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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가 지난해부터 재정지원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했지만 통합된 학교에 예산 지원이 늦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년 11월께 본교를 통합한 학교에 10억원, 분교장을 통합한 학교 3억원, 분교장으로 개편된 학교 2천만원 등을 지원키로 하는 '과소규모 학교 통폐합 및 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해 3월 1일자로 철원 잠곡초교와 춘천 남산초교발산분교장 등 5개교가 폐교하거나 분교장으로 개편됐으나 이에 따른 19억2천만원의 지원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또 올해 3월 1일자로 영월 금마초교와 원주 부론초교 단강분교장 등 14개교가 폐교 또는 분교장으로 개편됐지만 지원금 40억6천만원이 미지급 됐다. 이에 따라 통폐합을 실시한 학교의 경우 시설개선이나 학교 기자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신학기를 시작했지만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최신 기자재를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교육재정은 고려치 않고 통폐합을 강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측은 지난해 통폐합된 학교에 대해서는 늦어도 4월까지 특별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올해 통폐합한 학교는 시.도교육청이 지방기채를 발행, 해당학교에 우선 지원하면 원금과 이자를 교육부에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는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승진 규정이 교육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교총은 "개정령이 도서벽지 근무자의 가산점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도시근무 선호 증가로 교육소외 지역의 학습권을 저하시키고 교육 황폐화를 재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근무 평가를 기존의 2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젊은 교원들을 승진 경쟁에 몰아 넣어 학교 현장을 갈등과 반목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교육부가 교원들과 농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정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의 주 업무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도 가르치는 일이야 말로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고 부차적으로 수업을 위해 교육과정계획을 세우거나 교과연구를 하거나 수업준비를 해야 하는 것도 교사의 일이다. 그런데 학교 내에서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분장업무가 있고 언제부턴가 교사들은 그 업무에 허덕이게 되었다. 그만큼 일이 많다는 소리이다. 학년 초 아이들 낯을 익히고 친해져야 할 시기에 환경정리에서부터 각계의 업무 요구량이 너무 많아 허덕이게 된다. 이번에리포터는 학생수가 적고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전근하게 되었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가운데 그래도 차분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는 것은 업무가 줄어든 때문이다. 작은 학교에서는 5,6명이 하던 일을 큰학교에서는 담임 학급 학생 수가 줄어든 반면 일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하게 되므로 업무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남보다 많은 업무 가지고 일하시는 선생님들에게는 다소 미안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그런 업무는 학교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년초 업무분장에 대해서 선생님들은 학년 담임 못지 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그런데 학교을 옮기고 보니 전입교사에 대한 배려인지 업무량이 줄어서 차분히 수업 준비를 하거나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고 다정한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넬 수 있어서 좋다. 학년초에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의 주요시책과 역점사업에 따라 학교 교육계획을 세우다 보면 학교의 특색을 살려 교육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상부기관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다 따라가다 보면 1년동안 교육활동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지게 되고 여기에 학교장이나 각계 요구하는 일이 첨가되어 할일이 그야말로 태산이 된다. 이러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교사는 하루종일 잡무처리에 시간을 다 빼앗기고 만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담임을 하게 되면 한시간도 빈 시간 없이 오후 3시까지 수업을 해야 한다. 초등교사 5,6학년 담임일 경우 일주일 수업시는 32시간이다. 교담시간으로 일주일에 2시간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30시간이다. 그러므로 일부 교사들은 한사코 고학년 담임을 꺼려하기도 한다. 일이 많을 경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틈틈이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고 그러다 보면 수업결손을 할 수 밖에 없다. 교육계획을 세우는 일 이외에도 학년초에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을 예를 들어 보면, 학급 명부를 작성하는 일, 특기적성 수강신청을 받는 일, 교과서를 분석해서 수업자료 신청하는 일, 환경정리를 하는 일, 가정실태를 파악하는 일, 각 담당 사무별 업무계획 세우기 등등 일일이 다 열거 할 수도 없다. 그런데 그러한 일들은 교육활동과 관련된 교육본연의 일은 아니지만 교육활동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나름대로 아주 중요한 일이므로 소홀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교직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마냥 수업준비만 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줄 알고 있다. 그래서 교사가 교육 본연의 업무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특히 아이들과 첫 대면하는 학년초에는 일이 적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대안을 생각해 보건데 2월에 종업을 하면서 학급담임배정과 업무배정이 이루어져서 각종 계획을 학생들이 개학하기 이전에 일이 어느정도 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러 가지로 체계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아이들을 밝고 가벼운 얼굴로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재교육의 여학생 참여가 부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서명선)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영재교육 성별 실태 및 영재 여학생 육성방안’에서 영재교육기관의 82%를 차지하는 수학·과학 영역의 418개 영재교육 기관의 성별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학생 비율이 34.9%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선발 과정이 어렵고 까다로운 기관일수록 여학생 참여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재학급의 경우 여학생 참여율이 42.4%로 과반에 근접했지만 영재교육원 32.7%, 대학영재교육원 26.0%, 과학영재학교는 15.2%로 선발 과정이 어렵고 까다로운 기관일수록 여학생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정경아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원인은 수학·과학 영재교육에 있어서 여학생에게 불리한 사회 환경을 들 수 있다”며 “부모가 제공해주는 환경이 남학생에게 더 우호적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남학생 부모가 여학생 부모보다 자녀의 영재성을 평균 1년 정도 빨리 발견했고 자녀의 영재성을 인식한 뒤 이를 계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성과학자와 수학자 등의 육성을 위해서는 교사 추천제 강화 등 영재 선발 방식의 개선과 여성 과학기술인 역할 모델의 적극적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날씨가 춥습니다. 