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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명실상부 G2 강대국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회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상황별 중국어 회화를 익힐 수 있도록 중국어 학습역량을 키우는 것은 의미있고 필요하다. 특히 고교학점제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2외국어로서의 중국어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중국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교실활동을 진행했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중국어 수업 가. 생활 속에서 중국어 사용하기 나. 중국어 이름표 팻말 다. 간식도 얻고, 중국어도 익히기 라. 상황별 역할극 참여하기 마. 중국 간식 체험 - 중국 슈퍼마켓에 가면 무엇을 살까? 본교 중국어 수업은 중국어를 선택한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과목 선택권이 자유롭지 못했던 예전에는 수업내용을 가르치는 것보다 자는 학생을 깨우는 등 생활지도에 더 많은 힘을 빼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정규수업을 원어민 교사와 함께 코티칭하며 진행하고 있다. 두 명의 교사가 지도하니 중국어 회화 활용 수업이 한결 수월해졌다. 먼저 수업 전에 수업내용·순서 등을 상의하고, 원어민 교사의 중국어 출석 부르기로 수업이 시작된다. 회화 활용 수업 중엔 한국인 교사의 역할을 최대한 줄이고, 중국인 교사가 중국어로 교실 용어를 사용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한국인 교사는 교실의 질서 유지와 학습분위기 조성에 힘썼고, 각종 게임활동을 할 때 규칙을 설명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또한 원어민 교사와의 효과적인 코티칭 수업과 자료를 준비하면서 이끌어 나갔다. 특히 발음 교정, 대화 연습, 글씨 교정, 문화 소개 등의 역할을 맡았다. 박자 맞추기 게임, 벽돌 깨기 게임, 폭탄 게임 등 다수의 게임과 이름 그리기, 명함 만들기, 일과표 만들기, 요리 메뉴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학생들이 중국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PART VIEW] 원어민 교사와의 원활한 코티칭 회화 중점 수업은 학생들이 기본 인사만이라도 익숙하게 하자던 목표를 넘어, 다양한 일상 회화를 어느 정도 다 알아듣고 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국 문화활동(창의적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가. 중국 음식 체험 - 딤섬 너 어디까지 먹어봤니? 나. 중국 전통놀이 체험 다. 중국 전통 옷 체험 라. 중국 전통 공예 체험 마. 여행 계획서 세우기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중국어 회화 집중 활동과 문화를 학습했다.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조사하고, 체험하며, 이를 토대로 ‘중국일보’라는 학교 신문을 만들었다. 이 신문에는 학생들의 중국어 글과 원어민 선생님의 한국 생활에 대한 소감, 학생들이 조사한 중국 명절·음식·명언·영화·여행지·유명 대학 등 중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중국의 공유 자전거 및 경제 산업에서의 비대면 결재 현황을 통한 우리나라와의 비교 분석’이라는 주제로 학술동아리 발표 활동에 참가하여 1등의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발표대회를 준비할 때, 동아리 학생들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산업제품·문화산업·여행지·음식과 가장 불편했던 점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구글로 설문지를 만들었고, 원어민 교사의 도움으로 많은 중국인에게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하여 의견을 수집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신뢰성 있는 보고서를 만들어 수상함으로써 수업시간에 좀 더 중국 사회와 중국 문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근래 들어 대학입시에 교내 수상실적이 반영되는 추세를 감안, 중국어와 같은 비주요 과목들은 교내대회 종류를 다양화하여 학생들의 진로 희망에 따른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중국 문화경연대회와 중국어 낭독대회, 중국어 어휘력대회 등은 중국어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인기 활동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한 학생이 1개 대회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학생들의 중국어에 대한 학습의욕 또한 고취 시킬 수 있었다. 중국 문화경연대회는 다양한 중국의 사회·문화·경제·정치·교육·영화 등의 주제를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나눠준 후, 조별로 희망하는 주제를 제작·발표하는 형식이다. 수상자 선정은 발표를 할 때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팀으로 결정했다. 준비과정에서 학생들이 너무나 과도하게 집중하는 바람에 타교과학습에 지장을 주기도 했는데, 준비기간을 일주일내외로 하도록 공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였다. 중국어 낭독대회는 그동안 배웠던 단어가 들어간 짤막한 글을 10편 선정하여 미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역시 일정한 연습기간을 준 뒤 대회 당일에 자신이 뽑은 대본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낭독대회를 연습하는 동안 몇몇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원어민 교사를 찾아가 발음 교정도 받고, 원어민 교사의 발음을 녹음해가기도 하며, 원어민 교사와 더 많은 소통을 했다. 중국어 어휘력대회는 3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I 교과서를 다 배운 후, 전체 교과서의 어휘를 복습할 겸 실시하는 대회이다. 전체 교과서 단어 중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단어 400개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그중 50개를 시험 보는 형식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중국어 심화수업 가. 말하기 대회, HSK(중국어능력 자격시험) 대비 학습 나. 토요 특색 중국 드라마, 영화 수업 요즘엔 중학교 때 이미 중국어를 2년 이상 배우고 진학하여, 다른 학생보다 월등한 회화 실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야간자기주도학습시간에 HSK(중국어능력 자격시험) 학습지도를 해보았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중국어 학원을 따로 다니기가 쉽지 않은데, 학교에서 HSK를 지도해 주니 야간자기주도학습도 빼먹지 않고 참여했다. 또한 학습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사교육비를 줄이면서도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코티칭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성취감이 향상되는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아울러 토요일에는 중국 영화(드라마)day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는 익숙하게 잘 알고 활용하고 있지만, 중국 관련 영화나 드라마는 생소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전에 인터넷 조사와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하여 격월 넷째 주 토요일에 중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운영하였다. 영상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중국의 사회·문화와 관련된 중국어 회화를 학습할 수 있는 시간도 곁들이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영상 활용 활동은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선택 학생까지 참여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고, 학기 말에는 좀 더 자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상 활용 수업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운영 전에 영상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를 반드시 확인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 정리 많이 부족하지만 다른 학교 사례들을 참고하여 본교의 특색에 맞는 중국어 회화 수업을 운영하기 위한 사례 한두 가지를 소개하였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현재는 코로나19와 같은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원격수업과 교실수업이 혼용돼 중국어의 다양한 회화수업과 문화활동이 다소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다양하고 편리한 원격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국어의 상황별 회화연습과 문화활동을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학교현장의 모든 선생님들의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더욱 효과적인 회화수업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미지 정치인의 감성적인 눈물·겸손은 장점 ‘엄마표’ 교육은 아이들 미래에 큰 동력인데 정치 공학적 ‘라떼’ 교육에 매몰된 행보 실망 역대 최악 ‘기초학력’ 추락에 책임감 보여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감성적이다. 잘 웃지만 잘 울기도 한다. 유치원 파동 때도,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 때도, 고3 학생들의 강릉 펜션 참사 때도, 그리고 총선 불출마 선언 때도 울먹였다. “저도 또래 자식이 있다”, “부모님 아픈 마음 누구보다도 잘안다”,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큰 용기가 필요했다” 등등 그의 눈물은 대중의 마음을 녹였다. 함께 울며 눈물을 닦아주는 이도 있었다. 유은혜의 감성 행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았던 전임(김상곤 장관)과는 달리 겸손했다. 애간장 태우던 ‘유치원 3법’이 국회를 통과해 엄마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그러다 보니 2018년 9월 청문회 당시 치명적이었던 ‘딸 위장 전입’을 비롯한 너저분한 흠결도 지금은 거의 잊혔다. 입각 당시 “청문회에서 시달린 분이 일을 더 잘한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상한 격려를 받더니 취임 초기 1년 남짓 동안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눈물을 흘렸다. 이미지 정치인의 감성적인 교육 행보다. 그러나 나는 눈물의 진위가 궁금하다. “눈물에는 선한 눈물과 악한 눈물이 있다. 선한 눈물은 오랫동안 자기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정신적 존재의 깨달음을 기뻐하는 눈물이고, 악한 눈물은 자기 자신과 자기의 선행에 아첨하는 눈물이다(톨스토이)”, “눈물은 약함의 표시가 아닌 강함의 표시이며, 만 개의 혀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워싱턴 어빙)”라는 현자의 말도 떠오른다. 눈물은 만 개의 혀보다 설득력 유 장관은 취임 초창기와는 달리 이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역대 교육부 장관의 평균 임기는 고작 1년 남짓이었다. 그런데 유 장관은 2018년 10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33개월째 장관직을 수행하며 역대 최장수 기록을 깨고 있다. 그런데 문뜩 현자들의 ‘눈물’에 대한 촌철살인이 떠오른 건 유 장관의 교육 행보와 눈물의 진정성이 충돌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진심으로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었어야 했다. “자사고 돌려줘”, “학교는 우리 겁니다”, “내로남불 물러가세요”…. 절규하는 학생들의 눈물 속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선한 눈물은 그럴 때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진보교육감을 병풍처럼 세우고, 폐지 가속페달을 밟았다. 법정 소송으로 비화한 자사고 문제에 대해 법원이 모두 자사고의 손을 들어줘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기 자식은 좋은 학교 보내려고 위장전입까지 했던 터에 말이다. 문재인 정부가 2025년부터 자사고와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키로 하는데 총대를 멨다.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며 괜히 격려한 게 아니다. 법의 심판대에 선 수월성 교육문제는 정권이 바뀌어도 시끄러울 것이다. 10% 아이들은 남의 나라 아이인가. 유 장관의 교육철학도 모호하다. 고교 무상교육과 오락가락 입시는 ‘교육 포퓰리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교 무상교육은 필요하다. 그런데 낭랑 18세 표심잡기 전략이란 오해를 샀다. 고3·고2·고1 순서가 아니라 고1·고2·고3 순서로 했더라면 오해를 피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지난 총선 때 일부 만 18세인 고3의 투표로 ‘교실 정치’가 우려됐었는데도 교육부는 초창기에 대상 학생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당시 법이 통과되고 나서야 고교생 유권자는 14만 명이라고 밝힌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애초 정치권이 주장한 5만 명의 세 배에 가까웠다. ‘낭랑 18세=진보 표’라는 정치 공학적 셈법을 교육에 끌어들였던 건 아닌가. 유 장관이 명확히 입장을 냈어야 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입 흔들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입을 흔들었다는 점이다. 고교학점제와 정시 수능 40% 반영은 상충하는 정책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로남불’이 대입을 흔들고 교육의 방향타를 잃게 한 셈이다. 왜 그런지 따져보자. 지금은 연간 출생아 수가 27만 명으로 주저앉은 심각한 저출산 시대다. 재수생을 포함해 30만 명이 입시를 치른다고 가정하고, 30만 명 전원이 20년 후 대학에 간들 현재 대입 정원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다. 30만 명 중 여학생이 15만 명이면, 이들이 모두 결혼해 자녀를 두 명씩 낳아야 30만 명이 유지된다. 유 장관은 자식 둔 엄마로서 누구보다도 잘 알 터이다. 그런 절박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입을 포함한 대한민국 교육 디자인에 헌신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역사에 남을 명품 교육장관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금배지를 포기한 게 그리 아쉬운가. 적절한 눈물이 아니다. 유 장관은 사실 이번에 눈물을 흘렸어야 했다. 바로 6월 2일 중·고교생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통상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교육부차관이 발표했었는데, 이번에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취임 초 언론 인터뷰를 자제해오던 유 장관은 최근 부쩍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차관이 발표하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뭔가 전향적인 계획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전부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중·고 수업에 혼선이 빚어지고, 학생 등교를 막는 일에만 매달려왔으니 결과는 이미 예상됐었다. 중·고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역대 최대로 나타나고, 수포자(수학 포기자) 비율은 13%로 치솟았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 격차다. 읍면 지역 중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가 9.6%, 수학은 18.5%였다. 반면 대도시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가 5.4%, 수학이 11.2%였다. 이런 현상은 지역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기계적인 비대면수업을 진행한 데다 대도시에선 비대면수업의 틈새를 비집고 사교육만 기승을 부린 데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어제 가르친 대로 가르쳐선 안 돼 그렇지만 유 장관은 “학습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을 뿐 자성의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교육부는 학습결손 극복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 벌써 세 번째 학기가 끝나 가는데, 대체 그동안 무슨 대비를 해왔는지 모르겠다. 학업성취도 성적표는 교육부에는 ‘죽비’나 다름없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다, 2017년부터는 일부 표집평가로 전환했다. 전교조가 전국 전수 시험을 ‘나쁜 서열 매기기’라고 주장하자, 문재인 정부가 표집평가로 바꾼 것이다. 그 결과가 학생 실력 추락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중·고생이 이런 상황인데 초등생은 어떨까. 아찔하다. 중·고생의 역대급 기초학력 미달은 물론 코로나19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교사도, 학부모도 한숨이다. 그런 걸 대비했어야 할 교육당국은 ‘코로나’ 뒤에 숨어 학생 실력 문제에 소홀했다. 교육부가 아둔하다면 국가교육회의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한술 더 떠 실력 경쟁을 적대시한다. 게다가 진보교육감들은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서열 매기기’로만 비난할 뿐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대체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나. 이럴 때 유 장관이 나서야 한다. 