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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가족상-조미남 경기 부용초 교감 가족 “서른여덟 살의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신 어머니는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살림만 하다가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삼 남매를 길러야 했죠. 세상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을 거예요. 그렇게 저희 삼 남매를 다 길러내고 나서 마음이 많이 힘드셨나 봐요. 노인성 우울증을 겪다가 치매로 진행이 되더군요.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상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당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고 보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조미남 경기 부용초 교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이 묻어났다.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힘든 상황에서도 삼 남매를 교사로 길러낸 어머니를 칭찬해드리고 싶어서 교육가족상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조찬우 세종 장기초 교감, 조정래 곡정초 교사가 그의 형제다. 이들은 누나인 조미남 교감이 걸어온 길을 뒤따랐다. 조미남 교감은 “하는 데까지 해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대학에 입학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포기하고 돈을 벌려고 했더니 말리셨어요. 여자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셨던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서 교사가 된 누나를 보고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았을까요?” 결혼도 다르지 않았다. 조미남 교감이 교사 배우자(김규영 경기 송탄중 교장)를 만나 가족을 이뤘고, 두 동생도 교사 배우자를 만났다. 삼 남매 부부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다. 조미남 교감의 자녀(김기현 서울 광희중 교사)도 지난해 교사로 첫발을 뗐다. 명실상부한 교육가족이다. 조미남 교감은 “고민이 생기면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요즘 어머니의 건강 문제가 큰 걱정거리에요.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릴 기회를 만들어주신 교총에 감사합니다.” ◆교육 명가상-엄익수 충남 서산중앙고 교감 가족 충남 홍성군에 있는 서부초에는 고 엄한섭 선생님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지난 1986년 세워진 이래 지금까지 학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려던 제자들을 일으켜 세운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뜻을 모아 건립했다. 스승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일 년 후 세워졌다. 엄익수 충남 서산중앙고 교감는 “6·25 전란 이후 교사가 부족하던 시절, 아버지는 19세 때 준교사 시험을 치르고 연수를 받은 후 정규 교사가 되셨다”면서 “33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다가 1985년,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당시에는 중학교 진학 시험을 치렀다고 합니다.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제자들을 집으로 데려와 직접 가르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집안 사정으로 진학 시기를 놓친 제자들에게도 학업의 기회를 열어주셨다고 해요. 훗날 아버지의 제자들을 통해 알게 됐어요. ‘자네 아버님이 아니었다면 학교도 못 다녔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는 학교밖에 모르셨어요. 당신의 건강을 과신하다 제때 챙기지 못했고, 말기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학교, 제자밖에 모르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엄 교감은 사범대에 입학했고 교직을 업으로 삼았다. 지금은 아들, 딸까지 나란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엄 교감은 “명절 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추모비가 세워진 학교에 가곤 했다”면서 “늘 아버지의 공적에 누가 되지 않게 교직 생활을 하자고 마음먹는다”라고 전했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모여서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히 요즘은 원격수업과 학생 지도에 관해 대화합니다. 아버지의 교직 경력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굉장히 오래된 기록이라서 꽤 오래 수소문했습니다. 내세울 건 없지만, 제게도, 아이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산업화 시대 교사의 월급은 보잘것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교사로서 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셨던 아버님을 따라 늘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합니다.” 수상자 명단 ◆교육가족상 ▲김남원 대구성지초 교장, 김유진 대구매곡초 교사, 김영욱 경북 성주여고 교사, 김성훈 경북 가천초 교사, 송유인 대구강림초 교사 ▲조미남 경기 부용초 교감, 김규영 경기 송탄중 교장, 조찬우 세종 장기초 교감, 조정래 경기 곡정초 교사, 김기현 서울 광희중 교사 ▲이명재 전북 서신초 교장, 남경주 전북 봉암초 교사, 전시언 전북 이평초 교사, 남승관 충남 병천고 교사, 이수안 충남 천안공고 교사 ◆교육명가상 ▲신광균 전 경기 단월초(교육행정), 신호현 서울 배화여중 교사, 신형철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중 교사 ▲엄한섭 전 충남 신당초 교사, 엄익수 충남 서산중앙고 교감, 엄서영 경기 전곡초 교사 ▲이상설 전 충남 웅천초 교사, 이관희 전 충남 둔포중 교사, 이수안 충남 천안공고 교사 ▲이염준 전 경남 수우도국민학교 교장, 이해동 전 경남 창원천광학교 교장, 이정주 경남 신주중 교장
경기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13일, 14일 이틀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감사의 편지쓰기 행사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교사 및 교직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따뜻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행사는 또래 상담반 및 학생회 임원 주도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꽃 모양의 편지지에 정성스럽게 손편지를 적었다. 학생들이 작성한 감사의 편지는 하나의 꽃다발 모양으로 완성되어 학교에 훈훈한 감동을 채웠다. 특히, 학생들은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행정실, 조리실무사, 배움터지킴이 등을 포함한 모든 교직원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권선초등학교 학생들은 “선생님이 항상 웃으며 인사해 주시면 저도 덩달아 웃게 돼요. 항상 감사해요!”, “지킴이 선생님이 계셔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조리 선생님 항상 영양가 있는 맛있는 급식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등의 마음을 담은 편지글을 적었다. 상담교사 김재경은 “코로나19로 지친 교직원들에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감사의 달을 맞아 사제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선초 김혜신 교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승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교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쳐가는 요즘 감사의 손편지로 교육 현장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방과 후, 학부모님 두 분이 학교로 무작정 찾아와 교장실에 가야겠다며 소리를 지릅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전날,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싸웠는데 학교에서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무조건 교장실에 들어가야겠다고 고성을 지르며 난리를 피우는 상황. 들여 보내주지 않으면 현관문을 부숴버리겠다는 엄포도 놓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1. 그래도 민원인인데 교사로서 차분하게 응대하고 학부모를 진정시켜서 돌려보낸다. 2. 강력하게 응대하며 필요시에는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3. 경찰에 신고한다. 선생님마다 판단하는 준거가 다르기 때문에 위의 세 가지 말고도 여러 가지 대응법이 나올 수 있어요. 여러 대응법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3가지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1번의 태도는 투철한 대민봉사 정신으로 친절하고 공손하게 민원인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입니다. 