꽃샘추위 치고는 아주 춥습니다. 빨리 추위가 지나가고 웃는 봄이 활짝 기지개를 폈으면 합니다. 신입생들이 안 그래도 정이 들지 않고 안정이 되지 않는데 날씨까지 이러면 어떡하나 하며 추위가 물러나기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추위에 주눅 들어 맥을 추지 못하는데 따스한 햇살 아래 몸을 좀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아침입니다. 저는 어제 학교를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30년 교직생활 중 중학교 근무는 초임 때 4년밖에 되지 않아 중학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학생들이 착하고 순진하고 귀엽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극히 일부이지만 학생들이 이렇게 난하고 장난 좋아하고 낙서 좋아하고 나쁜 그림을 아무렇게나 그려놓는 것을 보고는 아하 아직 초등학생들 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한 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께서 글을 보내왔었는데 그 중에 중학교생들의 모습에 대해 일부가 적혀 있어 그걸 옮겨보면 이러합니다. “중학교 애들은 정말 천둥벌거숭이라 잠시를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싸우고 장난치고 학교 기물 남아나는 게 없고. 깨끗이 청소하시고 나면 욕심이 나실 텐데 그걸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할 듯. 그러려니 하세요. 쇠로 된 사물함이 못 견디는데 할 말이 없죠.” 중학교 학생들이 어떠하다는 것을 직접 제 눈으로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냥 들을 때는 그러려니 하였지만 이제는 직접 보고 확인이 가능하게 되니 더 정확하게 중학생들에 대해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경영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 보는 학교의 좋은 이미지와는 달리 구석구석, 특히 손이 잘 가지 않는 곳, 외진 곳, 눈에서 멀어진 곳인 벽과 화장실의 벽은 두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낙서가 심했습니다. 옛날 저들이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던 낙서, 그림 등이 중학교에 그대로 있다는 것 자체가 저를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그런 것들을 보고 선생님들이 반응이 없었다는 것을 보고 저는 더욱 놀랐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민감해서 그렇습니까? 그런 낙서나 그림을 보고서도 예사로이 보고 넘어가는 둔감함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건 도저히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며 그대로 방치하는 건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인트를 사서 낙서를 지우고, 그림을 지우고 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말씀을 드리니 그렇게 해 놓으면 사흘도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말 중학교에서의 교육은 지금부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벽에 낙서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이런 학생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교육자의 양심을 팔아먹는 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기에 함께 낙서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낙서나 이상한 그림 그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교육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학생들은 누구나 다 깨끗한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깨끗하지 않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순간적으로 깨끗한 마음이 나쁜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을 잘못 참아 벽에 이상한 그림이나 온갖 더러운 욕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도해야 합니다. 해맑은 마음을 가진대부분의 학생들이 순간적으로 더러움에 팔려 온갖 저질적인 욕설, 저질적인 그림을 보고 더러운 물감으로 물들여질까봐 걱정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지도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설득해야 합니다. 혹시 학생들 중에 벽에 낙서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더러운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면 잘 지도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자라나는 학생들이 깨끗하게 자랄 것입니다. 마음이 더럽게 물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기대하는 좋은 학생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어디서나 낙서를 하지 않도록 해야죠. 어디서나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지 않도록 해야죠. 그런 낙서나 그림을 보면 내 집을 관리하듯이 우리 모두가 학교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손수 낙서를 지워야 합니다. 손수 그림을 지워야 합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안 됩니다. 그냥 모른 체해도 안 됩니다.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저도 낙서나 그림 지우는 일,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대강시간이나 비는 시간이 있으면 저도 교실에 들어가서 직접 교육하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마음이 유쾌한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분리수거하는 날이 목요일이다. 2월 달에는 다른 달 보다 이사를 가고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사 가고 오는 사람들이 내 놓는 생활쓰레기와 그리고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어 내 놓는 각종 학습지와 문제집, 그리고 도서류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내가 공부하였던 책들을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다녔다.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준 고마운 책을 함부로 버리는 것은 죄악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 수 년을 끌고 다니다가 결국은 버리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문제는 실내공간이 좁고 지저분하다는 명분아래 쓸 만한 책들을 버리는 것을 보면 책보다는 편안한 공간을 취택하는 현 세태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버리기에 아까운 책이 폐휴지로 쏟아져 나가게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그래서 며칠 전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날 아파트 여기저기에 깨끗하고 쓸 만한 책들이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학교로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두었다. 지난번에도 만화책과 동화책을 보건실에 갖다 주었는데, 보건실에 환자로 온 아이들이 무료한 시간에 책을 즐겨 읽으며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무거운 도서를 나 혼자 옮기기에는 만만치 않았고 귀찮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그놈의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였다. 