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28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바뀐 선거법에 따라 몸조심이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20일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고 선거 관련 규제도 시.도지사 선거에 준용하는 공직선거법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끝낸 각 학교 졸업식에서는 왠지 어색한 모습들이 연출됐다. 학교장상(賞)을 수상하는 졸업생은 표창장과 함께 푸짐한(?) 부상을 받은 반면, 더 우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교육감상을 받는 졸업생은 표창장 한 장만 덩그러니 받았다. 그동안 부상으로 주어졌던 도서상품권이나 시상금 등의 푸짐한 부상이 사라진 것이다. 교육감이 주는 부상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교육계 종사자들의 애경사에서도 교육감의 축.조의금이 사라졌다. 올해부터는 공직선거법으로 인해 본청 직원과 산하기관 기관장, 지역교육장의 애경사에만 축.조의금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투병 중이거나 갑자기 사고를 당한 학생이나 그 가족 등에 대한 교육감 위로금이나 격려금 지급도 원칙적으로는 금지됐다. 이 역시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종전에 관례적으로 이뤄졌던 교육감의 활동이 줄어든 것에 대해 교육계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고를 당한 학생을 찾아 지급하던 위로금이나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지급했던 격려금이 모두 선거법에 저촉돼 '맨손 격려'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며 "교육적 활동만큼은 예외규정을 두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26만 명에게 환급될 4000억 원 가량의 학교용지부담금환급금이 교육재정을 더욱 악화시켜 ‘학교 없는 아파트’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는 지난달 27일 ‘90일 이내에 이의신청이나 심사청구 등 불복청구를 하지 않은 26만 명의 학교용지부담금 납부자에게도 이를 돌려주라’는 취지의 학교용지부담금환급특별법을 통과시켜 법사위로 넘겼다. 교육부는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학교 없는 아파트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지방자치단체가 절반 부담해야 하는 학교용지 매입금을 1조 4000억 원이나 내지 않고 있는데, 4000 억 원 가량이 추가 부담된다면 학교 신축 용지 재원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정당한 징계권을 넘어선 교사의 과잉체벌에 대해 법원이 상해죄를 인정했다. 대구지방법원 제6형사단독 김수정 판사는 1일 학생들의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수백 차례에 걸쳐 회초리로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전 대구 모 고등학교 교사 박모(36)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체벌에 사용된 회초리를 몰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교육상 목적으로 학생들을 체벌했다고 주장하지만 체벌 사유와 정도에 비춰볼때 자의적인 과잉체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 상해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체벌이 징계권 행사로서 정당행위에 해당하려면 교육상의 필요가 있고 다른 교육적 수단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해 부득이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대구 모 고교에 근무하던 지난해 8월 학교 복도 등지에서 자율학습 시간에 교실을 이탈하거나 지각했다는 등의 이유로 학생 3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대구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직후 박씨를 파면조치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3월 1일오전, 수원시내 중심가인 장안문에서 종로를 거쳐 팔달문까지 대·소형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3·1절 88주년을 맞아청소년들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자주·독립심을 고취시키며 민족의 기개를 재현하기 위한 '3.1 독립만세 재현 민족정기선양 봉사활동'이 3월 1일 오전 9시 경기도 각지에서 모인초·중·고교 학생, 학부모지도봉사단, 교원 등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원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에서 주최하고 수원보훈지청(지청장 김영식)이 후원한 이 행사는 제1부 3.1 독립만세 재현 행사와제2부 3.1 독립만세 캠페인시가 행진으로 이루어졌다. 보훈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재현 행사에서 이중섭 대회장은 "국가가 힘이 있을 때 자주를 외칠 수 있으며 힘이 없는 자주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우리는3·1 정신을 이어받고 민족정신을 선양함은 물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였다.김영식 수원보훈지청장은 기념사에서 "우리가 근현대사에서 파란을 극복하고 지금과 같은 경이로운 발전을 이룩한 것은 국난극복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화합을 이루고 민족번영을 열어나가는 것이 선열들의 조국을 위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선언서 교차 낭독과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이 진행되었다.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출발한 독립만세 시가 행진은징과 북이 선도하는 가운데 태극기의 물결이 100여 미터 이어졌으며 장안사거리, 종로, 팔달문에서는 독립만세 삼창을 하면서 88년전의 함성을 되살렸고 도착지인 팔달문에서는 애국가를 부르고 독립만세 삼창을 하며 행사를 마쳤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경자협 사무국장 이상민 부장교사(반월정산고)는 "3·1절이 공휴일이 되어각급 학교에서 3·1 독립 정신을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이번 재현행사로 체험활동을 통한 계기교육의 성과를 크게 거두었다"고 말했다. 성남 낙생고2학년 임주희학생은 "3·1절이 휴일이라는 생각이 컸으나 오늘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열들의 국난 극복 정신을 배웠으며 평소에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말했고 수원외국어고 2학년이은원 학생은 "조국을 지킨 선열들의 삶과 아픔을 느꼈으며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정신을 이어받음은 물론 3·1 독립정신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고밝혔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에게는 봉사활동 3시간 확인서가 발부되었다.
3월 1일 아침. 막내 녀석의 부산에 아내와 나는 잠이 깼다. 방문을 열자 막내 녀석은 거실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나를 보자 막내는 반가움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빠, 태극기 달아도 돼요?” “그게 무슨 말이니?” “여기는 우리나라가 아니잖아요?” “녀석, 그러는 법이 어디 있니? 상관없으니 가서 태극기를 잘 게양하렴.” 녀석은 내 말에 안심이 되었는지 태극기를 들고 쏜살같이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 보니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 도착한 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내 어느 곳에서도 우리나라 태극기를 본 적이 없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막내 녀석은 외국인들이 자국의 국기를 게양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고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자칫 고국의 국경일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 오기 전에 제일 먼저 챙긴 것이 국경일이 표시된 고국의 달력과 태극기였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만큼은 고국의 국경일을 상기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발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집 곳곳에는 이곳 필리핀에서 제작한 현지 달력이 아닌 한국 달력이 걸러있다. 막내 녀석이 태극기를 바르게 달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막내 녀석은 생각보다 태극기를 잘 게양해 두었다. 막내 녀석은 대문 앞을 지나가는 현지인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국땅에서 펄럭이는 우리나라 태극기를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한국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고 있는 지역으로 ‘바기오’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일까? 우리 집 대문에 내걸린 태극기를 보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물어보는 일부 현지인들도 있었다. 하물며 우리나라 태극기를 처음 보는 현지인은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요즘 역사 왜곡으로 인해 우리나라 국사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릴 위기에 있는 만큼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국경일의 진정한 의미를 바르게 아는 것이라고 본다. 국경일이 마냥 노는 날로 인식되어 국경일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후에는 이곳으로 조기 유학을 온 한국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모르고 있었으며 설령 안다고 할지라도 3·1절의 의미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좀더 오랜 시간을 타국에서 생활을 한다고 가정할 때 그들에게 있어 고국의 국경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해진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줄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느낀 바이지만 가끔 길을 걷다가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우연히 마주할 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하물며 이곳의 청소년들이 제일 갖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에서 만든 휴대폰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적도 있었다. 타국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에 펼쳐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문 앞에 내걸린 태극기를 바라보며 막내 녀석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녀석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다시 느끼고 있음에 분명하리라.