비록 악성 민원인이라도 말이지요. 2006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간한 ‘교육 민원처리 e-매뉴얼 1.0’에는 따지고 들거나 불평을 하는 유형의 민원인에게는 ‘고객의 요구가 정당하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면 즉각 용서를 구하고 성의를 다해 언쟁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지침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15년 전의 매뉴얼이고 악성 민원인이 많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이런 매뉴얼도 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 현장에서 헛웃음을 지었을 테니까요. 혹시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도 이런 매뉴얼을 보고 얼굴이 빨개지는 선생님들이 계셨을지도요. 2번의 태도는 법이나 매뉴얼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태도로 응대해주고 싶은 민원인이 많지만, 자칫 시비에 휘말릴 수가 있어서 많이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에요. 3번의 태도는 2020년 교육부에서 발간한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과 궤를 같이하는 대응법입니다. 보호자 등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경찰에 신고하도록 하는 지침이 명시돼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민원의 양상이 달라지며 선생님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만큼 대응하는 지침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척 고무적인 일이지요. 그런데, 교사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혹은 상급 기관의 지침이 달라졌다고 악성 민원이 하루아침에 사라질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처음 예시로 들었던 사례에서 학교에서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현관문을 부수는 것처럼 공공기물을 파손하면 출동할 수 있지만, 학교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는 경찰서에서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었지요. 만약 그때, 민원인이 한발 더 나아가 기물을 파손했더라면 민원인도 처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을 거예요. 어쩌면 그걸 알기 때문에 소리 지르고 협박하는 것으로 끝냈을 수도 있고요. 악성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법령과 지침이 있어도 상황이 유리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파악만 잘해 놓아도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편해질 수 있어요. ‘조금만 더 수위를 높이면 당신도 자유롭지는 못하다’라는 생각으로 한결 마음을 놓고 민원인을 대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런 태도 하나가 우리의 정신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민원 때문에 짜증이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면 매뉴얼과 관련 법령도 찾아보세요. 당당하게 대응해도 괜찮겠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교총은 매년 교권실태보고서를 내놓는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13일 ‘2020년도 교권보호 활동 지침서’를 발표했다. 매년 교권 사건의 경향성과 교직 사회의 고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교권에 대한 실태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학폭 감소, 사이버폭력 늘어 첫째,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학교폭력 관련 교권 사건이 감소했다. 반면 원격수업에 따른 욕설‧민원 등 새로운 유형의 교권 사건이 증가했다. 교권침해는 2019년 513건에서 402건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학교 교육환경이 달라지면서 원격수업 중 욕설, 악성 민원과 SNS상 교원 개인정보 유출, 명예훼손 등 이른바 ‘사이버 교권침해’가 증가한 것이다. 둘째, 매년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교직원’에 의한 교권침해가 1위였다. 402건 중 △교직원에 의한 피해 143건(35.57%) △학부모에 의한 피해 124건(30.85%)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코로나19로 학사가 급변하고 방역, 급식, 긴급돌봄, 원격수업 등 다양한 업무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관리직-일반 교원, 교원-교원, 교원-교육행정직에 더해 교원-교육공무직, 정규직 교원-계약직 교원 등 갈등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셋째,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스토킹 범죄, 허락 없는 녹취 사건이 증가했다. 최근 교직 사회의 저승사자법이라고 불리는 ‘아동복지법’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전화, SNS 등을 이용한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거나 교사 몰래 녹취하는 일도 증가했다. 구성원 간 갈등 해소도 숙제 우리는 이번 교권 지침서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맞는 교권 보호시스템 재정립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우선 교권 사건 유형 변화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 교권침해 예방 및 대응 매뉴얼 마련과 함께 교육 당국의 적극적 해결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학교나 교사는 가해 사실 조차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가해자를 특정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교원지위법 개정을 통해 스토킹도 교권침해 유형에 포함해야 한다. 둘째, 교육구성원 간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명확한 업무분장 마련과 이행이 전제돼야 하며, 따르지 않을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학교장의 노무 관리 능력 배양과 명확한 인사원칙도 필수다. 노무 문제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1학교 1노무사제 도입도 절실하다. 셋째, 교직 사회 스스로의 예방 노력도 요구된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나 언행은 성희롱 혐의로 돌아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끝으로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 제고와 학교장의 적극 대응도 중요하다. 학교장은 교원지위법상에 교사의 교권보호에 대한 의무와 권한을 갖고 있다. 사안 발생 시 교사를 보호하고,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현장에서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면 지역교육청으로의 이관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 매 맞고 욕먹어서 어깨가 처진 교사에게 교육에 매진하라고 할 수 없다. 결국 ‘교권 없이 교육 없다’는 말이 진리다. 교직 사회는 스스로 깨끗한 교직 윤리에 힘쓰고, 교육 당국과 국회는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교권 보호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
1990년대 후반, 드라마와 아이돌 음악으로 시작한 한류 열풍은 2000년대에 들어와 진화하고 발전했다. 중화권 국가와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과 K팝에 열광하고, 한국 영화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배우 윤여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가 이어졌다. 또한 다양한 국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케이팝을 소재로 한 논문이 쓰이고 있다고 하니 세계 문화의 중심축은 돌고 돌아 이제 대한민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눈부신 문화 발전의 이면에 주변 국가의 문화 약탈 시도와 역사 왜곡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 넘은 문화·역사 왜곡 2000년대 초, 중국의 역사 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 이어 최근에는 이른바 ‘新 동북공정’이라 불리는 중국의 문화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중국은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자기 문화라고 우기면서 심각한 문화 약탈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한복, 판소리, 삼계탕, 한류 아이돌의 중국 기원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저 황당해 말문이 막힐 뿐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에서는 첫 회부터 월병 등 중국식 소품과 의상이 등장해 논란을 빚어 결국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중국의 문화·역사 왜곡이 나날이 심해지는 요즘, 우리 국민의 분노가 표출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독도 영유권 문제, 일제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아직 풀지 못한 역사적 갈등이 산적해 있다. 2021년 3월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담은 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켜 역사 왜곡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 침략 전쟁 전범들의 정당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학교 역사 교육 강화해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변 국가의 왜곡 사실을 알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의 말처럼 주변 국가의 문화·역사 왜곡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의 가치와 역사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한 교육의 시작과 그 장소는 바로 학교다. 