저녁 무렵에 분리수거차가 아파트에 도착하여 커다란 집게 같은 큰 기계로 무지막지하게 책을 집어서 수거함으로 굉음소리를 내 뱉으면서 쏟아 붓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냥 쓰 잘데 없는 폐휴지로 실어 가는 것이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보아 두었던 책이 있는 곳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아직도 도서박스에 책은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머뭇거리다가 아파트 경비원한테 내가 저 책을 가지고 가면 안 되겠느냐며 물어 보았더니 얼굴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는 무안해서 학교에 근무하는데, 아이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지고 가고 싶다고 하였더니, 자기 형님도 학교에 근무한다며 흔쾌히 가지고 가라고 한다. 주섬주섬 모아서 들어보니 혼자서는 도저히 들을 수가 없다. 경비원과 함께 낑낑거리며 들고 일어서는데, 멀리서 보고 있던 수집상 아주머니가 험상궂은 얼굴로 다가오더니 왜 책을 가지고 가느냐며 항의를 한다. 우리가 아파트입주자 대표와 계약을 하여 수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책을 다 가지고 가서 헌책방에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따져 묻는다. 내가 개인적으로 쓰자는 것이 아니고 학교 학생들한테 도움을 주려고 가지고 간다고 하였으나 별로 내키지 않는지 얼굴이 퉁퉁 부은 모습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쓸 만한 물건을 함부로 버릴 정도로 그렇게 여유 있는 생활이 되었는지 모른다. 읽을 만한 책뿐만 아니라, 쓸 만한 물건들이 분리수거 시에 나오는 것을 보면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저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물건들은 엄청난 양이며,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여행을 할 때 아이들이 반바지만 걸치고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때콩하게 들어간 눈망울만 반짝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흙탕물에 가축과 함께 나뒹굴며,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갑자기 그 아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너무 호사스럽게 사는 것은 아닌지?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지식을 깨닫게 해준 책을 소홀이 다룬다는 점이다. 한 때는 장식용으로 책을 읽지 않아도 진열장에 멋지게 진열하여 전시용으로 과시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책은 우리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게 되었고, 책을 읽기 싫어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학입시에 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 하여 논술쓰기가 교육계 화두로 떠오르는 작금에 독서가 밑받침이 일진데, 독서는 하지 않고 논술 쓰는 기술을 익힌다고 하는 세상이고 보니 할 말을 잊는다. 어찌하여 책의 운명이 고작 한낮 쓰레기나 폐휴지로 우습게 보는 풍토를 가지게 되었는지 2월은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 더욱 마음까지 시려워 진다. 그러나 보건실에서 무료하게 쉬고 있는 아이들이 책을 펼쳐들고 즐거워하며 누워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을씨년스런 일만은 아닐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새 학년이 되어 희망과 꿈을 안고 힘찬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내딛는 3월이 되면, 보건실에 책꽂이를 준비하여 책을 항상 가까이 두고 책을 즐겨 읽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폐휴지 책의 부활에 미소를 지어본다.
「이것은 참 재미있다」 , 「좋은 아이디어다」 작년에 일본 마츠에 공업고등전문학교(마츠에시)를 방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등교육 시찰단의 멤버가 중얼거렸다. 전자 정보 시스템 공학 전공인 1학년의 후나키 마사루 아키라씨(21)가 만든 화장실용 연기 센서를 보고 느낀 감상이다. 한마디로 장인 정신을 기르는 학교라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중학 졸업 후, 5년간의 고등전문학교 과정을 끝내고 전공과에 진학한지 얼마 안되어 해결하고자 한 과제는, 온도와 빛, 움직임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으로, 독자적인 발상도 포함시키고, 예산 7000엔 이내의 금액으로 전자 공작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후나키씨는 연기 감지로 알람을 울리는 기능과 더불어 움직임 센서가 사람의 존재를 느끼면 색이 있는 물을 스프레이하는 것으로 “범인”을 알아내는 아이디어를 넣었다. 「시찰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마감이 앞당겨져 철야로 완성했지만, 생각하는 것도, 만드는 것도 즐거웠다」라고 후나키씨는 이야기하였다. 중학 졸업 단계로부터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구조는 국제적으로도 드물고, 「고등전문학교의 실천적인 교육에 몹시 흥미를 가지게 하였던 것 같다」라고, 대응한 전기 공학과의 후쿠마 마스미 교수(46세)는 반응을 말한다. 고등전문학교는, 고교1년-대학2년에 해당하는 5년간에 대학 수료 상당한 교육을 목표로 하기 위해, 배워야 할 내용은 많다. 3년 이후, 실습 등 전공 과목이 증가하고 졸업 연구도 있다. 가장 바쁜 4학년생의 카타야마 타쿠미씨(19)(전기 공학과)는 「거의 매일 저녁 4시까지 시간표는 꽉 차있다. 전문적인 공부는 어렵고, 실험의 보고서 만들기와 시험 공부가 겹치기도 해 힘들다」고 말한다. 고등전문학교 졸업생의 취직 희망자의 취직율은 거의 100%이다. 전후 세대의 숙련 기술자의 대량 퇴직이라고 하는 시대 배경도 있지만 마츠에 고등전문학교도 최근 몇년 구인 배율은 10배 전후이며, 금년은 18배가 되었다. 그러나, 사회 전체의 고학력화가 진행되는 중, 그 지위에 안주만하고 있을 수는 없다. 때문에 각 고등전문학교는 5년간의 「본과」수료 후에 진학할 수 있는 2년간의 「전공과」를 마련하거나 대학 3년에 편입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고등 전문학교 중견 기술자 양성이라고 하는 고도 성장기의 사회적 요청을 받아 1962년에 만들어진 5년제의 고등교육 기관으로, 전국에 64교(국립 55, 공립6, 사립3) 있으며, 1학년의 총정원은 약 1만명 정도이다. 대부분은 공학계이지만, 상선고등전문학교도 5개교 있다. 국립 고등전문학교 기구에 의하면 국립의 구인 배율은 2001년 이후 10배를 넘어 05년도는 16배에 이르렀고, 05 년도는 43%가 진학을 했다. 3분의 2가 대학에의 편입학하였고 나머지가 전공과 진학이다. 이같은 학교 시스템이 있었기에 오늘의 일본자들은 기술로 세계를 누비고 있다. 우리도 밝은 미래를 개척하려면 아직도 할 일이 많지만 교육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다. 그러나 말만 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구체적 실천이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의 고학력 풍토에 장인정신 기르는 학교가 살아있는가 필히 점검하여 볼 일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전문대학교도 4년제 대학처럼 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된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산업체에 근무하는 전문대학(기능대학 포함) 졸업자가 전문대학에서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고등교육법개정안이 최근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기존의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생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 고등교육법을 근거로 전문대학에 설치됐으나 이 과정에 들어가더라도 학점만 이수할 뿐 정규 학위를 얻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정안은 전문대학(2년제 또는 3년제)이 학사학위가 수여되는 전공심화과정을 설치ㆍ운영하려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동일계열의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체에 재직한 경력이 있어야 입학 자격을 얻도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전문대 학사 과정이 '교육의 질'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법안이 