정으로 교단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지 않은 승진가산점 부여를 통하여 교육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상담교사의 배치 ▲방과후 교실과 방과후 돌봄제도의 정착을 위한 인력확보 ▲엘리트 중심의 학교체육에서 동호회 중심의 사회체육 형태로의 전환 ▲교내 청소년단체의 사회봉사 및 사회 리더로서의 역할 관계 정립을 통한 지역 내 거점 청소년단체로의 활동 방향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 번째는 승진규정 개정의 방법상의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승진규정은 도서벽지 등 지역근무, 학교폭력예방, 방과후·돌봄담당, 청소년단체, 특수학급, 영재학급 등 교육정책을 시행하는데 예산을 투여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정책수행을 하는데 활용되어 왔다. 어떤 제도나 규정을 개정이나 신설을 할 때는 목적성을 바탕을 두고 ‘왜 개정하여야 하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가 주도하여 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교원의 승진규정이 40여 차례나 개정되었는데 과연 진정으로 ‘교원들의 필요에 의하여, 교원들을 위한, 교원들에 의한’에 개정이었는가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교육제도를 예찬하며, 학부모의 교육열, 우수한 교사의 자질, 디지털 기반 구축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관리자나 승진제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은 데에 우리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은 생물(生物)이고 교사에게는 자존심이다. 같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가지고 같은 학년을 연임한다고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계절 변화, 교실 환경, 관리자, 사회현상 등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적용하며, 평가문항을 개발하느라 항상 바쁘다. 승진규정만을 쫓아 다닐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40여만 교원의 6%에도 미치지 않는 관리자를 위한 승진규정을 가지고 교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당근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제는 현장에서 학생·학부모·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하여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고, 모든 학생의 꿈을 살리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인정받는 교육환경의 조성이 필요할 때다.
교육과정 총론, 한국사 기초교과 지정 등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국어·수학·영어 수업이 줄어든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우고 진로선택 과목도 3개 이상 들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SW) 교육 중심의 '정보' 교과가 신설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년부터 안전교과를 신설하고 한글교육도 강화한다. 교육부 시안은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7가지이다. 국어, 수학, 영어 외에 한국사를 기초교과영역으로 지정하고 기초교과 영역의 이수단위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국어, 수학, 영어의 이수단위가 50%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한국사가 추가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수업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었다.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로에 따른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하여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한글교육을 강화하는 등 누리과정에서 배우는 유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또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려 안전교과를 신설했다. 대신 학습 부담이 추가되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운영하도록 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완화된다. ‘연간 34시간 이상 편성·운영한다’로만 규정하고 3년간 ‘총 136시간 편성’ 단서 규정을 삭제한 것. 또 자유학기에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예술·체육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통합, ‘안전한 생활’ 도입 초등 1~2학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현행 교육과정의 기본 틀인 ▲학교 ▲가족 ▲마을 ▲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8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되, 세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 중심의 융합형 수업을 지향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탐구하고 체험하면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 도입되는 ‘안전한 생활’은 단순 지식 학습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습득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했으며,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안전’을 비롯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을 설정했다. 국어, 문법 대폭 축소…체험 중심 연극 강화 국어과의 핵심 내용을 선별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가운데 국어 능력과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했다.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을 체계화하고 강화해 학생들이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체험 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통합된 수업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한문, 인성교육 강조 한문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인성 및 문화 관련 내용을 핵심역량으로 새롭게 제시했으며 의사소통역량, 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인성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학습자의 지적 측면뿐 아니라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흥미도를 높이도록 했다. 인성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어, 학생 발달 단계별 교육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하는 등 학교 급에 따른 언어발달 단계와 학생발달 수준을 고려했으며, 모든 학생들의 귀와 입이 트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목록과 언어형식을 개선해 학교 급별로 구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 고교단계에서 진로와 연계해 이원화된 이수경로를 제시해 학습동기를 강화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는 한편, 수월성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진로선택 과목과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개설함으로써 능력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제2외국어 중학교 생활외국어 편성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학습을 통해 언어 기능을 익힐 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역량(의사소통능력, 세계시민의식, 정보활용능력)을 함양토록 하고,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생활외국어’를 편성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워 주도록 했으며, 제2외국어 8개 교과(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에서 성취기준 수 감축, 어휘 수 조정을 통해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화했다. 또한 ‘문화’ 영역의 비중을 확대해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초등 분수 · 소수의 혼합계산, 고교 ‘수열의 극한’ 없앤다 수학, 주제별 학년 이동·조정… 평가 가이드라인 마련도 우리나라 수학교과 내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아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의 경우 ‘자연수의 혼합계산’은 3, 4학년군에서 5, 6학년군으로 바꾸고,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로 넘기기로 했다. 중학교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없애고, 연립일차부등식과 이차함수는 고등학교로 옮긴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는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 기하에서는 공간벡터 등 시험에서 고난도 문항이 주로 출제됐던 부분이 빠진다. 선택과목으로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알아야 할 수학의 핵심 개념이 지금보다 19.6%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관련 단체에서는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학습량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PART VIEW]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중고교의 개정 수학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수학 학습량의 실제 경감률은 8.7%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고교 일반 선택과목 중 심화미적분은 이공계 대학 1학년이 배우는 수준과 같을 정도로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수학 시험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가 유의사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 ‘경우의 수’ 부분에서 ‘2개의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과학’ 20% 고난이도 구성 “고2 선택과목 이동해야” 주장도 과학, 통합에 중점… 일부 내용 늘어 과학교과의 핵심은 ‘통합’이다.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 다양한 탐구 중심의 학습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 교육’을 목표로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 학생들이 주위에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으로 인해 수학과 달리 일부 내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탐구실험과 통합과학을 신설한다. 과학탐구실험은 탐구활동과 체험 중심의 학습을 강화하기 위함이며 통합과학은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통합과학의 경우 학교 밖 현장체험, 실생활 학습 등으로 구성했다. 고2 이후는 수학교과와 동일하게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심화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선택 이수하고,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초·중학교 과학은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한다. 학습량이 증가하거나 지나치게 어렵게 구성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어렵고 양 많은 통합과학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상당수를 ‘과포자(과학포기자)’로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1이 배우는 ‘통합과학’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4대 요소인 빅뱅을 비롯한 물질의 기원가설, 탈출속도, 핵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반드시 고2 이상의 선택과목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능을 염두에 두고 가르칠 수밖에 없어 내용은 점차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 고교생이 되는 학생들은 수능에서 국영수 외에 통합과학(4과목), 통합사회(4~8과목), 한국사까지 사상 최대로 많은 과목의 시험부담 세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와 기술가정, 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수학, 과학에 이어 올해 교육과정의 큰 이슈였던 정보교과는 중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내용으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학교 정보교과와 고등학교 정보, 정보과학 과목이 서로 연계성과 계열성을 갖도록 내용체계를 구성하면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정보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실과교육과정인 기술가정 중 초등학교 5~6학년 내용도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생활과 정보영역의 ▲정보기기와 사이버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 만들기와 이용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핵심개념인 소통 중 ▲소프트웨어의 이해 ▲절차적 문제 해결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로 개편된다. 