교육자로서 책무성을 갖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우수한 문화와 바른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제2, 제3의 서경덕, 크고 작은 외교관들이 배출되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한비자의 ‘오두’에서는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르며 스승의 지혜가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는 어리석은 인물을 비유한 대목이 나온다. 이어서 정직하고 성실한 인물을 양성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고 조정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시대의 교육자이자 공직의 청백리인 퇴계 이황은 ‘사생지간 우당이예의 위선 사엄생경 각진기도(師生之間 尤當以禮義 爲先 師嚴生敬 各盡其道)’라고 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더욱 마땅히 예의를 우선하며 스승은 엄하고 제자는 공경해 각자 그 도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깨어지면 가르침이 될 수 없고 배움이 될 수 없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존경 문화 찾아보기 어려워 교육은 엄함과 존경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의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는 엄하게 가르치는 이도, 존경하는 이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 방역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역수칙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 역시 느슨해졌다. 비말 전파 차단을 위해 설치한 칸막이는 교실에서 학생 상호 간 대화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도 위축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조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잔다. 밤새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여파가 나타나는 것이다. 학생 지도를 위해 깨우면 짜증을 낸다. 참을성이 없고 괴성까지 지른다. 대학도 다르지 않다. 법적으로 성인인 대학생조차도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초래하면 존경하는 교수에서 갑질 교수로 호칭이 바뀐다. 교수님 가르침 덕분에 교육에 관한 생각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자세는 본인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불과 보름 남짓 만에 그 모습을 바꾼다. 대학본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게재해 목적이 관철될 때까지 교수와 학생이 아닌 갑과 을의 관계가 된다. 본인이 정의라고 생각하기에 주저 없이 자신을 가르친 교수를 갑질 교수로 낙인을 찍는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스승존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금 스승을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업 방법도, 학교 교육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성인은 많은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어른이 적다. 학교 현장에 교사는 많은데 존경할 스승이 적다. 훌륭한 선생은 교사가 아니라 스승이 돼야 한다. 스승은 제자에게 올바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제자는 스승의 모습에서 지혜를 얻고 그 모습을 배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 빨간 장미가 활짝 피는 오월. 가르치는 일이 좋고 교단에 서는 것이 설렜던 그 마음으로 스승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조태호 경기 비룡중 교사, 정동완 경남 김해고 교사] 학생들에게 “학교의 주인은 여러분”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현재 학교의 모습은 어떠한가? 교육 관련 업무는 교사의 결재와 교직원 협의회에서 거의 이뤄진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수직적이며 학생이 학교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의 성장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과 후와 주말에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 어렵다. 또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학교보다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학생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학부모, 지역 주민, 또래들과 어울리며 정의적 측면에서 더욱 많은 성장과 사회화가 이뤄진다. 학교 밖에 있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교육의 구성원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 주민들도 함께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교육 구성원들이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운영위원회이지만 참여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는 꾸준히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원들에게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에 있는 학교 학운위 모임을 조직해 단위 학교가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임을 개최하기도 한다. 지역 내 모든 학운위가 모여 교육 프로그램 및 학생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학생자치 역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학년 말에는 학생회장 및 부회장 선거로 학교가 들썩이지만 다음 해 공약이 잘 실천되지 않으면서 관심이 뚝 떨어진다. 공약은 대부분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준비되지만 결국 어른들로 구성된 학운위나 교직원의 허락이 없으면 이뤄지기 어렵다. 어떤 학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매우 특이하게 학생자치회를 조직했다. 교직원들이 구성된 교무부, 연구부, 학생자치부 등 부서명과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편성되는 부서명을 일치시켜 교무부 소속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회의하는 것이다. 자치회 학생들이 학교를 이끌어간다는 주인의식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었으며, 이들의 정책이 반영돼 학교가 운영되다 보니 학생들의 관심도 더욱 커진 효과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급자치에서도 민주적인 토의, 협의를 통해 학생자치회에 안건을 올려 학생들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의 구성원에 대한 인식과 역할은 변화되고 있다. 교사만이 교육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팎에서 학생의 성장과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마을의 구성원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교육의 주체를 교사, 학부모, 학생, 마을 주민까지 포괄하는 마을교육 공동체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필요성이 더 강조됐다. 등교 날짜가 줄어들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의 배움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및 돌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을교육 공동체가 정착된 지역에서는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돌봄도 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은 이런 운영에 이상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학교와는 여건과 특성이 다르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저렇게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또 마을교육 공동체 같은 교육구성원이 확대되는 사업에는 업무부담이 크다. 