국회 교육위와 본회의를 거쳐 발효되면 4년제 대학 수준의 교육여건(교원ㆍ건물ㆍ시설ㆍ설비 등) 및 프로그램을 보유한 전문대학에 한해 전공심화과정을 인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학위 과정은 전문대 졸업생이 1년 이상 산업체에서 일하다 계속적인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으로 돌아와 재교육을 받는 개념이다. 1∼2년인 이 과정을 밟아 재학 시절 학점과 합쳐 총 140학점 이상을 얻으면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전문대 졸업자들이 학사 학위를 따려고 전공과 무관한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방송통신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문대졸업자의 4년제 대학 편입생 수는 2002년 2만600명이었고 2003년 2만2천281명, 2004년 2만707명, 2005년 2만1천89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회 교육위 관계자는 "전문대학 전공심화과정이 개편되면 직업교육에 대한 경로를 구축하고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과 근로자, 산업체가 서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떤 정책이든지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전에는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즉 정책이 완전히 정착되기 까지의 과도기가 따르게 마련인데, 다소 혼란스런 경우가 이 시기에 발생한다. 완전하지 않지만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지 3년째이다. 언제 완전한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될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학교는 과도기 치고는 너무 많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래도 월1회의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될때는 어느정도 숨고르기가 가능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월2회로 주5일 수업제가 확대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를위해 주당 1시간의 수업감축이 있었으나 그 감축되는 시간을 어느 한 부분(재량활동, 심화보충등)에 집중되지 않도록 했다. 물론 시,도교육청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이 그랬다는 이야기다. 교육부에서는 교과수업을 포함하여 1시간 감축안을 제시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일선학교에서는 정규교과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에 손을 대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한 부분을 줄이지 못했다. 가령 창재에서 0.5시간, 특별활동에서 0.5시간을 감축하거나 심화보충에서 0.5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다보니 연간 수업시수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0.5라는 것이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학사일정을 짜거나 수업시간표작성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결국은 예정된 시간보다 수업시수가 늘어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수업시수가 증가하게 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주중수업시수가 늘어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즉 월2회의 토요휴업일을 위해 휴업일에 해야할 수업을 주중으로 옮겨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주 2시간 정도의 수업을 더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매주 7교시수업을 2-3회정도(중학교의 경우)실시해야 한다. 주당 33시간의 수업을 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시수를 맞추기 어렵다. 주중으로 수업이 몰리다보니 학생들이 소화하는데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즉 효율적인 수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또다른 문제도 있다. 토요일에 수업을 하도록 시간표가 작성되었을 경우 토요휴업일을 포함하여 빠지는 토요일 수업을 모두 해소하기 어렵다. 연간 34주의 수업을 해야 한다면 토요일도 비슷하게 맞추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토요일 수업이 빠지게 되어 34주를 모두 맞추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토요일에만 수업을 하게되는 과목(주당 1시간인 과목)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보게 된다. 전체수업시수는 규정보다 더 많이 하면서도 토요일 수업은 부실을 초래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토요일 수업을 모두 없애는 것이지만 현재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어떤 경우는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토요일에 모두 실시하지만 이 경우에는 담임교사들의 수업이 과다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방법을 써도 현재의 반쪽짜리 주5일 수업제로는 해결이 어렵다. 결국은 완전한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정부와 교육부에서는 주5일 수업제의 시행시기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하지 않고 완성된 새교육과정을 고시하였다. 앞으로 학교는 얼마나 더 많은 혼란을 겪어야 할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새교육과정이 모두 완성되는 2013년이나 되어야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될지도 모를일이다. 이렇게 과도기를 겪으면서 학교는 계속해서 문제를 안고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빨리 주5일 수업제의 시행시기를 포함한 일정이 정리되어야 한다. 혼란이 가중될수록 최대의 피해자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른 문제보다 현재의 학교현실이 더 문제가 클 수도 있다.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빨리 반쪽짜리 주5일 수업제를 끝내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세계일보에서는 "학교 명예 훼손될라" 해결은 뒷전 ''쉬쉬''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내용은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교명예훼손을 핑계로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피해학생들의 입단속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할 경우 학교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의 대처능력이 과연 있는가에 대하여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하여 전혀 근거없다고 보지 않는다. 어느정도는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학교폭력발생으로인해 피해자와 학부모가 겪게되는 고충을 생각해 본다면 학교에서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대해서는 교사의 한사람으로 할 말이 없다. 어떤 이유로든 학교폭력은 정당화 될수도 없고 그렇게되어서도 안된다. 하루빨리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한다.일선학교에서도 세계일보의 지적처럼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숨긴다고 해결될문제는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을 학교의 책임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즉 현재의 교육행정구조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일단 학교폭력사건이나 여타의 사안이 발생할 경우 그 결과가 잘 해결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학교의 명예훼손차원이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된다. 