이미지 감성 정치인이 아니라 엄마 마음의 ‘유은혜 교육’을 펼쳐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또 다른 정치적 자리를 탐하지 말고 교육에 혼신을 기울이면 된다. 무엇보다 “나 때는 이랬어(Latte is a horse)”로 상징되는 ‘라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진영논리를 떨쳐야 한다.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들의 ‘라떼 교육’을 좇아 간다면, 유은혜 교육은 없다. 존 듀이는 “어제 가르친 대로 오늘도 그대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If we teach today as we taught yesterday, we rob our children of tomorrow)”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이 이 말을 새겼으면 한다. 학생 미래 걱정하는 눈물이 진짜 눈물 초·중·고 교육의 귀착지인 대학은 더 절박하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계속 내리막이다. 방방곡곡의 대학들은 학생 수가 모자라 아우성이고, 대졸자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가슴 시린 청춘을 보내고 있다.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은 계속 떨어져 아시아권에서 계속 중국 대학에 밀린다. 유 장관은 지금 ‘정치 공학적 교육’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고 학생만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전공대 하나만 봐도 철학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전국의 대학을 각종 돈줄과 입시로 옥죄면서 한전공대에 대해선 한마디도 않는 게 과연 옳은가. 대학이 넘쳐나는데 국민 세금으로 더 만들 이유가 있나. 물론 한전공대의 설립인가와 감독 주체는 교육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다. 산자부 지시를 받은 한국전력은 총대를 메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학교 건물 준공 전 인가신청, 입시전형 계획 공표 시기 등 각종 편법 지원을 도맡았다. 그런 상황을 유 장관은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유 장관이 지부상소(持斧上疏)의 결기로 문 대통령에게 “한전공대는 아니 되옵니다”를 간(諫)하면 어떨까. 역사에 길이 남을 장관이 될 것이다. 충신과 간신의 차이는 종이 한 장 두께도 안 된다. 어이없는 망상일까. 링컨 대통령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라고 했다. 그렇다. 미래 창조는 인재 양성이 그 시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재역량은 6가지라고 한다. 소통·협업·비판적사고·창의성·인성·시민의식이다. 낡은 교육시스템을 개조하지 않으면 쉬운 과제가 아니다. 유 장관은 그 과제에 마지막 직(職)을 걸어야 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학생 실력, 불어나는 사교육비, 두 동강 난 교육계,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추락, 공정의 배신을 걱정하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게 진짜 눈물이다. 그런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지난 해부터 지속된 여러 공직자 자녀의 대학입시, 논문 출간 등과 관련된 문제들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교육에 있어서 공정성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미 대학을 졸업한 일반인들에게까지 매우 민감한 주제이다. 교육의 공정성은 주로 대학입시 문제와 함께 다루어진다. 공직자 자녀들의 대학 입학을 위한 스펙 만들기 역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의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창의적체험활동)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전반이 공정성을 위협하는 각종 요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대학입시라는 점을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학교교육과정과 교육의 공정성은 그리 상관있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945년 교수요목기 이래 국가 주도로 개발된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실천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1997년 7차 교육과정 이후부터 교육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의 분권화를 지향하고 있으나 국가교육과정의 영향력을 학교현장에서 무시하기는 어렵다. 또한 교육과정정책(예: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 학교교육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역시 국가의 주도로 도입되기 때문에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틀을 바꾸고 있는 고교학점제는 교육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고교학점제는 모든 새로운 교육정책이 그러하듯 좋은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고교학점제는 2017년 11월 ‘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 교육혁신을 시작한다’라는 비전 아래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특징짓는 주요 용어 중 하나는 ‘문·이과’였다. 고등학생들이 문과 혹은 이과를 선택한다는 것은 문과 혹은 이과라는 계열 내에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였다. 문과 혹은 이과라는 칸막이 안에서, 사실상 선택권 없이 세트로 구성된 과목을 제공 받았다. 그만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가정환경에 따라 다른 과목을 수강하게 될 확률은 매우 낮았다. 굳이 따지자면 학교 내에서의 우수반 운영이나 학교 밖에서의 사교육을 받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문과 혹은 이과 안에서 과목선택에 따른 고등학생들의 운명은 성적 차이를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지향하면서 학생들은 특별한 계열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과목선택 활동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이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공정성의 측면이다. 과목선택권이 교육의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선택권’과 ‘공정성’ 모두 좋은 의미를 포함한 용어들이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우선 학생의 과목 ‘선택권’부터 살펴보자.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여기서 첫 번째 드는 의문은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잘 알고 찾을 수 있는가?’이다. 어떤 학생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학생들은 진로를 정확히 결정하지 못해 과목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진로와 적성 이외에 다양한 요인들이 과목선택에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학생의 개인적 특성과 가정배경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는 어떠한 부모를 배경으로 갖게 되느냐에 따라 과목선택과 진로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실제 연구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결과의 의미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82개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과목은 적성과 흥미에 부합하는 것이었는지, 그들의 개인특성과 가정배경에 따른 차이가 있었는지를 진단하였다. 연구 결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신의 성적이 좋다고 인식할수록, 교육 기대 수준이 높을수록(예를 들어, 고등학교만 졸업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까지 기대하고 있을수록), 그리고 부모의 수입이 높을수록 더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진로와 적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자신의 성적이 좋다고 인식할수록, 교육 기대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부모의 수입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응답을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금수저에 가까운 학생들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그렇게 선택한 과목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부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이상은, 백선희, 2019).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유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고등학교에서 어떠한 과목을 선택했을 때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대학 진학 후의 학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부모나 가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그렇지 못한 부모를 둔 학생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설령 부모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라고 해도(예를 들어, 사회과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아들이 의대를 가고자 할 때),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는 자신의 사회적 자본 즉,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자신의 자녀에게 유리한 과목선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선택중심 교육과정에서 그리고 고교학점제에서도 학생의 과목선택이라는 행위 자체가 학생의 개인특성과 가정배경으로 인해 불공정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 진로선택에 배려를 그렇다고 다시 문·이과 구분 교육과정으로 돌아가 문과 혹은 이과라는 칸막이 안에서 세트로 된 과목을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 명시된 이외의 과목을 시·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아 새로이 개설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은, 21세기 고등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생각한다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또한 강화되어야 한다. 다만 가정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 적절한 과목선택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과 혜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교육부, 2021)을 살펴보면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강화에 있어 진로전담교사·교과교사·담임 등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육 소외지역과 같은 농산어촌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분명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경험, 그리고 대학 진학 후의 학업·취업으로 이어지는 공정성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지역에 관계없이, 도시지역까지도 포함하여 저소득층·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학생과 같은 부모의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더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가정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미래의 진로를 위한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교가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교육이 ‘공’교육이라 불리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가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양극화 실태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서울 시내 중학교 382곳의 3년 치 국어·영어·수학성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중위권 학생 비율은 줄고 하위권 비율은 늘었는데 특히 수학교과에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수학교과에서의 온라인수업은 사교육시장이 기존부터 개발하던 ‘문제풀이중심’의 에듀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EBS 강의 이용과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의 무한반복 등 개인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방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수학적 감각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했을 수 있다. 온라인수업 디자인, ‘도구’가 아닌 ‘과제’에 초점 두기 보통 각 학교는 클래스룸, 온라인클래스, 위두랑, 클래스팅 등 자신의 학교가 결정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이 선택할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어떤 플랫폼이 더 나은가’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학교과는 플랫폼보다 온라인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과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수업도구를 잘 다룰 수 없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이용하되 어떤 과제로 수업할지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온라인수업은 과제형과 실시간 쌍방향수업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초기에는 과제형 수업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다수 교사가 실시간 쌍방향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한 교사가 4~5개 반의 수업을 하다 보니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과제를 매일 검토해서 피드백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몰라서 주저하는 그 순간에 피드백을 줘야 효과적인데, 과제형 수업은 피드백까지 걸리는 시차가 있다 보니 교사의 답변을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실시간 쌍방향수업에서의 과제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주요한 토대로서 기존의 수학수업과 같은 ‘개념 설명 → 예제 풀이 → 유제 풀이’의 구조가 되지 않는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진심으로 묻는 과제여야 한다. 온라인 수업상황에서 설명하고, 교사풀이를 보고 따라 풀도록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래포 형성을 방해한다. 온라인수업에서는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풀어낸 과제를 ‘검사하는 사람’,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하는 사람’, ‘출석 여부로 잔소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수학 선생님’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했고,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과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디자인 ● 안전한 교실문화 세우기 학생들이 수학과제에 대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려면 ‘수학수업 교실문화 세우기’가 무척 중요하다. 등교수업이나 온라인수업 모두 수학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많이, 빨리 푸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다음은 개념을 발견하는 수학수업이 무엇인지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하는 이야기 예시이다. [PART VIEW] ●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수업 디자인 사례 필자가 속한 연구모임에서 공부하고 온라인수업용으로 재구성한 과제는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기획·개발한 수학의 발견1이다. 개념을 강의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수학은 너무 명료해서 그 개념을 그냥 받아들이고 연습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연구모임에서는 실제 더딘 학생들은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지구조로 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주입보다 자신이 먼저 생각해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사고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토론하며 수정해야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추상적인 수학개념을 자신의 맥락으로 가져와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먼저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훈련은 어떻게 가능할까? 