이수시간도 17시간 이상이다. 소프트웨어 외의 실과 교육과정은 ‘생활안전’과 ‘신변안전’으로 안전에 대한 대단원을 신설한다. 정부가 규정한 사회 4대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반영해 성교육, 식품안전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교육부는 “단순 지식학습에 그치지 않고 체험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 탐구활동 강조 환경은 중·고교 과정 모두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중·고교 사이 핵심 개념을 공유하면서 내용 수준을 차별화해 학습 내용 중복을 피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기조이다. 중학교는 학습자가 처한 삶의 맥락에서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학교와 지역 중심의 실천적인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고등학교는 환경의 자연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예술적 측면도 비중있게 다루면서 생활환경 쟁점 탐구나 환경 사건 심층탐구 등 학습자 중심 탐구활동이 확대된다. 환경감수성, 환경 공동체 의식, 성찰·통찰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능력, 환경정보활용능력 등 6개 핵심역량을 설정·반영하고 ▲통합적 접근 확대 ▲지속가능발전 교육 ▲개인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의 동시 추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예술교육, 고등학교 연극 개설 고등학교 보통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연극’을 개설,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도모한다. 초등학교 국어교육과정에 5~6학년군 국어 연극 대단원 개설, 중학교 국어교육과정 연극 소단원 신설을 실시에 이은 것이다. 연극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와의 협업과 배려의 미덕 등 핵심인성요소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극의 종합적 예술적 특성을 활용해 음악·미술·무용·영화 등 인근 교과와의 통합교육이 가능토록 해 일상생활 속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극 외에 음악, 미술, 무용, 문예창작, 사진 등 49개 과목으로 예술 교육과정을 구성해 체험과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발해 학생들이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미술, 인문학적 소양 함양 인성이나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성취기준을 지식이나 결과 중심이 아닌 구체적 활동(기능) 중심으로 개선했다. 초·중·고 전반에 ‘감상·비평’ 관련 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과 미적 안목 신장을 도모한다. 균형 잡힌 미술활동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급별로 학습할 내용을 지각, 소통, 연결, 발상, 제작, 이해, 비평 등 핵심개념 중심으로 체계화해 교사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하는 미적 체험의 차이가 컸던 점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악, 문화의 다원적 가치 인식 음악 교육과정은 문화의 다원적 가치와 우리 음악문화의 자긍심을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감상/생활화 3개영역에 걸쳐 핵심개념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핵심내용은 ▲소리의 상호 작용 ▲음악의 표현 방법 ▲음악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 ▲음악의 배경 ▲음악의 활용 ▲음악을 즐기는 태도 등이다. 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사고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자기관리 역량 등 6개 음악교과 핵심역량을 개발해 교육과정 전반에 반영했다. 체육, 실천 중심 안전교육 체육교육과정은 건강관리 능력, 신체수련 능력, 경기수행 능력, 신체표현 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신체활동을 통해 습득하는 한편 스포츠클럽 등 교과 내·외 체육활동의 연계를 강화해 체육활동과 관련한 실천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체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체험해 봄으로써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신체기능 습득과 태도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중학교의 경우 자기주도적 건강 및 체력관리, 경기수행 및 분석, 창의적 표현, 안전한 신체활동 참여능력 함양에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운동 및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평생 스포츠 활동의 기초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보건, 개인 건강관리 능력 향상 중점 보건 교육과정은 개인의 건강 지식과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자기 건강관리 능력, 건강 안전위험 의식, 건강 정보처리 능력, 건강 의사소통능력, 건강 의사결정능력, 건강 사회·문화 공동체 의식 등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건강 지식 내면화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촉진, 건강관리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고등학교 보건은 건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 및 공동체 건강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책무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중학교 보건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급별 특징 고려 ▲자율특색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영역으로 구성된 비교과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정의하고 현장교원의 의견을 반영해 초·중·고 학교 급별 특징을 고려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선한다. 초·중·고 각각 안전한 생활,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등 3개 부분에 중점을 준다. 초등 단계는 신설되는 안전한 생활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운영하며, 중학교 단계는 자유학기활동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영역별 내용을 조정하며, 고등학교 단계는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진로와 직업,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 초점 진로와 직업은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과 연계될 수 있는 교과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 진로개발을 위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중-고 연계 강화는 현행 교육과정이 중-고교 연계가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학교는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고등학교는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를 중심으로 활동·학습하게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를 그려보고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활동 요소를 추가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비중 확대… 위안부, 독도, 동북공정 서술 강화 역사, 소주제별 주요 학습요소 제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은 현행 5대5에서 6대4로 조정된다. 특히 삼국시대에 관한 서술은 현재 교과서에서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국가 발전’ 단원에 포함돼 있던 것이 독립돼 ‘고대국가의 발전’이라는 단원으로 별도로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시대별 비중을 적정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사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현행 38개에서 27개로 약 29% 줄어든다. 한국사를 시기에 따라 27개 소주제로 나누고, 소주제마다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주요 학습 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현대 세계의 변화’ 소주제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수호, 중국 동북공정 문제가 주요 학습 요소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주제들에 대한 서술이 강화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사 발행체제가 국정으로 결정되면 2017학년도부터, 현행 검정제를 유지하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고등학교 세계사, 중학교 역사 과목은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각각 23개에서 16개, 22개에서 16개, 70개에서 44개로 대폭 축소된다. “통합사회, 과거 후퇴했다” 비판도 사회, 진로선택과목 '여행지리' 신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적용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 교육부가 밝힌 통합사회 과목의 특징이지만, 현장에서는 무늬만 ‘통합’일 뿐, 실제론 각 교과를 나열한 누더기식 사회 과목이 되리란 우려가 나온다. 사회 교사인 김효수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은 “사회과 교육과정의 역사는 통합과 분과로 점철된 역사”라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명분에 맞추려 급하게 ‘통합’한 탓에 질적으로는 오히려 과거의 공통사회 과목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주제와 이슈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부족하고 학문적인 계열성이 뚜렷해 지리, 역사, 일반사회, 윤리 교사가 1시간씩 나누어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짙다”고 짚었다. 한편, 진로선택과목에 ‘여행지리’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여가생활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고, 인간과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학습량감축 논란 여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향후 일정과 한계 “한자병기 결정 1년 뒤로” 교육부가 예정(9월말)대로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하면, 공정회안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이 2017학년, 나머지 학년은 2018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청회 후 3주 만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해 졸속 개편이라는 지적과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는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에 부딪치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1년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에 따르면, 한자병기와 적정한자 발표 여부에 대한 연구는 내년 9월까지 1년간 더 진행한다. 한자병기 여부를 규정할 '교과서 집필지침'을 초등학교 저·중·고 학년 별로 제각기 따로 만들기 때문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정책 판단의 시간이 최소한 1년 이상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교육부에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방식은 지양하고, 만약 병기하게 된다면 개념어를 각주로 붙이는 형태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시점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한글전용 단체와 한자혼용 단체 사이에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자 교육부와 연구진이 일단 정책 판단 시점을 미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사회적 논란은 1년 더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공언한만큼 학습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지적도 교육단체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들은 “20~30%가 아닌 6~8%내외 감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한편, 반대 입장에서는 학습량을 계속 줄여나는 것이 맞냐는 의견도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가깝게는 2007년,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매번 20% 내외의 교육내용이 감소했다”면서 “교육부 말 대로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7년에는 10년 전에 비해 50% 정도 배우는 내용이 감소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가 교육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학생들의 학력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문제를 놓고 역사교사는 물론 역사학계로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수능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수업이 교과목 별로 이루어지는데 수능은 영역별로 실시된다”며 “배우는 것과 평가가 달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2021학년 수능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새로 개설되는 과목들이 시험과목으로 포함될 경우 문과학생은 과학, 이과학생은 사회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방식은 교육과정이 발표돼야 하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확정 발표돼야 이를 토대로 수능 시행방식을 연구해 결정한다”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맞춰 2017년말 수능 시행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교육개혁을 위해 던져야 할 바른 질문 1. 