당연히 책임져야할 문제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다. 또한 외부로 사건이 알려질 경우 필요이상의사안보고를 요구한다. 비슷한 보고를 관련기관에 계속해서 해야 한다. 결국은 학교의 명예훼손차원보다는 교원들에게 과중한 책임을 묻는 제도적인 부분이 더 문제를 키운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최선을 다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법적인 권한이없는 것이 학교교원들이다. 아무런 권한없이 처리해야하는데, 조사도중에 학생이나 학부모가 응하지 않으면 더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최소한의 법적인 권한이라도 주어진다면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한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해결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위원회 역시 권한이 많지 않다.단순히권고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학교장이 위원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세계일보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그런것은 아니다. 학교장 책임하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일 뿐이다. 교원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을 부여해 준다면 지금보다 문제해결이 쉽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사항을 꼭 따르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무조건 학교에서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난하기 보다는 학교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원들이라면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중요한 제자들이다. 따라서 무조건 경찰에 고발한다면 학교교육은 더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되도록이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 가해학생이나 학부모가 적극 협조해 주어야 문제해결이 쉬운데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의 권한을 학교에서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을 한후 그래도 문제가 지속되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이전 및 폐쇄대상으로 지정된 상태에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경기도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학교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 이내)내 유해업소가 8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도내 각급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내 이전.폐쇄 대상 유해업소는 정비대상으로 지정됐는데도 불구하고 기한내에 정비하지 않은 업소 25곳,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은 무단설치 유해업소 61곳 등 86곳으로 집계됐다. 유해업소를 종류별로 보면 컴퓨터게임방이 63곳으로 가장 많고 전화방이 13곳에 달했으며 성인용품 취급업소도 5곳이나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노래연습장 2곳, 유흥단란주점과 숙박업소.게임제공업소 등도 1곳씩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단설치 유해업소는 2005년 28개 업소가 고발조치 등으로 이전 또는 폐쇄된 반면 33개 업소가 다시 설치됐다 적발돼 교육당국의 정비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일부 지역교육청 및 학교가 유해업소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방치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각 지역교육청에 이전.폐쇄 대상 유해업소 등의 조기 이전 및 폐쇄를 유도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이전이나 폐쇄를 거부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경찰 등 관계 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학교주변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할 것을 지역교육청 및 일선 학교에 주문했다. 도 교육청은 앞으로 지역교육청 및 학교평가시 학교정화구역 관리실태 및 학교주변 유해업소 정비실적 등을 적극 반영하고 유해업소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관계 공무원과 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히 문책하기로 했다.
현재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국의 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조기유학 내지 장기연수를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들이 연수내지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한국의 교육 과정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며칠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고 현재 이곳 학교에서 9학년(중학교 3학년)을 다니고 있는 한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2년 동안 이곳에서 유학을 하고 난 뒤, 지난해에 고국으로 돌아가 학교에 다니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 온 경험이 있는 여학생이기도 하였다. 그 여학생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평소 우리가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수업시간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내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을뿐더러 아이들의 수준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를까 고민을 하다가 그것 또한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여 다시 이곳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외국으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부모는 자녀의 유학기간을 분명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일년 정도의 단기간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 올 계획을 하고 있을 경우, 귀국 후 자녀가 고국의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거기에 따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에 하나라도 자녀가 한국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다면 유학의 후유증은 더욱 크리라 본다. 사전에 이와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일부 학부모는 유학을 보낸 현지에서 국어, 수학 등의 주요과목을 현지 한국 유학생들에게 과외를 시킨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의 사교육비가 과외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하면서 자녀를 유학 보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아내와 내가 제일 걱정을 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문제였다. 일년이라는 공백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한다면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어학연수를 하러 온 내가 이곳에서 또 과외를 시킨다고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년 뒤 우리 아이들이 고국의 교육과정을 소화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유학의 후유증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EBS교육방송'이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 인터넷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설치한 것이 인터넷이었다. 