경기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올해 744개 초.중.고교에 사서인건비와 도서구입비 80억8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사서인건비는 초등학교 380개교, 중학교 139개교, 고등학교 85개교 등 모두 604개 학교에 70억8천여만원, 도서구입비는 초등학교 108개교, 중학교 20개교, 고등학교 12개교 등 모두 140개 학교에 10억원이 지원된다. 도 교육청의 이 같은 학교도서관 사서 및 도서구입비 지원은 지난 2003년부터 추진중인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도 교육청은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도내 전체 학교 1천960곳 가운데 94%인 1천840개 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했으며 도내 학생 1인당 평균 도서수도 사업 시작전 5.54권에서 지난해 8.74권으로 늘렸다. 도 교육청은 5개년 계획 마지막 연도인 올해말까지 학생 1인당 도서수를 10권으로 늘리는 동시에 학교도서관을 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연수원 주변은 언제나 봐도 좋다. 눈만 뜨면 들을 수 있는 건 새소리고, 커텐을 열고 앞만 바라보면 온갖 나무며 풀이며 꽃을 볼 수 있다. 위로 눈을 높이면 볼 수 있는 건 높고 높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창문만 열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아침마다 진행곡을 들을 수 있다. 뒤로 돌아보면 푸른 소나무며 넓고 넓은 바다를 보게 되고, 바다하늘을 볼 수 있다. 흰 파도를 볼 수 있고 흰 구름을 볼 수 있으며, 떠있는 배, 떠가는 배를 볼 수 있다. 희고 검은 바위도 볼 수 있고 대왕암도 몽돌암도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흐리면 흐린 대로 좋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좋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좋다. 봄이면 봄대로 좋고 여름이면....월요일이면 월요일대로 좋고 화요일이면 화요일대로.... 금요일이면 더욱 좋다. 아침이면 아침대로 좋고 오후면 오후대로 좋고 밤이면 밤대로 좋다. 오월이라 좋고 금요일이이라 좋고 아침이라 좋고 맑음이라 좋다. 5월은 푸른 달이라 좋고, 금요일은 집에 갈 수 있어 좋고, 아침은 밝으니 좋고, 오늘 날씨가 맑으니 깨끗해서 좋다. 오늘 아침과 같은 날을 청상(淸爽)한 날씨라 하지 않는가? 숙소의 앞뜰은 질서정연해서 좋다. 가까이는 키가 작은 팔손이며 수국이며, 동백이며 더 작은 1년초화며 길 건너 향나무며 종려나무며 단풍나무며 종려나무며 그 뒤에 연산홍이 줄지어 서 있다. 그 뒤엔 벚나무, 잣나무, 목련나무 ,은행나무 등이 서 있고, 맨 뒤에는 소나무가 점잖게 서 있다. 그것도 가장 많이. 오늘은 특히 정원의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단에 심겨 있는 1년초(一年草)들의 꽃은 화려하다. 흰꽃, 노란꽃, 담홍색꽃, 자주빛꽃, 보랏빛꽃... 흰꽃에는 노란나비를 그려 놓았고, 노란꽃에는 흰나비를 그려 놓았다. 자주빛꽃에는 나팔이 그려져 있고... 화단에는 꽃세상이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피어 있는 꽃이 동백꽃이다. 피기 전에 모습을 한 것도 있고, 예쁘게 핀 동백꽃도 있다. 인동(忍冬) 끝에 핀 꽃이라 그런지 영화(榮華)는 길구나. 담홍색을 띤 연산홍이 서서히 모습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연산홍바다를 이룰 것 같다. 연수원은 지상천국(地上天國)이다. 생활하기 좋은 연수원! 항상 기쁨을 준다. 하루는 연수원 숙소에서 '인내'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안순암(安順庵)이 처음 이성호(李星湖)를 보러 가니 목이 말라 물을 청하였다. 그러나 물을 주지 않고 이야기만 한다. 밤이 으슥한 뒤에, 성호가, “이제도 목이 마르냐?”하거늘, “사실대로 목마른 증은 없어졌습니다.” 한즉 성호가 가로되, “참아 가면 천하의 난사(難事)가 다 오늘 밤의 목과 같으니라.”하였다. 10년 전 주택에 살 때 내 방에는 “一勤天下無難事요 百忍堂中有泰和라”(하루라도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難事) 없게 되고 백 번이라도 참으면 가정에 큰 화목(泰和)있다)라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물론 액자의 글이 강조하는 건 ‘부지런할 근(勤)’과 ‘참을 인(忍)’이다. 이와 같이 참는 것이 천하의 난사(難事)가 해결되고, 한없이 참으면 가정에 화목이 깃든다고 했으니 ‘참을 인(忍)’이 얼마나 소중한 낱말임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참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 연구원 입구에 쓰여 있는 ‘자기를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자다.’라는 표어, ‘인내는 쓰나 성공은 달다.’라는 속담. 구구절절(句句節節)이 인내(忍耐)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실제 참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한자(漢字)로 ‘참을 인(忍)’을 분석해 보면 ‘칼(刀)로써 마음(心)을 도려내는 것’이다. 그러니 참는다는 것이 마음을 도려내는 것만큼 아프고 쓰리고 힘들고 죽을 지경이 아닌가? 내 같은 경우는 목말라도 참지 못하고, 배고파도 못 참고, 화가 나도 못 참고, 뜻대로 안 돼도 못 참고, 괴롭혀도 못 참고, 힘들어도 못 참고, 인사철이 되어도 못 참고... 훌륭하신 분들은 손톱과 발톱에 바늘을 찔러도 참고, 눈을 쑤셔도 참고, 살을 찢어도 참고, 옆구리를 찔러도 참고... 오늘부터 농소중학교에서 근무하게 된다. 3월 1일부터 근무하도록 되어 있지만 아직 부임인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 사실은 내일부터 근무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오늘 학교를 한 번 둘러보려고 한다. 사택도 둘러보고 학교 주변을 둘러보려고 한다. 지난 한 해 한교닷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관계자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교장이 되어도 e-리포터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 ‘교장이 되면 할 일도 많고 바쁜 텐데 활동을 그만하고 무게를 지키라’고 권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른다. 또 어떤 분은 ‘햇병아리로서 교장의 할 일이나 똑바로 하지’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더 열심히 한국 교육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싶다. 이제 새 학교에서 새 출발을 하는데 ‘忍’을 가슴에 품고 현장에서 실천하려 한다. ‘모든 견딤, 오래 참음’ 이것만이 '농소중학교'라는 공통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본다.