실력주의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인가? 실력주의와 학벌에 대한 오해 우리 사회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실력(능력)주의 사회가 구현되면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대입경쟁도 완화되며, 우리가 꿈꾸는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학교가 경쟁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1958년에 실력주의 사회의 도래(The Rise of Meritocracy)라는 책을 썼던 마이클 영에 따르면 지금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경쟁, 교육전쟁, 학벌, 사회 양극화 등은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과도한 실력주의가 가져온 폐해이다. 만일 개인의 실력을 공정하고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대학, 직장, 재화(명예, 부, 권력) 수준이 결정된다고 할 때 그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를 상상해보면 마이클 영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한 실력주의 사회에 사는 개인들은 사회가 실력의 잣대 삼고 있는 그 무엇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승자가 거의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배한 사람은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는다면 그 경쟁은 전쟁처럼 치열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공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장이 졸업한 대학과 학과를 실력의 잣대로 삼다보니 해당 대학과 학과를 향한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다. 즉, 학교가 경쟁을 조장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실력주의 사회의 극심한 경쟁의 장으로 사용된 것이다. 만일 학교가 경쟁을 조장한다는 가정 하에 아이들에게 경쟁 없는 교육을 시킨 후 극단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력주의 사회로 내보내면 그 아이들은 숲속에서는 행복할 수 있지만 사회에서는 불행해지는 타잔과 비슷하게 될 것이다. 학벌이라는 것도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특정한 대학과 학과로 몰리게 된 결과 그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만들어졌다. 현 정부가 주장하듯이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 사회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실력주의 사회가 타파되어야 학벌이 타파되는 것이다. 신(新)실력주의 사회 구축 실력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실력주의 사회가 만드는 그림자를 없앨 수 없다. 하나의 대안은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실력주의 사회는 실력과 대학 및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줄이는 사회이다. 누진소득세, 저소득층 조세감면제도, 상속세, 기부문화 확산 등을 통해 근로의욕은 유지시키면서도 직업간 사회적 재화 분배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 문화적 보완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가 바로 신실력주의 사회이다. 신실력주의 사회가 되어 누구나 어느 정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보장된다면 부모들은 자녀를 무작정 입시경쟁에 몰아넣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도 지금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적성을 찾아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주위 친구들을 시기하거나 경쟁상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실력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재화를 창출하도록 장려할 것이다. 실력주의 사회라는 나무에서는 과도한 타인과의 경쟁, 교육전쟁, 학벌, 학교교육 파행, 갈등, 사회 양극화라는 열매가 열리는 반면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나무에서는 최고가 되기 위한 자신과의 경쟁, 학교 교육정상화, 상생, 공존사회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실력주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극단적인 실력주의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학교혁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개혁의 지향점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데 큰 걸림돌이 있는데 그것은 실력을 갖춘 개인들이 자신이 실력으로 얻는 재화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사회구성원들이 신실력주의 사회 구축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앞장서도록 유도할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부터 모든 학생들의 마음에 ‘상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학교가 해야 할 것은 훗날 자신이 획득한 사회적 재화 중에서 자신의 노력이 아닌 신에게서 받은 능력에 상응하는 부분은 사회로 환원하도록 교육시키는 것,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내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과 봉사 그리고 나눔의 정신을 가진 사회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신실력주의 사회 구축에 관심을 갖고 사회가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며, 교육계도 학교 교육을 향한 경쟁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바로 깨달을 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제안되는 각종 교육개혁안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교육개혁안을 마련할 때 우리사회가 실력주의 사회인 까닭에 나타나는 문제와 교육이 잘못하여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구분하여 타당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이 원인이 아니라 실력주의 사회가 원인인 것을 교육정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육까지 해를 입게 될 것이다. ‘제4의 길’에 비추어본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현주소 하그리브스와 셜리(Hargreaves Shirley)는 학교교육 제4의 길(2009)에서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가 제시한 제1의 길에서 제3의 길을 토대로 그동안 교육개혁을 분석하고, 이 분석을 토대로 제4의 길을 제시하였다. 이 글에서는 제4의 길을 토대로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현주소를 분석해보고 향후 추진해야 할 학교교육 혁신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1. 과거의 교육 패러다임 제1의 길은 국가의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교사의 자율성이 넘치며 혁신이 일어나긴 했지만 일관성이 부족한 길, 제2의 길은 시장주의, 교육표준화, 교사의 자율성 상실, 제3의 길은 시장주의 장점에 국가의 풍부한 지원을 결합하여 교사가 자율과 책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도록 한 길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 길을 넘어서는 길이 제4의 길이다. ‘제1의 길’에서 ‘제4의 길’에 이르는 교육적 변화를 간략히 정리하면 표1과 같다. [PART VIEW] 하그리브스가 제1의 길부터 제4의 길이라고 명명한 각각의 특성은 시기적 구분이라기보다는 특성에 따른 구분이다. 학교정책의 경우도 하그리브스가 말한 제1의 길 이후 제2의 길이 나타나면서 그 이전의 길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제4의 길까지 다양한 길이 복합적으로 숨 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제4의 길 제4의 길은 “교육의 표준화,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목표지상주의의 환상을 뛰어넘어 민간, 교육계, 정부 간에 평등하고 상호소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길이다. 이 길에서의 교육 리더는 혁신의 세세한 실무는 내려놓고, 거시적인 방향만을 지휘한다. 정부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며, 교사의 전문성과 대중의 참여가 학교혁신의 동력이 되는 길을 의미한다. 물론 큰 그림 제시 과정에도 교사(교육전문가)와 대중도 동등한 관계로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제4의 길’에서 제시한 네 가지 희망의 지평선과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먼저 네 가지 지평선은 ▲국가가 탁월한 교육적 성취를 유도해 내는 역량을 갖추는 것 ▲국가가 대규모의 학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지역사회 조직화 운동을 벌이는 것 ▲부진한 학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다. 이 네 가지 지평선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는 여러 부분에서 토대가 마련되고 있고, 대중과 교사들이 방향 또한 잘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각 교육청과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네트워크 형성 운동, 마을학교 운동 등은 그들이 제시한 제4의 길을 향해 우리 교육이 차분히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4의 길의 요소와 각 요소별 내용의 특성은 제3의 길 내용과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표 2는 제3의 길과 제4의 길을 요소별로 비교해놓은 것이다. 제4의 길 변화 동력은 민주성과 전문성, 그리고 적극적인 신뢰인데 우리 사회의 경우에는 적극적 신뢰 대신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윤활유나 냉각수가 빠진 자동차는 에너지원인 연료를 가득 채우고 앞으로 나아갈 경우 얼마쯤 가면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교혁신이 민주성과 전문성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더라도 적극적 신뢰라는 윤활유가 없으면 민주성과 전문성은 집단이기주의와 집단 간 갈등으로 표출되어 사회적 화재, 즉 사회 갈등 폭발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사회적 갈등과 불신이 심각한 우리사회는 현재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거나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갈등과 불신을 화해와 적극적 신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의욕고취형 복지제도와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박남기·임수진, 2015b: 261-263). 단기적으로는 지역사회 구성원과 학교가 주축이 되어 학교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학교나 지역이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별적 자율권을 보장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성공적인 사례를 토대로 점차 이를 확산시켜가는 지역중심적, 점증적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개혁 새 패러다임 우리 교육개혁 실패의 교훈,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과 대응, 하그리브스와 셜리가 제시한 ‘제4의 길’이 주는 시사점 등을 토대로 교육개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교육개혁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육개혁 목표와 기본 전략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1. 