일반적인 수학교과서는 중학교 2학년 닮음의 뜻과 성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제와 문제를 제시하고 풀도록 한다. 논리 전개에는 문제가 없이 깔끔하지만,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푼 것인지, 시키는 대로 따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닮음의 개념이라는 주제를 온라인 수학수업에서 어떻게 풀어갔는지 살펴보겠다. 온라인수업은 크게 하나의 개념에 대해 다음과 같은 4단계의 과제를 제시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사례(중학교 2학년 닮음 단원을 중심으로) ● 도입 과제 : 수업의 시작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에 입장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때 늦게 들어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니어팟·페어덱·데스모스 또는 도구가 없더라도 다음의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먼저 시도해 보도록 한다. 이때 제시하는 과제는 정답이 무엇인지 맞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견을 묻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제에 응답한 학생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고 몇 개로 분류하여 학생들에게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를 직접 묻는다. 수학시간에 꼭 맞는 답만 할 필요가 없다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면 편하게 학생들이 이야기한다. ● 연결 과제 : 연결하는 질문 만들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적인 (1)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이렇게 자기의 솔직한 생각을 말한 후에 수학교과에서 말하는 ‘닮음’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일상용어인 ‘닮았다’와 수학개념의 ‘닮음’은 어떻게 다른지 짚고, 다시 (1)에서 물었던 과제로 돌아가 수학에서의 닮음 개념으로 다시 풀도록 한다. 대응하는 두 변 길이의 비가 같으면 닮음이므로 닮음비를 구하라는 문제이다. 계산하는 문제는 쉽게 풀지만 스스로 판단해 보게 할 때 그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또 여러 가지로 답변했다. 자신이 없는 경우 비공개로 답변하기도 한다. 이때 교사는 이를 캡처하여 각각의 의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여전히 오답이 있지만 이때도 교사가 정답을 바로 설명하지 않아야 학생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학생들의 표현은 생각보다 다양함을 알 수 있다. (1)의 도입과제로 제시했을 때보다는 (2)의 연결과제에는 정답에 근접해 간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제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하겠다. ● 핵심과제 : 개념을 본격적으로 확실하게 탐구하기 수학개념은 추상적이다. 수학교사들이야 수학을 좋아하니 한 번에 알아듣거나 깨달아지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은 듣고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한 번에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가정을 하고 가르쳐야 할 개념을 다양하게 쪼개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접근하게 하려고 했다. 마치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다리 근육을 풀어줄 때 내가 풀어야 할 근육만 계속 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마사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학생들이 닮음이라는 개념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닮은 도형에서 닮음비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이용하여 닮은 도형을 그리게 한다. 계산보다는 개념을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에 좋은 과제이다. 학생들이 학습지에 과제를 풀었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답변을 온라인에서 받는다. 교사가 편한 플랫폼에서 받으면 된다. 학생들이 수행한 과제 결과 중 정답뿐만 아니라 자주하는 실수가 나오는 결과 등을 공유한다. 직접 그리는 과제는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들도 쉽게 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그린 결과가 옳은지 그른지를 가지고 토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시 ‘닮음의 뜻’, ‘닮음비의 뜻’, ‘닮은 두 도형의 성질’을 탐구할 수 있으며, 각자의 시행착오는 서로가 배우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것이므로 틀렸다고 부끄럽거나 수학을 싫어하지 않게 된다. 다음은 학생들이 자신이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하는 중에 틀린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다음은 옳게 그린 친구들이 닮음 기호와 닮음비를 설명한 내용이다. ● 후속과제 : 평가과제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했던 내용 또는 분명하게 알아야 할 내용을 다음 차시 도입과제로 적용하거나 평가과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다음 그림과 같이 학생들이 많이 실수한 내용을 후속과제로 제시하였다. 나가며 온라인 상황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특히나 수포자라는 말이 유행하는 수학교과에서 교사와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수학을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유제를 따라 풀게 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어려우므로 학생들과 최대한 온라인상황에서 소통하며 자신이 수학수업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 또 못하는 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 글을 읽고, 함께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함께 대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가 2일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곽상도, 조경태, 김병욱, 배준영, 정경희, 정찬민 의원)들이 입장을 내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실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처참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지난해 11월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해424개교 2만1179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평가한 것으로 기초학력 미달(1수준) 학생 비율이 고2와 중3 모두 전 교과에서 늘어 표집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기본적인 수업 내용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자신감과 학습 의욕이 낮아져 학업성취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6월말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내놓고 수도권 중학교의 경우 오늘 1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2학기에는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완해서 내년부터는 희망학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위원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2017년도와 비교해 수학이 7.1%에서 13.4%로, 영어가 3.2%에서 7.1% 국어가 2.6%에서 6.4%로 모두 배 이상 늘었으며, 고2의 경우 역시 국·영·수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며 "특히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은 13.4%, 고2는 13.5% 등으로 표집·전수 평가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문재인 정부 지난 4년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3배로 증가한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지난 4년간 공·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반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 문재인 정부 들어 표집방식으로 바뀐 학업성취도 평가와‘시험 없애기’로 인한 객관적인 학력 진단체계 부재 등을 지적해왔지만 교육부는 이 정부 임기 1년을 앞두고서 이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며 "등교 수업 확대 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그래야 제대로 된 맞춤형 처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학교 대면 교육이 처음으로 중단된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체 학년에 대한 정확한 학력진단이 필요하다"며 "국가에서 인정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 모든 학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일관되고 객관적인 기초학력 진단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그 결과도 국가가 무겁게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교육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이국가 차원의 학력평가를 거부하거나 경시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학업성취도 평가도 중3과 고2 전체가 아닌 3%에 대해서만 표집조사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자사고 소송 사태처럼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적대시하고 평준화 교육만 강조하는 정책이 결국은 학력을 하향평준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이번 성취도 평가에서 빠진 초등학교 기초학력 추락도 깊게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일 수가 줄고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면서 두 자릿수 곱셈과 나눗셈, 분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학력을 높이려면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며 "국가 차원의공신력 있는 진단이 필요하고 정확한 학력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빈 구멍을 채워줄 제대로된 방법과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육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총은 지난달 31일 전주교대 교사교육센터 마음연구홀에서 ‘제34대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내빈과 임직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부회장단인 ▲임덕만 김제여중 교장(수석부회장) ▲정광자 익산부송유치원 원장 ▲김용현 전주서신초 교감 ▲송지환 전주교대 교수도 이날 동반 취임했다. 이들은 임기 동안 이 회장과 함께 현장 교원의 교권 보호와 권익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당한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고충 해결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면서 “회원들이 신뢰하고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육 현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포부도 밝혔다. ▲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교원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폐지 ▲교원 업무경감법 제정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각종 교원수당 인상 및 현실화 ▲코로나 방역 확대 지원 등 교원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체제를 강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한편 이 회장은 현재 전주송북초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사,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부회장, 전북교육청 남북교육교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 영상을 전북교총 홈페이지(j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진심인 나라도 없을 것이다.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학에 입학하고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부모는 교육에 관한 고민을 놓지 못한다.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처럼 정답을 찾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정보력을 총동원한다. 그래도 늘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옆집 엄마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초등 공부를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오픈 한 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구독자 9만 명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교육대기자 TV’의 방종임 조선일보 교육섹션 조선에듀 편집장이 교육 현장을 누비면서 발견한 초등 공부의 핵심을 한 권에 담아냈다. 초등 공부 전략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부에만 집중하고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자녀가 성장하는 데 있어 초등학교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부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필요한 올바른 습관과 자신감, 회복 탄력성 등을 길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 시기에 아이가 공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습관을 들이냐가 그 이후의 공부 과정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공부 경험뿐만 아니라 이때 한 경험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전한다. ‘초등 시기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은 과언이 아님을 강조한다. 공부 습관 전략과 마인드셋 전략, 과목별 공부 전략 등 교육 전문 기자가 발로 뛰면서 알아낸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QA 형식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방종임 지음, 스몰빅에듀 펴냄.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코로나19로 교원들의 교육활동은 어떻게 변화됐을까. 교원 10명 중 8명(85.8%)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학생 교육활동에 큰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교육 문제점으로는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35.1%)가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46.1%)을 꼽았다. 최근 1~2년간 사기가 ‘더 떨어졌다’는 교원도 78%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0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10% 포인트, 모바일 조사)에서 드러났다.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20.9%)'과 ‘감염병 예방 및 교내 방역 업무 가중’(19%)을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았다.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 운영’(14.2%),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교원평가’(14%), ‘학부모 민원 및 대응’(10.5%)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교육 문제점으로는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등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들의 사회성을 가장 걱정했다.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35.1%)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고, ‘취약계층의 학습 결손 및 교육격차 심화’(27.7%), ‘학력 저하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21.6%)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사교육 확대 및 돌봄 부담 증가’(8.4), ‘학생 진학·진로교육 및 생활지도 한계’(5.6%)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로나19 이후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는 1순위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46.1%)을 꼽았다. 