부부가 함께 살면 식성도 따라가는 모양이다. 유난히 고구마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내 식성이 변했기 때문이다. 생각만 나면 고구마를 쪄달라고 주문하다가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 씻어서 쪄 먹곤 하는 남편이다. 나는 고구마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때문에 고구마를 싫어하곤 했다. 초등학교 시절, 점심 시간이면 가난한 친구들은 밥 대신에 고구마를 먹던 시절. 어떤 친구는 거의 날마다 점심 도시락 대신 고구마를 먹었으며 그나마 없을 때는 수돗가로 달려가 물을 마시기도 했었다. 그 친구는 한 겨울에도 양말을 신고 온 적이 거의 없었고 헤진 바지에 길이마저 짧아진 옷을 입고 학교에 오곤 했다. 한 반 친구 50명 중에 제대로 점심을 가져오는 친구는 70% 정도 되었으리라. 나눠 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식사 시간이 되면 운동장에 나가 놀거나 어디로 가버려서 교실은 빈 자리가 많았었다. 내 기억 속의 고구마는 가난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우리 집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다른 집들처럼 자식들이 많지 않으니 점심을 고구마로 때울만큼 형편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새 살림을 차린 새 어머니는 쌀을 아낀다며 호박밥이나 콩나물밥, 김치밥, 고구마밥을 즐겨 하셨다. 하얀 쌀밥은 명절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으니 요즈음 아이들이 들으면 정말이냐고 반문하리라. 어렸을 때 길들여진 입맛때문에 특정한 음식을 먹지 않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참 많다. 나에게는 호박이나 고구마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된 것은 바로 밥 속에 자주 등장한 탓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의 살림 지혜가 돋보인 선택이었으니, 쌀을 아낀다는 명분보다 건강에 참 좋다는 말씀을 하셨더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다. 시장에 나가 보면 고구마 값이 비싼 과일값을 능가함을 본다. 참살이 식품(웰빙식품)으로 건강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구마를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내가 싫어하는 식품이니 혹시 친척집에서 선물로 받아도 즐겨 먹지 않으니 오로지 남편 몫이었다. 아내가 스스로 챙겨 주지 않으니 남편은 일요일 아침이면 양푼을 들고 고구마를 씻어서 쪄 먹는다며 아끼는 냄비를 태우곤 해서 타박을 듣곤 했다. 생각다 못해 지난 주말에는 할인매장에 가서 직화구이 냄비를 사들였다. 순전히 고구마를 구워 먹기 위해서, 아끼는 냄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늘은 삼일절, 쉬는 날이니 남편은 어김없이 고구마를 들여다 보더니, "여보, 썩은 고구마가 있네. 아까워서 어떡해!" "알았어요. 날씨가 이렇게 따뜻하니 그런가 봐요. 내가 갈무리 해서 챙길 게요. 아니면 좋은 걸로 골라 사무실 식구들에게 나눠 주세요." "내가 워낙 좋아하는 거라서 다 나눠 주려다가 조금 남겨 둔 것이 화근이었네. 에이 욕심이 탈이야." 내가 안 좋아하니 자주 들여다 보고 관심을 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서 고구마들에게, 저것들을 길러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은 일이었을 터인데 썩혔다며 내내 속상해 하는 남편에게도 미안하여 아침부터 부랴부랴 고구마를 씻어 불에 올렸다. 썩은 고구마들을 골라내보니 겉모습은 멀쩡한데 만지면 물렁물렁 했다. 아직 싹도 트지 않아서 얼른 봐서는 성한 것들과 똑같다. 게으른 주인때문에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고구마들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리라. 모든 고구마들이 싹을 틔우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대로 썩어버리는 것도 있는 걸 보니 생명의 신비감마저 느껴졌다. 어떤 것들은 땅에 심겨져 열 배 백 배의 수확을 올리는 가 하면, 어떤 고구마는 한 끼 식사로 없어지며 어떤 것들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니, 사람의 삶과 같지 아니한가? 썩은 고구마는 땅으로 돌아가 흙을 비옥하게 할 테니 크게 보아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고구마를 위로해 본다. 신이 창조한 세상의 사물들은 모두 이렇게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길지 않은데,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들은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오염 물질들을 많이 뿜어내서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고 질병이 창궐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썩는 데 수 백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이나 비닐 종류는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지만 쉽게 썩지 않아 땅을 오염시키는 물질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인간이 창조한 물질의 대부분은 썩지 않음을 기본으로 하니 쉽게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유리로 만들어진 물건들, 일용품들도 대부분 플라스틱이거나 합성수지 제품들이니 쓰레기 봉투에 넣을 것들이 못 된다. 신의 창조물인 인간과 동물, 모든 식물들은 한결같이 썩음을 전제로 한다. 그것이 우주 질서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니, 신의 창조 원리를 넘어선 인간의 오만함으로 생긴 환경파괴의 재앙은 곧 인간의 몫인 것이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숙제는 이제 잘 썩는 물질이면서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세기의 문제점은 환경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썩은 고구마를 버리면서, 아니 땅으로 돌려보내면서 나도 한 개의 고구마로 살고 있으니 제대로 살고 있는 지, 겉모습은 멀쩡한데 속이 폭삭 썩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마 오늘 이후로 나는 결코 고구마를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음을 보았으니 뒤늦은 깨달음 한 조각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 다시는 고구마를 보며 가난을 연상하지도, 쌀밥을 그리워 했던 유년도 떠올리지 않으리라. 오늘 먹은 고구마 맛은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말없이 땅으로 돌아가는 썩은 고구마가 3월 첫날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구나! 홀리스틱교육은 바로 이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나와 연결되어 있으며 순환된다는 것을! 2007학년도에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하찮은 사물 속에서도 숨겨진 의미를 찾게 하는 '마음의 눈'을 어떻게 띄워줄까 고민하며 살라는 3월 첫날에 깨달은 화두이다.
요즈음 외부에서 들려오는 교육관련소식은 교원들을 자꾸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원하지 않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생들을 마음편하게 지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고 있다. 외부여건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해도 역시 교원들의 생각은 학생들 지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지난달은 어느학교나 새학기 교육계획과 교육과정편성의 마무리 시기였다. 이 시기에 계획을 잘 짜야만 1년동안 차질없는 교육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지난해 말부터 충분히 준비를 해왔다. 그것을 방학내내 검토하고 수정하여 최선의 교육계획을 세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부장협의회에서 최종수정을 하고 교사들에게 공고하게 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1년동안의 교육활동이 진행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과정중에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좀 색다른 과정을 거친다. 보통의 학교는 각부서에서 세운 계획을 부장협의회에서 검토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그 과정의 범위를 조금더 넓혔다. 물론 지난해에도 이렇게 했다. 각부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모여 검토를 하는 방법이다. 각 부서에서 업무를 추진할때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것을 참작한 것이다. 하루를 잡아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종확정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의 협의회는 교내가 아닌 가까운 외부로 나간다. 1차로 학교에서 협의회를 하고나면 외부에서 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 내용들은 빠짐없이 교감선생님이 주요내용을 기록하게 된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 토론된 내용을 정리하여 최종적인 교육활동 방향이 결정된다. 그렇게 하고나면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부장교사와 기획교사,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참석하면 이는 전체교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충분한 의견교환이 가능하다. 나중에 교육활동이 진행되면서 교사들의 불만이 없다. 거의 모든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관념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좋은 방법들이 많다.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의견수렴이 충분하고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에게 의욕을 불어 넣어준다. 특히 새로전입해온 교사들중에서 부장이나 기획을 맡은 교사들에게는 더욱더 좋은 기회이다.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은 물론, 학교를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시작된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의 협의회는 학년말에 또 한차례 실시된다. 1년동안의 교육활동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뜻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똑같은 협의회가 실시되었었다. '올 한해도 학교교육 잘해 봅시다. 학교교육이 잘 되어야 우리나라 교육도 잘 되는 것 아닙니까?' 교장선생님의 정리 말씀을 들으면서 그렇게 협의회가 끝나갔다.