교육개혁 목표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부흥을 통한 홍익인간(세계시민) 되기 교육 르네상스를 향하여: 홍익인간(세계시민)의 재발견 경제성장 시기의 우리 교육은 우선 필요한 산업인력을 육성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실용적인 인재 육성에 바빠 교육기본법 2조에 명기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교육이념과 ▲인격 도야(陶冶)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 함양을 통한 인간다운 삶 영위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 실현이라는 교육목적을 법전에 담아 캐비닛에 넣어 두었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망각한 채 지내 온 경제성장기의 우리교육은 고통스러운 암흑기를 거쳐 왔다. 수단으로써의 가치에 전도된 교육 안에서는 누구나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마련한 물질적 기반을 토대로 이제는 ‘홍익인간’ 이념을 법전에서 끄집어내어 우리교육의 진정한 이념으로 부활시킬 때가 되었다. 홍익인간 육성이 아니라 ‘되기’를 교육개혁 목표로 제시한 이유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 짓는 방식의 교육과 학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교육개혁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다. 배움을 중단한 교사, 배움의 기쁨을 잊은 교사는 가르침의 길목을 지키기 어렵다. 홍익인간 ‘되기’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이 배움과 가르침의 기쁨을 존중하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개혁 에너지원으로서의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목표가 뚜렷해지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교육의 수단적 가치에만 초점을 둔 암흑기에 우리 교육 에너지원은 국가와 사회,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교육열(敎育熱)과 학생의 학습열(學習熱)이었다. 그러나 이 에너지원의 과열, 그리고 이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 결여로 인해 교육열을 안고 살아가는 주체들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통을 겪어왔다. 그동안 교육개혁을 통해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敎育熱)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실패했다. 핵이 일시에 폭발하면 엄청난 재앙이 되지만 핵을 제어하여 생산적으로 활용하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엄청난 에너지원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육열과 학습열 또한 잘 제어하고, 제대로 발현되도록 유도하면 우리사회가 교육개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유교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던 배움의 기쁨(學習悅)과 가르침의 기쁨(敎育悅)을 부활시켜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할 때가 되었다. 학습열(學習悅)을 높이는 교육개혁 2008년 한국교육학회의 요청으로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유·초등교육정책을 진단하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때 내가 잡은 논문 제목은 「교육전쟁을 넘어 교육평화로」였고, 이 논문을 통해 주창한 것이 ‘행복교육론’이었다(박남기, 2008). 당시 제시한 행복교육론의 요체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도록 학생들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배움의 내용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 “커가는 미래 주역들이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회를 꿈꾸고 만들어 가도록 이끄는 교육”, “아이들의 마음속에, 학부모 마음속에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사회를 심어주는 교육”이다. 즉 배움의 기쁨(學習悅) 부흥을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상대평가 상황, 과도한 경쟁 상황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거의 처절하다 할 정도로 자신과 싸워야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끝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의 기쁨을 맛보기가 어렵다. 배움의 기쁨을 높여주기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과도한 경쟁상황이 완화되도록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지만, 우선은 범위형 대입제도를 포함하여 보완책을 마련해갈 필요가 있다. 동시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도 높은 학습흥미도를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에서 해법을 찾는 ‘밝은점 찾기’전략도 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교육개혁 접근 기본 전략 교육관련대책과 교육적대책 병행 박남기(2008)는 교육대책을 ‘교육관련대책(혹은 교육에 관한 대책)’과 ‘교육적대책’으로 구분하고 있다. 교육관련대책이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거나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는 대책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관련대책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는 지속성이다. 교육관련대책은 교육대책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교육대책은 여건 조성이므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필요조건에 불과하므로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보장하기가 어렵고, 대책 마련 기대와 달리 부작용이 속출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도입한 컴퓨터지원, 학비지원 등 기존의 많은 소외계층 지원 대책은 교육관련대책에 머물러 있었다. 교육적대책이란 사람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자 하는 열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하는 대책, 그리고 사람들의 관점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둔 대책이다. 그리고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가정과 아이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자 하는 열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하는 대책을 의미한다. 가령 대학입시에서 부모의 직접적 영향 차단, 부모의 영향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대책, 소외된 계층 자녀의 대학입학과 공공기관에의 취직 보장, 사회적 멘터링시스템 구축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교육대책이 단순히 교육관련대책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가령 “개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전인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대책이 교육관련대책과 함께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요소를 함께 갖추어야 하는데 도입 성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성과 측정도 곤란하다보니 교육관련대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제시하는 교육적대책이라는 개념은 교육대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새로운 차원에서 평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적대책이라는 개념은 어떤 교육대책이 교육관련대책에 그친다면 동 대책이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요건을 동시에 갖추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적대책의 가장 핵심은 열의와 능력을 가진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유인책을 제공할 경우 그 유인책을 바라보고 오는 교사들만 늘어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소외계층의 교육에 헌신하고자 하는 진정한 열의와 능력을 가진 교사를 가려내고, 이들이 목적달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여건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교원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밝은 점 찾기 전략 우리는 지금까지 교육혁신을 실시할 때 주로 외국의 사례를 주로 많이 들여왔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경우 기대하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시키면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 중의 하나가 ‘밝은 점 찾기 전략’이다. ‘밝은 점’ 찾기 전략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 속에서도 잘 적응하거나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이를 보편화시키는 전략을 의미한다. “베트남 아동들의 영양실조 퇴치 임무를 부여받았던 스터닌이 자료를 검토해보니 당시 베트남은 위생 설비가 형편없었고, 깨끗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으며, 시골사람들은 대부분 영양실조에 대해 무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모두 TBU(true but useless), 즉 ‘사실이지만 쓸모없는 것’이었다.” (Heath and Heath, 2010: 50). 가령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연구를 보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및 학급 규모 급감 ▲소인수 학급 및 소규모 학교가 가지고 있는 복식교육 및 상치교사로 인한 교육 질의 문제와 학생들의 학습동기 문제 ▲농산어촌 근무 가산점 하향과 교사들의 과도한 잡무 및 과도한 교육부담 그리고 가족과의 별거 및 주거 여건 열악 등으로 인한 우수교사 확보의 어려움 ▲학부모의 사교육비 등 교육비 부담 증가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난항 및 필요한 재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제시된 거주 인구 확대 방안, 복식교육으로 인한 질 저하 방지 대책, 소인수 학급 학생들의 학습동기 향상 방안, 우수하고 소명의식을 가진 교사 확보 방안, 특별법 제정 및 필요한 재원 조달 필요성 등의 대안은 상당 부분이 스터닌이 말한 'TBU'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스터닌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접근했나? 우선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다른 가정과의 차이를 찾았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그가 찾은 것은 동일한 양의 음식을 일반가정과 달리 4회에 나누어 먹임으로써 흡수율을 높임, 아이들에게 적절치 않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던 논 새우와 작은 게를 잡아 밥에 섞여 먹임, 형편없던 식품으로 여겨지던 고구마 잎을 섞여 먹임 등의 세 가지였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가 발견한 것을 권고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은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비만 상태인 의사, 이혼한 결혼 상담 전문가를 보면 알 수 있다”라면서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 그것은 영양실조 퇴치 규칙 다섯 가지를 만든 후 영양실조에 걸린 50개 가정을 10가구씩 나누어 매일 오두막에 모여 함께 식사를 준비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밝은 점’ 해결책은 또한 ‘NIT 증후군(Not Invented Here Syndrome, 외부에서 들여온 해결책에 대해서는 우리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라며 무조건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증후군)’ 문제까지 해결해준다(Heath and Heath, 2010: 53-55). 밝은 점 찾기 전략을 우리 교육혁신을 위한 전략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 중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예: 교사들의 낮은 열의와 직무만족도)를 선택한다. 그 다음으로는 동일한 지역이나 학교 안에서 유사한 배경적 특성(연령, 성, 교직경력, 가정배경 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교사들과 달리 교직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열의도 높은 교사를 찾는다.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면담 등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높은 열의와 사기를 갖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그 중에서 의미가 있고, 확산 가능한 요인을 선별하여 교사들이 이 요인을 내재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의거하여 연수를 실시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교사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만일 의제 선택부터 시작하여 밝은 점을 찾기, 밝은 점을 내재화할 프로그램 만들기,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연수 운영하기, 네트워크 형성하기까지를 모두 의욕적인 교사들이 스스로 주도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성과는 더욱 클 것이다. 