교원들은 여전히 ‘교육여건 개선’이 교육현장에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또 ‘대입제도 개편 등 대학 진학 위주 교육제도 개편’(21.1%)과 ‘교원 교육활동 전문성·책무성 강화, 교육과정 자율화’(10.9%),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8.5%)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봤다. 교직생활에서는 미흡한 교권보호와 사기저하가 문제로 드러났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교원 78%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이었지만 12년 새 22.7% 악화된 결과여서 교원 사기 진작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0.6%였다. ‘그렇다’는 답변은 18.9%에 불과했다. 교권하락, 사기저하로 인한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4.3%),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0.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인한 교육력 저하(16.1%) 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교원들은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0.8%)를 꼽았다. 이어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0.7%),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17.7%),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17.2%)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길을 다시 생각할 때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은 지난해와 같이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30%)이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16.7%),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 지도하는 선생님’(12.6%),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12.3%) 순이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 설문과 각종 지표는 학생 기초학력 수준과 교육 양극화가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회는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을 서두르고 정부도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표준화된 국가 차원의 진단·평가체계와 종합적인 학습 지원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지난달 30일. 의원실 책상에 켜켜이 쌓인 책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전날인 29일, 정 의원이 북한 체제를 미화하는 책들을 통일 교육 자료로 선정한 서울시교육청을 지적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그는 “관련 도서들을 전부 직접 입수해 분석하고 자료를 만드느라 방이 어수선하다”고 운을 뗐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달부터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학교에 ‘2021 교실로 온 평화통일’ 사업을 진행한다. 관내 초·중·고 40곳에 36종의 도서와 22종의 교구 등 ‘꾸러미’를 지원해 7월 방학 전까지 교과수업 등 평화·통일교육에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도서에서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선전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이 여럿 발견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정 의원은 “이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문제”라며 “학생들에게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어떤 표현들이 문제가 되나. “‘(북한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며 살고 있었다’고 서술돼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침해와 반인권범죄를 규탄하는 ‘인권결의안’을 19년째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슨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린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북한 인민들이 지도자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장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마치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을 직접 선택했다는 식으로도 표현했다. 3대 세습의 미화다.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선거를 하는 곳은 아니지 않나. 이밖에도 ‘북한에서 새로 건축되는 농촌 지역 살림집에는 지붕에 태양광이 달려있고 마당에는 예쁜 텃밭이 붙어있다’, ‘북에서 주택은 사거나 팔 수 있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주택은 국가에서 무료로 주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이 실력이자 권력이며,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와 시장 질서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는 등 자본주의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북한을 미화하는 표현이 다수 나온다.” -이렇게 편향된 내용을 아이들이 공부하게 된다면. “초등학교 사회,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등 우리가 국사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 중국, 미국 등 모두 자기 나라의 국사가 있다.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확보율이 얼마고, 접종률이 얼마고 하는 것처럼 현대세계 구조는 국가 단위로 움직인다. 국가라는 것은 같은 역사를 공유한 공동체라는 의미다. 즉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 국가를 형성해야 나라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한 거다. 가족은 행복하든 슬프든 모든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기억의 공동체’다. 큰 의미에서 국가도 일종의 기억의 공동체다. 그래서 2002년까지는 국정교과서로 국사를 배웠던 거다. 검정교과서로 넘어오면서 국사를 배우는 학생들이 점점 같은 기억을 공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지점이다.” 정 의원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역사학과 객원교수 등을 지낸 미국사 역사학자다. 그러던 중 스승인 이인호 서울대 교수의 부탁으로 한국사 교과서를 분석하다가 검인정 교과서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그 근원을 파헤치다가 결국 한국사로 전향했다. 정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역사교육을 뒤집어 놓은 문제를 바로잡다 보니 역설적으로 저는 역사를 하다 정치로 넘어오게 됐다”며 “역사를 균형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역사를 국정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인가. “이미 국정에서 검정으로 넘어갔으니 꼭 국정교과서를 고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라의 정체성은 부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2017년 교육부 직원이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집필 책임자인 진주교대 교수의 도장을 훔쳐 213군데를 고친 일이 있었다. 사건의 핵심은 이전의 국정교과서에서 ‘대한민국이 수립됐다’로 돼 있던 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로 바꾸고, 반대로 ‘북한 정권이 수립됐다’로 돼 있던 것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로 바꾼 것이다. 대한민국은 ‘국가’에서 ‘정부’로 격하시키고 북한은 ‘정권’에서 ‘국가’로 격상시킨 것이다. 우리 민족국가의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고 바꿔 쓴 것이다.” -이밖에도 진보성향 교육감들의 역사, 정치 편향교육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 같다. “정말 심각하다. 현재 인정교과서로 발행되고 있는 교과서 중 교재 이름이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이라는 게 있다. ‘더불어’와 ‘민주’. 이름에서 특정 정당이 연상되지 않나. 일반 사회 교과에서 민주시민 교육은 이미 충분히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인정교과서를 만들어서 평화, 인권, 태양광 발전 등 특정 당의 아젠다를 담은 것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전인교육을 해야 하는 학교에서 이런 편향교육이 이뤄지면 학생들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치우친 시각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학운위에 정치인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도 낸 것 같은데 계속 답보상태다. “지난해 선출직 의원들의 학운위 참여 비율을 보면 인천은 무려 56.8%, 경기는 46%였다. 2018년 709명이었던 선출직 위원은 지난해 1021명으로 44%나 늘었다. 학운위를 지역 의회 의원들이 점령한 것이다. 이들이 학교에서 유권자인 학부모들과 유대하거나 학교 운영에 참여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니 교육이 어떻게 되겠나. 학교의 정치장화가 심각하게 염려되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도 어긋난다. 법안을 개정해서라도 이들을 학교 운영에서 배제하자는 얘기다.” -학업성취도평가를 전수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도 냈다. “초등 3학년이 덧셈, 뺄셈을 못 한다고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줄 세우기’라고 비판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다. 진단이 있어야 처방이 나올 것 아닌가.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모르니 깜깜이 교육이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요즘 학부모들이 답답한 마음에 천재교육이 시행하는 ‘HME 해법수학 학력평가’에 돈을 내면서 의존한다고 한다. 기초학력 부진이 누적되면 성인이 됐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본적인 문서작성, 도표나 통계에 대한 독해 능력은 갖추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는 거다.” -조 교육감이 실정법 위반으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 등을 불법 특혜 채용한 사실이 감사원감사로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6일에는 조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우리 사회 가장 큰 이슈가 ‘공정’ 아닌가. 그런데 조 교육감은 특정 후보 5명을 콕 짚어서 내정해놓고 마치 공개채용을 하는 것처럼 지원자들을 불러 모았다. 실제 지원한 사람은 17명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들러리 선 사람들은 뭐가 되는 것인지. 담당 국장과 과장, 부교육감까지 부당성을 지적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심사위원들에게 선발대상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으로 특혜 채용을 밀어붙였다. 기회는 불공평했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젊은 분들에게 얼마나 큰 박탈감을 주겠나. 이런 채용 절차를 진행한 조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 현재 인천과 부산에서도 비슷한 특채 의혹이 있다고 해서 곽상도 의원실이 공익감사 청구를 하기 위한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소회가 어떤지. “너무 정신없이 달려왔다. 지나치게 여대야소인 상황에서 어려움이 참 많았다. 교육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여당이 쏟아낸 많은 법안들이 사립학교를 규제하고 징계하는 것들 위주라는 거다. 이번에도 교육위원회에서 법안심사를 했는데, 1번부터 16번까지 전부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이었다. 교육은 자율성이 생명인데, 뭐든지 옥죄고 규제하려고만 하면 발전이 어렵다. 대학의 경쟁력이 곧 그 나라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립학교를 장려하기 위한 법안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성은 어떻게 보장해야 하나. “법은 규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법이 많아서 좋을 게 뭐가 있나.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고 이야기한다. 법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법을 어기면 범법자가 되는 거다. 이미 건국 70년의 대한민국인데, 필요하고 만들어져야 할 법들은 웬만하면 다 만들어졌다. 꼭 필요한 법만 만들고 될 수 있는 한 법을 적게 만들어야 자율성의 범주가 커진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알아서 운영하게 하고 그 외에 형사법 내 범죄가 있으면 처벌하면 된다. 교육이라는 것을 꼭 법을 통해서 할 필요가 있는지, 학교에 자율성을 주고 어떻게 하면 학교의 발전을 도울지에 대한 관점에서 생각했으면 한다.” -끝으로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알게 모르게 우리 교육 속에 편향된 시각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주시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 편향교육은 독소와 같다. 특히 어릴 때 받는 이런 교육은 제대로 균형 잡힌 한 인간으로의 성장에 지장을 준다. 좌가 됐든 우가 됐든 편향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도록 교육자로서 사명을 가지고 바른 교육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정경희 의원은…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박사 △前 영산대 교수 △前 미국 버클리대 역사학과 객원학자 △前 국사편찬위원 △現 제21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 △現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동산시장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
‘배움’이란 ‘첫째,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는 것. 둘째,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 셋째, 남의 행동·태도를 본받아 따르는 것. 넷째, 경험하여 알게 되는 것. 다섯째,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배움의 의미는 우리가 교실수업의 변화를 꾀하면서 제시된 가르침 중심의 수업에서 배움중심수업으로 전환되는 기본을 이루었다. 수업의 본질인 학습경험을 통해 학교교육에서 배운 지식이나 교양·기술·태도·경험·습관 등이 학교교육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몸속에 체득되어 평생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본이 되기를 바라는 교육의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육의 방향이 배움중심수업으로 바뀐다는 것은 수업의 주체를 학생으로 보고 수업을 통해서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성찰하고자 한다. 좋은 수업을 위한 고민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세 가지를 질문하게 된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왜 가르쳐야 하는가?’이다. 수업의 방향이 학생배움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학생을 주체로 수업에 대해 세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학생은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학생은 왜 배워야 하는가?’이다. ‘무엇을’에 해당하는 것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결정하여 제시하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지역 실정에 맞는 기준과 학생배움중심으로 이를 반영하여 학교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인 학교수준의 교육과정이 설계된다. 학교수준의 교육과정은 교사의 개별 평가권과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양한 자율권과 재량권이 반영되어 교사교육과정으로 설계된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교육과정성취기준이다.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지식’, 혹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기능, 그리고 갖추어야 하는 태도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배움의 도달점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의 배움 결과는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도달 기준을 알려주는 지점은 어디인지, 그래서 수업목표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수업이 그려지게 된다.