다소 비싸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걱정이 되는 것은 인터넷의 속도였다. 동영상 강의인지라 자칫 화면이 끊어지면 수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결과, 인터넷의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지가 않았으며 화면 상태, 음성 또한 양호하였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방송일정에 따라 초등학생의 경우, 강의자료를 자료실에서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의 경우 한국에서 교재(1학기 분)를 구입하여 방송을 청취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날 때마다 방송 분을 다운을 받아 컴퓨터 하드에 저장하여 사용하면 더욱 유용하게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EBS 방송 강의를 듣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적게나마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도 그건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고민이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새학기를 맞아 서울 시내 주요 학원가의 수강료가 크게 올랐다. 입시학원의 경우는 내년 대학입시부터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따라 종합반은 논술을 수강 과목으로 추가하면서 전체 수강료를 대폭 인상했으며 단과반도 일제히 수강료를 올렸다. 또 사교육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영어의 경우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수강료를 덩달아 인상했다. 서울 송파구의 대입전문 A학원은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재수생들을 위한 재수종합반 수강료로 한 달에 68만2천원을 책정, 작년보다 수강료를 10만원이나 인상했다. 학원 관계자는 6일 "작년에는 논술 비중이 적어 논술 수업이 따로 없었지만 올해 들어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논술 수업이 포함됐다. 특히 논술의 경우에는 대면 첨삭을 해주기 때문에 수강료 상승분 가운데 논술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수생 전문 B학원도 올해 대입 종합반 수강료를 강북 캠퍼스는 종전 57만원에서 62만원으로, 강남 캠퍼스는 종전 68만원에서 72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 학원의 수강료 인상분 또한 논술 과목에 대한 교육비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매주 3시간 실시되는 송파구 C학원의 영어 단과 수업의 월 수강료도 작년 20만원에서 올해는 25만원으로 5만원이나 껑충 뛰었다. 대입단과반을 개설한 동작구의 D학원의 경우 주5일 평일반은 지난해 6만원에서 올해는 7만원으로, 주말반은 4만5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수강료를 각각 1만원씩 올렸다. 학원 측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좋은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학원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년 학원비가 오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늘린 것은 입시 전문학원 뿐만이 아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영어 사교육이 필수가 된 가운데 강남구 E어학학원은 최근 원어민 강좌의 한 달 수강료를 종전 10만8천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이 학원 관계자는 "외국인 영어 강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외국인 강사들이 진행하는 강좌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 특히 주니어 과정에서부터 외국인 강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선생님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모 외국어고 학부모 이모씨는 "유학원에서 원서 대행뿐 아니라 에세이까지 써준다고 해 많은 비용을 감당할 준비를 했는데 미국 유학전문학원에서 최고급 수준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몇 백만원 단위의 큰 돈이 든다고 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고2 자녀를 둔 이모(47)씨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25만~30만원 정도 했던 대입 종합반 수강료가 현재는 50만~60만원에 이른다. 여기다 과외 수업까지 시켜주려면 자녀 한 명당 교육비가 매달 150만원은 족히 넘는다. 사정이 이렇게 되니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부족하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육이 위기라는 말은 낯설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된지 오래이다. 여북하면 ‘교육붕괴’니 ‘교육대란’ 따위 섬뜩한 용어들이 유행어가 되어 버렸을까. 설상가상으로 이제 ‘조기유학’에 ‘교육이민’이라는 말까지 자주 들리고 있다. ‘교육이민급증’이라는 언론보도에 이르면, 좀 째를 낸 말로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한다. 이 땅의 교육정책에 염증과 환멸을 느껴 그나마 허리가 잘린 조국을 아예 등지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수치는 전국의 학생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문제는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의 목적이다. 국회교육위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4명이 교육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거니와 그 목적이 ‘수상’해 문제인 것이다. 거기서 생각나는 것은 양비론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이른바 ‘원자파’로 권력을 움켜쥔 김안로가 주장하여 가파른 정국을 무마시켰던 양시론은 둘 다 옳은 것이지만, 양비론은 그 반대이다. 먼저 교육이민 급증의 빌미를 제공한 국민의 정부와, 별다른 대책없이 지금까지 온 참여 정부의 실정을 들 수 있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도입된 특기·적성교육이나 방과후 학교는 잠시나마 사라졌던 보충수업의 변칙운영 안전판이 되어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개혁을 하기 전보다 사교육비가 더 들어간다고 아우성이다. 요컨대 ‘사교육비 천국’의 이 땅을 벗어나 입시지옥이 없는 나라에서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말이다. 가히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교육정책불신이라 할 만하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앞의 한나라당 설문조사에서 현정부의 교육정책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7.5%에 불과했다. 교육이민 내지 조기유학을 부추긴 또 하나 실정은 조기영어교육이다. 출국한 초등학생 수가 중·고생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서도 단적으로 증명되거니와 도대체 온국민이 그렇듯 ‘열나게’ 영어를 배워서 어디에 써먹으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떠나는 것이 잘하는 짓은 아니다. 설사 그렇더라도 이 땅을 떠나버리는 것은 도피에 다름아니다. 문제가 생길수록 직접 맞닥뜨리며 고쳐나가는데 다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지 조국을 등지는 것은 나만 잘 살자는 개인주의이기도 하다. 만약 낯설고 말조차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의 온갖 고통을 감내할 각오가 되었다면 그래도 이 땅에 남아 부대끼는 것이 낫다. 적어도 말때문 불편과 고통을 겪을 일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렇듯 시나브로 나도 가고 너도 떠나면 장차 대한민국은 공중분해되고 만다. 죽으면 모든게 끝이듯 살아 있을 때가 아름다운 법이다. 조국도 마찬가지다. 비록 심한 대가를 치르는 입시지옥일지라도 그렇듯 다 떠나버리면 개선의 기회는 점점 멀어져 갈 뿐이다. 정부의 강력한 조기유학 및 교육이민급감대책을 촉구한다.