그동안에 하향식으로 내려온 혁신안은 실제로 실정에 맞지 않기도 했지만 ‘NIT 증후군’으로 인해 학교현장에서 거부된 경우도 있었다. 학교혁신은 일반 행정혁신과 달리 하향식으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제시한 ‘밝은 점 찾기’는 교사 주도적인 교육개혁을 위한 훌륭한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교육 강점 찾기 하그리브스와 셜리(2009: 168-169)가 제4의 길이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항들은 신뢰가 바탕이 된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가 구축되어야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다. 가령 미국 정부와 사회는 ‘능력 있는 교사들을 유인하고 유지’할 필요는 인정하지만 이에 필요한 재원을 투자할 의향은 없어 보인다. 이런 경우 미국의 저학력 학생과 저소득지역 교육은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잘하는 곳이 못하는 곳을 도와주는 혁신 지향의 문화’는 상호신뢰와 소통, 그리고 소득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때 가능하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당장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문화라는 것은 잘 아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이 나아갈 수 있는 ‘한국형 학교 혁신의 길’의 하나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열거하라고 하면 모두들 할 말이 많지만 우리교육의 강점을 열거하라고 하면 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이 교육전문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박남기(2002)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모습을 이솝우화에 나오는 ‘통나무 다리 위의 개’에 빗대고 있다. 국내의 다양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관심을 갖는 오늘의 한국교육이 되기까지에는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건과 제도적 강점들이 있었다. 향후 교육혁신에서는 우리교육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미래에 맞게 발전시켜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국교육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 올린 요소 몇 가지를 열거한다면 ▲부모와 학생의 높은 교육열 ▲우수한 교원 ▲국가공무원 지위 유지를 통한 전국 교원 급여 동일화 ▲교원 순환근무제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 불평등도 ▲광역단위의 학교 배정제 ▲부모의 배경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각급 학교의 입학제도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제도적 강점으로 인해 우리 교육은 소득계층 간 성적 차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다른 이유를 들어 유지해온 이러한 기본 틀을 깨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한다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후 교육혁신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입에 물려 있는 ‘고깃덩어리’를 잘 규명하여 이들은 지키고 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한국교육이 추구해야 할 교육개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 글이 향후 교육개혁 논의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자료로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한 발 더 나아가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부흥을 통한 홍익인간(세계시민) 되기’라는 교육개혁 목표가 우리나라 교육을 암흑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흥기로 접어드는 계기를 제공해주기를 기대한다. [토론] 현장교원 및 전문가 제언 정규교육과정 반짝 유행수업 아닌 제대로 내성 키워야 방과후학교 20년 법적 근거 없이 운영, 법제정 필요 교원정책 전문직 위상 구축 위해 ‘교원법’ 제정 학교경영 사업비총량제 등 예산?회계혁신 필요 정규교육과정 김광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 부장=교육과정 개정체제 패러다임 전환의 일환으로 종합적인 교육개혁안의 한 부분으로서 교육과정 발전구상이 필요하다.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내에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치, 가칭 「교육과정법」 제정 등이 따라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 시?도교육청의 역할 강화, 새로운 민·학·관 거버넌스 구축,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보장 등을 통해 지역과 학교의 여건을 반영하는 교육과정 운영 거버넌스 체제 확립이 이뤄져야 한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교육과정 개발과 정책적 측면에서 지속적, 규칙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대한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과정과 연계·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기초반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를 기초반에 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등의 경우 성장참조평가제로 전환, 학교 현장에 유행처럼 나타났다가 순간 사라지는 교육방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인성교육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인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사회 구현이다. 학교 특색에 맞는 실천적 인성교육 강화, 발달단계별 맞춤형 인성교육 지원,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문·체육·예술교육 강화, 교원의 인성교육역량 강화, 학부모참여 인성교육 활성화, 가정과 학교의 소통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긍정적 역할모델이 되어야 하며,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모임, 동료 간 상호지도 등을 통해 좋은 인성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옥선화 서울대 명예교수=인성교육을 통해서 기르고자 하는 지적·도덕적·시민적 덕성들을 잘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추구함으로써 학생들이 통합적이고도 유덕한 인격을 점차 발달시켜가도록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은 학교의 전체 교육과정 속에서 유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교 간 관계가 중요하므로 교육부만 담당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각 부처 간의 공동정책 전개가 실효를 기대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방과후학교의 취지는 공교육 한계점을 극복하고 특기적성 관련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데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규교과의 보충 및 심화과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목적 달성을 위해 문화·예술·체육·교양활동을 중심으로 편성, 학생들의 꿈과 끼를 개발하는 전인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박정근 수원칠보중 교사=방과후학교 강사 처우개선이 우선이다. 20년 동안 법률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법안은 반드시 필요하며, 방과후학교 운영 가이드라인도 수정·보완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최병갑 서울 삼성고 교장=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제수를 구조조정, 학운위원 선출방식 변경(자유로운 참여가능토록 변경), 학운위원 재임 횟수를 제한하고 지역사회 시민참여를 늘려야 한다. 학운위원 선출방식의 표준화, 학운위 개최를 상설화하고 전체회의와 소위원회의 역할을 분담, 조례와 법령의 불일치는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 이차영 한서대 교수=학운위 문제는 교권옹호, 학교민주화, 학습권 중심론 등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 교권옹호론 입장에서 학교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적 관리기능 회복, 정당 소속인의 학운위 참여 금지, 비전문가 참여비중 제한, 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학교장 기속상태 해제가 필요하다. 학교 민주화론에서는 학운위 의결기구화, 위원회의 교장 견제기능 강화를, 학습권 중심론 입장에서는 위원 구성에서 학부모 비중 강화, 학생의견 제출, 참관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고교다양화 한숙원 대구교육청 장학사=교육수요자의 자율권 확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권 확대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 정비는 물론, 고교 다양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 교육과정의 지원, 정책의 지속성이 유지?담보될 필요가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고교 다양화 정책은 학생, 학부모 선택권 부여, 학교 자율성 확대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 운영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같은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가능한 학교의 전환이 용이하게 하면서 최대한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학교다양화를 위한 법적 근거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학교지정에 대한 권한쟁의가 교육부와 교육감에서 발생할 때, 실질적 문제는 해당 학교가 모두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전형 강익수 천안 북일고 교장=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의 타당성’으로 대학수학능력을 갖춘 적격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변별력보다는 타당성을 중시하는 평가 문화의 정착,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평가, 표준화시험은 5등급 구분해 자격기준으로 반영, 수시와 정시에서의 전형요소와 방식 일관성 유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가능한 대입제도 도출 등이 필요하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위해 대입전형의 근본을 바꾸기 위한 노력 즉, 파괴적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 미래모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사회통합/공정성을 중시하는 대입전형: 공통수능(자격고사성격 5등급 절대평가)+선택과목 내신평가, 국영수 비중축소 ?교육적 가치를 중시하는 대입전형: 공통수능(자격고사 성격의 수능1. 5등급 절대평가)+선택과목 내신평가(혹은 상대평가 수능11실시, 출제는 KICE, 채점은 대학) ?졸업고사를 지향하는 대입전형: 수능폐지, 5등급 절대평가 고등교육 이원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정책연구관=대학별 추구하는 발전방향을 고려하여 이를 그룹핑하여 성격에 맞게 평가하고 경쟁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립대별 수학능력의 최저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에게는 누구나 입학을 허용하되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추첨으로 선발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팽창지향의 교육체제로부터 감축 관리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우리 교육의 작동 원리가 바뀌어야 하며, 고등교육단계에서는 재정지원방식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교육 내용에 대한 구조개혁 또한 반드시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주요대학의 박사학위소지자중 해외 박사의 증가는 결국 대학원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우리 대학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대학 스스로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혁신과 함께 소수 연구중심대학에 대한 집중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위학교 책임경영 김승호 목포 목상고 교장=단위학교 책임경영제의 근본 배경 요인이 모든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보장에 대한 책무성이라는 점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기초학력 보장책임을 극소수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한정하지 많고, 보통학력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기초학력 이하 학생으로 확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명호 서울 광남중 교장=단위학교와 교육행정체제 간 권한과 책임, 역할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공동체의 학교 비전 및 학교 헌장(규범?정책) 참여 결정권 확대, 교원 핵심역량 강화 전략 마련 및 지원체제 구축, 자격(직무)연수 및 현직연수 등 전문성 신장 연수프로그램 질 관리, 부교장의 권한 및 역할 강화, 신축적이고 유연한 단위학교 교원임용제도 구축, 단위학교 효율적 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구조 개선, 및 자율경영 체제 연착을 위한 교육행정체제 구축돼야 한다. 교원정책 유현정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단순히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한 직업으로 전락해 버린 학교를 살려 능력과 열정을 쏟을 보람 있는 삶의 공간으로 되살려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융합 사회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원의 전문성 강화, 담임제도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별 학생지도(상담체제)가 이루어져 학생성장에 다방면의 조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산재되어 있는 교육관련법을 일괄적 통합, 전문직으로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교원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 법에는 우수교원확보를 위한 보수체제 및 임용연수 구체화, 부적격교원 퇴출, 교원정년 등 인사 및 복무조항 강화, 교수직과 관리직의 이원화 체제와 교단교사 우대풍토 조성, 신규교원 임용 시 ‘사회봉사실적제 가산제’ 등 적인성 평가반영 의무화, 승진형 교장공모제 도입, 교감자격증 소지자 대상으로 한 공모 임용제 도입 등이 포함돼야 한다.