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 수업 설계 과정 ●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수업을 그리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이하 성취기준)은 번호로 내용을 설명한다. [9국05-01]에서 ‘9’는 중학교 최종학년을 의미하고, ‘05’는 국어영역 중 문학영역임을 표시한다(01은 듣기·말하기, 02는 읽기, 03은 쓰기, 04는 문법, 05는 문학) 성취기준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성취기준 분석을 통해 수업은 심미적 인식에 대한 개념과 심미적 체험의 의미를 지적으로 파악하고, 소통 활동으로서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이를 적용하여 자신의 심미적 인식을 체험으로 공유할 수 있는 생산적인 문학활동을 하게 된다. [PART VIEW] ● 교과협의회에서 교과교육과정을 구성하다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습요소와 평가요소, 평가방법 등에 대해 분석한 후 시기와 차시를 고려하여 수업을 구성한다. 이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공동의 협의를 하면서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 교사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 학년협의회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다 교과협의회에서 협의된 학습요소와 평가요소를 공유할 수 있는 학년협의회를 거친다. 동학년 교과를 지도하는 교사들이 모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가운데, 공통의 주제를 이끌어 내기도 하고, 중심 교과와 뒷받침 교과로 구성하여 학습의 중복이나 평가의 중복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의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교과교육과정과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 평가 기반 수업을 설계하다 성취기준을 학습목표로 제시하고, 평가계획을 먼저 구상하게 되면 수업과정 등이 자연스럽게 설계된다. 평가 기반 역행설계는 학생의 도달점을 목표로 삼고, 평가를 통해 배움에 대한 도달 정도를 측정하는 증거 자료를 얻는다. 수업이 곧 평가가 이루어지는 과정의 결합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평가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인 학생 행동으로 제시한다. 이에 대한 근거는 행동적 교수목표의 종류를 참고하기도 하였다.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수업 운영 학생에게 기대하는 목표는 심미적 체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시 쓰기 능력의 향상이다. 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수업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여 블렌디드수업으로 운영하였다. 먼저 원격수업에서 지식에 대한 인식을 키웠다. 심미적 인식에 대한 개념과 심미적 체험에 대한 이해를 하고, 학생의 도달 정도에 따라 반복수업과 피드백을 하였다. 그리고 등교수업에서는 기능을 중심으로 적용학습을 실시하였다. 시를 분석하여 시인의 심미적 체험을 간접 경험하게 하고, ‘도시’에 대한 심미적 인식을 체험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 쓰기와 영상시를 제작하기로 운영하였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심미적 인식에 대한 개념 이해하기 → 심미적 체험 및 피드백 주기 →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작품 분석하기 →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시 쓰기 → 다양한 문학활동으로 영상시 제작 및 발표하기 ● 심미적 인식에 대한 개념 이해하기 원격수업에서 학생의 생활 주변에서 ‘아름다움’의 관점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탐구하도록 하였다. 사진과 함께 대상이 갖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결과물은 자연경관이 아름답다에 집중되었고, 다양한 가치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반복학습으로 환기한 결과 학생들은 다양한 대상에서 심미적 체험을 하였고, 자신이 바라보거나 겪은 체험 속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 문학작품을 읽고 심미적 체험하기 등교수업에서는 원격수업에서 익힌 개념과 탐구를 통해 얻은 심미적 체험에 대해 문학작품을 읽고 분석하는 활동으로 진행하였다. 다섯 편의 시(스며드는 것/안도현, 맹인부부 가수/정호승, 첫사랑/고재종, 갈림길/신형건, 담쟁이/도종환)를 제공하고, 이를 옮겨 적거나 자료를 붙이게 한 후 관찰한 내용과 표현 등을 살펴보면서 심미적 체험을 공유하였다. ●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활동하기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문학활동은 시 쓰기이다. 하나, 자신의 심미적 체험에 대해 정리한다. 바라본 대상, 대상의 특징, 대상에게서 발견한 가치 등을 정리한다. 둘, 학생은 시인으로서 전달하려는 의도 즉,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효과적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이 전달하려는 의도를 어떤 표현방식을 활용하여 표현할 때 효과적인가를 생각할 때 1학년에서 배운 비유와 상징, 2학년 때 배운 개성있는 표현을 상기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 형상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단순히 자신의 체험을 설명하거나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 형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시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이제 학생들은 자신의 인식과 체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표현을 활용하여 시를 씀으로써 자기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활용하여 생산하는 문학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넷, 시를 쓴 후 친구들과 돌려 읽고, 점검한 후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모둠을 구성하여 친구의 시 중에서 ‘도시에 대한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 시를 선택하고 함께 영상시로 제작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심미적 인식을 키울 수 있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통합 수업으로 확대 ● 교육과정 재구성의 이해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사가 국가수준 교육과정 또는 지역수준 교육과정, 학교수준 교육과정을 교사 자신만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해 가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즉, 교사가 스스로 전문성에 기초해 주어진 교육과정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교육계획 및 교과서의 재조직화·수정·보완·통합하는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에 변화를 주거나,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고 가르치는 것으로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해 가르칠 수도 있다. ● 심미적 체험을 통합수업으로 확대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활동을 하는 이 수업은 교과 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통합수업으로 설계하였다. 교과 간 지적 이해에 대한 통합뿐만 아니라 연계성을 살려 다양한 교과 전문지식을 학생 스스로 결합하고 연결하여 융합적 사고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사는 학교와 학생 상황 맥락을 반영하여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실현하고, 학생은 배움을 삶에 적용해 보고 공동체적 삶에 대한 심미적 인식을 키우고자 하였다. ● 배움을 배우다 우리는 늘 수업에 목마르다. 누군가의 수업이 내 수업의 근간이 되기도 하고, 내 수업이 다른 교사에게 희망이 되기도 한다. 교사에게는 교사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잘하는 수업에서 잘 나누는 수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교원학습공동체나 교사단 활동을 통해 나눈 수업은 다시 학교로 돌아와 우리 학교를 발전시키고, 나를 변화시킨다. 그래서 수업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살아있기에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누군가는 교사이며, 학생이며 그리고 우리 공동체라 볼 수 있다. 지금도 누군가의 밤은 수업으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사회가 열리고, 생활 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교육도 다르지 않다. 학교에 나가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은 이미 과거의 것이 돼버렸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도 거세다.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새로 설정해야 할 때다. 교육 석학과 교육전문가, 현장 교원 등 우리나라 교육을 이끄는 30명이 제시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분석해 한국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한국인의 교육 의식과 패러다임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과 미래 교육 ▲교육의 본질은 인성이다 ▲교육은 생각하는 힘이다 ▲글로벌 시대, 지구촌의 자녀교육 ▲한국교육의 희망과 부활 ▲한국교육의 개혁·혁신과 방향 제안 ▲한국 사회의 교원 문화 성찰 ▲미래 ‘에듀케이션 코리아’를 향해 ▲한국의 위대한 스승(교육자) 등에 대해 다룬다. 과거 압축 성장 시대의 보릿고개 교육, 우골탑 교육 등 한국교육의 민낯과 실상을 돌아보고, ‘사교육 공화국’, ‘입시를 위한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교육에 대해서 성찰한다. 우리 교육의 미래는 ‘기본’과 ‘본질’에 있음을 강조한다. 나아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건 ‘생각하는 힘’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점도 제시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원들이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중심으로 한 초지능·초연결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는 점도 짚어낸다. 김주성·박은종 외 지음, 사색의나무 펴냄.
교육 양극화와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교총이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 교원 96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현재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코로나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주요인이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던 정부의 원격수업 플랫폼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했다. 배움의 터, 기초학력 ‘터를 닦아야 집을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배움도 기초와 기본이 중요한 것은 매한가지다. 기초학력은 초중고 12년 동안 교육과정을 잘 따라가게 돕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기초학력 부진은 일회성 문제가 아니다. 한번 놓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만회하기 어렵고, 학교 부적응과 학업 포기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2018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의 읽기 영역 평균 점수가 514점으로 나타났다. 2006년 기준 556점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7년보다 국어는 1.5배, 수학은 1.6배 늘었다. 교육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5만 1021명 가운데 79%가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정 학생 1인이 지출한 사교육비가 최대 5배까지 차이 났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현실화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기초학력 실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학업성취도평가는 중3, 고2의 3%만 선정해 치르는 표집평가로, 학생 개별 맞춤 진단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도 교육부와 일부 시·도교육은 일제고사라는 일부의 지적에 기초학력 진단 자체를 손 놓은 지 오래다. 진단이 없는데,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기간제 협력교사를 투입해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단기미봉책일 뿐이다. 공교육의 기본 책무, 입법 서둘러야 올해 교육계 화두는 단연 교육격차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이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임시대의원회에서, 정부에 표준화된 국가 차원의 진단·평가체계 구축 등 종합적인 기초학력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31일에는 강득구 국회 교육위원과 정책 간담을 진행하고, 기초학력보장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기초학력보장법은 지난 제20대 국회에서 박홍근 의원, 박경미 의원 등이 대표 발의했으나,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기초학력 보장은 공교육의 기본적 책무다. 국가에 무한 책임이 있다. 이제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국가가 나서서 제때 기초학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나중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국회가 더 늦기 전에 기초학력보장법 제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표준화된 국가 차원의 진단·평가체계와 종합적인 학습 지원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기초학력 보장, 이제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귀중한 도움을 주는 책이 출판됐다. 겨레의 영원한 스승인 도산 안창호의 사상과 행동을 새롭게 조명한 도산 안창호 평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저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현재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20대 청년으로부터 80대 원로에 이르기까지의 60여 년을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연구에 전념하는 가운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맞선 독립운동 연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그 결과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책을 출판했는데, 이 책은 62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면 이 책의 주지는 무엇인가? 도산에 대해 일반인이 가진 통념은 그가 ‘개량주의적 민족개조론자’라는 것이다. 낡은 인습에 젖어있고, 게으르며 부정직하고 불결한 생활에 찌든 우리 민족이 꾸준한 수양을 거쳐 인격자로 거듭나야 하고 전 민족적 ‘인격혁명’을 통해 새로운 민족으로 태어날 때 독립이 가능하다는 사상을 그가 제시했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통념은 이광수의 도산 안창호와 주요한의 안도산 전서에 의해 형성됐다. 이광수와 주요한 모두 도산을 자신들의 스승으로 모시고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했으며 열렬히 지지했던 만큼, 그들이 전달한 도산의 이미지를 일반인은 당연히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 통념에 과감히 도전했다. 1차 자료를 중심으로 도산을 깊이 연구해 보니, 도산은 ‘민중의 힘으로 새로운 시민사회 근대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신(新)민족 민주혁명’을 선창하고 ‘민족해방 독립 전선의 최선두에서 지도한 민족독립혁명가’였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해석이 기존의 도산 연구와 구별되는 이 책의 학문적 업적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도산이 ‘꾸준한 수양을 통한 인격혁명’을 경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도산은 언제나 인간수양을 강조했으며 스스로 모범을 보여 만나는 사람 모두를 감화시켰다. 이 사실은 특히 교육자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서평자도 그러하지만, 사람은 자칫하면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데,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교육자는 그러한 과오를 피하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산의 가르침은 우리가 늘 명심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계가 특히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도산이 ‘교육의 평등’을 제창했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평등’이라고 하면, ‘정치에서의 균등’, ‘경제에서의 균등’, ‘교육에서의 균등’을 묶어 삼균주의를 제창한 조소앙 선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도산이 ‘교육에서의 평등’을 제창한 사실을 신 교수는 상기시켰다. 우리는 공교육과 사교육 문제 모두에서 여러 형태와 성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계층 사이의 위화감 문제로까지 확대된 지 오래됐다. 