미국 고교생 대부분이 학교수업을 따분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5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자퇴를 고려하고 있는 등 미국도 심각한 '교실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조사결과가 28일 나왔다. 인디애나대학이 미국 전역 110개 공.사립 고교생 8만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5%가 교육내용이 흥미가 없어 수업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교수업에 빠진 경험이 있으며 전체 응답자 중 22%는 학교를 자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업에 빠졌던 적이 있는 학생들이 자퇴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인디애나대학 교육평가정책센터의 야찌 민츠교수는 "이와같은 사태는 교실수업에서 교사와 학생간에 상호작용없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학급당 학생수의 문제가 아니라 수업기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 학생 가운데 31%는 수업시간에 교사와 상호작용이 없다고 답했다. 민츠교수는 교사들에게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토론과 토론, 그룹프로젝트와 같은 교육기법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2007학년도 초중등학교 영양교사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배나 늘어났다. 이는 저출산 등의 여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대비해 지방직 교원이었던 영양사를 영양교사 신분으로 승격해 학교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공립학교 학급 신ㆍ증설 등에 따라 교원 정원을 지난해 31만3천141명에서 올해 31만9천568명으로 6천427명(교과교원 3천587명, 비교과교원 2천840명) 늘리는 내용의 2007학년도 교원정원 확충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초ㆍ중등 교원은 전년에 비해 1만1천260명 증가했다. 교과교원 증원 규모를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350명, 초등학교 1천653명, 중등학교 1천506명, 특수학교 78명 등이다. 비교과교원은 영양교사 2천408명, 상담교사 175명, 사서교사 127명, 치료교사 130명 등이고 지방직이던 영양사들을 지난해부터 영양교사로 전환한 영향으로 올해 국가직 영양교사가 대폭 증원된 것이 눈길을 끈다. 영양교사제는 초ㆍ중등학교의 영양사들이 교육대학원에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교육부는 제도 시행에 맞춰 지난해부터 학교급식법 제5조 규정에 의한 급식시설과 설비를 갖춘 학교에 영양교사 1명을 둘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양교사 정원이 2006년 1천700명에서 올해 4천10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양교사 임용 및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교대생과 교사단체들은 "비교과교원 정원 확대로 교과교원들의 문호가 좁아지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저출산 등의 여파로 앞으로도 교과교원 정원은 줄고 복지와 관련있는 비교과교원 정원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수도권 과밀학급 해소 등 특수 요인 때문에 정원 증가인원이 올해의 두 배나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이 최근 초등 교사 합격자를 번복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등 교사 탈락자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해 말썽을 키우고 있다. 1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2007학년도 중등 교원 임용 시험에서 불합격했던 A(43ㆍ여)씨에 대해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A씨는 1980년대 당시 국립대 사범대 졸업생중 미임용자를 뜻하는 이른바 '미발추(미발령 교사 완전임용 추진위원회)' 정원으로 응시했으나 2차 전형인 논술 시험에서 답안 작성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불합격했다. A씨는 지난달 말 합격자 발표 이후 "답안 작성 규정이 명확하게 공지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해오다 교육청이 지난 23일 초등교사 합격자를 번복 발표하자 교육청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교육청 관계자는 "'미발추' 선발 취지가 미임용자에게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것인 만큼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A씨의 탈락으로 정원이 1명 비어있는 만큼 논술 전형을 다시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임용 적격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와 고문 변호사 등에 의뢰해 행정적.법률적 자문을 거친 결과 (재시험 전형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그러나 중등교사 합격자를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추가 합격자를 선발하기로 한 데다 특정 탈락생에게만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해 임용시험 합격 여부를 번복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교육청은 특히 같은 시기 치러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특정 수험생의 부친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탈락생들이 반발하자 지난 23일 이들 27명을 전원 합력 처리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교사 임용시험을 진행하면서 불합격생들의 이의 제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데다 합격자 발표 이후 뚜렷한 원칙 없이 합격 여부를 번복하게 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가피하게 추가 합격자를 내거나 재시험 기회를 주게 됐지만 다각적으로 검토를 거쳐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추후 이러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성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고려대 교육대학원 원경미씨의 석사논문 '교과서의 등장인물이 영어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현행 초등학교 3~6학년 영어교과서의 '대화'(Dialogue) 파트를 분석한 결과, 핵심 표현의 화자(話者)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더 많았다. 전체 128건의 초등학교 대화 파트에는 핵심 표현을 남성이 발언한 경우가 263회인 반면 여성은 이보다 24.6% 적은 211회였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연구개발에서 발행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관장하는 국정교과서로, 대화 파트에서 각 단원의 핵심 표현을 반복적으로 제시해 학생들이 이를 익히게 하고 있다. 또한 성별 출현 장소와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 대화시 남녀 역할 등을 분석한 결과 대화 내용에서도 성차별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자녀의 간식을 챙겨 주거나 등교 준비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양육자와 가사 노동자라는 남성중심 사회의 편견이 많이 반영돼있다는 것이다. 3학년 4장의 'Wash Your Hands'(손을 씻어라)에서는 야외활동을 하다 집에 온 아들에게 어머니가 빵을 챙겨주며 '손을 씻어라'는 주의를 주고, 3학년 8장의 'It's Snowing'(눈이 와요)과 4학년 4장 'What Time Is It?'(몇시에요?)에서도 어머니는 장갑을 챙겨주고 등교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또 추석날 외국친구가 집에 방문하는 내용을 담은 5학년 10장 'Do You Want Some More?'(더 드시겠어요?)에서 어머니는 음식만 차려주고 대화에는 참여조차 않는다. 반면 아버지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녀와 부인의 내조를 받는 존재로 묘사됐다. 4학년 7장 'My Father is a Pilot'(내 아버지는 비행사)에서 아버지는 구두손질을 하면서 자신을 돕는 딸에게 'Good Girl'(착한 딸)이라고 칭찬을 하고 4학년 3장 'How Old Are You?'(몇살이세요?)에서는 아버지가 길을 찾아 가족을 인도한다. 논문은 "남성이 단원의 핵심 표현을 주도적으로 말할 경우 학생들이 성적 불평등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며 "남성은 가족의 대표자, 여성은 가사노동자로 단순 구분짓는 것은 21세기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원의 질 향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원 자격증 갱신제의 갱신 강습에 대해서, 우수한 교원에 대해서는 강습을 면제할 방침을 결정했다.이는 자민당 교육 재생 특명 위원회(위원장=나카야마 나리아키?모토후미과상)에서 분명히 했다. 면제의 대상은, 도도부현 교육위원회등이 인정하는 「슈퍼 교사」나, 문부 과학상이 표창하는「 우수 교원」등으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교원의 지도력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연수는 「리더적인 교원까지 현장으로부터 일정기간 빗나가게 하게 된다」 등 반대 의견이있었다. 「슈퍼 교사」는, 각 도도부현등이 지도력의 높은 교원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또,「우수 교원」은 금년도 도입된 것으로, 전국에서 약 760명을표창하였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회에 교원 자격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기한이 없었던 교원 자격증에, 10 년간의 유효기간을 설정한다. 갱신시에 대학 등에서 강습을 받고, 교원의 지식이나 기능을 쇄신하게 되면, 강습을 수료할 수 없는 교원의 자격증은 효력을 정지시킬 방침이다.