“현재 가장 ‘핫(hot)’한 정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성교육진흥법 아닐까요? 하지만, 언론이 시끄러운 것에 비해 현장은 아직 미지근하죠. 어떻게, 무엇을, 교실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쳐야 할지를 연구회에서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달 1회 열리는 포럼은 언제나 성황 지난 8월 24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영등포중학교 소강당에서 열린 2015 제6회 서울교육 정책포럼의 주제가 ‘인성교육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로 정해진 이유를 조영상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연구회 회원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교원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이 포럼은 매달 네 번째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2014년 1월 조영상 교장이 연구회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생긴 전통이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대규모 행사보다 매달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날 포럼에는 연구회 회원 30여 명과 인성교육에 관심 있는 교원 20여 명 등 50여 명이 모여 오인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특강을 듣고 토론했다. 오 교수는 “교사들의 연구모임에서 특강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솔직히 이렇게 많이 모이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연구 열정에 놀랐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협력방안을 이런 연구모임을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특강자 섭외는 회장의 몫 “교원들끼리 주제를 놓고 토론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 특강을 포함하면, 좀 더 폭넓게 정책을 바라 볼 수 있어요. 현장에서 늘 접하던 문제들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 반응이 아주 좋아요. 물론 섭외가 쉽지는 않지만 말이죠.” 지난 4월 연세대 김주환 교수가 ‘회복탄력성과 그릿’에 대해, 7월 공주대 박성희 교수가 ‘독일의 교육제도’를 특강한 것에 이어 오인수 교수까지 직접 포럼 취지를 설명하고, 강의를 의뢰한 조 회장은 “좋은 특강자 섭외는 회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대학교수뿐만 아니라 경찰청 관계자, 상담가, 변호사 등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듣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 이렇게 교원들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학교변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돕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월례 모임 개최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격주로 열리는 원탁 토론회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교육정책에 관심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10명 내외가 참석하는 정책과제 원탁토론회는 학교 혁신, 수업 혁신을 위한 학교 문화 개선,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에 관한 자료 개발이나 개선 방안 등을 일반화하여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주제가 있는 학급회의 실천방안 연구’, ‘학급회의 아주 쉬워요’ 매뉴얼을 개발하여 서울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 다문화학생 1만 명 “중등도 대책 마련해야” “저희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다문화정책’과 ‘학생 자살예방’이에요. 서울에도 다문화 학생이 1만 명에 달하죠. 지금은 대부분 초등에 집중되어 있지만, 2~3년 내에 중등에서도 다문화가 이슈가 될 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생활지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등교사들에게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초·중등 교원이 함께하는 저희 연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유정옥 부회장(서울미동초 교장)님 이하 초등 연구회원들의 노하우를 중등으로 잘 연계해야죠. 그리고 교육 그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생명이에요.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제1회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예방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정말 신선했어요.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과 참석할 예정이에요. 9월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데, 함께 하시지 않겠어요?(웃음)”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조영상 회장. 욕심 부리지 않고 회원들과 함께 즐기며 12년차 연구회를 이끌어 가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이 시대 리더의 모습을 엿봤다고 하면, 지나친 미화(美化)일까. 이런 연구회와 리더들의 모습을 더 많이 현장에서 만났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S.E.P.A)는 2004년 9월 20일 창립되었으며,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등록된 회원 수 180명의 교과교육연구회로 현장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고 뜻을 함께 하는 교육전문직과 함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모인 연구회다. 창립 이래 10년 동안 교육정책에 대하여 많은 연구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교육 정책 토론회(2014. 7. 9.), ‘독서, 학교폭력, 인성교육’, 하계 직무연수(2014. 7. 28~31.), ‘창의·인성·진로탐색 교육정책’, 교육정책포럼 개최(2014. 11. 26.), ‘다문화 정책과 교육방안’ 등 교육 이슈에 대하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앗! 뜨거!” “선생님, 정현이가 급식 받다가 국 쏟았어요.”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정현이 발뒤꿈치에 뜨거운 국물이 묻어 있었다. 주변에는 반찬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놀란 아이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정현이는 식판을 든 채로 많이 아픈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우선 놀란 정현이를 수습하고 급한 대로 찬물로 식힌 후 바로 보건실로 데려 가 살펴보았더니 왼쪽 발뒤꿈치의 살갗이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보건실에서 응급 처치를 하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정현이를 데리고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무척 걱정했는지 “정현아, 괜찮아?”하며 정현이 주위로 모여들었다. 갑작스러운 일로 나도 정현이도 놀란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들으니 마음이 다소 진정되는 느낌이었다. 겨우 점심시간을 마치고, 정현이 어머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정현이를 데리러 오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침 다른 아이들 하교 시간과 맞물려 나는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으로 내려오고, 정현이는 친구 원준이와 함께 승강기로 내려오도록 일러두었다. 아이들 하교를 마치고 정현이 어머님을 만나 함께 승강기 쪽으로 급히 왔는데 아직 승강기가 도착하지 않아 어머님과 함께 승강기 문 앞에서 정현이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승강기 문이 열렸는데 함께 갔던 원준이가 자기 가방은 뒤로 메고, 정현이 가방은 앞으로 멘 채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고 나와 정현이 어머님 모두 아! 하는 탄성과 함께 거기까지 생각한 원준이가 매우 고맙고 기특하였다. 그 이후로도 정현이를 도와주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되었다. “선생님, 제가 정현이 발 다 나을 때까지 급식 대신 받아줘도 돼요?” “저도요.” “저도요.” 서로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통에 순서를 정해 주어야 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조금 놀다가 싸우고, 이르고, 울고, 화해하고, 매일 매일이 그런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학급 운영 방침을 배려로 정하고, 아이들이 배려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놓치지 않고 칭찬해 주었다. 늘 그러한 순간을 눈여겨보았다가 매일매일 칭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으나, 1학기를 넘어 2학기 중반의 시점에서 이제 그 결실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지원이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학교에 왔다. 주말에 가족들과 실내놀이터에 갔다가 다쳤다고 하면서 절뚝거리며 교실로 들어온 것이다. 지원이의 모습보다 더 놀란 것은 우리 반 아이들이 서로 지원이를 도와주겠다며 나선 모습이었다. 도와주겠다는 친구가 너무 많아 모둠별로 돌아가며 도와주기로 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그 외에도 우리 반 아이들은 받아쓰기 시간에 지우개 빌려주기, 어려운 수학 문제 힌트주기, 놀이터에서 넘어진 친구 일으켜주기 등 친구들에게 크고 작은 배려를 실천하며 생활해 왔다. 자기만 알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면서 더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고마워하는 친구의 모습과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았던 분위기, 무엇보다 자기가 무언가 좋은 일을 했다는 뿌듯한 성취감 등이 어우러진 따뜻한 느낌을 온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배려를 받았던 친구도 그 때의 따뜻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기억하는 것 같았다. 한번이라도 배려를 받았던 아이는 또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하니 말이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요즘 우리 반은 어느새 누군가를 도와주고 베푸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음을 느낀다. 배려하는 마음은 또 다른 배려를 낳고 다음에도 자꾸만 또 하고 싶어지는 것은 배려라는 녀석에게 숨어 있는 강력한 전염성 때문은 아닐까?