우선 학생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확대돼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원과 안내가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미래의 민주시민이다. 우선 우수사례집 보급 및 담당 교사들의 소통이 필요하다. 비슷한 여건과 특성이 맞는 학교별로 의견을 공유해 마을교육 공동체가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 행정업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과 노력은 학생이 학교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배움과 성장이 학교 안팎으로 일어날 수 있는 학습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지난해 교권침해 건수는 402건(2019년은 513건)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학교 교육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욕설, 악성민원과 SNS 상 교원 개인정보유출, 명예훼손 등 이른바 ‘사이버 교권침해’가 새로운 유형으로 떠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육공무직과의 갈등 확산으로 ‘학부모’보다 ‘교직원’에 의한 피해 비중이 늘어나는 등 교권 침해 양상이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이 13일 발표한 ‘2020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활동 지침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총 402건으로, 2019년 513건에 비해 22%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0년 총 260건에 비하면 아직도 1.5배 정도 증가한 수치여서 학교 교권침해는 여전한 현실을 보여준다. 교총은 “교권침해 건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학부모,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와 학교폭력에 의한 교권침해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학부모‧학생에 의한 교권침해가 2019년보다 177건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비대면 교육환경의 지속으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감소한 반면 원격수업 관련 개인정보 유출, 악성 민원은 물론 SNS 상 명예훼손 등 사이버교권침해가 새로운 유형으로 떠올랐다. 교총은 “원격수업에 따른 교권침해 문의‧상담이 지난해 30여건이나 됐다”며 “선생님의 얼굴을 무단으로 SNS에 올리고 학부모가 원격수업에 대한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교권침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0년 6월 A고. 고3 학생이 직접 운전한 것을 발견한 교사가 학생에게 운전하지 말도록 하자 꾸지람을 들은 학생이 교사가 동료들과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진과 욕설을 함께 SNS에 게시했다. # 2020년 11월 B초. 원격수업 중 한 학생에게서 계속 소음이 발생해 ‘음소거’ 요청을 했으나 하지 않아 교사가 직접 음소거 처리하니 학부모 측에서 ‘아이가 상처를 입었다’며 문제 제기를 해왔다. # ‘등교수업을 안 해서 교사들이 놀고 있다’, ‘원격수업도 허술하다’. 2020년 9월 학부모가 지역 맘 카페에 C초의 학사운영 방식이나 교사의 수업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명예훼손을 한 경우가 발생했다. 교총은 “언택트 시대, 달라진 교권침해에 따라 제도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사이버 교권침해 발생 시 학교·교원은 가해사실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가해자 특정이 어려워 교육당국이 적극 해결에 나서야 하고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는 교권침해의 주된 주체도 바꿔놓았다. 매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교직원’에 의한 교권침해가 1위였다. 실제로 402건 중 △교직원에 의한 피해 143건(35.57%) △학부모에 의한 피해 124건(30.85%) △처분권자에 의한 부당한 신분피해 81건(20.15%) △제3자에 의한 피해 30건(7.46%) △학생에 의한 피해 24건(5.97%) 순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사 일정이 급변하고 방역, 급식, 긴급돌봄, 원격수업과 관련해 학교구성원 간 업무 갈등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관리직-일반 교원, 교원-교원, 교원-교육행정직에 더해 교원-교육공무직, 정규직 교원-계약직 교원 등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갈등 양상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직원에 의한 피해 원인을 보면 ‘인사·시설 등 학교 운영 간섭’이 41.96%(60건)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 27.97%(40건), ‘학교·급 등 경영간섭’ 21.68%(31건), ‘사생활 침해’ 5.9%(8건), ‘학생지도 간섭’ 2.80%(4건) 등으로 조사됐다. 교권침해 건수는 줄었지만, 교총의 교권사건 소송 지원은 대폭 강화됐다. 소송비 지원 건수가 2019년 59건에서 지난해 92건으로 33건이나 늘었고, 지원액도 처음으로 2억 원을 넘기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도별 교권 사건 소송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4건, 2016년 24건, 2017년 35건, 2018년 4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교총은 “사소한 신체적 접촉이나 수업 방해 지적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소, 고발돼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교직사회의 언행 등 각별한 주의 등 예방 교권 노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권침해는 교사의 자긍심을 꺾어 명퇴 등 교단을 떠나게 만들고, 몇 년에 걸친 소송으로 교육력을 약화시켜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공무직 등과의 노무문제가 교권침해의 새로운 원인이 되고 있어 학교 대상 노무 관련 연수 강화와 체계화된 매뉴얼 제작·보급, 지역교육청별 학교 전담지원 노무사를 배치 등 ‘1학교 1노무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부산과 인천교육청의 특별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전교조 해직교사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교사, 학부모단체, 일반인 등 653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2018년 11월 중등교육공무원 특별채용에 ‘재직 시 교육활동 관련으로 해직된 자’로 자격을 특정해 공고한 바 있다. 해당 전형에는 4명이 지원했고 전원이 합격했는데 이들 모두 전교조 해직자였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4년 9월 ‘인천외고 학내 분쟁과정에서 해직된 교사 2명을 면접시험만으로 공립학교 교사로 특별채용했다. 곽 의원은 “특별채용 제도는 긴급한 소요나 특별한 교육적 필요가 있을 때 진행하는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전교조 간의 정책협약을 통해 전교조 해직자를 위한 맞춤형 채용으로 악용돼선 안 된다”며 “부산과 인천의 특별채용 과정에서 불법성은 없었는지 감사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공익감사 청구 접수 1개월 이내에 심사여부를 판단해 청구인에게 알려야 하며 감사 결정이 나면 6개월 이내에 종료하고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용인 나산초등학교는 5월 11일, 2021 내고장 용인 문화체험의 활동으로 찾아오는 국악 소풍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경기국악원의 국악 체험 프로그램인 찾아오는 국악 소풍은 학교로 찾아가 전통예술의 즐거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 관람도 하고 체험수업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내고장 용인문화체험’은 3학년 사회교과와 연계하여 우리 고장의 주요한 장소를 알아보고 우리 고장의 자랑할 만한 장소를 찾아보면서 우리 고장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체험활동.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체험학습 실시에 많은 제약이 따르다 보니 올해에는 찾아오는 체험학습으로 방식을 변경하였으며 나산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경기 국악원의 찾아오는 국악 소풍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3학년 음악 및 체육 단원과 연계하여 다양한 전통악기로 구성된 실내악을 감상하고, 국악 동요와 장구, 민요, 소고춤, 민속놀이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전통의 멋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는 학교 자체평가다. 