도산의 ‘교육평등론’으로부터 우리는 국가가 공교육이 충실해지도록 철저히 뒷받침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일상화됐지만 교육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뿐 아니라 지역에서 소규모로 학생들을 맡아 지원하는 시스템이 확대돼야 한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등이 2일 경기도의회 대강당에서 공동개최한 ‘2021 콜로키움 사회적 돌봄 공동체 활성화 대안 마련(사진)’ 도중 이 같은 의견들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는 최근 원격수업 체제에서 방치 학생이 발생되고 학력 격차가 심해지는 문제를 사회적 시스템 미비로 진단했다. 미 등교 시 소규모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보며 원격교육, 삶의 기술, 진로 탐색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면 간극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때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지게 된다. 대면교육에서보다 더 섬세하게 학습 약자를 배려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원격교육 상황에서 학교가 모두 챙길 수 없다. 국가, 교육청, 학교, 학부모만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까지 나서 미래시민인 이들의 학습과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활용되는 ‘블렌디드 러닝’보다 미래사회 교육으로의 진전을 위해 대면 중심 첨단 에듀테크 융합형 교육인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 제도 개선 및 학교 밖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수임을 제시했다. 그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방문 도우미 제도, 온라인 학습 약자들을 위한 학부모 근로시간 단축 허용, 지역사회 소규모 온라인 학습방 설치, 교육상품권을 통한 사교육 시설 도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현재의 초등돌봄에 대해 ‘수용’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돌봄의 양과 질 향상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의 돌봄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도 학교 중심 돌봄이 교육 본연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돌봄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 (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사)은 “돌봄 대상이 학생일 뿐 그 성격은 복지와 보육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맞게 지역 특성과 여건에 따라 지역사회 돌봄으로 전격 확장되고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서울 중구청, 부산 금정구청 등 지자체 관리 중심의 우수 사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지역아동센터 등을 중심으로 돌봄 체계를 재편하고 비대면 수업에 대응하는 등 기초학력을 끌어올릴 지역 거점으로 역할 재정립 제시 고견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2025년에 고등학교 신입생이 된다. 그들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된다. 고교학점제의 첫 세대가 이때 배출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교학점제의 성패가 2028학년도 대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는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4년에 발표된다. 이때 발표되는 대입제도를 보고 학부모·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이고, 고등학교는 2025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첫 세대, 그들의 대입제도 2022년에 고시될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대입제도를 마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경쟁에서 포용으로의 전환’이라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교육과 대입은 경쟁으로 인식되어 왔다. 교과의 석차등급·수능등급은 상대평가결과이기 때문에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 되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면서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한번 실수한 학생이 재기의 기회를 만들기도 참 어려운 구조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대입제도가 상대평가체제보다는 절대평가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 교과성적이나 수능성적이 몇 % 안에 들었느냐에 따라 등급을 받는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이 성취한 점수에 의해 등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합격이 보장되는 체제가 점진적으로 도입되길 바란다. 지금의 대입은 수시나 정시 모두 운에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여기서 말하는 운은 간단하게는 경쟁률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학생들의 지원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쟁률·지원경향·점수에 민감하고, 그에 따라 진학지도를 하는 이유는 모든 전형의 유형이 ‘지원자들 중 내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좋은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학과단위 모집이 아니라 대학단위로 모집한다면 촘촘한 상대평가결과에 의해 선발되는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교육과정을 통해 구현된 학습자를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을 구안해야 한다. 현재의 대입전형 유형은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논술전형·실기전형, 정시의 수능위주전형·실기전형 등 여섯 종류가 있다. 따라서 교육부 고교학점제 종합계획에 나타난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협력과 소통의 학습자상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은 무엇일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부분은 고교와 대학의 협력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고교와 대학의 연계가 필요한 부분이 교육과정 연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교육과정 연계는 단순히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업역량을 갖추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전공 관련 교과를 얼마나,어떻게 이수했는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교와 대학의 평가공유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평가를 공유할 수 있는 전형 개발이나 보완이 필요하다. 이제 세부적으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에 나타난 내용을 순서대로 대입제도와 연관시켜 생각해보자. 우선 이수와 미이수를 대입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떠오른다. 추진계획에서는 미이수 과목은 보충이수 기회를 지원하고, 보충이수 후 부여되는 성적에 상한을 설정하며(성취도 E), 보충이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해당 과목 미이수(I*) 처리하도록 한다고 한다. 학점을 취득해서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대입에서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보충이수나 미이수의 이유·과정 등을 설명할 수 있지만, 교과전형이라면 어려울 것이다. 첫 평가에서 미이수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보충이수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대입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미이수 학생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대입제도가 위축시킬 수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교과를 대입에서 반영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서 전문교과Ⅰ의 과목들이 보통교과의 진로선택과목으로 개편되면 고등학교의 편성 부담은 커지고, 선택이수하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날 것이다. 같은 학교를 다닌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선택과목의 유형과 종류가 각기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개편 취지가 학생들마다 진로와 진학계획·역량·흥미·특기 등을 고려한 과목 선택의 보장이라면 대입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읽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시험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수능 선택과목은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입제도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과목들을 과도하게 이수하거나 좋은 성적을 받는 과목으로만 선택이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가 대입의 학생평가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 하에서는 학교의 교육경계가 확장될 것이다. 고교학점제 선도지구의 경우를 보면 대학·기업·연구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점제를 운영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지구 내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과목 개설·진로교육·상담 등 교육활동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 추진계획의 창의적체험활동 부분을 보면 학교의 자율성에 기반하여 단위학교의 교육철학·비전 등을 반영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시간으로 창체시간을 활용하고, 교내 활동과 더불어 학교 밖 자원과 연계한 창체 활성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관 명칭 등이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교육내용과 방법에서는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진 교육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었지만, 블라인드 평가 때문에 학교나 학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나는 양질의 교육이 어떤 배경과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대입 결과에서 지역 간의 격차, 학교 간의 격차가 커질 수 있음이다. 수능 정시 비중이 고교학점제에 미치는 영향은 또 현재의 수능 형태와 정시의 비중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을 규정하는데 3년의 수업연한 내 학생이 192학점을 균형 있게 취득하도록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 수(예시:28학점) 규정한다고 한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는 최소 수강학점인 192학점을 기준으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될 것이다. 학기당 32학점을 주당 수업시수로 보면 지금보다 2시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1학점을 50분 수업 16회로 기준 한다면 학교의 수업일수도 2주 정도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생기는 시간이 앞에서 언급한 추진방향이나 학습자상을 구현하는 데 이용되지 못하고 정시 수능 준비에 쓰인다면 고교학점제로의 개편 취지가 무색해진다. 학교에 따라서는 1학년과 2학년 시기에는 학기별로 34학점을 이수하고 3학년 시기에 학기별 28학점을 이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학교는 고3 시기가 학교 밖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시기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더불어 어떤 유형의 과목까지 수능 범위에 포함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한다. 수능에서 공통과목만 본다면 1학년에서 이수한 과목을 수능 대비를 위해 2·3학년 시기에 사교육을 통해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선택과목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면 일반·융합·진로 중 어떤 유형의 과목들까지 수능 범위를 정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과목을 개설하는 이유는 학생의 과목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인데 선택과목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학생들이 수능에 유리한 과목으로 쏠리거나 선택과목의 수업을 수능 대비 수업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공정성 의심 극복이 관건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 표기방법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의 경우 1~9등급의 석차등급제였고, 진로선택과목은 A·B·C 3단계의 성취도 평가였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교과전형은 석차등급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에서는 공통과목에서만 석차등급을 부여하고, 모든 선택과목은 성취평가제로 바뀌게 되므로 현재와 같은 형태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학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들을 정량화해야 한다. 2022 대입 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을 고려한다면 석차등급의 1등급과 성취도의 A를 동일한 점수로 환산하는 대학, 성취도별 학생비율을 반영해서 석차등급을 재산출하여 환산하는 대학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별도의 등급을 산출해서 환산하는 대학도 나타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이지만 정성적 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확대될 수 있다. 그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 교육부는 현재의 여러 전형 유형 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고교학점제와 가장 부합하는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추진계획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등 새로운 교육제도를 반영한 미래형 수능 및 대입 방향(2028학년도 대입 적용)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하면서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 교육과정 연수 및 안내, 정성평가 역량 제고 등 대학의 고교 교육과정 이해도 제고 지원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될 때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법률이나 지침 등으로 대학별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면 앞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공정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학습발달상황이 전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교과·창체 학점을 재구조화하여 교과연계가 강화된 창체영역인 ‘진로탐구활동’ 도입을 고려하여 교과·창체 간 이수학점을 균형적으로 감축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행 180단위에서 6단위 감축하는 것과 24단위에서 6단위 감축하는 것은 비율의 차이가 크다. 교과에서 3.3% 정도가 줄었다면 창체에서는 25%가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는 고교학점제가 반영된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예측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고교학점제를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대입까지도 고민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잘 가르치는 학교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잘 가르친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학교와 교실에서 잘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를 먼저 이해하고 고교학점제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전환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희소가치를 배분하는 기준은 사실상 서열화된 대학에 의해 결정된다. 이 때문에 그 문을 열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대입이 인재 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졌음에도 공정가치에 매몰돼 수십 년째 주입식 교육에 의한 암기력 테스트로 전락해버렸다.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우는 방식은 지식의 창의적 활용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모방형 암기를 통한 수동적 대응으로 일관해 사교육 창궐과 국가 경쟁력 퇴보라는 고질적 병증(病症)을 키우고 있다. 