01 이번 여름을 지나오면서, 아름다운 감화(感化)로 내 내면에 들어와 준 시 한 편이 있다. 그것은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였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무언가 내 심신이 찌들어 있음을 나의 온 지각(知覺)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전에도 나의 ‘찌들어 있음’을 각성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수준에서 해 본 생각이었다. 이번처럼 온 몸의 오묘한 울림으로 체득(體得)되는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이 시의 제목은 ‘오래된 기도’이다. 그런데 이런 제목과는 달리 나에게 주는 느낌은 ‘새로운 기도’처럼 다가왔다. 그 느낌은 참으로 묘해서 감화의 마력을 불러 오는 듯 했다. 즉 이렇게 오래된 기도가 진작부터 있어왔는데 나는 그걸 몰랐구나. 더구나 이 시에서 말하는 그런 내용들도 모두 기도에 해당하는 것이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아왔구나. 그런 기도를 해 볼 생각조차도 못하고 지내왔구나 하는 느낌으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기도에 대해서 그저 상투적인 뜻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는 일종의 감화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어떤 놀랄 만한 새로움의 각성이 ‘오래 된 기도’를 통해서 내게 왔다. ‘오래된 기도’는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상당 기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시이다. 그런 점에서 ‘오래된 기도’는 새로 나온 시가 아니라, 그야말로 비교적 오래 된 시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다. 나 또한 이 시가 초면은 아니다.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시가 아니었음에도, 이 시가 특별히 새롭게 다가온 것은, 내 삶의 맥락과 연결되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의미를 발휘하는, 그런 시는 없다고 본다. 시가 교육과 문화 등의 제도 속에서 작용하는 동안 사람들이 시를 절대적인 것인 양 몰고 간 탓이리라. 어떤 시가 어떤 의미를 각별하게 지니는 것은 그 시의 누군가에게로 가서 그 사람의 구체적 삶의 상황 맥락에서 구체적으로 작용했을 때이다. 그러니까 ‘오래 된 기도’는 이번 여름 나의 구체적 삶의 상황 맥락에서 내가 조우한 시이다. 02 고령이 되시면서 어머니는 쇠약해지셨다. 지난 5년 동안 두 번의 큰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면역력 약화로 여러 질환을 크게 앓으신 후에, 눈에 뜨이게 기력이 쇠해지셨다. 옆에서 살펴드리지 않으면 혼자 지내시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는 어머니를 설득하여 올 봄 우리 집으로 모셔왔다. 그런 어머니와 일상을 같이 하면서, 어머니의 힘든 실존을 마음 아프게 확인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이 사뭇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늘 스스로 안달을 태운다고나 할까. 마음이 화평을 얻지를 못했다. 그것은 딱히 효성의 마음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늘그막 실존에 드리워진 불안하고 두려운 그림자에 내가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나의 불안한 노후도 어둡게 연상되어 왔다. 노환이기에 병원을 가 보아도,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은 없었다. 달리 방책이 없다는 것이 주는 막막함 때문에, 그야말로 막막한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근원도 없고 지향도 없는 막연한 원망(怨望) 같은 것이 스멀스멀 벌레처럼 기어 다니는 듯 했다. 어쩌다 기도를 해도 그 언어는 겉돌았다. 정작으로 위로와 돌봄을 받아야 할 사람은 어머니인데도, 내가 오히려 위안과 화평이 필요한 듯했다. 그즈음에 만난 시가 바로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이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근간 내 안에 있던 불안과 불만, 두려움과 짜증 등을 내몰 수 있었다. 마치 주문(呪文) 같은 효과가 있었다. 아니 주문처럼 암송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감사가 찾아왔다. [PART VIEW]시의 전문을 소개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 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기만 해도 03 오래도록 인사를 못 드렸던 C선생님께 전화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내가 존경의 마음을 20년째 품고서 조금이라도 닮아 보고자 하지만, 도저히 나는 그렇게 되지 않는, 그런 분이시다. 교육계의 훌륭한 스승이시고, 나에게는 학문의 선배님이기도 하다. 나는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이럴 때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지혜를 찾으려고 한다. 전화를 받으신 선생님은 불민한 후배를 탓하지 않으시고 너그럽고 따뜻하게 응대해 주신다. 건강하신지 여쭈었다. 선생님의 대답이 왠지 머뭇거리는 기색이다. 내가 캐어서 여쭈니 겨우 대답하신다. 사모님이 오래도록 극심한 통증의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을 해 오셨는데, 지난 해 그것이 더욱 악화되어서, 부득이 큰 수술을 하셨단다. 낫기보다는 악화를 막는 정도의 수술일지도 모르겠다. 거동이 어렵고 통증이 혹독하여 스물 네 시간 당신께서 붙어서 보살피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한다. 날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서둘러 별것 아닌 양 말씀하시는 것이 역력하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끝자락에 무심코 묻어나는 가느다란 한숨을 나는 느낀다. 좀체 한숨 같은 걸 보여 주실 분이 아니다. 나를 아프게 한다. 얼마나 힘드실까.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선생님에게 이문재의 ‘오래된 기도’를 SNS 문자로 보내드렸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선생님의 답신 문자가 왔다. 짤막한 문장이었다. “나는 그간 초등학생 같은 기도만 해왔어요. 이렇게 넉넉하고 훌륭한 기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초등학생 같은 기도만 해 왔어요.” 선생님에게서 나는 인간의 진정됨에 대한 새로운 각성에 눈뜬다. ‘넉넉하고 훌륭한 기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말은 선생님의 겸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선생님은 독실한 신앙인이다. ‘오래된 기도’라는 시를 몰랐을 수는 있을지언정, 인간의 마음에 이런 높고 그윽한 영성의 경지가 있는 줄 몰랐다는 말씀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알면서도 이런 경지를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고 절실하고 고통스러운 것에 눌려서, 오로지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기를 울부짖듯이 간구하는 단순하고 간절하고 절박한, 그런 기도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는 마음의 사정을 이야기하시는 것이리라. ‘초등학생 같은 기도’란 바로 그런 것이리라. 나는 선생님의 ‘초등학생 같은 기도’에서 받은 감동이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에서 받은 감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것은 애시 당초 서로 견주어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 두 기도 모두, 인간의 존재를 매우 겸허하게, 그리고 매우 간절하게 드러낸다. 더러는 내려놓음의 기도로 더러는 매달림의 기도로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임을 확인한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기도에 와서야 비로소 그 꽃을 피워낸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 실태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2005년 11.8%에서 2014년 9.2%로 지난 9년간 크게 감소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 인구의 약 47만 명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학생의 흡연율이 여학생의 흡연율보다 높게 보고되고는 있으나, 남학생 흡연율은 지난 10년간 약 2%정도로 감소하였고 여학생 흡연율은 약 4%정도 감소하여 2014년도 여학생 흡연율은 약 4%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 흡연율 추이(단위:%)는 2005년 이전에는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연세대 보건대학원과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매년 조사를 수행해 왔다. 고등학교 남학생 흡연율의 경우 1988년 23.0%에서 2008년 18.1%로 감소하였으나 그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고, 고등학교 여학생 흡연율은 1988년 2.4%에서 2008년 3.5%로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2007년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흡연 실태조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 증진연구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홈페이지) 학교에서 금연지도 교사의 역할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대상자와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이다. 금연교육은 교육 대상자의 행동 변화가 목적이므로 흡연의 피해를 지식적으로 전달했다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교사를 믿고 의지하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진정으로 자신들의 건강과 진로를 걱정하고 있음을 깨닫고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고 흡연학생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느낄 때 금연에 대한 결심이 서고 실천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금연지도 교사는 흡연학생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한다. 금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흡연학생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을 생각하면서 흡연을 하게 된 아이의 고민과 가정환경, 학교에서의 생활 등에도 관심을 가진다. 셋째, 흡연학생이 금연에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힘들어해도 금연교육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성인들도 금연실천은 보통의지로 성공하기가 어려우므로 청소년의 경우 열 번이고 백번이고 금연에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청소년 흡연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흡연학생 관리 및 청소년 금연 프로그램 운영하기(서울K중학교) ● 청소년 금연프로그램(END, Experience New Days)운영 - 흡연학생을 대상으로 자발적 참여 그룹을 만들어 10차시로 운영하며 프로그램 종료 후 6개월간 완전 금연 시 성공판정으로 격려한다. (자가보고, 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 소변검사 실시) 흡연단계와 유형에 맞는 금연상담을 함으로써 일찍 담배를 피워 받게 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줄이도록 하고 금연에 성공한 학생의 지속적인 추후지도와 관리로 재흡연 충동을 감소시켜 평생 금연을 이어가도록 도와준다. ● 금연실천을 돕는 요리교실 운영 - 발암물질은 최대 40주까지 우리 몸 속에 남지만, 니코틴은 금연 후 2시간, 니코틴 대사물은 48시간 동안 몸에 잔류한다. 니코틴 대사물이 잔존하는 이틀간 금단증상을 참아내면 금연할 확률은 커진다. 니코틴 해독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알아보고 금연에 성공하도록 도와준다. 보통은 식후에 흡연생각이 많이 나고 유혹을 떨치기 힘들어 하므로 흡연생각 이 덜 나는 식품을 알아보고 니코틴을 해독하는 음식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실습해본다. 흡연의 욕구가 강해지는 기름진 음식이나 짜고 매운 음식을 가급적 멀리 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방법도 터득하도록 한다. [PART VIEW]● 금연교육 학습도구 이용하기 - 금연관련 교육 자료용 판넬과 배너 및 리플렛 이용한다. 금연교육자료 판넬을 학교 게시판에 부착하거나 학생의 통행이 많은 장소에 배너를 설치해서 학생들이 항상 보도록 하고 흡연적발학생은 판넬에 있는 금연관련 내용을 금연다짐 공책에 매일 옮겨 적고 금연다짐을 하도록 지도한다. ● 금연 요가, 금연 스트레칭하기 - 흡연유혹이 생기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간단한 요가를 하도록 기본 동작을 익히도록 하고 금연스트레칭은 청소년 금연프로그램 동기유발프로그램 금연스트레칭을 참고한다. ● 금연다짐 콜라주 만들기 - 잡지책이나 신문의 사진과 그림을 이용하여 담배를 계속 피었을 경우와 담배를 끊었을 경우를 비교하는 콜라주(collage)를 흡연학생이 만들어 학생의 동의하에 교실이나 학생의 공부방에 붙여놓고 금연 결의를 다지도록 도와준다. ● 금연권유 엽서 작성하기 - 금연프로그램 운영 시 흡연학생 그룹에서 서로에게 친구의 금연을 권유하는 엽서를 작성해서 교환하거나 비흡연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격려하는 금연권유 엽서를 작성해서 흡연학생에게 전달한다. 금연권유 엽서를 받은 흡연학생은 금연을 다짐하는 답장 엽서를 작성하여 친구들에게 전달하거나 문자나 카톡, 밴드를 이용하여 금연의 의지를 다짐한다. ● 흡연 생각 잊는 꽃꽂이하기 - 특히 여학생 흡연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며 꽃꽂이 활동을 하면서 집중하기 때문에 금단현상이나 흡연의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장점이 흡연학생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고,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터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꽃꽂이를 통해 심적 안정과 정서순화는 물론 완성된 작품을 통해 뿌듯함과 자심감을 얻게 해주며 진로탐색에도 도움이 된다. 