이 학교 행사 담당교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예술 공연과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통예술의 아름다운 가치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언남초(교장 권혁범)는 2018-2020년 STEAM 선도학교를 운영하여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데 이어 2021년에도 STEAM 선도학교를 재지정 받아 창의적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융합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언남초의 STEAM 교육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 및 STEAM TF 협의를 통한 STEAM 프로젝트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각 학년별로 다양한 STEAM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특히, 2학년은 STEAM 프로젝트로 수학 여러 가지 도형 단원과 통합교과, SW 교육을 연계하여 터틀봇을 이용한 도형 표현하기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날 활동에서는 터틀봇에게 명령을 내려 다양한 도형을 그리거나 명령을 수행하는 활동을 실시 하였다. 활동에 참여한 2학년 박00 학생은 “로봇을 이용해 도형을 그리니 신기했고, 수학 시간이 더욱 재미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며 활동을 지도한 조00 교사는 “STEAM 교육 활동이 어렵게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프로그램을 짜고 지도를 해보니, 교육적 효과도 높고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앞으로도 언남초는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습자 주도의 STEAM 교육 실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인을 기르고자 한다.
인천교총(회장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과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7일 2020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양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학교 현장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보건업무 보조요원 확대 배치(제69조), 교육재난지원금 현실적 지원(제83조) 등 합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학교의 공기 질 관리를 위해 교실에 한정됐던 공기청정기의 설치를 학교 내 특별실과 사무실, 체육관 등 모든 시설로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또 제한적이고 한정적이었던 국공립유치원 실질적 무상급식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영양교사의 처우 개선 등 항목을 대폭 늘린 것도 이번 교섭의 특징이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24일 교섭을 시작해 9개 영역 117건의 교섭안에 대해 상호 협의를 거쳐 전문, 본문 86개조 112개항, 부칙 2개조 3개항 등에 합의했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복지를 최우선의 목표로 교섭을 진행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을 위한 정책을 위해 현장 의견 수렴과 내부 전문 정책의원의 검토를 거쳐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코로나19로 교원들의 교육활동은 어떻게 변화됐을까. 교원 10명 중 8명(85.8%)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학생 교육활동에 큰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교육 문제점으로는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35.1%)가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46.1%)을 꼽았다. 최근 1~2년간 사기가 ‘더 떨어졌다’는 교원도 78%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0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10% 포인트, 모바일 조사)에서 드러났다.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격차 해소 노력’(20.9%)'과 ‘감염병 예방 및 교내 방역 업무 가중’(19%)을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았다.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 운영’(14.2%), ‘비대면 수업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교원평가’(14%), ‘학부모 민원 및 대응’(10.5%)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공교육 문제점으로는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등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들의 사회성을 가장 걱정했다. ‘학생 간 교우관계 형성 및 사회성·공동체 인식 저하’(35.1%)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고, ‘취약계층의 학습 결손 및 교육격차 심화’(27.7%), ‘학력 저하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21.6%)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사교육 확대 및 돌봄 부담 증가’(8.4), ‘학생 진학·진로교육 및 생활지도 한계’(5.6%)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로나19 이후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는 1순위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46.1%)을 꼽았다. 교원들은 여전히 ‘교육여건 개선’이 교육현장에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또 ‘대입제도 개편 등 대학 진학 위주 교육제도 개편’(21.1%)과 ‘교원 교육활동 전문성·책무성 강화, 교육과정 자율화’(10.9%),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8.5%)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봤다. 교직생활에서는 미흡한 교권보호와 사기저하가 문제로 드러났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교원 78%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이었지만 12년 새 22.7% 악화된 결과여서 교원 사기 진작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50.6%였다. ‘그렇다’는 답변은 18.9%에 불과했다. 교권하락, 사기저하로 인한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4.3%),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0.8%),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인한 교육력 저하(16.1%) 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교원들은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0.8%)를 꼽았다. 이어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0.7%),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17.7%),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17.2%)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길을 다시 생각할 때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은 지난해와 같이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30%)이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16.7%),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 지도하는 선생님’(12.6%),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12.3%) 순이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 설문과 각종 지표는 학생 기초학력 수준과 교육 양극화가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회는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을 서두르고 정부도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표준화된 국가 차원의 진단·평가체계와 종합적인 학습 지원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 김진욱) '1호' 수사 대상에 올랐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의 특정노조 출신 해직교사 특별채용과 관련한 감사원 고발 사건에 대해 '2021년 공제 1호' 사건 번호를 부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감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등 기동점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 교육감이 2018년 선거법 위반으로 해직된 교사 5명을 특정해 특채 추진을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이 중 1명은 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조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한 뒤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이다. 