2월달처럼 교육계가 바쁜 달도 없을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 있어서 그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들었던 스승님과 교실을 두고 교문을 나서는 수많은 졸업생들이 학교를 떠났고 3월 새학기에 새내기 신입생을 맞이 할 준비로 한창 바쁜 2월입니다. 그리고 신학년도 학교교육과정을 수립하느라고 지혜를 모으는 준비하는 달입니다. 교원들은 3월 1일자 정기 인사이동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정들었던 제자와 동료교직원 앞에서 이임인사를 하고 송별연까지 받으며 정을 떼기가 아쉬운 2월입니다. 근무만료가 되어 밀려나듯이 학교를 옮겨야하는 선생님! 가정사정으로 타 시ㆍ도나 가까운 시ㆍ군으로 학교를 옮겨가는 선생님들은 2월이 너무바빠서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희망에 의해 학교를 옮기는 선생님 ! 승진의 기쁨을 안고 새로운 임지를 찾아가는 선생님! 올해는 명예퇴직을 많이 받아서 교직을 일찍 떠나는 선생님! 아직 젊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주민등록상의 나이 때문에 정년을 맞으시는 선생님! 인사 이동이 있는 2월은 남아있는 선생님들도 정들었던 선생님들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선생님들을 맞이하게 되니 인사이동이 된것처럼 새로움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한평생을 외길로 2세교육에 몸바쳐 40 여년을 일해온 선생님들이 교직을 떠나는데도 정년퇴임식마저 떳떳하게 하지 못하고 동료직원과 송별연정도로 교직을 마감하는 현실이 한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많은 제자들은 어디에서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 스승이 교직을 떠나는 자리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제자사랑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아니면 스승존경풍토가 사라진 탓일까요? 정년퇴임식을 갖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사양하거나 간소화해서 치루는 것도 스승의 겸손함 때문이 아닐까요? 명예퇴임을 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교직을 떠나는 모습이 더 쓸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진과 영전을 하는 선생님들처럼 축전이나 화분을 보내는 풍토도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올처럼 숫자도 많은해는 떠나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리어 정년이나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 중에는 교직에 있을때 가까이 정을 나누던 분들을 식당으로 초청하여 감사의 정을 나누며 식사대접을 하고 떠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정기 인사이동으로 많은 교원이 자리를 옮기는 2월에는 기쁨과 영광의 축하를 받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뜻대로 인사이동이 안된분들도 극소수지만 있을 텐데 임명권자를 원망하며 신세한탄을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인사를 잘해도 좋은쪽이 있으면 불평을 하는 쪽이 있게 마련인데 마음속에 화를 쌓으면 새로운 임지에서 잘 근무할 수 없을 것입니다. 2월은 축하와 원망이 교차하는 달입니다. 인사에 만족하는 선생님들은 주위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은 선생님들은 원망보다는 관용하는 마음으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추슬러서 새로운 임지에서 주어진 여건대로 교육의 뜻을 펴야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타면 종 두고 싶다”는 속담처럼 현실에 만족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易地思之의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정화하여 2007학년도가 시작되는 희망찬 3월을 맞이하는 긍정적인 선생님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감하였으면 합니다.
요즘 교육뉴스 보기가 겁난다. 교원으로서 자존심이 팍팍 상한다. 어쩌다 우리 교육계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러다가혼자 이런 말도 내뱉는다. "선생님들은 이제 승진을 위하여 자존심 마저 내던졌구나!" "돈의 유혹에는 쉽게 넘어가는 상대가 바로 교사들이로구나!" "교육부의 가산점이라는 미끼에잘도 걸려드는 것이우리 선생님들이구나!" 결국 교육부가 펼치는 교육정책을 보면 선생님 경시 내지는 멸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독자들은 무슨 교육기사를 보고 리포터의 자존심이 상했나 궁금할 것이다. 근래 세 가지 기사를 보았다. 교원평가제 시범운영학교 506개교 선정, 학교폭력 담당 수당 및 가산점 신설, '영어로 수업' 교사 추가 성과금. 제목만 보아도 선생님들은 낚시 바늘에 가산점과 돈만 매달아 놓으면 달라 붙는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좀더 과장하면 간이고 쓸개도 없는 인간이라고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교원평가제 시범운영학교만 해도 그렇다. 교육부의 억지식 밀어붙이기 교육정책에 협조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리포터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성 신장, 교육력 제고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 정정당당하게 하라는 것이다.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작년 평가 선도학교 67개교에서 갑자기 올해 506교를 선정한 것도 그렇다. 총 702개교가 응모를 하여 196개교가 탈락하였다니 교사들은 승진을 위해서라면 '교육부 낚시 바늘에 잘도 걸려 드는구나' '교육부 술책에 함께 놀아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리포터는 전임교 교감 시절, 모 부장교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교감 선생님, 우리 학교는 교육부지정 교원평가 선도학교에 응모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대답했을까? "네, 부장님.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승진만을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지금 찬반양론이 분분하고 교육계의 정서가 그것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살자고 응모할 수는 없습니다." 교감 승진에 당장 0.001이 아쉬운데 시범학교 가산점이라는 커다란 미끼를 누군들 물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우리들이 언제부터 그런 점수에 노예가 되었나? 우리 선생님들은 존경과 자존심, 자부심을먹고 사는 것이다. 줏대 없이 교육부의 천박한 교육정책에 놀아나기 때문에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교육관료들은 선생님들을 계속 깔보는 것이다. 이렇게 나가다간 선생님들은 계속 무시당하고 마는 것이다. 무시해 달라고 자초하는 것이다. 승진도 좋고 가산점도 좋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일갈하고 좌초시킬 힘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제자들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히 교과지도에 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니 그렇게 하는 것이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지 않을까?
나의 인생 구호로 삼아온, 아니 내 인생의 목표로 삼아온 언어가 있다. ‘봉주리’, 그 뜻은 나의 전부를 사랑으로 주겠다는 의미이다. 내 이름이 봉희이니까 '봉희를 주겠다' 의미에서 출발한 나만의 어휘이다. 어느덧 18년의 세월 동안,어린 영혼들을 만나서 그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많은 것을 배웠다. 그 동안학생들을 만나는 순간 순간,그들에게비취어질 나의 모습에 신경을쓰지 않을 수 없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톱스타는 아니더라도 매일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내자신에 대한변화와 변신이없다면그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없다.오히려 그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더욱이일선에서 학생들과 함께 해 본 이라면 누구나알겠지만 인기는 곧 학습 효과와 직결되는 중요 요소 중에 하나다. 요즘 자신의 속마음을열고 다가오는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 내가 학생들에게 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여러가지 구호다. 군대도 아니고 데모를 하는 것도 아닌데 웬 구호냐고 말하는 이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교육자로서의나 자신에 대한 다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들에게 열정을 다하고픈 마음을 적은 인생구호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구호는 아이들의 관심을 촉진하는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요즘학생들 앞에서"봉주리"를 자주 외치곤 한다.그러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봉잡아" 한다. 물론 처음에는 내가 강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봉주리' 하니까 아이들은 심심한 탓인지 '봉잡아'했을 뿐이다. 물론 그 당시에 모 방송국의 인기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는 봉이야" 라는 말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된 탓도 있었다. 사실, 맨 처음에는 일종의 비아냥거리는 듯한 어투였다. 또한 얼마 지나서각 방송국의 TV의 광고에 마라톤 선수 이봉주가 나와서 '봉쥬르 라이프'라고 외치는 바람에 내 구호는 더욱 더 빛을 발하게 되었고학생들 사이에서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아무튼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내 인생 구호처럼 되어버렸다. 아니 나의 별명이 되어버렸다고 해야 옳은 말일 게다. 결국 학교에서 '봉주리 선생님' 으로 통하게 되었다. 내가 운영하는 학습 홈페이지의 이름도 "봉주리 국어"가 되어 버렸다. 내가 교정을 거닐다 아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은 언제나 "봉주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한다. 그 때문에 수업시간이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외치게 되었다. 물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어수선하거나 떠들면, 나는 여지없이 "봉주리"하고 외친다. 그러면 아이들도 '봉잡아'하면서 분위기가 일신 바뀐다. 때론 학생들이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아서 서운하거나 상할 때면 "봉주리"하고 외치기도 한다. 스스로아픈 맘속을 달래려는 노력이다. 어느새 구호는 내 스스로 다짐하는 언어이자 내 마음을 추스르는 작은 응원가가 되고 있다. 때론 이 구호처럼 나의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는가를 반문해 보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매년 한 학기가 끝나면 나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하는 때가 있다. 학기말고사가 끝나면 꼭 행하는 통과의례이다. 기말에는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때에 내 자신을 돌아보는 손거울 게임을 하곤 한다. 이 게임의 방법은 한 장의 종이에 우리반 35명의 학생이 서로 돌려가면서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30초 안에 적는 것이다. 물론 나도 함께 참여한다. 36장의 종이가 한 바퀴를 돌아서 내게로 돌아오면 나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손거울 게임이다. 늘 이 게임을 할 때마다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지곤 한다. 정말 수없이 다짐하고 결심한 내 삶의 구호인데 실천이 그리 지가 않다. 아니 결심이 자꾸 무너지기가 일쑤다. 지난 해도 손거울 게임을 통해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를 심판하는 준엄한 글도 있고 예리하게 나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 물론 나를 향한 아부성의 글도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 비춰진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나는 학생들에게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 "나를 통해 혹시 마음이 상하거나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있다면, 사랑으로 혹은 너그러움으로 용서해주길 바랍니다. 