인천 북구도서관(관장 주유돈)은 2007년 3월에 입학하는 북부교육청관내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기념“독서통장”제를 도입한다. 독서통장이란 은행의 저축통장처럼 대출, 반납한 책의 내역과 도서명, 지은이, 반납예정일, 마일리지 점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어떤 책을 읽었는지, 반납예정일은 언제인지 편식된 독서습관은 없는지를 스스로 체크하여, 체계적인 독서교육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공도서관과 학교가 연계하여 독서통장을 통한 독서이력의 관리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며 읽는 즐거움과 독서능력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독서환경조성에 기여함은 물론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논술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학생들에게 책 읽기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함께 도서관련 콘텐츠 개발이 시급함을 인식 하는 시기에 북구도서관의 독서통장 발급은 새로운 독서운동이 전개 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한편 북구도서관 주유돈 관장은 이 시스템을 교직원독서운동에도 도입 북부교육청과 함께 독서아이템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신입생을 대상으로 독서클럽을 조직하여 그 활동을 학교와 연계하고 좋은 사례를 발굴, 일선학교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자료집을 발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련여고(교장 장기숙)는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교재를 개발,여 2007학년도 새 학기부터 학생 교육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학분야는 ‘수준별 수학’ 기본과정, 심화과정, 보충과정 등 3종과 캠프과정으로 2종을 개발했으며, 영어분야는 ‘수준별 보충교재’와 ‘캠프과정’, ‘영어논술·구술 길라잡이’ 등 3종을 개발했다. 그리고 과학분야는 ‘테마가 있는 과학캠프’ 교재를 개발했다. 또한 대학입시에 있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논술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기존에 개발하여 활용하던 ‘논술·구술 길라잡이’를 보완·개정하여 ‘주제중심 통합논술’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학생용과 교사용으로 4종을 개발하여 발간했다. 논술교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는 별도의 ‘논술·토론실’을 마련하였으며, 논술·토론실을 담당할 최남헌 교사(윤리)는 “매달 하나의 주제를 내걸고 희망 학생들이 모여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며, 지도 교사에게는 강평하고 첨삭·지도하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꾸준히 논술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교재개발의 총괄을 맡았던 양희정 교사(교무부장)는 “지난 겨울방학 중에 교수-학습 자료를 직접 교육활동에 투입하여 교재를 개발하였기 때문에 어느 참고서 보다 현장감이 있어 활용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옥련여고는 이러한 다양한 교재 개발과 아울러 올 해에도 방과후 교육활동 일환으로 통합논술 캠프, 원어민 영어 논술·구술 캠프, 수리탐구 캠프, 실험중심 과학 캠프, 찾아오는 미술관 연정 서재의 예술작품 감상 체험활동, 아침 더불어 10분 독서운동 및 밤샘독서 등의 도서관을 활용한 특색 있는 교육활동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전문상담교사제도의 구축과 정착 방안(김희대 서울 강남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 상담교사·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지원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상담실을 확보하지 않은 지역교육청이 50%에 이르고 상담실의 절반가량이 5평 미만에 불과해 내방 상담자의 비밀 보장이나 집단 상담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상담순회교사는 불명확한 직무와 지역에 따라 다른 근무조건으로 인해 만족도가 2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국 전문상담순회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대다수의 상담순회교사들은 제대로 된 상담을 위해서는 상담 환경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국가의 긴축재정 운영과 지역교육청의 신규예산 편성 억제지침에 묶여 상담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출장비 부족으로 순회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담실이 설치되지 않는 곳에서는 전문상담교사가 같은 사무실 장학사의 보조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교육청과 단위학교 내 상담실을 설치하여 전문상담교사의 역할과 직무에 명시된 전화상담, 인터넷 상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물품, 기자재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70%가 넘는 전문상담순회교사들은 교과교사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승진 제한, 방학 근무나 기본연구비, 학생지도비 등의 수당이 없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연수에 대해서도 ‘지역교육청이 자율연수를 억제하거나 무관심하다’(74.2%), ‘자비로 연수비를 해결해 전문성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65.6%)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전문상담교사의 역할과 규정이 소속 교육청에 따라 다르게 운영돼 상담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교육행정기관에 상담을 전담하는 직제를 마련하고, 상담관련 제 수당 신설과 전문상담교사 간 활발한 인사교류를 실시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또 “전문상담교사 제도의 정착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처럼 효율적인 학생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며 “현재 전문상담순회교사가 308명에 불과한데 ‘1학교 1상담교사’가 되도록 정원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3월 5일, 월요일 아침. 우리 아이들이 3개월간의 ESL 과정을 거치고 비로소 이곳(필리핀) 학교에 등교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일까? 부엌에서 아이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아내의 손길이 예전보다 빨라졌다. 매일 아침마다 아내의 수고를 덜기 위해 이곳 학교에서 하는 급식을 신청하라고 주문하였으나 아내는 믿을 수가 없다며 나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아이들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책가방을 챙기며 부산을 떨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인 막내 녀석은 이곳 현지 학교의 교복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거울 앞에서 멋쩍은 표정을 계속해서 지어 보였다. 녀석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내는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다. 나는 아내가 흘리는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사실 지난 몇 개월 짧은 기간 우리 가족에게는 작고 큰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사건은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밤마다 보채는 막내 녀석의 가슴앓이였다. 녀석은 영어로 하는 수업에 적응이 안 된다며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였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말로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급기야는 자신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까지 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녀석에게 남아 있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는 듯했다. 