특채 과정에서 부교육감과 인사 담당자 등이 특채의 위법성 등을 우려해 반대하자 조 교육감은 단독 결재를 하면서까지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하고 공수처에 수사 참고자료를 전달했다. 서울경찰청은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했으나 최근 이첩을 요구해온 공수처에 사건을 넘겼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장이 공수처 수사와 중복되는 수사를 하는 기관에 이첩을 요청할 경우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 된 조 교육감은 "공수처가 균형 있는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채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 없음을 적극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계는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무너진 공정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감사원의 증거가 제시됐음에도 조 교육감은 반성은 커녕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수처는 증거인멸이 이뤄지기 전에강제수사를 해서라도 발빠르게 수사해야 한다”며 “공수처가 친정부 인사들이 도피처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1호 수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공정해야 할 서울 교육의 수장이 특혜 채용의 의혹을 받고, 권력형 비리를 다루는 공수처의 첫 수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유감스럽다”며 “공수처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등 전 지역의 특채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교육주간 사진 및 영상 공모전’ 1등은 ‘승리를 위한 통과의례’를 출품한 이광철 지사중 교사(사진 부문)와 ‘웬만해선 코로나도 학교를 막을 수 없어’를 선보인 문정훈 서면초 교사(영상 부문)에게 돌아갔다. 한국교총은 10일 제69회 교육주간 사진 및 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격차 해소, 코로나 극복, 미래교육’을 주제로 치러졌다. 교총은 “코로나19로 학교 현장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장기화하면서 학력 격차가 발생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공동체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미래교육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공모전은 디지털 사진과 UCC 영상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사진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광철 지사중 교사는 ‘승리를 위한 통과의례’를 출품했다. 등굣길,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친구와 거리두기 하면서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교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는 아침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열을 체크한다”며 “힘들고 번거롭지만,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설명했다. 전북 임실에 있는 지사중은 전교생이 14명밖에 안 되는 농촌의 작은 학교다. 이 교사는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낼, 학교의 희망을 발견한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늘 하던 대로 수업과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수상에는 ▲코로나! 거기 섯거라! ▲원격수업은 기회로 ▲떠나라~ 코로나여! 등 세 작품이 선정됐다. 특히 ‘코로나! 거기 섯거라!’는 근교 공원으로 산책 나온 성서전석어린이집 해님반 어린이들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해맑은 얼굴과 밝은 표정이 생생하게 포착돼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영상 부문 대상은 문정훈 서면초 교사의 ‘웬만해선 코로나도 학교를 막을 수 없어’가 거머쥐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마주한 서면초 교사들과 학생들은 누구보다 애타게 등교를 기다렸다. 손꼽아 기다리던 등교를 하게 된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즐겁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즐기게 됐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3분 남짓한 영상에는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SW 체험, 도예 체험, 동아리 활동 등 즐겁게 학교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 교사는 “지난 1년 동안 교육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촬영했던 영상을 편집해 출품했다”면서 “영상 속에 등장하는 지난해 반 학생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 부문 우수상은 ▲마스크 없는 학교를 갈망하며 ▲웃음꽃 핀 즐거운 우리 반 그리고 응원 ▲우리들의 하루 등이 차지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추후 교총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한편, 교총은 공모전 외에도 교육주간을 맞아 회원 대상 특별이벤트를 진행한다. 교총 회원이라면 누구나 5월 15일부터 22일까지(일주일간) 키자니아(서울·부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반드시 사전 예약(1544-5110) 후 회원증이나 모바일 회원증을 제시해야 입장할 수 있다. ‘4행시 짓기’ 이벤트도 준비했다. ‘미래교육’이나 ‘좋은교육’ 중 하나를 선택해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약 60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4행시 짓기 이벤트는 오는 23일까지다. 건강, 여행, 놀이시설, 쇼핑 등 17개 업체가 참여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교총 복지플러스(www.kftaplus.com)’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체성(正體性)의 사전적 의미는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이다. 18세기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난 연암 박지원은 권력의 핵심에 가까울 수 있는 위치였으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뼈아픈 통찰을 통해 스스로 권력의 변방으로 나아간 몹시 독특한 인물이다. 그가 쓴 양반전을 읽어보면 그의 청년기 조선 선비로서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성찰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양반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선군에 어질고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양반이 살았다. 그 고을에 군수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그의 집에 찾아가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양반은 몹시 가난하여 해마다 관청의 환곡을 빌려 먹은 것이 천석(千石)이나 되었다. 관찰사가 그 고을을 순시하다가 환곡의 출납을 살펴보고는 그 양반을 가두게 했다. 한편 양반은 밤낮 울기만 할 뿐 무슨 뾰족한 방책을 내지 못하였다. 이때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그 고을의 서민부자(庶民富者)가 양반을 찾아가서 환곡을 대신 갚아 주기로 하고 양반을 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군수 자신이 매매 증서를 작성했다. 첫 번째 문서는 양반으로서 지켜야 할 수많은 행동지침을 열거하고 만약 이를 어기면 양반은 이 증서를 관청에 가지고 와서 양반권을 회복할 수 있음을 밝혀 놓았다. 이에 서민부자는 증서의 내용을 좀더 이롭게 고쳐줄 것을 요구하였다. 군수는 두 번째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내용은 포악무도한 양반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이었다. 문서 작성 도중에 서민부자는 하도 기가 막혀 혀를 내밀고는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맹랑하구료. 나를 도적으로 만들 작정이오.” 하고는 머리를 내저으면서 가버렸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다시는 양반의 일에 대해서 입에 담지 않았다고 한다.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려는 서민계층과 경제적 빈곤으로 양반의 신분을 유지할 수 없게 된 몰락 양반 사이에서 야기되었던 양반매매사건을 그려냄으로써 18세기 역사적 전환기에 격화되고 있던 신분변동 양상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연암이 살았던 조선 후기 사회는 봉건질서가 서서히 해체되면서 근대적 시민사회로 이행되고 있었다. 도시 상업의 대두와 농경법의 개선 등 경제 여건의 변화와 더불어 신흥 부상과 부농이 출현했고, 경제력에 따라 봉건적 신분질서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배 이념이던 주자학은 현실 대응력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점점 시대의 흐름에서 낙오되어 경제력을 상실한 채 궁핍한 생활에 시달렸다. 