모방형 지식을 요구하는 대입 문제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기반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되는 지식을 대학입시에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방형 지식을 아무런 제약 없이 습득할 수 있었던 고도성장기(1980년대 전후)의 평가시스템이 지식 자본화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치러지는 내신성적과 관련된 교과 시험 그리고 수능도 사실상 암기형 지식의 수용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수능 한국사 과목에는 암기형 지식의 폐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항이 있다. 뗀석기 유물을 고르라는 1번은 다섯 개의 선지 중에서 돌로 만든 도끼를 하나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금속으로 만든 사례를 들었다. 발문의 석기(石器)라는 말 자체에 이미 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어 사실상 답을 알려준 셈이나 다름없다. 3점짜리 고난도 문제인 20번은 보기의 연설이 유엔 가입 및 한반도 비핵화를 다룬 내용으로 다섯 개의 선지 가운데 하나만 빼고 나머지는 현대사와 관련이 없어 중학생도 풀 수 있을 정도였다. 마음만 먹으면 포털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지식을 아직도 대학 진학의 중요한 변별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대입제도의 현주소를 볼 때, 왜 대한민국에 학술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머릿속에 암기한 지식을 저장해 둘 필요도 없고 또 그런 지식이 활용될 가치도 희박하다. 글로벌 경쟁의 승자는 결국 창의적 아이디어에 있다. 모방형 인재가 아닌 창조형 인재를 양성하는 대입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2025년이면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대학처럼 과목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맞는 과목을 공부함으로써 지식의 효용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고교학점제와 상극(相克)인 수능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능은 줄세우기식 암기 위주의 지식을 평가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상쇄할 수밖에 없다. 물과 기름처럼 상극인 두 제도가 섞이면 대학입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 자명하다. 수능 비중 줄이고 창의성 중점 둬야 고교학점제의 도입은 공교육 정상화로 가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평가시스템이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능의 비중을 확 줄이고 대신 학교 평가의 비중을 높이되 변별적 기능은 창의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그렇게 얻은 지식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우대해야 한다. 또한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친구를 존중하며 협력 과정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202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 여파…사교육 참여율 7.9%p 감소 참여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되려 늘어나 월평균 소득 높을수록 참여율·지출 높아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초등학생과 중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2019년(32만2000원)보다 10.1%p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p 감소했다. 중학생은 3.4%p 줄었고,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5.9%p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대상을 한정해 살펴보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019년 43만3000원에서 0.3%p 증가해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은 지난해 31만8000원으로 2019년보다 9%p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49만2000원, 고등학생은 64만원으로, 각각 2.5%p, 5.2%p 증가했다.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이었고, 2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9만9000원으로 집계돼 5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9일 등교 확대와 공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와 고교학점제 도입, 학생부·수능 위주의 대학입시제도 확대 등 기존 교육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책은 ▲초1~3학년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간제교사 2000명 배치 ▲초4~6학년 학습·상담 지원을 위한 온라인 튜터 4000명 채용(교원 자격 소지자, 예비교사 등)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지원 등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방과후 학교 정상화 및 돌봄교실 확대 등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기간제교사-온라인 튜터 같은 땜질식 인력 수급 등 실효성 없는 대책만 제시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개별 학생을 조금 더 살필 수 있도록 정규교사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지원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도 폈다. 줄 세우기로 폄하해 없애버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부터 전면 실시해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걸맞은 맞춤 공교육을 제공해야 사교육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마치 사교육 경감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하고 효과를 제대로 검증조차 못 한 제도를 사교육 대책으로 포장해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사교육 경감 대책에 제시된 인력 채용이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교총은 “지금도 일선 학교는 온·오프라인 수업과 방역을 하느라 여력이 없는데, 구하기조차 힘든 기간제교사, 온라인 튜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인력의 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인력풀을 구축해 필요한 학교에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들어가는 말 학습결손 극복은 두 방향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하나는 학습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현재의 학습에 성공하게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미 발생한 학습결손을 최단시일 안에 보완하는 것이다. 이 일은 전자에 비해 좀 더 어렵다. 그 이유는 현재 학교교육과정 운영방식상 학습결손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학생만 진도 나가는 것을 멈추고 결손 부분을 보완하고 있을 수만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결손이 일어난 부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내용을 수업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결손이 발생한 부분을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별도의 시간 동안 보완해야 한다. 설령 따로 모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그사이 또래들은 학습결손 학생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학습하고 있을 테니 결국 학습결손은 더 심화될 것이다. 사실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생들이 가정환경이나 인지능력, 학습동기 등 학습여건과 특성상 대체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학교학습 여건하에서 학습결손을 해소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적의 교수법 전제조건과 요소 그렇지만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습결손예방을 위해서든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서든 아주 효과적인 교수법을 찾아내면 된다. 혹시라도 기가 막힌 교수법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학습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예컨대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여 모든 학생이 단기간에 어떤 기술이나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가를 묻고 대답하기 이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무엇이 최적의 교수법인가’는 여러 가지 변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변인에는 학습자 특성, 학습할 내용, 학습의 목적(기억·이해·적용·평가·종합 등), 학습의 단계(초기 단계인지 응용 단계인지) 등 매우 많다.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인 학생에게 한글이나 곱셈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방법과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이차방정식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 혹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에게 물질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공통적으로 반영해야 할 교수방법이 없진 않겠지만, 기껏해야 ‘연습을 충분히 시킨다’, ‘학습동기를 고려한다’, ‘학습자의 선행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한다’ 등과 같이 매우 일반적인 지침 정도일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지침도 절대로 실행하기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학습결손 예방이나 해소를 위한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묻는 사람에게 이러한 지침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둘째, 현재의 학교 학습상황에서 학습결손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학습자들의 인지능력과 학습동기,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리 계획한 분량·수준·속도에 따라 교육과정을 다룬다. 이는 세계 각국 공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습결손은 필연적이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로 인한 학습자 간 학습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노력은 그래서 이러한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그러한 체제 안에서의 가능한 접근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 셋째, 학습 관련 변인 중에는 교수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변인도 있다. 예컨대 캐롤(Carroll, 1963)은 학습의 정도를 결정짓는 변인으로 학습에 허용된 시간, 학습자 이해력, 수업의 질, 학습자 과제 지속력, 학습자의 적성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중 학습에 허용된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다. 반면 학습자 변인에 해당하는 이해력·적성·과제 지속력은 교수자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울뿐더러 대체로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습자는 또래와 비교해서 이 부분이 불리하다. 그나마 교수자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인이 수업의 질이다. 캐롤에 따르면, 수업의 질을 최대화해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그럼으로써 학습에 필요한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학습결손 방지와 해소를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질이 높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을 말하는가? 여기서는 학습결손 예방과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 네 가지 요소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학급 내에서 학습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이 학습이 안 된 혹은 덜 된 상태에서 완전학습상태까지 이르는 경로와 단계를 적어도 한두 가지는 이론을 통해서든 경험을 통해서든 알고 있고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분모가 다른 두 분수의 덧셈·뺄셈을 매우 어려워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단 시간에 확실하게 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알고 그리로 해당 학생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이대식, 2020). 또 다른 예로, 학생들이 비판적사고를 잘하도록 가르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비판적사고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도 성공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경로와 단계는 교수자의 활동 목록이나 순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습자의 활동 내용과 순서, 활동자료 등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 학습의 경로와 단계 설정은 얼핏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 그 경로와 단계는 보통의 학습자가 아닌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즉, 학습결손이 이미 생겼거나 생길 가능성이 큰 학습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학습해 나갈 수 있는 경로와 단계여야 한다. 아마도 그런 학습자를 위한 경로와 단계는 다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것보다 훨씬 촘촘하고, 단계 간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도전감을 줄 정도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경로와 단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내용의 체계, 내용 요소 간 위계나 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한글 낱글자 읽기를 잘 지도하려면 한글 낱글자 읽기 과제의 하위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것부터 어떤 원리에 따라 먼저 혹은 나중에, 그리고 각 요소를 얼마동안 무슨 활동이나 자료 등을 동원하여 가르쳐야 하는가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자면 교수자는 필시 한글의 제자 원리, 발성 원리는 물론 일반적인 읽기 학습 현상, 읽기 지도방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실제로 아는 바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학습경로와 단계의 두 번째 조건은 경험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논리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거나 특정 학습원리나 이론을 반영하여 어떤 학습경로와 단계를 설정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 학습결손 학생이 그 경로와 단계를 따라 학습을 해 나가면 완전학습상태에 이를 것인가는 경험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그 경험적 확인은 소위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한 교수법을 흔히 ‘증거-기반 실제(evidence-based practices)’라고 한다. 둘째, 질 높은 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학습동기를 자극하고 유지하는 일체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학습동기에는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있고(Vallerand BissonnetteIntrinsic, 1992), 이왕이면 내재적 동기가 학습과정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고 더 효과적이다.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생기고 유지되는가? 내재적 동기는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 맥락에 기반해야 한다. 