전문 강사로부터 계절에 맞는 꽃 소재를 선택하여 꽃꽂이 실습을 하고 완성된 작품은 학교 작품 전시회 출품하거나 금연코칭교사, 부모님께 선물한다. ● 흡연학생 다양한 스포츠 및 프로그램 운영 - 축구, 베드민턴, 족구, 림보경기, 등산, 방송댄스 등 ● 흡연학생 역할심리극하기 - 전문 강사나 역할심리극 연수를 받은 교사가 역할심리극을 이용하여 집단이 공유하는 문제를 연극형식으로 이끌어 나가며 스스로 연기함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 심리적 자원을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금연을 목표로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집단 동질성이 강한 흡연학생집단을 대상으로 역할심리극은 다양한 심리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 역할심리극에서 흡연학생들이 회피하지 않고 그 상황에 직면해봄으로써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견뎌낼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알도록 해주는 방법을 통해 현재의 잘못된 행동을 보완해줄 대안적 행동을 익히며 금연의 목표를 이루도록 한다. ● 담배꽁초 줍기 환경정화 및 금연캠페인 참여하기 - 금연 로고가 새겨진 금연조끼를 착용하고 교사, 학부모 자원봉사자와 함께 흡연학생들이 주로 모여 흡연하는 장소를 위주로 학교부근일대 담배꽁초를 줍고 금연의지를 다지도록 한다. 금연내용 피켓을 들고 담배판매 업주에게 드리는 글을 코팅하여 학교 인근 담배 판매 업소를 다니면서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를 하지 않도록 계도한다. 담배연기 없는 청정 학교 만들기(서울 S고등학교) ● 1:1 금연코치 프로그램 운영 - 오랜 흡연 경험을 갖고 있다가 금연에 성공한 교사들의 산 경험이 학생들에게 전해진다면 실질적인 금연교육이 이루어지겠다는 믿음으로 금연코치로 위촉하고 그 외 금연지도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비흡연 교사로 금연코치 교사단을 구성한다. 1교사 당 1~2학생을 결연 하고 학생이 먼저 코칭교사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외부기관이 아닌 교내에 친숙한 선생님들에게 스스로 마음을 열고 찾아가게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코칭을 받고 학생들의 개선상황을 개인코칭 기록표에 기록하며 운영한다. 금연코치교사에게 기본 코칭 대화모델을 제시하고 맥락적 경청, 발견질문, 메세징, 인정의 코칭기술로 학생간의 차이를 좁히도록 독려한다. ● 금연천사 동아리 운영 - 또래 금연 도우미 역할을 하는 동아리원 15명을 중심으로 담배판매업소 계도하기, 금연구역 지도 만들기, 거리 캠페인 및 금연홍보물 배포하기, SNS금연홍보 활동하기, 가족 및 친구의 금연 돕기 및 금연천사활동 수기 작성하기, 흡연예방 동영상 만들기, 학교주변 담배 판매업소 지도 만들기, 학교주변 흡연 의심지역 지도 만들기, 담배 판매업소 감시단 구성(학생복지부장, 금연지도담당교사, 금연천사), 전 교직원 금연결의서 작성 등 적극적 금연 활동을 한다. 청소년 흡연예방 교육에 대한 제언 평생 금연을 실천하도록 흡연예방 조기교육 실시한다. ● 어릴 때부터 주기적으로 체계화된 흡연예방교육을 받고 공중매체 등을 통해 흡연의 폐해를 알게 하여 흡연권유를 당연히 뿌리칠 수 있도록 자아 존중감을 높여준다. ● 평생금연 서약식을 초등학교 때부터 해마다 실시하도록 한다.(5월 31일 세계금연의날) ● 형식적인 금연교육을 지양하고 흡연의 해로운 점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강사와 도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후두암으로 성대를 잃은 환자의 강연이나 흡연자의 폐 모형 보여주기, 담배로 키운 화초나 양파 등으로 비교 설명한다. 청소년 흡연자가 흡연하게 된 동기와 환경을 잘 아는 전문상담자의 지속적인 상담을 실시한다. ● 청소년 흡연은 무조건 나쁘니 강제적 징계를 내린다거나 단기적 금연교육을 하기 보다는 1:1 금연코칭이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금연의 효과가 크며 금연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평생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흡연 학생들의 금연을 도와주고 부적응행동을 순화해 나가기 위해 흡연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흡연단계와 유형에 맞춰 금연상담 방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한다. 학교보건진흥원과 지역 보건소 및 학교 보건실의 청소년 금연 사업에 효율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학교보건진흥원은 보건복지부나 교육청의 금연예산이 학교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최대한 학교 금연지도 담당교사들과 협의하고 지역 보건소는 형식인 청소년 금연지도가 아닌 금연 성공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각 단위학교 보건실도 학생 개인에 맞는 흡연 예방과 금연지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소년 흡연 초기에 금연하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금연프로그램 실천한다. ● 가정에서는 절대 아이 앞에서 흡연을 한다거나 담배를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 학교에서는 아버지 금연캠프 등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금연실천에 동참하도록 지역 사회 기관과 연계하여 나간다. 청소년이 담배 구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 마트나 편의점 및 동네 가게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행정처분 강화가 필요하며 청소년들로부터 수고비를 받고 담배 심부름을 해주는 못난 어른들이 더욱 각성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용어에 대해 설명을 하다가 수업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수업을 마친 후에 주요 용어를 잘 모르겠다고 질문하는 학생들로 인해 종종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수업 전에 과제로 내주거나 교사가 가르쳐 주는 방법도 있지만, 수업의 주요 활동 주제가 될 수 있는 용어는 학생들 스스로 생각을 모아 정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써클 맵(Circle Map)이란? ≫ 정의 씽킹맵(Thinking Map)의 한 종류로 사물이나 개념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주로 사용한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브레인스토밍하여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 작성하는 방법 1. 가운데 원에 주제를 쓴다. 2. 다음 원에 주제에서 연상되는 단어나 생각, 경험, 알고 있는 것 등을 자유롭게 기록한다. (오른쪽 그림은 2학기 시작 후 전학 예정 학생이 작성한 것인데 전학 후에 친구 3명 만들기 등의 계획을 세웠다) 3. 바깥의 네모난 틀은 정의된 단어의 연결 고리, 즉 배경이나 주제 등을 적는다. 4. 같은 배경이나 주제는 색이나 모양 등으로 묶어서 시각화 할 수 있도록 표시한다. ≫ 효과 -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적 지식이나 정보, 생각 등을 빠르고 쉽게 나타낼 수 있다. -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주제에 대한 접근할 수 있다. - 정보가 형성된 배경이나 분류 기준을 표시함으로써 사고를 조직화하고 확장시킬 수 있다. - 알게 된 사실을 기록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생각을 넓힐 수 있다. ≫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 ● 수업 전 활동으로 활용하기 - 수업을 위한 사전 설문조사에 활용하여 수업계획 작성에 참고하기 - 학생들이 주제에 관해 알고 있거나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등을 파악하기 -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오개념 알아보기 ● 수업의 주요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하기 - 학생들이 네모 틀에 분류한 주제 발표하기 - 발표한 주제를 같은 내용끼리 묶어 제목(주제) 정하기 (칠판에 개별 주제를 부착하거나, 발표한 내용을 교사가 칠판에 기록 한 후 주제별로 분류하여 제목 정하기) - 학생들이 분류한 주제를 학습의 주요활동으로 구성하여 수업계획 수립하기 ● 수업의 정리활동으로 활용하기 - 수업내용을 정리하는 활동으로 활용하기 - 수업 후 주제에 대한 오개념을 파악하여 수정하기 - 학생·교사가 함께 수업 결과를 확인하고 성찰하기 ● 수업의 평가에 활용하기 - 수업 후 활동으로 실시하여 평가 자료로 활용하기 - 학생 스스로 수업 전과 수업 후를 비교하며 자기 평가하기 [PART VIEW] 써클 맵(Circle Map)을 적용한 수업 ≫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 비교하기 -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내용이나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써클 맵으로 작성하기 -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삽화를 보고 생활모습 파악하기 - 삽화의 내용을 참고로 써클 맵 수정·보완하기 -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에 관한 모둠 보고서 작성하기 - 선사시대를 정의한 써클 맵 돌려 읽기(모둠 내) - 선사시대의 생활모습을 분류할 기준 정하기 - 모둠 보고서 작성하여 발표하기(B4 용지에 보고서 작성) 발표 방법 ? ● 각 모둠별로 선사시대 생활모습의 분류 기준 발표하기 ? ● 모둠별 발표 내용을 모아 전체 분류기준 정하기 ? ● 모둠별로 발표할 생활모습의 항목을 정한 후 발표하기 ? ● 발표를 들은 후 질문 및 보충하기 ≫ 환경이란 무엇인가 정의하기 ? 환경이란 무엇인가 써클 맵으로 정의하기 - 환경에 대한 생각, 알고 있는 것, 경험, 이미지, 장소, 사람, 해야 할 것 등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질문하기 - 환경하면 생각나는 것을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발표하기(전체 학생) - 환경이란 무엇인가 정의한 것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발표하기(모둠활동) - 모둠의 의견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여 모둠의 대표 의견으로 발표하기 - 환경이란 무엇인가 정의 내리기 ≫ 우리의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한 근로자, 기업가, 정부 등을 두 줄 생각으로 정의하기 - 우리의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한 일을 알아본 후 정리활동으로 실시 - 근로자, 기업가, 정부에 대한 써클맵을 작성한 후 두 줄 생각으로 정의하기
지도서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와 연산’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연수 및 분수의 지도시기를 재조정하고, 계산 연습을 단순한 연산기능 신장이 아니라 연산 감각 및 양적 추론 능력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 사칙 계산의 결과를 어림한 후 어림한 값을 확인하거나 소수의 복잡한 계산에 있어서 계산기를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나친 계산 연습에서 기인하는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하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용 체계, 학습의 흐름, 수학적 용어, 기호의 도입 시기를 표로 정리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단, 2009 개정 교육과정은 3개 군으로 나누어지나 초등학교의 경우 학년군보다는 학년, 학기로 설명을 하는 것이 이해하기 좋을 것 같아 되도록 학년, 학기로 정리하였다. 내용 체계 각 학년군의 ‘수와 연산’ 영역에서 배우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 학습의 흐름 1학년 1학기부터 6학년 2학기까지 수 학습이 나오는 단원과 배우는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산 학습의 흐름 1학년 1학기부터 6학년 2학기까지 연산 학습이 나오는 단원과 배우는 주요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학적 용어, 기호 도입 시기 ‘수와 연산’ 교수 · 학습상의 유의점 수와 관계되는 저학년의 유의점을 알아보자. 100까지의 수에서 학생들이 오류를 보면, 첫째 들은 대로 수를 쓰려고 하는 것으로, 즉, ‘칠십육’을 ‘706’와 같이 쓰는 오류이다. 둘째로는 수를 분리될 수 있는 양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76은 하나의 양으로 받아 들여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후 학습할 덧셈과 뺄셈에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에 대한 오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오류들이 생기지 않으려면 학생들에게 두 자리 수의 읽고 쓰는 기능 숙달에 앞서 그 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인 수 세기(낱개 새기→묶어 세기)를 통하여 학습하고, 수가 가진 속성, ‘76’이라는 수는 10묶음 7개(70)과 낱개 6개(6)이 있는 것과 같이 수의 내재된 의미를 충분히 탐구한 뒤 읽고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 수와 연산을 위한 수업활동 바다 생물 모양 과자로 두 수의 크기 비교하기 ● 바다 생물 모양 과자가 모두 몇 개인지 자유롭게 세어보게 한다. ● 10개씩 묶어 세기를 활동을 통해 자릿값 개념을 지도한다. ● 바다 생물 어종별로 분류해서 세어 보고 어느 것이 가장 많은지 비교해 보게 한다. 좋아하는 것 100개 그리기 ●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 동물, 곤충을 100개를 그리게 한다. ● 짝에게 자신이 그린 것이 모두 몇 개 인지 설명하게 한다. (묶어 세기가 잘 되어 있으면 10개씩 묶어 세면서 그려서 100개를 잘 설명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중간에 놓쳐서 100개를 못 그리거나 설명하기를 잘 못하게 된다.) 마트 전단지를 활용한 네 자리 수 대소 비교 ● 전단지 또는 잡지 등 생활 주변에서 가격이 네 자리수가 많이 나와 있는 것을 가져오게 한다.(전단지 등이 구하기 어려울 경우 인터넷으로 대형마트에 접속하여 전단지를 다운 받아서 사용해도 된다.) ● 가격이 네 자리 수인 물건을 오린다. ● 가격순서로 붙인다. 분수와 소수 크기에 맞추어 줄 서기 ● 학생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그 위에 한 개의 분수나 소수를 붙여 준다. ● 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는 알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의 수는 알 수 있다. ● 자신의 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모둠원들이 다른 학생들의 수를 말하지 않고 크기에 맞추어 줄을 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