이런 현실은 생계를 위해 신분을 사고파는 현상으로 빚어지게 되며, 이는 선비의 자기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소수 양반의 장기적 권력 독점과 세도 정치로 인해 지배 이념이 그 정당성을 상실하고, 권력을 잡은 양반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권 챙기기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또 다른 측면에서 선비의 정체성을 손상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양반전은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연암의 선비로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담고 있다. 관습적인 학문에 갇혀 자기 삶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무능하고 궁핍한 선비들의 처지와 선비로서 자존심도 버린 채 재물과 권세에 아첨하는 선비들의 모습, 선비를 도둑놈 취급하는 상민들의 경멸적 시각 등이 그것이다. 『양반전· 허생전 외』, 박지원 지음, 2013, 푸른생각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교대총동창회(회장 장남순, 서울교대총동창회장·사진)가 이달 말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장남순 회장은 4일 “서울교대총동창회 사무실을 전국교대총동창회 사무실로도 사용하기로 했다. 이달 말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교대총동창회는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하고 교대와 일반대 통합에 반대하는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마침 이날은 전국의 교대총동창회 대표들이 한국교총과 공동으로 ‘교대-일반대 통합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자리여서 이 같이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앞서 지난달 19일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재학생과 총동창회의 반대에도 비밀리에 전자결제로 서명하면서까지 양해각서(MOU) 체결을 강행했다. 이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전국교대총동창회 대표들과 공동 기자회견 개최, 그리고 전국적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사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에서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 차원에서의 ‘교대·사범대 통합’계획이 흘러나왔을 때부터 교대총동창회의 전국 협의체 필요성은 제기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문제로 결성까지 이어지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지역 별 입장발표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교대와 일반대 통합은 초등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 전국적 협의체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했지만, 지역 대표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일 자리 마련이 어려웠다”며 “한국교총과의 공동기자회견을 계기로 전격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교대총동창회는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저지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가능하면 제주교대 복원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교대와 일반대 간 통합의 부당성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장 회장은 “초등교육의 전문성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지방대 간 통합 문제로 인식하는 분들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길 수 있다. 이들에게도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만일 서울교대와 서울대가 통합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보통일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단순히 부산에서 일어나는 등의 지엽적인 일로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들은 결국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결코 현직 초등교사와 예비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면서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교대와 일반대를 통합한다는 단순 경제논리는 어불성설이다. 단일학급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전체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교총이 진행한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한 달 동안 12만3111명이 동참했다. 정부 부동산정책 실패의 책임을 교원·공무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현장의 분노와 절규가 거대한 청원 물결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1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교원·공무원 재산등록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5일부터 4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한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철회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 교원 12만3111명(온라인 4만5009명, 서명지 7만8102명)이 최종 서명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는 교총이 최근 들어 진행한 청원운동 중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교원이 참여한 수치다. 교총은 이런 현장의 요구를 무시하고 재산등록을 강행한다면 헌법소원도 불사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특히 이번 청원 결과가 “부동산정책 실패 책임을 교원·공무원에게 전가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교원을 부동산 투기범으로 취급하는 데 대한 현장의 분노이자 절규”라고 규정했다. 교원·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본인은 물론 배우자, 직계 존·비속까지 수백만 명이 개인정보를 등록·공개하고 사유재산권 침해를 강요받는 등 헌법이 보장한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설명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前 부산교대 총장)은 “재산등록 의무화도 모자라 이제는 부동산 거래 시 소속 기관장에게 사전 신고까지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은 과잉행정이자 입법 폭거”라며 “이것이 정녕 21세기 자유민주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들은 이미 부패방지법,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스승의 날 카네이션 한 송이, 커피 한 잔이라도 받으면 처벌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달 교원 등 190만 공직자의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사례도 덧붙였다. 교사들은 지금도 이중삼중의 법령을 적용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교원 등의 재산등록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하 회장은 “세계교육연맹(EI)이 OECD 국가 중 교원 등 일반 공무원의 재산등록은 들어본 바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며 “국가건설자로 칭송받던 한국 교원들의 위상이 잠재적 투기범으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하 회장은 “보여주기식 방안 대신 차명 투기 적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재산등록은 관련 업무 공직자 등 타당한 기준과 범위를 세워 시행하라”며 “그럼에도 강행한다면 뜻을 같이하는 교원·공무원 단체와 연대해 총력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청구인단 공개 모집을 통해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 윤영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은 “190만 교원·공무원의 재산등록 추진은 실로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말단공무원 뿐만 아니라 노량진에서 공부하고 있는 공시생들까지 전체를 비웃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도 “교육공무원으로 32년째 일하면서 지금도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무슨 부동산 투기를 한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입법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교육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교원과 공무원에게 제발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감사의 달인 5월 한 달 만이라도 교원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교원이 교원답게 신뢰받고 존중받는 사회, 그런 법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은 “교원들을 잠재적인 투기꾼으로 모는 말도 안 되는 시도”라며 “윤리와 양심, 도덕을 갖고 최선을 다하며 사도의 길을 걷는 선생님들을 이렇게 잠재적 투기범으로 몰아선 안 된다.