더 노력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반 학생들에게 오늘도 이렇게 말하련다. “앞으로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주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이 마음을 꽉 붙잡아주시길 바랍니다.” "봉주리!” “봉잡아!" 앞으로 끝나지 않을 내 인생의 구호가 될 것 같다. 모든 학생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이 구호처럼 겸손으로 사는 좋은 선생님이면 좋겠는데…. 언제까지 나 자신과의 이 싸움은 계속될지… . 겸손의 새학기를 다시금 준비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학년도 여대생 특화 진로교육과정 지원 대학으로 지난해 시범운영 8곳에 올해 신규지원 16곳을 합친 24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여대생 특화 진로 교육과정 지원사업은 여대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조기에 발견해 직업 기초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각 대학이 진로와 관련한 교육과정을 개설ㆍ운영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사업참여를 위한 공모에는 총 62개 대학이 응했으며 이중 24개 대학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시범운영 결과 학생 만족도가 높아 올해 지원대학 범위를 일반 4년제에서 전문대학까지 확대했으며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과정당 50명 내외로 학생 수를 유지할 것을 선정 대학에 권고했다. 선정대학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충북대 경북대 동의대 순천대 원광대 등 시범운영대학 8곳, 덕성여대 이화여대 건양대 상지대 세명대 계명대 동서대 부산대 제주대 조선대 등 신규지원 4년제 대학 10곳, 동서울대 장안대 강릉영동대 공주영상대 안동과학대 경남정보대 등 신규지원 전문대 6곳 등 총 24개 대학이다.
이혜숙 | 한국방송통신대 연구교수 우리사회에서 학부모는 어떤 존재로 비춰져왔는가? 학교교육에서 후원자이거나 소위 ‘치맛바람’의 근원지, 왜곡된 교육열의 주도 세력쯤으로 다루거나 비춰졌다. 적어도 십여 년 전에는 학부모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에 학부모를 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교육정책 토론 프로그램에서 학부모 대표가 패널로 반드시 등장하거나 새로운 대입제도의 도입이나 전형제도의 변화 등 학교교육이나 교육정책과 관련하여서 교사단체의 인터뷰와 같은 비중으로 학부모단체의 인터뷰를 다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굳이 구색 맞추기라고 저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 만큼 학부모 집단에 대해 교육당국자들이 의식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견 수렴을 중시한다는 반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학부모 집단을 다루는 현재의 모습이 단지 시간 흐름의 결과는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이며 투쟁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참교육학부모회와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초기의 학부모운동 단체의 역할이 컸다. 초기엔 학교 후원자 역할에 머물러 해방 이후 초기의 학부모단체는 학교교육의 재정 협력자, 후원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서 재정 지원을 담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에서 주체로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였다. 해방 이후부터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진 1995년에 이르기까지 학내 학부모 조직은 이름과 성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그 역할에서의 변화는 적었다. 해방 후 처음으로 생긴 학내 학부모 후원단체는 ‘후원회’이다. 후원회는 1946년에서 1952년까지의 학교후원조직으로 당시의 취약한 국가교육재정을 보조하였던 단체이다. 후원회의 주요활동은 회비와 찬조금, 기부금, 자축금 등의 명목으로 기금을 모아 재정적인 후원을 하였다. 그러나 학부모에게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강요하는 폐단이 발생함에 따라 교육부에서 ‘사친회’로 개편하였다. 1953년 사친회는 후원회의 폐단을 방지하고, 당시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PTA(Parent teacher association)의 기능을 도입하여 발족하게 되었다. 사친회는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여 학교교육의 효과를 증진시키겠다는 의욕으로 출발하였으나 사친회비 징수로 인해 심한 파장을 일으켰으며, 특히 교사가 회비 징수를 책임지게 됨으로써 비교육적인 문제와 폐단을 낳게 되었다. 사친회는 후원단체가 아닌 교육단체로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단체였으나 잡부금 등의 징수 문제로 인해 1962년 해산되었다. 이후 각급 학교 산하에 사친회를 폐지하고 ‘기성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국가의 교육비 전담 능력에 어려움이 컸었는데, 기성회는 1963년 발족하여 긴급한 교육시설의 확보와 학교운영을 지원하여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러나 이후 기성회비가 학교의 시설 부족을 원조하는 데서 나아가 교재연구비란 명목 하에 교원 생계 보조금 지급으로 성격이 변질되면서 기성회 회비 전용, 회비 징수 등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여 폐지되고, 1970년에는 ‘육성회’ 조직이 만들어졌다. 육성회는 1995년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기까지 학교의 학부모 조직으로 자녀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교육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다 1995년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참여가 제도적으로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학교 내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학교 외에서 만들어진 학부모운동 단체의 역할이 컸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학교 내 공간에서도 학부모들의 주체적인 참여의 길이 마련되어 50년 이상 학교 재정 충당을 담당한 학부모의 역할에서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전교조 영향으로 등장한 학부모회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참여 촉구에 대한 주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 내에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학교 내 학부모 조직의 역할이 후원의 역할에 그치는 동안 학교교육의 문제를 제기하던 학부모들이 학교 밖의 모임을 사회적으로 조직하면서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역사는 새로 씌어지게 되었다. 학부모들이 교육주체로서 자신의 권리와 목소리를 드러낸 것은 1989년 학부모운동 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를 발족시키면서이다. 이로써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의 후원자라는 소극적 위치에서 탈피하여 학교교육의 모순을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의 변화와 개혁을 요청하는 적극적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참교육학부모회가 발족하면서 학부모운동이 태동되었는데 이런 움직임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1980년대는 교육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있던 시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교원노조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이며, 학부모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교사들은 교육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의 이념을 표방하고 교사의 자주적 단결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1989년 5월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결성하게 되었다. 전교조의 결성은 다른 교육운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우리사회에서 교육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전교조의 결성은 국가주도의 교육에 변화를 촉구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비록 합법성을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요구되었지만,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도 교육주체로서 교육운동의 전면으로 나서게 된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이런 배경에서 학부모운동은 전교조의 결성과 더불어 일어나게 되었다. 전교조가 결성되고 난 몇 달 뒤인 1989년 9월에 참교육학부모회가 결성되고, 그 1년 뒤인 1990년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가 발족하면서 학부모운동이 교육운동의 전면으로 부각된 것이다. 1989년 5월 28일 전교조가 결성되면서 학부모들도 교육주체 선언을 하여 그 맥을 이었다. 이 당시에 학부모들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의 실현을 주장하는 전교조를 교육문제 해결의 주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단체로 인식하였을 뿐 아니라 교육문제는 교사, 학부모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할 때만이 해결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당시 기존의 육성회, 새마을 어머니회가 문교부, 교육청의 전교조 탄압에 동원되어 어용 학부모의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학부모들이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며 자주적 학부모 모임의 필요성을 요청하였고 이것이 참교육학부모회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게 되었다. 변화하는 학부모들의 사회적 인식 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3월 11일 마산 가톨릭 여성회관에서 민주 학부모 건설 준비 위원회 주최로 개최된 마산지역 학부모 중심의 모임을 그 시초로 하였다. 이후 발기인 성격의 모임이 창립총회로 이어지고, 대구, 의정부, 서울, 광주 등의 순으로 지역 학부모회가 결성되면서, 1989년 9월 22일에 단일 조직으로서의 참교육학부모회가 창립되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겪는 고민을 통하여 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자생적인 사회적 인식을 바탕으로 교육 정책에서 소외되어 온 학부모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고 이와 함께 교사, 학생, 사회 각 계층의 의견도 함께 수용하여 교육문제에 대한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교육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그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여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부모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참교육학부모회는 발족 초기부터 전교조가 주창하는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위한 참교육 운동’에 동의하는 등 전교조 지원 및 연대의 차원에서 출발하였다. 참교육학부모회는 교사들이 결성한 전교조의 영향으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결성한 단체이다. 참교육학부모회 임원이 교육비평의 한 좌담회에서의 말에서 전교조의 영향을 알 수 있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출범할 당시에는 전교조 교사에 대한 탄핵이 극에 달했던 때였습니다. 육성회 간부 같은 극소수 학부모들이 전교조 교사를 불순한 교사로 매도하면서 교사를 찾아내는 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건 안 된다. 학부모의 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학부모회가 결성되었습니다. 