예컨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중요하며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학습자가 스스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학습을 어려워하는 바로 그 내용 맥락 안에서 내재적 동기를 갖게 해야 한다는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접근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접근은 학습경로와 단계 설정 방식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몰입이론(Csikszentmihalyi, 1990)과 캐롤의 학교학습모형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몰입이론에 따르면 과제의 난이도가 학습자의 현재 능력에 비해 적절하게 도전적일 때 학습자는 몰입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롤에 따르면 질 좋은 수업이란 이전 학습단계가 이후 학습단계를 학습자가 무리 없이 잘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배치되고 단계 간 난이도가 적절한 차이를 보이게 설계된 수업을 말한다. 두 이론은 같은 내용 즉,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자극·유지하려면 학습성공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해당 학습에서 할 만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각 학습단계를 매우 정교하게 배열해야 한다. 이는 곧 질 높은 수업의 첫 번째 요소였다. 이 접근의 단점은 교수자에게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인식론적 식견·학습현상에 대한 이해·경험적 근거 등과 같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접근은 학습할 내용 자체에 흥미를 느꼈던 사람들의 사례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어떤 교육내용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먼저 흥미를 가졌던 사람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이 접근의 단점은 그러한 사람들과 비슷한 관심사나 특징을 가진 학습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 번째 접근은 개인의 삶 혹은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적용 및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접근의 단점은 학교교육에서 다루는 교과내용 중에는 교사는 물론 특히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가 보기에 관련성과 적용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셋째, 학습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맥락, 특정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다. 학습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학습환경 등이 학습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조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간에는 상호신뢰·존중·격려·인정·긍정적 상호작용 등이 있어야 한다. 학습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 교수자로부터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자신의 학습결과나 능력과 상관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학습환경은 불안이나 위협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실패나 패배에 대한 지적과 야단, 그것으로 학습자 존재 자체를 판단하고 규정짓기보다는 도전과 시도를 권장하고 학습의 결과 못지않게 학습과정과 노력을 중시해야 한다. 누적된 학습결손과 열악한 가정환경 속의 학습자들에게는 본격적인 학습 이전에 이러한 ‘마음 어루만지기’가 특히 중요할 수 있다. 넷째, 거의 모든 학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집중과 노력·지속·능동적인 사고 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에 의한 최소한의 심신 통제·관리·인내가 필요하다. 이를 통칭하여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일수록 학습관리 능력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수자는 학습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할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실제로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며, 자주 점검하여 필요할 때마다 피드백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습관이나 태도처럼 학습관리가 몸에 배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학습관리 양이나 정도는 학습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학습환경(예컨대 물질적·심리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 등)이 불리할수록, 그리고 학습자 특성이 불리할수록(예컨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인지능력이 낮을 때) 많아질 것이다.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 영역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회복탄력성, 스트레스 관리방법, 학습 전략의 습득 및 적용, 자신의 학습 습관이나 과정 점검 및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효과적인 교수법의 요소가 네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 혹은 강조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요소를 언급할 수 있다. 예컨대 학습과학원리(신동숙·이찬승, 2020) 적용, 조기 진단·조기 지도, 명시적 지도,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지도 등의 요소도 중요하다. 다만 이 글에서는 학습결손 방지 및 해소 측면에서 더욱 시급하고도 근본적이라 생각하는 사항들을 제시해봤다. 이제까지 언급한 네 가지 요소 중 어느 것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반영해야 할지, 항상 네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할지, 어느 것을 먼저 혹은 나중에 고려해야 할지 등은 특정 교수·학습맥락에서 교수자가 교육적 상상력과 전문성을 갖고 결정해나가야 할 사안이다. 다만 위의 네 가지 요소들은 가능하면 언제나 최대한 같이 조화롭게 고려되어야 하고 또 그럴수록 학습효과는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그림] 참조). 결론 어떻게 보면 학습결손을 해결하는 최적의 교수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각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학습을 해나가도록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한 학급에 다수의 다양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시키는 현재와 같은 학교 교육상황에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여건하에서도 학습을 성공시켜 줄 교수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교수법의 효과는 무한대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학습결손을 극복하는 최적의 교수법 요소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이 학생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학습에 필요한 ‘마음의 밭’을 잘 가꿀 다양한 활동, 체험 기회, 문화, 여건을 조성한다. 낮은 자아개념, 불안하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분위기, 존재나 과정보다 결과 중심의 평가와 존재 규정 문화 속에서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특정 내용이나 학습과제에 대해 학습 어려움이 가장 큰 학생 입장에서 학습에 성공할 경로를 마련한다. 학습 어려움이 덜한 학생은 단계를 건너뛰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된다(이에 해당하는 예시로는 직접교수법 교재들을 참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 학습과학과 교수원리에 대한 소양, 효과를 검증해보려는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한글이 창제된 지 수백 년이 지났고 국어 지도방법에 대해 수십 년간 교사교육이 있었음에도, 최근 2~3년 동안 많은 교사들이 한글의 제자 원리, 자·모음 지도방법 등을 배우려고 여러 교육청에서 연수를 신청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학습동기는 학습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가 가르칠 내용에 대해 모종의 흥미나 관심이 있음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교수자 자신이 가르칠 내용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없는데 학습자가 학습동기를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넷째, 앞의 두 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학생에 따라서는 학습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경우 단기간의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효과적인 지도방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학습과정에서의 인내는 교수자에게도 필수적이다.
작년에 집 근처 마트에 갔는데 한 청년이 저에게 아는 체를 했습니다. 처음엔 전혀 못 알아보겠던데 자세히 보니 17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였습니다. 제자라고는 하나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제자를 가르칠 무렵인 2004년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학생이 조회 시간이 끝나고 1교시가 시작하는데도 학교에 오지 않아 제가 집으로 전화를 걸면, 그 애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이상하다. 집에선 아까 나갔어요!!” 아이를 기다리고 있으면 2교시가 시작하기 직전에 오곤 했지요. 왜 늦었냐고 물어보면 그 애는 배가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 차례 반복하다가 드디어 사고가 터졌습니다. “어머님, ○○가 3교시가 끝났는데도 안 와요”라고 걱정스레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여보쇼. 나도 하루하루 벌어먹기 바빠. 내가 학교 갔다고 나간 자식새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왜 아침마다 재수 없이 전화해대는 거야? 사람 성질나게!” 저는 어머님이 자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길 기대하고 전화한 건데, 그 어머니는 아침마다 걸려오는 전화가 싫으셨던가 봐요. 씁쓸한 마음으로 한 시간가량 읍내 PC방을 돌아다닌 끝에 어떤 가게의 구석진 곳에서 게임을 하는 그 애를 발견해 학교로 데려왔습니다. 교무실에서 저는 그 애에게 다시 또 한 번 이런 행동을 했다가는 알아서 하라며 무섭게 엄포를 놓았지요. 세월이 흘러 지금으로부터 4년 전. 한 친구와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저는 또다시 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상당히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자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 애가 늘 지각해.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하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게 왜 전화를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 친구는 사교육 기관의 중견 간부인데도 그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는 데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알 만한 사람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제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께서도 학부모님이 가진 이러한 마음의 벽에 절망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애들 지도를 선생님이 알아서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란 걸 하루만 교사로 지내보면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학교 현장에서 무슨 사안이 생기면 그건 오직 학교 탓이고 아무 일이 없이 무사 무탈하게 지나가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시각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한 번도 사고(?)를 치지 않고 지낸다는 게 얼마나 많은 선생님의 땀방울이 있기에 가능한지 모르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교육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을 철저하게 분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아이가 힘들게 지낸다면 우리 어른들은 상대를 탓할 시간에 고민의 원인에 관해 함께 숙고해 봐야 합니다. 그러기에 교사와 학부모는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상대에게 진솔해져야 합니다. 아이들 교육은 자율주행차처럼 그 무언가에 혹은 그 누군가에게 맡겨놓고 편하게 관망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만약 17년 전으로 돌아가서 제게 짜증 냈던 그 어머니와 다시 통화한다면, 그리고 4년 전으로 돌아가 친구와 다시 차를 마신다면 이젠 이렇게 말할 거 같습니다. “한 아이를 교육할 때 중요한 건, 아이의 잘못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아이와 관계있는 어른들의 허심탄회한 대화 그리고 화합이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선생님들께 직언 아닌 직언도 드리고 싶습니다. 교사도 간혹 학부모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줄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 문제로 고민에 빠진 부모에게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집에서 해결하시지”라는 식으로 생각해 은연중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선생님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학교 책임만을 운운하던 학부모나 일반인들의 태도와 무엇이 다를까요? 선생님들께서도 역지사지하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선생님 자신이 받은 상처가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선생님의 상처를 타인에게는 주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여 자그마한 변화를 실천할 때입니다.
북한이 최근 과학·기술 인재 양성 강화를 천명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북한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결정서 중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언급한 과학·기술 부문 과업에 교육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결정서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경제 발전을 위해 “과학자, 기술자의 자질과 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특히 중등교육 영역에서는 계획적인 예비 인재 양성을 위해 합리적인 교육체계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대학에는 정보기술, 생물공학, 화학, 재료 부문 전문가를 비롯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 확대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nstitute for Security and Development Policy, ISDP)는 11일 “교육체제의 한계로 과학 기반 경제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요지의 정책보고서를 배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아래서 북한이 학제를 12년제로 개편하고 ICT와 STEM 교육을 강화했지만, 1990년대 이후 사회경제적 구조의 붕괴로 이런 교육개혁이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은 2012년 교육개혁을 시행하면서 ‘지식경제 강국 건설’을 목표로 중등과 대학 교육에서 ICT 교육을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교육개혁이 성분에 따른 사회 구조 때문에 ‘교육사다리’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 붕괴 이후 오히려 수도와 지방, 도시와 농촌의 교육 격차가 벌어졌고, 금지된 사교육이 성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SPD는 특히 북한의 폐쇄성이 교육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십 년간 북한은 각종 국제 성취도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북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북한은 과학, 기술, 의학 관련 논문을 8만 5000편 정도 발간했다고 하지만, 대부분 북한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북한의 교육과정도 국제표준과는 격차가 크다. 국제적으로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족적 자존심, 국가주의 등을 매우 강조하는 반면 비판적 사고, 다원주의, 미디어 교육 등 서구 사회에서는 필수적인 내용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쌍방향 지식 교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 보고서는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근대화된 북한이 동아시아의 지역 경제에 참여할 경우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으로 인해 교육·과학 개발 원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이뤄진 교육 관련 지원 시도 대부분은 접근성, 통제, 북한 측의 책무성 결여 등으로 외부의 지원이 북한에 의미 있는 발전을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