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날 기자회견 후 청와대, 국회의장실과 각 당 대표, 국회 행안위원장 및 위원, 인사혁신처장, 교육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교총 회장단과 시도교총 회장 7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김홍겸 경기 광덕고 교사, 정동완 경남 김해고 교사]앞으로의 학교 공간은 민주적인 소통, 창의성,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이번에는 이런 방향성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학교 공간이 나아가야 하는 가장 이상적인 특성은 민주적인 소통이다. 민주적인 소통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변형을 하는 과정에서 ‘의례적’으로만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 단순하게 찬반만을 묻거나 형식적인 의견조사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관행에서 탈피해 공간 재구성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통해 학교의 공간을 재설정한 곳도 있다. 예를 들어 교문 교체과정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는 등 민주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다. 민주적인 소통은 이렇게 절차에서 실현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학교 공간을 보면 학생들이 이야기할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를 배회하거나 밖으로 나가게 된다. 사실 학교를 둘러보면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한 고교에서는 이를 위해 학교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ㄷ자 형태로 돼 있는 학교에서 교무실 앞의 공간이 남아 있었는데 여기에 탁자와 의자를 배치했더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또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키 높이 의자와 탁자들을 만들어 줬다. 이 공간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됐다. 공간의 유연성은 교실사용의 폐쇄성을 탈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과학실’이라고 하면 과학 수업을 위한 공간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실의 내부를 보면 과학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다른 수업을 위해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공간 개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하나의 교실이 하나의 목적이 아닌 여러 목적으로도 활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고교학점제 실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공간 활용의 유연성은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공간을 공유하려는 문화가 필요하다. 어떤 학교는 이를 위서 학교의 여러 유휴 공간을 예약해서 활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 그리고 다양한 목적에 의해서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공간 활용의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창의성 실천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의 다양성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온통 네모난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이런 공간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어렵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똑같은 모양 천지인데 다른 것을 생각해 내기 어렵다. 이를 위해 학교 공간에 약간의 변화만을 줘도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네모난 책상보다는 동그란 책상을 도서관에 배치한다거나 교실 하나에 여러 가지 형태의 모양을 한 책상 혹은 학생들이 편히 눕거나 앉을 수 있는 소파 등을 배치해줄 수 있다. 이러한 자그마한 노력만으로도 학생들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다양하다는 인식을 할 수 있다. 창의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또 다른 것은 아마 놀이 공간이 아닐까 싶다. 요즘 학교들을 보면 부지가 좁거나 혹은 활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운동장의 규모가 매우 작은 것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 활동을 하면서 창의성을 키워나간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보며 더 나은 생각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실에서 수행되는 여러 가지 활동에서도 이러한 면을 실천할 수 있지만 신체적인 활동이 주는 또 다른 효과가 있어 보인다. 학교 공간은 오랜 기간 동안 비슷한 모습을 유지해왔다. 세월이 지나도 학교만큼은 언제 찾아가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많은 학교들이 공간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자그마한 시도들이 앞으로 학교 공간을 재창출하고 앞서 말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학급 캠프를 시작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처음 준비하면서 두근거리던 때가 기억난다. 문제상황은 없었지만, 고착화한 아이들의 관계를 개선하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막 군대를 다녀온 저경력 교사가 무작정 시작한 게 학급 캠프였다. 우여곡절 끝에 1박 2일 캠프를 허락받았다. 부족한 경험, 소통으로 채워 처음 캠프를 계획하면서 ‘추억이 샘솟는’을 주제로 삼았다. 학교 밖이나 운동장에서 잠을 자기에는 안전 문제도 있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자는 것도 큰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교실에서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학급만의 특색을 살린 1박 2일 캠프가 탄생했다. 캠프 활동의 백미는 요리였다. 가정과 학교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기만 했던 아이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하룻밤 자고 일어나 먹는 아침 라면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캠프를 진행한 다음 날, 다른 반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라면 냄새가 진동한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지만. 학급 캠프를 통해 강조한 것은 ‘교육공동체’였다. 학부모 상담에서 독서가 고민이라는 학부모가 많았다. 필요하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학급 캠프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독서 활동을 기획했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독서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자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함께 한 독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좋은 추억이 됐다. 이런 긍정적인 경험은 독서에 그치지 않고 수학, 과학, 천문 등으로 확장됐다. 학급 캠프의 가장 큰 수확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 저경력 교사에게 이런 소통의 경험은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는 하나의 방법이 됐다. 추억을 쌓는다는 것 몇 년째 학급 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주변에서 교육적 효과를 물어온다. 질문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 계획서에 썼던 캠프 목표도 다시 살펴봤다. 효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동시에 효과가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하게 아이들과의 추억을 기억하는 담임 교사와 이런 기억을 추억 삼아 학생들이 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이니까. 흔히 어른들은 말한다. ‘우리 때는 그랬다.’, ‘우리 때가 좋았지.’ 맞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이 됐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교사와 학부모, 공동체가 아이들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문화에 맞는 추억 만들기는 교육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