당시 학부모들은 교육체제 전반에 대해서, 그리고 극소수 부유층이 주도하는 ‘치맛바람’에 대해서 깊은 불신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이 전교조 사태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것이었다고 봅니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전교조의 영향을 받아 발족한 데 비해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전교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전교조의 결성이라는 사회적, 시대적 분위기의 영향 하에서 설립된 단체이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1989년 3월 크리스천 아카데미 주체로 열린 ‘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화모임’에 참석했던 학부모 모임을 주축으로 1989년 비공식 모임인 두 차례의 워크숍 개최를 통해, 1989년 7월에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 이후 60여 명의 준비위원이 모여 학부모 연대의 정식 출범을 위한 2차의 준비활동을 가졌다. 이후 1990년 3월 3일 발기인 대회를 가진 후 1990년 4월 28일 창립되었다.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교육에 참여 학부모운동 단체의 설립은 당시 사회의 민주화 흐름과 관계가 깊다. 1980년대 우리사회는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서 기존의 지배적인 질서와 새롭게 창출되는 대안적인 질서가 대립·갈등하는 시기였다. 우리사회를 규율하고 있는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고 의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이른바 ‘민주화 운동’으로 명명하였고,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는 모든 행위들을 민주화 운동의 범주에 포함시키면서 정당화하려고 하였다. 이런 사회 각 부문에서의 민주화를 향한 요구와 시도가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교육운동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1989년 참교육학부모회와 1990년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의 설립으로 학부모도 교육의 한 주체로서 자신들의 교육적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전개하여 교육운동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학부모운동을 통해 학부모들은 개별적인 대응이 아닌 조직적인 대응으로 학교교육의 문제와 모순을 제기해 나가면서 기존의 개별 학부모들이 보여 왔던 학교와의 관계 변화를 주도하여 왔다. 교육에서 소외되어 주변적인 위치에 머물던 학부모들이 학부모운동 단체의 활동을 통해 당당히 교육에서 주체적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인간실현학부모연대의 설립은 학부모 참여의 양상이 기존의 후원, 지원의 성격에서 학부모의 자녀 교육에서의 권리의식을 주장하고, 이런 주장을 사회적으로 관철시키려는 사회적 성격을 띠는 학부모운동의 전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학부모 참여의 패러다임을 바꾼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양대 학부모운동 단체의 설립은 그 동안 교육논의에서 소외되던 학부모들이 학부모의 관점으로서 자녀의 학교교육에 참여하는 시대를 열게 되었으며, 이후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의 길을 확대하는 데 공헌하게 되었다. 이들 단체는 ‘촌지 안주고 안 받기 운동’, ‘육성회비반환청구소송’, ‘학교운영에 학부모 참여 보장’ 등 기존 학부모 조직과 다른 주장을 통해 학부모 참여의 새 패러다임을 형성해 나갔으며,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하였다. 1990년대 이후 다양한 변화 생겨나 1990년대 이후 시민단체에 의한 시민운동의 활성화로 교육운동은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되는 성격을 보여준다. 학부모운동 역시 학부모 및 시민이 연대되는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학부모운동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기존 학부모운동 단체와 함께 시민의 학교교육 참여를 촉구하는 교육시민운동단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93년에 결성된 ‘교육개혁과교육자치를위한시민회의(교육민회)’는 학부모, 시민이 함께 모여 만든 최초의 교육시민운동단체라 할 수 있다. 교육민회의 등장은 학부모운동 단체들은 물론이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들 간의 협력과 연대활동을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교육민회는 국가적 정책대안과 교육개혁을 위한 운동을 중심과제로 삼아 교육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1990년대 중반에는 ‘새교육공동체를위한시민모임’이 교육개혁의 영향으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교육바로세우기전국협의회’, ‘올바른교육개혁을위한범국민연대회의’, ‘정의로운사회를위한교육운동협의회’, ‘참교육시민모임’ 등의 교육시민단체들이 다수 만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도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들의모임’, ‘교육공동체시민연합’, ‘학교사랑학부모연합회’, ‘자녀교육학부모연대’들이 만들어졌으며, 가장 최근인 2006년 9월에는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이 발족되었다. 학부모운동 단체가 발족한 후에 생겨난 교육시민단체들은 기존 학부모운동 단체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보충수업폐지 반대, 0교시 수업유지, 모의고사 수시 실시,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찬성, 평준화 해제 요구 등 경쟁 중심적 교육구조가 유지되는 일련의 교육정책을 지지하면서 기존 학부모운동 단체와 그 주장을 달리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2000년대 들어 학부모운동 단체 또는 교육시민단체가 성격이 다르며, 그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2006년에 결성된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은 뉴라이트운동의 연장선에서 결성된 단체로서 교육시민단체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90년대 이후 교육시민단체의 출현은 학부모운동의 기조를 보수와 진보의 양대 진영으로 재편하는 듯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사안별로 의견이 첨예하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학부모운동이 다양한 교육시민단체의 출현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그 목소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학부모가 균질적이지 않은 집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교육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더욱 다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정호 |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은 광복 이후 지난 60여 년 동안 교육문제에 있어서 가장 많은 변화와 혼란을 겪었다. 한국교육의 다양한 변화는 가장 직접적으로 학교구성원인 교직원과 학생에게 가장 먼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학생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런 면에서 교육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과거처럼 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는 교사나 학생에 초점을 맞춘 호의에 머물기보다는 학부모가 겪어온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다. 변치 않는 학부모의 자녀교육열 최근 각 가정의 자녀수가 줄면서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언론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과연 이전과 비교해서 더 늘어났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자료를 보면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산 정약용의 경우에는 자녀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가문의 규수와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양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학원이 밀집해있는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 가는 것과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광복 이후에 우리나라 학부모의 자녀교육관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60년대와 현재의 사례를 에피소드형식으로 재구성해서 보면 와 같다. 1960년대 - 중학교 입학시험에 엿기름 대신 엿을 만들 수 있는 물질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무즙을 넣어도 엿을 만들 수 있다고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무즙 사건’이 일어났다. -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너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배워야 하고 못 배우면 농사나 짓고 사람대접을 못 받으며 모든 뒷바라지를 다할 테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였다. 2000년대 - 서울의 세 엄마시리즈가 유행하는데 자녀가 공부가 어렵다고 하면 대치동 엄마는 다른 학원으로 옮겨보자고 하고 압구정동 엄마는 이제 유학을 떠날 때가 되었구나 하며 용산 동부이촌동 엄마는 집 주위에 있는 빌딩들이 다 우리 것이니 걱정 말라고 토닥였다고 한다. - 아이의 실력은 엄마의 능력에 달려있다며 약사를 그만두고 자녀를 위해 학원 스케줄을 짜고 교육정보를 수집하고 입시 설명회 참석으로 바쁘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후회는 없다는 당당한 엄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사례를 보면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사회가 발전하고 시간이 흘러오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주도권이 아버지에서 어머니에게로 완전히 넘어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거처럼 학부모가 학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교육을 통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 점차 약화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을 직접 설계하는 매니저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 서점가에서 ‘~엄마들의 자녀교육 성공기’라는 책들이 증가하고 몇몇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학부모가 이렇게 수동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 것은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와 현재의 어려운 교육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고학력화로 자녀교육에 참여해 광복 이후에 단기간 내에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와 더불어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는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60년 전에는 가장 뒤쳐진 후진국이면서 초등교육을 받은 비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 고등학교 진학률이 70%에 이르게 되었고 현재는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학교 진학률도 2005년도에는 1960년대에 비해 무려 2.6배 상승한 82%까지 증가하였다.