사실은 그랬다. 영어를 못하면 현지 학교에 입학을 해서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에 녀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식 영어 공부를 시킨 것이 화근이 되었다. 질보다 양을 중시한 한국에서의 나의 교육방식이 이곳에서도 통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막내 녀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부를 시킨 것도 사실이었다. 아내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며칠 간 고민을 하다가 녀석의 수준에 맞는 학원을 찾아주기로 하였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과외로 집에서는 개인 튜더(Tutor)와 수업을 시켜보았다. 처음에는 그것마저 거부감을 보였던 녀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영어 공부가 재미가 있어서인지 밤샘을 하는 모습도 목격되기도 하였다. 그러자 한 달이 지나면서 녀석은 이제야 귀 문이 열렸다며 영어로 현지인들과 간단한 회화를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요즘에는 우리 집 물건 주문은 모두 막내 녀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현지인만 보면 몸을 숨기곤 했던 녀석이 이제는 어디에서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먼저 말을 걸곤 한다. 문제는 '동기유발'이었다. 무조건 해야만 한다는 식의 주입식 교육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멀리하게 한다는 사실을 녀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현지인에게 영어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녀석은 행복한가 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라는 말이 있듯 등교 첫날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는 이곳 현지 학생들에게 주눅이 들어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이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극복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곳 필리핀에서도 한국인의 긍지를 잃지 않고 생활할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주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Nothing venture, nothing have.'
현재 1세 미만 자녀에 한해 부여하던 육아휴직 조건이 내년 1월 1일부터 ‘만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전 자녀’로 확대된다. 국회는 6일 본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라는 조항도 ‘여자 교육공무원이~’로 자구가 정리됐다. 아울러 ‘휴직기간은 1년 이내로 한다. 다만 여교원의 경우 2년의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도 ‘휴직기간은 자녀 1인에 대해 1년 이내로 한다. 다만 여자 교육공무원의 경우~’로 개정됐다. 사립학교법도 동일 내용으로 개정된다. 같은 내용으로 교육위를 통과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도 곧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전망이다. 그간 논란을 빚던 유공자 가산점 부분도 정리됐다. 이날 통과된 국가유공자예우법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가족과 유족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현행 10%에서 5%로 낮춰 부여하고 100점 만점에 40점 이하를 맞아 과락하면 가산점 부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행 인적자원개발회의를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로 격상시키는 인적자원개발기본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위원회의 사무처 역할을 수행할 인적자원개발혁신본부를 정무직(차관급) 기구로 확대 개편하려던 교육부의 시도는 좌절됐다. 전임 김진표 부총리는 현 인적자원개발회의가 부처 간 조율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 같은 법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민노당 의원들은 “교육부총리의 권한을 강화하거나 의지의 문제이지 기구만 확대한다고 능사냐”며 반대해왔다. 결국 국회 교육위는 복수차관 신설을 담아 교육부가 제출했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폐기하고, 사무처로서 인적자원개발정책추진본부를 두되, 구성 및 운영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 수정안을 처리했다. 국가인적자원위원회는 13개 부처에 흩어진 인적자원개발정책을 조정하고 관련예산의 효율적 운영 등을 심의하며, 기본계획을 확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이르면 내년부터 초중등 학교는 국가 및 시도 단위로 치르는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날 통과된 교육 관련 정보의 공개에 관한 법률안(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발의)에 따라 각급학교는 학년별․교과별 학습발달 상황, 교원․시설 현황, 예결산, 학교폭력 발생현황, 졸업생 진로 상황 등을 홈페이지 등재 등의 방법으로 공시해야 한다. 다만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을 공시하도록 제한 규정을 뒀다. 이에 이주호 의원 측은 “초3평가, 고교 연합학력평가, 수능시험 등의 응시현황, 등급별 학생분포, 교과별 부진학생 비율, 전년대비 향상치 등이 공개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 측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시행령에서 적절한 제한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법안은 교육감 및 교육부장관은 학교의 교과학습 발달상황, 학업성취도평가 자료를 공개하되, 개별학교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고, 소재지에 관한 정보공개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6일 "우리나라 대학의 낮은 경쟁력과 교육평준화 정책에 따른 획일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율과 책임에 바탕을 둔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개최하는 '차기정부 정책과제'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미국 대학은 정부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인 반면 민간차원에서 풍부한 재정을 확보해 경쟁력을 가진다"라며 "우리도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기부금과 학교 자체 수입을 증가시켜 재정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 기여입학제 등 대입정책 검토 ▲ 평준화에 대한 재평가와 초중등교육의 자율성 확대 ▲ 교사의 전문성 확보와 단순 연공서열 체계 재고 및 성과급 확대 ▲ 1인당 교육비 지속적 확대 ▲ 대학의 학생선발권 강화 등을 차기 정부의 과제로 제안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조세정책과 관련, "잠재성장률 향상을 위해 조세부담률의 인위적 인상이나 복지제도의 지나치게 빠른 확대를 지양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재정지출은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 개인소득세 비중과 재산 관련세 유지ㆍ법인세 비중 인하 ▲ 부동산 세제 거래세 인하ㆍ보유세 강화 ▲ 조세감면제도와 준조세의 대폭 축소 ▲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근로소득지원 세제 도입을 제안했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기 정부는 기업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직접적ㆍ사전적 규제 중심에서 시장규율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라며 "글로벌 관점을 갖고 우리 기업이 해외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차기 정부의 정책과제를 교육ㆍ조세ㆍ기업정책 등 12개 분야로 나눠 3차례 심포지엄을 가지며 발표 내용을 단행본으로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