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졸업한 후에도 10명 중 8명이 전문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률이 증가하게 되면서 학부모 구성도 질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광복 이후에 대부분의 학부모가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했다면 지금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약 절반 이상이 대학교를 졸업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학부모의 학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히 자녀에 대한 관심과 자녀의 학교생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단순히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며 수집된 정보를 학부모가 서로 교환하면서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부모들은 학교 또는 교사만이 자녀에게 의미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자신도 어느 단계까지는 가르치거나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도 한 원인 또한 학부모들이 이렇게 자녀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현재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은 자신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느냐, 또는 좀더 구체적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하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여부를 부모의 사회적 체면과 어느 정도 연계시키는 독특한 한국문화에서는 더더욱 자녀교육 열풍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고등교육을 받은 학부모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학부모 집단은 누구보다도 우리사회에서 대학출신이라는 기득권과 특정 명문대학 출신들이 사회지배층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좋은 초중등학교를 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공교육 약화로 인한 학교교육의 불신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몇십 년 전에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 놓고 자녀가 학교에서 열심히만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만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이전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학부모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은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더 의지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조사된 결과를 보면 학생 10명 중에서 7~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사교육비도 급격히 증가해서 가계지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공교육 불신과 사교육 확대로 인해 조기유학을 보내는 편이 차라리 났다는 자조석인 목소리가 들리기까지 한다. 이런 교육현실 속에서 자녀를 키워야 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볼 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지나친 자녀교육의 관심도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현실에 적응해 가는 학부모 그럼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우리교육의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을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만을 생각하는 미시적 시각으로 교육 전반을 바라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좀 더 적극적으로 또는 조직적으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교육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학부모가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학교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부분은 현재 모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두 가지이다. 예전에는 사친회, 기성회, 육성회라는 이름으로 학부모가 단순히 학교를 후원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지금은 학교운영위원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현재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학부모 위원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로 주로 구성되었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홍보부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몰래 참여해 의도했던 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학부모들 입장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보다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교육문제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980년대에 나타난 교육운동의 영향으로 조직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1989)’,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1990)’를 시작으로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2002)’에 이르기까지 전국 규모의 학부모단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학부모단체들은 과거의 학부모단체들과 확연히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즉, 단순히 학교 후원조직을 넘어서 교육의 다양한 현안에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학부모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학부모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부모와 학부모단체의 영향력은 상당히 커졌다. 예를 들어 각종 교육관련 정책 간담회, 토론회, 공청회는 물론 정부 주도의 각종 위원회에도 학부모단체의 대표로서 학부모가 참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교육부나 국회의원도 역시 학부모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렇게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학부모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자신의 자녀교육에만 각자 개별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교육주체로서의 책임감 가져야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과거와 현재의 학부모들은 관심 정도나 집단구성 그리고 위상 면에서 상당히 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 지금 시점에서 학부모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지금은 광복 이후에 변화된 학부모의 모습에 적합한 사고와 행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선 교육정책에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흔히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학부모의 과도한 교육열로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그런지 적극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다양한 교육정책의 변화로 인해 희생된 집단이 학부모일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하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자녀가 지속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지원한 학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학부모도 교육정책이 마련된 이후에 영향을 받는 수동적 입장에 놓이기 보다는 납세자로서, 자녀의 학부모로서 적극적으로 자녀의 교육현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가 되도록 수요자의 입장에서 정부에 요구할 것은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에 더해서 학부모단체를 통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교사를 포함한 다른 교육집단들도 학부모의 이런 요구들이 제시될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학부모가 해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서로 교류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어느 한 집단만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학교 공동체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자녀가 피해를 보거나 하면 학부모는 학교 교직원에게 직접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시험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자녀 일로 교사를 폭행하는 경우에서처럼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학부모나 교직원 모두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학생들이 만들어 유명해진 〈학교대사전〉에 표현된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를 봐도 이 두 집단은 서로 긴장관계에 있고 ‘평상시엔 교사가 우위를 점하나 학교에서 사고나 불상사가 일어나 학부모들이 분노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는 부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학교 차원에서도 학부모의 의견이 적절한 절차를 통해 수렴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학부모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될 때 교직원, 학생, 학부모 모두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된 여건에 맞는 태도 보여야 마지막으로 자기개발을 통해 앞날에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최대 관심분야가 교육일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희생을 해서라도 지원해 줄 각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자녀수가 한명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서 문제는 과거와 달라진 사회현상에 대한 고려를 현재 학부모들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이전에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했는데 지금은 학교교육에 더해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자연히 자녀의 사교육비를 부담하느라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 30대나 40대가 대부분인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출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노후보장을 위한 투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은퇴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미래사회에는 노후에 어떻게 생활할 지가 점차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는 준비를 할 겨를이 전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자기개발을 비롯한 체계적인 노후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자료를 보면 지금의 자녀세대는 학부모 세대처럼 부모봉양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다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할 시대의 사회여건은 자녀들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벅찰 가능성이 있다. 이상과 같이 우리나라 학부모는 지난 60년 동안 많이 변해왔고 교육여건도 상당히 달라졌다. 이제 학부모들은 현재의 변화된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녀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을 전혀 가지지 않고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모든 일이 학부모가 바라는 대로 진행되는 사회가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